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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금’ 한류열풍 잇는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드라마 ‘대장금’이 ‘겨울연가’에 이어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공영방송 NHK가 지상파로 방영하면서 일기 시작한 바람은 속속 이어지는 대장금 관련 대형이벤트로 거세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30일 NHK와 공동으로 도쿄 NHK홀에서 ‘장금이 팬미팅-한국 식문화의 만남’이라는 ‘한·일 우정의 해 2005’ 기념사업을 개최, 성황을 이뤘다. 일반 관람객 3000여명과 저명인사, 한국식품 수입·유통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대장금에서 ‘한상궁’역을 맡은 탤런트 양미경씨와 가수 김연자씨 등이 나와 일본 팬들을 맞았다. 한국궁중요리와 전통음식, 농식품 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방청권을 확보한 일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장금은 ‘장금의 맹세’라는 제목으로 매주 토요일 밤 11시 한편씩 모두 54부작으로 1년여간 NHK지상파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지난 8일 첫 전파를 탄 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시청자들이 중년 여성에 국한됐던 것에 비해 대장금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대장금은 일본 사회의 한류붐을 먹을거리와 전통문화, 역사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NHK가 지난해 10월 위성방송인 BS2에서 대장금을 방영하면서 펴낸 대장금과 한국 궁중요리 가이드북이 지금까지 78만부나 팔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NHK는 지상파 방영을 계기로 가이드북 특별판 7만여부를 추가 제작했다.taein@seoul.co.kr
  •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한식을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한국 음식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사용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고집하지만,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외국에서 배웠다. 대표적인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 특장점을 짚어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쿡(www.hancook.co.kr)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도자기와 술잔이 반갑게 맞는다. ●뷔페식 전통 한정식 골라먹는 재미 쏠쏠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과 비슷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고, 머리에 두건을 쓴 개량한복 차림의 아낙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벽면은 ‘신라 천년의 미소’로 불리는 전통기와로 꾸몄다. 매장 중앙에는 정자 모형의 다과정이 보인다. 50여종의 전통 한정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일명 ‘잔치마당’. 평일 점심은 1만 5900원, 주말 및 저녁은 1만 9500원. 잔치마당은 야채 코너로 시작된다. 양상추·비트잎 등 계절 채소 7가지에 복숭아·들깨 등 소스 5가지가 놓여 있다. 전채요리로 더덕생채, 단호박, 청포도 무침, 꽃게 무침이 뒤를 잇는다. 다음은 구절판. 무를 얇게 썰어 식초에 절인 무쌈에 팽이버섯, 오이, 숙주, 당근 등을 넣어 돌돌 말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늘 붐비는 코너다. ●3000~5000원 더 내면 쇠고기 갈비 등 추가 즉석코너에선 아낙네가 부침개와 두부전 장떡 잡채를 만든다. 분주하고 활기찬 모습이 꼭 잔칫집 같다. 시래기·곤드레나물 등을 수수밥과 고추장 된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 코너도 마련돼 있다. 다과정에는 제철 과일 5∼6가지와 커피 아이스크림 차 떡 유과 등 후식이 놓여있다. 과일이 들어 있는 젤리와 오미자차가 인기란다. 젊은 소비자를 위해 생맥주 코너도 있다. 잔치마당에 3000∼5000원을 추가하면 쇠고기갈비 돼지고기구이 찜 전골 등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CJ푸드빌 심은정 과장은 “신선한 농산물과 야채, 해산물 등 건강식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KTF카드를 사용하면 15% 할인받는다. ●62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 놀부명가(www.nolboo.co.kr)는 한식 전문기업 놀부의 대표 직영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자리하고 있다. 상째로 들고 오는 푸짐한 한정식에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의 서울판을 쓴 마틴 로빈슨이 최고의 한국음식점으로 꼽았다.620평 규모의 복층 구조인 놀부명가는 35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 국내 최대 규모. 창덕궁의 외형을 본떠 고풍스럽다. 입구에는 김순진 대표가 직접 모은 도자기와 숟가락 등 소품을 배치했다. 어우동과 월매, 엿장수 복장을 한 종업원이 매장을 누비며 흥을 돋운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눌러댔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국악 공연 놀부명가는 모두 좌식이다. 그래서 허리가 약한 어르신에겐 등받이 의자를, 외국인에겐 앉은뱅이 의자를 내준다. 자리에 앉으면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찬물과 물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놓고 주문을 받는다.17가지 반찬이 나오는 놀부상차림은 1만 7000원이고, 오리훈제 장어구이 간장게장 연어쌈 등을 더한 명가상차림은 3만원. 잠시후 밥과 국 반찬 계란찜을 가득 담은 밥상을 남성 종업원 2명이 들고 온다. 맹승주 판촉팀장은 “상 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잔칫상을 받는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낮 12시30분∼1시45분, 오후 6시30분∼8시40분에는 1층 무대에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민요 합주, 화관무, 가야금병창, 부채춤, 판소리, 살풀이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봄날의 보리밥(www.bombob.com)은 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앤푸드가 지난 4월 오픈한 브랜드다. 쇠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던 육반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자리한 매장은 통나무 원목으로 자연미를 살리고, 한국 전통의 단청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레스토랑 입구는 직각이 교차하는 전통 문살을 응용한 인테리어. 구멍 군데군데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아크릴을 끼워 색동저고리처럼 꾸몄다. 따로 방이나 좌식 공간이 없지만 매장 중간에 미니 대청마루를 들여놓아 편리하다. 잠든 어린아이를 눕혀놓기에 안성맞춤. 돗자리를 깔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된장찌개·야채·물김치등 푸짐 대표 메뉴는 6000원짜리 ‘봄날의 보리밥’. 콩나물 버섯 취나물 고사리 등 제철 나물 10가지에 보리밥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흰쌀밥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쌈야채 어리굴젓 물김치가 푸짐하다. 마케팅팀 원정훈씨는 “다양한 나물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에 비벼 먹는 건강식”이라면서 “쌈야채에 비빔밥을 싸서 된장찌개에 곁들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말했다. 봄보쌈(1만 5000원) 명란비빔밥(8000원) 고등어 보쌈정식(8000원)도 인기 메뉴다. ●외식업체론 처음 벤처기업 인증 받아 우리들의 이야기(www.ourstory.co.kr)는 국내 최초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1999년 문을 열어 2000년 외식업체 처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소한 때라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이 인수하면서 재도약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매장은 TGI 프라이데이스나 아웃백스테이크와 닮아 깔끔하다. 한국적인 운치가 부족한 게 아쉽다. 음식은 포도씨 오일로만 조리하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샐러드 바에는 김치 등 밑반찬 5∼7개가 놓여있다. 인기 메뉴는 오이말이 냉채, 새우칠리, 김치 쌈밥, 매운 고추갈비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기도록 퓨전음식을 많이 개발했다. ●먹다 남은 음식은 포장서비스 오이말이 냉채는 쇠고기 표고 계란 배 등을 새콤한 소스에 양념해 오이를 돌돌 말아 만들었다.1만 1500원. 김치 쌈밥은 단백한 비빔밥을 백김치로 말고, 부드럽고 매콤한 해산물을 야채와 볶아 내놓은 음식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1만 5000원. 소갈비를 고추장소스에 버무려 익힌 매운 고추갈비찜은 외국인도 좋아한다고. 눈물이 날 만큼 매콤하다.2만 2000원. KTF카드를 제시하면 20% 할인하고,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달에는 주먹밥 튀김 등 4가지 메뉴를 매주 월요일,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매니저 서미란씨는 “남은 음식을 챙겨주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심 과장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요리법의 체계화, 전문화를 이뤄 세계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포브스에 오른 巨富들 대거 한자리

    전세계에 포진해 있는 중국계 기업인 2500여명과 국내기업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한 제8차 세계화상대회는 2001년 중국 남경에서 열린 6차 대회를 제외할 경우 최대 규모다. 참석자 중에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및 동남아 부호 리스트에 올라 있는 거상들이 다수 포함됐다.개막식은 국내 방송사와 홍콩 봉황TV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아 서울 연희동 한성화교학교 학생 100여명도 행사장에서 통역과 안내 등 자원봉사활동을 했다.3학년 요수분(18)양은 “한국에서 화교들의 위상과 지위는 열악한 편”이라면서 “화교로서 자긍심을 갖고 한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한류스타들과 중국 대표 가수들의 한·중 합동 공연인 ‘갈라콘서트’가 열렸다. 중화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를 부른 중국의 여성가수 탕찬(湯燦), 한류문화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결성된 4인조 여성 프로젝트 그룹 ‘천상지희’ 등이 열연했다.한편 대회기간 동안 3차례 열리는 만찬의 공식 만찬주로 국순당의 강장백세주가 선정됐다. 국순당측은 “찹쌀과 전통 누룩을 주원료로 인삼, 구기자, 오미자 등 10가지 한약재를 넣어 빚은 강장주”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어린 장금이, 애니로 보세요

    어린 장금이, 애니로 보세요

    아시아에서 한류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이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MBC는 이르면 10월 말부터 장금이의 어린 시절을 담은 26부작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MBC·손오공·희원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을 방송할 계획이다. 장금이가 명의가 되는 이야기까지 다뤘던 드라마와 달리,‘장금이의 꿈’은 어린 시절에 집중하게 된다. 어린 장금이의 꿈은 음식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것. 당찬 포부를 지닌 장금이가 우여곡절 끝에 궁궐에 들어가 생각시가 되고, 이후 수련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그려지게 된다. 주시청층이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코믹한 재미는 물론, 교육적인 요소도 곁들였다. 장금이를 비롯, 금영이, 연생이, 민정호 등 드라마 주요 캐릭터들이 깜찍한 모습으로 나온다. 또 민정호와 동문수학하는 장수로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해 재미를 더할 예정. 지난해 한국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스타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던 ‘장금이의 꿈’은 순수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됐고,2년 가까운 기간이 걸린 끝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국내 최초로 드라마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이 된 ‘장금이의 꿈’은 TV 방영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해외배급, 완구, 출판 및 DVD, 캐릭터 상품화, 모바일 게임 사업 등 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된다.MBC 등은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관련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장금이의 꿈’의 경우 처럼,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MBC ‘안녕, 프란체스카’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 원소스멀티유즈 차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 이러한 시도가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심상찮은 ‘대장금 역풍’

    중국에서 ‘대장금(大長今) 역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 중국 대륙에 상륙한 드라마 ‘대장금’ 열풍이 뜨거워질수록 중국 영화·드라마의 ‘위기론’ 등 역풍 역시 만만치 않다. 이영애 등 한류 스타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언론의 과잉보도와 중국 스타들에 대한 상대적 ‘푸대접론’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매체들은 한국 스타와 중화권 스타에 대한 보도비중을 2대8이나 1대9로 묶어 놓고 중국 스타를 한 명이라도 더 육성해야 한다는 구체적 제안도 내놓았다. ‘중화사상’에 사로잡힌 일부 네티즌들은 ‘대장금’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표절을 일삼고 있다는 감정 섞인 불만도 터뜨리고 있다. 인터넷 오락지인 ‘금양망’은 지난 2일 홍콩의 액션 스타 청룽(成龍)을 앞세워 한류 열풍에 직격탄을 날렸다. 청룽은 지난달 23일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중국시장 개봉과 함께 ‘항한(抗韓)’의 기치를 내걸고 중화권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한류와 할리우드에 대항할 수 있도록 중국의 스타들을 밀어줘야 한다.”,“한국의 2류,3류 스타들이 중국에서 일류로 대접받고 있다.”며 중화권의 단결을 호소했다. 중국의 인기배우 장궈리(張國立) 역시 이에 가세 “최근에 대장금을 봤는데 첫회부터 실망했다. 한류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국 언론들은 매국노”라고 공격했다. 중국의 일부 매체들은 청룽과 장궈리의 애국적 호소에 귀를 기울이며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인민일보나 CCTV 등 주류 매체들은 아직 관망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대륙이 대장금을 둘러싼 열풍과 역풍이 뒤섞여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순풍’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oilm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대륙 휩쓰는 대장금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대륙 휩쓰는 대장금 열풍

    중국인들은 지금 ‘다창진(大長今·대장금)’에 푹 빠져 있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인 ‘대장금’이 중국 대륙을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난 1일 밤 10시 중국 후난(湖南)위성 TV가 첫 방송을 내보낸 이후 외국 드라마 사상 1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장금 열풍의 주역인 ‘장금(이영애 분)’의 ‘성공’은 문화대혁명기의 도전적이고 전투적인 중국 여성상이 최근 개혁·개방 이후 ‘현모양처’ 형으로 바뀌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유대인을 뺨친다.’는 중국 상인들은 발빠르게 ‘대장금 비즈니스’에 착수했다. 음식과 패션, 여행은 물론 중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장금 관련 상품이 무려 1300여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장금 열풍’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식당가. 베이징 일부 중국 식당들은 약삭빠르게 상호를 발음이 똑같은 ‘대장금(大長金)’으로 바꿔달고 한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쓰촨(四川)성의 일부 훠궈(火鍋·사브사브의 일종) 식당에서는 ‘대장금 김치 훠궈’를 내놓기도 했다. 장금이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충칭 시내의 결혼 사진관에서는 7000위안(약 90만원)의 ‘장금이 드레스’ 코너를 만들어 톡톡히 재미를 봤다. 후난성에서는 이영애의 얼굴형으로 성형수술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에서 기계설계사로 일하는 뉴융(牛勇·30)은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대장금을 볼 수 있는 밤 10시가 기다려진다.”며 “역경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꿋꿋한 의지와 따뜻한 인정미는 중국 TV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식품회사 직원인 리메이(李梅·여·28)는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한국의 궁중요리와 한방 치료법이 재미있고 출연자들의 개성있는 연기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평했다. ●대장금 없이 못사는 중국인들 대장금 드라마로 인한 해프닝도 중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우한(武漢)에서 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한 30대 남성이 장금이가 벌침으로 마비된 미각을 되살리는 것을 보고 모방 치료를 하다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민만보(新民晩報)가 보도했다. 후베이성 중의병원 침구과 리자캉(李家康) 주임은 “대장금 방영 이후 벌침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대장금을 보지 못한 한 여성이 강물에 투신하는 소동도 있었다. 지난 24일 밤 10시 난징(南京)에서 아내 류(劉)는 축구광인 남편 장(張)과 TV채널 쟁탈전을 벌이다 “대장금을 못 보게 하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남편이 “갈 테면 가라.”고 무시하자 류는 집 근처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홍콩의 미녀스타 천후이린(陳慧琳)도 대장금 열풍에 가세했다. 천후이린은 28일 대장금을 방영중인 창사(長沙)의 후난 위성 TV를 방문, 한복 의상을 입고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를 불렀다.‘한물 간’ 것으로 알려진 천후이린은 지난 3월 대장금의 홍콩 방영 당시 주제곡을 광둥어로 불러 단번에 과거의 인기를 되찾았다. ●한국 식당가도 특수 대장금 열풍으로 한국 요리가 관심을 끌면서 중국내 한국 음식점들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한국 음식점들은 ‘대장금 특선요리’ 등 다양한 메뉴로 특수를 맞고 있다. 베이징의 한국 음식점 서라벌 허경욱 부장은 “대장금 방송 이후 20% 정도 중국 손님이 늘어났고 주로 드라마에서 선 보인 보양식 위주의 한국 요리가 잘 팔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업계에도 장금이 열풍이 불고 있다.‘대장금 여행단’이 다음달 1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궈칭제(國慶節·국경절)에 맞춰 처음으로 ‘중국인 대장금 여행단’ 1진 200여명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은 경기도 남양주의 MBC 대장금 테마파크와 장금이가 유배갔던 제주도 촬영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5000위안(약 85만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지만 중국인 10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중국 안방을 점령한 한국드라마 중국에 처음 상륙한 한국드라마는 92년 ‘질투’였지만 중국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97년 ‘사랑이 뭐길래’였다. 이후 ‘인어아가씨’,‘보고 또 보고’,‘명성왕후’,‘노란 손수건’,‘상도’,‘목욕탕집 남자들’ 등 중국 대륙을 향한 융탄 폭격이 이어졌다. 대장금 상영 판권을 후난 위성TV에 빼앗긴 CCTV가 시청률 만회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영중인 드라마(굳세어라 금순아)를 수입,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는 중국 국제TV 총회사의 청춘리(程春麗·여) 부장은 “한국 드라마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외국 드라마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친근해진 중국인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의 강세는 개혁·개방 이후 ‘가정 중시’의 중국 사회변화와 맥이 닿는다. 칭화(淸華)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한류’를 전공하고 있는 신혜선(박사과정·41)씨는 “1976년에 막을 내린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의 가족 해체 현상은 무척 심각했다.”며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들의 내재된 가정 회귀 본능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역경 이겨내는 ‘대장금 정신’ 中 사로잡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대장금 열풍의 이유는 중국인들의 가치관과 도덕성, 문화적 동질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칭화(淸華)대학교 영화전파연구센터(신문방송학원) 인훙(尹鴻) 주임교수는 중국에 몰아닥친 ‘대장금 열풍’은 한·중간 문화적 동질성에서 출발해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진실성과 당찬 의지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대장금의 주요 소재인 궁중 요리 문화와 한방 치료 등이 ‘음식과 건강’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아 떨어졌고 중국에서 접하기 힘든 창조적이고 탄탄한 시나리오도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의 ‘한류 역사’에 대해 인훙 교수는 “1990년대 초에는 한국 유학생들의 역할이 컸고, 중반부터 한국의 TV 드라마가 한류를 선도하면서 한국 가수와 영화배우 등 이른바 한류 스타들이 가세해 현재는 중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의 발전 방향이 한국과 유사한 중국에서 당분간 ‘미국류’나 ‘구라파류’보다 ‘한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oilman@seoul.co.kr ■ “한·중 합작 제3시장 노려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류의 확대 재생산은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문화사업에 공동 투자해 제3의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중국내 ‘한류 전문가’로 불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유재기 문화관은 “중국내 한류 붐을 계기로 19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한·중 문화 합작사업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양국 문화 생산비의 격차와 기술적 한계, 상이한 접근법 등으로 한·중간 문화교류 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양국의 문화전문가·사업가들이 사소한 조건과 눈앞의 이익에서 벗어나 다소 모험적이지만 장기적인 윈-윈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저렴한 하드웨어를 결합시키는 과감한 투자로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윈-윈 전략’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국제박람회,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어 중국이 한류 등 외국 문화·예술의 수입을 당분간 규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TV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면서 “중국인들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예술성이 녹아 있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아이템을 발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단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중 문화산업을 공동 육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 재산권 보호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내 해적판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거액의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oilman@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사극속에 숨은 즐거운 물음표들

    사극속에 숨은 즐거운 물음표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전하∼, 망극하옵니다.’식의 독특한 발성과 왕조실록 등을 바탕으로 구중궁궐의 암투를 담은 사극은 이제는 떠났다. 사극의 옷을 입돼, 현대식 테마를 슬며시 차용하기도 한다. 국악이 아니라, 가요나 오케스트라가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한다.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중국 무협 액션을 보는 듯한 장면도 필수. 명칭도 퓨전 사극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했지만, 진부한 설정의 현대극보다 상상력이 넘쳐난다. 그래서 요즘 사극은 재미있다. 최근에도 막대한 물량을 투입하고 있는 MBC ‘신돈’과 SBS ‘서동요’가 야심차게 출발했다. 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독특한 재미는 무엇이 있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신돈, 단걸음에 천리를 달렸다? 매섭게 노려보자 바닥이 갈라지고 상대방은 목을 감싸쥐며 숨을 헐떡인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보여주는 ‘포스’같다. 저자거리에서 장정 여럿이 덤벼도 무협 고수도 서러워할 정도의 360도 회전 발차기로 쓰러트리고, 지붕 위로 훌쩍 뛰어오르는 경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극 맞아? 신돈 맞아?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다간 인물을 재해석한다는 이유로 정통 사극을 떠올렸다면 다소 황당하겠지만, 여기에 드라마적 재미가 있다.KBS ‘태조 왕건’에서 종전과는 달리 그렸던 궁예처럼,23일 시작한 MBC 대하사극 ‘신돈’의 포인트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신돈, 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신돈, 바로 신돈이라는 인물 그 자체다. 그동안 신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나라를 망친 요사스러운 승려.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에서도 요술을 부리는 요승으로 묘사됐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역사 교과서에서는 공민왕이 개혁을 위해 등용했으나, 기득권 세력 때문에 꿈을 접은 인물로 기술되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도 마찬가지.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스님이 되지만 답답한 계급사회를 뒤집어 새 세상을 만드려는 개혁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질 계획이다. 때문에 극의 흐름이 최근 퓨전 사극에 비하면 정통 사극에 가까울 정도로 무겁다. 무거움을 상쇄시키고, 신돈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주기 위해 도술이나 무예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보태진다. 상대적으로 범상치 않은 신돈의 능력과 계급사회라는 굴레를 대비시키려는 계산된 설정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평생 신돈을 보필했던 원현은 1부에서 신돈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하자,“안광으로 바위를 가르고 단걸음에 천리를 달리는 그 도력은 다 어디에 쓰실 겁니까.”하고 외친다. 이제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중국으로 고행을 떠나게 될 신돈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동요, 백제시대에 찜질방이 있었다? SBS ‘서동요’는 너무나 친숙한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백제 왕자와 신라 공주 사이의 로맨스가 기본 골격이다. 때문에 말랑말랑하다.‘허준’ ‘대장금’ 등 대박을 터뜨려왔던 이병훈 PD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강조해보겠다고 했다. 이 PD와 김영현 작가가 덧붙여 새로 시도하고 있는 것은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백제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신선한 묘사다. 27일 방송된 7부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두부의 기원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다. 두부의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설이 유력하다.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당시 문헌에서 처음 등장한다고 하고, 이후 존재를 감췄다가 당나라 말기와 송나라 초기 사이에 다시 언급된다. 국내에서 두부가 기록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말. 제작진은 백제인이 우연히 두부를 만들어 먹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백제 태학사의 기와제조 기술자 맥도수가 우연히 두부로 추정되는 것을 만들어 먹고는 “맛이 좋다.”며 술안주로 삼는 장면을 내보냈다. 지난주 방송된 6부에서는 역시 맥도수가 “가마의 불을 끄고 이틀 뒤 사람이 들어가면 땀이 난다.”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하면 만병이 낫는다.”고 말한다. 또 “거기에 달걀을 구워 먹으면 맛이 좋다.”고 덧붙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불가마 찜질방의 유래를 역사 속에서 재현해본 것이다. 앞으로도 ‘서동요’는 합금 방패, 갑옷, 강철단련법 등 무기가 진화하는 과정과 온돌 등 다양한 과학기술의 기원을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예정이다.
  • “아내는 대장금 팬 나는 김치 애호가”

    “집사람은 대장금 애시청자, 나는 한국 김치 애호가다.” 방한중인 중국 정계의 차세대 주자 리커창(50) 랴오닝성 서기가 26일 밤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반기문 외교부 장관 초청 만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피력했다.●`리틀 후진티오´… 5세대 선두주자 리 서기는 시진핑(52) 저장성 서기, 보시라이 국무원 상무부장, 리위엔차오 장쑤성 서기 등과 함께 향후 중국을 이끌어 갈 제5세대 선두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특히 후진타오 주석과 비슷한 정치행로를 걷고 있어 중화권 언론은 그를 ‘리틀 후’로 부른다. 리 서기는 “한국은 전후 아시아 발전의 모범국”이라면서 “1993년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 DVD를 개발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기술을 우리에게 인도해 주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다롄이 동북3성에서 가장 중요한 바다의 길목인 만큼 삼성전자의 랴오닝성 진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이 북핵 문제 해결에 협조를 요청하자, 그는 “북한과 국경이 접한 랴오닝성은 국경 안정이 경제발전에 아주 중요하고 북핵문제가 랴오닝성과 불가분관계”라고 강조했다.●“北 요즘 `강성대국´ 건설 진력중” 최근 북한을 방문한 리 서기는 “북한은 요즘 모든 일을 총동원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진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여인들 “내얼굴도 이영애처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한국의 톱탤런트 이영애의 얼굴형으로 바꾸어 달라는 성형 수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타이완의 중국시보(中國時報)가 한국 TV 드라마 ‘대장금’이 이달 초부터 중국에 방영된 이후 ‘이영애 얼굴형 성형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지 않은 수의 후난성 여성들이 이영애의 사진을 들고 성형 수술 병원과 의원을 찾아가 이영애의 모습대로 자신의 얼굴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영애의 커다란 눈망울, 높은 코, 작은 입술을 닮고 싶어한다고 신문은 전했다.대장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여러 잡지의 표지에 자주 등장하며, 이런 잡지들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후난성 상인은 미용 서적인 ‘대장금미용보전’(大長今美容寶典)을 발간해 한약을 이용한 미용 판촉에서 성공을 거두는 등 드라마 대장금과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인기를 끌고 있다.oilman@seoul.co.kr
  • 사극신천지 고대사가 밀려온다

    사극신천지 고대사가 밀려온다

    지상파 방송에서 사극 드라마가 붐을 이루고 잇는 가운데 배경 무대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주로 조선시대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고려와 고대사까지 넘나들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동요’(김영현 극본·이병훈 연출)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백제의 기술문화가 꽃핀 6∼7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백제와 이를 뒤쫓는 신라의 치열한 경쟁이 그려진다. 충남 부여와 전북 익산에 100억원을 투입, 백제시대 세트장을 마련해 당시 과학기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방송되는 MBC ‘신돈’(정하연 극본·김진민 연출)도 시대적 배경이 고려 말기다. 당시 권문세족에 맞서 공민왕을 도와 파격적인 개혁을 실시한 승려 신돈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동안 사극의 배경은 조선시대가 대부분이었다.‘조선왕조 500년’을 필두로 ‘허준’,‘여인천하’,‘대장금’,‘다모’ 등 대표 사극들이 조선에 뿌리를 뒀다. 그러다가 KBS가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무인시대’ 등을 통해 고려시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해상왕 장보고가 주인공인 ‘해신’이 제작된 후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내년 방송 예정으로 기획된 드라마들은 대부분 고대사를 다룰 예정이다.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송지나 극본·김종학 연출)와 MBC의 ‘삼한지’(최완규 극본·이주환 연출)는 동명성왕 등 고구려 건국 시기부터 다룰 예정이다.‘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삼한지’는 고구려 동명성왕이 주인공이다. KBS는 내년 하반기부터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을 100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발해사를 다룰 이 작품은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맞물려 의미있는 기획으로 평가받는다.SBS는 고구려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 ‘연개소문’을 준비 중이다.‘야인시대’,‘영웅시대’를 집필한 이환경 작가와 ‘토지’의 이종한 PD가 만난다. 역시 연개소문도 우리 사극이 지금까지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리랑TV ‘아이 러브 코리아’ 방영

    아리랑TV는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30분 한국 체험 프로젝트인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를 방영한다.1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인 템플스테이, 한방·갯벌체험 등 전통 및 자연체험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풍성한 축제현장을 소개한다. 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대장금’,‘풀하우스’ 등 인기드라마,‘태극기 휘날리며’ 등 영화 속 추억의 장소를 둘러보고 DMZ,5·18국립묘지 등 역사적 명소도 방문한다. 한국의 사계(四季)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으며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도 상세히 소개한다.
  •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선화공주님은/남몰래 정을 통해놓고/서동을/밤에 몰래 안고 간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가장 오래된 향가로 등장하는, 능청맞기 이를 데 없는 사연을 가진 노래 서동요(薯童謠). 마음에 드는 신라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백제의 꾀돌이 소년이 지어 퍼트렸다는 노래다. 물론 이 꼬마는 나중에 백제왕이 된다. 이 드라마 같은 얘기가 1600여년의 세월을 넘어 진짜 드라마로 부활했다.SBS가 창사15주년기념 특집으로 마련한 50부작 대하드라마 서동요가 5일 선보인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는 탤런트 이보영(26)이 ‘선화공주’역을 맡았다. 참한 새색시 같은 이미지로 언제나 구슬프게 울었던 이보영이 이번에는 화사한 공주로 되돌아 온 것. 굽이쳐 흐르며 충북 부여를 관통하는 백마강 옆 야외세트장에서 이보영과 만났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이보영은 말 그대로 공주의 자태였다.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입 댈 정도다. 고급스럽게 화사한 밝은 톤에다 화려한 수가 놓여져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공주의 평상복이라 한다. 좀 더워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호강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이보영도 그런 듯했다. 전작 ‘어여쁜 당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극적 긴장이 정점에 다다르는 바람에 너무 울었기 때문.“사실 처음에는 조금 쉬고 싶었어요. 최근 7달 정도를 울고 또 울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역은 발랄하고 활달한 역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장난기도 많고 명랑하고 쾌활해요.”그래서인지 첫 사극이라 긴장될 법도 한데 외려 재미가 쏠쏠하다 한다.“사극이다 보니 대사의 톤이나 발성같은 게 어색하기도 하고 의상도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밝은 면인 것 때문이라고 한다.“이병훈PD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캐스팅한 이유가 ‘어여쁜 당신’을 초반부만 봤는데, 그 때 연애하고 그런 밝아보이는 모습이 좋아서라고요.”실제 성격을 묻자 “평소 성격도 그래요. 장난기도 있고 명랑하고. 물론 어느 정도 과하지는 않게요.”이보영 본인 욕심도 적지 않다.“좋은 감독님과 스태프 때문에 욕심이 너무 나더라고요.”‘어여쁜 당신’과 촬영 스케줄이 겹치는데도 출연을 강행했던 것도 이 때문. 서동요에서는 선화공주의 예쁜 연애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PD는 ‘대장금’에서 의학과 요리를 선보였듯, 서동요에서는 ‘과학’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러브스토리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대장금에서 이영애와 지진희의 러브스토리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뭐라 그래도 왕의 여자였기에 드러나지 않아야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이 왕자, 공주니까 자유롭게 한번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NG까지 탐나요” 어여쁜 공주가 있으면 그 공주를 차지하려는 선 굵은 사내들이 있어야 또 제 맛이다. 어쩌면 그 인물들간 얽히고 설킨 선택이 드라마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선화공주 주변에는 두 남자, 서동과 사택기루가 있다. 서동을 맡은 조현재. 이 PD의 평가처럼 “왕족다운 준수함과 적당한 음영”이 얼굴에 짙게 깔려 있었다.“제 얼굴이 너무 진지해보인대요. 그런데 그게 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워낙 대작을 연출해온 이PD의 작품이라 부담은 되지 않을까.“아직 나이가 어리거든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사택기루역의 류진은 “또 여자고 뭐고 다 뺏기는 역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배우라면 사택기루역이 더 탐날만도 하다. 진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화공주를 사랑할 수 없는 인물, 그러기에 왕족이 되기 위해 최고의 비밀임무를 받아들여야 했던 인물, 그럼에도 선화공주의 행복을 위해 서동의 권력 장악을 도와야만 했던 인물, 그게 바로 사택기루다. 애정, 욕망, 음모 등 온갖 감정이 다 뒤엉킨 캐릭터인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 다 사극은 처음이다. 이 PD와의 작업도 처음이다. 그런만큼 긴장이 많이 된다.“이 PD님이 수십번 NG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고민이 많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제플러스] ‘대장금’ 美시청자 10만명 넘어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을 넘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 미국의 도시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일요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부문은 TV 드라마. 한 예로 올 봄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어 방송국인 KTSF가 중국어로 더빙해 방영한 ‘대장금’은 마지막회 시청자가 10만명을 넘어 ABC의 ‘익스트림 메이크오버’ 등 같은 시간대 미국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산 브루노의 ‘예스 아시아 닷 컴’에서는 매달 영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가 2만∼3만개씩 팔리고 있으며,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신문은 미국 드라마가 대부분 끝을 정해놓지 않고 계속 방영하는 반면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20∼30회로 분량을 한정하고 있으며, 폭력성과 선정성이 덜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 탤런트 이세영양 우주홍보대사에

    드라마 ‘대장금’에서 금영의 어린 시절을 소화했던 이세영(서울 서문여중 1년)양이 명예 우주홍보대사로 나선다. 과학기술부는 31일 “초·중·고·대학생 24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위촉식은 1일 열린다.
  • 드라마 ‘자매바다’ 아역투톱 이세영·김소은

    드라마 ‘자매바다’ 아역투톱 이세영·김소은

    아역 배우들의 연기에 혀를 내두르는 일이 잦아졌다. “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2003년 가을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조정은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자지러졌다. 이러한 느낌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창 방영되고 있는 SBS ‘패션 70s’에서도 아역들이 나왔던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는 평도 있다. 영화 ‘안녕, 형아’의 박지빈, 드라마 ‘불량주부’의 이영유, 영화 ‘집으로’와 드라마 ‘부모님전상서’의 유승호 등등….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어린 연기자들을 일일이 꼽아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이번 여름에도 아침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확’ 잡아끌 두 아역 연기자가 있다.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선 이세영(사진 왼쪽·13)과 신예 김소은(오른쪽·16)이 그 주인공이다. ‘김약국의 딸들’ 후속으로 새달 1일부터 월∼토요일 아침 9시 안방을 찾아가는 MBC 아침드라마 ‘자매바다’(연출 임화민·김근홍, 극본 이희우)에서 주인공 송정희·춘희 자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잠깐 나왔다가 성인 배우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아니다. 모두 150부로 예정된 드라마에서 50부 가량 출연하며 극 초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불륜을 소재로 한 아침 드라마가 많았는데, 사람 냄새 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임화민 PD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야심차게 선택한 첨병인 셈이다. 1950년대 어려웠던 시절부터 출발해 60년대 중반까지 한없이 맑고 따뜻한 심성으로 동생을 배려하는 언니와,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당돌한 동생의 삶과 사랑을 담아낼 ‘자매바다’. 초반 포인트는 두 가지다.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역경을 헤쳐가며 아침 드라마 주시청층인 주부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아역들의 연기다. 동생 춘희를 맡은 이세영은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라이벌인 금영이를 연기하며 떴다. 이후 ‘아홉살 인생’과 ‘여선생 vs 여제자’ 등 영화도 섭렵했고, 최근 KBS HDTV문학관 ‘소나기’와 SBS ‘돌아온 싱글’ 등 드라마도 벌써 여러 편을 소화한 어엿한 베테랑이다. 시대 환경에 맞는 감정 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가끔 받는다는 이세영은 연기력을 더 키워서 ‘왕꽃선녀님’의 이다혜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중국어 통역사가 되고픈 마음도 있다. 중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쪽의 독특한 문화가 마음에 들어서란다. 중학생이 된 뒤 첫 주연을 맡았다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이세영은 “, 학교 공부를 게을리하게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하지만 역할이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힘든 점은 없다.”고 전했다. 또 “방학이라 학교 친구들도 많이 볼 것이라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디자이너가 꿈이었다는 언니 정희역의 김소은은 지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김소은이 누구지?”라는 생각이 든다면,KTF 버스정류장 광고편을 떠올리는 것이 좋을 듯. 관심이 있는 남학생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려고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쑥쓰러워하던 여학생이 그다. 드라마 ‘슬픈연가’의 뮤직 비디오에서 김희선 아역으로 등장한 경험도 있다. 드라마는 처음이다.“방학이라 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지금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연기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며 풋풋함을 전달했다. 벌써 친자매처럼 친해졌다는 이세영과 김소은. 이들 두 아역의 연기가, 식상한 불륜 소재에서 조금씩 탈피하고 있는 아침 안방극장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와 함께 오븐요리

    아이와 함께 오븐요리

    요리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준다.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맛과 색의 조화를 생각하게 돕고, 다양한 재료를 접하면서 자연을 알게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요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 더운 여름에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마냥 찬음식만 만드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오븐’이 해결책이다. 즐거운 오븐요리 시간, 아이와 함께 해보자.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하는 오븐 요리 큰 가스오븐을 갖춘 집은 많다. 하지만 사용하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오븐을 사용하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는 오븐을 ‘수납장’으로도 쓴다. 그러나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없으면 아쉬운 게 또 이 오븐이다. 번거롭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이를 하는 것보다, 찜통에 감자나 고구마를 찌는 것보다 훨씬 손 쉽고 빨리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오븐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미니오븐이다. 싱크대나 주방 한쪽에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스오븐의 절반도 되지 않는 크기지만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굽거나 4∼5인분의 라자냐를 만들 수 있다. 제과·제빵을 할 때 팬을 돌려줄 필요 없이 열을 골고루 나눠주는 ‘컨벡션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와 있어 더욱 간편해졌다. 어디 이것뿐인가. 어느 요리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한 아침식사로 식빵피자를 만들거나, 떡꼬치나 감자구이를 해도 좋다. 주말 모임이나 집들이 상차림용으로 통닭이나 바비큐에서 토르티아 사이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드는 멕시코 전통음식 퀘사디아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다. 궁중음식연구원의 한복려 원장은 “보통 미니 오븐은 제과·제빵이나 서양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식에도 유용하다. 특히 구이를 할 때 오븐을 이용하면 뒤집지 않아도 열이 전체에 골고루 전달돼 훨씬 맛이 좋다.”고 말한다. 요즘 주방에선 미니오븐이 ‘대장금’이다. ■ 미니오븐 ‘오’분께 드려요 더운 여름에도 즐겁게 맛있는 요리 하시라고 드·롱기 코리아가 주말매거진 We 독자를 위해 선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오븐요리 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 총 5분을 추첨해 드·롱기 코리아의 컨벡스 오븐(17만 1000원 상당)을 드립니다. 컨벡스 오븐:일반오븐, 컨벡션오븐, 그릴, 아랫불, 해동 등 5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예열과 조리가 빠르고, 뒤집거나 돌리지 않아도 속까지 골고루 익는다.27㎝의 큰 케이크틀도 문제없이 들어가는 18.5ℓ 용량에 2단 동시 조리도 가능하다. 프라이팬을 대신할 고급 코팅팬을 제공해 두부부침, 호박전, 동그랑땡 등도 오븐에서 요리할 수 있다. 외부사이즈 510×290×300㎜/철망 2, 고급코팅 오븐팬 2, 구이용석쇠, 오븐집게, 오븐장갑 구성/080-008-5050 ■ 오븐 이렇게 고르세요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조리기구 미니오븐. 쇼핑몰을 검색하면 나오는 오븐만도 수십개에 이른다. 이들 중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많은 미니오븐이 갖가지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눈여겨봐야 할 기능은 컨벡션 기능이다. 열을 골고루 가하는 이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 제품은 오븐토스터와 다르지 않다. 요리를 할 때 매 시간마다 익는 모습을 지켜보며 팬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오븐에 따라 닭을 통째로 꼬챙이에 꽂아 전기구이를 할 수 있거나, 몇인분이라도 만들 수 있는 등 옵션이 많다. 하지만 과연 몇번이나 사용할지,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미니오븐의 앙증맞고 예쁜 디자인에 유혹된 소비자가 잘못 선택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부속품이다. 우선 오븐팬은 적당히 두꺼운지 살펴봐야 한다. 팬이 얇으면 요리가 타기 쉽다. 또 넣고 꺼내기 쉽게 디자인돼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 도움말 드·롱기코리아 김민자 실장 ■ 아이와 만들고 먹는 레서피5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할 수 있는 오븐 요리에 네이버 블로거 문성실씨가 나섰다. 얼굴에 밀가루를 묻히면서 반죽하는 즐거움과 모양을 만들며 장식하는 재미, 온 집안에 풍기는 고소한 과자 냄새를 맡는 행복함이 가득한 쿠키를 만들어보자. 오븐은 요리를 가리지 않는다. 가족모임 요리나 손님맞이 요리로 손색이 없는 떡갈비,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그만인 두부달걀찜, 전채요리나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시켜도 좋은 모둠버섯 야채구이 샐러드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오븐요리를 즐기자. 아몬드스틱 재료 가염버터 90g, 설탕 40g, 달걀 1개, 박력분 200g, 아몬드슬라이스, 검은깨 적당량, 우유 5g 만드는 법 (1)쿠키 반죽 과정을 거친다.(2)(1)에 아몬드슬라이스와 검은깨를 취향껏 넣고, 우유를 조금 넣어서 골고루 섞는다.(3)(2)를 밀가루를 뿌린 도마에 올려놓고 밀대로 밀어서 적당한 두께로 편 뒤 칼로 길게 자른다.(4)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5∼20분간 굽는다. 두부달걀찜 재료 두부 1모, 달걀 2개, 잘게 썬 실파 3큰술, 청양고추 1개, 파프리카 1개, 다진 당근과 양파 각각 2큰술, 우유 3큰술, 소금 1/4큰술, 후추 적당량,간장소스(간장 4큰술, 맛술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피망과 파프리카 1큰술) 만드는 법 (1)두부는 면보로 물기를 짠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2)달걀과 우유를 넣고 끈기가 있게 치댄다.(3)실파, 청양고추, 홍고추, 당근과 양파를 (2)에 넣어 골고루 섞는다. 집에 있는 버섯이나 다른 야채를 이용해도 좋다.(4)기름을 살짝 바른 원형 케이크틀에 담는다.(5)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0∼15분간 구워준다. 떡갈비 재료 쇠고기 안심(600g), 가래떡(6㎝짜리 10개),양념(간장 5큰술, 맛술 2큰술, 청주 2큰술, 잘게 다진 양파 4큰술, 쪽파 6큰술 정도,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즙 1/2큰술, 꿀 2큰술, 흑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1작은술, 찹쌀가루 2큰술) 곁들이재료 잣이나 호두가루, 통깨 적당량 만드는 법 (1)준비한 고기를 손으로 다지거나 커터기를 이용해 고기 입자가 살 정도로 갈아 놓는다.(2)고기에 양념 재료들을 한 데 넣고, 끈기가 있도록 오래 치대준다.(3)6㎝짜리 가래떡을 절반으로 갈라 떡에 밀가루를 살짝 묻히고 반죽해 놓은 고기를 떡에 감싸준다.(4)예열된 210도 오븐에서 약 15∼20분 굽는다.(컨벡션 기능을 이용하면 속까지 잘 익는다.) (5)다 구워진 떡갈비를 상에 낼 때는 호두나 잣 간 것을 고명으로 올려 예쁘게 장식해서 낸다. 딸기잼쿠키재료 가염버터 90g, 쇼트닝 40g, 설탕 30g, 달걀 1개, 박력분 200g, 베이킹 파우더 2g, 딸기잼 만드는 법 (1)실온에 두어 말캉하게 녹은 버터와 쇼트닝을 거품기로 풀면서 설탕을 2∼3번 나눠 넣어 부드럽게 크림화시킨다.(2)(1)에 달걀을 넣고 부드럽게 풀어준다.(3)(2)에 체에 친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잘 섞는다.(4)반죽을 비닐에 넣고 냉장고에 두어 30분 정도 휴지하는 시간을 갖는다.(5)차가워진 반죽을 꺼내 손으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설탕을 반죽 겉면에 골고루 묻힌다.(6)가운데 부분을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꾹 눌러 일회용 짜주머니나 작은 스푼을 이용해 딸기잼을 넣는다.(7)미리 예열한 180도 오븐에서 15∼20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모듬버섯 야채구이 샐러드 재료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적당량, 호박 1/3개, 가지 1/2개, 소금약간, 파마산 치즈가루 2큰술,곁들이야채(양상추, 적양배추, 치커리, 방울토마토 적당량),참깨드레싱(깨소금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맛술 1큰술, 식초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연겨자 약간, 소금),오이피클드레싱(오이피클 1개, 피클즙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꿀 2큰술, 소금, 파슬리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새송이 버섯과 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을 잘 다듬어 먹기 좋게 썰고, 호박과 가지도 동그란 모양을 살려서 썰어준다.(2)오븐 판에 호일을 깔아 (1)을 가지런히 올리고, 약간의 소금과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린다.(3)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20분간 굽는다.(4)구워지는 동안 양상추와 적양배추, 치커리 등을 먹기 좋게 다듬어 그릇에 담는다.(5)버섯과 야채가 익으면, 한김 식힌 뒤 야채 위에 올리고 드레싱을 곁들여 낸다. ■ 문성실씨는요 한양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결혼해 세살배기 쌍둥이를 둔 주부.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 블로그 ‘보윤이랑 보성이랑’(blog.naver.com/shriya)에 육아, 요리 비법을 올리면서 평범한 주부에서 스타 블로거로 자리잡았다. 최근 미즈네에서 진행한 ‘나도 요리왕 이벤트’에서 1등상인 ‘그대는 완전 요리왕’에 당선됐다. 현재 농수산홈쇼핑과 베베하우스 육아포털사이트에 요리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올 8월에는 요리 노하우를 담아 ‘네이버 블로그 문성실의 쌍둥이 키우면서 밥해먹기’(가제)를 출간할 계획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生生인터뷰]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돌아온 이영애

    [生生인터뷰]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돌아온 이영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법이다. 배우에게도, 돌이켜 보면 어느 하나 살뜰하지 않은 작품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영애(34)에게 있어 이번 만큼은 그 논리가 수정돼야 할 것 같다.29일 개봉하는 새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는 그의 배우인생에서 ‘손가락 하나’가 아닌 ‘주먹’인 까닭이다.“원없이 연기했다.”는 밑도 끝도 없이 단정적인 말로 인터뷰의 운을 떼고보는 그녀다. “제게 더 잘 맞는 작품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에서 시작했어요. 스스로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작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봄날은 간다’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기자시사회를 한 지 나흘이나 지났건만 지난 22일 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금자씨’는, 웬만해선 조합이 상상되지 않는 감독과 배우의 합작품이란 점에서 개봉도 하기 전에 극대화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챙기고 있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의 감독은 이영애와 일한 감독과, 안한 감독으로 나뉜다.”고 그를 추켜세웠던가. 이젠 그가 기다렸다는 듯 “만족도가 너무 커서인지 (영화에 대한)아주 작은 비판에도 속이 상한다.”고 화답했다. 그럴 만도 했다. 말갛게 표백된 이미지에 묶여 있던 그에게 이번 영화는 ‘도발’이었다.13년을 감옥에서 억울하게 썩고 나와 치밀한 복수극을 실현하고야마는 처절한 모성(母性).“친절해 보일까봐” 시뻘겋게 눈두덩을 칠하고 1970년대 양장점에서나 봤음직한 키치풍의 원피스 차림, 조용하고 무심한 어조로 씹어내뱉듯 던지는 대담한 대사와 욕설. 결코 ‘이영애의 것’이 될 수 없었던 설정들을 천연덕스레 구현했다는 대목은 배우 자신에게도 여전히 흥분제가 되고 있었다.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문제는 솔직히 부수적인 거였다.”는 그는 “스크린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욕설연기였지만, 애초부터 어색해보이는 게 하나의 컨셉트였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최고의 감독과 배우가 만났으니 신경전 같은 건 없었을까.“박 감독의 이전 복수시리즈가 워낙 강렬해 잔뜩 긴장하고 별렀죠.(잔인함 등의 강도를 수위로 따졌을 때) 제가 애초에 맘먹었던 깊이보다는 오히려 발을 덜 담근 작품이에요.” 벼르고 별러 대든 스릴러물이었다는 얘기다. 뭔가에 홀린 듯 영화를 완성해낸 지금. 취기에서 깨어날 때의 민망함처럼 문득문득 화면 속의 자신이 어색하고 낯설기도 하다.13년을 계획한 복수가 끝나고 녹슨 깡통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지던 하이라이트 장면을 언급하자, 예의 그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표정으로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왕에 내친 걸음. 좀 더 센 이영애를 보여주면 어땠을까, 질문의 강도를 높여봤다. 금자를 연모하는 20세 제빵사 청년 근식과의 정사신을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면 좋았겠다는 지적에도 그는 변론을 준비하고 있었다.“원래 콘티에는 있었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뺐더라.”며 “육하원칙을 내세우는 영화가 아니라서 오히려 상황을 점프업해 뭔가 이질감을 주는 효과가 크리란 판단이었다.”고 했다.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뿌리깊은 배우가 되자는 생각만 하고 산다.”는 그는 이제 또 얼마나 길게 잠수(?)를 할까.“‘대장금’이 그랬듯 산간벽지 꼬부랑 할머니에게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게 TV의 매력이지만, 글쎄요. 그것만으론 허기가 졌던 모양이에요.‘…금자씨’는 제가 먼저 감독에게 신호를 보낸 작품이었으니까. 근데 이번엔 그때하고는 좀 다를 것같네요.” “허기를 어지간히 채웠다.”는 간곡한 표현으로 들렸다. 미뤄 짐작컨대 또 한동안 스크린에서 그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같다. 좀 더 자주 팬들과 교감하는 배우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일부러 나서고 하는 게 어색하고 또 대중의 기호도 다 맞추기는 어렵다.”더니 “어떻든 (자신의 관객 소통 방법을)요즘와서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석연찮은 한마디를 들으면 떨치지 못하는 고지식한 성격이 몇 년새 많이 둥글둥글해졌다.”고 했다.“연기자가 안됐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글쎄요…. 이 나이쯤 되니 현재에 만족하고 다스리며 사는 삶이 행복이란 걸 알 것 같거든요.(웃음)” 새 영화를 앞두고 그는 확실히 ‘친절’(?)해졌다. 이런 농담으로 몇번이나 환하게 웃었는지 모른다.“잘 써주셔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이영애도 할리우드의 메릴 스트립처럼 근사하게 나이먹어갈 수 있겠지요?”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어린 시절, 만화책을 펼치려하면 공부 안한다고 잔소리하시던 부모님들, 좁디좁은 동네 만화방에 학생들이 없나 살펴보러 다니시던 선생님들. 중고등학생만 되도 만화를 보려고 하면,“애들이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만화는 어른들도 당당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의 한 장르가 됐다. 그것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느끼고, 지식을 얻고 또 다른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만화책을 손에 쥐는 모습들도 늘어가고 있다. 올 여름 한 번쯤은 만화를 즐기며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떠한지. 신나는 여름에 휴가. 그렇지만 왠지 방에 틀어 박히고 싶은 그대를 위해 만화책을 골랐다. 잔뜩 빌려오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입해서 소장하는 것도 좋다. 어쨌든 한아름 안고 돌아와 만화 보따리를 풀어놓고,‘뒹굴뒹굴’ 삼매경에 파묻히는 것도 여름나기의 방법일 듯. 한 번쯤은 볼 만한 만화를 소개한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1) 작가로 고르기 ‘전작주의’를 내세워 특정 작가의 만화를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라사와 나오키는 이제 국내 만화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 일본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로 손꼽힌다. 폭넓은 배경지식에 매력있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스포츠 명랑 만화 ‘야와라!’(학산·29권 완결)나 ‘해피!’(학산·23권 완결) 같은 작품도 유명하지만, 이후 ‘마스터 키튼’(대원·18권 완결)이나 ‘몬스터’(세주·18권 완결)도 깊이있는 내용으로 끊임없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SF물 ‘20세기 소년’(학산)이 18권까지 출간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읽어볼 만하지만, 여름에는 고고학자이자 보험사 조사원의 모험담을 담은 ‘마스터 키튼’과 희대의 범죄자로 키워진 소년과 누명을 쓴 의사의 대결을 그린 ‘몬스터’를 추천한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반전이 눈에 띄는 ‘몬스터’는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이보그짱G’나 ‘어둠의 인형사 사콘’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린 오바타 다케시는 ‘고스트 바둑왕’(서울·23권 완결)으로 한껏 인기몰이를 했다. 그의 최근작 ‘데스노트’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아직 4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열혈 독자를 양산하고 있다. 사신 루크가 지구에 떨어뜨린 ‘살생부’를 우연히 얻게 된 뒤 범법자에 대해 단죄를 내리는 천재 소년 야가미 라이토와, 이를 막으려 하는 또 다른 천재 소년 L의 치밀한 두뇌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심판할 수 있는가라는 다소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 음악이 흐르는 만화 음악을 좋아한다면 ‘벡’(학산문화사)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대원씨아이)를 권하고 싶다.‘벡’은 록을,‘노다메’는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음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을 그린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사쿠이시 해럴드가 그리는 ‘벡’. 평범한 중학생 다나카 유키오는 어느날 별나게 생긴 ‘벡’이라는 강아지를 구해주게 되고, 그 인연으로 류스케를 만나게 된다. 뉴욕에서 온 류스케는 인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인물. 그를 통해 록에 대한 재능을 찾게 되는 유키오. 또 다른 멤버 타이라, 치바 등과 밴드를 만들고, 해체하며 다시 모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인디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내용을 담은 22권까지 발매됐다. ‘노다메’는 클래식을 배우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요즘 한국 안방 극장을 달구고 있는 ‘비틀린 테리우스’의 전형인 치아키가 남자 주인공. 또 어리벙벙하고, 만화 여주인공 사상 최고로 게으르고 더럽다(?)는 노다메가 상대역이다. 삼순이·삼식이과의 주인공들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한 팬이라면 한 번 펼쳐보자. 치아키는 유명 피아니스트를 아버지로 뒀다. 집안도 유복하고, 피아노에 바이올린까지 못하는 게 없는 천재. 지휘자를 꿈꾸는 치아키가 피아노에 대한 재능은 뛰어나지만,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노다메를 만나게 되며,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나간다.12권까지 나왔다. (3) 음식만화는 어때 드라마 ‘대장금’의 열풍은 아직도 동남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음식을 다룬 갖가지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정작 우리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토불이’ 작품은 없을까?있다. 허영만의 ‘식객’(김영사)이다. 쌀에서부터 출발해 굴비, 전어, 전통 술, 매생이국, 과메기, 갓김치, 홍어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식 문화를 총망라하며, 읽는 이의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남녀 주인공은 ‘음식 협객’을 자처하며 팔도를 누비는 성찬과 음식 잡지사 여기자 진수. 이들 이름을 합치면 진수성찬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작가가 발품을 팔며 전국을 돌아 취재한 소재들이 네모난 칸에 생생히 담겼다. 후기도 무척 재미있다. 음식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에 얽힌 가족 이야기까지 풀어내는 등 심금을 울리는 에피소드가 많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찾아가서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9권 완간. (4) 더위엔 역시 호러물 어떤 작품을 소개해야 할지 고심이 되는 장르다. 혹자는 ‘공포신문’의 쓰노다 지로,‘무서운 책’의 우메즈 가즈오 등을 권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1999년부터 국내에 소개돼 호러 만화의 붐을 일으킨 이토 준지의 작품을 골랐다. 시공사에서 ‘이토 준지 공포 콜렉션’이라는 제목으로 17권을 출간한 바 있다. 이외에 영화로 만들어진 ‘소용돌이’나 ‘공포의 물고기’ ‘어둠의 목소리’ 등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20권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공포 컬렉션 가운데 살해당한 뒤 끊임없이 자신을 증식시키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토미에 시리즈’와 엽기적인 장난으로 공포와 웃음을 전달하는 ‘소이치 시리즈’가 볼 만하다. 작가의 기괴한 상상력에다 초절정 엽기적인 그림은 독자들의 예측을 불허하며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징그럽기도 하지만, 보면 볼수록 으스스한 공포 심연으로 스멀스멀 빠져들게 한다. 토막 살인 등의 잔인한 장면이 끊이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으면 좋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자. (5) 만화보며 미술공부 호소노 후지이코의 ‘갤러리 페이크’(서울문화사)는 일본에서 15년 가까이 연재되며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일찌감치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숱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 만화계에서도 독특한 소재를 택한 이 작품은 ‘악덕’ 미술상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일본 등 동양 미술은 물론이고, 서양 미술사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지식을 즐겁게 접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미술품 복원 과정이나, 그림을 둘러싼 뒷 얘기 등은 만화를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더해 준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는 미술품 복원과 감정에 일가견이 있는 전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큐레이터. 현재는 도쿄에서 ‘갤러리 페이크’라는 작은 화랑을 경영한다. 실제로는 장물을 거래하는 뒷골목 화랑이다. 얼핏 돈만 밝히고 삐딱한 성격을 가진 후지타 같지만 속내는 따뜻함으로 넘쳐난다. 조수 사라 핼리퍼와 함께 하는 미술품에 대한 모험 이야기는 26권까지 발매됐다. (6) 추리소설 모음집 ‘시원한 얼음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추리소설을 읽는다.’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하지 않은가. 바야흐로 추리소설의 계절이다. 아쉽게도 ‘다빈치 코드’를 능가할 만한 대형 베스트셀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읽는 맛이 색다른 추리소설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역사추리물로는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성 수의 결사단’(랜덤하우스중앙)과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황금가지)이 있다.‘성 수의 결사단’은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성 수의를 둘러싼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다뤘고,‘열녀문의 비밀’은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해 시작된 수사에서 또다른 비밀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초기작 ‘디지털 포트리스’(대교베텔스만)도 눈길을 끈다. 국가 안보와 테러방지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감청하는 국가 기관과 이에 맞서는 프로그래머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볼 만하다. 이언 피어스의 ‘라파엘로의 유혹’은 사라진 라파엘로의 그림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술추리소설이다. 그런가 하면 유명 작가들의 공포소설만을 모은 책이 나왔다.‘세계 호러단편 100선’(책세상)은 찰스 디킨스, 안톤 체호프, 마크 트웨인 등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호러 단편들을 묶었다. 라틴환상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공동집필한 추리소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북하우스)도 출간됐다. 설명이 필요없는 인기 추리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 ‘브로커’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로 꼽히는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환상소설도 빠질 수없다. 밀리언셀러 ‘드래곤 라자’의 저자인 이영도가 내놓은 ‘피를 마시는 새’(황금가지)가 대표적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베트남의 신세대가 배우고 싶은 건 한국의 힘입니다.”미래의 베트남을 이끌 테크노크라트가 한국에서 키워진다. 기자가 베트남의 국립대학인 하노이과학대 312호 강의실을 찾은 건 지난달 29일.8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교수진 앞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실험해 온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수들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오는 8월부터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진학이 최종 결정된 것이다. ●베트남 수재중의 수재 뽑아 미래의 지도자 키워 이날 발표를 지켜본 베트남 교육훈련부 팜 지 띠엔(62) 해외훈련국장은 “베트남 경제발전의 모델인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에 유학생을 보내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과 유사한 교과과정, 저렴한 비용,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서구 유학을 대체할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가 광주과기원에 5년 동안 100만달러를 지급하며 양성에 나선 국비 장학생. 한국에서 매년 10여명씩 모두 50여명의 박사를 키운다. 또 내년부터 석사과정에도 해마다 15명을 위탁,9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수출을 추진해 온 광주과기원의 첫 결실인 셈이다. 박사과정 1기생인 이들은 광주과기원의 국제환경연구소에서 3년 동안 학위를 마친 뒤 정부와 대학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는 매우 높다. 무엇보다 선발 과정이 엄격했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신문·광고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서 28명의 인재를 선발한 뒤 다시 8명으로 걸러냈다. 수재 중의 수재로 2년 이상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20대 연구원들이다.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 추진 이들에게 한국은 매우 친근한 나라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뒤 한국 드라마가 날마다 TV에 등장한다. 하노이에서는 대장금이라는 식당도 생겼다. 강의실에서도 ‘교수님’,‘사랑해요’ 같은 한국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기오염을 전공한 하 치 풍(23·여)은 “한국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친숙한 나라”라면서 첫 외국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하 치 풍은 “베트남의 현재는 급속한 경제발전이 이뤄졌던 한국의 과거와 매우 닮았다.”면서 “한국의 힘을 배워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소망했다. 베트남과학원 연구원인 호 뚜 꾸엉(26)은 “한국을 친절하고 개방적인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환경공학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에서 전공인 환경미생물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재 베트남의 환경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대기환경뿐만 아니라 토양과 지하수의 비소오염 등은 베트남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것.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전제 조건이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하노이과학대 융엔 반 마우(61) 총장은 “베트남의 환경문제 해결책을 한국에서 찾고 싶어 전문가 양성을 맡기게 됐다.”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농업농촌개발부·건설부·자원환경부 등 정부의 테크노크라트와 국립대 교수로 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과기원은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석박사과정 10%가 美·中·印등 외국인 김경웅(41) 환경공학과장은 “과기원의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돼 미국, 폴란드, 중국, 인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외국인 학생들이 전체 석·박사 과정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이 유망 수출품목이 될 수 있는 점이 입증된 만큼 교육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글 하노이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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