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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차관급 인사설 확산… 정부 외청들 초긴장

    [지금 대전청사에선] 차관급 인사설 확산… 정부 외청들 초긴장

    3월 들어 차관급 인사설이 확산되면서 정부 외청들이 긴장하고 있다. 오는 18일이면 임기 3년차를 맞는 기관장들이 생겨나지만, 지금까지 외청장이 2년 이상 재임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인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정부 부처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인 김영민 특허청장의 임기(2년)도 17일로 끝나 인사가 소폭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대전청사 8개 외청에서 특허청장과 신원섭 산림청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박형수 통계청장, 박창명 병무청장 등 5명이 2013년 3월 현 정부 출범 당시 임명됐다. 관세·조달·문화재청은 앞서 기관장이 교체됐다. 외청 고위 공무원은 11일 “관피아법으로 퇴로가 차단된 공직사회의 인사 동맥경화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사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외청장으로 현직 공무원들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대전청사 기관장 가운데 5명이 학계와 연구원 등 외부에서 수혈됐다. 특허청장 인선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의 근간이 지식재산권, 특허라는 점에서 특허청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때 김 청장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임기제 기관장의 연임 전례가 없고 ‘희망자’가 많아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는 후문이다. 내부적으로는 1977년 개청 이후 내부 인사의 첫 청장 배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허청장은 그동안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임명됐다. 기재부 출신인 이수원 전 청장 이후 임명된 김호원 전 청장과 김영민 청장은 산업부 인사로 분류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특허청장 후보로 산업부 K·P실장 등과 미래부 L실장, K단장, 특허청 차장 등 5~6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 내부에서는 조직 파워에서는 밀리지만 전문성을 내세워 내부 발탁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쌀 탈세 전담팀 신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탈세 위험이 높은 분야와 품목에 관세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비정상적인 탈세 관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에 참석해 “지난 3년간 계속된 세수 부족 상황에서 올해 세수 목표인 63조원을 차질 없이 징수해 국가재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관세청은 이날 국가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활성화 및 과세 정상화 방안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관세청은 특히 쌀 관세화에 따른 저가 신고 차단을 위해 심사전담팀을 신설키로 했다. 쌀을 통관 전 세액심사품목으로 지정해 수입가를 낮춰 탈세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등 조세 탈루 가능성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관세청은 최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통한 경제활성화 지원의 첫 조치로 ‘찾아가는 YES FTA 센터’ 제막식을 가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국장급 승진△OECD대한민국정책센터 조세정책본부장 조원경 ◇국장급 전보△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규돈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사무국장>△창원지검 박규종△제주지검 신순구◇고위공무원 전보 <사무국장>△서울고검 정형영△대구고검 석기환△부산고검 고만상△서울중앙지검 이재철△서울동부지검 김환영△인천지검 이영호△춘천지검 정연익△대전지검 정병호△청주지검 김천관△대구지검 김태원<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김정옥◇검찰부이사관 승진△법무부(통일교육원) 홍현기△광주고검 총무과장 백운기△순천지청 사무국장 성정주◇검찰부이사관 전보△서울고검 총무과장 박상욱△서울중앙지검 총무과장 양흥수△부천지청 사무국장 이정범△안산지청 사무국장 임원주◇검찰수사서기관 승진△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법무부장관실 파견) 조경익△서울북부지검 검사직무대리 김용운<인천지검>△집행과장 이승철△검사직무대리 이인주<안산지청>△검사직무대리 박영범<강릉지청>△사무과장 신무승<청주지검>△수사과장 원종식<부산지검>△사건과장 서영종△집행과장 정태용△기록관리과장 박범준△마약수사과장 이경△동부지청 총무과장 문복남<울산지검>△총무과장 김삼술△사건과장 김웅용△집행과장 김운상△검사직무대리 신종근<창원지검>△총무과장 윤영우△조사과장 김광렬△검사직무대리 최병구<진주지청>△사무과장 윤재순<통영지청>△사무과장 윤성진<광주지검>△검사직무대리 강구길◇기술서기관 승진△대검찰청 정보통신과 변흥구◇검찰수사서기관 전보△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곽명규<고검 사건과장>△대전고검 김진태△대구고검 구대원△부산고검 강팔성<서울중앙지검>△사건과장 정순철△집행제2과장 문현철△피해자지원과장 복두규△수사제1과장 양문호△수사제2과장 윤진웅△수사지원과장 유재성△조직범죄수사과장 배경환△마약수사과장 곽대규△검사직무대리 김종일<서울동부지검>△총무과장 장병인△조사과장 권태균<서울남부지검>△총무과장 김승현△사건과장 최정환△집행과장 김인석△수사과장 이용철<서울북부지검>△총무과장 유정민△집행과장 임창빈△수사과장 오수남<서울서부지검>△총무과장 문병대△사건과장 표선억△조사과장 이규석△수사과장 김영일△검사직무대리 박재운<의정부지검>△수사과장 유병규<인천지검>△총무과장 임승조△사건과장 강용경△수사과장 박공우△마약수사과장 최진△부천지청 총무과장 허웅<수원지검>△총무과장 한생일△집행과장 이무중△수사과장 김재섭△공판송무과장 허섭△검사직무대리 여기열△성남지청 총무과장 최병훈△성남지청 수사과장 최동순△성남지청 검사직무대리 전효수△평택지청 사무과장 원응복<춘천지검>△총무과장 백문호△사건과장 김호민<대전지검>△사건과장 윤치호△조사과장 이상용△검사직무대리 김진웅△천안지청 사무과장 손상채<대구지검>△사건과장 김성훈△검사직무대리 최영근△서부지청 총무과장 하석모△경주지청 사무과장 김의곤△김천지청 사무과장 박무선<부산지검>△수사과장 신현성△수사지원과장 강정춘△범죄정보과장 변해근△조직범죄수사과장 임환용△공판과장 정병옥△검사직무대리 강균일<창원지검>△수사과장 박형석<광주지검>△총무과장 정평화△사건과장 이득수△집행과장 문해식△조사과장 위형량<전주지검>△총무과장 정훈구△사건과장 박귀원△집행과장 조병모△수사과장 조연기△검사직무대리 정택률<제주지검>△총무과장 윤태수△사건과장 강재성△수사과장 구자승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승진>△정부청사관리소 청사기획관 임호철△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 하병필<전보>△대전청사관리소장 박성호△지역발전위원회 지역생활국장 김경원◇과장급 전보△정책평가담당관 서주현△협업행정과장 이창규△재정정책과장 이우종△지방행정연수원 교육총괄과장 임근창△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장 이상훈△정부청사관리소 공사관리과장 이기흥△정부청사관리소 기획과장 황승진△과천청사관리소 시설과장 서용석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 전보△대변인 시민석△청년여성고용정책관 나영돈△직업능력정책국장 박종길△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임서정◇과장급 전보△국제협력담당관 정진우<과장>△노동시장정책 김도형△지역산업고용정책 박광일△청년취업지원 김우동△사회적기업 이성룡△근로기준정책 권창준<지청장>△서울동부 이화영△서울서부 김환궁△부천 김연식△성남 임영미△안양 이철우△여수 김영기<대구지방고용노동청>△대구고용센터소장 이상복◇부이사관 승진△인천고용센터소장 오복수 ■여성가족부 ◇과장급 신규 채용△국제협력담당관 최용식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재배환경과장 허성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 송관영△기획조정실장 김석연 ■서강대 △교학부총장 윤병남△대학원장 심종혁△국제인문학부학장 최기영△공학부학장 박석△경영학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겸임) 김주영△기초교육원장 우재명△교무처장(도서관장 겸임) 우찬제△학생문화처장 이상근△대외교류처장 박수용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의무부총장 겸임) 정명희 ■인제대 △학생취업처장 박석근△국제교류처장 박재섭△대외협력실장 하태호
  • [지금 대전청사에선] 봄비가 오면 울고 웃는 산림청

    산림청이 ‘날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봄철 산불조심 강조 기간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시기가 1~4월로 겹치면서 날씨로 인한 부서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비가 오면 산불방지과는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 수 있지만 산림병해충과는 전국적인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서도 현장 방제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두 과는 같은 산림보호국 소속인 데다 사무실도 정부대전청사 1동 15층에 마주하고 있다. 이규태 산림보호국장은 “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일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재선충병 방제엔 탄력이 붙었다. 1월 말 기준 방제 물량의 65%인 감염목 71만 그루를 처리했다. 숲가꾸기 등 다른 산림사업 시기까지 조정하며 임업 기능 인력을 풀가동하고, 본청과 지방청 직원으로 지역담당관을 구성해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재선충병으로 인한 소나무 멸종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재선충에 관심이 쏠리지만 산불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산불 위험이 높다는 속설이 있는 ‘선거가 있는 짝수해’는 아니지만 겨울 가뭄과 건조한 날씨 속에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2월 산불로는 드물게 18㏊의 피해를 내고 나흘 만에 꺼졌다. 11일 경북 문경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야간 산불로 2㏊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 들어 일어난 산불은 31건으로 전년 동기(63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피해 면적은 25.49㏊로 오히려 곱절로 늘었다. 더욱이 강원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44개 시·군에 건조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돼 작은 불씨에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이다. 산불 부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성묘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단비’를 고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봄비가 반갑겠지만 병해충 창궐 땐 방제에 발목이 잡힌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거침없는 ‘파격 인사’

    최근 7·9급 출신의 고위공무원 발탁 등으로 화제가 됐던 조달청이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파격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 키워드가 ‘직렬 파괴·능력 중시’로 요약되면서 ‘첫·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사무관 인사에서는 개청 이후 처음 여성인 문경례(49) 사무관이 인사담당에 임명됐다. 조달청에도 여성 공무원이 크게 늘면서 비율이 30.1%(301명)에 이른다. 더욱이 연령대가 낮은 20대는 49.0%, 지방청은 70.0%를 차지하고 있다. 조달청은 사무관급 중 요직으로 꼽히는 인사계장에 여성을 전격 배치함으로써 영역 파괴 및 여성 파워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담당관실에는 이례적으로 기술직이 다수 배치됐다. 기술고시 34회 출신인 정재은(48) 과장을 필두로, 예산담당에 기술직으로는 처음 윤희경(53) 서기관이 임명됐다. 윤 서기관은 기술직 첫 인사계장에 이어 예산계장까지 맡았다. 기술직의 약진은 조달업무의 전문화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 더욱이 일반직(822명) 중 기술직 비중이 2010년 26.8%에서 현재 36.3%(298명)로 높아지면서 기술직의 다양한 활용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비고시·고시 구분은 완화됐다. 전통적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대인관계가 좋은 비고시 출신이 기용됐던 운영지원과장에 고시출신인 강경훈(46·행시 39회) 과장을 첫 발탁했다. 반면 고시출신이 맡아온 기획재정담당관실 기획업무에는 비고시 출신을 기용했다. 처음으로 기획계장을 맡았던 김영민(51) 서기관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2일 인사에서 부산청 장비구매팀장으로 승진하며 직렬 파괴 인사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데다 비고시·여성·기술직이 많아 인력 풀이 좁은 편”이라며 “발탁인사는 사기 진작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업무를 평가해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서울학과 서울정치학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시기 한국에서 문관으로 근무했던 그레고리 헨더슨은 “서울은 단순히 한국의 최대 도시가 아니라 서울이 곧 한국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67년 전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을 상상하면서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두 도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에 이르는 한국정치를 분석한 그레고리 헨더슨은 ‘소용돌이의 한국정치’에서 한국정치의 본질을 정치권력을 향해 상승기류를 타고 몰려드는 소용돌이 현상으로 파악했다. 그는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동질성 때문에 오히려 원자처럼 분열돼 있으며 원자화된 한국인이 모두 정치권력을 향해 소용돌이처럼 몰려들기 때문에 중앙집중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의 기회주의를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이나 응집을 배양할 수 있는 토양이 황폐화됐으며, 이런 소용돌이 정치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동질성과 중앙집중화 현상을 무리하게 단순화했다는 비판도 있으나 해방 후 혼란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현상을 꿰뚫은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두 도시는 시장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 중앙집권화의 한 극단을 달린 프랑스 파리시장 시라크가 1995년 삼수 끝에 최초의 파리시장 출신 대통령에 올랐다. 이어 2007년 이명박 서울시장 역시 삼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정치가 모든 것을 녹이는 특성 아래서 서울과 파리의 정치가 살아남는 데 성공한 셈이다.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따질 때 서울은 중앙과 지방의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울정치란 본래 중앙정치와 한 몸이었으나 오랜 관선 시장 시대를 거치면서 서울정치는 중앙정치에 무대를 빼앗긴 채 실체를 잃었다. 서울정치는 고유의 특성을 상실하고 일개 지방정치로 전락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정치의 상실은 서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서울은 20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도(古都)이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도시이다.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20년을 훌쩍 넘겼다. 서울을 떠나 대한민국을 논할 수 없듯이 우리나라 정치는 서울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서울정치의 제 역할 찾기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서울정치의 기본요소가 서울시장과 서울시 의회, 시민사회와 언론 등으로 구성된다고 보면 그중에서도 서울정치의 주 연구대상은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과 서울정치학은 분리할 수 없다. 서울시장의 위상은 이른바 서울정치학의 정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서울시장의 존재가치와 위상은 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울정치학과 더불어 성립하기 때문이다. 서울학 연구가 본격화된 지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서울학과 서울학에 바탕을 둔 서울정치학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1957년부터 펴낸 ‘항토서울’ 등 2009년까지 발간된 서울학 관련 논저 682편을 바탕으로 서울학 연구의 대상을 분류하면 기초연구, 서울과 공간, 서울과 정치, 서울과 사회, 서울과 경제, 도시문화와 표상, 기타 등 크게 7개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연구는 다시 역사개설, 방법론, 사료 및 자료로 세분화되며 공간연구는 도시계획과 제 개발, 도시건축물, 주거지 및 도시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사회분야는 사회집단 및 사회문제, 도시민의 일상생활, 인구문제, 교통과 통신이 포함된다. 경제분야는 공업 및 상업, 무역, 노동 등이다. 도시문화와 표상 속에는 문화 및 교육, 종교와 사상,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 등이 들어 있다. 이 중 서울과 정치는 도시와 국가, 지역정치, 도시행정 및 정책으로 작게 분류할 수 있다. 도시와 국가는 천도, 안보, 정치동향, 대외관계, 군사, 치안 등이 포함된다. 지역정치는 의회와 지방자치이다. 도시행정 및 정책 속에는 도시 관련 각종 제도와 정책, 행정이 망라된다고 할 수 있다. 682건 중 2000년 이후 발표된 논저 33건이 정치 편에 속했는데 서울정치의 핵심을 벗어난 채 행정제도에 관련된 내용을 맴돌았다. 올해로 민선 서울시장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지 20년을 맞는다. 그동안 6기에 걸쳐 5명의 민선시장이 배출됐지만 그 정치적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다. 정치권력론, 정치과정론, 정치리더십론, 정치문화론, 정치기구론 등 정치학의 분류를 서울학에 적용해 서울의 정치과정론, 서울의 리더십론, 서울의 정치문화론, 서울의 행정기구론 등으로 분류하는 등 서울정치학의 본격적 입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의 입지와 의미 서울정치학은 1394년 조선 태조의 한양천도에서 비롯됐다. 천도와 안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성립과 존망을 다루는 서울정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양의 도시입지는 국토의 중앙에 있다는 점,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 교통과 수운이 편리하다는 점 등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했다. 여기에 풍수도참적 측면이 강하게 두드러졌다. 유교적인 동양의 우주론과 풍수 조영 원리가 절충되어 한양 입지의 주요한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수도(首都·Capital)란 국가의 통치를 위한 여러 기관과 기능이 집중된 곳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갖는 도시이다. 수도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근대 국가 형성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근대 이후에 출현한 개념이다. 즉 수도는 정치의 일원화를 특징으로 하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권력 소재도시를 일컫는다. 수도에 있는 국가기관을 중앙정부, 그 외의 지역에 있는 행정기관들을 지방정부라고 부르는 식이다. 서울을 다스리는 한성부와 한성부의 우두머리인 한성판윤은 중앙정부에 속한 중앙직 관리였다. 조선시대에는 중앙과 지방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개념어로 경향(京鄕), 중외(中外), 내외(內外), 경외(京外)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유럽에서는 16,17세기부터 수도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수도 개념이 일반화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동아시아는 중앙집권체제가 일찍부터 형성되었고 지금의 수도와 유사한 개념 역시 일찍부터 실재하였다. 중국 중심의 국가별 위계가 존재하였고, 동일 국가의 지역 간에도 정치적, 신분적, 문화적 질서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전에서 수도 항목을 찾아보면 한국은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도시’, 중국은 ‘국가 최고의 정권기관 소재지로 전국의 정치 중심’, 일본은 ‘ 그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도시’라고 각각 정의하고 있다. 세 나라 모두 국가를 단위로 수도를 사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영미권에서 수도를 나타내는 단어인 Capital에 대한 정의를 보면 ‘한 국가 혹은 지역의 정치행정 중심도시’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근대 이후 수도는 더는 신성한 장소가 아니게 되었고, 수도를 상징하는 성곽의 의미도 축소되었다. 또 제도상 특별한 지위를 갖지도 않으며, 교화의 기준으로 작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수도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행정·권력의 중심지라는 의미와 함께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보편화의 기준이 되었다. 수도 그 자체로서 국가를 대표하기도 하며, 국민이나 국가의 형성에 필수적인 국어(표준어)도 수도의 말과 글을 기준 삼아 탄생하였다. 계서화된 국제질서가 만국 공법적인 국제관계로 재편되었듯이 차별적인 지역 간의 위상도 보편화를 지향하는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일원화되었다. 한국에서 수도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였다. 19세기 중반 Capital을 일본에서 번역한 이 용어는 1890년대 처음 들어왔지만, 서울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외국의 수도를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쓰였다.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근대 초기 통상조약을 맺을 때도 수도라는 용어 대신 도성이나 경사(京師), 한양, 경성, 경도(京都), 도읍, 수부(首府), 수선(首善), 경조(京兆), 황성, 경화(京華) 등이 쓰였다. 수도 서울은 전제군주와 독재자의 희생양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임금은 수도를 등졌으며, 구한말 고종은 신변보호를 위해 러시아공사관에 숨어들어 1년 동안 머물렀다.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 사수 거짓부렁으로 피란을 떠나려던 서울시민들이 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했다. 이때 생긴 트라우마가 한강 너머 강남 땅에 대한 부동산투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1960~70년대 남북한 간 안보경쟁의 산물인 ‘서울 요새화 계획’이 또 한번 서울을 멍들게 했다.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고자 정부를 과천청사와 대전청사로 분리했고, 끊임없는 수도 이전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세종시 정부 이전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공습 때 서울시민 30만~40만명용 대피소를 만들 목적으로 남산에 1, 2호 터널을 뚫었고, 남산타워 또한 북한에서 보내는 전파를 방해할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을지로 지하보도 등 서울 곳곳의 지하보도도 대피용으로 만들었다.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대전차 방어벽이 구축됐다. 홍은동 네거리 유진상가도 시가전용 엄폐물이었다. 여의도 광장과 북악스카이웨이, 한강 잠수교도 안보용이었다. 국가안보는 수도 서울에 숱한 생채기를 남겼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마초’ 산림청의 이유있는 변신

    [지금 대전청사에선] ‘마초’ 산림청의 이유있는 변신

    “복직원을 내는 순간 아빠는 대전에, 아이는 대구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착잡했다. 다행히 대전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소속기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곧 우리 아들도 함께 살 수 있기를….” 산림청 여성 공무원 A씨가 지난 10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출산·육아 휴가 경험이 있는 여성이면 누구나 복귀를 앞두고 겪는 고민이다. 경남 양산에서 근무했던 A씨는 다행히 복직 후 대전에서 남편과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정부부처에서 대표적인 ‘마초’ 조직으로 불리는 산림청이 워킹맘 활성화로 올해 정부 인사운영사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산림청은 전국에 83개 소속기관이 있지만 대부분 산속이나 오지에 위치해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탓에 여성 공무원이 기피하는 부처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여성 공무원 증가에 따른 영향은 산림청도 피할 수 없었다. 산림청 여성 공무원은 12월 현재 1610명 가운데 24.0%인 386명에 이른다. 읍·면 근무가 많다 보니 산림청 내부의 부부공무원도 56쌍(102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여성 공무원을 우대하는 정책은 곧,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대책이 됐다. 여성 공무원의 업무 경험 축적이나 개인 특성을 고려해 보직을 조정하고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부부공무원은 같은 지역에서 근무토록 하며 육아휴직을 업무 공백으로 보지 않는 등의 조직문화 정착을 추진했다. 출산·육아 휴직은 3개월 전에 신청하는 사전예고제를 통해 업무공백 부담을 줄여 2010년 21명이던 육아휴직자가 올해 5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연근무제 사용자 1612명 가운데 임신·육아 목적 유연근무자가 19.7%인 318명이었다. 개인이 희망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44쌍이 같은 생활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책업무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도 깼다. 소속기관장 추천 및 결원 부서장 의견이 반영됐던 본청 전입심사를 면접심사위원회가 개인별 업무역량을 평가해 진행하도록 개선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본청 여성 비율이 2010년 9.8%(22명)에서 현재 19.8%(52명)로 높아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연결고리는 ‘국세청 정보통’ 박동열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작성에 연루된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제보자와 등장인물, 작성자가 특정 지역, 특정 학맥 등으로 얽혀 있는 것. 9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른바 ‘십상시 모임’이 언급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은 관련 내용을 올해 1월 박동열(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과 박씨는 각각 대구와 경북 경산 출신이다. 박씨는 경찰 간부를 다수 배출한 동국대 행정학과 및 대학원 출신으로 경찰 인맥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내 ‘정보통’으로 통하던 박씨는 2006~2007년 세원정보과장 재직 당시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에 파견된 박 경정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 경정 역시 동국대 대학원 출신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박씨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유능한 인물이라며 박 경정을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 경정에게 제보할 당시 문건에서 십상시 모임의 ‘연락책’으로 지목된 김춘식(42) 청와대 행정관을 정보 출처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동국대 동문인 김 행정관은 지난해 11월 지인을 통해 대학 선배인 박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씨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48)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과도 같은 고향 선후배로 친분이 있다. 박씨와 안 비서관의 관계 때문인지 지난해 박씨를 사외이사로 모시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소문도 있다. 박씨는 현재 KT&G와 롯데쇼핑의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안 비서관은 의혹이 확산되자 이날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씨를)단 한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국세청 근무 당시 마당발 인맥으로 유명하던 박씨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세청 내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일단 박씨가 3년 전 국세청을 떠났다는 점에서 “현 조직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박씨는 국세청 근무 시절 고급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자신의 인맥을 널리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청장 재임 시절에는 건설업체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후 곧바로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정윤회씨의 전 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상원 경찰청 차장·윤종기 인천청장… 출신지역·입직 경로 비교적 고른 안배

    정부는 1일 경찰청 차장에 이상원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새롭게 치안정감 자리로 승격된 인천청장에 윤종기 충북청장을 내정했다. 또 부산청장에는 권기선 경북청장을, 경기청장에는 김종양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승진, 내정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다음으로, 13만명 경찰 가운데 6자리밖에 없는 고위직이다. 구은수 서울청장과 황성찬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출신 지역과 입직 경로 안배는 비교적 철저하게 이뤄졌다. 치안정감 승진자의 출신지는 충북(이상원), 경북(권기선), 전남(윤종기), 경남(김종양)이다. 구 청장은 충북, 황 대학장은 경남 출신이다. 승진자들의 입직 경로 또한 간부후보 30기(이상원), 경위 특채(윤종기), 행시 특채(김종양), 경찰대 2기(권기선)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구 청장은 간부후보 33기, 황 대학장은 경찰대 1기다. 6명의 승진자를 포함한 20명의 치안감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 김정훈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생활안전국장에 조희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경비국장엔 이중구 서울청 경비부장, 정보국장에 조현배 정보심의관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경찰청 박경민 대변인은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이승철 사이버안전국장은 제주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경찰청 기획조정관에는 최현락 대전청장이, 수사국장에는 정용선 경찰교육원장이 전보됐다. 또 김성근 울산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김덕섭 제주청장은 경찰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청 차장에는 장향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광주청장에는 최종헌 중앙경찰학교장, 대전청장에는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청 제2차장에는 박상용 충남청장이 전보됐다. 이 밖에 강원청장에는 정해룡 경기청 제2차장, 충북청장에는 윤철규 경찰청 경비국장, 충남청장에는 김양제 서울청 차장, 전북청장에는 홍성삼 경찰청 외사국장, 경북청장에는 김치원 경찰청 정보국장이 전보됐다. 한편 지난해 치안감 승진 인사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친동생으로 특혜 시비가 불거졌던 서범수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울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특허청 ‘영상구술심리’ 만족도 UP!

    특허청 ‘영상구술심리’ 만족도 UP!

    특허 심판에서의 영상 구술심리 시스템이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영상구술심리는 지난 4월 처음 실시된 이후 10월까지 모두 73건이 진행됐다. 같은 기간 실시된 구술심리(377건)의 20%를 차지한다. 영상심리에 참가한 당사자와 대리인 41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9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이용 의사도 97%를 웃돌았다. 다만 심리지연 및 이용고객 불만이 야기되지 않도록 영상 시스템 장애 및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허청은 구술심리의 50%(연 500회 기준)를 영상으로 진행하면 연간 8000시간과 15억원의 비용 절감 및 수익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허청은 상표와 디자인 등의 분야로 영상심리를 확대하는 한편 브리핑과 업무협의, 특허분야 기술설명회, 민원인 면담 등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영상 구술심리 시스템은 수도권의 심판 당사자가 대전청사로 가지 않고도 대전청사와 서울사무소를 연결하는 영상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하고 사건의 쟁점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련 자료와 증거물품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실물 화상기나 TV 모니터 등의 장비를 갖췄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정종섭 장관 “노조 가입한 지방공무원 중심으로 반대”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정종섭 장관 “노조 가입한 지방공무원 중심으로 반대”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정종섭 장관 “노조 가입한 지방공무원 중심으로 반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도 부시장·부지사회의에서 “지방(공무원)의 동참 여부가 공무원연금개혁의 성공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금개혁에 지방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했다. 정종섭 장관은 “공무원연금개혁의 당사자인 지방공무원의 수가 (국가직보다) 월등히 많고, 노조에 가입한 지방공무원을 중심으로 연금개혁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긴급시도부단체장회의를 직접 주재한 정 장관은 공무원연금개혁의 시급성에 대해 설명하고, 개혁 추진에 관한 시도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실무를 이끄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공무원연금개혁 이후에도 공직사회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오늘 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공직사회)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시도에서 부단체장이 중심이 돼 공무원연금개혁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사기 진작방안에 관한 여론을 구체적으로 수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음달 3∼10일 서울·세종·대전청사 입주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시도 부단체장들은 공무원들이 개혁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공직사회 충격을 완화하는 사기 진작방안을 정부가 제시하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공무원들은 평균수령액이 219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연금개혁으로 수령액이 국민연금 수준으로 84만원을 향해 낮아지면 퇴직 후 생활이 안 될 것이라고 불안해한다”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부단체장들이 지역에 가서 단순히 연금개혁안을 전파하거나 교육하면 오히려 문제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일방통행’ 청사관리소 공무원과 불편한 동거

    [지금 대전청사에선] ‘일방통행’ 청사관리소 공무원과 불편한 동거

    정부대전청사관리소와 입주 공무원들의 ‘불편한 동거’가 점입가경이다. 이전 초기 공무원들이 사무실 벽에 못 하나 박는 것까지 간섭받던 사례가 회자되는 등 청사관리소와 공무원 간 불통이 재연되고 있다. 최근 청사관리소가 입주 기관에 등록된 TV 이외 추가분을 철거하라는 협조문을 발송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각 기관 운영지원과도 파악하지 못하는 설치 대수까지 제시해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24일 “TV 수신료 문제로 방송사에서 추가 설치 현황을 통보받았다”며 “공공청사는 수신료가 개별 기관이 아닌 공공요금으로 부과돼 부득이하게 감축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 공무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TV를 하루 종일 시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지만 재조정 논의를 생략한 채 느닷없이 ‘철거’를 요청하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앞으로 신설 부서는 TV 설치도 불가능하게 됐다. 청사관리소가 공사 중인 장애인 주차석 및 자전거 주차대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설치장소가 청사 4개 출입문 입구 양쪽이다. 공무원들은 장애인 편의 제고에는 공감을 표하지만 자전거 주차대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지하 주차장과 동·서 주차장에 조성돼 있는데 굳이 사람이 몰리는, 그것도 출입구와 가까운 인도에 설치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조성하다 보니 장애인 주차석과 자전거 주차대가 붙어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공무원은 “공간 활용도 좋지만 출입구 옆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입주 기관들과)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사관리소의 ‘일방통행’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은 커져 가고 있다. 전력 소비를 줄인다며 중단한 4층 엘리베이터 운행과 흡연·소음 민원을 이유로 지난 6월 폐쇄한 4층 옥외공간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옥외공간을 ‘하늘공원’으로 조성해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지난 3월 현 이용철 소장이 부임한 이후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세종청사 공무원·지역사회 갈등

    [지금 세종청사에선] 세종청사 공무원·지역사회 갈등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조기 정착을 위해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 vs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세종으로의 (가족) 이주는 어렵다. 출퇴근 공무원들의 어려움도 이해해 달라.” 이번 연말 정부 부처의 세종청사 3단계 이전을 앞두고 세종청사 공무원들과 지역사회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청권 시민단체들은 세종시 조기 정착에 역행한다며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할 것과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장차관 및 세종권 공무원 관사 폐지 등을 주장했다. 또 지역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이뤄지던 청사 청소 인력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감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9일 “연말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 세종은 정부 부처 공무원의 60% 이상이 근무하는 실질적인 행정수도가 된다”며 “세종시의 조기 정착을 위한 민간 투자가 뒷받침되려면 공무원들의 이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세종청사 공무원의 입장은 다르다. 개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4월 세종청사 공무원 정착현황 및 이주계획을 전수조사한 결과 세종권(세종·대전·충남북) 가족 동반 이주자는 36% 수준인 3851명, 세종권으로 혼자 내려온 공무원은 2034명이었다. 현재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1800여명으로 운행 차량이 하루 64대에 이른다. 맞벌이 증가와 자녀 교육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평균 3~4시간이 소요되는 출퇴근을 감수하고 있다. 세종청사관리소는 3단계 이전 공무원들이 안정화되면 탑승률 추이 등을 파악해 통근버스 운행을 조정한다는 계획이어서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청사의 한 간부는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세종에 살아야 한다는 논리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며 “(세종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인구 유입이나 민간 투자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98년 대전으로 이주하면서 같은 경험을 했던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실효성 없는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통근버스 운행 중단 등 인위적인 조치는 공무원 불편만 가중시킬 뿐 세종시 이주를 촉진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얘기다. 대전청사 조성 초기 가족 동반 이주자는 20% 이하였으나 2003년 62.1%로 상승했다. 서울사무소 외에 지방조직이 없는 특허청은 본청 근무자(1589명)의 90%가 대전에 정착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161명으로 고위 공무원(24명) 4명, 과장급(114명) 14명 등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처 공무원 당직보고 영상회의로 한다

    부처 공무원 당직보고 영상회의로 한다

    정부가 부처 공무원들의 당직 근무에 PC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17일 공무원 당직근무 보고 체계 개선을 위해 범정부 의사소통 시스템인 ‘나라e음’을 활용해 PC 영상회의로 당직 보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에 따르면 안행부는 모든 국가행정기관의 당직근무자에 대해 근무 상태와 전달사안, 근무자 확인 등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세종청사,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단독청사 14곳 등 모두 26곳으로부터 유선전화로 보고를 받고 전달사안을 전파해 왔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뤄지는 당직 근무 시 모두 세 차례 유선전화를 통해 보고가 이뤄진다. 각 기관 당직자들은 당일 근무자 명단과 이상 유무 및 특이사항을 보고하지만 26곳을 모두 확인하다 보면 30분 이상 소요되는 등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정작 긴급상황 발생 시 전화가 통화 중이면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안행부는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나라e음’을 활용해 PC 영상회의로 당직 보고를 대체하기로 했다. 안행부는 이날부터 나라e음 영상회의방을 개설, 각 기관 당직자들을 모두 접속시켜 직접 얼굴을 확인하고 문서공유 시스템을 통해 지시사항 등을 전달했다. 한번에 1000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나라e음에서는 영상회의 화면을 통해 당직자 이름과 직급은 물론 최대 60명까지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 대화의 경우 최대 1000명까지 가능하다. 안행부 관계자는 “30분 넘게 걸렸던 유선전화를 이용한 보고에 비해 5분 정도로 시간이 단축되는 데다 대면 확인까지 가능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서울청사 당직실이 일정 시간만 되면 통화중이었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우선 정부 부처 간 당직 근무 보고 체계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도 매뉴얼을 보급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맞춤형 인재’ 찾기 직접 팔 걷은 조달청

    [지금 대전청사에선] ‘맞춤형 인재’ 찾기 직접 팔 걷은 조달청

    조직에 필요한 최적의 인재를 직접 선발하려는 정부 부처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달청은 6급 이하 7명을 민간 경력자로 채용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정규직 채용으로는 최대 규모다. 민간 전문가 유입을 통해 조달행정의 변화와 조직 활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조달청은 이전에도 섬유직 등 소수·특정 직렬에 한해 자체 선발했다. 대부분 학교 추천 등 절차를 단순화해 필요 인력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자격증과 민간 경력 등 업무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뽑을 방침이다. 선발 인원은 행정 6급(변호사) 1명과 공업(섬유) 7급 2명, 시설(건축) 7급 1명, 전산직 7급 3명 등이다. 기술 분야는 해당 자격증 소지자와 민간 경력 4년 이상으로 자격을 못 박았다. 변호사도 자격증 소지자 중 경력자를 우대한다. 최근 마감한 원서 접수 결과 130명이 지원해 1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무관인데도 응시자가 몰린 것은 공직에 대한 높은 선호도 때문으로 보인다. 시설직 지원자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직 16명, 전산직 47명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반면 공업직에는 4명만 응시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합격자의 공직 적응력 강화를 위해 일주일간 신규자 합숙 교육을 하고 사이버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업무 숙련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상규 조달청장은 “민간 기법을 조달 분야로 확산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청소인력 줄이지 말아주세요”/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청소인력 줄이지 말아주세요”/강주리 산업부 기자

    6일 오전 12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정문 앞. 연녹색 유니폼을 입은 청소근로자 100여명이 ‘인원 감축 반대’ 손팻말을 들고 “적정 인력을 확보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등이 입주할 3단계 세종청사가 완공됐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소인원을 증원하기는커녕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 산하 세종청사관리소는 3단계 청사에 필요한 82명의 청소인력을 따로 뽑지 않고 기존 1, 2단계 건물 청소인력에서 60명을 떼어내 쓰기로 했다. 이미 1단계 청사도 예산이 부족하다며 청소인력을 17% 줄인 상황이었다. 내년 청소인력 채용 계획은 36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56%나 줄었다. 공공비정규직노조가 공개한 세종청사 3단계 건물의 1인당 청소 면적은 1806㎡(550평)로 서울청사 1408㎡, 과천청사 1464㎡, 대전청사 1492㎡보다 훨씬 넓다. 1, 2단계 세종청사도 각각 1797㎡, 1849㎡로 다른 지역 청사들보다 넓다.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가 1인당 작업 평수로 제시하는 기준은 990㎡(300평)로, 이곳 근로자들은 두 배 이상의 면적을 청소하는 셈이다. 인원을 더 뽑지 않으면 1인당 청소 면적은 약 2300㎡(700평)로 늘어난다. 이들의 월급은 세후 120만원 남짓이다. 당초대로 80명을 증원해 운영한다면 연간 12억원이 소요된다.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하고 기계화로 인력 감축 요인이 생겼다”면서 “대신 과업을 35%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쓰레기 배출량과 청소 면적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하루에 한 번을 이틀에 한 번꼴로 청소하는 식의 과업 줄이기는 의미가 없다는 게 청소근로자들의 주장이다. 청소근로자의 상당수는 지역민들이다. 80%는 여성으로 평균 나이는 55세(최고령자 62세)다. 이들은 “힘들어도 참고 일하는데 예산이 없다고 청소 인원은 줄이고 고통 분담만 강요하니 속상하다”며 울먹였다. 정부는 세종청사를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웠던 것은 차치하더라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소근로자 자리 없애기를 예산 절감 1순위에 올리는 것은 매몰찬 처사다. juri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간부들 심상찮은 ‘금연 바람’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간부들 심상찮은 ‘금연 바람’

    산림청의 대표적인 ‘애연가’ 중 한 명인 K모 국장이 최근 금연을 선언했다. 정부대전청사에서 실내 흡연이 전면 중단돼 청사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마다한 채 꿋꿋(?)하게 끽연하던 K국장의 금연 결심은 마음의 충격에서 비롯됐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2명의 과장이 폐암 진단을 받고 쓰러졌다. 1명은 결국 퇴직했고 다른 1명은 병가 중이다. 지난 8월 말에는 국유림관리소장이 간암으로 사망하는 등 우울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절대 담배를 끊지 않을 것 같았던 K국장 등은 수십년을 함께 했던 애연 동지들이 속수무책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담배를 멀리하게 됐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A과장도 메가톤급 충격을 받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쓰러진 간부들과 취미생활이 비슷해 동고동락한데다 대표적인 흡연파였지만 그 역시 자연스레 금연과 금주하고 있다. 더욱이 신원섭 산림청장까지 직원과의 소통시간(월례조회)에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금연’을 설파하면서 동참자가 늘고 있다. 산림치유 전문가인 기관장의 호소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행복한 직장만들기’였던 산림청의 슬로건도 이달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만들기’로 범위가 확대했다. 산림청은 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금연자에게 50만원의 보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금연하려는 직원이 각서(금연서약서)를 제출한 뒤 3개월간 흡연하지 않으면 아낌없이 격려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종건 산림청 과장은 “질병으로 쓰러지는 직원들이 속출하면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되고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면서 “조직의 자산인 직원들의 건강한 직장생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인사 동맥경화 부른 ‘관피아법’

    [지금 대전청사에선] 인사 동맥경화 부른 ‘관피아법’

    “옷 벗은 뒤 마땅한 출구가 안 보이니까 나가는(명예퇴직) 간부가 없어요. 빈자리가 나야 후배들이 승진을 하는데… 속수무책입니다.” 정부 외청 소속 간부 A씨는 세월로 침몰 사고 이후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기준을 강화한 ‘관피아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인사 동맥경화’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실제 A씨가 속한 조직은 4월 이후 국·과장 승진이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유례없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청사 B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4~9월에는 국장 2명, 과장 12명이 승진했지만 올해는 국장 2명, 과장 2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승진이 막히면서 기관마다 지난해 선발한 5급 승진대상자 중 보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승진 대상자 선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인사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연말 ‘인사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 부처마다 자율적으로 명퇴를 운영하는데 올해는 1956~58년생이 대상이다. 문제는 명퇴의 전제조건이 되는 퇴직 후 자리 보장이 안 되기에 종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C기관의 경우 올해 명퇴 대상인 과장급만 15명으로, 예년 같으면 ‘승진 잔치’를 준비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도 보직 간부보다 고참 사무관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 관계자는 “현직의 수혈이 안 되면서 먼저 자리를 잡은 이들은 거꾸로 임기가 늘어나는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들도 관피아법 유탄을 맞아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상임이사인 기획혁신본부장의 ‘공석’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김영우 본부장이 부이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곧바로 국토교통부 출신이 내정됐으나, 관피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획혁신본부장은 철도공단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할 핵심 자리다. 상임이사 자리는 본래 기관장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국토부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철도비리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임명 부담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공단 관계자는 “더 이상 비워 둘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임명할 방침이지만,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감사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 코레일은 희비가 엇갈렸다. 관피아 논란 속에 첫 내부 출신의 선임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갑자기 ‘정치인 내정설’이 퍼지면서 철도인 출신은 아무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감사는 10월 중순쯤 선임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

    SW보안 취약점 찾기 경진대회 안전행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24일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찾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웹사이트에 문제로 제시된 소프트웨어에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원인이 되는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원인과 개선 조처를 이메일(swcontest@kisa.or.kr)로 제출하면 된다. 세관장회의서 관세행정 상황 점검 관세청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전국 47개 세관장과 주요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관장회의를 개최했다. 김낙회 청장 부임 후 처음 열린 회의에서는 규제개혁 및 경제활성화 등 관세행정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최근 급증하는 해외 ‘직접구매’가 탈세와 마약류 등의 반입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선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공공입찰 기술력보다 인맥이 좌우”

    “30(만원)은 초보, 50은 기본, 70은 성의, 적어도 되려면 100은 줘야 한다는데….”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서 설계와 감리 등 용역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계자문위원회’ 일부 평가위원의 폐해가 보도<서울신문 8월 26일자 25면>된 이후 관련 업체 관계자 H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태를 고발하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건설 공기업의 퇴직 간부 출신이어서 현실성을 뒷받침한다. H씨는 “50억원짜리 공공 입찰공고가 떴다. 입찰은 자격을 갖춰 들어간다지만 평가위원들에게 뭐라도, 얼마라도 갖다주며 잘 봐달라고 애원해야 한다”면서 “다음의 100억원짜리 입찰도 역시 그럴 텐데, 또 그다음도…”라며 한탄했다. 이어 “평가위원이 160명인데 1인당 100(만원)이면 1억 6000만원.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길 가는 소도 웃을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공 분야만 평가를 해야지 전문성이 없는 다른 분야에까지 점수를 매기는 현행 평가제도 문제 삼았다. 그는 “기술평가가 입찰 내용을 상호 비교표로 작성해 평가해도 부족한데 5분 발표, 5분 질문 및 답변으로 관상을 보듯 주마간산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이 비리 조장 정책이며 대한민국이라는 마을 전체를 부패에 빠져들게 한다”면서 “수주를 위해서는 기술력보다 인맥이 중요하다. 돈도 끈도 없지, 실력은 뒷전인 세상에서 참으로 암담하다”고 탄식했다. 이 글에는 “규제에는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자더니 뇌물을 화끈하게 풀자” “관행을 바꾸지 않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이 큰 문제” “저하고 같은 병을 앓고 계신 분이 있네요. 불합리한 것을 고쳐달라 했더니 부정당업자 처분에 소송까지 당했습니다. 어지간해선 고쳐질 병이 아닙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와 평가위원 간 대면을 차단하고 사업수행능력 평가가 이뤄지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심사위원 간 점수차를 최소화하는 것도 평가위원의 권한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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