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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수의 논술과외 엄중 처벌해야

    일부 대학교수들이 대입 논술교재 집필에 참여하거나 심지어는 학원 수강생들을 상대로 출제·강평까지 한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교육부가 어제 각 대학에 실태 파악과 함께 관련 법규에 의거,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리는 교육부의 이같은 지시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음을 밝혀둔다. 교육부가 일정한 징계 수위를 제시하지 않고 대학에만 일임한다면 대학에 따라서는 그 처리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공·사립을 막론하고 교수가 학원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행위는 국가공무원법의 영리업무 금지 규정과,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 이는 또 법률 위반이라는 차원을 넘어 대입 논술고사 체제 자체를 흔들 만한 일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주지하다시피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작지 않으며 2008학년도부터는 더욱 커진다. 그런데 출제와 채점을 맡을 교수가 사교육 현장에 나선다면 공교육 붕괴, 사교육에서 제외된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논술 과외’에 나선 교수를 엄중 처벌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한다. 교수가 교재를 집필만 하고 직접 지도에 나서지 않는 행위는 법규상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도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은 일이므로 교수들은 논술교재 집필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각 대학은 교재 집필에 참여한 교수를 논술 출제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등의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 또한 실태 파악에 무성의한 대학에 책임을 묻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 [월드이슈-선진국 논술교육현장] 佛대입논술 바칼로레아

    [월드이슈-선진국 논술교육현장] 佛대입논술 바칼로레아

    국내 대학들이 오는 2008년학년도 입시부터 통합형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일 주제가 주어지는 기존의 논술과 달리 통합교과형 논술은 여러 분야의 탄탄한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입시생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논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키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의 논술 교육 현장을 둘러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논술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에서는 논술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프랑스의 논술 교육은 따로 없고 전 교과과정을 통해 연령에 맞게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모든 교육은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민주사회의 시민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독서다. ●교육은 지적인 훈련의 연속 “언어는 의사소통에만 사용되는가?”,“정치행위는 역사인식에 의해 인도되는가?”,“예술작품에 대한 감성은 교육되는 것인가?” 지난 6월9일 프랑스 전역에서 35만명의 바칼로레아(대학입학 자격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철학논술시험 문제의 일부다. 심오한 철학사를 관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 역사, 언어, 문학,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확고히 다져진 지식을 갖춰야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이며, 난해해 보이는 문제들을 학생들이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의아스럽기까지 하지만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알고 나면 바칼로레아의 철학 시험문제가 학교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불문학자 파스칼 메르시에(문학박사)는 “프랑스의 교과과정은 지적(知的) 훈련의 연속”이라고 요약한다. 그는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이나 프랑스어 논술시험은 반복적인 글쓰기 연습과 체계적인 사고력, 독서 경험이 있어야 풀 수 있다.”며 “얼핏 보기에 어렵고 난해해 보이지만 초등학교부터 읽고 요약하고 비판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받기 때문에 고교생이라면 무난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수업 40%가 프랑스어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제를 택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논술교육은 초등학교때의 프랑스어 수업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초등학교 전체 수업의 40%를 국어시간으로 배정해 외국어를 가르치듯이 기초부터 하나씩 철저하게 가르친다. 초등학교의 수업은 주당 27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 중 국어수업이 10시간이나 될 정도로 프랑스어 교육을 중시한다. 국어 시간에는 읽기, 받아쓰기, 시, 맞춤법, 어휘, 어미 변화, 말과 글을 이용한 표현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아폴리네르, 라퐁텐 같은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외우도록 하는데 이는 좋은 문장을 많이 외우고 있어야 격조높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교육적 신념에서다. ●체계적인 독서 지도 중학교 과정의 모든 과목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쓰기·말하기·표현하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기르기를 전제로 한다. 중학교 과정의 수료자격은 마지막 학년에 실시되는 브레베(Brevet·중학교 졸업자격 국가고사)로 인정되는데 역사, 수학, 프랑스어 등 3과목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프랑스어다. 브레베의 프랑스어 시험은 어휘, 문법,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것 이외에 작문 시험이 치러진다. 작문 시험은 주어진 텍스트를 보고 논리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자유롭게 서술하거나, 심사숙고해서 논하기 중 한가지를 택한다.“작가의 관점에서 이야기의 뒷 부분을 전개해 보라.” “음악의 유용성에 대해 논하라.”는 식으로 문제가 주어진다. 자유롭게 서술하기는 논리적인 상황 전개력, 사고력을 동원해야 하고 분석하기 또한 서론·본론·결론의 순서에 따라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야 하는 만큼 교사들은 작문 교육과 과정에 맞는 적절한 독서지도를 병행한다. 학교의 독서지도는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교사들은 프랑스어 수업과 관련된 추천도서를 학기마다 지정해 학생들이 읽고, 독서 노트를 제출하도록 한다. 독서 노트는 작가의 특징, 작품 요약,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점,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 본인의 생각 등을 적도록 돼 있다. 중학교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읽기와 요약에 머물던 독서지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들어가면서 문학 작품을 비교하고, 비평하기로 발전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다음 학기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 목록을 받는다. 방학동안에 놀지만 말고 책을 읽어 둬야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메시지다. 프랑스의 고교생들은 1학년(우리의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 학기말에 바칼로레아 프랑스어 시험을 치르는데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별도로 과외수업이나 지도를 받지 않고 각 학기의 추천도서를 중심으로 시험준비를 한다. 학생들은 소설, 희곡, 시, 수필, 우화, 전기, 서한문 등 다양한 작품을 읽고 나름대로 견해를 논술하고, 작품을 비평하는 훈련을 반복한 뒤 프랑스어 시험을 치른다.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는 교육적 기반 탄탄 고등학교 졸업반에 들어가면 프랑스어는 없어지고 대신 철학을 배운다. 철학은 일주일에 8시간이 배정된다. 고등학교에서의 철학교육이 이처럼 중시되는 것은 바칼로레아 시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고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며, 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주적 판단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민으로 양성하는 데 기본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몽테뉴, 파스칼, 루소 등의 에세이를 이미 프랑스어 시간에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철학을 접하고 교사가 제시한 고전을 읽고 학습 참고서의 도움을 받아가며 바칼로레아에 대비한다. 프랑스어 과목과 마찬가지로 주요 철학자들의 발췌문을 비판하고 주제별 질문에 따라 논술문을 작성한다. 학생들은 이미 오랫동안 프랑스어 수업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험준비를 한다. 한국대사관의 김일환 교육관은 “프랑스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이르기까지 지식과 사고력을 총체적으로 기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랑스어든, 철학이든 논술시험을 치르는 기반을 쌓을 수 있다.”며 “이같은 교육방식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비판할 줄 아는 능력 양성’이라는 프랑스의 교육이념에서 비롯되며 우리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파리1대학 박혜진양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교육과정은 단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학교 수업을 꼬박꼬박 잘 마친 학생은 누구든 무난히 바칼로레아 논술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프랑스에서 다니면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은 박혜진(20·파리1대학 역사정치학과 2학년)양은 “논술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면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요약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온 혜진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치르는 프랑스어 논술 시험이나 졸업반에서 치르는 철학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바탕이 된 것은 역시 ‘독서’라고 강조한다. 독서는 시험준비를 하는데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독서습관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문학이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문학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혜진양은 초등학교 때 무조건 따라 외웠던 라퐁텐의 시 ‘까마귀와 여우’를 중학교에서 다시 접하면서 다른 인물을 상징하는 것이란 걸 알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랐다고 한다. 그녀는 “한가지 작품을 놓고도 교과 과정별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가르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방학 때면 한국에 가서 학원도 다녀보고, 고 1때는 한달동안 서울에 있는 여고에 다닌 경험이 있다는 혜진양에게 한국과 프랑스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묻자 “프랑스에서는 논리의 근거를 배운다. 비판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며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입시준비를 하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학원 선생님들이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답하라.’는 식으로 방법만 가르칠 뿐 왜 그렇게 답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이상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예 베개를 꺼내놓고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보는데도 선생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저널리즘학교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혜진양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거나, 기자가 돼서 나름대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lotus@seoul.co.kr
  • “대입가산점 어떻게 되나”

    “대학 강의를 미리 들으니 좋긴 한데, 대입 가산점이나 입학 후 학점인정 등 여부가 확실히 결정됐으면 좋겠어요.”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하는 ‘대학과목선이수제(AP)’ 실시 첫날인 25일 학생과 교수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대입 전형과의 연계 등은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가 이날부터 서울·부산·광주 등 8개 시·도에서 11개 대학과 연계해 3주간 실시하는 AP제는 고교 과정에서 대학 교과목을 미리 이수하면 대학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미국·영국 등에서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월성 교육의 일환으로 도입됐지만 아직 학점인정은 되지 않는다. 대학 1∼2학년 전공기초인 수학·물리·화학·영어 등 10개 과목이 개설돼 실험·실습 위주의 45시간 수업이 진행된다. 평가를 거쳐 A∼F까지의 평점과 이수증이 주어지며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특이사항에 이수 결과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서울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에 7개 과목이 개설됐다. 학생들은 새로운 제도에 큰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영어를 선택한 대일외고 2학년 정민지(17)양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고급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고, 영어 면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어를 선택한 경희여고 2학년 전세란(17)양도 “첫 수업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어려운 글쓰기를 배우다 보면 논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좋아했다. 생물을 선택한 청담고 2학년 강수정(17)양은 “학교에서 그냥 외우고 넘어갔던 탐구와 실험 과정을 풍부한 이론설명까지 곁들여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AP제도가 좀더 확실히 정비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화여고 2학년 성세미(17)양은 “영어를 심도 있게 배우고 싶어 왔지만, 사실 대입에 가산점이나 학점 인정 등 혜택이 없으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 가운데에도 입시준비가 더 급하다며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영어 강의를 진행한 고려대 영어교육과 어도선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 2학년 수준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어 놀랐다.”면서 “활성화된다면 대학으로서는 학생의 학력 수준을 미리 심도 있게 측정할 수 있어 굳이 본고사를 보지 않아도 변별력을 가지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쯤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 학점 인정은 대학별로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대입과의 연계는 일단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부에 기록하는 만큼 대학이 학생부 전형자료로 활용할 경우 말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대에 쓴소리 ‘하버드 vs 서울대’ 저자 장미정 씨

    서울대에 쓴소리 ‘하버드 vs 서울대’ 저자 장미정 씨

    “좋은 학생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재미교포 하버드대 학생으로 ‘하버드vs 서울대’라는 책을 써 화제가 됐던 장미정(21·여)씨가 최근의 ‘서울대 입시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방학을 맞아 지난 18일 한국을 찾은 장씨는 미국에서 받아 온 교육과 지난해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본고사·고교등급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담백한 얘기를 풀어냈다. 그는 일개 대학의 학생 선발에 대통령까지 발언을 하는 것,‘최고의 학생을 솎아내 키우겠다.’는 서울대의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머리만 놓고 본다면 서울대 학생들이 하버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똑똑한 학생들뿐인데, 정작 학교가 그 잠재력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장씨는 서울대에서 한 학기를 보내는 동안 ‘질리도록’ 놀았다고 소개했다.“숙제나 시험의 수준, 읽어야 하는 책의 양이 하버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노는 것이 당연한데, 학교가 학생을 놀게 하는 거죠. 저도 그랬는걸요.” ‘리포트’를 베껴내는 것은 물론, 그 내용이 너무 쉬운 것도 놀라웠다고 한다. 장씨는 “보통 교수가 내주는 주제에 대해 단지 정보를 모아 정리하는 수준인데, 미국에서는 이런 것은 초등학교 때 쓰고 안 쓴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고교 과정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인 ‘논리적 글쓰기’가 대학 입학시험에만 도입되는 것에 의문을 나타냈다.“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텍스트를 읽고 나름의 논제를 잡아 증거를 찾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거든요. 지금 대학들이 보는 ‘논술’이 그런 종류인 것 같은데, 학교에서 안 가르치는 것을 대입 시험만 그렇게 보는 것이 가능한가요.” 장씨는 “서울대가 최고 학생을 뽑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면 ‘키워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재수강을 없애고 과제만 철저히 내도 서울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생을 최고로 키우는 데 먼저 신경을 쓰고, 어떤 학생이 서울대가 키우고자 하는 방식에 맞는지 좀 더 명확해지면 그때 가서 방식을 개발해도 늦지 않다는 것. 그는 “한국 같은 학벌 사회에서 나라도 서울대에 미칠 만할 것 같다.”면서 “대학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토머스제퍼슨 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논술 감정싸움 이후의 과제/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찌는 듯한 삼복 더위속에 정부와 서울대가 벌이고 있는 입시문제 줄다리기가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물론 온 국민의 불쾌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참으로 이견과 갈등 조정이란 민주주의의 기초에 대단히 미숙한 정부요 대학 당국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2008년도 입시안의 ‘통합논술고사’실시 방침에서 비롯된 갈등은 어느 편의 잘잘못을 얘기하기 어렵다. 2년여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당장 수많은 예비수험생들이 궁금해하고 불안해 하는 등 혼란이 예상되는 마당에 통합논술시험의 구체적 예가 곁들인 상세한 설명도 없이 불쑥 발표만 했던 서울대가 잘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논술을 본고사로 지레 단정하고 ‘초동진압’ ‘전면전’ ‘행정적 재정적 모든 조치’등의 살벌한 언사로 나선 정치권이나 당국도 문제다. 관치교육이 몸에 밴 자세로 새 입시제도 토론과 절충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내몰아 버린 것이다. 정부는 대입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절대 불허한다는 소위 3불(不)정책을 수 없이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고지선(至高至善)의 정책이란 있을 수없다. 비록 명분이 옳다 해도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일단 대화로 절충해야지 지성의 상징인 대학을 몽둥이로 다스리는 듯한 자세로 대응한 것은 대학 자율의 차원을 떠나 기본 상식적으로도 잘못이었다. 대학에서 원활한 수업을 진행하기에 최근 수년 신입생들의 기초실력이 너무 떨어져 고교과정 보충수업이 필요한 형편이라는 지적은 비단 서울대에서만 나오는 탄식의 소리가 아니다. 그런데 통합논술을 최우수학생 독식을 위한 기득권 방어책이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나 열성을 보이라고 질타한 것은 논리가 아닌 비아냥거림에 불과하다. 서울대가 어떤 방법으로 뽑든 최우수등급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다만 현재의 평가방법에 의한 최우수학생이 진정 학업실력이나 향후 학문적 발전 가능성에서 최고로 우수한 학생이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평가제도의 미비로 진정 우수한 인재가 낮게 평가되고 탈락되는 일이 없게 자체적 평가방법으로 바로잡아 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일단 “통합논술이 본고사로 치러지는지 사후적 검증을 철저히 한다.”는 선에서 감정싸움이 교통정리되는 인상이다. 그러나 감정만 추스르고 말면 교육 현장의 문제점들은 어찌 되는가. 그대로 덮여 계속 곪아 갈 것이며 또 고등교육의 국제경쟁력은 어찌될 것인가. 서울대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집안에서만 큰소리 친다고 욕을 먹지만 전쟁의 폐허속에서 50여년만에 100∼200년 전통의 서구 대학들과 어깨를 겨루며 150위권의 위상이나마 점하게 된 것도 국민적 교육열정의 덕분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폄하 유혹에 휘둘리지 말고 KAIST, 포항공대의 성공사례, 즉 시설과 교수진이 훌륭한 대학을 육성 지원하여 새로운 명문대를 만드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아울러 서울대도 기초과학, 대학원 중심대학이란 발전 공약 실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큰 추세는 분명 대학의 다양화와 자율쪽이다. 이번 정부와 서울대간 갈등도 이런 추세에 사전 대비하는 대학교육의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생산적 전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갈등의 근본원인인 고교교육 수준의 개선 방안을 본격 토론하고 연구하는 계기도 되어야 한다. 현재의 고교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치로 예컨대 10년 정도를 내다보는 중장기 고교평준화 개선방안을 연구 검토하는 위원회 등의 전문가 기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 [기고] 정운찬 총장,독주보다 합주를 듣고 싶다/최원호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교육부가 ‘대입 3불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연일 서신과 대국민담화 등을 통해 대학입시정책 불변을 홍보하고,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까지 3불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대학 입시정책을 새로 구상하기라도 하듯, 힘주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평소 소신대로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고교평준화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 새 불씨를 지폈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의 주장에는 서울대 총장의 위풍당당함이 묻어나오기까지 한다. 그러나 장관급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학 총장으로서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 얼마만큼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했는지 묻고 싶다. 교육정책마다 대립각을 세우고 서울대가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몰아붙이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 총장은 교육부가 특정 대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입시정책 방향은 곧바로 수험생들의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의 입시정책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지금 교육부와 정 총장의 기 싸움에 예비 수험생들과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국가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소신일 수는 있지만 국민을 대하는 행동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학부모나 일선 학교에서는 결국 서울대의 입시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대입정책만큼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국가정책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육 당국과 신중하게 정책조율을 하고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성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진실로 이 나라 교육과 장래를 걱정해서라면 이런 식의 대처는 적절하지 못하다. 교육부총리가 아무리 학부모들을 설득한다고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서울대 정 총장의 한마디에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는 거듭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만 더해질 뿐이다. 학부모들은 교육정책이 교육부장관이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당연히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교육 정책보다 학부모들의 심리적 동요가 한발 앞서나가므로 언젠가는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 시험이 모든 대학의 입시방법으로 시행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견하듯 이미 사교육시장이 북새통이라고 한다. 몇 년 후의 입시정책 변화에 대비하여 통합형 논술 시장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학생 선발을 비롯해 각종 발전기금 모금에는 발 벗고 나섰던 명문 사립대학 총장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대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자율성을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일에는 그들의 주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속된 말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의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오히려 사립대학에서 자율성을 내세워 다양한 제도적 방법을 제시했다면 입시 정책 조율이나 혼선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국가교육정책 추진에 있어서 서울대 총장이 더 신중한 자세로 교육당국과 의견을 조율했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교육대계를 위해서 뛰어나고 독창적인 독주보다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합주를 듣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최원호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시론] ‘대입정책’ 분권화로 풀어야/권대봉 고려대 교육대학원장

    [시론] ‘대입정책’ 분권화로 풀어야/권대봉 고려대 교육대학원장

    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제 금지 등 대입 ‘3불(不)’정책은 문민정부 말기에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고쳐서 만든 것인데, 참여정부도 고수하고 있다. 당시의 대통령과 교육부장관은 모두 서울대 출신인데, 그 중 본고사 금지 조항이 작금 서울대를 대학자율권 논쟁의 중심에 세웠다. 수능과 내신의 변별력 약화를 이유로 통합형 논술카드를 내민 서울대의 입시방침이 통합형 논술준비 사교육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논술공부를 꼭 사교육에 맡겨야 하느냐는 여론이 들끓자, 서울·부산·전북교육청은 통합논술 교육을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에 교사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급기야 교육부는 대입논술이 본고사 수준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논술고사 심의제를 시행하고, 심의 결과가 본고사로 판정되면 행정·재정상 제재를 하기로 했다. 지난 2주간 대학입시를 비롯한 대학자율권에 대하여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이 치열하게 표출된 만큼, 이제는 냉철하게 입시정책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야 할 때다. 논술고사 파동을 계기로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에서 대학 입시정책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할 만큼 중차대한 사안임이 입증됐다. 그리고 정작 자율을 요구해야 할 사립대학은 침묵하고, 정부기관인 국립 서울대 총장과 교수평의회가 자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을 보면 공무원 신분의 교수가 민간인 신분의 교수보다 힘이 세거나 용감하다는 것도 판명됐다. 대학자율에 관한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사립대학에 대한 자율은 확대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공성을 강조하는 국가에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대학 경영에 대한 정부의 개입도가 큰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일본은 노르딕 국가와 더불어 정부의 개입도가 큰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들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국공립 대학을 정부의 한 부서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과 비슷한 대학의 구조를 갖추고 있던 일본은 국립대학 법인화가 2004년도부터 시행되면서 자율권이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재정을 부담하는 도쿄대를 비롯한 구(舊)국립대학은 정부가 주관하는 대학입시센터의 시험을 요구하지만, 사립대학에는 학생선발권을 전적으로 보장한다. 사립대학은 부속학교 출신의 동일학교계열 무시험 입학, 대학이 지정한 교장 추천 입학, 대학 자체 입학시험이나 정부주관 시험 활용 등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초·중등 시절에 대학입학이 보장돼 전인교육을 받은 부속학교 출신 중에 인류사회발전에 기여한 졸업생이 더 많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경쟁력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의 경우, 사립대학의 학생선발권은 전적으로 보장된다. 주립대학의 경우,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해당 주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입학시켜야 하는 것과, 수월성 확보 차원에서 일정 성적 이상의 학생들을 입학시켜야 한다는 조건 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정부가 간섭하는 일은 거의 없다. 미국과 일본은 대학에 관한 한 분권화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한국처럼 대입정책 때문에 나라전체가 논쟁에 휩싸이는 일이 없다. 정권이 부담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형평성과 수월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입시정책은 분권화다. 국립대는 중앙정부와, 공립대는 지방정부와 정책을 조율하고, 사립대는 자율권을 부여하는 분권화 정책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교육선진화로 가는 길이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대학원장
  • “본고사형 논술 자제해달라” 공문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입 제도에서 불거진 본고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마무리 ‘진화’작업에 나섰다. 교육부는 19일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 전형부터 본고사 논란이 일지 않도록 대학별 고사를 출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대학에 보냈다. 수시1학기 논술고사는 오는 2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별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논술고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전문적이고 자율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본고사 논란이 다시 제기되지 않는 방향으로 출제되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인 대학도 8월에 발표되는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감안해 출제 준비를 하고, 모집 요강을 발표할 때도 이를 수험생들에게 알려주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한국학원총연합회 문상주 회장을 비롯한 학원 관계자까지 불러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통합교과형 논술과 관련,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본고사형 논술대비 강좌를 개설하고, 홍보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며 학원계도 정부 정책에 따라줄 것을 요청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입시제도 개혁,발상의 전환을/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통합형 논술고사를 둘러싼 한바탕의 포격전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그렇지, 한국에서 입시는 전쟁처럼 치러지니 포격전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우수한 학생을 변별력 있게 뽑자는 대학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당국은 이런 문제제기가 한 대학의 제도변화로 끝나지 않고, 기러기 대형으로 뒤따를 다른 대학들, 나아가 초등·중등 학생들까지도 그 여파의 희생자가 되리라는 점도 고려했어야 했다. 입시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경쟁은 이미 한계수위를 넘어섰다. 공교육의 위기에 따른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은 경제적으로도 서민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 밤 11시까지 입시학원을 전전하면서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참으로 기성세대로서 죄지은 듯한 느낌도 받는다. 한 사람이 쓸 에너지는 평생 한정되어 있을 터인데,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 사람의 장래도 그렇고, 그것의 합인 나라의 장래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으리란 생각까지 든다. 인구과밀의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회구조가 대단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 경쟁은 필연적이고, 과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경쟁을 조직하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입시제도는 강의 상류에서 경쟁을 격화시켜 하류로 내려 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걷게 될 인생의 코스는 대학입학과 더불어 대체로 정해진다. 이제 하류의 시작점인 대학교부터 갑자기 과소경쟁의 사회로 이행한다. 선진국 대학생들에 비해 덜 공부해도 큰 문제없이 졸업하고, 적당한 곳에 취업을 한다. 이때부터 한국의 엘리트들은 적당하게 경쟁하고 적당하게 즐긴다. 학자들도 조로(早老) 증후군에 빠져있다.40∼50대에 왕성한 학문 활동을 할 나이이건만, 문제작이나 뛰어난 업적은 선진국들의 학자에 비해 정말 초라하다. 하류에서의 경쟁구조 디자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연전에 타계한 프랑스의 석학 피에르 부르디외는 ‘국가귀족’이란 책에서 프랑스 학계, 정치·행정,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그랑제콜’(grands ecoles) 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위계화되고 서열화된 프랑스 입시제도와 교육제도는 극소수의 특권적인 ‘국가귀족’을 생산할 뿐이지 진정 경쟁력 있는 인력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프랑스의 고등교육 제도야말로 프랑스 혁명의 이념(평등)을 완벽하게 배신한 제도일 것이다. 그는 대신 미국처럼 매년 학과별 랭킹이 변화하는 경쟁구조로 프랑스 대학교들을 개조할 것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입시제도의 변화보다는 대학교들과 엘리트들이 각성을 해서 하류에서의 경쟁을 재조직해야만 한다. 일류 대학이라면 먼저 대학생들의 수면시간을 대입수험생의 수준으로 줄도록 공부의 양을 늘려야 한다.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어야만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학내에는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득실대야 하고, 시험기간 중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떼를 지어 스트리킹하는 학생들도 나올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 일류 대학의 교육이 그렇게 변한다면,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것이고, 사회성원 대다수는 ‘일류’ 대학들을 진정 인정해 줄 것이다. 당연히 대학교 교수와 연구자 사회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이다. 지난 40년간 수없이 입시 제도를 뜯어고쳤지만, 과열경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야말로 발상의 전환을 할 때가 아닌가. 더 이상 입시 제도를 뒤흔들지 말자. 차라리 대학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보자. 오히려 미래의 한국을 위한다면 우수한 학생들을 경쟁이 가능한 다수의 대학교에 흩어 하류에서 치열한 경쟁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재조직해야만 한다. 대학교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조직된다면 상류에서의 경쟁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한국 사회와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대학교 입학 이후의 생태계이다. 서열화된 대학교 체제에서 만들어진 학생들이나 엘리트들의 과소경쟁과, 그로 인한 사회 전체의 경쟁력 저하가 문제인 것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교수
  • 大入논술특강 초중생 부모 ‘북적’

    “논술엔 독서가 왕도라는 것을 누가 모르나요. 그런 독서지도를 학교에서 할 수 있는지가 문제죠.” 15일 서울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대입논술 및 서술형평가에 대비한 독서·논술지도 방법’ 특강에 7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은 여느 대입 설명회와는 달리 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논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논술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초등·중학생도 논술 걱정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강숙희(41)씨는 “아들이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엄마들이 모였다 하면 논술 얘기뿐”이라면서 “아이를 1년 반 정도 독서회에 보내기는 했는데, 통합교과형 논술이니 하는 것이 워낙 생소한 데다 자꾸 제도가 바뀐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선(36)씨도 “얼마 전 학교에서 ‘앞으로 서술·논술형 문제를 늘릴 것’이라는 통신문을 받고 새삼 논술지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에 맞춰 교사 1명이 30∼40명의 학생이 쓴 논술답안에 일일이 첨삭해 주는 등 개별 지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김씨는 “몇몇 선생님들은 개별적 노력이나 연수 등을 통해 지도방법을 개발하겠지만, 이게 먼저 이루어지고 난 뒤 제도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교사도 학생도 함께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학교에서 논술 가르칠 준비 돼 있나”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은영(42)씨는 “논술의 왕도라는 독서교육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차곡차곡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게다가 통합교과형 논술 등으로 점점 어려워 진다는데, 이걸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2·중1 자녀를 둔 배동순(45)씨도 “너무 불안하니까 엄마들이 모이면 ‘학원 어디 보내느냐.’는 얘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도가 바뀌려면 먼저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주(42)씨도 “인원이 많아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아이들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읽기 지도라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사교육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덜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교육청 논술지도교사 연수 강사로 나선 성균관대 박정하 교수는 “논술을 ‘글쓰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어만 공부한 교사는 결코 논술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본격 통합교과형 논술이 도입되면 교사양성과정 개선 및 교사들의 팀티칭 등 발빠른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 단원 끝에 나오는 주관식 물음에 대해 정보를 찾고 정리해 한두단락씩 써보는 것이 논술·면접의 바이블”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논술을 겨냥해 논리적 글쓰기만 강요하기보다는 문학·예술 등의 독서와 ‘정서적 글쓰기’를 통해 종합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논술 적응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의 논술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논술 지도교사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214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1명씩 선발, 오는 8월16∼19일 모두 16시간에 걸쳐 논술 자료 제작과 활용 기법 등을 강의한다. 교육청은 이같은 논술지도 연수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金교육 “논술고사 사후심의”

    金교육 “논술고사 사후심의”

    올해부터 대입전형이 끝나면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심의위원회가 대학별로 시행한 논술고사가 본고사인지를 가려 본고사에 해당하면 행정·재정적 제재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우수 봉사활동기관 인정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14일 오전 2008학년도 대입제도와 관련,‘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고, 학생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대입부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은 전형이 끝난 뒤 문제를 심의위원회에 내야 한다. 심의위원회는 고교 교사와 대학 교수, 논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다음달 교육부가 공개하는 논술고사 지침에 어긋나는지를 판별하게 된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사후 심의를 하고 있지만 공정성과 객관성 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고교의 학생평가권이 조화를 이루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심의, 운영, 구성 방법 등을 강구해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봉사활동기관 인정제는 학생부에 봉사활동 실적으로 기록되는 비교과활동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예전에는 실제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마치 한 것처럼 확인서만 받아 학생부에 기록한 경우가 적지 않아 대학들이 이를 믿지 못했다. 인정제는 우수한 봉사활동기관을 선정해 그 명단을 학교에 알려 이 곳에서 활동한 실적을 대학이 믿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조만간 각 시·도교육청별로 해당 지역의 봉사활동 기관의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서울대 본고사 논란과 관련,“대학 자율성이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해쳐서는 안되며, 학생선발권도 사회적 책무성을 바탕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대입논술 본고사 논쟁 이젠 끝내자

    서울대가 지난달 27일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한 뒤 들끓었던 논술고사 논쟁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어제 대국민 담화를 발표, 매학년도 각 대학이 시행한 논술고사를 심의해 실질적으로 본고사를 치른 대학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날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대학관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이 반응하지 않은 만큼 논술고사를 둘러싼 논쟁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동안 벌어진 논쟁 과정을 되짚어 보면 뚜렷하지 않은 실체를 두고 지나친 공방이 오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서울대 입시안은 신입생을 지역균형 선발, 특기자 전형, 정시모집으로 3분의1씩 뽑는다는 것이 핵심이고, 그 중 정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통합교과형이라 해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겠으며 그 유형은 오는 10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논술 형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가 ‘통합교과형 논술은 본고사’라고 단정해 극렬한 반대에 나섰고 정치권이 뒤늦게 가세함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논전이 확산된 것이다. ‘서울대 논술’논쟁이 진행되면서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을 시도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논술고사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형태가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의 제재 의지도 확인됐다. 그렇다면 논술고사에 대한 논쟁을 더이상 확산시켜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할 이유가 없다. 이제 ‘논술 논쟁’을 자제하고 서울대가 합리적인 논술 유형을 공개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남은 일이라 하겠다.
  • ‘통합교과형 논술’ 땐 특목고가 훨씬 유리

    2008학년도 대입제도 변경, 내신 반영 강화, 특목고 정상화, 최근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까지, 대입제도가 바뀔 때마다 특목고생의 유불리 여부가 쟁점이 된다. 일단 서울대 통합교화형 논술의 실체가 드러나야 하겠지만,2008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바뀌어도 일단 현재로서는 특목고생이 명문대 진학에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선 각 대학이 제도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장치를 갖추고 있다. 서울대도 특별전형이 없는 대신 특기자전형을 택하고 있다.㈜이루넷 특목고입시전략연구소 강성탁 팀장은 “고려대의 경우 외고 학생은 법대, 과고 학생은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우수한 특목고 학생들을 대학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내신 실질반영률도 관건이다. 강 팀장은 “작년 입시에서 서울의 일부 대학의 내신 반영률은 2∼10%를 밑돌았다.”면서 “주요 대학들이 내신 반영비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만큼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별고사에서는 특목고 출신이 절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은 결국 논술과 현행 본고사 수준의 심층면접이 합해져 지필화되는 것이 기본 형태일 것”이라면서 “균질한 집단에서 수준에 맞는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특목고의 환경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논쟁을 지켜보면서 우선 드는 느낌은 과연 서울대는 대단하다는 것이다. 입시안 내용부터 그렇다. 정교하다. 논쟁의 정점에서 서울대의 최고 심의·의결기구가 내놓은 ‘서울대 평의원회의 입장’은 거기에 지적 현란함까지 더했다.“‘조용히 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엘리트 교육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아름답기조차 한 이 문장에 기자는 잠시 어지럼증을 느꼈다. 그러나 서울대는 대학의 ‘자율성’이란 가치만 잡고 늘어졌을 뿐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쳤다. 사회적 ‘책무성’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모순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모순은 돌아보지 않는 우를 범했다. 바로 산업사회의 경쟁원리를 주요논거로 들이대면서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인 대목이다. 오늘날 대학이 학문의 자율성과 함께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무에 부응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가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국립대학의 경우 사회적 책무는 존재 이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국가차원에서 제시된 내신위주 대입시 가이드라인을 외면했다. 자율성만을 외치며 ‘공교육정상화’‘사교육비경감’이라는 사회적 여망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서울대는 입시안의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고사’혐의를 씌우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자가 서울대 입시안이 정교하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언제든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교묘함을 내부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균형선발 30%, 특기자선발 30%, 정시모집 30% 내외의 비율은 얼핏 균형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안에 따라서 지방 학생에게 별로 혜택이 안 돌아갈 수도, 특목고학생에게 유리하게 될 수도 있다. 정시모집 ‘통합교과형 논술’역시 반영비율과 함께 시험의 형식이 모호하여, 본고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지난 3월 “대학의 자율성이 제고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본고사는 보게 해야 한다.”“서울 강남 고교에 점수를 더 주는 것은 곤란하지만 민족사관고나 부산영재고 등의 학생을 우대해 주는 것은 옳지 않나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니 모호한 입시안이 본고사 도입, 특목고 우대 저의가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떠보기’에 대해 사회가 ‘결사 저지’란 말로 응수하는 것 역시 서울대가 자청한 수순인 셈이다. 험한 언사를 썼다 하여 정치권을 비난할 일이 못된다. 서울대 평의원회는 “정부의 정책논리는 현대 산업사회의 원리인 ‘경쟁’이나 수월성 추구,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서울대 입시안을 옹호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경쟁’적이지만 내부조직에 ‘경쟁’을 도입하는 데는 미온적이다. 학문적 수월성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대학의 총장직선제는 평등과 민주의 원칙에는 충실할지 모르나 산업사회의 대학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서울대는 총장직선제를 고수한다. 평의원회의 성명은 중앙선관위의 국립대 총장선거관리까지도 비난했다. 서울대는 또한 일본에서는 전격 실시에 들어간 국립대 법인화 계획에도 반대한다. 안정된 정부예산 지원과 공무원신분 포기, 경쟁체제 진입을 스스로 거부하면서 대입시 논리로 ‘산업사회의 경쟁’을 동원하는 것은 정부 엘리트 못지않은 자기모순이다. 국가로부터의 혜택은 받고 국립기관으로서의 책무는 외면하는 서울대라면 국민의 갈채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결코 본고사가 아니라는 서울대의 다짐을 지켜보기로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수시1학기 13일부터 접수

    올해 대입 수시모집 1학기 전형 원서접수가 13일부터 대학별로 실시된다. 올해는 전국 114개 대학에서 2만 7587명을 선발하며, 원서접수 마감은 오는 22일까지이다.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1학기에서는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이 70곳, 인터넷만으로 원서를 받는 대학이 39곳, 창구에서만 받는 대학이 5곳으로 나타났다.특히 대학이 같더라도 인터넷 및 창구 접수 여부나 모집유형에 따라 원서접수 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은 오는 2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26일 건국대,27일 한국외국어대,30일 서강대·한양대, 다음달 2일 연세대,8일 고려대·중앙대,9일 경희대 등이다.합격자 발표는 대학별로 다르지만 등록은 오는 9월 5∼6일 일제히 실시된다.수시모집 전형에는 여러 대학에 무제한 지원할 수 있지만 합격하면 단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또 한 곳에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4년제 대학은 물론 산업대나 전문대의 수시모집 2학기 전형과 정시·추기모집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쪽지 통신]

    ●서대문청소년수련관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에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과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이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수련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문화와 환경 개선을 위해 스스로 참여하는 ‘청소년 문화기획단’,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인턴십센터’ 등을 운영한다.(02)334-0080.●교육방송(EBS)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EBS와 함께 하는 세계곤충학습체험전’을 연다. 이 전시회에는 820종 9200점의 곤충표본이 동영상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에게는 한국곤충생태다큐멘터리 CD가 무료로 제공되며 경품행사도 열린다.1544-1555.●웅진지식하우스 ‘일곱살부터 하버드를 준비하라’를 펴냈다. 저자인 이형철·조진숙 부부는 교육을 위해 미국에 정착한 뒤 두 아들을 모두 하버드에 입학시켰다. 교육관과 단계별 학습방법, 미국대학 진학안내 및 두 아들이 읽었던 책 목록 등이 실려 있다.●고3전국연합학력평가 14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전국 고3 재학생 44만 5000명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이 평가는 올해 세번째이다. 다음 평가는 오는 10월13일 실시한다.●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논술과 구술, 기출문제 풀이, 영어 논·구술 대비강좌 등 모두 130여개 대학별고사 대비 동영상강좌와 경희대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의 지원자를 위한 전공적성 모의고사 서비스가 있다. 또한 대학별 입시요강 검색과 내신성적 자동산출, 모의지원 등 복잡한 입시정보를 원스톱 수시지원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들어간 선배 10명의 멘토링 서비스를 개설,8월말까지 1학기 수시지원자의 고민과 궁금증을 1대1 온라인 상담형식으로 해소시켜준다.●청소년독립군사관학교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독립군사관학교 참가자를 16일까지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병영훈련과 유격훈련, 기병훈련, 고난의 행군 등 한국 최초 무관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의 독립군훈련을 체험하고 역사문제연구소 신주백 박사로부터 독립군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또한 독립운동사와 독도영유권 문제, 고조선과 고구려 역사문제에 대해 함께 토의한다.(041)620-7764.●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수험생들이 심층면접과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근 시사문제들을 중심으로 엮은 대입구술 심층면접 논술항해지도를 펴냈다. 이 책은 사법개혁과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호주제 폐지 등 각각 선정된 30개의 논제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제시한다. 또한 논제와 관련된 주요개념과 쟁점을 소개하고 사설과 읽기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대학에 출제됐던 기출문제도 함께 엮었다.
  • [논술이 술술] 장자/글쓴이: 장자

    ‘철학’과 ‘사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과는 직접 관련 없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이다. 중국의 고전 사상이라면 더 그렇다. 뭔가 모르게 엄숙한 교훈들로 가득차 있거나,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말들과 심오한 내용들로 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하지만 후대의 인물들이 덧붙여 놓은 온갖 해석과 주석들을 제외하고 순전히 원래의 내용만을 살펴보면 ‘논어’나 ‘맹자’,‘장자’와 같은 책들은 결코 읽기 어렵지 않다. 공자나 맹자, 장자와 같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은 어떤 개념들의 논리적 전개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일상적 삶 속에서 나타난 예화들을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애당초 철학과 사상이 인간의 삶과 독립된 형이상학적인 사색의 취미가 아니라, 인간의 현실과 삶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실천적인 고민들의 산물임을 알려 준다. 또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한 ‘설득의 사상’의 성격이 유독 강하다. 특히 ‘장자’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에서 장자는 ‘포정’과 같은 백정이나 매미 잡는 사람, 호랑이 사육사, 활 잘 쏘는 사람 등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삶에서 얻은 지혜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곤(鯤)과 붕(鵬)이나 혼돈(混沌)과 같은 허황된 이야기들을 예로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장자는 당대의 인간들을 지배했던 상식적인 사고와 세속적인 가치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상식의 세계와 세속적인 가치에 맞서서 또 다른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의 비판은 세속적 가치와 권위를 근본적으로 초월하는 광대함과 통쾌함을 지니며, 그것들에 길들여지지 않는 인간의 무한한 자유를 지향한다. 오늘날 사회의 규모가 날로 커져가고, 조직 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거꾸로 인간들은 더욱 무력해지고, 그들이 삶에서 지닐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의 폭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통일된 삶의 방식과 규범,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어느덧 인간들은 무의식과 욕구마저도 사회의 통제를 받는 자동 인형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자본과 과학기술의 융합과 부추킴에 의해 생기는 여러 가지 환상과 욕망들에 얽매여 그것을 따라가기에만 여념이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간 인식의 유한함과 만물의 평등성,‘쓸모없음의 쓸모’를 강조한 장자의 사상은 특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입 논술고사의 제시문으로도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는 책이 ‘장자’이기도 하다. ‘장자’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을 근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혜를 회복시킨다. 장자의 사상은 우리 자신의 상식과 가치를 근원적으로 뒤집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자인 안동림씨의 말처럼 “상식의 척도에서 보면 그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인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터무니없기 때문에 위대한 사상가일지도 모른다.‘장자’ 가운데는 ‘논어’나 ‘맹자’에 보이는 경건 독실한 인생의 지혜도 착실한 이상주의의 설교도 찾아보기 어렵다.‘논어’나 ‘맹자’가 그대로 도덕 교과서라면 ‘장자’는 그렇지 않다는 데 그 특유의 가치가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도덕, 국사, 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함께 읽어 볼 책:맹자(맹자), 논어(공자),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기출논제:서강대 2001학년도 정시 논술, 인하대 2002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서울교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고려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0학년도 모의논술, 서강대 2000학년도모의논술, 서강대 2003학년도모의논술. ■생각해보기-장자가 말한 ‘제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장자가 말한 ‘지인’은 어떠한 존재인가.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는 것의 쓸모(유용지용)는 알아도 쓸모 없는 것의 쓸모(무용지용)를 모른다.’는 장자의 말이 오늘날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장자가 말한 ‘다스리지 않음의 다스림’은 어떤 뜻인가. -장자가 말한 ‘자연의 순리에 따른 통치’와 ‘신자유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교육부 “논술지침 새달말 발표” 서울대 “예시문제 10월 제시”

    서울대가 7일 2008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교육인적자원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얼마나 달라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논술 외에는 현재로선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다. 교육부가 서울대 안의 큰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도 이미 교육부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역균형선발·특기자·정시모집 전형 등 세 가지의 큰 틀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른바 ‘통합교과형’ 논술이다. 지난 6일 당정 협의에서도 통합교과형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교육부는 “구체적인 문제 유형이나 내신의 반영비율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서울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도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를 문제삼는 것은 너무 앞선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시안 가운데 논술의 출제 방향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는 오는 10월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 문제의 유형이 나온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장은 이와 관련,“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가급적 빨리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도 본고사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지침을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지침을 발표한 뒤 서울대와 협의한 뒤 이를 지켜서 예시문제를 만들도록 하고, 오는 10월 예시문제가 나오면 이 지침을 어겼는지 판단하기로 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속내를 언뜻 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여소야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여대로 간다. 내각제가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발언을) 취소하자.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다.”고 한발짝 뺐다. 노 대통령이 바라는 권력구조 개편의 최종 지향점이 내각제라는 듯한 발언이다. 전날의 대국민 서신에서 ‘권력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한 내용은 연설팀에서 “너무 과격한 것같아 중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팀에게 “고치지 마라. 핵심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제조건인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 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이 내각제 개헌인지, 연정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정, 프랑스식 동거정부 구성, 미국식 등을 들었다.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연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처럼 동거정부를 할 수준이면 동업하고 주식회사를 할 정도의 수준인데, 우리 정치도 그 수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동거정부 형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국적 국정운영 방식에 해당되는 대연정은 대통령이 너무 잘해 야당도 박수를 쳐주는 방식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없었고 링컨도 야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얘기를 꺼내보니까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정계개편의 음모, 야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거국적 국정운영이라는 게 더 어려운 것같다.”면서 “대통령의 사정으로 시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사정이 못받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왔고, 정치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연정 발언’에 대해 야합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잇따른 대국민 서신을 내놓는 것도 이런 정치문화와 풍토를 고치자는 데 있을 뿐이고, 실제로 내각제나 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1. 경제문제 “부동산값 시장논리론 못잡아” “쓸 수 있는 수단, 합법적인 수단은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들이 경제주체로서 자신감과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가고, 우리 상황을 나쁘다고만 보지 말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대책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주안점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비판론에 대해 특유의 어법으로 이같이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식 불경기와 경제파탄이 올 수 있음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되는 재화, 이것은 소위 일종의 독점적 재화다.”라면서 “서울 명동 땅이라든지 지금 강남 아파트라든지 이런 것은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단순 시장논리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장 상품의 성격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수단만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탈세 있으니까 세무조사 하는 것이고, 부정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 노 대통령은 “솔직히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 갖는 위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의지로 뭉치면 또 한번 한다고 신바람 내면 어지간한 한계는 금방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이른바,‘블루오션’전략과 관련, 노 대통령은 “역동성있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그것을 뒷받치는 사회문화와 정치제도, 이것을 기본으로 거기에 대한 기본을 바로 잡아나가고 왜곡된 것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할 일 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tstal@seoul.co.kr 2. 교육문제 “대학 자율권도 한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통합형 논술고사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 파문과 관련해 “대학의 입장 때문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 전반에 걸친 교육 철학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시 말고도 대학이 자율할 일이 많고 다 보장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서울대를 지칭하면서 “서울대는 간섭,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나본데 대학 자율도 한계가 있고 그 영역의 자율이 아니다.”며 아직 대입 정책에 자율을 전적으로 부여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적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입시제도는 국가 정책, 국민과 함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대학이 양보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도 했다. 이른바 ‘교육 3불(不)정책’ 중 하나인 본고사 부활 반대에 대해서는 “본고사 부활은 막는다고 정부가 선언한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은 뒤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 다 망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고교 교육은 역시 창의력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예외적인 제도만 갖고도 영재교육, 세계 최고 인물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고사 고수 방침에 동조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일부 대학을 겨냥한 듯 “대학교에 권하고 싶은 것은 1000분의1 수재를 꼭 뽑으려 하지 말고 100분의1 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 할 생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아직 기미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직 좋은 기미는 없다.’‘7월 중(6자회담)열려도 실질 성과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아주 나쁜 상황에서 파탄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안보는 1차적으로 자력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작전 통제권도 환수돼야 한다.”며 ‘자주 국방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군 포로 문제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쪽 수준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은 우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는 대화전략이 부득이하다.”며 남북간 신뢰 구축 후, 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어 “서해상 충돌 가능성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신뢰를 축적해 나가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전략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한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모두 상황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남북대화 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은 좋은 기미,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민노당서 이미 법안… 통과땐 내년 시행

    6일 당정이 ‘3불 정책’의 법제화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이미 법안은 마련돼 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지난 5월 국회 교육위원회에 3불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할 경우 이르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3불 정책을 어기면 행·재정적 제재를 받게 된다. 기여입학제의 경우 물질·비물질적 기여에 상관없이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합격을 무효화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당초 3불 법제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현행법으로도 3불 법제화와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등급제의 경우 지난 1998년 발표한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금지 규정이 포함돼 있다. 본고사와 관련해서는 2000년 11월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논술고사 외 필답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초·중등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되 이를 저해하면 교육부장관이 시정요구를 하고, 재정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기여입학제도 ‘국민이면 누구나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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