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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베트남] 30년 넘게 고교생 130명 도운 91살 ‘은발의 천사’

    [여기는 베트남] 30년 넘게 고교생 130명 도운 91살 ‘은발의 천사’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어려움에 처한 학생 130여 명을 돌보아온 90대 노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탄니엔은 9일 ‘은발의 천사’로 불리며, 투아티엔후에 살고 있는 91세 노인 디엡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는 28살에 눈병을 치료할 형편이 못돼 왼쪽 시력을 잃은 채 부모님을 돌봐야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혼자 살아왔던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작은 집 한 칸이 전부였다. 1992년 그녀는 후에 지역에서 갈 곳 없는 가난한 학생들을 처음 집으로 초대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고등학생은 13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대입 시험 기간에는 작은 집에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북적거리는데, 이 많은 학생들을 재우기 위해 거실과 방에 커다란 매트를 깔아 잠자리를 마련했다. 디엡씨는 “제가 가진 것이라곤 이 작은 집이 전부지만, 아이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학생들은 모두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 중에는 현재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이 되어 지금도 디엡씨를 찾아온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는 훌륭하게 자란 아이들이다. 올해 아흔한 살인 그녀의 눈은 흐릿하고 두 다리는 약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그녀는 “저는 늙은 고아나 다름없고, 하루에 필요한 것은 쌀 반 그릇이 전부이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 없다”면서 “아이들이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이들은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서로를 보살피니, 이건 정말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학생들은 암담한 현실에 좌절했을 때 이곳에 머물면서 앞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한다. 호찌민시의 음악 센터장으로 일하는 42살의 한씨도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 중 한 명이다. 어려운 학창 시절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호치민으로 이주해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디엡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종종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후에 지역에 올 기회가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어머니의 집이다”면서 “이곳은 나에게 집이나 다름없다. 학창 시절 힘든 시절을 딛고 일어서도록 도와준 엄마가 계신 곳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디엡씨는 지금도 작은 공간에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녀의 오랜 기간 변함없는 친절에 수많은 이들이 존경심을 보내고 있다.
  •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공연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는 느낌으로 호흡을 맞췄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제르맹 루베) 전 세계 발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은 제르맹은 그야말로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숨을 헐떡이며 동이 트기까지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알브레히트 그 자체였다. 182년 전 ‘지젤’을 처음 선보였던 파리오페라발레(POB)가 원조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며 한국 관객들에게 봄날의 설렘을 전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을 공연 중인 POB의 무대에선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젤’은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했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사랑을 그렸다.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POB의 ‘지젤’은 수준이 남달랐다. 무용수들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화려한 몸짓으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작품을 완성했다. 많을 땐 무대 위에 50명이 넘는 무용수가 올라 공연을 더 풍성하게 했다. 무대 장치도 작품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9일 주연을 맡은 두 에투알(수석무용수) 미리암 울드-브라암과 제르맹은 수준 높은 연기력과 발레로 ‘지젤’이 어떤 작품인지 제대로 보여 줬다. 정상급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무대를 향한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POB를 반겼다.이날 공연이 끝나고 POB는 두 주연과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나와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관객들은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픈 채팅방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지젤’이 준 여운을 함께 나눴다. 제르맹은 “‘지젤’은 어렸을 때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본 공연”이라며 “12~13살 때 느꼈던 감정을 이번 연기에 대입해서 역할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리암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로서 다리의 섬세한 무용을 보여 주려고 했다. 다리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면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맞춘 호흡에 대해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리암은 “제르맹과 하면서 춤추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지젤이구나’ 생각했다. 제르맹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제르맹 역시 “미리암이 똑같이 느낀 게 놀랍다”면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질문의 수준도 높았다. ‘발레가 가진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호세 마르티네즈 감독은 “발레가 오래된 장르이긴 하지만 발레의 큰 목표는 감정을 구현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해석이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연마다 새로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알찬 대화를 마친 이들은 감사인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제르맹은 “공연할 때 정말 만족했다”고 했고 미리암은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함을 느꼈고, 여기에서 공연해서 만족스럽고 좋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예술감독이 되고 이번이 처음 순회공연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대해 뿌듯하고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고, 거기에 관객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학폭 가해자, 학생부 보존 기간 연장… 학폭위 조치 사항도 정시 반영 검토

    교육부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의 조치 사항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보존 기간을 연장하고 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9일 이런 내용의 학폭 근절대책 추진 방향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했다. 아들의 학폭 전력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논란 이후 교육부가 마련 중인 학폭 대책의 뼈대가 공개된 것이다. 교육부는 현재 최대 2년인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치의 생활기록부 보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폭위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 변호사 아들이 전학 처분을 받고도 서울대에 진학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시에도 학폭 이력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해·피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고, 학교장 긴급 조치도 강화한다. 일선 학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학폭 전담기구에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교권을 강화하며 학교장이 학폭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변호사 아들이 졸업한 반포고 측은 이날 교육위 긴급현안질의에서 졸업 직전 심의를 거쳐 강제 전학 조치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대는 대입에서 학폭 징계를 반영해 최대한의 감점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학폭으로 1점 감점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점을 했다”며 “정확한 감점 정도와 평가 기준 같은 세부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 1점을 감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1점 이상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내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 등이 개최한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더 글로리’의 현실판으로 불리는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사건이 발생해 다시 학폭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들의 학폭 관련 소송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 정 변호사에 대한 경찰 수사도 첫발을 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속보] 정순신 아들 ‘학폭’…반포고 ‘삭제’ 서울대 ‘감점’

    [속보] 정순신 아들 ‘학폭’…반포고 ‘삭제’ 서울대 ‘감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학교폭력(학폭) 전력에도 서울대에 진학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는 대입 당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감점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천명선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정 변호사의 아들이 대입 과정에서 학폭 이력으로 감점받았는지를 묻는 무소속 민형배 의원 질의에 “어떤 학생에 대해서 감점 조치를 했는지 특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 변호사 아들이 입학한 연도에)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 감점을 했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강원도의 기숙형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동급생을 상대로 언어폭력을 가해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 서울대 “최대 감점” 점수는 ‘침묵’ 그러나 중대한 학폭을 저지르고도 2020년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다. 서울대는 구체적으로 몇 점을 깎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2020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때 학내외 징계를 포함해 교과 외 영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에서 1점 감점한다고 돼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정 변호사의 아들이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학폭 이력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천 본부장은 “(최대 감점) 점수는 확인해드리기 굉장히 어렵다”며 “당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미치지 않았는지는 각각의 과, 해에 따라서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 아들은 결국 2019년 2월 서울 반포고로 전학을 갔는데, 1년 뒤 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강제 전학 조치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된 것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학폭 기록 삭제를 논의하는) 당시 심의기구 심의위원 9명 중 변호사를 포함해 4명이 외부 인사였는데,온갖 법 기술을 쓴 정순신 변호사가 외부 위원을 통해서 정군(정 변호사의 아들)의 기록 삭제를 도왔을 개연성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고은정 반포고 교장은 “(당시 회의록을 보면) 정군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심의기구에서 만장일치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 [황수정 칼럼] ‘검사 만능주의’는 괜찮다는 착각/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검사 만능주의’는 괜찮다는 착각/수석논설위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으로 하루 만에 낙마했다. 여론이 들끓자 낙마 이틀 만에 윤석열 대통령은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공개 주문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급물살에는 데자뷔가 있다. 문재인 정권의 대입 정시 확대다. 조국의 자녀 입시비리로 여론이 악화하자 조국이 물러난 직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정시 확대를 공언했다. 당시 여당조차 놀랐던 전격 조치였다. 수시 확대의 진보정책 기조에 꿈쩍 않던 정시 확대가 대통령 한마디에 현실이 됐다. 졸지의 정시 확대는 진보 정권이 추진한 고교학점제와 지금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학폭 문제라고 다르지 않다. 학폭법이 제정되고 지금껏 10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난제다. 피해자로든 가해자로든 학폭위원회를 경험한 부모라면 너무 잘 안다. 앞뒤 파악도 제대로 못 하는 거수기 역할의 학부모 위원들, 구색 맞추기로 앉은 경찰, 제자들의 진로가 걸렸으니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허둥대는 담당 교사. 심판기구 자체부터 개혁돼야 하는 것이 학폭 문제다. 반듯한 공청회 한 번 없이 교육부가 무슨 대책을 이달 말까지 뚝딱 내놓겠다는 건가. 번갯불에 콩 볶아서 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본말이 전도됐다. 정순신 사태는 심각한 검사 편향 인사에 터져 버린 경고음이다. 순서대로 수습해야 한다. 조국 사태를 정시 확대로 덮을 수 없던 것과 같은 이치다. 경찰 수사 조직 수장에까지 검사 출신을 무리하게 임명하다 보니 부실 검증이 됐다. 추천부터 1, 2차 검증까지 예외 없이 검찰 출신들이 맡았다. 대통령실과 법무부의 인사 관리자들이 검찰 출신 일색이다. 정순신은 법무장관,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에다 특수부에서도 같이 일했다. 검찰 편중 인사가 번번이 도마에 올라도 시중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을 다루는 전문위원에까지 검사 출신을 앉혀 논란이다. 이러면 연금개혁이 국정과제라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나. 국민연금 수익률을 높이라는 윤 대통령의 주문이 허공에 뜬다. 정부 요직에 임명된 검사 출신은 줄잡아 30여명이다. 검찰 과두행정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배타적 특정 집단이 핵심 권력을 과점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국정 장애는 필연적이다. 오바마 행정부 주변은 워싱턴 최고 엘리트들로 도배됐다. 부시 행정부에 실망했던 미국인들이 처음에는 환호했다. 능력지상주의를 앞세웠던 오바마의 민주당이 사회 불평등 문제에 두손 두발 들고 정권을 내준 배경이 뭐였나. 하버드대 총장이었고 세계경제 예언자인 래리 서머스가 등용됐을 때도 박수가 쏟아졌다. 그런 그는 경제정책이 실패할 때마다 최고 엘리트라는 명성 뒤에서 책임을 진 적이 없다. 정순신 사태의 검증 책임자인 법무장관이 “모른 걸 어떡하겠나”라고만 했다. 책임의식이 결여된 엘리트주의의 반응이 아닌지 걱정됐던 장면이다. 개별 능력이 뛰어나도 비슷한 지향의 구성원 조직에서는 책임의식과 의사결정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트럼프가 정권을 교체하자 미국 학계가 깜짝 놀라 분석한 민주당의 주요 패인이 그렇다. 특정 계층의 권력 과점이 경계돼야 한다는 점에서 되짚을 대목이다. 대한민국 검찰은 최고 엘리트 사회계급이다. 지난 정권 586 운동권 세력의 무능에 좌절한 우리도 능력주의에 목말라 있다. 문 정권 초반에는 “하다 하다 중국 보따리상 이권까지 586세력이 먹어 치운다”는 말이 현장에서 들렸다. 586 운동권은 무능했지만 검사들은 똑똑하니까 괜찮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 보수 사회학자 레몽 아롱은 50년도 더 전에 “단일 엘리트 계층의 존재 자체가 곧 민주주의의 종말”이라고 했다. 검찰공화국이라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 정권의 미래에 해롭다.
  • 중국에 또 ‘영어 교육 축소’ 논란[특파원 생생리포트]

    중국에 또 ‘영어 교육 축소’ 논란[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내 ‘영어 교육 축소’를 두고 또다시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4일 개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초중고교에서 영어 수업의 위상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6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천웨이즈 상하이 신기원교육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개막한 정협 개막식에서 “가오카오(중국의 대학입학시험) 영어 과목 개혁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중·고교 영어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입시에서 영어를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며 “교과 과정도 말하기 위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오카오에서 영어를 선택 과목으로 바꾸자는 그의 제안은 웨이보와 바이두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휩쓸며 이슈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다. 앞으로는 원하는 사람만 영어를 배우도록 하자”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글로벌 문맹’을 만드는 쇄국주의적 발상”이라며 “당장 대학에 들어가면 영어 원서로 공부해야 하는데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 미국이 싫더라도 영어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도 지난해 양회에서 “초중고교에서 영어 수업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인대가 앞세운 명분은 “어린 학생들이 중국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였다.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의 언어를 배우는 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속내다. 당시 교육부는 “초중고교 외국어 수업 시간 비중은 전체 교과목 가운데 6∼8%에 불과하다”며 “지금도 영어 수업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단축은 어렵다”고 했지만, 올해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추자오후이 중국교육과학원 연구위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영어는 (미국의 언어인 동시에) 세계 공용어”라면서 “중국이 발전하려면 중국인들은 영어에 더 능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2021년부터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 기치 아래 영어 사교육을 전면 금지했다. 도를 넘는 과외비가 국가 출산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여파로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신둥팡은 엉뚱하게 영어로 식자재를 파는 라이브커머스 업체로 변신했다. 중국의 사교육 규제를 두고 ‘교육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비밀 고액과외만 늘린다’는 반론이 맞선다고 SCMP는 전했다.
  • 이주호 “학폭 정시 반영 검토”… 가해자發 소송 폭증 우려

    이주호 “학폭 정시 반영 검토”… 가해자發 소송 폭증 우려

    李 “10년 된 학폭 대책 원점 검토”여야, 정시·취업 불이익 법안 발의“학생부 학폭 기재처럼 소송 늘 것” 이중 처벌 등 부작용 우려도 나와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파문 이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폭을 대입 정시전형에 반영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처벌을 대입과 연계해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소송 증가와 이중 처벌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 부총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2년 학폭 종합대책을 마련한 지 10년이 지나 원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고 대대적으로 손질할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치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기간을 늘리거나 대입 정시에 의무 반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25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때 학폭 기록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지난달 28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이 최종 합격자를 정할 때 학폭 징계를 감점 자료로 활용하게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수능 위주인 정시 마지막 단계에서 학폭 징계를 반영해 합격 여부를 정하자는 것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1~9호의 학폭 처분 중 7호(학급 교체)와 8호(전학)에 대해 졸업한 날부터 10년간 생활기록부에 남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대 10년까지 학폭 기록을 남겨 대학 진학과 취업에도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5호(특별교육 이수 및 심리치료)와 6호(출석 정지) 처분은 보존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것도 포함됐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조 의원 발의안에 대해 시도교육청 17곳 중 11곳은 의견서에서 “입시와 취업에 불이익을 받도록 하면 얻어지는 공익에 비해 가해 학생의 진로 설계와 사회 진출 방해로 입을 피해가 현저히 크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이후 정시모집을 늘리고 자기소개서를 없앤 것처럼 충분한 논의 없이 대입 정책을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폭에 대한 엄단은 필요하지만 학폭 기록을 대입에 활용하는 것은 이중 처벌 소지가 있다”며 “학폭을 학생부에 기재한 이후 소송이 증가한 것처럼 이 경우에도 가해자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허위공문서 작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정 변호사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 ‘학폭’ 정순신 아들은 서울대 가고…대입 실패·자퇴 후 해외로

    ‘학폭’ 정순신 아들은 서울대 가고…대입 실패·자퇴 후 해외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폭력을 행사한 후에도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피해 학생들은 제대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피해학생은 극단선택을 시도하는 등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다 졸업했으나 제때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고, 또다른 피해학생은 고교 자퇴 후 해외로 떠났다. 2일 강원 모 자립형 사립고와 정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관련 판결문 등에 따르면 2017년 강원도 모 자립형 사립고에 입학한 정 변호사의 아들 정씨는 동급생 A씨에게 “돼지새끼”, “제주도에서 온 새끼는 빨갱이” 등 비하 발언과 모욕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며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씨는 2018년 3월 학폭위로부터 서면사과 및 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정씨 측은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 이후 정씨는 2019년 2월 자사고에서 타 고교로 전학을 간 뒤 2020년 졸업 후 서울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정씨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은 A씨는 1년 여간의 소송기간은 물론 정씨의 전학 조치 이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A씨는 학교폭력 피해로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자살 위험’ 진단을 받았다. 겨울방학 후 학교로 복귀해 생활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귀가하기도 했고,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특히 밤에 공황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A씨는 2020년 2월 해당 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2년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어렵게 졸업은 했으나 이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인 B씨는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시점인 2018년을 전후해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교사는 학교폭력위원회 조사과정에서 “(정씨는 피해학생인 A씨가 자신의 그룹에서 멀어지자 또다른 타겟(B씨)을 만들어서 비슷한 패턴으로 B씨에게 모멸감을 주는 식으로 웃음을 유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B씨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 문제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내용상으로는 자신의 진로를 위해 자퇴 후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뒤늦게 울린 대학 전화… 예비 합격자만 울렸다

    뒤늦게 울린 대학 전화… 예비 합격자만 울렸다

    대학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에서 추가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의 안내 미숙으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학의 기회를 잃는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추가 합격자 발표에 일관성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광주의 한 종합대학 정시모집에서 예비 번호를 받고 충원 합격을 기다리던 A씨는 앞 순번 예비 학생인 B씨가 등록을 포기했지만 추가 합격자 통보를 받지 못했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 마감일은 지난 16일 오후 6시였는데, 대학 측이 B씨에게 다음날인 17일에도 등록 포기가 가능하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결국 B씨의 등록 포기는 17일 오전에 이뤄졌고, A씨는 16일까지였던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를 받지 못했다. A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씨가 등록 포기 의사가 있었고 16일 오후에 전화로 절차를 문의한 만큼 대학에서 정확하게 설명했다면 다음 순번이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대학 측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이 대학 관계자는 “B학생이 16일에 등록 포기 절차를 문의했을 뿐,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대학이 학생에게 포기를 재촉할 순 없다”며 “등록 포기는 16일 이후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을 공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화여대에서도 올해 정시에서 학교가 등록금 납부 기한을 잘못 안내해 등록금을 못 낸 학생이 불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교는 홈페이지에 등록금 납부 기한을 공지했고 추가 안내까지 했다는 입장이지만, 교직원의 전화 안내를 믿은 학부모는 ‘학교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입학처에서 등록금 납부 기한을 전화로 고지했는데 이후에 학부모가 다른 부서에 전화하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홈페이지 안내를 포함해 합격에 대한 입학처 안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등록 충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9년 서울시립대에서는 마감 1분을 넘겨 추가 합격자 통보를 받은 학생이 불합격됐다가 합격으로 바뀌었다. 반면 은행의 전산 오류로 연세대 합격이 취소됐던 학생은 구제받지 못했다. 현재 미등록 충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진행하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대학 자율이다. 이 때문에 예비 번호 부여와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 방식을 매뉴얼화하고, 학교 오류가 있었을 경우 원칙적으로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우선 학생들이 추가 합격 발표와 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학교마다 예비 번호 부여나 합격 안내에 차이가 있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예비 번호 부여를 어디까지 할지, 전화 안내를 몇 시까지 얼마나 할지 등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교사·교수 48% “수능, 문·이과 통합 취지 못 살려… 변화 필요”

    교사·교수 48% “수능, 문·이과 통합 취지 못 살려… 변화 필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문·이과 통합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보는 교육계 관계자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4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포럼에서 “교사와 교육당국, 교수 등 관계자 13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9%가 수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나 학생부 교과전형(교과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힌 학생보다 학점이 높고 중도 탈락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처장에 따르면 지난해 학종과 교과전형 출신 학생의 평점 평균은 각각 3.5점으로 수능 전형 입학생(3.0)보다 높았다. 자퇴 같은 중도 탈락률도 학종(0.6%)이나 교과전형(2.2%)이 수능 전형 출신(5.4%)보다 낮았다. 조 처장은 “수능은 고정된 한 시점의 평가이므로 학생 성장 과정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며 “개인별 교과 설계에 따른 자기 주도성,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으로 학종을 꼽은 조 처장은 “대학별로 충분한 평가 경험을 축적해 평가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신에서 성취평가제를 확대해도 일반고가 불리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원 동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동국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에 일반고 합격 비율이 높아졌다”며 “일반고에도 자율성이 부여됐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학교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서술형 수능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최숙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려면 수능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서·논술형 수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채점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공교육 내에서 교육 과정과의 연계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전문가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2028 대입 개편안을 공개한다.
  • “대입정시에 인성도 반영해야” 여론 빗발… 학폭 가해자 페널티엔 명확한 기준 필요

    “대입정시에 인성도 반영해야” 여론 빗발… 학폭 가해자 페널티엔 명확한 기준 필요

    징계받고도 입시 때 감점 없어 주요 대학들 요강 비슷해 논란형평성·부작용 우려에 신중론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는 두 번째로 강력한 처분인 전학 조치(8호)를 받고도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시 모집 때도 학폭 징계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폭으로 처분 수위가 높은 조치를 받았을 경우 ‘정시 페널티’를 주자는 의견인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가 정시 전형에 지원한 202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는 사실상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학내외 징계 사항을 감점 요인으로 두고 있지만 수능 점수가 높았다면 전학 조치라는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받았더라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씨에게 추가 서류를 요구했는지, 징계 사실을 확인하고 감점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사실관계부터 파악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현행법상 학교장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조치 사항을 가해 학생의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돼 있다.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1호),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 등 금지(2호)부터 학급 교체(7호), 전학(8호), 퇴학(9호)까지다. 한 학생은 “휴학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학우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과대든 총학생회든 입장을 내야 한다. 당당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시위든, 항의든 하자”며 학생회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거나 “학폭 전과가 있으면 정시나 수시 등 전형에 관계없이 무조건 탈락시키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정씨가 재학 중인 과를 졸업한 김명준(31)씨는 “인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공동체를 꾸려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문의 특성상 정씨가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선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교과평가 역시 학업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점 중 15점은 기본 점수인 데다 나머지 5점을 0점 처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학폭 가해자에 대한 감점 요인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명확한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도 2023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성적만을 반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면접을 보는 사범대학이나 의과대학 등을 제외하면 정시에서 인성을 거의 파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소년 사건과의 형평성, 부작용 등을 이유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엄벌을 피하려고 사과를 안 하거나 부모가 반성을 막는 부작용도 있다”며 “사회봉사(4호)나 특별교육 이수(5호) 이상의 처분을 받은 경우에 한해 입시에 반영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순신 낙마에… 尹 “학폭 뿌리 뽑아야”

    정순신 낙마에… 尹 “학폭 뿌리 뽑아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 폭력(학폭) 사건으로 하루 만에 낙마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다음달 말까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7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12년 수립되고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최근에 발생한 사안과 관련해 사회적 우려와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매년 3월 말 학폭 근절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올해에는 정 변호사 아들 사건을 계기로 대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강제 전학 처분을 받고도 서울대에 합격한 것과 관련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할지도 논의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입 정시 모집에서는 대학별로 (학폭 처분이 기록된) 학생부 반영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고 그 수준도 다르다”며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도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연세대 학위수여식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학폭은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며 학폭 근절 대책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법치를 세우는 것처럼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간의 질서와 준법정신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실은 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보강하는 등 검증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한국형 바칼로레아 도입, 대입연계 반대”

    박강산 서울시의원 “한국형 바칼로레아 도입, 대입연계 반대”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제316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도입이 대학입시와 연계되면 한국의 특수한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킬 수 있다”면서 세밀한 정책 설계와 추진을 당부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과 국제 인증프로그램으로, 토론형·프로젝트 수업과 논·서술형 절대평가 체제를 특징으로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형 바칼로레아(KB)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 세미나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IB를 대입과 연계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IB와 대입 연계의 선을 그은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을 다양한 공론의 장에서 적극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IB 도입과 대입 연계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IB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한국의 특수한 입시 문화에서 IB를 대입과 연계할 경우에 과거 대입논술 사례처럼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한국형 바칼로레아(KB)의 방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향후 지적할 부분은 계속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 정해훈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원장, ‘교육부장관 표창’ 수상 영예

    정해훈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원장, ‘교육부장관 표창’ 수상 영예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정해훈 원장이 투철한 책임의식으로 건전하고 안전한 학원 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표창은 학원의 불법행위 근절 및 학원 규제 개선,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됐다. 특히 정해훈 원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건강 확인서’를 자체 개발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남교육지원청에 양식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감염 예방 활동을 펼쳐 그 역량을 크게 인정받았다. 정해훈 원장은 최적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입시학원 원장으로서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가스터디학원 수험생의 대입 성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서초 메가스터디학원 의약학전문관 원장으로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4학년도부터 명문대 합격을 위해 SKY관으로 운영되는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원장을 맡게 되었다.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정 원장의 지휘 아래 학습, 입시, 생활까지 아우르는 전문가 그룹의 케어와 데이터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검증된 관리력’을 제공하고 수험생에게 최적화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해훈 원장은 “이번 표창 수상으로 원장으로서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현재 ‘2024 재수종합반‘을 모집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신입생 추가모집 대학 180곳… 서울도 ‘충원난’

    신입생 추가모집 대학 180곳… 서울도 ‘충원난’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도 학생을 선발하지 못한 대학이 모두 180곳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의대 쏠림 현상과 교차 지원 등으로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9일 오후 6시 최초로 발표한 2023학년도 전국 17개 대학 시도별 추가 모집 상황을 분석한 결과 총 180개 대학에서 1만 7439명을 추가 모집하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추가 모집 대학 수는 전년(157곳) 대비 23곳 늘었고 인원은 전년(1만 7959명)보다 520명 줄었다. 수도권 대학에선 경기 994명(5.7%· 33곳), 서울 767명(4.4%·30곳), 인천 99명(0.6%·5곳) 등 모두 1860명을 추가 모집한다. 서울에서도 홍익대(85명), 서경대(62명), 국민대(54명), 광운대(37명), 숭실대·세종대(각 36명) 등에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지방권 대학은 112곳으로 전년(96곳)보다 16곳 증가했다. 추가 모집 인원이 많은 지역 1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지방이었다. 1위는 16곳 대학에서 2889명을 추가 모집하는 경북 지역으로 전체 추가 모집 인원의 16.6%를 차지했다. 2위는 부산(2144명·12.3%), 3위는 전북(1842명·10.6%)이었다. 경기는 5.7%(994명)로 8위였으며, 서울은 4.4%(767명)로 10위다. 대학별로 보면 강원도에 있는 가톨릭관동대가 가장 많은 723명을 추가로 모집했고 전북 소재 우석대(570명), 경북 소재 경주대(442명), 부산 소재 동명대(438명) 등이 뒤따랐다. 지방거점 국립대학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제주대(150명), 경상국립대(77명), 캠퍼스를 포함한 경북대(69명) 순으로 추가 모집 인원이 많이 발생했다. 대학별 추가 모집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종로학원은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수능 응시생이 역대 최저로 예측되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사설] 정책 방향 비웃는 ‘의대 쏠림’ ‘반도체 인재난’

    [사설] 정책 방향 비웃는 ‘의대 쏠림’ ‘반도체 인재난’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 중 29%가 등록을 포기했다. 수능 고득점자 10명 중 3명꼴로 복수지원한 다른 대학의 의과계열 등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의대가 대학입시의 ‘블랙홀’이 됐다는 말이 또 한번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올해 정시에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 중 1343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는 3개 대학 정시모집 정원의 28.8%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했다가 이공계로 이동했거나 자연계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최종 등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교차지원의 불균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더 굳어지는 의대 쏠림 현상이다. 연세대의 경우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 학과의 최초 합격자가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대다수가 다른 대학의 의학계열로 옮겨 갔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연세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올해 서울 주요 5개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곳도 적지 않았다. 지방대 의대로 최종 등록을 하는 사례가 속출해 4~6차 추가모집까지 한 대학도 있다. 정부가 반도체 강국을 위해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반도체 학과는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사실상 보장돼 있다. 그런데도 현실이 이렇다면 18년간 동결된 의대 정원, 그에 따른 의사 직종의 안정성 탓만 하고 있을 문제가 더는 아니다. 반도체 학과의 정원만 늘려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미래산업 영토 확장과 인재 확보에 세계가 시시각각 혈투를 벌이고 있다. 첨단산업특위를 신설하면서 정작 반도체 전문가는 배제해 논란일 정도로 당장 국회부터 현실 몰인식이 심각한 것이 우리 수준이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3대 개혁 과제만큼 중대한 화두로 삼아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 서울 주요 대학도 추가 모집 늘었다…지난해의 2배

    서울 주요 대학도 추가 모집 늘었다…지난해의 2배

    올해 4년제 대학 164곳이 신입생을 추가 모집한다. 서울 지역 대학에서도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신입생을 추가로 뽑는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64개 4년제 일반대가 2023학년도 대입 추가모집으로 1만 7561명(19일 기준)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477명 감소(4개교 증가)했으나 대학은 4곳 늘었다. 추가모집은 수시·정시모집에서 대학이 예고한 입학정원을 다 선발하지 못한 경우 2월 중하순에 실시한다. 수시·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와 다른 별도의 모집 절차다. 종로학원이 이날 지역별 대학별 추가 모집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권 대학의 추가 모집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추가모집 인원의 89.3%는 비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지만, 서울 지역에서도 767명의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다.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서울 지역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2019학년도 647명, 2020학년도 488명, 2021학년도 727명, 2022학년도 386명이었다. 특히 한양대 28명(2022학년도 6명), 중앙대 14명(0명), 한국외대 14명(0명), 서울시립대 8명(5명), 홍익대 85명(15명), 국민대 54명(11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학도 1093명으로 지난해(933명)보다 160명(17.1%)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통합수능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과 의학계열 집중 현상,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대학까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분석했다. 2023학년도 추가모집은 오는 28일까지 대학별로 원서접수와 전형, 합격자 발표 등이 진행된다.
  • 이찬원, 소름끼치는 스토킹 당했다

    이찬원, 소름끼치는 스토킹 당했다

    가수 이찬원이 스토커와 추격전을 벌인 사연을 털어놓는다. 오는 2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법정 예능 토크쇼 ‘안방판사’에서는 이찬원의 스토킹 피해 일화부터 홍진경의 ‘판관 포청천 등극’까지 연예인 변호사들의 맹활약으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먼저 ‘무변’ 전현무는 얼굴로 팩트 폭행을 당해 웃음을 안긴다. 드라마 장면으로 ‘스토킹’ 해당 여부를 가리던 와중, 공정한 판결을 위해 남자 주인공에 전현무를 대입했는데 드라마 속 배우와 비교당하며 ‘의문의 1패’를 당한 것. 이어서 냉철한 ‘자기 객관화’ 발언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오변’ 오나라는 과거 일화를 이야기하던 중 의도치 않은 ‘연배 공격’으로 놀림을 받는다. 특정 물건을 이야기하자 3MC들과 안방 변호사들이 ‘나라 몰이’를 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오나라의 나이를 들통나게 만든 사연이 궁금증을 모은다. ‘홍변’ 홍진경은 방송 5회 만에 의뢰인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비로소 인정을 받는다. 상대 팀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오해할만한 발언을 하자 따끔하게 혼쭐을 내며 ‘판관 포청천’으로 등극한다고 해 홍진경이 상대 변호사에게 날린 ‘사이다’ 일침은 과연 무엇일지 이목이 쏠린다. ‘또변’ 이찬원은 직접 겪은 ‘스토킹’ 경험담을 공개하며 듣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린다. 계속해서 따라오는 스토커를 따돌리기 위해 때아닌 추격전까지 벌어지며 자칫하면 큰일로 이어질 뻔했던 이찬원의 스토킹 피해 일화는 방송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문과침공’ 해소 방안 만드는 대학, 정부 지원금 더 받는다

    ‘문과침공’ 해소 방안 만드는 대학, 정부 지원금 더 받는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으로 신입생을 30% 이상 선발하는 대학에 총 575억원을 지원한다. 통합형 수능 이후 제기된 ‘문과 침공’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은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고교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17일 공개했다. 2014년 시작된 이 사업은 대입 전형과 고교 교육과정 간 연계성, 대입 공정성과 책무성을 높인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최근에는 정시 모집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지원 대상 91개 대학의 성과와 2024학년도 대입 전형과 연차 평가 등을 검토해 총 575억원을 차등 지급한다. 대학마다 평균 2억 5000만원~7억원을 받게 된다. 지원 대상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2024~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 운영해야 한다.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40% 이상 학생을 뽑아야 한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지방대는 수능 위주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신입생을 30% 이상 선발해야 한다.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전형 운영 여부에 10점(만점 100점)을 새로 배정했다. 예를 들어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필수 응시과목 폐지, 탐구 영역 변환표준점수 통합 산출 등이 해당된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각 대학을 우수(20%), 보통(60%), 미흡(20%)으로 구분하고 미흡 대학의 사업비를 20% 안팎으로 깎아 우수 대학에 얹어줄 계획이다. ‘문과 침공’ 해소 대책을 적용해 가점을 많이 받는 대학이 지원금을 더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논란이 된 이과생의 ‘문과침공’을 해소할 수 있는 대입전형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교육이 문·이과 통합형 교육인 만큼 이에 맞게 대입 전형을 운영해달라는 취지”라며 “탐구 영역 변환표준점수 산출 등 일부라도 조정을 할 경우 큰 감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대학별 고사가 고교교육 과정 범위에서 출제됐는지, 대학들이 선택과목 개설 등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는지, 고교학점제와 2022 교육과정에 적합한 대입전형 개선을 준비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 이주호 “내년도 등록금 동결·정시 40% 유지”

    이주호 “내년도 등록금 동결·정시 40% 유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년까지 대학 등록금 규제를 완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입 제도도 향후 1~2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에 대해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 대학’ 정책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평가해 보고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 대신 정부 지원으로 대학 재정을 뒷받침하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모집인원 40%를 정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입 제도도 손대지 않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입시 이슈는 취임해서 1~2년간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교육부 방침”이라며 “정시 40% 이상 선발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5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은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학생 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고 첨단인재 양성도 필수 정책 수단이므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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