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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중, 눈빛과 말투 확 달라지니 꽃미남 털고 상남자 변신

    김현중, 눈빛과 말투 확 달라지니 꽃미남 털고 상남자 변신

    눈빛부터 말투까지, 김현중(28)이 달라졌다. 지난 3일 종영한 KBS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에서 1930년대의 ‘낭만 주먹’ 신정태를 열연한 그는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냈다.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는 달달한 대사를 외쳤던 그가 ‘감격시대’에서는 거친 남자로 180도 변신한 것.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현중은 여전히 솔직했지만 한결 더 진중해졌다.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시대극이다 보니 목소리톤을 눌러서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발음이나 발성이 더 뚜렷하게 들렸을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캐릭터 이해력도 많이 생겼다. 평소에 낯가림이 심해 다른 사람 눈을 잘 보지 않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연기하면서는 그 한계를 많이 극복했다. 눈동자에는 인생의 깊이가 담기는 것이더라. 왜 배우는 눈빛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이번에 알았다. →15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이라 더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주인공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연기했다. 솔직히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이 작품이 잘 안 되면 나를 써 주는 데가 없을 거라는 위기감도 컸다. 처음엔 액션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감정 신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김현중을 없애자’고 주문을 걸면서 연기했다. 손과 목, 무릎을 다치고 평생 남을 상처도 생겼지만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소속사 대표인 배용준 선배에게 수고했다는 문자도 받았다. →‘낭만 시라소니’ 신정태 캐릭터에 어떤 매력이 있던가. -시라소니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가상으로 보여 준 드라마였다. 마지막 회에 박치기 장면을 많이 넣기는 했지만 실제 좀 왜소했던 시라소니와는 달랐다. 생김새보다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얼마나 치열했는지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였다. 아무리 영웅이라도 어린 나이에 남의 삶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신정태가 안쓰럽고 불쌍했다. →이번 드라마가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한 촬영 중단 등 적잖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생방송을 방불한 현장에서 일일이 그런 일에 신경 쓰면 오히려 촬영에 지장이 될 듯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 힘든 상황에서 누구 하나 튀어 나갈 법 하지만 배우들 사이에 분위기는 좋았다.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벗었다. -여전히 꽃미남이고 싶은데 아쉽다.(웃음) 그러나 개인적으로 남자들끼리 연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액션 연기를 할 때 서로 지지 않으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배려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즐거웠다. 내공을 더 쌓은 뒤 훨씬 더 남자다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어떤 이미지의 연기자로 커 가고 싶나. -화려하기보다는 사람 냄새 물씬 나고 진한 메시지를 던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 허황된 이야기가 싫어서 SF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만약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역을 제안받았어도 거절했을 것이다. 주위에서 나를 ‘4차원’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그건 내가 주관이 뚜렷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편이기 때문일 거다. 대본을 고를 때도 나 스스로 납득이 되는 이야기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있는데 한류스타로서 활동한 성과를 자평한다면.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에 행복했다. 6월부터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들어간다. 이젠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스타는 되고 싶지 않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연기를 하든, 노래를 하든 현재를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영화 ‘노아’,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이유?

    영화 ‘노아’,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이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노아’가 말레이시아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글로벌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영화심의위원회 측은 영화 ‘노아’가 이슬람 예언자의 얼굴을 묘사했다는 이유를 들어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슬람이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 율법을 들어 예언자를 묘사하는 어떤 것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는 이슬람 예언자 25명 중 한명으로 꼽히는 ‘노아’가 전면에 등장하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진다. 말레이시아 측은 이 점을 문제삼은 것. 현지의 한 관계자는 “영화 ‘노아’에 예언자의 얼굴이 쉬지않고 등장한다. 이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 상영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아’를 볼 수 없는 국가는 말레이시아 뿐만이 아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수의 중동 이슬람 국가 및 인도네시아 등은 이 영화가 이슬람 율법과 어긋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상영을 금지했다. 상영이 허가된 국가에서도 영화 내용이 기존의 기독교적 사실과 어긋나며 비기독교인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영화 ‘노아’는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할리우드 대작으로, 세상의 악에 맞서 방주를 짓는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 희망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노아’ 역은 러셀 크로우가 맡았으며, 영화 ‘해리포터’로 월드스타가 된 엠마 왓슨이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수기 봄 극장가 할리우드 공습 왜

    비수기 봄 극장가 할리우드 공습 왜

    비수기 극장가에 할리우드 외화의 공세가 유난히 매섭다. 봄나들이가 잦은 3~4월은 국산 대작들이 웬만해선 개봉을 꺼리는 비수기다. 그러나 최근 외화들은 발 빠르게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오히려 틈새 전략을 구사하는 분위기다. 마케팅 전략을 잘 다듬으면 영화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편입한 중장년 관객들을 공략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6월 월드컵을 피해야 하는 것도 외화들을 서둘러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3, 4월에 1편꼴로 개봉했던 할리우드 외화는 올해 한달에 3~4편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4월 말쯤 시작됐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일도 한달 이상 앞당겨졌다. 그 결과 3월 흥행 성적 1~4위는 모두 외화가 휩쓸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캡틴 아메리카2)는 개봉 일주일도 안 돼 150만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아’도 성경 왜곡 논란 속에 177만명을 동원했다. 외화 ‘논스톱’과 ‘300:제국의 부활’도 각각 200만, 150만을 넘기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대작들 틈새에서 다양성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30만 돌파를 앞두고 있어 극장가 봄 비수기 통념을 깨고 있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화의 공세는 더욱 거세진다. 3일에는 퇴직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케빈 코스트너)의 부성애를 그린 할리우드 액션 ‘쓰리데이즈 투 킬’이 개봉하고 10일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 헤라클레스를 소재로 한 액션 블록버스터 ‘헤라클레스:레전드 비긴즈’가 선보인다. 할리우드의 대세남 켈란 루츠가 역대 가장 젊은 헤라클레스를 연기하고 글레디에이터들의 검투, 대규모 군대 전투 장면 등 다채로운 액션이 펼쳐진다. 17일 개봉하는 ‘다이버전트’는 ‘헝거게임’의 신화를 노리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미국에서 300만부가 팔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5개 분파로 나뉘어 통제와 복종이 강요되는 세상에서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거대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24일에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 무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전력 대란의 위기에 빠진 뉴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앤드루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을 맡아 2012년 전편의 국내 흥행 성적(485만명)을 뛰어넘을지 관심거리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이 같은 선전은 한국 영화들의 공백기가 이어지면서 가능해진 이야기다. 한동안 웬만한 할리우드 대작들의 기를 못 펴게 했던 한국 영화는 ‘수상한 그녀’ 이후 흥행 답보 상태다. 저예산 영화 등이 선보인 가운데 130만명을 동원한 ‘우아한 거짓말’을 빼고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빈 주연의 ‘역린’과 류승룡 주연의 ‘표적’이 황금연휴를 앞둔 이달 말로 개봉일을 늦추면서 공백기는 더 길어졌다. 한 해 관객 2억명을 돌파한 세계적 영화시장인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할리우드가 구사하는 눈치작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역린’과의 맞대결을 피하느라 개봉일을 부랴부랴 한주 앞당겼다. 영화홍보사 무비앤아이의 배진숙 팀장은 “배우들이 전방위로 뛰는 한국 영화에 비해 외화의 홍보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요즘은 외화 수입사들이 한국 영화 경쟁작의 개봉 시기에 더 민감하다”며 “6월 월드컵 시즌을 피해야 하는 것도 올봄 외화 개봉작이 유난히 많아진 배경”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4년간 5배나 급성장한 부가판권 시장도 외화들이 비수기 개봉을 감행하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극장 개봉작은 IPTV나 VOD 서비스 등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중대형 외화들이 비수기 시장을 굳이 피할 까닭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兆 홍보 효과? 화염 휩싸인 서울?… ‘어벤져스2’ 촬영 회의론

    보름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내 교통흐름을 ‘들었다 놨다’ 할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을 놓고 막대한 불편을 감수하는 만큼 소득이 있을지 득실을 따지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촬영을 유치한 정부 측에서는 향후 2조원의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 전망이 과장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어벤져스2’가 내년 전 세계에 걸쳐 상영되면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약 62만명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관광수익이 약 8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촬영한 뉴질랜드가 영화 개봉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5.6% 증가한 선례를 그대로 적용한 예상치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수려한 영상에 담은 ‘반지의 제왕’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리는 ‘어벤져스2’를 단순 비교해 관광 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영화는 드라마보다 개별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도시나 거리의 모습이 인상 깊게 그려지기 어렵다”고 짚었다. 촬영 장소가 강남대로와 월드컵북로 등 관광 랜드마크와는 거리가 먼 곳들이라는 점도 한계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로케이션 지원에 대한 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도심 등 촬영 장소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형평성 시비를 없애야 한다. 만약 한국영화였다면 아무리 대작이었어도 열흘 넘게 서울시내 주요도로를 막을 수 있었겠냐”는 지적이 많다.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촬영되는 영화가 서울의 모습을 얼마나 제대로 담아낼 것인지가 현재로선 가장 큰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서울의 어떤 장면을 화면에최소 몇 분 노출해 줄 것인지 등 우리 측이 별도로 요청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줄거리는 한국 출신의 과학자가 새로운 무기를 만들자 외계인이 이를 탈취하기 위해 서울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 영화사이트 IMDB에도 지구의 영웅들이 다시 모여 지능로봇 울트론과 대결한다는 한 줄짜리 시놉시스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의 전부다. 일각에서는 “제작사의 처분만 믿었다가는 부서지고 화염에 휩싸인 ‘이상한 서울’을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어벤져스2’ 한 관계자는 “마블 측이 서울을 최첨단 IT 도시로 그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작사 쪽의 촬영협조 요구사항은 구체적이고 ‘깐깐’하다. 촬영장 주변에서 부주의한 행동을 했다가는 할리우드 제작사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제작사 측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촬영 현장에 방해가 되는 일체의 행위 ▲초상권과 저작권에 위배되는 일체의 행위 등을 주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투자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배우와 현장 스태프들의 초상권과 영화 저작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촬영 현장에 관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될 경우 해당 촬영분이 영화에서 편집(삭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촬영 현장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30일 통제된 마포대교와 달리 새달 6일 강남대로 촬영 때는 반대차로(교보타워 사거리→강남역 사거리)가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장을 구경하고 촬영하려는 시민들과 이를 통제하려는 제작사 측의 신경전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상의 소리를 음악으로… 반란·일탈의 클래식 온다

    일상의 소리를 음악으로… 반란·일탈의 클래식 온다

    ‘반란과 일탈의 클래식이 온다.’ 1987년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갤러리에서는 전무후무한 12시간짜리 마라톤 콘서트가 벌어졌다. 정통 클래식의 계보를 잇는 업타운과 혁신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다운타운, 그 어느 쪽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던 작곡가 3명이 일으킨 ‘반란’이었다. 미국 현대음악의 2세대 작곡가인 줄리아 울프, 마이클 고든, 데이비드 랭이 뭉친 ‘뱅온어캔’(Bang on a Can)이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라톤 콘서트로 매년 뉴욕을 들썩이게 하는 이들이 이번엔 한국을 처음 습격한다. 오는 29~30일 통영국제음악제, 다음 달 1일 금호아트홀 루나 초롱 강 플루트 독주회, 다음 달 2일 LG아트센터 ‘뱅온어캔 올스타’ 무대가 클래식 실험의 격전지가 될 예정이다. 이메일 인터뷰로 미리 만난 작곡가 줄리아 울프는 “우리는 장르와 스타일에 한정되지 않고 강렬하고 모험적인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섞고 싶어 시작한 그룹”이라며 “한국에서 우리의 필드 레코딩 최신 작업을 선보이게 된다니 신난다”고 운을 뗐다. 다음 달 2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필드 레코딩’은 흥미로운 소리와 음악의 보물 창고와 같다. 뱅온어캔의 세 작곡가를 포함해 10명의 개성 있는 작곡가가 일상에서 채집한 소리와 영상, 이미지 등으로 각각 5~8분짜리 신곡을 만들어 냈다. 영상과 함께 뱅온어캔 앙상블의 연주로 펼쳐질 공연은 전통 클래식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신선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울프는 “필드 레코딩은 일상에서 포착해 낸 소리나 영상, 이미지 등에 반응하고 그걸 확장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삶에 가져오기 위해 음악으로 만드는 도전”이라며 “DJ들의 샘플링 기법과 비슷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양이에 작은 카메라를 달아 고양이가 본 영상과 들은 소리를 이용한 음악, 현대음악 1세대인 존 케이지가 시를 읽는 리듬과 억양을 따라가는 연주, 유명 영화를 짜깁기해 음악과 엮은 작품 등 흥미로운 작업이 많으니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울프의 제자로 이번 필드 레코딩 작업에 참여한 김인현 작곡가는 “필드 레코딩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살아 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이 연주될 때 동시대 관객들에게 가장 빠르게 흡수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클래식, 재즈, 록, 일상의 소리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이들의 진취적인 음악은 피나 바우슈,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등 세계적인 예술가나 단체의 작품에 쓰이고 있다. 이런 음악을 빚어내는 동력으로 울프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뉴욕을 지목했다. “음악에 잠재된 에너지와 팽팽한 긴장감을 느껴 보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었어요. 강렬함을 불러일으키는 건 이런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죠. 대중음악의 자유와 직설적인 표현, 클래식 음악의 형식과 엄격함을 함께 이끌어 내고 있어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뉴욕이란 도시도 분명 우리 작품의 영감으로 작용하죠.” 현대음악은 늘 대중과의 간극을 숙제로 안고 있다. 그는 실험성 강한 자신들의 음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냐고 일갈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베토벤도 한때는 현대작곡가였죠. 훌륭한 작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고유한 의미를 품게 되죠. 저는 현대음악의 진화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젠 우리가 처음 실험에 나섰던 1980년대와 달리,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청중이 많아 창의적인 아티스트가 되기엔 적기인 시대입니다. (작곡가들이) 레퍼토리 작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앙상블은 전 세계 투어를 다니며 작품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3만~7만원. (02)2005-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두나,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하얀피부 눈길’ [포토]

    배두나,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하얀피부 눈길’ [포토]

    배두나가 봄날의 여신으로 변신했다. 배두나는 20일 발간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에서 ‘나, 두나’라는 제목의 화보를 통해 농염한 자태를 뽐냈다.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 배두나 특유의 몽환적인 눈빛과 제스처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의 화보가 완성됐다. 이번 화보에서 배두나는 버버리 프로섬의 레이스 블라우스, 루이 비통의 망사 레깅스, 샤넬의 시폰 드레스 등 아찔한 시스루(See-through) 의상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화보 촬영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도희야’와 할리우드 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출연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도희야’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저예산 영화. 배두나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며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실험적인 작품이었고 ‘주피터 어센딩’은 정통 SF영화다. 이렇게만 찍다 보니까 정말 현실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도희야’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배두나는 ‘도희야’뿐만 아니라, 2013년 초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한 신작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해 2014년 스크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 하이컷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두나, 보일 듯 말듯 섹시 시스루룩 ‘뼈 속부터 모델’ [포토]

    배두나, 보일 듯 말듯 섹시 시스루룩 ‘뼈 속부터 모델’ [포토]

    배두나가 봄날의 여신으로 변신했다. 배두나는 20일 발간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에서 ‘나, 두나’라는 제목의 화보를 통해 농염한 자태를 뽐냈다.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 배두나 특유의 몽환적인 눈빛과 제스처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의 화보가 완성됐다. 이번 화보에서 배두나는 버버리 프로섬의 레이스 블라우스, 루이 비통의 망사 레깅스, 샤넬의 시폰 드레스 등 아찔한 시스루(See-through) 의상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화보 촬영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도희야’와 할리우드 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출연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도희야’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저예산 영화. 배두나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며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실험적인 작품이었고 ‘주피터 어센딩’은 정통 SF영화다. 이렇게만 찍다 보니까 정말 현실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도희야’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배두나는 ‘도희야’뿐만 아니라, 2013년 초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한 신작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해 2014년 스크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 하이컷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두나,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요? ‘몽환적인 눈빛+제스처’ [포토]

    배두나,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요? ‘몽환적인 눈빛+제스처’ [포토]

    배두나가 봄날의 여신으로 변신했다. 배두나는 20일 발간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에서 ‘나, 두나’라는 제목의 화보를 통해 농염한 자태를 뽐냈다.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 배두나 특유의 몽환적인 눈빛과 제스처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의 화보가 완성됐다. 이번 화보에서 배두나는 버버리 프로섬의 레이스 블라우스, 루이 비통의 망사 레깅스, 샤넬의 시폰 드레스 등 아찔한 시스루(See-through) 의상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화보 촬영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도희야’와 할리우드 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출연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도희야’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저예산 영화. 배두나는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며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실험적인 작품이었고 ‘주피터 어센딩’은 정통 SF영화다. 이렇게만 찍다 보니까 정말 현실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도희야’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배두나는 ‘도희야’뿐만 아니라, 2013년 초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워쇼스키 감독이 연출한 신작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해 2014년 스크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 하이컷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디자인,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디자인,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1일 역사적인 개관을 맞아 디자인의 기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쏟아놓는다.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서울의 새로운 디자인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DDP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실험 무대다. DDP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5개의 특별전시로 풀어냈다. DDP 배움터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전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만하다. 국가 차원의 해외 전시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제외하고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외부에 기획전시되는 것이 처음인 데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디자인사 차원에서 한국 창조문화의 뿌리와 흐름을 정리한다는 기획의도로 재조명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새롭고 현대적인 공간에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고졸한 멋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관심사다. 1906년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간송 전형필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위창 오세창을 만난 것을 계기로 고미술에 관심을 두게 됐고 1930년대부터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이 극에 달했던 1940년 간송이 큰 기와집 열한 채 값인 1만 1000원을 주고 훈민정음해례본 원본(국보 70호)을 구입한 것을 포함해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과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제294호)을 비롯한 고려청자, 조선 백자 등을 구입하며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막았다. 간송은 1938년 지금의 서울 성북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 ‘보화각’을 세워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전하는 데 힘썼다. 간송 별세(1962년) 이후인 1970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간송의 소장품은 1971년부터 봄, 가을로 1년에 두 번 열리는 전시를 통해서만 외부에 공개됐었다. 이번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열린다. 오는 6월 15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간송의 다양한 문화재 수집 일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훈민정음해례본 원본 등 수집 내력이 정확히 밝혀진 작품 위주로 선보인다. 8m18㎝ 길이의 대작인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그동안 간송미술관 전시에서 일부 공개된 적은 있지만 발문까지 전체 작품을 한번에 펼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적 일러스트레이션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풍속화 30점은 10점이 먼저 전시되고, 10점 단위로 교체해 선보일 예정이다. 2부 전시는 오는 7월 2일∼9월 28일 간송의 주요 소장품들을 장르별로 나눠 공개한다. 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집중 조명하는 ‘자하 하디드-360도’전도 열린다. 작은 스푼에서부터 도시의 지형을 바꾸는 대규모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이 광범위한 크리에이터의 작품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하디드의 혁신적인 감각과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작업, 패션 콜라보레이션, 건축모형, 미디어 프로젝트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스포츠디자인: 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고 디자인’전에서는 디자인 발달에 기여한 스포츠,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다. 동대문운동장의 스포츠 역사가 DDP와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인간동력항공기, 모터바이크, 서핑보드, 포뮬러1 자동차, 스포츠 슈즈 등이 전시되고 그래픽디자이너, 미디어아티스트, 로봇디자이너, 건축가, 패션디자이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0명이 참여해 유명 스포츠맨을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엔조 마리의 50년 디자인 작업을 회고하는 ‘엔조 마리 디자인’전도 열린다.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라는 디자인 자급자족 운동을 펼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한 평등한 물건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시대별 대표작들과 일본 목가구 제조회사 히다산업과 공동작업한 환경친화적 작품 등 190여점이 선보인다. 현대 디자인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독일 울름조형대학의 철학과 역사를 조명하는 ‘울름디자인 그후’도 디자인 애호가들로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02)2153-051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첫 공연 ‘라 바야데르’… 두 여인의 운명같은 만남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첫 공연 ‘라 바야데르’… 두 여인의 운명같은 만남

    발레리나 강수진(47)이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취임을 2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취임 후 첫 공연인 ‘라 바야데르’의 음악을 맡기로 했던 러시아 지휘자가 갑자기 공연을 취소한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강 감독에게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지휘자 제임스 터글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한 지휘자를 추천했다. 오페라, 발레, 심포니를 모두 아우르는 홍콩계 캐나다인 지휘자 주디스 얀(46·캐나다 겔프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었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얀은 흔쾌히 수락했다. 4~5년 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 공연에서 본 무용수 강수진에 반해서였다. “저도 오페라, 발레 음악을 지휘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봐왔지만 음악과 동작, 감성이 그렇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었어요. (강 단장을 보며) 당신이 그때 나를 울게 만들었어요. 저도 지휘자로서 발레 음악과 움직임의 조화를 다시 배우는 계기가 됐죠.”(얀) 13~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 올릴 ‘라 바야데르’에서 두 사람이 뭉치게 된 이유다. 강 감독에게는 단원들과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얀에게는 국립발레단 공연의 첫 여성 지휘자로 섰다는 데서 더욱 각별한 작품이다. 지난 10일 발레단 사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부산 공연(2월 28일, 3월 1일)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세계적으로도 발레를 잘 다루는 지휘자는 드물고 특히 ‘라 바야데르’는 무용수만 120명 가까이 되는 대작이라 연주할 줄 아는 지휘자가 더더욱 적어 걱정이었죠. 그런데 연습 시간이 이틀 밖에 없었는데도 얀은 부산 공연에서 기적을 만들어 냈어요.”(강 단장) 사실 얀은 처음 지휘 요청 이메일을 받고 무서웠다고 엄살을 피우며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강수진은 슈퍼스타잖아요? 그녀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둘째, 아시아 톱인 국립발레단이라는 것, 셋째로는 ‘라 바야데르’ 해외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발레단이 몇 안 되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었죠.”(얀) 실제 공연에서 지휘자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했다. “단원들의 기량이 굉장했어요. 얼마나 고되게 훈련을 해왔는지 알겠더라고요. ‘(동작을) 한 번 더 해 보라’는 주문을 몇 번이고 반복해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연습마저 100%로 해내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음악에 대한 감각과 이해도 뛰어났고요.”(얀) “우리 무용수들의 강점이 그거예요. 잠재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배우자 하는 열정과 의욕이 커서 발레단의 발전 가능성이 더 보여요. 현역 무용수니 제가 몸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그런데 ‘더 이상은 시켜도 못하겠구나’ 싶은 순간에도 뛰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은 물론이고 제가 에너지를 받아요. 열정이 만들어낸 변화를 이번에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강) 장르는 다르지만 예술가끼리는 통했다. 14세 때부터 극장에서 발레 리허설 반주를 아르바이트로 했다는 지휘자는 주역 무용수들마다 다른 동작의 특징과 점프의 속도 등을 다 숙지해야 좋은 연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 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끼어들었다. “발레란 무용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의상, 무대, 분장 등 각 분야가 힘을 맞댄 결과로 이뤄지는 종합예술이에요. 고칠 수도 돌이킬 수도 없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단 한 번의 ‘라이프 쇼’죠. 그런 점에서 짧은 시간에 우리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다 가늠해 음악을 부리는 얀에게 너무 고마워요. 이제 당신을 제 지휘자 리스트에 올려놓을 거예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못 하나 제대로 박을 줄 모르던 아빠는 이제 실리콘 배관까지 능숙하게 처리한다. 엄마는 마당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거기에 아랫집에 피해를 끼칠까 숨죽여 지내야만 했던 아이들은 온종일 놀이터 같은 집을 뛰어다닌다. 편리한 아파트를 과감히 떠나 작은 집으로 향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삶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오 마이 베이비(SBS 밤 8시 55분)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결혼 전, 아내 김소현과 러브신은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손준호, 김소현 부부는 혼전 서약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작품 속 러브신을 둘러싼 논쟁을 벌인다. 지난주, 조카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여배우 고은아가 조카와 화해 대작전에 나서고, 국민 감초 배우 임현식의 한의원 방문기도 함께한다.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결혼 8년차 부부의 아내는 남편의 도움 없이 세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은 육아와 살림까지 아내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온 집안을 쓸고 닦아도 세 아이가 집을 어지럽히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아내. 반면 남편은 아내가 살림과 육아를 방치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 사사건건 어긋나 버리는 대화에 지친 부부가 문을 두드린다.
  • 말로만 듣던 김인승을 만날 시간

    말로만 듣던 김인승을 만날 시간

    붉은색과 녹색의 저고리, 줄무늬 주름치마 차림의 여성 9명이 원형으로 둘러서거나 앉아 진지하게 연주를 감상한다. 오른쪽에는 악보를 보며 첼로를 켜는 남성이 있고 뒤편에선 두 남자가 이를 지켜본다. 화폭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모든 시선은 첼로를 켜는 연주자의 활에 쏠려 통일감과 극적 긴장감을 동시에 조성한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천재’로 불리며 탁월한 인물화를 남긴 김인승(1911~2001)의 대작 ‘봄의 가락’(1942)이다. 실제 음악을 듣는 듯 부드러운 흥취가 느껴지는 작품은 불변의 숭고한 여성상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세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희귀작이다. 한국은행이 60여년간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구입, 소장해 온 다수의 미술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02년 한은갤러리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소장 미술품을 공개했으나, 이런 작품들은 불과 몇 차례만 세상과 조우할 수 있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한국은행은 외부 대여 등을 잘 하지 않기에 일반 미술관 등에선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비롯해 한국은행이 비공개 소장해온 역사적인 작품들이 오는 5월 18일까지 한은갤러리에서 열리는 ‘근현대 유화 작품 30선’에서 선보인다. 김인승을 비롯해 심형구(1908~1962), 변종하(1926~2000), 박항섭(1923~1979) 등 근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28명의 유화작품 30점이다. 근현대 희귀 유화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김인승, 이인성과 함께 선전을 무대로 활동한 ‘선전 삼총사’ 심형구의 ‘수변’(1937년)은 인물이 주는 정감 어린 모습을 표현한 수작이다. 나무 그늘 아래 댕기를 드리운 소녀가 광주리를 든 채 등을 돌려 어딘가를 바라보는 장면을 담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면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표현해 일본 학자들이 주장한 토속적 예술론을 저변에 깔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광복 이후 국내 화단에선 일본적 색채가 강하다며, 이 같은 사조가 비판받기도 했다. 사실 심형구는 경기 광주 군수의 아들로 태어나 친일 미술단체를 이끌며 수차례 총독상을 받은 친일파였다. ‘조선징병제 시행 기념 기록화’를 제작한 김인승과 함께 이화여대 미술과를 창설해 해방 이후 화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시에선 고갱풍의 원시성으로 충만한 ‘포도원의 하루’(1955년·박항섭)나 동양화의 선묘를 연상시키는 ‘사슴’(1954년·변종하) 등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은행 측은 “미술사 개설서 등에 소개돼 국민에게 비교적 친숙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스카 검은 돌풍… 매퀸, 흑인 첫 작품상

    오스카 검은 돌풍… 매퀸, 흑인 첫 작품상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는 검은 돌풍이 불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티브 매퀸(45) 감독의 ‘노예 12년’이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흑인 감독이 작품상을 차지한 것은 아카데미영화제 사상 처음이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흑인 여배우 루피타 뇽(31)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신인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등 7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아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 반면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대작 ‘아메리칸 허슬’은 단 하나의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다. 국내 개봉 중인 ‘노예 12년’은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해 처참한 세월을 견뎌야 했던 솔로몬 노섭의 실화를 절제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이미 올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런던 비평가협회상 등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어 선전이 기대됐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매퀸 감독은 비디오 아티스트 출신의 영국인이다. 미술 작가로 활약하며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받기도 했던 그가 영화 쪽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2008년.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을 다룬 첫 장편영화 ‘헝거’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노예 12년’이 세 번째 장편인 만큼 그 역시 ‘신인급’ 감독이다. ‘그래비티’는 감독상과 촬영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한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SF 재난 영화로 무중력 상태를 스크린에서 완벽하게 구현해 이미 큰 화제를 모았다. 쿠아론 감독은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매슈 매코너헤이(‘달라스 바이어스 클럽’·6일 국내 개봉)가, 여우주연상은 케이트 블란쳇(‘블루 재스민’)이 각각 차지했다. 매코너헤이는 시한부 에이즈 환자로 세상과 맞서 싸우는 론 우드루프 역으로 호평받았다. 블란쳇은 상류사회에서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삶이 추락하는 여성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이번 시상식의 신데렐라는 뭐니 뭐니 해도 데뷔작으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이었다. 당초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자로 거론된 이는 ‘아메리칸 허슬’의 제니퍼 로렌스. 그가 지난해 여우주연상(‘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이은 연속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으나, 악독한 농장주의 성적 집착과 학대로 고통받는 여인을 열연한 신인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케냐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뇽은 예일대 드라마스쿨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2008년 단편 ‘이스트 리버’로 데뷔했으며 ‘노예 12년’은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최근 개봉한 리암 니슨 주연의 ‘논스톱’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남우조연상은 재러드 레토(‘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몫이었다. 그는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역으로 촬영 당시 몸무게를 50㎏대까지 감량하는 투혼을 보였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렛 잇 고’) 등 2관왕에 올랐다. 각본상은 ‘허’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게, 의상상과 미술상은 ‘위대한 개츠비’에 각각 돌아갔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분장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주요 수상자(작) ▲ 작품상 노예 12년(스티브 매퀸) ▲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 ▲ 남우주연상 매슈 매코너헤이(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여우주연상 케이트 블란쳇(블루 재스민) ▲ 각본상 허(스파이크 존즈) ▲ 각색상 노예 12년 ▲ 남우조연상 재러드 레토(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여우조연상 루피타 뇽(노예 12년) ▲ 편집상 그래비티 ▲ 촬영상 그래비티 ▲ 미술상 위대한 개츠비 ▲ 의상상 위대한 개츠비(캐서린 마틴) ▲ 분장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시각효과상 그래비티 ▲ 음악상 그래비티 ▲ 주제가상 겨울왕국 ▲ 음향편집상 그래비티 ▲ 음향효과상 그래비티 ▲ 외국어영화상 더 그레이트 뷰티(파울로 소렌티노) ▲ 장편애니메이션상 겨울왕국 ▲ 단편애니메이션상 미스터 허블롯 ▲ 단편영화상 헬륨 ▲ 장편다큐멘터리상 20피트 프롬 스타돔 ▲ 단편다큐멘터리상 더 레이디 인 넘버 6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후 서예 작가로 ‘70~80세 대기만성’ 야망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후 서예 작가로 ‘70~80세 대기만성’ 야망

    동암(東庵) 박병희(73)씨는 지난해 한국미술협회의 서예부문 초대작가가 됐다. 문학으로 치면 문단에 등단한 셈이다. 골프를 그만둔 뒤 2002년부터 붓을 잡았으니 11년 만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입선 2회, 특선과 우수상 각각 1회 수상을 했다. 입선은 1점, 특선은 3점, 우수상은 6점, 대상은 9점이 주어지는데 기본 점수인 10점을 채운 것이다. 여기에 9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 당당히 미협 회원이 됐다. 초대작가가 된 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씩 서울 송파구청의 문화교실에 나가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손에 쥐는 건 별로 없지만 무엇보다 나갈 곳이 생긴 데다 대기업 퇴직 이후 없었던 명함을 다시 갖게 돼 기쁘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다.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는 뜻으로 느지막하게 한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룰 때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다. 60~70세 인생이던 시절 대기만성은 40세였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는 70~80세에도 일가(一家)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물론 90세, 100세에도 가능하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 3~4시간씩 1년간 매달리면 1000시간이 조금 넘는다. 이렇게 10년간 노력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에 새로운 것을 배워도 이젠 대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박씨 역시 지난 세월 매일 3~4시간씩 서예에 매달렸다. 선생님이 체본을 써 주면 열심히 베껴 쓰고 집에 가서도 붓을 잡았다. 최근에는 주로 새벽에 글을 쓴다. 낮에는 정신이 산만해 글 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 마음을 깨끗이 한 뒤 한획 한획 공을 들이면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든다. 2009년 스카이라이프에서 퇴직한 동원(東園) 김성현(60)씨도 늦깎이 서예가가 되려 한다. 퇴직을 앞두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었다. 동료들과 골프도 쳐 봤지만 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불현듯 어렸을 때 미술을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다른 길을 가고 말았다. 퇴직한 다음 해인 2010년 서실을 찾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문득문득 학창 시절의 꿈이었던 미술이 생각났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차츰 서예에 빠지게 되자 넉넉하던 시간이 모자랐다. 한창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식사하라고 하면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룻밤 자고 나면 글이 달라졌다. 재미있고 신기했다. 더 글에 매달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서예대전에서 입상했다. 굉장히 빠른 편이다. 입선을 하고 나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성취감, 만족감과 함께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는데 어떻게 서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기만성의 행렬에는 운학(雲鶴) 조강래(77) 연세대 명예교수와 송연(松姸) 정선희(60·여)씨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죽암서실에 나와 글을 쓰고 있다. 호는 죽암서실 여성구 원장이 지어 줬다. 특히 조씨는 부부가 함께 나오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 생활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우리 부부는 밥상을 치우고 나면 바로 글을 쓴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조씨도 “글이 잘 써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니 일요일에 등산을 갔다 와서도 피곤한 줄 모르고 바로 글 연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붓을 잡은 지는 20년이 됐으나 본격적으로 수련한 것은 10년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해 지금까지 7점의 점수를 쌓았다. 초대작가가 되려면 3점을 더 쌓아야 하는데 올해는 무난히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서예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데다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무엇보다 글을 쓰고 나면 즐겁고 마음이 깨끗해져 좋다”고 말했다. 집 안에 작업실이 없는 정씨는 그래서 자녀들에게 빨리 결혼해서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다. ■나이들수록 부부함께 취미생활 좋은 취미는 평생의 동반자이고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직장에 다닐 때는 여유가 없어 취미 활동에 눈을 돌리기 어렵지만 은퇴 이후 시간이 많아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여 원장은 80대 노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년까지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니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무료했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바라봐도 오라는 곳이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을 함께 하는 취미가 있는 당신이 부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예는 집중하고 몰두해야 하는 작업이다. 잡념이 생기면 잘 써지지 않는다. 서예는 글을 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글의 내용도 음미하게 된다. 자연히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여 원장은 “말은 입 밖으로 내뱉으면 사라지지만 글은 써서 걸어 놓으면 오랜 세월 남는다”면서 “중국 한자가 예술로 승화한 것은 서예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퍼포먼스가 가미되는 등 서예가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는 또 “글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면서 “몇백년 전의 글을 보면 그들의 정신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글이 계속 발전하니 표구해서 걸어 놓은 글도 몇달 뒤에 다시 봤을 때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멋진 글이 걸려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박씨는 자녀에게 명심보감에 나오는 ‘지락(至)은 막여독서(莫如讀書)요 지요(至要)는 막여교자(莫如敎子)다’라는 글을 써 줬다. 지극한 즐거움은 독서만 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만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손자, 손녀의 친구들이 놀러 와서는 액자를 보고 ‘너희 할아버지 참 멋지다’며 부러워하고, 사위도 작품을 걸어 놓으니 집안 분위기가 한결 품위 있어졌다고 좋아한다. 글을 표구해서 주면 받는 사람도 굉장히 기뻐한다. 그래서 그는 ‘서예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멋진 작품 집안 분위기 품위있게 서예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실력이 는다. 여 원장은 “젊었을 때는 수양이 덜 된 탓인지 글이 날린다”면서 “나이가 들면 생각이 깊어지고 삶의 연륜이 더해져 글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서실의 막내인 김씨는 “다른 취미는 나이를 먹으면 더 이상 발전이 없지만 서예는 노력하면 글이 좋아지고 발전한다”면서 “하루하루 글이 달라지니 더욱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도 “추사 김정희는 운명하기 3일 전 봉은사 창고의 현판을 썼다”면서 “글은 붓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생명이 있을 때까지 가능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인성을 길러 주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내친김에 5년 뒤 77세에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생활 자세, 마음가짐 등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을 쓸 것인가, 서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다. 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정신을 더욱 집중하게 된다. 요즘에는 논어와 맹자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명제를 찾기 위해서다. 또 매주 토요일 산에서 잠을 자는 ‘비박’을 한다. 어지간한 추위에도 이를 거르지 않는다. 글을 쓰는 데는 하체의 힘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체력을 기르려는 것이다. 정씨는 “일본 방송을 보니 80세에 지공예를 배운 할머니가 100세에 개인전을 열더라”면서 “100세인데도 작품이 굉장히 동적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예는 나이 든 사람의 경륜과 품격을 더 높게 만들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퇴직 후 직장 동료나 고교 동창 모임 등에 나가면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간 레코드판처럼 되풀이된다. 과거의 무용담이나 실수담, 직장 상사의 험담 등이 대부분이다. 한두번은 재미있지만 계속 이어지면 식상하다. 김씨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니 즐겁고 뭔가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도 “서예를 배운 뒤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떠는 일이 재미없어졌다”면서 “서실에서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기만성 행렬이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stslim@seoul.co.kr
  •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 볼트 섭외 대작전 ‘볼트가 한 말은? 경악’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 볼트 섭외 대작전 ‘볼트가 한 말은? 경악’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이 화제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레게 축제 참가를 위해 자메이카 행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자메이카 행 멤버로는 노홍철, 하하, 정형돈이 결정됐고 그들은 축제 참여 이외에 육상선수 우사인볼트를 만난다는 새로운 미션을 만들었다. 이에 하하는 “우사인 볼트를 유혹해야 한다”며 우사인 볼트 트위터를 통해 “We Love Bolt”라는 메시지가 적힌 스케치북 사진을 보냈다. 몇 시간 후 실제 우사인 볼트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자 흥분한 하하는 새벽에 멤버들을 긴급 소집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긴급 촬영까지 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멤버들은 우사인 볼트의 메시지 중 “Mad”라는 멘션에 바지를 내리고 보트로 하반신을 가린 사진을 촬영해 보냈고 우사인 볼트는 “한 번 뛰자”고 답장해 멤버들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영어와 자메이카 문화에 능통한 자메이카 2주 거주자 스컬이 해석한 결과 우사인 볼트의 메시지는 ‘자메이카 피가 흐르는 것 같다’는 뜻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에 네티즌은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역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무한도전”,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우사인볼트 방송에 나왔으면 좋겠네”,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센스있는 우사인볼트”등 아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무한도전 우사인볼트 답장)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유일 낙화장 김영조씨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유일 낙화장 김영조씨

    우리 전통 화법 중에 ‘낙화’(畵)라는 것이 있다. 화선지, 나무, 천, 가죽 등의 재료 표면을 인두로 지져서 글씨와 문양을 그려 넣는다. 붓이 아닌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회화와 공예의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선시대에는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 그 맥을 잇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면서 일반인들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낙화를 그리려면 고도의 수련과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따라서 끊임없는 장인정신으로 달궈진 예술 혼이 아니면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통을 잇는다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끊임없는 정진이 요구된다. 지난 13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대야리, 25번 국도를 따라 속리산 방향으로 가다가 누청삼거리 부근에 버섯 모양의 집 두 동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었다. 한 집은 ‘청목화랑’이고 다른 한 집은 ‘낙화 체험장’이다. 먼저 ‘청목화랑’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8m 길이의 12폭 병풍 ‘낙화강산무진도’(畵江山無盡圖)가 떡하니 진열돼 있었다.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인문(李寅文)의 ‘강산무진도’를 전통 낙화 기법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정조, 순조 때를 대표하는 화가로, 그의 작품인 ‘강산무진도’는 조선 회화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대 걸작 중의 하나다. ‘어떻게 이런 대작을 인두로 다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몇 발자국 옮기자 종이가 아닌 나무에 직접 그린 ‘신선암 마애보살상’이 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낙화산수도, 사군자, 연과 버들 등 여러 그림들이 앙증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합해서 모두 100여점이다. 김영조(64)씨는 국내 유일의 전통 낙화장인(충북 무형문화재 제22호)이다. 22세 때 낙화에 입문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전통 낙화의 맥을 계속 이어간다는 사명감으로 42년째 낙화 인생의 길을 오롯이 걸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일까. 그가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아솔로 비엔날레에 참가해 한국 낙화의 전통미를 한껏 알릴 예정이다. 그토록 소망했던 우리의 전통 낙화가 처음으로 외국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하여 김씨는 어느 때보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화랑 옆에 있는 작업실에서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예술도시 아솔로에서 5월 한 달간 열립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조직위원회에서 초청하는 전문작가들만 참가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낙화가 그들과 함께 세계에 알려진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는 아솔로 비엔날레에 애지중지 여기는 작품 7점을 엄선해 전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 낙화 기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까지 시연할 예정이다. 그가 아솔로 비엔날레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지난해 9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에 참가한 이탈리아 작가와 에이전시들이 전시된 낙화와 대작을 시연하는 김씨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그를 초청했다. 불에 달군 인두로 그려도 타지 않고, 특유의 원근법으로 살아 있는 산수화를 잘 표현해내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낙화는 중국과 한국에만 있는데 특히 한국의 낙화를 더 알아줍니다. 예술성이 높아 회화의 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요. 이번 아솔로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인 낙화 예술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키겠습니다.” 낙화 전수자인 그의 딸 유진씨도 동행해 비엔날레 현장에서 함께 시연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낙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그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조선 초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등에 낙화와 관련해 1598년에 태어난 정부인 장씨를 언급하고 있어 문헌상으로는 400년 역사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1822년쯤 밀양 박씨 박창규가 임금님 앞에 가서 시연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으며 당시 장안 양반집에 낙화 그림이 한 점씩은 대부분 있었을 정도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김씨의 스승은 일제강점기 때 활발히 활동했던 운포 백학기와 설봉 최성수의 계보를 잇는 전원 전창진이다. 전원은 1972년 서울 종로에서 한국낙화연구소를 차려 낙화를 가르치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나중에 출판업으로 전향했다. 당시 전원의 제자가 여러 명 있었으나 김씨가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맥을 잇고 있다. 김씨는 1950년 충남 부여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충북의 천도교 책임자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정치에 관심이 많아 27세 때 부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족의 생계는 어머니가 책임을 졌다. 이후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김씨 가족은 서울 뚝섬 쪽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게다가 당시 서울시가 무허가촌에 살고 있는 시민을 강제로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시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가족 모두 성남으로 이사를 했다. 장남인 김씨가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였다. 원래 김씨는 미술대학에 들어가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어쩌다 용돈이 생기면 곧바로 종이를 사다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를 도와 바느질도 곧잘 했다. 지금의 예능적 끼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학교 때에는 동양화를 좋아해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했다. 이런 김씨를 보고 미술 선생도 미술분야로 진로를 정해 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꿈을 접고 취직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알아보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낙화연구생 모집’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게 됐다. 이게 뭘까. 그때만 해도 낙화라는 말이 생소했다. 그러나 그림도 배울 수 있고 취업도 보장된다는 내용에 곧바로 모집광고를 낸 종로에 있는 한국낙화연구소로 달려갔다. “그때 장교빌딩 5층에 학원(낙화연구소)이 있었지요. 30여명의 수강생들에게 낙화를 가르치는 전창진 선생님의 모습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마음이 금방 끌리더군요. 처음에는 아주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무척 어렵더라고요.” 그는 집이 성남이라 낙화연구소에서 기숙하며 열심히 배웠다. 스승이 그려준 낙화를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그렸다. 낙화의 소재는 주로 동양화에 등장하는 것들이었다. 처음에는 사군자로 시작해 나중에는 꽃과 새, 산수, 인물 등을 배워 나갔다. 잠 잘 시간을 줄여가며 낙화에 몰두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날 무렵이었다. 낙화연구소의 운영이 점차 어려워졌다. 30명이 넘던 수강생들이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연구소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김씨는 남아 있는 낙화연구소 수강생 5명과 함께 종로2가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합숙을 하며 낙화를 연습했다. 나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작과 판매를 하며 사무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1년쯤 지나자 같이 활동했던 멤버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혼자 남게 된 그는 기념품을 제작해 전국 유명 관광지를 다니며 판매했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러던 1977년 대구 동아백화점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100여점을 풀어놨는데 10여점이 팔렸다. 이어 속리산 입구에 기념품 상점을 열었다. 그곳에서 10여년 동안 기념품을 팔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소망했던 일, 즉 자신의 공방을 열어 본격적으로 전통 낙화를 다시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에 가서 전통회화를 감상하고 연구를 했다. 회화와 도록에 나와 있는 유명 화가의 그림을 모사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무에 낙()을 하는 기술과 종이에 낙을 하는 기술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인두의 온도가 적당하고 손놀림이 빨라야 종이가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인두의 열로 그림과 선의 음양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후 무수히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반복된 노력 끝에 마음대로 종이에 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 그는 2007년부터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을 시작으로 여러 공모전에 10여 차례 수상을 하게 됐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김씨의 낙화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후대에 전승해야 한다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을 것을 권했다. 결국 심사과정을 거쳐 2010년 10월에 지정됐다. 그동안 그린 낙화는 수천점에 이른다. 외국인들에게는 그의 산수화와 마애불이 특히 인기가 높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좋은 작품을 국내외에 꾸준히 선보이고 후진 양성에 진력해 예술적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영조씨는…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낙화에 입문했다. 1977년 대구 동아백화점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79년 청목화랑을 개원했다. 2010년에 충북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 낙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활동 이력으로는 일본 궁기현(宮岐縣) 낙화전(2003년), 인도 세계공예심포지엄 워크숍 참가(2012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통공예작가 워크숍 참가(2013년) 등이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선(2007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200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2009년) 등이다.
  • “女앵커, 고관대작 노리개…다 아는 사실”

    “女앵커, 고관대작 노리개…다 아는 사실”

    관영 언론의 고발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중국의 ‘성매매와의 전쟁’이 인권과 이념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자유파 지식인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성매매 전쟁’을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자 당국이 이를 ‘반(反)정부 여론’으로 인식, 반격에 나서면서 민·관 대립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16일 베이징, 광저우(廣州) 지역 여대생들이 “성매매도 정당한 직업이며 성매매 종사자들도 인권과 인격을 존중받아야 한다”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중앙(CC)TV의 광둥(廣東) 성매매 실태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여대생 웨이팅팅(韋??)은 “CCTV가 광둥의 성매매 실태를 조명하면서 매춘 여성들의 얼굴과 알몸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CCTV는 지난 9일 광둥의 성매매 실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자유파 지식인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당국이 정작 큰 호랑이(큰 부패)는 못 잡고 민주와 헌정, 그리고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요구한 인권 운동가들은 줄줄이 사법처리하면서 성매매 전쟁을 성전(聖戰)인 양 포장해 약자인 매춘 여성들만 괴롭힌다는 주장이다. 자유파 언론인 출신인 류샹난(劉向南)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CCTV 여성 앵커들이 고관들에게 몸을 파는 노리개임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관영 언론이 자신은 권력에 영혼을 팔면서 약자인 매춘 여성의 알몸만 비추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국은 매춘 전쟁 대신 공직자 재산공개 등 국민을 위한 반부패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해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은 이 같은 ‘성매매 전쟁’ 보도에 대한 비난 여론을 당국에 대한 반감으로 보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선전전을 펴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 15일 사설에서 “서방 국가에서도 매춘은 불법이다. 성매매를 옹호하는 것은 기본 상식도 없는 소리”라고 꼬집었으며, 환구시보는 “성매매 문제를 고발한 CCTV에 대한 비난은 사회 주류 여론에 위배되는 소리”라고 자제를 경고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매춘 소탕 작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광둥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매춘 단속이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13일 장쑤(江蘇)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공안 5000명이 출동해 성매매 종사자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광둥성은 불법 성매매를 근절하지 못한 죄로 옌샤오캉(嚴小康) 둥관(東莞)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을 면직 처리했다. 광둥발 ‘성매매와의 전쟁’을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 당 서기와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후춘화는 이번 성매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지난해 전개한 ‘마약과의 전쟁’ 이후 또 하나의 정치적 치적을 쌓게 된다. 후춘화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당 서기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반부패 혐의로 20여명의 지역 고위 관리를 낙마시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뮤지컬★ 소치올림픽 응원…신성록 등 ‘태양왕’팀 영상 공개

    뮤지컬★ 소치올림픽 응원…신성록 등 ‘태양왕’팀 영상 공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응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뮤지컬 ‘태양왕’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응원 영상이 공개됐다. 안재욱, 신성록, 김소현 등 주, 조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뮤지컬의 백미인 화려한 안무를 담당하고 있는 댄서들까지 총출동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는 4월 10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뮤지컬 ‘태양왕’의 배우들은 바쁜 연습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쉬는 시간 틈틈이 응원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달리 연습실에서 수수한 모습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응원 영상의 또 다른 재미로 꼽힌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뮤지컬 ‘태양왕’ 배우들의 영상은 ‘태양왕’의 공식홈페이지(http://www.leroisoleil.co.kr)를 비롯해 유튜브, EMK뮤지컬컴퍼니의 페이스북, ‘태양왕’의 트위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태양왕’은 17세기 프랑스를 강력한 왕권으로 다스렸던 루이14세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으로 화려한 프랑스 왕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무대와 중독성 강한 음악, 시선을 뗄 수 없는 군무와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져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2014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태양왕’은 4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캡틴 하록, 제임스 카메론 “혁명적” 극찬...등장하는 女캐릭터는?

    캡틴 하록, 제임스 카메론 “혁명적” 극찬...등장하는 女캐릭터는?

    3D애니메이션 ‘캡틴 하록’이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캡틴 하록은 ‘우주전함 야마토’, ‘은하철도 999’, ‘천년 여왕’으로 유명한 SF계의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 감독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총 30000만 달러(약 33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대작이다. 캡틴 하록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팬을 확보한 재패니메이션’의 고전으로 통한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지휘 아래 화려한 그래픽으로 다시 태어난 캡틴 하록은 기존 캐릭터인 하록과 그를 돕는 미메, 케이 등 원작에서 익숙한 캐릭터와 함께 이번 작품에서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가 대거 추가되어 장대한 우주전쟁 스토리로서 새롭게 탄생됐다. 캡틴 하록은 지구 귀환의 처절한 전쟁을 그린 작품이앋. 포화 상태인 지구를 떠난 지구인이 우주에서 보금자리를 차지 못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지구에 남은 사람들과 거주권을 둘러싼 처절한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캡틴 하록은 지난 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3D 첫 선을 보인 후 10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세계를 놀라게 할 혁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캡틴 하록의 국내 더빙에는 배우 류승룡, 서유리, 김보성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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