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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상품 골라쓴다

    ‘주는 대로’ 받아 써야 했던 정부 조달품목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1품목 1공급자’ 조달 방식이 ‘1품목 다수공급자’로 바뀐 것이다. 공공기관을 수요자로 하는 조달청의 온라인 종합쇼핑몰(shopping.g2b.go.kr)이 호응을 얻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에어컨을 필요로 하는 수요기관은 조달청에서 계약한 A업체의 제품 가운데 골라야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종합쇼핑몰이 문을 연 뒤에는 다양한 업체의 제품 가운데 가격과 품질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조달품목에 들어 있지 않던 기종이나 상품의 공급을 조달청에 요구할 수 ‘권한’도 수요기관에 주어졌다. 현재 종합쇼핑몰에서 고를 수 있는 계약상품은 4만개 남짓으로 지난해 말 2만 7000개보다 1.5배가량 늘었다. 연말까지는 10만개로 늘리고, 번역과 보험 등 용역서비스를 확대한다. 조달업체도 보유한 상품의 계약신청을 할 수 있게 됐고, 상품정보를 업체 스스로 관리할 수 있으며 할인상품 기획코너도 운영할 수 있다. 조달청은 올해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액수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달수수료도 1.1%에서 0.8%로 낮추면서 공공기관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민 조달청장은 “쇼핑몰은 공공조달의 기능을 유지하고, 시장질서가 교란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공공기관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조달시장의 벽을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추석 열차표 19~21일 예매

    한국철도공사는 올 추석연휴기간(10월3∼8일) 열차승차권 예매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노선별로는 ▲경부선과 경부지선(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19일 ▲호남·전라·군산선 20일 ▲중앙·장항·태백·영동·경춘선은 21일이다. 예매는 창구와 인터넷 예약이 각각 50%이고, 창구예매는 오전 9시부터 전산단말기가 설치된 전국 역이나 여행사 등에서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오전 6시부터 철도공사 홈페이지(korail.go.kr)와 철도회원 홈페이지(qubi.com)에서 신청 순으로 발매된다. 표는 1인당 왕복 12장까지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21일 오후 1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대금을 결제하거나 구입해야 한다. 이 기간에 구매 또는 결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예매기간에 남은 승차권은 21일 오후 1시부터 재발매된다. 한편 철도공사는 추석수송기간에 좌석이 매진된 KTX와 새마을호에 대해 입석승차권을 발매키로 했다.단 입석승차권은 역 창구에서만 발매하고 추석예매기간과 별도로 발매일자를 고지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직 초대석] 특허청 건설기술심사팀 손무락씨

    [공직 초대석] 특허청 건설기술심사팀 손무락씨

    “그동안 나름대로 전문성을 쌓았다고 자부했지만 공직에 들어와보니 배우고 느끼는 것이 정말 많네요.” 2004년 박사급 특채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특허청 건설기술심사팀 손무락(38·5급) 심사관은 지난 5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3대 인명사전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마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 위원회로부터 2007년판에 등재됐다는 통보가 그것이다. 그는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지만 누가, 어떻게 추천했는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 그저 2005년 미국의 건설기술분야 저널인 ‘ASCE’ 2월호에 발표한 논문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지하철 공사를 하며 도심에서 굴착할 때 주위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한 이 논문으로 그는 최근까지도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도움을 달라는 전자메일을 받는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토목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손 심사관은 2003년 귀국한 뒤 대우엔지니어링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몸담았다. 그동안 20여편의 논문도 발표했다.‘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함에도 공직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손 심사관은 “연구원은 연구비를 지원받아 성과물을 내는 것으로 역할이 끝난다.”면서 “개발한 기술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로 이전시키는 데는 공직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판단대로 공직에 입문한 뒤 더욱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지하철 공사 논문’이 주목받은 것도 그렇지만, 올해는 미국 기술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는 “전문성이 있어도 사기업에서는 주어진 업무가 지나치게 많고 발전 가능성과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불안을 느껴 공직에 문을 두드리는 것 같다.”면서 “정부조직도 다양한 구성원이 사고를 공유한다면 발전의 토대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손 심사관은 “밖에서 보는 공무원은 편하고 여유있었는데 들어와보니 정말 바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요즘 공직사회의 화두인 혁신에 대해서는 “기법은 사기업에서 벤치마킹했지만 확산속도나 강도는 훨씬 강하고 빠르다.”면서 “고위공무원단 같은 제도는 사기업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 심사관은 “최근 건설분야에서 출원되는 특허 중 10건의 8건 정도는 놀라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면서 “잠재력이 뛰어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특허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발명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인데도 여전히 연구원 등에서도 특허를 출원한다면 부담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쯤 내 손으로 심사한 기술이 현장에서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면서 “기회와 역할이 주어진다면 정년까지 공무원으로 남고 싶다.”고 공직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전청사 건강교실 오늘 문열어

    정부대전청사관리소가 입주 기관 직원을 위한 ‘건강관리 체험교실’을 10일부터 12월22일까지 오후 6∼7시 후생동 체력관리실에서 연다. 공직사회에 과로에 따른 돌연사가 늘어났고,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헬스전문강사가 직접 지도함으로써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 탐방’접수

    산림청과 한국산악회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백두대간 산림생태 탐방’에 나선다. 탐방은 전국의 남녀 중·고생 모두 210명을 대상으로 새달 1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다. 탐방은 백두대간 주능선 343㎞를 지리산과 덕유산·속리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권으로 나눠 실시된다. 구간별로 산림생태전문가와 등산전문가가 참여한다. 백두대간의 의미를 깨닫고 훼손실태를 살펴보며 산림 생태계의 특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한국산악회 인터넷 홈페이지(cac.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4일부터 20일까지 이메일 접수를 선착순으로 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장 “고객 모셔라”

    첫 내부 발탁 기관장이라는 꿈을 이룬 전상우 특허청장의 ‘욕심’이 끝이 없다. 간부들의 능력을 배양하겠다며 영어회의를 도입한 그가 이번에는 ‘고객감동’을 앞세우며 ‘출원인 중심의 제도 개선’을 외치고 나섰다.전 청장은 첫 단계로 “특허를 취하하면 수수료를 반환하라.”고 각 본부에 지시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환불이나 반환이 가능하듯 특허청에서도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번거롭게 됐다는 표정이다. 수수료는 출원과 심사, 등록 등으로 나뉘어지고 특허와 실용신안·상표·디자인이 각각 다르다. 변리사시험도 대상이다.1만원의 시험료에서 시험을 포기하면 원서와 처리비용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반환해야 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문화재청 5급 특채 재공고 ‘해프닝’

    문화재청이 5급 직원을 특채하면서 미숙한 인사행정으로 한 사람도 응시하지 않는 바람에 다시 채용공고를 내는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홍보담당분야의 행정사무관을 뽑는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을 공고했다.하지만 지난 1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최근 공직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각 부처의 채용공고가 나올 때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문제는 응시자격이었다. 문화재청은 ‘광고홍보학이나 신문방송학 등 관련학과를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신문·방송 등 관련 기관에서 2년 이상 연구 또 근무한 경력’을 제시했다.각 부처의 5급 특채가 박사학위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문화재청은 더욱 강화된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박사학위 소지자로 2년 이상 경력’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년 이상 경력’을 요구한 데 있었다. 지원을 생각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자격을 갖춘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기술직과 달리 언론·홍보 분야는 실무에 종사하면서 학위를 받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임용시험령은 5급 특채에 박사학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학위취득 시점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도 “기관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고 있지만, 문화재청이 사전에 협의를 했으면 위신이 깎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재공모에 들어간다. 직급은 당초의 일반행정직 사무관에서 5급 상당의 일반계약직으로 바뀌었다.응시자격도 관련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와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3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크게 완화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행정사무관으로 선발하는 만큼 경력을 강화했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재공모는 다른 부처와 동일한 자격 수준인 만큼 응시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공직초대석] 안종환 조달청 정보기획팀장

    [공직초대석] 안종환 조달청 정보기획팀장

    “경제적인 이득은 없지만 업무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치는 충분합니다.” 20년 동안의 공직생활에서 3건의 특허와 25건의 실용신안을 취득한 안종환(52) 정보기획팀장은 ‘조달청의 에디슨’으로 불린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한번 관심이 생기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안 팀장은 “표면만 보지 말고 이면을 보면 개선점이 나온다.”고 ‘발명의 원리’를 설명했다. 그가 특허를 가진 자동차충돌방지장치나 디스켓 보관용 파일도 마찬가지. 사고가 났을 때 치명적 피해를 줄이고자 부딪히는 쪽이 밀려들어가도록 고안된 자동차충돌방지장치는 1998년 발명장려상을 받았다. 디스켓 파일은 서류 파일을 벤치마킹했다. 개발 동기는 단순했다. 디스켓을 좀 더 쉽게 보관할 수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는 나아가 디스켓 파일의 지식재산권을 2002년 장애인복지회에 기증하고 조달품목으로 선정되는 데 앞장섰다. 요즘 그는 서류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 파일 연구를 시작했다. 물론 완성되면 이 지재권도 다시 기증할 생각이다. 안 팀장의 열정은 직무발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상품정보를 담은 ‘목록정보시스템’과 검색 프로그램 ‘온톨로지시스템’이 그것이다.2001년 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구축하면서 목록을 국제표준체계에 맞추는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켰다. 그는 “상품분류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나라장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고 피력했다. 안 팀장은 7권의 책을 냈다.‘시설공사계약실무’와 ‘카달로그 구축 이론’은 대학교재로 채택됐고, 그도 강단에 나섰다. 현재는 “욕먹을 각오로” 정부부문에서 원가계산의 허실을 보여줄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80년 7급 기계직으로 공직에 입문하고 10년 뒤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석·박사를 땄다. 그의 전공은 ‘전산유체역학’. 컴퓨터를 이용해 공기와 화염 등의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때문에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설비 총괄조사책임자로 참여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APEC 공인국제컨설턴트’ 자격을 취득했다. 전 세계에 130여명에 불과하고, 국내 20여명 가운데 공무원은 그가 유일하다. 이런 공력을 쌓기 위해 그는 새벽에는 영어학원, 저녁에는 기술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한다. 안 팀장은 공직분야 직무발명의 전도사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명이 활성화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란 확신 때문이다. 그는 “모임을 만들어 표나게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만 공직사회에서도 발명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라면서 “발명 분야에도 멘토링 제도가 도입되어 공식 채널화하고, 적절한 지원도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숲 가꾸기’로 재취업 해볼까

    ‘숲가꾸기 사업’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참가한 사람 가운데는 작업 경험을 바탕으로 재취업하는 사람도 많다. 이 사업은 산림정책이 ‘치산녹화’에서 ‘숲다운 숲 가꾸기’로 전환됨에 따라 추진됐다. 산림의 자원화를 위한 간벌과 가치치기, 덩굴제거 등 비숙련자도 할 수 있는 기초작업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1만 3000명이 참여했다. 이 기간에 25만㏊의 산림이 정비된 것은 물론 사업에 참여했던 800여명이 영림단과 산림조합 등 산림분야 전문인력으로 재취업했다. 이후 중단됐던 숲가꾸기 사업은 지난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재개됐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에,4대 보험 가입과 주 한 차례 또는 월 한 차례 유급 휴일도 주어진다. 일당은 4만 5000원, 기술인부는 5만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참여한 2000명 가운데 118명이 재취업했다. 1998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일할 사람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고, 일이 끝난 다음에는 작업 품질에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요즘은 사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작업능률도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산림청이 지난해 숲가꾸기 사업에 앞서 실시한 기술교육에 참여한 3013명을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30세 이하 청년 실업자가 111명, 전문대 졸업 이상도 223명이나 됐다. 3년 동안 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뒤 산림조합에 취직한 J(33)씨는 “전문대에서 산림분야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요원해 현장경험을 익혀보자는 뜻에서 지원했었다.”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현재는 당시의 실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숲가꾸기 사업으로 상반기 30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474명을 추가모집하고 있다. 지역별로 대부분 모집인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철도와 인연은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네요.” 정부대전청사 12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최연혜(50)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가냘프고 앳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마초’조직으로 3만명이 넘는 직원을 이끄는 철도공사의 경영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2004년 최 부사장이 옛 철도청의 차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여성 최고위직은 1명뿐인 사무관(5급)이었다. 그녀는 화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으로 ‘철도 전문가’로 그녀의 이력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도에 대한 식견과 자신감에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그녀는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고 집념이 강하다. 독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철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남편과 함께 간 독일 유학이 발단이 됐다. 독일 대학은 한국에서 받은 석사학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학사과정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경영 전문대학이다 보니 독문학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독기’를 발휘해 현지인도 평균 14학기가 걸린다는 학·석사과정을 8학기만에 마쳐 최단기 이수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어려움은 계속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했지만 그녀가 전공한 공기업의 지배구조 연구는 국내에서 불모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비영리부문) 마케팅 전공자를 공모한 철도대학과 연을 맺게 됐다. 우리 사회 전 부문에서 구조개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그녀는 바빠졌다.1990년 통독 이후 유럽철도의 변혁을 지켜본 증인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공사 전환을 앞두었던 철도청에서 그녀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전파할 ‘프런티어’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녀는 “밖에서 보면 철도의 변화가 느리고 불충분하다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체질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면서 “상반기중 성과중심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부사장은 고속철도가 철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고속철도(KTX)는 개통 초기 하루 6만명 수준이던 이용객이 2년만에 10만명에 이르고 있다.20∼30년동안 현상유지에 그치던 철도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부고속철이 완전 개통되고 호남선에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가 투입되는 2010년은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와 공정한 경쟁조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전세계의 철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의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철도가 유일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하기 위해 북한 철도를 개량하는 비용은 기대가치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철도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체험’을 강조한다. 독일유학 시절 1만㎞에 이르는 철도여행 경험을 토대로 철도배낭여행을 권장한다. 최 부사장은 “철도 발전에 필요한 문제제기가 이뤄진 만큼 할 일은 많다.”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철도를 만드는 데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말과 휴일에 더욱 긴장한다고 했다. 신문도 사회면부터 펼친다. 특히 밤에 전화가 오는 것이 가장 싫다. 사건이나 사고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도와 인생을 함께하는 ‘철도병’에 감염된 것이다. ■ 최연혜 부사장은 ▲1956년 대전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문과 학사·석사 ▲독일 만하임경영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박사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업무평가위원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 ▲철도청 차장(2004년 11월)▲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문화재 발굴 먼저” 행정·혁신도시 건설 비상

    행정중심복합도시와 10개 혁신도시,6개 기업도시 건설이 한꺼번에 추진되면서 ‘문화재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보호법이 강화되면서 3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지표조사가 의무화되고, 그 결과에 따라 시굴 및 발굴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게다가 시굴·발굴조사가 결정되면 공사가 지연되고, 여기서 중요 문화재가 드러나면 공사가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들의 추진시기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몰려 있으나 발굴조사기관은 한정돼 있다. 정부는 발굴조사기관의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고심하고 있다. 지표조사 대상은 행정도시 2260만평과 혁신도시 1822만평, 기업도시 3247만평 등 모두 7329만평이다. 행정도시 건설예정지의 지표조사는 3개 기관이 200일 동안 진행했다. 시굴조사가 필요한 면적은 전체의 16.1%인 365만평이다.10개 기관이 투입되더라도 최소한 4년이 걸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문화재위원회에서 확정된 전체 시굴 대상 면적 365만평의 30%인 109만평은 녹지로 문화재 조사가 필요없다고 설명한다. 또 통상적으로 발굴 면적은 시굴 면적의 20% 수준인 만큼 51만평 정도가 발굴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신중하다. 어디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봐야 아는 만큼 발굴 면적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혁신·기업도시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5년 동안 택지개발예정지에서 실시한 시굴 및 발굴조사가 전체 사업면적의 15%에 이르렀던 만큼 혁신·기업도시에서도 대략 750만평의 시·발굴조사가 필요하다. 국내 전문 발굴법인 37곳이 1년 동안 수행하는 시굴조사 면적은 1000만평 정도라고 한다.3개 국책사업은 이들의 1년치 사업량에 해당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문화재 조사에 따른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실시설계에 앞서 시굴조사가 이뤄진다면 문화재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큰 지역은 녹지로 돌리는 방법으로 발굴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건설협회는 발굴조사에 따른 공사 지연을 보상 예외규정에 넣어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줄이기 위해 지표조사 과정에서 일부 굴착을 허용하고 지방 문화재연구소의 조사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악명떨친 김용민청장

    깐깐한 일 챙기기로 재정경제부에서 ‘악명’을 떨쳤던 김용민 신임 조달청장이 출근 첫날부터 그 ‘명성’을 확인시켰다. 김 청장은 19일 오전 9시 간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본청 5개 본부의 업무보고를 이날 하루에 끝냈다. 구매-시설-전자조달-국제물자본부-운영·감사에 이어 오후 7시부터 도시락을 먹어가며 진행된 정책홍보본부 업무보고는 오후 8시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업무보고에 배석했던 한 간부는 “임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어 현황 파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김 청장이 조달행정에도 상당한 내공을 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15일 취임식에서도 감지됐다. 김 청장은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물자·시설·용역을 적기에 제공해 정부사업 수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김 청장은 20일에도 “정책부서와 달리 집행부서는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암시해 직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학생발명 홍보대사 박준형씨

    ‘갈갈이’로 잘 알려진 개그맨 박준형(31)씨가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홍보대사가 됐다. 한국발명진흥회는 20일 서울 역삼동 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개막식에서 박씨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발명진흥회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웃음을 주는 친근한 이미지의 박씨가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위촉배경을 설명했다. 박준형씨는 “학생들의 발명생활화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겠다.”면서 “미래의 꿈나무들이 발명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火요일 공직자 헌혈의 날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19일 공직자들에게 생명나눔과 이웃사랑 실천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주 화요일을 ‘공직자 헌혈의 날’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사관리소는 20일 오전 11시30분 정부중앙청사 본관 2층 의무실에서 이용섭 행자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혈의 집’ 현판식을 갖는다. 중앙청사내 헌혈의 집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정부과천청사는 이에 앞서 4월에 헌혈의 집을 개설했고 대전청사도 7월 중 개설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모자라는 혈액수급에 공무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헌혈의 날을 지정, 운영키로 했다.”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특허분쟁 법률구조 지원 확대

    특허청은 특허분쟁 법률구조사업 지원대상을 제조업 기준 300명 미만 근로자와 자본금 80억원 미만의 기업으로 확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허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에는 제조업 기준 종업원이 50명 미만인 소기업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특허분쟁 법률구조사업은 중소기업 등이 산업재산권 분쟁을 겪을 때 심판은 200만원, 소송은 500만원까지 대리인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승소했을 때는 대리인에게도 지원액의 50%를 성공보수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특허·실용신안·디자인권 등의 분쟁을 겪으면 권리당 최고 1000만원, 대상자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받게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컵토고전 13일 새벽2시까지 운행

    월드컵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수도권 지하철과 버스가 다음날 새벽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는 9일 독일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치러지는 13일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경인·경부·중앙·과천·안산·일산·분당선 등 7개 노선에 31개 열차를 추가 운행한다고 밝혔다. 추가운행 열차는 ▲의정부∼인천·병점간 13개 ▲대화∼수서간 3개 ▲오이도∼수서간 9개 ▲선릉∼보정간 2개 ▲용산∼덕소간 4개 등 총 31개로, 기존 막차시간인 밤 11시30분 이후 배차간격은 20∼40분이다. 서울시 역시 지하철 1∼8호선 전 노선을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종점기준)키로 했다. 운행 간격은 20∼30분이다.버스도 서울시청앞 광장과 청계광장 인근을 지나는 17개 노선(150·160·600·161·270·470·471·401·402·701·501·602·603·702·720·370·162번)과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을 운행하는 6개 노선(171·172·272·471·7011·7013번)을 14일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 조현석·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 산림청장 ‘직원사랑’

    서승진 산림청장이 8일 양구국유림관리소 직원 양모(51)씨가 입원한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 양씨는 지난 4월21일 양구지역 7부 능선의 숲가꾸기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앞서 서 청장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없는지 전 직원들의 가정사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10명은 치료를 받고 있고,18명은 집안에 우환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서 청장은 방송 및 대학 특강 등으로 모아둔 200만원을 총무과장에게 전달했다.“조용히 전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서 청장이 대상 직원을 일일이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총무과는 청장의 격려 편지를 동봉하기로 했다. 서 청장은 “우리가 평생을 바쳐 만들어낸 아름다운 숲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썼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조달청 “붉은악마 복장으로 근무”

    조달청은 독일 월드컵 경기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오는 13일부터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기로 했다. ‘붉은악마 티셔츠 입기’를 주도한 조달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5일 모두 400벌의 티셔츠를 본청의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공직협의 건의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민원인 접촉이 많은 간부들은 붉은악마 티셔츠 착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철도시설공단 ERP 전면가동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이달부터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ERP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일하는 방식’의 개편을 의미한다. ERP는 공공부문에서 부분적인 도입은 이뤄졌으나 전면 도입은 철도시설공단이 처음이다. 특히 공단은 고유업무를 고려해 건설사업관리 절차를 전산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약의뢰에서 전자입찰, 기성처리, 대금지급 등 전 과정이 통합 관리됨에 따라 고객이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e-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 특히 건설사업·계약·회계관리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실시간으로 평가하거나 모니터링이 가능해 각종 사업을 시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일찍 발견해 대응할 수도 있다. 이원순 ERP 추진단장은 “업체는 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할 필요성이 없어졌고, 공단도 시공사에 매일 웹에 현황을 입력토록 함으로써 철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의 ERP 구축에는 162억원이 투입됐고, 지난 2월 시범개통과 함께 협력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스템 활용 교육까지 마쳤다. 정종환 이사장은 “ERP는 적은 비용으로, 적기에, 고품질의 철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결집하는 철도시설공단 혁신의 완결”이라면서 “철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철도시설공단의 전문화·체계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정부 대전청사에 8년째 터잡은 공무원들] 서울서 자녀교육 두집살림 또 증가

    [정부 대전청사에 8년째 터잡은 공무원들] 서울서 자녀교육 두집살림 또 증가

    정부대전청사가 입주 8년째를 맞으면서 자녀교육 문제가 공무원들의 고민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입주 당시 자녀가 대학 진학을 앞두었던 고참급이라면 처음부터 ‘두집살림’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중·저학년 시절 솔가(率家)하여 대전에 정착했다면 어느덧 대학 진학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대전청사가 입주 8년째를 맞으면서 자녀교육 문제가 공무원들의 고민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입주 당시 자녀가 대학 진학을 앞두었던 고참급이라면 처음부터 ‘두집살림’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중·저학년 시절 솔가(率家)하여 대전에 정착했다면 어느덧 대학 진학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아이를 서울로 ‘U턴’시키고 남편만 대전에 남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 A(50)과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 실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몸에 밴 것 같다.”면서 “다른 건 아끼더라도 아이들 교육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딸과 대전에 함께 사는 고3 아들에 들이는 비용은 한달 평균 200만원. 큰 아이의 하숙비 50만원과 50만∼70만원의 용돈에 아들의 사교육비 등이 그것이다. 대학 등록금은 융자를 받는다. 부부가 쓸 수 있는 여력은 거의 없다. 다만 대전에 정착하며 둔산지구에 구입한 아파트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다행스럽다. 고교 3학년과 1학년 형제를 둔 B(49)사무관은 “아이가 고2가 되면 가족을 서울로 올려보내겠다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주 당시에는 ‘기러기 아빠’에 대한 애처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상황에 몰린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대전 지역의 교육 수준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서울 강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불만을 표시하지만, 서울 강북보다는 그래도 여건이 좋지않으냐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A(51)국장은 “처음 대전 정착을 결정할 때는 교육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둔산지역은 강북보다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대전을 강남 8학군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실력이 뛰어난 자녀를 두었다면 다소 대전지역의 교육수준에 부족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공감했다. ‘서울행’을 결정하는 공무원들은 공교육보다 사교육 수준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B사무관은 “학원에 다니기보다 그룹 과외를 선호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이 지역 학원의 수준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부 C씨는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어렵사리 지역에 있는 명문대생에게 과외를 시켰는데 학교 시험을 핑계로 진도도 끝내지 않은채 그만두더라는 것이다. 그는 “대전의 사교육비는 서울의 30∼40% 수준이지만, 수준도 40∼50%에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중학교 때는 잘 모르나 대학에 진할할 시점에서 서울과 대전의 차이가 확연해진다고 덧붙였다. 요즘 대전청사 공무원 사이에서는 “자녀 둘이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가족 100%가, 딸 하나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면 엄마의 90%가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이 유행한다.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해 홀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P(50)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생 큰아들에 이어 둘째아들이 서울에서 재수를 결심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둔산의 아파트를 팔아 서울 강북과 대전 외곽에 각각 아파트를 전세를 얻었다.P씨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 만하니까 또다시 빚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손실이 크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우울해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딸이 서울의 명문대학에 합격했지만 지역 국립대에 진학시킨 공무원들도 있다. 한참 예민하고 고민이 많은 시기에 자녀를 홀로 둘 수 없다는 것이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행정도시나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의 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상황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 한 지역 균형발전이나 인구분산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은 대전청사의 경험이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교육열 강남 능가”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지역에는 대전의 ‘신흥 명문고’가 몰려있다. 중산층 밀집지역으로 주민들의 교육열이 기본적으로 뜨거운데다, 석·박사가 주류를 이루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의 자녀들도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옛 도심에서 둔산으로 이전한 서대전고와 충남고의 치열한 입학 경쟁률은 이 지역의 교육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이 지역 고교의 입학 경쟁률은 4대1 정도로 대전지역 평균인 1.8대1을 크게 웃돌았다. 둔산지역 고교의 한 교사는 “신입생 때부터 둔산과 구도심 학교의 학력차는 크다.”면서 “부모들의 관심도와 사교육 수준이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둔산지역의 높은 교육열에는 당연히 대전청사 공무원들도 일조하고 있다. 치열하게 경쟁해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공직생활에서 절감하고 있는데다, 교육에 대한 기대치는 서울 강남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서대전고 A교사는 “중앙부처 공무원의 자녀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산층이 몰리고 사교육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습학원 영어강사 이범은(38)씨는 “둔산지역 학생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구도심보다 좋다.”면서 “연구단지와 공무원 자녀는 상당수가 부모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 고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학생들의 영어회화를 지도하고 있다. 둔산지역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지자 최근에는 내신성적을 고려해 옛 도심에 있는 고교를 지원하는 ‘실속파’도 나오고 있다. 서대전고 박기완 교감은 “도시 개발이 둔산과 유성지역을 비롯한 서북쪽에 집중되면서 격차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역설적으로 둔산의 교육여건이 옛 도심지역에 비하여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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