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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장의 ‘끝없는 소통’… 140일 천막농성 끝냈다

    대전시장의 ‘끝없는 소통’… 140일 천막농성 끝냈다

    4차례 회의 끝에 용지 기준 완화 합의 “허태정 시장 농성장 방문·면담이 효과”대전 갑천지구 주민대책위원회가 대전시와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140여일 동안 이어진 농성을 해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섰다. 대전시는 최근 갑천지구 주민권리보상 소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주민 생활대책 용지 기준 완화에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은 갑천변 93만 4000㎡ 중 58만 5000㎡에 인공호수 등을 만들고 34만 9000㎡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앞서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는 보상과 함께 4000㎡ 이상 땅을 소유한 원주민에게 약 6평(19.8㎡) 규모의 상가를 생활대책 차원에서 공급하기로 했다. 원주민들은 상가 공급 기준을 완화해 달라며 지난 3월 10일부터 시청 북문에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을 벌였다. 허 시장은 이번 합의를 위해 주민대책위, 대전도시공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주민권리보상 소위를 구성해 수차례 공식회의를 개최하는 등 소통에 공을 들였다. 도시공사에 “협상에 적극 임해 잘 풀어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천막농성이 한창이던 지난달 12일 주민대책위 농성 현장을 전격 방문해 주민과 면담에 나서며 적극적인 중재안을 제시했다. 결국 상가 공급 기준을 4000㎡ 이하로 낮추는 합의가 이뤄졌고, 시청 북문 원주민 천막농성도 막을 내렸다. 관계자는 “허 시장의 중재로 이번 원주민과의 갈등 문제가 전격적으로 풀리면서 2021년까지 기반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해찬, 황교안에 “대통령이 적? 다시는 그런 발언 말라”

    이해찬, 황교안에 “대통령이 적? 다시는 그런 발언 말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27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교육 행사에서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얘기했다”며 “국군통수권자에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공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이끌어가면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 국가) 배제 움직임에 대해선 “한일간 분업 관계가 일방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얼마든지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만만하게 물러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주 동안 반도체 소재 기업을 찾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정밀화학 기업도 방문했다”며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많이 의존한 것도 있지만, 역으로 제공하는 자재도 많이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우리가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건너야 할 강을 빨리 건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핵심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당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 부품소재 산업 발전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특위를 당에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 계류된 지 오늘로써 96일째”라며 “추경안 최장기간 계류 기록이 국민의 정부 당시 107일인데 그 당시 발목잡기를 한 것이 한국당 전신(한나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비정상적인 경제침략에 대처하고 재난복구, 경기 대응을 위해 여야가 한마음으로 해도 늦은 상황”이라며 “한국당이 여러 조건을 붙여 추경안의 발목을 잡는데 안타깝게 그지없다. 국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넘어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여름 휴가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맥이 대세? 보양식 으뜸은 삼계탕이닭!

    치맥이 대세? 보양식 으뜸은 삼계탕이닭!

    요즘 젊은이에게 복날이 꼭 기억해야 하고, 삼계탕을 먹어야만 하는 날일까. 이는 우문(愚問)일 개연성이 높다. `복날 보양식=삼계탕’이라는 전통 보양식 공식이 깨지고 장어, 민어, 전복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2년간 7∼8월 보양식 매출을 분석한 것만 봐도 백숙용 생닭 비중이 51.6%에서 45.6%로 감소하고 전복은 23.2%에서 25.6%, 장어는 17.2%에서 21.4%로 늘었다. 닭 요리만 따져도 치킨이 대세여서 곳곳에서 ‘치맥’(치킨+맥주)축제가 열리고, 배달업체들은 복날이면 할인 쿠폰을 주며 치킨 판매에 열을 올리는 판이다. 많은 공공기관과 회사에서 초복부터 구내식당에 삼계탕을 내놓고 수많은 사람이 삼계탕을 찾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치킨을 시켜 먹는데 복날에 꼭 삼계탕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김혜영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교수는 25일 “지금도 여름철 음식으로 치킨이 삼계탕을 대체할 수 없다”며 “삼계탕은 국물까지 보양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승미 청운대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 교수도 “치킨은 그냥 튀김으로 보양식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삼계탕’이란 이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60년대 충남 금산이나 풍기(경북 영주)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은 인삼의 주요 유통 및 생산지였다. 정부가 1965년 허가제였던 인삼 재배를 자율화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수삼을 넣을 길이 열렸다. 신 교수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금산이 유력하다”고 추정했다. 이후로 삼계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대중화됐다. 이전에는 닭을 앞세운 ‘계삼탕’이 있었다. 닭은 1920년 조선총독부가 양계산업을 권장해 늘었고 이후로도 대량생산됐지만, 인삼은 자율화 전까지 무척 귀했다. 김 교수는 “닭은 집에서도 한두 마리쯤 쉽게 기를 수 있어 흔한 가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계가 기업화한 지금과 달리 1960~1970년대에는 집에서 닭을 기르는 일이 흔했다. 그때는 족제비가 밤에 허술한 닭장을 비집고 들어와 닭을 잡아먹어 이튿날 아침 난리가 나는 일이 잦았다. 반면 인삼은 귀해서 약간만 넣었기 때문에 닭 중심의 계삼탕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1950년 ‘삼복더위에 계삼탕을 먹으면 원기가 돋고 연중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글이 신문 등에 실렸다. 신 교수는 “당시 계삼탕은 백삼(말린 인삼) 가루를 넣어 만든 것으로 수삼을 넣는 삼계탕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수삼은 무더위에 썩기 쉬워 사용이 어렵고 인삼 가루를 약간 넣었을 뿐이니 인삼을 앞세울 수 없었다. 삼계탕이 탄생한 건 재배 자율화에 따른 인삼의 대량생산 때문이다. 서민들도 수삼을 구하기 쉬워졌다. 냉장고의 보급 역시 삼계탕을 대중화했다. 더운 날씨에도 수삼을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흔해져도 인삼은 예나 지금이나 건강식품의 대명사다. 이를 강조해 닭보다 이름을 앞에 붙여 ‘삼계탕’이 됐다. 삼계탕은 ‘이열치열’의 보양식이다. 여름으로 접어들면 몸이 뜨거워지지만 몸속 기운은 떨어진다. 몸속이 차가워져 탈이 나기 쉬운데 이때 위장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게 바로 삼계탕이다. 닭고기 속에 단백질은 물론 카르노신, 앤서린 등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 효과가 좋다. 인삼과 황기 등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마늘 등이 많이 들어가 항암에도 뛰어나다. 김 교수는 “삼계탕은 푹 끓여 소화가 쉽고 몸에 흡수도 잘된다”면서 “어린이는 물론 치아가 시원치 않은 어르신들도 먹기 편한 여름 보양 음식”이라고 말했다.계삼탕, 삼계탕 전에도 닭을 푹 고아 만든 음식은 있었다. 1924년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이 같은 음식이 기록돼 있다. 신 교수는 “계삼탕 이전에는 백숙과 연계(軟鷄·새끼를 낳지 않은 부드러운 닭)백숙이 있었다. 삼계탕처럼 푹 끓여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닭보다 오히려 값이 싼 꿩을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찬반 논란이 거센 개장국(보신탕)이 복달임의 중심 음식이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닭이 대량생산된 이후로는 푹 고아 만든 닭 요리가 서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린 후에 힘을 보충해 준 게 닭 요리, 탕”이라며 “그것도 매일 먹기 어려워 복날만 먹었다”고 전했다. 반면 조선시대 반가에서는 복날 고급 닭 요리를 즐겼다. 참깨를 넣어 시원하게 만든 ‘임자수탕’이나 도라지를 넣어 뜨겁게 끓인 ‘초교탕’ 등이 그것이다. 임자(荏子)는 깨를 말한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음식은 호텔 등에서 더러 건강 보양식으로 내놓을 뿐 대중화되지 못했다. 최종 승자는 요리법이 간편하고 서민들이 즐겼으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한국 최고의 음식’이라고 극찬했다는 삼계탕이다. 요즘은 한방·전복·홍삼·해물 등을 첨가한 삼계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해진 것이다. 그래도 삼계탕은 삼계탕이다. 더 나아가 가정간편식(HMR)까지 출시되고 있다. 품을 크게 들이지 않고 보양식을 즐기려는 맞벌이, 싱글족이 늘어난 게 이유로 분석됐다. 롯데마트가 지난 5년간 여름철 3개의 복날 ‘백숙용 닭고기’와 ‘삼계탕 HMR’ 매출 구성비를 조사해 보니 2015년 7.3%에 그쳤던 삼계탕 HMR의 비중이 지난해 26.8%까지 늘었다. 올해 초복 삼계탕 HMR 비중은 30.2%로 커졌다. 신 교수는 “HMR 삼계탕은 전통이 아니어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동남아에 수출도 한다니 마냥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라며 “먹거리가 매우 다양한 시대지만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삼계탕은 같이 가야 할 친구이고 꼭 지켜야 할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젊은이들이 삼계탕을 즐기지 않지만 부모와 함께 먹었던 그 DNA는 사라지지 않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복삼계탕 대전시 제공 한방삼계탕 대전시 제공
  • 한화 새 대전야구장 돔구장 증축 가능 개방형으로 짓는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사용할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건설방식이 돔구장 증축 가능한 개방형으로 최종 결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시청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기본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허 시장은 “야구장은 한 번 건설하면 길게는 100년까지 쓰는 만큼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각계 전문가와 한화이글스의 의견을 반영해 나중에 돔구장으로 증축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세먼지 증가 등에 따른 돔구장 조성 여론시에 대비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돔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기초공사 때 철골 구조물을 더 튼튼히 건설할 계획이다. 100억원쯤 추가로 들 것으로 보고 사업비를 당초 1393억원에서 1493억원으로 늘렸다. 허 시장은 “미래를 대비한 100억원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했다. 2만 2000석을 갖출 새 야구장은 2024년 12월까지 부지 8만 8000㎡에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5만 2100㎡) 규모로 건설된다. 시는 새 야구장 부지여서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 대신 유성구 학하동 18만㎡ 부지에 1209억원을 들여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현 야구장은 사회인 야구장이나 K-팝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새 야구장은 외부에 익스트림 체험시설 등을 갖춰 비시즌에도 활용이 가능한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된다”며 “시민과 각계 전문가 의견을 들어 오는 9월 새 야구장과 오월드 등을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사업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정]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 충청권 시도지사 면담

    △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김순은 위원장은 18일부터 이틀간 충청권 시·도지사를 방문한다. 18일 오전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오후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각각 면담하고 19일 오후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난다. 김 위원장은 면담에서 ‘2019년 자치분권 시행계획’의 추진상황과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고 지방이양사무 발굴을 당부할 계획이다.
  • 대전 시내버스 노사협상 극적 타결…버스 대란 피했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협상 극적 타결…버스 대란 피했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가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 인상률 등에 전격 합의, 버스 대란을 피하게 됐다. 대전시버스노조와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16일 버스운송조합 회의실에서 대전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간담회를 열고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은 임금인상률과 무사고 수당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노사는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해 막판에 극적 합의, 이날 오후 9시 30분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계약 하루 만에 감염 이유로 해지 발표병실 앞엔 ‘빨간 스티커’ 붙여 ‘아우팅’ 본인 동의 없는 정보 공개·퇴출은 ‘불법’ 감염인 64% “죄책감”, 37% “자살 충동” “병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삶의 질 결정”“항상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아요. 솔직한 나를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슬퍼요.” 2017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낙인 조사’에 참여했던 국내 한 HIV 감염인의 고백은 국내 환자들의 고된 삶을 보여 준다. 높은 치사율 탓에 한때 ‘죽음의 병’으로 불렸던 에이즈(HIV에 감염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증상)는 이제는 치료를 받으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HIV에 대한 막연한 공포 탓에 여전히 감염인들을 사회와 격리하려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최근 한 프로축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HIV 감염 사실을 공개한 뒤 계약 해지한 사건은 HIV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감수성을 여실히 보여 준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축구계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전시티즌은 지난 13일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 하루 만에 퇴출했다. 구단 측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선수가 HIV 양성반응을 보여 신속히 해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전시티즌 측의 이번 발표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현행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으며 ▲감염 여부를 진단한 사람과 관련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사람 등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인과 라커룸을 함께 쓰거나 샤워 등 일상생활을 함께한다고 해서 HIV가 옮지는 않는다. 감염은 대부분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무지와 방어적 태도 탓에 감염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많은 감염인들이 일상생활 중 HIV 보균 사실을 들킬까 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아우팅’(원치 않게 정보가 알려지는 것)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 감염인은 다른 질병으로 입원했는데, 병원 측은 병실 앞에 ‘혈액 매개 질병’이라는 빨간 스티커 표식을 붙여놨다. 이 때문에 가족, 이웃은 물론 다른 입원자들까지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 HIV/AIDS 감염인연합회(KNP+) 관계자는 “HIV 감염인이라고 밝히면 의료인들도 치료를 거부하거나 직장에서 입사 취소나 퇴사를 당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차별적 시선은 HIV 감염인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감염인들 스스로도 자기혐오 감정이 심하다. 한국 HIV 낙인 지표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 중 죄책감을 느낀 사람은 64.4%에 달했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비율도 36.5%에 달했다. 김지영 대한에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은 “에이즈란 질병을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구단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라질에서는 감염인들도 선수로 뛰지만, 한국은 아직 이를 용인하기 힘든 문화라고 판단했다”면서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축구 특성상 부상 위험이 늘 따르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보] 폭우에 대전 대동천 주차차량 60대 침수

    폭우로 인해 대전 대동천이 넘쳐 천변에 주차된 차량 60대가 침수됐다. 15일 오후 2시쯤 대전시 동구 인근 소제교, 철갑교 인근 지역에 국지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동천이 불어났다. 이로 인해 차량 60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 관계자는 “차량 15대가량은 완전히 침수되고, 나머지 45대는 바퀴 등 일부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가 우려되니 차주들은 즉시 이동 주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52분부터 2시 16분까지 20여분 동안 문화동 인근에 32㎜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블랙홀 빠진 대전·충남 “인구·기업 뺏겨… 혁신도시 절실”

    세종시 블랙홀 빠진 대전·충남 “인구·기업 뺏겨… 혁신도시 절실”

    세종시를 바라보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의 마음은 불편하다. 허 시장은 지난달 19일 민선 7기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날 충청권당정협의회가 열렸는데 세종시가 원래 목표인 행정중심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인구 유출도 그렇지만 (세종시로) 기업이 빠져나가는 게 더 우려된다”고 ‘상생’을 강조했다. 양 지사도 같은 달 27일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역할은 민감한 문제다. 본래 목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며 “세종시가 산업도시를 추구하면 대전은 물론 충남, 충북까지 힘들어진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둘 다 갈수록 더 심해질 ‘세종시 블랙홀’의 악영향을 걱정했다.●“혁신도시 제외로 충남 공장·대덕특구 위축” 둘은 지난달 1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방문해 세종시 건설로 제외됐던 두 지역에 혁신도시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대전·충남 광역단체장이 함께 장관을 만나 한목소리를 낸 것은 드문 일이다. 둘은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도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시 건설 전후로 충남은 세종시에 땅과 주민을 내줬고, 대전은 시민과 기업을 빼앗겼다. 세종시로 이사 온 3명 중 1명이 대전 시민이다. 대전시는 8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2013~2018년 세종시로 옮긴 대전 시민은 10만 7355명으로 같은 기간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 30만 3092명의 3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옮긴 시민은 2만 5620명에 그쳤다. 대전 시민 8만 1735명을 세종시에 빼앗긴 셈이다. 줄곧 성장하던 대전은 지난해 2월 결국 150만 인구가 붕괴됐다. 남태곤 대전시 자치분권과 연구원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면서 대전 시민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했다. 인구 유출은 대전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켰다. 원도심에 있던 대전시청이 1999년 서구 둔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원도심인 대덕구, 중구, 동구에서 젊은 세대가 신도시로 이동했고, 유성구 노은과 도안신도시가 개발되자 또다시 옮겨갔다. 이어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되자 대전을 이탈했다. 세종 시민이 되면 웃돈이 치솟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이유 등으로 젊은 가족이 많이 이전했다는 분석이다. 그 사이 대전 원도심은 공동화 심화로 서구·유성구와 격차가 더 벌어져 상권이 무너지고 사무실과 주거지가 비어갔다. 고속 성장해온 타이어뱅크와 특장차 제조업체 이텍산업 등 적잖은 대전의 중견기업도 본사를 세종시로 옮겨 빈약한 대전의 산업구조는 더욱 허약해졌다. 세종시는 조성 당시 대전보다 공장 부지 값이 싸고 확보하기 쉬운 데다 세제 혜택이 많아 기업이 선호했다. 충남도 2013~2018년 주민 3만 6555명이 세종시로 옮겨갔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으로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인구 9만 6000여명, 땅 438㎢(연기군 361㎢, 공주시 77㎢)와 지역내총생산(GRDP) 1조 7994억원을 잃은 뒤에도 이처럼 주민을 빼앗긴 것이다. 양 지사는 “세종시 건설로 충남의 경제 손실액은 2012~2017년 6년 동안 모두 25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2012년 말 이전하면서 조성한 내포신도시(충남 홍성·예산군 경계)마저 발전이 상당히 더디다. 내년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했으나 아직까지 2만 5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내포신도시로 옮긴 공공기관 등 직원의 상당수가 대전과 내포의 중간지점인 세종시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것도 한몫한다. 오용준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종시 발전이 동쪽으로 치우쳐 공주 등 충남 서쪽과 연계되지 못하고 내포신도시 발전에 도움을 못 줘 지역 균형발전 효과가 적다”고 지적했다.반면 세종시는 인구 33만 3000명을 돌파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세종시는 2030년 중앙부처가 있는 신도시 50만명을 포함해 인구 80만명이 목표다. 이 상황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최근 “행정기능만으로 자족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첨단산업기능 등을 같이 추진해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도심인 조치원읍 등 세종시 북부권을 산업·경제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세종시 건설과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정부 때 혁신도시를 받지 못한 대전과 충남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05년 혁신도시 지정 시 건설 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수도권과 세종시를 뺀 전국 13개 시도 중 대전과 충남뿐이다. 충남은 세종시(당시 분리 여부 불분명)가 관할이라는 이유로,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와 정부대전청사 등 기존 공공기관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후유증은 크다. 노무현 정부가 2004년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자 충남으로 옮겨온 기업이 첫해 22개에서 2007년 378개까지 늘었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면서 292개로 줄더니 2012년 69개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 정부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고수하자 2014년 32개로 급감했고, 이후로는 집계조차 안 되고 있다. 대전도 대덕특구 위상이 2011~2015년 광주, 대구, 부산, 전북에 연구개발특구 4개가 더 조성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남태곤 연구원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원이 2005년 혁신도시 지정 이후로 다른 지역에 23개 분원을 만들었다. 전국으로 흩어져 대덕특구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대전 원도심·충남 내포신도시에 혁신도시를”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이유다. 혁신도시라야 공공기관을 받을 수 있다. 대전은 원도심을, 충남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를 대상지로 내세운다. 충남도는 내포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 경부축 중심의 국토발전을 동서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포는 기반조성이 끝나 별도 건설비용도 필요 없다. 도는 혁신도시 지정 후에 수소에너지, 자동차, 철강 등 국가기간산업 공공기관 이전을 원한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내포신도시를 정부에서 말한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 키워야 한다”며 “세종시의 발전이 아무리 눈부셔도 서울과 같은 매머드급 도시 확장을 통한 낙수효과를 주변 지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혁신도시 지정 등 정책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와 코레일 본사 등과 연계한 과학기술, 철도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바란다. 이민원(전국혁신도시포럼 대표·광주대 교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혁신도시특별법 제정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수도권 공공기관 279개 정도가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는 대상이 됐다. 지역적 특성이 혁신도시 성격에 맞는다면 추가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회에 상정된 혁신도시법 개정안 통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개정안은 ‘광역시도에 1개 이상씩 혁신도시를 지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허 시장과 양 지사는 최근 청와대, 국회, 국토부에 법 개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100만명 주민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국회 개원에 맞춰 이달 또는 다음달 시민과 각계 인사로 구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도 출범한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문 대통령 “사회적경제, 중요한 축…사람 중심으로 성장해야”

    문 대통령 “사회적경제, 중요한 축…사람 중심으로 성장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사회적경제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와 ‘포용 국가’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경제 박람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우리 경제도 사회적경제를 통해 ‘이윤’ 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정부는 출범 초부터 사회적경제 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것인 만큼 이날 문 대통령은 시장경제의 불완정성을 언급하먀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부 방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여 년 전만 해도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이 낯설었다”며 “그러나 어느덧 우리나라에도 사회적경제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역기반’, ‘민간주도’, ‘정부 뒷받침’의 원칙 하에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방침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의 성장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것”이라며 “올해 중 원주·광주·울산·서울 4개 지역에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군산·창원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을 시범 조성해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인프라를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또 올해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32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 늘려 금융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의 사회적 파급효과(임팩트)를 보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임팩트펀드를 2022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며 “임팩트보증 제도도 2022년까지 15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 순환형 경제모델’을 도입하겠다”며 “연구자와 일반시민, 사회적경제조직들과 지역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R&D’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은로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될 수 없다며 민간 차원의 자발적 참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간의 자발적 참여”라며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동참하셔야만 사회적경제가 더 깊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판다’는 미국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 ‘루비콘 베이커리’의 슬로건을 예로 들며 “사회적경제에서의 빵은 먹거리이면서 모두의 꿈으로 이익보다 꿈에, 이윤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잘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또 사회적경제 기업가와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및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회적경제, 내일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인들을 비롯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허태정 대전시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고]

    ●박원용(부경대 사학과 교수)원빈(약수교회 담임목사)경희(한국번역문화원 출판본부장)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02)3010-2262 ●이용호(창원시 시민소통특보)씨 모친상 4일 창원시립상복공원, 발인 6일 오전 08시 30분 (055)712-0892 ●현홍근(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씨 부친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072-2018 ●홍인기(한국증권금융 상무) 명희(애니휘트니스 대표) 춘기(대전시 노동권익센터장)씨 부친상 4일 아산충무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41)541-4448 ●허현승(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씨 부친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227-7566 ●김혜원(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부위원장)씨 별세 김이권(서강대 경영대학 대우교수)씨 부인상 김지현(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과장) 민우(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씨 모친상 이윤진(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조교수)씨 시모상 6월 2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02)2258-5940 ●이혜경(위쉬성형위과 마취과 과장) 혜진(성서중 교사) 상일(남흥건축산업 대표)씨 부친상 권혁범(TV조선 심의실장) 정재우(AT&T 연구원)씨 장인상 3일 일산백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31)910-7444 ●안장원(중앙일보 건설부동산팀장)씨 부친상 4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53)620-4235
  • [부고] 홍인기씨 부친상, 현홍근씨 부친상, 이용호씨 모친상

    ●홍인기(한국증권금융 상무)·홍명희(애니휘트니스 대표)·홍춘기(대전시 노동권익센터장)씨 부친상, 4일, 아산충무병원장례식장 102호(충남 아산시 문화로 381), 발인 6일 오전 7시, 장지 천주교 성환공원묘원. 041-541-4448 ●현홍근(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정보빅데이터센터장)·현본(강사)씨 부친상, 4일 오전 5시 44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6일 오전 9시, 영락동산. 02-2072-2018 ●이용호(창원시 시민소통특보)씨 모친상,4일 오전 5시 10분, 경남 창원시 창원시립상복공원 2호실, 발인 6일 오전 08시 30분. 055-712-0892
  • [부고] 신재우씨 장모상, 이상범씨 부인상, 강진권씨 부친상

    ●신재우(대전시 동구 노조위원장) 씨 장모상, 30일 오전 8시 25분, 대전 동구 대별동 남대전장례식장 특1호, 발인 2일 오전 8시. 042-285-4004 ●이상범(변호사·전 서울민사고법 부장판사)씨 부인상, 이재철(현대자동차 상무)·이경희·이정하씨 모친상, 김인경씨 시모상, 황병하(서울고법 부장판사)씨 장모상, 6월30일 오후 6시께,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3일 오전 6시. 02-2258-5940 ●강영학·강용수(자영업)·강진권(일간리더스경제신문 편집국장)·강판권(계명대 사학과 교수)씨 부친상, 1일 오전 7시54분께, 창녕 한성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3일 오전 7시. 055-532-1532
  • [인사] 이데일리, 대전시 서구, 대전시 중구, 고용노동부

    ■ 이데일리 ◇ 전보 △ 경영총괄 겸 편집보도국장 이익원 △ 산업에디터 선상원 △ 온오프편집부장 이성민 ◇ 승진 △ 총괄에디터 겸 정치부장 김상헌(이상 국장대우) △ 산업에디터 IT팀장 김현아(이상 부장대우) ■ 대전시 서구 ◇ 4급 전보 △ 도시환경국장 최경진 ◇ 5급 승진 △ 갈마2동장 유응준 △ 관저2동장 김수태 △ 괴정동장 임인식 △ 내동장 이영란 △ 월평1동장 박영우 ◇ 5급 전보 △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장 이순화 ■ 대전시 중구 ◇ 4급 승진 △ 효문화마을관리원장 배덕현 ◇ 4급 전보 △ 복지경제국장 안용호 △ 의회사무국장 오욱환 ◇ 5급 승진 △ 지적과장 구순서 △ 사회도시전문위원 정하광 △ 대흥동장 진종부 △ 태평1동장 김낙례 △ 유천1동장 직무대리 유도영 △ 문화1동장 장기룡 △ 용두동장 권효숙 ◇ 5급 전보 △ 총무과장 황윤환 △ 경제기업과장 안희중 △ 위생과장 이정노 △ 행정자치전문위원 이강선 ■ 고용노동부 ◇ 과장급 전보 △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소장 고동우 △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조정숙 △ 외국인력담당관 엄대섭 △ 산업보건과장 김동욱 △ 일자리안정자금지원추진단 팀장 최영범 △ 서울강남지청장 나예순 △ 서울남부지청장 양승철 △ 서울관악지청장 서범석 △ 의정부지청장 김남정 △ 안산지청장 이규원 △ 평택지청장 이정인 △ 통영지청장 박종일 △ 포항지청장 김경태
  • [부고] 공영목씨 별세, 양길모씨 장모상

    ●공영목(전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씨 별세, 이보현(전 서울 서초중 교장)씨 남편상, 공병인·공병혜·공병희씨 부친상, 윤지섭(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26일 오전 0시40분께,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8일 오전 8시. 031-787-1503 ●김혜선·김숙희·김효정·김철웅·김기란씨 모친상, 김형수·차종만·남보현·양길모(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 의장)씨 장모상, 25일 오전 1시20분께, 광주 그린장례식장 VIP예궁실, 발인 27일 오전 8시, 장지 광주 영락공원 추모관. 062-250-4470
  • [부고] 이용석씨 모친상, 이욱태씨 모친상

    ●이용석(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상무)·용권(㈜나무들 이사)·정자·순자·민자·용란씨 모친상, 26일 낮 12시 20분, 대전시 서구 나진요양병원 장례식장 3호, 발인 28일 오전 7시. 042-520-6690 ●이욱태(골든웰 대표) 진태(대구한의과대학 교수) 씨 모친상, 26일, 부산시민장례식장 MVG실,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51-636-4444
  • [인사] 대전시교육청, 강릉시, 충북 옥천군

    ■ 대전시교육청 ◇ 행정 3급 승진 △ 대전평생학습관장 김선용 ◇ 행정 3급(개방형직위) 연장 △ 감사관 류춘열 ◇ 기술 3급 공로연수 △ 대전평생학습관장 박진규 ◇ 행정 4급 정년퇴직 △ 대전교육정보원 총무부 김기태 △ 서부 행정지원국 김교돈 ◇ 행정 4급 공로연수 △ 총무과장 한병국 △ 대전학생해양수련원장 이용복 △ 서부 행정지원국장 이만복 ◇ 행정 4급 전보 △ 총무과장 이장희 △ 재정과장 오광열 △ 서부 행정지원국장 도기래 ◇ 행정 4급 승진 △ 감사관 청렴감사총괄관 박덕하 △ 혁신정책과 교육협력관 차은서(대전시 파견) △ 대전광역시의회사무처 교육수석전문위원 김종무 ◇ 행정 4급 명예퇴직 △ 대전전자디자인고 조성윤 ◇ 기술 4급 승진 △ 대전학생해양수련원장 표남근 ◇ 교육행정 5급 정년퇴직 △ 대전교육연수원 박종화 △ 대전공업고 남궁은옥 ◇ 교육행정 5급 공로연수 △ 대전학생교육문화원 관리과장 임광빈 △ 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화체육운영과장 최낙근 △ 대전유아교육진흥원 총무과장 김순중 △ 동부 평생교육체육과장 강석호 △ 동부 재정지원과장 송태섭 △ 대전복수고 이태근 ◇ 교육행정 5급 전보 △ 혁신정책과 윤은주 △ 중등교육과 김혜진 △ 행정과 백기종 △ 대전학생교육문화원 관리과장 정재숙 △ 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화체육운영과장 김일선 △ 대전유아교육진흥원 총무과장 이성규 △ 동부 평생교육체육과장 박용옥 △ 동부 재정지원과장 김진운 ◇ 교육행정 5급 파견 △ 교육부 류승의, 조정미(파견연장) ◇ 교육행정 5급 승진 △ 대덕고 송정애 △ 대전구봉고 김용범 △ 대전여자고 오영조 △ 대전지족고 김영철 △ 대전혜광학교 양미숙 ◇ 시설 5급 전보 △ 시설과 이승진 △ 서부 시설지원과장 오용석 ◇ 공업 5급 전보 1명 △ 동부 시설지원과장 김민철 ■ 강릉시 ◇ 4급 전보 △ 행정국장 박재억 △ 문화관광복지국장 김년기 ◇ 5급 전보 △ 기획예산과장 박상준 △ 행정지원과장 최대영 △ 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민호 △ 세무과장 김영희 △ 회계과장 심교욱 △ 정보산업과장 손동오 △ 일자리경제과장 김동율 △ 자원순환과장 직무대리 김준회 △ 에너지과장 박상욱 △ 해양수산과장 임원익 △ 관광과장 변학규 △ 복지정책과장 김인숙 △ 어르신복지과장 김용산 △ 건설과장 서원각 △ 도로과장 장규선 △ 교통과장 직무대리 최정규 △ 주택과장 최상섭 △ 지적과장 직무대리 박영철 △ 농업기술센터 자원육성과장 김병학 △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직무대리 김경숙 △ 보건행정과장 김선희 △ 상하수도사업소 경영지원과장 김진광 △ 상하수도사업소 수도과장 직무대리 서웅석 △ 상하수도사업소 하수과장 김용남 △ 강릉아트센터소장 조연정 △ 차량등록사업소장 김현수 △ 성산면장 김기래 △ 강동면장 최윤순 △ 옥계면장 유제춘 △ 연곡면장 심상복 △ 중앙동장 직무대리 이은숙 △ 교1동장 최강석 △ 초당동장 박덕기 △ 내곡동장 조옥현 △ 성덕동장 박명수 △ 경포동장 최만혁 △ 강원도 전출 김종광 ■ 충북 옥천군 ◇ 4급 승진 △ 행정복지국장 이광섭 △ 경제개발국장 김동엽 ◇ 5급 승진 △ 종합민원과장 태장식 △ 환경과장 박병욱 △ 의회사무과 전문위원 김연철·곽상혁 △ 체육시설사업소장 박노경 △ 평생학습원장 정지승 △ 보건소 건강관리과장 직무대리 김옥년 ◇ 5급 전보 △ 자치행정과장 김성종 △ 재무과장 강호연 △ 동이면장 서정기 △ 안남면장 류충열 ◇ 6급 승진 △ 기획감사실 정연기 △ 재무과 배광호·김규형 △ 종합민원과 백은실 △ 안전건설과 배재순 △ 허가처리과 김명희 △ 환경과 정구훈 △ 도시교통과 고운하 △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황현구 △ 상하수도사업소 백미희 △ 군서면 김은옥·손민정 ◇ 6급(팀장급) 전보 △ 기획감사실 유병천·유정미 △ 자치행정과 김현숙 △ 주민복지과 정승진·윤정희 △ 문화관광과 이인숙·권미주 △ 재무과 이근수 △ 경제과 황상철 △ 안전건설과 이응주 △ 환경과 손기필 △ 보건소 건강관리과 강은주·김미숙 △ 상하수도사업소 권상철 △ 옥천읍 조영복·김해득·김윤주 △ 안남면 박진성(부면장 요원)·오성진·설주경 △ 청성면 황승일 △ 군서면 유제한(부면장 요원)·송광영 △ 군북면 김영걸
  • 성중기 서울시의원, 마곡 열병합 발전소 예산 전액 삭감 요청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난 6월 21일 열린 제287회 정례회 예산결산위원회 서울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마곡 열병합 발전소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과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마곡 열병합 발전소가 위치할 강서구 일대 주민들의 의견수렴 및 청취가 미흡하고, 아직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을 통한 예산처리는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 성 의원의 지적이다. 마곡 열병합 발전소는 마곡지구와 인근 방화 뉴타운, 강서 일부지역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2년 전 1단계 시설 준공에 이어 현재 2단계 시설의 착공을 준비 중에 있다. 서울시는 2012년 당시 마곡지구에 소각열과 하수열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냉난방에너지의 58.9% 이상을 공급함으로써 집단에너지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친환경도시’, ‘절약형 도시’ 조성을 내세우며 열병합 발전소를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사전절차로 언급됐던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해당 시설이 위치할 예정인 강서구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의견청취나 공청회 등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기상, 대기질, 악취, 지표수질, 지하수질, 토양, 소음진동 및 동식물상에 대해 조사·평가해 친환경적인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을 위한 필수단계다. 그러나 해당 발전소 부지가 아파트 밀집지역과 직선거리로 채 500m도 떨어져 있지 않고, 마곡 중앙공원 등 시민이용시설과도 근접해 있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상의 문제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수소생산기지를 강서구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진 상황. 주민들은 강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태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함께 마곡 열병합 발전소 사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리고,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마곡의 개발이익은 서울시가 누리고, 위험부담은 강서주민들에 전가하는 서울시의 행태를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전 수호를 위해 다양한 통로로 대응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열병합 발전소처럼 주민안전과 직결되는 시설을 해당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추경을 통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심사숙고를 거쳐 열병합 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건립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성 의원은 LNG 발전으로 유해물질 등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기후환경본부장의 답변에 경기도 여주시의 열병합 발전소 건축허가 취소 사례와 LNG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언론기사를 들며, 주민 안전에 대한 공공의 신중한 행정을 요구했다. 경기도 여주시는 올해 3월 열병합 발전소의 건축허가를 취소했는데, 당시 기자회견에서 여주시장은 “우리 모두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시장은 시민의 건강 및 생활상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할 의무가 있다”라며 열병합 발전소 취소 결정을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최근 대전시 역시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했다. 2019년 4월 17일자 한국경제신문은 LNG발전의 경우 불완전 연소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중 하나인 미연탄화수소가 다량 검출됐다는 내부보고서의 존재를 보고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사회적 합의와 당위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사업을 추경으로 얼렁뚱땅 밀어붙이는 것은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설명하고 “지역사회, 전문가가 함께 숙의하여 사업추진 여부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예산 전액 삭감 의사를 재차 강조, 시민안전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채병하씨 별세, 손문수씨 부친상

    ●채병하(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씨 별세, 채지훈(법무법인 이지 대표변호사)·채경훈(개인사업)씨 부친상, 23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25일 오후 1시. 010-8588-0504 ●손문수(한화토탈 총무팀 차장) 씨 부친상, 24일, 대전시 유성구 온천동로 유성한가족병원 장례식장 특7호, 발인 26일 오전 7시. 042-611-9700
  • 느릿느릿 황톳길 맨발의 자유…다닥다닥 옛 동네 추억의 여유

    느릿느릿 황톳길 맨발의 자유…다닥다닥 옛 동네 추억의 여유

    걷기가 좋은 줄 누가 모를까요. 걷기 앞에 우리는 늘 인색합니다. 생활이 바쁘다,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운동복을 아직 안 샀다…. 군색한 변명 앞에 신발 속 발은 점점 하얘집니다. 꽉 조이는 신발에 길든 채 아스팔트 위를 건성으로 걷습니다. 발에도 숨 쉴 틈이 필요합니다. 부실한 몸을 받쳐 주느라 고생하는 발에 휴식을 주러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찾았습니다. 보드라운 황톳길에 맨발을 올려놓자 발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발이 즐거워하자 걷기도 즐거웠습니다.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인 양 황톳길에 찍힌 수백 수천 개의 발바닥 위에 신나게 발자국을 보탰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걸으면 몸이 알게 됩니다. 걷기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신발이 옥죄던 발이 얼마나 사뿐히 걸을 수 있는지, 맨발 걷기만으로 닫힌 감각이 얼마나 활짝 열리는지를.●말랑말랑한 찰흙 위를 걷는 듯… 맨발에 주는 휴식 계족산은 424m 높이의 아담한 산으로 대전시 북동쪽에 자리한다. 이곳에 산허리를 휘감은 황톳길이 있다. 길 한쪽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총길이 14.5㎞, 장동산림욕장 입구를 출발해 임도삼거리, 절고개 등 산 중턱을 빙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꼬박 걸으면 너덧 시간 정도다. 완주가 부담스럽다면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계족산성까지 편도 1시간 30분 정도만 걸어도 좋다. 길은 오르내림이 적고 유순하다. 발을 다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황토가 메마르면 물을 뿌려 수분을 보충하고 황토를 수시로 부어가며 길을 다진다. 황톳길 초입부터 계족산성 갈림길까지 중간중간 발 씻는 곳이 있어 일부 구간만 맨발로 걸어도 된다. 맨발이 찰흙 놀이를 한다. 말랑말랑한 찰흙 위를 걷는 듯한 느낌에 발이 한껏 신이 났다. 황토의 차진 촉감, 산뜻하게 차가운 온도에 걸음이 가뿐하다. 촉각이 곤두선다. 발바닥에 와 닿는 감촉만으로 황토와 나뭇잎, 여름 열매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발은 어서 걷자고 재촉하는 듯 경쾌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발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혈액순환에 좋다, 발바닥을 지압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등 맨발 걷기의 이로움을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맨발 걷기가 몸에 좋은 줄은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계족산 황톳길은 길의 역사를 알고 걸으면 더욱 뜻깊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은 사소했다. 지역 기업인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계족산을 걷던 중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줬다. 맨발 걷기의 효력 덕인지 회장은 그날 맑은 머리로 단잠에 빠졌단다. 이후 더 많은 사람과 맨발 걷기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했다. 전국에서 황토를 모아 덤프트럭 100대분의 황토를 깔았다. 물을 뿌리고 뒤집기를 반복했다. 선한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만든 선의의 길은 이렇게 탄생했다. 장동산림욕장 입구가 계족산 황톳길의 출발점이다. 신발을 벗고 황토에 맨발을 디디자 차가운 기운이 발을 감싼다. “앗 차가워.” 다른 누군가가 응수한다. “진짜 시원하네.” 황토는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보다 온도가 낮다. 숲의 청량한 기운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황톳길은 수분을 머금어 촉촉하고 차지다. 딛는 대로 발자국이 찍히고 발가락 사이로 황토가 비집고 올라올 정도다. 수백 수천 개의 발자국이 조각된 황톳길은 대형 설치미술 작품 같다. ●삼국시대 축조한 계족산성 … 대전시내·대청호가 한눈에 맨발로 걸은 지 1시간쯤 됐을까. 계족산성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가 나온다. 선택은 세 가지. 여기에서 되돌아가거나 내처 걸으며 맨발 걷기를 계속하거나 계족산성을 오르거나. 체력적 여유가 된다면 욕심을 내어 계족산성에 오르기를 권한다. 계족산 황톳길의 또 다른 묘미가 산성 정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황톳길이 순탄한 평지였다면 계족산성에 이르는 700m 구간은 제법 가파른 등산로다. 돌 섞인 등산로를 올라야 하므로 신발 착용도 필수다. 20분가량 걸으면 계족산성 정상이다. 계족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했다는 석축산성이다. 산봉우리 테두리에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성벽 길이가 1037m로 대전에 있는 산성 중 가장 길다. 서쪽 벽과 남쪽 벽에 문터가 남아 있고 우물터, 조선 시대까지 통신 시설로 사용된 봉수대 등도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주한 풍광은 근사하다. 견고한 성곽 너머 대전 시가지와 대청호가 펼쳐진다. 서문 터에서는 갑천, 대덕 테크노밸리 등 대전 시내가 훤하고, 곡성(성벽 밖에 볼록한 철(凸)자 모양으로 구부러지게 쌓은 성) 오른쪽으로 대청호 물결이 잔잔하다. 대전이 발아래 있는 듯한 느낌이다. 초록의 밀도가 응축된 숲 냄새에 연신 주위를 둘러보고 숨을 들이마신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다시 맨발로 걷는다. 황톳길의 찰박이는 소리가 금세 그리웠기 때문이다. 미끄러질 듯 매끈한 황톳길을 느릿느릿 굴린다. 평소 총총거리던 걸음도 ‘빨리빨리’를 외치던 속마음도 내려놓는다. 속도를 내다 넘어질까, 길을 가로지르는 개미 떼를 밟을까, 황토의 부드러움을 잊을까 한 발 한 발 공들여 걷는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에 자유를 주고 걷기의 즐거움을 체화한다. ●대전 엑스포 당시 주차장을 꾸며 만든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은 둔산대공원 내에 있는 도심 속 수목원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주차장이던 공간을 활용해 수목원으로 꾸몄다. 한밭수목원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대개 수목원은 도심 밖에 있기 마련인데 한밭수목원은 대전 한복판에 자리한다. 교외로 나간다는 ‘큰마음’ 먹지 않고도 미끄러져 들기 좋은 위치다. 수목원은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을 중심으로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6월의 수목원은 열대식물원, 장미원, 수생식물원이 인기다. 열대식물원을 출발해 장미원을 거쳐 수생식물원을 따라 암석원까지 가면 1시간여 동안 수목원의 핫플레이스를 얼추 둘러보는 셈이다. 열대식물원은 야자수, 열대과수, 맹그로브 등 열대 및 아열대식물 250여종을 보존한다. 워싱턴야자와 벵갈고무나무가 울창한 숲 그늘을 만들고, 말레이시아 국화인 하와이무궁화처럼 생소한 꽃도 지천에 핀다. 장미원은 오감이 호사를 누리는 공간. 모니카, 아바에 드 클루니, 에스메랄다 등 이국적인 이름의 장미가 저마다 진한 향기를 뽐낸다. 수생식물원은 호수와 정자가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 바람에 몸을 맡긴 수생식물을 구경하며 동서로 뻗은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동원 북동쪽, 암석원에 닿는다. 암석원 끝자락의 전망대는 계족산, 엑스포다리, 한빛탑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숨은 명소다.●‘철도 도시’ 대전을 간직한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역 뒤편 소제동에 철도 근로자들이 몸을 누이던 철도관사촌이 있다.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며 논밭밖에 없던 대전이 철도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철도 근로자들이 머물 곳이 필요해지자 1927년 소제동에 있던 호수 소제호를 매립해 철도 근로자용 관사촌을 만든 것이다. 일반 주택과 관사가 다른 점은 뭘까. 관사 외부는 삼각지붕과 ‘제00호’ 나무 현판이, 내부는 한 지붕 밑에 두 가구가 대칭으로 거주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마을에 오늘날까지 관사 40여채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개·보수를 한 곳이 태반인 데다가 밖에선 내부 구조를 알 길이 없다. 그런데도 관사를 식별할 수 있는 건 뾰족한 삼각지붕 덕이다. 목재 비늘판을 인 삼각지붕, 나무 전봇대, 지금은 없어진 대전·충남지역 소주 ‘선양’ 포스터가 마을의 100여년 전을 증언한다.소제동 철도관사촌 일대에 솔랑시울길이 조성돼 있다. 솔랑시울길을 중심으로 솔랑길, 시울길이 잔가지 치듯 뻗어 있다. 비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터라 어디를 기점 삼아 무엇을 보면 좋을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정표가 될 만한 곳이 있다. 60여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대창이용원, 주민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청양슈퍼다. 청양슈퍼 앞마당은 이따금 마을을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린다. 관사촌 내 빈집을 창작 공간으로 쓰는 레지던시, 소제창작촌의 작가들이 기획한 것이다. 작가들은 마을 이야기를 보존하고 외부인에게 소개하며 문화해설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청양슈퍼에서 새둑길로 이어지는 길, 연노란 벽에 주민들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옛 동네에 얽힌 시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어 철도관사촌은 아직 건재하다. 글 이수린(유니에스Inc. 여행작가)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2) →가는 길: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신탄진로를 따라간다. 신탄진IC에서 신탄진 방면으로 우회전 후 신탄진로를 3.4㎞가량 가다 장동 방면으로 우회전하고 ‘계족산성, 황톳길, 산림욕장’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이다. 주차장 맞은편이 계족산 황톳길 입구다. →맛집 : 띠울석갈비(627-4242)는 계족산 산행 후 빈속을 채우기 맞춤하다. 참숯에 초벌한 갈비를 돌판에 올려내 고기에 참숯 향이 은은하다. 광천식당(226-4751)은 두루치기를 잘한다. 널찍하게 썬 두부에 칼칼한 양념이 밴 두부 두루치기, 오징어 두루치기가 대표 메뉴다. 마약양꼬치(621-9492)는 중국에서 양꼬치 집을 하던 부부가 운영한다. 마파두부에 향신료를 쓰지 않고 양꼬치 양념에 고수를 적게 쓰는 등 한국인 입맛을 배려했다. →잘 곳 : 굿모닝레지던스호텔휴(489-4000)는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객실 내에 주방 가구와 드럼세탁기가 있어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다. 호텔 그레이톤 둔산(482-1000)은 대전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100m 거리다. 1~2인용 스마트 싱글 객실부터 온돌형 객실까지 객실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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