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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능력시험/수리·탐구 “어렵다 ”

    ◎쉽게 출제·시간 늘렸어도 점수 제자리/평균 33점… 득점차 적어 평가 어려워/도시·지방간 격차 계속 심화 오는 94학년도 대입시에 응시할 현재 고 2학생들이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 수리·탐구영역의 새로운 출제유형에 아직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새 시험패턴에대한 학생들의 적응력 부진은 지방학생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국립교육평가원이 10일 공개한 제6차 실험평가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의 평균점수는 각각 51.7점과 41.9점으로 적절한 수준이었으나 수리·탐구영역은 33점으로 특히 수리·탐구영역의 경우 난이도를 낮추고 문제풀이 시간을 5차까지의 1백20분보다 30분이나 늘려주었는데도 득점력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응시생 가운데 대학입학정원 규모인 상위 30%까지의 영역별 평균점수(1백점으로 환산)는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이 각각 66점(5차 63.7점)과 59.8점(5차 60점)으로 적정 수준이었지만 수리·탐구영역은 43.1점(5차 42.7점)으로 학생들의 실력차를 제대로 변별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학합격 가능권인 상위 50% 학생들의 성적분포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시험문제의 타당도 지표격인 표준편차도 언어나 외국어 영역은 14.5점과 16.4점이었으나 수리·탐구영역은 9.5점에 불과해 예비 수험생들은 수리·탐구영역의 문제유형에 적응력을 높이는게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됐다. 응시생들의 총점차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지난 3차 평가때에는 서울등 대도시지역 학생과 읍단위 지역 학생간의 총점차가 2.6점에 불과했으나 4차 평가에서는 6.2점으로 벌어졌고 5차와 6차 실험평가 결과 31.4점으로 득점 차가 크게 확대됐다. 표준편차도 서울은 10.2점으로 성적차가 변별되었으나 중·소도시와 읍단위지역은 6.8∼8.4점으로 응시생들이 새로운 출제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어 성적차의 구분이 불명확했다. 이에따라 국립교육평가원은 10일 실시된 제7차 실험평가에서는 수리·탐구영역의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수학능력시험 문제유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1월중 7차에 걸친 실험평가문제를 단행본으로 엮어 전국 고교생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 중학생 88% “외설만화 본다”/서점·가판대통해 급속 확산

    ◎성폭행·살인 등 내용… 정서 크게 해쳐/서울YWCA 조사 성인용 저질·외설 주간만화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교생의 대다수가 매주 1권이상의 성인만화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인만화가 청소년층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시내서점과 학교주변·신문가판대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1천5백∼2천원수준이어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만화에는 「청소년들에게 대여·판매해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표지에 적혀 있지만 판매과정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어 저질주간만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간성인만화는 대부분 혐오스런 성폭행장면·살인장면에다 선정적인 대사로 가득차 있어 청소년에게 인명경시풍조의 조장은 물론 성범죄에 대한 불감증까지 낳을 우려마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관계전문가들은 성인용 주간만화의 무분별한 판매에 대한 적절한 규제는 물론 유통구조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YWCA(대한기독교청년여성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주간 성인만화는 「주간만화」「매주만화」「천하만화」「만화선데이」「스트리트 파이터」등 20여종으로 나타났다. YWCA가 조사분석한 「천하만화」의 내용중 스트리트 파이터 연재물은 1호와 4호에 여자를 번갈아 폭행하는 장면이 있는 것을 비롯,노출적인 정사장면이 많고 목을 베 살인하는 장면에다 『생명의 존폐는 책임 안진다』는 폭력적이고 생명을 경시하는 대사 일색이라는 것이다. 또 D문화사는 영구보존용 일러스트판을 만들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우편배달방식으로 판매까지 하고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만화는 서울시내 3천여곳의 오락실에서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인데다 이미 단행본으로 나와 있어 청소년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YWCA가 시내 중·고교생 5백99명을 대상으로 실시,발표한 만화구독실태조사결과 중학생의 88%,고등학생의 78%가 매주 1권의 주간만화를 구독한다고 응답해 성인만화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잘 말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조사에서 그림이 추하고(30·9%),내용이 선정적·퇴폐적이다(25·4%)고 말하면서도 재미있다(26·7%)고 대답했다. 이모군(17·S고3년)은 『심심해서 보게됐는데 내용이 선정적이어서 감춰놓고 본다』면서 『그러나 대입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만한 출구가 없고 교과서이외에는 읽을거리가 없어 자주 사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YWCA만화모니터모임 회원인 이상수교사(29·신창중)는 『폭력과 섹스이외에는 주제가 없는 성인만화에 어린청소년을 무방비상태로 노출시킨 것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알맞은 환경을 마련하지 못한 학부모등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또한 우리의 윤리개념에 맞는 주제를 개발하지 못한 만화가들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 고3 60% “대입 하향지원”/5백84명 설문조사

    ◎“소신대로” 24%에 불과 오는 12월22일에 실시될 1백1개 전기대학입시에서 수험생들의 하향지원 추세가 어느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태평양생명(대표 이석용)이 서울 시내 남녀 고교 3년생 5백84명을 대상으로 「입시성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중 6명정도가 이번 대학입시에서 떨어질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는 94학년도 대입시는 더욱 불리할 것으로 보고 합격을 위해 하향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하향지원폭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예상득점보다 5∼10점,22%는 11∼15점정도를 꼽았으며 최고 25점까지 낮춰 지원하겠다는 층도 3%나 됐다. 응답자의 대부분(71%)은 올 입시문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19%는 지난해보다 10점정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15%만이 수험준비를 학교수업에 의존할 뿐 나머지는 사설학원(30%)이나 과외학습(17%)을 받고 있었으며 40%이상이 TV교육방송을 철저하게 시청하며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입시와 관련,수험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52%가 입시실패에 따른 두려움을 꼽았으며 다음은 부모나 친지등의 과잉기대(34%),수험준비에 따른 건강(7%)등 순이었다. 「대학및 학과선택은 누가 하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6%가 부모님및 선생님과 상의해 본인이 직접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대학선택 요인으로 사회적 인정도와 교육시설수준을 꼽았고(각 25%) 전공학과 선택은 적성(53%),취업이 잘되는 학과(25%),무조건 합격가능한 학과(19%)순으로 나타났다.
  • 대입수학능력시험/“자율적 문제해결능력 길러야”

    ◎내년 첫 시행… 「대비방안」 심포지엄/암기지양… 토론식강의 유도/언어/독서·작문 강화,사고력 배양/수리/기본 명제 이해,직접 풀어야/외국어/문법보다 듣기·읽기에 치중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원장 유성종)은 94학년도 대입시부터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됨에따라 6일 예비수험생들과 고교 교사들에게 효율적 학습및 교과지도방법을 제시해주기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교수­학습방법」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마련했다.이날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는 학습방법을 언어,수리·탐구,외국어등 영역별로 소개한다. ▷수업방법 전환◁ (황정규 서울대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수업이 학생 학습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위해 교사는 ▲수업중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줄 것 ▲학생의 실패에 관용적인 태도를 가질 것 ▲학생의 문제해결방향이 교사가 기대하는 방향과 전혀 다르더라도 이를 수용할 것 ▲학생의 비논리적,비합리적 문제접근방식에 새로운 실마리가 있지 않은지 항상 탐색하는 자세를 가질 것 등이 요구된다. ▷언어영역◁ (김대행 서울대교수·엄동일 서울영동고교사) 전후 문맥과 어휘를 매개로 추리력이나 논리적 상상능력 테스트가 골간이 될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수업방법 전환과 함께 독서와 작문에 대한 공부가 강화돼야 한다. 강의식으로만 진행되던 50분간의 고교 수업을 15분은 강의하고 이를 토대로 35분은 토의식으로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참여폭을 넓히고 사고의 차이를 유도하고 문제상황(Problem Situation)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수리·탐구영역◁ △수리분야(우정호 서울대교수)=수학문제를 풀때에는 먼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해결계획의 구상→계획의 실행→반성의 과정을 거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문제해결계획 구상은 먼저 관련된 문제를 떠올리고 관련된 문제를 풀었던 방법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그림을 그리거나 기호를 붙여 생각하는게 해결능력배양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과학분야(우종옥 한국교원대교수)=문제인식,가설설정,탐구의 설계,탐구의 수행,자료의 해석,결론의 도출및 평가등 5단계에 관해 탐구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될것이다.각 단계마다 문제해결을 키우는 학습방법은 다르지만 무엇보다 먼저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실험·실습통해 학생 스스로가 과학적 결론을 도출해내는 학습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회분야(최현섭 강원대교수)=문제의 유형은 크게 사회지식을 묻는 문제와 사회가치를 묻는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이들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종 도표,연설문,광고,시사문제등 보조자료를 교과서 내용과 긴밀하게 연관지어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또 학생의 하루생활,교우관계등을 교과서 내용과 비교해 일치점과 차이점을 분석해보는 경험의 관찰및 분석방법,영화나 소설의 공동 감상을 바탕으로 사회문화적 의미를 해석해보는 사회문화 비교법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외국어 영역◁ (김임득 한양대교수)=의사소통중심의 외국어 교육에서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이 핵심항목이지만 듣기와 읽기가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 수업 절차는 듣기→따라 읽기(발음연습·독해)→반복 연습→문자와 글의 의미이해→연습의 순서가 바람직하다. 독해력 학습은 단편적인 문법 습득이나 정독을 지양하고 문장의 의미와 대의·요지 파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독해연습이 되어야 한다.
  • 산업 전문의제 내년 도입 난항/의료계 강력 반발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던 산업의학 전문의제도가 의료계의 반발로 실시가 불투명하다. 5일 보사부에 따르면 날로 늘어나는 산업현장에서의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재해요인을 줄이기 위해 올해중 의료법시행령을 개정,내년부터 산업의학 전문의제도를 도입 실시키로 했으나 대한의학협회를 비롯한 의료계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산업의학이 내과·정형외과·피부과·이비인후과·안과및 예방의학등에 두루 걸쳐 있어 전문의의 기준을 적용시키기에 모호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진료행위를 하려면 결국 각 과목별 전문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현행 전문의 체계에 포함시키기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대선법 등 7개 법안 의결/국회 본회의/예결위

    ◎오늘부터 새해예산안 계수조정작업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선거법·선거관리위원회법·정치자금법 개정안 등 7개 법안과 3천17억원 규모의 금년도 추경예산안 등 3개 안건을 의결했다. 대통령선거법이 이날 의결됨에 따라 오는 대선후보자의 기탁금이 5천만(무소속)∼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나고 선거사범의 벌금액도 5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대폭 높아진다. 국회는 또 이날 하오 예결위를 속개,사흘째 정책질의를 계속하는 한편 운영·행정위 등 11개 상임위를 열어 법안을 심사하고 국정감사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경과위는 재벌기업과 계열사간의 상호지급보증규제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업계의 반대입장과 정부의 강행으로 논란이 돼왔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이날 통과됨에 따라 오는 95년부터 재벌기업과 계열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은 자기자본의 2백% 이내에서만 가능하게 된다. 예결위는 이날로 예산안 정책질의를 마치고 5일부터 부별심사 및 계수조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공위는 은행에만 허가해온 중소기업 구조조정기금 대출을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중소기업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원안대로 의결,본회의에 넘겼다.
  • 빗나간 소비행태 바로잡아야(사설)

    한 사회의 소비행태는 물질적 척도이상으로 정신문화적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아시아 11개국의 소비행태 비교분석은 단순한 관심거리보다는 우리가 음미해볼 가치를 지닌다. 우리나라 사람은 소득수준에 비해 술이나 담배·통신·직물·교육비에 적정수준 이상의 과다한 지출을 하고있는 반면 책이나 신문구독 보건의료비 지출은 낮다는 것이다.특히 비교대상인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회원국 평균을 기준으로 할때도 직물류에 대한 소비수준은 5·2배,술값은 3·4배,담배 2·8배,교육비는 2·4배나 높다. 이러한 소비행태의 비교분석은 7년전인 85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그러나 그 심화의 추세가 아직도 우리사회의 면면에 나타나 있고 그 같은 소비행태가 과소비와 맞바로 대입될 수 없는 성질이라 해도 적어도 소비의 건전성 여부는 판단할 수 있는 자료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소비행태를 형성해온 기후등 자연적 요소는 논외로 친다 해도 개개인의 소비성향,사회적 제도나 관습은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건전한 소비가 오늘날 우리가 지녀야 할 중요한 생활덕목의 하나이고 건전한 정신문화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이라고 볼때 소비행태의 개선은 더욱 절실해진다. 우리는 지난 몇년동안 과소비열병을 앓아왔고 아직도 곳곳에 열병의 흔적들이 남아있다.개선의 방향은 소비가 물질만족이 아닌 정신만족을 위해 이뤄져야 하고 건전사회를 지향하는 한 요소로서 작용토록 해야 한다.공동선으로 사회가 인식하는 분야에 대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사회의 제도나 관습이 고쳐져야 하고 개개인에 있어서는 생활의 절제와 검약정신의 발현이 있어야 한다.1인당 술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의 하나가 된 이유는 그릇된 음주문화와 여기서 헤어나 보려고 조차 노력하지 않은 관성에 있다.혼수비용에 따른 직물류 소비도 그렇고 과외비를 반영한 높은 교육비 또한 타성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 대학신입생 장학금 수혜요건 강화

    ◎대부분 310점이상­정원의 2∼5% 기준/고득점 수험생 대폭 증가 대비/성대/3백10점­입학정원의 2%이내/중대/학과별정원 5% 안넘어야 지급 각 대학들이 우수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기위해 「고득점」 신입생에게 특별히 지급하는 장학금 수혜요건이 올 대학입시에서는 크게 강화됐다. 각 대학들은 4년간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비보조금까지 지급되는 고득점 장학금 상한선을 종전의 3백점선(3백40점만점)에서 10점이상 올렸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은 입시요강에서 제시한 고득점을 받더라도 다시 전체 혹은 학과별 입학정원의 2∼5%안에 들어야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 수혜요건을 제한했다. 각 대학들의 이같은 고득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수혜폭 조정은 올 대학입시가 지난해와 같이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득점폭이 10∼20점가량 오르고 고득점 수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백점이상 고득점 수험생에게 무조건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시요강에 명시했던 각 대학들은 지난해 입시문제가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예년의 4배가 넘는 1만2천6백여명에 이르러 장학금지급문제로 몸살을 앓았었다. 현행 대입학력고사 대입시제도가 처음 실시된 지난 88학년도이래 3백점 이상 고득점자는 해마다 3천여명정도 였다. 3일 교육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경희대의 경우 「고득점」 장학금의 상한선을 계열에따라 3백∼3백25점으로 지난해보다 일률적으로 10점씩 올렸다.성균관대학도 3백10점으로 10점을 올린 동시에 전체 모집정원의 2%이내로 수혜대상 학생수를 제한했다. 건국대도 「상허장학금」1급의 등록금 면제폭은 입학정원의 5%이내로,「도서구입비 지급」대상은 입학정원의 2%이내로 제한했다. 중앙대는 장학생 기준점수는 예년 그대로 두되 학생수를 학과별정원의 5%이내로 제한,실질적으로 10점이상 점수를 올리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양대의 경우도 점수를 상향조정하고 지난해 수혜폭을 전체 입학정원의 10%에서 5∼6%로 크게 줄일 계획이다. 성균관대학교 조동원 학생처장은 『지난해 입시의 경우 시험문제가 예년에 비해 쉬워 고득점 장학생이 당초 학교에서 예상했던 60명의 3배에 가까운 2백여명에 이르러 올해의 경우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는 당국의 방침에따라 장학금 지급 기준점수를 10점 올리고 대상학생수를 모집정원의 2%이내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 “후보는 나중 창당이 급하다”/새한국당,비상돌파구 찾기 부심

    ◎“당 깨지면 공멸한다” 공감대 확산/JC 추대·대선 불참증 택일할듯 「김우중파문」으로 난파위기에 몰렸던 가칭 새한국당이 새 활로를 찾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당인사들은 당내 갈등의 핵인 후보추대문제를 당분간 뒤로 돌리고 선창당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대선후보에 매달려 대립하다 당이 창당도 하기전에 깨지면 참여인사들의 정치적 공멸로 이어짐은 물론 반양금연합전선구축도 물건너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창당 후후보추대」는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끈 것이 아니라 잠시 덮어둔 것에 불과하다.창당작업이 일정수준 매듭지어지고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대선공고기일이 다가오면 다시 후보추대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해 또 한차례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인사들은 주말막후접촉을 통해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후보추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채 창당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이종찬후보」가능성을 굳혀주는 것이라며 「선창당」에 반대해오던 박철언·장경우의원이이같은 공감대에서 주말을 계기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박·장의원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논리아래 김용환·이자헌의원등 이종찬의원과 감정의 앙금을 풀지않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설득에까지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자헌·유수호의원등은 비교적 유연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용환의원등 일부에서는 자금동원능력,당내 주도권문제등을 고려한듯 아직 「이종찬후보」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종찬·박철언의원등은 아직 「국민후보」추대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신당내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종찬후보추대」혹은 「대선불참」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이종찬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인사들은 이의원의 출마를 적극 밀고 있다. 자금과 조직이 빈약한 이의원의 유일한 강점은 대중적 지지기반인데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대선에 나가지 않으면 정치적 존재가치가 희미해져 대선후의 정계개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의원도 이에대해 반대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의원은 지난달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대선에 1백% 불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1백%란 없다.다만 가능성이 극히 적다』라고 대답해 출마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었다. 이종찬의원진영은 「이종찬후보·박철언·이자헌대표」등 역할분담을 통해 반대파들을 무마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반면 「이종찬후보」에 부정적인 인사들은 차라리 대선참여를 포기하고 국민운동형식으로 개혁정치를 주창,명분도 살리고 신당의 명맥도 이어가자고 주장한다. 신당인사들이「선창당」에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종찬후보 추대」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좀더 심층부를 살펴보면 반양금연합구축 노력의 계속이라는 원려가 깔려 있다. 일단 신당이 생겨나야만 국민당과의 연합등 후속진로가 모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당인사들은 새한국당이 당체제를 갖추고 난뒤 국민당과의 당대당통합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정주영국민당대표가 후보를 사퇴하고 「참신한」인사가 반양금후보로 옹립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는게 신당측의 입장이다.그것이 안되더라도 정주영후보­박태준혹은 이종찬대표등의 연합전선이 내각제개헌을 매개로 구축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생각에서 신당인사들중 박철언의원은 정주영대표,이종찬의원은 김동길최고위원등 국민당측 인사와 빈번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 교육투자 GNP 5%로 확대/3당,교육정책 공약 제시

    ◎대학정원 자율화·중학의무교육 확대 민자·민주·국민 3당은 30일 교총주최 전국교육자대회에 대표 및 선거대책위원장을 참석시켜 격려사를 통해 대학입학정원제의 자율화 등을 공약했다. 민자당은 정원식 선대위원장은 이날 『94년부터의 새 입시제도 시행후 자율역량을 갖춘 대학부터 학생선발과 정원관리를 완전 자율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전문대정원도 4∼5년안에 9만∼10만명정도를 증원토록하겠다』면서 『개방대·방송통신대의 정원증원과 학과신·증설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현행 GNP(국민총생산)대비 3.6%인 교육재정비율을 5%로 확대,현수준 8조원에서 20조원으로 증액 ▲중학의묵육을 95년부터 전국시지역으로 확대 ▲영재교육확대를 위해 5세이하 아동 조기입학과 월반·유급제 도입 ▲인문고·실업고비율을 50대 50으로 조정 ▲독학학위 취득과정 확대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교육투자를 GNP의 5% 이상으로 늘리고 국교 전면급식실시와 중학교 의무교육 전면실시 등을 교육정책 5대지침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또 『대학입학정원제를 철폐하고 졸업을 엄격히 하는 새로운 대입시제도를 강구하는 한편 학력보다 실력위주의 사회기풍을 진작시켜 임금과 승진에도 이같은 기풍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도 『대학입학 정원제를 폐지하겠다』며 『각 대학이 교육시설·교수정원에 따라 입학정원을 완전자율로 증원할 수 있게 하고 엄격한 학년별 유급제와 졸업자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학교 의무교육 및 국민학생·중학생 무료급식실시,기능인양성을 위한 전문실업학교를 집중육성하겠다』며 『이를 위한 교육투자예산은 정부의 토목·건축공사 발주과정에서의 부정을 없앰으로써 절감할 수 있는 2조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전기대입시/재학생 강세 “뚜렷”/대입학력평가기관,모의고사성적 분석

    ◎합격자중 비율/작년보다 10%이상 늘듯/서울대 70%·연대 66% 전망/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상승폭 클듯 오는 12월22일에 실시될 올 1백1개 전기대학 입시에서는 재학생의 합격비중이 지난해보다 10∼12%정도 더 늘어나는 반면 재수생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 재학생 합격비중이 지난해 58%에서 70%까지 높아지는 것을 비롯,연세대(지난해 56%),고려대(64%),포항공대(48%),서강대(55%)등도 각각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모의 학력고사(3백20점만점)에서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운데 재학생의 비중이 지난해에비해 인문계는 7%포인트,자연계는 16%포인트 많아진 반면 재수생성적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재학생강세는 특히 자연계열에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입학력평가 전문기관인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 김석규)가 지난 23일 전국 고교 3학년생 37만9천1백88명과 재수생 7만6천1백84명등 모두 45만5천3백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배치고사 성적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다. 고교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분포상황을 점수대별로 보면 인문계의 경우 3백10점이상 고득점 재학생이 지난해에는 44%,재수생이 56%이였으나 이번 배치고사에서는 재학생 51%,재수생 49%로 집계돼 지난해에 비해 재학생 비중이 7%포인트나 높아졌다. 3백점이상 고득점자 비율도 지난해 재학생 47%,재수생 53%에서 올해는 54%와 46%로 재학생 비중이 크게 올라갔다. 자연계의 경우는 재학생 강세폭이 더욱 두드러져 3백점이상 고득점자의 경우 지난해 재학생과 재수생이 각각 50%이였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66%대 34%로 재학생이 무려 16%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러나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격차는 지난 6월 역시 대입학력평가전문기관인 종로학력평가연구소(소장 권춘집)가 전국 51만5천명의 예비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른 모의고사 결과에서의 재학생과 재수생의 학력격차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6월 모의고사에서는 재학생비중이 지난해보다 인문계는 13.5%포인트,자연계는 20%포인트가 향상됐었다.
  • 구소 지원기구 12국,설치 합의/도쿄회의

    【도쿄 AFP 연합】 구소련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의 각국 대표들은 29일 구소련 12개국별로 지원을 검토하기 위해 12개 협의그룹들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독자적인 원조조정기구가 세계은행 대신 이 협의그룹들의 활동을 관할할 경우 이 협의그룹에 대한 반대입장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회의 참가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합의는 미국과 일본이 올 겨울에 대비한 비상원조로 5억달러 이상을 제공키로 약속한 가운데 이틀간 회의의 첫째날에 이루어졌다. 미국과 일본은 또 구소련 12개 공화국이 현재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개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 입사시험도 눈치작전 치열/대기업 새달 1일 대졸 공채

    ◎수험생 대부분 2∼3개사 지원/중기에도 원서… 경쟁률 탐색/“결시율 사상 최고” 기업들 대책 부심/합격자퇴사 대비 1.1배 뽑는 곳도 「눈치작전」 「복수지원」이 기업체 입사시험에까지 번져 올해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또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 샐러리맨들이 대기업그룹 보다는 다소 규모가 작은 그룹이나 중소업체에 하향지원 하거나 2∼3개 회사에 복수지원해 놓고 대기업의 공동 공채시험이 실시되는 11월1일 경쟁률을 비교,막판에 응시회사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복수지원현상으로 다음달 1일의 각 기업체의 공채시험장에는 결시자들이 전례없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이공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더 좁은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졸업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 등 기존의 4대 그룹보다는 나름대로 건실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하향지원하는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눈치작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10일 원서접수를 마친 럭키금성그룹이1천여명 모집에 6천3백여명이 지원,6.3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현대그룹이 6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4대 그룹의 경쟁률은 6∼7대1 정도로 집계됐다.그러나 지난6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끝낸 동양그룹의 경우 2백30명 모집에 1만4천5백여명이 몰려 63.3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3백50명을 채용하는 쌍용그룹이 21.3대1,2백명을 뽑는 동부그룹이 24.5대1의 사상유례없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대입시와 마찬가지로 「눈치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공채시험일이 다음달 1일로 몰려있는 탓에 서류전형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시자들은 일찌감치 「눈치작전」을 피해 서류전형을 실시하는 한국화약·쌍용·롯데·한라그룹등 서너군데 이상씩 복수지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턴사원제」를 통해 이미 채용예정인원의 70∼80%까지 뽑아놓은 회사가 많아 취업희망자들은 더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S대 신방과대학원을 졸업한 임모씨(30)는 『전공을 살리기 위해 광고회사에 입사하고 싶어 L그룹등 2∼3개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모두 경쟁률이 치열해 벌써부터 눈치를 보고 있다』고 털어놓고 『공채인원도 지난해보다 줄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K대 행정학과 졸업반인 안모군(26)은 『현재 H은행의 특채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불안해 공채를 하는 회사에도 5군데 원서를 접수해 놓고 있다』면서 『인문·사회계열에는 기업체로부터 추천장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고충이 많다』고 호소했다. 응시자들의 복수지원이 많음에 따라 기업체측에서도 인사계획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다. 동양그룹 인력관리위원회 노은두과장(33)은 『경쟁률이 높아도 결시율이 높거나 최종합격자가 다른 회사로 가버리는 경우도 많아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복수지원자들을 감안,필요 인원의 1.1배를 뽑을 계획이지만 이런 일들이 결국은 예산과 인력낭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21세기로 가는 길… 한국의 지성 이어령과의 대화:1

    ◎“포스트모던은 정보문화시대”/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두더지는 지렁이 키워먹는 투자저축형/거미는 걸려들기 기다리는 요행투기형/기후예측,둥지인구 트는 까치형 대비 필요/일본은 백제인에겐 「내일의 땅」/유럽인이 미 대륙 개척했듯이/비조(아스카­날개)문화 꽃피워 서울신문사는 비중있는 주간 기획물 「21세기로 가는 길­이어령과의 대화」를 와이드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한국의 지성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이 들려주는 명쾌한 철학적 언어들은 이 땅에 사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예리한 시각의 문명비판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면서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아울러 제시합니다.그 속에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기의 정보화 사회를 대비한 지혜의 메시지도 들어있습니다.이 대화는 기획과정에 세계에 이미 알려져 5개국어로 동시 출판키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본사 황규호문화부장이 질문형식을 빌려 미래를 열어주는 확신의 소리를 전하기로 했습니다.독자여러분을 매주 금요일 이 대화에 초대합니다. □황규호문화부장=오늘부터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미래의 대 장정이 시작됩니다.그런데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어제와 오늘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인데 「내일」이라는 말만은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탄하신 적이 있으셨지요.그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애국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한국인의 미래관은 어둡고 소멸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되어있다고도 말씀하셨고요.한국인은 정말 내일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아온 민족인지요. ○밝고 낙천적 민족 ■이어령전문화부장관=20대때 쓴 「흙속에 저 바람속에」라는 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확실이 한국인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성격이 강한게 사실입니다.국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왕년에 누구는 뭘­」이라는 풍자어를 잘 쓰지요.그런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의 과거 내세우기의 일면을 알 수 있습니다.이 왕년에 대립되는 말이 전향적이라는 말인데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마에무키」라는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 놓은 말이지요. □미래에관한 말은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왔군요.우리 미래는 한자와 일본어로 점령을 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국말은 자기 속살을 지켜왔지요.가령 한자로 전날(전)또는 일전이라고 할때는 과거를 뜻하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앞날이라고 할때에는 미래를 뜻하는 정반대 말로 바뀝니다.앞날을 위해서 저축을 해두라고 하지 않아요.한자말로 미래를 「뒤」로 생각했는데 우리말은 거꾸로 앞으로 생각했습니다.그렇지만 한편 소월의 그 유명한 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 내말이 잊었노라」에서의 훗날은 한자지만 우리말로도 뒷날이라는 말이 있으니 앞뒤가 다 미래를 나타냅니다. □앞도 뒤도 다 미래가 되니 좀 헷갈리네요.결국 한국인의 미래의식은 여러가지 문화의 영향으로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요.우리는 당장 코앞에 닥친 내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지만 먼 미래에 대해서는 항상 밝고 낙천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온 민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내일」이라는 말은 한자어인데 그보다 더먼 「모레」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닙니까.경제적으로는 언제나 내일의 끼니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했고 정치적으로는 끝없는 위기설 속에서 내일을 맞이했는데도 계룡산의 민속신앙은 후천세계가 되면 한국인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특징 □내일은 비, 모레는 쾌청이군요. ■계룡산은 피난처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천년왕국을 지배하는 도읍지이기도 해요.비관과 낙관의 각기 다른 두 미래관의 부모밑에서 태어난 사상이 바로 계룡산 신앙이라고 할 수 있어요.세상일이 다 그렇기는 하나 한국인이야말로 일면성만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든 민족이지요. 흔히 「빨리 빨리」증후군이라 하여 한국인을 성급한 민족이라고 단정해버리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아요.음식점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독촉하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차가 막혔을때 오징어 장사가 나타나는 것도 한국밖에 없는 풍경이지요.오징어를 씹으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오징어장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한동안 단속대상까지 되었지만 차가 밀리면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승객에게 노래를 부르게하여 돈을 받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외국같으면 무슨 경황에 오징어와 가라오케가 나오겠습니까.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종종 자기의 앞을 가로막는 앞차가 신경질이 난다고 권총을 쏘는 일까지 있습니다. 같은 불교라도 한국의 특징은 미륵신앙에 있었지요.미륵보살은 석가가 입멸한지 56억7천만년뒤에 미륵불로 세상에 태어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까마득한 미래불입니다.성급한 사람,내일을 모르는 민족이 어떻게 그렇게도 먼 미래의 부처님을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한국인이 잡초처럼 질기게 살아왔다는 것은 결국 그런 시골길가에서 볼 수 있는 미륵보살상에서 찾아볼 수 있겠군요.우리의 전쟁살이·피난살이를 보면 절망감보다는 오히려 넘치는 활력이 있었지요. ◎지금 전쟁살이·피난살이라고 하셨는데 「살이」라는 말부터가 매우 강렬한 힘을 줍니다.살이는 「살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까.그런데 거기에 또 살다라는 말을 덧붙여서 한국사람은 「살림살이」라는 묘한 말을 만들어냈지요.세계 어느 나라의 말에도 이런 조어법은 없을 것으로 압니다. 「살림」이란 죽은 것을 살린다고 할때의 그 「살림」이지요.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적극적인 삶의 의식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한자어의 생활과는 비교도 안되는 강렬한 생의 의지가 숨어 있지요.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거기에 다시 「살이」라는 말을 붙여 「살림살이」라고 했습니다.「사는 것을 사는」 이 이중의 삶이야말로 미래의 생을 추구하는 의지라고 할 것입니다. ○고유어 잠식당해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미래지향적인 민족인데 가련한 환경과 역사속에서 내일이란 말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이 되는군요.외침이나 가난은 코앞의 미래를 빼앗아갔지만 먼 미래의 꿈만은 범하지 못하였다,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그렇다면 분명 내일에 해당하는 순수한 우리말이 있었겠는데 민족이 잃어버린 그 실종된 말을 찾아낼 수 없을는지요. ■우리 고유어가 한자말에 의해 잠식되어 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없어지기까지는 안했어도 그 말의 속살을 잊어버린 것이 많습니다.똑같은 뜻인데도 한자어로 노인이라고 하면 점잖은 말이 되고 순수한 우리토착어로 늙은이라고 하면 천한 말이 되지 않습니까.마누라라고 하면 궁중에서도 써온 높인 말인데도 이제는 부인이라는 한자말에 눌려 속된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순수한 우리말은 고대 일본말에 화석처럼 남아 있는 것이 많지요.그래서 일본의 지명을 보면 아스카라는 것이 있는데 「아스」는 일본말로 내일이라는 뜻이지요.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스카를 한자로 쓸때에는 비조라고 쓰지요.왜 백제문화의 영향을 받아 꽃피웠다는 비조문화를 바로 그렇게 표기하지 않습니까.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쓰는 것을 보아도 비조는 곧 어제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어째서 「나는 새」가 「내일」의 뜻으로 사용되느냐 하는 점입니다.그러나 이 수수께끼를 우리나라 말로 그대로 읽으면 「날새」가 되고 날이 샌다는 것은 곧 명일이니까 내일이라는 뜻과 통한다고 풀이하는 분도 있습니다.이영희씨가 일본의 이두문이라고 할 수 있는 만엽집을 바로 그렇게 읽은 것이지요.그러고 보면 내일의 순수한 우리말은 정말 「날새」였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제」 「오늘」 「날새」라고 말입니다. 일본땅은 백제인들의 내일의 땅,미래의 땅이었고 그것이 바로 비조문화를 만들었습니다.마치 유럽의 개척민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내일의 대륙 프런티어를 개척한 것처럼…. □정말 신기하네요.그런데 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쓴다고 하셨는데 향자가 마음에 걸리네요.그 향이란 게…. ■일본사람은 향을 가오리라고 하지요.쌀을 싸루라고 발음하듯이 우리나라의 고을이란 말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바로 가오루가 됩니다.그래서 명일향이란 곧 「날새골」이 됩니다. ○어제 오늘과 날새 □한국땅에서는 미래를 꽃피우지 못하고 우리 선조들은 일본에 건너가 날새골을 만들었군요.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기술대국이 되었고요.생각할수록 안타깝군요. ■미래의 문화를 찾은말로 하자면 「날새 문화」입니다.크게 두가지 증후군을 낳지요.하나를 「두더지 형」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거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두더지는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사는데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지렁이를 다 먹지 않고 반쯤 남겨둔다는 겁니다.지렁이를 놔두면 그것이 재생력이 있으니까 다시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지요.이를테면 저축을 해두는 셈입니다.최고 8백g이나 되는 지렁이를 재생시키고 있는 대 저축투자가인 두더지가 있다는 겁니다.어두운 땅밑에서 살아가는 두더지도 미래의 빛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거지요.저축이나 투자같은 것들이 이 두더지형 증후군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거미는 두더지와 정반대로 땅속이 아니라 허공속에 거미줄을 쳐놓고 무엇이 걸려들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먹이가 시간속에 자라나고 있는 것을 기다리는 투자형이 아니라 먹이가 걸려드는 요행을 기다리는 투기형입니다.투자심리와 투기심리는 다같이 미래를 믿는데서 비롯된 현상이지만 그 성격은 이렇게 정반대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지금 바블경제(거품경제)라하여 곤혹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거미형 증후군에서 생겨난 결과지요. □땅투기·증권투기·아파트투기·그림투기 이런 투기심리는 분명히 거미줄같이 허공에 매달린 경제라 그 비유가 실감나네요.요즈음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든 종말론은 어느 것에 속하는 미래 증후군이라 할 수 있나요. ○다원적 국제사회 ■그것도 일종의 투기에 속하는 것입니다.사두면 남는다는 심리는 미래를 낙관할때 생겨나는 것인데 종말론같은 것은 미래의 위기의식을 조장하여 자기의 미래생명을 사재기 하자는 것이지요. □이제부터 우리가 이 난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될 한국인의 그 미래는 어떤 풍경으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하루를 단위로 할때 미래는 내일이지만 인류의 문명을 단위로 할때의 내일은 천년이나 백년을 단위로 하게 됩니다.즉 어제는 농경문화시대,오늘은 산업문화시대 그리고 내일은 이른바 정보문화시대라고 할 수 있지요.또는 문명의 어제,오늘,내일의 삼분법을 프레모던(전근대),모던(근대),포스트모던(후기근대)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우리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는 것은 3차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화시대 포스트 모던의 한국,한국인 것입니다.두더지도 거미도 아닌 까치형이지요.까치는 집을 지을때 가뭄이 올 것인지 장마가 질 것인지 미래를 예측하여 둥지의 입구를 튼다고 합니다.가뭄이 올 것같으면 까치둥지의 입구를 하늘을 향해 틀고 장마가 올 것같으면 반대로 땅을 향해 튼다는 거지요. 동서 2대 양극이 무너진 다원적인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21세기의 어떤 둥지를 틀어야 할 것인지 앞날을 예측하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가능성을 내다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등에 걸쳐 많은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문명비판적인 글은 매우 빈약합니다.이 공백의 땅을 메워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부터의 본격적인 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 전기대 8천여명 증원/93대입요강 발표

    ◎경쟁률 평균 3.9대 1 예상/등록금예시제 4개대서 첫 채택 오는 12월22일실시되는 93학년도 1백1개 전기대학(11개 교육대및 36개 분할모집대 포함) 신입생 모집정원이 지난해보다 8천1백39명이 늘어난 16만4천2백50명으로 확정됐다. 이에따라 올해 전기대 입시 경쟁률은 대입체력검사 지원자 93만4천여명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68.6%인 64만여명이 지원할 경우 3.9대 1로 지난해 4.1대등 88학년도 입시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4대1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8일 집계,발표한 93학년도 전국 1백37개(11개교육대와 4개 개교예정교 포함) 4년제대학 전·후기 모집정원은 모두 22만3천9백83명으로 지난해보다 8천4백18명(3.9%)이 늘었다. 분할모집 대학 36개등 72개 후기대 모집정원은 5만9천7백33명으로 대입신체검사 지원자중 지난해와 같이 29.2%가 응시한다고 보면 지난해보다 2백70명밖에 늘지않아 경쟁률은 4.56대 1(92학년도 4.58대 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산업체 근로자들에게 계속 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한 서울산업대등 전국12개 산업대학도 후기대학과 동시에 1만6천6백2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또 산업체 근로자들을 모집정원의 30%이상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야하는 59개대 3백59개 야간학과 모집정원이 5천26명으로 지난해 1천5백31명보다 3·3배나 늘어 근로자들의 대학진학 문이 크게 넓어졌다. 이밖에 이번 대입시 요강에서는 연세대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등이 입학후 4년간 납부해야 되는 등록금을 미리 알려주는 등록금 예시제를 반영하기로 했다. 93학년도 전기대 원서접수는 다음달 23일 시작,27일 마감되며 합격자는 내년 1월6일이전에 모두 발표하게 된다.
  • 18개대 「외국어경시입상」에 가산점/93학년도 대입요강 내용

    ◎동국·숭실·중대 후기분할모집 폐지/10개대 예·체능계 실기반영률 높여 교육부가 28일 집계발표한 올해 대학입시 모집요강은 93학년도 대입시가 대입학력고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라는 점에서 예년의 모집요강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올 대학입시는 입시전쟁이라 불릴만큼 치열했던 전기대 평균 경쟁률이 지난 88학년도 입시이래 처음으로 4대 1을 밑돌고 따라서 서울대등 세칭 명문대학들의 경쟁률도 조금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점도 또한 예비수험생등을 조금은 안심케 하고 있다. 그러나 94학년도부터는 지금까지 공부방법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예비 수험생들은 올 입시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요건을 갖춘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데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 지원추세 전망=올 예상 입시 경쟁률을 전·후기별로 보면 1백1개 전기대의 총 입학정원은 지난해보다 8천1백39명이나 늘어 지난해와 같이 체력검사 지원자의 68.6%인 64만9백3명이 응시할 경우 3.9대 1정도가예상된다. 후기대도 총응시자가 조금 증가했다지만 입학정원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 지난해 4.58대 1보다 낮은 4.56대 1정도로 전망된다. 그러나 후기대 경쟁률은 94학년도 대입시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재수나 삼수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오히려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올 전기대 입시부터 하향 안정지원현상이 어느해보다 극심할 것이라는게 입시관계자의 공통된 견해이다. ▲계열별 모집=서울대가 지난해 이어 법학계열과 전기전자·제어계측공학군을 계열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을 비롯,청주대는 법학계열을,교육대학이 대학별로 모집한다. 또 강원대와 홍익대가 각각 법정계열과 전기·전자공학군을 이번 입시에서 처음으로 계열별로 모집하기로 했다. ▲전·후기 분할모집=전기모집만 하는 대학이 65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어난 대신 후기모집 대학은 3곳으로 줄었다. 분할모집 대학 수는 36개로 지난해와 같다.후기에 분할모집을 하던 중앙 동국 숭실대가 전기에만 신입생을 모집하기로한 반면 후기였던 서울여대와 호남대가 전기에서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분할모집방식을 택했다.또 전기대학이었던 경상대는 후기에도 모집하는 분할모집 대학이 됐다. ▲가산점 부여=포항공대등 29개 대학에서는 수학,과학,영어등 14개과목에 걸쳐 입시에서 해당과목에 5∼1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한국외대등 18개대학은 영어 제2외국어에 한해 교육부등이 주최한 외국어학력경시대회에서 입상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이화여대,포항공대등 23개 대학은 수학,과학과목에 한해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 전북대 충북대등 12개 대학은 외국어등과 수학 과학과목 모두에 가산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입시에서 외국어과목에 가산점이 주어지기는 이번 입시가 처음이다. ▲결원보충=필기시험 합격후 미등록자가 있을 경우 서울대,부산대,교원대,한국해양대,부산수대,광주·부산·수원 가톨릭대등 8개 대학은 결원을 보충하지 않고,나머지대학은 모두 후보 합격자를 미리 발표해 결원을 보충하되 연세대,서강대,한국외대,성균관대,가톨릭대등 5개 대학은 후보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예·체능계 실기고사 반영율=예·체능계 학과가 설치된 89개 대학가운데 20개 대학에서 말썽의 소지가 돼온 예·체능계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조정했다. 서울대 음대(작곡과 이론전공 제외)가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총점의 45%에서 50%로 상향조정하는등 강원대 동국대 이화여대 조선대 고신대 서원대 순복음신대 피어선대등 10개 대학이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올렸다. 충남대 음대 미대가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40%에서 35%로 낮춘 것을 비롯,창원대 경희대 관동대 동국대 영남대 원광대 청주대 동서공대등 10개대학도 실기고사 비율을 낮췄다. ▲기타=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12개 대학은 제2외국어와 실업과목중에서 선택토록 되어 있는 선택과목을 제2외국어로 제한하고 있으며 기술교육대와 한국체대는 선택과목에서 제2외국어를 제외시키고 있다 이밖에 신학대학에서는 면접고사 점수를 1∼10%이상까지 반영하고 교육대를 포함,사범대학에서는 교직적성및 인성검사 점수를 5∼6%까지 반영하고 있다.
  • “대선 출마” 찬반 논란 일단락/김우중씨 정치불참선언 안팎

    ◎각종 모임서 모호한 발언… 진의에 촉각/「50대 역할론」 강조로 한때 기정사실화 대통령후보출마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잠적했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5일 광주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공개활동을 재개,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하오 늦게 측근을 통해 「정치 불참여」를 공식표명함으로써 그의 대선출마설은 일단락됐다. 김회장은 그러나 이날 광주에서 있은 각종 모임에서 출마를 시사하다가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계속,그의 진의에 관해 여전히 일말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회장은 이날 하오 7시30분 무등산관광호텔에서 열린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간담회후 숙소인 신양파크호텔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기자간담회는 취소하고 대신 측근인 서재경 대우그룹이사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달. 서이사는 『김회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를 김회장의 공식입장표명으로 봐도 된다』고 부연. 서이사는 신당인사들이 김회장을 대통령후보로 영입하고자 하더라도 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뒤 『그렇더라도 참여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뒤 『대우자동차대리점을 계속 방문하는 김회장의 행보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김회장의 측근인 서이사가 김회장의 불출마입장을 간접확인해준뒤 보도진들은 김회장의 직접 공식확인을 요구,서이사는 취침중인 김회장을 또다시 면담. 서이사는 김회장과 다시 만난뒤 『서이사를 통한 의사표명이 김회장의 뜻이며 이로인해 김회장의 향후정치적 입장에 불이익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상관없다고 했다』면서 불출마입장을 거듭확인. 김회장은 26일 상오 항공편으로 서울로 올라가 곧바로 1박2일동안 일본을 방문,스즈키사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할 예정. ○…김회장은 그러나 이에앞서 이날 하오 전남대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전환기 한국의 과제」라는 세미나에선 『지금은 희생하는 지도자가 나서야 할 때』라며 『현정치지도층엔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주장,정치참여 결심을 굳힌 듯한 인상을 주기도. 김회장은 이날 주제강연에서 『지금은 희생하는 지도자가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해야 하는 시기』라며 『현 상황대로 가면 나라의 장래가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현실 정치관을 피력. 김회장은 『만약 정치에 참여한다해도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고난의 길을 가며 후배를 키우고,정치개혁을 위한 전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까지 참여할 생각』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 김회장은 그러나 정치참여문제에 대해 『KBS와의 대담에서 정치참여는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신당으로부터 교섭을 받은 일도 없고 깊이 생각한 적도 없다』고 후퇴하기도 하는 등 모호한 태도. 그는 이어 50대 역할론과 관련,『모든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며 이번은 안되더라도 다음번에 50대가 높이 평가돼야 하며 지금부터 키워서 다음을 잇도록 해야 한다』고 차차기 역할론을 제기. 또 정치개혁에 대한 질문에 김회장은 『우리 정치는 후배를 키우는데 상당히 인색해 왔으며 이로인해 개혁및 도전의지,생동감 있게 나라를 끌고가려는 의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한 뒤 『과거 박정희대통령도 40대에 집권,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상기. ○…김회장은 이날 상오 승용차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이리에서 헬기로 갈아타고 광주에 도착,대우전자 광주공장 구내식당에서 낮12시부터 열린 호남일원영업사원 판촉격려대회에 참석,약7백명의 사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나누며 대화.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에 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한국사회에서 50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의 이른바 「50대 대망론」을 피력하는등 강한 정치 의욕을 보였다는 것. ○…김회장은 그러나 이 행사직후 하오5시부터 열린 광산 김씨 종친회모임에선 『사실상 기업인으로 남아 기업을 키우고 싶다』면서 『정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현재로선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대선후보출마설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그는 또 23일 노태우대통령과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23일에는 강릉에 가 있었는데 청와대에 어떻게 갔겠느냐』고 부인. 김회장은 그러나 종친회 참석직전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선 대선출마회의론을 펴면서도 『우리나라는 정치도 그렇고 30·40대 인재가 없어 허리가 약하다』며 여전히 「50대 역할」을 강조. 그는 출마설을 일단 부인하는 가운데서도 『현재로선…』이라고 전제를 붙이는가 하면 『신당으로부터 아직 요청이 없었다』고 신당측의 「추대」문제를 지적하는등 계속 여운. 김회장은 이어 『이번 광산 김씨 행사가 정치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 행사참석을 않으려다 광주까지 내려와 종친회에 참석지 않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같았다』면서 『그러나 26일 담양에서 열릴 시제행사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으로 보여 불참하니 양해해 달라』고 설명. 한편 광산 김씨 종친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과의 단독면담등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정치부분에 대해 많은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내가 볼때는 정치에 참여할 것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언. 김회장은 종친회 행사장에서 취재기자들이 『한편으로 대선출마의사를 강력표명해 놓고도 이렇게 계속 부인만 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확실한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이날 하오9시30분 신양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약속. ○…김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서울역앞 대우빌딩에서 이종찬의원과 비밀회동을 갖고 자신의 대통령후보 추대문제를 집중협의. 이 자리에서 김회장이 『신당측이 전원합의로 자신을 대통령후보로 밀면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설이 돌기도. 이에 대해 이의원도 사실상 긍정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의원은 김회장과 회동직후 우당기념관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갖고 『김회장이 대우와의 관계를 모두 단절하면 그의 대통령후보 추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전언. 김회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하던 이의원의 이같은 태도선회로 미루어 두사람간에는 후보문제에 관한 합의가 끝난 상태일 것이라는 추측.
  • 시한부 종말론/학계서 「해부」나섰다

    ◎한림대·「국경연」 등 원로성직자초청 세미나/“몰가치사회의 한국적인 병리현상” 인식/범국민적 범종교적 지혜수렴위한 잇단 모임 계획 종말은 과연 이달 28일에 맞춰 다가오는 것인가.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그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휴거를 믿건 안믿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기독교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의 몰가치·무질서에서 초래된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높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원장 김원용)이 시한부 종말론자들에 의해 마지막날로 지목되고 있는 28일을 택해 「성직자들이 보는 오늘의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한국 4대종교의 원로성직자들을 초청한다.이른바 「한국병」이니 「총체적 위기」등으로 진단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에 바람직한 치유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신교쪽의 강원용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원장),유교측의 김경수성균관장,불교측의 송서암스님(조계종 원로회의장),가톨릭측의 정의채신부(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장)가참석한다.고범서교수(한림대) 사회로 진행되는 이 좌담회에서는 ▲한국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한 종교적 시각에서의 원인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및 시한부 종말론 출현의 원인등을 거론키로 했다.이밖에 ▲정신적 빈곤과 도덕적 타락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내세도피적인 우리종교의 취약점 ▲종교의 윤리적 기능제고를 위한 제2종교개혁의 필요성등도 규명케 된다. 이러한 맥락의 모임을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에서도 마련,27일 신라호텔에서 「20 00년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한국적 도덕과 가치체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종교지도자 심포지엄을 연다.민주화와 개방화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도덕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이흠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정진경목사(신촌교회 원로목사) 전관응스님(직지사 조실) 이병주전성균관이사장 김수환추기경이 주제발표를 하는 가운데 손봉호(서울대)정병조(동국대)최근덕(성균관대)최시중씨(언론인)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한편 지난 23·24일 양일간 이리원광대에서 개최된 한국철학회 주최 제5회 한국철학자연합대회에서도 종말론과 사회정의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현대의 윤리적 상황과 철학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9개의 분과로 나뉘어 발표및 토론이 이루어진 이 대회에서 종말론은 제2분과에서 다뤄졌다. 이 발표에서 이상익교수(전육사)는 『종말론은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세계의 도래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인간본질의 계발과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것』이라고 주역의 관점에서 종말론을 조망했다. 한편 「기독교사상」「현대종교」「바이블뉴스」등 개신교계통 잡지10월호를 비롯 타종교잡지들도 종말론을 특집으로 꾸미고 심도있게 비판했다.불교전문잡지인 「대중불교」는 「시한부 종말론 해석의 오류와 병리현상」을 특집으로 게재했다.또 원불교잡지인 「원광」도 「휴거설과 원불교 미래관」을 특집으로해 휴거론자인 다미선교회측의 입장과 그 반대입장,원불교측의 입장등을 다루는등 종말론에 관심을 보였다.
  • 고3병/저학년까지 확산/입시불안에 헛소리 등 히스테리증세

    ◎1학년부터 “내신반영 압박감”/가족의 지나친 기대·간섭도 원인/부모폭행·자해 등 중병도… 중압감 덜어줘야 이른바 「고3병」이 고교 저학년에까지 확산돼 「고교병」으로 자리잡고 증상도 악화되고 있다. 「고3병」의 증상은 대입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단순 스트레스차원을 넘어서서 부모폭행·자해등 점차 중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들을 치료한 일선 의료기관들이 지적하고 있다. 「고3병」이 고교 저학년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은 입시를 눈앞에 둔 고3학생들이 공부에 매달리거나 대학진학을 아예 포기하는등 진로선택을 명확히 해 행동하는 반면 저학년생들은 가족들로부터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정신적 부담을 눈에 보이지 않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반영비율이 높은 것도 예비수험생들을 압박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내신성적이 나쁜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제는 대입에 매달려도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며 격려와 기대를 보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박사(58)가 지난 한해 대학입시와 관련,이 병원을 찾아와 각종 정신질환을 호소한 고교생및 재수생 76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2년생이 전체의 45%(34명)로 고3년생 29%,재수생 26%보다 훨씬 높아 「고3병」이 저학년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이 병원을 찾은 김모군(17·K고2년)은 중학교때 줄곧 1등만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어느날 갑자기 책을 갈기갈기 찢어 어머니에게 던지고 나중에는 어머니를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박사는 『김군처럼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성적이 떨어질때 심한 경우 남학생들은 부모를 폭행하거나 가출하는 사례가 많고 여학생들은 심한 우울증에 빠져 사람을 기피하고 헛소리를 하는등 정신착란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학교성적이 중위권인 양모양(17·H여고2년)도 『소리를 지르고 싶다』『○○가 죽이고 싶도록 밉다』며 방에 틀어박혀 학교에도 가지 않는등 심한 히스테리증상을 보여 어머니와함께 병원을 찾았다. 또 서울 종로신경정신과 김병후박사를 찾은 강모군(19·재수생)도 고등학교 성적이 뛰어났었고 학원에서도 줄곧 1등을 했으나 최근 『친구들이 공부만하는 놈이라고 따돌린다.손가락질 한다』고 헛소리를 하며 피해망상에 환청까지 겹쳐 치료를 받았다. 김박사는 『흔히들 수험생에게 나타나는 「고3병」증세를 시험이 끝나면 자연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요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입시스트레스는 빠른 경우 국민학교때부터 시작되기때문에 누적된 스트레스로 불치의 정서장애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의대신경정신과 오승환박사는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생들의 가장 큰 정신적 갈등은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학벌및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외에도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등이 그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고교생을 가진 학부모들은 지나치게 자녀들의 학교성적에 간섭하기보다는 이성문제,교우관계 등을 함께 상의하면서 이들의 중압감을 덜어주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2단계 금리자유화/전경련 반대 표명

    재계는 정부일각의 급속한 2단계 금리자유화 추진 움직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전경련은 19일 회장단회의를 열고 2단계 금리자유화 문제를 논의,금리자유화가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시장여건의 조성없이 시도될 경우 지난 88년의 금리자유화 실패경험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금융의 자율시장기반 조성을 위해 시장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여신관리 시행세칙을 폐지하고 자금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금융대출의 30%에 육박하고 있는 정책금융을 축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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