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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학력 위조 파문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이후 학력 위조 파문은 학계, 예술계, 연예계 등 사회 각계 각층을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학력위조 논란은 자연스럽게 학벌만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유명인이냐 아니냐일 뿐이지 학력 위조는 우리 주변에 만연돼 있다. 학력 위조 유혹을 느낄 때는 더 일상적이다. 직장에서 ‘짧은 가방끈’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할 때, 명문대 재학생으로 포장하면 과외 등을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때 학력위조의 유혹을 느낀다.20&30이 직면하는 학력위조 유혹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유혹은 차별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을 때 학력위조 유혹을 느낀다. 최근 불거진 학력위조 논쟁에 대해서도 ‘나도 학력위조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정보통신(IT)분야 벤처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정모(32)씨는 창립멤버임에도 고등학교 졸업 학력 때문에 숱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 근속연수가 10년에 이르지만 과장 승진 심사에서도 두 번이나 떨어져 창립멤버 중에서 가장 늦게 과장이 됐다. 자기보다 나중에 입사한 사람 중 상당수가 자기보다 직위가 높다.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입사한 동료들 초임이 자기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내가 고졸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대졸이라고 속이고 입사했으면 지금보다 대우가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모 대학 지방캠퍼스를 졸업한 임모(33)씨는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자신의 학력 때문에 좌절한 적이 적지 않다.“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는 동료 50명 중에서 지방대 출신이 5명이 안 됐어요.35살이 되기 전에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학위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게 아니었어요. 오로지 ‘가방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인 거죠.” 모 정당 정책연구원으로 일하는 한모(36)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능력도 있고 경력도 있는데 단지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책임자가 못 되죠. 정작 일은 제가 다 했는데 보고서에 대표 집필자 이름은 박사학위자로 나갈 때 솔직히 짜증스럽죠.” ●잊고 싶은 학력위조(?) 경험 차별을 피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실제 학력을 위조해 봤다는 이들도 있다. 학력을 위조해 교수가 된다는 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얻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력을 둘러싼 이중잣대는 오늘도 사람들을 학력위조로 내몰고 있다. 이모(23·여)씨는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A대학 한문학과 수업 시간, 다른 학과 학생으로 보이는 이씨를 향해 담당 교수가 “무슨 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 대학 지방 캠퍼스 출신이지만 이중전공 신청을 본교로 한 학생. “서울 캠퍼스와 지방 캠퍼스는 학과 이름이 달라요. 그런데 지방 캠퍼스에서 온 티가 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거예요. 결국 서울 캠퍼스에 있는 과 이름으로 얼버무려 말해버렸죠.”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며칠 뒤 출석부를 보던 교수가 “우리 학교에 이런 과도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바람에 지방 캠퍼스 출신인 게 들통나버렸기 때문.“그 때 사람들이 ‘어쩐지’ 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던 표정을 생각하면 아직도 진땀이 나요.” B대학 경제학과에 다니는 정모(24)씨도 비슷한 유혹에 빠진 적이 있다.“복학하면서 용돈도 벌 겸 과외를 구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정씨는 서울대생이라고 프린트 된 전단지를 뽑아서 인근 아파트에 붙였다.“어차피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는 데다 서울대라고 하면 평균 과외비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단지를 보고 연락이 왔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바쁘니 다른 대학 후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을 바꾸긴 했지만 정씨는 과외 시장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했다.“요즘 과외 연결 업체에서 학생증, 재학 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것도 이런 유혹 때문에 학벌을 속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력만 좋으면 만사 OK? 직장인 장모(28)씨는 대학시절 학력위조(?)를 한 경험이 있다. 방학 때 돈도 벌 겸 학원강사를 하려고 했지만 대학생을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설령 있더라도 처우가 열악해 벌이가 시원찮았다. 결국 장씨는 “군대를 갔다 오고 대학도 졸업했다.”고 속여 학원 강의를 시작했다. 장씨는 학원이야말로 ‘학력위조의 천국’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학원에서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다 보니 대부분의 동료 선생들이 자신의 대학을 거짓으로 속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선생님들 대부분이 이력서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나왔다고 써요. 그런데 실제 나온 대학은 그게 아니죠.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게 목적이니 학원 측에서 알더라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출신 대학에 관계없이 ‘계급’이 신분을 결정하는 군대에서도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학력 위조의 유혹을 받았다. 자대로 배치되고 행정병을 선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손을 번쩍 들었지만 Y대학을 나온 동기에게 밀렸던 것. 결국 박씨는 힘들다는 포병으로 군생활 2년을 마쳤다.“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어느 대학 나왔냐.’더군요.” 박씨는 대학 이름을 속일까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사실대로 말했고,Y대학을 다니고 있는 동기에게 행정병 자리가 돌아갔다. 박씨는 이 순간만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하다고 말한다.“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차라리 S대학 나왔다고 말할걸. 그러면 행정병으로 뽑힐 수 있었을 텐데….’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군대도 이런데 사회 나가면 어떨까 실감을 많이 했습니다.” ●유학생은 학부 졸업 숨겨 미국에 유학했다 얼마 전 귀국한 한모(35)씨는 미국 대학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학(학부) 학력은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고 말한다. 서로 부담스러우니까 ‘학력 숨기기’를 하는 셈이다. 물론 학부 학력을 드러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거나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 얘기다. “일종의 콤플렉스죠. 학력 위조라기보다는 학력 숨기기입니다. 보통 자기가 졸업한 대학을 얘기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나이도 물어보지 않는 게 불문율이지요.” 한씨는 “그런 와중에도 지방대 출신들은 웬만하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대충 알게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지방대 출신은 업신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졸업한 학부보다 석사 학위를 받은 대학이 더 좋은 경우 후자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같은 명문대를 나와도 서울 강남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반창회를 할 정도”라면서 “미국에서도 학벌 풍조는 그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인의 세계관 “가장 살기좋은 나라는 중국”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가장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고 홍콩 언론이 2일 전했다. 중국인들에게는 중국이 가장 살기좋은 나라이고 가장 평화로운 국가였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TNS에 따르면 중국의 대졸 학력 성인 398명을 대상으로 33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8%가 가장 뛰어난 식품을 만드는 곳으로 중국을 꼽았고 프랑스(22%), 미국(21%)이 뒤를 이었다. 또 이들 중국인은 자국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47%)라며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3국(29%)과 호주(17%)를 후순위에 뒀다. 응답자들은 이와 함께 가장 살기좋은 나라, 은퇴후 거주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가장 뛰어난 가치의 제품을 만드는 나라, 가장 경제발전이 빠른 나라 등 6개 항목에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제치고 자국에 최고점을 줬다.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중국은 미국(55%)에 이어 23%로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영국(15%)이었다. 반면 경제 동력, 우수 과학기술 제품, 우수 소프트웨어, 아이디어 상품, 스포츠 성취도, 우수 대학, 근무 여건 등 13개 항목에서는 모두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사치품 생산, 예술적 성취도, 관광지 등 7개 항목에서, 독일은 전체적인 제품 우수도, 자동차 및 기계류 생산 등 6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소비용 전자제품 생산 항목에서만 중국인들로부터 고평가를 받았다. TNS측은 “중국인들이 대체로 자신의 성취감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외국에 대한 인상은 주로 관광 당국이 전하는 정보나 제품 브랜드에서 느끼는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학벌을 깬 사람들] (7) ‘중졸 학력’ 이창우 前 대구기능대학장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학벌보다 실천 가능한 분야에 올인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정규과정을 마친 최종 학력이 중졸인 이창우(61) 전 대구기능대학장은 학벌에 누구보다 목말라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위조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됐다.”면서 “부족했던 학력을 채우기보다 나의 장점을 찾고 능력을 키웠으면 좀더 큰 성공을 일궈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기능대학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현재 대구에서 공인노무사(노무법인 G&C부설 노사관계전략연구소장), 대학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노동부 공무원들 사이에 ‘같이 근무하고 싶은 기관장’으로 남아 있다. 역대 선배들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만18세로 대졸자 제치고 공무원시험 합격 화제 고향이 경북 예천군인 그는 시골 친구와 같이 다닌 마지막 학교가 용궁중학교였다. 가난 때문이었다.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당시엔 형님 2명과 자신만 남았다. 영양실조와 병으로 나머지 형제들을 잃었다. 중학교도 학교에서 사환노릇을 하며 겨우 마쳤다. 중졸의 학력으로 3년여 동안 학교, 우체국, 파출소 등의 사환으로 일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만 18세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지역별로 치러진 공무원시험에서 중졸 출신이 대졸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합격해 서울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20대 청년기에는 예천군청, 경북교육청, 과학기술부 등을 두루 거치며 착실하게 행정공무원 생활을 했다. ●결혼뒤 학력이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시작 하지만 가방 끈이 짧다는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부인을 만나면서 중졸의 학력은 삶을 옥죄는 굴레처럼 느껴져 독학에 뛰어들었다.26세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30세 때에는 당시 초급대학 과정의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사이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인과 결혼식도 올렸다. 교사인 아내의 체면을 위해서도 중졸학력을 털어내고 싶었던 그였기에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1977년 대구지방노동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학업을 계속했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다.39세에는 통신대학교 학사과정을,41세 때에는 경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2003년에는 대구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57세에 학력을 모두 갖추게 됐다. 그의 말대로 학력을 극복하는 데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동료들보다 공직생활이 갑절로 힘들었다.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적지 않았다. 학업 때문에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했다. 그러나 업무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남을 속이지 않는 성실함을 생활신조로 여긴 만큼 매사에 충실했다. ●“성공조건은 학력 아니라 성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허전함을 채울 수 없었다. 젊은시절 내내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뒤돌아보니 별것 아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 것이다. 학력은 채워도 학벌은 끝내 채우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작용했다. 그토록 부러워했던 K고교 동창,○○대 동문 등은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성공적인 삶은 학력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4년여 동안 대구기능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력에 대한 그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성공한 기업인들로부터 “기술이 모자라면 가르치면 되지만 어긋난 인생은 바로잡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성공의 조건은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성실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대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졸로 학력 낮춘 대졸 현대車, 입사취소 논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대졸자가 고졸로 학력을 낮춘 신입사원 5명에 대해 입사취소 결정을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올 4월에 뽑은 생산직 사원 400여명 가운데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것처럼 학력을 고의로 누락시킨 5명에 대해 지난 5월 중순 입사 취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현대차 관계자는 “응시 자격을 고등학교 졸업자 및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자로 명시했는데 일부가 학력을 낮춰 지원함으로써 고교 졸업 응시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이는 명백히 허위 학력에 해당되는 만큼 입사 취소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용원 칼럼] 한국사회의 카스트, 학력

    [이용원 칼럼] 한국사회의 카스트, 학력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는 ‘학력 위조 사건’을 지켜보노라면 갖가지 의혹이 절로 떠오른다. 먼저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 가운데 신정아·장미희·김옥랑·이창하씨들은 그 대가로 교수 자리를 얻었다. 이는 범죄이므로 그들의 행위는 따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하지만 최수종씨처럼 학력에 직접 영향받지 않는, 연기라는 분야에 전념하는 이가 ‘출신대학’에 연연한 이유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외국어대 무역학과에 합격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고백한 최씨는 2000년 ‘자랑스러운 외대 방송인상’을 받는 등 동문 행사에 활발히 참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왜 그리 ‘가짜 학력’에 집착했을까.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객원교수의 사례도 이상하다. 정 교수는 방송·강연 등에서 자신이 고졸임을 누차 밝혔다고 주장했다.10년 전 그가 처음 스타가 됐을 때의 기사를 확인해 보아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력이 없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명지대 측도 고졸임을 알고 임용했다고 확인했다. 그렇다면 학력이 잘못 알려진 원인이 본인보다는 외부에 있을 터인데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학력 위조’ 파문에서 드러난 대학·동문회들의 태도 역시 석연치 않다. 윤석화씨는 이화여대에 다닌 적이 없다고 고백하면서 주위사람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변명했다. 윤씨의 고백이 나오자 이화여대 동문회 관계자는 이를 진즉부터 알았기에 윤씨가 동문회 일에 관계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학교나 동문회나 ‘학력 위조’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처럼 ‘학력 위조’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는 까닭은 위조 당사자는 물론 학교·동문회·관련업계 등이 공통된 이해에 얽혀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학 학력을 위조한 사람은 그 덕분에 지적 이미지와 신뢰감·친근감 등 무형(無形)의 이득을 본다. 윤석화·최수종씨의 경우이다. 그렇다고 대학·동문회가 그 거짓말을 들춰내지는 않는다.(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자신이 속한 대학을 나왔다고 밝히는 것이 학교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보다는 주변에서 ‘학력 위조’를 강요하거나 위조를 주도한 사례도 엿보인다.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 스님은 처음 신문사에 입사했을 때 고졸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선배들의 권유로 이력서를 ‘서울대 공대 중퇴’로 바꾸었다고 한다. 정덕희 교수도 처음 낸 책에서 학력이 부풀려진 뒤로 널리 퍼졌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은 그에 걸맞은 학력을 갖춰야 한다는 일부의 의식이 위조 행위로까지 이어진 경우로 볼 수 있다. 학력이 같은 사람끼리 공통된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우리사회에서 학력이 곧 신분이라는 사실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전통사회에서 혈통이 반상(班常·양반과 상놈)을 구분했듯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고졸인가, 대졸인가, 그 중에서도 명문대 출신인가가 그 사람의 신분을 규정하는 것이다. 수천가지 신분으로 분류된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바람직하다고 여길 한국인은 없으리라 본다. 도리어 그 후진성을 비웃기 십상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스스로는 ‘학력’이라는 또다른 카스트에 빠져 ‘턱없는 우월감’과 ‘이유없는 열등감’에 빠져 살고 있다. 하루빨리 깨부숴야 할 어리석은 자화상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공부보다 취업→ 학력 중시

    공부보다 취업→ 학력 중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30대 후반의 조선족 교포 M씨는 한국에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뒤늦게 공부하고 있는 동생이 안쓰럽다. 총명하고 공부도 잘했지만,“기회가 왔을 때 돈을 벌겠다.”며 대학을 가지 않았다. 한·중 수교가 되고 한국기업이 본격적으로 몰려들던 1990년대 중반.M씨 스스로도 유혹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할 무렵, 주변 사람들은 “왜 대학원엘 가느냐. 한국 기업에서 통역만 해도 돈을 훨씬 더 버는데….”라며 만류했다. 고생끝에 박사 과정을 마치는 동안 친구들이 고향 선양(瀋陽)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적도 많았다. 베이징의 주요 대학에서 교수생활 수년째인 지금은 당시 학업을 이어갔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31세 여성 Y씨가 98년도 대학을 졸업하고 칭다오(靑島)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 섬유회사에 잠시 취직을 했을 때 교포 300∼400명 가운데 대졸자는 자신을 포함해 딱 2명이었다.“당시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학 진학을 하기보다는 빨리 취직해 돈을 벌려는 분위기가 확산될 때였다.”고 회고한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가 막 확산될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 중국에서는 ‘독서 무용론’이 팽배했다. 공무원이 되거나 국유기업에 취직해도 생활이 어렵고 대학교수가 대학 주변의 노점상보다 수입이 적던 시절이었다. 때마침 몰려오는 한국기업들은 조선족 교포에게 상당한 임금 수준을 유지해줬다. 통역·여행가이드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골프연습장에 취직한 중학교 졸업자들이 웬만한 중국인들보다 수입이 많았다. 이 기간은 조선족 교포의 석·박사 배출에도 큰 장애가 됐다. 원로 교수들은 “60년대 후반∼80년생으로 40세 전후의 박사급 인력이 분야별로 크게 부족하다.”면서 “이 공백으로 교포 학계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족 교포사회가 ‘학력(學歷)’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무렵부터다. 시장경제의 발달로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과 사회가 ‘학력’을 중시하면서부터 조선족 교포들도 다시 예전처럼 학력 축적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조선족 교포의 대학졸업자 비율은 8.5%로 알려진다. 중국 평균 3.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문맹률도 중국의 평균 7.7%보다 크게 낮은 2.7%로 한족을 포함한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 대단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jj@seoul.co.kr
  • [학벌을 깬 사람들] (1) 능력위주 사회로 가자

    ‘학력세탁 신드롬’이 우리 사회를 집어삼킬 듯 거세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태가 불거진 뒤 한달 남짓한 짧은 기간 문화예술계와 학계, 종교계 등에서 ‘일가’를 이룬 10여명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짓 학력을 고해성사했다. 서울신문은 대학 간판이 평생을 좌우하는 학벌사회의 족쇄를 실력으로 끊어버린 각계 인사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간판보다는 능력 위주의 사회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리즈를 싣는다. 대표적인 파워 집단인 재계와 고위 공직자, 법조계 등의 학력 분포를 살펴보면 학력이 극복하기 힘든 신분으로 자리잡아가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상장사 고졸임원 고작 3.4% 상장사협의회가 발간하는 ‘월간상장’ 8월호에 따르면 국내 675개 상장법인의 임원 1만 1602명(학력 기재자) 가운데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임원은 384명(3.4%)에 불과했다. 반면 대학원 이상은 3753명(32.3%), 대졸은 7465명(64.3%)으로 집계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주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공직사회 역시 학력의 벽은 높았다. 중앙인사위원회가 고위공무원단 1305명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석·박사학위 소지자가 79.1%에 이른 반면, 고졸 이하는 4.5%에 불과했다. 법조계에선 고졸 이하를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다. 최근 3년간 사법연수원(36∼38기)을 수료한 2935명 가운데 고졸은 6명에 불과했다. 또한 법조인 인명록에 등록된 1만 5000여명 가운데 고졸 이하는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신분´ 대물림 사회가 학벌병폐 키워 학력을 꾸민 이들에게 결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학력이 새로운 신분으로 고착화되고 대물림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이같은 병폐를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통사회가 근대사회로 빠르게 바뀌면서 능력이 아닌 학벌이 신분의 역할을 대체했다. 유독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는 내가 나로 인해 존재하기보다는 ‘누구의 누구’라는 관계의 범주로 파악되는 속성이 있어 학벌이 더 강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벌사회의 주범인 대학 서열화를 깨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력을 극복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면서 “순수학문은 어려울 수 있지만 문화예술계 등에서 먼저 학벌이 아닌 능력이 우선시될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도 “실속보다는 명분을 중시하는 풍토가 학력 위조라는 웃지 못할 결과를 낳았다.”면서 “결국 원론으로 돌아가 명분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많이 배운게 죄? 日도 학력위조 파문

    가방끈이 길어도 손해? 한국에서 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옆 나라 일본에서도 학력위조 문제로 떠들썩하다.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고교 졸업’이라고 학력을 낮춰 취직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고졸 이하’에게만 수험 자격이 주어지고 있는 기술자나 기능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학력 하향 위조’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각 지역마다 공무원들의 학력을 재확인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의 아사히가와(旭川)토목공업소에서 몇몇 대졸 기능직 사원의 학력 위조가 발각되었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 따르면 8월 안에 1000명에 달하는 전 기능직 사원들의 학력위조 여부를 조사, 해당자는 징계나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오사카(大阪)시와 고베(神戸)시도 공무원들의 학력위조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 무려 960명에 달하는 대졸 공무원들이 학력 위조로 대거 정직 처분이 내려진 이후에도 ‘학력 하향 위조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 시 인사과측은 현재 850명의 교무원과 지역 시립병원 소속의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 중에 있으며 자진 신고하는 직원에게는 처벌 완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요코하마(横浜)시도 최근 자치단체 소속의 직원과 기능직 공무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0명의 직원들이 학력을 하향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요코하마 시당국은 이같은 학력 하향 위조 현상의 이유로 대졸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꼽으며 “학력을 낮게 해서라도 취직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 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충돌하는 감세·복지 확대… 재원 조달은?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충돌하는 감세·복지 확대… 재원 조달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모두 세금 감면(감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감세 규모는 이 후보가 12조 6000억원이고, 박 후보는 6조원으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두 후보는 세금을 깎아주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지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세금은 깎고, 정부 지출은 늘린다.’는 상호모순적인 공약은 역대 선거에서 등장하던 단골 메뉴다. 복지 중에서도 특히 유아 보육에 무게를 둔 것도 비슷하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3세부터 5세까지의 아동에 대한 무상 보육을 약속했다. ●전문가들 “체계적 복지 해결책 부족” 고려대 행정학과 김태일 교수는 “보육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두 후보의 복지정책은 참여정부의 ‘사회투자국가론’보다 더 확대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재정 확충보다는 감세를 강조하고 있어 조세정책과 복지정책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정책전략센터 변화순 소장은 “보육을 복지정책의 핵심으로 둔 것은 미래세대들이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재원 확보 방안이 미진하고 다원화·다문화·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복지 문제의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교육 줄이고 자율·경쟁 강조 교육 문제와 관련, 두 후보는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원론적 공약을 제시하면서 ‘자율’과 ‘경쟁’을 강조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두 후보 모두 고등교육정책을 자율에 초점을 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조적 대졸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아가씨 24세를 집시처럼

    아가씨 24세를 집시처럼

    양가집 귀염동이 딸로 태어났으나「집시」처럼 살아온 아가씨-「모델」을 거쳐 영화에 출연하자『조지·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국제적인 여배우가 된「샬로트·램플링」양이 영국을 떠나「할리우드」로 옮겨왔다. 쾌활해서 별명「찰리」…「조지·걸」로 유명해져 그녀의 별명은「찰리」. 「찰리」란 별명은 흔히 남자들에게 쓰이는 애칭인데 그녀의 성격이 워낙 쾌활해서「찰리」로 불린다. 「샬로트·램플링」이란 이름이 알려진 것은『조지·걸』에서「린·레드그레이브」와 공연한 이후부터다. 날씬한 몸매에「섹시」한 모습이 그녀를 단번에 영국 제일의 신인여배우자리에 올려 놓은 뒷받침이 되었다. 『조지·걸』이후「루치노·비스콘티」감독의『저주받은 자』에서 다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연기파 배우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올해 24살인「램플링」양은 영국과「유럽」일대에선 널리 알려진 여배우지만「할리우드」엔 올해 처음 발을 디뎠다. 올 봄「램플링」양은『스키·붐』이란 서부극을 찍기위해「콜로라도」로 「로케」를 왔었는데 이때『「콜로라도」의 협곡과「할리우드」의 기후에 반해』미국에 오래 머무를 결심을 했다고. 영국 돌아가려 했다가「텍사스」풍물에 반해 『스키·붐』의 촬영이 끝나자「램플링」양은 한동안 영국,「프랑스」, 중동 지방에서 휴가를 즐긴뒤『소점(消點)』의 촬영을 위해 다시 남부「캘리포니아」로 돌아와야 했다.『消點』의 촬영이 끝나자「램플링」양은 곧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번엔 또다시「텍사스」에서 새 영화를 찍을 일이 생겼다. 새 영화의 이름은『모두 떠나가다』.이 영화서 「램플링」양은「페기·조」의 역을 맡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페기·조」는 야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한 남성(「로버트·블레이크」분(扮))과 결혼하는데 남편은 자동차 경주왕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으나 끝내는 꿈을 못이루게 된다.「램플링」양은「텍사스」의 풍물에 담뿍 정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좋은 가문서 자라왔으나 취미는 모두 집시풍 『「텍사스」와「아메리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제 자신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어요. 전 이제까지 제가 줄곧 맡아오던 어떤 일정한「타이프」만이 아니 어떤 역이든 해낼 자신을 갖게 되었거든요』 「램플링」양은 자신을 가리켜 흔히「집시」라고 표현한다. 그녀 자신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취미는 모두「집시」취향이다. 그녀가 입은 옷은 전부「집시·스타일」. 미국에 와서 일하기 전까지 그녀가 살던 집은「런던」교외에 있는「나이트·브리지」에 있었는데 집이라는게「집시」들이 사는 통나무 집. 또 그녀의 단골「디자이너」인「런던」의 「오시·클라크」나「파리」의「데어·포터」는 두사람 모두「집시」풍의「디자인」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아버지는 스포츠맨 대졸후 한때 모델도 그녀의 고향은 영국「케임브리지」. 아버지는 육군장교였는데 지금은 영국 제일의「스포츠맨」이다.「램플링」양은「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뒤 다시 성(聖)「힐다」여고를 졸업,「해로」공과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졸업후 잠시「모델」생활을 거쳐 영화계에 투신,「리처드·레스터」감독의『요령』에 첫 출연 했다. 그후 다시「런던」의「로열·코트」극단에서 연기력을 닦은뒤 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조지·걸』한편으로 완전히 국제적인 여배우가 되었다.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0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6호]
  • 강남 1인당 사교육비 月 69만원

    강남 1인당 사교육비 月 69만원

    강남구 가정은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69만 4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강남구가 발표한 ‘2007년 강남구 사회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거주자 가운데 학생이 있는 가정(전체의 42.0%)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재수생과 대학 휴학생 포함)는 월 평균 69만 4000원이었다. 지출규모 별로는 전체의 25.6%가 월 평균 사교육비가 ‘40만∼60만원’이라고 답했으며 ‘100만∼150만원’은 전체의 20.0%였다. 이어 ‘60만∼80만원’ 9.7%,‘30만∼40만원’ 9.4%,‘80만∼100만원’ 7.1% 순이었다. 하지만 한 달 평균 ‘150만∼20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다는 가구도 응답자의 6.6%였고,200만원인 가구도 4.1%나 됐다. 반면 월 평균 20만원 미만의 금액을 사교육비로 쓴다는 가구는 응답자의 11.1%였다. 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 20.2%,300만∼400만원 미만’ 15.3%,‘400만∼500만원 미만’ 14.6%,‘500만∼1000만원 미만’ 7.7%,‘1000만원 이상’은 5.4%였다. 전체에서 월 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비중은 35.9%였다. 거주 기간 조사에서는 강남구민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 거주자가 전체의 53.0%였다. 기간별로는 20년 이상 거주자가 20.6%,15~20년미만 거주자 14.3%,10∼15년 거주자가 18.1%였다. 이에 비해 강남구 전입 3년 미만 거주자는 전체의 19.3%였다. 강남구민의 최종 학력은 대졸 이상이 59.4%로 가장 많았으며 고졸 27.9%, 중졸 7.8%, 초등학교 졸업 이하 4.9%였다. 직업은 전문직 36.1%, 사무직 29.4%, 서비스·판매직 22.5%, 단순노무직 5.8%, 기능직 3.6%, 농림어업직 0.4% 등이었다. 2년마다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3월6일부터 19일까지 3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3%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기업, 4년 대졸 초임 3013만원

    공기업은 과연 ‘신의 직장’이었다. 정년 보장과 잘 갖춰진 복리후생은 물론 높은 연봉까지 두루 갖췄다. 공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30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의 대졸 초임 연봉은 3600만원이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최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50개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기본상여금 포함, 성과급과 교통비 제외, 남성 군필자 기준)의 평균 연봉이 3013만원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대졸 초임 ‘연봉 킹’은 산업은행으로 조사됐다.▲증권예탁결제원 3520만원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코스콤이 각 3500만원 등의 순이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러시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무원(인턴사원)을 6일부터 모집한다.4년제 대학졸업자나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토익점수는 550점을 넘어야 한다.1년 동안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LG패션은 13일까지 디자이너 인턴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의류, 의상, 미술 관련학과를 나와야 한다. 토익 점수 600점 이상, 또는 이에 걸맞은 제2외국어 어학점수가 있어야 한다.6개월간 근무한 뒤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임원진 면접 등을 거쳐 성적 우수자는 신입 디자이너로 채용된다. 삼성선물은 해외선물 업무를 담당할 인턴사원을 17일까지 모집한다. 영어회화에 능통하고 독해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선물거래상담사나 1종 투자상담사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근무기간은 9월부터 3∼6개월이다. 인턴 수료자는 채용시 우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에서 연구 및 개발(R&D)업무를 담당할 인턴사원을 찾고 있다. 전기, 전자, 컴퓨터, 기계, 산업공학을 전공한 대졸 이상자(석사 졸업예정자 포함)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일정 기준의 어학성적을 갖춰야 한다. 유통업체인 미니스톱은 8일까지 인턴사원을 모집한다.4년제 대졸 혹은 졸업예정인자로 1976년 이후 출생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일본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최종 합격자는 점포근무를 포함해 약 6개월간 근무한다.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 신입사원으로 최종 채용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외환위기를 거치며 확산된 ‘비정규직’은 20대와 30대에게는 미래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달 초 비정규직보호법안 시행과 이랜드 파업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장밋빛 꿈’을 안고 살아야 할 ‘2030’ 젊은 세대에게 비정규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삶의 최일선에서 현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들어봤다. ●차별과 냉대라는 보이지 않는 벽 회사원 황모(28·여)씨는 비정규직이다. 취업난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우 지금 회사에 ‘업무 보조’라는 이름으로 입사해 일을 해오고 있다. 정규직 업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는 심한 ‘차별’을 실감하고 있다. 노조 가입도 하지 못하고, 정규직들이 다 받는 상여금 한 번 받은 적도 없다. 최근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여금은 회사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거잖아요. 비정규직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성과급이나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속감을 못 느끼는 건 당연한 거죠.”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는 권모(24·여)씨는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되풀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 번은 밀린 월급 일부를 지급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정규직한테만 급여를 주더라고요. 항의를 했더니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바로 입금해 주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쾌해요. 차별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솔직히 항의를 안 했으면 안 줬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는 ‘양반’이었다. 이전 회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날도 달랐다고 한다.“정규직이야 노조가 있다 보니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어요. 하지만 비정규직에게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주씩 지나서 월급을 주는 일이 다반사예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정규직이 꺼리는 ‘3D 업무´ 떠맡아 수많은 차별은 물론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정규직 업무에 ‘플러스 알파’의 업무도 떠맡는다.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무도 비정규직들의 몫이다. 한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사보 교열업무를 보던 박모(37)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 그가 맡기로 한 일은 교열업무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뉴스의 재가공과 취재 기자의 초벌기사 정리는 물론 나중에는 사보의 한 섹션을 맡기며 직접 취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취재에 교열까지 하다 보니 사내 취재기자들보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나한테는 취재비도 안 주면서 취재하라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내 돈 써가며 취재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비참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제 상관이 ‘조금만 더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도 있었는데 자네 복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며 오히려 저를 힐난하더군요. 전 속으로 ‘사람 마음속에 피멍 들게 한 당신은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있나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 상관도 저 그만두고 3개월 뒤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잘리고’말더라고요.” 비정규직 김모(32·여)씨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회사 간부들은 김씨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기도 한다. 정규직에게는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정모(30·여)씨는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 공연기획사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11개월이 되자 회사는 자신의 본업인 디자인 업무 대신 티켓 관리 업무를 맡겼다.‘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씨는 꾹 참고 두 달을 버텼지만 결국 제 발로 회사를 그만뒀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신모(30)씨는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직원명단은 보통 이름과 직급을 쓰는데 유독 내 이름 옆에는 ‘계약직’이라고 써 놨다.”면서 “정규직 공무원들은 그런 식의 표현이 기분 나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약직은 연말에 연봉재협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내부게시판에 연봉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액수가 올라왔어요. 개인정보 유출도 그렇지만 연봉협상을 한 적도 없는데 결정이 다 돼버린 거예요. 담당 계장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만 기분은 정말 씁쓸했지요.” ●“직장이동 자유로워… 다양한 경험 쌓아 좋기도”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오히려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황모(27)씨는 용산전자상가, 반도체 수입업체, 홍보대행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비정규직’을 해왔다. 황씨는 지금껏 일궈온 경험을 밑천삼아 대학 졸업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만약 정규직 직원이 10년 동안 직장을 10번 넘게 옮겼다면 다들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겠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 통념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비정규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비정규직이 각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편의점 운영노하우를 알고 싶어 편의점 ‘알바’도 3개월가량 해봤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의 한 맥주회사 사장이 맥주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유럽의 한 맥주회사에 청소부로 취직해 결국 맥주제조 기밀을 훔쳐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로 알고 있어요. 즉 대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현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미래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험을 쌓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회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배워 두면 결국 내 자산이 되잖아요.”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활동가 박종민씨 “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노총밖에 없는데 이마저 두 개로 쪼개져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 보호에 안주하는 단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양대 노총이 진정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지금이라도 조직과 이념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지난 20일 공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매출타격투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종민(32·민주노총 비정규실 활동가)씨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바람이 가득 차 있었다. 2001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씨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으로 평생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 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이 학교를 졸업 뒤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을 눈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전업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온 박씨. 그동안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조합원들의 지지 시위를 벌여온 그는 최근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부의 사태 해결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 예비 장인도 목사님이십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도 ‘기독교기업’을 자처하는 이랜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교회에서 늘 기독교인은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배워 왔는데 왜 이랜드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약자에 대한 위선적 태도를 취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회의론이 들기도 해요.” 끝으로 박씨는 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양대노총의 대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은 ‘밥줄’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밥줄’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점거농성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는 들은 척도 않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비정규직을 더욱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02년 대선 당시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든 시대적 사명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양대 노총도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 보이시나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18일째’ 한혜주 KTX승무원 “비정규직 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난 사람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가끔 ‘나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다.’라면서 자기 일이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나는 월급 잘 받고 있다. 데모할 생각 말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광장 농성장에서 만난 한혜주(26·여)씨는 인터뷰 내내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단식 18일째라고 했다. 노조 홍보차량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한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신문에 얼굴사진이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 ‘뽀샵질’을 해야 한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으로 입사할 때만 해도 한씨는 ‘준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채용 공고도 공무원 분야로 돼 있었고요. 회사에선 ‘자회사이긴 하지만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 우리도 그렇게 믿었죠.” 한씨에겐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다. 하지만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5년에 공사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했다. 한씨는 “병가 때문에 일을 쉬거나 하면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내년 계약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곤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준공무원 대우라는 말이 말짱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사 초기에 가졌던 자부심은 속았다는 분노로 바뀌었다. 노조라고 다 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노조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자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로 노조를 옮겼다. “처음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죠.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자연스레 노조에 가입하게 됐죠.” ‘투쟁’을 시작한 지 500일이 넘었다. 한씨는 부모님께 가장 미안하다.“부모님이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셨죠. 지금은 기왕 하는 거 맘 편하게 하라고 하셔요. 부모님이 저보다 더 속상하시겠죠.” 남자친구 얘길 꺼내자 한씨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처음에는 소신을 갖고 하는 거니까 잘될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발 단식만은 말아 달라고 하죠.” 한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칼자루는 사장이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그 칼자루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원칙을 그렇게 따지시는데,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원칙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한때’ 민주화 투사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팔 부러진 고시생 워드로 사시 응시

    팔 부러진 고시생 워드로 사시 응시

    법무부는 오른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필기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법시험 응시생 김모(33)씨에게 이날부터 4일간 치러지는 2차 논술형 필기시험에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법무부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김씨는 당시 “법무부는 원고가 장애인복지법시행령에서 정한 ‘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애인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하나 일시적으로나마 필기능력을 상실한 원고도 시험응시를 위해 법무부의 조치가 필수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험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는 점에서 장애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었다. 법무부는 공판이 진행되는 도중 김씨와 따로 접촉해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씨는 소를 취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관련 지침을 고쳐서 향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시험을 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대졸 신입사원 장애인 직렬 채용시험에서 필기능력에 장애가 있는 중증장애인 응시자에게 적절한 시험편의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며 시험 편의를 제공할 것을 A사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A사는 ‘장애인에게 시험 편의를 제공한 전례가 없고 중앙인사위원회도 확대 답안지 외에 답안지 대리작성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하지만 편의제공은 사업주의 의무사항”이라면서 “전례나 다른 기관의 시험 편의 제공 여부 등에 따라 제공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급 지체장애인이면서 뇌병변장애를 가진 김모(24)씨는 “손떨림으로 필기가 어려워 시험 전에 시험시간 연장 또는 OMR 답안지 대리표기, 노트북 컴퓨터 사용 등을 A사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지난해 9월 인권위에 진정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심리분석실. 행동분석 담당 김재홍 분석관의 눈빛이 번뜩였다. 건너편에 앉은 안모(35·여)씨의 몸짓이 이상했다. 안씨는 2005년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독극물을 먹고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유가족. 하지만 딸의 죽음을 되짚는 안씨의 얼굴에선 분노나 슬픔이 표현되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김 분석관을 경멸하는 표정이나 미소도 지었다. 아무 이유없이 신체의 일부를 만졌고, 입술에 주기적으로 침을 발랐다. 말을 더듬었고 속도도 일정치 않았다. 평소 안씨가 하지 않던 행동이었다. ●과학수사로 풀 수 없는 범죄 해결 김 분석관은 분석 결과 안씨가 딸을 숨지게 한 범인임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고 이를 창원지검에 알렸다. 법원은 종합적인 판단 끝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죄로 안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형기 검사관, 강민국 검사관, 이상현 검사관, 김미영 분석관, 김재홍 분석관, 정재영 실장.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증거도 동기도 없어 과학수사로도 풀 수 없는 범죄. 유일한 단서는 사건 관련자들뿐.‘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실제로 존재하는 행동분석팀(BAU)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다. 범인의 행동과 심리 상태에서 미궁에 빠진 범죄의 열쇠를 찾는 프로파일링을 소재로 한 수사물이다.14일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관들을 만나봤다. 충남 보령에 사는 간호사 윤모(22·여)씨는 퇴근길에 직장 동료 유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애원도 해보고 고함도 처봤으며 급기야 손에 잡힌 유씨의 흉기로 자해까지 했지만 유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윤씨는 결국 유씨의 어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살인과 정당방위의 갈림길에서 물적 증거는 없었다. 열쇠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반응뿐이었다. 윤씨는 사건 관련 질문에 답하며 호흡이나 맥박, 혈압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등 진실 반응을 나타내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 윤씨는 석달 뒤 결혼할 약혼자와의 사이에서 3개월 된 새 생명을 잉태한 상태여서 성폭행에 대한 저항이 더욱 격렬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심리·뇌파·행동·진술 등 4가지 동원 심리분석실에서 다루는 분석검사는 심리·생리검사와 뇌파분석, 행동분석과 진술분석 등 모두 네 가지다. 심리·생리검사는 거짓말탐지기로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배와 가슴의 호흡 변화, 혈압과 맥박의 변화, 동공의 크기 변화, 피부에 땀이나 닭살 등이 생기는 전류 저항 등을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뇌파 분석은 두피에 뇌파 변화를 탐지하는 32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사건 관련자에게 사건 관련 물품을 보여주고 뇌파 변화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 용의자 5명에게 피해자의 옷을 보여 줬을 때 범인이라면 이 옷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면서 특이한 뇌파가 생기지만 관련 없는 용의자는 정보처리를 하지 않는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보통 거짓말탐지기를 써도 심리·생리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반응들은 자율 신경계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해 거짓말탐지기는 97∼98%, 뇌파분석은 100%의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카메라로 행동 경향 파악 행동분석은 분석관과 사건 관련자들이 사건에 대해 얘기할 때 관련자들이 하는 말실수, 목소리 톤 변화, 응답시간 지연, 말더듬기, 진술의 일관성, 얼굴 미세표정, 눈의 움직임, 응시회피, 자세 변화와 몸 각 부위의 위치 등과 같은 행동 특징을 파악하는 기법이다. 심리분석실에는 6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카메라에 찍힌 개인마다의 고유한 행동 경향을 파악하고 특정 진술이나 질문에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한다. 진술분석 담당 김미영 분석관은 “정말 겪은 사건에 대한 진술은 감각 정보가 풍부하고 사건 전후와 중간 가운데 중간상황에 대한 진술을 길게 적는다. 반면 거짓 진술에는 감각 정보가 부족하고 하나의 대상을 부르는 명칭이 자주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0.25초 순간 온갖 표정 나타나 ‘당신의 표정엔 만감(萬感)이 숨어 있다.’ 행동분석은 사람의 수많은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감정 변화를 읽어내는 수사기법이다. 국내 최고의 행동분석 전문가인 대검 심리분석실 김재홍 분석관의 설명을 통해 행동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얼굴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봤다. 사람의 얼굴은 수천개의 미세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이 근육 중에는 통제가 가능한 수의근(隨意筋)이 있는 반면 통제할 수 없는 불수의근도 있다. 김 수사관은 약 0.25초의 짧은 순간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미세 표정을 통해 인간의 온갖 감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먼저 눈썹이 팔(八)자 모양이 되고 입술 양끝이 아래로 내려가는 건 ‘슬픔’을 뜻한다.‘분노’를 나타낼 땐 미간이 안쪽으로 몰리고 아래로 내려가며 바깥쪽 눈썹이 위로 올라간다.‘분노’땐 턱을 아래로 내리고 치아를 약간 내보이며 공격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눈이 커지고 눈썹과 눈꺼풀이 들어올려지면 ‘두려움’을 뜻하고 여기서 입이 함께 벌어지면 ‘놀라움’이라는 뜻이 된다. 코에 주름이 생기고 눈이 가늘어지면 ‘혐오’라는 뜻이고 입술에 힘을 주는 건 ‘결의·분노’를 뜻한다. 범죄와 관련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이 ‘행복’할 땐 양쪽 입가가 뺨 근육을 통해 살짝 들어올려져 미소 짓는 표정이 된다. 미소에도 진짜와 거짓이 있다. 진짜 미소는 자연스런 긍정 정서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눈 양쪽에 주름이 생기는 반면 거짓 미소는 눈가 주름이 형성되지 않는다. 김 수사관은 “얼굴 미세표정 변화로 인한 감정 표현은 심리상태를 포착해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이를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수천 가지 표정에 일일이 번호를 매기며 분석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심리수사 軍에서 시작됐다…1961년 국내 첫 거짓말탐지기 도입 우리나라 심리수사의 역사는 군대에서 시작됐다. 1961년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를 도입해 사용한 곳이 군대다. 이후 79년 4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 검사관 양성교육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8월 대검찰청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업무를 시작했다.2004년 대검에 뇌파분석이 도입됐고 2005년 행동 및 진술 분석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세계 최초로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현재 검찰에는 대검찰청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검에 19명의 심리·생리검사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행동분석관과 진술분석관인 김재홍 분석관과 김미영 분석관 등 모두 21명이 심리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지검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밖에 할 수 없고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은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에서만 이뤄진다. 분석검사는 사건 관련자의 동의를 받아야 이뤄질 수 있다.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요청 외에 사건 관련자도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심리·생리검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대졸 이상 학력에 수사 실무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고 검찰 수사관 양성교육을 6개월 이상 받아야 한다. 진술과 행동분석관이 되려면 범죄심리학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아직 대법원에서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수사 증거로 채택되지 않지만 하급심에서는 종종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검사 결과와 판결문이 94% 정도의 수준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6%도 거짓말탐지기의 오류라기보다는 범죄의 추가 증거가 모자라 판결이 검사 결과와 엇갈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수사가 범죄 관련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문명사적으로 머지않아 학교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예측을 하게 된다. 원래 학교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일정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생겨난 조직이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생애주기 중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통과의례처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도록 제도화됐었다. 그래서 학교는 곧 지식정보 전수의 독점적 기능을 수행했고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지식정보의 통로를 꿰차고 앉은 권력기관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학교를 다녔는지에 따라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을 구별했다. 또 다닌 학교의 등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다. 심지어 자격기준까지 만들어 어떤 자리는 고졸자에게, 어떤 자리는 대졸자에게 허용하는 등 사회적 지위의 진입장벽까지 쌓기도 했다. 학력은 곧 권력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향후의 시대에도 과연 그러할까.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밖에서 배우는 역전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시대는 이미 다가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재로 쓰고 있는 인쇄매체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다. 성품 또한 그 깨알 같은 문자들에만 붙들려 있을 만큼 느긋하지도 않다. 정보화문명은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과 오디오 등을 통해 감성까지 겸비한 지식정보들을 마음대로 얻을 수 있게 하였다. 게다가 학교란 늘 과거의 지식을 전수해주는 데 급급했다. 청소년들은 늘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해야 하는 존재였다. 에디슨처럼 거부하는 몸짓으로 학교를 뛰쳐나간 아이들은 오히려 왕따감으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이미 발명가이고 생산자들이다. 그들의 펄펄 나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오늘의 정보화 문명을 창출해냈다. 그리고 이 이후의 새로운 문명도 역시 더 어리고 더 젊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어디 과학기술뿐인가.10대 골프선수,10대 판소리명창들을 보라. 그들은 이미 수동적 학생이 아니다. 창조적 생산자인 것이다. 과거의 학교는 그토록 암기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매기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암기의 수준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대신 그 자리를 생각과 아이디어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몇 개나 외우고 다니는가. 휴대전화에 모조리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외워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또 클릭 한번만 하면 정확한 해답들이 나오는데 무엇을 그렇게 많이 외워야 하겠는가. 앞으로는 시험도 오로지 머리와 손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모두 활용해서 보다 좋은 답을 써내도록 하는 시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존의 학교처럼 학생들을 붕어빵같이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을 꼭 받아야 하는가이다. 나는 에디슨처럼 발명가가 되고 싶은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배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그만큼 타고난 소양과 재능 또한 모두 다르다.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은 다르게 교육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바로 다른 사람을 다르게 키우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거부하는 학교는 어찌될 것인가. 아마도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매체에서 자신에게 맞는 지식정보를 마음대로 골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적성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정보를 추구하는 선택 학습이다. 새시대야말로 교육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개인의 적성을 창달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분재가 아니다. 자연 그대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강지원 변호사
  • “과대망상” “제발 조용히 계시는게…”

    “과대망상” “제발 조용히 계시는게…”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제발 조용히 계시는 것이 도와주는 것”(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열린우리 “평가는 국민 몫” 우회 비판 정치권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열린우리당도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의 몫”이라며 우회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일 “(대통령은)자아도취와 과대망상의 나르시시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훌륭한 지도자는 국민에게 존경과 주목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알아달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노대통령이 대선 후나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노무현 신당’ 참평포럼을 즉각 해체하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친위부대 성격의 모임에 가서 4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연설을 한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따름”이라며 “몇날 며칠을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그 정성과 열정을 생산적인 일에 쏟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통합신당 “대통령 기준으로 모든것 재단” 중도개혁통합신당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자신의 인식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태도야말로 독선적 사고”라면서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 대졸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현안에 전념해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과유불급”이라면서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국정 운영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노 대통령의 자제를 촉구했다. 또 서 대변인은 “대선 등 향후 정치는 당의 몫”이라며 대통령의 정치 개입 움직임을 경계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에 대해 어떤 때는 대세를 따르겠다고 하고 어떤 때는 비판적 시각을 나타내는 등 일관성을 상실했다.”면서 “대세에 따르겠다고 하면 따르면 되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도 “대통합은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절체절명 과제이자 대국민 약속”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친노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 친노 성향의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라면서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자기당 후보를 위해 모금활동, 유세까지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재앙으로 인식된다. 최근 기획예산처장관은 저출산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고령인구비율은 2018년 14.3%,2026년 20.8%,2050년 38.2%로 급격히 증가한다.2006년의 출산율은 2005년의 1.08명에서 1.13명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인구 10명당 2명이,2050년에는 10명당 4명 이상이 노인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희망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달러를 넘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2050년엔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에 도취될 필요는 없지만 왜 이렇게 보는가는 중요하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중 하나는 기술진보는 출산율과 무관하게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가 감소되기 때문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저출산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감소는 1인당 GDP를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대거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과거보다 높아지고 정년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거 높은 출산율과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던 인구규모는 이제 저출산과 낮은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고, 전체 경제규모가 줄어 국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정치인들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심지어 이러한 인구변화는 인류의 황금시대를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발상하면, 저출산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골드만삭스나 이코노미스트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조할 필요는 없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우리의 편협된 시각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사회정책을 통하여 출산율을 2.0명 수준으로 회복시켜 저출산 문제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 청년실업률은 2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대책없는 출산정책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역을 휩쓸었던 청년 폭동사태도 일자리 없이 늘어난 청년인구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최근 대졸자 취업률이 역대 최고인 96.3%를 기록하였다. 최근의 경기회복이 주요 요인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긴 데다 청년인구 자체가 이미 적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일본 사례는 저출산·고령화는 재앙이라는 단선적인 인식만으로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우리나라도 인생 80년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장수는 인류의 오랜 희망이다. 절대권력자였던 중국의 진시황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를 우리 사회는 향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고도로 집적된 지식사회이다. 소수의 고급인력이 국가운명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출산율 증가는 오히려 국가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고 연금급여수준을 줄이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는 저출산·고령사회를 주어진 조건으로 보고, 강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국가모형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4%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64%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올들어 다시 증가한 가운데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64%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비정규직으로 지난해에 비해 대졸자의 비정규직 취업이 늘었다. 근속기간은 평균 26개월로 정규직의 3분의1 수준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에 따르면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77만 3000명으로 지난해 8월 546만명보다 32만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1573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5.5%에서 36.7%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2만 4000원으로 정규직 198만 5000원, 비정규직 127만 3000원이다. 복지혜택에서도 차이가 났다. 퇴직금과 상여금 혜택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정규직이 68.9%와 69.5%인 반면 비정규직은 33.7%와 31.4%에 그쳤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76.6%, 비정규직은 41.8%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고졸자의 비중이 42.3%로 가장 높지만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지난해 8월 156만 5000명에서 올해 177만 4000명으로 20만 9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만큼 대졸자들의 정규직 취업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에서 고학력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8.6%에서 30.7%로 높아졌다. 임금 근로자의 근속기간은 평균 4년6개월로 정규직은 5년11개월, 비정규직은 2년2개월이다. 성별로는 남성(51.4%)이 여성(48.6%)보다 많고 연령층으로는 40대(25.5%),30대(24.7%),20대(20.5%),50대(16.2%),60세 이상(11.7%) 등의 순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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