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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식도암은 과거 수술 뒤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의료진조차 치료를 기피했던 병이다.2005년 각종 암 가운데 사망률 9위(1434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원로 코미디언 이기철씨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57) 암센터장은 식도암에 대해 “20∼30년 전만 해도 수술 도중에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던 난치병”이라고 돌이켰다. 식도를 절제하는 수술이 의료진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 “수술사망률↓ 치료받기 겁내지 마라” “식도암 환자는 1년에 평균 1500∼2000명 정도 생깁니다. 다른 암에 견줘 환자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수술이 쉽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전이 속도가 빨라 재발도 잦았죠. 의료진조차 수술 대신 약으로 치료하라고 권할 정도였습니다.” 1999∼2002년 국가암정보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식도암으로 진단 받은 남성 환자는 1700명에 달한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가운데 6위 수준이다. 반대로 여성은 10위에도 못미쳤다. 이유는 생활습관에 있다. ●술·담배 많이 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 식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 특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기면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술도 독주를 계속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학계에서는 식도 화상, 역류성 식도염, 양잿물에 의한 식도 손상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홍콩과 중국에서는 소금에 절인 야채류가 식도암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뜨거운 것을 많이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식도암에 걸리면 무엇보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고기, 밥 등의 단단한 음식물만 삼키기 어렵지만 병이 진행되면 죽과 물도 넘기지 못하게 된다.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흔하다. 식도암은 내시경이나 식도 조영술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병을 발견하려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시경으로 식도암 진단을 받으면 의료진은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식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60세 넘으면 정기적 내시경 검사 필요 “최근에는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많아져 초기에 식도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위암, 대장암같이 다른 소화기암을 동시에 찾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지요. 만약 술과 담배를 입에 댄 기간이 수십년에 이르거나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합니다.”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식도암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5년 이상 생존 가능성은 다른 암에 비해 크게 높다.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80%나 된다. 그러나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18% 수준에 그친다. 식도암 환자는 절제술을 받은 뒤에 또 다른 수술을 받는다. 바로 ‘식도 재건술’이다. 식도를 잘라내면 음식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위나 대장을 끌어와 잘라낸 식도를 연결시킨다. 만약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는 레이저나 스텐트를 이용해 식도만 확장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식도암은 수술 뒤 합병증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받은 환자의 10∼20%는 합병증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접합부위가 다시 벌어지는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을 받은 뒤 7∼10일이 지나면 음식물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앉은 자세로 음식을 섭취하고, 누워 잘 때는 상체를 30∼45도가량 세워야 한다. 수술한 부위가 달라붙어 식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풍선확장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채식이 재발 방지´ 기대 금물 “식도암 환자는 대부분 체중 감소가 심하고 영양 실조가 동반되기 때문에 보통 수술 전에 고칼로리, 고단백 유동식을 먹이게 됩니다. 폐와 기관지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환자는 수술 전 최소 2주간 금연하고 폐활량계 사용법도 교육받아야 하죠. 식도를 잘라내기 때문에 구강 위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암 수술을 받은 뒤에 채식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특히 식도암 환자는 수술 뒤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채식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육류와 달걀 등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 ●5년 생존율 다른 암보다 높아 민들레, 버섯 등 제대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환자에게 해가 된다. 오히려 수술 뒤에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잠을 편안하게 자는 것이 더 좋다. 한때 ‘미치광이풀’이라는 독초가 식도암에 좋다는 소문이 퍼져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과거에는 식도암 수술을 받은 뒤에 사망률이 높아서 병원 치료를 기피하기도 했었죠. 요즘에는 수술 사망률이 5% 미만이고, 수술 뒤 5년 생존 기간도 다른 암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수술 뒤에 예후도 좋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병이 무섭다고 물러서지 말고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식도암·위암 극복 오현경씨 “의사 지시 따르는 것이 상책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어” 50년 가까이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배우 오현경(71)씨. 무대에선 조금도 거침이 없던 그였지만 실제 삶에서는 두 차례의 고비를 맞았다. 그는 1994년 식도암을 판정받고 한 차례 수술을 한 뒤 1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이후 4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99년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위에 암세포가 침입, 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이겨내고 무대로 돌아왔다. 식도암 투병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중병을 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의사 지시에 따라 치료받았을 뿐 힘든 투병생활을 거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상책이지,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다.”면서 “수술 뒤 1년 정도 쉬고 나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암 수술은 역시 조기 발견이 관건이라는 점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식도암과 위암 모두 일찍 발견한 덕분에 수술 받은 뒤 더 이상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그는 “위암도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하면 요즘에는 병도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고 호탕하게 말했다. 일흔을 넘긴 만큼 이제는 좀 쉬고 싶을 법도 할텐데, 동갑내기 배우 김인태씨와 함께 오는 13일 막을 올리는 연극 ‘주인공’(작·연출 김순영)에서 새로운 연기실험에 도전한다고 한다.‘최팔영’역을 맡아 우리 시대의 진한 아버지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우리네 연극인생이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평생을 연극무대에 있다 보니 생활이 연극이고, 연극이 곧 생활이더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기 발견 왜 중요한가 수술뒤 5년 생존율, 초기 80·말기 18% 암은 대체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성공률이 높다. 특히 식도암은 초기암과 말기암의 치료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팀이 1994년 9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3년간 식도암 진단 후 수술을 받은 80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식도암 1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2%에 달했다. 반면 말기인 4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17.8%에 불과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병의 진행 단계가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 5년 생존율이 60% 이하로 낮아졌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3기에 들어서면 5년 생존율이 35.6%로 떨어졌다. 이는 10명 중 3∼4명만 5년 동안 생존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는 식도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새로 1500∼2000명의 환자가 생기지만 이들 가운데 수술을 받는 환자는 600여명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 849명 가운데 1기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등의 연명 치료를 받지만 예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병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발병 여부를 알게 돼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식도암을 발견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의사들도 건강검진 앞에선 ‘긴장’

    간혹 검진받으러 병원에 온 지인들을 만난다. 느긋한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혹시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항시 건강을 체크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기 검진을 받지 않는 의사도 꽤 많다. 환자 건강을 돌보는 의사들이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않는 것이다. 왜 의사들이 검진을 피할까? 개인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다. 굳이 이유를 꼽으라면, 우선 검진을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설사하는 약을 먹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야 하고, 위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주사를 맞고 잠시 마취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번거로워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다 몇년 동안 검사를 받지 않는 의사가 적지 않다. 검진을 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연히 검사를 해서 혹시나 이상이 발견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이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병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발견해야 하는 게 의사의 의무가 아닌가? 하지만 그 대상이 의사 자신인 경우 상황이 좀 달라진다. 검사를 받을지, 안 받을지 자신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공포심이 검사를 받지 않는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이 마음을 알겠는가? 의사가 건강검진을 대하는 유형은 두가지다. 한 가지 유형은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의사들이다. 매년 자신의 생일에 내시경 검사를 받는 의사는 이런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다. 또 다른 유형은 앞서 언급한 대로 가급적 검진을 피하는 의사이다. 이런 의사의 태도는 타조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타조는 감당할 수 없는 적(敵)이 공격을 해오면 쏜살같이 도망을 간다. 더이상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머리를 모래 속에 박고 적이 쫓아오는 현실을 외면한다. 병이 발견될까 무서워 검진을 하지 않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강박적으로 너무 열심히 검진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타조와 같은 태도도 분명히 문제다. 분명한 것은 건강 검진을 기피하는 의사들이 주변에 많다는 사실이다. 의료 현장인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역설적으로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대변 DNA로 대장암 손쉽게 진단

    대변 DNA로 대장암 손쉽게 진단

    직접 대장의 내부를 들여다 보지 않고 대변의 DNA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대변을 채취해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분석한 뒤 암을 진단하는 ‘대변 DNA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대장암 진단법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는 정밀진단이 가능하지만, 검사 준비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사 대상자가 장 내용물을 모두 비워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또 대변을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 판단하는 ‘분변잠혈검사’는 진단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참고자료로만 사용돼 왔다. 박 교수가 개발한 DNA 검사법은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단이 간편하고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 30명, 대장선종환자 25명, 정상인 31명 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대장암이 없는 사람을 판별할 확률이 96.8%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 환자를 판별할 확률은 76.7%, 진행성 선종은 85.7%, 대장 선종은 76%로 각각 조사됐다. 연구결과는 오는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살려 국민 건강진단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면 대장암의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휴직중 매달 급여 70%씩 대장암 투병 직원 살렸다

    휴직중 매달 급여 70%씩 대장암 투병 직원 살렸다

    풍림산업 이필승(57) 사장의 ‘직원 행복 경영’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건이 좋은 대기업들에서는 직원 복지가 좋지만 연 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 사장이 직원들의 복지에 이례적일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풍림산업은 지난해 암 판정을 받은 직원 2명에 대해 휴직기간에도 평균 임금의 70%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휴직급여제를 실시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1년간 투병하던 모 차장은 최근 완쾌되어 복직했다. 이필승 사장은 평소에도 ‘임직원이 건강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는 모토로 사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1000여명의 직원 전원에 대해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대장내시경 등 각종 검사까지 포함한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 가격은 100만원대. 그동안 평직원은 10만원 정도가 드는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이 사장은 10년 이상 근속자들의 배우자도 무료로 임원급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 사장의 직원 건강 챙기기는 계속되고 있다. 직원들의 노후를 위해 이달부터 월 10만원 이상을 내는 개인연금에 가입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가 매월 5만원을 지원해준다. 또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매일 빵과 우유 주스 등도 제공해주고 있다.‘무료’ 아침식사 비용만 하루 80만원 정도 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대병원 3차원 CT 대장암 진단법 개발

    기존 내시경이나 평면(2차원) CT(컴퓨터 단층촬영)영상 대신 3차원 CT영상을 이용해 대장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세형·최병인 교수팀은 최근 96명의 환자를 ‘가상 대장내시경’이라 불리는 ‘3차원 CT 대장조영술’로 진단한 뒤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각각 2차원 및 3차원 판독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크기가 6㎜ 이상인 대장 용종 진단율의 경우 2차원 판독에서는 63∼69%이던 것이 3차원 판독에서 69∼77%로 6∼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1㎝ 이상인 용종(물혹)은 두 판독법이 모두 100%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판독시간 비교에서는 2차원 판독이 환자 1명당 평균 14.2분이 소요된 데 비해 3차원 판독은 이보다 4.7분이 빠른 9.5분이 소요됐으며, 기존 내시경검사와 비교해 성과는 비슷하면서도 환자의 고통이나 시간·경제적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이 있었다.”며 “3차원 CT 대장조영술은 내시경의 불편이 없고,2차원 CT조영술에 비해 판독이 빨라 집단 선별검사 등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장항문학회 ‘대장암 진료 권고안’

    대장암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1318건에 불과했던 등록 건수가 2005년에는 무려 11배나 늘어난 1만 5233건이나 됐다. 사망률도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서구 주요국이 대부분 감소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난상토론을 거쳐 ‘대장암 진료 권고안’을 만들었다. 학회 소속 전문의들의 의견을 폭넓게 모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대장암을 경계해야 하는 사람 대장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후 환자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대부분 50∼60대에 처음 발견된다. 유방·자궁·난소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병 등 염증성 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대장 용종과 대장암 가족력을 가진 사람의 발병률이 높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대장암은 전체의 10% 정도이다. ●발생 경로와 증상 대부분 대장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이 세포들이 증식해 용종(폴립)이라는 양성종양을 만드는데, 이 용종이 커지면서 용종 속의 양성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고, 이 암세포들이 장벽을 침범하거나 전이되는 과정을 거친다.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것은 유전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 및 치료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해야 하며, 지방질이 많은 식사를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채소 위주로 바꿔 균형을 갖추도록 하는 게 좋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림프절 등에 암이 퍼져 있다면 수술에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을 거친다. 종양이 항문 가까이에 있어 직장과 항문을 통째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는 인공항문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병소가 직장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 성과 조기암(1기)은 90% 이상이 완치된다. 또 암세포가 주위 임파선이나 조직,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라도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아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조기검진은 어떻게?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장하나 일부에서는 2년 단위를 주장하기도 한다.5년은 용종이 암으로 진화하는데 충분한 기간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내시경검사 대신 바륨조영검사,S결장내시경검사도 있다. 특히 대장암 고위험군은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조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 대장암

    [한국인의 질병] (1) 대장암

    건강 의식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아진 요즘이지만 뒤집어 보면 요즘만큼 사회 구성원들이 수많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적도 없었다. 특히 최근들어 우리 국민들은 급격한 서구화의 영향으로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질병 발생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준비가 여전히 부실해 수많은 환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이런 질병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새 기획 ‘한국인의 질병’을 통해 폭넓고 깊게 짚어 보고자 한다. 지난 6월 17세 연하의 신부를 맞아 화제를 모은 탤런트 김승환(43)씨. 김씨는 2005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지만 조기에 종양을 발견한 탓에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나 김씨처럼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995년 인구 10만명당 5.6명이던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05년에는 11.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장암은 선진국암 최근 대장암의 발생률 급증에는 서구식 식습관의 대중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생률은 위암과 폐암, 간암에 비해 낮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이미 이들 암을 압도하는 추세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대장암 발생 건수는 1999년 9733건에서 2002년 1만 2952건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도 1999년 20.6명에서 2002년 26.9명으로 국내 주요암 중 발생률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같은 기간 10만명 당 위암 발생률은 3.4명, 폐암은 2.7명, 간암은 0.6명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암 전문가들은 지방질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0% 이하로 줄이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등 식습관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소금에 절였거나 훈제식품, 발암 가능성이 있는 식품 첨가제와 알코올 섭취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인 50세 이상 성인이나 유전성 대장암 환자 및 그 가족,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腺腫)’을 가진 환자와 가족, 궤양성 대장염 환자 등은 대장암 예방법이나 조기검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립암센터 정승용 대장암센터장은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수”라며 “적당한 운동이 대장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혹시 당신에게도 혈변이… 갑자기 배변이 힘들어지거나 변이 묽어지고 횟수가 변하는 등 배변 습관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우측 대장암일 때는 설사나,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좌측 대장암일 때는 변비나 혈변, 점액변, 장폐색 등이 주요 증상으로 관찰된다. 이 밖에 직장암은 배변시 통증, 혈변, 변비 혹은 설사와 잔변감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들 대부분이 초기에는 별 증상도 못느끼다가, 실제로 배변장애 증상 등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암이 퍼진 경우가 허다하다. 치료의 관건은 조기검진이다. 대장암의 재발을 막고 생존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데 조기검진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조기검진법으로는 주로 대변 잠혈검사, 대장 조영술, 에스결장경 검사, 대장내시경, 전산화 단층촬영(CT), 가상내시경 등이 활용되는데, 숙련된 전문의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진단 성공률이 95%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공동 개발한 조기검진 지침에 따르면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수술전에 항암 방사선 치료 대장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은 외과적 수술과 항암 방사선치료, 약물요법 등이다. 수술 원칙은 종양 부위뿐 아니라 암세포가 퍼져 나가는 경로인 림프절, 림프관, 혈관 등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배설 기능을 담당하는 좌측 대장에 종양이 생긴 경우 광범위 절제 때문에 변을 자주 봐야 하는 부작용이 생기지만 대개 3∼6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항암 방사선치료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수술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장폐색, 출혈 등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전에 사용한다. 항암제가 말기 환자에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알려진 것도 오해. 사실 수술을 통해 미세한 암세포군을 모두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재발 방지의 목적으로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해서 재발률의 40%, 사망률의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센터장은 “만약 대장암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가 수술 후 약물요법으로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재발률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머잖아 그런 약제가 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대장암 치료에는 얼마나 많은 돈이 들까? 많은 사람들이 ‘한 살림 거덜난다.’고 여기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자 1명이 대학병원급의 종합전문병원에서 결장절제 수술을 한번 받는다고 가정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512만원 정도. 그러나 암 질환에는 90% 가량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본인 부담금은 약 53만원에 불과하다. 직장절제술도 1회 비용이 556만원이지만 본인 부담금은 57만원 수준이다. 또 일반 방사선치료만 받는다면 총진료비 206만원 중 본인 부담금은 22만원, 약물 치료도 144만원 중 15만원만 본인 부담이다. 그러나 수술 치료를 위해서는 15∼18일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신 의료기술로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양성자치료는 약 2000만원, 토모치료는 1300만∼15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대장암을 진단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장내시경은 1회 본인 부담금이 10만∼15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조기 대장암

    얼마 전 일이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친구가 대장내시경을 하겠다며 찾아왔다. 별 증상은 없으나 친척 한 분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걸 보니 까닭없이 불안해서라고 했다. 내시경으로 대장을 살폈더니 맹장 부위에 1㎝ 크기의 용종이 보였다. 다행히 양성이었다.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장을 두껍게 한 뒤 내시경으로 깔끔하게 도려냈다. 잘라낸 용종을 검사했더니 미세한 암 조직이 드러났다.1∼2년만 늦었더라면 무서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터라 우리는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이 계속 높아져 이제는 위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 되었다. 우리 국민의 유전자가 최근에 변했을 리가 없는 만큼 식사라는 환경 변화가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여겨진다. 서구에서는 대장암이 가장 흔한 암의 일종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식물성 식성이었던 데 비해 서양인들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그랬던 것이 최근 우리의 육류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덩달아 대장암도 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대장암은 용종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95% 이상이어서 정기적인 대장검사로 용종만 제거해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거나 최소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조기 대장암 치료는 단계별로 다르다. 점막에 국한됐거나 점막하층의 초입까지만 침범했다면 임파선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으므로 대장내시경으로 절제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는 통증이 없고 하루 정도의 입원 후 퇴원해 곧장 직장 복귀도 가능하다. 요즘은 내시경 수술도구의 발달로 6㎝ 정도의 암 종양도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으며, 점막하층의 절반 이상을 침범한 경우라도 복강경을 이용해 암소는 물론 주위의 임파선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강경 수술의 신뢰도가 낮았으나 최근 들어 기술이 놀랍게 발전, 수술 후 생존율이 일반 개복수술과 차이가 없거나 더 높은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배변장애의 고통

    시골에 사시는 친척 아주머니는 매일 화장실에서 전쟁을 치른다. 아무리 용을 써도 변이 잘 안 나오고, 그나마 변을 다 못 본 느낌 때문이다. 뭐가 문제인가 싶어 대장내시경도 여러 번 해봤지만 별 이상이 없었다. 변이 그리 단단하지도 않았다. 수 년 전부터 증상이 시작됐는데 최근 들어 더욱 심해져 마지못해 병원을 찾았단다. 배변 조영술을 해봤더니 힘줘 변을 볼 때 질과 직장 사이의 벽이 늘어져 변이 고이고, 직장 뒤쪽 일부가 겹쳐 직장을 막고 있었다. 사람은 변을 볼 때 배에 힘을 주면 변도 밀어내지만 직장과 항문도 함께 밀려나가게 되고 직장의 각도 때문에 앞쪽으로 미는 힘도 동시에 작용한다. 이런 배변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직장이 밀려 내려오면서 중첩되고, 그 때문에 직장이 좁아져 배변을 힘들게 하며, 심하면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온다. 또 여성의 경우 직장이 질 쪽으로 늘어나 주머니 모양의 낭이 생기는데, 여기에 변이 고여 배변이 더욱 힘들어진다. 이 밖에도 항문 주위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직장을 꺾어 변의 흐름을 막는 바람에 배변 장애가 오기도 한다. 또 어느 정도 배변은 되나 잦은 장운동 때문에 대장에서 직장으로 수시로 변이 내려와 잔변감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진단은 배변 조영술로 쉽게 할 수 있다. 배변 조영술은 X-레이에 잘 반응하는 인공변을 직장에 넣고 이 인공변이 움직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장의 어디에서 변이 막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질환별로 다른데, 장 중첩증과 직장류는 수술이 필요하다. 즉, 필요 이상으로 늘어난 부분을 절제해 주는 수술인데, 요새는 장을 자르고, 잇는 자동문합기가 있어 수술도 쉽다. 근육이 잘 이완되지 않는 경우라면 ‘생체 되먹이훈련’을 해야 한다.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터득하는 이 훈련으로 75% 가량의 환자가 효과를 본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인 경우에는 장의 운동을 안정시키는 약을 사용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 이야기] 대장에 웬 꽈리

    5년쯤 전의 일이다. 저녁 무렵,50대 남자가 배를 움켜쥐고 응급실로 들어섰다. 일주일 전부터 왼쪽 아랫배가 뻐근하게 아프더니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오한이 들면서 고열에 구토까지 한다고 했다. 그 전에도 매년 한 두 차례씩 복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곤 해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배꼽 왼쪽 아랫부분에 주먹만 한 종괴가 있었는데 누르면 몹시 아파했다. 이런 경우 가장 의심되는 질환은 게실염에 의한 농양이다. 초음파상 농양이 있고 응급검사 결과 S결장에 여러 개의 게실이 관찰되어 의심의 여지없이 게실염으로 진단했다. ‘게실’이라는 질환이 있다. 대장의 벽이 마치 꽈리처럼 부푸는 병으로, 대장내시경을 하다 보면 흔히 발견된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장내의 압력에 의해 장의 약한 부분이 장 밖으로 부풀면서 생긴다. 서양에서는 대장의 좌측, 즉 S결장에 잘 생기나 우리나라에서는 우측, 즉 맹장이나 상행 결장에 잘 생긴다. 대부분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되나 간혹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게 염증을 일으키면 복통이 오는데 대개는 자연적으로 증상이 소실되거나 항생제 투여로 간단히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는 염증이 진행되어 농양을 형성하거나 장에 천공이 생겨 출혈이 심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도리없이 손상된 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처럼 암과 관련이 있는 질환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실이 우측 대장, 즉 맹장 부위에 많기 때문에 게실염이 심한 경우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급성 충수돌기염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더러는 외과의사들이 곤혹스러워하기도 한다. 다행히 두 경우 모두 수술을 필요로 하는 질환이라 그리 큰 문제는 없으나, 서로 수술하는 방법이 다르고, 위험도와 수술 후의 경과도 다른 만큼 수술 전에 미리 확실한 진단을 해야 할 필요는 있다.대항병원장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7)크론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7)크론병

    계속된 설사로 5년 사이 몸무게가 15㎏이나 줄어든 김성일(가명·40)씨. 변이 묽어지더니 나중에는 복통과 설사가 일상적으로 반복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장염으로 알고 1년 동안이나 치료했지만 증세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병원을 옮겨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해보고서야 자신이 크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염증으로 대장의 대부분이 심하게 헐어 있었고, 여기에 점액과 피가 엉겨 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는 망연자실해 했다. 김씨가 앓고 있는 크론병은 대장 전체에서 만성적인 염증이 진행되는 희귀난치 질환이다. 한솔병원 이동근(병원장·외과) 박사는 이런 크론병이 주는 위험이 설사와 장의 염증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크론병은 대장뿐 아니라 소장에도 염증을 유발합니다. 통상 환자의 3분의1은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며,3분의1은 대장에, 나머지는 대장과 소장에 모두 염증이 나타나는데, 문제는 이 병을 가진 환자의 대장암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무려 10배나 높다는 점이지요.” 지금까지 크론병은 북미와 북유럽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20∼30대에서 발병 빈도가 높다.“지난 99년만 해도 국내 크론병 환자는 1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2005년에는 4500∼5000명으로 늘었습니다.6년만에 4∼5배가량 폭증한 겁니다.” 이 박사는 아직까지 크론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렇지만 감염과 면역기능 이상, 유전·환경·정신적 요인 등이 작용해 발생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것이 최근의 발생률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크론병은 일단 발병하면 증상이 완화되다가도 어느 순간 재발하는 패턴이 반복되곤 한다.“염증이 장벽을 침범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배가 아프고, 설사와 장출혈이 계속됩니다. 이 때문에 빈혈과 비타민 결핍증, 탈수, 식욕부진, 발열, 체중감소 등 영양 불량상태가 계속되면서 체중이 줄게 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면서 항문 주위에 치루, 치열, 농양, 항문 협착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증상이 장의 한 부분에 국한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 전체에 염증이 번지고, 헐게 되므로 장 천공, 천공된 장이 생살을 뚫고 나오는 누공이나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흔하게 동반되고, 어린이는 발육장애 등 합병증으로 평생을 시달리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치루가 약물 치료나 수술로도 잘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하면 크론병일 확률이 높다. 크론병 환자의 30%는 치루, 치핵, 치열 등 항문질환을 동반한다. 설사를 자주 하고 항문 주변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그뿐이 아닙니다. 크론병 환자의 30%는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관절 이상인데, 전체 크론병 환자의 약 16∼23%가 관절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누공, 농양, 항문협착증이 발생하며, 대장암 발생률도 크게 높이지요.” 더러는 크론병의 합병증을 엉뚱한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크론병이 맹장 부위를 침습하면 급성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맹장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잘못하면 수술 후 봉합 부위를 뚫고 장의 내용물이 흘러나와 일을 키우는 사례도 없지 않다. 또 크론병 환자가 치핵수술을 하는 경우 30%는 합병증인 창상 치료가 어렵고 이 중 일부는 항문을 제거해야 하는 부작용이 따르므로 수술 전에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거쳐 치핵의 발생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크론병은 병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치료도 힘들다.“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잘 낫지 않을 뿐더러 수술을 하더라도 여러번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또 발병 부위에 따라 치료 예후도 각각입니다. 예컨대 크론병이 소장에서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대장에만 발생한 경우라면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8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만약 수술이 필요없는 경우라면 꾸준히 약을 복용해 건강한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5-아미노살리실산, 메트로니다졸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며, 항생제의 효과가 없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박사는 “크론병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치명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만큼 잘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치료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환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중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시시때때로 되풀이되는 재발 증상. 재발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감염성 장염이나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과의 인과성이 강하며, 특히 급성은 위험도가 높아 변이 묽거나 고열, 오한이 있으며, 구토에 복통이 심해지고 배가 불러오는 경우라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도 만만찮다. 다행히 2002년부터 보험급여가 지급돼 환자 부담금이 외래와 입원치료 모두 20%로 낮아졌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염증치료제로 손꼽히는 ‘레미케이드’의 경우 한번에 2∼3병을 사용해야 하는데 병당 70만원의 고가 약물이어서 보통은 사용할 엄두를 못낸다. 이 박사는 이 때문에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지금은 누공 등 증상이 심한 환자에 한해 3회까지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이 약물을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최소한 크론병 환자에게는 회당 150만원이나 하는 소장 캡슐내시경 검사도 보험 적용을 해줘야 정확도가 20%에 불과한 현행 소장투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요.” 이 박사는 끝으로 이런 당부를 전했다.“모든 희귀난치병의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의 노력은 물론 사회와 정부의 깊은 이해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크론병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환자들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 아니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대장암=‘서양 암’? 이건 아니잖아

    우리나라 초창기 프로야구를 호령한 박철순씨가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예전에는 ‘서양 암’이라고 여겼던 대장암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서구식 식생활 등의 영향 탓이다. 대장암 발병률은 1995년 대비 2002년에 남성은 184%, 여성은 164%로 증가했다. 갈수록 발병률이 급증하는 대장암, 알면 이길 수 있다.# 대장과 직장 대장은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만을 흡수,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과 소장 사이에는 회맹판이라고 하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 소장에서 대장으로 내용물을 보낼 때 열리며, 대장은 충수(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S자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은 대장의 일부분으로, 대변을 저장했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한다. 따라서 직장암도 크게는 대장암에 포함된다. 대장암은 대장 내에서 악성 세포가 계속 증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작은 양성 종양인 선종에서 시작해 크기가 커지면서 악성인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어떤 사람이 걸리는가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임상적으로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과거에 대장의 선종,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가 있는 사람 ▲가족 중에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사람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과거에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사람# 대장 용종 용종이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돌출된 모든 종괴(혹)를 말하며, 대장 용종은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눈다. 비종양성은 대부분 대장암과 관련이 없으나 종양성은 양성 종양, 즉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이 종양성 용종은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크기를 기준으로 보면 1㎝보다 작은 경우에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 이상이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0∼40%나 된다. 종양성 용종은 직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의 수검자 중 2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용종 발견과 처리 대변 잠혈반응검사와 직장경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으로 대장암이나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용종(선종)을 확인한 경우라도 용종의 종류에 따라 대응법이 달라진다. 증식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검사나 치료가 필요없지만 종양성이라면 내시경을 통해 전체 대장을 관찰한 뒤 치료 계획을 짜는데, 이 경우 용종 제거가 우선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내시경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제거된 용종은 체외로 꺼내 암으로의 진행 여부를 가리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암이 용종의 겉(점막층)에만 있으면 추가 수술이 필요없지만 깊은 점막하층까지 침범했으면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럴 땐 대장암 의심해야 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나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거의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변비나 설사가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이후 잔변감이 있을 때는 ▲나이가 40세 이상 등이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대장, 직장 또는 항문의 다른 질환에서도 보이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암은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원인 불명의 피로감과 빈혈을 보이나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직장암은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우측 대장암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계속돼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 대장·직장암 전 단계인 용종이나 용종 수준의 초기 대장·직장암은 대장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선 경우라면 수술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방법은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절제와 증상의 호전을 목표로 하는 고식적 절제로 나누는데, 이는 암의 위치와 직장벽의 침윤 정도, 임파선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예방의 중요성과 예방법 대장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5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나 된다. 여기에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암 발병 빈도가 급증,2001년 현재 남자는 전체 암의 10.5%로 4위, 여자는 10.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발병을 억제하는 1차적 예방과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2차적 예방이 있다.1차적 예방은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가능하고,2차적 예방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일반적인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인다.▲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다.▲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한다.▲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한다.▲적당한 운동을 한다.▲과음을 피하고 금연한다.■ 도움말 :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위암환자 대장암 의심을 발병률 정상인의 2.5배

    위암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위암 환자들은 위암 재발 여부는 물론 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사를 정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 장연구학회 산하 용종연구회 박동일 교수팀은 2004년 11월부터 1년 동안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한 서울지역의 13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위암 환자 723명과 정상인 1601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결과에서 위암이 없는 정상인군에서는 19명(0.97%)만이 대장암을 가진 반면 위암환자군에서는 21명(2.42%)이 대장암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2.5배나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하의 위암환자군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경우는 3.52%로, 정상인군의 0.33%보다 무려 11배나 높게 나타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위암환자 중 대장암이 발견된 경우가 2.75%로 정상인군의 1.70%보다 1.6배나 높았다. 따라서 50세 미만의 위암 환자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변비, 별로 어려울 게 없습니다. 변비는 상식적으로 원인이 딱 두가집니다. 하나는 배설되기 어렵게 변이 만들어진 경우이고, 또 하나는 변은 좋은데 장이 내보내지 못하는 거지요. 어느 쪽이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으며, 거기에 치료와 예방의 답이 있습니다.” 외과 전문의로 대장·항문질환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양형규(53·서울 양병원 원장) 박사의 변비 탈출을 위한 제언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비란 어떤 질환인가. -간단하게 말해 소화작용의 부산물인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머무는 상태를 말한다.‘일주일에 배변이 3회 미만일 때’가 일반적인 변비진단의 기준이고,1일 배변 양이 35g(보통 200g)에 못미치거나 배변할 때 끙끙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일 때도 변비로 본다. 변비를 질환으로 볼 수 있는가. -애매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미국에서는 연간 900여명이 변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족히 200명은 변비가 원인인 분변색전으로 숨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겠나. 원인에 따라 증상이나 유형도 다를텐데…. -변비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이 중 급성은 다이어트나 임신, 여행, 스트레스가 원인인 일과성과 대장암 등 질병으로 장이 막히는 질병성으로 구분한다. 만성은 기능성과 질병성으로 구분하는데, 기능성에는 노인들이 겪는 이완성 변비,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인 경련성 변비,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직장항문형 변비가 있으며, 질병성은 대장암과 대장 용종, 게실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가. -질병성의 경우 심한 복통과 구토가, 경련성은 변비 중 설사가 보이기도 한다.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대장무력증에 의한 이완성 변비는 진행 과정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양 박사는 특별히 이완성 변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이 경우 배설되지 못한 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관장도 안돼 결국 손으로 파내야 합니다. 변비로 숨진 경우 대부분 이완성이 원인인데, 이런 점 때문에 노인을 모시는 집에서는 주방용 비닐장갑과 글리세린 등 윤활제를 비치해 두고 의심스러우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갖가지 원인이 거론되는데, 변비는 왜 생기나. -우선, 변의를 묵살하는 게 문제다. 주부들의 경우 아침에 변의를 느껴도 출근하고 등교하는 가족을 위해 이를 참기 일쑤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면 배변을 촉진하는 위대장 반사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배설이 안된다. 여기에 섬유소와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여성호르몬, 고령, 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발생 추세는 어떤가. -급증세다. 특히 여성의 30%는 변비를 갖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3∼4배나 많다. 야채와 거친 곡류를 많이 먹어야 되는데, 갈수록 정제된 곡류와 육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 상당수가 적당한 배변 시간을 놓치고 있다며 ‘황금시간대론’을 설파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전 배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입니다. 배변의 황금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 위대장 반사운동이 가장 강할 때입니다. 부득이 식사를 못한 경우에는 물을 두 컵 정도 마셔 반사운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하루 중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변비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를 상대로 상태를 직접 묻는 문진과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정도로 병증은 대부분 파악된다. 변비의 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작은 링이 든 캡슐을 복용한 뒤 관찰하는 대장통과시간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가검진법도 소개해 달라. -앞서 거론했듯 배변 회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이 굳으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나 수술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변비 환자에게는 틀림없이 나쁜 습관, 즉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육류 선호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데 이걸 바로잡는 게 중요하며 여기에 식이섬유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이런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관장과 함께 순차적으로 팽창성 하제, 염류성 하제, 자극성 약제를 투여한다. 많지는 않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벽이 얇게 늘어진 직장류나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직장탈, 소아에게 많은 선천성 거대결장, 노인들의 대장무력증은 수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들이 생각없이 복용하는 자극성 하제의 문제를 거론했다.“흔히 변비약으로 아는 안트라퀴논계의 하제는 잘못하면 장 무력증을 유발해 변비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약부터 먹을 게 아니라 섬유소 제제인 팽창성 하제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염류 하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과 함께 동규자차나 다시마·알로에제제에도 안트라퀴논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치료하기 보다 상태를 악화시키는 면이 없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의사가 이렇게 말하면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변비 때문에 고통과 불편을 겪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의사를 만나면 어렵지 않게 좋은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양형규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영국 세인트막병원 연수▲일본 사회보험중앙종합병원·다카노병원 연수▲대한외과학회 회원▲대한대장항문병학회 상임이사▲항문질환연구회 간사▲일본대장항문병학회 회원▲연세대의대 외래교수▲현, 서울 및 남양주 양병원 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생물정신의학회 학술대회 세계생물정신의학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4 세계생물정신의학회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WFSBP Asia-Pacific Congress)가 오는 9∼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생물정신의학회장인 호주의 카를로스 호자이즈 박사,일본의 노리오 오자키 박사,미국의 케빈 베커 박사,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네오나르드 박사 등 세계적인 석학을 비롯,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개 국에서 생물정신의학 분야의 의학자와 연구자 등 400여명이 참석,150여편의 생물정신의학의 최신 이론과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식·알레르기·아토피 세미나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가 주최하는 ‘2004 천식·알레르기·아토피 세미나 및 전시회’가 오는 8∼11일 서울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열린다.전시회는 제약관 이벤트관과 아토피 제로하우스,환경관 피부개선관 등 주제에 따라 6개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으며,각 테마관별로 천식,알레르기질환 관련 일반의약품 및 친환경 개선 제품의 전시와 개인별 치료법이 소개된다.또 협회 전문의들이 직접 아토피 진단과 폐 연령을 측정해 주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일반인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알레르기질환 관련 세미나도 개최된다.(02)761-2512∼6.홈페이지 www.aaase.co.kr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출시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가 국내에 출시됐다.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이상지혈증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크레스토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HMG-CoA 환원효소 저해제’로 불리는 지질저하제로,1일 1회 복용한다.임상시험 결과 크레스토는 LDL콜레스테롤을 최고 63%까지 감소시키는 반면 HDL콜레스테롤을 8.9% 높이며 중성지방 저하에도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 40개 국에서 시판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2188-0812. ●대장·탈장전문 대항병원 개원 대장·항문질환과 탈장을 전문으로 하는 대항병원이 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에 수원대항병원을 개원한다.수원대항병원은 치질·탈장·대장내시경·급성충수염클리닉 등의 전문 진료과목을 운영할 계획이다.(031)220-2000. ●국제광생물학연맹 부회장에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최근 개최된 국제광(光)생물학연맹 총회에서 한국인 의사로는 처음으로 임기 4년의 부회장에 선임됐다.국제광생물학연맹은 광의학,광물리학,광화학,광생물학등 광(光) 관련 과학을 총괄하는 학회다.˝
  • ‘장세척’ 속지 마세요

    최근들어 미용·비만 등과 연계해 심심찮게 ‘장(腸)세척’이나,‘관장’,‘숙변’ 등의 용어가 거론되고 있다.장을 세척하면 독성 숙변이 제거돼 미용은 물론 비만 해소에도 그만이라는 것이다.사람들은 ‘장이 깨끗해서 나쁠 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전문의들은 장을 세척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비만도 해소된다는 일부의 주장이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한다.상술이 지나쳐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변질된 웰빙 붐의 한 유형 장 세척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사례 직장인 박미원(27·여)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망신만 당했다.잦은 변비에 불어나는 체중을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장을 세척하면 변비와 비만이 해소되고 피부 트러블도 말끔히 가라앉는다.’는 정보를 얻고는 병원을 찾아 ‘장세척을 하고 싶다.’고 했다가 의사로부터 ‘그게 뭐냐?’는 황당한 대답을 들은 것. 김씨처럼 장세척을 하겠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비만과 변비 해소,피부트러블 예방,복부 불쾌감 해소 등 이유도 여러가지다.이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종합해 보면,대장의 장벽에는 배출되지 않은 찌꺼기 즉,숙변이 끼어있어 이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독성이 몸에 흡수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물이나 커피,약제 등을 이용한 관장이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해 변비 해소는 물론 장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숙변의 정체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육류 위주의 과식 등으로 뱃속이 더부룩하고 시원하게 용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뱃속에 숙변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하지만 전문의들은 “변비 때문에 배출되지 못한 변은 있을 수 있으나 숙변이란 건 없다.”고 말한다. 대장에 주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장을 그리거나 정지화면으로 촬영했을 때의 모습이고,실제로는 대장이 끊임없이 연동운동을 하기 때문에 장벽에 끼어있는 숙변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장은 지렁이가 땅위를 기어가는 것처럼 대장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연동운동으로 대변을 배출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변은 항문으로 밀려나와 배출된다. 따라서 장 속에 좀 오래 머물러 있는 변은 있을 수 있으나,이 변이 장벽에 달라붙어 체내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배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또 대변은 항상 체내에 있는 것으로,이를 세척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장세척한 대장은 무균실 대장 내에는 항상 변이 있게 마련이고 이 가운데 대변은 대장 말단의 S결장에 있는 배설물이다. 흔히 관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이 S결장의 배설물만을 빼내는 처치일 뿐이다.오히려 장을 깨끗이 비우는 목적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처럼 사전에 배설을 촉진하는 하제를 복용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그러나 일반 병원에서는 장세척이나 관장을 아주 제한적으로 한다.자주 하게 되면 대장의 대변을 배출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장세척이 자연적인 배변 리듬을 깨뜨려 오히려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며 “무리하고 잦은 장세척은 장내에 있는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 득보다 실이 많다.”고 충고한다.대장에는 소화를 돕고,비타민을 합성하며,악성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는 많은 균이 있는데,장세척을 자주 하다보면 이 균의 균형이 깨져 엉뚱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세척은 언제 하나 급한 수술 때문에 장을 비워야 하거나,딱딱한 변이 직장 혹은 직장 상단에서 정체된 분변매복의 경우처럼 일반적인 관장으로는 효과가 없을 때 수지관장을 한 뒤 장세척을 하기도 한다.심한 기능성 변비의 경우에도 제한적으로 장세척을 하나 흔히 권하는 시술은 아니다.만성변비라고 장세척을 자주 하다가는 배변 기능이 떨어져 변비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 또 상습적인 변비약 복용으로 대장의 기능이 저하된 장무력증 환자의 수술 전 치료 요법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세정 목적으로 장세척이 시행되기도 한다. ●의학적 장세척 대략 26도 정도의 찬물과 36도 정도의 더운물을 번갈아 항문을 통해 대장에 주입하고 배출하는 것을 반복해 대장 내에 남은 노폐물이나 변의 배출을 도와준다.이 과정에서 화학 약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대장세척기를 이용해 항문에 일정 압력의 물을 주입했다 배출하는 작업을 반복한다.물 외에 다른 약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하사랑외과 김남렬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장 내시경 검진 10명중 4명 ‘용종’

    대장과 항문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대항병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이 병원 대장내시경센터에서 검진받은 2만 8000여명 가운데 36.4%가 대장에 용종(폴립)을 갖고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전체 검진자의 2%와 배변시 출혈증상을 보여 검진받은 사람의 5.1%가 대장암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검진자들이 병원을 찾은 이유로는 ‘단순한 건강 검진’이 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변시 출혈’(14%),‘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상’(12%),‘대장암 가족력’(6%) 등의 순이었다. 병원측은 갑자기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기거나 혈변이 나타나고 변비 또는 설사가 잦은 경우,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나타나거나 복부 팽만,소화불량,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병원 대장암센터 이두석 과장은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 연령은 서구보다 10살 가량 빠르며,대부분 10∼15년 사이에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한다.”고 밝히고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대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좋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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