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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산업 범정부적 육성을(사설)

    영상산업은 21세기의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꼽힌다.만화는 그 영상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아니 벌써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연간 1천억 달러가 넘는 세계 영상산업 시장에서 만화영화는 극장용 실사영화의 산업규모를 몇년전부터 이미 넘어섰다. 따라서 문화체육부가 ‘만화산업 진흥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급변하는 사회흐름에서 보면 오히려 때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국내 만화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우리 만화산업은 대중문화 강국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우수한 제작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만화산업이 대외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여기에 치밀한 전략을 갖추어 대담한 제도와 투자,발상의 대전환등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21세기 문화적 주도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체부의 이번 만화 진흥방안은 전문인력 양성,제작과 유통 지원 확대,제작 기본시설 확충 등 문체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방법을 망라하고 있다.그동안 만화계의 요구사항들을 수렴하려 애쓴 노력도 엿보인다. 그러나 어떤 산업보다 복합적인 만화산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문체부 차원의 이같은 진흥방안은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만화는 출판,영화,비디오,컴퓨터오락,캐릭터 산업을 포괄한다.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만화의 속성을 아우르는 행정지원만이 우리 만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따라서 문체부만이 아니라 공보처,정보통신부,과학기술처,지자체들이 함께 만화진흥에 나서 독자적 정책 시행의 낭비요소를 제거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지난 94년부터 당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만화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책들을 실시해 왔다.그러나 아직도 만화산업이 지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즉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부족한 형편이고 문체부의 이번 지원방안도 그점에서 허점을 보인다.만화영화도 벤처캐피털의 지원대상으로 삼는다는 식의 소극적인 방안보다는 아예 만화영상개발원을 설립하고 만화진흥법을 제정해 우리 만화가 문화로서 당당히 대접받고 뿌리를 내릴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전문대학의 2년제 만화학과를 3년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터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듯 싶다. 무엇보다도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면 어떤 만화 진흥책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그런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가와 그들의 만화를 실은 스포츠신문 편집국장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지난 여름 검찰의 만화탄압으로 인해 한 만화출판사는 한달에 60억원의 매출 감소를 감내해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만화진흥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전국민에게 만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검찰의 기소가 철회되지 않은채 무슨 만화진흥이 가능하겠는가.
  • TV토론에 대한 국민적 기대/황인정 전 KDI 원장(특별기고)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우리도 그에 걸맞게 이번 15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돈많이 드는 대중집회는 줄이고 TV 등 매스컴을 통해서 돈 적게 드는 선거운동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한다.이미 대통령후보들과의 TV토론회를 통해서 그분들의 면면을 소개하기 위한 TV중계가 여러 차례 방영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TV토론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아서 몇가지 주문하고자 한다.대학입시의 사지선다식 정답을 고르는 암기식 질문이나,정부 실무진에게나 할만한 질문,또는 과거를 들추기에 급급한 질문들은 과연 대통령이 될 사람을 상대로 하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다.앞으로도 이런 질문을 되풀이한다면 국민들은 식상할 뿐 아니라 선거를 망치고 말 것이다.특히 흥행 위주의 토론회의 방영이나,순간순간 적당히 얼버무리는 답변의 수용,분명한 검증없이 적당히 변명할 기회만 제공하는 토론회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쉬움 많은 진행방식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동안에 우리국가와 민족은 금세기를 의미있게 정리하고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더욱이 세계질서가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특히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동북아정세의 역동성을 감안하면,향후 5년간 국가경영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될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권력구조가 대통령중심제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통령 한사람에게 막강한 권한이 집중되다시피 되어있다.따라서 나라 운명도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후보의 자격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알찬 기회를 희망하고 있다. ‘삼시 세판’이라는 말이 있다.이번 12월에 치르는 대선은 바로 민주화운동이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세번째 대통령선거다.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민족사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을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수 있게 되기를 진정 바란다.그러면 훌륭한 대통령,우리가 실망하지 않을 대통령의 자격검증을 위해서 과연 TV토론은 어떤 면을 따져봐야 하나.이를위해서는 ‘15대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개념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자격’개념 정립을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력을 어느 특정 후보자에게 일정기간 위탁하여 행사하게 함으로써 역사적 책임을 지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즉 영어로 ‘엠파워먼트’를 의미한다.누구에게 권력을 신탁·행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정될 누군가의 자격은 두가지 절대적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우선 능력면에서 믿음이 가야하고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우리 민족사를 개척하고 이 시대 국가경영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의 능력은 첫째,국정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건강이 주어진 사람이라야 한다.특히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려면 무엇보다 격무를 감당할 수 있는 건강을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둘째,이념면이나 국가관에 있어서 믿음이 가야 한다.그래서 분야별이나,시기에 관계없이 정책이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원리와 일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셋째,업무추진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가야 한다.역사발전을 위한 중대한 개혁과제를 추진함에 있어서 국민여론이나 저항에 밀리지 않고 소신대로 국민을 설득해 가면서 정책목표를 관철해낼 수 있는 각오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인격면에서 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성실성,정직성,청렴성 등의 덕목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상황에 따라서 말을 바꾸는 사람,과거 부정을 저지른 사람,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웠던 사람은 믿을수 없다. ○세계관 등 판단기회 줘야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TV토론에서는 후보들의 세계관,역사관,국가관,민족관,통일관,인생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또한 객관적으로 밝혀진 국가경영과제,개혁과제 등과 관련하여 후보자의 기본시각,정책방향,소신,정책의지 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 총리 직할관청 늘려 권한 대폭 강화/일 정부 1부12성청 개편

    ◎내각관방·내각부·총무성 관장… 위기 대응력 높여/“대장성 분할” 목소리 불구 재정·금융·조세권 부여 전후 부흥을 이끌어온 일본 관료체제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일본 총리 직속의 행정개혁회의(회장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21일까지 4일동안에 걸친 집중심의를 거쳐 일본 중앙관료체제를 현행 1부·21성청(부처)에서 1부·12성청으로 개편키로 하는 행정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혁안의 특징은 우선 총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한신대지진과 페루 일본대사관 점거사태등을 겪으면서 총리의 리더십 강화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총리부와 내각 관방으로 이뤄진 총리 직할 관청이 내각관방 내각부 총무성으로 확대 재편된다.내각관방은 대외정책과 안전보장정책,예산편성,거시경제정책의 기본지침을 책정하며 위기관리 정보분야도 담당한다.기본지침들은 지금까지 해당 부처가 관할해 온 것이다. 내각부도 경제재정자문회의 사무국과 종합과학기술회의 사무국,재해방지 업무등을 관장한다.총무성은 공무원 인사와 행정감찰 권한을 보유하게 되며 금융감독청,공정거래위원회를 산하에 두게 된다.지금까지 일본 총리는 정치적으로는 내각의 리더지만 법적으로는 내각 구성원의 ‘한명’이었다.앞으로는 각 부처에 대한 지휘권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로는 행정개혁론이 대두될 때부터 제기돼 온 재정·금융 분리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행정개혁론의 눈동자는 대장성의 분할이었다.대장성은 전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끌어낸 ‘관청 중의 관청’이었다.그러나 거품불황에 접어들면서 대장성 방식으로는 21세기를 맞아 더이상 ‘일본호’의 진전이 어렵다는 여론이 강력하게 대두됐었다.재정·금융·조세등 3권을 쥐고 흔들면서 안이하고 무책임한 판단으로 경제를 그르치고 있다는 지적들이었다.그러나 하시모토 총리는 21일 회의에서 재정과 금융을 분리하지 않기로 결론을 유도했다. 대장성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또 일본은행법의 개정으로 금융 독자성이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갔고 금융감독청이 설치돼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분리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대장성이 다시 공룡으로 둥장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늘 논란이 빚어져 온 정보 통신 분야는 통산성으로 귀속되게 됨으로써 우정성(정보통신부에 해당)은 3개 분야로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행정개혁의 원점은 행정부처의 개편과 함께 행정부처의 경량화·효율화였다.이번 개혁안에는 대대적인 성청의 합병이 제시됐다.공무원 수의 감축·예산 절감 방안등은 제시되지 않았다.이제부터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공무원 수 감축 등을 먼저 내걸면 반발을 사기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여하튼 일본 관료체제는 이번 개혁을 계기로 전후 체제의 껍질을 벗고 21세기형 관료체제로 탈바꿈하는 대전환의 길목으로 들어서게 됐다.
  • 통일 한국과 세계/로버트 오닐 영 옥스퍼드대 교수(지구촌 칼럼)

    ◎미·중·일과 새 공존의 틀 모색 필요 최근 한국에 머물렀을때 한국사람들이 남북통일이라는 당면과제에 대해 철저한 목적의식과 헌신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감명을 받았다.모든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 비용이 클 것이란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고 오래 동안 이를 짊어질 각오도 돼 있는 것같았다.따라서 지금이 통일된 한국이 세계의 다른국가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본다. 통일한국에는 새로운 가능성들과 기회들이 주어질 것이다.우선 통일이 되면 남북한간의 정치·군사적 대치 상태로 인해 불필요하게 낭비됐던 수많은 인적 및 물적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데로 돌릴수 있게 된다.이는 가공할 만한 수준으로 외부세계로 분출될 것이며 한국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민족적 동질성과 성취욕으로 충만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갈수록 확대 재생산이 되리라고 믿는다.지금의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새 안보협약 불가피 그러나 새 잠재력의 분출은 새로운 도전을 부르기 마련이다.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에서부터 그렇다.지금보다는 훨씬 독자적이고 강력한 국가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갖겠지만 쉬운 일 만은 아니다.미국과도 새로운 형태의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북한에 대한 한국의 안보를 위해 미국의 방위가 필요했던 시대는 지나간 만큼 미국에 있어서도 과거의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미국은 종전처럼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더이상 한국 안보가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와 국무성및 국방성에게 최우선의 책임이 되지 않는다. 한국이 미국정부에 보다 중요한 국가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접촉을 활성화하고 성숙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수준높은 차원에서 무역과 경제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물론 오래동안 이어져왔던 미국의 지도자들이나 그들의 참모들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워싱턴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는지,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계속 알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양국관계는 매우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우선 공동의 적이 사라졌기 때문에 양국간의 목적도 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한국과 밀접한 공동안보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1950년 이후 지속돼온 한·미 혈맹관계나 중국·러시아와 안보관계를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일본과의 안보관계가 이미 양국의 국가이익과 국내정책이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에 달해 한국이 보다 절실한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보다 공고한 안보협력과 합동훈련 그리고 안보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새로운 차원의 안보협약체결에 관심을 기울일게 확실하다.그러나 새로운 한미 관계는 양국 국내정책간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상충 희석을 북한이 붕괴된 이후 중국과의 관계 또한 새로운 과제다.중국은 자국과의 국경에 한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데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중국에 사는 조선족들,특히 만주의 조선족들의 중국에 대한 애국심이 양국간에 문제가 될 것이다.한국기업들의 사업지역이나 그 성격도 거대한 땅의 균형발전을 원하는 중국정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은 만주지역에 한국경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들 것이다.특히 중국은 주변국가들이 좋게던 나쁘게던 상관없이 카운터파트가 되려하는 시도를 중국내부 문제와 연결시켜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어서 한국과도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많다. 이는 정치적 상이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한국은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하는 반면 중국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여론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계속 국가를 이끌어가려는 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양국 관계는 주로 기업 학술교류 등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질 것 같다.한국은 중국과 긴장관계를 야기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중국정부는 그들의 국토 규모와 증가하는 국력을 고려,자신들이 우위에 선 입장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싶어할 뿐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노련하고 경험많은 국가로 평가받고싶어할 것이 확실해 한국의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한중관계를 이끌어야 한다. ○경제분야 마찰 클듯 일본과의 관계는 동해를 사이에 둔 새로운 공존관계를 모색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고 본다.통일한국은 먼저 동북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구축하면서 1905년부터 1950년 사이에 일본이나 일본의 이름으로 행해진 만행에 대한 그들의 시인을 받아내는 한편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게 되리라고 믿는다.일본은 과거의 만행을 끝없이 사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중국,러시아,미국처럼 일본도 한국이 동북아지역에서 지금보단 훨씬 강력하고도 중요한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설사 한국이 통일 후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해도 일본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한 마찰의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통일을 향한 진행과정은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그러나 과거 독일에서의 사건들은 어느날 예고없이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보여주고 있다.따라서 한국도 갑자기 외교정책의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기가 올게 틀림없다.따라서 지금이 통일로 가는 대전환의 계획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본다.이를 준비하는 것은 청와대와 외무부 국회뿐 아니라 대학에서 한국외교정책에 대해 여론을 주도하는 교수들,관련 연구기관과 언론 모두의 몫이다.이러한 전략적 계획의 수립은 한국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새로운 기회들과 과제는 한국에게 지금까지 있어온 어떤 것들보다 흥미로운 임무다.
  • 항공안전대책(3당후보 정책대결:11)

    ◎‘항공안전전체제 강화’ 일치… 각론은 달라/신한국­미 NTSB와 비스산 기구 설립/국민회의­각종 위기일발 사례 보고 의무화/자민련­재난관리법 정비 구난훈련 강화 항공사고 등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야 모두 종합적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한 법제화및 종합대책마련도 발빠르게 추진중이다.그러나 안전관리기구의 성격이나 업무등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율을 거쳐야할 대목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신한국당◁ 하늘과 해상,육상에서의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부가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건에 대한 종합보고를 해오면 항공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당에서는 항공기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룰 기구를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같은 성격이다.당은 새로 설치될 기구가 항공 안전과 함께 해상,육상 교통 문제까지 다루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한국당은 이번 괌 참사의 경우 우선 사고 원인이 철저하게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밝혀진 원인에 따라 기술적인 보완과 제도적인 정비,필요하면 법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다. 이번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국내 항공사의 무리한 운항 등 국내 항공사의 고질적인 관행에 대해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은 이와함께 거듭되는 대형사고에 대해 책임소재를 철저하게 규명,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괌 사고처럼 다른 나라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고에 대해서는 국익에 침해받지 않도록 외무부등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도록 정부에 당부하고 있다. 당은 또 괌 사고처럼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의 피해자나 가족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현지에 정부 관계자를 신속히 파견하는 등 국내사고와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정부에 당부하고 있다. ▷국민회의◁ 항공 안전을 포함 교통안전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국무총리산하에 ‘국가교통안전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위원회 아래에 항공안전국을 두고 설치근거로 ‘항공안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현행 항공법을 항공운수사업법과 항공안전법으로 개편,항공안전에 관하여 상세한 규정을 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준비중이다. 구체적인 항공사고 방지책으로 도입항공기에 대한 안전성평가 절차를 수립해야 한다.현재 도입항공기의 설계상 기술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항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능력이 미흡한 상태다.따라서 도입한공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위한 기술확보 및 인증절차 체제가 시급하다. 항공안전보고 제도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그동안 국내외 각종 항공사고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검토해 사고대책을 체계화하려는 것이다.조종사와 정비사 관제사 등 항공종사자가 실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던 각종 사례도 전문조사기구에 보고,경험축적을 통한 사고예방을 꾀할 방침이다.물론 보고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책규정을 둬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활주로 등 국내공항의 비행장 시설 확장 및 현대화를 추진,항공보안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자민련◁ 덤핑수주와 공기단축을 위한 부실시공,정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을 대형재난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들의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구호성 대책들이 대형재난사고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시각이다.이번 KAL기 사고도 안전보다 기업이윤을 앞세우는 경영주의 자세와 관계당국의 감독소홀로 빚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특히 효율적인 구난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대형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당국이 허둥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국민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자민련은 전국민에게 안전에 대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강화,‘안전의 생활화’를 이뤄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 또한 구호성 대책이 아니라 사고예방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재난관련업무를 통합,재난관리전담기구를 신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한 정책관계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재난관리법과 함께 ‘중앙안전대책위원회’와 ‘중앙긴급구조본부’가 설치됐지만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재난관리법에 구체적인 행동규범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평소 철저한 구난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때문에 우선 재난관리법을 정비하고 응급의료진과 긴급구난기구를 철저히 훈련시켜 비상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구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기업윤리 확립할 때다(우홍제 칼럼)

    재벌그룹들의 잇따른 부도유예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화 등 이른바 복합불황의 총체적 경제위기 속에서 전경련이 얼마전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기업 스스로가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수 있게끔 정리해고제를 앞당겨 시행하고 자산매각에 따른 조세감면등의 혜택을 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는 또 이따금 곤경에 처한 대기업들에 대해 정부지원이 미흡함을 야속해하고 비난도 서슴지 않지만 일반 국민들로부터 별다른 공감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기아의 경우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가 비교적 잘 돼 있기 때문에 회생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국민기업’임을 내세워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납득키 어려운 면이 있다.미국등 선진자본주의국가에서는 대부분이 주식분산이 잘 돼 있고 전문화·특화로 세계시장을 지배하지만 국민기업으로 부르진 않는다. ○과거 경영형태 반성해야 어찌됐든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깊이 깨달아야할 사실은 과거 경영행태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기업윤리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해서 반사회적·비윤리적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각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하더라도 동정어린 눈길이나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을수 없을게다. 대기업들이 버젓이 공해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환경오염의 주역이 되거나 잦은 부실시공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중소기업 몫을 강탈하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그치지 않는한 일반의 부정적 이미지는 씻기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부동산을 비롯한 일확천금의 각종 투기나 일부 재벌가족들의 과시적이고 무절제한 사치·낭비행위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의 각인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몰락과 이로 인한 경제위기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무감각 내지는 냉소를 자아내는 반응까지 읽을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반의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고 국내 대기업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며 성장하려면 사회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할 것으로 본다.그러한 노력은 이윤을 올린다는 기업 본래의 목적을 부인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이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이윤은 국민의 보수 다시 말해 이제 기업의 이윤은 사적인 게 아니라 소비자인 국민들이 주는 보수이며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공헌과 책임에 의한 값진 열매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단순하게 어떤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경제활동에 그치는 게 아니고 환경개선·공정경쟁등 영업과 관련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성을 지켜야 함은 물론 문화·교육시설을 비롯한 각종 국민 친화적인 인프라투자를 함으로써 이윤을 더 크게 늘릴수 있고 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바로잡을수 있음을 재벌그룹의 오너 및 전문경영인 모두가 마음속 깊이 느끼고 깨달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사회적 공헌위한 투자를 그렇다고 과거처럼 겉보기에 그럴듯한 문화재단을 세워서 내면적으로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합법적인 절세나 꾀하는 행위는 더이상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국민과 국가에도 이익이 된다는 공익개념이 기업경영의 새 이념으로 자리잡아야 우리 대기업들은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새로운 자구노력차원에서 기업윤리확립과 사회적 공헌을 위한 투자는 충분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갖는다.〈논설위원실장〉
  • 인간존엄성 존중 민주주의 신봉/이회창 후보 정치철학과 국가관

    ◎정치는 통치 아닌 국가경영전략 일환/법치주의는 사회선진화의 필수 조건/21세기 리더 도덕성·통찰력·지도력 갖춰야 □정치개혁 7대과제 ­원칙·상식 통하는 나라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과감한 지역주의 청산 ­‘과거청산정치’의 추방 ­생산적 선진정치 실현 ­고비용 정치구조 혁파 ­하의상달식 정당 구현 “정치는 치유의 예술이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최근 부산대 초청강연에서 피력한 정치관이다. 이후보는 지난 19일 서울합동연설회에서도 정치철학의 일단을 피력했다.그는 “그동안 빚어진 작은 상처들을 치유하고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갈등과 혼란의 우리 시대가 풀어 나가야 할 정치 과제를 지적한 셈이다. 그는 평소 “정치는 통치가 아니라 국가경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참다운 정치력은 국민에게 명확한 비젼과 꿈을 제시하고 국민들 속에서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과 더불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상식의 정치 강조 정치가 국가경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때상식과 규범이 통하고 시민들의 자율성이 신장되고 보장되는 정상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국민에게 NO라고 말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후보의 지론이다.한때의 인기에 연연하거나 일시적인 여론에 급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보가 21세기 정치적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민주화나 사회규범에 관한 확고한 의식이 담긴 도덕성과 21세기 문명사적 변혁을 헤쳐 나갈수 있는 통찰력,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국민을 설득하고 통솔하는 지도력을 꼽는 것도 그의 정치관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이후보의 정치철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을 토대로 한 민주주의로 요약된다.이후보가 평소 ‘원칙과 상식의 정치’ ‘미래를 향한 생산정치’ ‘품위있는 정치’ 등을 역설하는 것도 이러한 정치철학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당 대표취임 이후 줄곧 당내 민주화를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당원이 진정한 당의 주인”이라며 “궁극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도 당원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토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이후보는 당 부총재제와 책임총리제 도입 등 당과 정부의 운영과 관련,‘역할분담론’을 제시해 권력의 1인 집중형태를 개선할 뜻을 내비쳤다.그는 얼마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부총재제도를 고려해볼수 있고 대통령이 의원중 국무총리를 지명,총리가 같이 일할수 있는 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분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혁은 보수의 한방편 그의 ‘국정운영론’은 저서 ‘아름다운 원칙’에서도 피력된다.그는 “정부가 진정으로 개혁을 이뤄 국가를 한단계 높은 선진국 수준에 올려 놓으려면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힘을 총리에게 주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할 경우에 생기는 여러가지 부작용이 총리의 경우에는 거의 생기지 않을뿐 아니라 대통령은 총리의 국정운영을 후견자 내지 감독자로서 챙겨 보면서 지도·보완함으로써 국정을 객관적으로 평가,운용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고설파했다. 이후보는 그의 사상과 철학의 출발점을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에서 찾는다. 그는 특히 “보수란 생활의 기초이며 개혁은 보수의 한 방편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또 보수와 개혁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고 고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다.이후보가 “개혁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우리는 안정의 바탕위에서 부단히 개혁을 밀고 가야 한다”고 주창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보는 이와함께 법치주의를 우리사회의 정상화와 선진화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여긴다.그가 일컫는 법치주의는 정치·경제·사회 현실이 법의 정신대로 움직이면 가장 이상적인 자유민주사회를 만들수 있다는 신념이다. 이후보는 이번 경선기간 동안 ‘21세기 선진대국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우리나라가 지향해야할 가치로 내걸었다.이후보가 내세운 ‘선진대국’이란 사회 각분야에서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정상성이 회복된 사회와 국민소득이 높은 경제부국이 동시에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대국’ 실현을 위해 이후보는 ‘7대 국가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첫번째가 부정부패의 고리 단절이다.이는 사회내의 공정규칙을 확립함으로써 대전환을 위한 기틀을 다지려는 것이다.특히 이후보는 부정부패의 고리를 단절하기 위해 과거 지향적인 ‘단죄’보다 미래지향적인 ‘개혁’에 치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사하는 정부’에 역점 이른바 과거 정권에서 되풀이된 ‘정치보복’이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부르짖는 것도 같은 취지다.부정부패의 고리 단절을 위해 이후보는 ▲고비용 정치구조의 개선 ▲규제개혁 ▲조세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두번째는 유능하고 봉사하는 정부로의 혁신이다.정부역할과 기능을 재조정하여 민간주도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작지만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정부 생산성 제고 ▲고객주의 행정의 구현 ▲지방자치의 활성화 등에 주력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세번째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기반 구축이다.안정된 물가와 효율적인 재정실현을 통해 안정적인 거시경제 기반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간접자본과 기술기반의 확충,정보화의 기반 구축,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개혁을 통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국가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무엇보다 분배갈등의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생산극대의 협력적 노사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네번째는 민간주도의 자율경제 구현이다.과도한 정부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시켜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지식·기술 집약화를 가속하고 벤처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문민개혁 성공매듭 복안 다섯번째는 쾌적하고 안정된 사회환경조성이다.경제와 환경이 상호 대립에서 상호 보완의 관계로 전환되도록 경제정책과 환경정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더불어사는 복지사회 건설이다.사회보장 체계를 내실화하고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요지다. 일곱번째는 통일기반의 구축이다.우선 21세기 안보환경에 맞는 한·미 안보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대북한 우위와 통일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쟁의 위협이나 무력에 의한 돌발·비상사태를 억제하는 한반도의 평화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내용이다.아울러 돌발사태에 대비해 난민대책과 경제통합마련 등 위기관리체계와 대응능력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후보는 이러한 정치철학과 국가관을 바탕으로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나라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지역주의 청산 ▲과거청산 위주의 정치 청산 ▲생산적인 정치 ▲고비용정치구조 혁파 ▲하의상달식의 민주정당 구현 등의 정치개혁 7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이후보는 문민개혁을 계승,성공적으로 매듭짓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 이회창 후보 수락 연설문 요지

    우리는 이 순간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조국의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새 시대의 막을 올리고 있습니다.저는 참으로 두렵고 겸허한 마음으로 당원 동지 여러분의 결정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오늘 저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닙니다.3백만 당원 동지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우리 당이 참다운 민주 정당으로,그리고 당당한 국민정당으로 나가는데 끊임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저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완전하고 공정한 자유경선의 장을 마련한 김영삼 총재님과 그같이 명예로운 경쟁을 펼쳐온 모든 출마자 동지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차기 대통령이 국가 경영을 맡게 될 2003년까지의 5년은 우리 민족사나 세계역사에서 볼 때 실로 중대한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 한국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뀌고,어쩌면 분단국가에서 통일국가로 발전될 지도 모르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저는 통일 한국은 향한 출발점에 서서 ‘국민 대통합의시대’를 펼쳐갈 것을 엄숙히 선언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21세기의 세계 일류·선진 대국을 실현키 위해서는 거기에 적합한 선진화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그 전략을 저는 정보화·세계화로 규정하는바 입니다. 우리 민족은 잠재력을 가진 민족입니다.힘을 합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위대한 민족입니다.이제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완성단계에 이른 것입니다.산업화를 마친 우리 사회는 이제 정보사회로 발전해 가야 합니다.그러나 국민적 단결이 없으면 불가능 합니다.우리는 단결해야 합니다.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서로 사랑하고 포용해야 합니다.배타와 모함을 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우리가 벗어야 할 짐은 많습니다.그 하나는 낡은 정치입니다.지역주의도 벗어 던져야 합니다.법을 무시하는 초법주의 행태와 부패구조,사치·낭비와 과소비 풍조도 빨리 청산하고 온국민이 강건한 정신으로 다시 무장해야 합니다.
  • 당정 선거관리체제로 대전환/김 대통령의 경선·개각 구상

    ◎경선결과 승복 유도… 당 단합에 최우선/대선후보 견해 최대 반영… “힘 실어주기” 김영삼 대통령은 외국순방중에는 거의 국내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28일 멕시코시티에서 유엔 및 멕시코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신한국당 경선 등) 국내문제는 여기서 얘기하지 말자』고 밝혔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신한국당 경선 및 개각과 관련,『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김대통령의 정국구상이 이미 가다듬어졌으며 귀국직후부터 실행에 옮겨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우선 신한국당 경선문제부터 풀어나갈 것이다.순방기간중 이회창 대표 진영과 정발협을 비롯한 「반이」진영간의 감정대립이 격화된 것을 누그러뜨리는 방안이 강구될 것 같다.이대표쪽도 김대통령이 귀국하면 바로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공방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신한국당 당직자,그리고 대권후보 경선 등록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공정경선을 당부하고,그를 따르지 않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취할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경선기간중의 「페어플레이」와 함께 경선이 끝난뒤 「당의 단합」도 중요하다.그것만이 여당의 정권 재창출을 보장하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후보들이 한사람의 이탈도 없이 경선결과에 승복하도록 공정분위기 유도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경선이 끝난뒤에는 당정개편을 단행,내각은 선거관리체제로 전환시키고 당은 새로 선출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진용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한 선거관리내각 출범을 위해 먼저 신한국당 당적을 가진 인사들을 각료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현재 신한국당 의원을 겸직하고 있거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각료는 강경식 경제부총리,강현욱 환경·손학규 보건복지·신상우 해양수산·신경식 정무1·김한규 총무처·정시채 농림·김윤덕 정무2장관 등이다.그러나 강경제 부총리는 「경제살리기 특명」을 부여받은 만큼 이번 개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당직개편의 폭은 새로 선출된 대선후보의 견해가 상당수 반영되리라 전망된다.
  • U턴 농촌/이규황 삼성경제연 부사장(굄돌)

    농촌이 황폐화한 선진국은 거의 없다.개발도상국 문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쿠즈네츠 교수는 농촌개발이 안된다면 중진국까지의 공업화는 가능하나 선진국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우리에게도 지금은 농촌문제에 관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정부가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돌아온 이른바 U턴농가 3천739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는 농촌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U턴 농가중 93.2%에 해당하는 3천486가구가 농촌생활에 만족하고 있다.효과적인 농촌정책이 「돌아와요,행복한 농촌으로」를 성공시킬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귀농한 세대주의 연령도 낮다.40대 이하가 2천774가구로 전체의 74.2%에 해당한다.이들은 확고한 영농의사를 갖고 있다. 영농분야도 단순히 벼등 경작 가능한 곡물(1천494가구,40%)에 한하지 않고 다양해졌다.화훼·채소·과수·특용작물 등이 30.8%,축산이 20.5%나 된다. 또 61.5%의 가구는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6대 도시에서 돌아왔다.농촌에의 투자확대로 도·농간 격차를 줄인다면 과밀로 인한 도시문제는 많은 부분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농촌 거주에 따른 불만도 많다.생활면에서는 역시 자녀교육(36.2%)과 의료불편(18.3%)이다.그리고 문화여건(12.6%),편의시설(9.2%)순이다.교통도 불편하고 주거환경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농면에서는 농산물 가격 불안과 유통구조상의 애로를 조사대상의 39.5%가 불만요인으로 꼽았다.영농자금 부족이 20.4%로 그 다음이다.일손부족도 크다(16.5%). 결국 농촌을 살기좋은 생활공간과 경쟁력있는 생산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농산물 시장을 활성화하고 여기에 적합한 유통정책을 강구하여 농가소득을 안정시켜야 한다.그러면 에덴동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농촌이 바로 낙원이다.
  • “밝힐 자료가 없다” 간접적 사과/대선자금 문제

    ◎“정쟁 위기불러… 재론 없을것” 분명히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이회창 대표로 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간접적인 방식이긴 하나,「대선자금 고백론」을 유지해온 이대표 입을 통해 발표한 대목에서 김대통령의 난국돌파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김대통령은 『밝힐 자료가 없다』고 강조,더이상 재론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이로 인한 국정혼란 상태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청와대 관계자도 『대선자금과 관련,김대통령이 할수 있는 말씀은 일단 다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이날 『이 시점에서 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개혁의 기조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여권의 대전환은 22일 경총회장단의 소모적 정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철씨 구속이후 고조된 국정혼란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결과다.이는 일부 경제지표가 회생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정쟁으로 소일하다간 자칫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또 대선자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사태수습의 계기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되려 정국불안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온 터이다. 그러나 야권이 일제히 『기대미흡』『국민에 대한 도전과 배신』이라며 공세를 취해 당장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대선자금엔 야권도 자유로울수는 없는 만큼 정당간 공방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 김준엽 전 고대총장 대학총장협 주제발표

    ◎국가적 위기 우리국민 모두의 책임/고통·희생 감내… 선진국 진입 기회로 삼자 오늘날 우리 사회는 다시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경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크고 작은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가 하면,많은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경제난국을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타개하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정치인들은 여전히 당리의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어 정치적 불신과 혼란이 국가적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또한 사치·낭비·항략과 과소비의 풍조도 여전하고 마략·도박·폭력 등의 사회병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는가 하면,국민들의 자신감도 전과 같지 않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책임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이 자리에 모인 우리 교육자들의 책임도 누구에 못지않게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그러나 공과 과에 관계없이 국정의 일차적 책임은 언제나 정부와 사회에 있다고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대통령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들도 국정의 책임을 다하도록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들이며 동시에 국민의 공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세계는 21세기 정보사회를 향한 문명사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으며,국제화와 세계화의 물결리 거스를수 없는 큰 파도가 되어 한반도에 닥쳐오고 있습니다.또한 냉전체제의 종식과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태평양시대의 개막과 지역통합 전개 등 국제환경에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변화의 물결들은 우리 민족에게 역사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지만,동시에 분단된 조국의 재통일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우리는 그와 같은 세계사적 도전에 현명하게 응전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선진화된 통일조국을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과업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그와 같은 민족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지닌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아가야 할 때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국민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한 데 모을 때입니다.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나보다도 나라를 앞서 생각하는 애국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나라가 어려울 때는 사사로운 이익이나 당파적 이익보다는 먼저 공익을 팡세우는 공공의 정신과 애국심이 있어야만 국력을 한 곳으로 모을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치인도 기업인도 국민들도 나보다는 먼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몫이 되어야 할 고통과 희생도 흔쾌히 감내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당장의 고난이나 눈앞의 이익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10년 후,20년 후의 우리 민족과 후손의 안녕복지를 생각해야 합니다.오늘날과 같은 세계사적 문명사적 전환기에는 오늘의 안락에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해서 기필코 내일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이제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국제사회에서 통일된 선진국으로 도약해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 등소평 추모영화 「대전환」 완성

    ◎47년 서남·대별산전투 배경 영웅성 부각/강택민 주석 제목 직접 써… 속편도 제작중 등소평의 군인과 혁명투사로서의 생애가 은막과 TV브라운관을 통해 중국국민들에게 다시 선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8·1 영호제작소」는 지난 29일 등소평의 군사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킨 영화 「대전환」을 완성하고 시사회를 가졌다. 2년간의 현지촬영을 통해 완성된 이 영화는 모택동군대가 1947년 6월그간의 방어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격전략으로 바꾼 뒤 가진 첫 전투인 산동성 서남전투와 이에 이은 하남성 대볕산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전투결과 국민당군 6만명을 괘멸시킨 대승리엿고 이로써 중국내전은 모택동군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 전투는 총사령관 유백승 정치위원 등소평이 이끄는 제2야전군 「유­등부대」10만명에 의해 수행됐다.28일간 서남전투와 대별산 전투등에서 보여준 등소평의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모습과 지도력에 영화의 촛점이 맞춰졌다.등소평을 기리고 추모하는 영화일 뿐 아니라 애국주의 교육 및 공산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역사교육차원에서 제작됐다. 강택민 주석이 이 영화의 제목을 직접 썼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에도 유화청 군사위 부주석,정개근 정치국원 겸 선전부장과 함께 참석해 무게를 더했다. 유화청은 이 영화가 『군의 훌륭한 전통을 보여주는 최고의 교재』라면서 『이 영화를 전군이 보게할 것』을 지시했다.수만명의 제작인원 및 수십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에 이어 「8·1 영화제작소」는 등소평의 군대가 양자강을 건너 운남과 사천 등 서남지역을 진공,통일을 사실상 완성시킨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후속편격인 「대진군」을 제작중이다.이 영화는 최근 중국에서 일고있는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영화제작열의 흐름의 하나이기도 하다.이 영화는 일반 상영에 이어 TV브란관에 소개될 예정이다.
  • “강서 온으로” 국정운영 대전환/청와대 개편­비서진 교체 의미

    ◎실장 등 빅3 포함… 숫자 적지만 큰의미/지역·계파 고려 흔적… “탕평인사” 평가 28일의 청와대 수석진 인사는 대통령 참모의 「컬러」를 바꾸고 있다.앞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이 「원칙추구형」에서 「대화·화합형」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에 교체된 사람은 김광일 전 비서실장을 포함,4명이다.김 전 실장은 화합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면모일신이라는 차원에서 경질이 결정된 것 같다.비서실장이 유임되면 분위기 쇄신의 느낌이 줄어든다.김대통령은 비서실장을 교체하면서 비서실업무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다른 수석의 교체폭을 줄이고 개편시기를 앞당겼다. 정국운영면에서는 이원종 전 정무·이석채 전 경제수석의 퇴진이 더 의미가 있다.전임 두 이수석은 김대통령의 정국장악력을 극대화시키는데 관심을 쏟아왔다.야당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 국정운영의 일관성,부국강병론을 정면돌파 방식으로 밀어붙였다. 반면 신임 김용태 비서실장과 강인섭 정무수석은 「온건합리론자」로 평가된다.「청와대의 독주」가 야당이나 일부 여론의 비판을 받지않게 좌우를 두루 살피도록 김대통령을 보좌할 것 같다. 이번 인사는 「문책」의 성격도 있다.노동법 파문과 한보사태,특히 본인들의 생각과 관계없이 김광일 전 비서실장과 이원종 전 정무수석간 알력이 있는 것처럼 비친 것 등이 실장과 정무·경제수석이라는 「청와대내 빅3」자리가 한꺼번에 교체된 배경이 되고 있다.청와대비서실에도 「책임행정」을 뿌리내리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지연과 계파를 초월하려는 뜻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부산·경남 등 특정지역출신이 요직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특정고교 출신을 둘러싼 시비도 있었다.새로 임명된 4명의 보좌진은 경북,전북,경남,충남 등 출신지역이 편중돼 있지 않다. 신임 김비서실장은 민정계출신이지만 김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가진 인물이다.강정무·유재호 총무수석도 「범민주계」로 분류될 수 있다.정통관료 출신의 김인호 경제수석과 함께 계파별로도 골고루 나눠져 있어 「탕평 인사」라는 인상이다.
  • 「경제 살리기」 정치권이 앞장을(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경제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자 『경제는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동관련법 개정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는 상태이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여·야간에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고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총간에 쟁점사항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치열하다.재야 노동계는 노동제도개혁을 백지화하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대한 처리문제도 마찬가지다.정부와 여당은 한보철강을 살린다는 원칙을 정했으나 야당은 부도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한보사태가 오래 끌면 끌수록 한국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시중자금난이 가중,기업도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어 보인다. 노동제도 개혁과 한보사태 등 현안문제해결이 불확실한 상황을 보이자 경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된 파업은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또 한보부도사태는 시중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1월중 부도율을 지난 82년 장령자사건이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237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원화환율이 적정선으로 조정되자 외환투기가 발생했고 환투기를 막기위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통화긴축설로 번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중자금난을 한층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난은 시중금리를 추켜 올렸고 금리가 오르면서 힘겹게 700선 위로 올라갔던 주가지수가 다시 600대로 주저 앉았다. 경기가 하강하면서 실업률도 계속 높아져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12월중 실업률은 2.3%로 지난 94년 8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여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서 뛰기 시작,서울 강남지역으로 확대되었다가 연초부터는 그동안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북부지역 아파트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부동산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경제가 경기침체속의 인플레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최소한 2­3년동안 초긴축을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건져 내기가 어렵다.올해는 대선이 있어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개연성이 많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한층더 높아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가 몹시 불안정해 경제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경제가 이처럼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자 경제 살리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경제는 정치와 사회현상을 포함한 유기체이지 그것만이 따로 움직이는 독립된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정치·사회·안보 등의 안정이 없이 경제가 혼자서 살아날 수가 없다.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함수들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살리는데앞장서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한보철강부도라는 「경제의 나무」만을 보지말고 경제위기라는 「경제의 숲」을 보는 사고의 일대전환이 있어야 한다.한보철강과 같은 굽은 나무를 탓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노동제도 때문에 숲이 불타들어 가고 있음을 직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제도개혁을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한다.정치권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시중자금난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대책을 찾아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제계와 노동계도 지금 노동법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에 있지 않다.경제성장의 실질적인 주체인 사용자와 근로자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임금비용과 금리비용을 줄이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최근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은 임금비용을 축소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 등 자구적 노력과 시민들의 소비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실행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예산(74조원)의 5­10% 정도의 경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또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제거하여 기업이 확실성을 갖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남의 나라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대한 동참해야 할 것이다.이번 경제위기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총체적 위기」이므로 정치권이 주도하여 풀어나가기를 거듭 당부한다.〈논설위원〉
  • 물관리는 범정부차원서(사설)

    정부의 수질개선기획단이 11일 발족됐다.수질연관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요원이 모인 이 기구는 우선적으로 두개의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다.하나는 물관리정책을 범정부차원에서 통합조정하는 역할이고 또 하나는 긴박한 현안으로 당면해 있는 낙동강·한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의 수질은 개선하는 일이다. 4대강 수질은 지금 그저 악화추세에 있다기보다는 이제 식수로는 부적합한 한계선에 도달했다.공식화된 지난 12월 수질오염도만 보아도 4대강 전역에 1급수는 단 한 지점도 없다.남한강상류 몇곳만 2급수 수준이고 낙동강수계 경남 물금은 4급수였다.이는 공업용수로도 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최근 경남대 연구팀은 낙동강 어패류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이 보편적으로 추출되고 있음을 발견했다.지난해 여름 경험한 바로는 홍수가 나서 강물을 대량 씻어냈는데도 불과 2일 새 물오염도는 다시 악화된 원상으로 되돌아왔다.오염퇴적이 회복불가능상태로 심화됐다는 증거다. 이 현상은 사실상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하지만 온갖 제도와 장치를만들어도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이 이유도 물론 안다.산업체오염이나 생활오염이나 가릴것 없이 오염개선을 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자기자신은 개선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 점은 행정부처에서도 마찬가지다.특히 정부 경제부처와 지자체는 발전우선태도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환경친화적 생산품이 아니면 가까운 장래에 무역거래도 거부당할 수 있다는 사실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수질개선기획단은 무엇보다 수질악화현상이 마지막 단계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과 모든 행정체의 환경친화적 의견일치를 이루는 일을 빠르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국민적으로도 공동체의 안전한 삶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이상 환경악화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 민족문화 경제성 되찾자/김주영 작가(서울광장)

    정부는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하고,수십년동안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희생되었던 문화재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대전환을 가져다줄 발굴과 보존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이다.검증없이 도입된 저질의 외래문화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흐트러진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가치관의 전도,소비풍조의 무분별성,전통적 가족개념의 파괴,공동체의식의 우려할만한 훼손까지도 우리의 가치관이 정치와 경제논리에 무게중심이 얹혀있었으므로 겪게된 방황과 좌절이었다.견고한 문화유산의 보존이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며,지고한 목표라는 의식이 우리에겐 희박하다.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은,삭풍이 산야를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안방에 놓여진 질화로의 불씨와 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선 문화유산 따위는 얼마든지 희생시켜도 좋다는 단순논리는,경제발전을 이룩한 다음에 우리에게 남아있어야 할 민족적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또다른 포부는 어디서 찾아내야 하는가라는치명적 의문을 낳게한다.그래서 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하자는 일들이 과연 한가로운 일이며,몇몇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분별력있는 반성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보존의식 희박 문화적 바탕이 없는 국가는 결코 올바로 설 수 없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13세기 동양의 한 위대한 정복자의 행적에서 읽고 있다.그가 바로 징기스칸이다.만주벌판에서 일어선 여진의 후예였던 그는 중국대륙을 질풍노도와 같이 가로질러 동유럽 정복에 착수하였다.당시 유럽인들은 밤마다,징기스칸의 군대가 다시 나타날까 전전긍긍하였다.그가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말타기에 능숙한 용맹스런 군대와 그 군대의 보급창 역할을 하였떤 양떼들이 항상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 유목민들에겐 불행하게도 문화의 바탕이 없었으므로 정복한 땅을 지킬 수 없었던 불운을 맞았다.국가를 지탱하는 힘의 중심 논리가 어느 바탕에서 출발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풍남토성 안에서 건축되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의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귀중한 문화유적지에 치밀한 사전조사도 거치지 않고개발허가를 해준 행정당국이나,토기들이 출토되고 있다는데도 그런 일이 없다고 버티는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를 흥분시킨다.경향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발공사장에서 들려오는 가당찮은 소문들을 우리는 끊임없이 듣고 있다..많은 작업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둘러 그 출토의 증거를 없애버린다는 것이다.그 사실이 언론에라도 보도될라치면 그로써 격게될 기업의 재정적 손실이 두렵기 때문이다.어디 그뿐인가.경부고속철도의 경주통과를 둘러싼 정부의 부처간,그리고 민간의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벌어졌던 끝없는 갑론을박도 그동안 우리가 문화재를 얼마나 하찮게 보아왔는가를 보여준 부끄러운 사례였다. ○사전조사없이 개발 허가 한가지 사례가 또 있다.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시켜주는 작업의 일환으로,전국의 문화재 안내판을 중학생 수준으로써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고쳐나가는 일이 그것이었다.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해서 보수를 차치하고 필자도 참여했었다.그 일에서 필자는 〈사지〉라는 어려운 한자말 대신〈절터〉로,〈석불〉을 〈돌부처〉로,〈일원〉을 〈둘레〉따위로 고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었다.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담당직원의 대답은,무슨 위원인가 하는 분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사리와 분별,하고자하는 작업의 골자를 생각하기 전에 권위와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피해의식이 앞섰던 결과다.이런 무분별하고 독선적인 문화규제가 곧 우리 국민의 문화적 긍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도 문화유산의 해인 이 시점에서 눈 똑바로 뜨고 극복해야 할 과제중의 한가지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전국민적 공감대가 설정됨으로써 그 추진력을 노릴 수 있다.그것이 문화의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1997 한국의 선택(김호준 정치평론)

    서기 2000년은 100년 단위의 세기,1000년 단위의 밀레니엄(Millennium)이 새로 시작되는 해다.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대해 100년,1000년 앞을 내다보는 원대한 설계를 해봄직한 역사의 분기점이다. 다가올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앞으로 우리가 부딪힐 변화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에 가까운 새로운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한세기동안 효과적으로 작동해온 관행과 규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상황에 우리는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새 상황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대전환의 분기점을 3년 앞둔 올해 우리는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제15대 대통령을 뽑는다.새 대통령의 임기는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이다.그야말로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와 제3밀레니엄에 도전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대통령이다.그 대통령 임기중에 우리는 선진국으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어쩌면 통일까지도 이룩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엔꿈과 희망 보다 불확실성과 불안이 더 크게 고개를 들고 있다.우리의 숙원인 민족통일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남북한간 긴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는 갈등과 분쟁을 해소시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당면한 경제난만 해도 정부와 전문가들은 위기가 아니라지만 사회 저변에선 소득 감소와 실업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0세기 마무리 21세기 도전 현재 우리 사회에 내재된 불안은 이같은 현실 때문만은 아니다.또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 때문만도 아니다.그것 보다는 무한경쟁의 변혁기를 속시원하게 헤쳐나갈 지도자와 비전의 부재에서 비롯된 성격이 강하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선택을 통해 이 불안을 최소화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기회를 만났다.12.18대선이 그것이다.이번 선거는 여야가 말하는 것처럼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교체의 차원이 아니라 온 나라에 자신감을 새롭게 솟구치게 할 뉴 리더십을 창출하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를 이끌 새로운 정치 리더십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혹자는 국가관리능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혹자는 경제를 아는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뽑혀야 한다고 강조한다.물론 지도자의 자질로서 성실·정직·도덕성·추진력 등의 보유는 전제로 한 이야기일 것이다.오늘의 경제난과 복잡한 국정 등을 생각하면 경제대통령론도,관리대통령론도 모두 맞는 말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현실 반성에서 나온 처방일뿐 미래에 대한 도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게 한다. 정치 지도자의 유형은 다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상상력·비전·국민적 호소력을 지닌 서사시적 지도자, 매일 매일의 정책사안에 매달리는 기술형 지도자, 그리고 임기응변으로 사소한 정치 인기를 관리하려는 즉흥형 지도자가 그것이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사시적 지도자일 것이다.서사시적 지도자만이 웅혼한 미래를 설계하고 이에 겁없이 도전할 국민의지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일체감 불러 모아야 상상력은 꿈이요,창의와 통한다.상상력이 넘쳐야 역동적인 비전을 만들 수 있다.70 고령에서 원숙미는 찾을수 있어도 상상력을 구할 순 없다.그런 점에서 상상력은 젊음과 활력의 상징이기도 하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듯이 나라의 경우도 흩어진 국민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수단이 긴요하다.개체화된 현대사회일수록 국민적 일체감을 불러 일으키는 호소력이야말로 지도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일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그러나 국민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집권에 도전하는 정당들이 내놓는 선택지,즉 후보들이 좋아야 한다.정당정치하에서 정당들이 자질이 떨어지거나 시대적 요구에 맞지않는 후보를 내놓는다면 국민의 바른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그런 처사는 사실상 국민의 지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왜곡하게 된다.여당에서 운위되는 이른바 「낙점」이나 야권의 「후보 단일화」도 국민의 지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의 기득권 때문에 자질있는 지도자의 출마를 봉쇄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논설위원실장〉
  • “문화유산 훼손은 「역사파괴」 행위”/문화재 관련 전문가 정담

    ◎무분별한 발굴로 매장문화재 손상 안타까워/소중함 알리는것부터 시작… 알고 찾고 가꾸자 □참석자 ·한병삼 문화유산의해 조직위 집행위원장 ·임효재 서울대 고곡미술사학과 교수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 97년은 정부가 정한 「문화유산의 해」.연극 책 미술 국악 문학의 해에 이어 정해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올해에는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며 민간단체들의 문화보존 노력도 한층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조상의 얼이 담긴 살아있는 역사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근거가 되는 문화유산.서울신문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가꾸고 발전적으로 계승시켜나갈 것인가를 모색하는 신년정담을 마련했다.한병삼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위원장=정부가 올해를 특별히 문화유산의 해로 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지만 반가운 일입니다.그동안 우리는 개발논리에 밀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국민의 문화유산 의식이랄까 문화재감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에요.지난해 터져나온 가짜 거북선총통사건은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는데 문화유산의 해 지정의 1차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임교수=우리 사회가 그동안 정치우선주의에 경도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한 것은 문화가 더이상 문화외적인 것에 좌우되거나 뒷방신세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행사의 내실이 중요 ▲조관장=민족문화의 창달없이는 지구촌시대 총체적인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문화,그중에서도 특히 전통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특히 안타까운 것은 우리 문화재가 「건설논리」에 압도당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환경영향평가제의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 문화재 평가부분을 독립시켜 전문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또 토지공사 같은 기관에 공신력있는 「매장문화재연구센터」(가칭) 등 자체 발굴팀을 두는 것도 문화재보존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만 합니다.최소한 불도저 굉음을 들으면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해프닝은 더 이상 없어야죠. ▲조관장=문화유산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국보·보물 등의 문화유산은 요컨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은 「겨레의 발자취로서의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곧 역사를 파괴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한위원장=저는 개인적으로 보물이란 명칭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왠지 골동같은 냄새가 나거던요.아울러 우리의 국보심의도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회화작품을 국보로 올릴때 미술관계자들만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관계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일본 국보심의위원회의 경우를 참고로 삼을만 합니다. ▲임교수=보물 가운데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표성을 지닌 것을 국보라고 지칭할때,그 선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미국에서는 물건 자체에 국보라는 말은 쓰지않아요.대신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호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합니다.잡화점식으로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우리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부터 이뤄져야죠.우리의 피상적인 문화재교육은 그런 점에서 재검토돼야 합니다.한때 시행되다가 유명무실해진 「문화재 명예관리인」제도를 새롭게 부활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임교수=우리도 이제 선진외국처럼 박물관을 핵심적인 사회교육기관으로 활용해야 합니다.미국의 박물관은 교육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박물관을 각급학교의 커리큘럼과 연계해 문화의 산 교육장(장)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위원장=멕시코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보세요.멕시코 정부는 박물관 설립당시 노른자위땅을 골라 페드로 라밀레스 바스케스라는 한 천재 건축가로 하여금 재량껏 설계토록 했습니다.그만큼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고했던 거죠.그런 마음자세가 내면화될 때 우리의 문화도 제자리를 찾아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고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문화관련 제도와 법령을 개선하는 등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가보면 마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분당 신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고도(고도)풍치법」같은 것이라도 있어 엄격히 적용했다면 그렇게 일그러진 모습은 안됐을 것입니다.일본 교토(경도)는 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습니다.또 이탈리아는 로마시와 별개의 신도시를 마련해 개발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어요.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문화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발상의 대전환 시급 ▲임교수=되돌아보건대 암사동 신석기 유적발굴과 그 이후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자신의 동네에 유적이 있기 때문에 대대손손 유·무형의 혜택을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개발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인근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관장=무분별한 발굴과 비전문적인 처리로 손상되는 매장문화재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신도시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임교수=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화재관리국을 외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전문인력 특히 기술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일본 다카마쓰(고송)고분엔 1년 내내 전문가가 주재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보존상태를 일상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지요.이에 비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문화재로 지정된 불국사 석굴암의 관리실태는 어떻습니까.로마의 문화재센터처럼 고도의 전문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 긴요합니다. ▲한위원장=문화재관리국을 청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문화재관리국의 숙원이긴 하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기구의 몸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개발논리 이제 그만 ▲조관장=전문인력의 확보는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작은 정부」의 기치와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박물관 등에 큐레이터나 보조큐레이터 양성과정을 둬 자격취득후 임의봉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합니다. ▲한위원장=외국의 경우 특정목적을 위해 설정된 해에는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하거나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추는게 통례입니다.올해는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기」를 위해 마련한 연중계획이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사업으로 정착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임교수=문화유산의 해의 본질이 일과성·전시용 행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해외에 나가있는 6만여점에 이르는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도 한번 따져볼만 합니다. ▲조관장=해외에 흩어져있는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되찾아 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외국 박물관의 한국관 등에 수용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차선책으로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한위원장=동감입니다.『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우리가 줘서라도 해외 박물관 등에 우리 방을 만들자』고 했던 고 김원용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군요.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제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감성적으로 알리는데만 힘을 쏟기 보다는 독창성을 평가받는데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관장=그렇습니다.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독특한 표현법과 원리에 외국인들이 얼마나 진지한 호기심을 보이는가만 봐도 문화의 세계성은 바로 독창적인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한위원장=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이 정부차원의 관심만으로는 제대로이뤄질수 없습니다.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지켜나갈때 올해 문화유산의 해는 소담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음식쓰레기 줄여야 한다(사설)

    서울신문은 97년 주제를 「음식쓰레기를 줄이자」로 정하고 음식쓰레기 50%줄이기 범국민캠페인에 나섰다.지난해 11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의 젖은쓰레기 거부선언으로 시작된 음식쓰레기대란은 이에대한 행정적 규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음식쓰레기의 심각성은 아직 국민적 인식에서 절실한 수준까지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문제의식이다. ○침출수 주범… 정화 어려워 일반적으로 아까운 자원이 낭비되고 이것이 또 쓰레기량도 늘리고 있다는데까지는 이해가 돼 있는것 같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음식쓰레기가 수질오염의 큰 부분이라는 점이다.음식쓰레기는 현재 모든 매립지에서 유독성 침출수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서울·경기·인천시민이 수도권매립지에 하루 버리는 쓰레기는 2만5천t.이중 7천t이 음식쓰레기이고 이 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내리는 침출수만 5천t에 이른다. 우리 음식의 침출수는 정화에 더 큰 어려움을 갖고 있다.환경부의 음식물 오염도와 수질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의하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된장·소주·식용유·김치찌개·라면국물·간장들이 가장 분해가 어려운 오염수로 나타나 있다.식용유 한잔(50㎖)을 물고기가 살 정도로 정화하기위해서는 욕조 10통분인 3천의 물이 필요하다.따라서 젖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음식물의 수분을 하수구로 내보내는 것까지도 이제는 재고해야한다. ○음식문화 관행 바꿔야 음식은 어느 나라에서나 한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한 삶의 풍속이다.따라서 음식문화의 관행을 바꾼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사실 우리는 풍성한 상차림을 미덕으로 알아왔다는 난제를 갖고 있다.좋은 식단제를 마련하고 아껴서 먹자는 의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양적 충족의 식생활에서 질적 미각의 식생활로,단숨에 모든것을 함께 먹는 포만감에서 한가지씩 나누어 분명하게 맛을 즐기는 세련성으로 식사의 가치관을 대전환시켜야 한다.그러려면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음식쓰레기 줄이기는 매우 세심하고 조직적이며 지속적 운동으로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물론 국민 개개인의 인식 확대와 실천을 유도하는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크고 작은 집회의 회식메뉴나 각종 행사장에서의 식단 양식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특히 이를 수범하는 여론지도자들의 행동적 가치화작업이 있어야 할것이다.먹다가 남기는 음식을 최소화하기보다 아예 남기는 음식을 최소화시킬수 있는 아이디어들도 개발되어야 할것이다. ○재활용체계 구축도 시급 행정적으로 할일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가장 우선적인 일은 음식쓰레기 처리를 위한 각종 도구들의 제작과 보급이다.고속발효처리기·탈수압축기 등 수분축소기기들이 몇종 시판되고 있으나 좀더 공공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의 공급책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할일은 재활용체계의 구축이다.95년 전국 하루 쓰레기배출량은 1만5천t이었다.이중 2.1%인 3백10만t만이 퇴비와 가축사료로 사용됐다.쓰레기를 퇴비화하거나 가축용 사료로 만드는 처리시설이 현재 공식적으로는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처리시설이 세워져야하고 사료를 사용하는 구조 역시 조직되어야 마땅하다. 음식쓰레기 줄이기가 만만치 않은 과제이지만 우리는 희망을 갖는다.지난해 11월이후 수도권매립지의 젖은 쓰레기 반입량은 14% 줄었다.우리에겐 한다면 하는 근성도 있다. 모두 함께 음식쓰레기줄이기 캠페인에 동감하고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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