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줄인상 밀가루 값도 들먹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과 자동차보험료, 밀가루 가격, 담뱃값 등이 잇따라 인상될 것으로 보여 서민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9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동결됐던 철도운임이 다음달부터 KTX 9.5%, 새마을호 8%, 무궁화호 9%, 통근열차 8%, 화물열차 10% 등으로 올라 평균 9.3% 인상된다. 우편요금도 다음달부터 규격별로 30원씩 오른다.
시내버스와 상·하수도 요금도 줄줄이 인상된다. 대전시는 다음달부터 시내버스 요금(교통카드 기준)을 평균 14.5%, 광주시는 13.02% 인상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내년부터 최고 31.1% 올릴 방침이며, 용인시는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수도요금을 평균 22.4%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항시도 상수도 요금을 내년 1월부터 평균 15% 인상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는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부과해 수도요금에 합산되는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을 현행 t당 140원에서 2007년 150원,2008년 160원으로 인상, 조정했다.
공공요금은 올해 들어 계속 인상돼 지난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올랐고, 이런 상승률은 1∼9월을 기준으로 2001년 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보험료도 차종별로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제일화재는 다음달 1일부터 신규 가입하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2% 인상해 적용한다. 삼성화재도 12월1일부터 보험료 조정을 통해 손해율이 높은 일부 차종의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밀가루 가격이 3개월 후 약 20%(2140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