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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김동훈 사무처장

    교육부가 지난 20일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2005학년도부터 대학입학수능시험을 이원화하고 학생 선발 시기와 정원 등을 대학자율에 맡기며 국립대학의등록금을 연간 20%까지 올릴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다. 지금보다는 훨씬 유연성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학벌차별 철폐운동을 벌여온 김동훈(金東勳·43)국민대 법학과교수는 “대학에 자율권을 많이 주고 수능도자격시험에 조금 가까워진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석차 경쟁을 없애야 교육이 정상화된다”며 ‘입시 없는 대학입학제도’를 주장했다.지난해 11월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학사모) 결성을주도,‘현대판 카스트제(신분제)로서 학벌구조의 문제점을담론화 해 온 그는 지난 4월 ‘학벌없는 사회만들기’(학사만)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입시 없이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뽑습니까. -한마디로 지원학생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하는 겁니다. 교사 추천서의 비중을 높이고 그밖에 다양한 자료를 제출토록 해 입학전형이 컴퓨터에 의한 기계적 처리가 아니라지원자와 대학간의 인격적 대화의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학생평가는 내신성적등 고등학교 안에서 그치고국가가 개입해 전국 학생들을 석차 순으로 늘어놓는 수능시험은 없애야 고교교육도 정상화되고 과열 입시경쟁도 사라집니다. ■대학서열이 엄연히 있는데 과열경쟁이 해소되겠습니까. 물론 대학서열체제는 학벌사회를 조장해 입시과열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서 이를 완화,철폐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과제입니다.특히 우리의 대학서열화는 가변성이 거의 없고서울대를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어 몇개 안되는상위권 자리를 놓고 전체 학생에게 비인간적인 무한경쟁을강요합니다. 또 한번 결정된 학벌은 신분상의 위계질서를만들어, 높은 서열은 사회적 인정과 권력을 독점하며 낮은서열은 인간대접도 못받고 열등감 속에 살게 돼 결국 사회통합까지 방해합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대학서열을 없앨 수가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고교입시처럼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 주장,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대학을 평준화하자는 주장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결국 과도한 국가개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대합니다.저는 시장경제 상황에서 대학 간에 어느 정도의 서열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다만 공정한 경쟁 여건,대학의 노력에 따라 서열이 유동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서열화가 대학 전체 발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일방적 지원을 받으며 대학서열화의정점에서 시장형성을 방해해 온 국립서울대학의 문제부터해결해야 합니다.독립법인화하거나 공익적 성격만 남겨둬각종 특혜를 줄이는 한편 사립대학엔 재정지원을 늘려 실질적인 조건을 균등하게 하는 겁니다.이렇게 해 괜찮은 대학이 10개 정도만 생겨도 현재와 같은 폭발적 입시경쟁 압력은 상당히 완화될 것입니다. ■사립대학에 정부가 재정지원을 한다는 것도 시장원리엔맞지 않고 정부재정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기부입학제를 허용하면 대학수준의 평준화를 당길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을 자율화한다면 재정조달의 자율화도 인정해야겠지요. 그러나 현재 처럼 대학의 서열화가 철저한 상황에서기부입학제를 도입하는건 명문브랜드를 돈과 바꾸는 것 외에 기대할 게 없습니다.수능점수의 서열이 곧 기부금액수의 서열로 바뀌겠지요.기부입학제는 대학의 서열 완화조치가 따른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여건을 마련해 준다고 해도 이미 형성된 학벌네트워크로 서열변동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학벌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거나 쿼터제를 도입하는등의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의식개혁운동을 강력히 펼쳐야 합니다. 특히 성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우대제를 실시하는 것과 같이 학벌차별의 가장 큰 피해자인 지방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공직이나 공기업의 지방대출신 할당제를 실시할 것을제안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학교이름 안밝히기,신문지상의 동문회 소식 게재중지,학벌차별기업 고발등 시민들의감시활동도 강화해야 겠습니다.저희단체에서는 앞으로 토론회,시위등을 통한 여론화작업은 물론 국립대 편파 지원행위에 대한 헌법상 평등권 침해 헌법소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벌차별 철폐운동은 공부열심히 안한 사람들의 컴플렉스에서 나온것이라는 비아냥도 인터넷엔 많이 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학벌의 피해자이십니까. 저는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보면 수혜자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다만 수도권 비명문대 교수로서,좌절에 빠진 학생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겐 이런 유산을 남겨주면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동훈 교수 프로필. □1959년 서울생. □A대(학벌안밝히기 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지않음)법학과 재학중 80년 외무고시합격,1년간 외무부근무. □적성에 맞지않아 B대법학과 대학원 거쳐 1988년 독일 쾰른대학서 법학박사학위취득. □1989년∼현재 국민대 법과대교수. □전공분야서 ‘계약법의 주요문제’‘케이스북 민법강의’등 저서와 ‘인과관계와 손해배상의 범위’‘스폰서계약의 법적 고찰’등 논문 50여편. □교육현장서 느낀 대학과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모아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1999)‘한국의 학벌또하나의카스트인가’(2001)등 저술. □2000년 11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결성,사무처장 맡음. □2001년4월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www.goodbyehakbul.org)결성,사무처장 맡음. 신연숙편집위원 yshin@. ■대학서열화 어떻게 깰까. 과열 입시경쟁과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학벌구조를 깨야 한다는 데는 학부모,시민단체 등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그러나 문제가 워낙 고질적이고 복잡한 만큼 이를 위한 방법론 또한개인이나 단체에 따라 편차가 있다.김동훈 교수 외에 지금까지 나온 학벌구조·대학서열화 깨기 방법론을 보면. ●대학입시평준화론=김경근 전북대 사회교육학부 교수가‘대학서열깨기’(1999)란 저서를 통해 주장한 파격적 대안.대학서열은 전적으로 입학생들의 성적에 의해 결정되는것이므로 이 연결을 깨기 위해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내신성적이나 대입학력고사를 통해 전국 대학정원의 수만큼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석차를 따지지 않고 희망과 추첨에 따라 대학을 배정한다.서울대 등 소수명문대는 대학원 대학으로 바꾸고 나머지 대학은 국립은 물론 사립대도 평준화대상에 포함시켜모든 대학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우리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있다.학생들은 과중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고등학교 시절을 창의적인 경험에 투자하면서 인간답게 보낼수 있고 대학들은 학교발전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되며 서울대패권주의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병폐도 자연스럽게치유할 수 있다.김교수는 우리에겐 이미 중학교 무시험진학과 고교평준화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프랑스와 독일의대입제도도 비슷하다며 소위 기득권 명문대의 반발만 아니라면 결코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학평준화론=유팔무 한림대교수,김상봉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www.antihakbul.org) 사무처장 등이 주장하는 대학 수준의 평균화론.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강제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재정이 부족한 대학에 지원을 하고 수준 미달의 대학은 과감히 퇴출시킴으로써 대학의 교육여건을 균등화시켜 사람들이 출신대학에 따라 차별받지않게 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프랑스의 파리 1대학,파리 2대학 식으로 서울 지역의 대학을 서울 1대학,서울 2대학 등으로개명하거나 서울 주요대학들을 여러 지방으로 분산 이전시키고 수능시험을 대체할 만한 국가 자격시험제도를 두어지역별로 대학정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의 학생에게만 대학입학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모든 대학의 공영화와 함께 어떤 대학 출신자도 공직의 10%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공직자할당제,대학교수20% 할당제 등을 실시해 특정 학벌독점을 차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독일,프랑스등 유럽식 제도에 가깝다. ●서울대개방론=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지난 4월‘대학서열화’를 비판하며 그 정점에 있는 서울대문제를개혁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 요지는 향후 10년간 한시적으로 서울대는 학사과정 입학생을 뽑지 않고 서울대 입학정원을 다른 국립대에 배정하며 서울대는 기존인력과 시설을 개방해 다른 국립대 학부과정 입학생을 위탁교육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 간판의 대학졸업장이 없어져 서울대를 목표로한 입시경쟁이 없어지고 서울대는 학문을 위한 학부강의와 대학원교육에 전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장교수는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대와 비수도권대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본다. 신연숙편집위원
  • 교육개혁안 주요 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은 크게 ▲2005학년도 대입제도 개선 등 현안 교육개혁 과제 추진 방안 ▲공교육의 강화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현안 교육개혁과제 추진 방안. ■고교 필수이수 교과목 축소= 7차 교육과정 안에서 국사의 비중을 높이면서 과목 수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검토한다.장기적으로 7차교육과정 이후인 2005년부터 교육과정 체계를 전면 재검토,현행 10과목인 학기당 이수 교과목수를 6∼7과목으로 축소한다. ■수능 시험제도 개선= 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수능시험 제도 및 학생부 반영방법 개선 등 수험생 학습량 경감방안을 마련해 올 12월에 발표한다. 수능시험 과목과 시험 실시 횟수,선발 시기,총점기준 등급제,일부 교과의 자격 이수(Pass) 및 미이수(Fail)제도 도입,전공과목과 관련 선택과목 중심으로 학생부 반영방법등이 검토대상이다. 학생 선발에 관한 모든 권한을 대학에 완전 일임하는 등자율화도 추진된다.정부는 공정한 선발을 담보하기 위한최소 기준만 제시할 방침이다. ■자립형 사립고= 10월까지 자립형 사립고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30개 정도의 대상 학교를 선정,2003년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희망학교는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 ■국립대 자율화= 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국립대 등록금을 일정 인상률 범위내(20%)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뒤 단계적으로 자율권을 확대한다.학생정원,조직,인사 및 재정 운영도 자율화한다. ■외국 대학원 유치= 내년 9월까지 국내 대학원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교육 내용·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외국 대학원의 분교를 시범적으로 유치한다. ■학교시설 관리공단= 2003년부터 연·기금 관리공단 등에학교시설 관리공단을 설치,사업 경비를 절감하고 기금 운영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 교육여건 개선 추진.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고교는 2002년까지 학급당 35명,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35명으로 줄인다.이를 위해 2004년까지 1,208개교를 신설,1만4,494학급을증설한다.그린벨트지역에서 고교 이하 학교 설립을 쉽게 하는 방안과 함께운동장 없는 학교,도심 소규모 학교,동일 부지내 2개 학교건립도 검토한다. ■교원 증원= 2004년까지 교원 2만2,000명을 증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2003년까지 교원 2만3,600명 증원한다.2002년에1만1,000명(초등 2,540명,중 1,590명,고 6,870명),2003년1만2,600명(초등 7,250명,중 5,350명)을 늘린다.총 소요예산은 1조1,640억원이다. ■국립대 교수 증원= 내년과 2003년에 각각 1,000명씩 모두 2,000명을 증원한다.IT와 BT 등 국가전략 분야와 신설된학과에 우선 배정한다. 증원 교수 중 200명은 외국인 초빙 교수에 할애한다. ■기초학문 육성= ‘기초학문육성위원회’를 통해 ‘중·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해마다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투입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교육개선 의미·전망.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이중 2005학년도부터 대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현재 중 3학년생 및 학부모들에게는 더없는 관심사가 될 것 같다. ■2005년 대입제도=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수리,사회 및 과학,외국어(영어),제2외국어 등 5개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의 적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기본 취지를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오는 2004년 제7차 교육과정이 완결되면 대학 입시제도의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교육부가 추진방안에서 예시했듯 시험과목,시험실시 횟수,선택과목의 학생부반영 방법 등이 손질 대상으로 꼽힌다.수능시험을 이원화하되 수능Ⅰ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 필수과목만,수능Ⅱ에서는 2∼3학년 때의 선택과목을 위주로 수능Ⅰ보다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Ⅰ은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의 성격을,수능Ⅱ는 전공 희망 분야와 진로 등을 측정하는 학력검사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검토대상에는 1년에 한차례만치르던 수능시험을 수능 Ⅰ·Ⅱ로 나눠 2차례정도 실시,현행 제도의 문제를 보완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공교육 내실화= 창의성과 탐구력에 중점을 둔 7차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열악한 교육시설의 확충과 함께 교원의 증원이 선행돼야 한다.현재 40명 안팎인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선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결국 교원 2만3,600명 증원과 1,208개의 학교 증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해법은 예산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2004년까지 소요될 16조5,596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합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정권 교체라는 주요 변수가도사리고 있는 데다 경제상황에 따라 교육정책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기기자
  • [사설] 大入 자율화의 전제

    정부가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원의 대폭적인 증원을 앞당기고 대학입시의 전면 자율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여건개선 추진계획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난맥상을 빚고 있는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과 비뚤어진 교육문화를 일신해 보겠다는 개혁적인 의지를 밝힌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의 교육 위기론이 즉흥적으로 수립됐던 교육제도와무관치 않고 보면 이번만은 백년을 내다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특히 새로운 대입시의 중요성은두말할 나위가 없다.새로운 제도에 맞춰 입시 준비를 해야하는 현실적인 이유말고도 새 입시제도가 일선 학교 교육의 방향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입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대학이독자적인 전형요강을 마련해 자기 책임하에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에도 시장경제 원리가 도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교육부가 늦게나마수능시험제도와 학생부 성적 반영방법 등을 바꿔 입시에서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입시 개혁에 맞춰 초·중·고교의 필수 이수과목을 축소하려는 방안도 설득력이 있다.당국은 그동안 학교마다학습할 과목이나 주당 수업시간까지도 획일화시킴으로써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교육을 사실상 막아왔다.성적 제일주의를 고착화시켜 파행적인 학습운영과 사교육비 등으로 요약되는 교육의 병폐를 부채질해온 셈이다. 대입시가 실질적으로 우리 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개혁안을 마련하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전형방법이 대학마다 지나치게 제각각이어서는 안된다.고교마다 무슨무슨 대학반이라는 식으로 학급을 편성해야 하는 혼란을 빚기 십상이다.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제도는 상당한 시일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들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독자적인 입시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대입시 자율권과 관련,대학들이 독자적으로 입시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여기에 입시부정을 제도적으로 막을수 있는 장치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입시부정이 저질러졌던 시행착오가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 [이사람] 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 송영재 서울과학고교장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과학자라고말하는 어린이들이 많다.아인쉬타인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단다.그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흐뭇해 한다.세상 일이 불투명하고 불안한데그나마 가장 확실히 미래를 담보해 주는 것은 역시 과학적기술과 지식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조기 교육붐과 함께영재교육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우리사회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영재학교’를,과학기술부는 ‘과학영재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과학고’설립을 추진중이라고 한다.이 바람에 기존의 과학고에다니고 있거나 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음이놓이지 않는다. 다양한 영재학교 설립에 따른 전국 16개 과학고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동안 과학고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학생 3,619명가운데 불과 37%인 1,328명만이 상위 영재교육기관인 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했다고 한다.나머지 63%의 학생들은일반대학에 들어갔다.또 이들 중 상당수는과학영재의 진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의과대학 등으로 진학했다.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세칭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내신성적 상위등급을 받기 위해 어느 해에는 306명이나 학교를자퇴하는가 하면,입시제도가 바뀌어 과학고를 다니는 것이일류대학 진학에 유리한듯 싶으면 그대로 주저앉아온 것이우리나라 과학고의 현주소다.대학입시제도에 얽매이지 않고과학영재로 자라나는데 필요한 과정만을 집중 학습하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교육은 실현 불가능한가.어떻게 하면 과학고 설립목적에 맞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까.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과학고 송영재 교장(62)을만나 과학고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서울대 사범대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한 송교장은 40년 가까이 서울시내 중·고교의 교육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전국 16개 과학고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그원인은.일반인들이 과학고를 평준화의 틀속에서 이해하고해석하려는데 문제가 있다.과학고는 최종 교육기관이 아니라 ‘학문의 기초교육’을 닦는 특수목적고교이다.상급교육기관인 대학으로 가야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대학측이 과학고에서 배출한 영재들을 받아들일 학생선발권이 없기 때문이다.교수들도 이를 안타까워 한다.우리학교의 경우 지난 99년에는 2학년생 177명중 73명(41%)이 자퇴하는 등 중도탈락생이 많았다.자퇴생은 거의 대부분 내신성적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학교를 떠난다.과학고나 외국어고에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교내 석차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반 고등학교로 치면 전교 10등 안에 드는학생들이다.그러나 이런 점이 대학입시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단순석차만 적용하기 때문에 내신성적 면에서 매우 불리하다.(이에대해 김종화 교감은 “이 좋은 학교시설을 마다하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한달에 100만원 가량 들여가며 사설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영재들을 대할 때마다너무 안쓰럽다.우리학교는 입시준비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과학고의 교과과정은 어떤가.우리학교의 교과과정을 보면고급물리·화학·생물, 컴퓨터과학,과학사,수학Ⅲ 등수능시험과는 무관하지만 21세기 한국과학을 짊어지고 나갈 예비과학도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목의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우리학교에는 한 학기에 1편씩 논문을 쓰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4개 과목을 쓰게 해 교내 학술논문대회를 갖는다.이중 우수한 작품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휴먼테크 논문대회’에 출품하고 있다.또한 한 학기동안에는 오전 수업만하고 대학이나 연구소를 방문,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모으는 집중탐구 학습도 한다. 따라서 우리학교에서는 창의성 있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선다형으로 출제되는 수능에는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교에서 입시를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나.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정말 힘든다.그러나 과학고는 국가의 지원으로 좋은 시설,훌륭한 교사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따라서 학생들은 나라의 혜택을 받은 만큼 졸업후 우리사회에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과학기술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내신성적 산출시 과학고생들에게 가중치를 주어야 한다는주장이 많은데. 국가에서 과학고에만 가중치를 주라고 하는것은 형평에 어긋난다. 다만 대학 자율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실험실습도 많이 하고 폭넓은 독서를 하는 우리학생들을 획일적인 단순석차로 잣대를 대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일이다. 지난 99년10월에 미국 대학순위 10위권인 웨슬리언 대학의교무처장이 한국의 영재 2명을 뽑으려고 우리학교를 방문한적이 있다.외국대학은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우수학생을 유치하는데 국내 대학들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대 등 세칭 일류대학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수학생들이 다 오게 돼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하버드,예일 등 미국 명문대가 어떻게 신입생을 뽑는지 제대로 알아봤으면 좋겠다. 지난해 말 우리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하버드,MIT에 동시 합격했는데 우리식 대학선발 방식이 얼마나 졸렬한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내신성적이 5등급에 해당돼 서울대입학이 어려웠지만 이들 대학에는 합격했다.토플과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성적도 우수했지만 하버드대의 경우 면접에서 특별과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오케스트라 단원 활동,교내 여학생 농구단 결성 등 과외활동에 후하게 점수를 주었다.창의력과 개성 등을 평가해주는 전형방식이다. ■일부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선택받은 부유층의 자녀들’이라는 시각도….우리사회의 병폐는 외적인 평등주의를 너무 강조하는데 있다.교육의 평준화는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접촉·대화·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학습능력이 중요하다.솔직히 말해우리 학생들중에는 강남·서초·송파구,그리고 상계동 아파트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많고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매우 높다.반면에 운전기사,박봉에 시달리는 하위직 공무원의 자제들도 많은데 심지어는 기숙사 비용이 벅찬 가정도 있다.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 ■창의성 있는 영재교육을 여러번 강조했는데 도대체 ‘영재’의 기준은 무엇인가.영재는 고학년 수업을 미리 공부하는 ‘선수학습’에 의해 단순히 높은 학년의 과정을 앞당겨습득한 학생이 아니라 분석력·논리력·표현력 등이 다른학생보다 월등히 우수한 학생을 일컫는다.다음날 배울 ‘예습’수준을 넘어선 과다한 선수학습은 오히려 영재교육에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영재는 지능지수(IQ)가 반드시 높아야 하나.IQ는어느 수준만 도달하면 된다.주위에서 관찰해본 결과 영재는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끈기, 집착력이 매우 강하다는점을 느꼈다.우리학교에서는 중2년생을 대상으로 영재교실을 운영하는데 ‘영재성 판별도구’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학영재는 가급적 조기에 선발할수록 좋다.중학3학년도 늦다.이 무렵에 선발할 경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묻는 게 아니라 과거 학업성적을 따지게 된다.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과학영재를 뽑으면 더욱 좋고,늦어도 중1,중2학년을 대상으로 선발해야 한다. ■대학입시제도 말고도 과학고의 운영상 어려운 점은 없는가.교실,기자재,시설물이 부족해 재정적인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우수 교사들에 대한 연수와 처우개선도 시급하다.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이 모두 신바람이 나야한다.영재교육에 대한 소양과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고 장기근무하며 ‘만들고 생각하고 토론하는’학습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내년 2월이면 정년이라고 했는데 평생 중·고교 교육계에몸담으면서 느끼신 소회는. 교육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점진적으로 꾸준히 개선되어야 한다.그러니 다소 보수적일수밖에 없다.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왕도는 없지만 주변환경과 시대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는오늘의 결과는 2,30년 후에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을 펴야할 것이다.특히 인적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우수한 과학인력을 끊임없이 길러내는 일은 과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윤청석 편집위원. ◆ 송영재교장 경력. ▲덕수중 교사▲청량중〃▲혜화여고〃▲서울동부교육청 중등교육 장학사▲서울남부교육청 중등교육과장▲서울교육청과학교육담당 장학관▲서울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잠실중교장 ▲서울과학고 교장(현재)
  • 개혁파와 충돌 조짐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개정안에 대한 자유투표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 의원들이 그룹별 모임을 잇따라 갖고 보안법 개정 반대입장을 다지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당내 공직자 출신 의원의 친목모임인 상록회(회장 李相培)와 한백회(회장 柳興洙) 회원들은 8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을 겸한 합동 간담회를 갖고 최근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서강대 이상우(李相禹)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북·미관계 개선의 조건’을 주제로 이뤄진 이날모임에는 최병렬(崔秉烈)강재섭(姜在涉)부총재,현경대(玄敬大)김기춘(金淇春)김용갑(金容甲)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모임에서는 최근 미국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 원칙 천명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이상배 의원이 전했다.이 의원은 “특히 참석 의원들은북한 상선의 영해침범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데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해 각자 제 목소리를 내기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용갑)도 지난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보안법 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내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보안법 개정안에 대한 자유투표 관철을 이미 다짐해놓고 있다.이들은 조만간 여당내 개혁파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이를 확정할 계획이어서 한나라당내 보·혁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대선 예비주자 ‘정풍 득실’ 저울질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을 통해 내분을 봉합함에 따라 당내 세력분포가 재편될 전망이다.대선 예비주자들은정풍 파문의 득실을 따지면서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달라진 세력 분포=이번 정풍파문은 김태홍(金泰弘)·정범구(鄭範九) 등 초선의원 6인의 성명발표로 시작됐지만 정작 소장파 의원들이 최대 피해를 입게 됐다.6인 의원들은 당정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재선인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의 가세로 세력을 얻는 듯했으나 20여명 안팎 의원들의 동조를 얻는 데 그쳤다.특히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던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워크숍에서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성명파 의원들의 돌출행동을 강력 비판,개혁세력이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소장파의 주공격 대상이던 동교동계는 한때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을 제기해 신·구파간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가 했으나 발빠르게 이견을해소했다.더욱이 이번 워크숍에서 성명파문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당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수확을 거뒀다.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당권파도 이번 내분을 무난히 극복,김 대표가 일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재신임을 받았다. ◇예비주자 득실=당정쇄신의 선봉에 섰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당내외에 개혁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줘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성명파동에 관여함으로써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와 완전히 담을 쌓고,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과의 대통령 면담시비로 인해도덕정치 시비에 휘말리는 상처를 안게 됐다. 당내 선두주자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정 위원과는달리 인적 쇄신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해 동교동의 묵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김 대표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당내 위상을 유지함으로써 유력한 예비주자군에서 탈락하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정풍파문 내내 몸 낮추기로 일관,개혁세력의 좌장으로서 위상이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남기 공정위장 “재벌개혁 봉합·경기부양 안된다”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이례적으로 강한톤으로 재벌 행태와 경기부양론을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 강연에서 “섣부른 경기부양책을 쓸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경기부양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개혁피로론을 제기하면서 개혁작업의 조기봉합과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것은 수술하다가 중간에 덮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단없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재벌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을쏟아냈다.기업 구조개혁으로 상시적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본틀이 마련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못한 2,3세에게 경영권이 부당하게 세습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말했다. 이 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구조개혁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높인 것은 현재 기업 규제완화를 위한 정·재계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민 편에 서는 신문

    신문의 생명은 정확성과 객관성에 있다.정확성이 없다면 객관성이 있을 수 없고,객관성이 없다면 편파성을 면치 못한다.이런 점에서 최근의 방송과 신문을 포함하는 미디어 매체들의 오랜 관행이었던 암묵적 카르텔이 깨지고 다양한 비판의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진다.대한매일도 지면의 확장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다만미디어면 신설과 확장이 ‘자사(自社) 이기주의’라든가,‘억지부리기’식의 비판이 아니기를 바란다. 최근 대한매일은 여러 가지로 많은 변신을 해왔다.NGO면이신설되고 교육면이 확대됐다.지면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국민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어 참신함을 더하고 있다.그동안의 관제 언론의 때를 벗고 신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하는 것 같아 언론개혁이 시대의 화두(話頭)로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지면의 확장과 신설,여러 코너의 확대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국민 의사의 대변과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국민의 편에서 진솔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이 점에서 지난 한 주간의대한매일은 여전히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특히 재벌개혁에대한 논쟁을 접하면서 더욱 그러했다. 대한매일은 나름대로 재벌개혁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재벌과 정부의 입장을 제시하고,5월16일자 사설을 통해 재벌개혁 후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우리가 좀더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현재 재벌이 요구하는 규제완화와 정부 간섭의 축소 등에 대해 더 강도 높은 비판이 있어야 했다.1997,98년의 IMF 위기 당시 정부와 국민 그리고 방송·신문까지 나서서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재벌의 선단식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식의 경제성장을 얼마나 비판했는가? 더이상 재벌의 과거와 같은 경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전문경영과 투명경영 등을 얼마나 요구했는가? 그러한 재벌들의 피해로부터 국민들은 많은 고통을 분담해야 했고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다시 재벌이 과거와 같은 선단식 경영을 꾀하는 규제완화에 대해 객관적이고 엄정한 중립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과거의 교훈을 잊어버리고 또 한번 과거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신문은 객관과 중립이라는 그늘로 손쉽게 피해가서는 안된다.5월15일자 대한매일의 재벌규제 완화에 대한 기사는 여러 입장을 정리할 수 있었으나,IMF 이후 재벌의 경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알기쉬운 설명을 첨부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함께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지난 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21주기가 있었던 주간이었다.흘러간 사실이 으레 그렇듯이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재적인 의의를 밝히는 기사가 없어서 안타까웠다.그러지 않아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요구가 한창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굴절된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지면을 통해서라도 좀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5월19일자의 광주관련 기사가 그나마 체계적인 기사였지만 4면,15면,19면으로 분산·취급돼 있고 행사 중심의 보도여서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에는 부족했다. 정영철동국대 강사
  • 美·EU 대외정책 ‘힘겨루기’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힘겨루기에나섰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세계의 이목을 끄는주요 외교현안에 대해 양자가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지난 16일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EU의 외교정책이 미국과 충돌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미·유럽간의 긴장이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6일 보도했다. ■북한 관계 미국의 대북강경책으로 발생한 힘의 공백을 EU가 채우고 있다.미 대북정책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대한 회의감에서 출발한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강력하고 적절한 검증조치에 기반한 상호주의를 취할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철저한 주고받기’에 익숙치 못한 북한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반면 이달초 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방북했던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김 위원장을 “솔직하고 개방적인 인물”이라 평했다.14일 발표한 EU의 대북 수교성명에서도 ‘북한의경제개혁을 지원하고 식량부족과 보건문제를 푸는데 도움이되고자 한다’며 지원의사를 밝혔다.북한도 미국보다는 유럽과의 교류에 보다 적극적이다. ■중국 관계 미국과 EU의 지향점이 정반대다.미국은 중국과의 군사교류를 전면 재검토하며 이전의 돈독한 관계에서 ‘전략적 경쟁자’로 치닫고 있다.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MD)체제에 대해 중국은 확고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지난달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이난다오 섬에 비상착륙한 미 정찰기 반환문제도 양국관계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반면 EU는 정치·경제·무역 등의 분야에서 관계확대를 계획중이다.크리스 패튼 EU 대외담당 집행위원이 21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정기적 정치대화를 갖는 방안도 논의중이다.특히 EU는 중국이 개방사회로 변하는 것을 적극 지원,미래의 중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동 문제 미국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에 동정적이다.반면 EU,특히 프랑스는 팔레스타인편이다. 크리스 패튼 집행위원은 16일 “가자·서안지구의이스라엘정착촌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반면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보복을운운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미 방미,파월을 만났다. 반면 아라파트 수반은 아직 부시 행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아라파트는 23일 파리를 방문하지만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달이다. 앞으로도 EU가 계속 일관된 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EU는강한 외교력의 바탕인 돈의 사용에 있어 15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그러나 미국이 다른 나라나 세계적 차원의 이익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 중심·우월주의만을 고집할 경우 EU는 단합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시장경제와 그 적들’ 메일 파장

    자유기업원 민병균 원장의 글(시장경제와 그 적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 원장이 정부의 개혁정책을 비판하며 ‘우익이여 궐기하라’는 요지의 e메일을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민노총 참여연대 전교조 등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경련과는 무관=자유기업원의 ‘대주주’ 격인 전경련도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민 원장의 개인적인 의견이며,전경련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서둘러 진화에나섰다. 그러나 민 원장 스스로 ‘개인견해’라고 밝히고 있지만내용을 보면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재계의 정서가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공교롭게도 이날 박용성(朴容晟) 상의회장과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경련 부설)이정부의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등을 비판하고 나서 ‘의심’을 사게 됐다. ●거론단체들,‘일고의 가치없어’= 참여연대 장하성(張夏成)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보는권위있는 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까지 최근호에서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면서“자유기업원은 뭐가 좌익이고 뭐가 우익인 지도 모르고있다”고 지적했다.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민원장의 주장은 교육의 공공성과 복지강화를 주장하는 전교조의 입장을 마치 좌경세력이 체제전복을 시도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도 “냉전시대의 낡은 가치인 좌우대립을 요즘시대에 대입하려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계관계 복원돼야=민 원장의 글은 대기업 정책에 대한 재계 불만의 ‘간접 표출’로 해석될 수 있다.그러나 글의 표현방식이 ‘상궤’를 벗어났다는 게 중론이다.특히 민 원장의 글이 좌익과 우익으로 편을 갈랐다는 점은우려되는 대목이다. 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불편해질 경우 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린 우리경제가 또 한차례 휘청거릴 수 있다.전경련 관계자는 “재계의 화합이 다져지고정부와의 관계도 개선되는 마당에 이번 글이 악재가 되지않았으면 한다”며 “건전한 비판을 통해 정부와 재계가정책조율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순 류길상기자 stslim@. *자유기업원과 민병균원장. 자유기업원은 97년 4월 전경련 부설로 설립된 자유기업센터가 모태다.지난해 2월 자유기업원으로 개명하면서 전경련에서 독립, 개혁정책 공격에 앞장서 왔다. 자유기업원의 운영비는 대기업과 전경련 등 재계가 출연한 150억원의 기금 운영수익과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문제의 글이 올려진 e메일 회원은 2만5,000여명이며 팩스회원까지 합치면 3만여명을 넘는다.자유기업원 초대 원장은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공병호(孔柄淏)씨였으며 민 원장이 지난해 8월 뒤를 이었다.민 원장은 한국은행,한국외국어대 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장은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 장재식 산자부장관 “큰 것 위해 마늘 수입 불가피“

    “수출환경이 안좋습니다.그러나 ‘악을 쓴다’고 수출이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이럴 때일수록 통상파고를 헤쳐가며 슬기롭고 차분하게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장재식(張在植)산업자원부장관은 수출얘기를 꺼내자 관련통계를 짚어가며 강의하듯 조목조목 설명했다.수출의존도가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돌파구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출비상이라는 여론의 걱정 속에 대한매일 권혁찬(權赫燦)디지털팀장이 과천청사에서 장 장관을 만나봤다. ■4월 수출이 안좋은데요. 발표대로 4월 수출액이 122억6,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9.3%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이 26개월 만에 가장 클 정도로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시장은 안좋지만 그러나 중국과 중동,중남미 등이른바 신흥시장에서는 약진하고 있습니다. 중국(23.2%),중동(28%), 중남미(16.5%) 지역의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중국이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입니다만,곧 EU(13.6%)시장을 따라잡을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수출부진에다 수입감소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있을 수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수출이 부진하지만 수출 감소세보다 수입 감소세가 더 두드러져 4월에 10억달러의흑자를 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이러한 추세가장기화될 경우 성장잠재력 약화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겠지만 수출입 감소 속에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일단 좋은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이 추세라면 올해 흑자 100억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수출의 큰 취약점은 몇몇 제품과 몇몇 나라에 대한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우리 수출의 품목별 구조를 보면 반도체·컴퓨터·자동차·석유화학 및 선박 등 상위 5대 품목이 전체 수출의 4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시장 구조에 있어서도 미국 및 일본 두 나라에 대한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34%나됩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경우 수량이 줄어든 것보다는 단가가 지난해보다 2분의 1∼3분의 1 가량 떨어지고, 미국과 일본의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요.수출품목 다양화와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합니다. ■수출품목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휴대폰 등 최근 부상하는 품목의 설비를 확충하고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가전 등 신규분야에 수출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기존 주력 상품은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반도체는 비메모리 분야를 육성하고 자동차는 중형차의 수출을확대하며,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환해 가는 노력이필요합니다. 다양화도 필요하지만 기존 상품을 고급화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중국은 수출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하지만 최근의 ‘마늘분쟁’에서 보듯 쉽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5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홍콩을 경유한 수출까지 포함하면 100억달러 가까이 됩니다.이런 무역불균형은 산업의 비교우위,기술차이,경제발전 단계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오래 지속되면통상마찰이 빚어지게 됩니다. 중국과는 교역을 지속적으로확대하되 좀더 균형있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확대균형’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측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노력에 마늘수입도 포함되는 겁니까. 우리 마늘농가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우리 마늘농가의 고충을 중국측에 잘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중국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듯했습니다.싫든 좋든 중국에 매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중국은 서부 대개발,원전 건설 등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엄청난 시장입니다. ■미국,EU 등 주요국과의 통상마찰은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입니까. 통상문제를 골치 아파하면서 접근하면안됩니다. 집안에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가 있듯이 국가간에도 통상마찰은 항상있어 온 문제입니다.수출할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도 사 줘야 합니다.자동차도 수입하고,선박 가격도 인상해야 할겁니다. ■외국인 투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올해 150억달러의 외자유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1·4분기까지 45억달러를 유치했지만 올해 미국·일본 경제의 침체와 환율불안 등 지난해에 비해 경제여건이 악화돼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입니다.EIU(영국 이코노미스트지자회사)는 올해 세계 FDI(외국인 직접투자)가 27% 줄어들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감소하는데 우리만 늘어나야 한다는것도 억측이지요. 외국인 투자는 대형프로젝트성사 여부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이릅니다. ■취임 후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정책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의 견인차인 수출과외국인 투자유치의 지속적인 확대입니다.다음으로 실물중심의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기존 제조업과 IT,BT 등 신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되 기존 제조업의 경우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기술과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기술을 향상시키고 상품을 고급화하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이것이 5∼10년 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정리 함혜리기자 lotus@
  • [위기의 公교육 희망은 있다] (6.끝)본사 주필 대담

    한완상(韓完相)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최근 일부언론과 정치권이 공교육의 위기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공교육 붕괴 등의 표현은 너무 과장한 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교육 문제를 너무 정치화(政治化)하고 있다”면서 “교육 문제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신중한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공교육 약화 및 부실의 주요 원인은 학벌주의”라면서 “특정대학 앞에 한줄 세우기가 아니라 여러 대학에 여러 줄을 세울 수 있도록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의정착을 위해 국민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부총리는 교사들의 성과급 및 사기 진작책 등과 관련,“교사는 다른 직종의 공무원과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해 교원성과급제도 개선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교사가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27일 대한매일 김삼웅(金三雄)주필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지난 1월29일 취임한 한 부총리가신문을 통해 교육 현안에 대해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 부총리는 2004년까지 초·중·고교 1,099개교를 신설하기 위한 예산 9조9,000억원을 마련했으나 해마다 교원 5,500명을 증원하기 위해서는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말했다. 한 부총리는 연세대 등이 도입하려는 기여우대입학제에 대해서도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불허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7일 오후 부총리실에서 대한매일 김삼웅(金三雄)주필과 최근 교육의 현안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다음은 간추린 내용이다. [김 주필] 최근 일부 언론과 국회의원이 공교육이 파탄된것처럼 비판하고 사회 일각에서도 교육위기론이 제기되고있습니다.교육현실에 대한 매서운 비판도 필요하지만 왜곡된 시각과 잣대로 교육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부총리] 우선 전반적으로 교육문제가 정치화(政治化)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치화된 교육문제를 요즘 떠도는 말로 요약하면 하나는 ‘공교육 붕괴’ 또 하나는 ‘교육 이민’ 혹은 ‘교육 엑소더스’입니다. 교육에 관한 기사나 논평은 지난날의 일에 대한 논평과 오늘의 문제에 대한 논평과는 달리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교육은 미래,후세의 복지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하나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교육 문제는 가급적이면정치적으로 오염이 안된 표현으로 써야 합니다. 공교육의 붕괴라는 말은 공교육이 사망을 했다는 말입니다.부분적인 부작용을 놓고 정치적인 언어로 사망 진단을 내리는 것은 후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일입니다.신중히다뤄야 합니다. 교육 엑소더스라는 말도 그렇습니다.지난해 이민을 제일많이 갔습니다.그 수치가 1만5,300여명입니다.이 가운데 반을 학생이라고 친다면 8,000명 정도가 됩니다.또 80%가 교육 때문에 이민갔다고 가정하더라도 6,400명쯤 나갑니다.800만 초·중등 학생의 0.08%입니다.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입니다.교육은 정치화가 안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 주필] 공감합니다.“고교 평준화가 우리 교육을 하향평준화시켰다”는 비판이 많습니다.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각 분야의 영재가 곧 국가의 경쟁력인 것은 틀림없습니다.평준화가 지향하는 교육의 기회 균등과 평등을 살리면서 영재 교육을 육성하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한 부총리] 교육 부총리가 되고 나서 제일 고민을 많이 한 것이 한국 교육의 철학적 모순입니다.형평성의 원칙을 드러내느냐,수월성의 원칙을 드러내느냐는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형평성을,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수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후의 추세는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 문제입니다.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여태껏평준화 정책은 형평성을 원칙으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평준화로 하향화됐다고 하는데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평준화 지역 고교 11개,비평준화 지역 고교 17개를 놓고 평가한 결과,평준화 지역의 성취점수는 39.6점인데 반해 비평준화 지역은 27.6점으로 오히려 평준화 쪽이 높습니다.객관적인 사실입니다.교육 정책의 효과를 측정하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향 평준화될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수월성쪽으로 가야 됩니다.21세기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평준화의 틀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수월성을 강조해야 된다는 말이지요.영재교육,자립형 사립고 등이 대안입니다. [김 주필] 교원성과급제도는 전교조를 비롯,교원단체 모두가 반대하고 있습니다.교육자를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로 취급한다는 정서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제도를 도입한 취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한 부총리] 먼저 공무원성과급제에 대해 짚어 봤으면 합니다.공무원들의 능력을 제고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입니다.하지만 교사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교사는 단순한 노동자가 아닙니다.교사는 매일 30∼40명 학생을 앞에 놓고 모범적으로 행동도 해야 하고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특수 직종입니다.일반 공무원과 같은 성과급제를 적용할 수없습니다.어떻게 같은 학교안에서 어떤 교사는 다른 교사보다도 훨씬 더 잘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그래서 2,000억원의 지급을 유보해 놓고,학부모·교직단체,정부대표 등으로 교원성과급제도 개선위원회를 구성,해결점을 찾고 있습니다. [김 주필] 교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지난 1∼2년 사이에 유능한 교사들이 상당수 교실을 떠났고 또 남아 있는 교사들도 교육 실현보다는 보신에 급급하다는 우려도 있습니다.교사 정년 환원도 다시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한 부총리] 불행했던 일은 지난 몇 년간 교사들이 개혁의대상으로 취급당해 왔다는 사실입니다.사기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교사들이 개혁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지요.개혁의 주체가 되어야지요.그래서 취임하자마자 교사를 개혁의 주체로 모시겠다고 밝혔습니다. OECD 기준과 비교해 우리나라 교사들의 소득수준은 중간쯤됩니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고 불평하는 교사들은 많지 않습니다.교사로서 인간적으로 대우를 받고 싶다,사회적인 존중을 받고 싶다,개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깔려있는것 같습니다. 교사의 사기를 꺾었던 가장 구체적인 정책 하나가 교사정년입니다.초기에 일어났던 여러 부작용은 상당히 해소된 것같습니다. 교사 부족은 명예퇴직 때문이었으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왔습니다.또 사범대 출신들의 적체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교원 정년을 다시 환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김 주필] 아직도 학교 교육은 입시준비 연장선장에서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잠자고실제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고들 합니다.대입 제도를 개선,학교 공부로만 입학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은 없습니까. [한 부총리] 공교육의 약화나 부실의 징후는 있습니다.가장큰 원인은 사교육비의 증가와 학원이 학교보다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일부 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징후의 주범은 학벌주의입니다.더 정확히 말하면 ‘특정학교 입학은 곧 출세보장’이라는 ‘특정학교 학벌주의’입니다.물론 미국에도 대학 졸업장을 가져야 좋은 직장을얻는다는 의미에서 학벌주의가 있습니다. 새 대입제도는 한 줄 세우기를 여러 줄 세우도록 하자는것입니다.한 대학 앞에 줄서는 것을적어도 20∼30개 대학앞에 줄서기하자는 겁니다.이것이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철학입니다.이를 위해 첫째,수능시험 성적의존도를 줄여야 합니다.대신 학생들의 적성과 선택과 소질을 봐서 특별한 분야에 재능이 뛰어나면 수능성적이 좀 약하더라도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 주필] 교육행정은 될 수 있는 대로 지원 조정기능으로나가고 가급적이면 학교와 학부모에게 자율권을 넘기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한 부총리] 지금 그렇게 가지 않습니까.초·중·고교까지는 지방교육자치단체장 즉 교육감 산하에 있습니다.우리가전체 예산의 80% 가까이를 지원해 주고 간섭하지 않지요. 군사 권위시대처럼 간섭하는 일은 굉장히 줄었습니다.다만대학은 아직도 정부가 관리하는 부분이 상당히 남아있습니다.대학도 앞으로는 자율이 좋습니다.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대학 경영은 문제가 있습니다.예를 들면 수학,과학 국제경시대회에서 우리 초·중·고등학생이 최상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우리의 최고 대학은 세계 100위권 대학에도 못듭니다.따라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지원과 함께 관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대학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김 주필] 80년대 이후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과외금지,보충수업폐지,본고사 폐지 등 6대 교육정책이 도입취지와 달리 공교육의 질 향상에 별로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받고 있습니다. [한 부총리] 물론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한 나라를 바로 이끌 수 있는 참 리더십이 달달 외우는 암기능력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OECD 교육부 장관회의에서 나온 능력,학력에 대한 공통된 의견은 외우는 능력보다는 문제를 푸는 능력,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으로 모아졌습니다. [김 주필] 내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은 환영할만한 사안입니다.하지만 질 높은 공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또 교원을 많이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이에 따른예산확보 대책은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 [한 부총리] 실제 예산과 정원확보가 문제입니다.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의무교육의 단계적 실시를 위해필요한 예산은 확보되었습니다.교원정원 확보에 대해서는앞으로 상당히 논의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2004년까지약 9조9,000억원을 투입,1,099개교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김 주필] 일부 사학에서 기여입학제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또 부총리께서는 이에 대해 시기적으로 좀 빠르다 밝힌 바 있습니다만…. [한 부총리] 이해는 합니다.그런데 무릇 교육정책이라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 시행된 예가 없습니다.헌법정신과도 어긋나고,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다는 논박도 나올 수 있습니다.뜻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닙니다. [김 주필] 국민의 정부가 집권 3년 동안에 교육부장관을 다섯 번이나 교체했습니다.부총리께서 여섯 번째이시죠. [한 부총리] 장관의 잦은 교체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서울을 떠난 열차가 부산까지 간다고 합시다.천안,대전 등에서 기관사가 교체됐어도 기차는 부산을 향해서 가는 것입니다.가능하면 기관사를 안바꾸고 가야죠.기관사를교체했다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철학 없이 왔다갔다하는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잘못된 것입니다.다만 속도가 빠르냐느리냐는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
  • 추모공원 건립 후보지 주민공청회 오늘 개최

    지난 16일 고건(高建) 시장의 불참과 일부 지역만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빌미로 무산됐던 ‘추모공원 건립 후보지 주민대표 공청회’가 26일 서소문 시청별관에서 다시 열린다. 공청회는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회장 金相廈)가 주최하며 오전(5개구 5개 후보지역 대표)과 오후(4개구 8개 후보지역 대표)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공청회에는 서울시 보건복지국장과 시설관리공단이사장,한국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장개협) 상임이사 등이참석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초구 양재동 주민대표 한봉수(韓鳳洙) 서울시의원 등 일부 주민대표들이 “공청회를 오전과 오후로 분리해 진행하는 것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위기의 공교육 희망은 있다] (1)변화하는 일선학교

    * “”학원에는 왜 가나요””. 요즘 세간의 화두는 ‘공교육의 위기’다.공교육의 파탄,해체 등 극단적인 표현들도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공교육이붕괴되고 있는가”하고 묻는다면 누구도 자신있게 답변하지 못한다.저마다 답이 다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은 계속돼야 하고,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앞으로 6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공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 서대문구 한성중 2학년 김홍현(金洪顯·15)군은 요즘추억의 팝송들을 제법 흥얼거린다. 영어 시간에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아바의 ‘댄싱퀸’등 4곡을 배운 덕분이다.김군은 팝송을 통해 영어를 익히고있다. “재미있어요.전에는 영어공부가 지겹기도 했는데 선생님이 팝송으로 문법 등을 가르쳐주니까 기분전환도 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라는게 김군의 설명이다. 특성화고교인 경기도 한국애니메이션고 1학년 이지선(李智善·15)양은 “학교에만 오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있다”면서 “이처럼 좋은 학교를 왜 싫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이양은 친구 12명과 함께대회에 출품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서울 광진구 구남초등학교의 전교생 1,640명중 절반이 넘는 938명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학교에 남는다.프로그램도 다양할 뿐더러 대부분 외부에서초빙하는 강사들의 실력이 학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대비 미술반’에 들어간 5학년 박석영(朴錫英·12)양은 “친구들과 함께 데생에서 수채화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모든 분야를 배우고 있다”면서 “선생님도 자상하게지도해줘 학원보다 재미있다”고 즐거워한다. 최근 ‘공교육의 붕괴’ 등 극단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으나 평범한 일선 학교에 다니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달리느끼는 단면들이다.한성중과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정규 교과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학생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면 구남초등학교는 공교육의 장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취미활동까지 가능케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 공교육 건전화의 한 잣대로 여겨졌던 학급당 학생수는 학교의 신설 및 증설로 상당히 줄었다.초등학교의 경우80년 51.5명에서 지난해에는 35.8명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우리의 공교육도 시대의 변화추세에 맞춰 바뀌고있으나 아직 국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게 사실이다.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고,지역과 계층에 따라서는 극도의 불신을 받기도 한다. 이같은 기대와 불만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생의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로 ▲입시제도개선 및 대입경쟁 완화(21.3%) ▲국민의 의식 변화(16.6%)▲교육내용·방법의 개선,교육환경·여건 개선(각 15.5%)▲교원의 전문성 및 자질 향상(11.3%) 등을 꼽았다.하지만64.4%는 공교육에 대해 ‘다소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화여대 황규호(黃圭浩·교육학)교수는 “교육의 개혁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교육 문제를 ‘네 탓’으로만 돌릴게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이 합심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일관성있는 정책 추진과 함께 교육재정의 과감한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교총 조흥순(曺興純)정책연구부장은 “교원들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교원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2일 여야 의원들은 공교육붕괴와 의보재정 위기,신문고시 부활 논란,언론사 세무조사등 사회·문화분야 쟁점을 둘러싸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공교육 위기 공교육 불신과 사교육비 증가문제가 도마에올랐다.‘교육이민’의 문제점도 집중 거론됐다. 민주당 유재규(柳在珪)의원은 “과외비지출과 명문대학 진학률이 비례하고 사교육비가 연 7조에 이른다”면서 “보충수업을 포함한 학력관리를 학교장에게 과감히 위임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문화(鄭文和)의원은 “최근 ‘더이상 공교육을믿지 못하겠다’며 자식교육을 이유로 이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버지는 국내에 남아 돈을벌고 어머니와 아이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일까지 발생하는등 공교육의 붕괴가 가족해체까지 불러오는 실정”이라고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자민련 조희욱(曺喜旭)의원은 “현 정부 들어 교육부장관이 6차례 바뀌는 등 교육정책을 둘러싼 국민의 불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불합리한 대입제도의 피해를 받지 않고 사교육비 부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화중(金花中)의원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기회 균등과 교육평준화가 필요하다”면서 “농어촌이나지방 소도시로의 우수교사 유인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한동(李漢東)총리는 “교육이민 등의 문제는일부 국민의 일시적 현상으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공교육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도 “학교붕괴가 전적으로 교육개혁의 결과라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답변했다. ■신문고시 부활 및 언론사 세무조사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2년전 폐지됐던 신문고시를 공정위가 부활시키려는 것은 반여(反與) 언론,특히 이른바 ‘빅3’에 대해상시적이고 조직적인 감시와 압력을 행사하려는 ‘언론 족쇄채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지금이라도 당장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공정위 조사 등 음모적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신문고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를 요구하는것으로 언론탄압이나 언론길들이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그 연상선상에서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사찰이나 탄압으로 모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한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신 의원은 특히 “세무조사가 국세청의 통상적인 업무의일환으로서 언론장악 등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세무조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발전위원회 설치와 언론사 경영의 투명성 확보및 보도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언론의오보와 왜곡·편파보도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언론피해구제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한동 총리는 “이번 세무조사는 통상적인 세정 업무로정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 다른 목적은 있을 수없다”고 답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네티즌 칼럼] 오락가락 교육정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입수능시험을 지난번보다어렵게 출제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또 한번 실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출범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은 변질된지 오래고 또 안정된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마련된 교직발전종합방안 역시 표류하고 있다.또 ‘보충수업 엄금’ 방침은 특기 적성형 보충수업이라는 미명아래 사라졌고,어제는 ‘열린교육’을 외쳐대더니 오늘은 그 말조차도 없애는 등 교육정책의 조령모개가 반복되고 있다. 작년에는 수험생,학부모,선생님 그리고 대학 모두가 허탈해 할 정도로 쉽게 수능을 출제하더니,금년에는 갑자기 평균성적이 최고 36점 이상 낮아질 만큼 어렵게 출제한다고발표했다.이로써 정부는 수험생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고,동시에 반복되는 일관성 없는 대학입시 정책에 고3 교실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가원은 학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내세워 ‘쉬운 수능’ 고수 입장을 천명했었다.그러나 대학입시를 불과 8개월 남겨 놓고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학습지침이 되는 수능시험 출제방향을 널뛰기식으로 발표하여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98년에 중3이던 현재의 고3 학생들에게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무시험 환상을 심어 주었었다.그러나 오히려 올 수능시험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다는소식에 고3학생들은 당시 발표했던 내용을 되새기며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고3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대입제도는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어 수능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수능이 등급제로 변하고 자격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쉬운 수능’이 문제가 없다”고 하던 당국이 느닷없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도 쉽게 출제한다는 말을 믿어온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공부해 왔을 것이다. 일선고교와 입시학원은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능 부담을 피하기 위해 1학기 수시 모집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고,대학생 재수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인원제한을 없애고 수시 모집 기회를 늘림에 따라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고3학생들의 진학지도와 생활지도에 일대 혼란이 예견된다. 중요한 교육정책이 이처럼 중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교육정책이 3년 앞은커녕 1년도 못 내다보고 있으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무색할정도다. 오죽하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없어져야 교육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말까지 나왔겠는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제 도입 취지에 걸맞은 수능난이도를 유지하되,고3 수험생의 부담을덜면서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또 대학입시를 정부가 끌어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이에 걸맞은 대학입시 제도를 연구하여 학생 선발권 등을 과감하게 대학에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흔들림 없는 교육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기 택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koreaedu@borahome.net
  • 김덕룡의원 정계개편 필요 주장 파문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22일 “정계개편은 절대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는 견해에 찬성할 수 없고,다음 대통령선거 전에 지역대결이 아닌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정당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며 정계개편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의 민주대연합론 등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임과 동시에,‘여권의 정계개편 기도는 야당 말살 음모’라고 주장하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한나라당의 당내갈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초청강연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계개편과 관련한 여당 중진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는 필요하다면 만날 것이고,정치개혁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그는 여야의 잠재적 대선후보들을 향해 “대통령 중임제및 정·부통령제 도입을 위한 헌법 개정에 각자 입장을 표명하자.필요하다면 개헌을 위한 초당적 협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개헌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이총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역주의 정치와 1인 정당체제로 요약되는 3김 정치에 편승하고 있는 이총재는 청산의 주체가아니라 청산의 대상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이날 오후 부산대 특강에서 “이총재가 영남을 주요 기반으로 (대선의) 승패를거는 듯하다”면서 “3김의 지역할거주의에 또 다른 지역주의로 대응하는 것은 3김과 이총재가 전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낳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中 동맹’재확인등 다목적 포석

    쩡칭홍(曾慶紅)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의 극비 방북은 그의 중국 내 입지와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쩡 부장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며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이다.지난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평양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을 포함,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양건(金良建)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장 등 핵심 인물과 만난다. 따라서 올해로 예상되는 장 주석의 방북 시기와 의제가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장 주석 답방의 사전답사 말고도 북·중 동맹관계의 재확인에도 무게가 놓여진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출된 미국의 대북 강경태도에 북측의 심기가 불편한 터에 중국도 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강력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대미 (對美) 이해가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NMD에 대해서는 북측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입장에 적극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쩡 부장이 장 주석 방북의 구체적인 시기와 의제를 조율하거나 김 위원장에게 장 주석을 대신해중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두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개혁·개방 독려도 중국의 메시지 중 하나.북한은4월 5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4차 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중국측의 적극적 권고가 예상된다. 남북관계도 주요 의제의 하나다.지난해 4월 방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했던 쩡 부장으로서는 김 위원장의서울답방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전인대 폐막 회견 내용

    중국의 국회격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가 15일 오후 베이징(北京)의 런민 다후이탕(人民大會堂)에서 폐막됐다.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런민다후이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미관계와 관련,“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사이에는 대화채널이 열려 있고 두 정상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왔다”며 부시 대통령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후 베이징을 방문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의 구축을 반대한다”며 “NMD체제의 구축은 세계 군비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NMD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총리는 “중국은 현재 정치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서방 국가들과 같은 양당제나 양원제는 모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국무원의 공무원수가 3만3,000명에서 1만6,6000명으로까지 주는 등 국무원과 성(省) 및 대도시 정부기구의개혁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예로 들며 올해에는 시·현급정부기구를 개편해 20%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여,정치개혁의 가속화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실시와 관련해 “중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지난 3년동안 성공적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 2년간 더 실시해도 재정위험은 없을 것”이라고말해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연안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사업과 양쯔(揚子)강의 물을 베이징과 톈진(天津) 등으로 끌어오는 ‘남북수조(南北水調)’등 4대 서부지역 개혁·개방정책 추진사업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주 총리는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보고서가 낮은 지지율로 통과된데 대해 “마음속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쥐빈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과 샤오양(蕭揚)최고인민법원 원장의 공작보고서를 각각 67%,70%의 낮은 득표율로통과시켜 공안기구들에 대한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교실을 바꾸자] 내년 중학 의무교육 시행따른 문제점

    “맞은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학교 가기가 두려워 전학가고,때린 학생들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는 게 정상적인 학교교육입니까.”(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조성실 회장) “일탈 행동을 일삼는 소수 학생들 선도에 매달리다 보면다수 학생들의 지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는 셈이지요.”(충남 D중 이모 교장) 학교폭력 학생 및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시급하다.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학생생활지도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은 의무교육 과정에서는 퇴학 처분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미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읍·면 지역 등의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나 비행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학교내 봉사’ 조치만 반복적으로 내리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실태=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피해학생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중 폭행을 당했거나 금품을 빼앗긴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15만5,859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지난 99년 14만9,792명에 비해 4.05%(6,067명)가 늘었다.피해 학생은 96년 14만2,314명,97년 23만9,242명,98년 18만7,680명으로 감소하다 99년부터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금품피해는 9만9,510명,폭행피해는 5만6,349명이다.학년별로는 중학생이 7만5,415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5만3,382명,고교생 2만7,062명의 순이다.피해 장소는 교내가 3만8,825명인데 비해 교외가 11만7,034명으로 훨씬 많다. 피해학생들의 연령이 93년 19세에서 94년 17세,95년 이후 16세로 낮아지고 있다. ◆문제점=현행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는 학교의 장이 학생을 징계할 때는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적정한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은 퇴학시킬 수 없다. 시행령 31조에도 징계가 필요할 때에는 학교내 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의 절차를 밟도록 했다.유기·무기정학 등의 징계가 없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징계 위주에서 선도로 학생생활지도 방침이 전환됨에 따라 징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징계를 당해도 복교정책 때문에 학교로 돌아오든지 다른학교로 전학할 수 있다.현행 학생 징계 체제에서는 학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들만 더욱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강원도 ○중 김모 교장(52)은 “학원폭력 가해학생들이나가출 등에 따른 장기결석 학생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학교교육 분위기를 다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안=교육부는 우선 의무교육과정에서 현행 법에 금지하고 있는 ‘퇴학’ 규정을 새로 정비할 방침이다.현행 선도 위주의 생활지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97년에 폐지한 유기정학 등 일정기간 학교에서 격리하는 징계 등이 부활될 가능성이 높다.공립 대안학교 설립 등의 방안도 이에 대한보완책이다.교육부는 시행령 76조에 따라 현재도 설립할 수있는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과 시행령 개정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 및 연구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전북 H중 박모 교사(40)는 “징계권을 검토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순화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외국 사례=미국·독일·호주·프랑스 등에서는 학생 징계에 대해 엄격하다.물론 징계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야한다. 독일의 상당수 주에서는 구두 경고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상황에 따라 특정 교과목에서 4주간 격리,3∼6일 학교수업금지,다른 학교 전학,퇴학 경고 및 퇴학 등의 조치를 할 수있다.프랑스도 8일 이상의 유기정학이나 퇴학 등의 규정을두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위주 사회풍토 교육위기 최대주범. 요즘 신문 보기가 겁난다.조기유학이 극성이고 교육 때문에 이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보면 교육계의한 사람으로서 머리를 들 수 없다.그러나 우리 교육은 온통문제투성이라는 돌팔매질만 있지,왜 그렇게 됐는지를 올바로 전달하는 내용은 드물다. 교육정책이 잘못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실상을보면 어떠한 교육정책도 그 효능 발휘에는 한계가 있다.한국 교육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원인은 뿌리깊은 학력·학벌사회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교육개혁 아닌 교육혁명을 하더라도 고질적인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에서는 해결책이 없다.소위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고 살기 어려운 곳이 우리나라다.이 때문에 모두가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에 동참한다.모두가 똑같이 교육받는 학교교육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며 이러한 불안은 과외로 직결된다. 과외에 열중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에 별로 무게를 두지 않는다.과외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추가무기로서 구실하는 한아무리 학교가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고 해도 과외비용의 과도한 지출 풍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외로도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은 눈을 해외로 돌린다.영어능력 우수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우대 풍토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살벌한 경쟁 풍토 자체가 싫어서,혹은 여기의 과외비로 밖에서 더 잘 교육받을 수 있다는 의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남과 균등하게 받는 공교육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내 자식만을 위한 사교육비 투자는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는 의식도 학벌 사회구조의 교육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식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위기로 몰아온 최대 주범은 학력사회다.학벌과 학력 존중 풍토하에서 온 국민이 벌이는 과도한교육경쟁이 있는 한 한국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어떠한 교육개혁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교육위기 발생의 주역은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그 핵심 구성원인 기성세대들이다.학벌에 대한 국민의식 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계속 학교나 교육당국만 잘못하고 있다고 돌을 던질 것인가? 교육계에서는 오늘도 즐거운 학교,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동네북처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현실을 보면 허탈해진다.교육에대한 일방적 돌팔매질에 동참하기보다는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와 왜곡된 교육의식을 타파하기 위한 개혁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먼저 수행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金 興 柱 한국교육개발원교육정책연구본부장. *“god‘어머님께’로 우리말·글 배워요”. ‘국어 시간에 가요를 배운다?’ 현직 국어교사 7,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 국어교사모임이인기그룹 god의 ‘어머님께’와 그룹 패닉의 ‘왼손잡이’를 실은 중학교 1학년용 국어 보조교재 ‘우리 말 우리 글’을 8일 펴냈다. 이 책은 일선 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이 직접 기획,제작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보충학습교재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의 교사 60여명이 지난 99년 여름 집필작업에 착수한 이래 자료수집과 정리,수정·보완작업 등을 거쳐 1년6개월여 만에 결실을 이루었다. 제작진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존 교과서와 달리 최대한 학생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학생 중심’의 책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노래 ‘어머님께’를 통해서는 가족의 의미와 우리말의 가락,운율을 익히고,인권이나 차별 등에 관한 토론에서는 ‘왼손잡이’의가사를활용했다. 책 자체도 판형이 크고 전면컬러인데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조장희 사무국장은 “앞으로 중2와 고1 학생들을 위한 국어 보조교재나 작문,문학 등의 고교 선택과목 교재도 출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무작정 조기유학 아이 망친다. 개인사업을 하는 유모씨(46)는 서울 D중학교 2학년인 아들(16)을 볼 때마다 자책감에 시달린다. 유씨는 성적이 좋지 않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지난 99년 중1인 아들을 처제가 사는 미국에 조기유학 보냈다.사립학교등록금과 생활비를 합해 한달에 500만원씩 송금했다.하지만아들은 말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어 외롭다며 매일 전화를 걸어 새벽잠을 깨웠다.급기야 약물에까지 손을 댔고,이를 안처제가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말을 듣지 않자 6개월만에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아들을 다시 중학교 1학년으로 전입시켰다.급우들보다 한살이 많은 아들은 아직까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조기유학에 성공한 친구의 얘기만 듣고 무작정 아이를 내보낸 것이 너무 한심스럽다”고 유씨는 후회했다. 조기유학생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실제 현지에서의 유학생활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조기유학 성공률을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구정고 김진성 교장은 “조기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중상당수는 적응을 못해 되돌아온다”면서 “과외 때문에 나라 밖으로 나가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사교육의 불필요성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해체’까지 불사하며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학부모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동국대 박부권 교수(교육학)는 “교육제도를 탓하며 해외로나가는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자녀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공동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나홀로’ 조기유학을 감행하는 부모들의 태도는 자신의 의무를 학교와 사회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교포 정신과 의사 김병석씨도 ‘조기유학 잘못 가면내아이 폐인된다’는책에서 “대입에 목숨 걸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면 조기유학보다 학부모들이연대해 정부를 상대로 공교육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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