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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지면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 눈을 자극하겠지. 영원한 솔기 속에 접힌 채로, 주름진 창조자가 누워 있을 때.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 우리는 절망을 들이마시겠지. 말라리아에게서 몇 백 년 떨어진 곳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 책상에 붙박인 4월 첫 일요일. 창밖으로 연분홍, 연두로 물들어 가는 산을 무연히 내다본다. 이 좋은 봄날에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나는 무엇을 쓰는가, 왜 쓰는가. 굳이 ‘붙박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글은 온 몸과 마음이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서, 디킨슨을 빌려 말하면 온 영혼이 하는 일이라, 쓰는 일과 몸의 직접적인 관계성을 말하고 싶어서다. 시의 물질성을 디킨슨만큼 잘 구현한 시인도 많지 않다. 살아서 시를 많이 발표하지 못하고 동글동글한 손 글씨로 쓴 원고를 서랍 속에 남기고 죽은 그. 당대 수많은 남성 시인이 권위와 영광을 얻는 과정을 지켜보던 디킨슨은 내내 꽃을 가꾸고 시를 썼다. 시의 첫 줄, ‘지면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은 자기 시를 가리키는 절묘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활자로 찍혀 나온 어떤 시, 어떤 구절에 대입해도 좋다. 눈을 자극한다는 것은 마음을 흔든다는 말, 놀라움을 준다는 뜻도 되고, 말 그대로 시가 되는 글자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시는 읽을수록 묘하다. 솔기 속에 접히는 것이 언어만은 아니라서 ‘주름진 창조자’(wrinkled maker)는 누구인가? 세상을 창조한 신을 깜찍하게 가두는 도발인가? 디킨슨 자신, 나아가 어떤 형태든 예술을 만들며 늙어 가는 모든 창조자인가? 그렇다면 이 구절은 창조하는 자의 유한성을 거슬러 살아남는 시의 불멸을 전하는가? 시인은 가고 없는 이 세상에서 이 지면의 단어들이 독자의 눈과 만나 뭔가를 만드는 신비처럼? 쓰기와 읽기에 대한 메타적 독법을 선사하는 이 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구절은 또 있다.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우리는 절망을 들이마시겠지.” 이는 너무 절실한 시의 마음으로 읽힌다. 좋은 시를 너무나 쓰고 싶은데 시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몸부림치다 급기야 시가 미워졌다는 이도 봤는데, 문장으로 감염되는 이 역병은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이라서 우리에게 절망을 선물하는가. 몇 백 년 지나서. 말라리아만큼 강렬한 역병-시. 시인-되기는 이 절망을 아는 자의 몫인가.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 이 봄, 절망을 들이마시고 싶을 정도로 나를 감염시키는 문장을 만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책상에 붙박인 공부도, 글도 어쩌면 세상을 감염시키고픈 마음. 디킨슨이 열어 주는 시선 앞에서 나는 그만 착해져서 고갤 끄덕인다. 좋은 말, 따끔한 말, 아픈 말, 순둥순둥 위로하는 말, 기쁜 말, 톡 쏘는 말…. 비명과 악귀와 무감과 무신경만 남아 이 세상 어디가 절망인지 어디가 희망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 시의 감염을 찾아 헤맨다. 감염, 아니 감전되고 싶다. 저 봄의 꽃들만큼 닥치는 대로 아득하게, 그렇게.
  •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지난 3일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이 예정된 날이었다. 점심 직후 대면한 그의 얼굴에는 누적된 피로가 가득해 미안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를 이야기하자마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으로 특유의 정리된 논지와 사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일문일답.-지방소멸시대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당장 서두를 일은. “수도권 일극(一極)주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수도권 외 기타 지역이 느끼는 소외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라의 발전 잠재력의 문제이고,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행복 국가’에 관한 일이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삼은 뒤 인구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 집중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청년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서울에서 원룸, 오피스텔에 살며 극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 ‘지연 전략’이다. 결혼, 출산을 모두 미루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59명이었다. 역사상 이런 출산율을 가진 도시는 없었다. 부산도 0.72명 정도는 된다. 서울 출산율이 왜 유독 낮았겠나.” -일극주의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수도 외에 핵심 클러스터를 더 늘려야 한다. 선진국 가운데 30년간 정체한 두 나라가 프랑스와 일본이다. 공통적으로 수도권 일극주의와 중앙집중적 관료주의가 심했다.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은 활력을 유지했다. 이 나라들은 클러스터를 다원화했다. 지역마다 특성화해서 축구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듯 한 것이다.” -일본은 어떤 상황인가. “일본은 한국보다 2.5배가 커서 혁신거점을 서너 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코하마가 제2의 도시인데, 도쿄와 요코하마는 서울과 인천 같은 수도권이다. 오사카를 키우려 했으나 실패했다. 도쿄와 오사카 격차는 서울과 부산 정도다.” -한국의 허브는 몇 개가 돼야 하나. “우리도 최소한 두 개, 기본적으로 네 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은 큰 허브로, 대전과 광주는 상대적으로 작은 허브로 만들 수 있다. 동시에 키우긴 어렵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왜 마지막 기회인가. “홍콩이 이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자본이 다 빠져나가서 싱가포르로 갔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포화 상태다. 도쿄와 서울도 포화 상태다. 부산이 만일 기능이 조금 더 활성화돼 있었다면 많은 것을 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산이 커지면 다른 지역에도 혜택이 가나. “부산, 울산,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다. 경남이 큰 제조업 단지를 가지고 있어서 부산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부울경 경제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남부권’이 함께 성장한다. 부울경에 전남도를 묶은 의미다. 가덕도 공항에서 광역철도를 연결하면 여수, 목포까지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남해안을 관광벨트로 묶을 수 있다. 전남지사·경남지사가 남해안 관광벨트 MOU를 맺고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클러스터가 아닌 다른 중소도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허브도시가 있는 중소도시는 살기 편하지만, 없는 곳은 독자 생존을 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그렇게 좋은 대학이 아니었는데 지금 인공지능(AI)을 하려면 모두 그곳으로 간다. 주정부에서 대학에 특혜성 지원을 해서 거의 면세에 가까운 혜택을 준다. 콜로라도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 메카가 됐다. 우리도 지방정부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결단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30년 됐지만 아직도 기획조정실장 한 명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한다.” -부산 문제로 들어가 보자. 인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으로 보나. “대표적인 것은 교육이다. 서울 강남 8학군의 한 고교에서는 300명이 이른바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를 간다. 강남의 특별한 사교육 환경이 대입 정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방은 학교별로 서울대 한 명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강남의 한 학교가 부산의 30~40개 학교와 같은 수준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지방 고교를 다원화해야 한다. 지방이 대치동 ‘일타 강사’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서울에 특수목적고를 제한하고 지방에 특목고나 우수한 학생이 갈 수 있는 학교를 다수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인이 갈 수 있는 학교는 특혜를 줘서라도 풀어 줘야 한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거기 가서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며 안 온다.” -지방대 문제는. “지방대가 죽어 나가는 것도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부산대는 ‘스카이’ 수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20위권이다. 부산에 있는 22개 대학이 흔들리는 것은 교육부 정책이 한몫했다고 본다. 중앙에서 대학을 모두 통제하기 때문이다. 지표를 만들어서 지키려고만 한다.” -해결 방안이 있나. “‘지산학’(지역-산업-학교) 협력이라는 개념을 내가 처음으로 썼다. 지방정부가 브로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베스핀글로벌, 더존스 같은 기업을 유치한 뒤 100~150명씩 채용과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시가 학교에 교육비를 한 해에 15억원씩 대준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한테 고등교육정책에서 지방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가 그것이다. 대구, 광주 등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된다. 대학을 살리지 못하면 지역이 살아날 수 없다.” -의료 문제는. “기본적인 의료 체계 문제에 지방 문제까지 더해지면 이중적인 불균형이 된다. 부산에도 동아대병원, 백병원 등 좋은 의사와 장비가 있다. 그런데 ‘중병 걸리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한 해에 부산에서 서울로 유출되는 의료비 규모가 1조원 정도다. 부산이 이 정도면 대구, 광주는 더 심각할 것이다. 의식 변화가 중요할 것 같아 동아대병원을 지원해 VIP 분야를 확 키웠더니 지난해 700억원 흑자를 봤다. 정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다.” -청년 문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부산의 청년 인구는 10년 전 83만명대에서 지난해 65만명으로 급감했다. 일단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채용연계형 교육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년 전 기업 유치액이 3000억원이었는데 취임 첫해에 2조원, 지난해 3조원이었고, 올해 5조원이 목표다. 30% 정도는 해외 기업이다.” -가덕도 공항이 조기 개항하는데. “가덕도 공항을 여객 공항이라고 생각해서 수도권에서 이해가 부족한데, 우리나라 항공 물류 기능의 98%가 인천공항에 몰려 있다. 항공 물류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 곳에서 독점하는 것보다는 분산해야 한다. 일본이 나리타와 간사이 물류공항 두 개를 갖고 있는데 나고야에 공항을 하나 더 만들어서 세 개가 됐다. 중국,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침 가덕도 공항은 부산신항과 붙어 있다. 해운과 항공 환적도 가능하다.” ■편집국장이 만납니다 서울신문의 2023 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문제를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지방자치 현장의 리더들을 찾았습니다.‘편집국장이 만났습니다’를 통해 17개 시도 지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 의식과 통찰력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정부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학폭 처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학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최대한 빨리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문제와 감점 기준 같은 난제도 많다. 교육부는 5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학폭 근절 대책을 발표한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2025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처분을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대학들은 현재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도 정시 반영을 확정하고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2024학년도 전형 변경은 사전 예고제 대상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2025학년도부터 가능하다”며 “교육부 대책이 나오면 대학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지난달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한 대학은 129곳 중 111곳(86%)이었다.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는 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진주교대, 홍익대(미술계열) 등 4곳(3%)이었다. 대학들은 서울대처럼 학폭위 처분에 따라 감점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정시에서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학폭 처분이 1호부터 9호까지 있는데 이를 똑같이 반영할 순 없다”며 “처분이 강할수록 영향이 크고 약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 서류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B대학 관계자는 “수능 100% 전형 중 일정 비율을 학생부에 할당하는 방식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정시는 0.1점으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어서 학폭 기록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논란이다. 졸업 후 학폭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이나 자퇴생,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보다 재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없을 경우 대학을 상대로 학생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감점 기준 마련도 쉽지 않다. 대학들은 학생 선발의 자유를 갖는데, 학폭 처분에 따른 감점 정도가 학교마다 다르면 교육 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C대학 입학처장은 “같은 처분이라도 대학마다 다르게 감점하면 학생도 혼란스럽고 대학도 서로 눈치를 볼 것”이라며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폭 대책의 주요 내용은 5일 당정 협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당정 협의에서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알려질 것”이라며 “학폭 근절 대책은 오는 14일 정순신 변호사 관련 국회 청문회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이과생은 ‘언매’, 문과생은 ‘미적분’”…표준점수 높은 과목에 몰리는 학생들

    “이과생은 ‘언매’, 문과생은 ‘미적분’”…표준점수 높은 과목에 몰리는 학생들

    문·이과 통합수능 3년차인 202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연계 학생 절반 이상이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수능에서 학생들이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23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첫 모의고사에 응시한 1976명(재학생 687명, 재수생 12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연계 고3 학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중은 61%로 지난해 3월 50%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재수생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중도 같은 기간 49.5%에서 64.7%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인문계 중 ‘언어와 매체’ 선택 비중은 25.1%에서 27%로 소폭 올랐다. 종로학원은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자연계(이과)로,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인문계(문과)로 분류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학습 부담이 많고, 표준 점수도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이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 자연계 학생들이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응시한 비율은 2022학년도 35.8%에서 2023학년도 44.4%로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생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은 예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올해 입시에서 자연계생이 국어에서 우세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이 인문계생 1052명을 조사한 결과 15.9%가 문과 학생중 이과 수학 선택 의향이 있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7.1%의 인문계생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데 비하면 높은 수치다. 종로학원은 “통합수능 3년차 현재 구도에서는 문과학생은 어려운 이과 수학을 선택하고, 반대로 이과학생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국어 과목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 달 200만원 영어 유치원”…사교육비 통계, 미취학은 빠졌네요

    “한 달 200만원 영어 유치원”…사교육비 통계, 미취학은 빠졌네요

    학부모 박모씨는 6세 자녀를 새학기부터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다. 한 달에 원비만 180만원이다. 방과 후 수업 등 활동비까지 포함하면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1일 4시간 이상)은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718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실상 취학 전 아동의 보육기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영어 유치원은 유아교육법상 설립·운영되는 유치원이 아니다. 이렇듯 미취학 자녀들도 영어 유치원 등 사교육을 받지만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0.8%(2조5000억원) 올랐다. 사교육비 조사는 2007년부터 매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사교육 의존도가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지만 영·유아 사교육비 통계는 빠져 있다.전문가들은 조기 교육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통계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는다.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절감 대책을 위해 영·유아 사교육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 학년 층이 매년 저학년으로 하향되고 있는데 정부가 현상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2018년 중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유아 사교육비 본조사’ 시행도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교육비 역대 최고…‘저출산 대책’에선 답 안보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28일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과제 및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저출생 대책의 5대 핵심분야 중 하나로 ‘촘촘하고 질 높은 돌봄과 교육’을 꼽았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전국 확대를 시행하고 올해 상반기 중 ‘빈틈 없는 돌봄과 수준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 제공’ 등을 포함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사실상 ‘입시 사교육’ 보다는 ‘돌봄 사교육’에 무게를 둔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돌봄 사교육’ 부담을 경감한다고 해도, 윤 정부 교육 정책이 ‘입시 사교육’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교 입시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길 위험이 있는 자사고·특목고 존치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중학생은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61만 4000원을 쓴 데 반해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은 1인당 36만1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돼 학교가 학생 선발, 교과과정 편성 등에 대한 재량권을 갖도록 하는 ‘교육자유특구’ 도입 정책도 또 다른 고교 서열화와 입시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교육비 부담이고, 초등 단계에서는 주로 돌봄을 위해 사교육비를 지출한다면 중·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고교 입시나 대입에 들어가는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입시 사교육 부담을 완화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사고 존치처럼 사교육을 유발한 위험이 있는 교육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 ‘더 퍼스트 슬램덩크’ IMAX로 보자 예매 열기

    ‘더 퍼스트 슬램덩크’ IMAX로 보자 예매 열기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다음달 5일부터 아이맥스(IMAX)로도 상영되는데 단 일주일만 상영한다는 소식에 예매가 폭주하고 있다. IMAX 특별 상영의 예매 창구가 지난 22일 열리자 624석 규모의 CGV용산아이파크몰점 등 주요 아이맥스관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썼지만 이미 한 번 관람한 이들이 IMAX로 다시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석 달째인 현재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며 전날까지 429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실시간 예매율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을 제쳤다가 다시 두 번째로 내려앉았다. 아이맥스 확대 상영뿐만 아니라 4월 초 ‘슬램덩크 페스티벌’을 열어 팬들을 끌어 모을 예정이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일본 성우 나카무라 슈고(송태섭 역)와 가사마 쥰(정대만)이 서울을 찾아 다음달 2일 한국 성우들과 무대인사·메가토크(관객과 대화) 등에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성우로는 강수진(강백호), 엄상현(송태섭), 장민혁(정대만)이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다섯 성우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무대 인사를 마친 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메가토크에서 한 시간 정도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메가토크 진행은 유튜버 이승국이 맡는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한 밴드 텐피트(10-FEET)도 한국을 찾는다. 텐피트는 메인 테마곡인 ‘제Zero감’을 직접 선보이는 라이브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향한 식지 않은 열기에 일본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시네마투데이는 1990년대 일본만큼이나 뜨거웠던 원작 만화의 인기를 언급하며 “당시 한국은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강백호·송태섭 등으로 캐릭터의 이름이 현지화 됐다. 지금은 (현지화 된 이름의) 캐릭터를 더빙한 성우가 무대 인사를 진행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취미나 흥미 있는 만화나 캐릭터에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가 뜨고 있다”며 “재판된 원작 만화가 100만부 넘게 팔렸고 한정판 MD 상품을 취급하는 굿즈샵에 연일 수많은 한국 키덜트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두 편이 실시간 예매율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점거한 현실을 바라보자니 착잡하기만 하다.
  • 의대 노린다면 내신 원점수 더 꼼꼼히… 약대 정시엔 수학 올인

    의대 노린다면 내신 원점수 더 꼼꼼히… 약대 정시엔 수학 올인

    대입에서 의약학계열 열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입시의 문이 좁아질수록 모집의 특성을 잘 알고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의약학계열 선발과 준비 방법을 28일 알아봤다.2024학년도 의대는 수시 1872명, 정시 1144명 등 총 3016명을 뽑는다. 고교 내신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 1등급도 중요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중요하다. 학생부 교과 일반전형(지역인재 제외)을 실시하는 24개 전형 중 22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 이내를 충족해야 하는 가톨릭대부터 수학을 포함해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를 충족하면 되는 제주대 등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내걸었다. 연세대 추천형과 건양대 일반학생(면접)전형은 최저기준을 설정하지 않지만 면접고사가 포함된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내신성적은 상향 평준화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높은 내신으로도 불합격하기도 한다. 이 경우 동점자 처리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내신 1.0 등급이라 하더라도 수능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다중 면접, 교육청 모의면접 활용을 학생부 종합 일반전형(지역인재 제외)은 33개 대학, 37개 전형이 있다.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평가하는 전형은 7개뿐이다. 반영 비율은 20~50% 정도이며 대체로 다중 미니 면접(MMI) 방식으로 치른다. MMI는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논지를 판단해야 한다. 보통 2분 안에 제시문 독해, 문제 상황 파악, 대응책 준비 등을 끝내고 답변해야 한다. 주어진 논점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토론을 통해 관심과 생각을 교환하고 글로 써 보면서 발표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창욱 세화고 교사는 “면접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생활과 윤리’ 등 인문계 과목 교사들과 함께 학교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며 “시도교육청의 대입 지원단 등 전문 교사들이 제공하는 교육과 모의면접 등을 활용하면 대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의대 논술 선발인원은 9개 대학 총 116명인데, 부산대는 논술전형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나머지 선발인원은 101명이다. 논술은 전체 의대 선발인원의 3%뿐이지만 경쟁률은 매우 높다. 작년 인하대 논술 경쟁률은 9명 모집에 5835명이 몰려 648.33대1에 달했다. 내신 영향력이 크지 않아 정시 위주의 수험생과 졸업생이 많다. 교과내용, 진로와 연결성 보여 줘야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없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1등급이라도 원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교과 내용과 진로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사는 “내신 성적에서 등급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원점수를 기준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는 교과 내용에 기반해 학생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공부를 했는지, 이것이 의약학계열을 지원하는 데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신 부담 적은 약학 논술전형 치열 2024학년도 약학대학은 37개 대학에서 1745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1007명, 정시에서 738명을 뽑는다. 수시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 523명, 학생부종합 403명, 논술 81명이다. 약학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은 36.9대1로 2022학년도(44.1대1)보다 다소 내려갔고 정시 평균 경쟁률도 9.95대1로 2022학년도(11대1)에 비해 낮아졌다. 학생부교과전형은 30개 대학에서 523명(일반전형 285명, 지역인재전형 236명, 기회균형 2명) 선발해 수시 모집 중 가장 비율이 높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데 삼육대 일반전형, 연세대 추천형, 차의과대학 CHA학생부교과 등은 면접을 반영한다.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논리적 사고력 등을 묻는 경우가 많아 화학, 생명과학과 같은 과목에 대한 우수한 학업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동국대, 연세대를 제외한 모든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9개 대학에서 403명을 선발한다.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충북대, 한양대는 면접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한다. 면접을 치르는 경우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모집인원의 2~6배수를 뽑는다.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교과 전형처럼 최저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한 대학이 많다. 강원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는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선발한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9개 대학 81명이다. 내신 성적에 따른 불리함이 작아 경쟁률이 매우 높다. 전체 논술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209.29대1에 달했다. 삼육·이화여대, 인문계도 지원 가능 수능 위주 정시를 노린다면 수학 영역 성적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수학 선택과목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영역은 과학탐구를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다만 삼육대, 이화여대 미래산업약학전공은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응시한 인문계열 수험생도 지원 가능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약대 입시는 수시 선발이 정시 선발 인원보다 많지만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전형이 많아 수시와 정시 모두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KTX 광명역 웨딩홀 폭파” 협박 전화 60대 검거…경찰, CCTV 추적 끝에

    “KTX 광명역 웨딩홀 폭파” 협박 전화 60대 검거…경찰, CCTV 추적 끝에

    결혼식이 몰린 주말 웨딩홀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한 60대 남성이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 끝에 하루 만에 덜미가 잡혔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업무방해 및 협박 혐의로 A(60대)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정오쯤 광명역 지하에 위치한 웨딩홀에 전화를 걸어 “웨딩홀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협박 전화를 받은 웨딩홀 측은 광명역무실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이후 광명역 관계자가 낮 12시 34분 112에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군과 경찰, 시청 등 각 기관 관계자 14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웨딩홀 안팎을 2시간가량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수색을 위해 웨딩홀이 통제되면서 내부에 있던 하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A씨가 협박전화 당시에 서울 금천구 지역 내 한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한 뒤, 일대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A씨를 지난 26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소재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당시 지인들과 등산을 하기 위해 금천구에 있었다가 등산을 하지않고 서울대입구역을 통해 주거지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결혼식의 신랑, 신부, 혼주 등과 아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웨딩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7쌍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12시 예식부터 각각 2시간씩 예식이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예식 지체, 하객 대피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향후 웨딩홀을 상대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경위 파악을 위해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슬램덩크’ 일본 두 성우 내한, 다음달 5일 IMAX 개봉

    ‘슬램덩크’ 일본 두 성우 내한, 다음달 5일 IMAX 개봉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한국과 일본 성우가 함께 관객을 만난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일본 성우 나카무라 슈고(송태섭 역)와 가사마 쥰(정대만)이 서울을 찾아 다음달 2일 한국 성우들과 무대인사·메가토크(관객과 대화) 등에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성우로는 강수진(강백호), 엄상현(송태섭), 장민혁(정대만)이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다섯 성우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무대 인사를 마친 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메가토크에서 한 시간 정도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메가토크 진행은 유튜버 이승국이 맡는다. 다음달 5일부터는 IMAX로 이 작품이 상영돼 고해상도의 큰 스크린에서 마치 눈 앞에서 보는 듯 즐기게 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안긴다. 특히 농구공을 튀기는 소리, 경기장 바닥을 밟는 신발 소리 등 미세한 사운드까지 잡아내는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석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관객몰이 중이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428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한편 이달 초 한국을 찾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신카이 감독은 누적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27일 배급사를 통해 전한 감사 영상을 통해 “한국 분들이 영화를 잘 즐겨주신다는 것을 실감하며 날마다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서 “300만명이 넘었으므로 약속대로 다시 한국에 가기로 했다. 어서 다시 여러분들을 뵙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300만 고지에 오른 작품은 1990년대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두 번째다.
  • 청소년 일탈 막는 광진구…“룸카페 단속 이상無”

    청소년 일탈 막는 광진구…“룸카페 단속 이상無”

    서울 광진구가 새 학기를 맞아 룸카페 등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구는 신종 청소년 탈선 장소로 떠오른 룸카페 점검을 위해 민·관·경과 손을 잡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개학 시기에 맞춰 신속히 ‘합동단속조’를 편성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점검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 단속반은 상가 밀집 지역인 건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룸카페 운영 실태를 확인했다. 담당 부서와 광진경찰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이뤄진 30여명이 모여 건대입구역 주변 룸카페 등 밀폐공간을 점검, 위반 사항에 대해 곧바로 시정조치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유해 표시 부착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표시 여부를 집중 확인했으며, 실제로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제한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폈다. 구는 1차 점검에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스티커 미부착 업소 4곳을 적발하여 계도 활동을 펼쳤다. 이후 2차, 3차 점검을 거듭하며 위반 사항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로써 점검을 마친 룸카페들은 모두 출입문 앞에 청소년 출입·고용 제한 표시를 부착하게 됐다. 향후에도 구는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주기적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민관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불시 점검을 통해 각종 위해요인을 제거한다. 위반 사항 적발 시 1차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불가피한 경우 단계적으로 조치를 강화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신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룸카페를 비롯한 밀폐장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더욱 철저한 관리로 유해환경을 개선하여 청소년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위장미혼·소득절벽… 적령기 실종, 정부만 모른다

    위장미혼·소득절벽… 적령기 실종, 정부만 모른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초등학교의 새내기 학부모가 돼 최근 학급 설명회에 참석한 A(44)씨는 같은 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나이 구성에 잠시 당황했다. 초1 학급생 17명 중 16명의 부모가 참석했는데, A씨보다 몇 살 더 많은 40대 후반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부모들이 어우러졌다. A씨는 22일 “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또래였는데 학교의 같은 반 학부모들 간에 열다섯 살 전후 나이 차가 나는 건 유치원에선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선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자녀를 아침 일찍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워킹맘들끼리만 눈도장을 찍다 보니 학부모들이 다 비슷한 또래였다고 착각했단 설명이다. A씨가 뒤늦게 체감했을 뿐 ‘적령기의 실종’은 최근 십수년 동안 서서히 나타난 엄연한 현실이다. 의무교육 과정을 비롯해 진학률이 70% 이상이라는 대입까지는 또래 개념이 형성되지만 이후 결혼, 출산, 취업, 은퇴에 관한 적령기 인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정 ‘연령’에 맞춘 생애주기의 개념이 해체되는 모습인데, 이 같은 ‘적령기의 실종’ 인식이 유독 정부 정책에서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국민들, 특히 MZ세대는 더이상 과거의 적령기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반면 옛 시절 적령기에 맞춘 정책이 유지되면서 기묘한 신조어들만 쌓이고 있다. 20대에 결혼해서 30대에 3·4인 가구를 이루던 산업화 세대 생애과정에 맞춰 짠 정부 정책에 2023년 현재 청년들의 삶을 끼워 맞추는 인위적 조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세태를 이르는 각종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 대표적인 신조어가 ‘결혼 페널티’다. 혼인신고를 하면 1인가구일 때 받던 각종 지원이 끊기거나 제약을 받게 되는 정책들이 생기게 되자 이를 기피하기 위해 결혼을 한 뒤에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일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따져 보면 실제 혼인신고는 소득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기준금액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 방식으로 지급하는 근로장려세제는 1인가구일 때 더 받기 쉽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근로장려금의 연소득 기준이 단독가구는 2200만원 미만, 맞벌이 가구는 3800만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사람은 2배로 늘어나는데 소득 인정액은 1.7배에 그치는 것이니 소득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 2019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근로장려금 수급률은 6.5%로 27.0%에 이르는 단독가구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이런 결혼 페널티 현상은 각종 대출을 받을 때도 작동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는 디딤돌대출의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생애 최초·신혼·2자녀 이상 부부 7000만원 이하인데, 30세 이상 미혼자에 대해서도 연소득 6000만원 이하가 적용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하게 ‘미혼을 권하는 정책과 제도’를 양산 중인 것이다. 부동산 청약에서도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차라리 더 유리할 때가 많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주택청약 우선 공급 조건이 되려면 부부 중 1인의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라면 합산 소득이 적어도 8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청약 우선 공급 조건을 충족하는 맞벌이 부부 사례를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역으로 결혼 전 각각 주택을 소유했을 때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기도 한다. 미혼 시절 특별공급으로 각각 청약을 받고 결혼한 뒤 2주택자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는 공무원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동산 세금 때문에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위장미혼’이다. 법적 결혼 뒤 출산을 본격 계획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위장미혼은 결혼 뒤 출산 계획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이 결혼 및 자산 형성의 핵심 요소인 상황에서 최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위장미혼 부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 권리에 민감한 MZ 부부들의 관점으로 보면 혼인신고를 하지 못할 경제적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임모(39)씨는 “우리나라는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 생애 최초 대출이나 청약의 기회가 모두 사라진다”면서 “분양에 당첨될 때까지 자녀를 낳고도 계속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미혼부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 적령기가 사라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채 노인복지 제도 대부분의 시작점을 65세로 일괄 맞추면서 ‘소득절벽’이라는 웃지 못할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소득절벽은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기존 만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5세 높아질 예정이다. 그러면 근로자의 소득절벽 기간도 같은 기간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노인 일자리 정책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마포 레드로드 문화·예술 거리, ‘안전’ 컬러 더했다

    마포 레드로드 문화·예술 거리, ‘안전’ 컬러 더했다

    서울 마포구가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레드로드’를 추진한다. 경의선숲길부터 한강변까지 잇는 관광 특화 거리를 조성해 홍대 일대의 관광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마포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경의선숲길에서 시작해 홍대 어울마당로 걷고싶은거리, 당인리발전소까지 이어지는 2㎞ 구간 바닥에 레드로드를 조성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붉은색을 칠해 이곳이 관광특구 테마 거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현재 전체 구간 중 약 50% 정도가 완성된 상태다. 구는 붉은색 외에도 음식 거리(주황), 패션 거리(연회색), 카페 거리(갈색)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거리별 대표 색상을 바닥에 입힐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홍대를 찾았을 때 색깔만 봐도 가고 싶은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구가 레드로드 대표색으로 붉은색을 택한 것은 보행자의 안전과도 관련이 있다. 구는 지난해 말 서울시와 합동으로 다중 인파 밀집 지역인 홍대 일대를 긴급 전수 조사한 결과 홍대 어울마당로에 인파가 몰려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울마당로 왕복 3540m 구간에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미끄럼 방지 포장 색은 적색과 흑색이 사용되는데 눈에 잘 띄고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적색으로 시공하게 됐다”며 “특히 적색은 홍대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하고, 홍대 주요 방문객인 젊은 세대의 활력과 청춘을 반영할 수 있어 안전의 의미와 결합해 대표색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어울마당로 미끄럼 방지 포장을 마친 구간에 대해 서울시 품질시험소에 의뢰해 자동차가 급히 멈춰 설 때 미끄러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미끄럼 저항치도 측정했으며 기준치를 만족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홍대 어울마당로는 별도의 인도 없이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이는 보차혼용 도로”라며 “거리 공연 등을 보기 위해 인파가 운집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제동에 도움이 되도록 차도에 미끄럼 포장을 했다”고 말했다. 레드로드 조성과 관련해 구는 상인,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 나가며 의견을 듣고 있다. 최근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어울마당로 일대 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요청을 파악하고 이를 레드로드 사업 추진 시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레드로드 조성 구간 중 상수역 인근 어울마당로 부분은 버스킹 등 공연 장소보다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계 탑을 조성해 홍대입구역 인근에 인구가 몰리는 것을 조금이나마 분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혼인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혼인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서울 서대문구 소재 초등학교의 새내기 학부모가 돼 최근 학급 설명회에 참석한 A(44)씨는 같은 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나이 구성에 잠시 당황했다. 초1 학급생 17명 중 16명의 부모가 참석했는데, A씨보다 몇 살 더 많은 40대 후반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부모들이 어우러졌다. A씨는 22일 “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또래였는데 학교의 같은 반 학부모들 간에 열다섯 살 전후 나이 차가 나는 건 유치원에선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선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자녀를 아침 일찍 유치원에 등원시키던 워킹맘들끼리만 눈도장을 찍다 보니 학부모들이 다 비슷한 또래였다고 착각했단 설명이다. ‘적령기의 실종’은 최근 십수년 동안 서서히 나타난 엄연한 현실이다. 의무교육 과정을 비롯해 진학률이 70% 이상이라는 대입까지는 또래 개념이 형성되지만 이후 결혼, 출산, 취업, 은퇴에 관한 적령기 인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정 ‘연령’에 맞춘 생애주기의 개념이 해체되는 모습인데, 이 같은 ‘적령기의 실종’ 인식이 유독 정부 정책에서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들, 특히 MZ세대는 더이상 과거의 적령기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반면 옛 시절 적령기에 맞춘 정책이 유지되면서 기묘한 신조어들만 쌓이고 있다. 20대에 결혼해서 30대에 3·4인 가구를 이루던 산업화 세대 생애과정에 맞춰 짠 정부 정책에 2023년 현재 청년들의 삶을 끼워 맞추는 인위적 조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세태를 이르는 각종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대표적인 신조어가 ‘결혼 페널티’다. 혼인신고를 하면 1인가구일 때 받던 각종 지원이 끊기거나 제약을 받게 되는 정책들이 생기게 되자 이를 기피하기 위해 결혼을 한 뒤에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일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따져 보면 실제 혼인신고는 소득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기준금액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 방식으로 지급하는 근로장려세제는 1인가구일 때 더 받기 쉽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근로장려금의 연소득 기준이 단독가구는 2200만원 미만, 맞벌이 가구는 3800만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사람은 2배로 늘어나는데 소득 인정액은 1.7배에 그치는 것이니 소득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 2019년 기준 맞벌이 가구의 근로장려금 수급률은 6.5%로 27.0%에 이르는 단독가구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낮았다. 이런 결혼 페널티 현상은 각종 대출을 받을 때도 작동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영하는 디딤돌대출의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생애 최초·신혼·2자녀 이상 부부 7000만원 이하인데, 30세 이상 미혼자에 대해서도 연소득 6000만원 이하가 적용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하게 ‘미혼을 권하는 정책과 제도’를 양산 중인 것이다.부동산 청약에서도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차라리 더 유리할 때가 많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주택청약 우선 공급 조건이 되려면 부부 중 1인의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라면 합산 소득이 적어도 8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청약 우선 공급 조건을 충족하는 맞벌이 부부 사례를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역으로 결혼 전 각각 주택을 소유했을 때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기도 한다. 미혼 시절 특별공급으로 각각 청약을 받고 결혼한 뒤 2주택자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는 공무원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동산 세금 때문에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위장미혼’이다. 법적 결혼 뒤 출산을 본격 계획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위장미혼은 결혼 뒤 출산 계획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이 결혼 및 자산 형성의 핵심 요소인 상황에서 최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위장미혼 부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 권리에 민감한 MZ 부부들의 관점으로 보면 혼인신고를 하지 못할 경제적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임모(39)씨는 “우리나라는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 생애 최초 대출이나 청약의 기회가 모두 사라진다”면서 “분양에 당첨될 때까지 자녀를 낳고도 계속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미혼부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 적령기가 사라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채 노인복지 제도 대부분의 시작점을 65세로 일괄 맞추면서 ‘소득절벽’이라는 웃지 못할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소득절벽은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기존 만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5세 높아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노인 일자리 정책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7.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개소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개소

    광주광역시교육청이 20일 광주진로진학센터를 개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광주진로진학센터는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 체제 강화를 위한 것으로, 대학 입학사정관 출신 대입지원관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했다. 센터는 ‘2015 개정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를 대비한 대입 평가 기조를 빠르게 읽어내고 학교에서의 내실 있는 준비가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또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을 위해 △24시간 진로·진학상담 서비스 확대 △진로·진학 화상상담 주간(매월 마지막 주) △광주진학 대입상담센터(격주 토요일) △1대 1 초·중·고교생 대상 진로상담(주 4일 운영) △학부모 대상 광주진학 아카데미(월 1회)를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특히 개별 맞춤형 진로·진학 설계 지원을 위해 기존 사업을 더욱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먼저, 현재 1만6800여명의 이용자가 가입돼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상담 커뮤니티로 유명한 ‘빛고을 꿈트리 진로진학상담밴드’를 더욱 활성화해 ‘24시간 진로·진학상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로·진학 전문 상담교사 지원단 규모를 두 배로 키울 계획이다. 대입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궁금증까지 상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철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장은 “우리 광주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미래의 길을 함께 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학교 안에 있는 학생이든, 세상 속으로 나온 학생이든 누구나 언제든지 편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영재·과학고 10명 중 1명, 의약대로… 교육비 환수 계속한다

    영재·과학고 10명 중 1명, 의약대로… 교육비 환수 계속한다

    올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 10명 중 1명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계속됨에 따라 교육부는 장학금과 교육비 환수 같은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영재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들이 대입에서 의약학 계열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신입생부터 적용한 제재 방안이 계속 적용된다. 2021년 마련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은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때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학생들은 일반고 전출을 권고받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도 기재할 수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10% 정도가 의약학 계열로 가고 있다. 지난해는 영재학교 졸업생의 9.1%(73명)와 과학고 졸업생의 2.9%(46명)가, 올해는 지난달 초 기준 영재학교 졸업생의 9.5%와 과학고 졸업생의 2.1%가 각각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과학고 조기졸업 제도도 개선한다. 올해부터 공동 연구에 착수해 내년에 교육청 지침과 과학고 학칙을 개선하고 2025년 신입생부터 허용 규모를 조정한다. 학업 성취도나 지능 검사 결과 등을 포함해 조기졸업 대상자 선정 기준을 논의하고 규모를 적정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현재 과학고의 조기졸업 비율은 30%대로 알려져 있다. 과학고 조기졸업은 대체로 1학년 성적을 바탕으로 하며, 2학년까지 마친 뒤 하게 된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춰 운영되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도 운용해 책무성을 강화하고, 입학 전형의 선행학습 유발 정도도 매년 점검할 계획이다.
  • 영재·과학고 졸업생 10% 메디컬로…장학금 환수 계속한다

    영재·과학고 졸업생 10% 메디컬로…장학금 환수 계속한다

    올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 10명 중 1명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계속됨에 따라 교육부는 장학금과 교육비 환수 같은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영재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들이 대입에서 의약학 계열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신입생부터 적용한 제재 방안이 계속 적용된다. 2021년 마련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은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때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일반고 전출을 권고받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도 기재할 수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10% 정도가 의약학 계열로 가고 있다. 지난해는 영재학교 졸업생의 9.1%(73명)와 과학고 졸업생의 2.9%(46명)가, 올해는 지난달 초 기준 영재학교 졸업생의 9.5%와 과학고 졸업생의 2.1%가 각각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영재학교는 전국에 8개, 과학고는 20개로 지난해 기준 정원은 각각 789명, 1638명이다. 과학고 조기졸업 제도도 개선한다. 올해부터 공동 연구에 착수해 내년에 교육청 지침과 과학고 학칙을 개선하고 2025년 신입생부터 허용 규모를 조정한다. 학업 성취도나 지능 검사 결과 등을 포함해 조기졸업 대상자 선정 기준을 논의하고 규모를 적정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현재 과학고의 조기졸업 비율은 30%대로 알려져 있다. 과학고 조기졸업은 대체로 1학년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까지 마친 뒤 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년간 학업으로 조기 졸업을 하면서 학교 교육이 내실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고교 3년의 교육에 대한 정상화와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 부설로 인공지능(AI)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음악과 미술에 쏠린 예술 영재 교육도 미디어, 연극·영화, 만화창작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춰 운영되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도 운용해 책무성을 강화한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유발 정도도 매년 점검해 입학전형을 개선하는 데 반영할 계획이다.
  • 아리랑·진달래꽃·서시… 韓, 오롯이 담았다

    아리랑·진달래꽃·서시… 韓, 오롯이 담았다

    한일 관계가 한없이 민감한 요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합창으로 되새기는 공연이 찾아온다. 국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과 3·1절을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일 ‘한국합창교향곡’이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한아름(47)의 세계 초연작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역사와 시, 음악, 명언 등을 바탕으로 4악장으로 구성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선열께서 희망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했어요. 그분들이 던져 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다시 화합하고 하나가 돼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최근 전화로 만난 한 작곡가의 말이다. 워낙 규모가 큰 공연인 데다 어떤 가사를 넣을지, 어떻게 곡을 진행할지 구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던 터라 곡 작업을 완성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합창곡은 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인상 깊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은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쓰셔서 ‘이렇게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떠올렸다. 각 장은 다양하게 변주된 아리랑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한국인의 정서를 잘 나타내 주는 곡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아리랑을 택했다. 한 작곡가는 “세계화를 위한 고민은 어떤 작곡가든지 다 할 것”이라며 “국악기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한국적인 내용들과 여러 음악적인 모티브들을 많이 사용해 어디에 내놔도 세계인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곡했다”고 소개했다. 1악장은 ‘한국의 역사’, 2악장은 ‘한국의 시’, 3악장은 ‘아리랑 모음곡’, 4악장은 ‘한국의 꿈’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아리랑,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의 말과 글 등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했다. 어려울 수 있는 음악이지만 관객들은 익숙한 내용을 들으며 한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합창교향곡’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합창과 교향곡이 만났다. 국립합창단과 광명시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여러 성악가가 함께한다. 그는 “보통 교향곡이라고 하면 4악장으로 구성됐고 교향곡만의 특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합창에 대입해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합창과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소리를 냄으로써 화려하고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지난해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로 위촉된 그는 앞으로도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곡 작업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 작곡가는 “우리 민요나 역사적인 소재로 곡을 만드는 작업을 위주로 계속 활동할 것 같다”면서 “전 세계에 K문화가 여러 가지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이 곡도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공통과목 완성도 점검 집중… 목표 등급 정해 ‘타임 스케줄’ 짜야

    공통과목 완성도 점검 집중… 목표 등급 정해 ‘타임 스케줄’ 짜야

    어떤 문제부터 풀지 등 계획 수립시간대별 구체적 습관 만들어야고득점 땐 완벽한 개념 정리 주력성적 부진 땐 오답 정리 명확히 “점수 자체보다 학습방향 설정 중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첫 모의고사인 2024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오는 23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시행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처럼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선택과목’ 방식으로 처음 치르는 만큼 학습 계획 점검을 위해 중요한 평가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3월 학평 대비와 활용 방법을 알아봤다.●수험생 절반 3월보다 수능 점수 하락 많은 고3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에서 3월 학평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학사가 지난해 고3 학생 3410명의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가 3월 79.8에서 73.4로 하락했다. 3월 학평 성적이 수능과 비슷한 학생은 38.2%, 하락한 비율은 53.5%였다. 따라서 수능 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3월 학평부터 전략을 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학생은 1학기까지 내신성적을 비롯한 학생부 관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기 때문에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영역별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3월 학평은 수능과 출제 범위가 다르다. 국어는 1·2학년 전 범위, 수학은 공통과목인 수학Ⅰ·Ⅱ는 전 범위에서 출제하지만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는 ‘Ⅰ-1. 순열과 조합’, 미적분은 ‘Ⅰ-1. 수열의 극한’, 기하는 ‘Ⅰ-1. 이차곡선’까지만 포함된다. 따라서 3월 학평은 배점이 높은 공통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고 공통과목 점수를 우선 확보하는 것이 좋다. 영어도 1·2학년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 자신의 목표 등급을 명확히 정하고 시험을 치르되 목표 등급의 원점수보다 1~3개의 문제를 더 맞힐 수 있도록 해 실제 수능에 대비한다. 한국사와 탐구영역은 전 범위에서 출제한다. 과학탐구Ⅱ, 제2외국어/한문, 직업탐구는 실시하지 않는다. 특히 탐구영역은 과목별, 학생별로 학습량 차이가 심하므로 3월에는 점수를 목표로 삼기보다 학습했던 단원과 개념의 문제들을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과목들에 비해 아직 학습 완성도가 떨어지는 학생이 많고 일부 과목은 시험 자체가 치러지지 않으므로 무리한 과목 변경보다 자신의 학습 성취도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수시·정시 중 유리한 전형 찾아야 수능을 겪어 보지 않은 재학생들에게 모의고사는 수능 계획을 세우는 연습의 기회다. 구체적인 시간대별로 행동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자신이 가장 편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국어는 선택과목과 공통과목 중 무엇부터 풀지, 수학은 어떤 기준으로 막히는 문제를 넘어갈지, 점심 시간과 휴식 시간에는 무엇을 할지, 한국사를 풀고 시간이 남으면 어떻게 할지 등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만들어 나간다. 학평 점수는 대입 전형 설계에 활용한다. 모의고사 점수와 1·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한다. 교과 성적이 학평보다 잘 나온다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이면 영역별 등급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고려하는 학생은 학평 결과를 토대로 취약 과목을 파악하고 보완법을 설정해야 한다. 학평 성적이 노력에 비해 높게 나왔다면 완벽한 개념 이해와 더불어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풀었던 것인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수능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문제를 틀린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개념 정리를 통해 수능 전까지 실수를 줄여 나간다는 생각으로 향후 모의고사와 수능에 초점을 맞춰 간다. 모의고사는 전국 단위 시험이어서 내신보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하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으므로 입시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학습 실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적 자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자신의 수능 경쟁력과 학습 성취 수준을 점검하고 학습 방향을 설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시 마지막 변수’ 1학기 학생부… 출결은 기본, 구체적 활동 기록 필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비율은 전체 정원의 79%다. 여전히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정시 모집보다 훨씬 높다는 의미다. 수시 모집 기준으로 학생부가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에 따라 학생부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대학 정시서도 출결 반영 학생부 주요 항목 중 출결 상황은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본 자료다. 학생부종합전형뿐 아니라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정시에서도 반영한다. 따라서 무단 지각이나 결석 기록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창체)은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의 4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 분야와 학교생활 충실도, 자기 주도성과 인성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한다.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참여한다면 창체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근거를 남겨 두는 것도 필요하다. 활동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기록했다가 교사와 상담할 때 구체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내세운다면 학생부에 비교적 상세히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리 활동도 차별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활동이다. 동아리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 기록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한다. 동아리가 지원 전공이나 교과와 연관성이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주도성, 성실성, 발전 가능성 같은 다양한 강점을 보여 줄 수 있다. 교과학습 발달 상황, 즉 학업 역량도 중요한 요소다. 교과별로 학생부에 기재된 등급, 원점수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학업 태도와 의지, 주도성, 학업 우수성, 발전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다. 학생들은 성적을 관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업 시간을 통해 자발적인 학업 의지와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보여 줘야 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1학기 목표 교과 성적을 설정하고 1, 2차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할 필요가 있다. 다만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과목이 적은 학교는 남은 1학기 성적 상승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별 반영 방법 살펴 전략 짜야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은 3학년 성적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인문계열은 대체로 국어·수학·영어·사회 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만회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전형을 준비하더라도 교과 성적은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일부라도 들어가는 논술, 정시 전형이나 동점자 처리 기준 등을 고려할 때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학생이 진로선택과목으로 인해 3학년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적은 편”이라며 “관심 대학의 교과 반영 방법을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2.4대1’까지 추락한 ROTC 경쟁률…3가지 해법 [밀리터리 인사이드]

    ‘2.4대1’까지 추락한 ROTC 경쟁률…3가지 해법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와 복무기간 격차 ‘10개월’ROTC의 추락…대책은 ‘복지 강화’ 학군사관(ROTC)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예 장교 양성의 요람’이라는 구호는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ROTC 지원 경쟁률은 2015년만 해도 4.8대1에 이르렀으나 지난해는 2.4대1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병사 의무 복무기간은 육군 기준 18개월인데 반해 ROTC는 28개월로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ROTC는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사건인 ‘1·21사태’ 이후 55년 동안 28개월로 고정된 반면 병사는 36개월에서 계속 줄었기 때문입니다.병사 월급도 정부 ‘매칭지원금’을 더하면 월 평균 121만원에 이릅니다. 반면 소위의 월평균 세후 급여 수령액은 242만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단기복무 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장교의 매력은 더 크게 줄어듭니다. ●ROTC 입단 뒤 포기 급증…병사로 선회 ROTC에 지원했다가 포기하고 병사 군복무로 선회하는 인원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12일 육군군사학교에 따르면 ROTC 후보생으로 입단했다가 포기하는 인원은 2017년 99명으로 100명을 밑돌았지만 2020년엔 253명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는 8월 기준으로 225명이었습니다. ROTC 지원 후 입단 직전 포기하는 인원도 계속 늘어 지난해 8월 기준 1827명이나 됩니다.ROTC는 군 초급장교의 70%를 차지하는 육군의 핵심 전력입니다. 위상이 추락한다고 방치할 일이 아닙니다. 충분한 ROTC 인원을 확보하지 못 하면 전방 지역 방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12일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연구팀이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에 제출한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육군 ROTC 제도 개선 방향 탐색 연구’ 논문에 따르면 대책은 3가지로 요약됩니다. ●“복무기간, 1단계로 24개월까지 감축 필요” 연구팀은 우선 ROTC 복무기간의 단계적 단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1단계는 24개월, 2단계 21개월, 3단계 18개월로 차례로 줄여 병사 복무기간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24개월까지는 대통령령으로 복무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군인사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법 개정이 어렵다면 후보생 때 3개월간 받는 ‘입영훈련’을 복무기간에 합산시키는 대안도 있습니다. 물론 초급 장교들의 숙련도 하락을 감안해 장기복무 장교 보충 등의 대책도 동시에 시행해야 합니다.두 번째 대책은 ROTC에 대한 복지혜택 강화입니다. 한국 ROTC 후보생은 임관 때 장려금 900만원과 3개월 기간인 입영훈련 때 월 100만원의 봉급을 받습니다. 연구팀은 ‘교내훈련’도 적정한 봉급 지급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사관생도처럼 ‘교내훈련 지원’ 등 검토해야” 사관학교 생도와 마찬가지로 ROTC 후보생도 민간인이 아닌 군인의 신분으로 지원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6월 교내훈련에 대한 보수지급을 담은 군인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미 육군 ROTC 후보생(2021년 기준)은 학비 전액과 연간 교재구입비 1200달러(한화 159만원), 매달 생활보조비 420달러(55만원)를 받습니다. 자격에 따라 기숙사 숙식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ROTC도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만큼 의무복무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연구팀은 현재 단기복무 인력이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병사와 마찬가지로 자산형성을 위한 ‘매칭지원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받습니다.●“군무원 채용시 ‘ROTC 경력직’ 채용 확대” 세 번째 대책은 ROTC 전역자의 군무원 채용 확대입니다. 군무원은 부적응과 임무 부담 등의 영향으로 퇴직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군무원 퇴직자는 2016년 113명에서 2020년 359명으로 늘어났고, 퇴직률도 같은 기간 1.3%에서 3%까지 확대됐습니다. 따라서 ROTC 경력자를 중심으로 군무원 채용을 확대해 ROTC 전역자는 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군무원 분야는 숙련된 경력자를 채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대책들은 각종 법률 개정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정부와 정치권, 군 내부의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 제안 외에도 ROTC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무엇이 있을지 지금부터라도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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