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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학생, 대자보 통해 ‘미투’…“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성추행”

    서울대 학생, 대자보 통해 ‘미투’…“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성추행”

    한 서울대 학생이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의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학내에 게시됐다.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학생 B씨가 각각 스페인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쓴 대자보가 서울대 안에 지난 6일 게시됐다. 그는 이 대학 서어서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자보를 통해 B씨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서 일어난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면서 “대학원 과정 4년 동안 성추행 및 여러 성폭력 케이스,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A교수가 스페인에서 열리는 학회에 함께 갈 것을 강요했다”면서 “(A교수가) 호텔 바에서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다며 스커트를 올리고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또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수시로 어깨와 팔을 허락 없이 주무르기도 했다”면서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사전에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인권센터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해 A교수의 성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인권센터는 A교수에게 파면 또는 해임이 아닌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대학에 권고했다. B씨는 ‘솜방망이 징계’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모든 증거와 17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성한 진술서에도 불구하고 (인권센터가) 3개월 정직 권고라는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 바람은 그가 파면돼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도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새로 부임할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그가 구성할 징계위원회는 반드시 A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면서 “인문대학은 해당 교수에 대한 인문대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해당 교수를 인문대 수업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교수 측은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면서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勞, 정부·경영계 불신 여전… 출범 두 달 경사노위 ‘반쪽 위기’

    勞, 정부·경영계 불신 여전… 출범 두 달 경사노위 ‘반쪽 위기’

    대의원 1273명 중 1046명 대거 참여 정부 일방통행식 정책 등에 불신 팽배 ‘참가 말고 투쟁’ 피켓 들고 곳곳 함성 ‘연대의 장으로’ 집행부 리더십 큰 상처28일 열린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위원회(경사노위) 복귀가 불발되면서 양대 노총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경사노위를 통한 사회노동 분야 현안 협의는 당분간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복귀 타진이 결실을 맺지 못한터라 ‘고립을 뛰어넘어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는 현 민주노총 집행부의 약속도 사실상 지켜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날 대의원대회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대의원 1273명 중 1046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넘어 개회했다. 경사노위 참여를 놓고 3가지 수정안이 제출됐지만 모두 부결됐고, 집행부 원안은 표결에 부쳐지지 못했다. 경사노위에 우선 참여하되 노동 개악시 탈퇴한다는 한 수정안이 집행부 원안과 유사한데다 김명환 위원장이 원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경사노위 관련 논의는 지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대의원대회는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김 위원장은 “질서 있는 토론에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대의원들의 의지는 확인했으나 아쉽게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조만간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경사노위 참여를 전제하지 않는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이후 방안 등을 제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된 것은 1998년 2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체제에서 맺어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 체결이 ‘정리해고제’와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도입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는 조합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의원대회 현장에서도 경사노위 참가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경사노위 참가 말고 투쟁 결의로’라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사노위 참여 결정은 노동개악 합의’ 등과 같은 대자보가 대회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노동계의 불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사정위를 대체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경사노위는 양대 노총 뿐 아니라 여성·청년·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다. 하지만 1999년 노사정위를 탈퇴한 민주노총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경사노위는 상당기간 반쪽자리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울산 한 아파트 경비원 70% 해고

    울산 중구의 S아파트에서 경비원 30명 중 22명(73.3%)이 새해 첫날부터 해고된다. 27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내 광장에서 경비원 해고 주민 찬반 투표를 했다. 전체 1613가구 중 619가구(38.4%)가 투표에 참여했고, 385가구(62.2%)가 해고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경비원 30명 중 22명에게 오는 31일 근무를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난다는 해고 통보가 전달됐다. 대부분 60대인 경비원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수가 다른 아파트보다 많은 데다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는 경비원 감축으로 가구당 경비비(32평형 기준)가 현 5만 5000원에서 내년 2만 1000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아파트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경비원이 대폭 줄어들면 아이들 등하교 때 안전은 누가 책임지냐, 택배·재활용 업무 등은 다 감당할 수 있느냐”라며 “경제 논리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대자보에 썼다. 일부에선 주민 투표 참여 가구가 절반을 넘지 않아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 투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문제는 없다”며 “조경관리원 1명과 환경미화원 2명을 고용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인류사에서 두 집단의 힘겨루기는 어느 쪽이 더 우세한 통신수단을 장악했느냐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링컨의 북군은 남군에 비해 무려 15배나 많은 전신선을 깔았고, 링컨은 전쟁부(지금의 국방부) 건물 지하에서 죽치고 앉아서 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장군들에게 전신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기술적 우위로 남군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병력과 물자 수송이 가능했고, 궁극적으로 북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오랜 군사독재를 겪었던 이유는 독재세력과 반정부 시위대의 통신 능력 차이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제일 먼저 방송국을 장악하고, 신문사를 압박해 이미 잘 깔린 매스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장악했다. 반면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대학생을 비롯한 시위대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은 일일이 손으로 써서 붙이는 대자보나 ‘등사기’라는, 등장한 지 100년 넘은 기술로 찍어 낸 종이를 건물 옥상이나 달리는 버스에서 길거리에 뿌리는 게 고작이었다. 하나의 개체로서는 힘이 약한 인류의 진정한 힘은 조직화에 있었고, 조직화는 생각의 공유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생각의 공유는 소통, 즉 통신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 사실을 경험을 통해 습득한 인류사회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한 후에도 바로 깨지지 않았다. 2011년에 시작해 아랍 국가들 사이에 민주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아랍의 봄’은 ‘트위터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트위터가 시위대의 조직과 국민의 단체 운동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더 나은 소통수단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는 2016년 미국 대선이었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의 실체와 러시아의 조직적인 미국 대선 개입이 밝혀지면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수단은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의 확산만을 돕지 않으며, 나쁜 아이디어를 확산하려는 세력의 조직적인 노력이 손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쉽고 저렴한 운동장을 마련해 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은 스스로를 ‘소셜네트워크’로 재규정하면서 진짜뉴스든 가짜뉴스든 상관없이 지긋지긋한 미디어로서의 역할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 시작했다. 2018년 초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이 결정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통해 목숨을 부지하던 매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개인이 올리는 포스트나 그룹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며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전보다 많이 받고 있다면 올해 갑자기 글솜씨가 좋아져서라기보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결정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2018년의 뚜껑을 열어 보니 페이스북의 골칫거리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유독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남아 다민족 국가들에서는 페이스북이 여전히 인종 갈등 확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언론이 ‘헤이트(증오)북’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악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의 확산 뒤에는 페이스북이 연초에 바꾼 알고리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미디어가 쏟아내는 콘텐츠 대신 사용자, 시민들 사이의 개별적인 소통을 돕겠다는 아름다운(!)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바꾼 결과 프랑스에서 지난 반세기 최악의 폭력시위가 벌어졌고 “페이스북이 프랑스를 망가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스로를 불편부당한 중립적 플랫폼임을 강조해 온 페이스북은 2018년 내내 미디어와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애를 썼지만, 연말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끌려나온 것이다. 이제 인류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는 명제를 버릴 때가 됐다. 진보하는 기술은 사회의 진보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더 나은 아이디어이지 소통의 수단 자체의 발전이 아니다.
  • “金 방남 기대” 고조 “北미화 안 돼” 반기…대학가 ‘환영위’ 활동 두고 곳곳서 진통

    “金 방남 기대” 고조 “北미화 안 돼” 반기…대학가 ‘환영위’ 활동 두고 곳곳서 진통

    ‘이화여대 환영위’ 꾸려 집회·벽보 부착 반대측 “金 여성 착취… 학교 이름 빼라” 법규 위반 소지… 문제 되자 “활동 중단” 서강대 일부 ‘환영 엽서’ 작성 행사 취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찬반을 놓고 대학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학생들이 ‘학교명’을 사용한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어 전체 학생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처럼 비친 것이 갈등에 불을 댕겼다. 최근 ‘김 위원장 서울 방문 이화여대 환영위원회’를 꾸린 이화여대생들은 지난 3일 서울 신촌에서 ‘백두 한라 만나 평화’라는 제목의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달 학교 건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어록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고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김 위원장의 답방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 단체를 향해 “김정은의 기쁨조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재학생 박모(23)씨는 “김정은은 여성을 착취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짓밟은 장본인이다. 여성 교육의 산실이라는 곳에서 이런 사람을 환영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반박 대자보를 붙였다. 재학생 최모(25)씨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필요하지만 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모든 이화여대생이 김정은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잘못됐다”면서 “그릇된 북한의 체제까지 미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김정은 환영위원회 소속 학생들을 퇴학조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환영위원회는 학내 커뮤니티에 성명을 올려 활동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상표법 위반 등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환영위원회 측에 알렸다”고 전했다. 서강대에서는 지난 5일 ‘서강대 겨레하나’라는 단체가 “정상회담을 기대하며 학내에 김 위원장 환영 엽서 작성 부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했다. 겨레하나 측은 “김정은 개인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정부 주도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 통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행사였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반발하는 학생들은 “아직 북한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할 수 있느냐”고 맞섰다. 고려대에서도 ‘백두칭송위원회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이라는 단체가 ‘환영!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북한이 보인 반인권적 태도와 정권 세습은 여전히 잘못된 문제”라면서 “태극기집회가 비난받는 이유가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이듯 김정은 환영위원회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벼랑 끝 ‘총여’의 반격…연대활동 추진

    동국·성균관·연세대 포럼·집회 예정 여성계도 미투 법안 연내 처리 촉구 대학가 총여학생회(총여)가 사실상 ‘전멸 위기’에 빠지자 벼랑 끝에 몰린 총여들이 연대하며 본격적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 여성계에서는 올해를 뜨겁게 달군 ‘미투 운동’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국대 31대 총여 ‘무빙’과 성균관대 성소수자 단체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연세대 29대 총여 ‘모음’은 ‘2018 총여 백래시 연말정산-그 민주주의는 틀렸다’라는 주제로 오는 8∼9일 포럼과 집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들은 사회에 페미니즘이 확산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백래시’(반발) 현상도 강화됐다고 보고, 최근 잇따른 총여 폐지가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 ‘SFA’도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으로 대자보를 작성하는 ‘탈코르셋 대자보 운동’을 통해 총여 폐지와 함께 위축된 대학가 페미니즘에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백래시를 “여성의 해방을 남성 가부장제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은 여성 간 연대”라면서 “성녀와 창녀로 이분화해 여성이 여성의 적이 되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끈질기게 뭉치고 연대한다면 언젠가 체제는 전복되고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계는 ‘미투 운동’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사회 변화를 규탄하며 적극적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미투 운동이 확산한 올해 상반기 국회에서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법안을 내놨지만, 정작 가결된 법안은 150여개 중 형법 개정안 등 5건에 그쳤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지난달 2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미투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또한 미투시민행동은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올해 마지막 성차별·성희롱 끝장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가정폭력, 사회 성폭력, 학교 내 성폭력 피해자 등이 나서 성차별적 사회 행태를 환기하고 정부와 국회, 사법부에 실질적 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집회는 올해 2월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모두 6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누적 참가자는 약 10만명(주최 측 추산)에 달했다. 김영순 미투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광장에서 시민 10만명이 ‘여성에게 국가가 있는가, 못 살겠다’고 외쳤지만 여성의 삶을 파괴하고 뒤흔드는 성폭력·성차별을 근절할 법안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면서 “국가는 말로만 하는 성평등 말고 진정으로 미투 운동에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라지는 총여학생회…학내 여성단체가 나선다

    사라지는 총여학생회…학내 여성단체가 나선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각 대학 총여학생회가 공동으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동국대 31대 총여 ‘무빙’과 연세대 29대 총여 ‘모음’, 성균관대 여성단체 ‘성 평등 어디로 가나’는 오는 8∼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포럼과 집회를 차례로 연다. 이들 단체는 페미니스트로서 겪은 올해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래시’(backlash·반격)에 대응할 동력을 마련하고자 포럼과 집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미투 운동’을 비롯해 여성주의 운동이 본격화했지만, 동시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백래시 역시 심화했고, 대학가에서는 ‘총여 폐지’라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8일에 열리는 포럼은 학교별로 관련 발제를 하고, 내년 활동 계획을 모색한다. 또 9일 예정된 집회에서는 ‘혐오가 판치는 학교가 학교냐, 차별이 판치는 학교가 학교냐’, ‘총여 폐지 총투표는 민주주의 퇴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여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학생소셜 앱인 ‘에브리타임’에서 거론된 혐오 발언을 모아 낭독할 계획이다. 한편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 ‘SFA’는 최근 ‘탈코르셋 운동’(여성에게 강요되는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하는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은 최근 교내에 아이라이너, 립스틱 등 여성이 외적으로 꾸미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을 이용해 ‘탈코르셋 대자보’를 써서 붙였다. 이 단체는 학내 다른 여성단체들과 함께 총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동국대 총여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앙대 영문과 교수 ‘학생 성폭력 의혹’ 조사 착수

    중앙대 영문과 교수 ‘학생 성폭력 의혹’ 조사 착수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인권센터를 통해 조사에 나섰다. 앞서 재학생들은 사건을 접하고 ‘중앙대 영문과 A 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비대위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대자보 내용에 의하면 A 교수는 이달 초 학부 수업을 수강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 당시 학생은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와 술로 인해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피해 학생은 성폭력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A 교수는 사건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 학생에게 밤늦게 전화를 거는 등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의 자체 조사 결과, A 교수는 이전에도 다수의 학생에게 사적인 만남을 시도해왔다”면서 “사건 발생 당일에도 비슷한 시각에 두 명의 여학생에게 영화를 보자고 연락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평소 학업이나 책·영화 관련 내용으로 학생들과 친분을 쌓은 뒤, 술자리를 가지는 등 개인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비대위는 알렸다. 비대위는 대자보를 통해 A 교수의 수업을 즉각 중지하고, 해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 후 A 교수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유사한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앙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권센터를 통해 조사를 착수했다. 다만 인권센터 측의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A 교수에 대한 조처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대에서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도 문화연구학과 B 교수가 수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인권센터는 지난 5월 B 교수에 대한 파면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B 교수의 경우 사건의 발생 시점이 2009~2012년 사이로 사립학교의 징계 시효(통상 사건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가 지나 실제로 징계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점프해 발 밟고, 꼬집고…’ 제주대병원 교수의 상습폭행 동영상 공개

    ‘점프해 발 밟고, 꼬집고…’ 제주대병원 교수의 상습폭행 동영상 공개

    제주대 교수가 상습적으로 직원을 폭행하는 관련 영상이 공개됐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27일 제주대병원 A교수가 직원들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교수는 환자를 치료 중인 직원에 등을 때리거나 허리와 뒷덜미를 꼬집는 등 폭행을 가했다. 수차례 점프를 하면서 발을 밟고, 영상 말미에는 ‘동영상을 찍었느냐’고 묻는 장면도 나온다. A교수는 직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같이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이날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려다 갑자기 취소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동영상은 극히 일부일 뿐, 수년째 이같은 폭행이 꾸준하게 벌어졌다”며 “영상이 촬영되지 않을 때는 더욱 강한 강도로 폭행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해명을 듣기 위해 A교수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제주대병원 본관에 대자보를 붙이고 “제주대 징계위원회는 상습적으로 직원들을 폭행해 온 A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A교수의 갑질 행위는 지난 9일 제주대병원에 갑질 근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 직원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A교수에게 당한 피해를 호소했고, 이에 병원 측은 학교 측에 이 교수의 징계를 요청한 상태라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연세대 강사, 강의 중 “위안부 할머니들 피해 과장”…학생들 반발

    연세대 강사, 강의 중 “위안부 할머니들 피해 과장”…학생들 반발

    연세대의 한 강사가 수업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연세대 지부(이하 연대나비)는 지난달 4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의 한 글쓰기 수업에서 강사 A씨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이 증언할 때 과장을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연대나비에 따르면 A씨는 “(조선의 당시 인구가 2000만명인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가 20만명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뿐인 상황인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겪은 피해를 과장하고, 할머니들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영화 ‘아이캔스피크’ 모델이 된 (이용수) 할머니는 증언 때마다 잡혀간 나이와 상황이 달라진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폭행을 두고 볼 리 없고, 일본 군인도 시대의 피해자다”, “할머니들이 끌려간 나이는 적어도 16세 이상이고, 13세 이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연대나비 측은 전했다. 연대나비는 수강생들의 제보를 통해 A씨의 이 같은 발언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22일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A씨 주장은 근거 없이 추측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자보 등을 통해 문제가 공론화되자 A씨는 지난달 25일 수업시간에 유인물을 나눠주며 자신의 발언은 하나의 견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비공식적 토론일수록 어떤 발언도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대나비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외부로 공개된 데에 대해서도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론에서 차별이나 명예훼손 등과 관련한 발언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할 수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토론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를 외부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대나비는 같은 달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업 안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위계가 존재한다”면서 “토론 수업이라고 교수의 발언이 학생의 발언과 같은 무게를 갖는 하나의 견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교수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또 “제보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서 “(A씨의 주장은) 제보자들에게 죄책감과 부담감을 지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A씨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A씨는 수업시간에 배포한 것과 같은 유인물을 학교 측에 제출했다. 학교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향후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개돼지’ 막말

    경기 용인시 명지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개돼지”라고 비하하는 등 막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로부터 탄원서를 제출받고 나서 교수 A 씨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진상조사를 벌였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학부 재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전공교수 A씨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너희가 개냐 사람이냐. 개라고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A 교수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A 교수는 “아버지에게 이혼하신 이유를 여쭤보고 나에게도 알려줘”라고 했는가 하면 “요즘 ‘미투 운동’이 난리인데, 남 탓을 하기 전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신원이 불분명한 교수의 지인이 피해 학생의 부모 집을 찾아가 집요하게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라며 “A 교수를 교육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명지대, “개돼지” 발언 교수 진상조사 착수

    명지대, “개돼지” 발언 교수 진상조사 착수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규탄 대자보와 탄원서가 접수됐다. 명지대는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명지대는 용인캠퍼스 건축대학교 소속 학생 30명으로부터 정교수 A씨의 갑질 탄원서를 제출받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A교수는 전공수업 도중 학생들을 ‘패배자’라고 비하하거나 ‘개·돼지’에 비유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A교수가 학생들에게 종교활동이나 개인업무를 강요했다고 규탄했다. 지난 3월 말 탄원서를 접수하고 A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 조처한 명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나올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A교수는 한 차례 교내 진상조사 위원회에 출석해 갑질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대 관계자는 “A교수가 진상조사위원회에 한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해당 내용은 비공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나올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향후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지대 교수, 학생에게 “개돼지” 폭언 논란

    명지대 교수, 학생에게 “개돼지” 폭언 논란

    명지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8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소속 학생 30명이 A교수가 수업 도중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며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YTN은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퍼부었다는 녹취록의 일부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학교에 온 건 너의 패배자들 희망 갖고 인간 대접 받으라고 온 거야” “덜 떨어진 인간들, 패배자들 되살리려고 일한다는 거 알아줘” “너희들이 개냐 사람이냐. 왜 자신이 개돼지라고 말을 못 하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특정 종교활동을 강요하고 상하관계를 이용해 개인적인 업무를 시키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대응도 미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이 피해를 학교에 알렸지만 진상조사가 늦어지면서 A교수가 학생들을 부르거나 A교수의 지인이 학생들의 집으로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명지대 측은 YTN에 “학생들의 요구로 A교수를 사실상 수업에서 배제하고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교수 측은 아직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드모델 도촬 및 성추행 논란…가해 대학원생 사과

    누드모델 도촬 및 성추행 논란…가해 대학원생 사과

    전남대 예술대에서 여성 누드모델을 도촬하고 성추행한 것으로 지목된 여성 대학원생이 사과했다.예술대 측은 2일 설명자료를 통해 “피해자 A씨가 가해자인 여성 대학원생 B씨로부터 대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나이 먹어 그림에 욕심을 부리다 피해자께 큰 실수를 범해 송구하다”면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A씨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대 학장과 부학장도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피해자 요청에 따라 예술대학장 명의의 사과문을 단과대 홈페이지에 5일간 게시할 방침이다. 사과를 받은 A씨는 이번 사건을 폭로하기 위해 대학 내에 부착했던 대자보를 지난 1일 걷어갔다. 대학 측은 A씨가 “도촬과 성추행 과정에서 수업 담당 교수가 가해자에게 수차례 주의를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더는 교수에 대한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남대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진상조사에 응할 준비가 되면 정식 면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학교 규정에 따라 가해 대학원생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 단과대학 교수회 소집 요청 등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예술대의 모델 수업 관리 체계를 전면 진단해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하겠다”면서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누드모델인 A씨는 최근 전남대 교내에 “저는 누드모델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예술대 누드모델로 일하던 도중 여성 대학원생이 자신의 모습을 몰래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지워달라는 요청에 오히려 화를 내며 억지 사과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 가해자가 이후에도 또 한번 사진 촬영을 요구했고, 모델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몸을 만져 충격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교수가 회유” 대자보…대학가 다시 #미투

    “성폭력 교수가 회유” 대자보…대학가 다시 #미투

    고대 2000여명 학생·시민 서명 서울대 가해자 정직 처분 규탄 동덕여대선 부실 조사 주장도대학가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초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 번진 이후 ‘자정 작용’에 의해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지부진한 조사와 미미한 처벌로 다시 확산되는 형국이다. 고려대 학생회는 23일 고려대 학내 게시판에 성추행을 저지른 국문과 김모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대자보에는 약 20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의 서명이 담겼다. 학생회와 피해자는 파면 촉구 서명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대로 게시물을 계속 붙여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릴레이’ 대자보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나랑 뽀뽀하자, 나랑 자자, 나 좀 만져 달라”는 발언을 하며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내 성평등센터에도 김 교수의 성추행에 대한 제보가 20여건 접수됐다. 사태가 커지자 김 교수는 피해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은 너도나도 “김 교수가 ‘내 얘기를 좀 들어 달라. 미안하다. 성폭행은 아니다’라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가해 교수의 성폭력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가중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 학생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징계위원회가 지난 21일 성폭력, 갑질, 횡령 의혹을 받은 H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것을 규탄했다. 학생회는 “대학 측이 H교수의 복귀를 거부하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30일 대규모 집단행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에서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사퇴했던 교수가 해당 학생을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가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부실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경희대에서는 교수 A씨가 대학원생을 상대로 ‘같이 자자’고 요구하는 등 성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졸업뿐만 아니라 좁은 음악 바닥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아직 관련 내용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제보가 접수되면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대학교수가 가지는 권한은 막강한 데 반해 성폭력 관련 학교 규정은 약하고, 피해 사실을 밝히는 과정은 지난하다”면서 “학교에서 징계를 내린다 해도 교원소청위원회에서 보수적 결정이 나와 본징계도 무산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도록 인권 감수성을 지난 전문가들을 많이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학 4곳에 김승수 전주시장 비방 대자보

    전북 지역 대학교 4곳에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한 대학교 학생회관 게시판에 김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승수 전 시장은 각성하라’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김승수는 기업유치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없다. 문화특별시, 품격의 도시 같은 껍데기 같은 말만 한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대자보는 ‘정치에 관심 없고 전주를 사랑하는 전주시민일 뿐’이라는 글쓴이 소개와 함께 ‘김승수가 전주를 망치는 꼴을 더는 볼 수 없다’는 말로 끝난다. 이후 또 다른 3곳 대학교에도 유사한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특히 일부 대자보에는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여성 목사가 유력 정치인 특정 부위에 불법 의료행위를 했다는 이른바 ‘봉침 사건’을 언급했다. 대자보에는 ‘최근 봉침 사건으로 전주가 시끌시끌하다’며 ‘이로 인해 김승수에 대한 비방도 인터넷에 난무한다. 정치 생명을 위해서라도 해명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곳 대학교의 비방 대자보는 각기 다른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대학교를 돌며 비방 대자보 5장을 부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3명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산대 외국인 객원 교수가 학교 측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했다. 해당 학과는 즉각 이 교수를 해고했다.5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학교 앞 술집에서 A 교수가 여학생 몇 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A 교수는 “넌 정말 예쁜데 내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 잘해볼 수 없어 참 아쉽다”며 한 학생의 볼에 입을 맞췄고 다른 학생에게 성적 모욕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 날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여 A 교수의 성희롱과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성추행도 폭로했다. 또 A 교수가 수업을 준비하던 강의실에 찾아가 칠판에 교수가 한 성희롱 발언을 적으며 항의했다. A 교수는 “미안하다”며 수업을 하지 않고 강의실을 떠나버렸다. 이후 피해 학생들은 총장에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과를 통해 학내 성폭력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이 진상 파악과 소명 기회를 주려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A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이메일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돌연 출국해버렸다. 해당 학과는 A 교수가 스스로 소명 기회를 포기한 것은 물론 학생 수업권을 침해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아 학교 명예가 실추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고 해고를 결정했다. 학과 측은 A 교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체 교수를 지정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자궁은 공공재인가?’ 과제 낸 부산대 교수 논란

    ‘여성 자궁은 공공재인가?’ 과제 낸 부산대 교수 논란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부산대 한 학생은 지난달 31일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익명 페이스북)에 강의 중 A 교수가 한 발언이 여성을 비하해 불쾌감을 주는데 공론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A 교수는 “부산대가 수준이 떨어진 이유는 여성들이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며 올해 남학생들이 많이 보이자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또 A 교수 수업에서 여학생이 수업 조교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들며 교수가 오직 군필 남학생에게만 조교 기회를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A 교수가 모 교수의 성희롱 대자보를 보고 이를 고발한 여학생이 “매우 이기적이다”라며 “본인은 성차별주의자가 맞으며 당당하니까 신고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학생은 A 교수가 수업에서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인가?’라는 주제로 과제를 냈고 이를 거부한 여학생에게 F 학점을 줬고, 성적에 반영하겠다며 교수의 정치 성향과 유사한 세미나에 강제로 참여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라오자 현재까지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이 학생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부분적인 표현만 문제 삼아 사실을 왜곡하거나 아예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A 교수는 “과거 부산대는 서울대 다음으로 수준이 높았는데 그때는 여학생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것이 여학생을 욕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이어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이 보통 통솔력이 있어 예우 차원에서 수업 조교를 시킨 적이 있지만, 올해 수업 조교 2명은 여학생 1명, 남학생 1명 등 무조건 군필 남학생만 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자궁이 공공재인가’라는 과제에 대해서 A 교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말한 ‘교육은 공공재’ 발언과 함께 여성단체가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보고 과연 자궁을 공공재로 볼 수 있느냐는 취지로 리포트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이 리포트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전체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F 학점을 준 것이며 교수 성희롱 대자보와 관련해 고발자를 이기적이라고 했다거나 나 자신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세미나 역시 강제로 참여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다음은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의 전문이다. #4738번째샛벌 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저희 학과 전공 교수님께선 여성을 싫어합니다. 강의중의 이러한 여성비하발언들이 불쾌감을 주는데 이것으로도 공론화를 시킬수있을만한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않습니다. 또한 1년전일이기도 하고, 새내기였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조금씩 꾸준히 이어져오는 말들이 불쾌하지만 성적에 영향이있을까 등의 이유로 아무도 나서지못하는 상황입니다. 교수님은 “부산대가 수준떨어진 이유는 여성들이 입학하고 나서부터”이고 올해들어 남학우새내기들이 많아보이자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강의중에, 공공연히 여학우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였습니다. 또한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인가?’에 대한 과제를 내고 과제를 거부한 여학우에게 F를 주었습니다. 그 교수님 수업에서 여학우가 조교가되는것은 매우 힘든일입니다. 왜냐하면 교수님께서는 오직 군필 남학우에게만 그 기회를 주시기때문입니다. 애초에 군대에 가지않는 여성분들은 그 대상에서 항상 벗어나있었습니다. 강의초 교수님은 군필 남학우들을 향해 손을 들으라 말하시고 그중에서 한분을 뽑는 식으로 조교를 결정하십니다. 가장 최근 대자보에 올라온 모교수의 성희롱글을 보시곤 고발한 여학우가 “매우 이기적이다”며 강의를 시작하시기전에 언급하였습니다. 또 본인은 성별차별주의자가 맞으며 그에 당당하니 신고를 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하기도했었습니다. 단지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이 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교수는 자신의 정치사상이 무엇이든 그것을 공공연히 강의중에 밝히며 학생들에게 강요하면 안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교과서에도 나오지않은 전혀 관련없는 세미나를 가도록 요구하시며 거부할시 성적에 반영케하겠다며 강제성을 부여하셨습니다. 게다가 그 세미나는 교수님의 사상과 너무나 동일한, 뚜렷한 세미나였습니다. 사람의 어떠한 사상이든 어느편에 서든 그건 본인의 선택이며 자유니까 저는 비난하지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사상을, 그것도 다수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성적에 영향을 주겠다며 , 수업의 일부분이라 말하며 강제로 사상을 부여하는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되지않은 학생으로 이외에도 많은 문제유발상황들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위 사례들이 정말 공론화 시킬만큼 문제적인지 의견들을 듣고싶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저희 학과 학우들을 모으고 증거들을 모아 공론화 시키려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투, 광장에 나오다... 청계광장서 ‘2018분 이어말하기’

    #미투, 광장에 나오다... 청계광장서 ‘2018분 이어말하기’

    “여자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죽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모르는 아저씨가 삼촌 친구라며 다가왔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섯 살 때 성폭력을 당했다. 초등학교 같은 반 남자아이가 가슴을 만지고 학교 담임 선생님이 나를 뒤에서 끌어안기도 했다.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내 몸 전체를 주무르고 아무런 동의 없이 키스한 수사도 있었다. 직장인이 된 뒤에는 회식 뒤 노래방에서 상사들과 블루스를 춰야 했다. 그들이 내 몸을 만지는 것이 거슬렸지만 관행처럼 이뤄졌다.”22일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발언대.꽃샘 추위 속에 이른 아침부터 성폭력 경험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에 참여하고 이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마련한 ‘2018분의 이어말하기’ 행사가 이날 오전 9시22분부터 2018분 동안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을 2018년에는 근절시키겠다는 의미로 기획한 행사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여성민우회의 한 회원은 어린 시절부터 일상적으로 당했던 성폭력 경험을 되짚으면서 “한국에 사는 대다수 여자는 어릴 때부터 남자들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고 공격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 성폭력을 당해왔던 모든 여성은 죄가 없으면서도 움츠리고 말 못하고 살았다”면서 “하지만 죄책감은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가정을 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그들(가해자)이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동시에 시달리며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여성들의 현실도 발언대에 올랐다. 남편으로부터 성폭력 당하는 결혼 이주 여성,사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이주 여성 노동자,마사지사로 취업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태국 여성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한 활동가는 “이주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해도 체류 문제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류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이주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할 수 있고 가해자가 처벌받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한 젊은 여성은 학창 시절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으로부터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고, 한 중년 여성은 대형교회 목사가 자신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고발과 증언이 터져나왔다. ‘미투’를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발언도 이어졌다. 한 여성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여성 혐오 사건들은 가해자가 여성을 통제 대상으로 보는 권력욕 때문에 성립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 또한 여성으로 고통받았고 나 또한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미투 참여자들을 응원했다.또 다른 여성은 “미투 운동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과거 기억들을 되짚어보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많은 현장을 목격하고도 방관자로 모른 척하지 않았나 반성했다”며 앞으로는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열리는 청계 광장 한켠에는 자신이 당했던 성폭력을 고발하고 미투를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25m 길이의 대자보 벽도 설치됐다. “나는 버스 창가에 절대 앉지 않는다.내 허벅지를 만지던 소름끼치는 손이 생각나서.” “나는 00사 면접에서 겪었던 성희롱을 고발합니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SNS를 통해 자유발언 신청을 받아 23일 오후 7시까지 ‘2018분의 이어말하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에는 퍼포먼스와 공연, 청계광장 일대 행진 등으로 구성되는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생은 되고 중학생 안 되나…인권위 “대자보 금지 인권 침해”

    중학생이 교내에 게시한 대자보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강원 지역의 A중학교 교장에게 “학생들과 함께 교내 게시물 게시 기준을 정하라고 권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회장인 B학생은 학교 측이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하며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한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더니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제거했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학생이 학교생활규정의 절차를 준수하자는 취지로 대자보를 붙였기 때문에 비교육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학생이 교내에서 게시물을 게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가 이를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목적과 이유, 절차 등 교내 게시물 게시 원칙을 학교 규칙으로 다시 정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고 권고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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