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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밀정’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 명 돌파

    영화 ‘밀정’ 개봉 4일 만에 관객 100만 명 돌파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10일 이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108만258명을 기록했다. 이런 흥행 속도는 역대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흥행 대작 ‘광해,왕이 된 남자’,‘사도’ 뿐만 아니라 10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변호인’과 거의 동일하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측은 “‘밀정’은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예매량 또한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 때 흥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대동여지도’는 9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12만208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3위,하정우 주연의 ‘터널’은 4위를 지켰다.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할리우드 액션영화 ‘메카닉:리쿠르트’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살아있다’,‘달빛궁궐’은 각각 5∼8위에 랭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L 코리아 시즌8, 이수민-탁재훈부터 민아까지 ‘강렬한 첫방’ 시청률 1위

    SNL 코리아 시즌8, 이수민-탁재훈부터 민아까지 ‘강렬한 첫방’ 시청률 1위

    tvN ‘SNL 코리아 시즌8’이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3일 밤 9시 15분, tvN ‘SNL 코리아 시즌8’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예능신 신동엽과 악마의 입담을 자랑하는 탁재훈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SNL 코리아 시즌8’은 첫 방송부터 호스트 민아, 탁재훈 이수민 등 신입 크루들, 새 코너들을 내세워 기대 이상의 빈틈 없는 막강 재미를 전했다. 이날 방송 전후로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SNL 코리아 시즌8’,‘민아’, ‘탁재훈’, ‘이수민’, ‘장도윤’ 등 관련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역대급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SNL 코리아 시즌8’ 1화 민아 편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2%, 최고 3.5%를 기록하며 역대 시즌 첫 방송 중 역대급 수치를 기록, 이번 시즌의 대박 조짐을 보였다. 순간 최고 시청률이 3.5%까지 치솟은 장면은 후반부 탁재훈이 진행하는 ‘새터데이 나이트라인’. 정상훈과 티격태격하던 탁재훈이 찰진 애드리브로 정상훈은 물론 시청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던 장면이었다. 이날 방송은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0대 시청률 역시 평균 1.8%, 최고 2.5%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먼저 ‘SNL 코리아 시즌8’의 첫 주자로 나선 호스트 민아는 닮은꼴 지드래곤 패러디부터 굴삭기 운전까지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SNL 코리아’의 히트코너 ‘더빙극장’에 도전한 민아는 닮은꼴로 유명한 빅뱅의 지드래곤을 완벽하게 재현해내 시청자들의 격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외모뿐 아니라 지드래곤 특유의 표정부터 제스처까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민아의 디테일한 연기가 레전드 장면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 민아는 또 공대여신으로 변신해 특급 장기인 굴삭기운전을 선보이기도 하고, ‘터널’ 콩트에서는 예능신 신동엽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며 생방송에도 긴장하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내며 최고의 호스트로 인정받았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SNL 코리아 시즌8’에 새롭게 합류한 새 크루 탁재훈, 이수민, 김소혜, 이명훈, 장도윤의 활약도 대단했다. 탁재훈은 오프닝에서부터 독한 멘트로 악마의 입담을 자랑했고, 새 코너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에서는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허를 찌르는 진행으로 SNL 크루들을 차례로 당황하게 하며 큰 웃음을 책임졌다. 4차원 엉뚱 매력을 자랑하는 이수민은 ‘위험한 신입’이라는 코너에서 안영미의 가슴춤을 소화하며 강렬한 19금 코믹연기를 펼쳤다. 이명훈은 ‘보급형 이광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준급 성대모사로 큰 호응을 받았다. 김소혜 역시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 장도윤은 새 게임 패러디 코너 ‘폭행몬GO’에서 깜찍한 지우 캐릭터로 변신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SNL 코리아 시즌8’의 새 코너 ‘폭행몬GO’와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은 최근 이슈가 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폭행몬GO’에서는 지우로 분한 장도윤과 피카추로 분한 정성호가 몰카범죄를 저지르는 ‘몰카몬’을 처단하고, ‘김앵란몬’의 도움을 받아 부정비리, 청탁을 일삼는 ‘청탁몬’까지 무찌르는 이야기를 통쾌하게 그리며, ‘GTA시리즈’를 뛰어넘을 기대작으로 인정 받았다. 100% 탁재훈의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새터데이 나이트라인’ 역시, 촌철살인 멘트를 담은 탁재훈표 능청스런 진행과 권혁수가 연기하는 김경호 기자 등 막강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방송 끝까지 꽉 찬 재미를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강렬한 코미디를 선사한 tvN ‘SNL 코리아 시즌8’은 다음주 두 번째 호스트로 2PM이 완전체로 출연해 안방극장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tvN ‘SNL 코리아 시즌8’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與 “이해찬, 퇴비 갑질…농사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與 “이해찬, 퇴비 갑질…농사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새누리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자택 주변에 퇴비 냄새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해 세종시의 과잉 대응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황제민원’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평화로운 농촌에 7선의 국회의원이 자행한 명백한 퇴비 갑질 사건”이라면서 “퇴비가 무슨 죄가 있느냐. 죄가 있다면 이 의원의 존귀한 후각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황제민원이 죄”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마치 조선 시대 고관대작의 횡포에 혼쭐난 애처로운 농민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면서 “고관대작 말 한마디에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공무원의 작태는 평생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힘없는 농민에게는 권력이 판치는 비정한 세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온 국민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서 벌어진 황제민원 사건은 온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자행한 것”이라면서 “농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농민의 밥그릇을 발로 찬 갑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작의 힘, 이번에도 통할까…극장가 리메이크 열전

    원작의 힘, 이번에도 통할까…극장가 리메이크 열전

    1984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코미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리메이크작이 30년 만에 극장가로 돌아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다음달 14일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벤허’(1959)의 리메이크가 개봉할 예정이다. 기존 팬들의 지지와 신규 팬의 유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명작 리메이크’는 이제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관행이 아니다. 이번 가을에 새롭게 극장가를 찾아온 과거의 명작들을 살펴봤다. 1. 고스트버스터즈 SF와 심령현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 탄탄한 유머감각 등으로 지난 1984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수작 코미디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부트한 영화다. 남성 4인조였던 원작의 캐릭터들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한 도전적 시도가 호평을 얻고 있다. ‘백치 금발 미녀’라는 전형적 캐릭터를 남성 버전으로 비틀어 낸 ‘케빈’(크리스 헴스워스)의 캐릭터 또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2. 벤허 ‘20세기 최고의 종교영화’로도 불리는 작품 ‘벤허’가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지휘 아래 리메이크돼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 귀족이었지만 친구의 배신에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던 가상의 인물 벤허의 일대기를 다룬 서사극이다. TV의 등장에 위기를 맞이했던 50년대 후반 영화 산업계에서는 각 스튜디오가 사활을 걸고 거대 규모의 영화를 제작하곤 했다. 벤허 또한 이런 사정에 따라 통상적 영화 제작비의 4~5배에 달하는 1500만 달러를 투입해 만들어진 대작이다.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흥행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3. 매그니피센트 7 (황야의 7인) ‘매그니피센트 7’은 세계적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1962년 작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7인의 협객이 마을사람과 힘을 합쳐 위기에 빠진 마을을 함께 지켜낸다는 내러티브를 공유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서부개척시대라는 배경설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배우 이병헌을 등장시키는 등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한 흔적이 엿보인다. 더불어 감독 안톤 후쿠아는 ‘황야의 7인’ 뿐만 아니라 ‘7인의 사무라이’ 속 인물들의 특성을 작품에 반영하는 등 원작만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상반기에도 검증된 명작의 리메이크 작품들이 여럿 스크린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옛 향수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던 작품들이다. 4. 정글북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 아이 모글리가 정글의 지배자 호랑이 쉬어칸의 위협에 자신의 집이었던 정글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 곰 ‘발루’, 표범 ‘바기라’가 여정에 함께하고, 모글리는 다양한 동물과 사건을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영국 소설가 J. 러디어드 키플링의 1984년 단편동화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한 모글리 이야기는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 및 영화로 제작됐던 바 있다. 월트 디즈니의 1967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5. 레전드 오브 타잔 1914년 처음 출간된 미국 대중작가 E.R.버로스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 시리즈 역시 이미 수 십 회 이상 영화,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으로 제작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 문명인들을 만나는 시점의 타잔이 아닌, 아프리카 밀림을 떠나 런던 도심에서 아내 제인과 함께 생활하던 타잔이 다른 인간들의 요구로 다시 아프리카를 찾으면서 마주하는 음모와 위기를 그렸다. 6.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 엄밀히 따지면 리메이크가 아닌 20년 전의 SF액션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시퀄(시간대상으로 뒤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속편)작품. 그러나 독립기념일에 지구를 침공한 대규모 외계인 군단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싸운다는 전편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리메이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인 ‘인디펜던스 데이’, 그리고 ‘2012’, ‘투모로우’ 등 전세계급 재난 블록버스터를 연출해 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영화.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도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맛본다

    인도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맛본다

    인도대사관과 서울, 부산의 인도문화원이 주최하는 ‘사랑-인도문화축제(SARANG-Festival of India)’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인천, 부산, 춘천(남이섬), 광주 등에서 개최된다. 쉽게 접하기 힘든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를 한국에 소개해 인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도와 한국 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사랑’(Sarang)은 인도어(힌디)로 ‘다채로운, 아름다운’이란 뜻이다. 시작은 오는 9월 1일부터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인도 축제다. 이어 9월 22일~10월 2일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인도 음식 축제, 9월 23일부터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인도 영화제가 열린다. 9월 24, 25일 이틀간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도 인도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인도전통공연, 인도요가, 인도 퓨전 밴드공연, 인도작가 전시회 등을 진행한다. 인천 아트 플랫폼에서는 9월 28일~10월 4일까지 한국-인도 현대작가교류회 특별 전시회가, 9월 30일~10월 7일은 한국영상자료원(KOFA)에서 다양한 인도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30일~10월 2일 구로 아시아 페스티벌이 안양천 연변에서 열리고, 10월 1~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인도 음식 축제가 열린다. 요가나 발리우드 워크샵 강좌는 각 50명씩 선착순 참석이며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하이라이트는 10월 2일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 행사다. 인도 전통 무용인 까탁댄스와 퓨전 밴드인 아비짓 포한카르의 공연이 열리고, 인도문화원의 교사들 요가와 댄스 워크숍, 인도 전통 게임, 인도 의상 체험 등이 준비됐다. 행사를 통해서 항공권, 식사권,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과 기념품도 준다. 음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 참여가 무료다. 공식 블로그(blog.naver.com/sarang-festival) 참조. (02)2265-2247.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강하늘, 아이유 바라보는 ‘불꽃 눈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강하늘, 아이유 바라보는 ‘불꽃 눈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지은(아이유)이 이준기-강하늘에게 각각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 ‘이색 삼각 인연’이 공개됐다. 로맨스가 예고된 세 사람이 어떤 스펙터클한 사건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각인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지은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강하늘과 손을 꽉 잡아챈 이준기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 측은 방송을 앞두고 4황자 왕소(이준기 분)-해수(이지은 분)-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이색 인연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달의 연인’은 고려소녀로 빙의된 21세기女와 차가운 가면 속 뜨거운 심장을 감춘 황자의 운명적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로, 한류스타 이준기-이지은의 출연과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 왕소-해수-왕욱 세 사람의 만남은 항상 평범하지 않다. 공개된 스틸처럼 왕소는 해수를 만날 때마다 이글거리는 눈빛을 내보내지만, 왕욱은 갑자기 바뀐 해수의 행동에 실소를 터트린다. 특히 왕소와 해수의 만남에는 공개된 스틸처럼 항상 불꽃이 튄다는 설명. 왕소는 해수에게 살의를 띈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황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당당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해수를 저지하면서 또 한 번 불꽃 튀는 눈빛을 보낸다. 마치 앙숙 같은 둘의 모습에 스틸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해진다. 반면에 왕욱은 사고 후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 듯한 해수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해수의 거듭되는 엉뚱 행동에 자동으로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해수는 엉뚱 행동과 실수가 들켜 민망해하고 그런 해수를 보는 왕욱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눈길을 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21세기의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진 해수는 신분제도만 빼고 지금의 대한민국과 거의 유사한 고려에서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통하게 된다. 고려 여인들은 당시 남자들과 집안 내에서 거의 동등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혼이나 재혼 등이 허가될 정도였다는 것. 그런 고려 여인 중에서도 해수는 특별한 행동들과 언사로 눈길을 끌게 되고 많은 황자들 중에서도 왕소, 왕욱과 이색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측은 “해수는 강한 고려 여인들 사이에서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여겨지며 왕소, 왕욱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면서 “왕소와 왕욱은 황자인 자신들에게 할 말 다 하면서도 자신들의 상처를 감싸주는 해수의 독특한 행동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이어질 세 사람의 예측 불허 궁중 로맨스에 기대 부탁드린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2016년 SBS가 제시하는 야심작으로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졌다.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밤 10시 1-2회가 연속 방송 된다. 사진=‘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완서의 딸로 산다는 건… 그리움

    박완서의 딸로 산다는 건… 그리움

    ‘문학의 문밖에서 마냥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고 박완서(오른쪽) 작가의 맏딸 호원숙(왼쪽·62)에게 문학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쓰지도 않은 소설의 제목을 떠올려 보고, 내지도 않은 시집의 서문을 상상해 보는 게 일이었다. 한국 문학의 거목인 박완서를 어머니로 둔 것이 그를 문학 곁에 붙들어 둔 숙명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육필원고를 출판사에 들고 나르던 것도 그였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어 가는 것도, 작가의 집인 구리 아치울 노란집을 보살피는 것도 그이기 때문이다. 그가 문학적 대지인 어머니와 문학을 향한 그리움을 동력 삼아 밟은 여정을 책으로 펴냈다. 2004년 박완서 작가와 떠난 네팔을 시작으로 고인을 잃고 다녀온 이베리아, 발트해 등 지난 10여년의 여행기를 묶은 산문집 ‘그리운 곳이 생겼다’(마음산책)이다. 그의 여정은 곧고 단정했던 대작가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길이기도 하다. 네팔의 한 재래식 화장실에 카메라를 빠뜨리고 징징거리는 중년의 딸에 어머니는 지긋이 말한다. “응석 부리지 마라. 더 좋은 걸로 사면 되지.” 딸은 아들과 남편을 연거푸 잃은 고통에도 대범했던 어머니의 생을 굽어보고 고개를 숙인다. 공항에서 현기증으로 기력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면서는 이런 생각에 잠긴다. ‘어머니는 그동안 참 많은 글을 쓰셨다. 그러나 모든 것을 쓰지는 않았다. 우리 가족의 사랑, 기쁨, 아픔, 자랑스러움, 그런 것들은 아껴서 다 쓰지 않으셨다.’(57쪽) 생전에 박완서 작가는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라고 했다. 이국의 땅에 발을 디딘 중년의 딸은 이제서야 그리워할 곳이 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깨닫는다. 저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축복을 나눠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생의 여정을 마친 엄마를 뜻도 없이 불러본다. 어머니는 이제 천상의 평화를 맛보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슬픔과 애절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치유한다지만 울컥울컥 견디기 힘들었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좀더 견디고 사시지. 남들은 펄펄히 잘도 사는데…반복되는 넋두리가 또 나온다.’(317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할 말은 할 줄 알아야 ‘이정현 대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취임 2주를 맞았다. 아직 그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가 우병우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것을 보고 당 안팎에서는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말이 나온다. 사상 초유로 현직 민정수석이 옷을 벗지 않고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데도 그는 흉흉한 민심에 역주행하며 청와대와의 발맞추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 표명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공자님 같은 말만 하고 있다. 당 대표를 노릴 때만 해도 “정부와 여당에 큰 심적 부담”이라고 하더니만 대표가 되더니 딴청이다. 과연 민정수석일지라도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믿어서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서인지 이 대표에게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에는 우병우 사단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누가 수사를 해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그 정도의 고관대작들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아랫사람의 잘못으로도 책임을 지고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억울해도 그게 고위공직자의 본분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우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결백만을 주장하며 버티고 있다. 한술 더 떠 청와대는 그를 공격하는 것은 ‘식물정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쯤 되면 집권 여당의 대표라면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국정 혼란을 막기 위해 우 수석의 경질을 청와대에 건의하는 것이 옳다. 그의 퇴진만이 대통령의 레임덕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대통령이 임명한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들이야 말을 못 한다고 해도 여당 대표가 뭐가 두려워 입도 뻥끗 못 하고 우 수석을 감싸고 도는가. 민심의 전달 창구인 여당 대표가 제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그를 뽑아 준 국민과 당원들을 배신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도 친박들의 일방적인 공천 전횡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청와대의 ‘이중대’처럼 행동하고, 당 대표가 청와대처럼 말한다면 내년 대선은 하나 마나다. 내년 대선을 치를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민심에 눈 감고 귀 막은 대표부터 변해야 한다.
  •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하)·2차관 산하

    [2016 공직열전] 기획재정부(하)·2차관 산하

    가계경제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살림도 ‘수입’과 ‘지출’을 통해 돌아간다. 수입은 ‘세금’으로, 지출은 ‘예산’으로 대표된다. 그래서 기획재정부 2차관 산하의 예산실은 1차관 산하의 세제실과 함께 나라 곳간의 양대 축을 구성한다. 국가재산·공공기관 등의 관리를 맡는 국고·재정 파트도 2차관이 담당한다. [예산실 5국] ●예산총괄 국민이 낸 세금을 필요한 곳에 배분하고 집행기준 등을 정하는 ‘예산실의 꽃’이다. 구윤철(51·32회) 심의관은 정책, 예산, 대외경제, 인사를 두루 섭렵했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 자기소개란에 ‘한국경제, 해외에 답이 있다’고 쓸 정도로 외국과의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다. 직원들에게 인상 한 번 안 쓰는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한 과장급 간부는 “윗분에게 같이 불려가 심한 질책을 받았는데, 그 방 문을 나서면서 구 심의관이 ‘나 때문에 너까지 깨졌다’고 해 외려 내가 몸둘 바를 몰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재부 내에서 ‘닮고 싶은 상사’로 뽑혔다. 아이디어가 많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만, 디테일에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사회·경제 분야 안일환(55·32회) 사회예산심의관은 함께 일하기 편한 상사라는 평을 듣는다. 사무관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오면 과장과 국장이 곧바로 ‘빨간펜’을 집어들고 수정 사항을 지시하는 게 기재부의 일반적인 업무 체계다. 안 심의관은 처음부터 보고서의 방향과 개요를 세심하게 잡아 준다. 한 후배는 “밑그림을 그려 주니 보고서 작성도 한결 수월하다”고 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를 보좌하며 대변인을 지냈다. 건장한 체격에 비해 주량이 약하다는 게 출입기자들의 전언이다. 조규홍(49·32회) 경제예산심의관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요 경제부처의 예산 편성을 총괄해 왔다. 박재완 전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대학 재학 중 행시에 합격해 ‘소년 급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에서 모두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는데 일 처리가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을 듣는다. 한 후배는 “서울깍쟁이 같은 외모와 달리 꽤 의리파”라고 전했다. 과거 함께 일했던 부하직원들을 가끔씩 불러내 밥을 사는 등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복지·행정 분야 안도걸(51·33회) 복지예산심의관의 별명은 ‘마당발’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과 소통이 잘돼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형국에서 예산심의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실 주무 서기관인 예산총괄계장을 거쳤다. 두 차례 청와대 근무를 했다. 박영각(56)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은 7급 출신들의 롤모델이다. 예산실에서 20년 만에 탄생한 ‘비고시’ 국장이다. 웬만한 고시 출신보다 승진 속도가 빨랐다. 저돌적인 추진력이 윗선의 신임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심의관 부임 직전 요직으로 가는 길목으로 통하는 인사과장을 지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보직이라 인사과장을 거친 다음 외부 파견을 나가 머리를 식히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박 심의관은 예산실에 자원했을 정도로 열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직원은 “칼 같은 업무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고 했다. [국고·재정 4국] ●국고국 국고국장은 350조원이 넘는 자금과 1000조원 규모의 국유재산, 정부 출자 36개 공공기관 등 국가 자산을 총괄 관리하는 국고지기의 업무를 담당한다. 예산·재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위성백(56·32회) 국장은 꼼꼼하고 성실하며 푸근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미국 중남미개발은행(IDB)에서 근무해 몇 안 되는 중남미 경제통으로 꼽힌다. ●재정기획·재정관리국 문성유(52·33회) 재정기획국장은 선이 굵은 스타일이다. 입이 무겁고 말이 없는 편이다. 예산총괄과장을 비롯해 예산실 7개 과장을 두루 섭렵하면서 매번 깔끔한 일처리로 탁월한 예산안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방예산과장 시절 군인들이 ‘문 과장의 기를 술로 죽여 보자’며 수시로 대작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나가떨어졌다는 ‘전설’이 지금도 회자된다. 조용만(54·30회) 재정관리국장은 소신 있는 일 처리가 특징이다. 윗선의 지시라 하더라도 사무관, 과장들이 무리하다고 판단하면 후배들의 검토를 믿고 윗선에 직언을 하는 편이다. ‘큰형님’처럼 직원들을 보듬고 자잘한 질책은 삼가는 덕장이다. 우병렬(48·35회) 재정성과심의관은 기재부 국장급 간부 중 최연소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민간 법률회사와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공공정책국 321개 공공기관을 통솔하는 공공정책국장은 정기준(51·32회) 국장이 맡고 있다. 2005년 당시 과학기술부에서 인사교류로 기재부에 넘어왔다가 뿌리를 내린 케이스다. 에너지, 환경, 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주도하고 120개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경제공사를 지내는 등 국제 감각을 갖춘 예산·재정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취미로 독서와 바둑을 즐긴다. 이승철(53·32회) 공공혁신기획관은 공직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한 관료로 꼽힌다. 1995년 재정경제원 인력기술과 사무관 시절, 전동차가 낙성대역에 진입하는 순간 빈혈 증세로 선로에 떨어진 남자 승객을 구조해 언론에 화제가 됐다. 후배들에게 자기 계발을 강조하며 책 선물을 자주 한다. [비서실·복권위] 최상대(51·34회) 부총리비서실장(정책기획관)은 노동환경·복지예산과장을 거쳐 예산총괄 및 정책과장을 지낸 정통 예산맨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맺은 인연이 비서실장으로 이어졌다. 유 부총리의 생각을 가장 잘 읽는 사람으로 통한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닮고 싶은 상사’에 단골로 이름을 올린다. 송준상(51·33회)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은 정책통이다. 업무 맥락을 잘 짚고 일 처리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상하 간의 소통을 중시하고 성품이 부드러워 존경받는 상사라는 전언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석 열차표 구하기 대작전

    추석 열차표 구하기 대작전

    추석 연휴 열차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7일 서울역에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코레일은 이날 홈페이지와 서울역, 대전역 등 지정된 역 창구에서 경부·경전·충북·동해선을, 18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선 등의 승차권을 판매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올가을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로 변신 기대하세요”

    “올가을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로 변신 기대하세요”

    오케피·삼총사·노트르담 드 파리 이어 대작 ‘아이다’서도 공주 역 꿰차 “2005년 초연 때 한눈에 반한 작품” 배우 윤공주(35)의 질주가 거침없다. 올 한 해만 보더라도 뮤지컬 ‘오케피’(2015년 12월 18일~2월 28일), ‘삼총사’(4월 1일~6월 26일), 현재 출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6월 17일~8월 21일)에 이어 차기작 ‘아이다’(11월 6일~2017년 3월 11일)까지 쉴 틈이 없다. 다음 작품을 위한 연습 기간이 길어야 두 달밖에 안 된다. 공연 일정이 겹칠 땐 연습 시간마저 따로 낼 여유조차 없다. 이처럼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매 공연마다 맡은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게 가능할까. 지난 11일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장에서 만난 윤공주는 “캐릭터를 바로바로 전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일정이 겹칠 땐 어쩔 수 없이 몸을 두 배로 움직여야 하지만 보통 작품 속 캐릭터를 무대에 재현하는 데 한 달 반 정도 연습하면 된다”면서 “연습하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작품 속 캐릭터가 나온다”고 했다. 윤공주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원작의 에스메랄다를 무대에 오롯이 되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2013년 공연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처음 맡았다. “3년 전보단 여유가 생겨 작품 전체를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에스메랄다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나이가 들어 에스메랄다의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돼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는 데 힘을 쏟았어요. 관객분들께서 집시 여인의 자유로운 영혼을 공감하실 수 있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윤공주는 콰지모도 역에 캐스팅된 홍광호, 케이윌, 문종원과 교대로 호흡을 맞춘다.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도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매력도 달라요. 그래서인지 석 달 가까이 공연을 해도 지겹지 않고 매일매일 무대가 새로워요. 광호는 정말 귀엽고, 케이윌은 순수하고, 종원 오빠는 디테일한 연기가 정말 뛰어나요.” 윤공주는 2001년 뮤지컬 ‘가스펠’ 앙상블로 데뷔했다. 2007년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 역이 배우로서 큰 전환점이 됐다. “어린 나이에 너무 어려운 역을 맡았던 것 같아요. 알돈자는 뮤지컬 작품 속 캐릭터 가운데 가장 힘든 역할 중 하나로 통해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감정이나 체력 소모가 엄청나죠. 그 역을 한 이후부턴 해마다 여러 작품을 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됐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건 2~3개월 장기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체력이다. 녹화·편집을 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라이브’로 살아 있게 노래하고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컨디션 관리는 삶 자체가 됐어요. 늘 두세 시간씩 걷거나 운동도 해요. 체력만큼은 자신 있어요. 지금도 20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윤공주는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이 끝나면 잠시 쉰 뒤 곧바로 ‘아이다’ 연습에 돌입한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이들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2005년 ‘아이다’ 초연 때 공연을 처음 보고 한눈에 반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고, 음악도 무대도 탁월했다. “그동안 앙상블로, 암네리스 역으로 여러 번 오디션을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어요. 인연이 아닌가 싶어 포기하려다가 용기를 내 지난해 아이다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어요. 아이다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이에요. 윤공주가 드디어 ‘공주’가 된 공연, 기대해 주세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말 흥행1위 ‘터널’ 300만명 돌파

    주말 흥행1위 ‘터널’ 300만명 돌파

    올여름 국내 극장가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스크린에 걸린 한국 영화 ‘빅4’ 모두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재난 영화 ‘터널’(10일 개봉)은 12∼14일 관객 182만 270명(매출 점유율 40.4%)을 불러 모아 주말 흥행 1위에 올랐다. 터널에 매몰된 평범한 자동차 영업 사원이 벌이는 사투와 그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바깥 풍경을 그린 영화다. 이로써 좀비물 ‘부산행‘(7월 20일)을 시작으로 전쟁 첩보물 ‘인천상륙작전’(7월 27일)과 역사물 ‘덕혜옹주’(8월 3일)를 거쳐 ‘터널’까지 개봉 첫 주말 흥행 1위 바통이 차례차례 이어졌다. 경쟁작이 없었던 ‘부산행’이 개봉 첫 주말 가장 많은 321만 5748명을 동원했다. 이어 ‘터널’, ‘인천상륙작전’(179만 4808명), ‘덕혜옹주’(117만 382명) 순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인천상륙작전), 쇼박스(터널), 뉴(부산행), 롯데엔터테인먼트(덕혜옹주) 등 국내 메이저 배급사가 성수기를 겨냥해 내놓은 텐트폴 영화(흥행 기대작)가 모두 인기를 끈 것은 드문 일이다. 가장 이례적인 흥행 레이스를 보인 것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덕혜옹주’. 개봉 첫날 1위의 기세가 주말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인데, 선행 주자인 ‘인천상륙작전’과 할리우드 신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밀려 3위로 출발한 ‘덕혜옹주’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은 ‘부산행’(1079만 1384명), ‘인천상륙작전’(622만 9731명), ‘덕혜옹주’(354만 9281명), ‘터널’(258만 553명) 순이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부산행’이 5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 빅4 모두 톱5에 포진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이들 사이를 비집고 4위에 올랐다. 6위는 ‘터널’과 같은 날 개봉한 ‘국가대표2’가 차지했다. 한국 최초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야기로, 수애와 오연수 등이 열연했으나 상대적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누적 관객 수는 40만 6502명. 홍지민 기자 icaus@seoul.co.kr
  • ‘대륙여신’ 홍수아, ‘대륙황후’ 된다… 200억 대작 여주인공 확정

    ‘대륙여신’ 홍수아, ‘대륙황후’ 된다… 200억 대작 여주인공 확정

    배우 홍수아가 중국 대륙의 황후 역으로 캐스팅됐다. 9일 홍수아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홍수아가 제박비 총 200억, 59부작 대작인 중국 정통 사극드라마 ‘위무삼국’(威武三国)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수아는 이번 중국 드라마 출연으로 중국 정통 사극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유일한 한국 여배우로서 지성과 미모에 가무, 악기 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 곽황후 역을 맡았다. 곽황후는 지조와 기품 있는 행동으로 황제의 총애를 받아 황후로 책봉되어 신분상승, 태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 인물이다. 또한, 그 시대 여인답지 않은 카리스마로 매력이 넘치는 걸크러쉬를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위무삼국’은 총 59부작으로 중국 명작 드라마 ‘황제의 딸’(还珠格格)의 손수배(孙树培)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한국, 중국, 홍콩, 대만 합작으로 중국 내에서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이미 이슈 몰이 중이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홍수아는 지난달 계약을 체결했다. ‘위무삼국’은 총 5년에 걸쳐 준비된 작품으로 촬영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수아는 중국에서 드라마 ‘억만계승인’ 방송과 오는 10월 중국 영화 ‘방관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위작, 대작 등 이어지는 소모적 이슈들 탓에 요즘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고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억울해할 사람들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신진작가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싸워 이겨내야 할 버거운 상대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현정과 오세정의 작품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겼다.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이 진행하는 ‘2016 OCI 영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선정작가전으로 우정수, 임노식, 박석민, 이은영에 이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미술관 1층에서는 임현정이 10여점의 평면 회화와 소품, 드로잉을 선보인다. 약 8m에 이르는 대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시 제목 ‘마음의 섬들’은 집단 무의식의 바다 위에 불쑥불쑥 솟은 자아의 섬들을 가리킨다. 세월호 사건 등 작가에게 강하게 다가왔던 사회적 이슈부터 세계 여러 지역을 거치며 접했던 인상적인 풍경, 바닷가나 산책로 같은 일상의 거리, 상상 속의 광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작품의 크기와 모양도 파격적이다. ‘마음의 섬들’은 1대8 비율의 파노라마뷰를 보여주는 작품 외에 최대 높이 2.3m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수직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한 조각처럼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들이 선반 위에 설치돼 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독일 함부르크,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레지던시 경력을 쌓은 작가는 집단 무의식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피터르 브뤼헐 같은 북유럽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화면의 구성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불쑥 꺼내 생각나는 대로, 붓이 가는 대로 그려 나가는 방식이다. 바위, 산, 강, 연못, 섬들이 등장하고 그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모두가 기형적이다.  반쯤 남은 달걀 껍질에 다리가 달리거나 삼각형 머리에 배가 불뚝한 형체가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인다. 팽이 같은 물체가 거꾸로 박혀 있기도 하고, 낚시질도 한다. 화려한 색상과 원초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화면은 얼핏 보면 동화 속 세상 같지만 사실은 온통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다.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오리무중인 이 세상을 보는 듯하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비정상적이고비선형적이다.  2층에서는 화가 오세경이 ‘회색온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이자 주제어인 회색온도는 주변 상황에 의해 발목을 잡힌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속사정, 자기기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리 없이 따르는 다중성과 가변성을 암시한다. 가로·세로 4m에 이르는 광활한 화면에 담은 작품 ‘접속’은 아버지와의 못다 한 교신을 상징하며 사회적 이슈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 부조리한 사회 생리에 휩쓸린 제물들에 대한 애도, 마냥 한마음으로 늘 솔직하지는 못한 우정에 대한 자조를 표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해야 하는 다음 세대의 상징적인 도상으로 작품에는 여고생이 자주 등장한다. 전파망원경을 하늘을 향해 설치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SETI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작품 ‘접속’에도 한 여고생이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표정의 거대한 병아리 주변을 하이에나에 가까운 길고양이들이 서성이고 있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그 병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제목은 ‘동병상련’이다. 덩치만 커져서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병아리에게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듯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들짐승들이 내장이 드러난 채 쓰러져 있는 여고생을 공격하려 하는 섬찟한 작품도 있다. 불타는 우체통, 목이 잘린 기러기의 이미지는 무언가의 부재를 나타낸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이며,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다. 미술관은 35세 이하의 조형예술작가를 대상으로 12일까지 내년도 OCI영크리에이티브스 작가를 공모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제14회 무진회 정기전 위작과 대작 스캔들로 어려움이 가중된 미술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예향 남도 출신의 작가로 구성된 무진회가 회원전을 갖는다. ‘다시,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정란숙의 ‘영혼을 담는 그릇’(작품) 등 순수미술을 추구하는 40여 회원의 회화, 조각작품이 소개된다. 15일까지,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미술관. (02)724-6322. 제19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순간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김병규, 박만철, 박안식, 박재연 등 국내 작가 4명과 중국의 리좡츠 등 외국 작가 5명이 참여해 22일간 작품 제작과정을 보여 준다. 9~30일,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 문의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회(www.issii.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충남 부여군은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지역이다. 공주·익산과 함께 3개 시·군의 8개 유적 중 옛 백제 수도 사비(泗?)인 부여에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羅城) 등 절반인 4곳이 포함됐다. 계백장군의 장렬한 최후와 전설처럼 내려오는 삼천궁녀의 낙화암 투신으로 상징되는 백제 멸망의 슬픈 역사를 잊게 하는 사건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한 옛 신라의 수도 경주에 비해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백제의 고도 부여가 비상의 날개를 펴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아직 인구 7만여명의 한적한 농촌이지만 유적을 명품화하고 현대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이끄는 지휘자가 이용우(55) 부여군수다. 이 군수는 “경주는 정부가 주체가 돼 보문단지 등을 조성했는데, 부여는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주체다.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느냐”며 “부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건으로 백제금동대향로로 대표되는 찬란하고 훌륭한 백제 유적, 국내 최고 품질의 농산물, 롯데아울렛·리조트·골프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열광하는 게 널려 있는 데다 인근 서산 등과 중국 간 뱃길이 다수 뚫린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그들에게 문화를 전한 백제의 고도임을 알고 꾸준하게 더 찾는다. 이 군수는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서 농사꾼의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여고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정치학 박사 과정을 거쳐 고 김학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군수는 “작고한 김 의원의 보좌관으로 서울에서 10년간 일하다 김 의원이 부여에서 출마하면서 같이 내려왔고, 2010년 고향 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당선돼 보니 시골 군수라는 게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는 물론 이장 역할까지 다 하는 힘든 직업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재정이 나쁜 군의 단체장이라는 게 영락없이 살림은 어려운데 제사는 매일같이 돌아오는 ‘가난한 종갓집 며느리’ 같더라”며 “2010년 3000억원이던 군 예산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군 단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국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뛴 덕”이라고 자랑했다. 지난달 14일 기자가 이 군수를 따라나섰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한창일 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축제 행사장인 궁남지에 도착했다. 평일에 날씨도 찜통더위였지만 적잖은 관광객이 찾아와 활짝 핀 연꽃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가운데에 세워진 정자가 운치를 더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지만 연꽃이 가득 피어 화려한 멋이 더해졌다. 이 군수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 서동의 사랑이 어린 것이어서 다른 연꽃축제와 달리 의미도 커 외지 관광객이 무척 좋아한다”면서 “이 축제가 부여와 백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군수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인사를 건네자 관광객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벤트가 열리는 때가 아닌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제장을 찾아 준 관광객을 맞는 단체장의 열정 때문인 듯했다. 이 군수는 만나는 관광객마다 손을 잡고 “연못이 10만평이다. 가지각색의 연꽃이 많으니 맘껏 보고 즐기고 가시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투박하지만 서글서글한 모습에 관광객들은 그를 정겨운 이웃처럼 대했다. 이 군수는 앞서 이날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예심장을 찾고, 밤에 축제장에 다시 오는 등 연꽃축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4년까지 22만명 안팎에 그친 이 축제 관람객은 지난해 7월 초 세계유산 등재 후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가 소개하는 관광 인프라는 더 다채롭다. 그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말한 대로 백제 문화는 ‘검이불루(儉而不陋·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이불치(華而不侈·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에 딱 맞는다”며 “지금 추진 중인 관광 인프라도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화암 아래로 흐르는 백마강을 이용한 ‘새로운 수상관광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먼저 2020년쯤 백마강에서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규암면 합정리 롯데리조트에서 버스가 출발해 백마강 상류인 호암리 입수장에서 강을 타고 하류인 부여대교 인근 군수리 철수장까지 물길을 달린다. 이어 뭍으로 올라가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관북리 유적·부소산성을 거쳐 리조트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20㎞ 중 물길만 5㎞다. 군은 이 코스를 ‘백마강 너울옛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군수는 “리조트 근처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골프장을 찾는 관광객이 백마강을 타고 백제 유적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다. 백마강에서 황포돛배가 운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들 코스를 돌려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수륙양용버스가 제격”이라며 “유적을 관람하고 구도심인 부여읍도 살리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쾌속선도 띄운다. 백마강 등 금강 물길을 타고 논산 강경포구,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전북 익산 성당포구를 오가는 것으로 옛 금강 뱃길을 복원하려는 구상이다. 또 다른 관광상품이다. 부여군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이 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중이다. 수륙양용버스 입수장이자 쾌속선이 오가는 호암리에는 2018년 이후 카페촌을 만든다. 호텔, 연수원, 펜션 등이 들어선다. 부여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리조트 콘도가 미어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은 이미 있다. 수륙양용버스 출수장인 군수리 백마강 둔치에서는 억새생태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야생화단지와 함께 33만㎡(약 10만평) 규모로 꾸며지며 모래비치,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갖춰진다. 2019년까지 구드래 역사마을도 만들어진다. 10동의 한옥마을과 한방체험관, 옛 백제문화관, 백제식 음식점거리가 들어선다. 이 군수는 옛 백제 유적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가상현실로 복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유산이면서도 실물을 복원할 수 없어 아쉬운 유적을 존재 당시의 모습과 느낌을 관광객이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은 정림사,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이다. 예컨대 특수 안경 등을 착용하면 정림사를 드나들면서 스님이 오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느낀다. 능산리고분군은 백제금동대향로에 나오는 동물이 뛰노는 등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 군수는 또 한국전통문화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즉 기술자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문화재청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과 연계시킬 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때맞춰 교통망도 좋아지고 있다. 세종시~보령 간 충청산업문화철도, 평택~익산 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모두 부여를 통과한다. 이 군수는 “백제 고도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바꿔 ‘부여’ 하면 역동적인 이미지와 희망과 행복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여는 또 농업 강군(强郡)으로 최고 품질의 방울토마토, 멜론, 양송이버섯 등으로 가구당 농업소득이 전국 1위다. 아열대 기후화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개발TF팀’을 설치해 미래 농업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가 내 행정철학이다. 시간만 나면 주민들을 만나 군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지친다, 너… SNS와 이별하다

    지친다, 너… SNS와 이별하다

    온라인 소통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접점 없는 논쟁과 불통에 피로감을 느끼며 스스로 SNS를 차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SNS를 이용한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아예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소통공간인 SNS가 불통의 벽을 실감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2011년 16.8%에서 2015년 43.1%로 늘었다. 매년 6.7~8.6% 포인트씩 상승했지만, 2015년에는 3.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디지털 번아웃’(digital burnout)으로 설명한다.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피로가 쌓여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번아웃은 SNS, 인터넷 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다. SNS를 끊는 것은 디지털 번아웃에서 탈출하려는 행태로 판단한다. 지난달 14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 탈퇴도 디지털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트위터 팔로어가 42만명에 달한 진 교수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드러냈다. 최근에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의 대작 논란을 두고 “현대미술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트위터 탈퇴 직전까지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SNS란 게 좋은 것도 있지만 말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 짓도 지겹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떠났다. 하루에도 수차례 페이스북에 접속했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두 달 전에 앱을 지웠다. 김씨는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교류하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는데 어느새부터 싸움터가 됐다”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 음모론 같은 것을 게시하고 댓글로 싸운다. 친구들까지 거기 휘말려 다투는 것을 보고 있으니 불편하고 피곤해서 페이스북을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광고가 디지털 번아웃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모(30·여)씨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접속했는데 광고가 줄줄이 뜨면 짜증부터 난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했는데 페이스북 앱에서도 비슷한 제품 광고가 뜰 때가 많다. 페이스북이 내 생활을 감시하는 것 같아 소름 끼친다”고 털어놨다. 워킹맘 홍모(31)씨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SNS에서 탈퇴했다. 홍씨는 “별생각 없이 아기 사진을 SNS에 올리곤 했는데 아동성애자들이 그 사진을 악용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SNS를 하다가 스토킹을 당했다는 뉴스도 봤다. 내 가족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SNS를 통해 쏟아질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이것이 누적되면 디지털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 집착하는 대신 직장 동료, 동네 친구 등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보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면 디지털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덕혜옹주’ 개봉, “손예진 인생연기” 관객+언론 사로잡은 관람포인트3

    ‘덕혜옹주’ 개봉, “손예진 인생연기” 관객+언론 사로잡은 관람포인트3

    올 여름 극장가에 깊은 울림을 전할 2016년 최고의 기대작 ‘덕혜옹주’가 3일 개봉을 기념해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관람포인트 세 가지를 전격 공개했다. # 100만 독자들을 울린 베스트셀러 ‘덕혜옹주’ 스크린으로 재탄생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다룬 작품이다. 고독한 삶을 세밀한 문체로 담아내 많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을 담아내 스토리에 활력을 더했으며,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리고 그 속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꽤 오랜 여운을 전한다. # 탄탄한 연기력으로 뭉친 화려한 배우진 극중 가슴 저며오는 손예진의 애절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장한’역의 박해일과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복순’역의 라미란, ‘장한’의 동료이자 독립운동가 ‘복동’의 정상훈, 특별출연으로 ‘고종’역의 백윤식 그리고 대한제국 황실의 근위대장 ‘김황진’역의 안내상까지 작품 속 묵직한 무게중심을 이루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손예진, ‘덕혜옹주’로 자신을 뛰어넘다”(뉴스토마토 함상범 기자), “이번에도 인생연기로 <덕혜옹주>의 삶을 연기해낸 손예진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헤럴드POP 이소담 기자) 등 영화 <덕혜옹주>는 국내 언론들의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허진호 감독 4년 만에 충무로 복귀..섬세한 연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내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인 허진호 감독은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 속에 ‘덕혜옹주’로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많은 관객들이 오래도록 기다렸던 허진호 감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운명의 무게를 짊어진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의 삶을 치열하면서도 섬세한 앵글로 담아내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을 그녀의 삶에 집중하게 한다. 이처럼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관람포인트 세가지를 공개해 영화에 기대를 높이는 영화 ‘덕혜옹주’가 바로 오늘 개봉해 올 여름 극장가 장악을 예고하는 가운데, 깊은 울림으로 전 세대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개봉 첫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영화 코어에서 인터스텔라까지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영화 코어에서 인터스텔라까지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밤낮없이 뜨거운 날이다. 더운 날씨에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많이 찾아 영화업계도 앞다퉈 대작을 쏟아내고 있다. SF는 영화계에서 사랑하는 주제 중 하나다. 지구과학에서 특히 주목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2003년 개봉한 ‘코어’라는 작품이다.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개발한 무기가 가동되면서 지구 내부에 액체로 이루어진 외핵의 운동이 멈춘다. 그에 따라 지구자기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지구상 생명체가 절멸할 위기에 처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지구 내부로 들어가 운동을 멈춘 외핵에 핵폭탄을 터트려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지구과학을 주제로 다룬 것도 흥미롭지만, 지구 내부로의 여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장면들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지구 내부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영화 제작 과정에 많은 지구과학자가 자문단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지구 내부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코어(핵)는 철과 니켈을 주 구성성분으로 하며 내부 압력이 매우 높다. 이곳에는 지구 생성과 함께 많은 에너지원이 쌓여 있고 높은 열이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고온, 고압 환경 때문에 액체 상태인 외핵과 고체 상태인 내핵이 분리되어 공존하고 있다. 액체 상태인 외핵은 지구 생명체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 내부의 열과 지구 자전으로 외핵 내에서는 끊임없이 액체 철의 유체 운동이 발생하고, 그 결과 지구는 거대한 막대자석의 성질을 가지고, 지구를 감싸는 거대한 자기장을 형성한다. 이 자기장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을 차단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지구가 생성된 지 45억년 동안 외핵은 꾸준히 운동하며 생명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언젠가 지구 내부의 열 에너지원이 바닥나고 내부가 식어 외핵이 고체 상태로 변하면 지구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외핵은 지구의 자전 속도도 조절한다. 행성은 생성 초기 빠른 회전으로 행성의 모양을 만들고 고유의 자전 속도를 유지한다. 지구는 외핵이 액체로 되어 있어 내핵과 지구 표면이 분리된 채 각기 다른 자전 속도로 회전한다는 것이 밝혀져 과학계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구 내부의 이해는 다른 외계 행성의 환경과 성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최근 우주 선진국들은 다양한 외계 행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외계 행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인터스텔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이해는 우주의 신비를 푸는 열쇠다.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지구와 다른 행성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일부 발견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은 지난한 시간과의 싸움이며, 시간과 연구 역량 투입에 비해 당장의 경제적 효과와 국가적 이득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꾸준한 지원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2014년 4.29%로 세계 1위, 절대 금액 면에서도 세계 6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연구개발 투자 총액이 19조원을 넘어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천 기술개발이나 거대 과학기술에 해당하지 않는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소홀하다.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알아낸 지식과 정보가 당장의 먹거리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과 정보는 인류의 원초적 호기심을 푸는 열쇠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류가 갑작스레 당면할지 모르는 생존의 문제를 푸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 정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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