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장암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청문회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로봇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청원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비즈니스석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01
  • 아침에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음식 7가지

    아침에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음식 7가지

    바쁜 아침, 우리의 한식 대신 간편하게 서양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음식은 간편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아침에 먹을 때 건강을 해칠 염려가 높다고 한다. 다음은 최근 건강정보 사이트 피트니아닷컴(fitnea.com) 등을 통해 공개된 그러한 아침 메뉴들이다. 1. 베이컨, 햄, 소시지 주로 달걀 프라이나 스크램블 에그와 같은 음식과 함께 식탁에 오르는 이 같은 가공육에는 질산염이 함유된다. 이 성분은 대장암과도 연관 있다. 또한 이들 음식은 미국암연구소(AICR)가 암 발병을 증가할 수 있는 음식으로도 규정하고 있다. 2. 설탕 든 시리얼 대부분 시리얼이 설탕과 탄수화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시리얼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대신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고 몸에 좋은 아마씨나 호두를 첨가하면 좋다. 3. 포장된 메이플시럽 팬케이크 천연 메이플시럽은 건강에 좋지만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 메이플시럽에는 상당량의 액상과당이 함유돼 있다. 액상과당은 복부비만과 내장지방을 유발하는 데 이러한 지방은 암이나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토스터 페이스트리, 도넛, 데니쉬 페이스트리 이러한 페이스트리는 밀가루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설탕으로 만든다. 설탕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아침 에너지원으로는 가장 좋지 않다. 이는 허기를 빨리 느끼게 해 추후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혈압과 비만,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은 설탕이 암과도 연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5. 전자레인지용 샌드위치 방부제와 나트륨이 첨가된 제품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다진 댤걀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통밀로 된 잉글리쉬머핀을 구워먹는 것이 좋다. 6. 라이트 요거트 100칼로리 밖에 안되지만 인공감미료와 화학첨가물이 함유돼 있으므로 지방이 조금 있더라도 이 같은 첨가물이 없는 요거트를 선택하도록 하자. 7. 머핀 가장 높은 칼로리를 가진 아침 중 하나다. 밀가루, 버터, 기름, 당분 등 대부분 성분이 몸에 좋지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특대 크기의 달걀 1개분만 섭취하라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3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화생명 ‘The행복한명품암보험’

    [2013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화생명 ‘The행복한명품암보험’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은 암 진단 시 보장기간의 제한 없이 평생 보장하고, 사망 시에는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 진단자금은 특약을 통해, 치료비가 비싼 간·폐·췌장·혈액암 등의 특정 암 진단 시에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타 암보험에서는 발병률이 높아 보장에서 제외되곤 했던 유방·전립선·대장암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 갱신주기를 15년으로 최대화해 저렴한 보험료로 평생 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암 진단 후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며 보장은 갱신기간 종료 시까지 동일하게 유지된다.
  •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간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으로 꼽힌다. B형 간염이 문제였다. 이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며 술자리를 경계하기도 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술보다 B형 간염이었다.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거침없이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도 B형 간염의 전파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지적돼 한때 음식을 따로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잘 생기는 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의 하나로 간암이 꼽히는 것은 이런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후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수직감염 등의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이런 간의 특성은 간암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이런 간암을 두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간센터 임영석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간암이란 어떤 암인가. -간암은 간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은 악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평생 그냥 둬도 상관없으며, 흔한 낭종(물혹)과 혈관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악성 종양은 간에서 생긴 원발성 암과 다른 장기에서 옮겨온 전이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암 중 80∼90%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인데, 이를 보통 ‘간암’이라고 한다. 나머지 10∼20% 중 대부분은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세포암이다. →간암은 종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다른 장기의 암들과는 달리 환자마다 암의 특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인다. 크게는 결절형과 침윤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전체 간암의 약 80%와 20%를 차지한다. 침윤형은 비교적 드물지만 일정한 형태를 갖추지 않아 영상학적 검사로 조기진단이 어렵고, 매우 빨리 자라며, 쉽게 혈관을 침범하는 등의 특징을 가졌으며, 그런 만큼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나쁘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 추이는 어떤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발생 순위는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요 암들 중 사망원인은 폐암에 이어 2위로, 5년 생존율이 2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다른 호발암인 갑상선암·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70%를 상회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생존율이라고 할 수 있다. 간암이 국내에서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발생 연령층이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다. 간암은 40∼50대에서 발생률 및 사망원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최근 20여년 동안에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드러나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해 달라.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은 간경화증이다. 간암 환자의 약 90%는 간경화가 원인이다. 간경화는 모든 만성 간염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는데, 국내에서 간암 및 간경화 원인의 약 72%가 바로 만성 B형 간염이고, 만성 C형 간염과 알코올이 각각 약 10%씩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는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가 주된 원인이어서 향후 10∼30년 후에는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국내 발병률 추이와 관련된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앞서 말했듯 국내 간암의 4대 원인은 B·C형 간염과 알코올·비알코올성 지방간이지만, 여전히 B형 간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도입된 지 30여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 B형 간염이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신생아로 이어지는 수직감염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즉, 신생아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이전에 태어난 현재 30세 이상 연령층은 여전히 B형 간염 유병률이 4∼5%로 높은 편이다. 간암의 최대 호발연령이 5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여년간은 간암 발병률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즉, 대부분의 간암 환자들은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 간에는 신경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간암이 간 표면의 캡슐까지 확장돼 신경을 자극할 때까지는 대부분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자각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진단할 수 없다. 간혹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체중 감소, 복부 종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암이 진행된 경우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특이적이어서 일률적이지 않다. 결국,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인 간경화, 만성 B·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 위험군은 특정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0∼1기에 해당할 경우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지만 3기 이상 진행한 경우에는 예후가 무척 불량하기 때문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고위험군인 간경화 혹은 만성 간염 환자에게서 조기에 간암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검사를 ‘감시검사’라고 한다. 감시검사는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이용하며, 검사 간격은 6개월이 적정한 것으로 보이나 환자의 연령과 간경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감시검사는 이상 병변을 찾는 과정일 뿐 바로 진단하지는 못한다. 감시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진단을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검사에서 특징적인 간암 소견이 나타나면 확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의 환자들은 CT나 MRI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워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하편에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밤 10시 50분)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사거리에선 늘 맛있는 냄새가 난다. 8㎡(2.5평) 남짓한 ‘맛있는 잔치 국수’ 집이 그 주인공이다. 인심 후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순남 할머니는 15년째 이곳에서 국수장사를 하고 있다. 8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단돈 3000원이면 배가 부를 때까지 몇 그릇이고 양껏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가게인데…. ■꼬마신선 타오 2(KSS2 오후 5시) 키키가 만들어 준 알람 시계를 박살 내고 늦잠을 잔 타오와 무무. 타오는 키키에게 미안해하지만, 키키는 오히려 더 좋은 알람 시계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슈잉이 끼어들며 자신의 최신형 전자시계를 자랑하는데, 약이 오른 키키는 더 좋은 알람 시계를 만들려다가 그만 실수로 완성되지 않은 시계를 작동시키고 만다.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3년 만에 열릴 예정이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로 난관에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상봉 연기 소식을 접한 상봉 예정자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 9035명 가운데 44%인 5만 6544명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황이다. 프로그램은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작은 충격에도 물집이 생기고 상처가 나는 다섯 살 도영이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도영이가 이토록 고통스러운 건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라는 희귀질환 때문이다. 피부를 만드는 단백질의 이상으로 작은 자극에도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도영이의 병으로 인해 아빠, 엄마의 신경은 항상 곤두서 있다. ■명의의 건강 비결(EBS 밤 8시 20분) 대장암의 모든 것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장암의 검진 주기를 알려주는 등 정확한 내용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대장암의 진단 및 치료법’을 통해선 대장암 증상이 의심되거나 암이 발견되었을 때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우리 사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가족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그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이 시대 가족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또한 상처의 극복으로 더 깊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재발견한다.
  • ‘파파로티’ 이제훈 실존인물 누군가 했더니… ‘스타킹’ 김호중 성악가

    ‘파파로티’ 이제훈 실존인물 누군가 했더니… ‘스타킹’ 김호중 성악가

    영화 ‘파파로티’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성악가 김호중씨가 화제다. ’파파로티’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성악천재 건달 이장호(이제훈)가 큰 형님보다 무서운 음악 선생 나상진(한석규)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영화에서 이제훈이 연기한 성악천재의 실존인물은 김호중씨로 알려졌다. 김호중씨는 2009년 18세의 나이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김씨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 가출한 부모님 대신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방황하던 중학교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일 무렵 가수 김범수의 ‘보고싶다’ 음반을 사기 위해 찾은 매장에서 우연히 듣게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네순도르마’에 매료돼 성악을 시작했다.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교내 폭력서클에 가입할 정도로 문제아였으나 2008년 할머니가 대장암으로 숨지며 남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아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고 성악애 매진, 2009년 김천예술고등학교 재학 중에 스타킹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한 잔 오렌지주스, 성인암 예방한다

    흔히 플라보노이드로 불리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오렌지주스를 매일 한 잔씩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주스가 소아백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 간암, 대장암 등의 성인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의 과학자들이 암에 걸린 쥐를 모델로 사용한 실험과 인체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오렌지주스의 화학적 예방 효과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오렌지주스에 포함된 헤스페리딘과 나린진과 같은 고항산화 성분이 체내에 미치는 생물학적 효과를 밝혔다. 그 성분에는 암의 발생이나 진행을 막는 기능이 있었다. 특히 항유전 독성과 항돌연변이에 관한 특성은 실험쥐나 인체배양세포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그 성분과 효과는 기후와 토양, 오렌지의 성숙, 수확 뒤 저장방법 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오렌지주스를 과용하면 오히려 몸에 나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실비아 이자벨 레크 프랑케 연구원은 “고혈압이나 신장기능장애,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나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따른다”면서 “저온살균 처리되지 않은 주스는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상)]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암을 말하다 - 폐암(상)]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암이 가진 가공할 공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암이 바로 폐암이다.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발견도 어렵고 치료 예후도 나쁘다. 치료가 어려운 폐암은 주로 흡연에서 기인하는데, 과거 국가에서 담배를 전매 품목으로 지정해 국민들에게 제조·판매한 과오가 있는 데다 군에 입대한 장정들에게 담배를 권해 미필적이지만 폐암에 노출되도록 한 혐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 삶을 가장 극악하게 파괴하는 폐암을 두고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폐암이란 어떤 암인가. -폐암은 폐와 기관지에서 생기는 암의 총칭이다. 다른 암처럼 폐암도 주변 조직을 파괴하면서 계속 자라 생명을 위협하는데, 여전히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폐암의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세포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암(小細胞癌), 작지 않으면 비소세포암(非小細胞癌)으로 구분한다. 소세포암은 병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듣는 특성을 갖고 있다. 치료방법도 비소세포폐암과 달라 수술은 하지 않고 처음부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폐암은 비소세포암이어서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과 다르다. 비소세포암은 조직형에 따라 다시 편평세포암·선암·대세포암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폐암은 19세기만 해도 드문 질환이었으나 흡연이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됐다.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41.5명꼴로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4650명(70.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망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위암(19.4명), 간암(21.8명), 대장암(15.4명) 등에 비해 높은 1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전국 단위 암발생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남성의 경우 폐암(-0.8%)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반면 여성은 1.5%로 늘었다는 점이다. 여성 흡연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흡연은 가장 중요하고 명백한 폐암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의 94%는 흡연에 의한 것이며, 여성도 70∼80%에 이른다. 하루에 피는 흡연량이 많고, 어려서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더 중요한 점은 다른 위험인자인 대기오염이나 직업 물질에 노출될 경우 흡연자의 폐암 발병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이 따로 있나. -흡연율과 폐암 증가의 상관관계는 20년 주기를 갖고 있다. 즉, 20년 전 국내 흡연율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 폐암 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다 조기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CT가 보편화돤 것도 폐암의 발생률 증가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폐 조직에는 신경이 없어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못 느낀다. 따라서 초기 폐암 환자는 외관상 건강해 보이고, 운동 능력에도 별 변화가 없을 수 있다. 그러다 암이 진행돼 주변 기관지까지 확대되면 기침·가래와 심하면 혈담이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폐암 증상이 감기 등 대부분의 호흡기질환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침·가래가 1∼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혈담은 말기에는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초기에는 양이 적고, 나오다 말다 할 수 있으므로 양이 적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폐암이 더 진행돼 흉막을 침범하면 가슴이 결리거나 아플 수 있으며, 신경까지 전이되면 쉰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상당히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폐암이 더 진행되면 몸이 마르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력이 급격히 나빠진다. 또 혈관을 누르면 얼굴과 목, 팔이 부을 수 있고, 뼈에 전이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뇌 전이가 가장 위험한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과 구토 등이다. 이처럼 폐암은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통증이 심하다고 알지만,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나쁘고, 완치를 위해서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어서 반드시 현미경적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된다. X레이나 CT 영상으로 어느 정도 추정할 수는 있지만, 결핵 등 다른 병과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을 확진할 수 있는 조직검사 방법으로는 객담검사와 기관지내시경검사·폐세침흡인검사·종격동경검사 등이 있다. 이 중 기관지내시경검사는 약 7㎜ 굵기의 내시경을 기관지로 넣어 직접 관찰한 뒤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1∼2㎜가량 떼어내 검사하는 방법으로, 폐암 확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폐암을 조기발견할 방법은 무엇인가. -증상이 없는 55세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저선량CT가 효과적일 수 있다. 저선량CT는 3㎜ 정도의 작은 폐결절까지 찾을 수 있어 흉부 X레이 촬영으로 찾을 수 있는 10∼15㎜보다 훨씬 조기발견이 용이하다.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4년 2개월간 6406명을 대상으로 폐암검진을 시행해 23명(0.36%)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이 중 15명(65%)의 환자가 완치 가능한 1기였다. 0.36%의 폐암발견율은 흉부 X레이 발견율 0.04%의 9배에 이르는 수치다.(하편에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중년 여성의 적, 유방암… 서울대 암 병원장이 전하는 ‘A~Z’

    중년 여성의 적, 유방암… 서울대 암 병원장이 전하는 ‘A~Z’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는 연간 1만 6000여명이 새로 진단된다. 1996년 3801명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1만 6398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남성에게도 생기지만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100배 정도 높다. 특히 유방암에 걸리는 여성 중 40대와 50대의 비율이 각각 40%와 25%를 차지하는 만큼 중년층 여성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전체의 14% 정도를 차지하는 30대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10~13일 밤 8시 20분 EBS ‘명의의 건강 비결’에는 유방암 전문의 노동영 서울대 외과대학 교수가 출연해 유방암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에서부터 수술법과 자가 진단법, 수술환자의 경험담 등 유방암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두루 짚어본다. 10일에는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을 주제로 유방암의 발병 원인을 상세히 알려준다. 11일에는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법, 특히 유방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자가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고, 12일에는 외과 절제술을 비롯한 다양한 유방암 수술법을 소개한다. 13일에는 속설로 알려져 있는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노 교수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방암 전문의다. 서울대병원 암 병원장으로 암 치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노 교수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 암 검진을 통해 난치라고 여겨지는 암이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을 강조한다. EBS가 가을 개편으로 선보이고 있는 ‘명의의 건강 비결’은 EBS 의학 다큐멘터리 ‘명의’에 출연했던 전문의들이 ‘명의’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수술 뒷이야기나 환자의 사례 등 사연들을 함께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MBC 출신의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그동안 ‘한국인을 위협하는 5대 암’ 시리즈로 위암과 폐암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은 앞으로 간암과 대장암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 예방하려면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고민 없이 서구형 식습관을 수용한 탓이 크다. 서구형 식습관을 수용하면서도 육류를 선호하는 습관만 받아들였지 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켜온 채소와 과일 중심의 샐러드 문화는 무시했다. 이는 식이섬유의 과부족으로 이어졌고, 거친 곡류와 채소에 익숙한 우리의 장은 생소한 육류 소화라는 경험하지 못한 부담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다시 말해 대장암은 소화기 안에서 벌어지는 ‘문명충돌’인 셈이다. 많은 전문의들이 ‘채소’와 ‘과일’을 자주 거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섭식을 건강하게 하며, 햄 등 가공육류나 붉은 살코기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비중이 높은 식단을 유지하는 등의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근거 없이 건강을 과신하거나 암을 예방한다는 갖가지 건강식품의 과장된 정보에 현혹되는 까닭이다. 전문의들은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손쉽게 암의 위협을 피해 가는 방법은 없다”면서 “따라서 시시한 듯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도 필수적인 조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도 대장암 검진권고안을 통해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호경 교수는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과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선택이 모든 대장암을 막아주지 못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검진을 일상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대장암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정확한 병기 파악과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병기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병기와 함께 전반적인 암의 상태를 보고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적용해 상태를 개선시킨 후 수술을 시도할지 등이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조기에 찾아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는 게 항상 예측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발견한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암 치료의 관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대장암 치료와 관련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전호경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가. -대장암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구분한다. 이런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기와 병변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은 어떤 상황에 적용하며, 특성은 무엇인가. -초기 검사에서 병소의 완전 절제가 가능한 상태로 판명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시 말해 CT와 MRI, PET 등 영상검사에서 1∼3기로 보일 경우, 그리고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의심되는 4기 환자라도 원래의 병소와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단, 1기의 경우 선택적으로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경항문미세수술과 같은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병기를 파악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1기는 필요하지 않으며, 2기는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3∼4기는 필수적으로 항암요법이 적용된다. 또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 병소를 가진 4기 환자도 수술보다 항암화학요법을 택한다. 폐색 증상으로 식사가 어렵지 않다면 원발 병소에 대한 외과적 절제가 증상 완화나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술 합병증이 오거나 항암요법이 늦어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인 치료여서 암이 다른 장기로 퍼졌다고 판단되면 수술보다 먼저 고려하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치료 전에 절제가 불가능했던 병소가 줄어들어 완치를 겨냥해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른 대장암보다 수술이 어렵고 국소재발률이 높은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우선 고려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진행된다. 수술 후 병기를 따져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영상검사에서 깊이가 깊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으로 확인되면 항문 보존을 위해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뒤에 수술하기도 한다. 이 같은 대장암 치료방법들은 역할은 다르지만 함께 적용해 최상의 치료효과를 이끌어 내는 보완적 관계라고 보면 된다. →이 중 수술적 치료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수술의 기본 유형은 개복수술로, 암의 위치에 따라 복부를 15∼20㎝ 절개해 병소를 제거한다. 이때 재발을 막기 위해 림프관·림프절을 포함한 장간막과 암 상하부의 장을 충분히 절제한다. 이후 절제한 장을 이어주지만, 항문에 가깝거나 항문관을 침범한 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없애고 복부에 영구 장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절제 범위 및 문합 여부가 개복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복강경수술의 경우 복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가스를 주입해 부풀린 다음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을 시행한다. 이런 복강경수술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대장·항문 영역에서 개복술과 종양학적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그에 더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복강경수술 역시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수부보조복강경수술은 핸드포트를 통해 한 손을 복강 속으로 넣어 시행하는 수술이며, 단일공 복강경수술은 배꼽 부위를 절개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로봇수술 역시 3차원 영상과 또렷한 시야를 제공하는 특수 카메라, 사람 손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하는 복강경수술로 보면 된다. →복강경수술이 기존 외과적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대장·항문영역에서는 기본 치료방법의 지위가 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병변이 크거나 전이된 경우, 폐색이 심해 복강에 공간 확보가 어렵거나 염증으로 다른 장기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 때는 복강경수술보다 기존 개복수술이 효과적이다. →최근에 주목받는 대장암 치료방법도 짚어 달라.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항암요법이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항문 보존이 훨씬 수월해졌다. 항문에 가깝더라도 괄약근간 절제술을 통해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 직장암 1기이지만 크기가 커 내시경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경항문내시경미세수술을 적용하면 직장 절제에 따른 배변 기능의 문제와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좀 더 진행된 직장암에 국소절제와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해 더 많은 기능을 살리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표준치료법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따라서 1기 대장암이라도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근치적 절제술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각종 표적치료제 개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장암에 대한 수술의 유효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치료이다. 완치의 기본 조건은 병소의 제거이므로 일부 4기를 제외한 모든 대장암 치료에는 수술적 절제가 적용된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의 발달로 생존율 등 치료 성적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보조적 방법일 뿐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전히 수술이다. →각 치료법의 한계와 병기에 따른 치료 예후도 짚어 달라. -대장암은 비교적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06∼2010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6%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치료 후 재발 없이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매우 낮아 완치와 동일한 의미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완치된다는 뜻이다. 현재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가 약 90%, 2∼3기는 70~80% 선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변비, 대장암 징후 가능성”

    흔히 겪는 변비가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3년간 전국 24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7415명을 분석한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기 전에 대장 증상의 변화를 겪은 환자 중 23.5%가 변비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대장암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1기에 증상 변화를 느낀 환자 중 17.5%, 2기는 21.1%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지만 3기(26.1%)와 4기(29.4%)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성별, 연령별로 보면 여성과 고령의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 변비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증상 변화를 경험한 전체 여성 환자의 24.1%, 만 60세 이상 노인 환자 중 24.2%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 그런가 하면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연구 결과, 병기에 비례해 변비 진단율이 높아지며, 변비가 심할수록 직장암 발병 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변비진단표(CCSS)에 따라 변비 정도를 측정한 결과, CCSS 수치가 8점 이하이면 5년 생존율이 81.4%이지만 8점 이상이면 63.9%에 그쳤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고령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용종 관리 어떻게 하나

    대장에 생긴 혹 모양의 종양을 용종(폴립)이라고 하는데, 이 용종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다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 중에서도 선종만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대장 용종 중 선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0∼90%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히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대부분 선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장 용종이나 선종은 크기가 크면 간혹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선종을 찾아내 절제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대장암의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별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연령대라면 적극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 선종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먼저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또 선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절제한 선종 개수와 크기, 이형성증의 종류에 따라 1∼5년 주기로 추적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선종의 재발을 막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대장 용종 예방법은 대장암 예방법과 다르지 않다.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게 현명하다. 박동일 교수는 “그러나 이런 예방법의 효과는 기대하는 것처럼 크지도, 일률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이틀 전 먹었던 수박 암세포 수색엔 훼방꾼

    우리나라에서 특히 빈발하는 위암과 대장암은 30%에 이를 만큼 발병률이 높아 내시경검사를 통한 예방 및 조기진단이 무척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90%까지 발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시경만으로 위암과 대장암 병변을 모두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검사 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암을 놓치기 쉽다. 내시경검사로도 암을 놓칠 수 있는 5가지 경우를 짚어본다. 내시경 전에 금식과 장을 비우는 정결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위와 대장에 음식이나 변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 특히 대장내시경검사 때 장에 변이 남아 있으면 시야가 가려지며, 과일 씨 등이 내시경을 가려 검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검사에 앞서 복용하는 장 세척제의 경우 환자 불편을 고려해 최근에는 복용량을 2ℓ 정도로 줄였지만 그만큼 장 정결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간혹 ‘내일 굶을 테니 많이 먹어두자’며 검사 전날 과식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세척제로도 장이 깨끗해지지 않아 검사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미국소화기학회는 검사 전에 최소한 12시간 이상 금식을 권고하고 있다. 내시경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병변 전체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내시경의 해상도와 조작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검사 정확도도 높아져 국내에서도 내시경 후 조직검사를 통한 위암진단율이 첫 생검에서 81.3%, 두번째 94.9%, 세번째는 98.3%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반복 검사에도 불구하고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조기암의 경우 병변의 일부만 암으로 변해 있을 때가 많아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더욱 어렵다. 특히 대장은 주름이 많아 내시경 조작과 검체 채취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확률이 더욱 낮다. 이처럼 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반복하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사람의 눈처럼 내시경도 맹점이 있다. 위나 장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주름에 가려진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이 틈새에 용종이 숨어 있거나 종양 모양이 납작하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형상이 납작한 종양은 내시경검사는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로도 찾아내기 어려운데, 대장암 환자의 20∼30%는 이런 납작한 종양에서 기원한 암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으로 나뉜다. 종양성에는 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 용종 등이, 비종양성에는 과형성 용종·용종양 점막·과오종·염증성 용종·지방종 등이 포함된다. 전문의들은 “대장내시경은 복강 좌측의 하행결장·S상결장·직장의 종양을 찾아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우측 상행결장·횡행결장에서의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측 대장은 주름골이 깊어 병변이 숨어 있기 쉽고, 장이 청결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종양의 특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민더 싱 캐나다 마니토바대 교수는 대장내시경검사 13건 중 1건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저널에 발표했는데, 그가 1992∼2008년 50∼80세의 암환자 4만 5987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검사 결과를 조사했더니 전체의 8%에서 대장암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사가 대장암을 놓치는 비율은 소화기내시경 전문의보다 60%나 높았다. 물론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도 특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병변을 놓치기 쉬운데, 특히 조기위암과 톱니바퀴형 대장선종 등은 발견하기가 더 어렵다. 국내에서는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위장조영검사를 받도록 권고하지만, 위암 고위험군인 남성과 50세 이상 연령층, 장상피화생,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와는 달리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검사다. 대장암의 95%는 용종이 원인이기 때문에 암 예방효과는 더 뛰어나다.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보통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5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하지만 선종이나 용종이 발견된 경우라면 검사 기간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 용종이 빠르게 암으로 발전하는 ‘중간암’이 전체 용종의 0.3∼0.9% 비율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암의 원인으로는 ‘꼭지 없는 톱니상 선종’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선종은 1∼2년 안에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이창현 교수
  • [암을 말하다] 대장암(상)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암을 말하다] 대장암(상)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낯설지 않게 된 사실은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실, 대장암은 우리에게 낯선 암이었다. 대학병원에서는 대장암 환자가 희귀해 임상강의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다. 이렇듯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증가율이 가파른 것은 이른바 ‘먹고살 만한 여건’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특히 육류 중심의 서구형 식습관 확산이 직접적인 문제가 됐다. 식이섬유 중심의 초식(草食)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이 느닷없이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빚어진 갖가지 부작용 중에 첫손에 꼽히는 문제가 바로 대장암의 폭발적인 증가인 셈이다. 이런 대장암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암센터 박동일(소화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대장암이란 어떤 암인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 즉 직장암과 결장암의 통칭이며, 세계적으로 발생률 3위에 오를 만큼 빈발하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대장 상피세포에 생기는 선암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 중 80∼90%는 전암성 병변인 선종이 약 10년간 서서히 자라면서 선종-선암단계를 거쳐 발생하며, 나머지 10∼20%는 선종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암이 된다. →대장암의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림프절 전이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 하층을 넘지 않으면 조기암, 고유근층 이상을 침범하면 진행성으로 분류한다. 조기암은 형태에 따라 융기형·표면형·함몰형·측방발육형으로, 진행성은 융기형·궤양형·궤양침윤형·미만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궤양형이 가장 흔하다. 또 암의 침범 정도와 림프절 전이 여부, 원격전이 여부에 따라 1∼4(또는 A∼D)기로 병기를 구분하는데, 이는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과 생존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10년 암 등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에서는 대장암이 전체 암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50.3건으로, 위암(59.9건) 다음으로 많았으며, 남성 암 중 2위, 여성 암 중 3위를 차지했다. 중요한 사실은 위암·폐암·간암 등은 발생률이 줄거나 정체된 반면 대장암은 1999년 통계조사 이후 매년 6.2%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 달라. -대장암은 북미·북유럽 등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 반면 아프리카·남미·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이런 차이는 대장암 발생에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는 의미다.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증거는 대장암 발생률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이민 1세대부터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며, 식습관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즉,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인스턴트식품·가공육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 것이다. 반면, 신선한 야채·과일·섬유질은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흡연·과체중·복부 비만·운동 부족 등도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다. 또 대장암의 5∼15%에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가족성 선종성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대장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부모·형제·자녀 중 대장암 환자가 1명 있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하고, 환자가 2명 이상이거나 60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는 발생률이 4∼5배로 뛰므로 이런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0년 먼저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족 중 대장암이 호발하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2배나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식습관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적절한 운동, 체중관리, 금연과 정기적인 검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 등도 대장암 발생을 경계해야 하는 질환이다. →국내 발병률 증가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인스턴트식품·가공육 섭취 증가와 고령 인구의 증가, 과체중, 복부비만, 음주와 흡연 등이 손꼽히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병기별로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암이 발생한 위치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다르며, 초기에는 대부분 별 징후가 없다가 암이 진행되면서 비로소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은 주로 장관 내부로 돌출되는 종괴(덩어리) 형태로 발생하는데, 우측 대장은 내강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장이 막히는 폐색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나타나며, 이보다는 빈혈, 체중 감소, 가벼운 복통 등 비특이적 증상이 잘 생긴다. 이에 비해 좌측 대장암은 초기에 작은 용종이나 종괴로 시작하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옆으로 뻗어나가 장관벽을 고리처럼 둘러싸면서 파고들어 폐색증상이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이 경우 배변습관의 변화와 변비, 혈변, 심한 복통과 복부팽만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항문에서 가까운 곳에 생기는 직장암은 혈변과 배변 시 통증,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등이 자주 나타난다.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 전혀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고 봐야 한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가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그만큼 완치가 어려우므로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현재 국가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해 양성일 때만 대장내시경검사를 한다. 이 검사는 직접 대장암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암이 생기면 표면에 출혈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지만 초기에는 출혈이 없을 수 있고, 특히 암 전 단계인 용종은 출혈이 거의 없어 병변을 찾아내는 민감도가 낮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진단율이 높은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비만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은 40대부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혈변, 빈혈과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습관의 변화, 지속적인 복통 및 복부팽만감 등의 위험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검진을 받아야 한다.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외에도 최근에는 CT대장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암이 확인되면 복부CT, PET-CT검사 등을 통해 암의 병기를 파악해 치료를 시작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복잡해진 암보험 꼼꼼히 살펴보세요

    복잡해진 암보험 꼼꼼히 살펴보세요

    최근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암보험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가입 전 상품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당부했다. 기존 암보험은 주로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80세까지 보장했다. 새로 나온 암보험은 가입연령을 고령자(70~80세)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암에 걸렸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고 사망할 때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암보험은 갱신 주기가 3년부터 15년까지 다양하다. 갱신 주기가 길수록 해당 기간에 보험료 인상은 없지만 갱신 시점에 크게 오를 수 있다. 암 종류마다 지급되는 보험금은 다르다.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에 대해 일반 암보다 적은 보험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가입 전 생보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나 손보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 상품공시실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금 지급 방식도 다양해졌다. 혈액암 등 일부 암은 치료 후 생존율 등을 고려해 보험금이 책정된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보험금이 차등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 암보다 치료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갑상선암 등 소액 암은 병의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암에 또 걸릴 경우 보험금은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의 보험금보다 적을 수 있다. 치료비가 적게 드는 암과 전립선 암은 최초 진단시에만 보험금을 주고 다시 암에 걸리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최초 암 진단일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암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처음 걸린 암과 같은 신체 부위에 5년 이내 재발한 암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양한방 통합진료 시대 약침치료 관심 증가

    양한방 통합진료 시대 약침치료 관심 증가

    한의학, 양한방 통합진료를 통한 암치료 환자가 늘어나면서 한방 암치료의 주요 치료법인 약침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약침학회의 정의에 의하면 “약침요법은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을 결합한 신침요법의 일종이다. 침구요법은 경락론을, 약물요법은 기미론을 바탕으로 하므로 약침요법은 경락론과 기미론 모두를 근간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또 시술하는 과정에서 약침주입기를 사용하나 치료약물의 선정은 기미론, 치료 부위의 선정은 경락론을 위주로 하므로 약침요법은 과학기술 및 의료기기의 발달로 탄생한 한의학의 독특한 치료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약침치료의 효과는 면역세포의 활성화, 암세포의 자연사멸 유도, 방사선 및 항암부작용 감소, 항산화 및 항스트레스 작용 등이 있다. 항암방사선요법과 약침치료를 병행하는 환자에게는 항암방사선 치료의 부작용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도 나와 있다. (참고 논문: FOLFIRI 항암화학요법의 병행으로 호전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례, 하태현, 성 신, 이동현, 김성수, 동의생리학병리학회) 논문을 발표한 소람한방병원 하태현 원장은 “약침치료는 약을 먹을 수 없는 중증 암환자, 항암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심해 기력 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라며 “자신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암을 말하다] 담배 끊고 술 줄이고 운동 하고 검진 받자

    정부는 국가 암 관리사업을 통해 암 등록 및 통계사업과 암 예방사업, 국가 암 검진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암 예방사업을 통해 10가지 ‘국민 암예방수칙’을 제정·공표했으며, 국가 암 검진사업에서는 대표적인 5대 암종을 정해 검진 대상자를 선정,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암예방 수칙은 금연과 절주, 균형 잡힌 식단, 짜거나 탄 음식 안 먹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필요한 접종 이행과 발암물질에 대한 경각심 등을 담고 있다. 물론 이 수칙이 암 예방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필요조건임을 인식할 필요는 있다. 노동영 교수는 “이 수칙만으로도 상당 부분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일상적인 준칙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시행하는 검진도 중요하다. 암종별 대상자의 연령기준과 검진주기를 보면, 위암은 40세 이상의 남녀가 2년마다, 간암은 40세 이상으로 간암 고위험군인 간경변증과 B·C형 간염 항원 양성자 및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자가 매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대장암은 50세 이상의 남녀가 해마다, 유방암은 40세 이상의 여성이 2년마다,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의 여성이 2년마다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노동영 교수는 “암 예방 수칙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켜야 하는 사항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생활문화와 행동양식으로 정착되어야 하는 일종의 기준”이라며 “우리나라의 암 검진과 치료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만큼 국가 및 의료기관을 믿고 충실하게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암 예방과 극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암을 말하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

    서울신문이 새로운 건강 기획을 선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그래서 인류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암의 전모를 살펴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이 기획이 의료계에도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새 기획의 첫 주제는 총론으로,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의 견해를 듣습니다. 노 교수는 암이 현대인에게 주는 실체적 의미와 암에 대응하는 자세 및 인식, 관련 정책과 새로운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폭넓은 견해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권위 있는 전문의들을 만나 각종 암에 대해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① 현대인에게 암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오늘날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됐다. 이전에는 수명이 짧아 암이 발생하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기도 했으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고, 과거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 및 순환기·뇌혈관질환 등이 잘 조절되면서 암이 만성병 형태로 자리잡게 된 탓이다. 또한 암은 더 이상 갑작스러운 ‘사형선고’나 불치병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암은 발생 전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금연·절주·체중조절·규칙적인 운동과 필요한 예방접종 등으로 예방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물론 암에 걸린다고 다 죽는 건 아니다. 생존율이 빠르게 높아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의료 선진국의 암환자 장기생존율은 50∼60%나 되며, 특히 초기에 발견되면 90%로 높아진다. 이처럼 장기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정책적 관점에서도 고혈압·당뇨처럼 암도 예방은 물론 조기치료에 집중함으로써 환자가 더 빨리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암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암은 환자와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런 암에서 비롯된 공포감을 극복하려면 먼저 대상을 알아야 한다. 암은 건강한 생활과 조기발견으로 예방 및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다면 암에 대한 불편한 정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암에 걸렸더라도 길고 복잡한 암 치료의 각 단계를 이해하고, 암을 앓았던 환우들끼리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공포감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의 암 진료는 암 투병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체계적·제도적 장치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암 치료 여정에서 의료진은 물론 사회복지사·전문상담사와 정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③ 우리나라의 암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은 수년 전부터 3.5%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0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였으며,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6%),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다. 암종별로는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률이 증가한 암은 남자의 경우 갑상선암(25.5%), 전립선암(12.6%), 대장암(6.3%), 신장암(6.0%), 췌장암(0.5%) 순이었으며, 여자는 갑상선암(24.5%), 유방암(6.0%), 대장암(4.7%), 췌장암(2.3%), 난소암(1.6%), 폐암(1.5%) 순이었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암도 있다. 남자는 간암(-2.1%)·폐암(-0.8%)·위암(-0.5%) 등이, 여자는 자궁경부암(-4.1%)과 간암(-1.6%) 등이 줄고 있다. ④ 이런 추이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이 있을 텐데…. 전반적인 암 발생률의 증가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관계가 있다. 감소한 암의 경우 위내시경 등 암 검진과 간암·자궁경부암처럼 발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접종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암의 감소는 흡연율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장암과 전립선암·유방암 등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갑상선암은 검진의 보편화로 그만큼 많이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암종의 증가와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생활습관이나 유전성 등 개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가, 아니면 정책 효과도 작용한 것인가. 양쪽 모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여러 연구를 통해 암의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만큼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흡연 규제나 암 검진사업 등의 정책도 각 암종의 발생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⑥ 암과 관련한 정책적 접근에 문제가 많다고들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19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해 2015년까지 제2기 10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도 국가암관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실제 대부분의 정책이 국립암센터에 위임되어 일괄 진행되는 형식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암 진료 및 연구 등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 위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현재 우리나라의 암 검진 및 진료 결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2010년에 이미 관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암의 예방과 연구, 신약 개발, 재활, 완화의료 분야는 아직도 초보적 수준이어서 2015년까지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⑦ 그렇다면 이후 암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달라. 지금까지 치료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 예방, 완화의료 등에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선진국을 앞지른 지금의 암 진료 수준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수치 위주의 정책이나 암 보장성 강화 등의 수가정책이 장기적으로 암 진료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⑧ 그렇다고 정책만으로 암을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개개인의 인식이나 대응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 텐데…. 대표적 중증질환인 암은 투병 기간이 길 뿐 아니라 비용이나 질병관리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므로 사회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정책이 지속되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비용을 높이는 고가의 의료장비나 치료약 등은 꼭 필요한 환자만 사용해야 하며, 의료계는 적정진료·표준진료를 적용하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런 합리적인 틀이 유지돼 의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알려진 사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가 왜 우리 건강에 좋은지 미국의 푸드 저널리스트이자 사과 전문가인 로완 야콥센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설명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사과가 건강에 좋은 8가지 이유를 소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사과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은 몸에 나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2. 포만감 지속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정제 설탕이나 곡물보다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포만감이 오래가는 과일로 알려졌다. 3. 다이어트 효과 기대 사과껍질에 있는 우루솔산 성분은 쥐 실험을 통해 비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폐 기능 강화 일주일에 사과 다섯 알 이상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 기능이 월등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사과껍질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인 퀘세틴의 효과로 추정되고 있다. 5. 면역 기능 강화 오렌지와 자주 비교되지만 사과에도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6. 암 예방 효과 사과는 2007년 시행된 한 연구에서 간암, 대장암, 유방암에 효과적인 트리터페노이드라는 화합물을 포함한 것으로 밝혀졌다. 7. 당뇨병 발병률 감소 사과와 배, 블루베리 등의 과일에는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어 2형 당뇨병의 발병률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8. 뇌 기능 향상 과일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어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진=Wikipedia © Abhijit Tembhekar (CC-BY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정보 홍수시대/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우리는 건강 관련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주요 일간지, 방송매체, 의학 관련 전문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 관련 정보를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보의 진위를 떠나 우리는 너무 많은 건강정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이 예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토가 전립샘에 좋다’ ‘채소와 과일 섭취는 폐암을 예방한다’는데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어떤 연구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건강정보를 만들어 내는 의학연구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동물이나 세포를 이용한 실험연구, 인구집단을 장기간 관찰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을 찾는 코호트 연구 등의 역학 관찰 연구, 신약이나 예방물질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예방시험 연구로 나뉜다. 이 중에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것이 임상·예방시험 연구이고, 실험연구는 인과론을 규명하는 데 가장 한계가 많다. 반면에 관찰연구는 실험결과를 인체에 적용하는 과정상의 오류가 없고 사람의 실제 습관과 행동을 반영하는 연구로서 장점이 많다. 하지만, 역학 관찰 연구는 이런 장점에도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식이 등의 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연구 대상자의 선정이나 사례 확인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언급한 ‘커피의 고혈압 예방’ 연구는 파리의 진료소를 찾아온 약 17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커피와 차 섭취에 관한 것을 기록하게 하고 약 10년간 관찰한 연구결과이다. 연구방법상의 문제가 없더라도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인 적도 있기 때문에 이 결과만으로 커피의 고혈압 예방 효과를 예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항산화제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하버드대의 연구진에 의해서 보고됐다. 코호트 연구로서 이 결과를 토대로 라이코펜을 추가한 토마토 케첩까지 나오고 건강보조식품으로 라이코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하버드대의 규모보다 세 배 이상의 연구대상으로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는 라이코펜과 전립선암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채소와 과일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의 일종인 알파 토코페롤(alpha tocopherol, AT)과 베타카로틴(beta carotene, BC)은 항산화효과가 높아 폐암, 대장암 등을 예방한다고 많은 역학 관찰 연구에서 보고됐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TBC라는 예방시험연구가 수행됐다. 한 그룹은 AT와 BC를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해 ATBC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연구였다. 인과론에 가장 근접한 연구방법이다. 결과는 ATBC를 투여한 그룹에서 오히려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조기에 연구를 종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예방 지침 10가지를 정부에서 추천하고 있다. 이 중 신체활동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1시간씩 또는 매일 하루에 15분씩 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역학연구가 한번도 수행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정부에서는 암예방 지침을 만들 수 있었을까.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온 것이다. 인종과 국가 간에 질병의 발생 패턴과 발병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실정에 맞는 질병예방 지침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와 국가 연구개발 투자액에 비해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대한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이다. 엊그제 서울대 의과대학에서는 국민건강지식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균형 잡힌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뼈저리게 경험한 적이 있다. 건강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불량식품’을 먹는 것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고 특히 외국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베껴 쓰는 오류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인 고유의 특성에 맞는 질병 원인 역학연구에 의한 균형 잡힌 건강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