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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극장가, 韓·中·美 ‘팩션 시대극’ 대격돌

    설 극장가, 韓·中·美 ‘팩션 시대극’ 대격돌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대목, ‘쌍화점’ ‘적벽대전2’ ‘작전명 발키리’ 등 동서양의 팩션 시대극들이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고려시대 왕실의 비사, 중국 삼국시대 최고의 전투, 2차 세계대전 시대의 비밀작전 등 각국의 대표적인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세 영화는 감독 출연진 스토리 등 면면이 모두 화려해 관객들의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고려 공민왕의 은밀한 비사 다룬 팩션사극 ‘쌍화점’ 개봉 23일만에 332만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연말에 이어 새해 첫 달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영화 ‘쌍화점’은 고려 공민왕과 그의 미소년 친위부대에 얽힌 비사를 토대로 시대극이다.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자유분방하고 국제적이었던 고려시대 문화를 스크린에 최초로 옮겨 주목 받고 있다.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왕의 호위무사와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을 수 밖에 없었던 왕후의 금지된 사랑과 배신을 가슴 아프게 그려냈다. 자신의 최고 흥행기록을 갱신한 유하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의 파격적인 열연이 관객층의 표심을 확실히 공략해냈다. 흥행 성적이 증명하 듯 기대할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없는 등급은 부담되는 요소다. # 삼국시대 최대 전투 스크린에 옮긴 ‘적벽대전2’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중 하나이면서 베스트셀러 ‘삼국지’의 클라이막스인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적벽대전’은 아시아 최초 1, 2편 시리즈로 사전 제작돼 화제를 모아온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2’의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중화권 최고의 톱스타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난세 영웅들의 다양한 지략과 전술, 대규모 전쟁신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영웅들은 적벽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섯 가지 전략을 내세운다. 물 위에 불을 일으키는 화공법, 하늘의 바람을 바꾸는 동남풍,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심리전,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지략전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라를 뒤흔들만한 미모와 용기 미인계로 상대를 공략한다. 1부와 이어지는 내용 탓에 관객이 한정될 수 있지만 거대한 스케일의 볼거리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 # 2차 세계대전, 히틀러 암살 작전 소재 ‘작전명 발키리’ 1944년 2차 세계대전 시대, 히틀러의 사망을 대비해 세워놓은 비상대책 ‘발키리 작전’ 실화를 다룬 ‘작전명 발키리’는 ‘유주얼 서스펙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선보이는 액션 대작이다. 지난 16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해 ‘친절한 크루즈 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히틀러 암살 계획을 주도했던 대령으로 분해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참혹함이 절정을 이루던 당시 히틀러의 만행에 반기를 든 최상위 권력층 내 비밀 세력이 히틀러 사망에 대비해 세워놓은 ‘발키리 작전’을 이용, 히틀러를 암살하고 나치 정부를 전복하려 했던 실화를 소재로 담았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블루홀, 개발비 320억원 대작 게임 ‘테라’ 공개

    블루홀, 개발비 320억원 대작 게임 ‘테라’ 공개

    게임 개발사 블루홀 스튜디오의 야심작 프로젝트 ‘S1’의 공식 명칭이 ‘테라(TERA)’로 결정됐다. 이 게임은 3년여의 제작 기간에 320억원의 개발비가 쓰인 블록버스터급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상을 정하지 않고 게임속 적들을 공격할 수 있는 논타겟팅(Non-Targeting) 전투 방식은 정식 명칭을 공개하기에 이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게임 캐릭터는 6개 종족, 8개 직업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휴먼, 케스타닉, 바라카 등의 캐릭터는 제작 초기부터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의 심층인터뷰(FGI)를 통해 디자인됐다. 한편 ‘테라’는 올 여름 NHN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야기를 단정하게 표현해야 좋은 그림책”

    “이야기를 단정하게 표현해야 좋은 그림책”

    “내재된 욕망을 솔직하게 담고, 이야기를 단정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입니다.” 제 1회 CJ그림책 축제에 초대작가로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동화작가 데이비드 위즈너(53)는 좋은 동화책을 이렇게 정의했다.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4학년인 21세 때 삽화작가로 데뷔했고, 32살 때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자유낙하’를 펴내며 동화작가로 데뷔했다. ●‘이상한 화요일’ 등으로 칼데콧상 받아 위즈너는 7권의 동화책을 썼는데 그 가운데 5권이 상을 받았다.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시간상자’는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미국도서관협회가 우수한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칼데콧 상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이다. ‘구름공항’과 ‘자유낙하’는 한 단계 더 높은 칼데콧 어너상을 받았다. 이들 책은 모두 국내에도 소개됐다. ●부인은 외과의사인 한국인 그의 동화책은 그림만으로 되어 있는 데도 전 세계 엄마와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유낙하’는 출판을 약속하고 무려 4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그의 동화책을 보면 왜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스케치와 꼼꼼한 화보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단편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다. 위즈너는 “미술대학을 다닐 때 단편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가장 최선의 앵글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글씨없는 그림책을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아니다. 그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그림을 보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면서 “이를테면 ‘자유낙하’ 한 권의 그림책으로 수백만, 수천만개의 이야기가 생기는 독특한 독서법이 생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하는 그림책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외과의사인 한국인 부인과 살고 있고 위즈너의 스케치와 삽화는 성곡미술관에서 3월1일까지 전시한다. (02)737-765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게임-영화, 신년 ‘토종 돌풍’ 닮은꼴

    게임-영화, 신년 ‘토종 돌풍’ 닮은꼴

    국내 게임과 영화시장에 ‘토종 돌풍’이 거세다. 이들 분야는 지난 한해 외산 공세 속에 침체기를 겪었으나 올해 초부터 토종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등 닮은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게임 ‘아이온’과 영화 ‘과속스캔들’은 각 분야에서 토종 돌풍을 이끄는 대표작이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것은 물론 흥행 대박을 일궈낸 점도 비슷하다. 이들 작품의 흥행은 단순한 성공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토종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순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은 PC방 점유율 기준 10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15만~2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약 1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봉 7주차를 맞은 ‘과속스캔들’은 3주만에 경쟁작 ‘쌍화점’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재탈환의 위력을 과시했다. 개봉 이후 지난 주말까지 630만 1,359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47일간 410억 8,000만원의 누적매출액을 기록해 제작비의 약 열 배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토종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정상 등극을 노리는 외산 대작 온라인게임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올해 줄줄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기획력을 앞세워 토종 압박에 나서고 있어 국내 시장을 놓고 토종과 외산간 시장 각축전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외산 제품과 정면대결이 예상된다”며 “제품력 확보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토종의 우위를 확고히 지켜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이널판타지’ 日 우선 발매 ‘빈축’… “때가 어느땐데”

    ‘파이널판타지’ 日 우선 발매 ‘빈축’… “때가 어느땐데”

    일본의 대표 게임 발매 소식이 일부 국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해외 외신에 따르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파이널 판타지 13’은 올해 일본에 우선 발매한 뒤, 일본 이외의 지역은 내년쯤 발매한다. 일본의 게임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사가 만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2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롤플레잉게임(RPG)으로서 그동안 최고의 비디오게임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발매를 앞두고 게임 이용자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는 이번 파이널 판타지 13의 판매 방식이 게임시장의 세계화 추세와 안맞게 고리타분하다는데 있다. 실제로 최근 전세계의 비디오게임 업계는 하나의 게임 타이틀을 다양한 비디오게임 플랫폼과 지역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매 방식을 가리켜 더 많은 게임 타이틀을 팔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 게임 이용자는 “대부분의 비디오게임이 멀티 랭귀지를 기본적으로 선보이지만 이번 발매 방식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임 이용자는 “스퀘어에닉스사는 내수 위주의 회사인가.”라며 “이러한 생각으로 예전 만큼 팔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퀘어에닉스사의 이러한 판매 방식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판의 경우 기존에는 없는 다양한 추가 요소들을 삽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추억속 대작 게임들의 발매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비디오게임 업계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파이널 판타지’ 최신작의 발매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얻어낼지 주목된다. 사진 =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PSP용)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드라마·영화·뮤지컬 ‘코믹판타지’ 열풍

    드라마·영화·뮤지컬 ‘코믹판타지’ 열풍

    40대 주부 L씨는 요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엔 ‘10대용’이라는 편견이 강했지만, 시큰둥한 반응의 대학생 딸보다 더 열심히 시청한다. L씨는 “어둡고 칙칙한 드라마 보다 밝고 상큼한 분위기에 끌렸다.”면서 “학원물이지만, 어릴 적 순정만화를 봤을 때의 설레는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유치해도 괜찮아!’ 2009년 대중문화계에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코믹 판타지 콘텐츠의 인기몰이가 거세다. TV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전방위로 어둡고 심각한 내용보다 밝고 코믹한 터치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 속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틈새 노린 로맨틱 판타지 ‘꽃보다 남자’ 인기 짱 요즘 방송가 최대 히트상품은 지난 5일 첫방송한 KBS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당초 신인 연기자 캐스팅에 ‘10대용 학원물’이라는 이유로 여러 방송사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광고 판매에 따라 제작비를 추가 보전하는 ‘광고 연동제’ 등 불리한 계약 조건에서도 방영 3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줄곧 시청률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던 송혜교, 현빈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포함해 최근 4년동안 방영된 KBS 월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또한 이 작품은 방송사 다시보기 서비스와 유료 다운로드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한 주일 뒤에 방영하는 tvN에서도 케이블TV 대박의 기준인 평균 시청률 2%대를 넘어섰다. 안팎의 불안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원작만화의 풍부한 에피소드와 탄탄한 스토리, 학원물 특유의 밝고 과장된 캐릭터, 신인연기자들의 풋풋한 매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 대한 반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외주제작사 그룹에이트의 배종병 PD는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전문직 드라마와 심각한 통속극에 진부해하던 시청자를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노렸다.”면서 “무엇보다 어두운 경제 상황 속에서 로맨틱 판타지를 극대화시킨 트렌디 드라마가 심각한 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대중심리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작품은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원작 탓에 일부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장면이 비난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5회부터 왕따·학교 폭력 등의 장면을 줄이고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 외에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가족사를 강화해 입체적이고 개연성이 있는 캐릭터를 그려 간다는 계획이다. ●우울한 사회상 반영… 따뜻한 코미디 선호 극장과 공연장에서도 한편의 만화 같은 유쾌함을 내세운 작품의 흥행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은 개봉 43일째인 지난 14일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재치있는 시나리오에 주연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개봉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333개 상영관수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인 ‘미녀는 괴로워´(661만명)의 기록을 넘볼 태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관객과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내세웠던 ‘추격자’, ‘테이큰’ 등 스릴러물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영화계에서는 관객 500만명이 넘으면 통상 사회문화적 현상과 결부된 신드롬으로 해석되곤 한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미국에서도 대공황 때 코미디나 뮤지컬 영화 등 가볍고 쉬운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대중문화 자체가 현실을 잊고 판타지를 추구하는 속성이 있는 만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웃음보다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코미디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한 ‘미녀는 괴로워’도 공연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을 표방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뒤 객석 점유율 90%, 유료 객석 점유율 72%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만화와 영화로 만들어져 식상할 법도 하지만, 밝고 화려한 볼거리에 현장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2030여성이 중심이 된 관객이 줄을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달콤, 살벌한 연인’, ’색즉시공’, ‘주유소 습격사건’ 등 많은 코미디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작품을 제작한 KM컬쳐의 류은숙 실장은 “지난해 예술성을 강조한 해외 라이선스나 묵직한 대작 뮤지컬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연말연시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질수록 복잡하고 무거운 작품보다 보고 나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들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면서 “올해는 코미디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풍요·복 기원하는 넉넉한 자태 달항아리

    풍요·복 기원하는 넉넉한 자태 달항아리

    라일락 꽃이 흐드러진 정물화를 많이 그린 도상봉 화백은 보라색 꽃을 정갈한 하얀 백자, 달항아리에 꽂아 그렸다. 도상봉 화백이 좋아한 달항아리는 부풀대로 부푼 만월의 보름달이 아니라 중간 부분이 묘하게 찌그러진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그런데도 도 화백은 평생 그 달항아리를 몹시 사랑해 정물화를 그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소재로 사용했다. 갤러리현대 강남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전시로 ‘화가와 달항아리’ 전시를 연다. 양력으로 1월15일부터 음력 대보름인 1월15일을 지난 2월10일까지다. 경제위기로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새해를 맞이 대보름의 풍요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달항아리는 백자의 희고 깨끗한 살결과 둥글둥글한 생김새 속의 간결한 기품 등이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전엔 백자대호(白磁大壺)라고도 불렸다. 넉넉한 형태미로 조선시대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씨는 달항아리에 대해 “조선 백자는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무욕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놀라운 작품이다.”라면서 “사진기의 기계적 특성상 무욕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달항아리는 크기가 있어서 물레질로 점토를 끌어 올려 한번에 형태를 빚을 수 없다. 상층과 하층을 따로따로 만든 뒤 두 부분을 접합시켜 완성시킨다. 따라서 달항아리들은 대부분 이음새가 나타나는데 거의 드러나지 않기도 하고 완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도 화백이 사랑한 달항아리는 그렇게 보면 접합시킬 때 좀 많이 이지러진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달항아리를 수집하고 많이 그린 대표적인 작가 김환기 화백과 도 화백의 그림이 비교적 많이 전시된다. 추상화가인 김 화백은 “미에 대한 개안이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돼 조형과 미와 민족을 도자기에서 배웠으며, 나의 교과서는 도자기일지도 모른다.”고 한 만큼 도자기가 있는 정물을 많이 그렸다.해석도 다양하다. 현대작가 강익중의 달항아리는 마치 하늘을 머금은 것 같다. 고영훈은 극사실화로 그려내 손으로 만져 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조각가 정광호의 달항아리는 구리선이 얼기설기 엮어진 철제 달항아리다. 진짜 달항아리도 출품됐다. 고(故) 한익환의 작품을 비롯하여 고희를 맞으신 박부원,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의 휴스턴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박영숙, 그 외에도 권대섭, 신철, 강민수, 김은경, 양구, 강신봉의 작품이 출품된다. 아울러 소장가의 도움을 받아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초대일과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오곡밥과 나물을 곁들인 점심을 관람객에게 내놓는다. 1월15일(목)과 2월1일(일) 오후 2시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달항아리 강연회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02) 519-0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무비컬’ ‘대작’… 새해도 ‘뮤지컬 바람’ 끄떡없다

    ‘무비컬’ ‘대작’… 새해도 ‘뮤지컬 바람’ 끄떡없다

    기축년(己丑年) 새해, 대한민국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뮤지컬들로 무대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지난해 무비컬(무비와 뮤지컬의 조합어)의 잇따른 흥행으로 공연예술계가 호황을 이뤘다. 지난 해 하반기로 들어서 대한민국 경제상황은 악화됐지만 다채로운 공연들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공연장을 찾는 수요는 많아졌다. 이런 상황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2009년에는 국내외에서 이미 작품성과 인기를 검증받은 공연들이 다수 계획돼 있어 예년보다 더 큰 흥행을 이끌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도 무비컬은 쭈~욱 헐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금발이 너무해’가 올 11월 한국에 상륙한다. 브로드웨이 최신작인 ‘금발이 너무해’는 원작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지난해 영화로도 대박흥행을 거둔 ‘드림걸즈’도 2월부터 한국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미국의 제작진이 공동으로 제작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버전으로 한국에서 초연 무대를 갖을 계획이다. ◈ 명품공연, 올해도 다시 한 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버전은 2001년 공연 후 8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초연 당시 공연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출연배우들을 톱스타 반열에 올렸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도 2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찾는다. 당시 국내 팬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보였던 주역들이 무대에 다시 올라 또 한 번 감동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 이번엔 소설이 변신한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로 제작된 뮤지컬 ‘퀴즈쇼’가 올해 연말 관객들을 찾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자화상을 그려냈던 소설로 이슈를 모았던 작품이니만큼 젊은 관객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라마로 먼저 제작돼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달콤한 나의 도시’도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30대 초반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담아낸 정이현 작가의 원작이 소설과 브라운관을 뛰어넘어 뮤지컬로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경제시장의 불안정으로 무대공연을 관람하고 즐길만한 여유가 없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황폐해진 몸과 마음을 쓴 술로 달래기 보단 가끔은 스스로에게 문화 사치(?)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런지.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해 韓영화 쌍끌이 흥행, ‘운빨’ 또는 ‘부활’

    새해 韓영화 쌍끌이 흥행, ‘운빨’ 또는 ‘부활’

    새해벽두부터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의 흥행이 연초부터 극장가를 달구면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태풍의 눈’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올해 1월 첫째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쌍화점’은 개봉 첫 주 관객 150만명을 넘어서면서 순위 1위에 올랐다. ‘과속스캔들’도 전국 관객 500만명 이상 동원하면서 흥행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영화의 흥행에 관련 업계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국영화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CJ CGV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최근 7년간 통계 중 최저치를 기록해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의 부재로 일각에서는 이들 한국영화의 흥행을 가리켜 일명 ‘운빨’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즉 실력 보다 대진 운이 잘 따라 준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대적 금기를 역사 속 이야기로 풀어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점과 별다른 홍보 요소 없이 가족애에 바탕을 둔 웃음코드 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에 박수를 보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박찬욱, 봉준호 등 유명 감독들의 귀환도 올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올해 나란히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갈수록 떨어지는 점유율로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은 한국영화가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을 기점으로 부활의 영광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할리우드 개봉 영화 최고의 기대작은?

    2009 할리우드 개봉 영화 최고의 기대작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 신작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올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선정됐다. 미국 포털사이트 AOL이 운영하는 영화사이트 ‘무비폰’은 연초 기획으로 ‘2009년 할리우드 기대작’ 40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선정 목록에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지난해 가을에서 올해로 개봉이 밀린 것은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1위에 기록됐다. 실제로 올 여름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스틸사진과 예고편만으로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등 주연배우들의 훌쩍 큰 모습과 더욱 음울해진 분위기 등 여러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2위와 3위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네 번째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엑스맨 시리즈의 외전 격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 지난 2007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트랜스포머’의 속편은 13위에 올랐으며 이병헌이 출연하는 ‘G.I.조’도 26위로 기대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유명 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셜록홈즈’와 ‘더 로드’는 각각 14위와 15위에 선정됐다. 다음은 무비폰 선정 2009 할리우드 기대작 톱10. 1.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 Terminator Salvation 3. X-Men Origins: Wolverine 4. Bruno 5. Watchmen 6. Star Trek 7. Public Enemies 8. Avatar 9. Inglourious Basterds 10. Up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황 물렀거라! ‘2009 영화계 新커플 납신다’

    불황 물렀거라! ‘2009 영화계 新커플 납신다’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다 죽을 지경입니다’ 지난 한해 한국영화계는 말 그래도 한숨뿐이었다. 심각한 경제난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작사들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같은 악순환의 반복으로 지난 한 해 107편의 개봉 영화 중 순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고작해야 10편 안팎이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한국영화들이 적자를 봤다.’는 말이다. 하지만 기나긴 불황의 늪에도 탈출구는 있게 마련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계가 아무리 힘들어도 참신한 기획력과 완성도 높은 영화라면 충분히 불황을 탈출할 수 있다. 2009년 다양한 영화들이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2009년, 한국영화의 불황에도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뭉친 새로운 커플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금융계를 담은 ‘작전’의 박용하·김민정 커플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해양 재난 영화 ‘해운대’의 송강호·하지원 커플,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조승우·수애 커플 등 다양한 개성으로 뭉친 新커플 등이 한국영화의 불황 타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 ‘작전’ 박용하&김민정 영화 ‘작전’은 일찍이 시나리오가 좋다는 소문이 쫙 퍼졌을 정도로 2009년 가장 주목 받는 영화 중에 하나다. 국내 최초 금융계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돈과 두뇌 게임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스릴 넘치게 전개됐다는 후문. 영화 속에서 배우 박용하와 김민정이 호흡을 맞춘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박용하는 극 중 찌질한 인생을 한방에 바꾸기 위해 독기를 품고 수년간 독학으로 실력을 갖춘 배짱 있는 투자자 강현수를 통해 자상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영화 ‘음란서생’ 이후 3년 만에 ‘작전’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민정은 600억을 손에 쥔 거물로 변신했다. 극 중 지성과 미모는 물론 사회적 지위까지 겸비한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맡은 김민정은 도도함을 넘어 팜프파탈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해운대’ 설경구&하지원 ‘여름 휴가철 100만 명의 인파로 가득 찬 해운대를 거대한 쓰나미가 덮친다면?’ 100억 대작 영화 ‘해운대’는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한국 최초의 해양 재난 영화로 설경구와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이 화려한 캐스팅이 단연 돋보인다. 설경구와 하지원은 각각 해운대 선착장 상가 번영회 회장 최만식과 선착장 무허가 횟집 주인 강연희 역으로 분해 영화 속 사건의 중심축을 이루어간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두 배우가 과연 어떤 호흡으로 스크린에 비춰질지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할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 영화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등 코미디 영화로 이름을 알린 윤제균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서 촬영을 마친 후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쓰나미 특수 촬영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미국에서 후반 작업중이다. # ‘불꽃처럼 나비처럼’ 조승우&수애 야설록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불꽃처럼 나비처럼’는 명성왕후를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호위무사 무명 역의 조승우에게는 이번 영화가 더욱 특별하다. 그의 데뷔작인 ‘춘향뎐’ 이후 두번째 사극 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영화이기 때문이다. 조승우는 입대 전까지 영화 촬영에 매진했고 입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입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 중 명성왕후 역을 맡은 수애는 여성미와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여장부로 변신한다. 이미 이미숙, 이미연, 강수연 등 연기파 선배들이 명성왕후 역을 소화했던만큼 그에게는 부담이 클 터. 수애는 기존의 방송과 영화에서 보여준 명성왕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골몰했다. 이밖에 한국영화 최초로 미술품을 둘러싼 복원과 복제의 과정을 담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두 주인공 김래원과 엄정화의 호흡에도 기대가 높다. 한국 최고의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김래원 분)과 ‘벽안도’의 복원을 위해 그를 고용한 미술계의 큰 손 배태진(엄정화 분) 사이에서 속고 속이는 음모를 통해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김씨 표류기’에는 정재영과 정려원이 나란히 출연한다. 죽으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정재영 분)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정려원 분)의 엉뚱한 만남을 그린 ‘김씨 표류기’는 두 김씨를 통해 현대 도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그 안의 아아러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 줄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훈풍 ‘과속스캔들+쌍화점’ 쌍끌이 흥행

    영화훈풍 ‘과속스캔들+쌍화점’ 쌍끌이 흥행

    2009년 한국 영화계가 ‘2008년의 암울했던 기억’을 떨쳐내며 ‘장밋빛’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이는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이 쌍끌이 흥행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이와 함께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감독들이 새 작품으로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영화 상황은 좋지 않았다.2008년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6167만명으로 2003년 통계 이후 최저의 점유율(42%)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영화가 최고 강세를 보였던 지난 2006년 63%(관객수 9115만명)에 비해 20%P 넘게 하락한 수치다.또 최저 기록이었던 2003년 46.5%보다 4.5%P가 낮은 것으로 지난해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있었다는 평이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연도별 통계정보 참조)  그러나 2008년 말 과속스캔들이 ‘과속 흥행’을 시작한 뒤,쌍화점이 흥행에 ‘한 점’을 찍으며 한국 영화계에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33일째인 지난 4일 관객 500만 돌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개봉전 이 작품이 흥행을 할 것이라고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주연 배우 차태현 외에 눈에 띄는 흥행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개봉 후 “오랜만에 괜찮은 가족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는 입소문이 꼬리를 물며 극장을 찾는 발길도 늘어났다.이에 대해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차태현의 연기가 조화를 이뤘다 ▲지나치게 최루성으로 끌고 가지 않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신선함과 연기력 둘 다 갖춘 신인 배우 박보영의 역할이 빛났다고 흥행 요인을 진단했다.  이와 함께 쌍화점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쌍화점은 개봉 전부터 흥행 감독+스타 배우+노출 신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다.이같은 강점을 갖고 있던 쌍화점은 예상대로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50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평론가 강씨는 이같은 쌍화점의 흥행 요인에 대해 “인정받은 감독·배우들의 조화 및 동성애 정사신 등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극장을 직접 찾고 있는 것”이라며 “쌍화점은 이야기 구조가 탄탄해 한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는 2004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2007년 ‘디워’와 ‘화려한 휴가’ 등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던 예를 떠올리며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이 한국영화 흥행에 불을 지핀 가운데,올해에는 스타 감독들의 기대작이 잇따라 포진되며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적인 상상력을 충격적인 영상으로 풀어가는 박찬욱(박쥐),섬세한 미장센과 큰 스케일로 유명한 봉준호(마더),꼼꼼한 자료 조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최동훈(전우치) 감독 등의 복귀가 한국 영화계에 얼마만큼 활력을 불어 넣을 지 기대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007시리즈’ 6대 본드걸 다이아나 리그 최근 모습 공개

    ‘007시리즈’ 6대 본드걸 다이아나 리그 최근 모습 공개

    영화 ‘007’ 6대 본드걸 출신 다이아나 리그(70)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리그는 여전히 영화배우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미국 연예뉴스사이트 ‘티엠지닷컴(TMZ.COM)’은 지난 3일(한국시간) “여섯 번째 007 본드걸 리그가 최근 공식적 행사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당시 섹시 미녀로 유명했던 리그는 흰머리 할머니로 변했다”라는 보도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리그를 보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알 수 있었다. 허옇게 쇤 머리와 감출 수 없는 주름살, 희미해지는 이목구비 등 리그는 완연한 70대 노인이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됐어도 미모는 여전했다. 커다란 눈망울과 긴 속눈썹, 엷은 입술과 고른 치아 등 곱게 늙은 모습이었다. 아직도 배우 활동을 하는 리그는 항상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듯 했다. 소식을 접한 해외팬들은 “당시 섹시 아이콘이었던 리그가 백발 노인이 됐다니 놀랍다. 하지만 ‘예쁜 할머니’로 변한 것 같다”며 “리그는 시간이 흘렀어도 웃는 모습은 여전히 천사처럼 맑은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리그는 1968년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007 제6탄 - 여왕 폐하 대작전’, ‘줄리어스 시저’, ‘백설공주’, ‘아프리카의 좋은 사람’ 등에서 열연했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 ‘페인티드 베일’이 가장 최근작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작의 귀환’ 봉준호·박찬욱·최동훈 스타감독 빅3

    ‘대작의 귀환’ 봉준호·박찬욱·최동훈 스타감독 빅3

    올해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까.충무로의 기상도는 과연 ‘맑음’을 보일 수 있을까.극장가에 눈과 귀가 쏠려 있는 가운데 2009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 봤다. 박찬욱 감독은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박쥐’를 들고 온다.‘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3년 만의 연출.신망 높은 신부 상현(송강호)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뒤,친구 강우(신하균)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신부 역을 맡은 송강호는 드물게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낯설고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박 감독은 “사제로서의 갈등도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사랑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4월 개봉 예정. ‘살인의 추억’,‘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마더’를 찍고 있다.상반기 개봉 예정.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원빈)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하는 어머니(김혜자)를 다룬다.봉 감독이 “김혜자 선생과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데서 출발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김혜자가 연기하는 모성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다.제대한 뒤 복귀하는 원빈의 모습에 반색할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충무로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이 ‘타짜’,‘범죄의 재구성’에 이어 선보일 작품은 순제작비만 110억원이 넘는 대작 ‘전우치’다.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딴 판타지 액션물.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뒤 봉인에서 풀려나 요괴들과 싸워 나간다는 내용이다.강동원이 전우치,임수정이 과거 전우치가 사랑한 여인을 빼닮은 현대 여성 인경을 맡았다.8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해 ‘밤과 낮’으로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던 홍상수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찾아온다.고현정,엄지원,하정우,김태우,공형진,정유미의 얼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영화감독인 경남(김태우)이 두 차례 여행에서 영화제 프로그래머 현희(엄지원)와 선배의 아내 순이(고현정)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도 기대작.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받은 ‘밀양’(2007년) 이후 행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 내고 있다.나홍진 감독이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지난해 데뷔작 ‘추격자’로 각종 국내 영화상을 휩쓴 그는 ‘살인자’를 준비하고 있다. 갖가지 이유로 시선을 끄는 작품들도 있다.권상우·이보영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3월 개봉)는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이란 점에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가제) 역시 유명한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밖에도 엄정화·김래원 주연의 스릴러영화 ‘인사동 스캔들´,명성황후(수애)와 호위무사(조승우)의 사랑을 그린 야설록 무협원작의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강마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배우 김명민이 나오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계 내부의 2009년 전망은 그다지 밝진 않다.MK픽쳐스 심재명 대표는 “이월 영화가 많았던 지난해보다 올해는 개봉편수가 더 줄고,한국영화 점유율과 수익률 등도 비슷하게 저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산업적으로는 힘들어도 작품 면에서는 의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김영진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교수는 “영화에 대한 투자 의지가 보이지 않고 부가가치 시장도 죽어 버려 계속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봉준호·박찬욱·최동훈 등 기성 감독들의 실력이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반전을 기대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국내 무자년 올 한 해는 국내외 인사들의 부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선 한국문학계의 두 큰 별이 졌다.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 선생이 5월5일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선생은 1969년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94년 8월까지 원고지 4만장 분량을 탈고,한국 현대 문학사에 금자탑을 세웠다.굴곡진 한국 현대사 속에 새겨진 개인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짚어냈다.폐암 진단 후에도 치료를 거부한 채 원주 토지기념관에서 기거했다.유해는 고향 통영 앞바다가 보이는 미륵산 기슭에 묻혔다. 4·19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청준(69)은 7월31일 역시 폐암으로 타계했다.소설 ‘서편제’와 ‘이어도’에서 토속신앙과 전통문화를 탁월하게 묘사했다.실화가 바탕인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 한센인 병원에 부임한 원장과 원생들 사이 갈등과 화해를 통해 자유,구원의 상관관계를 그렸다.생전에 25권 전집이 발간된 흔치 않은 작가이기도 했다.박경리와 이청준,두 작가에게는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국악계의 큰어른 성경린은 3월5일 9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지휘보유자로 1986년부터 국립국악원 사범으로 재직해 온 궁중음악계의 산 증인이었다.31년 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를 졸업한 뒤 61년 국립국악원장을 지냈다.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 후신인 국립 국악고등학교 교장직도 역임했다.후학을 위해 2000년엔 관재국악상 기금으로 1억 7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대중문화계는 스캔들성 궂긴 소식이 이어졌다.톱탤런트 최진실(40)이 10월2일 스스로 생을 마감해 연예계는 물론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최씨가 탤런트 안재환 자살 및 사채업 괴담의 악플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성론이 일었다.그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란 CF광고 멘트로 연예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뒤 20년 넘게 꾸준히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난한 어린시절,매니저의 죽음,야구선수 조성민과의 이혼 등 불행의 연속이었다.사후에도 아이들 양육권과 유산상속을 놓고 조씨와 가족들간 분쟁이 이어졌다.그의 죽음으로 사이버 모욕죄 입법이 추진되기도 했다.앞서 탤런트 안재환(36)은 9월8일 서울 노원구 주택가 골목 승합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지난해 11월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한 새신랑이자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터라 그의 죽음은 의문부호였다.수사 결과 40억원의 사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로 인해 고리사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타살설 및 정선희씨의 방송진행 중단 등 후유증이 이어졌다. 해양법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독도 전문가인 박춘호(78) 국제해양법 재판관은 11월12일 작고했다.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때 한·일 어업분쟁을 보고 해양법 연구에 발을 들였다.1996년 우리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엔 사법기구 고위직에 한국인으로 처음 진출했다.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 재판관으로 당선됐고 2005년 9년 재선에 성공했다. 재계에서는 동성제약 창업주 이선규 회장이 84세를 일기로 영면했다(3월17일).이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 1세대로 ‘정로환’ 등 토종 브랜드를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주요 기업의 안주인들도 잇달아 타계했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구본무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85)씨가 1월9일 타계했다.여든이 넘도록 제사상을 직접 차리며 살림을 꾸렸다.두산가(家)는 9월16일 정신적 지주 명계춘(95)씨를 잃었다.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이자 18살에 3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가 장남 용곤(두산 명예회장),2남 용오(성지건설 회장),3남 용성(두산 회장) 등 6남1녀를 키워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97)옹은 9월 말일 세상을 떴다.생전 멸치어장으로 큰 돈을 벌어 아들의 정치인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정계에선 그의 멸치선물을 받아보지 못했으면 정치인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정도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김병관(74)씨도 2월25일 타계했다.89년부터 동아일보 사장 겸 발행인을 맡으며 동아일보를 이끌었다.서울신문 사장 출신인 원로 언론인 장기봉(81)씨도 8월28일 유명을 달리했다.65년 신아일보를 창간했지만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종간을 맞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이 밖에 소설가 홍성원(71·5월1일),조선왕조 마지막 무동 김천흥(98·8월18일)옹,정진숙(96·8월22일) 을유문화사 회장,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오정숙(73·7월7일) 명창,중문학 개척자이자 독립투사였던 차주환 (88·12월2일)박사,탤런트 박광정(46·12월15일) 등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해외 해외에선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89)이 8월3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옛소련 반체제 작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암병동’ 등의 작품으로 7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그러나 73년 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기록한 ‘수용소 군도´ 를 내놓으면서 반역죄로 강제추방당했다.그는 16년 만인 90년에야 러시아 시민권을 회복했다.조국에 돌아간 뒤에도 서방 물질주의를 비판하며 조국 부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6월 러시아는 그에게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수여했다. 32년간 철권통치를 펼치다 88년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수하르토(1월27일)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86세로 숨졌다.한때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지만 국제투명성기구는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그를 지목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였던 윌리엄 마크 펠트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12월18일 95세로 사망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영원한 반항아였던 배우 폴 뉴먼(83)이 9월27일 암으로 숨졌다.‘상처뿐인 영광’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58년 마틴 리트 감독의 ‘길고 긴 여름날’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85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컬러 오브 머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아카데미상 후보에 10회나 올랐다.감독으로 나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동물원’을 연출하기도 했다.지난해 6월 그의 은퇴의 변은 “기억력과 자신감,창의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어 연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벤허’와 ‘십계’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찰턴 헤스턴(4월5일)은 84세를 일기로 숨졌다. 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88)경은 1월11일 세상을 떠났다.53년 5월29일 네팔인 세르파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오른 후 20세기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81) 하버드대 교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타계했다.고인은 “이념은 가고 문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서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을 예견한 석학이다.비교정치,민주주의 분야에서 제3의 물결 등 17권의 저서,90여편의 논문를 발표했다.그러나 그의 서구중심적 시각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71·6월1일)도 하늘나라로 떠났다.그는 여성 패션에 최초로 바지정장을 도입해 여성에게 자유를 입힌 패션혁명가였다.가브리엘 샤넬,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이은 상업화 세대 전 마지막 오트 쿠튀리에(고급맞춤복 디자이너)다.이브생 로랑은 “블랙에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색상이 존재한다.”고 한 블랙예찬론자이기도 했다. 정리 이재연기자 osacl@seou.co.kr
  • ‘길섶에서’ 바라본 무자년 한해 세상살이

     서울신문 오피니언란에 ‘길섶에서’란 코너가 있습니다.소소한 일상에서 느꼈던 감회를 편안한 필체로 옮겨놓는 곳인데 의외로 즐겨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유난히 심란하고 안타까웠던 일들이 많았던 2008년 한해를 돌아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200자 원고지 2.7매밖에 안 되는 짧은 공간이어서 독자를 흡인력있게 끌어당기기 위해 필자들이 겪었을 고뇌와 번민이 오롯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합니다.물론 필자들의 재주를 비교 감상(?)하는 재주는 덤입니다.올 한해 이 란을 수놓은 기사들 가운데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10편을 골랐습니다.오프라인에서는 얼마나 많은 독자가 어떤 글을 읽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온라인 클릭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덕망있는 논설위원님들이 많은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공간인데 클릭 수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기도 하고 무람한 짓인 것 같기도 합니다.해서 순위를 일부러 엉크려 날짜 순으로 배열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클릭 수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아무쪼록 2009년 기축년에도 이 란을 채워가는 여러분들이나 이 란에서 삶의 여유와 희망을 느꼈던 독자 여러분 모두 행운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아울러 절망보다는 희망의 노래가 가득 울려퍼지길 기대해 봅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상심의 계절(2월5일)  깊은 밤이다. 메피스토 왈츠가 춤춘다.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리스트의 곡이다.‘선술집에서의 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겨울 밤 그림자가 창가를 맴돈다. 리스트의 연주는 현란했다. 평론가들은 “피아노가 없어지고, 소리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천재적 연주만큼이나 쇼맨십이 뛰어났다고 전한다.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그는 관객을 향해 초록색 장갑을 던졌다. 오빠부대 동원의 원조라고 할까. 질투와 비난이 쏟아졌다.  화가 엘그레코가 없었다면,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가 지금처럼 화사한 빛을 더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성당 벽화 등에 ‘암호’를 남겼다. 중심 인물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벌리고 있다. 자신의 그림이라는 표시다. 성화엔 사인을 할 수 없어서였다. 사람들은 속물 근성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스트, 엘그레코의 ‘돌출’을 인간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는 목소리가 높다.‘트로트의 황제’ 나훈아의 바지지퍼가 여전히 화제다. 꿈을 잃었다고 했다. 견디기 힘든 고통속에서 돌출된 인간적인 몸짓으로 이해한다면, 지나친 옹호일까.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성장통(2월6일)  요즘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다. 뼈마디가 쑤시고 잠자리도 편치 않다. 저항력이 떨어졌는지 알레르기도 심해졌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듯하고 얼굴은 푸석푸석하다. 컨디션이 이 지경이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쉽게 울적해지고, 쉽게 노여움을 탄다.  이런 증세를 얘기했더니 한 동료가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나이가 드느라고 아프다는 것이다. 오십견, 갱년기 장애라는 것도 모두 성장통의 한 유형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다른 동료는 “성장이 멈춘 지가 언젠데 성장통이 웬 말이냐?”며 ‘사추기’라고 했다. 인생의 가을을 맞아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오는 병이라고 했다. 좌우에서 날아온 강펀치를 맞고 얼얼해 있는데 또 다른 동료가 어퍼컷을 날린다.  “성장통은 무슨, 그건 나이가 들어 근육이 쪼그라들면서 나타나는 ‘수축통’이다.”라고. 억장이 무너진다.  어느덧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았다. 나머지 생을 잘 살려면 몸과 마음을 제대로 재정비해야겠다. 몸은 건강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름다운 시절(3월27일)  며칠 전 작가 이봉구의 ‘명동백작’서평을 봤다. 어둡지만 낭만이 샘물처럼 넘쳤던 1950·60년대 풍류객들 이야기다. 박인환 시인에 대한 회고담이 나온다. 그는 서른 나이에 술과 함께 세상을 떴다.‘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박인환은 어느 술집서 단숨에 ‘세월이 가면’을 썼단다. 저자는 박인환이 활개쳤던 명동이, 가장 아름다웠던 명동이라고 추억했다. 사랑노래가 잡힐 듯하다.  어느 문인의 황망했던 여고시절 추억담이 떠오른다. 새 학기였다. 담임 선생님이 액자를 들고 왔다. 마른기침 끝에 “반훈(班訓)을 만들어 왔다.”고 했다. 액자가 올라갔다. 칠판위 하얀 벽으로 눈동자가 옮겨졌다.‘첫 사랑을 잊지 말자’ 학생들이 까무러쳤다. 포복절도에 교실이 떠내려갔다. 첫 사랑을 그토록 상찬한 선생님은 어떤 이였을까. 박인환류의 사랑 당부였을까. 꿈 많던 시절의 추억을 잊지 말라는 주문이었을까. 사랑없는 사랑이 넘친다. 명동백작이 그리운 시대다.‘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 새삼 아프게 다가온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자유로운 새(5월20일)  숙제처럼 쌓아 두었던 ‘카르티에 소장품전’과 ‘티파니 보석전’을 토요일 오후 반나절에 모두 다녀왔다. 일본에서 온 손님 덕분이었는데 아름답고 진귀한 보석 구경에 내 눈은 잠시나마 엄청난 호사를 누렸다.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들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143.23캐럿의 에메랄드가 박힌 카르티에 목걸이,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로 된 티파니의 브로치 등 엄청난 보석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수백점의 보석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카르티에 전시회에 소개된 자그마한 브로치였다.  디자이너 장 투생의 1944년 작품으로 ‘자유로운 새’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브로치다. 새 한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형상이다. 그런데 그 새는 새장 속이 아니라 밖에 앉아 있다. 독일의 점령에서 해방돼 자유를 되찾은 프랑스를 표현한 것이란다. 얼굴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가슴은 붉은 산호, 날개는 남색 청금석으로 만들었다. 파랑, 빨강, 흰색의 세가지 색깔은 프랑스를 상징한다. 새장 밖의 새…. 생각만해도 자유롭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배호가요제(5월24일)  ‘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요절가수 배호(본명 배신웅·1942∼1971년)를 기리는 ‘배호가요제’가 어제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동네 골목에 붙은 홍보 포스터를 보고 알았다.  올해로 벌써 열두번째란다. 팬클럽인 배호사랑회가 주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불멸의 히트송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뽑은 한국인의 열창 성인가요 20위에 올랐다. 배호는 37년전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은 그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가수의 이름을 붙인 가요제가 명멸하고 있지만 배호가요제가 롱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0년대 노래방이 등장해 노래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기 전에는 숟가락을 마이크 삼거나 젓가락 장단으로 노래를 불렀다. 참 많이도 불렀다. 오죽하면 ‘노래를 못하면 장가(시집)를 못간다. 엽전 열닷냥∼’하는 노래 촉구송도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노래방이 가장 많은 나라이고 심지어 노래는 한국인의 힘이라는 분석도 있다. 팬들이 꾸려가는 배호가요제는 노래를 향한 한국인의 목마름인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람의 향기(7월23일)  인사동을 지나다 우연히 백단향 한통을 구입했다. 제사 때 피우는 일주향(一炷香)밖에 모르던 문외한이 향을 알게 된 것이다. 가족들이 타박했지만 향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여름철엔 시골 뒷마당에서 태우던 짚불처럼 모기, 파리를 쫓아주니 ‘아로마 테라피’가 따로 없다.  용연향(龍涎香), 사향(麝香), 침향(沈香)을 3대 향으로 꼽는다. 팥꽃나뭇과의 상록교목을 벌채해 땅 속에 묻어서 썩인 다음 흘러나온 수지(樹脂)를 수집하여 만드는 침향이나 사향노루 수놈의 샘에서 분비되는 사향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즐겨먹는 대왕오징어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토해낸 소화분비물. 용연이란 말 그대로 ‘용이 흘린 침’. 귀하고 비싸다.  주위에 번지르르한 얼굴과 말로 우리를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도종환시인이 빗댔다. 향유고래나 사향노루, 팥꽃나무 모두 향기나는 음식을 먹어서 향을 내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그저 바닷물과 풀과 햇빛을 먹었을 뿐이라고. 사람의 향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실패의 교훈(7월25일)  “이제야 인생을 알게 됐다.”선거에 출마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한 선배의 변이다. 정무직인 장·차관만 빼놓고 여러 고위급 보직을 섭렵하는 등 순탄하기만 한 공직생활을 한 그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퍽 달라져 보였다. 항상 진지하고 모범생 분위기만 풍기던 그가 이젠 실없는 농담도 곧잘 던졌다. 일생일대의 좌절을 맛보았는데도 종전보다 더 낙천적으로 바뀐 그를 보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문은 금방 풀렸다. 그 스스로 “선거에 진후 한때 절망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실패한다고 해서 사람이 아주 죽으란 법은 없다는 요지였다. 선거의 패인도 자신의 오만에서 찾는다고 했을 때 그 말의 진정성도 느껴졌다.  그렇다.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절망의 심연에서도 희망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법이다. 염세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조차도 “강을 거슬러 좌절을 경험한 사람만이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선생의 편지(8월2일)  한창 소설에 빠져있던 고3 여름 무렵이었다. 인생엔 책밖에 없다며 입시 공부는 저만치 제쳐 놓았던 시기다. 집에서 가라던 공대를 포기하고 문학계열로 진학하겠다고 선언한 뒤로 방을 책으로 채워갔다. 책꽂이에 늘어가는 책만으로도 작가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어느날, 불안감이 엄습했다.  습작이랍시고 해보는 글들이 제 눈에도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대 위기였다. 그래서 편지를 낸 것이 이청준 선생이었다.“제게 글쟁이 자질이 있나요.”가 골자인 편지였다. 대작가가 답장 따위 보내 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스스로를 질책하는 편지였으니.    2주쯤 지나서일까, 선생이 답장을 보내왔다. 파란색 만년필의 달필이었다.“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공부하시오. 대학에서 경험과 노력을 쌓을 기회는 많으니 말이오.”라는 요지였다. 비록 길을 틀어 신문쟁이로 늙어왔지만 한낱 고등학생에게 5장이나 답신해준 선생의 따뜻한 격려는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 있다.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marry04@seoul.co.kr   ● 버킷 리스트(10월13일)  영화 ‘버킷 리스트’를 DVD로 빌려 봤다.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출연하고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말한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66살 동갑내기 갑부와 자동차 정비사가 병실에서 만나 의기투합, 목록을 작성하고 실행에 옮겨본다는 내용이다.  의미있는 죽음에 대한 고찰과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삶의 미학을 관조하는 영화다. 스카이다이빙하기,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장엄한 광경 보기 같은 난제도 있지만 문신하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기처럼 손쉬운 목표도 세웠다.  난 무얼 꼽을까. 얼핏얼핏 생각은 했지만 아직 절실하지 않은 탓인지 정리하지 못했다. 특정시기의 목표나 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몇가지 정해 보기는 했지만 인생을 망라한 것은 아니었다. 단순명료화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차일피일 미룰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나의 버킷 리스트엔 무엇을 올릴 것인가. 숙제가 생겼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   ● 노팬티 아이들(10월24일)  이따금 경북 상주 과수원에 가서 자원봉사하고 돌아오는 아줌마가 들려준 이야기다. 인근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5학년 자매들이 과수원으로 와 낡은 그네를 타고 놀았다. 별다른 놀 것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우연히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아이들이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주위를 통해 알아보니 자매들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른바 ‘조손’(祖孫)가정이었다. 조손가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정도일까 싶었다.  서울로 와 아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와주자고 했다. 옷, 학용품 등을 챙겨 지난 추석 과수원을 찾았다. 물론 아이들의 속옷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소용이 없었다. 옷이 갑갑하다며 다시 벗어 던졌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밀림에 사는 소년 이야기가 떠오르더란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시대에 절대빈곤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조차 못받는 극빈층도 적지않다. 가난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양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2008 문화계 히트상품] ⑥ 영화 ‘추격자’

    [2008 문화계 히트상품] ⑥ 영화 ‘추격자’

    올 극장가에는 내내 침울함이 감돌았다.한국영화 점유율은 6년 만에 40%대로 떨어졌다.하지만,그 와중에도 몇몇 작품은 화제몰이에 성공했다.특히 2월 개봉한 ‘추격자’는 513만명을 동원,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연 배우 김윤석,하정우는 이 영화로 의심할 바 없는 충무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충격적인 명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출장안마업을 하는 전직 형사 엄중호(김윤석)가 살인마 지영민(하정우)에게 결정적 단서인 전화번호 뒷자리를 들먹이며 “4885,너지?”라고 묻는 장면,영민이 미진(서영희)을 욕실에 감금한 채 머리를 망치와 정으로 내리치는 장면,영화의 클라이맥스였던 개미슈퍼 살인 장면 등이 관객의 뇌리 속에 강하게 들어와 박혔다. ‘추격자’ 이후 김윤석과 하정우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졌다.김윤석은 현재 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와 ‘전우치’에 출연하고 있고,하정우도 ‘국가대표’를 찍고 있다.두 사람처럼 올해는 재발견된 배우가 적지 않다. ‘과속스캔들’의 박보영,‘미쓰 홍당무’의 서우,‘강철중: 공공의 적1-1’과 ‘미인도’의 김남길,‘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과 강지환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새롭게 조명받았다. ‘추격자’는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이란 점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줬다.신인 같지 않은 연출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는 유난히 신인 감독들이 돋보인 해였다.‘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달콤한 거짓말’의 정정화 감독이 그렇다. 상복도 비켜 가지 않았다.‘추격자’는 주요 영화상을 휩쓸었다.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6관왕,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등 7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김윤석은 두 영화제에 청룡영화제까지 보태며 3개 메이저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추격자’의 등장은 국내에만 파장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지난 5월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으며 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당시 해외 언론은 소름끼치는 연기력과 숨가쁜 스토리 전개,탄탄한 완성도를 꼽으며 시사회가 끝난 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순제작비 35억원,마케팅비를 포함하여 모두 60억원 정도가 들어간 ‘추격자’는 쏠쏠한 수익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추격자’의 총매출액은 340억원으로,순수익이 170억원에 달했다.대작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7월 개봉)이 관객 680만명을 불러 모으며 올 흥행 1순위를 기록했지만,200억원에 가까운 거대 제작비를 들인 까닭에 손익분기점 선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추격자’는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반드시 스타 감독과 배우 없이도,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불황에 허덕이는 영화계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니스가 원하는 한국미술 보여줄 것”

    “베니스가 원하는 한국미술 보여줄 것”

    “작업에 집중해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각오로,베니스가 요구하는 도약을 보편적인 시각에서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 지금 제 심정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09년 6월7일 개막하는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개인전 초대작가로 선정한 양혜규(사진 오른쪽·37) 함부르크대 교수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작업에 대한 각오를 느리고 낮은 음색으로 이렇게 밝혔다. 1994년 2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양씨는 그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예술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난 뒤 14년째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양씨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고,최근 독일 경제지 카피탈 선정 ‘세계 100대 미디어 설치작가’에 한국인으로는 이불(44·25위)씨와 함께 92위에 올랐다.주요 전시 무대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의 현대미술센터(2006년),상파울루 비엔날레(2007년),제55회 미국 카네기 인터내셔널,영국 런던 큐빗 갤러리,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드캣 갤러리(2008년) 등 전 세계다.유목민적 작가로 불이는 이유기도 하다.그의 작품에선 사무용 블라인드와 적외선 전열기구,선풍기,전구,전선,종이접기,향수배출기 등을 볼 수 있다.그의 작품에서 관객들은 사색을 요구하는 지적 행위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시각·촉각·후각·청각을 모두 자극받고 체험하게 된다.독일 베를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벨기에 브뤼셀의 화랑 세 곳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주은지(왼쪽)씨를 선정했다.재미교포 2세인 주씨는 2007년부터 미국 뉴욕 뉴 뮤지엄 오브 컨템포러리 아트의 큐레이터이자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주씨의 오빠인 마이클 주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초대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일우 탈진… ‘돌아온 일지매’ 촬영 중단

    정일우 탈진… ‘돌아온 일지매’ 촬영 중단

    ‘종합병원 2’ 후속으로 방송될 MBC 수목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가 주인공 정일우의 탈진으로 촬영이 잠정 중단됐다. 현재 ‘돌아온 일지매’의 제작진은 정일우의 건강악화로 인해 12월 23일 촬영이 진행 중이던 용인 MBC 문화동산 오픈 세트에서 철수한 상태. 제작진은 “이날 정일우가 고열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혼자 힘으로 서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음에도 촬영준비를 위해 촬영장에 나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정일우는 지난 여름부터 대만, 일본, 한국을 돌며 5개월간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해 상당 기간 건강에 무리를 느껴왔으나 일체 그 사실을 내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돌아온 일지매’는 전체 24부 중 14부까지 촬영을 완료한 상태로 타이틀 롤을 맡은 만큼 모든 회에 등장하는 정일우는 다른 출연진에 비해 촬영 분량이 월등히 많아 지난 5개월 간 휴식다운 휴식은 전혀 취하지 못했다. 정일우는 촬영 초반 “ ‘돌아온 일지매’는 한마디로 목숨과도 같은 작품이다.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대작의 주연을 맡은 막중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촬영을 강행해 왔다. 절대 휴식을 위해 입원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링거를 맞으며 버텨온 정일우의 투혼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 속 철야 촬영이 계속되면서 한계에 다다랐다. 정일우는 촬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링거 4병을 맞고 23일 촬영장에 나왔으나 결국 탈진한 것.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제작진은 큰 우려를 표하며 정일우에게 ‘절대휴식’을 명령했다. 제작진은 “현재 촬영 분량이 충분해 방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정일우의 회복 상태를 본 후 촬영 재개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몇 해 전 우연히 TV 사극을 보는데,이상한 장면이 나왔다.사극의 배경은 임진왜란 훨씬 이전,곧 조선 전기였다.광통교 부근에 기방이 있었고,그 기방에 고관대작 몇이 모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쓴 웃음을 지었다.과문한 탓인지 나는 조선 전기의 서울 시정에 기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앞에서 누차 언급했듯 기방은 기생이 손님에게 가무(歌舞)와 술,그리고 성(性)을 판매하는 공간이다.그리고 기방과 기생은 기부(妓夫)가 지배한다.이런 형태의 기방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 서울 시정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물론 기방의 성립 과정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이런 이유로 해서 임진왜란 이전 시대에 고관대작들이 기방에 드나들었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박정희 시대 때의 요정 정치를 조선시대 속에서 애써 찾다 보니,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기방은 역관·의관·서리 등 중간층이 주로 찾아 조선 후기에 기방이 시정에 출현한 뒤에도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하지 않는다.기방은 주로 역관이나 의관 등의 중인,각 관청의 하급관리인 서리,시전상인,군교(軍校),별감,승정원 사령,의금부 나장 등 중간층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게다가 전에 소개했듯 기방에는 까다로운 규칙들이 있어서 어길 경우,시비가 벌어지고 때로는 주먹질이 난무하였다.이런 까닭에 양반들은 기방 출입을 꺼렸고,만약 기방 출입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뒷날 벼슬을 하는데 적지 않은 흠이 되었던 것이다.한데 양반 중 문반만 그렇다는 것이고,무반은 꼭 그렇지도 않다.무과에 합격하여 무반관직을 지내려면 세상 물정을 알아야 하기에 한량으로 무예를 익힐 때부터 기방에 드나드는 것이 허용되었던 것이다.이런 무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할 수 없었다.꼭 기방에 들어가려면 어느 집 ‘청지기’라고 말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양반이 기생과 즐기고 싶다면,기생을 불러와야만 하였다.관청에서 부르는 경우도 있고,때로는 개인이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개인이 부를 경우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이제 그 광경을 신윤복의 ‘연못가의 가야금’(그림 1)에서 확인해 보자.이 그림의 화제(畵題)를 보자.“자리에는 늘 손님이 가득하고,술단지는 비어본 적이 없으니,나는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座上客常滿, 尊中酒不空, 吾無憂矣).이 그림에는 술단지가 보이지 않지만,벗이 있고 음악이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으니 흥겹지 않겠는가. 그림에는 남자 셋,기생 셋이 등장한다.기생 셋을 부른 것이다.남자들은 모두 지체 높은 양반들이다.두 사람은 갓을 쓴,말하자면 의관을 제대로 갖춘 정장 차림이고 맨 왼쪽의 양반은 갓이 없다.이 남자는 원래 갓을 썼던 것이 아니고 정자관을 쓰고 있다가 옆에 벗어 놓고 있다.서 있는 남자와 앉아 있는 두 사람은 도포의 빛깔이 다른데 중국에서 수입한 고급 비단으로 지은 것이 분명하다.갓끈 역시 호사스럽기 짝이 없다.서 있는 사람의 갓끈은 밀화(蜜花),곧 호박으로 만든 것으로 당상관 이상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이 사내의 벼슬은 적어도 정3품 당상관인 것이다.이런 것으로 보아 연못가에 모인 사내들은 모두 고급 관료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금기(琴妓)이고 누가 가기(歌妓)일까 이 그림의 공간은 어디인가? 먼저 오른쪽을 보자.소나무 아래에 기와담장이 보인다.그리고 그림 상단부에는 돌로 축대를 이단으로 쌓아 나무를 심었다.그 너머에 다시 돌각담이 보인다.아래로 오면 단정하게 다듬은 돌로 마무리를 한 연못이 있다.이곳을 관청의 정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18세기 이후 서울의 거대한 양반가문이나,역관이나 상인으로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의 저택은 사치스럽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이 집은 누구의 집인가? 맨 왼쪽의 정자관을 벗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아마 자신의 집이기 때문에 관을 벗고 풀어진 자세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은 당연히 기생이다.담뱃대를 쥐고 있는 여자가 쓰고 있는 것은 가리마다.가리마는 기생들이 큰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오른쪽의 악기는 거문고가 아닌 가야금이다.거문고는 현을 뜯는 짤막한 대나무 막대기,곧 술대가 있어야 하지만,이 그림에는 그것이 없고,직접 손가락으로 현을 뜯고 있다.가야금인 것이다.가야금을 특기로 삼는 기생을 금기(琴妓)라 하고,노래를 특기로 삼는 기생을 가기(歌妓)라고 한다.세 기생 중 어떤 기생은 가기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에 등장한 3남 3녀 중 가장 웃기는 사람은 맨 왼쪽의 남자다.왼쪽 발을 보건대 남자는 두 다리를 둥글게 벌리고 자신의 몸 위에 기생의 둔부가 올라오도록 앉힌 것이다.그리고 오른손은 기생의 아랫도리에 가 있다.이 양반은 눈동자가 약간 풀린 채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그 일이 정말 어떤 일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 뿐이다. 이제 신윤복의 그림 중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검무(劍舞)’(그림 2)를 보자.기생 둘이 공작 깃털을 단 벙거지를 쓰고 붉고 푸른 화려한 치마 저고리를 입고 옷자락을 날리면서 춤을 추고 있는 중이다.구경꾼들의 면면을 보자.그림의 왼쪽 중간에 있는,왼손에 부채를 쥐고 갓끈을 단정하게 묶고 있는 사람이 이 연회의 주최자일 것이다.아니면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것이다.왜냐고? 이 사람이 앉아 있는 돗자리는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죽부인에 기대어 앉아 있는 품이 당당해 보이기 때문이다.이 사람 바로 위의 무릎을 세우고 손깍지를 끼고 있는 사람 역시 양반이다.다시 그 위의 갓을 쓰고 있는 앳된 얼굴은,장가를 간지 얼마 안 되는 이 집안의 자제인가 보다.이 햇병아리의 옆에 기생 둘이 있고,다시 그 오른쪽에 초립을 쓴 장가를 가지 않은 젊은이가 앉아 있다.그림 오른쪽의 담뱃대를 들고 오는 아이는 상노다.담뱃대가 없는 기생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아니면 갓을 젖혀 쓴 양반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 ●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 있던 춤 춤을 감상하는 양반 관객들은 모두 그림의 상단에 있는데,유독 하단의 악공들이 앉는 줄에 양반 한 사람이 끼어 있다.하단 맨 왼쪽의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사내다.이 사내는 왜 구차하게 악공들과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것인가? 이 양반이 왼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실마리를 제공한다.이 물건은 사선(紗扇) 또는 차면(遮面)이라는 물건으로 남녀가 내외를 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물건이다.상주가 외출할 때 관원이 길을 나설 때 결혼식을 할 때 남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이다.무언가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할 사정이 있는 것인데,춤 구경에 그 사정을 잊고 말았던 것이다.아래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사선을 쥐고 있는 양반을 제외하면 모두 악공이다.맨 왼쪽은 해금을 연주하고 있고,그 오른쪽 두 사람은 자세를 보아 아마도 피리를 불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그 다음은 젓대,그 다음은 장고,그 다음은 북이다. 조선후기에는 장악원의 악공과 기생들이 팀을 이루어 민간의 초청을 받아 영업하는 일이 흔히 있었다.이름이 알려진 팀도 있다.예컨대 노래를 잘 부르기로 유명했던 가기(歌妓) 추월(秋月)과 역시 가곡창(歌曲唱)의 달인이었던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거문고의 명인 금객(琴客) 김철석(哲石),그리고 또 다른 기생인 매월(梅月) 계섬(桂蟾) 등으로 구성된 팀이 가장 유명하였다. 기생 둘이 추는 검무는 아주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더욱이 두 기생의 복색은 색채가 선명하게 대조된다.왼쪽은 청색 벙거지,녹색 저고리,붉은 치마인데,오른쪽은 흑색 전모,청색 저고리,푸른 치마이다.지금 검무는 진주 검무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가 있는 춤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 검무는 칼이 작고 또 칼날과 자루가 분리되어 움직이지만,18세기의 검무는 보다시피 그냥 칼이다.어떤 사정이 있어서 바뀌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박제가(1750-1805)는 ‘검무기(劍舞記)’란 글을 써서 검무의 동작을 세밀히 묘사하고,또 밀양 출신 기생 운심(雲心)이가 당시 검무의 제일인자로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혹 아는가,위 검무를 추는 두 기생 중 하나가 운심인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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