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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불신… 환경정책 대전환 예고/낙동강물 발암물질 검출 파문

    ◎국내 정수시설론 처리못해/공단폐수 단속 소홀도 한몫 낙동강오염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수계의 경북 논공·경남 칠서등 4개 정수장에서 발암성물질인 벤젠화합물과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됨으로써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처는 현재의 분석상황으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에는 못미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들 물질을 대량흡입하면 백혈병등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또 벤젠등과 같은 유독물질은 활성탄을 이용해 흡착처리하거나 오존으로 처리하는 수 밖에 없으나 우리나라 정수장은 이같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실정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 물질이 검출됨으로써 이번 낙동강 오염사고는 공장폐수등 오염배출업소의 무단방류에 의해 빚어졌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검출된 유독물질은 염색·합성수지및 제약·화학용제등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낙동강이 갈수기에 오염되는 것은 대구등 상류지역에 비색염색공단등 오염유발업소들이 있기 때문이다.공해배출업소들에있어 신년 연휴는 폐수등을 몰래 버릴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다.하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근무자들이 연휴 분위기에 젖어 근무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의 경우 배출업소 지도·단속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이 사정분위기에 얼어붙어 몸사리기에만 급급,지도·단속을 거의 하지 않은 것도 무단방류를 부채질한 요인으로 풀이된다.겨울철 낙동강 유속은 초당 0.1m로 대구에서 흘려보낸 폐수가 부산까지 도달하는데는 6일가량 걸린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정수장에서 물을 채수한 시기는 11일로 유량·속도를 감안하면 무단방출시기는 6일전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정초 연휴를 틈타 업소들이 지도·단속의 눈길이 느슨한 틈을 타 무단방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오염실태/벤젠/백혈병·암 유발/톨루엔/위궤양 생길수도/“수은·카드뮴 함유 가능성도 크다” 낙동강 수돗물에서 벤젠·톨루엔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정부의 발표를 접한 국내 환경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 벤젠과 톨루엔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성 유독물로 분류돼 있다. 벤젠은 제약·화학·염색공장에서 용제로 쓰이는 휘발성이 강한 물질로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움을 느끼는 부작용이 있으며 다량 흡입하면 백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자의 경우 생리불순과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도 크다.톨루엔은 본드냄새를 풍기는 환각성 유독물질로 제약회사나 화학공장에서 원료를 녹이는 용제로 쓰이며,흡입하면 현기증과 두통을 일으킨다. 한양대의대 김윤신교수(환경의학)는 『벤젠이나 톨루엔등이 들어 있는 물을 마셨다고해서 당장 급성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암을 유발하는등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수 있다』고 경고했다.김교수는 또 『수돗물에서 벤젠·톨루엔이 나온 것은 그 오염원이 산업체의 폐수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며 이 경우에 수은이나 카드뮴등의 중금속도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지난 58년 수은이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사람들에게서 뼈가 구부러지고 2세 기형아가 나오는 이른바 「미나마타병」환자가 나온뒤 지금까지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등 이 병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또 카드뮴이 든 음용수를 마신 경우 온 몸이 이유없이 쑤시고 뼈가 삭는등의 증세를 보이는 「이타이이타이병」이 유발되기도 한다. 김교수는 『수은이나 카드뮴이 함유된 물은 끓여서 먹는다고 이들 물질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다』며 낙동강수돗물을 음용수로 이용하려면 더 많은 역학조사를 시행,수은이나 카드뮴의 함유여부를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상은박사(환경공학)는 『벤젠이나 톨루엔은 그 자체로는 카드뮴이나 수은과는 달리 체내에 축적돼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으나 수돗물의 소독과정에서 주입되는 염소와 결합하면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북한­미·일 수교 현안으로 급부상/정부,핵낙관론 바탕 다각대응

    ◎“북핵카드는 결국 실패했다” 분석/평양서 반성… 상반기 대전환 전망/사찰→「팀」 중단→특사교환→3단계회담 예상 새해들어 북한의 핵문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북핵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벌써부터 미­북,일­북 수교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북핵문제가 아무리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해결되리라 보고 북한의 수교문제를 올해 최대의 외교현안으로 설정,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보는데는 대략 3가지 우호적 상황을 기초로 하고 있다.먼저 미국과 북한 양측의 쟁점,즉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남북대화의 재개 문제가 거의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사실이다.북한은 신고된 7개 시설에 대한 IAEA의 통상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에도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이 핵사찰을 받는 시점에 맞춰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의 접촉을 재개하고 미국은 3단계 고위급회담 일정을 발표하며 한국은 새해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지한다는 개략적 동시타결 방안에도 양측은 이미 합의를 본 상태이다.더이상의 수정 제의가 불가능할 만큼 양측의 주장이 근접했다는 얘기다. 다음은 최근 잇단 북측의 변화된 반응이다.북측은 구랍 30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에 이어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의 합의를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북측의 태도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현재의 협상결과에 만족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명분을 쌓기 위한 성명이나 발표문이 나올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의 은밀한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북한은 특히 지난달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경제개발에 대한 실패를 시인하고 남북대화파를 전면에 배치시키는등 내부체제의 정비를 마무리했다.정부는 이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정부는 북측이 이같은 회의들을 거치면서 당연히 「핵카드」의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북측이 인민회의가 끝난뒤 그동안의 유엔제재를 피하기 위한 소극적 대화 자세에서 탈피,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핵정책에 대한 반성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측의 핵카드는 결국 실패했다.만일 핵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았다면 미,일과의 수교는 더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도 이제 이를 잘 알게 된만큼 핵문제는 올 상반기를 고비로 해결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야 어찌됐든 양측은 대화냐 제재냐 하는 벼랑 끝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타결의 접접을 찾게 됐다.관측통들은 현재 미국과 북한간에는 합의발표만 남은 상태이며 IAEA와 북한간 사찰 협의→IAEA의 입북및 핵사찰→팀스피리트훈련 중단→남북한 특사교환→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나아가 핵문제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면 남북한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연초 북핵해결』『내년도엔 남북관계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상황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핵문제는 이제 순항의 입구에 들어서고 있음이 틀림없다.현재로는 한반도가해빙기류를 타게 되리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아직도 문제가 되려면 얼마든지 문제가 될수 있는 장애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특히 3단계 회담에서 논의될 「특별사찰」문제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몰고올만큼 그 성격에 미묘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 94 지구촌/무한 「경제전쟁」 돌입 UR체제 대응 총력

    ◎미국/“시장개방” 고성… 새 무역질서 주도/아시아 중시속에 대한 방위공약 불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아시아중시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를 외교정책의 우선과제로 견지할 것이다.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재편을 냉전시대의 군사력에 의한 힘의 균형으로부터 자국경제안보를 중심으로한 자유무역주의의 신경제질서로 강력히 끌고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무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을 그 어느때 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무역고가 이미 유럽지역의 대서양 쪽을 앞지른 데다 특히 중국·동남아등 국가의 급성장으로 인해 이들 아시아국가들과의 이해관계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또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중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군사목적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의 생산금지조약,미사일기술통제체제의 확립등을 추진하면서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절대 용납치 않음으로써 동북아의 핵비확산체제붕괴방지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이러한 대외정책의 틀에서 한·미,미·북한관계를 조망해볼때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역시 북한의 핵문제로 귀결된다. 북한의 핵문제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도 한·미,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최대현안으로서 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핵문제가 풀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녕변의 7개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한·미양국도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더라도 빨라야 1월하순이나 2월이 될 가능성이 많다.가령 북한의 통상사찰수용­올해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주고받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은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녕변의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비핵화선언에 의거,남북한상호사찰을 위한 구체적인 사찰계획을 한국측과 협의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이에 반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은 물론 여타 한미합동훈련의 중단을 주장할 것이고 미국과의 외교관계수립을 요구하며 동시에 경수로건설지원을 비롯한 경제지원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망은 북한핵문제가 일단 외교적 해결을 통해 풀려나간다고 보는 긍정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것이다.그러나 가능성은 작지만 만에 하나,제재쪽으로 갈 경우에도 내년 2∼3월까지는 절차상의 문제로 시간을 끌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관계는 안보면에서 북한핵사찰에 대한 공동대응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 되어나갈 것이다.지난해 11월23일의 김영삼­클린턴대통령간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조율되었기 때문에 2인 3각식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양자간 안보협력은 올연말까지 평시작전통제권이 미군으로부터 한국군에 이양됨으로 해서 한국방위의 한국주도가 점차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듯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계속 확고할 것이다. 한·미양국의 경제관계는 올해도 기본적으로 무역의 균형을 바탕으로 통상·산업·과학·기술등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한시장개방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지난해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시 출범된 「경제협력대화기구」가 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은 할것이다. 미국이 무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위해 슈퍼 301조 등을 강력히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전후로 하여 보여준것 처럼 쌀시장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을 배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이 새해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있어 매우 긴장될 소지가 많은데 비하면 한국과의 관계는 대소로울 것이 없다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21세기 대국」 겨냥 정계개편 가속/소선거구제 도입땐 공산·사회당 몰락할듯/ 일본은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냉전종결이라는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전후 냉전형 「일본시스템」도구조적 대전환을 하고 있다.1994년에도 일본개조라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라는 이름의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냉전시대의 「공포의 균형」을 배경으로 경제개발에 전념해온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이러한 일본시스템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폐쇄성의 상징으로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이를 지원해온 자민당은 정권에서 밀려났다. 전후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장기집권의 종언은 일본의 변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1994년엔 이러한 변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사회각분야의 개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할지 모른다.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는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경제·행정개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러나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12월14일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쌀시장의 부분개방을 결단,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결단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국익을 위해 쌀시장의 개방을 수용하지않을수 없었다고 강조하지만 농민들의 호소카와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가고 있다.쌀시장의 부분개방을 반대한다면서도 연립정권의 유지를 위해 호소카와총리의 결단을 받아들인 사회당도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1994년 새해 최대의 초점은 그래도 정치개혁이 될것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정권의 운명을 담보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공약했다.정치개혁은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꾸는 선거제도의 개혁등 일본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것이다.정치개혁법안은 지난 11월 중의원을 통과했으나 참의원 통과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될 경우에는 자민당이 재분열 될지 모른다.중의원에서 정치개혁법안에 찬성한 일부 의원을 비롯,소선거구의 지역구를 갖지못하는 자민당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기때문이다.정치개혁법안은 이같이 일본정국의 중대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올해는 또다른 정계재편의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소선거구제 도입은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가 추구하는 보수양당제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다.일본정국이 「오자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지 호소카와총리가 지향하는 「완만한 다당제」로 재편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 공산당과 사회당좌파의 몰락은 확실하다. 오자와는 선거를 통해 낡은 좌파를 제거하는 일본정치의 보수화를 지향하고 있다.좌파는 오자와가 그리는 「일본개조」의 걸림돌이다.오자와는 헌법의 개정등을 통한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등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좌파들은 헌법의 준수를 강조하고 있기때문이다. 오자와의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은 「21세기 대국」이다.호소카와총리는 오자와의 개혁구상과는 다른면이 있다.그는 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지않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도 일본의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50대 뉴리더들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원로 지도자들과는 달리 경제력에 어울리는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가고 있다.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 착근에 주력/개혁 구체안 시행… 강택민입지 더 강화될듯 중국은 올해에도 고도 경제성장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면서 지금까지 구호차원에 머물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뿌리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 같다. 지난 한햇동안 눈코뜰새 없이 준비해온 시장경제를 위한 각종 제도나 법률을 올해부터는 실제로 시행해가면서 현실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사회주의 정치체제에다 자본주의 경제를 접목시키는 역사적인 시험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공당은 지난해말 14기3중전회를 열고 금융·재정세제·투자·무역·국유기업운영등 5개 분야를 중점 개혁해나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50개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추진 기본방안을 선언 했었다.이를 근거로 마련된 소득세법·부가가치세임시조례등 수많은 법안 조례들을 이미 공포,연초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붕총리가 밝힌 94시정방침담화에서도 『전국경제사업의 중심과업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개혁 속도를 가속화하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이고 쾌속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는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개혁과 고도성장이 양대 국정지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2년에 12.8%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이래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13%선의 성장을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돼 3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이라는 보기드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도성장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고도성장을 추진하라』는 당부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이다』고까지 강조하며 고도성장을 채근해오고 있다. 내정문제와 관련해서는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의 이른바 강리체제가 별다른 저항세력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더욱 굳어져 등소평 사후의 후계불안문제를 크게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강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해 3월 8기 전인대출범과더불어 국가주석직까지 맡아 전권을 장악한데다 거의 모든 혁명원로들마저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더욱 강화돼 왔다. 이들 원로들의 퇴장 때문인지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도 거의 사라진 가운데 강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오는 8월로 90세에 접어드는 등의 건강이 금년 한 해만 무사히 넘길수 있게되면 강체제는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외교적으로도 눈에 띄게 중대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그동안 6·4천안문사태 이후 계속돼온 서방선진국들의 각종 제재도 지난해 11월 강택민국가주석이 시애틀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완전 해제된 것으로 볼수 있다. 유혈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지도자들과는 상면조차 않겠다던 서방지도자들이 다시 악수를 청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로서는 그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온 압박에서 해방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외교분야의 태평성대가 다가온 것만은 아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권탄압을 내세워 중남해지도자들의 심사를 괴롭힐게 뻔하다. 오는 97년 넘겨받게될 홍콩을 둘러싸고도 민주화를 고집하는 크리스 패튼총독때문에 계속 티격태격할 것이고 북한핵문제가 깨끗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 사회·문화 방면에서는 내년에도 돈벌이를 위해 본래의 직장을 이탈,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이른바 「하해」현상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수문학과 순수예술이 상업주의에 밀려 더욱 침체현상을 보일 것이다. 매스컴분야에도 상업주의가 판을쳐 지난해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황색신문·잡지들이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 당국과 숨바꼭질을 계속할 것이지만 이 분야에도 개방물결이 어쩔수 없이 스며들수 밖에 없는게 대세인 것 같다. ◎독일/불황 탈출·콜총리 재집권에 암운/구동독인 “홀대” 반발… 상호반목 치유 난제 94년 새해를 여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밝지 못하다.오랫동안 그들의 머리속을 지배해온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새해라고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이들의 관심은 온통 독일경제의 회생및 콜총리정권의 교체여부에 집중돼 있다. 연일 경신되는 실업자 수로 상징되는 독일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실업에의 공포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가장 큰 문제가 됐다.폴크스바겐사에서의 주4일 근무제 도입결정,휴일축소논쟁,각종 사회보장혜택의 삭감논의 등 독일에선 지금 일자리를 보장하고 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모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경제가 불황의 밑바닥을 벗어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기술개발의 부진,계속되는 국제경쟁력의 약화 등을 감안할때 독일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모아지고 있다. 실업의 증가와 경기침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전체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미·유럽간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통합의 가속화작업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게 틀림없다.그러나 유럽각국들이 자신들의 상충되는 이해에 묶여 있어 협조체제를 얼마나 잘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오는 3월 니더작센주에서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를 시작으로 독일에선 94년 한햇동안 유럽의회선거를 포함해 19개의 각종 선거가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은 아무래도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에서 집권 12년이 된 콜총리 정권이 교체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93년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콜총리의 재선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여겨졌었다.콜총리자신도 총선에서 다시한번 승리,콘라드 아데나워총리의 14년 기록을 깨고 독일의 최장수총리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 야망을 숨기지 않았었다.그러나 통일이후 독일경제에 팬 주름살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어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콜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집권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콜총리의 독단으로 연방대통령후보에 지명됐던 스테펜 하이트만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과 하이트만의 후보직 전격사퇴,집권 기민당이 집권하고 있는 작센 안할트주에서의 서독출신각료 봉급을 둘러싼 스캔들 등으로 기민당에 대한 여론마저 나빠져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기민당 재집권은 힘들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당수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샤르핑은 처음 사민당당수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지방정치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었다.그러나 그는 신중한 정책접근으로 독일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믿을수 있는 정치지도자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콜총리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지난 12월초 브란덴부르크주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의 급부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구동독인들의 구서독에 대한 반발이 94년 각종 선거에선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통일후 4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기만 한 동서독인간의 심리적 분단의 벽은 독일의 내적 통합 완수를 가로막고 있어 구동독인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동구국가들의 94년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지난해 폴란드총선에서 다시 좌파정부가 들어선데서 알수 있듯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동구의 노력은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들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활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보임으로써 서유럽의 동구에 대한 경제지원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더욱이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이 동구로부터의 난민에 대한 문호를 계속 좁히고 있어 동구 각국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일,겉으론 “군축” 속으론 “하이테크화”/「신방위구상」 추진 속뜻

    ◎「자체방위」 개념서 세계전략으로 전환/잇단 “국제공헌” 표방,군사대국 노림수 일본의 방위전략이 냉전후 국제정세변화에 대응,대전환하고 있다.일본은 자위대 전력의 하이테크화및 기동력 강화와 함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자위대의 주요 임무로 격상시키는 「신방위전략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전후방위전략은 미국의 세계전략의 일환으로 전수방위가 기본 목표였다.일본은 미·일동맹을 축으로 미국과의 종합적인 전략협의아래 그동안 비군사화 대외정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지난해 6월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제도화하는 PKO협력법 제정이후 일본의 방위전략은 전수방위개념에서 세계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자위대를 캄보디아에 파견했다.패전 47년만에 일본군이 다시 아시아대륙에 상륙한 것이다.자위대는 그후 아프리카대륙에도 발을내딛고 구유고슬라비아분쟁 종전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유럽에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일본은 이같이 PKO활동을 위한 자위대의 해외파견이 많아지며 PKO활동을 자위대의 주요 임무로 격상시킬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자위대의 주요 임무는 국토방위이다.그러나 캄보디아에서의 PKO활동이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후 자위대의 PKO역할이 커지고 있는것이다.일본은 자위대의 훈련도 PKO활동을 위한 해외파견등에 대비,군함과 항공기에 의한 대량 수송의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비중을 둘 방침이다. 일본은 자위대의 PKO활동을 통한 「국제공헌 중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은 PKO활동을 위한 자위대의 해외파견으로 경제의 국제화에 이어 군사적 국제화도 이룰수 있고 과거 침략군의 기억을 「평화군」의 이미지로 바꿀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또 PKO활동은 장래 유엔상임이사국이 되는데도 유리하며 장기적으로는 유엔의 틀속에서 군비증강의 명분을 얻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총리는 물론 군축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일본의 군비증강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예측한다.호소카와총리가 주장하는 군축도 사실은 군사력의 약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력의 하이테크화와 효율화의 추구이다.일본정계의 막후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도 저서 「일본개조계획」에서 『자위대는 지식·기능집약형 조직으로 바뀌지않으면 안되며 무기와 장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배경으로 방위력정비의 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자위대 창설 40주년인 내년에 개편할 방침이다.새로운 방위계획에서는 현재 18만명 정원으로 되어 있는 육상자위대 병력을 15만명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그대신 무기현대화와 함께 정보·통신및 기동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상·항공자위대는 병력은 현수준을 유지하고 무기의 첨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해상자위대는 세계 최첨단 전함인 이지스함을 증강하고 있으며 항공자위대는 공상무기에 가까운 차세대 전투기를 90년대말 실전배치할 방침이다.일본은 북한의 미사일공격에도 대비,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위(TMD)계획의 참가도 고려하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실질적 군사력 증강 및 사실상 해외파병에 주변국의 시선이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 기업주가 변해야한다(사설)

    국내 대기업들이 개방화와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사쇄신을 시도하고 있다.통상 신년들어 단행하던 인사를 관행을 깨고 연말에 하면서 과감한 「신태발탁」인사를 하고 있다.과거 불황기에 단행하던 감량경영차원의 인사가 아닌 국제경제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인사를 하고 있는 것같다. 국제화에 맞는 경영자를 발탁하고 제품의 일류화에 부응하기 위해 관리직보다는 기술직을 우대하는 이른바 「물갈이」인사가 단행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로 세계경제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 들었고 국내기업이 적자생존의 냉엄한 국제환경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보다 기업변신이 요구된다고 하겠다.최근 대기업들의 발탁인사는 그같은 변신의 하나로 보인다. 우리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응전하는 길은 기존의 조직과 업무를 일단 백지화한 뒤 새로운 조직과 업무를 찾아내는 「기업혁명」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자면 기업주나 최고 경영자가 기업혁신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최근 한 조사를 보면 국내 경영혁신운동의 전담자가 사장인 경우가 34%에 불과하다.이는 아직도 대부분의 경영혁신이 실무적 차원의 공정개선이나 사무자동화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혁신에 대한 통찰과 집념이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단순한 인사개편을 통해 기업혁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기업주나 최고경영자는 진정한 기업혁신을 위해서는 생산성향상·조직의 일부개편·인원축소 등 종전의 감양경영 차원을 넘어선 일대 발상전환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합병과 매각을 통해서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인력과 자금을 총투입하는 전문적 경영이 필요하다.그렇게해야만 일류화에 필요한 공정개발과 기술개발을 적기에 실현할 수 있다.기업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기업주의 사고에 일대전환이 없이는 상품의 일류화가 공념불에 그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사고전환을 거듭 촉구하는 것이다. 기업혁신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는 공동체의식의 함양이다.기업내부의 사용자와 근로자간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의식은 물론이고 국내기업간에도 공동체의식이 함양되어야 한다.국내기업끼리 국내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소모적인 경쟁을 벌일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이길수 있도록 한국기업간의 전략적인 제휴가 시급하다.선진국기업들은 외국기업과도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능동적인 「기업혁명」을 통해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만이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에 한국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다.
  • 흔들리는 일의 불문율/도쿄=이창순(특파원코너)

    ◎“정치는 관료인사에 불개입”/“산업국장 사임하라” 통산상 요구 쟁점화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취임직후 『일본에는 「가스미가세키」라는 세계 최대의 우수한 싱크탱크(두뇌집단)가 있다』고 말했다.가스미가세키는 도쿄 중심가에 있는 관청 밀집지역으로 관료집단의 대명사이다. 일본의 관료집단은 실제로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러한 가스미가세키에는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지않는다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스미가세키 불문율」이 최근 깨지며 관청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통산성이다.구마가이 히로시 통산상이 최근 다음 통산성사무차관으로 유력한 나이토 마사히사 산업정책국장의 사임을 종용한 것이다. 사임요구 이유는 나이토국장의 정실인사와 업계와의 유착관계.나이토국장은 다나하시 유지 전통산성사무차관의 장남이 지난 7월총선에 대비,지난 1월 퇴임하기 직전 통산성 과장보였던 그를 총무과기획관으로 특진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많은 관료들은 생각하고 있다.중·참의원에 출마하는 관료들에 대한 특진은 관청가의 상식이다.통산성관료였던 구마가이장관 자신도 선거에 출마하기전 특진됐었다.관청가는 이때문에 사임요구 배경에는 권력투쟁과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관료인사는 관료로서는 최고위직인 각부의 사무차관이 담당하고 있다.장관도 관료인사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그러나 호소카와정권의 탄생과 함께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를 중심으로 정책운영의 관료지배를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청가에는 이때문에 오자와의 측근인 구마가이 통산상의 인사개입은 신생당의 관료지배 전략의 시작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이번 사건은 또 오자와와 자민당과의 권력투쟁이라는 측면도 있다.나이토 국장은 가지야마 세이로크 전자민당 간사장과 가깝기때문에 사임시키려한다는 것이다.오자와와 가지야마는 자민당시절에도 라이벌 관계였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나이토국장을 비롯,관료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관청가에는 정치에 굴복,나이토국장이 사임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정치적 대전환기를 맞은 일본에 관료와 정치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 올해의 「역사적 변혁」 잊지말자/홍기삼(정경문화포럼)

    ◎부패 척결·재산공개로 새시대 개막/과거청산방식 「공정성」엔 아쉬움 이 해도 저물고 있다.다사다난이니 격변과 격동이니 하는 정도의 표현으로 1993년을 어물어물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벅찬 것으로 생각된다.쉽게 흥분하고 쉽게 망각하는 우리 민족이라 하더라도 이 해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사실은 쉽게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 군부통치 삼십수년이 마침내 종결되었다는 사실이다.경제불황,실명제,UR,APEC,IAEA 같은 국내·외 정황이 아무리 급박하다 하더라도 금년에 우리 민족이 체험한 이 어마어마한 역사적 변혁을 망각해선 안된다. 둘째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극에 달한 도덕적 파탄과 전면적인 부패가 산지사방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이다.공직자들의 재산공개에서 그런것이 확인되었고,바다 육지 하늘에서 일어난 대형사고에서도 확인되었으며 뇌물에 중독된 공직자들의 의도적 태업에서도 그러한 증상은 곳곳에서 확인되었다.그 결과 전사회 전국토가 위험천만한 사고가능지역이 되고 말았다. 셋째 현정부는 공정성과 정직성을 의심하게하는 여러 증상을 드러냈다는 점이다.예컨대 이원조사건과 그밖에 사건에서 보여준 사법권행사 방식에서는 공정성이 의심되었고 UR대처방식에서는 정부전체의 정직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해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이 어디 이뿐이겠는가.실로 무수한 일들이 이 좁은 땅 안팎에서 일어났고 많은 일들이 우리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남긴채 사라져갔다.그러나 위의 세가지 일은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그것은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일들이며 그만큼 중요한 우리사회 전체의 지속적 문제들이기도 하다.그렇기 때문에 또다른 일들에 밀려 이런것이 은폐되거나,망각해선 안되는 것이다. 6공의 전적인 지원과 엄호아래 탄생한 현정부가 출범할 때만 하더라도 문민정부라는 말은 단지 술수에 능한 정치집단의 순진한 정치적 수사쯤으로 가볍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그것은 정치적 수사 이상의 것임을 서서히 알게하였다.한마디로 그것은 경이였다.충격이었다.그리고 오랫동안 환멸과 절망만을 안겨주던 정치집단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였다.그 정도가 아니었다.삼십수년간 지속된 한국인들의 터널속의 삶이 그치고 마침내 동굴 밖으로 빠녀나왔다는 느낌을 갖게하였다.청와대주변이 개방되고 음산한 안가가 헐려나가고 부정부패의 관련자들이 투옥되고 재산공개가 이루어지고 청와대가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는 공개적 발언이 새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동굴과 병영으로 근성되었던 과거 한국사회는 60만명이 넘는다는 중앙정보부 요원이나 각종 수사기관원들에 의해 제압당한 시대였다.심지어는 강의실에서 강의된 내용이 밀고되거나 교수가 집에서 학생들과 나눈 대화가 밀고되기도 하였다.남산과 서빙고동에 끌려가본 경험은 많은 한국인들이 악몽처럼 아직도 가슴에 묻고 있을 것이며 조정관이라는 자들이 함부로 남의 직장을 제집처럼 드나들거나 상주하며 온갖 위협과 협박을 가하던 그 곤혹스런 경험도 쉽게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다방에서나 택시 안에서 무심코 던진 말때문에 스스로 불안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렸던 그 무수한 날들에 대한 기억과 귓속말을 하면서도 불안하기만 했던 쓰라린 기억,수치스런 삶의 기억도 함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그 모든 것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병영의 요소를 제거한 현 정부의 업적이다.현 정부는 그런점에서 역사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그점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또다른 통치능력에서는 곧 한계를 드러냈다.너무 오랫동안 누적된 것이기는 하지만 총제적 부패구조를 제거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현재의 판단이다.다른것은 몰라도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안전문제만은 눈감아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각종 건축물,지하철,교각,교통시설 등등은 말할것도 없고 불량음식물,불량LPG 폭발사고,대형 화재등은 현재 계속되고 있거나 예비된 재앙이다.도대체 썩지않고 멀쩡한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한 과거청산 방식에서 너무 공정하지 못하여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했다.현 정권과 가까운 각계의 사람들은 별 이상한 논리로 구제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추상같이 처벌되었다.게다가 UR협상문제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도자적정직성은 전면적으로 의심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이 모든 것은 현 정권이 물러간 뒤에 객관적으로 분명히 밝혀지겠지만 다가오는 새해에 우리 국민이 당장 겪어야 할 문제이며 또 너무 절박한 과제들이다.인정할것은 인정하고 비판할것은 비판하는 시민일때,마침내 이성적 시민사회로 성장할수 있을 것이다.
  • 아·태 경제공동체“험난한 앞날”/시애틀 APEC「경제비전」성명이후

    ◎UR·「남북문제」등 회원국 이해 엇갈려/NAFTA 출범후 미자세도 변수로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는 세계 자유무역 체제의 창달과 역내 무역 및 투자의 원활한 확대를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제까지 단순한 협의체에 머물러 온 APEC가 유럽공동체(EC)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같은 경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지,어떤 방법으로 경제통합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APEC는 폐막과 함께 일종의 공동성명인 「지도자 경제비전」을 통해 『개방성과 동반자 관계가 심화되는 아태 경제공동체의 출현』을 전망했다.APEC의 결속력이 EC와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회원국을 중심으로 APEC를 공동체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임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던 미국은 아시아를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APEC가 공동체로 발전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36.6%인 19억7천만명,국민총생산(GNP)의 51.7%,교역량의 39.6%를 차지하는아태지역이 미국의 주도 아래 사실상 경제적으로 통합되게 된다.세계 무역시장이 EC와 APEC의 양대 블록으로 개편되는 대전환인 셈이다. 이 경우 APEC는 역내의 배타적인 이익보다 자유로운 국제 교역질서의 형성을 추구하게 될 전망이다.대외지향의 경제발전과 성장을 추구하는 아태 각국들의 공통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PEC가 곧바로 EC 수준의 공동체로 발전하리라고 속단키는 어렵다.각국의 입장과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한국­대만­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추구한다.미국­캐나다등 선진국들은 국제경쟁의 심화와 산업구조 조정에 따르는 마찰적 실업의 증가로 보호주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추구한다.반면 일본­한국­대만 등은 농산물에 대한 높은 보호장벽을 유지한다.아세안과 중국은 무역 및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 규율을 벗어나 섬유교역 제품의 자유화를 주장,공업화를 위해 국내 산업보호 정책을 쓰고 있다. APEC안에서 각국이 추구하는 정치·경제적 목표 또한 상충되는 부문이 많다.경제적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다툼도 치열하다.독자적인 경제통합을 추진하는 아세안의 소극적인 자세도 APEC의 경제공동체로의 탈바꿈을 어렵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태도이다.가장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이 APEC를 과연 EC에 대응하는 경제블록으로 키울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또 NAFTA가 미국 의회를 통과한 마당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면 APEC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단언할 수 없다. 경제기획원 강봉균대외경제조정실장은 『APEC가 태평양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데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나 각국이 무역투자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며 『APEC의 협력추진 속도가 현재보다 빨라지고 장기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공동체로 접근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개방 기류속 「신경제질서」 가속/NAFTA 미 하원 통과이후

    ◎APEC와의 관계/미,여세 몰아 아주시장 주도권 노릴듯/아태국선 태평양외교로 전환 불가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APEC(아·태경제협력체)로 이어지는 경제질서구축은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세계질서형성이라는 맥락에서 짚어야 그 의미가 잡힌다.동시에 이는 미국의 신외교전략의 방향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프타의 「대도박」을 성공시킨 클린턴 미대통령은 18일 APEC 경제지도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시애틀의 미국 항공기제작회사인 보잉사 전용 비행장에 도착,제1성으로 『우리의 경제전략은 간단하다』면서 『그것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여 이기고 미국의 상품과 용역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외교의 기본목표는 미국경제안보라고 일찌감치 정의를 내렸었다.그는 취임 10개월동안에 나프타라는 북미자유무역지대를 창출했고 이어 나프타의 하원통과라는 「워싱턴의 탄력」을 시애틀로 그대로 가져와 아시아·태평양의 시장확보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2차 대전후 집단안보라는 군사적 맥락에서 세계질서를 구축,반세기가까이 동서냉전의 구도를 이뤄왔다면 이제는 90년대 냉전체제 붕괴를 기점으로 21세기 세계질서의 축을 경제외교로 대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나프타의 출범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연결하는 인구 3억7천만명,6조5천억달러의 북미 단일시장의 태동을 의미한다.동시에 북미 역내에선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흘러가지만 역외 국가에 대해선 배타적인 경제블록이 형성된 것을 뜻한다.말하자면 미국이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북미경제블록을 통해 EC에 대항하고 일본의 경제를 견제하자는 것이다. APEC는 미국에 있어 무엇인가.세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그것은 첫째,전통적 유럽지향외교에서 태평양외교로의 대전환이다.냉전시대의 동서관계,유럽중점의 서­서관계에서 서­동관계로 비중을 옮기고 있음을 말한다.둘째는 미국외교의 틀이,그리고 국제관계의 틀이 「공동의 적」으로부터 「공동경제리해관계」로 바뀌는 것이다.셋째는 미국의 새로운 시장확보를 의미한다.미국의 중국·아세안등 아시아시장은 20억인구에 향후 수년간에 걸쳐 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자본의 수요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앞으로 10년간 이 지역의 경제성장은 평균 6∼7%로 전망되며 이 아시아시장에 대한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1%씩 증가할 때마다 미국의 일자리가 30만개가 새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미국이 지향하는 APEC가 그들의 시장확보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무역의 자유화,투자의 자유화를 통한 역내의 경제활성화와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또 APEC국가들의 경제발전과 여건의 다양성으로 인해 미국이 당초 의도했던 『단단한 경제기구화』의 목표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서부 태평양연안도시,시애틀의 블레이크섬에 아시아·태평양연안국 정상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여 『무역장벽철폐,아주시장개방』을 외치는 것은 세계자유무역주의 제창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나프타에 이어 APEC,그리고 오는 12월 15일로 시한이 박두한 우루과이라운드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질서구축은 자유무역의 추구라는 기류속에서 「경제안보」라는 미국 신외교전략이 구체화되는 역동적인 동태로 봐야할 것 같다.
  • 일 정계 무르익는 2차재편/정치개혁법 주의원 통과이후

    ◎여야 구심력 상실 “헤쳐모여” 불가피/“보수세력 강화” 표방,양당제 구체화 「일본정계 2차 재편의 서곡」.일본언론들이 18일 정치개혁법안의 중의원통과를 전하면서 붙인 헤드라인이다. 일본정계는 자민당의 분열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등장으로 전후 자민당 장기지배가 막을 내리는 구조적 대전환을 했다. 이러한 1차 개편이 이루어진 일본정계에 정치개혁법안의 중의원 통과는 2차 재편의 동인을 내포한 것이어서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계 2차개편을 알리는 신호는 정치개혁법안에 대한 투표가 실시된 중의원으로부터 나왔다.18일 자민당의원중 일부가 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정치개혁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는가 하면 거꾸로 연립여당의 사회당의원중 일부는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은 이탈자는 자민당 13명,사회당 5명이었다.자민당의원중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전총리등 7명의 개혁파의원들과 사회당 1명은 기권했다. 아직까지 자민당 이탈자중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원은 없다.그러나 이들은 때가 되면 구심력을 잃은 자민당을 떠날 「탈당 예비군」들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30여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빠르면 정치개혁법안의 참의원통과 직후나 늦어도 새 선거제도에 의한 소선거구획정이 결정된 후 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자민당의 제2분열은 불을보듯 뻔하다는게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다.사회당내에도 「호헌신당」을 모색하는 좌파와 중간·우파의 2대 조류로의 분해과정이 선명해지고 있다. 일본정계는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될 경우 새로운 소선거구·비례대표 병행제에 의한 다음 선거를 계기로 재편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새 선거제도는 기본적으로 큰 정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연립여당은 거대 야당인 자민당에 대항하기 위해 통일후보의 조정이나 합당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정치구도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대표간사가 추진하는 보수 2대정당으로 재편될지 아니면 호소카와총리가 추구하는 「완만한 다당제」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오자와는 신생당·공명당·민사당·사회당 일부및 자민당 탈당자를 모아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해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오자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연립정부내의 사회당과 신당 사키가케등은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사회당위원장은 「완만한 다당제」를 선호하고 있으며 오자와와 대립관계에 있는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신당 사키가케대표는 자민당 개혁파와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이 때문에 자민당 「탈당 예비군」을 둘러싼 신생당과 신당 사키가케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일본의 정계구도가 2대정당제로 바뀌든 완만한 다당제로 정착되든 분명한 것은 보수세력의 강화다.오자와는 보수 양당제를 통해 일본의 정치·군사대국화를 막는 거치장스러운 낡은 좌파를 제거하고 냉전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의 기동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 북핵/「한·미 공조」 이상없다

    ◎최근 「균열설」은 미 언론 앞선 보도탓/양국정상회담서 원칙 재천명 할듯 북핵해결구도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가.현재 상태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한­미,미­북간 막바지 절충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면이 부각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듯 보여지고 있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며칠사이에 한미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미정부의 북한핵정책이 대전환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오는 23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혹은 그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선언하게 되리라는 예측기사를 미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쓰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IAEA사찰 수용,남북특사교환 합의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미국무부를 중심으로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두가지 선행조건충족없이 팀스피리트훈련이 중지될 수 없다는 선후관계가 언제까지나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아직 그를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데 한미간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북한의 두가지 전제수용과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선언의 시기·수준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의 내용을 정확히 안다면 「한미 갈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미간 견해차가 있다면 아주 기술적 측면이라는 얘기이다.미국은 북한이 통상사찰·남북대화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를 보이면 팀스피리트중단을 한미 양국이 선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어차피 선언적인 것이고 북한의 향후 태도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다.우리 정부는 보다 조심스럽다.북한에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선물」을 주기이전 확실한 담보를 얻어내야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틀림없다.결국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12월초까지 미·북 3단계회담이 열려야 되며 이 회담이전에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북한은 통상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을 선언하는 선행절차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한미간 이론이 없으나 그를 향한 여러 방법론이 논의되는 절차로 보여진다. 한 외무부당국자는 만약 한미간 사전조율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워싱턴정상회담은 가질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정도로 양국 공조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어떤 결론을 낼 것인가.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수용,남북회담진전에 응해야하며 그럴때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를 선언한뒤 미·북 3단계회담을 열어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천명되리라 예상한다.물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의 강경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다.다만 변수는 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북 막후접촉에서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워싱턴회담에서 선팀스피리트 중지선언이나 일괄타결을 지향하는 보다 전향적 조치들이 나올 여지는 열려 있다.
  • 북핵 씨름 대전환 국면/워싱턴 「새일괄협상안」 구상 안팎

    ◎특별사찰 수용등 핵문제 완전타결 조건/대북 경협·경수로 지원등 반대급부 예상 북한핵문제의 타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간의 최종협상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클린턴 미대통령은 수일내에 북한핵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의 모임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미·북한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답변을 할 수 없으나 수일내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클린턴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지난 11일 「일괄타결」방식을 제의했고 이어 15일 백악관안보회의가 「북한의 통상핵사찰 수용­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동시발표 등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앤터니 레이크안보보좌관으로부터 안보회의가 마련한 새로운 대북협상방안을 보고 받았는데 17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새 방안은 기존의 선핵사찰요구 대신에 핵사찰수용과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동시에 발표하고 특별사찰을 포함한 북한핵문제의 완전해결과 미·북한수교 등은 일괄협상을 통해 타결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무부가 이의 보도내용에 대해 아직 확인을 하지않고 있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수일내 구체적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비추어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 「새협상방안」에 대해 최종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토퍼국무,애스핀국방장관 등이 의견을 모은 것인 만큼 이번 주말의 시애틀 APEC회의를 전후로 한 한미,미일정상회담을 통해 필요한 협의절차를 거치게 되면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새협상방안은 지금까지의 「북한의 선핵사찰수용및 남북대화재개,후미·북한관계정상화 의제를 포함하는 3단계 고위급회담개최」의 방침에서 「핵사찰수용,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동시발표와 특별사찰,관계정상화 등의 일괄타결」의 구도로 대전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은 미국은 「선사찰」을 철회하는 대신 한미양국이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을 발표할때 북한도 ▲미신고 핵기지 2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수용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물론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위한 남북대화재개약속 ▲미·북한수교,북한의 전면핵사찰을 일괄타결시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에 동의한다는 것을 함께 밝힐 것을 분명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팀스피리트훈련중단에 대해 북한측이 핵문제의 완전해결 사전약속을 공표한다는 의미이다.또한 협상단계 마다 밀고당기기를 할것이 아니라 모든 카드를 모두 테이블 위에 까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동안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대가로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국방부측의 양보에 대한 타협책으로 만약 북한이 3가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군부는 내년 2월까지 다시 팀스피리트훈련을 준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로 했다고 전하고있다. 북한이 특별사찰수용을 포함,핵문제를 완전해결할 경우 미측이 반대급부로 줄수 있는 것은 ▲미·북한외교관계수립 ▲대북경제유대및 한미일기업의 대북투자유도 ▲경수로지원 등이 예상될 수 있으나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도 연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북한핵문제는 북한측의 일괄타결제의에 부응하는 미국의 이같은 방법론의 대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것 같다.
  • 중,통제풀어 고성장 모색/오늘 개막 14기3중전회 무엇을 논의하나

    ◎시장경제 전면이행 위한 개혁 가속/사회주의 틀속 「소유문제」도 재정립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 3차 전체회의(14기 3중전회)가 11일부터 4일간 북경에서 열린다. 이번 3중전회가 전에 없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15년 동안에 있었던 3중전회가 모두 당대회보다 오히려 더 중대한 정책들을 결정해왔기 때문이다.78년 12월 11기 3중전회에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채택된 것을 시발로 84년의 12기 3중전회에서는 농업과 농촌위주의 개혁에서 도시와 공업중심의 개혁으로 대전환을 결의했고 88년 13기 3중전회에서는 경제안정을 위한 긴축조치인 이른바 치이정돈을 결정했었다. 중국의 신문들은 아직도 3중전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마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홍콩신문이나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시장경제로의 전면이행」과 함께 「경제의 고도성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이같은 관측은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최근 강택민총서기 등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 「신속한 개혁」과 「신속한 성장」 등 두가지를 지시한데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부터 과열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대출금 회수와 재정지출 억제등 16개항에 걸쳐 실시해온 「거시통제」라는 이름하의 긴축조치를 공식 해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그동안의 조치로 인해 민간저축이 늘고 시장물가와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등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지적,더 이상 긴축조치를 지속시킬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긴축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게 된 것은 등소평이 『거시적 통제가 없어서는 안되나 그때문에 발전의 속도가 늦어져도 안된다.빨리 갈 수 있으면 빨리 가는게 좋다』고 지시한 때문으로 보인다.등은 또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다.발전하지 않으면 안되며 느리게 발전해도 안된다』면서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경제의 고속발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개혁의 가속화도 중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중공당중앙위는 지난해 10월 14차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을 공식채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몇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시장경제로의 전면이행」(주간지「요망」)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홍콩의 중국계신문 대공보는 금융 조세 투자 무역 국유자산관리등 5대 개혁방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3중전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고 있다.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가소유 국유기업의 주식회사로의 전환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직능을 분리 ▲세금의 국세·지방세로의 분리 ▲공식환율과 조제환율로 나눠져 있는 현 환율제도의 통일 ▲공평한 세금부과 추진등으로 돼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시장경제를 추진해오면서 약간의 걸림돌로 인식돼온 소유제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론적 가닥을 잡아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이 시장경제라는 말 앞에 굳이 「사회주의」를 붙이는 것은 시장경제를 추진하되 자본주의와는 달리 공유제가 주가 되고 사유제는 보충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그러나 공유제는 국가소유기업의 경우 경영실적이오르지 않아 향진기업과 같은 집체소유나 주식회사,또는 개인업자들에게 위탁경영등으로 전환해도 사회주의노선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론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강도 높은 사과”… 과거사 단락/경주회담과 「진사」의 의미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의 출발점” 표현/독·불관계 모델로 21세기 청사진 모색 김영삼대통령은 6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이것에만 집착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국민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호소카와 총리의 「진사」를 평가했다. 「경주회동」의 의미를 이보다 더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최소한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경주회동을 통해 과거사에 흰색 덧칠을 하고 그위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 넣자는데 의기투합했다.물론 양정상의 의기투합이 양국민의 의기투합으로까지 발전할지는 더 두고봐야하거나,시간이 걸릴 일이다.그러나 양정상이 21세기를 향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국민감정의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한일관계의 역사적 대전환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한일간의 과거사를 극복하기위한 「김­세천」간의 상호협력은 양국의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진행돼 왔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신대문제에서 「보상」을 떼어내고 「과거사 인정」을 과거사 극복의 요건으로 수위를 낮춰준 점은 김대통령의 노력이었다.이에비해 일본의 과거행위를 처음 「침략」으로 규정,보다 발전된 「과거사인정」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호소카와 총리측의 협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6일의 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총리는 이같은 교두보를 바탕으로 식민지시대의 모든 잘못을 명쾌하게 인정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로 양정상의 몇달에 걸친 노력을 매듭지었다.김대통령은 이에대해 『한일 양국국민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 해방이후 줄곧 현해탄을 가로막아 온 과거사 장벽을 허무는 결단을 보여주었다.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대통령의 이같은 표현은 과거사 문제에대한 만족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국 정상이 새로운 한일관계로 그려 보인 청사진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다.「가깝고도 먼 나라」가 이전의 한일관계였다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 관계를 모델로 삼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프랑스에 있어 독일은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이었다.독일이 과거사를 사과함으로써 두나라는 경쟁적이지만 이웃으로 잘 협조하고 있고,한일관계도 결국 그같은 방식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 정상간에 과거사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노태우대통령때도 있었다.90년 당시 일본을 방문한 노대통령은 『과거를 씻고 새 우호시대를 열자』고 말한적이 있다.그러나 당시의 발언은 일본측이 한반도 강점에 대해 「침략」으로 인정치 않았고,우리측의 분위기 역시 이를 완전한 사죄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시도로만 끝나고 말았었다.두나라의 정치개혁과 한국의 정통성있는 문민정부 출범이 한일관계의 개혁을 가능케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구조화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은 몇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천안을 제시했다. 일·북한 관계와 관련해 호소카와 총리는 북한 핵이 해결되지 않는한 북한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한국정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있다.비록 그것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또한 핵문제가 일본의 안위에 연관이 있다하더라도 일본 총리의 이같은 명백한 입장재확인은 핵문제해결의 추진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양 정상은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인력교류를 통한 상호신뢰증진과 이해심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음을 확인했다.사회·문화분야는 신한일관계를 구조화시키는데 필요한 핵심사항이다.앞으로의 구체화될 조치들이 어떤 속도를 갖느냐에 따라 신한일관계의 정착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무대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동반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그러면서 APEC가 매우 중요하며 역내협력의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동반자란 용어는 한미 관계에서 정도나 사용돼 온 말이다.이같은 표현과 APEC의 역할강조로 미루어 두정상은 이웃사촌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또 하나의 신한일관계를 과시해 나갈 것을 점치게 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경주라는 장소와 공식실무방문이란 형식에서 나타나듯이 격식과 토론보다는 두정상간의 「피부접촉」을 통한 우의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몇가지 현안에대한 입장조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사람간의 친구맺기의 성과가 더 커보이는 것도 이같은 경주회동의 목표와 형식때문이다.
  • 14기 3중전회/11일 개최 확정

    【홍콩 연합】 중국은 시장경제로의 대전환을 선언할 중국공산당 제14기중앙위원회 제3차전체회의(14기3중전회)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키로 최종 확정했다고 홍콩 연합보가 4일 보도했다.
  • 일본:1(세계의 개혁현장:24)

    ◎정경유착 차단 「정치 3류국」 벗는다/국고 보조금·소선거구제 도입 「책임있는 변혁」.일본을 바꾸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개혁이념이다.그의 개혁구상은 냉전시대 일본시스템의 구조적 대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계사 변화에 대응,「새로운 일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인 이른바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정치적 안정을 배경으로 한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의 신화를 이룩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관민협조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한계점에 달했다고 일본은 인식하고 있다.7·18총선 3일전인 지난 7월15일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는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시장경제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이 세계 GNP의 14%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이 된 지금 관민협조체제는 오히려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눈에도 관민유착으로 비치고 있다』며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호소카와총리의 개혁구상은 이같은 관민유착체제의 한계론으로부터 출발한다.새로운 일본 시스템을 만드는 그의 개혁 시나리오는 정치·경제·행정 3개 분야에 걸친 3대개혁을 골자로 하고 있다.연립정부는 먼저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지금 총리자문기관인 경제개혁연구회와 임시행정개혁추진심의회는 각각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경제구조개혁과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한 행정개혁 마스터플랜의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의 핵심은 선거및 정치헌금제도의 개혁이다.선거제도개혁은 돈이 많이 들어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현행 중선거구제를 돈이 적게 드는 소선거구·비례대표 병행제로 바꾸는 것이다.동시에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은 보수양당제의 정착을 겨냥하고 있다.이는 세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기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녹슨 좌파를 거세하겠다는 계산을 그 배경에 깔고 있다.지난번 선거에서 좌파는 이미 그 힘을 잃었다.총 5백11명의 중의원 가운데 좌파는 사회당 좌파 20여명,공산당 15명뿐이다. 정치헌금제도의 개혁은 정치인 개인에 대한 기업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정당에 대한 기업의 정치헌금도 5년후 다시 손질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일본은 또 정치활동에 대한 국고보조금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정치와 돈」의 관계를 보다 투명화하고 정경유착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국고보조금으로 책정된 예산은 총 4백14억엔,국회의원 한명에게 평균 5천8백만엔 정도가 돌아가도록 돼있다. 일본국회에서도 요즘 정치개혁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법안은 소선거구·비례대표의 국회의원 정수,투표방법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는 대원칙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 3류국」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정치개혁은 필연적이라는 인식위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은 부패한 일본정치의 상징인 파벌을 아예 해체할 방침이다. 경제개혁은 각종 정부규제완화 등 경제구조의 전환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외국과의 경제마찰 완화를 지향하고 있다.경제구조개혁의 대원칙은 국가의 보호나 규제에서 벗어난 자유경쟁. 경제개혁연구회의 보고서는 전력등 공공성 독점산업에도 경쟁의 원리를 도입할 것과 1만1천여건에 달하는 각종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호소카와총리는 최근 발표한 긴급경제대책에서 94개 분야에 대한 정부규제의 완화를 밝혔다.그러나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과감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정개혁은 「관주도로부터 민간자율로의 전환」과 지방분권이 그 목표.임시행정개혁추진심의회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도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해 현재 21성·청으로 조직돼 있는 중앙정부를 6개부서로 재편하는 과감한 행정개혁도 제안하고 있다. 전환기의 일본사회 저변에는 지금 강한 개혁의 열망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때를 맞춰 뉴리더들은 한결같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기동력의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호소카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일본주식회사의 해체가 아니다.경쟁원리 도입을 강화,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일본주식회사를 만드는 것이다.그것은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인 「21세기 대국」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지금 내부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 기초질서와 청결의 민주주의(사설)

    최근들어 사회기강과 질서의 해이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공직사회의 근무자세에서부터 공중도덕·교통질서에 이르기까지 심각히 우려할 단계에 이르고 있음도 사실이다. 유원지와 공원 곳곳엔 무허가음식점들이 들어서 성업중이고 나들이객들은 자연환경을 닥치는대로 훼손하기 일쑤다.도심지 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시민들이 마구 버린 휴지와 껌·침·담배꽁초가 즐비하다.버스정류장에서의 승하차질서 역시 실종된 지 이미 오래다.가는 곳마다 보이는 것은 추한 모습뿐이다.한마디로 청결과 기초질서가 손상되고 흐트러져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고속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국도나 지방도로에서까지 운행질서와 규칙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도로마다 심한 몸살을 앓는다.과속과 난폭운전에 차선위반과 갓길운행이 예사로 빚어지며 도로주변은 온갖 쓰레기로 마치 오물장을 방불케 한다.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 교통규칙을 지키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아야 함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기본규범이다.작은 질서이되 기초질서인 것이다.이를 거리낌없이 외면하며 위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시민의식이 여전히 후진국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그런 일을 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래가지고야 민주주의를 논하고 선진시민의식을 말할 수 없다.모두가 다시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사회기강이 이렇게 해이해 있는 한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다 해도 이 정도의 시민의식으로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정부는 다음달초부터 사회기강확립차원의 국토대청결운동과 함께 기초생활질서 문란행위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흐트러진 국민의식을 가다듬는다는 측면에서도 한번 해봄직한 일이다.작은 질서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법질서의 확립은 처음부터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대통령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지적한 바 작은 질서와 청결은 곧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기초질서의식과 청결의식이야말로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첫번째 자질이다. 당국의 단속과 규제로서만 기초질서와 공중도덕이 지켜진다면 그 또한 민주시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그러니 이제 시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물론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모두가 함께 살고 더불어 번영하기 위해선 초기단계의 단속과 규제를 감내해야 하고 의식개혁의 어려움도 겪어야 한다.
  • 이기택대표의 현실적 개혁인식(사설)

    이기택민주당대표의 국회연설은 21세기를 맞는 만반의 준비가 시대적 과제라는 미래 지향적 좌표설정을 주제로 하고 있어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특히 국가 장래를 함께 책임지고 고민하는 야당의 참모습을 모처럼 확인시켜 주었고 국가경쟁력강화등 냉철한 현실인식에 바탕한 개혁 노선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대표는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하면서 스스로 이를 행동화 하겠다는 실천의지를 연설문 곳곳에 담고 있다.정부와 정치인,기업가와 근로자,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절박한 오늘의 현실을 함께 직시하면서 총력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총체적으로 호소했다.야당대표의 연설에 대해 여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이 입을 모아 환영을 표시하는 것도 이례적이려니와 개혁이 민주화,과학화,국제화등 3대축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폄으로써 정책의지에 대한 신뢰성을 갖게 했다. 바로 전날 민자당 김종필대표가 보여준 현실진단에 인식을 같이한 이대표는 총론적으로 국가생존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새로운 노선전환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이는 결과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의 투쟁성을 부각시키려 했던 과거 전통야당의 모습이 보다 빠르게 시대감각에 접근전환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아 무방할것 같다.물론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나 과거사 처리등 현실과제에 대해서는 적잖은 이견도 보였으나 그것은 방법론의 차이일뿐 총론의 목표는 같이 지향하면서 다만 접근방법은 다를수도 있다는 의사표시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국회활성화를 통한 정치개혁의 통로모색을 주창함으로써 정책정당의 당당한 면모를 보임과 아울러 경제문제에 역점을 두면서 국제경제회복과 경제체질강화를 위해 조목조목 구체안을 제시함으로서 국민적 공감을 통한 지지기반의 확충을 꾀했다.여야대표가 명칭은 다르지만 각각 국회안에 특위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우리경제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견해일치라는 점에서 해법제시의 공동노력을 기대케 한다. 이대표의 국회연설은 민주당이 시대감각에 맞는 진로전환을 위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한다.다만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대표의 긍정적이고 신뢰가 담긴 원칙론 제시가 실지 정치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느냐 하는 점이다.과연 민주당 전체의 뜻이 담긴 정책의지와 실천노력이 곧은 목소리로,또 행동으로 나타나느냐 하는 점이다.이대표의 현실적인 개혁인식에의 공감과 아울러 큰 기대를 하면서 이를 주목하고자 한다.
  • “「과거」 밝히되 처벌 하지말자”/이기택 민주대표 국회연설 요지

    ◎국회 활성화돕게 국정연구소 설립 21세기를 향한 개혁의 목표는 「국가경쟁력 강화」가 되어야 한다.그 개혁은 「민주화」「과학화」「국제화」의 3대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를 포함,경제협력과 민간교류등 포괄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들로 일괄타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핵문제로 인해 경제협력을 포함한 모든 남북한간의 교류까지 차단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새정부 8개월동안은 정치실종이었다.신정부는 총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현정부의 사정은 철저하게 보복적이고 편파적이었다. 김영삼대통령은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을 쇄신하기 위해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한다. 5·16,12·12,5·17 군사쿠데타와 광주시민항쟁,김대중선생납치사건,백범 김구선생 암살사건,장준하선생 의문사사건,4·3제주도사건과 거창양민학살사건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평가작업에 나설 것을 강력히촉구한다. 과거청산을 위한 진상만 규명되면 그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겠는가.역사청산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처벌을 원해서가 아니라 훼손된 민족정기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이다. 국회활성화를 위해 국회산하에 과학기술분야를 포함하는 각계의 전문가가 포진하는 국정연구소 설립을 제안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의 개폐와 통신비밀보호법 경찰중립화법 노동법처리와 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우리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있다.신경제 5개년계획의 전면재검토를 다시한번 촉구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최우선적으로 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제개혁과 금융개혁 그리고 부동산관련 제도개혁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 세율을 대폭 인하하고 한국은행독립과 금융자율화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부동산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 예산개혁없는 국정개혁은 허구이다.정권유지비를 삭감하고 작은정부를 지향하는예산절감 그리고 방위비 동결과 경직성 경비의 질적 구조개선을 추진하겠다.정부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과감한 행정기구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13년만에 닥친 냉해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추곡수매가 16% 인상과 농가희망 전량수매가 이루어져야 한다.「경제개혁특별위원회」를 국회에 구성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국민경제회복과 21세기를 향한 경제체질강화를 위해서 네가지 기본과제를 제시한다. 첫째,시대에 뒤떨어진 통제와 규제 위주의 관주도 경제를 탈피해야 한다. 둘째,대기업과 중소기업,도시와 농촌,지역과 지역,계층과 계층 사이의 불균형경제를 해소해야 한다. 셋째,기업전문화와 경영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넷째,과학기술과 교육이 우선되는 국가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해직된 전교조 해직교사들을 아무조건없이 전원복직시켜야 한다. 21세기를 향한 우리의 선택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 캐나다:하(세계의 개혁현장:1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노력 조명/“복지비용 줄여라” 적자와의 전쟁/눈덩이 정부빚… 총4천9백억불 해마다 7월1일이 되면 캐나다의 월급쟁이들 사이에는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오간다.『아,오늘부터 내 돈을 벌게 되는구먼』 캐나다의 고정 봉급자들은 물론 근로자 대부분이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각종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1월부터 6월까지 번 돈은 세금 낼 돈을 번 것이고 7월1일부터 버는 것이 자기가 쓸 돈을 벌게 된다는 다소 과장된 조크다. 연봉 7만달러 수준의 사람은 세금을 3만달러 가까이를 낸다는 것이다.이처럼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각종 사회보장비용을 국민세금,즉 국가재정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높은 세금부담은 『고등학생이 가출을 하면 그 다음날로 월6백달러의 생계비가 정부로부터 지급된다』는 말로써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의 한 공무원이 사표를 썼는데 그의 사직이유는 『열심히 근무를 해 봉급을 받는 것보다는 사직을 해 실업수당과 연금을 받고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의 엄청난 연방재정적자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가의 전면적인 사회보장제도확립에서 연유되고 있다. 캐나다의 올 회계연도(93년 4월1일부터 94년 3월31일까지)에 예상되는 재정적자는 약 3백26억달러(캐나다달러 약 18조6천7백억원)에 이른다.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매일 8천9백30만달러를 빌려야 하고 1주일 단위로 하면 6억2천5백만달러(한화 3천7백50억원)를 꾸어와야 한다. 이러한 재정적자는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극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근 20년동안 누적된 금액은 4천9백12억달러에 이른다.이를 인구 2천7백만명의 캐나다 국민 1인당 부채액으로 환산하면 1만8천달러(1천80만원)꼴이 된다.4인가족 한가정으로 치면 우리 돈으로 4천3백만원씩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정부는 이에 따른 이자만을 갚기 위해서도 금년에 3백95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올해 예산이 1천5백95억달러이므로 이의 4분의 1을 재정적자에 대한 이자상환항목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적자의 심각한 상황은 캐나다국민들이 1년동안 창출한 상품과 용역을 모두 합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올해 GDP추계치가 7천1백90억달러이므로 연방재정적자 누적액은 이의 68%에 달한다.지난 70년대 중반엔 20%선에 불과했고 82년도엔 36%였던데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해 재정적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저축에 비해 돈의 쓰임새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히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게 된다.캐나다의 외채는 정부·민간부문을 합쳐 약3천억달러에 이른다.이중 3분의 2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빌려온 것이다.GDP에 대한 외채비율은 92년도 기준으로 43.8%에 달하고 있다.선진7개국(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중 외채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인 이탈리아의 14.9%와 비교해 볼때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국민들은 이러한 재정적자의 계속적인 증가가 재정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암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단번에 해결할수 있는 묘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국민들 사이에는 오는 25일 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 과거방식의 사회보장제도로는 재정적자감축 등 병든 캐나다경제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는 기류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사회보장관련 지출을 과감히 삭감하고 수익자부담원칙의 요소를 가미하는 새로운 사회복지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표방한 개혁당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하원의석 1석밖에 없는 미미한 보수 우파색채의 개혁당에 대한 지지도가 20%로 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인 진보보수당이나 제1야당인 자유당도 선거공약으로 재정적자의 획기적인 감축을 내걸고 있지만 표를 의식,누구도 사회보장비용의 삭감 등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국민 지지도가 제1야당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집권당의 캠벨총리는 정부기구축소,효율적인 운용,각종 경비절감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여나가겠다고 다짐은 하고 있으나 각기 한계가 있어 본질적인 처방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사임한 멀로니총리는 세금인상을 통해 재정적자감축을 시도했으나 세금인상이 지하경제의 촉진요소로 작용하고 경제성장을 끌어내리는 등의 결과를 가져와 납세자들의 불만만을 고조시켰다.이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캠벨총리는 「세금도 올리지 않고 지출도 확대하지 않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제1야당의 장 크레샹당수는 「효율적인 정부운영,지출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구호로 내걸고 있다. 뉴브룬스윅주의 프랭크 매케너지사 같은 이는 『지금의 캐나다 사회보장제도는 90년대엔 적합하지 않은 제도다.풍부한 자원만 있으면 의료보호,복지,실업보험,노인연금 등 할것 없이 필요한 모든 돈을 염출할 수 있다는 60년대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제도는 이제 더 이상 가동될 수 없으며 따라서 과감히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정적자의 이자돈이 전체 예산의 25%를 웃도는 상황에선 정부가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할래야 유지할 수 없다는 비판과 반성이 점차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에 변화의 순간이 다가왔다.드디어 대전환점에 도래했다』(퀸즈대· 피터 레즐리교수)는 자각이 캐나다 국민들의 가슴에 널리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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