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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정부질문 개선’ 논란

    열린우리당이 국회 대정부 질문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에서 거세게 반발, 논란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파행의 또다른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입법부를 행정부 ‘도우미’로 전락시키려느냐.”며 발끈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천정배 원내대표가 대정부 질문제도 개선방안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가지 복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부분 개정론으로 일문일답 진행을 유지하되, 정기국회에서만 허용하는 게 골자다. 둘째는 완전 개정론으로, 의원들의 질문 중심으로 진행되는 현행 제도를 행정부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이다. 의원들의 질문을 서면으로 행정부에 보낸 뒤 본회의에서 행정부가 답변토록 하고, 미진한 부분은 일문일답식으로 보충질의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이 정쟁 운운하며 입법부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은 국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라며 “국회의원 하지 말고 행정부의 충실한 하인으로서 입법부의 위상을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안”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연기금 주식투자 길 넓히기?

    연기금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놓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에는 기업 경영권 방어를 위한 연기금 증시투입 방침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진원지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이 부총리는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경영권 위협 등)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육성하고 투자신탁회사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연기금 등 민간자본들이 다양하게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남미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날 “국민은행·포스코 등 대표적인 국민기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해 맞장구치는 모양새를 냈다. 이 때문에 16일 언론들은 ‘기업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 적극 활용’ 등의 제목으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재경부 당국자들이 “이 부총리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펄쩍 뛰고 나섰다.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연기금이 국내기업 주식을 사들이면 우호지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의 경영권 장악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일 뿐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을 직접 활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만일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한다면 야당의 우려대로 ‘연기금 사회주의’를 하게 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연기금의 일부를 증시로 돌리려는 것은 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는 목적밖에 없으며,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다른 투자기준은 고려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의가 어찌됐든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분위기를 이끌어 내려는 정부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를 한 게 분명해 보인다. 이번에 동원한 ‘외국자본으로부터의 경영권 방어’는 이전에 나온 다른 논리들보다는 여론을 움직이는 데 훨씬 효과적인 소재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연기금 주식투자, 독립성이 관건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에 연기금 총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기금의 주식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4일(한국시간 15일) 아르헨티나 순방 중 “국민이 KT·포스코·국민은행 같이 심리적으로 국민기업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외국 투기자본의 M&A에 대비,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연기금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켜달라는 주문이다. 우리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지분율이 전체 상장주식의 43.7%에 이르면서 핵심 기업들이 M&A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된 현실을 감안할 때 ‘대항마’로서 연기금의 주식투자는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자산운용사(투신사)의 몰락 이후 외국자본, 특히 투기성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자본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가 연기금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거부하면서 외국자본이 국내 증시에서 지분율을 무기로 고액의 배당을 챙긴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연기금이 정부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 전문적으로 운용된다는 확신부터 심어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증시 떠받치기에 연기금 6000억원을 동원해 1248억원의 손실을 초래하는 등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례로 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연기금 운용방식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대정부 질문] 행정수도 위헌 결정 공방

    [대정부 질문] 행정수도 위헌 결정 공방

    충청도 출신 40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자로 총출동해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와 한나라당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에 맞서 반론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非)충청권 출신이었다. 195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생 때까지 생활한 노영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청주흥덕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고향에서 다닌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 당선됐다. 195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양승조 의원은 천안갑에서 배지를 달았다.1962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김종률 의원은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당선됐다. 195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김낙순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당선됐다. 노영민 의원은 헌재가 관습헌법을 위헌 근거로 든 것과 관련,“1987년 개정된 성문헌법에 기초해 설립된 헌법재판소는 5000년 유구한 역사에서 볼때 아주 생소한 기구이며, 헌재 표현대로라면 관습헌법상 인정할 수 없는 기구”라고 비꼬았다. 양승조 의원은 “신행정수도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총선공약으로까지 내세워놓고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나오자 환호작약한 한나라당의 이중적 태도는 충청도민을 포함한 온 국민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낙순 의원은 “신행정수도건설 중단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총리가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자는 야당과 언론의 요구를 무시해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라고 말한 신행정수도 건설을 실패로 이끌었다.”며 이해찬 총리 책임론을 제기했다.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청와대와 국회를 제외한 행정기관 이전을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있는 상태에서 다른 모든 행정기관들이 이전한다면 지리적 문제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야당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주성영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현행 도(道)를 없애고 광역시 형태의 행정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 개편론을 주장했다. 그는 “예산수립권과 조세징수권 등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개콘’된 본회의장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발언대에 선 몇몇 여야 의원들이 ‘일일 코미디언’역을 자임하면서 연방 폭소가 터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제가 같은 국방위에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얼마나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줄 아는가.”라면서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표니까 10m 앞에서 인사한다.”며 야당측에 국무위원들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을 쳐다보면서 “○○○의원님, 그렇지 않습니까, 말씀을 해보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잔뜩 흥분한 임 의원은 입가에 거품까지 머금고,“국방부 장관에게 ‘제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황당한 사람’이라는 답을 들으면 정말 저만 ‘쪽팔리는’거 아니냐.”라면서 “그런데 그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총리에게 한나라당이 어떤 당이냐고 물으니 (차떼기당 답변이 나온)그런 게 아니냐.”고 반문, 동료 의원들이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대정부질문 차례가 되자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호명하면서 “국무총리 권한대행으로 경제부총리께 질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뜨악한 표정으로 걸어나와 “저는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아닙니다. 경제부총리에게 물을 것만 질문해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 와중에 김 의원은 지나치게 상기된 듯 언성을 높이더니 미리 준비해온 질문도 놓쳐 버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거세지는 ‘대정부질문 무용론’

    국회 대정부질문이 거듭 정쟁으로 얼룩지면서 ‘도대체 이런 제도가 꼭 있어야 하나.’란 무용론(無用論)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첫날부터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과 이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려 14일간 중단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막말과 욕설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중단과 속개를 거듭하는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의 대정부질문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부작용 때문이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민주화 이전에는 대정부질문이 야당의 유일한 진실 호소 통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대정부 질문이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장기적으로 대정부 질문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입법활동 토대인 상임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16대 국회에서도 대정부질문이 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으나, 이렇게 연속적으로 지저분한 이전투구를 벌인 적은 없었다. 이 총리한테 모욕을 당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총리 핫바지 만들기’로 지능적인 보복에 나서고, 이를 다시 여당 출신 의장단이 편파적으로 제지하면서 궤도를 이탈한 이번 대정부질문은, 남은 이틀간의 일정도 정상운행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제헌국회 때부터 유지해온 대정부질문의 원래 취지는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다. 그러나 그동안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이 단상에 서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떠드는 ‘대정부연설’로 변질, 활용돼 왔다. 이런 자기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의원과 국무위원간 ‘1문1답’ 형식으로 규정이 바뀌었으나, 오히려 의원들의 저질 수준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장관에 비해 전문지식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태반이다 보니 논리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윽박지르거나 수박 겉핥기식 질문으로 일관하기 일쑤이고, 그나마 상당수 의원들은 바뀐 규정에도 아랑곳 없이 ‘연설’로 일관하는 무성의를 보여주고 있다.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결정적으로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이 제도가 정쟁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당 의원들과 국무위원, 언론 등이 주시하는 가운데 내뱉는 ‘정치적 수사’는 막대한 파장을 즉각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쟁을 선호하는 측은 언제나 ‘외도’의 유혹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의원들의 소(小)영웅주의까지 반갑잖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개혁을 자임한 17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단 한명도 대정부질문 폐지론을 꺼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다음 선거때 자신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데 대정부질문만한 홍보자료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분야의 개혁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자신들의 기득권만은 내놓지 않겠다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플러스] 野, 이목희의원 윤리위 제소 검토

    한나라당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을 ‘사법쿠데타’라고 규정하는 등 헌재와 헌재 재판관을 비판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의 발언을 ‘헌정질서 유린’,‘국기문란행위’로 규정,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제재를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전날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 발언도중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덕규 부의장이 일방적으로 마이크를 끄며 발언을 제지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
  • [대정부 질문] 막말·야유… 국회는 종일 난장판

    [대정부 질문] 막말·야유… 국회는 종일 난장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에 마이크가 두번이나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 고질병인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은 ‘상생 정치’를 모토로 내건 17대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국회가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12일 한나라당은 이틀째 ‘차떼기당’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해찬 총리를 압박했다. 첫 타자인 최구식 의원은 7분 넘게 “노무현 대통령이 뭘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나랏일이 거꾸로 가고 있다.”,“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모는 차를 타 불안한 것처럼 현 정권이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 총리와 현 정권을 맹공격했다. 이에 사회를 보고 있던 열린우리당 소속 김덕규 국회 부의장이 “대정부질문의 취지에 맞게 말씀하시라.”고 독촉했지만 최 의원이 아랑곳하지 않자 마이크를 꺼버리도록 지시했다. 즉각 야당 의석에선 “마이크는 왜 껐어요.”,“의사 진행발언 주세요.”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최 의원이 가까스로 발언을 마친 뒤에는 같은 당 남경필·이병석 의원 등이 발언대로 달려나오면서 회의가 30분간 지연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신들이 국회 경위야. 왜 단상을 점거하고 그래. 당장 내려와.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질렀다. 남경필 의원을 겨냥해서는 “야, 오렌지 내려와.”라는 막말까지 곁들여졌다. 결국 김 부의장이 마이크 해프닝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소동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마지막 질의자인 정두언 의원이 “이해찬 총리는 반개혁적 인물”이라며 공세를 퍼붓자 김원기 국회의장 역시 “정치 연설을 하지 말고 질의하라.”며 다시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했다. 연거푸 마이크가 꺼지자 야당에선 “의장은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의장이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는 것이 국회법이고, 대정부질문 때는 일문일답으로 해야지, 정 의원처럼 인신공격 정치연설을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하루종일 고함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이해찬 선배님, 나오시죠. 질문하겠습니다.”라고 했다가 이 총리가 발언대에 서자마자 “역시 ‘이해찬 총리’라는 직책을 가진 분께는 질문드릴 수 없다. 돌아가시라.”고 우롱해 여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수도이전 위헌결정을 내린 헌재에 대해 “사법 쿠데타” 운운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정 파괴행위를 중단하시오.”,“야당의 마이크는 끄면서 지역주의 조장하는 여당 발언은 왜 아무말도 안 하냐.”고 고함 쳤다. 그럼에도 논란의 당사자인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의 질의에 “어제 오늘 한나라당 의원들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 감회가 있지만,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그냥 듣고만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의(謝意)’에 대해선 “한학하는 분이 많은 제 고향 충남 청양에서는 ‘사의’라는 표현이 ‘사과’보다 더 격조높게 사용된다.”고 여유롭게 웃어 넘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행정수도 위헌결정 논란

    여야는 12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의 정당성 여부와 대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집중 성토하면서 정부측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헌재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정치헌재’‘수구헌재’‘사법쿠데타’라고 격한 표현을 써가며 헌법재판소를 비난하고는 “위헌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21일은 사법상국(司法傷國)의 날”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헌이라는 정치적 결론부터 내려놓고 법의 문외한이 듣더라도 궤변투성이의 관습헌법 논리를 동원했다.”며 “대전시민과 충청도민들의 좌절과 절망, 분노와 허탈을 상상이라도 해봤느냐.”고 추궁했다. 그가 준비한 원고에는 “헌재 재판관 7명은 사퇴하라.”며 위헌 결정에 찬성한 7명의 이름까지 명시했으나 막상 대정부 질문에서는 지도부의 설득에 따라 이 부분만은 거둬들였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도 과거 정권에서 판사를 지낸 점을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구식 의원은 “정부·여당이 위헌 결정을 이유로 헌법재판관 전원의 인사청문회를 추진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내는 보복입법을 하는 것이 법치국가에 맞는 행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의원은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붙여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관습헌법의 논리로 서울공화국을 벗어날 길이 막혀버렸다.”고 개탄했고, 충북 제천·단양 출신인 서재관 의원은 “충청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공황과 경제적 혼란을 치유하는 특단의 대책이 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정부 내에 후속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헌재의 결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에 마련하겠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기본적인 방향을 잡으려고 하며, 국회와 협의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노회찬 ‘좌파 명품론’ 눈길

    “(한나라당이) ‘좌파 짝퉁’인 열린우리당을 ‘좌파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여당도 짝퉁인데 명품인 척하면 사기죄에 해당한다. 우리 명품(민주노동당)은 조용히 있다.” 재치있는 말솜씨, 촌철살인 논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2일 ‘뼈있는 명품론’을 던졌다. 두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이날 대정부질문마저 파행 직전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군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히자 신상발언에 나선 자리에서 “제발 싸우지 말자.”며 양당을 질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방부, 수사의뢰 검토

    국방부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미 2사단 이전은 북 정밀타격용’이라는 발언과 관련,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이날 “국방부가 비밀유지를 전제로 대면 설명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 자료 중 일부를 노 의원이 공개한 것은 보안준수 관련 법규를 위반한 행위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노 의원이 전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FOTA 회의록을 인용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회의 내용은 북한군이 전면 기습할 경우 현재의 미군 배치가 한반도 방어 작전 수행에 효율적이지 않고, 선제 정밀 타격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며, 작전계획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군이 수사한다면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면서 “기밀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정부 질문에서 이를 부인한 국무위원을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주장이 맞다면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사안을 밝힌 것이고, 내 주장이 틀리다면 그것은 국가 기밀도 아니므로 기밀 누설 운운하는 국방부의 주장은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한나라 “李총리 딜레마”

    한나라 “李총리 딜레마”

    한나라당은 11일 평소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유명한 ‘면도날’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세우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한나라당에선 의원 다섯명이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총리를 상대로 질의하지 않고, 질타만 해댔다. 답변 기회를 얻지 못한 이 총리는 국무위원 대기석에 앉은채 야당의 비난섞인 질책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서류철을 뒤적이거나, 야당의 강성 발언에 냉소적인 미소를 머금고 야당 의원을 빤히 쳐다보는 ‘여유로운’ 태도도 자주 목격됐다.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첫 타자인 김문수 의원은 당초 이 총리를 발언대에 세워 따져 물을 계획이었지만, 본회의 직전에 마음을 바꿔 직접 질의하지 않았다. 대신 “시중에 ‘사의’ 대독 총리라는 말이 돌고 있다. 국민에 하는 사과를 아랫사람에게 대독시킬 만큼 높아졌는가.”,“당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냐. 언론 보도처럼 대통령이 격려라도 해줬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 “야당과 언론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고 협박하는 것이 국무총리가 할 일이냐.”고 거칠게 따졌다. 이어 이방호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아 “총리는 행정부의 수반이 아니라 집권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행동대장, 돌격대장”이라고 5분 넘게 꾸짖었다. 이 의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총리가 13대 국회의원 시절에 당시 본회의에서 “떳떳하지 못한 지도자가 신뢰를 잃을 때 언론을 통제하게 된다.”고 성토했던 발언록을 소개하면서 이 총리의 ‘이중적 언론관’을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석에선 “잘했어.”라는 추임새가 곁들여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대응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이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스탠스가 무엇이냐.”,“의총에서 투표도 하지 않고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어 김덕룡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홍 의원을 가리켜 “무슨 개망나니 같은 소리냐.”고 흥분한 김 원내대표의 다음말은 한나라당의 ‘이해찬 딜레마’를 절실하게 보여준다.“우리는 정치적으로 총리를 파면했지만, 실질적으로 총리가 존재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우리당, 4대입법안 연내 강행처리 않을듯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 처리와 관련,“이르면 이번 정기국회 안에, 늦으면 (원내대표) 임기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연내에 강행 처리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천 대표는 1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성급한 개혁론자들은 그동안 한 게 뭐가 있냐고 하지만 (개혁입법은)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의 언급은 한나라당이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에 끝까지 반대하는 한 이를 무릅쓰고 강행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한나라당의 반발기류를 감안할 때 사실상 연내 처리 방침을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천 대표는 다만 “(4대 법안에) 수용할 만한 합리적 내용은 다 수용했고 내용을 자세히 보면 개혁이냐 보수냐를 말할 문제도 아니다.”고 말해 연내 처리를 위해 야당을 계속 설득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는 이날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으로 공전 14일만에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국회 파행으로 중단된 대정부질문을 11일 통일·외교분야부터 재개,12일과 15,16일 나흘 동안 다시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파행에 대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謝意) 표명을 수용키로 하고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총리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한나라당은 국민을 보고 국회에 등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의 ‘4대 법안’은 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그러나 다음달 9일까지 정기국회 남은 회기가 30일에 불과한 반면 열린우리당의 50대 민생·개혁관련 핵심법안 및 새해 예산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당의 ‘4대 입법안’ 정기국회 처리를 적극 저지하는 한편 ‘한국형 뉴딜’로 불리는 정부의 내년도 종합투자계획도 철저히 문제점을 따진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의 대치도 계속될 전망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밀린 대정부질문 ‘야간국회’로

    14일 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가 10일 ‘파행 2라운드’를 선언했다가 30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향후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발언으로 중단됐던 대정부질문은 11일 통일·외교·안보 분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양당은 ‘주말국회’ 성사여부를 놓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파행으로 낭비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도 대정부질문을 진행하자고 했더니 한나라당은 휴일에 국회를 연 전례가 없고, 일요일에는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곧바로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주말에는 의원들이 귀향활동을 해야 하고, 언론 환경도 좋지 않아 대국민 홍보가 힘들어져 반대한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우리가 놀기 위해서, 교회에 가기 위해서 국회를 안 여는 것처럼 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두 원내부대표가 한껏 목청을 높이자 주변에선 “오늘은 의사일정 합의가 어렵겠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두 부대표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곤 “흥분했던 점 사과드린다.”,“많이 양해해 주셔서 11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했다.“주말엔 국회를 열지 않고, 대신 밤 늦게까지 ‘야간수업’을 하면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총리 “진심으로 謝意”…국회 곧 정상화

    李총리 “진심으로 謝意”…국회 곧 정상화

    이해찬 국무총리가 9일 한나라당 폄하발언에 따른 국회 파행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한나라당도 이를 사실상의 사과로 받아들임에 따라 이번 주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회가 13일째 공전된 가운데 이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제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하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 “사실상 사과로 받아들인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대신 읽은 성명서에서 이 총리는 “산적한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크게 미흡하지만 고민한 흔적은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총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이 총리 성명 발표 직후 “(성명의) 자구(字句)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회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리의 사과 성명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한나라당의 즉각적인 국회 등원과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리당 “한나라 즉각 등원하라”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부대표는 논평을 통해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적극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국회는 즉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원내부대표도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가 국회 파행을 종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 역시 “총리가 진지하게 사과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등원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총리의 사과로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보고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을 지켜본 뒤 1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등 다른 세 야당과 함께 국회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조현석기자 jade@seoul.co.kr
  • 이해찬 총리 성명서

    지난 10월 28일 대정부질문 이후 국회가 의사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께서 어제 유감표명을 권했고, 오늘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먼저 유감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오는 12일부터 약 한달에 걸친 외교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저는 총리로서 대통령께서 있지 않은 동안 국정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산안과 민생현안의 처리를 위해 국회가 더이상 공전되어서는 안된다는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의견을 들어 오늘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저의 답변으로 인해 국회가 공전되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난 대정부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하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참여정부는 국회와 정책을 협의하여 민생경제를 활성화하여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이해찬 총리는 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열한 논쟁이 붙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교감 아래 ‘악역’을 맡았다는 해석이 우선 나왔다.‘대권’을 염두에 둔 이 총리의 계산된 행동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런데 의외로 ‘돌발상황’이란 주장이 만만치 않았다. 이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들이 그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야당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대정부질문 답변에 임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는 바람에 사태가 꼬였다. 안 의원은 어눌한 듯,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한다. 열받은 이 총리가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었다. 돌출사건이 진실일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권력정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총리의 의도가 어떠했건 별개의 일이다. 여권도, 야권도 그렇다. 야권의 반발이 강해지면서, 여권내 대권주자로서 이 총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 전체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국이 경색되어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는 사태는 모두가 지켜보는 대로다. 더 걱정되는 것은 내각과 정치판의 물밑 흐름을 심상치 않게 만든 점이다.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개혁파들은 요즘 “이 총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사모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이 총리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총리가 치고나간 뒤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우려됐던 ‘내각의 정치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장관이 당내 지지세력 구축작업을 재개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가 벌써 거론된다. 더욱 난감해진 쪽은 김 장관이다. 여권내 운동권 출신 맏형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통파 운동권 출신인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총대를 메는 것은 수치”라고 비난했지만, 이런 목소리는 소수다. 개혁파의 이탈 움직임에 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일반 공무원들도 헷갈린다. 야당을 구슬러 현안처리를 잘해보자는 건지, 한판 붙으라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내년 예산안도 있고,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 청와대에 더해 총리실 눈치까지 봐야 하니 피곤하다. 이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다. 기존 노 대통령의 지지표를 흡수하고, 충청표를 연결하면 ‘대선 필승’이라는 논리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연히 충청권 정치인들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추진설’도 그와 연관되어 심심찮게 회자된다.JP의 정계은퇴 이후 ‘정치적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을 세력화해 합종연횡을 꾀해 보자는 구상이다. 이런 신경전이 수면위로 한꺼번에 부풀어오르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어려운 경제, 안 풀리는 남북관계에 성급한 대권다툼이라니. 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앞으로 당에서 총리를 선출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인 총리와 장관이 야당과 한판 붙을 배짱을 가져야 한다는 ‘독려’의 소리로 들렸다.‘분권형 책임총리제’라는 실험을 성공시키려면 그렇게 운용하면 안 된다. 내각제의 장점을 살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지, 내각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총리 정치’에는 한계를 두어야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총리라고 하더라도 여당과 정책 보조를 맞추고, 야당을 설득하는 ‘윤활유’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총리를 ‘정치 방탄’에 활용하면 안 된다. 이를 망각하면, 이번보다 더한 부작용은 언제든 생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나라 ‘보이콧’…국회상임위도 공전 불가피

    한나라 ‘보이콧’…국회상임위도 공전 불가피

    일주일째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이 3일 공전 끝에 종료된 가운데 국회는 4일부터 상임위별로 법안 및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한다. 열린우리당은 4일 통외통·국방·운영·정무·환경노동·보건복지 등 6개 상임위를 열어 법안 심의에 나설 방침이나, 한나라당은 이를 보이콧하거나 실력저지하기로 해 대정부질문에 이어 당분간 대부분의 상임위 활동도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국회 운영위에서 최광 국회 예산정책처장 해임 동의안 처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4일 국회에서 이 총리 규탄대회를 갖는 데 이어 5일 노무현 대통령의 MBC라디오 대담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막말정국’ 가열…與 단독 대정부질문 시사

    ‘막말정국’ 가열…與 단독 대정부질문 시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맹비난,‘막말정국’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왜 정부·여당을 좌파, 반미라고 얘기하느냐.”면서 “그것은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이고,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를 포함해 정부와 여당 안에 좌파나 주사파가 포진하고 있다면 당장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하라. 얼마든지 고문당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표에게는 분단·냉전·독재의 박정희 시대가 최고의 시대로 기억돼 있고, 머릿속에 70년대 이후밖에는 없다.”면서 “그런 역사인식으로는 우리 역사인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장은 간담회 뒤 파문을 우려한 듯 ‘박 대표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있다.’는 표현만은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기자들에게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 기류를 감안할 때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간 대치는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일 속개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진행되거나 아예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주말 한나라당측과 접촉을 가졌으나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힌 반면, 한나라당은 접촉을 갖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협상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에 대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여당에 대한 색깔공세부터 중단하라.”는 입장을 고수해 여전히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협조를 받아 3당만으로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거나, 하루 이틀 더 한나라당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 기류가 거세 국회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경 원내대표 공보실장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중요하므로 한나라당이 끝내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라 하겠다.”고 말해 단독 진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국회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이 총리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 등에 대한 추가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강경대응 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

    여야의 ‘막말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꼬인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이어 31일에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고문을 못해 안달”이라는 ‘박근혜 때리기’가 보태어졌다.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생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쉽사리 국회 의사일정 거부방침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외투쟁’쪽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이고,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막말정국’이 ‘막가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 이부영의장 “박대표 고문못해 안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작심한 듯 맹비난하고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문을 못해 안달났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야당이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는 대화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왜 근거없이 색깔론을 벌여서 국민 속에 불화를 일으키고 외국자본이 투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 이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조심스레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촉구하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권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대해 ‘색깔론 중단’을 앞세워 사실상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여권은 지난 30일 이 총리와 이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회동해 대치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당분간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관계법 제·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어차피 한나라당과의 이념공방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이념공세가 ‘정략에 따른,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이 의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의 반발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을 불 보듯 뻔히 알면서도 야당과의 가파른 대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국면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10·30 재보선 패배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4대 입법’마저 무산된다면 더이상 정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야당에 대한 강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더이상 못참는다” 강경일색 한나라당이 요즘 전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를 견지해온 주류·비주류가 한 목소리로 ‘총리 파면’을 외치고 있고, 틈만 나면 튀는 목소리를 내던 일부 소장파도 입을 다물었다. 이처럼 당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은 ‘공동의 적’인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등 극단적인 발언 파문이 나온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거칠게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 정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대신 같은 시각에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박재완·최경환 의원 등이 5분 발언 형식으로 ▲수도위헌 결정 불복종 ▲총리 취임 후 국정 파탄 등을 집중 성토할 계획이다. 또 총리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화 채널이 있기만 하면 제자리에서라도 굴러가게 마련인데, 지금은 그런 채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도 총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거기에 대고 야당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좌파 공세를 사과하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강경 일색의 당론 가운데 고민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속 국회를 공전시킨 채 여권만 성토하다간 국민이 또 등을 돌리게 될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병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총리 해임결의안을 빨리 상정해 자연스럽게 국회가 열리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명분도 없는 4대 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총리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고 국회를 운영하자니 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결례이고, 그렇다고 맞붙어 같이 싸우자니 수준이 맞지 않아 당 지도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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