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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문화인물 화가 박수근

    문화관광부는 ‘5월의 문화인물’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한국적 서정성으로 표현한 화가 박수근(朴壽根·1914∼1965)을 선정했다. 강원도 양구 태생의 박수근은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해 18세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채화 ‘봄이 오다’로 입선했다. 그는 한국전쟁 후 미8군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대가로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등 궁핍한 생활을 했다.이후 국전에 여러 차례 입선과 특선을 했으며 이때부터 가난한 이웃을 소재로 해 평면적이고 독특한 질감을 가진 독창적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1957년 심혈을 기울여 그린 대작 ‘세 여인’이국전에서 낙선하자 크게 낙심해 과음으로 한 쪽 눈을 실명하기에 이르렀고 간경화도 심해졌다.그런 가운데서도 창작을 계속했으며,1965년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날 때까지‘나무와 두 여인’‘모자’(母子)‘절구질하는 여인’‘농악’ 등 다수의 걸작을 남겼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박수근씨 미술품 경매 신기록 행진 서양화가 박수근의 미술품 경매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 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열린 제 53회 한국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의 유화‘아이 업은 소녀’(38×17㎝,5∼6호)가 5억 5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5054만원)에 낙찰됐다.이는 지난 3월 같은 화가의 작품 ‘초가집’의 낙찰가 4억 7500만원을 경신한 것이다.‘아이 업은 소녀’는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색조의 마티에르와 단정한 윤곽선으로 서민적 향토성을 표현하는 화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정부소장 미술품 훼손 심각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작가의 기증 등을 받아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한 관리가 부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현황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것은 물론 방치되는 사례가 빈번해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현황]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미술품은 그동안 물품관리법상에서 제외돼 현황 파악조차 안됐으나 조달청이 지난 97년 정부미술품관리규정을 고시,50만원 이상 작품의 수량과 금액 등을 신고받고 있다. 그러나 고시안은 원론적인 보존 지침만을 명시했을 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및 관리 원칙이 빠져 있다.이 때문에 상당수 고가의 미술품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고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관리책임 규정이 아예 적용조차 되지 않아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2000년말 현재 교육부 등 국가기관 44개와 지자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화·서양화·서예·조각 등 미술품은 3만 2097점,금액으로는 약 535억 6100여만원에 달한다. 이중 국가기관이 1만 4454점(200억 6900만원)을,자치단체가 1만 7643점(334억 90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보급 작품도 다수] 지난 99년 감정 당시 억대가 넘는 작품만 15점에 달했다.외교통상부의 청전 이상범 산수화 2점이 각각 5억원과 2억 5000만원,총리실이 보유한 청전의 ‘설경’이 1억 5000만원,문화체육부가 보유한 내고 박생광 선생의 십장생 2점이 각각 1억원,철도청이 관리하는 청전의 ‘추경’이 5억원으로 평가됐다. 또 국회사무처의 김인승 작 ‘단오절’이 3억원,월전 장우성 선생의 ‘백두산천지’ 1억원,감사원의 장두건 작 ‘한강변풍경’ 1억 2000만원,총무처의 김흥수 작 ‘유관순’ 5억원 등으로 감정됐다. 특히 경북도가 보유한 이황의 ‘역범도’와 교육부의 김구선생 작 ‘겨레의 맥박’(병풍),전북도의 김국환 작 ‘독립선언문’,경찰대학이 보유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백두산천지’(한국화) 등 역사적 의의를 갖는 작품도 200점이나 됐다. [훼손실태] 이 작품들은 대부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각 기관의 벽을 장식하는 용도 정도로 머물고 있다. 실제 지난 98년 6∼7월 건국 이후 처음 열린 정부소장품전시회에 나온 주요 작품 70∼80점 가운데 약 20%가 크게 훼손돼 응급 처치후 전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보유기관에서는 훼손된 작품의 복원이나 관리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지난해 조달청이 오염·훼손된 미술품의 복원·수복을 위해 단가계약을 체결,각 기관에 통보했으나 활용기관은 단 4곳에 불과했고 자체적으로 수리를 받은 곳도 문화재청 등 일부에 불과했다. 정부소장품전시회에 직접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나온 작품들은 가치가 매우 높은 미술품이었으나 50∼70년대작품들은 훼손이 매우 심각해 복구 작업 후에도 전시가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보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관리규정까지 제정했지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책] 현재 물품으로 분리돼 조달청에 등록만 하면 되는 미술품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거쳐 고가품과 역사적 의미가있는 미술품은 국유재산으로 등록시켜 본격적으로 관리·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일선 기관의 미술품 담당 공무원의경우 숫자에만 관심을 보일 뿐이지 보존개념이 부족해 훼손되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문가의 조사를 거쳐 목록화한 후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시인 이문재씨 ‘소월시문학상’ 대상

    시인 이문재(43·시사저널 편집위원)씨가 문학사상사 주관 제17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1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구의 가을’외 9편. 탁월한 시적 상상력과 지적인 탐험가의 시선으로 물상을 포착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금은 1000만원. 또 김선우의 ‘능소화’,문인수의‘대숲’,정일근의 ‘서리꽃’등 8인의 작품이 추천 우수작,문정희의 ‘새우와의 만남’등이 기수상작가 추대작으로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문학사상사 창사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유상덕기자 youni@
  • 日 ‘공각기동대’ 한국 상륙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들이 한때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서 보고 왔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5년 작 ‘공각기동대’(功殼機動隊)가 12일 국내 개봉된다.‘제5원소’‘매트릭스’‘코드명 J’ 등 할리우드 SF 대작들이 교과서로삼았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덕분에,CD 복사본으로 이미웬만한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은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애니메이션이라고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친다.철학적 내용의 무게는 실사 영화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경은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인간이필요에 따라 몸을 사이보그 형태로 대체할 수가 있는 때다.경찰 공안9과의 사이보그 경찰 쿠사나기 소령은 사이보그의 기억을 해킹해서 조작하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를 쫓는다.그 해커의 이름은 ‘인형(人形)사’.9과의 테러진압부대인 공각기동대는 인형사의 정체가 6과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형사에게 기억을 조작당한 한 청소부는 10여년을 독수공방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딸과 부인에 대한 기억을갖고 산다. 인간의 정체성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영화는 곳곳에선문답같은 대사를 깔아놓았다.고민없이 즐길 수 있는 녹록한 애니메이션은 아니다.‘전뇌’(電腦),‘고스트’,‘감압계’ 등 전문용어들을 이해하며 감상할 준비를 해야한다. 황수정기자
  • [2002 길섶에서] 바보천재

    요즘 덕수궁 미술관엔 ‘바보천재 운보(雲甫)그림전’이열리고 있다.작년에 타계한 김기창은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런 ‘바보 산수’로 유명하며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다. 전시장을 둘러 보면서 ‘한 작가의 동일한 두 그림’을의아하게 생각했다.1980년대에 그린 대작 ‘농악’과 1952∼53년의 ‘수태고지(受胎告知)’는 각기 두 개의 작품이마치 판화 같았다.‘농악’은 장구를 신명나게 두드리는사내를 중심으로 왼쪽엔 버꾸,오른쪽엔 징을 치는 모습을그린 것이다.자세히 보니 두 작품은 채색 자국의 조밀도와 농악패가 두른 띠의 색깔만 달랐다.노랑 저고리 차림의마리아에게 선녀 모습의 천사가 예수의 잉태를 예고하는두 개의 ‘수태고지’는 완전히 동일했다. 작가가 애호가들의 주문에 따라 의도적으로 복수 제작을할 수도 있고,동일한 화폭에 같은 구상으로 그리다 보니비슷한 그림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천재 예술가도 생각이 머물면 반복 행동을 하는데,하물며 범인이야 사고가 바뀌지 않으면 행동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이경형 논설실장
  • 북한 언론 대해부/ 주체사상 전파…黨 검열 엄격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북한의언론을 통한 것들이다.북한의 언론은 조선노동당의 이념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도구인 동시에 남한 및 서방세계가북한을 들여다 보는 창이기도 하다.북한의 언론은 어떤 모습이며,어떻게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알아본다.잡지는 제외했다. ■北 언론 어떤게 있나. 북한의 언론은 신문과 방송,통신,그리고 출판으로 나뉜다.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이 확연히 구분되며 모두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를 받는다. ◆신문=북한의 신문은 모두 정부나 정당의 기관지다.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중앙지’는 ‘로동신문’(조선노동당 기관지) ‘민주조선’(내각 〃) ‘청년전위’(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 등 3개이다. 북한을 대표하는 신문은 노동신문으로 1면에서는 항상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소식을 다룬다.주요 사건·현안에 대해 정론·사설을 통해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를 대변한다.당 정책과 실천 성과를 주로 다룬다.국제정세도 소개하며,자기 사업단위의 성과를 직접 알리는 ‘노농통신원’ 제도를 두고 있다. 연중 무휴로 매일 6개면이 발간되며 발행부수는 150만부정도다.45년 11월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창간된뒤 46년 9월 조선신민당 기관지인 ‘전진(前進)’을 흡수,오늘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12월1일 지령 2만호를 펴냈다. 로동신문 창간일이 바로 북한의 ‘출판절’이다.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45년 8월 평남 인민위원회 기관지인 ‘평양일보’로 출발했다.북한 정권이 수립된 48년 9월 내각의 기관지가 됐다.특성상 행정관계 기사를 많이 게재하고 경제기사도 비중있게 다룬다.4∼6면 발행되며 월요일에는 펴내지 않는다. 최근 중앙지로 격상된 청년전위는 46년 11월1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 기관지로 창립됐으며 66년 지금의 제호를 갖게 됐다.제목처럼 20∼30대 청년층을 주요 독자로삼는다.미담,선전·교양물을 주로 다룬다.4면 발행이 원칙이며 역시 월요일자는 휴간일이다. 평양·개성신문,평남·평북일보,함남·함북일보,황남·황북일보,자강·양강일보,강원일보 등 11개 지방지는 모두노동당의 지방조직인 도당위원회 기관지다.매일 4면이 발행되며 발행부수는 4만∼5만부 정도. ◆방송=모든 방송을 관장하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조직편제상 내각 직속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전국을 단위로 하는 라디오방송으로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평양FM,구국의 소리 등이 있다.조선중앙방송이 북한의 대표 방송으로 대내·대외용으로 구분해 방송한다.하루 방송시간은 22시간에 이르며,역시 뉴스 첫머리는 김일성·정일 부자의 소식이 차지한다.교양·보도 프로그램이 80∼90%를 차지하며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의보도·사설·논평 기사 등을 그대로 인용,보도한다.평양방송은 대남용으로 뉴스와 논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89년 발족한 평양FM은 혁명가극과 서양 고전음악을 24시간 방송한다.‘구국의 소리’ 방송은 85년부터 시작됐으나 방송 주체가 불분명하다.중파 1개 채널과 단파 2개 채널로 방송되며 남파공작원과의 교신에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밖에 도청 소재지마다 10개의 지방 방송이 있다. TV 방송은 조선중앙TV가 대표적이다.74년 4월 남한보다앞서 컬러 송출을 시작했다.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간동안,일요일에는 8시간동안 방송한다.월요일에 쉬는 점이 무척이채롭다.영화·가극·스포츠를 비롯,다양한 프로그램을내보낸다.메인 뉴스는 오후 8시에 방송되며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속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3년 첫 전파를 띄운 만수대TV는 북한의 대표적 ‘오락방송’이다.영화 비율이 절반에 가깝고,스포츠 중계도 많이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평양 및 인근 지역에서 토·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80년대 미국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방영하기도 했다.외국인들도 그런대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다.북한의 모든 TV방송이 유럽식인PAL 방식인데 비해 개성TV는 우리나라와 같은 NTSC방식으로,대남 선전방송이다.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 내보낸다.97년에 생긴 조선교육문화TV는 우리의 교육방송에 해당된다.북한에는 또 ‘제 3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각 가정에 설치된 스피커 방송이다.북한 주민들은이 방송을 통해 각종 지시사항과 뉴스 등을접한다.지방은 TV 보급률이 10∼30%에 그쳐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이 ‘제 3방송’이다. ◆통신=‘조선중앙통신사(KCNA·Korea Central News Agency)’가 유일한 국영 통신사다.46년 12월5일 ‘북조선통신사’로 발족했다.선전·선동보다 ‘뉴스’를 주로 다뤄 북한의 언론 가운데 서방 언론에 가장 가깝다.수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연락업무 등을 맡기도 한다.정식 수교관계가없는 일본에도 조선중앙통신의 직원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아의 이타르타스,중국의 신화사 등 46개통신사와 보도분야 협조·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출판사와 해외 언론=북한에서는 출판사도 언론기관으로분류된다.조선노동당출판사,문학예술종합출판사 등 5∼6개의 ‘중앙출판사’가 각종 잡지와 책을 발간한다.외국문종합출판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주간신문인 ‘The PyongYang Times’를 비롯해 모든 외국어로 된 출판물을 찍어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해외 언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어떤 특징 있나. 북한은 언론의 사명을 “주체사상과 그 구현인 ‘주체적출판보도 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해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데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김정일(金正日) 노동당 총비서와 유일체제를 선전하고 주민들에게 당의 이념을 전파·고취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여건 때문에 북한의 모든 언론은 노동당의 검열을 받는다.각 언론사에는 노동당 출판검열국에서 나온 지도원이 상주하면서 기사들을 점검한다.그 외의 활동도 당선전선동부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지난 2000년 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벽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 그림을 어린이들이 종이 모자이크로 완성하는 행사가 열리자 서울에 와 있던 북측 대표단은 “어떻게 우리 장군님 얼굴을 어린애들이 종이로 찢어 붙이는 사진을 신문에 내보낼 수 있느냐. ”면서 “남조선에는 검열도 없느냐.”고 항의,남쪽 기자들이 황당해 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언론이 ‘속보(速報)’경쟁에 큰 비중을 두는것과 달리 북한 언론은 빠른 보도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행적은 경호를 이유로 며칠 뒤에 보도하는 것이 관례다.그러나 2000년 8월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3차례 열렸던 이산가족 상봉은 그날 바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 총비서와 중요 국가기관 간부들은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받는다.‘백지통신’이라고 불리는 이 보도자료는 북한 및 남북관계와 관련된사건,또는 주요한 국제 뉴스를 담고 있다. 또 우리 언론이 정책의 실패와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언론은 ‘긍정적인 보도’ 기조를 유지한다.우리가 ‘이래서 문제’라고 보도할 것을 북한 언론은 ‘과거에는 이렇게 안 좋았으나 지금이 이렇게 발전됐다.’고 강변하는 식이다.또 각종 사건·사고도 거의 전하지 않으며 논설·논평의 비중이 크다. 전영우기자. ■북한의 기자는. 북한의 기자는 노동당 간부에서 별도의 시험없이 선발돼각 언론에 배치된다.따라서 공개 또는 특별채용 시험이 없다.그러나 일단 기자가 되려면 5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이 가운데 중앙언론사 기자는 김일성대·김형직사범대·김책공대 등 일류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비롯한 중앙언론에는김일성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가장 많다.평양영화대 창작학부 졸업자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전언이다.최근에는 김형직사범대 출신들이 대거 진출,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있다고 한다.과학 분야나 과학도서·출판 분야의 전문 기자에 김책공대에서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배치되기도 한다.지방언론에는 주로 지방대 출신들이 선발된다. 기자는 ‘무급’과 1∼5급 등 모두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처음 언론사에 들어가서는 무급으로 지낸다.우리로 치면 ‘수습기자’에 해당한다.그러나 무급이라고 월급이 없는 것은 아니다.무급기자 생활은 2∼3년 동안 이어지는데보통 100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일반 노동자보다 조금많은 수준이다.시험을 치러 진급할 때마다 20원 가량의 월급을 더 받게 된다.또 인민기자나 공훈기자로 선발되면 대우가 훨씬 좋아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우리 공장(농장)을 잘 써달라.”면서 공장이나 농장 관계자들이 촌지를 건네기도한다.촌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생필품들이다.최근 들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물 촌지’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북한 기자들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지만 아주 인기있는 직종은 아니다.최근 경제난 심화로 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북한고위층 자제들이 대외교류부문이나 당·군의 일꾼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현실에 기인한다. 북한기자는 주로 중류층 지식인들이다.그러나 여자들이아주 선호하는 직업이다.이 때문에 북한의 여기자들 가운데는 고관대작의 딸들이 많다. 우리의 지방 주재기자에 해당하는 ‘특파기자’는 별로인기가 없다.보통 도나 직할시에 주재기자를 1명씩 두는데 지방경제 사정이 아주 나빠 생활이 어려운데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기자들 가운데 김정일 현지지도 등을 취재하는 ‘1호 기자’와 중앙당과 주석부(금수산기념궁전) 출입기자가 특히 선망의 대상이지만,해외특파원을 더욱 선호한다.외교관보다 업무도 수월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 인터넷 타고 봄바람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인터넷 사이트들도 봄맞이 단장이 한창이다.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의 색상이 화사한 봄색깔로 바뀌었다.연두색,노란색 등 꽃 색깔이 주종이다.뿐만 아니라 봄 상품을 마련,네티즌들을 손짓하고 있다. 봄음식부터 봄나들이까지 네티즌들의 춘심(春心)을 잡으려는 현장을 살펴본다. 자칫 입맛을 잃어버리기십상인 초봄,미각을 돋우고 건강을 지키는 제철 음식이 부쩍 늘었다. 델리쿡(delicook.com)은 싱싱한 채식과 신선한 육식 상품전을 기획했다.도토리묵무침,콩나물 버섯덮밥에서부터 게장,닭고기 채소쌈 등 봄에 즐길 수 있는 채식과 육식 24가지 음식을 펼쳐 놓았다. 만드는 법은 물론 재료도 온라인 구입을할 수 있도록 했다. 쿠킹쿠킹(cookncooking.com)은 장어양념구이 등 나른한 봄날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강력추천 요리코너’를 마련했다. 사랑을 엮기 위한 다양한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펼치면 팬티로 바뀌는 장미꽃과 여자친구를 위한 다이어트보험을 마련한 옥션(auction.co.kr)은독특하고 장난스러운 선물을 찾는 남성들로 법석거리고 있다. 라이코스 코리아(lycos.co.kr)는 강아지로 사랑을 고백할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준비했다.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시추,요크셔 등 7마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daum.net)은 ‘시작단계',‘발전단계',‘불붙은 단계',‘안정단계' 등 애정지수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한다. 야후 코리아(kr.yahoo.com)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글을쓸 수 있는 공개 프러포즈 공간을 마련했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봄맞이 대청소를 계획하는 네티즌을 위해 침대 세균박멸 서비스,청소대행 등 이색 서비스와 상품전을 마련했다. 인터파크(interpark.com)는 ‘봄맞이 침대 클리닉서비스'를실시,매트리스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후 고주파 청소기로먼지를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소독,항균처리를 도맡았다. e현대백화점(ehyundai.com)의 ‘청소대행 서비스’는 연무소독으로 집안 구석구석의 세균을 없애주고 주방을 자외선살균소독해 준다.집안청소 및 단장용 상품전도 풍성하다. LG이숍(lgeshop.com)은 31일까지 ‘새봄맞이 이사 청소 대작전'을 열고 가전,침구,청소용품 등을 판매한다. 봄을 100% 즐기기 위해선 봄햇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마이클럽(miclub.com)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고로쇠 보신여행’을 제안했다.전라도 보길도,여수 오동도 등 3월에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을 즐기기 위한 동백여행도 소개하고 있다.이와 함께 연인과 기차를 타고 떠날 수 있는 서울 근교여행정보도 알차다. 엠파스 시티스케이프(cityscape.empas.com)에서는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 정보가 볼만하다.삼청공원,비원 등 반나절동안 가볍게 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모아놨다. 전효순 kdaily.com 기자 hsjeon@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2)친일파 청산운동

    친일 청산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는 정말 불가능한것인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친일파명단 발표를 통해 쏘아올린 ‘친일청산’의 첫 신호탄이우리 사회에 막강한 세력을 형성한 친일파 후손들의 거센반발에 부닥쳐 또다시 불발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가려내 역사의 심판대에 올리려는 시도는 돈과 권력을 움켜쥔 친일파와 그추종자들의 저항에 밀려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역사적 심판 노력 번번이 좌절. 친일 청산 작업이 처음으로,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1948년 9월 국회에서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을 제정하고 ‘반민족행위 처벌법 기초특별위원회’(반민특위)를 구성하면서부터였다. 당시 22조로 구성된 반민법은 반민족행위자(친일파)의 범주를 협소하게 규정한 것으로,이는 최소한의 처벌을 위한것이었다.수십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친일부역자중 죄질이 심한 7000여명 정도를 심판대에 올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1949년 1월8일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식의 검거를 시작으로 반민특위는 국민들의 지지 속에 일제의 주구로 활동했던 친일파들을 검거,단죄해나갔다.그러나 특위 출범 초기부터 ‘시기상조’ 운운하며 마뜩지 않게 여겼던 대통령이승만은 특위가 일제경찰 출신 노덕술을 검거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급기야 같은해 6월6일 경찰은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조사요원들을 불법체포했다. 민족의 염원을 담아 국회가 구성한 반민특위는 이런 곡절을 거쳐 허약해진 뒤 실로 허무하게 해산되기에 이르렀다. 친일청산 작업이 무산된 것이다.반민특위는 1949년 8월31일 해산 때까지 박흥식 노덕술 이광수 최남선 등 682명을조사해 모두 221명을 기소했다.그러나 특위가 해산된 후 1950년 봄까지 실형 선고자 7명을 포함해 모든 친일행위 관련자는 풀려나고 말았다. 친일 연구가들은 “당시 군과 경찰의 요직을 차지한 친일파들과 친일 자본가들이 이승만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산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민특위 해산으로 친일세력은 아무런 제지없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뿌리를 내렸다.또 당시 김약수 국회부의장 등 반민특위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이 1949년 ‘국회프락치사건’에 연루돼 대거 구속되면서 국회나 정부 차원의 친일파 청산작업은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돼버렸다. 이후 만주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가 5·16쿠데타로 집권하면서 친일파 청산노력은 더욱 어려워졌고,전두환·노태우정권 하에서도 친일파 청산을 위한 별다른 시도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93년 ‘문민정부’ 등장 이후 김원웅(민주당) 의원이 94년 반민법의 취지를 이어받은 ‘민족정통성회복특별법안’ 제정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저항에 밀려 무산됐다. 김원웅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들의 법안 제안 서명을 받으면서 국회·관료·언론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친일적 기반으로 기득권을 형성한 세력이 얼마나 막강하게버티고 있는지를 절감했다.”고 말한다.친일파 청산작업의 실패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 민간 차원에선 친일파 청산을 위한 연구와 운동 정도의노력이 간간이이어졌다.60년대 이후 재야 사학자인 임종국씨가 이광수 최남선 모윤숙 김동환 등 문학행위를 통해일제에 적극 부역한 인사들을 집중 조명한 ‘친일문학론’을 제기,주목을 받았다. 95년엔 독립유공자협회가 해방후 첫 공식행사로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어 친일파 청산문제를본격적인 논의의 장에 올려놓았으며,97년엔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들의 재산몰수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87년 ‘제2의 반민특위’를 내걸고 출범한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는 학술·출판 등을 통해 친일청산 작업을 벌여왔으며,지난해 친일파 3000∼4000명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는 대작업을 시작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반민법·반민특위도 태생적 한계. 일부 언론에선 이번 ‘친일파 명단’발표를 놓고 1948년제정했던 ‘반민법’과 반민특위의 선정 기준에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결국 친일파들을 척결하기 위해 제정한반민법이 오히려 그들의 후손에 의해 악용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반민특위는 과연 반민법을 근거로해서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을 심판하기에 충분했었을까?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원은 “사실 그때도 힘의 논리에 의해 반민법과 반민특위가 일정한 한계를 지닌 채 탄생했다.”고 말한다. 친일반민족행위 선정에서 관료의 경우 칙임관(부이사관상당) 이상으로 한정해 놓아 그 아래 주임관(당시 일선 군수)이하의 관료들은 조사할 근거가 미약했다.군인과 경찰도 영관급,서장급 이상만을 대상으로 했다.그러나 일제하에서 한국인중 이러한 최고위직을 가진 관료는 극소수에불과했다. 물론 주임관 이하라도 죄적이 ‘현저’한 자는 반민족행위자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나 적용하기가 애매해 실제로 조사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또 언론이나 문학행위를 통해 일제미화나 전쟁을 선동한경우도 포함시켰으나 역시 선정기준이 애매해 최남선 이광수 김동환 등 대표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조사조차 벌이지않았다. 그나마도 친일반역행위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대부분 1930년대 이전의 부역자들이었다.그 이후의 친일행위자들은 반민특위구성 당시 이미 새 정부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708명 명단에 1930년대 이전에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임창용기자.
  • ‘엽기적인 그녀’ 홍콩서 대박

    전지현,차태현 주연의 코믹멜로 ‘엽기적인 그녀’(제작신씨네)가 홍콩에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해외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홍콩에서 ‘我的野蠻女友’(‘나의 야만스런 여자친구’)란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둘째 주말인 3월1∼3일 사흘동안 ‘뷰티풀 마인드’ 등 할리우드 대작들을 제치고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 국사편찬위, 올부터 ‘승정원일기’ 전산화도

    해외 소재 한국학 자료 수집과 ‘승정원일기' 전산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위원장 이성무)는 최근 ‘2002년 주요 사업'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국편은 해외 한국사 자료 수집·이전의 경우 우선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키로했다.이를 위해 현재 24명인 국외사료조사위원을 40명으로 증원했으며 재미 사학자 방선주씨가 운영하는 아메라시안 데이타 리서치와 사료 수집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총 글자수가 ‘조선왕조실록'의 4.5배에 달하는 ‘승정원일기' 전산화는 올해 9억3600만원을 투입해 현종∼숙종(1659∼1720년) 재위기간(62년)의 기록을 전문 입력하고 이를인터넷으로 공개할 방침이다.오는 2010년까지 총 15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업이다. 이성무 위원장은 “‘승정원일기'는 한 사람이 평생을 읽어도 통독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면 한국 역사학 연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한국사 관련 남북협력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공동 한국사연구회’를 운영하고,오는 7∼9월에는 ‘개항기 동북아정세와 한국의 대외정책’을 주제로 한 남북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 대표적 미술작가 66인展, 검증된 작품 500점 발표

    ‘한국미술을 이끄는 66인의 개인전’을 주제로 한 제2회 한국현대미술제(KCAF)가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 공동 주최로 22일부터 3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내일의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것으로 작품의 수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원로와 중견,신예 작가가 골고루 참가한다.회화 중심의 지난해 전시와 달리 평면,조각,공예,입체,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대표적 작가의 미발표 작품 500여점이 나온다. 미술전은 ▲초대작가전 ▲테마기획전 ▲내일의 작가전 등으로 나뉘고 특별전으로 ‘일본 현대미술전’‘아프리카쇼나조각전’이 열린다.초대작가전에는 김창렬,백남준,이왈종,이영학,김창영 등 대표적 작가 38명이 작품을 내놓는다.김창렬은 물방울 그림인 ‘회귀’ 시리즈를,세계적인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TV Heart’‘Buddha Baby’등을 출품한다.재일교포 곽덕준의 ‘무의미’ 시리즈는 위트와 유머가 있고 화사하지만 작품들이 전해주는 의미는결코 가볍지 않다.회화와 사진,퍼포먼스와 비디오,조각과판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무수한 사회적 억압과 정보의 홍수속에서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를 내놓는 이왈종의 작품 대상은 꽃,돌하르방,배,새,노루,말,물고기,자동차.텔레비전,전화기 등 생활속에 있는 것들이다.우리의 정서를 찾는 이영학은 ‘새’‘호랑이’ 등을 내놓는다.김창영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모래 장난’ 시리즈를출품했다.테마기획전의 주제는 ‘자연주의 작가전’이다. 김동철,김성희,박완용,이병헌 등 독창성이 뛰어난 8명의작가가 풍경,인물,정물 등을 내놨다. 내일의 작가전 코너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가느껴진다.권용래,김동유,김일화,박선영,유예령,이애리,정연희,한구호 등 18명이 참여한다.재능있는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해 한국미술의 미래지평을 넓혀보자는 뜻이담겼다.특별전으로 열리는 일본 현대미술전은 한·일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고 한·일 미술교류에 일조하기 위해 일본 도쿄화랑과 공동으로 기획한 것이다.노부오 세키네 등14명의 작품들로 일본현대미술의 흐름을 더듬어 본다.아프리카 쇼나조각전에는 짐바브웨 쇼나족의 작품 100여점이출품된다.(02)544-8481,2. 유상덕기자 youni@
  • 설특집/ TV프로-볼만한 영화(13일)

    ** 특수효과 놀라운 SF대작. ◆매트릭스(SBS 오후 9시 30분) 다양한 촬영기법과 놀라운 특수효과로 극찬을 받은 대작.컴퓨터가 지배하는 가상세계와 그 곳을 벗어나려는 인간과의 대결을 그렸다.2000년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음향,음향효과편집,시각효과 등 4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각종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빼내는 전문 해커.그는 어느 날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라는 인물로부터 인공지능 컴퓨터가 ‘매트릭스’라는 가상 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을가축처럼 양육하며,인간의 생체 에너지를 에너지의 원천으로 사용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재난 속에 꽃피운 슬픈 사랑. ◆타이타닉(KBS2 오후 9시15분)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여객선 ‘타이타닉’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을그린 영화.“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다.1500여명의 승객과 700여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처녀 항해에 나선 꿈의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결국 출항 4일만에 북대서양의 차가운바다 속으로 침몰하고 만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재난속 안타까운 사랑을 꽃피운 주인공.빌리제인,캐시 베이츠,프랜시스 피셔,빌 팩스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했다.5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캐나다의 노바 스코시아주 핼 리팍스 근처 바다와,멕시코 바자 해안에서 촬영됐다.
  • 설특집/ TV프로-볼만한 영화(11일)

    *** 정체불명 야수 다룬 미스터리. ◆늑대의 후예들(HBO 오후 10시) 사무엘 르비앙,마크 다카스코스 주연의 2001년작.17세기 프랑스,많은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정체불명의 야수에 얽힌 실화를 다룬 미스터리 시대극이다.프랑스의 한 마을에 늑대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다는 소문이 들면서 늑대를 잡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든다.추적이 거듭될 수록 늑대는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것으로 드러난다.프랑스 영화역사상 최대의 제작비 2억프랑을 쏟아부어 화제가 됐다.프랑스 개봉당시 일주일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한 흥행대작.홍콩식 액션도 볼만하다.
  • ‘나쁜남자’ 베를린 노크

    400여편의 장·단편 및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이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이번 영화제는 ‘롤라 런’의 독일 감독 톰 티크베어가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내세워 영어로만든 ‘헤븐’을 개막작으로,찰리 채플린의 고전 ‘위대한독재자’를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한국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제작 LJ필름).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일본 중견 감독 사카모토준지의 한·일 합작영화 ‘K.T’도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해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도전한다.‘K.T’는 한국의 디지털 사이트 코리아와 일본의 시네콰논이 55억원을 들여공동 제작했다.국내 배우 김갑수가 출연했다.한국 개봉은5월. 올해 경쟁부문의 출품작은 모두 23편이다.예년에 비해 세계적 스타감독의 신작이 적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본에서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스웨덴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약중인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시핑 뉴스’,영화 ‘뮤직박스’‘제트’ 등으로 알려진그리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아멘’,이스라엘 아모스 콜렉 감독의 ‘브리짓’ 등이 눈에 띄는 수준이다. 기대작은 비경쟁 부문 목록에 더 많이 들어있다.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행복한 날들’,미국 론 하워드의 ‘뷰티풀 마인드’,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라이세즈 파세르’,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쾰른에바치는 송시-록큰롤 필름’ 등 거장들의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올해 비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도 유난히 풍성하다.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포럼 부문),한·일 합작영화 ‘고’(파노라마 부문)가선보인다.
  • [충무로 산책] 상영시간 는 한국영화

    “길∼어지네.” 한국영화계에 움트는 또 하나의 신(新)경향.최근 제작되거나 개봉되는 굵직한 한국영화들의 상영시간이 2시간을훌쩍 뛰어넘고 있다. 요즘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과 이시명 감독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인디컴)가 당장 그렇다.극장 흥행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영화 모두 상영시간이 2시간 15분.대부분의 한국영화는 길어야 110분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었다. 한국영화가 길어지는 배경은 간단하다.시네마서비스의 지미향 제작이사는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전제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2시간30분을 넘는 게 보통이듯 앞으로 한국영화도 그런 작품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어지는 한국영화의 경향은 영화시장 사상 전례없는 호황을 누린 지난해 ‘무사’때부터 예고됐었다.‘무사’가2시간 35분.지난해 12월 개봉된 ‘화산고’도 1시간 56분이었다.현재 편집작업 중인 올해 최고의 기대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못해도 2시간에 육박할 거라는 게 제작사측의 귀띔이다. 그러면 상영시간의 일차적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을까.감독이다.더러는 극장 상영횟수를 늘려 입장수입을 올리려는 제작·투자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할리우드 흥행작들 가운데 개봉 한참 뒤에 ‘디렉터스 컷’(감독판)이 따로 나오는 사례들은 그 때문.‘무사’와‘친구’도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디렉터스컷이 준비되고 있다. 길어지는 상영시간은 한국영화의 위력이 커지지 않고서는 어림없는 일.2시간이 넘는 영화는 똑같은 입장료를 받고평일 하루 5회 상영(보통은 6회)에 그쳐야 하는데,이를 반길 극장주는 없다. 한 제작자는 “지난해 한국영화들의 성과로 극장주들의 태도가 몰라보게 바뀌었다.”면서 “작품성과 완성도만 있으면 얼마든 장기상영해 입장수입을 뽑아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혹여 “왜 이리 (영화가)기냐?”며 시계를 들여다볼 관객들에게 제언 한마디.한국영화의 다양한 시도를 느긋하게지켜봐주는 ‘품위’를 발휘해보면 어떨지…. 황수정기자
  • 오선예展 21일까지 송은갤러리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한국화가 나아갈 방향 가운데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 젊은 작가 오선예(39)의 전시회가 서울 대치동 송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21일까지. 출품작은 ‘한강삼백리’,‘冠雲亭一角’(관운정일각) 등 수묵화와 판화 등 10여점. 작가가 수도권의 한강 일원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완성해낸 높이 3m,길이 36m의 대작 ‘한강삼백리’는 화면의 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운용에 있어서도 일대 도전이자 실험이랄 수 있다.가로로 한없이 펼쳐지는 장권(長券)의 화면은 개별적 풍광과 상황을 보여주는 다른 수묵화들과는 판이한 느낌을 준다. 그의 대작은 팔당댐으로부터 시작해 뚝섬강변 여의도 애기봉 양수리 임진강을 거쳐 한탄강에서 끝을 맺는다.전시장소가 대작을 소화하기에 협소해 팔당댐 뚝섬강변 여의도 부분은 걸리지 못했다.(02)527-6282유상덕기자 youni@
  • [충무로 산책] 양대 메이저 배급사 올 자존심건 1라운드

    “새해 첫 승자는 어느 쪽?” 국내 양대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신년 벽두부터 자존심 경쟁에 들어갔다.지난해 중반 이후 제작과정에서부터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양사의 야심작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되기 때문이다.문제의 작품은 25일과 오는 2월1일 각각 선보이는 시네마서비스의 형사액션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과 CJ엔터테인먼트의 SF액션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감독 이시명). CJ는 ‘충무로 파워 1인자’로,지난해 배급 1위 자리를탈환한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회장 겸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는 기대작의 흥행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초 설 연휴를 겨냥했던 개봉일정을 부랴부랴 앞당긴 것도‘공공의 적’ 김빼기 작전의 일환이다.덕분에 ‘로스트메모리즈’는 최소한 전국 스크린 180개는 무난히 확보하게 됐다.코스닥 상장을 코앞에 둔 CJ로서는 총제작비 80억원짜리 액션블록버스터의 흥행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시네마서비스쪽도 몸이 달아있기는 마찬가지.강 감독은“내 영화라고 특별대우를 해줄 순 없다”고 말하면서도스크린수 확장에 열올리는 눈치가 역력하다.시네마서비스측은 “‘반지의 제왕’을 배급하는 통에 전국 180개 스크린으로 일단 개봉할 것”이라면서 “추후 극장 분위기를봐가면서 200개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공공의 적’의 순제작비는 22억원.마케팅 전략은 ‘배보다 배꼽’이 클 전망이다.벌써 17억원을 쏟아 부었고 개봉일까지는 일주일 이상 남아있어 순제작비를 훌쩍 넘어설게 확실시된다. 한국영화들이 애써 개봉시기를 엇갈리게 비켜가던 소극적 배급행태를 탈피한 지는 오래됐다.영화시장에도 공격적경영마인드가 뿌리내리는 건 멀리봐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서야 곤란하다.영화가는 “두 메이저 배급사의 흥행경쟁으로 볼만한 중소영화들이 간판을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 성창순 광주시립국극단장

    성창순(成昌順·68) 광주시립국극단장은 고희를 목전에 둔요즘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정열적으로 ‘남도소리’에 대한열정을 불태우고 있다.올해는 지구촌 대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뜻깊은 해.바로 이월드컵을 기념한 한·일합작 공연작품 ‘현해탄에 핀 매화’를 양국 무대에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의 지휘총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성 단장은 15살때 국악계에 입문,지금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미국·일본·유럽 등 17개 국가에서 모두 120여차례의 공연을 갖는 등 남도 판소리의 파수꾼으로 우뚝 서온 인물.서편제의 대표적 소리꾼으로 인간문화재인 그는 국빈이 참여하는 외교행사나 각종 국악교실 등에 참여해 판소리의 보급 및홍보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 등 국내외 유명 국악대회에서 심청가·춘향가·흥보가 등을 수차례 완창했으며 99년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 여지껏 시립국극단을 이끌고 있다. “‘현해탄에 핀 매화’는 최근 교과서 왜곡파문 등으로 불편해진 한·일간 우호관계를 복원하는 한편 남도판소리에대한 세계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성 단장은 “작품에서 한국인 남자 주인공이 일본인 여자주인공을 만나 진솔한 사랑을 나누며 일본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한·일간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보탬을 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창극은 한국 국악인 50여명과 일본 연극인20여명 등이 참여하는 대작”이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한일의원연맹 회의에서도 양국에서 작품 제작을 지원하기로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창극 ‘현해탄에 핀 매화’는 내무부장관 출신인 이상희(李相熙)씨의 소설 ‘파신의 눈물’이 원작으로 임진왜란때 진주성 전투에서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이진영(李眞榮)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성 단장은 “유학자인 이진영은 일본 오사카 인근 와카야메(和歌山) 지역에 정착해 일본인 여인과 결혼한 후 선진 문화를 전파하고 현지에서 추앙받는 인물로 자리를 굳힌 실존인물”이라며 “창씨개명을 거부한 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일본에 전파한 애국자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두 나라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현해탄에 핀매화’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창극으로 많은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월드컵 개막일인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6월 13∼16일),일본 도쿄(21∼23일),와카야메(26∼27일),서울(공연일자는 아직 미정) 순으로 이어진다. 광주시립국극단은 지난해 창극 ‘쑥대머리’를 만들어 미국 뉴욕·워싱턴·시카고 등지에서 공연해 갈채를 받는 등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성 단장은 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서편제의 한 갈래인 강산제를 창시한박유전(朴裕全) 정응민(鄭應珉) 등을 사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2002문화계 새인물 새지평] 코리아픽처스 김동주대표

    ●‘친구' 배급사로 흥행족집게 코리아픽처스 김동주대표. 코리아 픽처스 김동주 대표(37)는 사무실에서건 시사회장에서건 늘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다시피 한다.그런 습관이 있는 줄 그 자신은 모를 거다.넘겨짚어 본다.‘혜성처럼떠올랐으니 남들보다 두배는 바빠야겠지….’ 지난해 김 대표는 정신없이 바빴다.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 ‘친구’의 투자·배급사 대표 자격으로 언론의스포트 라이트를 뜨겁게 받았다.그 관심이 채 삭기도 전에 ‘조폭 마누라’를 배급해 연속 대박홈런을 쳤다.둘 모두 내로라 하는 투자·배급사들이 개봉 직전까지 흥행에 의문을 품었던 작품들이었다.또 있다.국내 공연 사상 최고히트작이 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30여억 원을 투자한 곳도 코리아 픽처스이다. ‘흥행 족집게’가 된 그의 행보에 새해에도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그가 뽑아든 다음 카드는뭘까.대박을 터뜨릴까.또 얼마나 벌어들일까. “지난해는 행운의 연속이었지만 올해는 실력으로 버텨야 하는데 큰일났네요.밑천이 들통나게 생겼으니까.” 김 대표는 농섞인 겸사부터 던진다.그러나 다음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색하고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게 만든 흥행내역을 꼼꼼히 되짚는다. “‘친구’와 ‘조폭 마누라’가 각각 전국 관객 820만명,525만명을 동원했습니다.배급대행한 외화들까지 합치면지난 한해동안 1,510만명의 관객을 이끌어냈죠.국민 3명중 1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셈입니다.” 그는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왔다.광고대행사를 거쳐 미국영화 직배사인 20세기 폭스 코리아에서 영화일을 시작했다. 이후 피카디리 극장,일신창투,미래에셋에 몸담다 지난 9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앉았다. ‘친구’의 흥행으로 누가 뭐래도 그는 ‘투자’가 영화산업의 밑거름이란 인식을 심는 데 큰 몫을 했다.다분히주먹구구식으로 굴러가던 한국영화판의 생리를 계량화·수치화하는 데도 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투자가 곧 기획인 시대입니다.요즘은 배우나 감독이 작품계약을 하면서 투자배급사가 어딘지부터 따져요.그만큼영화에서 투자의 개념이 중요해졌어요.‘친구’ 한 편에투자자가 얼마나붙었는지 아세요.무려 120명이에요.그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일이 우리 일입니다.” 천상 ‘비즈니스 맨’이다.투자대상을 결정하는 비결도그렇다.“한 가지 잣대를 들이댑니다.관객 눈높이에서 시나리오를 읽고난 뒤 ‘내가 안볼 영화는 관객도 안본다’는 전제로 저울질해요.전국 관객은 최소 얼마나 동원할까,비디오·공중파 판권은 얼마나 받을까 등을 놓고 주판알튕겨보는 거죠.” 올해 투자·배급할 작품은 13편.조의석 감독의 코믹액션‘일단 뛰어’(3월 개봉)를 시작으로 6월과 11월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 기대작 2편을 또 내놓는다. 곽경택 감독의 새 야심작 ‘챔피언’,3년간 두문불출해온한석규 주연의 영화(제목 미정)다. 야심사업이 또 있다.‘와호장룡’의 제작자 빌 콩이 세계배급을 목표로 장쯔이와 장만위를 앞세워 촬영중인 무협액션 ‘히어로’(Hero·감독 장이모)의 아시아 투자자로 합류했다. 한국영화판을 움직이는 파워인물로 급부상한 그는 ‘한국영화 거품론’에 동의하고 있을까.그는 크게 손사래부터친다. “지금은 그런 걱정할 단계가아니예요.우리 영화가 막 신뢰를 쌓기 시작한 시점 아닙니까.극장·배급상황이 갈수록 투명해지고 호조되고 있는데요? 아,이 얘기도 하고 싶네요.흥행작들을 싸잡아 싸구려로 죄악시하는 풍토도 지양돼야죠.최근 흥행못한 예술영화를 다시보는 운동이 벌어지는데,이건 알아야 해요.어떤 경우에건 관객을 탓할 순 없습니다.”황수정기자 sjh@
  • 전통탭·모던댄스 조화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한치의 오차없는 정확한 춤 동작이세계적으로 정평난 아일랜드산 댄스 뮤지컬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가 15일부터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맞는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는 아일랜드 전통 댄스와 민속음악을 혼합한 ‘리버댄스’와 ‘로드 오브 더 댄서’에 이어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대작품으로 자리잡은 레퍼토리.초고속열차가 지나가는 듯한 음악과 30명의 댄서가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정확한 동작 등 춤,음악,연출의 환상적인 조화가 특징이다.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내한공연은 전통적인 켈틱 가락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모던 팝 사운드를 혼합한 무대.전통 탭 댄스와 다양한 모던 댄스,자동 컴퓨터 조명이 조화를 이루는 18개의 장면으로 짜여진다.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3시30분·7시30분,(02)399-5890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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