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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두렵지요 하지만 ‘끝’은 선택하고 싶어요

    죽음, 두렵지요 하지만 ‘끝’은 선택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죽음은 두렵다. 인간은 죽음이 피할 수 없는 것이란 걸 깨닫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종교가 생기고 철학이 발달한 이유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자 또 다른 두려움도 생겼다. 병상에 누워 주렁주렁 의료기기를 달고, 고통과 고독 속에서 죽음을 맞아야 하는 공포다. 억지로라도 생명을 늘리려다 보니 존엄하지 않은 마지막 삶을 강요받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암 환자 3명을 만났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무엇이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운지를 물었다. 이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그간 삶에서 숱한 선택을 스스로 해 왔듯이 죽음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닌지 되물었다.■간암 투병 중인 73세 황정숙씨 2007년의 일이었다. 부엌에서 갈비탕을 끓이던 황정숙(73·여)씨는 갑자기 하혈을 하며 쓰러졌다. 동네 병원에선 “암인 것 같은데, 좀 애매하다고”만 했다. 대학병원에서 대장 기스트(GIST·희귀 암의 일종)라는 걸 알게 됐다. 영정사진을 찍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건강을 회복한 듯했다.하지만 2015년 다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됐다. 간을 3분의1이나 잘라 냈다. 또 암세포가 번질지 모르니 항암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항암제를 먹었던 8개월 황씨는 죽는 게 낫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이 퉁퉁 부었다. 손바닥은 갈라져 피가 났다. 하는 수 없이 장갑을 끼고 살았다. 급기야는 발바닥까지 망가져 걸을 수가 없었다. “설설 기어다녔어요…. 사는 게 아니었죠. 그런데 다른 환자가 그 약을 먹은 뒤에도 병이 심해져 결국 죽더군요. 그때 결심했죠. ‘먹지 말자’. 독한 약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삶 살아서 뭐해요.” 황씨가 항암제를 끊은 지 벌써 3년이 됐다. 다행히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가끔 배가 아프긴 하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병원에 가라고 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황씨는 병이 심해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더라도 항암제는 절대 먹지 않겠다고 했다. 진통제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 삶을 마칠 생각이다. “물론 저도 죽음이 두려워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끝’도 결국 제 삶의 일부예요. 가족들과 즐겁게 살았던 때를 생각하며…, 내가 갈 때를 알고 준비도 하면서…, 잘못한 일 있으면 회개도 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약으로 연명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황씨는 얼마 전 14년간 키우던 개를 안락사시켰다. 자식 같이 키우던 개라 끝까지 돌보려 했지만 수의사가 안락사를 권했다. 수의사는 “개가 말기암 환자보다 고통이 심할 것”이라며 “안락사시키는 게 개를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황씨는 결국 펑펑 울며 승낙했다. “저도 주사 맞으며 자는 것처럼 편하게 가고 싶어요. 개도 안락사를 할 수 있는데 사람은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해요.” 황씨는 처음엔 가명 인터뷰를 원했다. 하지만 실명으로 이야기하는 게 더 진심을 전할 수 있다고 하자 흔쾌히 응했다. “꼭 가족 품에서 임종을 맞고 싶은 건 아닙니다. 혼자 있는 곳에서 가도 상관없어요. 다만 제 죽음만큼은 제가 관리하고 싶어요. 병원에서 (안락사를) 끝내 허용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나라가 제 삶의 질을 책임질 거 아니면 마감을 선택할 권리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5년 암과 싸우는 66세 정판배씨 “젊을 때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눈앞에 닥치니 너무 두렵고 캄캄하더라고요.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 서 보니 죽음을 미리 준비하게 됐어요. 다음엔 좀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겁니다. 임종 전 고통이 심한 환자에게는 안락사도 필요하다고 봐요.”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정판배(66)씨는 지난 25년간 암과의 전쟁을 치러 왔다. 1994년 마흔 한 살에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상상도 못했죠. 다들 죽는다고 했어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생각하니 세상이 무너지더라고요.” 당시 정씨는 육군 중령이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암덩어리를 발견했다. 당시 위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위 전체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은 이후에도 정씨 곁을 맴돌았다. 수술 5년 뒤엔 만성골수성 백혈병이, 그 뒤엔 대장암이 생겼다. “수시로 팔다리에 마비와 경련이 와요. 마비가 오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손을 집어넣어요. 그래야만 풀리거든요.” 정씨 얼굴은 지나치게 창백하고, 늘 부어 있다.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피부와 뼈는 유리처럼 약해졌다. 뭔가와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나고 다친다. 언제 경련이 올지 몰라 응급처치를 위해 뿌리는 파스를 두 통씩 들고 다닌다. 10년 넘게 복용 중인 백혈병 치료제 부작용이다. 수술 후유증도 심각하다. 시시때때로 음식물과 담즙이 식도까지 올라오는 통에 정씨의 목은 항상 헐어 있다. 수술 후엔 한 번도 반듯하게 누워 본 적이 없다. “또다시 병이 찾아오면 치료를 하지 않고 편안한 임종을 맞을 겁니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과 고통 속에 사는 날을 하루하루 연장하는 건 이제 저에게 무의미해요. 어머니를 보내 드리며 결심이 더 확고해졌어요.” 지난해 어머니의 죽음은 정씨가 존엄한 죽음을 결심하는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아흔 넷인 어머니는 노환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괴사했다. 다리가 썩어 들어갔지만 노모는 고통조차 제 입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매일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노모는 결국 고통 속에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정씨는 담즘 역류를 완화해 주는 수술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만 발버둥 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죽는 건 개인의 주관대로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그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저 편안하게 눈을 감는 게 내가 꿈꾸는 마지막 소원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기스트 고위험 앓는 40세 이지연씨 “일상이 갈등의 연속이에요. 다시 병이 안 나려면 적당히 해야 하는데, 몸이 조금씩 좋아지니까 더 일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이러다 병나겠네, 하면서 조심하게 되고…. 아프지 않으면 하지 않았을 고민들을 항상 하게 돼요.” 지난달 16일 만난 기스트(희귀성 암의 일종) 고위험 환자인 이지연(40·여)씨는 “병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에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그게 건강한 사람과 아파 본 사람의 차이”라며 입을 뗐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이씨는 매일 아침 6시에 나와 운동하고 출근할 정도로 부지런했고, 주말에는 승마, 골프, 보드 등 취미 생활을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2015년 초 갑작스레 쓰러져 실려 간 병원에서 기스트 진단을 받았다. 위에서 생긴 종양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1년간 약물치료를 한 뒤 이듬해 위 전체와 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극심한 고통은 정작 수술 이후 시작됐다. 1년 내내 구토와 설사가 반복됐다. 어지러워서 움직일 수도, 먹을 수도 없었다. “너무너무 아프니까 병원에 왜 창문이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이해했어요. 지켜보는 부모님이 안 계셨더라면 못 버텼을 거예요.” 1년여에 걸친 재활 끝에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삶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이씨는 “다음에 또 병이 재발하면 그땐 수술 대신 안락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미혼인 이씨가 걱정하는 건 단순히 돌봄이나 경제적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그는 “언젠가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제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뜻에 따라 떠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면서 “정신이 있을 때 제가 제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락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고통이란 자체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사회가 내 고통의 경중을 따지거나 판단한다는 게 좀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스위스행’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병을 앓는 지인에게 ‘스위스에선 외국인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서 외려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으면 좋겠어요. 전 여기 있으면 그냥 고통스럽게 죽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언제든 제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은 지금을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생물학적 연령 측정해 암 조기 치료 가능할까

    [이대호의 암 이야기] 생물학적 연령 측정해 암 조기 치료 가능할까

    대법원은 최근 육체노동 가능 연령이 65세라는 판결을 내놨다.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높이자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태어난 연도로부터 산술적으로 계산한 나이에 대한 생물학적 논란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이가 정말 생물학적 연령을 적절히 반영한 것일까. 생물학적 연령은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결국 건강 상태와 수명과도 연관된다. 생물학적 연령을 알고자 하는 이유는 신체의 생물학적 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계량화해 향후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건강유지 전략을 수립하면서 동시에 질병의 발병을 미리 알고 예방하기 위해서다. 생물학적 연령을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유전자 메틸화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유전자 메틸화는 유전자가 발현될 때 그 유전자가 염기서열 변화 없이 얼마나 해독되고 발현될지 결정하는 후성적 조절 기능인데, 재미있게도 연령과 관련이 있다. 혈액이나 체액 등을 포함해 어느 신체 조직에서 측정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며, 연대적 연령을 3.6년 정도의 오차 범위 내로 예측할 수 있어서 ‘후성적 생체시계’라고 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시계로 수명을 예측할 수 있으며, 환경요인 조절을 통해 시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태어난 지 9주밖에 안 된 쥐에서도 이런 생체시계를 측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 적용되면 어려서부터 생체시계를 측정하고 그 속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늦추기 위한 효과적인 생활 습관이나 방법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체시계를 늦출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고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암 발생도 생물학적 연령과 관련이 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는 5만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연구 과정에서 원래 연령보다 유전자 메틸화가 더 진행된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전자 메틸화로 측정된 생물학적 연령과 실제 연령을 비교했을 때, 두 연령의 차이가 1년씩 증가할수록 3년 내 암에 걸릴 확률이 6%씩 증가하고 5년 내 암에 걸릴 확률은 17%가 증가한다는 연구도 발표된 적이 있다. 앞으로 생물학적 연령을 알려줄 수 있는 지표는 보건정책을 펼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나이를 기준으로 검진을 추천한다. 가령 40세가 넘으면 위암, 간암, 유방암, 50세가 넘으면 대장암 검진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 나이에 도달하지 않아도 해당 암종이 발생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나이가 같더라도 생물학적 연령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횟수를 늘린다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며, 생물학적 연령이 낮은 환자는 불필요한 건강검진을 줄여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 ‘아내의 맛’ 유상무♥김연지, 달달한 일상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내의 맛’ 유상무♥김연지, 달달한 일상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내의 맛’ 유상무, 김연지의 달달한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유상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유상 무! 김연 지! 무지부부에용~♥♥ 모두모두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셔요. 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유상무, 김연지 부부가 얼굴을 맞대고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겼다. 서로를 아끼는 두 사람의 모습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2017년 3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유상무는 지난해 8월까지 항암치료를 받았다. 유상무는 자신의 곁을 지킨 김연지와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26일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내의 맛’ 유상무 “대장암 판정, 처음엔 어머니께 숨겨”

    ‘아내의 맛’ 유상무 “대장암 판정, 처음엔 어머니께 숨겨”

    ‘아내의 맛’ 유상무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을 당시의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는 유상무가 아내 김연지와 함께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이휘재는 “처음 (대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낌이 어땠냐”고 물었다. 이에 유상무는 덤덤하게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다. 멍해지면서 ‘아무래도 조직검사를 해봐야겠다’는 의사의 말만 계속 울렸다”고 말했다. 유상무는 “어머니께서 아들이 암이라는 걸 들었을 때 얼마나 무너지실까 싶어서 처음에는 암에 걸린 사실을 숨겼다”고 말했다. 유상무는 이어 “대장암 검진을 제대로 받기 위해 암 센터에 가야 했는데, 검사를 위해 이틀 전까지 씨 있는 걸 먹으면 안 된다. 그런데 엄마가 자꾸 딸기 같은 씨 있는 과일을 권하시더라. 그런데 어떻게 알고 그 내용이 기사로 먼저 났다. 아내와 얼른 엄마에게 갔다. 이 얘기를 하면 엄마가 쓰러지실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엄마는 오히려 덤덤했다. ‘괜찮아 엄마도 이겨냈어. 너는 엄마의 아들이니까 이겨낼 거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과거 유상무의 어머니는 유방암을 앓았던 것. 유상무는 “내가 엄마의 마음을 알려고 이렇게 아픈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내의 맛’ 유상무♥김연지 “암 투병→결혼, 역경 뚫은 러브스토리”

    ‘아내의 맛’ 유상무♥김연지 “암 투병→결혼, 역경 뚫은 러브스토리”

    대장암을 함께 이겨낸 개그맨 유상무가 작곡가 김연지와 TV조선 ‘아내의 맛’에 전격 합류,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유상무는 지난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고, 장동민, 유세윤과 함께 ‘옹달샘’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다채로운 방송활동을 하던 중 2017년 3월, 청천벽력 같은 대장암 3기 판정으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김연지는 작곡가로서 유상무의 디지털 싱글 ‘녹아버린 사랑’, ‘얼마나’, ‘잘못했어요’ 등을 공동 작사-작곡하며 유상무와 인연을 맺었다. 이와 관련 유상무♥김연지는 26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 36회에 첫 출연, 매일 더 건강하게 사랑하고자 열심인 5개월 차 신혼 라이프를 공개한다. 유상무는 2017년 대장암 판정 이후 같은 해 4월 수술을 마쳤고, 2018년 8월까지 항암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현재는 정기검진을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 유상무♥김연지 부부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느꼈던 심경 및 항암치료 종료 2개월 후 2018년 10월 웨딩마치를 올리기까지의 결혼 비하인드를 풀어내 스튜디오에 뭉클한 감동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유상무는 ‘뼈그맨’이 ‘사랑꾼’으로 변신하는 달콤한 새신랑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 유상무를 위한 특급 식단을 마련하는 김연지의 모습도 시선을 모았다. 김연지가 항암 치료 후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식재료를 꼬박꼬박 공수, 하루도 빠짐없이 식탁에 올리는 ‘열정 와이프’의 모습을 보여준 것. 과연 맛과 건강까지 한 번에 잡아 주는 유상무를 위한 ‘비장의 식재료’는 무엇일지, 남편을 위해 사랑을 꾹꾹 담아 차려주는 김연지의 밥상과 5개월 차 신혼부부의 건강한 일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정말 쉽지 않은 역경을 뚫고 결혼에 성공한 유상무♥김연지 부부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꽁냥꽁냥한 신혼일지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그동안 SNS에서만 소식을 접했던 화제의 주인공, 유상무♥김연지 부부가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해 가슴 따뜻한 결혼식 비하인드와 건강한 식탁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은 오는 26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침대에 누워있는 시한부 아내에게 바다 선물한 남편

    [월드피플+] 침대에 누워있는 시한부 아내에게 바다 선물한 남편

    병마와 싸우며 서서히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마지막으로 바다를 선물한 남편 및 가족의 감동적이고 슬픈 장면이 공개됐다. 호주뉴스닷컴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대장암 투병중인 카르멘이라는 여성은 칠레에서 태어나 1990년대에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 호주에서 남편인 안토니오를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 카르멘은 약 25년 간 퇴근 이후 매일 저녁을 남편과 바닷가를 산책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는 모든 일상이 달라졌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병실의 침대에 누워 하루하루 생명이 꺼져가는 자신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가족들에게 남편과 20년 가까이 매일 걸었던 그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고 가족들은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의 한 자선단체는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원했고, 결국 카르멘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다를 마주할 수 있었다. 비록 구급차에 실려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바라보는 바다였지만, 남편과 매일 함께 걸었던 그 바다 앞에 선 그녀는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남성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이며 여러 손자의 할머니였던 카르멘은 행복했던 마지막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카르멘의 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마지막 여행에서 힘겹게 스스로 눈을 떠 바다를 바라본 뒤 매우 행복해 하셨다”면서 “그녀는 오래도록 그리워하던 바다를 바라봤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히틀러의 광기 그린 ‘베를린 천사’ 브루노 간츠 타계

    히틀러의 광기 그린 ‘베를린 천사’ 브루노 간츠 타계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로는 처음 아돌프 히틀러를 연기했던 스위스 배우 브루노 간츠가 77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매니지먼트사는 고인이 대장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취리히 자택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6일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말미에 사회를 본 여배우 앙케 엥켈케가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순서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독일어권에서는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이었으며 ‘만추리안 캔디데이트’(2004년)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년) 등 영어로 제작된 영화들에도 많이 출연한 그의 연기 내공은 히틀러의 마지막을 그린 영화 ‘다운폴’(2004년)에서의 터질듯한 광기와 내면의 우울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우리에겐 동서로 분단된 독일의 상황을 묘사한 ‘베를린 천사의 시’(1987년)로 낯익다. 히틀러를 ‘악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묘사했다는 비판에 그는 비평 전문지 ‘아츠 데스크’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악의 화신 자체가 필요하겠지만 나는 악이 그 자체로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런 비판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틀러도 결국 인간이었다는 관점에서 역할에 접근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도 사람이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물었던 일로 유명하다. 그의 연기는 너무도 탁월해 전 세계에서 9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마지막 장면은 인터넷 등에서 온갖 패러디 소재로 등장했다. 간츠는 젊은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 페터 슈타인이 연출한 21시간짜리 대작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도이체 벨러에 따르면 어렸을 때 노동자 계층의 가정에서 자란 간츠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1960년대 독일에서 서점 직원, 병원 위생보조원 등을 하며 영화계 문을 두드렸다. 그는 히틀러 역할을 하고 난 뒤 몇년 동안 히틀러역이 자신을 따라다녔다며 “호텔에서 미스터 히틀러를 옆에 두고 매일 밤을 보낼 수는 없어서 벽을 쌓거나 철의 장막을 치기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2005년 그는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를 준비하는 데만 4개월이 걸렸으며 비밀리에 녹화된 필름들을 포함해 역사 기록들을 연구했고, 파킨슨씨 병을 앓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히틀러가 이 병을 갖고 있었음을 믿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그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와 함께 벙커에 있던 목격자들조차 이 남자의 진수를 정확히 묘사할 수 없었다. 그는 동정이나 공감 능력이 없어 전쟁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을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배우로는 가장 유명했지만 특히 다양한 연기 욕심을 가진 것으로도 이름높다. 베르너 헤어초크의 노‘Nosferatu the Vampyre (1979년)과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와 속편 ‘Faraway, So Close!’(1993년) 등과 누아르 장르의 ‘The American Friend’ (1977년),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공상과학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1978년)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라스 폰트리에 감독의 지난해 영화 ‘잭이 지은 집’이 됐다. 죽는 순간 그는 독일어권 배우에게 최고의 영예인 이플란트 반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반지는 배우에서 배우에게로 넘겨졌는데 간츠가 자신의 죽음 이후 어떤 이에게 넘기고 싶어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일어나요, 멍!” 혼수상태 빠진 주인 깨운 댕댕이

    [반려독 반려캣] “일어나요, 멍!” 혼수상태 빠진 주인 깨운 댕댕이

    혼수상태에 빠진 주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주인을 깨우는데 성공한 반려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남성 앤디 사스(65)는 2016년 당시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고, 호흡곤란으로 인한 뇌 손상을 막기 위해 의료진은 그에게 약물을 투여, 의도적으로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 이때 혼수상태에 빠진 사스의 아내 에스텔(52)과 병원을 찾은 반려견 테디(5, 슈나우저와 푸들 잡종견)는 침대에 누워있는 주인을 본 뒤 마치 그를 깨우려는 듯 가까이 다가갔고, 그가 몇 차례 짖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반려견이 주인을 부르는 듯한 소리를 들은 사스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눈을 번쩍 뜬 것. 약물로 의도적인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의료진의 처치 없이 스스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스는 “테디가 크게 몇 번 짖은 뒤 내 가슴에 발을 올려놓자마자 눈을 떴다. 테드를 보자마자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는 수호천사를 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현지 의료진은 반려견이 환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4일동안 반려견이 정기적으로 병실을 방문하도록 허락했으며, 현재 사스는 여전히 반려견 테드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스는 “테디는 매우 영리하고 사랑스럽고 충성스러운 개”라면서 “테디는 나를 구했으며 우리에게는 확실하고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다”고 자랑했다. 이후 테디는 2017년 런던왕립학회에서 열린 연례행사에서 동물보호단체인 RSPCA가 수여하는 특별동물상을 수상했다. 이후 현재까지 병원과 호스피스 병동, 전국의 학교 등을 돌며 심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소충전소는 文정부 ‘수소 경제’ 활성화 위한 선결 과제

    유전자검사, 고혈압 등 13개 질환 추가 디지털 버스광고는 콘텐츠 확대 효과 ‘전기차 충전 과금형 콘센트’ 임시 허가 설치 비용 낮춰 충전 인프라 부족 해결 정부가 그동안 추진 의사를 밝혀 온 ‘규제 샌드박스(유예)’의 1호 사업이 11일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 입장에서는 규제 혁신의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은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각각 의미가 있다. 다만 보여 주기식 행정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을 차단하려면 적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1회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4건의 규제 특례 안건을 의결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첫 사례로, 규제특례심의위는 대상을 선정하는 최종 의사 결정 기구다. 통과 안건 중 현대자동차가 제안한 도심 지역의 수소충전소 설치(국회 등 4곳)는 정부가 내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선결 과제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8만 1000대 생산 등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수소충전소는 각종 입지 규제에 막혀 현재 16곳(연구용 5곳 포함)에 불과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 수소충전소가 세계적 관광지인 에펠탑 인근의 알마광장에 위치해 있고 일본은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와 인접한 곳에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로젠의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항목 확대(12개→25개)는 바이오 분야에서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혈당과 혈압 등 기초 검사 항목 위주에서 고혈압, 뇌졸중, 대장암, 위암, 파킨슨병 등 구체 질환이 대거 추가됐기 때문이다. DTC 방식의 유전자검사에 대해 별도 규제가 없는 일본은 약 360개, 중국은 약 300개 항목에 대한 서비스를 이미 진행 중이다. 버스에 발광다이오드(LED) 등 전광을 사용해 광고판을 설치하는 사업은 재난 등의 긴급 정보 실시간 전파, 광고 콘텐츠와 관련 시장 확대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홍콩 등은 이미 디지털 버스 광고를 운영 중이다. ‘전기차 충전 과금형 콘센트’ 임시 허가는 기존 400만원에 이르는 충전용 콘센트 설치 비용을 30만원 안팎으로 낮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 발효 첫날인 지난달 17일 기업으로부터 접수된 10건의 규제 특례 신청 중 4건을 처리했다. 나머지 6건은 제도 취지에 맞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그동안 경직된 규제로 어려움을 겪던 신기술과 혁신 서비스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불청’ 김도균, 건강검진→긴급 용종 제거 수술 “대장암 가능성”

    ‘불청’ 김도균, 건강검진→긴급 용종 제거 수술 “대장암 가능성”

    ‘불타는 청춘’ 김도균의 긴급 수술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5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불청)’에서는 김광규와 최성국이 ‘불타는 청춘’의 가장 큰 형님인 김도균과 장호일에게 새해맞이 건강검진을 선물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최성국이 건강검진 검사표를 내밀자 장호일은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을 언급하며 가족력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균 역시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 섭외가 왔었는데 열 번 정도 고사했다” “‘검진 트라우마’가 있다”며 당황했다. 그는 동료인 김태원이 방송에서 병을 발견한 걸 보고 두려웠던 속마음도 털어놨다. 그러나 집까지 찾아온 광규의 정성에 그는 생애 첫 건강검진을 어렵게 결심했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지금도 회자가 되는 명콜라보 합주를 선보였던 김도균과 장호일이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다시 한번 만나게 된 것. 두 사람은 각자 위, 대장 내시경 초음파를 받고 긴장된 마음으로 의사 상담을 기다렸다. 담당 의사는 장호일에게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주의와 경고를 당부하고, 김도균에게는 “건강에 별로 신경을 안 쓰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크고 작은 용종들이 발견되어 내시경을 하면서 일단 다 제거했다”며 “그런데 S결장 쪽에 큰 용종이 있었다. 이 용종은 고도 선종이라고 해서 대장암 직전의 상태다. 오늘 내시경 잘 보신 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내시경으로는 너무 커서 제거를 하지 못했다”며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일단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균의 내시경 사진을 본 김광규와 최성국은 엄청난 크기의 용정에 놀라워했다. 김도균 역시 착잡한 표정으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예기치 못한 결과에 제작진은 급하게 다른 병원을 알아보았고, 불청 멤버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도균이 이동을 하기 위해 가운을 갈아입는 동안, 김광규와 최성국은 원장실로 다시 들어가 “혹시 형님이 앞에 계셔서 돌려 말하신 건 아닌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원장은 “사실은 대장암 1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이니 환자에게 이렇게 말하면 심리적 부담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후 김도균과 불청 멤버들은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김도균은 수술을 위해 다시 한 번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이어 수면마취를 통해 3cm의 용종을 무사히 떼어냈다. 하지만 떼어낸 용종을 보던 담당의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시 김도균을 불렀다. 분주해진 내시경실은 다시 김도균의 재수술을 준비했다. 그렇게 한 차례의 수술이 또 끝나고나서야 모든 수술이 끝이 났다. 담당의는 김도균에게 “무사히 용종을 제거했다. 그런데 한쪽 면이 여유 없이 떼어졌다. 만약 암세포가 있다면 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재수술을 통해 모두 깔끔하게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조직검사를 할 거다. 떼어낸 용종에 암세포가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원래 대장에도 암세포가 묻어있을 수 있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도균은 하루에 검사와 2차례의 수술까지 겪은 뒤 당일 입원을 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올 일주일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방송된 ‘불타는 청춘’은 시청률 7.5%(수도권 가구시청률 2부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특히 용종 제거 수술을 진행하는 장면은 8.4%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김복동 할머니 육성 영상 눈길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김복동 할머니 육성 영상 눈길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겠지요. ‘공장에 가는데 죽기야 하겠나, 생각하고 간 곳이 공장이 아니고 일본군을 상대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육성이 담긴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아픔 그리고 육성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2017년 8월 2일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띄워졌다. 영상은 김복동 할머니가 본인의 나이와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 연행 당시 상황을 술회한다.일본에 속아 8년 세월을 희생당한 김 할머니는 “근근이 목숨만 살아서 집에 오니까 나이가 22살이라고 하더라고요. 8년이라는 세월을 암흑 속에서 목숨만 살아 돌아온 우리…”라며 사죄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에 분노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에 강력하게 쓴소리를 냈다.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서 소녀상을 건립했고, 앞으로 후손들이 자라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는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해놓은 것을 자기네들이 치우라고 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시대인 줄 아는 모양이지요?”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끝으로 김 할머니는 일본에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 뒤, 우리 국민에게는 감사와 함께 관심을 부탁했다.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같이 협조해서 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죽기 전에 사죄받도록 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이러한 할머니의 소박한 바람은 이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41분 향년 9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김 할머니는 2017년부터 대장암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 여러 차례 수술에도 최근 건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가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올해만 벌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이 잇따라 돌아가시면서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으로 줄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위안부 피해자면서 여성인권운동 투사… ‘불꽃’ 같았던 삶“끝까지 싸워 줘. 나 대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 줘.” 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불꽃’ 같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여성 인권 운동을 위해 평생 몸을 불살라 싸운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 투쟁사 그 자체였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적은 돈이라도 생기면 자신보다 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나 대신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달라”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 지킴이이자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은퇴할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했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도 일본 정부에 항의했고, 2015년 일본과 (미봉책)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할머니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가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앓으면서도 日정부에 항의 김 할머니는 ‘생존자’의 상징이기도 했다. 1992년 3월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신고한 뒤 약 30년 동안 쉼 없이 일본군 위안부와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을 노송처럼 지켰다. 남녀노소, 국적 등을 가릴 것 없이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이유다. 김 할머니의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 할머니는 지난번 베트남을 방문해 전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에게 조화를 바쳤다”면서 “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아무 죄 없어요.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서 우리 도와주세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1) 할머니는 2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할머니에게 “왜 갔어. 안 간다고 했잖아”라며 애끓는 슬픔을 드러냈다. 또 다른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는 비통함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선정국제관광고 학생 정윤지(18)양은 교내 ‘GRG’(소녀가 소녀를 기억한다) 동아리 친구 4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양은 “수요집회에서 김 할머니를 뵀었는데 일본의 사죄를 못 받고 눈감게 돼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해 문제 해결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씨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온라인에서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정의연 측이 2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할머니의 부고 글에는 수백명이 댓글을 달며 명복을 빌었다.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사진과 함께 “그녀는 세상에 스스로를 밝히고 전선의 앞줄에 힘겹게 섰고, 세상 모든 피해 여성의 깃발이 됐다”며 뜻을 기렸다. 정의연은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다음달 1일 발인하기로 했다. 발인일에는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으로 추모 행진을 한다. 이후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린다.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극복해 왔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 때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다. 일본 순사가 집에 들이닥쳐 “군복 만드는 공장에 가야 된다”고 했다. 안 가면 식구들을 다 추방하고 재산도 빼앗는다고 하니 도리 없었다. ‘설마 죽기야 하겠나’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하루 5~9시간씩 일본 군인을 대해야 했다. 해방 2년 뒤인 1947년 겨우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은 포기했다. 할머니는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가족조차 피해 사실을 몰랐다. 공개 증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먹어도 과거에 당한 건 잊히지가 않아. 머리에 생하게 박혀 있어 잊어버릴 수가 없어. 그래서 증언을 한 거야. 꼭 이것은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싶으니까.”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남겼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15년 김 할머니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할머니는 국내든 해외든 재난 피해자가 있다면 공감과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는 일에 아낌없이 후원했다. 할머니는 생전에 “피해자들의 희망이 돼 달라”며 ‘김복동평화상’을 만든 뒤 5000만원을 기부하고, 재일 조선학교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렇게 기부한 돈은 모두 2억원. 세상을 등진 할머니 통장의 잔고는 160만원뿐이었다.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할머니가 보낸 메시지는 원망도 분노도 아닌 사죄와 연대였다. “나도 위안부 피해자이고 아직도 싸움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의 성폭력 피해 여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돕고 싶어요. 후손과 어린애들은 꼭 전쟁 없는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윤미향 이사장,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해결’ 유언 남겨”김 할머니, 동일본 대지진 땐 일본인 피해자 도와“김복동 할머니는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습니다. 가시는 길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부르짖으셨고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저희에게 ‘끝까지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없는 현장이 어떤 곳일지 아직 상상도 안 가요.”(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암 투병 끝에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인권 운동가였다.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자의 투쟁사 그 자체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고, 돈 한 푼도 자신보다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는 기력이 쇠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 써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할머니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들이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딛고 일어섰다. 할머니는 1925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열다섯 되던 해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광복 후인 1948년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도 포기하고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할머니는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UN)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성노예전법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재난 피해자들에게도 공감과 연대의 몸짓을 보였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2015년 7월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죽을래야 억울해서 죽지 못한다”면서 “아베 일본 총리는 법적으로 사죄하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는 김 할머니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전날 할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통 사람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하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당신 통장에는 마지막에 160만원만 남겨두면서 총 2억원이 넘는 돈을 포항 지진 피해자, 콩고와 우간다 성폭력 피해자,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은 왜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날까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암은 왜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날까

    암 발생 빈도와 사망률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당연하게도 전립샘암은 남성에게서, 유방암은 여성에게서 흔하다. 그럼 다른 종양은 어떨까. 대부분의 암은 남성에서 더 흔하다. 스웨덴에서 지난 40~50년 동안 100만여명의 환자를 살펴본 결과 39개 암종 중 34개 암종에서 남성 환자가 더 흔하고 27개 암종은 남성 환자의 예후가 더 나빴다. 물론 일반적으로 남성이 음주나 흡연 등 암과 관련된 나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이런 위험 요소를 고려해도 남성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 특히 방광암 치사율이 3배 정도 더 높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이 치료해도 남성은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여성은 폐암, 대장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효과가 더 좋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두경부암의 일종인 비인두암의 경우 여성 환자가 방사선이나 항암치료 효과가 더 잘 나타나지만, 폐경 이후 여성은 남성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성호르몬의 차이가 암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생활습관이나 호르몬 차이 등을 반영해 분석해도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뇌 다형교아종 환자에게 항암제를 사용한 이후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종양 성장 속도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종양 성장 속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았는데, 항암제를 사용한 이후 속도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유전자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뇌 다형교아종뿐만 아니라 전체 종양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슷한 연구 결과도 지난해 10월에 발표됐다. 남성 환자로부터 얻은 종양 4265개와 여성 환자에게 얻은 종양 2866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의 종양 대부분에서 유전자 이상의 수가 더 많았고, 유전자 불안정성도 더 컸다. 전반적인 유전자 이상뿐 아니라 특정 유전자 이상에서도 빈도에 차이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유전자 발현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전자 이상의 차이는 ‘분자표적치료제’ 효과나 면역항암제 효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앞으로 암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 암이 발생한 원발 부위나 암 병기뿐만 아니라 성별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왜 나타나는가’이다. 우선 몇 가지 의심스러운 기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염색질 구조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유전자 이상을 수리하고 복구하는 능력도 다르다. 만약 이러한 기전이 보다 자세히 알려진다면 암을 예방하는 전략이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이제 암 예방이나 치료뿐만 아니라 암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돼야 한다.
  • 끝내 日사죄 못 들은 채… ‘위안부 피해 상징’ 지다

    끝내 日사죄 못 들은 채… ‘위안부 피해 상징’ 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김복동(93)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2명이 28일 별세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는 28일 밤 김 할머니가 소천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지난 12일부터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2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 차례 수술했지만 암이 퍼지면서 건강이 악화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장례 절차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진행하게 되며 발인은 2월 1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할 수 있다.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4세 때인 1940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속아 떠난 길이었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해방 뒤 2년이 지난 1947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부터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후 김 할머니의 활동 하나하나는 위안부 피해자 투쟁사에 발자취가 됐다.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했다. 201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회로부터 용감한 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또, 이듬해 3월에는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일본에서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했고,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2012~16년에는 유엔인권이사회,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매년 수차례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쟁과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했다. 김 할머니는 특히 매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해왔다. 그는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 잘 알기에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 할머니도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전 7시 30분쯤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 측 요청으로 피해 할머니의 신원과 이후 장례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는 활동가들을 보면 무척 반가워하고 집에 잘 돌아갔는지 확인 전화를 할 정도로 정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암 원인 단백질 조각내는 ‘천적’ 단백질 찾았다

    암 원인 단백질 조각내는 ‘천적’ 단백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치료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최강열 교수팀은 대표적 암 유발 인자로 꼽히는 ‘라스 단백질’을 분해해 암을 억제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7일자에 실렸다. 라스 단백질은 세포 성장과 관련해 신호전달시스템을 교란시켜 암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인자로 암조직에서 평균 30% 정도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췌장암의 경우는 72~90%, 대장암은 32~57%, 폐암은 15~50%의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라스 단백질의 돌연변이를 제어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유방암, 대장암, 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을 치료하고 억제하는 항암제도 라스 단백질 돌연변이를 가진 암의 경우는 통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간암환자의 암조직과 정상조직을 비교해 라스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들을 발굴했다. 그 결과 라스단백질을 분해하는 ‘WDR76’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실제로 간암을 유발시킨 동물모델에서 WDR76이 부족하면 라스단백질이 증가해 간암이 촉진되고 전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WDR76이 많으면 라스단백질이 줄어들면서 간암이 치료되는 것도 관찰됐다. 최강열 교수는 “기존에는 라스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집중했지만 이번 연구는 라스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단백질 활성을 제어해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WDR76 단백질은 라스 단백질의 돌연변이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업 특집] 롯데마트, 아픈 직원에 ‘연차 기부’… 행복 일터 만들어

    [기업 특집] 롯데마트, 아픈 직원에 ‘연차 기부’… 행복 일터 만들어

    롯데마트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을 이유로 연차가 부족한 직원을 위해 동료 직원들이 남은 연차를 나눠 주는 ‘연차나눔제도’를 통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연차나눔제도는 롯데마트가 나눔 정신과 동료애를 통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2015년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복 일터, 희망 나눔’ 캠페인의 일환이다. 대상자는 행복심의회의 선정 기준에 따라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현재까지 모두 15명의 직원이 모두 228명의 연차기부자들로부터 384일(1인 평균 1.7일)의 연차를 나눔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사내 부부인 배우자가 대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례가 있어 동료들의 기부를 통해 75일의 연차를 추가로 지원받기도 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 밖에도 본인의 의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원하는 ‘의료비지원제도’, 법적으로 지원되는 휴가 외에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예비 맘(mom) 휴직’, ‘아기소망휴직’, ‘장기 근속휴가’ 등 직원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암 걸려도 절반 이상 5년 넘게 산다

    암 걸려도 절반 이상 5년 넘게 산다

    남녀 통틀어 위암·대장암·갑상선암順과거 암은 ‘불치병’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암에 걸리더라도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대수명까지 생존한 사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였다.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암환자 5년 생존율은 2014년 70.3%로 처음 70%선을 넘어섰다. 의술 발달로 1993~1995년 41.2%, 2001~2005년 54.0%로 5년 생존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암 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2%로 가장 높았고 전립선암(93.9%), 유방암(92.7%)도 비교적 높았다.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암 발생 통계를 처음 내놓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암 유병자’는 173만 9951명이었다. 국민 29명 중 1명 꼴이다.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91만 6880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52.7%)을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2016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2만 9180명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남자 12만 68명, 여자 10만 9112명이다.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안 암은 ‘위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순이었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2015년과 비교해 전립선암은 간암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여자는 11년간 1위였던 갑상선암이 2위로 하락하고 유방암이 1위로 올라섰다. 과잉진단 논란이 일면서 갑상선암 환자가 많이 줄었다. 다음은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 연방대법원 진보 아이콘 최고령 긴즈버그 대법관 폐암 수술 후 퇴원

    미국 연방대법원 진보 아이콘 최고령 긴즈버그 대법관 폐암 수술 후 퇴원

    (85·여) 대법관이 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다.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25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집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21일 왼쪽 폐에서 악성 종양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받고 입원 치료를 해왔다. 이번 폐암은 지난달 긴즈버그가 사무실에서 넘어져 입은 갈비뼈 3개 골절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그의 암 발병은 이번이 세번째로 1999년 대장암, 2009년 췌장암 수술을 각각 받았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명으로 임명됐다. 현재 연방대법관 중 최고령이며 진보 진영 법관들의 ‘대모’이자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5년째 재직 중인 그의 건강 문제는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치열한 진영 경합을 벌이는 구도인 대법관 분포와 사회적 주요 사안에 대한 판결에 대해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긴즈버그는 내년 1월 5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의 다음 재판 심리는 내년 1월 7일로 잡혀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내 암완치 후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잡은 노인의 사연

    아내 암완치 후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잡은 노인의 사연

    한 노인이 카지노에서 포커 게임중 가장 높은 족보인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잡아 100만 달러(약 11억 2500만원)를 손에 쥐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박을 맞은 해롤드 맥도웰(85)의 꿈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그에게 일생의 큰 행운이 찾아온 날은 지난 22일 오후. 당시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포커를 하던 그는 모두 다이아몬드인 'A, K, Q, J, 10, 9'의 카드를 받았다. 확률적으로 2000만 분의 1이라는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잡은 것. 이에 5달러를 배팅했던 그는 무려 1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돈을 받게됐다. 특히 그의 행운이 큰 울림을 준 것은 아내가 전날 수차례 수술과 치료 끝에 암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맥도웰은 "옆에서 게임을 하던 아내에게 100만 달러를 땄다고 외치자 나보다 더욱 놀라워했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웰은 20만 달러의 세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거액을 손에 쥐게됐다.   맥도웰은 "지난 몇년 동안 아내가 간암과 대장암으로 수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사실 나에게는 돈보다는 아내의 건강이 더욱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돈은 자식들에게 줄 계획"이라면서 "우리 부부는 아마도 과거와 비슷한 삶을 유지할 생각이지만 조만간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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