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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총장 탄핵안 대정부질문서도 신경전

    검찰 총장 탄핵소추안에 대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쟁은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이어졌다.양당의 정쟁을 즐기던 자민련은 본회의 처리 일정(17일)이 다가오면서 내분조짐을 보여 눈길을끌고 있다. ◆대정부 질문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발의한 탄핵안은 위헌·위법사항이 아니어서 법적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당론을 고수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선거사범의 편파수사를 제기하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 “이 정권이 급속히 타락하고 있는것은 검찰이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정권의 검찰’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탄핵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원유철(元裕哲)의원은 “한나라당은 선거사범 편파수사라는 지극히 주관적이고자의적인 판단에 근거해 탄핵소추를 남발하고 있다”며 탄핵소추의부당성을 지적했다. ◆자민련의 고민 당 지도부가 탄핵안 ‘부결’로 가닥을 잡자 일부의원들이 ‘자유투표’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결국 총리인 이한동(李漢東)총재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상의,결론을 내리기로 했지만 당론을 모으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회 대정부질문 분야별 공방

    국회가 13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닷새동안 대정부질문에 들어갔다.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가위기론과 편중인사 공방,개헌논의 등 민감한 정치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舌戰)을 벌였다.일부 첨예한 쟁점에 대해 정치공세성 발언이 쏟아진가운데 일부 의원의 이색적인 정책대안도 돋보였다. *국가위기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가위기론의 실체와 처방을 둘러싸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됐다.여당이 지속적인 개혁 추진의 필요성을부각시킨 반면 야당은 대통령의 당적이탈과 거국내각 구성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진(金泳鎭)의원은 “위기의 실체는 도덕성과 신뢰의 붕괴에 있다”고 진단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도덕성 회복을 위한 범국민 특별위원회’를 상설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같은 당 배기운(裵奇雲)의원은 “국회를 면책특권을 이용한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야당의 정치공세로 인한 국정불안을 우려했다. 이희규(李熙圭)의원은 “개혁 지연이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방해 때문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은 “총체적 정책 실패는 1인 지배식통치스타일과 국가운영 시스템의 부재,야당에 대한 대결주의,진정한국민통합 노력의 부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은 ‘국가경제비상사태’선포,여당 총재직 사퇴,중립 위기관리 내각의 출범 등의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한동(李漢東)총리는 “현 상황을 총체적 위기상황으로까지는보지 않는다”면서 “내각은 빠른 시일내에 개혁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편중인사.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의 또다른 포커스는 현 정권의 인사편중문제였다. 여당측은 야당이 인사문제를 이용해 지역감정을 선동한다는 논리를폈고,야당측은 특정지역 인사가 극에 달했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개혁을 표방하는 이 정권에서 공무원의 부패와 줄대기가 늘고 있는 것은 인사편중 때문”이라며 “군요직 11명 중 5명,검찰 요직 7명 중 4명,경찰 요직 9명 중5명,국세청 요직 7명 중 5명이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임인배(林仁培)의원은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호남 향후회인지 헷갈릴 정도로 호남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하고있다”며 “편파인사가 오죽 심하면 ‘궁중언어’(宮中言語),성골(聖骨)이란 말까지 나돌겠느냐”고 강력히 성토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희규(李熙圭)배기운(裵奇雲)의원은 “정부부처와산하기관에 호남사람이 많으니 영남이 적으니 운운하며 지역감정을건드리는 구태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지역감정을 앞세워 얄팍한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은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업무의 특성과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감안해 적재적소 배치의 인사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주현진기자 jhj@. *개헌논의. 현행 대통령단임제의 개헌 문제 역시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의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원유철(元裕哲)문석호(文錫鎬) 의원은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질의 직전에 삭제했다.“자민련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당 지도부의 긴급지시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단독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여권이 ‘짝짓기’를 통해권력을 다시 쥐려는 의도”라며 여권의 정략적 발상으로 몰아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해프닝’을 연출한 민주당의원들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계란 점을 들어 이 최고위원의 ‘원격조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전망

    여야는 8일에도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각당의 입장과처리 전망을 짚어본다. [3당 입장] 민주당은 이날 아침 당무회의때만 해도 탄핵소추안은 법률적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이에 따라 본회의 보고 자체에 반대,국회 파행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곧이어 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이 ‘본회의 보고에합의하지 않을 경우 국회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치자 예산안 통과 등을 감안해 ‘15일 본회의 보고’에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보고 합의’를 무척 만족해하는 분위기다.8일오전10시까지 답변을 요구했던 강경방침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민련은 양당의 싸움을 즐기며 서두르지 않고 당론을 결정하겠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표결 날짜] 15일 본회의 보고에 합의했지만 표결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본회의 보고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17일이나 18일에 처리해야 한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17일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여야 합의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자는견해를 밝혔다. 두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17일 자정쯤 표결에 들어갈가능성이 높다. [전망] 그러나 ‘여야 합의’가 안되면 17일을 넘길 수도 있다.이 경우 18일 본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현 여건상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때문에 17일 여야 합의로 표결처리가 안될 경우탄핵소추안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감이후 정치권 기상도

    정국이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여야가 정치공방으로 변질된 국감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여야가 합의한8일 이후의 정기국회 일정도 당분간 파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정국 걸림돌 한나라당이 발의한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 등 검찰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문제가 난제 중의 난제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여야간 협의와 절충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그러나 사안의 성격상 합의가 쉽게 이뤄질 분위기는 아니다.여야는 탄핵소추의 대상이 되느냐 아니냐에서부터,처리 일정 등 어느 것하나 의견접근을 본 것이 없을 정도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민주당 이원성(李源性)의원 제명 결의안,민주당이 낸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 제명 결의안 등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는 동방사건의 ‘잔해’로 정쟁의 본질은 아니란 점에서 비중은 다소 떨어진다. ■여야 입장 한나라당은 검찰총장 등의 탄핵소추에 대한 국회 본회의처리일정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8일부터 국회 일정을 거부하겠다는입장이다.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탄핵소추안은 대정부질문 기간 중인 13,14일에 보고하고,16,17일 중에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여야총무간에 일정만 합의되면 별 문제없다는 견해다.물론 일정합의시한은 8일 오전10시까지로 못박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사안은 결코 본회의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불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편파수사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탄핵소추의 구성요건 자체가안되며 본회의 보고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럼에도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자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전망 한나라당이 제출한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이 수용키는 어려운상황이다.자민련의 도움없이는 표결에 응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제약’도 도사리고 있다.이런 점들로 해서 정국 파행 가능성이 크며,정기국회 전체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감 종료…오늘 시정연설

    국회는 7일 13개 상임위별 국정감사를 끝으로 지난 20일간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쳤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2001년 정부예산안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교섭단체 대표연설(9·10일)과 대정부질문(13∼17일) 등의 의사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나 검찰지도부 탄핵소추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정상적인 진행여부가불투명하다. 16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높은 출석률과 의욕적인 질의활동으로 예년보다 정책감사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처리를 놓고 여야가 8일 이후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설 태세여서 향후 국회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는이날 오찬회동을 통해 협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정 총무는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오는 17일까지 탄핵안 보고와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민주당 정 총무는 “탄핵안이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본회의 보고 자체를 반대했다. 이에 따라한나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 등 향후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어서 국회 운영에 진통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불투명

    국정감사 막바지에 한나라당이 발의한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문제가 ‘정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탄핵안처리 절차 국회법은 탄핵소추안 발의가 있으면 국회의장은‘즉시’ 본회의에 보고하고,본회의는 의결로 법사위에 회부하거나본회의에 보고한지 24시간 이후 74시간 이내에 탄핵안을 무기명으로표결처리토록 하고 있다.탄핵안은 재적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의장 입장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날 이만섭 의장 주재로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박순용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은 그 자체가 헌법에 위반돼 구성요건이 안되는 만큼 의장의 본회의 보고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국회법에 따라 8일 본회의에 즉시 보고할 것을 촉구,평행선을 달렸다. 이 의장은 “탄핵안 발의는 본회의에보고토록 돼 있다”면서 일단한나라당측의 손을 들어줬다.그러면서도 “8일 대통령 시정연설에 이어 여야 대표연설(9∼10일),대정부질문(13∼17일)이 예정돼 있는데이 경우 다른 안건을 다루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대정부질문을통해 논의하고 다루는 것이 순리인 만큼 양당 총무는 의사일정을 협의해 주기 바란다”고 여야협의에 무게를 실었다. ■처리 전망 이 의장의 발언으로 미뤄볼때 8일 탄핵안을 상정하거나,아예 상정을 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17일쯤 본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그러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현재로서는 자동폐기쪽이 우세한실정이다. ■탄핵안발의 사례 국민의 정부들어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과 해임건의안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14건.이미 처리된 13건 가운데 여야의 표대결을 통해 부결된 사례는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 탄핵소추안(99년 4월7일) 등 5건이었고,폐기된 것은 김종필(金鍾泌)전 국무총리해임건의안(99년 8월15일) 등 6건,철회와 사유소멸은 각각 1건등이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무회의/ 金대통령 내각에 ‘국회성실’ 당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내각에 대해 국회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경제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표현을여러차례 써가며 국회에서 국정을 소상히 알릴 것을 주문했다.“국회가 개회돼 국무위원들이 많은 시간을 국회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질의에 대해 국민에게소상히 보고한다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또 “국회의원들이 잘 이해하도록 설명하고,국정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성실’을 강조했다. 정기국회 정상화에 따른 국정감사,대정부질문 등을 국민에 대한 국정보고의 자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는 김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회 중심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이해되는 대목이다.특히 “국무위원 한사람 한사람이 정부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국사에 헌신하는 자세로 임하라”라는 언급에서는 ‘국회중시’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읽을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내각에 ‘경제 경계령’을 내렸다. ●이어 오는 20일 개회식을 갖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언급,“5,0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대규모 정상회의”라면서 “이런 회의가 언제또 있을지 모르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투자유치,교류확대 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라”며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내각의 협력을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여야 의사일정 합의 이후

    정기국회가 숨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그동안의 여야 대치에 따른공전으로 남은 회기는 6일 현재 65일.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9일부터따지면 62일에 불과하다.갈 길은 멀지만 시일이 촉박해 그 어느 때보다 부실 운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촉박한 의사일정 여야가 6일 확정한 의사일정을 보면 국정감사나본회의는 대체로 예년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국정감사(20일간),정부 시정연설(하루),교섭단체대표연설(이틀),대정부질문(닷새) 등은기간에 있어서 예년과 차이가 없다.결국 38일간의 공전에 따른 부족분을 모두 상임위 활동을 줄여 메워야 한다. 촉박한 일정과 정반대로 이번 정기국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정부의 법안제출 계획과 여야 의원들이준비하고 있는 법안을 종합하면 대략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400건 안팎의 안건을 다뤄야 하는 상황이다.여기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새해 정부예산안과 경제개혁을 위한 각종 법안 등 굵직굵직한현안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국정감사 기간과 휴일을 빼고 나면 정작이들 안건을 심의할 기간은 34일에 불과하다.하루에 13건씩 처리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아무런 파행없이 순탄하게 진행될 때가능한 얘기다.또다시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한다면 심의기간은더욱 줄어들게 된다.‘날림공사’가 우려된다. ◆쟁점현안 처리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순항(順航)을 위협하는 암초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정국파행의 3대 쟁점인 국회법·선거비용실사개입 의혹·한빛은행 부정대출 외압의혹이 대표적이다.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은 법사위와 행정자치위에서 국정감사 기간각각 하루씩 국감 형태로 가릴 예정이다.파문의 발단이 된 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의원을 행자위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발언 경위와 여권의 개입여부를 따진다.정당이 정당을 조사하는,헌정사에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그만큼 여야의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역시 야당의 대여(對與)공세의 장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를 불러올 요소다.박지원(朴智元) 전문화관광부장관 등의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국회법 문제는 그야말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뇌관’이다.무엇보다 지난 5일 총무회담 합의에 대해 여야가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있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영수회담 9일 열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는 9일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비롯해 경제난타개책과 남북문제 등 국정 현안에 관해 논의한다. 여야는 5일 오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간 회담에서 국회법 개정과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한빛은행 부정대출 외압의혹 사건 등 3개 쟁점을 일괄타결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달 이상 공전한 정기국회도 6일부터 정상가동된다. 국회법과 관련,여야는 지난 7월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개정안을 국회 운영위로 환원하고,이번 정기국회 회기에 심의하되 강행처리하거나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법사위와 행정자치위를 통해 국정조사에 준하는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빛은행 사건은 국정조사를 실시한 뒤 필요할 경우 특별검사제를실시키로 했다. 정국쟁점이 타결됨에 따라 여야는 6일 국회 운영위를 소집,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한 뒤 이르면 9일 본회의를 열어 의사일정을 처리할 예정이다.한편 자민련은 이날 마련된국회법 처리방안에 대해 “당리당략의 표본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해 향후 민주당과의 공조 여부가 주목된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金대통령, 특검제 도입 불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중앙일보 창간 35주년 기념 특별회견에서 “내년 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답방하면 평양 합의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관계가 발전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남북한 평화체제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문제가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 사표수리와 관련,“아쉬운 점도 있지만,더 중요한 것은 모든 의혹이 분명하게 밝혀져진실이 투명하게 규명되는 것”이라며 “박 전장관도 사퇴했고, 검찰도 본격 수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특검제 주장에 대해서는 “국회가 국정조사까지 할 권한이있는데,특검제만 가지고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검찰은 검찰대로 철저히 수사하고 국회는 대정부질문도 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해 이 문제를 밝혀야 한다”며 특검제 요구를 일축했다. 김 대통령은 의약분업 실시에 대해서도 언급,“조금 안이한 판단을한 것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면서 “의료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해 이번 기회에 의료계 전반의 문제를 함께 논의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그런 의사를 (야당측에) 전달하고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의 중심은 국회가 돼야하며 국회를 제쳐놓고 영수회담만 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기 대통령 후보 논의를 “각 정당의 후보경선 전당대회에임박해 시작해도 늦지않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朴智元장관 사퇴 이후 심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 사퇴이후 처음으로 소회(所懷)를 피력했다.박장관 개인에 대한 언급은 아니었으나 어렴풋이나마 그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대통령은 먼저 “아쉽다”고 했다.자신의 통치철학을 여과없이 전달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가감없이 보고하던 박전장관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그리곤 “박전장관이 사퇴한 만큼 진실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으로기대했다. 여전히 박전장관의 결백을 믿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그를 내보냈지만 복귀(復歸) 희망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음을 엿보게했다. 특히 야당의 특검제 수용 주장을 일축한 것은 원칙론을 떠나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국회의 국정조사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따질 수 있고,규명할 수 있지 않느냐”는 대목은 반론의 차원을 넘어 야당의 정치공세에 지킬 것은 지키겠다는국정 책임자로서의 결단을 읽게 하는 대목이었다. 양승현기자
  • 정기국회 與野전략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16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이번 국회는 국회법 개정파동과 최근 불거진 민주당 총선비용 실사개입 시비로 어느 때보다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보이콧 불사 등 파상공세에 나설태세여서 초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16대 첫 정기국회에 임하는 여야의 전략을 알아본다. ■민주당. 새로운 남북관계 정착을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산적한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계류 중인 금융지주회사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추경예산안은 물론 부패방지기본법·인권법제정,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한나라당을 최대한 설득,국회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다만 총선비용 실사개입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 한나라당의 ‘정략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방침이다.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의혹이있다면 국정감사를 통해 충분히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며특검제도입 요구를 일축하고 “그러나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화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전제로 민주당은 조만간 정기국회 대책자료집을 소속의원들에게 배포,이번에 처리해야 할 각종 법안을 숙지시킬계획이다.전당대회 이튿날인 31일부터 이틀간 소속의원 전원이 경기용인 한화리조트에서 정기국회에 대비한 연수회도 갖는다. 연수회에서는 ‘집권 2기 개혁과제와 당의 임무’‘정기국회 현안과대응방향’‘2001년도 예산안 개요 및 편성방향’‘국정감사 대책’등을 주제로 분임토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권정당으로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집권 2기 개혁작업을 뒷받침하고 남북화해를위한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현 정권의 총체적 난맥상을 공략하고 수권 야당으로서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남북문제로 인해 수세에 몰렸던 처지에서 벗어나 정국 반전을노린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특히 여권이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요구조건을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기국회의 일부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신중검토하는 등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다.‘4·13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정기국회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 지도부가 “이번 사건은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의 사과 정도로 마무리될 문제가 아니며 정기국회 대책과연계해서 다룰 것”이라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납북자와국군포로 송환 등 대북문제와 현대 사태·공적자금 추가투입 등 경제문제,의료대란·노조강경 진압 등 사회문제,한·중어업협정 등 외교문제를 집중 공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대북정책과 부정선거,각종 권력형 비리의 그늘에 가려 민생문제가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문제점을 따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정형근(鄭亨根) 제1정조위원장을 팀장으로 초·재선 소장파 의원 20명으로 ‘국정감사 전략대책회의’를 가동하고 있다. 상임위별로는 4∼5개씩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주공격수와 지원사격조 등 의원간 역할을 분담키로 하고 자료를 수집 중이다.회기 중에는국회내 의원국에 ‘국정감사 상황실’이 설치돼 당 차원의 유기적인협조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자민련.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매듭짓는다는 것이 제 1목표다.때문에 어느 당 못지 않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줌으로써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주변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오는 30일과 31일 각각 의원연찬회와 예산정책세미나를 개최,국정감사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다음달 초에는 소속의원 보좌진과 정책연구위원 등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상황실을 가동할 계획이다. 민주당과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가차없이 비판,당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 4번째 시집 ‘꽃과 운명’ 낸 김영환 의원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이 8일 시집 ‘꽃과 운명’을 발간했다. 지난 88년에 펴낸 첫 시집 ‘따라오라 시여’에 이은 4번째 작품이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과 함께 치과의사 개업을 준비중이던 88년 첫 시집 발간 이후 94년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를 펴냈고,15대 국회에 등원해선 동시집 ‘똥먹는 아빠’를 발간하는 등 꾸준히 시작(詩作)활동에 몰두해왔다. 김 의원은 3년만의 시집 발간에 대해 “분주하기도 했지만 시를 읽고 쓰는데 정성을 모으는 일이 어려웠다”면서 “거리에서 삶터에서 틈틈이 적은 기록도 그것대로 소중하지 않느냐”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욕설과 험담,몸싸움이 난무하는 ‘정가 풍경’에 대해 “대변인 논평이 상대 당을 흠집내고,대정부질문장이 고함과 삿대질로 아수라장이 되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면 언제나 그곳엔 푸른 하늘이 있었다”고 ‘시인’다운 심정을 드러냈다. 정치와 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상생의 정치를 위해 상생의 문화를 가꿔야 한다”면서 “그 문화의 시원(始原)은 정치 언어를순화시키는 것부터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남북 국회회담 전망·과제

    17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제의로 남북국회회담의 성사여부가 남북관계의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 의장의 제의는 일단 우리 정치권의의지를 내보인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실무 차원의 정지작업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아서다.이제 논의의 시작인 셈이다. 남북 양측은 지난 85년 양형섭(楊亨燮)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제의로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한 적이 있다.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를 감안하면 북측도 일단 남북국회회담을 위한 대화에긍정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 함께 방북한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도 비공식 의사타진을 통해 북측의 긍정적답변을 얻었다. 머지 않아 남북한 국회 차원의 접촉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많다.당장 8월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IPU) 국회의장단 회의에서 남북 의장단이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다만 아직은 북측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실무접촉이 시작되더라도 정작 국회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적지 않다.먼저 우리 여야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남북관계 진전을위한 초당적 협력에는 동의하면서도,지난 대정부질문에서 드러났듯이 여야는남북대화의 절차나 방법에 있어 적지 않은 시각차를 노정하고 있다. 반대로우리 정치권에 대한 북측의 태도도 변수다.북한 언론은 얼마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격렬히 비난했다.남북관계의 주도권 차원에서 우리의 여야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려 한다면 남북국회회담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날수도 있는 대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파행사태 장기화 조짐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한 16대 국회가 ‘4·13 총선 부정선거’ 시비로 대립과 갈등을 보이다 결국 파행으로 치닫는구태를 재연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주부터의 남은 임시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금융지주회사법 등 주요 법안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여야영수회담에서 합의한 약사법 개정안의 처리를 위해 18·19일 국회보건복지위와 법사위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본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정부질문에서 나타난부정선거 저질공방과 당리당략적 정쟁에 실망과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회가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여론 수렴과 행정부의 견제라는 본연의 자세로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책을놓고 경쟁한 게 아니라 당파적 이해관계로 싸우는 구태를 재현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지적했다. 경실련 박병옥(朴炳玉) 정책실장도 “16대 국회는 국민과 시민단체의 견제라는,이전과는 다른 선거과정을 거쳐 구성된 만큼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으나과거와 같은 모습이 되풀이 되는 것같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오랜 시민단체 경력을 가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도 “정치가 (밖에서 듣던 대로) 개판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14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의약분업’문제가 도마에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의약품 배송체계와 약국의 약품비치 문제,국민 부담최소화 방안 등 의약분업을 위한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민주당에서는 신기남(辛基南)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이원형(李源炯)의원이정부측을 질타하는 대표 역할을 맡았다.먼저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국민 부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원형의원은 “정부가 추가 국민부담은 없다고 강조해놓고 제도시행을 불과 한달 앞두고 1조5,000억원의 추가부담 발생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대책을 물었다. 신기남의원도 “의약분업은 의료비용 상승으로 국민부담이 늘어나고 국가재정지출도 늘어날 수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의료보험료 개선방안도 함께 거론했다. 한나라당 이의원은 “의약분업으로 작년 8,673억원의 보험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지원 방안을 물었다. 민주당 신의원도 “저수가 저보험료로 인해 의사들의 왜곡된 의료행위가 생겨난다”며 의료수가 현실화방안은 무엇인지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의약분업에 대한 정부측의 무사안일한 대처도 질타하고나섰다.민주당 신의원은 “의약분업은 의료개혁의 시발점”이라며 “임시국회 회기내에 약사법 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입법권을 행사하자”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의원은“의약분업이 마치 의료계와 약계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게끔 유도하고 정부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책임회피만 해왔다”고 정부측을 나무랐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의약분업은 의약품의 오·남용과 과다사용을 방지하는 선진의료 제도의 개혁정책으로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1조5,000억원의추가부담에 대해서는 국고 2,300억원을 포함한 보험재정 9,200억원 등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9월까지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방안을 만들고 의료보험 체계를 상대가치 체계로 바꾸는 한편 보험급여의 지나친 상승에 대한 억제정책도 함께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대정부 질문 분야별 초점

    여야는 14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위헌결정 이후 오락가락하고 있는 정부의 과외대책 및 공교육 정상화 방안,그리고 새로운 노사관계,일본문화 개방에 대한 대책을 따졌다. ◆공교육 정상화=여당의원은 공교육 정상화방안을,야당의원은 정부대책의 문제점을 따졌다.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의원은 교육재정 확보,공교육정상화 방안,새 대입제도의 정착,과외대책 등을 물었다.같은 당 신기남(辛基南)의원도 “우리 나라의 교육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개국 중 30위에 불과하다”며 교육재정의 확충을 촉구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정부의‘과외 전면신고제’는 실효성이 거의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 졸속대책”이라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교육의 근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은 대학입학시험의 완전폐지를 주장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교육재정 확보와 관련,“IMF로 교육재정이 GNP대비 4.2%로 낮아졌지만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내년에도 1조여원의 재원을 확보,교원들의 보습 수당등 교원 처우개선 및 공교욱 내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우리 사회에 만연한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정부대책과 노사정상화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신기남의원은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한국인은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지만 개혁의 여파가 자신에게 미칠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불법 행위의 배경과 정부의 대응책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이종걸(李鍾杰)의원은 “공권력은 신중하고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4대개혁을 위해 제 2의 노사정 사회협약 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낙기(金樂冀)의원은 “지난달 29일 롯데호텔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진압작전에서의 공권력 투입배경과 강경 진압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이총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그러나 합법적인행동에는 귀를 기울이겠지만 불법적 행동에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문화 개방=일본문화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은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테마파크 등의 진흥 없이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서 “만화 관련 인력 양성 등 출판 만화산업 진흥의 청사진이 있느냐”고 물었다.신기남의원은 우리 문화 산업의 대일 경쟁력 수준과 향후 전망,일본대중문회에 대한 문화종속 우려에 대한 정부대책을 촉구했다.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은 “다양한 우수만화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 문화에 치우치지 않도록 계도하고,우리 문화의 일본 진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본회의 이모저모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 본회의장은 한나라당 질문자들이 ‘4·13 총선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 의혹’을 집중 거론하고,민주당이 이에 반박,격앙된 분위기가 빚어졌다. ◆한나라당 첫 질문자로 나선 최병렬(崔秉烈)의원은 “16대 총선은 3·15 부정선거보다도 못했다”면서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석에서는 “무슨 소리냐” “그만둬”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신기남(辛基南)의원은 대정부 질문에 앞서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을 편파수사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충고’,일단락되는가 했으나 1라운드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더이상 부정선거가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야 다”고 촉구하기도 했다.이에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들간의 고함과 삿대질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김의원의 질문이 끝나자 최병렬 의원으로부터 부정선거 사례로 거명된 자민련 송광호(宋光浩)의원은 “누가 누구를 나무라느냐”면서 “불법선거를 하지 않은 의원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흥분했다.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우리가 한나라당의 불법선거 사례를 몰라서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수사중이고 미검증된 사건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문수의원,최병렬의원의 부정사례도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도 “최의원과 김의원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부정선거를 뿌리뽑자고 말하면서 왜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사례를 밝히지않느냐”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 대정부질문 결산

    16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14일 마무리됐다.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여야는44명의 의원을 질문자로 내세워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4개 분야에 걸쳐 국정현안을 심의했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 보충질문이 새로 도입돼 보다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을 기대하게 했다.그러나 결과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여야의원들은 정부측 답변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움과 순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각 부처장관들도 똑같은 답변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치권이나 정부측 모두 일문일답식 진행에 익숙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여야의 자세는 큰 차이를 보여줬다.특히 남북문제에있어서 여야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계획을 묻는데 치중한 반면 건전한 비판에는 인색했다.한나라당은 회담과정에서 나타난 절차상의 문제점이나 정부내 혼선을 파고드는 데 주력,대안제시를 소홀히 했다.특히 ‘친북세력’발언소동은 대북협상에 앞서 우리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부정선거 시비로 여야가 소모적 논쟁을 나흘내내 계속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과거보다 진지해졌으나 여전히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졸거나 잡담을 나누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의정활동을 처음 시작해 마음가짐이 남다른 초선의원들이 전체의 55%에 이르는데다 시민단체들의 감시활동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줄기는 했지만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이 때문에 여야의 지도부가 소속의원들에게 이석 자제를 특별히 당부하기까지 했다. 새로 구성된 의장단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특히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당적을 떠나 중립적으로 회의를 진행,야당측으로부터도 별다른 불만을 사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분야별 베스트의원은 ‘누구'.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에겐 좋은 기회다.빈틈없는 준비로 송곳질문을 던지고 평소 품었던 ‘탁견(卓見)’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할경우 ‘스타의원’ 반열에 오르고,그렇지 못하면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 16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인 이번에도 이런 양상은 그대로 드러났다.나흘간의 대정부질문에서 돋보인 ‘베스트 의원’은 분야별로 2∼3명에 이른다. 첫날 정치분야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첫 질문자로 나서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로 개헌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정국의 핫이슈로 등장시켰다. 문 의원도 조기 레임덕과 정책일관성 부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역시 개헌론을 제기했다.문 의원은 특히 일문일답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와 개혁론에관해 공방을 벌여 짙은 인상을 남겼다.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이 “남북경협은 일시적인 ‘수혈식’ 지원보다 북한경제의 자생력 회복에 중점을 둔 ‘조혈식’ 경협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비무장지대에 대형물류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이 분야의 베테랑답게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훈수’를 뒀다. 경제분야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이여야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서 경제위기론과 관치금융 등 경제현안을 골고루 짚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일문일답에서 국가채무 개념,균형재정 확보방안 등에 관해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치열한 논리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사회분야는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이 돋보였다. 신 의원은 의약분업과 과외대책,스크린쿼터 등 사회현안에 대해 ‘칼날’ 질문을 펼쳤으며,김 의원은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281쪽짜리 책자를 펴내는 등 열성적인 준비로 주목을 받았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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