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영어유학 이젠 제주로/고태우 한라대 교수
‘유학과 어학연수, 이제는 제주로’
옛날에는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이 이제는 “인재는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로 역전될 것 같다.
그 핵심에 동아시아 글로벌교육의 산실로 새롭게 태동할 영어교육도시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영어교육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명문학교 유치, 설립·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 및 일본 등 주변국의 유학연수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의 중심지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제주에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기공식이 지난 6월17일 열리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해외 유학 및 연수 수요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유학 및 연수 수지 악화와 조기 유학생의 귀국 후 부작용, 기러기 아빠 등 여러 사회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국내의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를 흡수하고, 주변국 해외유학생들을 유치해 제주를 동북아 교육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또 기공식과 때맞춰 영국 최고의 명문사립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에이티 스쿨이 2011년 3월 개교를 계획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 진출을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MOU를 교환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경사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380만㎡ 부지에 2015년까지 1조 7806억원을 투자하여 국제학교 12개교, 외국교육기관(대학·대학원), 영어교육센터, 교육문화예술단지 등 5800여가구에 2만 3000명(학생 9000명)이 상주하는 정주형 도시로 조성된다.
비단 제주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아시아교육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제주는 좋은 자연 환경, 인근 나라에서 유학을 올 수 있는 지리적·시대적 여건 등 입지조건이 더 좋아 아시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의 지원, 적극적 투자유치, 제주도민의 역량이 어우러진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한국의 교육, 그리고 제주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영어교육도시가 완성되면 3억 2000만달러에서 5억 4000만달러의 외화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07년 말 기준 국내 초·중·고 유학연수생은 2만 9511명으로 2004년에 비해 29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유학·연수 수지적자는 49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200%나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1조 7800여억원의 직접투자 효과는 물론 생산유발효과 1조 984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984억원 등 약 4조원, 2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이익은 더 크다.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의 전략산업이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주춧돌이 된다.
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교육의 양극화와 공교육의 붕괴우려 등이 그것이다. 또 영국과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없는 완벽한 영어교육도시를 만들어야 해외유학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 외국 최고의 명문학교 유치도 중요하다. 정부의 확고한 지원의지도 필수적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고 국제적 소양과 언어감각을 성장시켜 최고의 인재로 육성시키겠다는 국가전략사업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의지와 이를 성공시키겠다는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제주도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제주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