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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쇠팔’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받았다? 충격

    ‘무쇠팔’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받았다? 충격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무쇠팔’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받았다? 충격 불치병을 치료해 준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목사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씨도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의료법위반, 사기 등 혐의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연 뒤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캠프에서 조 목사 부부는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약은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9박 10일 캠프 비용은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고,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도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나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정황상 최동원씨가 캠프에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시술을 받은 것 같다”며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한 까닭에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곧 숨졌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불러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효과 발표… ‘암세포만 공격’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효과 발표… ‘암세포만 공격’

    일본의 전이·재발암 치료병원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이 지난달 24일 게이오 프라자호텔에서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 결과’를 발표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종양내과 측에 따르면,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면역요법의 일종으로, 기존의 단순한 수지상세포 치료에서 항암작용을 더욱 강화시킨 형태이다. 면역세포의 사령관인 수지상세포는 암세포를 발견하고 살상하는 킬러T세포에게 암의 표시인 항원을 전달해,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암치료에 있어 수지상세포의 역할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지상세포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 바로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인데, 기존에는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암치료를 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수지상세포가 림프계와 피부, 코, 폐, 장기 등에 소량 존재하고, 전체 면역세포의 1% 이하, 정맥혈액의 0.1% 미만이 있기 때문에 소량채혈로는 치료 자체가 힘들었던 것.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성분채혈에 약 5,000ml가 필요했고 2~3시간에 걸친 채혈과정이 필요한 만큼 환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면서 “또한 1~2 종류의 펩타이드(암항원)만을 사용하고 WT-1도 단쇄(單鎖) 펩타이드 일부만 사용해 치료효과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베종양내과의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이 같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이다. 아베 이사장에 의하면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약 25ml 소량채혈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후 개인 맞춤형 펩타이드를 4~5개 추가 사용했다. 이때 사용한 펩타이드는 장쇄(長鎖)라 항암 작용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고, 써바이빈을 비롯 MAGE-A3, NY-ESO-1, GV1001, NEW WT-1, MUC1, CEA, CA125 등 다양하다. 이 병원은 이외에도 암세포 인지능력을 보유한 다양한 항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이사장은 “암세포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같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같은 암세포라 해도 표면에 제시되는 항원이 다르므로 이 같은 다양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항원에 일치되는 킬러T세포가 필요하고, 킬러T세포를 지원하는 헬퍼T세포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가 신수지상세포를 활용한 치료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와 병행한 전이·재발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진행한 결과 74.4%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표준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재발암 환자의 경우 진행성 폐암환자 22명 중 15명(68.2%),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 중 19명(59.4%),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 중 18명(42.9%)에게 치료효과를 얻었다. 치료는 2주에 1번씩 총 6회 진행됐으며, 효과판정은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으로, 킬러T세포와 헬퍼T세포 활성도는 인터페론-감마와 IL-4활성도로 확인했다. 현재 아베종양내과와 공동으로 암백신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는 한국기업 ㈜선진바이오텍 양동근 대표는 “수지상세포 백신제조방법은 이미 특허(특허제5577472호)를 획득해놓은 상태”이며 “오는 5월 24일 제20회 국제개별화 의료학회에서 임상치료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충격적 진실은?”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충격적 진실은?”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최동원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 시술 “충격적 진실은?” 불치병을 치료해 준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목사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씨도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의료법위반, 사기 등 혐의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연 뒤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캠프에서 조 목사 부부는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약은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9박 10일 캠프 비용은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고,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도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나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정황상 최동원씨가 캠프에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시술을 받은 것 같다”며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한 까닭에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곧 숨졌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불러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사, 갑자기 ‘소금물’을 OO에 넣더니…충격

    목사, 갑자기 ‘소금물’을 OO에 넣더니…충격

    불치병을 치료해 준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목사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1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씨도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의료법위반, 사기 등 혐의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연 뒤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캠프에서 조 목사 부부는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약은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9박 10일 캠프 비용은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고,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도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나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정황상 최동원씨가 캠프에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시술을 받은 것 같다”며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씨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한 까닭에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곧 숨졌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불러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배 뛴 췌장암

    2배 뛴 췌장암

    최근 10년 새 갑상선암과 췌장암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암과 견줬을 때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라 검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기 발견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남녀 합쳐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부동의 1위’ 갑상선암에 이어 유방암, 위암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생명이 ‘세계 암의 날’(4일)을 맞아 지난 10년간(2005~2014년) 암진단 보험금을 내준 27만 2000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2005년 대비 지난해 전체 암 진단 건수는 약 1.7배로 뛰었다. 특히 갑상선암과 췌장암이 각각 143.6%, 133.8%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폐암(90%)·유방암(67.6%)·대장암(58.5%) 등의 발병도 각각 50% 이상 늘었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중복 입원·수술 등 재발 건수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감안해야 하지만 일단 췌장암의 수치가 급격히 는 것은 서구화와 건강검진 활성화가 큰 원인”이라면서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면서 배가 조금만 아파도 복부 초음파와 CT 검사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많이 병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보통 증상이 심해져서야 드러나곤 했는데 이제는 ‘전암병변’(정상조직에서 암이 발생하기까지의 중간단계)이 검진 단계에서 포착되며 암의 범주로 잡히다 보니 수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험금 지급 건수로 본 발병 비중은 갑상선암(30.4%)이 가장 높았다. 유방암(13.4%)과 위암(12.3%)이 뒤를 이었다. 국립암센터 측은 “갑상선암 급증은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며 “부쩍 늘어난 갑상선 초음파 검진 탓으로 보는 시각과, 음주·흡연·육류 위주의 식습관 등 서구화된 생활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위암(21.2%), 대장암(14.2%), 갑상선암(13.1%) 순서로 많이 걸렸다. 여성은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갑상선암(40%)이었다. 이어 유방암(20.7%)과 위암(7.4%) 순서다. 삼성생명이 지난 10년간 암 진단 보험금으로 지급한 돈은 총 5조 3672억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프로야구] NC 원종현 대장암 수술 “어려움 털고 마운드 다시 설 것”

    “이번에도 이겨낸다.” 프로야구 NC의 ‘셋업맨’ 원종현(28)이 29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대장 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전날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원종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반드시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원종현은 지난 24일 미국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도중 어지럼증으로 훈련을 중단했다. NC는 국내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훈련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귀국 조치했다. 수술 경과는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NC는 올 시즌 불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NC 구단과 팬들은 “원종현이 또 한번 시련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움을 많이 겪은 선수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2006년 군상상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원종현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당한 뒤 2011년 말 NC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불펜의 핵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5승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좋은 성적을 냈고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55㎞의 광속구를 찍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봉도 최저인 지난해 2400만원에서 팀 내 투수 최고 인상률(233.3%)인 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두란노 아버지학교 창립 20년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두란노 아버지학교 창립 20년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

    두란노 아버지학교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국내외 61개국에서 30만명이 수료했다. 많은 아버지들이 이 학교를 통해 존경받는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으로 거듭났다. 이혼 직전까지 갔던 위기의 가정이 회복되는 등 놀라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16년 전에 시작된 두란노 어머니학교도 40개국에서 수료자 10만명을 배출하며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가정 해체가 속출하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정회복운동을 이끌어온 김성묵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 상임이사와 한은경 두란노 어머니학교운동본부장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정체성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비결로 “삶의 실천을 통한 관계 변화”를 꼽는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에서 진행됐다. →아버지학교를 시작한 계기는. -김 이사) 온누리교회의 고 하용조 목사가 1991년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내게 말한 게 계기가 됐다. 교회에 등록한 지 1년도 안 됐고 처음 본 내게 그런 말을 하기에 ‘그런 게 있으면 우리가 들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 가정이 깨지기 일보직전 상태였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며 접대한답시고 1년 365일 술 먹고 밖으로 돌다 보니 그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이미 이혼을 결심했으나, 초등학교에 다니던 큰아들에게 “이혼하면 누구와 살래”라고 물었다가 “나는 엄마도 좋지만 아빠도 필요해”라는 한마디에 이혼을 접었단다. 열심히 살았지만 방향과 관계가 엉망이니 가족이 힘들어졌다. 뒤늦게 “내가 잘못 살았구나”라고 깨닫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너희를 준비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한숨과 함께 “하나님의 뜻인가 보네. 해보자”는 답을 얻었다. 우리는 싸우고 인내하며 준비했다. 그러면서 부부 관계가 회복됐다. 아버지가 관계의 뿌리라는 것을 깨닫고 1993년 온가족이 참여하는 가정훈련학교로 가정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1995년 10월 아버지학교가 시작됐다. 1기로 참여해 ‘참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1997년부터 맡아서 운동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하도 안 와서 문을 닫을 뻔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가 터지자 고개 숙인 아버지들이 몰려왔다. (아버지학교는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슬로건 아래 진정한 아버지의 권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운동이다. 초기에는 기독교인 대상 일반아버지학교로 시작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일반인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비기독교인 대상 열린아버지학교가 2004년부터 개설 운영되고 있다. 강의와 함께 가족에게 편지 쓰기와 안아주기 등 과제를 하고 반응 등을 공유하기, 아내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 등이 관계 변화의 촉진제가 된다.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예비아버지학교, 재소자를 상대로 한 교도소아버지학교, 부부가 함께하는 부부학교 등도 열린다. 해외 60개국 247개 도시에서 열린 아버지학교에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까지 포함해 5만여명이 참여했다.) →아버지학교를 통해 개인과 가정에 큰 변화를 일으킨 비결은. -김) 요즘에는 삶의 실천의 장이 없다. 아버지학교는 과제를 통해 상대방의 반응을 공유하니 역동이 일어난다. 안아주니 아내가 좋아하더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하게 된다. 그런 게 관계 변화를 이룬다. 그러니 행복해지고, 행복해진 사람은 그 행복을 유지하려고 한다. 교육은 듣고 끝나지만 실습의 장을 계속 열어놓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내고 계속 하고 싶게 자극한다.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텐데. -김) 전문가도 아닌데, 대장암 3기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며 개인사업을 내려놓고도 여기까지 온 게 감사할 뿐이다. →보람과 성과는. -김) 아버지학교를 통해 부부가 10년씩 따로 살다 회복되거나, 알코올중독에서 회복되거나, 이혼 직전에 회복된 가정이 무수히 많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상처를 받았다가 회복되는 등 관계회복 사례는 끝이 없다. 삶의 방향을 돌린 사람들도 많다. “아버지학교 덕택에 우리 가정이 살아났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교도소나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아버지학교의 반응은. -김) 어려운 사람일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인성회복 프로그램으로 모든 교도소에서 다 열린다.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소중하게 느낀다. 교도소에서 세수와 목욕을 전혀 안 하던 분이 아버지학교를 하면서 세수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서 교도관이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학교 사람들이 나를 안아주는데 냄새가 나면 안 된다”고 하더란다. 노숙자가 가정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결국은 사랑과 보살핌, 배려가 중요하다. →가부장제가 심한 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현지인 대상 아버지학교가 활발한 이유는. -김) 해외도 원리는 똑같다. 문화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아버지들의 부재, 무책임이 문제다. →아버지학교가 성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계획은. -김) 주 고객이 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아내와 자녀들이더라.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그들에게 더 적극 다가가려고 한다. 새로운 시대 요청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젊은 아빠들을 위해 5주 대신 3주 코스로 압축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은퇴자에 대해서는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령화사회를 미리 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어머니학교는 올바른 자아상을 회복함으로써 행복한 아내이자 좋은 어머니가 돼 가정을 회복시키도록 하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기독교인 대상 일반어머니학교와 비기독교인 대상 열린어머니학교를 운영한다. 시어머니와 장모, 재소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어머니학교도 열린다.) →어머니들은 어떤 걸 배우나. -한 본부장) 여성들이 강해지다 보니 남성을 비하하는 유머가 많이 나오는데 원인을 깨우쳐야 한다. 엄마보다 전문직 여성이 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가 건강하고, 아버지를 살려야 가정이 건강해진다. →시어머니와 장모 학교가 눈길을 끄는데, 효과는. -한) 신혼부부가 깨지는 과정에 어른들의 개입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애를 1~2명 낳아 전력투구하다 보니 쉽게 떠나 보내지를 못해 간섭과 조종을 하게 된다. 자녀를 대리 배우자로 삼아서 문제다. →교도소나 다문화가정 대상 어머니학교는 어떤가. -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평생 한 번도 안겨본 적이 없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여성들이 많다. (한 본부장은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여성이 행복한 아내로, 따뜻한 엄마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나 자신과 화해해야 건강한 엄마가 되고, 부부가 하나가 돼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아내가 되며, 자녀를 경건하게 양육해야 건강한 사랑을 베푸는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좋은 남편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라 ▲모든 일에 아내와 의논하라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라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하라 등 존경받는 좋은 남편이 되는 21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가정이 위기라고 한다. 가정을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바람직한 역할은. -한)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하는데 완벽한 엄마는 없다.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이면 충분하다. 가정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엄마가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들에게 아버지를 긍정적으로 경험시키는 것이다. -김) 어머니는 가정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서, 아이들의 가장 소중한 존재인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독립을 성취하게 해야 한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풍요로운 아이들이 사회성이 높다. 부부가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 관계보다 먼저 부부가 하나 되지 않으면 효도든 자녀 양육이든 모두 어렵다. →맞벌이 부부가 직장과 가정생활을 모두 잘하려면. -김) 물이 위험한데 좋다고 그냥 들어가면 빠져 죽는다. 수영을 배워야 한다. 부부 생활도 마찬가지다. 익사율이 높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과 양육문제 등을 감안할 때 관계 훈련을 더 받아서 가정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해 일치된 방향을 가져야 한다. 투자한 만큼 행복해진다.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안 낳는 사람들이 많다. -김) 그분들의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결혼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은 자녀를 키우는 재미다. 아이를 키우며 성숙해지고 삶이 풍성해진다. 사회적 의무 차원에서도 아이를 낳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은 국가의 심장이다. 국가에는 국민과 국토, 주권이 있어야 하고, 그중 국민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은 가정에서 만든다. 결혼을 잘 안 하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 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가 회복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가정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김) 가난해도 알콩달콩, 오순도순, 싱글벙글 좋은 관계 속에서 부모가 가정을 지키고, 서로 양보할 줄도 알고, 노인을 공경하는 그런 게 행복이다. 가족 관계가 행복해야 한다. -한) 돌아갔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 돌아갈 곳이 되어주는 것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려면. -김) 건강과 재정, 취미활동도 좋지만 부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사는 데 가장 고귀한 것은 봉사활동 등 의미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조언한다면. -한) 이기적인 사람들의 만남이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갈등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보면 좋겠다. 결혼하면 행복해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하다. 서로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고 살 필요도 있다. -김) 갈등이 있으면 잘못 만났다고 탓할 게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 갈등의 원인이 성격 차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성격은 돌이킬 수 없으나 연애할 때는 행복했다. 아버지학교를 거쳐도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행복하다. 관계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가정이 무엇인지,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훈련해야 한다. 한국인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가정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똑똑해지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성과 사회성은 무너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이 안 되고 상처와 분노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는… 김성묵(67) 상임이사와 한은경(65) 본부장은 캠퍼스 커플이다. 고려대 사학과 4년 선후배인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열렬히 사랑하며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 이사는 대학교수의 꿈을 포기하고 취업하며 1974년 마침내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가정사역을 계기로 회복했다. 김 이사는 외국항공사 등을 거쳐 1991년부터 개인사업을 하다가 2002년 대장암에 걸린 뒤 접었다. 한 본부장은 중학교 교사를 6년간 하다가 육아를 위해 전업주부가 됐다. 그러던 중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를 맡으면서 강사 등으로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이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석사과정을 나란히 수료했다. 아들 둘에 손자가 4명이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건강한 똥 잘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쾌변. 대장 건강을 재는 첫 번째 척도가 바로 쾌변이다. 건강한 똥은 보통 황금색에 2㎝ 남짓 굵은 바나나 모양이고 냄새가 지독하지 않다. 황금색을 띠는 이유는 장에서 효소와 장내 세균이 간에서 배설하는 빌리루빈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규칙한 식생활, 잦은 음주와 흡연, 잦은 육류 섭취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일로 만드는 게 현실이다. 짜장면처럼 검은 똥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에서 출혈이 일어난 뒤 변색된 것으로 대변 혈액반응검사가 필요하다. 식도염과 위염 등과 같이 염증성 장질환으로 가벼운 출혈이 계속될 때도 색깔이 검게 보인다. 배변 직후 똥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장암이라기보다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 때문이다. 그러나 복통, 설사, 미끈한 점액이 섞인 혈변, 검붉은 혈변 등이 보이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외로 변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변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식생활, 꾸준한 운동은 규칙적이고 편한 배변습관을 도와준다. 화장실에 오래있는 건 아주 나쁜 습관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 ●독감과 감기 독감은 쉽게 말해 ‘독(毒)한 감(感)기’라고 할 수 있다. 85%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독감 뿐 아니라 감기, 인후염, 크루프, 기관지염, 폐렴 등 거의 모든 호흡기병을 일으킬 수 있다. 독감에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실제로 크게 문제가 되는 독감은 A형과 B형이다. 대개 저절로 낫지만 열이 많이 나고 주로 겨울에 크게 퍼진다. 감기보다는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도 잘 일으킨다. 미국에서 지난 20년 사이에 독감 합병증으로 죽은 사람이 약 50만명이라고 한다. 감기는 주로 코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독감은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 정도가 심하다. 이것이 끝날 무렵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은 대개 갑자기 열이 나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열이 40도를 넘는 경우가 흔하지만 2~3일 지나면 약간씩 떨어진다. 몸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지며 의욕도 떨어진다. 뼈마디가 쑤시고 눈알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이런 전신 증상은 견디기 힘들고 괴로운데 특히 고열과 근육통이 더욱 심하다. 전신 증상이 어느 정도 지나가면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쉬면서 잘 먹고 물도 많이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발효 조미료’ 된장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발효 조미료’ 된장

    ‘건강, 슬로, 로컬’로 대표되는 식품산업 트렌드 속에서 된장과 청국장 등 우리 전통 발효식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된장은 콩보다 단백질 함량은 적지만 소화 흡수율이 높아 그냥 콩으로 먹을 때보다 단백질 흡수율이 20% 이상 높아진다. 된장은 우리 음식과 식문화의 뿌리이자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발효식품으로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다. 한국 음식의 원천이자 은근과 끈기로 대표되는 민족 정서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된장은 한식의 대표 국물 음식인 찌개부터 장아찌, 쌈장과 고기 양념 등 우리 음식 전반에서 맛을 내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장과 관련된 속담과 이야기, 문화 콘텐츠 등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장맛이 변하면 집안이 망한다, 장맛 보고 딸 준다, 된장과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 등의 속담이 이를 잘 대변한다. 한반도는 콩의 원산지다. 고문헌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장을 담가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을 담그고 술을 빚는 솜씨가 훌륭하다’는 기록이 있다. 또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왕비의 폐백 품목으로 오늘날의 메주인 ‘시’(?)를 보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우리 장은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가 나왔다.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에는 간장, 된장이 포함된 ‘포장’(泡醬)과 장아찌식 된장류인 ‘즙저’가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공장형 일본식 간장과 된장이 보급되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류 음식인 미소와 낫토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된장과 청국장을 개조한 것이다. 중국의 두시는 삶은 콩을 띄울 때 소금 첨가 여부에 따라 된장과 유사한 ‘함두시’와 청국장과 유사한 ‘담두시’로 구별된다. 두부 표면에 곰팡이를 접종한 후 된장이나 간장덧에 담가 숙성시킨 루푸는 두부가 부드러워져 치즈 같은 질감과 풍미가 있다. 익힌 콩에 종균을 접종해 2일간 발효시킨 인도네시아의 ‘템페’, 삶은 콩을 절구에 찧고 바나나 잎에 싸 건조시킨 인도의 ‘스자체’, 으깬 콩을 바나나 잎으로 덮어 실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햇볕에 말린 네팔의 청국장 ‘키네마’ 등이 유명하다. 장은 미생물이 만들어낸 보물이다. 발효 미생물 ‘3총사’(곰팡이, 세균, 효모)가 있는 메주로 된장을 담그면 발효균주가 생성되면서 맛과 영양이 살아난다. 된장에 있는 발효미생물인 고초균과 유산균은 우리 몸에 유익하다. 면역 개선과 항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유해 세균을 억제하고 피로 해소를 도와준다. 또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항산화물질인 ‘이소플라본’은 폐경기 증후군과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재래종 메주 17종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795종의 미생물을 확인했다. 메주에서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0% 정도이며 최고 88%에 이르는 것도 있다. 된장의 숨겨진 매력으로 ‘별미장’을 꼽을 수 있다. 별미장이란 메주를 다른 방식으로 띄우거나 밀, 메밀 등의 다른 재료를 섞어 특별한 맛을 낸 장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청국장도 별미장의 한 종류다. 막된장과 즙장(汁醬), 두부장, 토장(土醬) 등 140여종의 다양한 별미장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풍광과 토양, 토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지방마다 독특한 장류가 나왔다. 메주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 숙성시키는 기간에 따라 서울 지역의 무장, 충청도의 예산된장, 전라도의 나주된장, 경상도의 진양된장과 밀양된장, 제주도의 조피장이 있었다. 지역별 장류의 특징을 보면 경상도는 지역에 흔한 밀이나 보리를 첨가했고 전라도는 찹쌀, 충청도는 보리쌀, 제주는 조피 잎을 이용했다. 최근에는 사라진 장류를 복원해 우리의 음식 문화와 정신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0년에는 농진청이 검정콩과 보리를 이용해 담그는 대맥장(大麥醬)과 좋은 콩과 메밀을 이용해 만드는 생황장(生黃醬) 등을 복원했다. 대맥장은 볶은 콩을 삶아 식힌 이후 보릿가루를 넣고 콩 삶은 물로 반죽해 만든 덩어리를 시루에 찐 후 닥나무 잎으로 덮어 발효시켜 만든다. 생황장은 콩을 삶아 식힌 후 메밀가루와 섞어 갈대자리 위에 두고 보릿짚이나 볏짚, 도꼬마리 잎으로 덮어 발효시킨다. 전통적인 장류를 현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응용한 간편·편의 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핵가족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동결건조기술을 이용한 건조 된장, 묽게 하면 차로 마실 수 있는 된장차, 특유의 냄새가 없는 청국장 음료도 개발됐다. 5년 이상 숙성된 된장 유산균 종자는 피부 재생과 관련이 있어 이를 이용한 화장품도 나왔다.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도 섬유질과 미네랄, 비타민, 효소 등이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보습 에센스와 샴푸로 출시되기도 했다. 된장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량 메주를 이용한 대량 생산형 장류에서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또 다양한 별미장을 복원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류는 지역 기반의 강소농이 성장하기 좋은 산업이어서 전국적으로 흩어진 전통 장류 제조 비법을 발굴한다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최혜선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건국대병원, 상급종합병원 다시 지정

    건국대병원, 상급종합병원 다시 지정

     건국대병원(의료원장 양정현, 병원장 한설희)이 정부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됐다. 상급종합병원이란 난이도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인력과 시설, 장비는 물론 질환 중증도에 따른 환자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0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전국 병원 등급조정 심사에서 이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됐다. 이번에 심의, 확정한 상급종합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병원 등 전국 43개 주요 병원이 대부분 포함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전국 10개 권역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을 최종 확정했다. 지정 유효기간은 2015년부터 3년간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2012년에 이어 암, 심혈관질환, 녹내장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2005년 8월 신축 개원 후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저명한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영입, 진료의 질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정현(유방암)·한설희(치매)·강순범(부인암)·서동만(선천성 심장병)·심찬섭(내시경 및 췌담도)·황대용(대장암)·방호윤(위암)·김호연(류마티스질환) 교수 등이 이 시기에 건국대병원에 새로 합류했다.  한설희 병원장은 “이런 노력 끝에 2012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신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대장암·유방암과 급성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술, 고관절 치환술, 혈액투석 등 12개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아 앞선 의료 수준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이번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건국대병원이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고난도 질환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젊은 의료진 양성에도 힘써 환자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올해 한국을 울린 3대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었다. 대한암협회(회장 구범환)는 한국인의 대표 사망원인인 암에 대해 최근 보고된 암 관련 각종 데이터와 사회적 파장도를 종합해 2014년의 3대 이슈 암종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관리 사각지대에서 젊은 층 위협하는 위암  가수 유채영씨가 지난 7월 말기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2013년과 2009년 임윤택씨와 장진영씨가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위암으로 유명인이 속속 세상을 떠나면서 비교적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암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종으로, 지금까지 고령층에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 한국의 위암발생률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진단 비율과 5년 생존율이 높아 예후가 좋은 대표적인 암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행성 위암 중 ‘미만성 위암’으로 불리는 암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진단이 늦은 데다 다각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적에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실제로 최근 20대 환자 대상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주요 6대 암종(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 위암의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위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지난 11월, 김자옥씨가 대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 했다. 고인은 2008년 대장암 발병 후 임파선과 폐로 암세포가 전이됐으며, 2012년 재차 항암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특히 70세 이후의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고 밝혔다. 발병 증가세도 매우 높아, 1999년 10만 명당 27.0명이던 한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2008년 47.0명으로 연 평균 6.9%나 상승했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8%로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의 수준과 비슷하다. 그러나, 위암과 마찬가지로 원격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18.6%, 여성 17.6%의 생존율에 그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뱃값 논란 속 다시 관심 끄는 폐암  정부가 2015년부터 큰 폭으로 담뱃값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폐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인 동시에, 2000~2012년 65세 이상 암 환자들의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전체 암사망자의 26.6%인 1만 2519명이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간암 위암 대장암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체 암사망자의 16.5%인 4658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역시 대장암 위암 간암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폐암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발생률도 늘어나고 있어 더 심각하다. 2011년 성별 10대 암의 조발생률을 보면,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이었다. 그러나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3년에 발표한 ‘글로보캔 2012’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세계적으로 총 1410만 명이 새롭게 암 진단받았으며, 신규 진단 암 종류를 보면 폐암이 180만명(13%)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 암 정책에 암 환자가 담겨있을까  대한암협회는 지난달 국회 토론회를 통해 암 환자를 위한 치료 보장성 및 접근성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진료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암 정책 추진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 김열홍 암협회 학술위원장(고려대 의대)는 “지속적인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 및 치료기회 확대를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암 치료의 경우 질환의 위중도, 사회적 부담 등을 고려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구범환 암협회장은 “최근 치료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위암 등 말기 암환자들이 자살이나 절도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면서 “말기 암환자들의 치료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시인 김명원이 묻고 시인 40명이 답하다…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시인 김명원이 묻고 시인 40명이 답하다…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시나 작품 세계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시인들의 숨은 뒷얘기나 삶의 역정은 쉽게 찾아낼 수 없습니다. 시를 연구할 후학들에게 사료로 남기고 싶습니다.” 김명원(55) 시인이 국내 시인들의 삶을 집대성하는 작업을 5년째 묵묵히 해 오고 있다. 2009년 2월 나희덕 시인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이후 지금껏 40여명의 시인을 직접 만나 그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작품 세계를 촘촘하게 그려 내고 있다. 그 첫 성과물로 대담집 ‘시인을 훔치다’(지혜)를 펴냈다. 김 시인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한미약품에서 근무했다. 1995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혹독한 항암치료를 받으며 기적적으로 생을 되찾았다. 암 투병 중이던 1996년 ‘시문학’으로 늦깎이 등단했다. 지금은 대학교수가 돼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주위 시선에 의한 삶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었다. 늘 갈망해 왔던 문학을 하고 싶었고 시인이 되고 싶었다.” 김 시인은 새 인생을 시작했을 때 시적 영감을 주고 시에 대한 열망을 불어넣었던 시인들을 우선적으로 인터뷰했다. 이번 대담집엔 고은 유안진 오세영 이가림 나태주 윤상운 김백겸 정희성 이은봉 도종환 장석주 양애경 공광규 나희덕 송재학 이성렬 신현림 김요일 김경주 박진성 손미 등 21명의 시인이 수록돼 있다. “시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닿아 있는 분들을 먼저 인터뷰하다 보니 초반에는 원로·중진 시인들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2000년대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신진 시인들도 만나며 균형을 갖췄다.” 김 시인은 송재학 시인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송 시인은 시를 지망하는 문학도로서 문학적인 삶을 어떻게 견지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준다. 시 정신이 확고하다. 정말 치열하게 시를 쓴다. 문장 하나하나를 끝까지 붙들고 자신의 사유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길어 올려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던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그의 눈에 비친 시인들의 삶은 어떨까. “정말 행복해했고 정말 고통스러워했다. 가난하지만 시를 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숙명적인 아픔들이 있었다. 시는 자본주의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 시를 쓴다고 재산이 불어나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비자본적인 시에 매달리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고통을 관통한 이후 느껴지는 최후의 행복도 갖고 있었다.” 그는 대담 끝머리에 시란 무엇인가를 꼭 물었다. 시인들마다 다른 답변을 내놨다. 그에게 시란 무엇일까. “절대로 무게를 줄일 수 없고 짊어지지 않을 수도 없는 십자가인 것 같다. 끝끝내 짊어지고 가게 되면 삶의 극지에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십자가인 듯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인 평균수명 81세까지 암에 걸릴 가능성 37%

    한국인 평균수명 81세까지 암에 걸릴 가능성 37%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우리나라 국민의 2012년 암 발생률과 암 생존율 및 암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까지 살면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5%),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4.9%)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암에 한 번 이상 걸렸던 경험자는 전국단위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총 123만 4879명으로 집계됐다. 41명당 1명은 암 경험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2명당 1명(남자 9명당 1명, 여자 16명당 1명)이 암 경험자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5년간(2008~2012년) 발생한 암 환자의 생존율은 68.1%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며 생존율이 매우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더라도 60.9%에 달했다. 2012년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2000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의 모든 암의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이 2011년 10만명당 323.1명에서 2012년 319.5명으로 3.6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고령화에 따른 암 환자 증가 변수를 배제하고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해 암 발생률을 조사한 것이다. 인구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조사하면 2011년(10만명당 439.5명)과 비교해 2012년(10만명당 445.3명) 암 환자가 10만명당 5.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흡연율 감소, B형 간염 예방접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녀 전체 주요 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갑상선암(22.6%)이 가장 높고 전립선암(12.7%), 유방암(5.8%), 대장암(5.2%) 순으로 나타났다. 간암(-1.9%)은 1999년 이후 줄곧 감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황은 ‘마음의 상처’도 치유한다” (美 연구)

    “강황은 ‘마음의 상처’도 치유한다” (美 연구)

    카레의 향식료 등에 쓰이는 강황. 예로부터 관절염이나 속쓰림, 위장 문제, 설사 등에 좋다고 알려져 왔으며 최근 연구로는 암을 예방하고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강황에 또 하나의 새로운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헌터대학 글렌 샤페 교수팀은 강황(학명: Curcuma longa)의 주성분 중 하나인 커큐민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샤페 교수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커큐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먹이를 섭취한 쥐는 사전에 체험한 공포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샤페 교수는 “커큐민은 뇌에 남겨진 트라우마적인 경험에 의한 공포의 기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PTSD를 비롯한 정신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커큐민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도 확인돼 다시 공포감이 되살아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큐민은 이미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다발성 골수종, 췌장암, 골수이형성증후군, 대장암, 건선,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폐를 둘러싼 흉막이나 위·간 등을 보호하는 복막, 심장의 심막 등 표면을 덮고 있는 중피 세포에서 발생하는 중피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코파마콜로지’(Neuropsychopharma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이 석면 같은 1급 발암물질인 건 아시나요?”

     “술 없이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 음주자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연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모임 때문에 술통에 빠져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일상적인 풍속도이다.  그러나 술은 1급 발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술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고, 술은 마실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1급 발암 물질이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암 발생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가장 위험한 물질이다. 시멘트에서 나오는 방사선 물질인 라돈과 오래된 건물 먼지에 포함된 석면가루처럼 술이 우리 몸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지녔다는 뜻이다.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술은 흡연, 자외선과 함께 가장 확실한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며 “술은 발암 물질의 흡수를 높이거나 우리 몸의 유전자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암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술이 어떻게 암을  알코올의 경우 인체가 흡수한 발암 물질을 녹여 점막이나 인체 조직 등에 쉽게 침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이 몸에서 흡수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DNA의 복제를 방해하거나 직접 파괴하는데, 이 때 만들어진 돌연변이 세포의 일부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해 암세포로 변한다.  또 술을 마실 때 간은 물론, 구강 점막, 침 등에서도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장기에 접촉할 경우 암이 발생할 수 있고, 몸을 따라 이동하면서 구강에 남으면 구강암, 간에 남으면 간암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무형 원장은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암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 정도로 사소하게 알고 있다”며 “특히 음주로 인해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암으로는 식도암, 구강암, 인후두암 등과 같은 호흡기 관련 암과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 있다”고 말했다.    ■세포를 파괴하는 알코올?  술과 암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는 이미 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실제 하루에 50g(주종별로 보통 5잔 정도) 정도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생의 위험이 2~3배까지 증가한다.  술은 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방간이 쌓이게 된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거나 간세포가 파괴되고 더 심하면 알코올성 간경변증, 심지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또 알코올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켜 대장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맥주를 한 달에 15ℓ 이상(하루에 알코올 30g 이상, 대략 주종별 보통 잔으로 3잔) 계속 마시는 사람은 대장암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등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술로 인한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6배나 높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알코올은 유방암과도 연관성이 매우 높다. 음주가 유방암의 위험인자인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매일 맥주 한 잔을 마실 경우, 유방암의 위험률이 3~4% 정도 높아지므로 매일 가볍게 술을 마시는 여성들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 술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인 식도와 구강, 인후두는 더욱 위험하다. 이들 암은 상대적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발병 위험률이 높아진다. 실제 하루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술(알코올 12.5g)만으로도 식도암은 30%, 구강암과 인후두암은 17% 가량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암 발병률은 알코올 총량에 비례해  술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실수록 암에 걸릴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무형 원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술을 끊는 순간 몸이 깨끗해지고 아무 문제없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암의 발병 위험은 최근 먹고 있는 알코올의 양이 아니라 그동안 먹어왔던 알코올의 총량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미 술을 많이 마셔왔던 사람은 정말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술을 많이 마셔 왔더라도 술을 끊으면 알코올로 인한 암 발병률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술을 끊은 후 암 발병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물론 술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음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암 예방에 좋다는 생각도 많다. 하지만 술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암 예방과는 무관하다. 현재까지의 수많은 연구를 종합해 보면 암 발생에는 적정 음주량이란 없으며 한 잔의 술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끊을 수 없다면 음주 습관이라도 바꿔야  이무형 원장은 “술을 줄이는 것만으로 암을 예방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잘못된 음주습관을 바로잡는다면 암 발병 위험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면서 “일예로, 음주를 한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이 알코올 속의 각종 발암 물질로부터 구강 점막과 식도를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 바른 음주 습관을 통해 알코올 분해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술자리를 갖기 전에 식사를 해서 배를 채우고,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시는 등의 작은 습관이 술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무형 원장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야말로 술이 1급 발암 물질이라는 경고를 가볍게 흘려듣지 않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관심 갖는 이유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관심 갖는 이유는?

    수지상세포는 인체 내 발병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하여 킬러T세포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치료 및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수술 및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를 할 수 없는 전이·재발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가(多價)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한 결과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일본의 아베종양내과 측은 밝혔다.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는 2주에 한 차례씩 총 6회(1사이클) 진행됐으며, 효과판정은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으로 했다. 그 결과 진행성 폐암환자 22명 가운데 15명(68.2%)에게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 중 19명(59.4%),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 중 18명(42.9%)에게서 치료효과를 얻었다. 앞서 제1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아베종양내과는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표준치료를 병행한 전이·재발 암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한 결과, 74.4%의 치료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베종양내과 측에 따르면, 해당 치료는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마커 종합검사 후 환자의 수지상세포에 평균 5개의 펩타이드를 추가로 적용했으며, 이때 사용된 펩타이드는 GV1001을 비롯해 NY-ESO-1, WT1, MUC1, CEA, CA125, 써바이빈, MAGE-A3 등이다. 이외에도 암세포 인지능력을 갖춘 다양한 항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병원은 전했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14년 7월 특허(특허 제5577472호)를 받았으며, 기존의 수지상세포 치료가 지닌 한계를 상당 부분 해소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아베종양내과 측은 설명했다. 아베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1% 미만, 정맥혈에는 0.1% 미만이기 때문에 소량 채혈로는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이런 이유로 임파구만 배양하여 정맥으로 치료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존 치료는 성분채혈에 약 5,000㎖가 필요했고, 2~3시간에 걸쳐 채혈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또한, 사용 가능한 펩타이드(항원)도 1~2종류로 단쇄(單鎖) 펩타이드라 치료효과도 떨어졌다. 이 같은 한계를 아베종양내과는 정맥혈에 있는 8~11%의 단구를 분리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한편,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암표지자 검사 후 다양한 종류의 개인 맞춤형 펩타이드를 추가 사용함으로써 해결했다. 그 결과 약 25㎖의 소량채혈만으로도 신 수지상사포 암백신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아베 이사장은 “같은 사람의 같은 암세포라고 해도 표면에 제시된 항원(암표시)가 다르다”면서 “이런 암세포의 다양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펩타이드(항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암세포만을 공격하여 제거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고 덧붙였다.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국내 기업인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과 공동임상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에 대한 추가발표가 2015년 1월 ‘암치료의 미래와 후회없는 암치료’라는 주제로 이뤄질 것으로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박성훈 세움비뇨기과 원장, 미국 성의학회서 국소마취 음경 수술의 효과 발표

    박성훈 세움비뇨기과 원장, 미국 성의학회서 국소마취 음경 수술의 효과 발표

    미국 성의학회(SMSNA, Sexual Medicine Society of North America)에서 대한민국 비뇨기 전문의가 국소마취를 통한 발기부전 수술법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세움비뇨기과의 박성훈 원장이 그 주인공. 그는 이번 발표를 통해 국소 마취 음경 임플란트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박성훈 원장은 세계 최초로 ‘간단한 국소 마취를 통한 팽창형 임플란트 수술 방법과 결과’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성의학회 발표자로 선정됐다. 이번 발표는 박 원장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진행해온 팽창형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임플란트 수술 전문가들에게 발표해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10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렸던 세계성학회(ISSM)에서 국내 최초로 VJPU 연설자로 나선데 이어 또 한 번 박 원장의 연구 공로가 인정받은 것이다. 세움비뇨기과 박성훈 원장이 시술하는 음경 임플란트 수술은 가장 안전한 음낭 접근법으로 유명하다. 배부 신경과 요도 손상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때문에, 시술 후 정상적인 음경 감각과 사정으로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유도한다. 또한 시술 시 피부와 기구가 만나지 않기 때문에 피부 상재균에 의한 오염을 완벽히 차단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안전한 시술법으로 당뇨, 전립선암, 대장암, 직장암 등의 지병이 있어도 시술이 가능하며, 최소한의 조작으로 시술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번 SMSNA의 발표에서 국소 마취를 통한 팽창형 음경 임플란트 수술의 안정성은 물론 간편성을 강조했다. 수면마취와 척추마취를 통한 수술보다 안전하고 회복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것을 확인시킨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음경의 최대 길이와 최대 굵기 회복과 수술 직후 감염율 0%, 수술 만족도 98.6%의 결과를 발표하며 국소마취 음경 임플란트 수술의 효과를 입증했다. 세움비뇨기과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해당 수술 분야의 선진국이자 가장 많은 수술이 진행되는 미국 전역의 전문의를 상대로 발표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며 “지금까지 박성훈 원장이 진행해온 음경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만 위해 우는 팍팍한 세상… 아픈 이 치유하는 ‘작은 선물’

    나만 위해 우는 팍팍한 세상… 아픈 이 치유하는 ‘작은 선물’

    “하루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 죽음을 묵상하는 게 삶을 아름답고 간절하고 뜨겁게 하는 계기가 된다.” 2008년 대장암을 이겨 내고 새 삶을 얻은 이해인(70) 수녀는 매일 ‘작은 죽음’을 연습한다. 이해받지 못하거나 오해로 마음이 아플 때도, 화가 날 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내려놓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려놓는 삶’이 역설적으로 사랑과 위안으로 가득한 시를 낳는 힘이 되는 듯하다. 항암 투병기를 담은 2010년 ‘희망은 깨어 있네’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작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마음산책)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따뜻하게 감싸 준다. 이 수녀도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아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시집엔 시 100편과 시에 덧붙이는 메모 성격의 일기 100편이 실렸다. 곳곳에 아픔과 치유가 녹아 있다. ‘마음이 아플 땐 누구를 원망하면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가만히 내가 나를 다독이며 기다리다 보면 조금씩 치유가 되고’(마음이 아플 때), ‘아파도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슬퍼도 슬프다고 눈물 흘리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견디는 그만큼 내가 서 있는 세월이 행복했다.’(나무가 나에게) 이 수녀는 ‘젊어서는 나를 위해 많이 울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남을 위해 더 많이 우는 나를 본다’(눈물 예찬)고 했다. “다른 사람의 아픈 얘기를 많이 듣고 도와주려 하다 보니 나를 위해 울 시간이 없었다. 교황께서도 이 시대는 무자비해서 남을 위해 우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공감이 간다. 다들 자기 연민에 빠져 자기를 위해 울지 남을 위해 울지 않아 세상이 메마르고 팍팍해진 것 같다.”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기에 그가 말하는 사랑과 용서는 심금을 울린다. ‘사랑과 용서는/어쩌다 마음 내키면 하는/그런 것이 아니야//아침에 눈을 뜨고/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하루의 모든 순간에//사랑이 필요하고/용서가 필요하고/화해가 필요하다.’(매일의 다짐) 사선을 넘나들어서였을까. 한 줌의 햇볕도 고맙기만 하다. ‘해 뜨기 전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벌써부터 가슴이 마구 뛰고’(해 뜰 무렵·해를 보는 기쁨), ‘오늘도 한 줄기 햇빛이 고맙고 고마운 위로가 된다.’(햇빛 일기) 그는 “암환자라 추위를 많이 타는 것도 있지만 한 줄기 햇빛이 주는 따뜻한 고마움을 전에 없이 많이 느낀다”고 했다. 이 수녀는 ‘한 송이 꽃이 돼 하느님의 나라에 도착하고 싶다’(마지막 편지)는 편지도 썼고, 지난해 12월엔 ‘엄숙하게 친필로 꾹꾹 눌러’(유언장을 쓰며) 유언장도 썼다. “수녀들 중에 갑자기 쓰러져 아무 준비도 없이 가는 분이 있다. 나도 언제 예측불허의 상황이 닥칠지 몰라 의식이 있을 때 정리해 놓는 게 좋겠다 싶어 법원 공증을 받아 썼다.” 유언장엔 지금껏 나온 출판물이나 사후 나올 미발표 작품들, 재출간 작품들 등의 소유권을 공동체에 귀속한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처럼 수도원 관습대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러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수녀는 요즘 미열도 자주 나고 아프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생의 끝에서 동백꽃을 만났다. ‘반세기를 동고동락하며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돼 행복하고’(동백꽃과 함께),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더 밝게 더 싱싱하게 더 새롭게 환한 웃음을 꽃피우겠다’(새해에는 동백꽃처럼)고 다짐도 한다. “필 때도 질 때도 아름답고 고운 동백꽃처럼 살다 가고 싶다. 너무 고통스러워 동백꽃과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미련 없이 깨끗하게 선종하고 싶다. 한결같은 평상심으로 살면서 그 평범함 속에 하늘빛의 평화와 기쁨이 피어나는 날들을 보내다 여생을 마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故 김자옥 발인, 김태욱아나운서 애통..‘꽃보다누나’ 이승기 끝내 눈물보여 ‘울컥’

    故 김자옥 발인, 김태욱아나운서 애통..‘꽃보다누나’ 이승기 끝내 눈물보여 ‘울컥’

    ‘故 김자옥 발인’ ‘김태욱아나운서’ 19일 故 김자옥의 발인식이 진행된 가운데, 남편 오승근이 심경을 고백했다. 故 김자옥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앞서 지난 16일 故 김자옥이 향년 63세로 별세했다.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고인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암이 재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故 김자옥 발인식에는 남편 오승근, 동생 김태욱아나운서 그리고 방송인 이성미, 박미선, 이경실 등 수많은 동료연예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특히 남동생 김태욱 아나운서는 비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운구 행렬을 따라 걸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故 김자옥 발인 예배에서 남편 오승근은” 오늘 10시 (고인을) 화장하고 분당에서 집사람과 헤어지려 한다”며 “김 권사(김자옥)의 가족들이 대부분 해외에 있었다. 그럼에도 3일동안 김 권사가 거의 모든 가족들을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집사람과 함께 했던 성가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도 잠시 몸 담았던 곳이지만 계속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전 고인이 출연한 tvN ‘꽃보다 누나’ 멤버들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지난 17일 가수 이승기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으며, 끝내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정과 김희애 그리고 이미연도 빈소를 방문했으며, ‘꽃보다 누나’의 PD 나영석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故 김자옥 발인 소식에 네티즌들은 “故 김자옥 발인, 오승근 얼마나 슬플까..김태욱아나운서 남동생이구나..”, “故 김자옥 발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김자옥 발인, 김태욱아나운서 우애 깊다던데..”, “故 김자옥 발인, 오승근 마지막 말 너무 안타깝네요..”, “故 김자옥 발인, 오승근 힘내세요.. 정말 믿기지 않는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더팩트(故 김자옥 발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故 김자옥 발인, 꽃보다누나들+이승기 조문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故 김자옥 발인, 꽃보다누나들+이승기 조문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故 김자옥 발인’ 19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자옥의 발인이 엄수됐다. 앞서 생전 고인과 tvN ‘꽃보다 누나’에서 여행을 함께 떠난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가수 이승기는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김자옥의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검정 정장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그는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보다 먼저 윤여정과 나영석 PD도 고 김자옥의 빈소에 와 고개를 떨구었다. 김희애와 이미연도 고 김자옥과 같이 여행을 떠났던 동생들. 이들 역시 고 김자옥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보였다. 고 김자옥은 지난 1월 종영한 ‘꽃보다 누나’에서 이승기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과 함께 터키 여행을 즐겼다. 당시 그는 “암 투병 때문에 공황 장애를 겪었다”면서도 밝고 유쾌한 매력으로 안방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고 김자옥은 16일 오후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지난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항암치료로 병마를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해 끝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팬들을 두고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오승근과 아들, 딸이 있다. 故 김자옥 발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故 김자옥 발인..눈물이 흐른다”, “故 김자옥 발인..안타깝다”, “故 김자옥 발인..좋은 곳으로 가세요”, “故 김자옥 발인..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김자옥 발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故 김자옥 발인) 연예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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