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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영화계/「왕비 마르고」에 사활건다

    ◎종교전쟁 배경 5년걸쳐 제작한 초대작/흥행사들 관심… 「10년 불황」 회복 별러 프랑스 영화계가 최근 「왕비 마르고」라는 작품을 내놓으면서 일대 전기를 마련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프랑스가 초대작이라면서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이 영화에 세계 유수의 흥행사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영화와 비디오의 범람으로 프랑스 영화가 사양길로 들어선지 10년이 넘었다.영화관에서나 텔레비전에서 프랑스 작품보다 미국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형편이다. 「카미유 클로델」에서 로댕의 연인으로 열연했던 이자벨 아자니와 다니엘 오퇴이 주연으로 파트리스 셰로의 감독 아래 5년간에 걸쳐 제작된 이 영화의 배경은 종교전쟁.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카톨릭의 박해가 심했던 1572년 당시의 정략결혼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왕족 부부의 이야기다. 당시 샤를 9세(장 휴즈 앙글라드)가 10살에 왕위에 오르자 모후인 카트린 드 메디시즈(비르나 리지)가 섭정을 한다. 정치기반이 약한 그녀는 카톨릭에 접근,신교를 탄압하게 되고 그해 8월의 어느날 샤를 9세에게 결혼식 준비를 종용한다. 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딸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이자벨 아자니)와 부르봉가의 앙리 드 부르봉 나바르(다니엘 오퇴이)의 결혼식이다.이자리에서 신교도의 지도자를 처치한다는 음모가 숨어 있었다. 영화제목의 왕비 마르고는 바로 신부가 되는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다. 결혼식 뒤 루브르 궁의 성대한 피로연이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칼을 들고 나선 암살자들로 피로연은 피바다로 변하고 신교의 지도자 콜리니가 살해된다.이날의 참살극이 바로 「생 바르텔미의 학살」이다. 왕모 카트린의 음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그녀는 아들 중에서 샤를 9세보다 그 동생 앙리 3세를 더 총애했는데 그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샤를 9세를 독살한다. 앙리 3세는 그뒤 광신적인 한 성직자에게 살해되고 마르고의 남편인 나바르가 앙리4세로 왕위에 오른다.마르고 왕비와 나바르는 피비린내 나는 결혼식을 겪고 나서 서로를 위로하지만 서로 사랑하지는 않는 관계를 계속한다.마르고는 결국 다른 사랑을 찾게된다. 이 영화는 인간의 탐욕과 잔인성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숨막힐듯한 에로틱 장면을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를 통해 예술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3일 프랑스의 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 한편이 프랑스의 영화계를 부흥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모녀전 여는 서양화가 이경순·조기주씨(인터뷰)

    ◎“표현양식 달라도 작품 세계는 통하죠”/「창」 주제로 구상·추상 연결고리 모색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국전 서양화 부문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지낸 원로 서양화가 이경순씨(67)가 딸 조기주씨(39·단국대 미대 교수)와 함께 24일­6월8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63에서 모녀전을 열고 있다. 이대 서양화과 동문이기도한 두사람은 89년부터 서울 도곡동 한 작업실에서 함께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왔다.이번 전시회는 딸이 그림을 시작한 이래 줄곧 모녀전을 소망하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구상과 추상으로 표현하는 양식은 다르나 자연을 보는 관점과 본질은 일치함을 보여주는 40점이 출품됐다. 『딸이 어릴땐 데생과 수채화등을 직접 가르쳤고 대학에서는 교수와 제자의 입장이 되어 서양화실기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제 같은길을 걷는 동료 입장이 되어 2인전을 열게되니 가슴 뿌듯함을 느낍니다.』­어머니 이씨는 솔직이 구상작가의 입장에서 처음엔 딸의 화풍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힌다.그러나 같은화실에서 함께 작품을 하고 대화를 하며 작품을 대하다보니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묘사하는 딸의 작품세계에서 자신과 똑같은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볼줄 아는 눈이 열리더라고 덧붙인다. 이것은 딸인 조씨도 마찬가지.『아주 젊어서는 구상회화인 어머니의 작품에 답답함을 느꼈어요.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머니의 정감있는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되더라』며 두사람이 화풍의 연결고리를 찾느라 주제를 「창」으로 정해 작품전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1∼2년쯤후엔 캐나다 등에서 해외전도 함께 할 계획이라는 모녀는 현재 국민학교 3학년으로 화가를 지망하는 조씨의 딸이 자라면 3대에 걸친 모녀전도 재미있을 것같다며 활짝 웃는다.
  • 김정산씨 정치소설 「한국지」 출간

    ◎광주항쟁·배경 군부·정객 움직임 다뤄 지난해 경향신문과 전주일보 신춘문예에서 모두 단편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신예작가 김정산씨(34)가 집념의 역작 「한국지」를 민예당에서 펴냈다. 해방후 흥망을 거듭한 공화국과 그 관련인물들의 이야기를 경신군란·득세·동국·서국·동서국 교류등 5편으로 나눠 집필중인 한국지 시리즈중 첫작품 경신군란편을 선보인 것. 경신년의 광주사태를 배경으로 80년대 한국을 좌지우지했던 군부와 주요 정객들의 안팎을 집요하게 추적해 다루고 있는 본격 정치소설이다. 난세의 영웅격으로 등장한 박태환소장이 군 사조직인 일심회를 기반으로 쿠데타에 성공한후 언론장악과 정치인 숙청 단행에 이은 군사정권 출범까지를 그리면서 권력이동에 따른 인간심리를 놓치지않고 있다. 『훗날의 작가가 대작을 쓰는데 한 톨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겸손한 출간소감을 밝힌 이씨는 그러나 『뒷날 누군가가 지난 시대의 인물들을 다룬 소설을 읽을때 사료나 신문기사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다른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 KT “심기 불편”/「DJ복귀설」이후 극도의 소외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김대중전대표의 정계복귀여부가 정치권의 화제로 등장한 요 며칠사이 우울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출입기자들과의 면담도 회피하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대표실을 비우기 일쑤다.어쩌다 마주친 기자들이 그 문제를 물으면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벌컥 화까지 낸다.특히 화제가 한창일 때 그는 제1야당의 대표임에도 정치면 뉴스의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었다.이른바 「마지널 맨(Marginal Man)」으로서 극도의 소외감을 느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간다. 물론 김전대표의 거듭된 부인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진화작업으로 파문이 수그러든 12일 이대표는 어느 정도 평상의 모습을 되찾고 대구행 비행기에 오르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대표는 김전대표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그래서 그의 불편한 심기는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가 않다. 사실 그동안 그의 존재가 배제된듯 한 일도 여러번 있었다.얼마전 하순봉 민자당대변인의 경질은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직거래 합작품」이라는 것이정설이고 그보다 전엔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로갑최고위원이 당3역과 국회부의장등에 대한 인선구상을 밝히는 「월권」을 하기도 했다. 이대표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가 동교동계 조직인 내외문제연구회의 견제로 단 한곳의 도지부도 결성하지 못해 지방조직 확대작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이대표측은 『우리는 우리가 정한 길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만약 정치를 한다해도 민주당과 계보를 업고 하지는 않겠다』는 DJ(김전대표 애칭)의 발언이 몹시 신경쓰이는 것 같다.일부 측근은 재야의 중심인사인 김근태씨가 주도하는 정치결사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대표가 이처럼 초라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DJ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정치일선에서 떠난 뒤 그는 스스로의 위상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지나치게 DJ의 그늘에 안주,결국 「굴러온 호박」을 차버렸다는 것이다. 어쨌든 DJ정계복귀설은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전후로 또 한차례 태풍으로 휘몰아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이대표는 그때까지 힘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 조각가 문인수씨 개인전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독특한 「힘의 미학」을 연출해 내는 조각가 문인수씨(39)가 개인전을 16일부터 24일까지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갖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부문에서 84∼85년 연속대상을 차지한 문씨는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가 주최한 「파리의 한국」 행사 미술분야의 유일한 작가로 초대받아 전시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프랑스 평론가 퐁튀스 훌텐씨가 대전엑스포 미술문화 행사의 하나로 주관한 「미래 저편에」 전람회에도 참가해 호평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실험성을 인정받는 작가. 이번 전시에선 창조와 파괴,사유와 감성의 대결 등 대립되는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존재의 연관성을 표현한 시멘트·철근·철판구조물 등 대작 위주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 중국 대표시·노래집 출간/기세춘·신영복씨,「중국역대시가선집」 편역

    ◎시경서 근대작품까지 4권에 담아 서기전 10세기 무렵에 나온 노동요에서 19세기의 해방가까지 중국의 대표적인 시와 노래를 모은「중국역대시가선집」이 4권짜리로 출간됐다(돌베개 간). 이 선집은 ▲시경·초사에서 시작해 남북조시대의 작품까지를 담은 1권 ▲중국시가의 전성기인 당시를 수록한 2∼3권 ▲송·원·명·청 시대와 근대까지의 작품을 실은 4권으로 짜였으며 모두 1천2백39수를 수록했다.책의 구성은 시대·유파·개인의 순서로 배열하고 각각의 해설을 곁들여 역대 중국시가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또 책의 왼쪽 면에는 원문과 주해를,오른쪽 면에는 번역시를 실어 번역시만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편리하게끔 배려했다.아울러 한문투의 딱딱한 번역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시어로 다듬은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시경이나 당·송시대의 시를 번역한 책들이 여럿 있었지만 중국의 역대시가를 양감있게,체계적으로 소개한 저서로는 이 선집이 처음이다. 정범진 성균관대 중어중문과교수는『수록된 시가의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중국의 고전 시·가·사·곡·요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라고 찬사를 보냈다.이 선집은「통혁당 사건」으로 함께 옥살이를 했던 기세춘씨와 신영복씨가 공동편역했으며 이구영 이문학회대표,김규동시인이 감수했다. 기씨는『중국시가의 전통이 음풍농월에 있는 것으로들 알고 있으나 시경에 실린 노래들에서 보듯 그 전통은 민중의 삶을 반영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중성과 사실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주로 골랐으며 국내에 널리 알려진 명시들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 문학박물관(외언내언)

    미국의 대표적 현대작가중 한사람인 존 스타인벡(1902∼1968)은 무명작가시절 캘리포니아의 해변도시 퍼시픽 그로브에서 살았다.그가 살던 집은 침실 한개짜리 오두막으로 바닷가 돌을 주워다 손수 지은 것이었다. 그가 이곳에서 산 기간은 몇년에 불과했으나 스타인벡이 죽기도 전에 그의 문학애호가에게 팔려 「스타인벡의 오두막」으로 명명됐다.「스타인벡의 오두막」 주인은 스타인벡연구회를 결성하고 시당국과 스탠더드 오일 및 아메리카은행의 지원을 받아 3층짜리 스타인벡기념관까지 마련했다. 스타인벡과 비슷한 시기를 살다 간 우리 시인 청마 유치환(1908∼1967)전집에는 「…어부의 겁인가」란 독해불가능한 대목이 있었다.어떤 연구자는 이 구절을 「…어부의 업보인가」로 해석하기도 했다.그러나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초고를 확인한 다른 부지런한 연구자에 의해 「어부의 집인가」로 정정됐다.청마기념관을 우리는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 많은 나라들이 그들의 문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가의 생가는 물론 그가 묵던 곳이나 작품의 무대가 된 곳까지 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작가의 육필원고를 비롯,생전에 쓰던 온갖 생활용품들이 고스란히 전시된 그곳은 문학연구의 산실이 되기도 하고 책속에 갇힌 문학사를 생생히 재현하는 문학관광의 명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문인들의 생가는 보존된 경우가 드물며 육필원고도 무관심속에 사라지고 있다.육필원고가 남은 청마의 경우는 오히려 다행한 편에 속한다. 신라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명문학작품과 문인의 유품을 보관·전시하는 문학박물관이 빠르면 오는 11월 문을 열리라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다.서대문구청이 옛 서울여상 팔각정건물을 개수하여 황순구교수(동국대)와 문인협회 제공자료를 전시한다니 실현가능성이 높을 듯싶다.문학박물간 건립은 지난 70년대부터 논의돼온 우리문단의 꿈이다.
  • 「94프랑스 무대현장」 개막/불 문화예술 집중 소개

    ◎「현대유리공예전」 26일부터 예술의전당/「…파리」 사진전 5월6일 불문화원서/「영화페스티벌」 6월13일 동숭아트센터 다양한 프랑스의 문화예술이 「1994 프랑스 무대현장」이라는 이름으로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정명훈이 이끄는 바스티유오페라의 내한공연으로 이미 막을 열어 오는 6월중순까지 이어질 「프랑스 무대현장」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고 우리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행사.음악과 미술 무용 영화등을 망라해 프랑스측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4월에는 바스티유 공연에 이어 「프랑스 현대 유리공예전」이 26일부터 5월16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35명의 현대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뒤 서울에 이어 세계를 순회한다. 5월에는 인기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이 7일부터 10일까지,「예술가들의 파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 6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문화원에서 있다.카스는 7일에는 울산에서 8일과 9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또 27일부터 31일까지는 파리의 보지라르 인형극단이 인형극축제를 갖는다. 6월은 현대무용단 「발레 아트랑틱크」가 1일과 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생 죠르쥬」를 공연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이 단체를 이끄는 레지느 쇼피노는 80년대초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젊은 프랑스 무용」을 알린 차세대 안무가의 일원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 탄생 1백주년 기념전은 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에 마련된다.또 지난해 롱 티보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르톨로뮤 니졸은 13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이밖에 프랑스의 영화홍보기구인 유니프랑스가 함께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 페스티벌」은 13일부터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프랑스영화들이 소개되며 프랑스 영화관계자들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회화의 시인” 미로 작품 국내 첫 나들이

    ◎가나화랑 20일부터·줄리아나 아트캘러리 5월말 기획전/가나화랑/조각·세라믹 등 60년대작품 조명/줄리아나/장르 대표작 모아 세계관 한눈에 「회화의 시인」「피카소 이후 세계최대의 화가」등으로 불리다 지난 83년 타계한 초현실주의작가 호안 미로(1893∼1983년)의 작품전을 국내에서 잇따라 볼수있게 됐다. 가나화랑이 오는 20일부터 5월7일까지 마련하는 「미로작품전」과 줄리아나 아트갤러리가 5월말부터 한달동안 기획할 예정인 「호안 미로 종합전」이 그것으로 국내 화랑이 주선하는 미로의 첫 한국전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로 탄생 1백주년인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추진해온 두 화랑의 미로전은 같은 미로 회고전의 성격이면서도 시기와 양식별 차이를 보이는 기획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을 전망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출신인 호안 미로는 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앙리 루소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면서 시어와 음조를 색으로 나타내려 애썼던 독특한 초현실주의작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미로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대규모 미로회고전이 열려 1백56점의 회화와 1백46점의 드로잉,조각작품,도자기등 미로의 대표작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가나화랑이 봄전시로 설정,의욕적으로 추진해 성사시킨 「미로작품전」은 지난해 미로회고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출품했던 뉴욕 아쿠아벨라화랑과 스위스 바젤 바이엘러컬렉션등이 소장한 작품중 조각 22점,회화 5점,판화 10점등 모두 37점을 소개한다.미로가 회화보다는 조각,세라믹,판화제작에 치중했던 60년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40년대와 70년대 작품들도 일부 전시한다.이중 대표적 조각인 「새」와 3백호짜리 대형유화 「여인과 새」는 특히 눈에띄는 작품. 지난해 가나화랑과 비슷한 시기부터 국내 미로전을 추진해온 줄리아나아트갤러리의 「호안 미로 종합전」은 파리의 를롱화랑과 호안 미로재단이 소장한 작품중 대표작들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로가 생존할때의 전속화랑이자 사후 그의 유작을 관리해온 를롱화랑과 호안 미로재단의 소장품가운데 선별한 작품전이란 점에서 미로의 작품세계와 특징을 소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화 조각 판화 드로잉등 미로가 전 생애에 걸쳐 몰두했던 다양한 양식에 걸쳐 50여점이 소개되는데 2백호 크기의 대형판화와 대형조각도 공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신춘 춤무대 한국춤 바람/태평무·승무·장고춤서 창작무까지 공연

    ◎김세일라·국수호씨 창작무용 선보여/윤덕경·이윤자씨 충주·정주·부산서 춤판 중견춤꾼들의 의욕적인 춤무대가 신춘무용계를 잇따라 장식,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세일라(김세일라무용단 단장),국수호(중앙대 무용학과교수),윤덕경(서원대 무용학과교수),이윤자씨(부산대 무용학과교수)등이 그들.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이들은 모두 한국춤 분야에서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고있는 중진들이어서 한층 묵직한 무대가 될것으로 보인다. 「김세일라무용단」은 28·29일(하오7시30분) 93년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작품인 「파야」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올린다.신라시대 「파야」라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권력의 광기와 숭고한 사랑의 힘을 절제된 춤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은 특히 산사에서의 종춤이 압권.이는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를 불교적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으로 한국무용만이 갖는 독특한 「정중동의 흐름」을 읽게한다. 국수호교수는 춤인생 30년을 결산하는 개인전「춤」을 오는 4월22일(하오7시30분),23일(하오4시·7시30분),24일(하오4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서 펼친다.우리 민속춤의 동작과 호흡법을 기초로 의욕적인 안무활동을 해온 그가 선보일 무대는 조선조 5백년의 진혼무인 45분짜리 대작「명성황후」를 비롯,독무「신무1­신고」,베트남전의 원혼들에게 바치는 「혼의 바다」등.이 가운데 특히 서울정도 6백년 기념무대로 마련된 「명성황후」는 한국판 진혼곡인 종묘제례악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합성,동서양음악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덕경무용단」은 30일부터(하오7시)사흘간 충주(충주문화회관),대전(우송문화회관),정주(정읍사예술회관)등 3개시에서 지방순회공연을 갖는다.승무·태평무·살풀이·장구춤등 전통무용 외에 「보이지 않는 문」등 창작춤도 선보일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윤교수의 11년 안무생활을 중간점검해보는 무대.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우리춤의 주제찾기에 골몰해온 그는 『죽음과 삶을 동질적으로 보는 한국인의 심성을 삶의 통과의례를 통해 표현하는데 안무의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수자로 우리춤의 맥을 잇기위해 노력해온 이윤자교수의 다섯번째 개인춤판이 29일 하오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이윤자 춤­화두」로 명명된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근대무용의 시조라할 한성준옹이 다양한 춤사위를 집대성해 만든 전통민속춤 「태평무」를 비롯,창작무용「제행무상,늘 새로운 현재여!」「히말라야 설음」등 3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편 중견춤꾼들의 이같은 풍성한 봄맞이무대는 대부분 인간적 삶의 근원을 모색하는 완성도높은 대작들로 꾸며지고있어 한 무용가의 개인적 자화상을 엿보는것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갖게한다.
  • 94신춘서양화 초대전/국내 서양화단 흐름 한눈에

    ◎서울신문사 주최 22일∼4월3일 서울캘러리서/원로 22명 등 47명 최신작 91점 선보여/세대·경향별 작품세계 한자리서 비교감상 최근 국내 서양화단의 흐름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서울신문사 주최 「94신춘서양화초대전」이 오는 22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721­5970)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새봄 한국의 미술 가운데서도 서양화가들이 범화단 규모로 한 자리에 초대되는 행사로는 처음인 이번 전시는 원로에서부터 청·장년층 작가까지 일상속의 풍경과 정물 인물을 소재로한 미공개 작품 91점을 소개해 최근 서양화단의 흐름 파악과 함께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작가는 원로급에서 권옥연 박영선을 비롯해 이대원 김영재 김서봉 김숙진 김태 김형구 김형근 박각순 박광진 박성환 박영성 박창돈 성백주 신금례 오승우 이종무 장두건 조병덕 최덕휴 홍종명등 22명.이와함께 30∼50대의 청·장년 작가는 김일해 황영성 강경규 곽동효 구자승 김경렬 김인화 김재학 노태웅 박용인 손장섭 신범승 윤장열 윤해규 이석조이성주 이청자 장리규 장순업 주태석 차일만 하동균 허계 황정자 황주리등 대부분 구상화단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25명으로 구상회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주의에서 반추상까지의 경향을 망라한 이번 전시의 두드러진 특색은 일상의 풍경 정물 인물을 형상화하는 양식을 다양하게 차별화해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그동안 작품발표가 뜸했던 원로작가의 경우 근작들을 일반에 공개하는 흔치않은 자리로 관심을 모으는 한편 청년을 포함한 중견작가들은 새 작품경향을 압축 정리하고 있어 벌써부터 미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전통적인 사실주의 미학개념에 충실한 김형근 김서봉 박광진 김숙진 구자승 김경렬 김재학등은 객관적인 자연관과 이지적인 해석이 담긴 풍경과 정물을 소화해내고 있다. 인상파적인 조형개념에 바탕을 두는 김영재 김태 김형구 박성환 권옥연 장두건 김일해 이청자등은 대상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작가의 조형감각으로 재해석,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고향에 대한 향수를 시리즈로 발표해온 조병덕은 질감이 강한 새 경향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성백주 신금례 허계 등은 반추상으로 꽃을 형상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30∼50대 청·장년층에선 특히 표현기법의 실험성이 눈에 띄는 황영성은 한국적인 정취를 강조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초가집 황소 논 밭등의 소재를 입면도 형식으로 처리하고 있고 노태웅은 롤러를 사용해 입체적인 질감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원로급과 청·장년층의 작품을 1·2실에서 구분 소개해 세대와 경향별 작가군 혹은 작가 개인이 추구하는 표현기법의 양식과 변화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 이명의화백 유화 소품전/기독교 색채짙은 20여점 소개

    ◎25일까지 예맥화랑 이명의화백이 70년 삶의 체험을 담은 소품전을 오는 25일까지 서울 예맥화랑(720­9912)에서 열고 있다. 이화백의 다섯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치중해 온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유화 소품 20여점이 소개돼 그의 신앙과 예술세계를 연결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89년의 첫 개인전이 신앙적 색채가 강했던데 비해 이번 소품전은 「환상」「변형」「희망」「합창」등의 주제를 통해 종교적 의미를 일상적으로 압축,순수회화로 형상화한 작품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화백은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후 현대미술협회전과 현대미술가협회전,현대작가초대전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다 난치병에 걸리는 바람에 한때 창작을 중단했었다. 당시 기독교에 귀의해 신앙의 힘으로 고비를 넘긴 그는 지난 89년 뒤늦게 첫 개인전을 열었다.
  • 불 바시비에르섬 조각공원으로

    ◎각국 거장작품 설치 6년작업… 정부서 지원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의 섬.프랑스 도자기산업의 중심지인 서남부 리모주로부터 약 64㎞ 떨어진 바시비에르섬이 6년여에 걸쳐 섬 전체를 조각공원화하는 대작업 끝에 프랑스 현대예술의 새 중심지로 떠올랐다.이 섬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복잡한 도시문명을 떠나 자연속의 생활을 맛보려는 사람들이나 겨우 찾을 정도로 문명과는 동떨어진 섬이었다. 그러나 지난 86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새로운 프랑스현대예술센터 건립을 의뢰받은 도미니크 마르셰가 2년에 걸친 부지탐색 끝에 이 섬을 새 예술센터 부지로 결정함에 따라 바시비에르섬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존스,쿠바의 아나 멘디에타,프랑스의 알랑 키릴리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각가들의 작품이 3만6천여평의 섬에 하나둘 설치되면서 바시비에르섬은 현대예술의 진수를 맛보는 동시에 그대로의 자연을 감상할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바시비에르섬을 프랑스의 새로운 현대예술센터로 만든다는 계획은 아직도 진행중에있다. 6년의 작업으로 지금 바시비에르섬에 설치된 야외조각품은 데이비드 존스의 「붉은 개미가 있는 푸른 초원」,장­피에르 울렌의 「돌의 나라」,주치야 기미오의 「영원」 등 모두 18점.그리고 갤러리와 스튜디오,회의실,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2채의 건물이 바시비에르 현대예술센터로 모습을 드러냈다.이 예술센터를 건립한 마르셰는 『섬 전체를 조각공원화한다는게 내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작품수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예술센터 건립으로 바시비에르섬의 관광산업이 자극받아 낙후됐던 바시비에르 지역경제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모든 바시비에르 주민들이 일단 환영하고 있다.그러나 예술센터 건립에 대한 현지주민들의 반응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시멘트 건물과 조각품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현대예술에의 빛을 밝히는 등대가 등장했다』며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어 반응은 두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바시비에르섬 네데마을의 앙드레 레이쿠르 읍장은 바시비에르섬과 같은 오지에 현대예술센터를 건립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박』이라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예술센터 건립으로 이 지역이 어떻게 변할지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말한다. 레이쿠르의 말처럼 이제 겨우 6년이 지난 시점에서 바시비에르섬의 현대예술센터의 성패여부를 논하기는 성급한 것같다.그러나 자연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바시비에르섬은 프랑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새 명소로 부상할 충분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게 사실이다.
  • 1백주년 특별공연/동학농민군 함성 무대위에 넘친다

    ◎뮤지컬 「징게…」·민족가극 「금강」·무용극 「녹두꽃…」 등 다채/「들풀」/우금치서 전사한 농민군 이야기 극화/「녹두꽃…」/동학난 당시 시대상 현대시각서 조명/4월22일∼6월7일 전주서 10여팀 참가 기념연극제도 동학 농민군의 함성이 무대위에 넘친다.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은 공연계는 기념연극제·뮤지컬·무용극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무대를 마련,동학혁명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현재 공연을 준비중인 무대는 민족예술총연합회(민예총)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연극제와 역사뮤지컬「들풀」(극단 모시는 사람들),창작무용극「녹두꽃이 떨어지면」(서울시립무용단),민족가극「금강」(가극단 금강),뮤지컬「징게 맹개 너른들」(서울예술단)등. 민예총은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4월22일부터 6월7일까지 전주 시내 각 소극장에서 「동학기념연극제」를 펼친다.현재 참가를 신청한 단체는 「우리동네 갑오년」(대전·우금치극단),「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대구·극단 함께하는 세상),「칼노래 칼춤」(서울·부산 극단 한두레·자갈치회)등 10여팀.연극제 기간중에는 전야제 형식의 마당극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연강홀 무대에 올려질 뮤지컬「들풀」(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은 동학혁명 최후·최대의 격전장이었던 우금치 전투에서 죽어간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황해도 굿 무형문화재 박남희씨를 비롯,김호정 장진등 모두 30여명의 배우들이 민초로 출연,시대를 뛰어넘는 민중의 건강한 모습을 연기해낸다.연출자 권호성씨는 『이 작품은 이 땅의 들풀들이 자신을 짓누른 역사의 껍질을 온몸으로 걷어내며 새하늘,새세상을 열어가는 사랑과 분노의 이야기』라며 『5년간의 기획끝에 탄생되는 노작인만큼 이를 통해 동학혁명이 단순히 죽어버린 과거의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녹두꽃이 떨어지면」(김용범 작,황두진 연출)도 주목할만한 작품.동학난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상황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과거의 전봉준」이 아닌 「미래의 녹두장군」을 그린다는 것이 기획의도다.특히 기존의 스토리 위주의 무용극 구성방식에서 탈피,대형무대에 어울리는 현대화된 새로운 한국 춤사위를 소개함으로써 기존의 무용공연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시립무용단의 터줏대감인 한상근씨 등의 안무로 80여명의 무용인들이 출연하는 초대형무대로 꾸며진다.공연은 4월19,20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밖에 서울예술단의 「징게 맹개 너른들」(김제 만경 넓은들,부제 「녹두장군」,김효경 연출),신동엽시인의 대서사시「금강」을 각색한 「금강」(문호근 연출)등이 각각 4월,8월중에 선보인다.특히 1백여명의 배우들이 꾸미는 초대작「징게 맹개 너른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구전민요로 널리 알려진 녹두장군 전봉준의 진보사상을 동학난의 시대적 필연성이란 새로운 관점에서 극화할 방침이어서 관심.한편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이같은 대작들의 잇단 출현은 우리 민족운동사의 커다란 분수령을 이룬 동학혁명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올바른 역사관 정립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 신명범씨 일서 개인전/18∼27일 동경 구락부

    ◎「서체적 상형화」 52점 선보여 흙의 정감을 통해 인간적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화가 신명범씨(53)가 개인전을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미술구락부에서 갖는다. 홍익대 미대 출신인 신씨는 지난 91년 일본 도쿄의 유명 화랑인 히라노 고토켄화랑과 전속 계약을 맺고 일본무대에 진출한 서양화가로 작품세계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히라노 고토켄화랑 초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신씨가 일본에서 갖는 두번째 전시회로 신씨의 작품중 52점이 소개되는데 이가운데 40여점이 1백호 이상 대작이고 나머지는 30호 안팎의 소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은 신씨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여인 항아리 물고기 나무 해 달등의 이미지가 여전하면서도,상형문자의 발전과정과 비슷한 서체적 상형화를 보이는 새 경향을 띠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백제인의 도기문화(백제를 다시본다:7)

    ◎7세기초 유약 입힌 녹유기 첫 등장/능산리출토 기대,뛰어난 제조술 입증/통일 신라에 이어 고려청자에도 영향/불상대좌·벼류등 많은 융제품 남겨… 동아시아 문화대국으로 우뚝 백제역사에서 사비시대(AD538∼660년)는 문화의 황금기다.부소산 남쪽에 왕궁이 건조되고 외곽에는 나성을 쌓아 왕도의 모습을 갖추었다.부여에는 정림사,익산에는 미륵사가 세워졌으며 부여릉산리에 고분이 영조된 것도 이 시기다. ○선진적 생산기법 사비시대 문화 가운데 간과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면 도기문화도 그 하나로 꼽힐 것이다.인간은 태초를 약간 비켜난 신석기시대부터 진흙을 이겨 그릇을 구워냈다.그러나 도기문화,다시 말하면 질그릇문화는 그릇의 생김새에서 찾아지는 감각적 예술성,얼마나 강한 그릇을 구워낼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성에 따라 가늠되었다.사비시대 백제인들은 뛰어난 감각과 기술을 가지고 도기문화를 발전시켰다. 사비시대 백제도기에서 주목할 그릇은 녹유기다.강도가 높은 질그릇에 녹갈색의 유약을 입힌 이 그릇은 7세기 초기에 나타난다.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녹유그릇받침(기대)이 바로 그것이다.이 그릇은 조각으로 출토되었으나,복원작업을 거친 결과 나팔모양을 한 녹유그릇받침으로 판명되었다.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질그릇에 유약을 입히는 기법의 도기라 할 수 있다. 이 선구적 질그릇인 녹유기는 통일신라로 이어져 널리 사용되기에 이른다.위에 톱니바퀴 모양의 장식이 있고 세로로 붙은 와선무늬 장식의 띠 사이사이에 구멍이 뚫린 그릇받침은 사비시대 백제 녹유기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질그릇에 유약을 입혀 녹유기를 구워내는 백제 도공들의 생산기술은 가히 선진적이었다.그릇에 유약을 입히는 시유술은 뒷날 고려청자와 같은 본격적 도자기를 생산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익산 미륵사 절터에서도 7세기 전반쯤의 도기들과 기와편들이 많이 출토되었는데,모두 표면에 녹갈색의 녹유를 입혔다.녹갈색의 산화연을 저화도에서 입히는 방식으로 녹유를 시유했다.녹유가 시유된 기와에서 백제는 7세기 전반쯤에는 그곳 말고도 기와와 같은 도제품에 녹유를 보편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그 녹유가 결국은 통일신라에 널리 전파되는 것이다. 백제도기나 도제품의 우수성은 생산기반시설과 견주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7세기 전반에 과학적인 질그릇 가마를 만들었다.지난 86년 사비성 고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청양 본의리 한 구릉에서 발견한 반지하의 계단식 등요가 그 시기의 가마다.바닥은 계단식이고 가마벽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가마의 길이는 7.4m,폭 1.4m내외,천장은 가장 높은데가 1.5m에 이르고 있다. 이 가마에서는 놀라운 유물들이 출토되었다.도제의 불상대좌 조각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이다.이들 조각을 꿰맞추어 복원해 낸 대좌를 보노라면 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다.옷자락을 펼치고 앉은 모양(상현좌)을 한 대좌는 예술품이다.옷자락이 늘어지고,또 주름이 더러 잡혀있는 이 대좌는 흙을 구워만든 딱딱한 도제품이 아니라 포근하고 부드러운 비단의 질감을 안겨주고 있다. ○높이 1m의 대작 대좌는 높이 1백㎝,너비 2백80㎝나 되는 장대한 것이어서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제작,조립하는 수법을 썼다.이 제작기법에서도 백제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대좌가 이렇듯 아름다울진대,대좌 위에 안치되었을 부처님은 어떤 형상이었을까.결가부좌하고 앉아 계실 백제 특유의 자비로운 부처님모습이 떠오른다. 청양 본의리 출토품 불상대좌와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는 도제유물들은 더 있다.지난 80년대 부여 정림사 절터에서 나온 도용들은 매우 주목되는 도제품으로,특히 인물상들이 이채롭다.농관,물결이 치는듯한 머리카락,깊은 눈과 높은 코 등이 서역적인 풍모를 보여준다.이들 테라코타는 사비로 도읍을 옮긴 직후인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중국 북위에서 유행한 이들 유물로 미루어 백제는 활짝 열린 서해라는 해상루트를 통해 남조와는 물론 북조와도 활발한 문화교류를 해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사비시대 백제의 도기와 도제품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와류다.국립부여박물관이 최근 발굴조사한 부여 정암리 기와가마터(와요지)가 기와류를 만들어 낸 대표적 유적으로 부여 시가지 남쪽 백마강 언덕에자리하고 있다.언덕의 석비레층을 파고 들어가 터널식으로 구축한 굴가마들이다.길이 4.5∼6.5m 크기의 평요 2기와 등요 2기 이외에 작업장까지 발견되었다. 이들 가마군에서는 주로 연꽃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망새편,암수키와 등의 기와류가 주로 나왔다.그리고 상자형 전돌과 자배기,벼루 등도 출토되어 도와전류는 물론 도기류까지 생산한 중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오늘날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대할 수 있는 도제유물의 얼마쯤은 정암리 가마에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문화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사비시대가 백제문화의 황금기라면 도기나 도제품의 수요가 왕성했을 것이다.이는 백제의 도기제조술을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흔히 호자로 불리는 부여 군수리 출토도기인 소변기로부터 뼈항아리 골호에 이르기까지,또 일상용기와 종교적 성물인 불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그리고 궁궐과 사찰 건축에 따른 거대한 망새(시미)나 기와류,산경산수문전처럼 아름다운 벽돌이 있다.때로는 도기와 도제품은 껴묻거리(부장품)의기로 수요되기도 했다. ○와전토 존재한듯 백제 도기항아리는 어깨가 넓어 광견호라는 이름의 항아리.발이 셋 달린 삼발이항아리,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등 여러 기형이 있다.목이 긴 병을 비롯해 자라병이 있는가 하면 바가지모양의 도기,등잔,잔,삼발이잔,주전자,동물모양의 그릇 등 백제도기는 실로 다양한 형태를 이룬다.납작한 원형판에 마치 동물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다리가 다닥다닥 이어진 사비시대의 도제품 벼루는 뒷날 통일신라와 일본에 전파된다. 이들 명품은 고대사서가 기록하고 있는 백제 기술집단의 하나인 와박사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켜준다.백제의 기술집단은 사비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보다 많은 문물을 창출함으로써 백제를 동아시아의 문화대국으로 우뚝 세웠다.특히 당시 도기제조술이 이룩해 낸 백제 최초의 녹유기가 나온 능산리에서 김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출토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도기 제조솔/질그릇 가마 과학적으로 축조/경사지 반지하식 등요… 고화도 유지 백제의 도기제조술은 아주 뛰어났다.특히 사비시대의 백제는 도기표면에 녹유를 입히는 선진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다른 주변국가를 압도했다. 사비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도기나 도제품을 제작한 가마터(요지)는 현재 충남 청양 본의리(7세기 전반),부여 정암리(7세기),전북 고창 운곡리와 익산 신용리(6세기 중반),전남 영암 구림리(6∼7세기)등에 남아있다.이들 가마터는 모두 80년대와 90년대 접어들어 발견되었다.사비시대 가마들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상당히 과학적으로 축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비시대 가마들은 거의가 경사진 언덕을 따라올라가 축조한 반지하식 등요로 이루어졌다.이는 고화도를 효율적으로 유지,보다 견고한 도기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방법이라 할 수 있다.청양 본의리 등요는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는 재래식 사기가마처럼 계단식등요로 밝혀졌다.사비시대 이전의 가마 거의가 평요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익산 신용리 가마는 반지하식 등요로 천장평면은 독사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이와 같은 형식은 일본의 스에무라(도읍)가마군으로 연결되었다.영암 구림리에서 발굴된 가마 역시 반지하식이고 평면은 독사머리를 했다.다만 영암 구림리 가마는 고화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불구멍을 낸 것으로 조사되어 기능상 한단계 더 발전한 가마로 여겨진다. 사비시대 이전의 가마터도 더러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전남 승주 대곡리(3∼4세기),충북 진천 산수리(4세기)등이 이시대의 가마다.이러한 최근의 발굴자료들은 3세기에서 7세기에 이르는 동안 백제 도기가마의 변천및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 교통수단:상(서울 6백년만상)

    ◎1899년 종로에 40인승 전차 등장/하루 3만명 수송… 60년대말 사라져/인력거 일 상인이 들여와… 기생 애용 1899년 5월4일 역사적인 개통 테이프를 끊은 전차는 운행 20여일만에 선로에 자빠진채 불길에 휩싸이는 예기치 못한 수모를 당한다.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당시 전차의 개통을 전후로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민심은 크게 흐트러졌으며 사람들 대부분은 전차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전차가 공중의 물기를 빨아먹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얘기가 꼬리를 물고 삽시간에 퍼졌다.공교롭게도 사건 당일 아침 9시쯤 동대문에서 서대문쪽으로 달리던 전차가 파고다공원앞에서 5살난 아이를 치어 죽인 끔찍한 사고까지 겹쳤다.이 장면을 목격한 군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던 전차를 세워 엎은뒤 불을 질렀다.당시 이 사건의 수습을 위해 한성판윤 이채연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전차에 대한 적개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차는 지난 60년대말 이땅에서 사라질때까지 서울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종로선으로 명명된 서대문∼청량리간 전차길에 이어 종로네거리∼남대문·용산을 잇는 2개노선이 잇달아 개설됐다.개통초기 40인승 8대가 하루에 나른 전차 승객의 수는 무려 3만명에 달했다.노선이 단선이어서 군데군데 대피소를 마련,운행했다.물론 초기에는 일정한 정류소도 없었다.승객이 아무데서고 손을 들면 멈추었으며 내리고 싶은 곳 어디서든 내렸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는 1894년 최초로 일본상인에 의해 서울에 들어왔다.1911년 전국에는 4천8백11대의 인력거가 있었다.이때만해도 고관이나 귀족·상류계층의 자가용으로 널리 쓰였다.기생제도가 권번제도로 바뀌면서 인력거는 기생이 애용하는 승용물이 되기도 했다. 정도이래 구한말까지 고관대작들이 주로 타던 가마에는 앞뒤 2명씩 4명이 메는 큰가마 또는 쌍가마와 앞뒤 한 사람씩 2명이 메는 외가마가 있었다.판서가 나들이 할때의 빛바랜 사진에서 볼수 있듯 앞뒤 6명씩 12명이 멘 12인교까지 있었다.요즘 승용차들의 배기량이 클수록 고급승용차이듯 당시에는 가마꾼이 많을수록 권위가 비례해서 커졌던 것을 알수 있다. 차편이 보편화되기까지 가장 널리 애용되던 교통수단은 말이었다.자가용이라 할수 있는 자가마,관용차인 관마,그리고 고을마다 수시로 이용할수 있는 택시인 대마도 있었다.때문에 모든 주막이나 여인숙에는 「현대판 기사식당」과 유사한 마방이 별도로 마련됐었다. 한국 말의 체구는 대체로 작지만 운송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은 대단히 높았다.특히 8할이 산이요,모든 마을이나 고을이 산밑이나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수단으로서의 말은 「속도」보다 「안전」을 보다 중요시했다.크고 빠른 말보다 작고 느린 말이 우리 지형에 적합했다.그래서 과하마라는 조랑말이 우리 고유의 교통수단으로 이어져왔다. 조선초부터 교통수단의 대종이었던 기마풍습도 대중화됐다.그러나 기마에도 일정한 제한이 가해져 상중인 사람,중·서인등은 서울 도성안에서 말을 타고 다닐수 없었다. 서울의 발전은 교통수단의 발달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금세기초만 해도 고작 가마·소달구지나 인력거가 다니던 종로거리는 지금 차량의 홍수로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그만큼 「탈것」과 뗄려야 뗄수 없는 오늘의 「서울살이」는 집에서 한 발짝만 나서면 교통수단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 유명 월북화가 그림 수백점 중국서 암거래… 한국에 반입

    【북경 연합】 일제치하 우리 화단에서 두드러진 작품활동을 하다가 해방을 전후해 북으로 갔던 김주경등 유명 월북화가들의 북한내에서의 작품성향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최근들어 중국에서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이들 작품은 대개 북한 무역업자나 연길,도문시 등 중국 동북지방의 암거래상들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업계소식통들은 7일 『이들 월북작가 그림들이 지난 90년부터 북경등지에서 선보이기 시작,이미 많은 작품들이 한국으로 유입됐으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현대서양미술의 대가로 평가받아온 배운성을 포함해 이쾌대·문학수·한상익·이해성·정온녀 등과 동양화 대가인 정종여 작품 수백점이 한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김씨가 산 작품들은 한국미술계의 정확한 감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일단은 진품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 가운데 특히 80호 상당의 대작인 「낫가는 촌로」를 비롯해 농촌유아원 어린이들의 봄소풍 광경을 묘사한 정온녀의 그림(50호상당)과 최재덕의 「이야기하는 모녀」(25호상당)등은 걸작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통정서 재조명”… 이색기획전 풍성

    ◎「음악과 무용」·「갑술년…」·「문명의 전환…」 주제로 다양한 표현/연주·율동 이미지 현대감각으로 표출/만사형통 기원하는 첫 세화전도 열려/「문명의 전화」… 한국적미학에 관한 문제제기도 그림에서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다보면 자칫 작가 개인의 예술적 창의성은 반감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관객의 입장에선 한 주제를 놓고 해석을 달리한 다양한 표현의 작품을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관심을 둘만한 이색기획전이 잇따라 열려 예년같으면 썰렁하기만할 2월화단이 무척 풍요롭다. 16일부터 3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580­1611)에서 열리는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 16일부터 22일까지 서경갤러리(733­0434) 기획으로 마련되는 「갑술년 돋움전」, 25일부터 3월3일까지 소나무갤러리(765­0126)에서 꾸며지는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 이들 전시는 또한 설날과 대보름등 민속명절에 맞춰 우리고유의 정서를 독특하게 조감할 수 있는 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은 이름그대로 음악연주와 무용의 자태·율동미등을 주제삼은 사실적인 회화·조각을 비롯해 그 이미지를 자유롭게 형상화한 현대 작업들, 그리고 음향과 비디오영상을 작품요소로 삼은 하이테크아트를 총망라한다. 우리 근대미술사에 기록되는 작품들과 현대미술에서 그 주제의 작례를 볼 수 있는 1백85점을 선별 초대한 자리로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운향미술관 월전미술관등 권위있는 각 기관의 소장품과 주제에 맞춰 작품을 제작한 현역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한국화의 장우성 김기창 김은호 천경자,서양화의 김환기 남관 박수근 오윤 나혜석 이만익 장리석 하인두,조각의 전뢰진 김경승 김창희,하이테크아트의 백남준 김재권등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각 장르 작가의 작품이 동원된다. 「갑술년 돋움전」은 「세화전통 회복을 위한 제언」이라는 부제아래 한해를 축수하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하는 세화들을 선보이는 자리. 세화는 과거 선대 화가들이 음력정월을 맞아 덕담을 적어 선물했던 그림으로 과거를 되살리는 본격 세화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들의 의도에 따라 전통적 형상을 재현한 작품에서 현대적 의미의 새 이미지를 끌어낸 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한국적 형상성의 끈질긴 모색으로 고유영역을 가꿔가고 있는 30∼40대작가 신산옥 이영수 이왈종 장순업등 16명이 초대됐다.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은 젊은 작가 백종옥 송갑 한용권 김기용 김형기등이 마련한 그룹전으로 한국미술에 있어서 근·현대성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적 미학의 부재가 근대사의 질곡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근대미술과 민족미술을 가시화한 정신적 뿌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재불화가 김희정씨 11년만에 첫 귀국전

    ◎진화랑서 26일까지/“힘있는 환상적 화면 연출” 국내화단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재불 신예 여성화가 이산 김희정씨(29)가 고국을 떠난지 11년만에 서울 진화랑(738­7570)에서 첫 귀국전을 갖고 있다. 15∼26일. 영등포여고 2학년때 파리로 유학, 국립 아카데미 호데레와 국립 파리 보자르, 국립 파리 아르데코를 차례로 수학한 김씨는 지난91년 현지의 에스칼리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전도 에스칼리에갤러리가 진화랑에 김씨를 추천, 성사됐다. 1백호이상 대작 20점을 비롯, 그간의 대표작 30여점을 들고온 그의 작품들은 유학중의 작업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열정적인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빛과 어둠이 서로 어울려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한 그림은 물과 불, 돌풍과 물살, 절벽과 동굴과 숲등을 안은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듯한 「생성적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환상적이면서도 힘있는 회화세계를 통해 현대미술의 매력을 음미케하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김씨는 새롭게 주목할 인물로 평가된다. 미술평론가 이일씨는 생소한 이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며 『원초적 자연과의 동화를 보여주는 무한공간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3월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니카프미술제에 진화랑 초대작가로 출품한뒤 다시 파리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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