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전환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40
  • 버스 안전의 심각성(사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실시한 서울등 대도시 시내버스 안전장치 실태조사결과는 한마디로 놀랍고 한심하다.핵심안전장치인 가속페달잠금장치가 무려 97.2%의 버스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다.이 장치와 연결되어 개문발차를 경보음으로 막아주는 적외선투과장치 역시 25.7%가 파손돼 있는 상태이다.더 경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운수사업자들이 운행시간단축과 운행횟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적외선감지장치와 가속페달 연결선을 절단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이런 행위가 가능한가에 우리는 분노를 느껴야 할것이다.물론 오늘 이 시점에서 버스업의 경영상 고통을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교통지체는 누구나 같이 겪는 악조건이고 이에 따라 운전사 이직도 급속히 느는데다 자연히 승객마저 줄고 있다.그렇다고해서 안전장치까지 제거해가며 얻어낼 수 있는 경영이익이란 실제로 얼마나 되는 것인가.그것이 과연 윤화로 연결되어 사상에 이르는 인명의 값을 뛰어넘는 것인가.이런 수준의 사회질서와 사회윤리관이 지금 우리의 삶의 가치를 표현하는것이라면 우리는 너무 심각한 패륜상황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만 해도 버스교통사고로만 4백93명이 죽었고 2만3천명 이상이 다쳤다.그리고 이 전체사고의 54.3%가 승하차문의 안전장치마비에 연유된 안전사고였음도 집계돼 있다.상시 거리에서 차선쯤은 우습게 알고 달리는 무법자가 버스임은 익히 낯익어 있는 바이지만 이를 구체적 증거로 확인해 보는 일은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버스정책의 대전환계기를 이제는 마련해야 할것이다.더 미적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어차피 도시교통문제의 해결은 버스와 택시를 합리적으로 운영케하는 길 밖에는 현재 더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다.대전제는 지하철확대에 있으나 이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따라서 버스의 고급화가 가장 분명한 지표가 된다.그렇다고 요금만 올려주는 고급화는 또 의미가 없다.실제로 서비스가 고급화돼야 한다.안전장치제거로 경영적자를 메우려는 식의 발상을 가진 경영주들은 이것만으로도 서비스원칙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행정당국 역시기본적 태도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경영조건을 해결할수 없다는 것때문에 교통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편법과 파행들을 적당히 눈감아주며 밀고 나가자는 일의 방식은 옳은것이 아니다.해야할 일과 지켜야할 규칙들을 분명히 하고 보완해 주어야 할것은 그것대로 따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그러고보면 도시형버스와 좌석버스의비율,권역별공동차고의 조성,도심에서의 정류장제도들에 분명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그리고 아무리 조건이 나쁘더라도 안전시설과 장치들은 엄격한 규정을 가져야한다. 오늘 우리 도시교통은 너무 많은 파행들로 이루어지고 있다.버스노선마저 버스업자가 자의로 폐쇄하는가 하면 택시는 대부분이 자신이 가고 싶은 지역과 길에서만 다니고 있다.이 현상들이 묵인되는 것까지 시민들은 매일 보며 지나고 있다.개선책 마련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좀더 집중적으로 매달려 보아야 할것이다.
  • 5% 이상 대주주/주식변동 신고 의무화/정부 국회답변

    ◎변칙상속 막게 증권거래법 개정 국회는 14일 정원식국무총리와 경제관련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김봉조 윤재기 최이호의원(이상 민자)임춘원 김영진의원(이상 민주)등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근절대책▲추곡수매▲골프장 건설▲한보그룹 금융특혜▲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추궁했다. 정총리는 답변에서 『기업들 스스로가 부동산투기등 비생산적인 분야의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가 본연의 정신을 살려 경영방식에 일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정부도 이를 위해 금융세제면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중앙은행이 앞으로 자율성과 창의성,그리고 전문성을 발휘하고 통화신용정책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도록 한국은행법의 개정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는 기술드라이브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30대 기업이 주력업종으로선정한 업체의 타업종 지급보증한도를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농지 매매를 자유화하는 경우 재산가치의 상승효과는 있으나 부동산 투기·농산물가격상승 등의 우려가 있어 허용할수 없다』고 밝혔다. 조장관은 『농업진흥지역의 지정은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기반을 완비하기 위한 대책』이라면서 『진흥지역내 자영농민육성을 위해 농지소유상한을 현재 3㏊에서 20㏊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대책과 관련,『쌀 등 기초식품개방은 식량안보차원에서 절대 개방할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며 다른 품목들도 관세부과·수급량조절 등의 정책을 통해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휴재무차관은 『재벌기업 대주주의 주식 변칙증여·상속을 막기위해 현재 임원및 소유지분비율 10%이상인 주주에 한해 증권감독원에 보고토록 돼 있는 주식변동상황을 5%이상 소유주주로 낮추고 10%에 못미치더라도 사실상의 지배주주에 대해서는 변동상황을 반드시 보고토록 증권거래법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부는 국민의 것” 의식 대전환 시급

    ◎재벌의 행태 무엇이 문제인가/전문가 대담/재력 세습은 국민 일체감 형성 저해/재테크·마구잡이 수입으론 경제어려움 가중시킬 뿐/이윤 돌려줘야 근로정신·산업평화 살아나 현대그룹이 족벌경영과 변칙적인 기업확장,호화별장,주식의 위장거래를 통한 상속·증여세탈세등 각종 비리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국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이 국민의 기대와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과연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이런 비리를 막기위한 대책과 바람직한 재벌상은 무엇인지를 중앙대 김경무교수(경영대학장)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정진성박사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김경무교수=해방직후 민족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둔것은 사실입니다.성장의 업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권세와 유착하는등 적지않은 문제를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정경유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업인이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불분명해진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이윤의 극대화에만 눈을 떳지 이윤의 사회화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이로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재벌=지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이같은 현실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못하고 있는 재벌의 전근대적인 구조에도 근본적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진성박사=최근 일부 재벌그룹의 주식 변칙증여와 이에 수반되는 상속·증여세의 탈루 사실을 비롯한 각종 비리들이 드러나 또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제도와 세제의 과감한 개혁과 법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재벌이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재벌가족이 갖고 있는 거대한 독과점력이 법망을 피해서 제2세로 유지되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벌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이 파생되는 근본 요인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집중하고 있는 재벌의 대부분이 아직도 창업자나 그 가족에 의해 배타적으로 소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일부 재벌의 주식 변칙증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급급 ▲김교수=재벌들은 법을 잘 지킴으로써 균등배분(예컨대 조세)에 기여하기 보다는 성금등 준조세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국제수시적자등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는 아랑곳 않고 호화사치재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민들의 건전한 의식을 흔들어 놓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어 결국 제살깎아 먹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재벌들의 행태는 그릇된 정치·사회풍토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사회적인 불안정,기업자체의 예측능력의 부족등의 요인과 노사관계에 있어 「재벌=도둑」이라는 인식이 만연된 풍토하에서는 기업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지요.결국 재벌기업들은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국민경제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기 재산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재테크에 더큰 관심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정박사=거대한 경제력이 재벌가족등과 같은 사적인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독점적 소유 구조는 사회적 위화감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로인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내는데 막대한 코스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혼돈 ▲김교수=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은데다 기업도 비정상적인 성장에만 급급해 왔습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생기고 소유와 경영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구분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재벌들은 사회적 윤리의식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죽을 고생을 해가며 키운 기업이니 내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또 『나만 살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기업은 기업대로 생산활동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않고 국민은 국민들대로 저축하려 들지 않는등 그 폐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박사=재벌의 독점적 소유구조와 부의 세습체제가 갖는 폐해에 대해서는 일본의 예가 우리에게 귀중한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일본의 재벌은 소유권이 재벌가족에게 독점되어 있었으며 이점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1930년대 초기 대공황이 밀어닥치자 빈궁에 시달려온 대부분의 일본국민들에게 사회적 불평등감이 급속히 확산됐고 당시 재벌은 부도덕한 존재로 비춰져 공격을 받는등 반재벌의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일본의 재벌들은 사태가 이에 이르자 자선단체를 설립하거나 거액의 헌금을 내놓기도 하고 소유주식을 공개하거나 군부에 협력하는등 「재벌전향」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대책을 취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재벌구조의 민주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했으며 그 결과로 2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점령군에 의한 「재벌해체」라고 하는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김교수=재벌의 비뚤어진 의식을 바로 잡는노력은 재벌뿐만 아니라 정부·기업·국민이 제각기 자기 역할을 나름대로 해 나갈때 가능하다고 봅니다.정부는 우선 정부의 시책을 따르면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더이상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부동산투기의 문제도 결국 부동산 소유에 따른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고 믿으니까 거기에 집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기업은 기업대로 기술혁신과 인력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생활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호출자 엄격 규제 ▲정박사=재벌의 행태와 관련해 반드시 지적해야 할 부분은 상호출자의 문제입니다.상호출자는 「가공의 출자」에 근거해 서로 기업의 지배력을 교환·소유함으로써 출자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결국 진정한 출자자는 소외되는 반면 재벌기업은 이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계열기업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독과점규제및 공정거래법으로 상호출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상호출자에 의한 재벌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상호출자가 기업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시켜 경제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기는 합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계열기업간의 상호출자가 무분별한 계열확장 이외에 일본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교수=우리나라에서도 재벌의 상당수가 2세 경영체제로 들어가고 있고 점차 전문경영인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앞날이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재벌이 올바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로 인해 국민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은 기업과 국민·정부 모두가 얼마만큼 빨리 의식의 대전환을 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 기업윤리 저버린 재벌/변우형 편집부국장(서울칼럼)

    지난 86년 미국의 대일통상압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일본의 기업들은 기술개발및 시설투자확대로 자구책을 찾았다. 워낙 미국의 압력이 집요해 시장을 개방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일본이라도 어쩔수없이 타격을 입게 될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았으나 결국은 이방법을 통해 일본은 오히려 무역흑자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86년 당시 8백27억달러를 고비로 국제수지는 수그러드는듯했으나 다시 늘어나 올해는 9백억달러,내년에는 1천억돌파가 간단할 것으로 보고있다.수입에 비해 수출이 그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당시 일본의 기업들은 주력업종전환·기업의 재배치와 같은 경영합리화로 엔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생산비 부담을 줄여 나가면서 기술및 시설투자라는 근본적인 방안을 통해 경쟁력확대를 시도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설투자만이 품질향상을 가져오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만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일본의 기업다운 판단이 있었던 것이다. 그결과로 일본은 86년이후 5년동안 매년 2백50억달러씩 수입을 늘렸는데도 전후 최장의연속호경기를 87년1월부터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알려진대로 「이자나기 경기」가 그것이다. 미국에서 살만한 물건은 「청바지밖에 없다」는 최근 일본인들의 자만섞인 농담에서 이처럼 미국의 압력을 거뜬히 이겨낸 한 모습을 엿보게 한다.그렇게 그들은 말로만 떠들고 있는 우리의 「극일」과는 판이한 「극미」를 훌륭히 실천해 보였다. 바로 오늘의 일본경제를 있게한 기업·기업인 정신이 이같은 성과를 가져왔다.좋은 제품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기업은 언제나 그런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신이 그것이고 그 정신이 오늘의 호경기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한국경제는 국제수지적자·물가불안·고임금등의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는데도 터무니없는 과소비까지 판을 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요란하다.심각한 것은 이 과소비풍조를 일부 대기업에서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데서 우리는 기업정신의 실종·기업윤리의 불재를 탓하게 된다.재벌기업들이 앞장서 과자·식품에서부터 모피의류·화강암·대리석과 같은 값비싼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돈만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수입하고 있는 현실이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임에 틀림없다.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시설투자에 주력함으로써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야할 대기업의 모습은 우리의 시장이 개방되면서 이같이 더욱 퇴색되고 있음을 보게된다.「대기업도 살아야한다」「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 수입한다.그럴바에야 대기업에서 수입하면 물량조절이 가능하다」 「외국업체에게는 문을 열면서 국내업체의 참여를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제조업보다는 레저·외식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라는 주장이 모두 같은 발상에서 나온 것들이다. 부동산투기와 같은 경영외적인 방법으로 이윤추구에 바쁘고 여전한 문어발식 기업확장하며 시설투자보다 기업접대비의 과다현상이 하나같이 비뚤어진 우리의 기업풍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동업자윤리의 증발,회사의 주벌운영에서 오는 병폐가 숱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의 재벌기업의 1세회장들도 잘 알고 있는혼다자동차의 창업자로 얼마전에 죽은 혼다 소이치로(본전 종일낭)회장의 일생이 오늘의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이 남다르다.소니·마쓰시다(송하)와 함께 전후 일본경제에 기적을 가져온 그는 한평생을 기술현장에 붙어살다시피 함으로써 일본기술개발의 한 상징적인 인물로 존경을 받았고 일체의 영업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아래 후계자를 사원중에서 임명하는 쉽지않은 일을 해냈다.우리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까지 기업의 윤리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었던게 아니다.기업의 비리·부조리가 사회문제화될 때마다 기업윤리의 실종이 비난의 대상이 됐고 그럴 때 기업인들 스스로도 「기업윤리강령」「기업인 다짐대회」등의 이름으로 선언적인 모임을 가졌었다.그러나 언제나 행사에 그쳤을 뿐이다. 기업윤리는 기업의 이익이 바로 사회의 이익이라는 의식의 일대전환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그런 기업문화의 정착이 절실하고 그 풍토는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선도할 때만이 가능하다.가부장적인 족벌체제 아래서 문어발식 확장을 능사로 삼는 풍토에서는 분명히 불가능한 것이다. 요즘 현대그룹의 무분별한 기업확장·운영이 새삼 물의를 빚고 있다.재산의 변칙상속·증여라는 부의 세습의혹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돈이면 된다고 여기는 한국적인 가진자의 반사회적행위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우리가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미 방위전략 획기적 전환/부시,오늘 중대 발표/백악관대변인 밝혀

    【워싱턴 AP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7일 이날 하오 8시(한국시간 28일 상오 9시)세계평화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행정부의 한 관리는 부시대통령이 미소핵무기의 대량감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도 부시대통령이 미방위전략의 「일대전환점」을 발표할 것이며 이 발표는 「평화를 향한 새 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피츠워터는 이어 이 연설을 통해 부시가 미국의 핵무기계획과 관련된 몇가지 중대한 결정들을 발표할 것이며 미국의 장기방어전략,미군사력의 위상및 소련의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부시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동맹국지도자들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 “사치·낭비 추방 국민운동 전개”/노 대통령 당부

    ◎“각계서 일하는 기풍 진작할때”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우리사회발전의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는 사치낭비추방과 일하는 기풍진작을 위해 사회지도층과 모든 단체들이 보다 강도높은 차원에서 「총체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해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노대통령은 이날낮 유창순전경련회장을 비롯,교계신도회장,바르게살기운동등 민간단체장 11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사회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과소비와 낭비,향락사치풍조를 몰아내고 다시 한번 땀흘려 일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층부터 자숙·자제하고 인식과 생활자세에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계는 지금 따라잡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보다 더 진지하고 비상한 자세로 기업정신과 근로윤리를 세워 생산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 통일원,남북대화사무국 20돌 기념 세미나

    ◎“남북대화 이젠 통일 차원서 추진을”/“신뢰 회복… 「한겨레인식」 가져야/북한,핵문제 정치카드로 최대 이용할듯” 통일원 산하 남북대화사무국(국장 정시성)창설 2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서울대의 박태식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대화는 이제 정권적 차원의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박교수는 따라서 향후의 남북대화와 접촉은 통일을 상정,정권적 동기나 정권적 차원의 효과만을 노린 도식에서 탈피하여 서로를 껴안는 인식의 대전환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태식교수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북한의 태도 전망◁ 북한이 앞으로 전개할 대화에 대한 정책의 기본은 대남기본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다방면적 대화공세를 전개하는 것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내외에 그들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북한은 대외적으로 활동(유엔가입을 기해)을 확대하면서 남북대화의 진행이 부진한 것을 남한의 소극적 자세 때문으로 돌리려 할 것이며 대일수교에 이어 대미관계개선에 나설 때까지 핵사찰문제나 6·25전쟁중 행방불명자의 확인등에 성의를 보이면서 일본과 미국에의 접근을 적극화할 것이다. 북한의 대화에 대한 기본자세는 가능한 다방면으로 적극화하되 그것이 북한사회의 개방에는 이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취할 것이다.따라서 대화가 교류로 이어지고 교류가 북한사회의 개방으로 연결되기를 전제로 하는 우리의 대화개념과는 다른 방법을 취할 것이다. 그리고 대화에서 정치적 선전효과가 큰 문제를 택할 것이다.예컨대 유엔에서의 활동과 대남선전활동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주한미군철수,한반도 비핵지대화 그리고 군축등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한국의 국내정치에도 충격을 주는 효과를 노릴 것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민감한 핵문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북한의 정치체제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다.따라서 핵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대외관계에서 북한은 핵카드 이외에는 국제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없다. 그리고 핵연료 재처리의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로서도 만전을 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일의 대북한 압력은 물론 소련도 여기에 동참해야 하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이렇게 되는 경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등 군사문제가 주변열강에 의해 논의될 가능성이 많아진다.이러한 점은 북한도 충분히 이용하려 할것이다. ▷우리측 대화 전략◁ 우리의 대화전략은 대북대화전략과 이와 관련된 대내홍보전략으로 나누어 생각해야 하겠다.먼저 대북대화전략이다.기본적으로 우리의 기본적 주장을 보다 솔직히 보다 당당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북한의 대화공세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정치이념과 가치관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수립,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때가 온것 같다. 북한은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정치군사위주의 대화공세로 나올 것이다.시기적으로는 9월 유엔가입에 맞춰 내외적으로 군사문제,즉 한반도비핵화와 군축문제를 제기할 것이 예상된다.이 문제는 국제사회와 남한내부에도 영향을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따라서 핵문제에서 미국의 불시인 불부인정책에 따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리고 핵사찰문제는 핵불확산조약가맹국으로서 의무라는 법이론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으므로 우방과 협의하여 명백한 태도를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하나의 안으로서는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을 다른면에서 받아 처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군축 문제이다.이 문제는 일반론으로서는 원칙적으로 군사력관리의 차원에서 수동적인 자세에 놓이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북한도 10만 감군을 수십년 전부터 외치고 있는 선전차원 이상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핵문제처럼 구체적인 대응은 필요없다고 생각된다. 이와관련된 주한미군문제는 미국방부에서 밝히고 있는 3단계구상으로 내외에 대응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은 그대로 유지하되 총리접촉의 횟수를 줄이더라도 사안에 따르는 각료급회담을 추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북대화는 이제 정권적 차원의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되는 단계에 왔다고 하겠다.종래까지는 어차피 대화가 통일과 연결지어 질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남북대화를 정권차원에서 이용하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그러나 지금부터는 모든 대화와 접촉에서 통일이 되는 경우를 상정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권적 동기나 정권적 차원의 효과를 노리지 말아야 한다.
  • 농협이 지금 해야할 일(사설)

    지금 우리농업은 대변혁을 목전에 두고있다.밖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UR)결과여하에 따라서는 벌거숭이로 개방앞에 서야하며 안으로는 커다란 구조조정을 겪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이러한 전환기적 상황논리속에서 15일로 창립30주년을 맞는 농협은 청년기를 벗어나 완숙단계에 들어간 감회와 함께 오늘날 우리농업이 안고있는 고통의 해결과 위상의 재정립이라는 과제앞에 서있다. 농협은 지난30년동안 신용사업이나 경제사업등에서 외형적인 팽창을 거듭해오면서 농민의 권익증진에 앞장서왔다고 자부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그같은 견해의 반대편에서는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민위에 있는 농협」,「정부의 시녀」라는 비판의 소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농협의 창립30주년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농업은 앞서 지적한바와 같이 일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과거의 비판이나 노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앞으로의 농협은 과거30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에서다.부족한 재원이나마 농촌의 사채를 줄여왔고 각종 농자재의 안정공급,영농활동의지원,벼·보리의 구매보관업무에 대한 그간의 노력을 간과하자는 것은 아니다. 30년이라는 적지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농업의 새로운 진로를 농협이 앞장서서 타개해줘야 한다는 짐을 하나 더 져야 한다는 것이다.농협은 본래 농민으로 구성된 인적결합체로서 조합원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지위향상을 꾀해나가는 경제단체다.따라서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과 욕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안된다. 농협중앙회의 회장이 정부에 의해서 임명되고 그같이 임명된 회장은 설혹 농민의 이해에 상충되더라도 정부의 정책목표달성에 충실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농민들의 직선에 의해 단위조합장이나 중앙회장이 선출되는 관계로 농민의 의사수렴이 보다 충족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의 대변화를 앞두고 농협이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얼마전 농협은 1백개 숙원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그중에는 쌀시장의 개방반대,농촌부흥특별회계 신설 등 재정확립,각종 농업관련 세제감면추진 등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사업도 중요하다.그러나지금 농협이 시급히 해야할 일의 하나는 농업의 상대적 축소와 함께 초래될 농촌사회의 불안감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일이다.개방이다,구조조정이다,농지소유상한제 철폐다 해서 지금 농촌의 심리가 적지않게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안정시킨 연후에 새시대에 맞는 조직의 정비나 사업다각화도 필요하고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면서 농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과 농촌의 문화사업에 농협운동의 초점이 모아져야 함은 물론이다.농민에게 제값을 받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농민에게 농협의 존재의미를 알려주는 사업일 것이다.
  • “통일주도”… 우리외교 대전환

    ◎유엔가입 이후 방향/이 외무가 밝힌 전망/대중 수교등 탄력성 붙이는 계기/헌장정신 입각,남북 협력을 모색 『유엔가입이 우리 외교에 새로운 탄력을 불어 넣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43년 한국외교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던 유엔가입문제를 해결한 이상옥외무장관은 유엔안보이가 남북한 유엔가입 권고결의안을 채택한 다음날인 9일 하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대유엔외교방향·유엔을 통한 대북외교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부임이후 연내유엔가입·대미외교강화 등 6대외교목표를 세우고 매진해온 이장관은 8개월만에 결실을 거두었다. 이장관은 이날 『우리의 유엔가입 신청을 안보리 이사국 전원의 찬성으로 총회에 권고하기로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신청이 안보리에서 일괄 처리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엔가입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방향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유엔외교」는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요. ▲현 단계에서 외무부는 유엔가입이후의 외교 방향을 2가지로 모으고 있습니다.첫째는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신규 회원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유엔헌장 정신과 제반규정을 준수하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세계의 평화및 안정 그리고 인류공동번영을 위해 남북이 함께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통해 평화적 통일이 촉진될 수 있도록 대유엔외교를 전개,남북이 진지한 대화를 갖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러나 유엔에 가입하더라도 우리외교의 근간이 바뀔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유엔내에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하는데 유엔주재 대표부를 통한 남북간 접촉을 감행할 복안은 없습니까. ▲지난5월말 북한이 유엔가입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우리는 유엔주재 대표부 외교관간 접촉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그동안 실현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이번 안보리의 가입권고 절차와 관련,남북대표부간 부대사및 참사관급 접촉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유엔가입후 쌍방 대사및 대표부 직원간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미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양국간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양국은 주로 무엇을 논의했으며 한반도 핵문제도 협의대상이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한미양국은 안보문제를 비롯한 주요정책문제를 그동안 수시로 협의해 왔습니다.이번 하와이 정책협의회도 양국간 정례적 협의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현재로서는 한미간 안보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폭넓게 논의했다는 것 외에는 밝히기 어렵습니다. 진행중에 있는 외교교섭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게 외교상식이듯이 우방국간 주요 정책협의 내용도 진행중에 있을 경우 미리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적절한 시기에 그 내용은 공개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한·중수교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한중수교가 영사처등 중간단계를 거칠 것인지 아니면 곧바로 수교로 이어질 것인지요. ▲한중수교가 북방외교의 주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양국수교는 꾸준히노력해야할 사항입니다.따라서 수교시한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양국 국교정상화가 가능한 빨리 이뤄지는 것이 양국 이익에도 부합되고 동북아 평화·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한반도 핵정책 변화/한·미 현안 조율 안팎/북 사찰전제,쌍방협의로 구체화/“미군핵 있건 없건 「우산효과」 동일”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한미정부가 한반도핵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은 걸프전이후 미국주도의 국제정치질서형성,북한의 핵개발 완전포기유도,남한내 미전술핵무기배치의 의미축소,남북한 유엔가입및 동북아의 새 질서태동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핵문제는 남한핵과 북한의 핵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남한핵문제는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전술핵무기의 철수를 의미하며 북한의 핵문제는 녕변등 핵시설에 대한 국제핵사찰과 핵재처리시설의 폐기등 핵개발기도의 완전포기를 뜻한다고 할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핵문제에 대한 입장은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그것은 한국내의 핵존재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NCND정책기조속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주변 핵보유국인 미·소·중국간에 핵전략협상을 통해 논의될 성질의 것이고 동시에 이들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말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있은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에서도 나타났듯이 걸프전이후 미국은 군사면에서 대소우위를 사실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굳이 남한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할 정도의 고밀도 핵전략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확산된 것이 핵문제변화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뿐만아니라 남한내에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아니면 육상에서 철수하는 대신 해상이나 오키나와기지를 중심으로한 미공군에 배치하더라도 미국의 한국방위에 따른 「핵우산정책」의 효과는 마찬가지라는 현실적인 전략평가도 배경의 하나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완전히 포기토록 하는 대북카드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미양국은 지난달 노태우­부시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기본입장을 밝혔다. 즉 북한의 핵개발이 지역변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따라서 북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물론 사찰에 응해야 하며 그같은 서명·사찰은 무조건적(주한미군의 핵과 불연계)이어야 한다.한미 양국은 나아가 이를 위한 「외교적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노­부시회담에서는 대북 핵협상은 한국이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다짐했다. 지난 6,7일 미하와이에서 열린 한미고위정책협의회의 중점논의대상의 하나도 바로 「한국주도의 대북 핵협상」에 따른 사전조율작업이었다. 미국무부는 9일 이번 회의와 관련,『북한의 핵개발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졌으며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이 핵확산금지조약 당사국으로서의 의무라는 견해에 인식을 함께 하면서 북한이 다른 문제와 결코 연계시킬 수 없는 이같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무부의 발표는 기존의 대북핵개발저지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호놀룰루회의가 미국의 한반도 핵정책에 대한 재평가기류속에 오는 27일의 평양 남북한총리회담을 앞두고 열렸고 또 오는 9월24일 노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을 하게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대북핵협상과 관련한 「중요한 내부조정」을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먼저 국제법상의 의무를 이행,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사찰을 받은후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협의한다는 기본수순을 이번 회의에서 설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북한이 한반도 핵문제를 협의한다고 할때 우리의 대북협상카드는 말할 것도 없이 남한내의 미군 핵철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 카드의 사용수순은 어디까지나 「선북한핵개발포기 후미군핵철수」가 될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핵사찰과 주한미군핵이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핵재처리시설폐기를 포함한 핵개발 능력 및 의사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주한미군의 핵도 철수될 것임을 북측에 인식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 및 핵사찰 수락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핵개발의사의 완전포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제조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핵재처리시설의 폐기는 「서명」이나 「사찰」수락만으로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북한간의 핵문제협상도 결국 남북한 군축 또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병행해 이뤄질수 있을 것이다. 「선북한핵포기 후남한전술핵철수」와 관련,북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주한미군핵철수」를 알리느냐는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시점에 「남한내에 상시 배치된 핵무기가 없음」을 공식선언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핵문제에 대한 정책변화의 핵심은 핵배치여부와 관계없이 핵전략상 「우산효과」에 별영향이 없는 주한미군의 전술핵 카드를 최대로 활용하여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완전히 포기시키자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 소,공산주의 포기 강령 채택/당중앙위,압도적 가결

    ◎사회민주주의로 대전환/사채재산제·신앙의 자유 인정/11∼12월 당대회서 최종 승인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포기하고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당강령안이 채택됐다.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는 26일 이틀째 회의를 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5일 제출한 새로운 당강령안을 압도적 다수로 채택하고 이 강령안을 다루기 위한 당대회를 11월이나 12월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게오르기 구시예프소공산당 감시위원이 밝혔다.4백12명으로 구성된 당중앙위원회에서의 투표결과는 밝혀지지않았으나 약 3백50명이 새로운 당강령안에 찬성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모두 23페이지로 된 새당강령안은 ▲계급투쟁및 노동계층 대변원칙 포기▲사회민주주의 도입▲사유재산제도 채택 ▲신앙의 자유인정등을 담고있다.이로써 소련은 지난 70년간 소련의 통치이념이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굴레를 벗고 개혁(페레스토이카)과 개방(글라스노트)을 통해 서방식 자유시장개념을 도입하고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대변신을 위한 거보를 내딛게 됐다. 이번 당중앙위원회에서 새당강령안이 채택된 것은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정치적인 일대 승리로 평가되며 러시아공화국등 10개공화국들과의 새 연방조약안 합의에 힘입어 그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시예프 감시위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새 강령안이 압도적 다수로 채택됐으나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열흘동안 수정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않았으나 『오늘 회의에서 새당강령안과 관련,제기된 문제점들은 대부분 당의 조직구조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산당중앙위원회는 그러나 당의 기존명칭은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경자유전의 원칙 준용돼야(사설)

    농업에 있어서 농지이상의 중요한 요소는 없다.그런 점에서 농지소유의 상한을 현재의 3㏊(9천평)에서 20㏊로 늘리겠다는 정부방침은 그것이 갖는 효과나 영향을 떠나 산업으로서 우리농업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비록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이후의 농업의 위상과 관련,경쟁력강화라는 측면에서 농지소유 상한확대방안이 나오긴 했으나 이것이 소유상한의 완전한 철폐로 이어지기를 바란다.사실 우리농지제도는 지난49년 토지개혁이래 생산성보다는 생산수단(농지)소유의 형평만을 고집해온 탓에 산업으로서 기능도 다 못한데다 오늘날처럼 경쟁력없는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볼수 있다. 이번 농지소유상한확대는 내년부터 10년동안 42조원을 투자하는 농어촌구조개선대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따라서 소유상한확대의 모든 효과는 경쟁력향상에 집중된다.능력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규모의 영농을 할수 있게하고 기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부추기자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농산물수입자유화에 대응한 충분한 경쟁력이 될것이냐는데는 의문이 있으나 선진국농업과의 경쟁력격차를 좁힐수 있다는 전기는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농가의 호당평균경지면적이 1㏊를 겨우 넘어서고 있고 그것이 설령 10㏊나 20㏊로 확대된다해도 1백㏊수준인 선진국농업과 대등한 입장에 설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농지소유확대조치 이후에 일어나는 경쟁력간극은 과학화영농과 농업투자가 메워져야할 과제로 남는다. 지금 정부가 유의해야 할 것은 농지소유확대에 따른 부작용의 최소화와 부수적인 조치의 추진이다.부동산투기심리가 상존해있고 농지값이 앞으로 올라 갈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농지소유상한 확대는 자칫 농지의 투기붐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비농민자본의 농지매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농지거래가 이뤄져야만 한다.3㏊소유상한이 적용되고 있고 비농민농지매입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지금도 3㏊이상 소유자가 3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부재지주가 20%를 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경자유전원칙의 철저한 적용이 요구된다 하겠다. 또한 능력있는 농가의 농지확대가 가능토록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지금도 연간 3천억원이 농지구입기금으로 운용되고는 있으나 농지값의 상승과 관련지어볼때 이는 정부가 바라는 수준의 영농규모확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농지제도의 전환이 농촌사회에 가져올 심리적 충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UR이다 수입개방이다 해서 농촌이 동요되고 있는 마당에 농지제도의 전환이 소농에 주는 불안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농민의 60%가 영세농이라는 측면에서 농업정책 아닌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이를테면 탈농자에 대한 직업교육과 농촌에 남아 있을 소농대책도 중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농업정책은 경제적입장 보다는 사회·정치적 차원의 비중이 컸다.그만큼 정상적인 농업정책이 못돼온 셈이다.농지소유상한의 확대를 계기로 농업이 떳떳한 산업의 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의 발굴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일성의 현실판단(사설)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무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그것은 김일성주석이 그가 창시한 독특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주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해왔기 때문에 그자신이 사고의 대전환을 보여주지 않는한 북한의 변화도 가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북한은 최근 유엔가입 신청,핵안전협정체결수용등 대외정책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러한 조짐들을 김일성주석의 사고의 전환이나 정책변화의 시도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국제조류속에서도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적인 주체이념과 「하나의 조선」이라는 체제논리에 집착,개방과 개혁을 한사코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그런데 그가 대내외정책의 중대변화를 시사하는 몇가지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태도변화로 생각한다.보도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원들과의 회담에서 김일성주석은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면서 『사회주의 기치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지구상의 일개국가인만큼 지구의 움직임과 함께 행동해 나가겠다』고 피력했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의 불가침선언제의와 우리정부의 삼통(통신·통상·통행)협정제의를 절충해서 타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그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국내외의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이를 점진적이나마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리는 김일성주석이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했다고 해서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가 개방과 개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밑으로부터의 욕구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고립과 폐쇄의 틀에서만 안주해오던 그가 뒤늦게나마 시야를 넓혀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를 바르게 인식하고 차근차근 변화의 길을 모색해나간다면 이땅에는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조성될 것이며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김일성주석이 폐쇄와 개방의 갈림길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경제난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치적 명분보다는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는 그의 이같은 현실판단을 환영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보다 과감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그리고 그 변화를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대외적으로는 현실노선을 지향하면서 남북관계에서만 냉전구도를 고집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이중성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결과밖에 안되며 북한의 대외적인 이미지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짓임을 깨달아야 한다. 김일성주석의 슬기로운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그 결단이 지금으로서는 고뇌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언젠가는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기뻐할 날이 올 것임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 여·야대표 유엔가입 찬성연설

    ◎김영삼 민자 대표/“대결서 공존으로”… 민족사적 대전환 지난 40년간 민족발전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고 이제 대한민국도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이제 우리에게는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 나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사회주의체제 몰락에 이은 동유럽국가들과의 수교,그리고 마침내 소련과의 국교수립,걸프전이후 신국제질서의 형성속에서 추진되어 온 유엔가입 정책 등은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부로 우리가 진입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올바른 좌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이라 하겠다.무엇 보다도 북방정책의 가장 빛나는 성과는 소련과의 관계정상화였다.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도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었다.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실현은 한반도가 대결의 시대로부터 공존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일의 길목으로 접어든다는 민족사적 전환을 뜻한다. 앞으로 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무대인 유엔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분단극복을 위한 평화적방안을 찾기위해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유엔가입은 또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매우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그러나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은 더이상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원하지 않으며,희망과 결실의 정치를 원하고 있다.지난해 3당 통합을 한 것도 이러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따라서 이번 유엔가입은 우리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김대중 신민 총재/남북 정당대표 교류 정부서 모색을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해방이래 최대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국제법상으로 볼때 우리는 명실상부한 국제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된것이다.따라서 남북은 서로 협력해야하고 외교관계도 대표부형식으로 교환해야하며 남북간 여행과 무역등 각종교류의 길이 크게 열려야 한다.우리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한다. 노태우정권은 내부에 있는 반통일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북이 안하니까 우리도 안하겠다는 것은 졸렬한 얘기이고 패배주의다.북한도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북한로동당 규약의 전문에 있는 「조선로동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는 내용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한다.남한과의 교류접촉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규정한 북한의 형법도 개정되어야 한다.통일문제는 결코 어느정당이나 정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관계자들이 충분히 협의해서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에 부쳐 채택해야 한다.지금 여권의 일부에서는 독일식 흡수통일을 꿈꾸는 세력이 있다.대한민국에 의한 흡수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된다.흡수통일의 자세는 북한내부의 강경파만을 득세하게 만들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학생이나 재야인사들이 북한에 가겠다면 조건없이 보내주고 TV와 라디오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한다.북한에 대한 연구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통일문제는 노정권만이 독점해서는 안되며 야당과 공동대처해야 한다.남북간정당대표 교류를 정부가 고려할때가 왔다.노정권이 원한다면,그래서 나의 방북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
  • “불법·타락 앉아서 볼 수 없다”/공명선거캠페인 전국 확산

    ◎“금품 주지도 받지도 말자” 호소/선관위·사회단체,적극적 고발도 촉구/내일 주요도시서 일제히 「공명대회」 광역의회의원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곳곳에서 불법·타락선거운동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민간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공명선거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종 사회단체들은 이번 선거가 기초의회선거 때와 다르게 정당과 후보자를 둘러싼 갖가지 과열·타락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감안,공명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부정선거를 감시해야 할 일부 유권자들이 오히려 금품이나 향응제공을 요구하고 나서 견디다 못한 후보자가 자살을 기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등 유권자의 의식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와 단체들은 고발접수나 단순한 홍보활동 등 지금까지의 소극적이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의식의 대전환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홍성철 전 통일원 장관과 이북5도민 중앙연합회 관계자,실향민 등 3천여 명은 13일 상오 11시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공원안 망향탑광장에서 이북5도 충남사무소 주최로 「공명선거 다짐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불법타락선거를 추방하고 참신한 인물이 선출되도록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 등 4개항을 결의했다. 또 대전시내 13개 여성단체연합회인 대전시 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시민모임·새마을지도자와 어머니회·노인회 등도 공명선거 다짐대회를 잇따라 열고 있으며 한밭뿌리심기운동본부 등은 15일 대전역 광장에서 금품수수,향응제공,선심관광 등 부정선거 방지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후보자등록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선거부정고발센터를 설치하고 공명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에는 13일 현재 금품·향응제공·당원단합대회·선심관광 등 무려 1백38건의 각종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신고됐다. 선관위는 이 같은 고발건수가 기초의회 때의 같은 기간에 비해 아직은 적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과열·타락현상이 심화될 것으로보고 유권자들에게 시민의식을 발휘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의 다양하고 강도높은 계도·홍보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선관위는 또 광역의회선거기간중에는 처음으로 15일 상오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선관위는 이밖에도 30명으로 발족한 중앙기동단속반을 유세장·관광지 등에 투입했으며 TV와 신문광고를 통한 공명선거캠페인을 배로 늘렸다. 흥사단과 한국노총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도 그 동안 고발접수 등의 소극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명선거 홍보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 단체는 15일 하오 4시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회원 8백여 명이 공명선거촉구캠페인을 벌인 뒤 차량 10대를 동원,유권자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단체 고발창구의 상황실장인 장신규씨(34)는 『정당 및 후보자의 과열과 일부 몰지각한 유권자들 때문에 불법선거 양상이 짙어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시민이 고발 뿐 아니라 직접 나서서공명선거운동을 벌여나갈 때』라고 말했다.
  • “지금은 대전환기… 자유민주를 지켜야”/노 전 총리 퇴임의 변

    ◎“최선 다한 5개월… 이제 다시 학문의 길로” 정치적 격랑에 휘말려 6공 들어 최단명인 취임 1백48일 만에 물러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신임 총리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퇴임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노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재임기간중 특히 어려웠던 일이나 감회 깊었던 일은. 『아직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알겠다. 다사다난했던 시기에 모자라는 능력으로 전력을 다해왔을 뿐 회고할 여유가 없다』 ­퇴임하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물러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퇴임하겠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나. 『물러나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야지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가단위를 놓고 볼 때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졌던 때는 근·현대사에 없었다.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무슨 문제를 다루던 간에 완전히 표출된 상반된 이해와 갈등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직자는 개인을 떠나 국가의 운영과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에 누가 정부를 맡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틀과 산업사회의 질서를 연결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조그만 문제가 모두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에 꼭 필요한 전문화,교육제도의 개선,행정개혁 등은 우리가 상수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과거와는 달리 어느 과제도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요소가 갖고 있는 비중을 위정자나 국민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하던 일(학문)로 다시 돌아가겠다』 ­야권의 정치공세를 정치학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오늘부터 정치학도인데 정치학도는 일이 다 지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사표제출 때 후임에 대한 천거도 있었는가. 『내 의사만 표시했다』 ­사표를 제출케 된 배경은. 『공인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적인 입장에서 결정했다』 ­언론이 퇴진문제를 계속 거론했는데 언론관은. 『요사이는 한 사물을 보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있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언론 아닌가』
  • 중·소의 북한개혁압력(사설)

    소련에 이어 중국도 북한과의 무역결제방식을 달러기축의 경화결제방식으로 전환할 것임을 북한에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북한의 주된 원조국이자 무역상대국인 중국과 소련이 북한과의 무역거래에 공산권교역의 관례였던 물물교환방식이나 우호가격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북한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며 우리는 그것이 북한의 향방과 남북문제의 전개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소련은 금년 1월부터 실시를 통고했으나 북한의 호소로 1년간 유보한 상태이며 중국은 내년부터 실시를 통고했으나 역시 얼마간 유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의 이같은 변화는 개방과 개혁의 시장경제지향에 따르는 불가피한 귀결이며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다. 소련은 정치적인 동구해방과 동시에 동구에 대한 경제부담도 청산,경화결제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도 베트남·몽골 등과의 무역거래에 이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공산권무역의 현실화라 할 수 있으며 그 바람이 늦게나마 북한에도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89년 북한의 대외 무역고는 47억9천1백만달러로 대소 무역이 50%인 23억9천3백만달러이고 대중 무역이 10%인 4억8천만달러로 중소 양국과의 무역이 60%를 차지한다. 특히 원유는 중(연간 1백14만t) 소(연간 50만t)에서 도입하는 양이 전체의 62%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무역의 대중소 의존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모두 물물거래로 우호가격인 국제시세의 절반가격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경화결제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은 원유를 포함하는 북한수입품 60% 이상의 가격이 두 배로 오르고 그 수입을 위해서 달러 등 경화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되며 수출도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랜 사회주의경제와 공산권무역방식에 길들여져 왔으며 가장 늦은 개방과 개혁에 외화부족으로 허덕이는 북한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싫든 좋든 본격적인 개방과 개혁에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일 등 서방선진국과의 외교·경제관계를 급속히 개선하고 증진시켜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은 「우리식」으로 한다며 원시적인 「주체」의 동굴 속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련과 중국의 대북한 무역결제방식 전환은 그들 자신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대세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냉혹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것은 본의든 아니든 북한으로 하여금 개방과 개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중국과 소련의 가장 무서운 행동적 대북한 압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환상을 버리고 요행수가 있을 수 없는 세계의 이 냉엄한 현실에 하루속히 눈을 떠야 할 것이다.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다. 한국은 소련·중국에 대한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멀리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북한이야말로 과감한 「신사고」,「발상의 대전환」이 가장 필요한 싯점이 아닌가 한다.
  • 제네바군축회담 돌파구 마련/부시 화학무기 전면폐기 선언 안팎

    ◎보복용 5천t 포기… 최대장애 제거/시리아등 중동국도 보유명분 잃어 미국의 화학무기전략이 대전환을 맞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미국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화학무기금지협정 체결 후 10년내에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은 미국의 두 가지 기본적인 화학무기정책의 폐기를 의미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현재 보유량의 2%인 5천t의 화학무기를 계속 보유할 것과 함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화학무기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정책전환으로 그 동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네바군축회담에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소련 중국을 비롯한 39개국은 지난 81년부터 제네바에서 군축회담을 진행해오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5천t 화학무기 보유 주장은 제네바군축회담의 주요 장애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돼왔다. 미국의 한 관리도 제네바회담에서 미국의 「2% 계속보유안」은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왔음을 시인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은 특히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화학무기의 사용금지 및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자신은 현재 보유량의 2%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이중기준」을 적용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이중기준에 대한 비난을 불식시키고 화학무기 생산에 반대하는 의회의 압력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화학무기의 전면 폐기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러한 과감한 양보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사적인 관심에서 미소의 군사적 대결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생화학무기 전문가인 엘리사 해리스 연구원은 미국의 화학무기 폐기선언으로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 이스라엘 이란 등 중동국가들도 화학무기 보유의 명분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중동의 군축 일환으로 화학무기폐기선언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동평화회담이 불투명해지자 제네바군축회담 재개 하루 전날 이를 발표했다. 그만큼 화학무기는 중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아랍권과 이스라엘은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중동이다. 화학무기는 중동국가 외에도 현재 미소를 비롯,20여 개 국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화학무기폐기선언과 함께 인류가 화학무기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화학무기폐기선언을 했다고 해서 다른 나라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른 나라들이 설사 화학무기를 폐기한다고 선언한다 해도 이를 검증할 방법도 문제다. 미소는 검증방법에 대해 많은 협상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화학무기폐기선언으로 국제화학무기금지협정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까지는 체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무기금지협정이 체결된다 하더라도전세계 인류가 화학무기의 공포로부터 자유스러워지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과거 여러 가지 화학무기협정이 체결됐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음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 외언내언

    세계의 자연림 면적이 62억㏊였는데 이제는 불과 15억㏊,24%만이 남았다는 걱정을 심각히 하고 있는 환경학자들이 있다. 최근 10억그루씩 새로 나무를 심는 나라도 여럿인데 그게 무슨 걱정이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기오염의 주범인 탄소를 빨아들이는 나무로서는 자연림과 인공림의 차이가 대단히 크다. ◆특히 열대 삼림은 인공림보다 3배의 탄소를 저장한다. 그래서 20세기중 베어낸 나무 때문에 18억t의 탄소가 더 배출되고 있다는 추정도 나와 있다. 자연림을 베면서 심는 나무들은 몇 종류 안 되는 제한된 수종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또 자연의 오묘한 사슬이 깨지고 수많은 동식물의 균형도 깨진다. 딱따구리만 봐도 오래된 죽은 나무가 있어야 번식한다. ◆미국은 북서부지방에 더글러스 전나무를 새로 심다 보니 나무껍질에 항암제가 들어있는 퍼시픽 유나무가 멸종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최근에 알아챘다. 이 항암제의 독점적 장사가 같이 끝난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오염 극복의 도구로서 삼림을 되살려야 한다는 관점은 지금 자연림을 보호해야한다는 쪽으로 대전환을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연림을 보전해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 동안 마지막 자연림도 사라져 가고 있다는 개탄도 나온다. ◆환경처가 수령 20년 넘는 산림을 이제부터는 보호해야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전국의 삼림을 10등급으로 나누고 20년 이상의 숲과 고산초원은 특히 강력하게 보존하는 「자연환경보전법」을 연내로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겨우 환경보호의 관점이 세계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저 단순히 그린벨트 지키기도 힘든데 수령까지 따지는 보호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궁금하다. 무엇이 그렇게 황당하면서도 복잡하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호해봤자 우리의 나무들은 이미 인공림들이다. 어디에 자연림이 얼마나 있는지도 파악돼 있지 않다. 쫓아가기 어려운 일이 너무 많다.
  • “이념맹신의 학생운동 대전환 할때”

    ◎「분신배후」 규탄… 서강대 박홍 총장/“교육자는 지식 전수보다 「인간사랑」 가르쳐야/생명존중의 바탕서만 민주발전 기대” 사제이자 대학총장인 서강대 박홍 총장이 「생명선언」을 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 이후 줄곧 대학총장 모임 등을 주선하며 사태의 수습책을 모색해온 박 총장이 마침내 한마디 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박 총장의 선언은 『강군의 죽음을 호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수강거부 등 「따돌림」을 당한 연세대 김동길 교수가 사표를 제출한 날 발표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박 총장은 서강대에서 「전민련」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이 터지자 기자들을 만나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의 배후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선언,파문을 던져 주었다. 『이제 우리는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운동을 벌여나갈 때이며 이 바탕 위에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박 총장을 만나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이후 잇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신과 자해행위를 어떻게 보는지요. 『이는 우리 사회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고 선동하는 음흉한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들은 정의와 진리에 목말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귀한 생명을 거슬리도록 유혹하고 그런 행위를 좋은 것처럼 거짓으로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즉 이 세력들이 죽음을 영웅시하고 부추길 때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지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란 어떤 것인가요. ○「죽음 묵인 세력」 통칭 『생명을 파괴해서라도 목적을 정당화하겠다는 사고 속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선동하고 묵인해 주며 영웅시하는 사회의 세력들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힘을 더 발휘합니다』 ­그런 세력에 대한 대응책은 없을까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생명을 아끼는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생명을 이용하거나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행위가 나쁜 것임을 폭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국민을 억누르려는 정치에서 국민을아끼고 그 뜻에 따르는 「생명정치」를 해야합니다. 교육자들 또한 전문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기술교육에서 탈피,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게 하는 사랑의 교육을 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많은 대화 등을 통해 신뢰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 진정한 생명을 위한 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근 학생운동의 방향과 문제점을 좀 짚어주시지요.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부정을 고발하여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상적·방법적·윤리적으로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퇴물이 되어가는 마르크스 레닌의 사상과 그 아류의 사상 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위 이념의 광신화에서 탈퇴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방법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실행되지 못한다면 운동 그 자체가 국민들의 지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윤리적인 면에서도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잘못 했을 때에는죄의식을 갖고 반성하며 행동에 대한 지성적인 판단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학교수들의 성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안 없는 성명은 잘못 『교사로서 시대의 스승으로서 옳음을 주장하고 그름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교수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현정권의 퇴진 등을 내세워 문제의 파악에만 치중하고 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대학생과 전경이 서로 적으로 간주하는 이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요. ○대화로 모든 문제 풀려 『이를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다고 모든 사람들은 인정하려 듭니다. 그러나 화염병·돌·최루탄을 서로 사용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운다고 생각해봅시다. 시대가 낳은 아픔을 내 스스로 이겨나가기 위해 변화시켜야 합니다』 ­총장께서는 학내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히 학생들과 충돌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생과 총장은 한배를 탄 식구입니다. 학교는 인간성숙의 광장이며 교실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문제를 파악하고 인정하고 그 다음 이해하고 상호협력하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즉 마음의 대화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이지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