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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제보 공론화… 공동행동… 8일은 #미투 정점 찍는 날

    동국대, 카톡오픈방 열어 피해 상담 고려대는 대자보 붙여 규탄 목소리 주요대 총학들 ‘미투 지지’ 연대 성명 여성의 날엔 신촌 등서 거리행진도 檢 “이윤택, 경찰 성폭력수사대서 수사” 교육부, 고은 詩 교과서 삭제 본격 추진 박재동 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직 사퇴 대학가에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일로다. 집단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2일 학내 교수들에 대한 미투 운동을 학생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주 부총여학생회장은 “현재 동국대 교수 2명을 상대로 고발할 사안이 확인됐고,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추가 제보를 받아 제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론화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여학생회는 또 미투 운동만을 위한 대나무숲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성폭력 피해 제보와 상담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열기로 했다.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미투 운동은 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낸 용기로 연대해 더 성평등한 대학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미투 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외침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여학생위원회는 학내 대자보를 통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가해자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동국대와 중앙대 등도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대학생 공동행동에 나선다. 중앙대 박지수 성평등위원장은 “낙태죄 폐지를 중심으로 진행하려다 최근 성폭력 고발이 늘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며 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학생신문인 이대학보는 교내 학생들이 경험한 성차별 사례를 모아 학보에 익명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각 대학의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인 ‘대나무숲’에는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글이 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명지대 뮤지컬학과의 한 재학생은 대나무숲에 “술자리에서 뽀뽀, 터치, 성적 발언 등 선배·후배·동기 그리고 제가 당한 것들은 입에 올리기 싫을 만큼 추잡스럽고 교묘했다”고 썼다. 한편 경찰은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 이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16명의 집단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를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 맡겼다. 최근 홍익대 교수로 임용된 연희단거리패 김소희(48) 대표는 이씨의 성폭력을 방관 또는 조력했다는 의혹으로 강의에서 배제됐다. 학교 측은 “김 대표가 수업을 맡아도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예상돼 일단 교수 직무를 정지했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사만화가 박재동(66) 화백은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사단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교육부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85) 시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교수님을 고발합니다” 대학가도 미투 ‘태풍’

    “학위 볼모로 애인ㆍ노예 취급” “학교가 의혹 조사하라” 요구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에 이어 대학가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거장과 신인 사이에 ‘입신양명’을 놓고 형성된 갑을 관계가 성폭력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대학가에서는 학점·학위를 둘러싼 교수와 제자 사이의 철저한 주종 관계가 성폭력을 일으킨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각 대학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과 홈페이지 등에 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동덕여대 한 단과대학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에는 “졸업을 앞두고 힘들었던 시절 교수님방에서 껴안고 뽀뽀하려 (해서) 겨우 빠져나와 떨면서 도서관으로 향했던, 여행 가자는 둥 애인 하자는 둥 문자 보내며 혼자 늦은 졸업생인 것을 위로해 주는 척 성추행하던 A교수, 아직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게시됐다. 문화·예술계와 대학의 교집합 격인 서울예대 대나무숲에는 “미투 운동을 보면 ○○○과의 ○○○ 교수님도 해당되시던데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나”면서 “설마 침묵하고 쉬쉬해 할 것인가. 해당 학과뿐만 아니라 대의원, 총학생회 측도 묵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다른 학생은 “이 상태로 방관하면 ‘성추행, 성희롱이 일어나는 꼴통 학교’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시위하자”며 학생 측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하듯 말하고 우리를 애인, 노예쯤으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글이 올랐다. 한양대 인권센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도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대학원생 A씨를 면담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지도교수가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단둘이 만나고 싶다’, ‘오빠라고 생각해라’, ‘열렬한 관계가 되자’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대학가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과거에는 별일 아닌 듯 여겨 듣지 않았던 성폭력 피해 폭로를 지금은 대중들이 들으려 하기 때문에 미투 운동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교수님을 고발합니다” 대학가도 미투 ‘태풍’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법조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에 이어 대학가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 거장과 신인 사이에 ‘입신양명’을 놓고 형성된 갑을 관계가 성폭력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대학가에서는 학점·학위를 둘러싼 교수와 제자 사이의 철저한 주종 관계가 성폭력을 일으킨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25일 각 대학의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와 대학의 교집합 격인 서울예대 학생들의 폭로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예대 대나무숲에는 “미투 운동을 보면 ○○○과의 ○○○ 교수님도 해당되시던데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나”면서 “설마 침묵하고 쉬쉬해 할 것인가. 해당 학과뿐만 아니라 대의원, 총학생회 측도 묵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다른 학생은 “이 상태로 방관하면 ‘성추행, 성희롱이 일어나는 꼴통 학교’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시위하자”며 학생 측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한양대 대나무숲에는 “내 동기와 선배, 후배가 말도 못할 만큼의 일들을 마주했을 것이며, 나 역시 피해자이고 가해자였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랐다.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하듯 말하고 우리를 애인, 노예쯤으로 여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글이 올랐다.이런 가운데 한양대 인권센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도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대학원생 A씨를 면담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지도교수가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단 둘이 만나고 싶다’, ‘오빠라고 생각해라’, ‘열렬한 관계가 되자’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조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대학가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왔다. 교수가 학점 부여와 논문 심사 등에 있어 전권을 쥐고 있다 보니 피해를 겪어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던 것이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교수와 학생 간 위계가 엄격하고 권위 있는 교수에게 후한 평가를 받는 것이 학위와 임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성폭력을 당해도 맞서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남정숙(현 인터컬쳐 대표) 전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20일 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더이상 #미투(Me too)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권력형 성폭력 방지 및 지원기구’를 긴급 구성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과거에는 별일 아닌 듯 여겨 듣지 않았던 성폭력 피해 폭로를 지금은 대중들이 들으려 하기 때문에 미투 운동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2월은 몸도 마음도 바쁘다. 시작했다 싶으면 끝나 버리는 날이다. 초중고생은 개학을 하고 설 명절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새 며칠 남지 않았다 싶다. 이제 줄줄이 이어지는 대학의 졸업식으로 북적거리고 나면 2월도 끝난다. 대학 졸업식이 멋진 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있었다. 학사모를 써 보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던 시대는 그랬을 것이다. 경이로운 교육열의 결과로 대학생의 수가 꽤 늘어난 1970년대 이후에도 여전히 그랬지만, 대학의 총학생회가 사라질 정도로 정치권력의 강압이 강해지면서 대학 졸업식의 열기는 식어 갔다. 학사모 쓴 졸업생들이 대학 총장에게 야유를 날리거나, 아예 졸업식장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함께 입학했던 동창 몇 명이 제적돼 감옥에 가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의 졸업은 감격스럽기보다는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1980년대까지는 이런 노래가 나름의 위로를 주고 있었다. 더이상 포크의 시대가 아닌 1980년대에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포크그룹 해바라기의 ‘그날 이후’는 좀 평범하고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널리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어울려 지내던 긴 세월이 지나고 / 홀로 이 외로운 세상으로 나가네 / 친구여 그대 가는 곳 사랑 있어 좋으니 / 마음엔 한가득 사랑 담아 가소서 / 어느 때나 떠나간 후에도 / 친구들의 꿈속에 찾아오소서 / 젊음의 고난은 희망을 안겨 주리니 / 매화꽃 피어난 화원에 찾아오소서”(해바라기 ‘그날 이후’ 1절, 1985년 이주호 작사·작곡) 대학 졸업은 학생의 신분을 끝내고 ‘사회생활’이라 일컫는 세상으로 나가는 분기점이다. 더이상 학생이라고 봐주고 넘어가기를 기대할 수 없고, 자기 손으로 밥벌이를 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굴욕도 감수하고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의 때도 묻힐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에서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마음에 한가득 사랑’이 아니라 ‘홀로 이 외로운 세상’, ‘젊음의 고난’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여전히 낭만적인 시대였다 싶다. 언젠가는 ‘매화꽃 피어나는 봄날의 화원’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이로부터 한 세대도 채 지나지 못한 때에 나온 또 다른 노래 ‘졸업’은 해바라기의 노래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 짝짓기에 몰두했지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 우리들은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브로콜리너마저 ‘졸업’, 2010년 윤덕원 작사·작곡) 졸업하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몇 년을 기약 없이 보내야 하는 세상이다. 졸업을 미루고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별별 스펙을 다 쌓으면서 취업에 유리한 졸업 시기를 계산한다. 같이 입학했지만, 졸업은 제각각인 것이 그저 상식이 되었다. 2013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불었을 때, 대자보 게시판 앞에서 대학생들이 울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마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대목에서 울음들이 터졌을 것이다. ‘매화꽃 피어난 화원’ 같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홀로 이 외로운 세상’과 ‘미친 세상’의 간극이 참으로 크다. 이때엔 그래도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팔려 가기도 쉽지 않다. 미친 세상의 대학 졸업 시즌을 앞둔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은 이유다.
  • 연세대 교수 “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 가라”…성희롱 논란

    연세대 교수 “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 가라”…성희롱 논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한 교수가 강의 시간과 종강 뒤풀이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지난 14일 연세대에 ‘문과대학 A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 3장이 게시됐다. 대자보를 보면 이 교수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여학생들을 전부 강당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골라 가라”고 말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소위 룸살롱의 ‘초이스’라는 상황과 겹쳐졌다”며 “남학생들의 간택을 받은 여학생들에게 승낙하고 말고 할 권리 같은 건 없었다”고 썼다. A교수는 종강 직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1명씩 앉도록 했다고 대자보는 전했다. 작성자는 “피해 학생들이 올해 4월 소속 학과를 통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으나 A교수가 학과와 연락을 끊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해당 교수는 학부 수업 금지 처분만 받았고 대학원 수업은 여전히 맡고 있다”며 학교 측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교수 측 관계자는 “수업 중 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말하라고 한 적은 있으나 현장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바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종강 뒤풀이 자리에 대해서는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입장이며 사과를 회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A교수의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SNS 마녀사냥과 시인의 비극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SNS 마녀사냥과 시인의 비극

    한 사람의 일상이 무너지고 가슴에 주홍글씨가 새겨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이었다. 그는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2015년 시작작품상을 받은 촉망받는 시인이었다.모든 일은 지난해 10월 19일 트위터에 “미성년자인 저는 지난해 저보다 스무 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박진성 시인임을 밝힙니다”란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또 다른 이의 비슷한 폭로성 글이 꼬리를 물었다. 국내 일부 언론은 10월 21일 시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해명할 기회는 주지 않았다. 마녀사냥이 시작됐고 시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무참히 파괴됐다. 집 앞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그는 고통의 기억을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기록했다. “창문 바깥으로 수십 명의 사람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고 몰래 열어 본 창틈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저 집에 범죄자가 산대. 흉악한 범죄자가.” 검찰은 지난 9월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온라인 유목민은 낙인찍기를 멈추지 않았다. ‘자살하고 싶지 않으세요’라며 도를 넘는 악성 글을 올린 이도 있었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시인은 지난 2일 “지쳤다. 제가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극단적 시도를 했다. 자제력을 잃고 폭주하는 일명 악플러들은 SNS 공간에 사람을 전시하고 발가벗겨 포르노적으로 소비하고서 결국 파괴한다. ‘통신망으로 연결된 가상 사회의 구성원’이란 공동체적 의미를 갖는 단어 ‘네티즌’은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승냥이떼와 같은 고립된 개인의 ‘무리’이며 목소리가 아닌 ‘소음’일 뿐이다. 때론 정의를 표방하나 인간애와 공존하지 않는 정의를 우린 정의라 부르지 않는다. 악성 댓글에 멍든 이들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다. 세계와 관계 맺기를 하며 고유명사로 살아온 시인이 한순간 ‘성범죄자’란 일반명사가 돼 갈가리 찢기고 존재가 거처할 곳을 잃었을 때 마주했을 그 고통의 무게를 짐작한다. 극단적 시도를 하기 전 “단 하나의 눈동자만 있어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쳤다”고 한 그의 말이 묵직한 돌덩어리로 남았다.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그가 자신이 선 땅을 딛고 다시 한번 바깥을 향하길 바란다. 온갖 억측과 싸워 앞으로 살아갈 생과 맞바꾸려 했을 만큼 절실히 바란 진실을 찾고 길을 찾길 바란다. 자살로는 결코 결백을 입증하지도 그 무엇을 이룰 수도 없다. 그저 비난하던 이들을 지극히 짧은 시간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할 뿐이다. 지난해 3월 학내에 거짓 대자보를 붙여 교수에게 성추행 누명을 씌워 죽음에 이르게 한 제자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교수는 이 세상에 없다. 가족에게는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SNS를 떠도는 과다한 정보는 거짓과 진실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들어 때론 거짓마저 진실로 둔갑시킨다. 직접 돌을 던지진 않았으되 심정적으로 동조한 모두를 공범으로 만든다. 더 많은 정보가 꼭 진리로 귀결되진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hjlee@seoul.co.kr
  • 독립영화 거침없는 여풍…윤여정·고현정도 나선다

    독립영화 거침없는 여풍…윤여정·고현정도 나선다

    국내 작품 여성 감독 비율 47% 최다 1237편 공모… 64편 선정 극장·성장·사드 등 주제 다양 한국 독립영화의 대표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가 30일부터 9일간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올해 43회째다. 역대 최다 규모인 1237편이 공모했다. 예심을 거쳐 본선경쟁 부문 38편(장편 28편, 단편 10편), 새로운 선택 부문 26편이 선정됐다. 여기에 개막작 1편, 특별 초청 30편, 특별 기획 8편, 해외 초청 8편까지 합쳐 모두 111편을 선보인다.올해도 여성 바람이 거셌다. 국내 상영작 중 여성 감독 비율이 47%(52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2015년 45%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본선경쟁과 새로운 선택 부문만 따로 따져 보면 여성 감독 비율이 54%(35명)에 달했다.개막작은 극장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너와 극장에서’다. 단편 ‘극장 쪽으로’(감독 유지영), ‘극장에서 한 생각’(감독 정가영), ‘우리들의 낙원’(감독 김태진)을 묶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청년, 특히 여성의 삶을 바라본 ‘소공녀’(감독 전고운), 소녀들의 성장 로드무비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 여성들의 연대를 이야기하는 ‘대자보’(감독 곽은미), 사회안전망에서 비켜 있는 10대 여성의 삶을 다룬 ‘썬데이’(감독 이서희), 여성 운전기사를 주인공으로 한 ‘자유로’(감독 황슬기), 여성 혐오에 맞선 ‘시국페미’(감독 강유가람), 생리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유쾌하게 풀어낸 ‘피의 연대기’(감독 김보람), 중년 여성의 삶과 늙은 반려견 이야기를 교차시킨 ‘개의 역사’(감독 김보람) 등 여성이 중심이 된 극영화나 다큐멘터리가 풍성하다. 이솜·안재홍이 출연한 ‘소공녀’, 고현정·이진욱이 연기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감독 이광국), 윤여정·정유미·안재홍이 나온 ‘산나물 처녀’(감독 김초희) 등 기성 배우 출연작들도 눈에 띈다. 사드 배치 이슈를 다룬 ‘소성리’(감독 박배일),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을 조명한 ‘국가에 대한 예의’(감독 권경원),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해원’(감독 구자환)과 함께 ‘굿바이 마이 러브, NK’(감독 김소영), ‘아파트 생태계’(감독 정재은), ‘황제’(감독 민병훈) 등 기성 감독들의 작품도 기대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거짓 성추행 대자보 붙여 교수 자살 부른 혐의 제자에 실형

    거짓 대자보를 붙여 성추행 누명을 쓴 교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김웅재 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26)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A 씨가 학내에 부착한 대자보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목격자와 증거사진까지 있는 것처럼 표현, 진실로 인식되도록 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교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에 이르고 말았다”며 “범행의 수단과 범행으로 인한 결과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거짓 대자보 피해자인 손현욱 동아대 교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손 교수는 지난해 3월 말 경주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술자리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에 붙은 뒤 자신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자 괴로워하다가 자살했다. 유족은 경찰과 대학 측에 손 교수가 결백하다며 정식 수사를 요구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문제의 대자보를 붙인 사람이 손 교수 제자인 A 씨라는 것과 실제 성추행을 한 교수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동아대는 A 씨를 퇴학 처분하고 성추행 교수를 파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거짓 성추행 대자보에 교수 자살…제자 실형

    거짓 성추행 대자보에 교수 자살…제자 실형

    학교에 거짓 대자보를 붙여 성추행 누명을 쓴 교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자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김웅재 판사는 22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A씨가 학내에 부착한 대자보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목격자와 증거사진까지 있는 것처럼 표현해 진실로 인식되도록 했다”면서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교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에 이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이어 “대자보를 게시할 당시 A씨는 떠도는 소문 내용과 성추행 피해자를 알고 있었음에도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피해자를 만나 진상을 파악하라는 주변 만류에도 대자보를 붙인 경위는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거짓 대자보 피해자인 손현욱 동아대 교수가 부산 서구 자신의 아파트 9층에서 투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손 교수는 같은 해 3월말 경주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술자리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에 붙은 뒤 자신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자 괴로워하다가 자살했다. 유족은 경찰과 대학 측에 손 교수가 결백하다며 정식 수사를 요구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문제의 대자보를 붙인 사람이 손 교수 제자인 A 씨라는 것과 실제 성추행을 한 교수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동아대는 졸업을 앞둔 A씨를 퇴학 처분하고 성추행 교수를 파면했다. 촉망받는 젊은 미술가였던 손 교수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지자 대학과 미술계는 추모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굴·몸 고쳐야” 여성비하 발언 이화여대 교수, 공개사과

    “얼굴·몸 고쳐야” 여성비하 발언 이화여대 교수, 공개사과

    여대생들에게 “여자가 절반 이상인 직종은 하향길” “얼굴과 몸을 고쳐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의대 교수에 대해 이화여대가 유감을 표명하고 엄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이대는 13일 “본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제보 접수 후 의과대학 재임교원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수의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포함하는 조치사항을 결정했다”며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A교수는 이날 오전 수업에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12일 이대 교내에 붙인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서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절)반 이상 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중간중간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 1일 의대 대표 메일로도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학교는 지난 6일 A교수와 면담해 발언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9일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 의대 교수, 여성비하 발언 논란 “얼굴·몸 고쳐 남자 만나라”

    이대 의대 교수, 여성비하 발언 논란 “얼굴·몸 고쳐 남자 만나라”

    이대 교수 “여자가 반 이상이면 그 직종은 하향길…얼굴, 몸 고쳐 좋은 남자 만나야” 이화여대의 한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이화학당 설립자를 모독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수는 이대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와 관련해 “오해”라며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 붙은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 따르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스크랜튼 여사를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야.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인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교수가 “130년 전 미국에서 오려면 거의 한 달을 넘게 배를 타고 오는데 결혼도 안 한 여자애가 왔다는 거는 성격이 대단한 거지? 너희도 마찬가지야. 여자 의사들 무서워. 근데 무섭기만 하고, 전부 선배들이 너희 가족하고 이런 사람들만 챙겨서 이 학교는 발전을 못 했어”라고 말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어 A교수가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차원의 여성혐오 방지 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A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130년 전에도 스크랜튼 여사가 이렇게 노력했으니 더 열심히 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과 의사의 소명의식이 수업의 주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간중간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며 “내일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산 한 고교서 교사폭언 공개 대자보 나붙어 진상조사

    양산 한 고교서 교사폭언 공개 대자보 나붙어 진상조사

    경남 양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모욕적인 말과 해동을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어 교육당국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27일 경남도교육청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양산시내 모 고등학교 교내 2곳에 지난 25일 저녁 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대자보 3장이 나붙었다. 대자보에는 “저는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입니다”라고 시작해 “입학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비하하고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시는 걸 많이 보아왔고, 들어왔으며, 또 직접 겪어왔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치마로 복도를 닦아봐라, 과제 제출일자를 어겨 죄송하다고 말하러 갔을 때는 신발로 뺨을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냐, 대가리를 깨버리겠다, 병신년”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는 속옷 끝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시는 행동들도 했다”며 “저희가 성희롱과 모욕적 언행들을 견뎌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학교측은 당일 대자보를 철거했다가 다음날인 26일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다 봐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하자 대자보 게시를 허락해 체육관과 교실 등에 대자보가 다시 붙었다. 도교육청과 학교측은 전교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일부 교사로부터 폭언과 성추행 등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은 설문조사 내용 등을 이날 경찰에 신고하고 학부모 등에게도 경위 설명을 했으며 교사 등을 상대로 추가로 진상 파악을 하고 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선생님이 ‘신발로 뺨 맞아야 정신차릴래’ 발언에 속옷 건드리기도”

    “선생님이 ‘신발로 뺨 맞아야 정신차릴래’ 발언에 속옷 건드리기도”

    경남 양산에 있는 모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모욕적 언행과 성희롱적 행동을 했다고 고발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교육 당국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27일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양산 시내 모 고등학교에 대자보가 걸렸다. 대자보에는 “저는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입니다”이라며 “입학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비하하고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는 걸 많이 봤고, 들어왔으며, 또 직접 겪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치마로 복도를 닦아봐라, 과제 제출일자를 어겨 죄송하다고 말하러 갔을 때는 신발로 뺨을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느냐”, “대가리를 깨버리겠다”, “병신X”과 같은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심지어는 속옷 끝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시는 행동들까지 당했다”면서 “저희가 성희롱과 모욕적 언행들을 견뎌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학교 측은 당일 대자보를 철거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6일 “선생님들이 다 봐주셨으면 한다”는 학생 측 요구에 대자보 게시를 허락했다. 현재는 체육관과 교실 등 2∼3곳에 대자보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전교생을 상대로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일부 교사로부터 폭언, 성추행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이를 토대로 이날 중 경찰에 신고한 뒤 향후 교사 등을 상대로 추가로 경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대 대자보 “데이트 폭력 피해…성욕 채워주는 기구였다”

    고려대 대자보 “데이트 폭력 피해…성욕 채워주는 기구였다”

    최근 고려대에 게시된 ‘데이트 폭력 피해’ 대자보 내용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오빠는 데이트폭력 가해자다’는 제목의 이 대자보는 자신의 과거 연인을 거론하며 “오빠는 ‘나는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김치녀가 제일 싫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애교를 한 번도 부린 적이 없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글을 쓴 게시자는 “오빠한테 나는 아마 오빠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는 기구 정도쯤이었을 것이다. 성적 욕구를 채우는 과정의 모든 것은 명백한 폭력이었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적었다. 그는 “싫다는 내 손을 강제로 (전 남자친구의) 성기로 가지고 갔다. (전 남자친구가) 이렇게 못하면 안 되는데라면서 내 가슴을 만지며 자위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음소리를 내지 말라”, “여자는 남자한테 한번 자자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을 두려워하며 지켜봤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모든 것은 명백한 ‘폭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여성의 전화가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 검거된 데이트폭력 건수만 8367건”이라며 “신고율은 4.8%에 불과하다는 여성가족부에 통계자료에 비추어보면 또 다른 ‘오빠’의 행동은 더 많았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어딘가에서 가해자라는 것을 숨기고 잘살고 있을 오빠가 연인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 대자보를 건다.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예민함을 탓하고 있을 또 다른 ‘나’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 대자보를 지나고 있을 ‘오빠’들도 변하기를 바란다”면서 손글씨로 ‘10월 18일 자진 철거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자보는 고대소수자인권위원회 측이 제작한 것으로 글쓴이는 가해자가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점을 밝히며 “사건을 접수 받은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 측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측에도 대자보 게시를 요청했고, 각 학교에 공동 게시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대학 내 반중파·친중파 감정싸움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왼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독립파 대자보에 채용 거부 선언도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오른쪽)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합될 수 없는 갈등 표출” 우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기원 “소녀상은 강간 대자보” 막말 제명에도 반성없는 궤변

    이기원 “소녀상은 강간 대자보” 막말 제명에도 반성없는 궤변

    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창당준비위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관련해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대자보로 붙여 놓는 꼴”이라고 막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이기원 위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충남 보령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소녀상과 부국강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위원은 “위안부가 자발적인 거냐 강제적인 거냐 논란이 있는데 논점은 이것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역사가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았다. 고려에 공녀, 조선에 환향녀, 일정에 위안부 그리고 군정에 기지촌녀 등 모두 공통점은 한국 여성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역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별나게 위안부는 동상까지 만들면서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한다. 이것은 민족 자존심에 스스로 상처만 내는 일이다. 어느 가정 사회 국가든 비극과 감추고 싶은 게 있는 법”이라고 덧붙였다.이 위원은 또 “인생의 최대 기쁨은 적을 정복하고 그 적의 부인이나 딸의 입술을 빠는 데 있다는 칭기즈칸의 명언이 있다. 의례히 전쟁에선 부녀들의 대량 성폭행이 이뤄져 왔다. 베를린에 소련군이 진주했을 당시 헬무트 콜 수상 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베를린 여자들이 비극을 당했다. 이 사람들의 상처가 한국 위안부의 상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외국 사람들에게 마이크 대주면서 소녀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면 겉으로는 비극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돌아서자마자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조선여자들을 비웃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세계의 ♥집이라고 말이다”라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바른정당은 17일 “바른정당 충남도당은 18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안부 소녀상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원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제명 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은 당의 제명 조치가 알려진 뒤에도 페이스북에 “이왕 쓴 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해 더 적고자 한다. 소녀상을 전국에 세우면 우리는 그것을 매일 봐야 한다. 우리 국민은 트라우마를 항상 안고 사는 부담이 생긴다. 굳이 어린 유소년들에게까지 이런 부끄러운 일을 미리 알게 할 필요가 없다. 민족 자긍심을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부 제보자는 기생충” 인천관광공사 노조 대자보 논란

    “내부 제보자는 기생충” 인천관광공사 노조 대자보 논란

    인천관광공사 노동조합(노조)이 대자보를 통해 회사의 비리를 폭로한 직원을 “기생충”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7일 ‘사장 사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사내에 게시했다.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그동안 직원들도 모르는 조직의 내부 사정이 밖으로 유출돼 회사가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사장이 사퇴할 때까지 이런 일이 반복됐다”면서 “회사의 부조리, 고발 정신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자신과 헌신하는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4일 인천관광공사의 직원 채용과 박람회 대행업체 관리 감독에 관한 공익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2급 경력직 직원을 부당하게 채용했고, 박람회 대행업체가 공금을 횡령했다가 반환했음에도 굳이 고발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황 사장을 경고 이상 수준으로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황 사장은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과장해서 알려진 면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지난달 18일자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노조는 이 일을 놓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 불순한 의도로 그와 내통하는 조직 내의 적폐에 대한 경고와 함께 되풀이되는 악습을 끊고자 한다”면서 “사측은 내부 ‘기생충’이 더 이상 공사에서 활동할 수 없게 조치하라”고 대자보를 통해 전했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공익적 내부제보는 부정부패를 바로 잡고, 부조리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면서 “이런 노조의 표현과 입장 표명이 내부 제보를 통해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환경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하대 의과대 ‘여학생 성희롱’ 가해학생 21명 징계

    인하대 의과대 ‘여학생 성희롱’ 가해학생 21명 징계

    인하대는 9일 의예과 성희롱 사건에 관련된 21명의 가해 남학생들을 징계했다고 밝혔다.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4월 성희롱 신고 접수 후 피해 학생 진술 조사와 가해 학생 대면 조사 및 서면 조사, 추가 증거 확보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난달 가해 남학생 21명에게 무기정학 5명, 유기정학 6명, 근신 2명, 사회봉사 8명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학교 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최근 인천지법에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징계를 받은 남학생 12명이 의과대 학생상벌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불복, 의과대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인하대는 대학본부 학생상벌위원회가 관련 절차에 따라 재심사를 하고 있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가해 학생들의 이의 제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성적 언행으로 피해 여학생들이 느꼈을 성적 수치심과 인격적 모멸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남학생들이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하대 게시판에는 8일 ‘의대 남학우 9인의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인하대와 인천지법에 따르면 인하대 의예과 15∼16학번 남학생 11명은 지난해 3∼5월 학교 인근 고깃집과 축제 주점 등지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을 했고, 이들 중 15학번 남학생 9명은 주점에 후배 남학생들을 불러 동료 여학생에 대한 성적 평가를 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도 의예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16학번 한 남학생이 신입생 후배에게 “16학번 여학생 중에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하대 의대생들 같은 과 여학생 집단 성희롱…징계받자 ‘무효 소송’

    인하대 의대생들 같은 과 여학생 집단 성희롱…징계받자 ‘무효 소송’

    인하대학교 의예과 남학생 11명이 술자리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한 사실이 확인돼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학교 측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 인하대와 인천지법 등에 따르면 인하대 의예과 15∼16학번 남학생 11명은 지난해 3∼5월 학교 인근 고깃집과 축제 주점 등지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15학번 남학생 3명은 바로 아래 학번 남자 후배 3명을 불러 점심을 사주며 “너네 ‘스나마’라고 아느냐”며 “(여학생 중에서) ‘스나마’를 골라보라”고 말했다. ‘스나마’는 가해 남학생들이 만들어 사용한 은어다. ‘얼굴과 몸매 등이 별로이지만 그나마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후배들이 같은 과 여학생들의 이름을 말하자 “걔는 얼굴은 별로니깐 봉지 씌워놓고 (성관계를) 하면 되겠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과 15학번 남학생 9명은 또 축제 주점에 남학생 후배들을 불러 같은 질문을 하며 대답을 강요했고, 욕설과 함께 성적인 평가를 했다. 올해 2월에는 의예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16학번 한 남학생이 신입생 후배에게 “16학번 여학생 중에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라”고 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학생 상벌위원회를 열고 가해 남학생 11명에게 무기정학(5명)이나 유기정학 90일(6명)의 징계를 내렸다. 올해 3월 의예과 학생회 측의 조사로 이런 사실이 학교 측에도 알려지고 징계가 내려지기까지 피해 여학생 10여 명과 가해 남학생들은 4개월간 함께 수업을 받았다. 한 피해 여학생은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도 징계가 내려질 때까지 일부러 학교 측에 신고한 사실을 티 내지 않았다”며 “고통 속에서 함께 조별활동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처분을 받은 가해 남학생 중 15학번 7명은 학교 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최근 인천지법에 징계처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남학생만 모인 자리에서 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며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이 술기운에 다들 아는 의예과 여학생들에 한정해 설문하듯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위기에 휩쓸려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일 뿐 여학생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거나 평가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농담조로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이날 학교 의예과 건물에 성희롱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이 접수된 해당 재판부에 조만간 탄원서를 낼 예정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의예과의 성희롱 내용을 접수한 뒤 조사해 징계했다”며 “현재 가해 학생들이 낸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살 넘은 여자가 싱싱한 줄 알고” 막말 교수 결국

    강의시간에 학생을 죽비로 때리고 폭언과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서울시립대 교수가 결국 해임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시 특별징계위원회를 열어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김모(54) 교수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립대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으나 서울시의 재심에서 처벌수위가 해임으로 대폭 높아졌다. 서울시립대 교직원에 대한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는 시립대 이사장인 서울시장에게 최종 확정 권한이 있다. 김 교수는 수업 도중 대답을 못 하거나 틀린 답을 말한 학생에게 “빨갱이 XX”, “모자란 XX”, “이년아 생각을 하고 살아라”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수업 시간엔 죽비로 학생들의 어깨를 치면서 “맞으면서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으면 수업을 듣지 말라”고도 했다. 여학생을 상대로는 “30살 넘은 여자들은 본인이 싱싱한 줄 알고 결혼을 안 한다”, “여자들이 TV나 휴대전화를 많이 보면 남자아이를 못 낳는다”고 말했다. “검둥이”, “흰둥이” 등 인종차별적 발언도 있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언행은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폭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나서 김 교수에게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고, 제자에게 탄원서를 내게 한 정황까지 포착됐다면서 파면 건의안을 의결했다. 서울시립대는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실명공개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5월 징계위를 열어 3개월 정직을 결정했다. 서울시 특별징계위원회의 해임 결정은 조만간 김 교수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해임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교육부 산하 교원소총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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