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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금리 담합했을 리 없어” 속보이는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조사에서 리니언시(담합 사실을 자진 신고하는 대가로 과징금을 감면 받는 제도) 금융회사가 어딘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은 20일 일제히 담합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는 담합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리가 자유화돼 있고 자기들(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정할 수 있는 마당에 시장지표를 조작해서 얻을 이익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은행과 증권사 모두 (리니언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공정위에서도 확인받은 바 없다.”고 리니언시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 원장은 전날에도 “금융회사의 CD금리 조작 의혹을 단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두 수장의 발언은 공정위의 조사 활동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CD금리가 왜곡돼 있는데도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깊이 자성해야 할 금융당국이 오히려 금융권을 감싸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금융감독당국은 제 식구처럼 금융권을 감싸지 말고 공정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금융당국과 협조체제를 갖추지 않은 데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담합 조사는 최대한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증거를 입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를 했다가 정보가 유출되면 금융사들이 증거 자료를 은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조사 범위를 최대한 압축해 신속하게 결론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례적으로 담합 조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은행 및 증권사의 혐의 입증에 상당 부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공정위가 정권 교체기임을 감안해 최대한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CD 금리 외 다른 영역으로 조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확정된 방침”이라고 말했다. CD 금리와 마찬가지로 대출 금리 기준으로 쓰이는 코리보(KORIBOR)와 코픽스(COFIX)도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 무리하게 조사를 확대하지 않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임주형기자 golders@seoul.co.kr
  • 金총리 “CD금리 조사 뒤 조치” 野 “국정조사”

    김황식 국무총리는 20일 금융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이 “CD 금리 담합이 사실일 경우 서민 피해가 최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질타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금리를 0.2% 포인트 올리거나 내리지 않았을 경우 은행이 1년에 6000억원 가까이 부당 이득을 챙길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인위적으로 CD 금리가 조정됐으면 숫자상·계산상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한 증권사가 자진신고감면제(리니언시)를 통해 자진신고한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에 비밀을 준수할 의무가 규정돼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리니언시는 담합에 참여한 주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과징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김 의원은 또 “자금부서장간담회라는 모임이 정기적으로 개최됐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런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와 관련,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민들이 수조원의 부당한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있는데도 이를 알면서 방치한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金총리 “한·일정보협정 폐기 없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9일 ‘밀실 처리’ 논란을 빚고 있는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 “폐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이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은 또 “총리는 국무회의 당일까지 이 협정이 안건으로 올라온 것도 몰랐고 밀실 추진을 주도했다. 대통령이 책임을 못 지면 총리라도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 외교·통일 대정부 질문… ‘김정은 원수시대’ 여야 편차

    19일 열린 국회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 김정은 원수 시대의 남북 관계 전망을 놓고 온도차가 확연했다.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재를 강도높게 몰아친 반면, 여당은 북한 정세 변화에 따른 정부의 치밀한 대응을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북한 권력변화에 무게를 싣기보다 경색국면을 이어가는 남북관계에 더 초점을 맞췄다.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물어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재윤 의원은 “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대북 정보력이 취약해졌다.”면서 “정부가 이런 정보력으로 어떻게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북대화가 끊긴 채 전쟁 불안이 커졌다.”면서 대북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이번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황식 국무총리는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서 반응을 안 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이산 가족 상봉이라든지 민족 공생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 해임 등 최근의 북한 내부 변화에 대해 확고한 준비태세를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은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은 지 1년 10개월 만에 북한 원수가 된 것은 김정은 체제가 공고히 자리매김했다는 증거 아니냐.”면서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에 따른 군부 동요 방지를 위해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받은 것일 수 있어 대응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어 “리 총참모장 해임은 군부로 상징되는 개혁·개방 반대세력에 대한 김정은의 경고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면서 “지금이 대화의 적기로 대북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며 남북대화를 제의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김 총리는 “가령 금강산 관광사업 때 박왕자씨 피살에 대해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북한이 응답이 없는데) 국가 위신과 국민 정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19대 첫 대정부질문… 여야 저축銀 수사·MB대선자금 공방

    19대 첫 대정부질문… 여야 저축銀 수사·MB대선자금 공방

    19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실시된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오후 질의가 시작된 뒤 빈 자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리를 지킨 의원들이 전체의 3분의1도 안 됐다. 질의 내용이 정치공세로 쏠린 것도 18대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최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저축은행 수사 및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 등을 두고 여야 모두 네 탓 공방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19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등 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민주당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이 대통령 측근 비리와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온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 원내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검찰 수사에 대한 협박 및 외압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검찰이 제 친구한테 ‘이해찬에게 2억원을 줬다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입증할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고 야당과 검찰의 명예가 달려 있는 만큼 반드시 특별감사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장관은 “검찰 보고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일축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실이라면) 장관부터 옷을 벗어야 하고 이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계은퇴 및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혐의 및 소환 신분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으며 “밖에서는 ‘흑지원’이라고 한다. 흑색선전을 주도하는 이런 인사들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석에서는 “왜곡하지 마세요.”라며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에 권 장관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를 놓고 “정치검찰, 물타기 수사” 등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를 언급하며 “비리 의혹이 많다고 나오는데 알아보기 위해 왜 부르지 않느냐.”고 권 장관에게 따졌다. 권 장관이 “의혹이 확인된 사실이 없고 꼭 불러서 안 해도 주변 정황을 봐서 파악할 수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곧바로 “박 원내대표도 주변 정황 봐서 하지 뭐하러 부르느냐.”고 화를 냈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도 “박 원내대표를 처리하는 검찰의 태도를 보면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다고 하면서 소환통보를 했다.”면서 “최 전 위원장의 대선자금을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 전 위원장이 전날 대선자금을 언급한 것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단순한 알선수재로 기소해서는 안 되고 정치자금법으로 추가 기소한 뒤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도 “검찰은 야당 끼워맞추기를 중단하고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19대 첫 정기국회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중심으로 사법개혁을 완성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박근혜 5·16발언 집중포화… 朴 “나처럼 생각하면 잘못이냐”

    18일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5·16 쿠데타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역사관을 맹공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4·19혁명과 대한민국 헌법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들어선 민주정부를 총칼로 전복한 게 쿠데타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신체제를 옹호하는 사람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유신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비판했다. 문병호 의원은 “군사반란을 옹호하고 최소한의 민주의식도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쿠데타는 성공해도 범죄 아니냐.”는 김동철 의원의 질문에 “정치적으로 익스큐즈(변명)가 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고교 교과서에도 5·16은 군사정변으로 민주주의가 유린됐다고 말한다.”는 김 의원과 잠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전방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같이 생각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고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건 역사 판단에 맡겨야 될 일 아니냐. 그럼 그렇게(저처럼)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이 아주 잘못된 사람들이냐, 정치인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재완 재정부 장관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 땐 2분위 저소득층까지 허용”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2분위 저소득층까지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 “국민주는 종전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의 사례 때도 그랬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인천공항의 국민주 매각을 위해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 반면 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박 장관은 또 “저소득층이 자활할 수 있도록 이자를 우대하는 저축상품을 개발해 계속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희망리본 프로젝트 참여자에게만 해당 저축상품 가입을 허용했는데 내년 예산안에서는 고용노동부 취업 패키지 참석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과거 FTA 찬성 어리석었다” 질문에 나선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했던 사실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과거 행적이 지금 한·미 FTA 비준 저지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 ‘꼬리표’를 떼어내려 한 셈이다. 정 의원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미국 월가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제가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면서 “FTA는 탈규제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월가를 따라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길이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에 따라 FTA 비준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金총리 “FTA, 경제 도약시키는 장치” 답변에 나선 김황식 총리는 정 의원이 “한·미 FTA는 월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논리적 비약”이라면서 “FTA는 경제를 도약시키는 장치이고, 월가 시위는 탐욕스러운 일부 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밀집모자와 장화, 작업복 등 농부 복장으로 대정부 질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박 장관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을 차례로 불러 “소득은 줄고 수지도 안 맞는다는 것이 농민들의 절규다.”, “왜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리느냐. 지난해 쌀값이 15년 전과 같다.”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정작 자리를 지킨 의원이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20~30명에 불과해 빈축을 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종훈 “지난 정부때 도움줘 고맙다” 정동영 “무슨 얘기냐… 거짓말 말라”

    김종훈 “지난 정부때 도움줘 고맙다” 정동영 “무슨 얘기냐… 거짓말 말라”

    정부·여당과 야당이 2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2차 ‘끝장토론’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한치도 양보 없는 공방을 펼쳤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개최한 토론에서는 특히 민주당 정동영(얼굴) 의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같은 당 송민순, 정동영에 항의 지난 13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김 본부장을 비난했던 정 의원은 이날도 김 본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김 본부장은 정 의원이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으로서 한·미 FTA를 적극 추진했던 전력을 끄집어내 맞섰다. 정 의원은 “한·미 FTA는 한국의 헌법체계와 사법주권을 미국에 바친 것이라고 현 한나라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4년 전에 말했다.”며 김 본부장의 견해를 물었다. 김 본부장은 “홍준표 대표에게 물어보는 게….”라며 즉답을 피하다 정 의원이 거듭 묻자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정 의원에게 역공을 가했다.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정 의원이 펄쩍 뛰었다. 자신이 2004∼2005년 통일부 장관과 NSC상임위원장을 지냈고 김 본부장이 2006년부터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를 맡은 점을 거론하며 “거짓말 말라.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 방문 때 요로에다가 (한·미 FTA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말해주셨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정 의원은 “한·미 FTA는 금융위기가 올지 모르는 1년 반 전 타결됐는데, 신금융을 막을 장치를 다해놨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신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4개를 말했는데, 1개밖에 없다고 하면 안 된다. 말할 때 ‘아’다르고 ‘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밖에 “한·미 FTA 협정이 2007년 4월에 타결됐는데, 그때는 개인적으로 (내용을) 잘 몰랐다.”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거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외교부의 치명적 약점은 매사를 워싱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같은 당 송민순 의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경제적 효과 등 찬반 팽팽 토론에서 비준 반대 패널로 나선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올해 다시 재정위기가 발생하면서 학자들이 장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는 대미 무역 적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무역의 상호교역 확대가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컨센서스가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한 축이 됐다.”면서 “세계가 힘을 합쳐 (문제점을) 보완해 가는 것이지 이를 부정하는 이념적 스펙트럼 하에서는 해법이 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반대 측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김 본부장이 ‘이념적 문제로 반대해 온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야당이 소위 독소조항으로 거론하는 내용들은 사실 투자보호 및 무역자유화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봉균 민주당 의원은 “농어업 분야의 내년 예산안 규모를 보면 저수지 둑 높이기 예산 등을 제외할 경우 올해보다 6000억원 감소된다. FTA 보완대책은 허구”라고 몰아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포격 재도발땐 휴전선 넘어 응징”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19일 북한 도발에 대한 대책과 관련, “응징 차원에서 휴전선을 넘어 (전투기를) 운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북한이 지난번처럼 우리 영토에 대한 포격을 하면 전투기가 휴전선을 넘어 (작전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하루 만에 북한이 미사일과 전투기를 전진 배치했는데도 조기 귀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부 활동은 연례적 훈련활동으로 평가했고, 도발이 임박한 징후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급변사태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같은 당 손범규 의원의 질의에 “그런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내부 사태부터 시작해 경제난으로 인한 탈북 등 여러 유형의 상황과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 이후 북한군 간부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서독은) 동독군을 흡수할 때 계급 1~2단계를 낮춘 뒤 원하면 군에 편입하고 아니면 강제 해산했다.”면서 “독일 통일 이후의 사례를 분석, 90년대 초부터 국방부 안을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야당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재협상을 주장하자,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피해 지원 규모를 (22조 1000억원으로) 1조원 정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재재협상은 불가능하지만 통상절차법 제정이나 무역지원조정제도 도입 문제는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답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연일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부지 명의를 본인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내곡동 부지를 방문하고 원내대책회의와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편법 증여,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주장하며 관련 실무진의 처벌을 요구했다. ‘사저 문제’로 ‘반MB(이명박)’ 정서를 확산, 서울시장 선거전을 ‘정권 심판론’ 구도로 만들고,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의 신상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도덕성’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들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산 것은 명백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다 편법 증여”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승용 정책위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사저 경호시설 땅값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16배 비싸고, 면적은 200평이 더 넓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4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성과 염치가 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통령의 본인 명의 이전 방침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이제야 부랴부랴 대통령 명의로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한 데 대한 책임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반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불필요한 논란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청와대의 (명의 전환)조치는 적절했다.”면서 “사저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내곡동 부지를 공시지가의 40~60% 정도 가격에 구입했다. 다운계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다운계약서는 실제 계약보다도 가격이 낮은 경우다. 다만 공시지가를 계산할 때 헐어버릴 건물까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 거래 가격대로 거래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자 김 총리는 “적법한 예산과 절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철회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혜영·황비웅기자 koohy@seoul.co.kr
  • MB ‘내곡동 사저’ 본인 명의 이전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구입해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를 다시 본인 명의로 사들이기로 했다. 언론을 통해 이미 관련 내용이 공개돼 더 이상 ‘보안’이 무의미해진 데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능안마을에 있는 내곡동 사저 부지에 집을 다 짓고 준공 허가가 날 시점에 관련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이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등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파상 공세의 표적이 되자 서둘러 명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명의 전환은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16일까지는 모든 절차가 끝나 이 대통령 명의로 내곡동 사저 부지 명의가 변경될 전망이다. 명의 전환 과정은 다소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논현동 자택(부지) 중 나머지 본인 소유분 673㎡(약 203평)를 담보로 은행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시형씨로부터 부지를 사들이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시형씨가 부지를 매입한 지난 5월 13일 이후 냈던 취·등록세 등이 3400여만원이고, 6월 말 잔금을 치른 후 약 석 달간 농협에 냈던 750여만원의 이자, 또 친척들에게 지급했던 이자 등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실제 아들 시형씨로부터 매입하는 금액은 11억 2000만원보다는 많은 11억 6000만~7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형씨가 당초 구입했던 비용에 그간 냈던 이자와 세금 등을 감안해 실매입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시형씨에게) 더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하면 ‘증여’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의 내곡동 부지 매입은 부동산실명제법과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 유선호 의원의 실명제법 위반 주장에 대해 “차용한 명의로 등기하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지만 이번 사안은 아들의 이름으로 아들이 취득하고, 나중에 건축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권도 다시 대통령 앞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기 때문에 실명제법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재산이 3000만원인 아들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한 만큼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자금을 대주고 아들이 취득하는 것으로 하면 증여가 되지만 계약주체가 아들이고, 자금을 금융기관 대출로 지급한 것이라면 편법증여 문제는 안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11일 오후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이를 통한 양국 간 동맹 강화를 역설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재벌에 삥 뜯는 시민운동가” vs “선거기간 중 투기하는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네거티브 비방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폈고, 박 후보 측과 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가열시켰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민사회 세력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정치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이로 인해 정치판이 더욱더 극한의 대결로 치닫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악취 나는 의혹투성이 후보” “재벌에게 삥을 뜯는다.”는 과격한 언사를 써가며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차명진 의원은 “박원순씨는 민중봉기론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행동강령으로 삼는 자들을 옹호하고 함께 행동한다. 박원순 당신은 종북 좌파에 이용당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다운 재단 등의 모금액 중 30%가 좌파단체 지원용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 모금액 30% 좌파 지원” 차 의원은 또 “박씨는 한 손으로 채찍을 들어 재벌들의 썩은 상처를 내리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삥을 뜯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의 사업방식”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흑색선전 선거운동을 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박 후보는 노조결성 움직임이 보이자 ‘만약 노조가 생기면 아름다운 가게가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를 탄압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 공직에 적합한가.”라고 따졌다.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학교를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다녔는데 1978년 12월부터 1979년 8월까지는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장이었고, 1980년 사시에 합격한 뒤 학생임에도 1981~82년 사법연수원을 다녔다고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학생 시절에 어떻게 등기소장을 하고 연수원을 다닐 수 있느냐. 악취 나는 경력·학력을 가진 의혹투성이 후보가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에 종말 올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매카시즘적, 적대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런 검증을 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백신을 치료한다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등 병역미필자가 주축이 된 정권이 무슨 병역문제를 검증한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장외공방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할아버지 대신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을 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박 후보가 호적 조작도 모자라 가족사까지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고등법원 제5민사부 판결문을 들어 “일본이 전쟁으로 인력·물자가 부족해지자 1939년 7월 8일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징용령(칙령 제451호)을 제정했지만 한반도에선 칙령 제600호에 의해 1943년 10월 1일부터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은 한국인의 반발을 우려, 국민징용령 대신 특수기능공들의 일본 이주 정책을 추진했는데 그것도 일본 회사 중심의 노무동원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갔다면 모집에 응해서 간 것이지 형을 대신해 징용 간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당동 상가 투자 13억 챙겨” 이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신 의원이 주도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인 ‘교과서포럼’에서 출판한 대안교과서에도 강제징용이 193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이 지난해 2월 공동발의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법안’에도 국외강제동원 희생자를 ‘1938년 4월 1일부터 1945년 8월 15일 사이 일제에 의해 국외 강제동원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도 한나라와 엇박자” 박 후보 측은 한나라당 나 후보의 재산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2004년 4월 12일 중구 신당동 상가를 매입했다가 지난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1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의 건물 매입시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된 상태에서 선거전이 진행되던 중이었다.”면서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가 건물이나 보고 다녔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 혹은 부동산 투자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분이 서울시장이 돼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나 후보가 시세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연·강주리·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與 “비준안, 美의회 통과 후 이달 처리”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미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는 수순에 맞춰 처리한다는 것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미국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키면 그 무렵에 우리도 처리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감 이후 전반적으로 상황을 점검해 여야 간 타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오는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한나라당은 18~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28일 본회의를 거쳐 비준안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대정부질문, 교섭단체 대표연설들이 예정돼 있지만 우리 국회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때라는 판단”이라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서 민주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토론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 위원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재협상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쇠고기 협상 때처럼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바칠 게 아니라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 마지막 담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 비준안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수학교 전면점검… ‘도가니 방지법’ 추진

    특수학교 전면점검… ‘도가니 방지법’ 추진

    전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영화 ‘도가니’의 여파에 정부와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전면적인 장애학생 실태조사에 돌입하는가 하면, 관련 법을 정비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달 중 기숙사가 설치된 특수학교 41곳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생활실태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애학생 대상 성폭력 예방 및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국 155개 특수학교 가운데 기숙사가 설치돼 있는 특수학교는 경기 9곳, 전북과 경북 각 7곳, 경남 4곳, 서울·부산·대구·충남·전남 각 2곳, 대전·강원·충북·제주 각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복지법인이 설립한 학교는 11곳, 학교법인이 설립한 곳은 30곳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는 기숙사가 없고 학생들이 자택이나 인근 복지시설 인화원에서 통학한다. 교과부는 또 다음 달 5일 시·도교육청 특수교육 담당관 회의를 열어 강화된 성폭력 대처 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방안에는 폭력교원 및 학생에 대한 징계수위 강화, 피해 장애학생에 대한 전문상담 및 치료지원, 일반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장애 이해 교육 확대 실시, 장애학생에 대한 성폭력 대처 방법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교과부는 영화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에 대해서는 광주시교육청과 협의, 장애학생 교육 위탁 취소 등 제재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장애인 인권 보호 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 이사회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관련 법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현행 사회복지법을 개정하는 이른바 ‘도가니 방지법’을 곧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복지재단 투명성 확보 및 족벌경영 방지를 위한 회계·결산·후원금 상세보고 의무화, 공익이사 선임 등 법인 임원제도 개선, 불법행위 적발 시 직무정지,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국회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해 감독을 강화하고 이 땅에서 장애인들이 떳떳이 살 수 있도록 장애인 인권을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장애인 인권 개선책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복지사업법 개정과 아동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족벌체제로 운영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회의 25%를 외부 추천을 받은 공익이사들로 충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개혁 법안이 과거 한나라당에 의해 무산됐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몰상식에 대한 고발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눈물과 분노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효섭·이재연기자 newworld@seoul.co.kr
  • “우제창, 강원저축銀 수사 막았다” “박영준, MB 사조직 회장에 이권”

    국회는 7일 경제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갖고 저축은행 비리 의혹,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존폐 문제 등을 따졌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전날 김준규 검찰총장이 ‘상륙 작전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한 데 대해 “검찰은 해병대같이 사지에 들어가서 국가를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게 아니라 강한 곳은 피해 가고 쉬운 사건은 북 치고 깽판 치다가 제대로 못하는 당나라 군대”라며 “이런 사람들이 해병대를 얘기하면서 태업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김황식 총리는 “검찰에 대해 국회가 불만이 있는 줄 알지만 검찰을 어떻게 둘지는 행정부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말씀을 가려 하라.”고 질타했지만, 김 총리는 “(국회가) 못마땅해하는 것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 정무위원회 간사인 우제창 의원의 강원저축은행 횡령 혐의 무마 의혹을 겨냥했다. 권 의원은 “우 의원이 금감원 감사반장에게 전화해서 강원저축은행의 3억원 횡령 혐의를 수사 의뢰하지 말라고 했고, 실제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저축은행 부행장과 우 의원은 고교 선후배 사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3억원 횡령과 금감원의 묵인 의혹은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로 제보가 들어갔기 때문에 민주당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한편 최영희 의원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해외 자원개발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자본금이 16억 5000만원에 불과한 신생기업 KMDC가 미얀마 4개 해상광구 개발권을 따냈는데, 이 기업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한 사조직인 ‘한국의 힘’을 이끈 이영수 회장 소유”라면서 “다른 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를 조직한 박영준 전 차관이 개발권 확보를 위해 미얀마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KMDC 이모 회장과 미얀마를 함께 간 적도 없다.”면서 “날조 전문가 집단도 아니고,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데 계속 공세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만씨가 로비 들어줄 위치도 아니고…”

    “지만씨가 로비 들어줄 위치도 아니고…”

    삼화저축은행 로비 의혹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까지 불똥이 튀자 친박계 의원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무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는 확신에서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친박 의원들의 확신에는 박 전 대표가 동생 박지만씨 부부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 2일 부산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 “민주당에서 지만씨가 신 회장과의 친분으로 로비에 연루돼 있고, (박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냈던 내용을 폭로하려고 한다.”고 보고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만씨와 신 회장이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하기 바로 전날이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정말이에요? 고문변호사 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라며 거듭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6일 “박 전 대표의 표정을 보니 내가 오히려 괜히 말을 잘못 전했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해졌다.”고 전했다. 친박 의원들은 지만씨와 신 회장의 친분 관계는 공공연히 알려졌지만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게다가 박 전 대표가 둘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조차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 한 친박 의원은 “지만씨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박 전 대표에게 일일이 보고를 하겠느냐.”면서 “게다가 지만씨가 로비를 들어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신 회장과의 그동안 관계로 보면 오히려 주변에서 지만씨에게 로비를 하려고 할 때 신 회장이 막아 줄 만한 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친박 의원들도 친분 관계를 알면서 놔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지만씨가 신 회장의 오랜 지인이고, 전문 변호사 자격을 지닌 서씨가 고문변호사직을 맡은 게 박 전 대표가 책임질 일이냐.”면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팩트도 없이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정치공세를 계속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지만씨도 최근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회장과)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총리 “오만군데는 금감원장·친지 두군데”

    김총리 “오만군데는 금감원장·친지 두군데”

    “‘오만 군데’란 금융감독원장과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친지 딱 두 군데뿐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지난 2월 언론사 편집국장 오찬자리에서 “감사원장 시절 저축은행 감사를 들어갔더니 ‘오만 군데에서 압력’이 들어오더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나 여야 정치인들에게서 압력받은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오만 군데라는 표현은 호남에서 ‘여기저기’란 뜻이고, 압력이란 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어필·청탁, 금융감독원장 면담 신청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감사 저항이 심했는데, ‘감사원이 민간 저축은행을 왜 감사하느냐’, ‘엄정하게 하면 뱅크런(예금인출사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김종창) 금감원장이 면담을 신청해 왔지만 거절했다. 당시 굉장히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 의사와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모든 문제가 클리어될 것이다. 국정조사에 나갈 일은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특검은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 연루 사실에 대해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의 가능성도 열어 두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을 빌미로 폭로전을 벌였다. 각각 전·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비리 의혹을 들춰내며 여론 환기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특수목적법인(SPC) 9개 회사를 통해 4966억원을 캄보디아에 투자했는데 막후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깊숙이 개입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2007년 캄보디아를 3차례 방문할 때 김양(구속)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등도 그곳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오후 신상발언을 통해 “낯 뜨거운 면책특권 행사다. 의원외교와 선교를 위해 캄보디아에 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저축은행 구명 로비와 관련, “올해 1월 삼화저축은행 위기 때 신삼길(구속기소)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6명이 청담동 125의 ‘쿠다이닝’이라는 한식당에서 회동했고, 한 달 뒤 삼화는 우리금융에 인수돼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웅렬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말도 있다.” “브로커 박태규씨가 김양 부회장 부탁으로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만났고, 박씨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과도 잘 아는 사이”라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득 의원은 “무책임하고 야비한 정치공세다. 나는 저축은행 사안이나 관련된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남북 비밀접촉은 사과받기 위한 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전날 주장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과 관련, “비공개 접촉의 목적은 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시인·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접촉이었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왜 국민한테는 대화를 안 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에 애걸했느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추궁에 “정상회담을 애걸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장관은 이 의원이 “‘정상회담을 올 6월 말 8월, 내년 3월에 하자’고 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나 목적으로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것(비공개 접촉)을 갖고 그야말로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건 사실상 남북간 기본을 해치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접촉에 대한) 녹취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총리도 “정상회담이든 남북대화든 접촉 절차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현 장관은 “정부와 통일부가 전날 왜 세게 대응하지 못했느냐. 발목 잡힌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의 지적에는 “발목 잡힌 일 없다. 북한이 전대미문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를 했는데, 우리가 국격 있는 국가로서 (북한과)똑같이 행동하는 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의원의 ‘북한의 진정성이 없으면 회담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정부도 그런 기조에서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바탕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 장관은 다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북한이 사과하면 정상회담을 제안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한 적은 없었다.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면 대화의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이석현 “국정원 ‘박근혜 사찰팀’ 있었다”

    이석현 “국정원 ‘박근혜 사찰팀’ 있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일 “국가정보원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 사람을 사찰하기 위한 팀이 있었다.”며 사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09년 4~7월 국정원 이상도 팀장 지휘하에 20명으로 꾸려진 사찰팀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집사 역할을 하고, 구청장을 지낸 사람까지 찾아가서 박 전 대표의 신상정보와 주변인물 조사를 하고 가까운 친·인척에게 접촉해 육영재단과 영남대, 정수장학회, 부산MBC 등 재산 관계를 소상히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팀장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는데, 모씨가 찾아가 물어보니 ‘내가 알더라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찰팀장이라고 지목된 이름도 처음 듣는다.”고 잘라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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