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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엄마 논문’ 치전원생 합격 취소 등, 교육부 책임 크다

    교수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구 실적을 꾸며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 합격했던 학생의 입학이 취소됐다. 어머니가 제자들을 시켜 만든 실험 논문을 치전원 입학에 활용했다가 발각돼 물의를 빚자 서울대가 결국 입학 취소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전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대학생인 딸의 연구 과제를 대신 수행해 줬다. 제자인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논문에 단독 저자로 딸 이름을 올려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SCI)급 저널에 실리게 했다. 이 실적을 자기소개서에 활용한 딸은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과 거의 판박이어서 사람들은 더 심란스럽다. 부모의 기획력으로 입시에 성공한 사례들은 발각되면 입학이 취소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당한 노력이 보상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는 사회 전체를 박탈감으로 좌절시킨다. 수능을 코앞에 둔 학교 현장에서는 ‘금수저 입시’의 허탈감에 원서를 쓸 의욕조차 없다고들 아우성이다. 부모가 대신 쌓아 주는 스펙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불신이 폭발하고 있다. 이런데도 내년도 대입 수시 전형 비중은 77%나 된다. ‘금수저 전형’으로 비판받는 입시 제도의 구멍을 어떻게 막을지 교육부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입학 의혹에 국민 분노가 치솟는데, 팔짱만 끼고 있는 교육부는 그래서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각 대학의 조사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는 유은혜 장관의 말에 비판 여론이 높다. 치전원 입학생 의혹으로도 교육부는 특별조사에 나서지 않았나. 그렇다면 여러 대학에 거미줄처럼 특혜 의혹을 걸친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합당하다. 대학들의 셀프조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교육부는 진상을 가려내는 작업에 직접 착수해야 한다.
  • 연세대학교, 모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연세대학교, 모든 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으로 229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1091명, 논술전형 607명, 특기자전형 555명, 체육 특기자전형 44명이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한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2020년 2월 졸업 예정인 자만 지원 가능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40%, 서류(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60%로 모집인원 3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40%와 면접 6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국제형, 기회균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평가해 서류 100%로 면접 대상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 면접 4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논술전형은 전년과 같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자연계의 경우 원서접수 시 선택한 과학 과목은 이후 어떠한 경우에도 변경할 수 없다. 특기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 100%로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60%에 면접 4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yonsei.ac.kr) 참조. (02)2123-4131.
  • [대학 수시 모집 특집] 수시 77.3%… 역대 최대, 고른기회·지역인재 확대

    [대학 수시 모집 특집] 수시 77.3%… 역대 최대, 고른기회·지역인재 확대

    재외국민·외국인 전형 포함 최대 6회 지원 2022학년도 정시 30%로 늘어 올해가 ‘기회’역대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오는 9월 6일부터 시작된다. 대학별로 같은 달 10일까지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2020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198곳은 입학 정원 34만 7866명 중 77.3%인 26만 8776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체 모집 인원은 전년도 34만 8834명에서 34만 7866명으로 968명 줄었지만 전체 대입 전형 중 수시 선발 비율은 전년(26만 5862명) 대비 1.1% 포인트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수시모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는 내신 중심인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4만 7345명, 교과 외 다양한 활동 등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8만 5168명을 뽑는다. 수시 지원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을 포함해 최대 여섯 번까지 가능하다. 이를 초과해 지원한 전형은 취소된다. 수시에서만 실시되는 대학별 논술위주전형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논술위주전형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33개 대학에서 실시하지만 선발 규모는 1만 2146명으로 전년 1만 3310명보다 1164명 줄었다. 수시모집 중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특성화고교 졸업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장애인, 서해5도 학생 등 특정 조건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고른기회전형에서는 전년 4만 3371명에서 2956명이 늘어난 4만 6327명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 역시 전년 81개교 1만 3299명에서 83개교 1만 6127명으로 선발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는 수능 위주 정시 비중이 30%로 늘어나면서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시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올해가 가장 좋은 기회다. 반면 서울권 대학들은 전년 대비 오히려 정시 선발 비중이 늘어난 곳도 있어 지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할 대학의 세부 적용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20학년도 수시 입시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진학 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과 전문 상담원들이 제공하는 전화 진로 상담(1600-1615)도 마련했다. 스마트폰 앱 ‘어디가’로도 수시 입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입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쏠린 눈·귀

    대입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쏠린 눈·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성균관대가 주최한 2020학년도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입학처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올해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달 6~10일 진행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해당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대입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쏠린 눈·귀

    대입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쏠린 눈·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성균관대가 주최한 2020학년도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입학처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올해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달 6~10일 진행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해당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단독] ‘깜깜이’ 대입전형료, 온라인으로 원가 공개

    8월 말 대학알리미 공개 올해부터 적용 “합리적 전형료로 학부모 부담 줄일 것” 이달 말부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각 대학이 입학전형료를 어떤 근거로 산정했는지 공개된다. 그동안 ‘깜깜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대입전형료의 합리적인 산정을 유도해 자발적인 인하를 이끌어낼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각 대학들의 ‘입학전형료 산정 근거’가 대학 정보공시 항목에 포함돼 매년 8월 말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해까지는 해당 학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들이 거둬들인 입학전형료 수입과 지출 내역만 공개됐다. 올해부터는 다음 학년도 입시를 진행하기 위해 각 대학이 논술 출제와 서류 평가 등을 수행하는 교직원 등에게 지급할 수당과 시설 사용료, 인쇄비 등 지출 경비를 얼마로 예상해 편성했는지도 공개된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다음달 6일 시작되는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달 말 이뤄질 대학 정보공시를 통해 각 대학의 전형료의 ‘원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전형료 장사’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대입전형료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을 마련했다.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항목을 만들어 지급하던 각종 수당을 출제와 감독, 평가 등 6개 항목으로 정리하고 모든 지출 내역은 인원과 수량, 단가, 횟수 등 산출 근거를 명확히 밝히도록 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 ‘대입전형료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새로 마련된 산정 근거에 따라 대입전형료의 수입과 지출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대입전형료 산정 근거 공개는 대입 전형료의 산정과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과 지원자 수 등 비슷한 여건의 대학들을 비교해 전형료를 과도하게 산정한 대학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형료의 합리적인 책정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85곳의 2018학년도 신·편입생 평균 입학전형료는 4만 8800원으로 전년 대비 3600원(6.9%) 감소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정 취소’ 자사고 지원해도 될까 … 자사고 궁금증 Q&A

    ‘지정 취소’ 자사고 지원해도 될까 … 자사고 궁금증 Q&A

    서울교육청은 5일 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9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경문고를 제외한 8개교는 지정 취소 통지를 받는 즉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날 경기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통보받은 안산 동산고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교육당국과 자사고 간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자사고 지정 취소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사고를 지망하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당장 12월에 시작할 자사고 입학전형에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교육부가 자사고의 ‘일괄 폐지’ 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수년간의 자사고의 운명이 좌우된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나요? “법원이 자사고 측이 신청한 지정 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내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내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9월 초에 공고되는데, 이 전에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자사고는 법원에 행정(본안)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자사고로 운영된다. 자사고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기존처럼 입학설명회(10월 말~11월 말)와 원서 접수(12월 9~11일)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일반고로 전환된다.”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나요? “행정소송에서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자사고 측의 손을 들어주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적 논의를 통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 폐지’가 추진될 경우 현 중3 학생들이 자사고에 진학해 다니는 동안에도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괄 폐지’가 추진되지 않더라도 5년 뒤 진행될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행정소송의 최종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교육계에서는 행정소송이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4년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무효화하자 ‘자사고 행정처분 직권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교육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3년 8개월이 걸렸다.” -일반고로 전환되면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나요?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고교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아 신입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자사고 당시 입학한 재학생들은 기존처럼 수업료를 내야 한다.”“정부의 고교체제 개편 정책의 향방 뿐 아니라 자사고의 위상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능에 강점을 보여온 자사고가 이전처럼 대입에서 유리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자사고 제도 자체의 불확실성 탓에 자사고 지원 기피와 학생 이탈 등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올해 전국의 자사고 4곳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처럼 앞으로도 학생 수 감소로 운영 자체가 힘들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포커 도박판 같았던 입시/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포커 도박판 같았던 입시/손성진 논설고문

    “수험생을 가진 학부모들은 가족들을 총동원, 정보를 탐색해야 하고 26일 하오부터 눈치작전을 세워 지망교를 결정해야 한다.”(경향신문 1965년 11월 25일자) 대학교가 아니라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치렀던 전기 중학교 입시 기사다. 입시에서 눈치작전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때쯤이었다. 고교 입시의 눈치작전은 추첨으로 입학한 중학생들이 처음 비평준화 고교 입시를 치른 1972년에 심했다. 평준화된 중학교 간의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인지 서로 몰랐기 때문이다. 평준화 고교생이 처음 응시한 1977학년도 대학입시도 마찬가지였다. 대입 눈치작전은 1981년 대입 본고사가 폐지된 뒤부터 극심해졌다. ‘선시험 후지원’으로 점수가 공개된 학력고사(수능시험)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소신 지원은 줄었고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몰렸다. 1981년 무더기 미달의 재연을 막고자 보완된 1982학년도 대입에서도 혼란은 더 커졌다. 수험생이 마감에 임박해 몰리는 바람에 마감 시간을 깨버렸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은 미달학과 원서를 사다가 막판에 접수시키기도 했다. 이런 입시를 신문에서는 ‘포커 노름판’, ‘007작전’이라고 표현했다(동아일보 1982년 1월 14일자). 가족, 친지들이 여러 대학으로 흩어져 동향을 염탐했고 당시에는 귀했던 자가용, 콜택시, 카폰, 워키토키, ‘삐삐’, 망원경, 휴대용 라디오 등의 고가 장비들이 연락 수단으로 동원됐다. 눈치작전도 부유층이 유리했다. “성미 급한 사람이 진다”고 했다. 마감 시간까지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향해 수험생들은 백지 원서를 들고 불나방, 철새처럼 떠돌았다. 미리 지원해 놓고 자기 점수를 부풀려 퍼뜨렸다. 대입 창구 옆에서는 교장, 교사까지 참여한 ‘즉석 상담’, ‘이동교장실’, ‘가족회의’가 열렸다. 지방에서도 진학상담 교사들이 상경해 눈치작전을 지휘했다. 집에 ‘본부’를 차려 놓고 공중전화로 수시로 연락하기도 했다. 마감 직전까지 미달이었던 어느 학과는 소식을 들은 지원자들이 마지막에 쇄도하는 바람에 도리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J대에 지원한 어느 여학생의 원서에는 정정 도장이 18개나 찍혀 있었다. 입시가 요행을 노린 배짱 경연장, 도박판으로 변질됐다. 전공은 상관없었고 대학은 어차피 간판이었다. 어느 학부모는 아파트 추첨장 같다고 했다. 막판에 원서를 못 고치게 하는 학교장 직인 의무화도 소용없었다. 어떤 학생은 ‘법학과’를 ‘법학과과’로 잘못 써 미리 두 줄로 그은 수정용 직인을 받아 놓고는 마음대로 고치는 기발한 방법을 썼다(동아일보 1985년 1월 14일자).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를 만들면서 곽경택 감독은 극중 명대사가 18년이 지나 금기어가 될 줄 꿈에나 생각했을까. 어제부터 ‘블라인드(눈가리개) 채용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면접장에서 이 질문을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 구직자의 결혼 여부, 출신 지역, 가족의 직업·재산·학력 등 업무 능력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직원 30명 이상 기업이 대상이니 어지간한 취업 현장에서는 이 규정이 적용되는 셈이다. 시중 반응은 당장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직무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봉쇄되면 불공정·특혜 채용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반긴다. 한쪽에서는 불만과 의문이 뒤범벅이다. “사기업 면접에 법이 이런 간섭까지 해야 하느냐”거나 “출신 지역은 안 된다면서 출신 학교는 왜 질문해도 되느냐, 지방대는 걸러내겠다는 건가, 대체 기준이 뭐냐” 등. “할아버지 직업은 물어봐도 되냐”는 우스개도 들린다. 격세지감이다. 입사지원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은 오랫동안 필수였다. 집에 부동산이 얼마나 있는지, 부모가 농사를 짓는다면 경작 토지나 임야가 어느 규모인지까지 낱낱이 적게 했던 ‘숭악한’ 시절이 있었으니까. 달라진 채용법에 갑론을박이지만, ‘신상 블라인드’는 기업체 면접장에 가장 늦게 상륙한 편이다. 신학기 초중등 학교에서 조사하는 학생 상담 기초자료에서 부모 직업란이 사라진 지는 4, 5년이 됐다. 위화감과 선입견을 우려한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기초 환경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자료로 담임교사가 학생의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지적도 많다. 특목고 입시에서도 부모 직업은 진작에 금기어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면접에서 부모 직업을 언급하면 탈락한다는 규정이 있다. 물론 불합격했다는 실제 사례를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로스쿨 입학 과정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부모 직업은 몇 년 새 금지어가 됐다. 부모 재력, 실력자 아버지의 기획력(?)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실을 제도가 고백한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아들딸들이 로스쿨 졸업 후 특혜채용된 사례가 줄줄이 들통났던 파동이 4년 전 이즈음 일이다. 그때 “취업보다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게 빠르다”는 유행어가 청년들 사이에 파다했다. 원성이 하도 거세니 금배지와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금껏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그러고 보니 기업 블라인드 채용법보다 더 급한 법이 따로 있었다.
  • 김춘례 서울시의원, 장애인 등 이동권 개선 감사패 수상

    김춘례 서울시의원, 장애인 등 이동권 개선 감사패 수상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16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서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위한 성신여대입구역 이동권 개선 사업’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쓴 공로로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으로서 ‘2019년도 제1회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3번 출입구 앞 환기구 개선 사업’에 투입될 예산 10억 원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앞선 12일에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성신여대입구역 3번 출구 방면 보행로에 설치된 지하철 환기구가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보행에 크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성북구 시의원인 김 의원에게 240명의 서명부가 첨부된 청원서를 먼저 제출했다. 김 의원은 현장을 찾아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관계자와 예결위 위원들을 설득한 결과 사업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 의원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각한 문제를 방치한 것에 대해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죄송할 따름이다”며 “본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해결을 위해 힘써 주신 유승희 국회의원, 서울시 관계자, 그리고 예결위 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평소에도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돌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하이퍼학원, 수능 집중 대비 ‘2학기 개강반’ 모집

    강남하이퍼학원, 수능 집중 대비 ‘2학기 개강반’ 모집

    이투스교육㈜에서 운영하는 재수학원 강남하이퍼학원이 2020학년도 ‘2학기 개강반’을 모집한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7월을 기점으로 수능에 집중 대비할 최상위권 재수생 및 반수생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강남하이퍼학원 관계자는 “2학기 개강반에는 7월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반수생뿐 아니라, 그간 수능을 준비해 온 방법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수능 대비를 원하는 재수생들까지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수능을 약 4~5개월 앞둔 시기에 맞게 9월 모의평가 및 수능을 대비하여 약점 보완과 실전력 강화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한 대학별 수시전형 대비, 입시 상담 및 원서 작성 등의 입시적인 측면에서의 케어도 병행되어 재원생들이 학습과 입시 등 대입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강남하이퍼학원 본원은 올해 신축 이전해 쾌적환 환경에서 최상위권의 학습선택권을 최대 보장하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의·치·한·수의대 합격 실적으로 주목 받는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에서는 의대 지원 전략 프로세스와 의대 특화 커리큘럼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강남하이퍼기숙학원에서는 기숙학원의 특성상 최상위권 전문 담임 선생님들의 관리 아래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성적관리프로그램을 통해 2020 수능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현재 접수 가능하며, 강남하이퍼학원 본원은 다음 달 1일,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과 강남하이퍼기숙학원은 오는 30일에 개강한다. ‘2학기 개강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각 학원별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투스교육㈜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재수학원 브랜드인 청솔학원과 이투스247학원 역시 ‘2학기개강반’ 및 ‘반수 7월 시작반’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각 학원별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신여대입구역 이동권 개선 촉구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신여대입구역 이동권 개선 촉구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제출한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위한 성신여대입구역 이동권 개선 청원」을 받아들여, 12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7-2회의실에서 청원인과 서울시 담당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현재 성신여대입구역과 성북구청입구사거리 사이의 한 쪽 도로에는 많은 지하철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한 쪽으로 집중되어 있는 환기구는 시민들의 보행권을 크게 침해하고 있다. 특히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더 큰 불편을 주고 있다.또한 일부 보행 구간은 환기구와 주차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차량과 환기구에 막혀 장애인 및 교통약자는 지나가는 것 차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동을 위해 편도 4차선 도로로 내려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이 부근에서는 도로로 내몰린 전동 휠체어와 교통약자들의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왔다. 이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되어 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에서는 6월 초부터 한 환기구에 대한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3기의 환기구는 여전히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고, 예산 등의 문제로 나머지 환기구에 대한 개선 공사는 언제쯤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청원서를 제출한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윤정훈 팀장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으나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아 이렇게 직접 청원서까지 제출하게 되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춘례 의원님께 감사드리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자리에 함께한 담당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께서도 올해 보행특별시 서울시 원년을 선포하셨다. 보행권은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에게 보행권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시급한 문제이다. 서울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나와 내 가족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주기를 바란다”라고 서울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설 오빠 김겸 ‘영재발굴단’ 출연 “언어이해능력 측정불가”

    김설 오빠 김겸 ‘영재발굴단’ 출연 “언어이해능력 측정불가”

    아역배우 김설이 ‘영재발굴단’에 출연한다. 김설 양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똑똑한 사람을 제보하기 위해서였다. 그 주인공은 김설 양의 오빠 12살 김겸 군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서를 읽다가 제작진을 맞이한 김겸 군은 책 속에 나오는 수학 수수께끼를 통해 첫 만남부터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4☓5=12, 4☓6=13, 그렇다면 4☓7의 답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제작진은 자신 없이 ‘28’?이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이에 김겸 군은 이 문제는 일반적 10진법이 아닌, 다른 진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완벽한 풀이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산책 중 네잎클로버를 찾다 꽃잎의 수에서도 피보나치 수열을 생각해내는가 하면, 친구들과도 연산실력을 겨루는 수학 보드 게임을 즐기는 등 생활 속에서도 수학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수학이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말하는 김겸 군은 4살 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 문제를 놀이로 풀 정도로 하나를 가르쳐주면 스스로 열을 깨치는 아이였다. 수학이 좋아 공부하다 보니 현재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특히 많은 수포자들을 양산한 미적분까지 완벽하게 통달했다. 까다로운 문제로 실력을 검증한 제작진. 완벽한 개념이해와 논리력으로 문제를 풀고 설명까지 마친 김겸 군 모습에 전문가는 감탄하며 ‘뛰어난 수학적 사고력과 독해력을 가졌다. 문제를 즐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수학 천재들을 만나온 제작진을 더 놀라게 했던 김겸 군 재능은 바로 자신이 이해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학 소설을 쓴다는 사실이다. 무리수가 유리수와 함께 ‘수’로 인정받게 된 수학 발전의 역사를 1차 세계대전에 대입해 만든 이야기 ‘수학 대전’. 김겸 군의 수학 소설은 서울대 수학과 석박사들도 감탄할 정도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과 수학 논리력은 물론, 창의력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인재’라고 평가했는데, 김겸 군 재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종합적인 지능 검사 결과에서 언어이해능력이 155. 상위 99.9% 이상으로 측정불가 수준이라 나왔다. 한편, SBS ‘영재발굴단’은 5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북청솔학원, 내달 17일 ‘2020 반수반’ 개강

    강북청솔학원, 내달 17일 ‘2020 반수반’ 개강

    강북청솔학원의 2020 반수반이 오는 6월 17일 월요일 개강한다. 강북청솔학원은 대입 전문 재수학원으로, 20여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에 8개의 직영학원을 운영하고있는 대형 학원이다. 유명 온라인강의 사이트인 이투스(ETOOS)의 오프라인 학원으로, 강북청솔학원의 반수반에 등록하면 이투스 사이트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에 개강하는 강북청솔학원의 반수반 출강 강사진은 전체 출강 강사의 3명 중 2명이 강남하이퍼학원, 강남청솔학원, 이투스앤써 등 강남 유명 학원인들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전 강북메가스터디의 구성만, 이정봉, 최기헌, 김석원 등의 유명 수학강사들이 수학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하여 전격 입성했다. 또한 강북청솔학원에서는 연 3회 강사평가를 실시해 그 다음해 강사라인업에 실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하고있어, 재수 선배들이 직접 경험하고 평가한 강사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반수반의 학사일정은 총 4학기로 나뉘어지는데, 개강일인 6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2주간 1학기 개념완성 수업으로 첫학기가 진행된다. 이어 7월 1일부터 11주간은 본격적으로 프리 파이널 과정이 진행되고, 9월 23일부터 수능까지 파이널대비에 나선다. 수능 이후에는 포스트 수능 기간으로 대입 원서접수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강북청솔학원 반수반의 차별점은 이른바 ‘1인칭 재수’ 프로그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강북청솔학원에서는 필수 수업을 축소하고 자습시간을 확대해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수업만 듣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대신에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는 선택 수업 영역을 강화하고 이투스교육의 오프라인 학원인 장점을 살려, 이투스의 프리미엄 인터넷 강의를 무제한 수강 할 수 있는 이투스PASS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중계동에 위치한 강북청솔학원은 인근지역까지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차량은 서울의 도봉구와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중랑구 지역을 포함해 인근 경기도지역인 구리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 양주시까지 운행한다. 더불어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고취시키기위해 학생부와 수능, 평가원 성적을 토대로 한 입학장학금을 비롯한 월별모의고사 장학금 등의 기타 장학금 제도까지 마련돼 있다. 반수반 선발기준 및 전형일정 관련 더욱 자세한 사항은 강북청솔학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강북청솔학원 ‘2020반수반’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및 전화문의로 확인이 가능하며, 이투스교육(주)의 또 다른 재수학원 브랜드인 강남하이퍼학원과 이투스247학원의 반수반 역시 6월 중 개강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각 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내년 대입설명회가 시작됐다. 역대 대학입시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는 1981년이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라는 갑작스런 입시제도 변경 탓이다. 이해에 서울대 등 유명 대학의 많은 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졸업정원제로 모집 인원이 130% 증가했지만, 서울대는 총 모집정원 6530명 중 합격자가 5292명에 그쳐 무려 1238명의 정원이 미달됐다. 무제한 복수 지원한 후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택해야 했는데,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 다른 학과의 사정을 잘 알 수 없었다. 미달 사태의 주범은 예상 커트라인 발표였다(동아일보 1981년 1월 27일자). 대학들이 합격선을 높여 발표하기도 했고, 점수가 합격선을 웃돈 학생들도 안전한 합격을 위해 하향 지원했다. 문제는 배짱 지원한 학생들이었다. 합격 최저 요건도 없었다. 반에서 꼴찌 하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학들은 점수가 낮은 배짱 지원자들의 합격 인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지만 불합격시킬 근거가 없었다. 서울대 법대의 합격 안전선은 306점으로 예상됐는데 184점을 받은 지원자가 합격했다. 당시 예비고사 합격선은 180점이었다. 200점 이하의 저득점을 받고 서울법대에 합격한 학생은 5명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 교수’, ‘너는 참아 다오’를 영어로 말해 보라는 주문에 ‘Kwanak mountain 노루 jumping’, ‘teacher of 법대’, ‘you need no energy’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경향신문 1981년 1월 29일자). 면접시험은 형식적이었고 면접에서 탈락시키는 예는 없던 때였다. 서울대의 사회대, 경영대, 의예과 등 다른 단과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84점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수험생의 신상이 신문에 공개됐다. 기자들의 추적과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을 것이다. 합격생은 전남의 빈농 출신 Y씨로 홀로 상경해 대입검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대 법대에만 3년째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고 말했다. “떨어지면 또 내년에 시험을 치겠다는 것이 나의 결심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입학 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자퇴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 이듬해 1982학년도 입시에서는 ‘2개 대학 지원, 3개 학과 지망’으로 바꿨지만 명문대 미달 사태는 재연됐다. 서울대 경영대에 184점을 받은 학생 두 명이 지원했고, 법대에는 221점을 받은 수험생이 원서를 냈다. 교육 당국의 탁상행정으로 입시제도는 해마다 이랬다 저랬다 했고 수험생들만 피해를 봤다. 미달 사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983년, 1986년에도 미달 학과가 또 발생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정시 확대 역주행’ 고려대, 정부 지원서 탈락

    “2021입시 내신 확대 탓 괘씸죄” 분석 정부는 “공정성 평가서 감점” 선 그어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10개 대학이 대입전형 개선을 목적으로 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중간평가에서 탈락했다. 고려대 탈락은 ‘정시 30% 확대’라는 정부 기조에 반기를 든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올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중간평가 결과, 57개 대학을 지난해에 이어 계속 지원대학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사교육을 줄이고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입시제도를 개선한 대학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67개교에 학교 규모별로 약 2억~20억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지원받은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과학기술대, 숙명여대, 부산대, 전북대, 순천대, 한동대, 한국교원대, 우석대가 올해는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대학은 이의신청과 전형개선 등을 통해 지원사업에 다시 선정될 수도 있다. 이날 고려대가 지원에서 제외되자 교육계 안팎에서는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는 최근 발표한 2021학년도 입시계획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기존 9.6%에서 27.8%로 대폭 늘리면서 수능 위주 정시를 30%까지 늘리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는 정시 선발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려 달라고 주요 대학 측에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입학사정관을 당초 계획보다 적게 채용하고 학생부교과전형이 면접 위주로 운영된 점 등이 탈락 사유”라며 세간의 분석을 부정했다. 교육부가 재정지원 사업을 무기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해명에도 고려대의 탈락은 다른 대학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22학년도 정시 확대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것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 15대 1…2년 연속 상승 왜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 15대 1…2년 연속 상승 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0.6대 1…전국 최고 경쟁률헌재, 이중지원 허용 등 ‘한번 찔러나 보자’ 영향도2020년도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했다. 23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과학·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 내년(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원서접수 결과 789명 선발에 1만 2085명이 지원해 15.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영재학교 입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 14.43대 1, 2018학년도 14.01대 1, 2017학년도 15.09대 1, 2016학년도 18.26대 1 등이다. 2016학년도와 2018학년도 사이 경쟁률이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했다.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모집정원이 84명인데 2570명이 몰려 8개교 가운데 가장 높은 30.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1.50대 1)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보다 경쟁률 상승 폭도 최고였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서울과학고로 8.33대 1(120명 선발에 999명 지원)이었지만 지난해(6.55대 1)보다는 경쟁률이 뛰었다. 경기과학고는 경쟁률이 10.48대 1(120명 선발에 1257명 지원)로 유일하게 지난해(19.69대 1)보다 경쟁이 덜했다. 올해 입학전형 방식을 바꿔 1차 서류전형 통과 인원에 제한을 두면서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이 입시업계 설명이다.영재학교 인기는 교육정책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헌재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등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와 구분된다.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는 과거 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이름만 과학고인 영재학교다. 영재학교는 비슷한 성격의 과학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한다. 영재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과학고라는 선택지가 남기 때문에 자연계열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영재학교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등학교 학생선발 시기가 ‘과학고는 전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는 후기’로 정리되고 자사고 등과 일반고 이중지원도 완전히 허용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한번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에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들은 공립이어서 교육의 질이 높을 뿐 아니라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돼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면학 분위기와 대입실적도 크게 좋아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χ² 나오자 엎드리는 교실… 학교서 자고 학원서 열공

    χ² 나오자 엎드리는 교실… 학교서 자고 학원서 열공

    “χ²=2χ²+χ-6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뭐죠?” 지난 15일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수학시간. 선생님이 칠판에 2차 방정식을 쓰고 풀이 과정을 묻자 교실 안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학생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만 껌뻑였다. 20명이 조금 넘는 학생 중 3명은 이미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나머지도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다. 교사가 한 학생을 지목하자 아이는 자신 없는 듯 주저하며 겨우 답을 말했다. 교사는 “그렇지, 맞았어!”라며 자신감을 북돋우려 애썼지만 수업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교사가 원리를 설명하자 그제서야 예닐곱 명의 아이가 노트에 풀이를 받아 적었다.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종합학원 중학교 2학년 수학 교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바이트(Byte)는 2의 세제곱 비트(bit), 1킬로바이트(KB)는 2의 열제곱 바이트…그럼 20기가바이트(GB)는 몇 비트지?” 강사가 칠판에 판서를 하는 동시에 아이들은 즉시 풀이 과정을 줄줄 읊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이곳으로 온 아이들은 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1시간 동안 중간고사 대비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강사는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가 없다”며 정답 맞히는 요령을 짚었고, 아이들은 글자 하나라도 놓칠까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받아 적었다. 아이들은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갔다. 이날 수업을 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중상위권이라고 귀띔한 학원 관계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한테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실 속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늘고 있지만, 공교육은 속수무책이다. 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학에서 목표성취수준의 20% 이상을 달성하지 못한 기초학력미달 중학생은 11.1%로 전년 7.1% 대비 4.0% 포인트 늘었다. 교실 수학을 포기했지만, 대학은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은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 보습학원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가 공부에 관심이 없는 자녀를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아닌 이상 학원에 오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지 못한 공부를 하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학원에 갈 형편이 되지 못하거나 누군가 끌어 주지 않는 학생은 교실 안과 밖에서 완전히 ‘수포자’로 굳어진다. 사교육 의존도가 커질수록 공교육은 설 자리를 잃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학원에서 만난 한 중학생은 “학교에서는 공부가 안 되니 학원에 오고,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대학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국어와 사회는 토론과 협업 등 자기주도 학습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수학은 여전히 공식을 외우고 이를 대입해 답을 맞히는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서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계속 나오는 한 학부모는 자녀를 사교육으로 내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 무풍지대’ 영재고, 내년도 경쟁률 올라

    내년도 과학영재학교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 속에서 영재학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0학년도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7개교(한국과학영재학교·경기과학고·대전과학고·대구과학고·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 입학전형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7개교의 정원내 평균 경쟁률은 669명 모집 정원에 1만 1086명이 지원해 16.57대 1로 전년도(15.85대 1)보다 올랐다. 학교별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30.60대 1(전년도 21.50대 1)로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과학고 21.39대 1(전년도 17.71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21.12대 1(전년도 19.25대 1), 대전과학고 14.21대 1(전년도 13.02대 1), 한국과학영재학교 13.11대 1(전년도 11.73대 1), 경기과학고 10.48대 1(전년도 19.69대 1), 광주과학고 9.98대 1(전년도 9.07대 1) 순으로, 경기과학고를 제외한 6개 학교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올랐다. 과학영재학교 경쟁률이 오른 것은 전기고(과학고 등) 및 후기고(자사고, 외고, 일반고 등) 전형 이전에 실시하는데다 11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 역시 사실상 후기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중학생들이 영재학교로 대거 우선 지원한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사고, 외고 폐지론 등 교육정책의 ‘무풍지대’인데다 면학 분위기, 대입 실적이 좋아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영재학교의 인기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학 밖에서 꿈을 찾는, 나는 비대학생입니다

    대학 밖에서 꿈을 찾는, 나는 비대학생입니다

    3월 대학 입학시즌이 다가왔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빠져나온 예비 대학생들은 인생의 봄이 오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세상의 시선은 들뜬 캠퍼스에 쏠려 있지만 캠퍼스 밖에도 청년들은 있다. 2018년 대학 진학률은 69.7%. 청년 10명 중 3명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청년=대학생’ 이라는 등식도 성립하지 않는다. 이들은 왜 대학에 가지 않았을까. 또 대학 밖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을까.●입시지옥 다음 취업지옥 “네가 서태지라도 돼? 대학을 안 가게.” 성윤서(20)씨는 평범한 일반계고 학생이었다. 성적 등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2학년 때부터 학교 생활이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높은 수능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그동안의 학교 생활이 대학 입시 하나로 요약되는 현실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 무렵 자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는 어려웠다. 대학 진학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어쩌다 운을 떼면 “대학 안 가고 뭐하게?” “특별한 재능이나 계획이 있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스스로도 대학이 없는 미래가 막연히 두려웠다. 그렇게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치고 입학 원서도 썼다. 하지만 등 떠밀린 대학 입시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학에 떨어졌다. 부모는 재수를 권했다. 성씨는 대학에 갈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무작정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을 가지 않기로 했다. 이지우(20)씨는 고교 1학년 때 자퇴한 뒤 대학을 가지 않았다. 공부에 소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다툴 만큼 성적이 좋았지만 고교 진학 뒤 ‘남을 밟아야 하는 경쟁 체제를 버틸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났다. 모범생 딸이 자퇴하겠다고 하자 부모는 “검정고시를 봐서 1년이라도 빨리 대학에 가려나 보다”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는 아직 대학에 갈 생각이 없다.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짬짬이 독서 모임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나중에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며 “지금은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처럼 입시와 취업 경쟁을 거부한 청년들은 2000년대 중반 대안교육이 등장한 이후 차츰 늘고 있다. 기존 공교육의 틀을 벗어난 대안학교 등 교육기관이 속속 생겼고 이를 통해 사회에 자리잡는 선배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안 대학 등에서 적성을 발견한 뒤 시민 사회 단체·교육·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최은주 서울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학습생태계 팀장은 “전문성을 갖춘 대안적 교육 공간들이 생겨나면서 대학 진학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원하는 활동을 탐색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새로 생겨난 사회적기업이나 마을 사업에 몸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대학이 영원한 거부의 대상은 아니다. 성씨와 이씨는 “단지 지금 당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닐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며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거나 필요성을 느낄 때 자발적으로 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등록금 낼 돈도 가치도 없어 대학 미진학 청년 중에는 성씨나 이씨처럼 자신의 적극적 선택으로 대학을 거부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등록금 낼 돈이 없어서, 좋은 대학에 합격할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 앞에 떠밀리듯 미진학을 택하게 된 청춘들도 많다. 최성호(22·가명)씨는 학창 시절 혼자 영어 단어를 외울 만큼 공부에 재미를 느꼈던 학생이다. 최씨는 대학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일반계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교 진학 후 부모님의 사업이 기울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원거리 통학까지 하게 돼 학교 수업에 도통 집중하기 어려웠다. 점차 공부에 흥미를 잃어갔다. 꼭 대학에 가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대졸자도 취업을 못하는 현실에 명문대에 갈 것도 아니면서 부모에게 등록금을 달라고 손 벌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부모를 돕기 위해 전단지 돌리기나 주방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최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고교 졸업 후 식당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하루 12시간 노동에 월급 160만원 박봉으로는 3개월을 버티기 어려웠다. 결국 최씨는 대기업 생산 공장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갔다. 꿈과는 먼 일이지만 잔업과 특근을 하면 200만원까지 벌 수 있어서다. 그는 “당장은 집안 경제가 안정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현규(32·가명)씨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한 경우다. 그는 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행정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 하지만 자영업에 종사하던 부모님이 급식비를 내주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고 결국 대입 대신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고졸이 부끄럽지는 않지만 시간이나 돈이 주어지면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경제난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청년들은 2008년 이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09년부터 꾸준히 떨어졌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에 투자할 시간과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대학 졸업자마저 취업난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가 만 15세에서 40세 사이 청년층의 대학 포기 이유를 분석한 결과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35.8%,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라는 답이 25.9%, “가정형편이 어려워서”라고 답한 청년이 15.8%였다.●저숙련 노동·사회적 편견 문제는 적지 않은 청년들이 취업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노동시장에 나오면서 저숙련 노동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일반계고 출신 청년들이 대학 졸업장 없이 취업할 수 있는 일터는 판매직·서빙·배달 등 일부 서비스업이나 육체 노동으로 제한된다. 처음부터 낮은 임금의 한정된 업종에 진입하다 보니 숙련도가 쌓이지 않으며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대안 교육을 경험한 청년들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며 진로 탐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이런 비대학 청년들의 노동 패턴은 결국 불안정한 일자리와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2017년 분석에 따르면 고졸 출신 중 임시직·일용직 비율은 39%, 초대 졸 이상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17.7%였다. 또 고졸 출신의 월급은 대졸 출신보다 정규직 43만원, 비정규직은 34만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격차를 메우려면 노동 시장에서 숙련도를 쌓는 것은 물론 진로를 모색할 기회도 제공돼야 한다. 그러나 대학 밖 청년들이 이런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취업 정보나 교육적 자원, 인적 네트워크가 대학을 중심으로 공유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취업 성공 패키지 등 여러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이를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도 자체를 몰라 찾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 중요한 사회적 자본인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기회도 부족하다. 자조 모임이나 동아리 모임 등 청년들을 연결해 줄 모임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 불성실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시선은 또 다른 벽이다. 대학에 간 친구들과 비교되거나, 대학 간판이 없다는 이유로 불성실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지우씨는 “어떤 학교에 어떤 과를 다닌다는 것이 성실함의 증거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을 안 갔다는 이유로 책임감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에 가지 않고 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 옥의진(19)씨도 “내 결정을 하나의 선택으로 보지 않고 ‘실패한 인생이다, 정신 차려라’고 하면 상처가 될 때가 많다”며 “대학 밖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년 단체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을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현우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학벌에 따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사실상 취업 정책과 청년 정책은 대졸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 때문에 단순 노동 일자리만 계속 전전하는 구조를 바꿔야 청년 빈곤도 해결될 것”이라며 “숙련 형성을 위해 교육 훈련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 진로 모색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미자 경기교육연구원 연구원은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 기관이 아닌 공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진학 결정과 상관없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비진학 청년을 위해 내실 있는 교육 과정을 마련하거나 학교 밖 수업을 인정해주는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르바이트와 직업 훈련을 병행하는 청년들이 일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 도입 등 적극적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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