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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민 연금제/내년 하반기 시행/농어촌 발전대책 확정

    ◎특례대입 빠르면 96년부터/“농정개혁에 범정부적 협력”/김 대통령 내년 하반기부터 농어민 연금제가 시행되고 빠르면 오는 96년부터 농어촌 학생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이 허용된다.오는 2004년까지 「프로 전업농」 15만호가 육성되며,내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의료보험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이 지금의 40%에서 60%로 높아져 농어민의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는 14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농어민 단체 대표,시도지사 등 1백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 발전 및 농정개혁 추진회의를 열고 개방에 대비한 농어촌 발전대책을 이같이 확정했다. 대책에 따르면 농어민의 노후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농어민 연금제를 시행하되 연금가입 농어가의 최저 갹출료의 3분의 1인 2천2백원은 농어촌발전특별세에서 지원하기로 했다.65세가 지나면 연금을 받는다. 농어촌 학생의 대학특례 입학은 교육부가 교육개혁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하되 정원 안에서 특별전형을 하거나 지역별 쿼터제를 도입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15%의 학생에게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면제해주는 농어촌 고등학교의 학비감면 대상을 오는 96년까지 30%로 높이며 농특세 재원으로 매년 1만명의 농어촌 출신 대학생에게 1인당 2백만원씩 융자해준다.농과계 졸업생의 동일계 대학입학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5만호의 전업농은 벼 10만호,축산 3만호,과수·채소·화훼 2만호로 벼 및 한우전업농에 한해 호당 1억원씩의 시설자동화 자금을 지원한다. 농어촌에 30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하며 영세농 및 겸업농 12만명 및 그 자녀 20만명에게 직업훈련을 시킨다.농외소득률을 현 29.8%에서 오는 2004년 50%로 끌어올린다. 농어민의 의료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노인의료비 및 고액진료비에 대한 직장 및 지역 조합간의 공동 부담액도 늘린다.농어민도 직장 근로자처럼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기업적 경영체인 농업회사 법인제도를 도입하되 법인을 해산할 때는 비농민 소유 농지는 농민에게만 팔도록 한다.법인의 형태는 합명·합자·유한 및 주식회사이며 이 중 주식회사는 농지를 아예 소유하지 못한다. 20㏊인 농업진흥지역 안에서의 농지 소유상한과 20㎞의 통작거리 제한을 폐지하는 한편 1㏊ 이상의 농지를 놀릴 경우 1년안에 처분하지 않으면 농어촌진흥공사가 지주와 협의해 사들이도록 한다. 26%인 농어촌 도로의 확장 또는 포장률을 2004년까지 85%로 높이고 50호 이상인 5천개 마을에 지하수를 개발한다.축산기자재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사료원료의 관세율도 지금의 3%에서 1%로 낮춘다. ◎추진상황 직접점검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농정개혁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및 농어민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전제,중앙정부는 제도와 기구의 정비및 범정부적 협력체계의 강화,지방정부는 각 지방특성에 맞는 추진전략의 수립,그리고 농어민은 새로운 각오와 자발적인 참여를 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영덕국무총리와 관계부처장관,시·도지사,농어촌발전위원,농어민관계자등 1백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발전및 농정개혁추진회의를 주재,『농어촌의 발전없이는 건전한 국가발전도 없고 농어촌의 안정없이는 진정한 국가안보도 없다는 것이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참석자들이 농정개혁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농정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농림수산업이 쇠퇴산업이 아니라 성장하는 식품산업이라는 미래지향적 신농업관을 확립하고 농어촌발전과 농어민복지 그리고 농림수산업의 경쟁력강화를 포괄하는 새로운 농정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는 농정개혁이 농어민을 위해 추진되는지를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하고 관계국무위원과 시·도지사등으로 새로 구성되는 「농정개혁추진위원회」를 통해 수시로 추진상황을 점검하는등 실질적이고 성과있는 농정개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대입 5개월 앞두고 바꿀수야…”/본고사 폐지건의 해프닝

    ◎학부모들 “제도개선 신중히”/고3생들 “올입시 불변 다행”/교사들은 “교육 현장 혼란 없어야” 9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교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토록하는 교육개혁위원회의 「대입제도 대책안」이 김영삼대통령의 지시로 13일 일단 보류되자 크게 당황했던 입시생과 학부모들은 안도했다.시민들은 입시를 5개월 앞두고 입시제도를 바꾸려고 한 안일한 발상에 분노를 나타내며 교육정책의 지속성을 고려,입시제도 개선에 신중할 것을 바랐다.그러나 일선고교와 대학을 비롯한 교육계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과열과외 현상의 완화를 위해 현행 입시제도의 개선이 불가피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다만 갑작스런 제도개선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본고사 실시를 선호해온 일부 명문대들은 교개위안이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선발권을 침해하고 대학이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일단 보류되자 95년도 신입생선발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밝혔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 본고사를 목표로 공부해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개위의 갑작스런 개선안이 수험생들의 혼란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입제도 개선안은 장기적으로 연구해 실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이날 김종운총장과 김동건기획실장,최명교무처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위원회를 열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성적만으로는 신입생의 성적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계속해 본고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대측은 『94년도 입시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재의 수능시험은 변별력이 낮고 내신성적도 학교별·지역별 편차가 심해 실력평가에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전제,『서울대는 입시제도가 바뀌어 다른 대학들이 본고사를 치르지 않더라도 계속 본고사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김학렬교무처장은 『본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기구까지 개편한 상태여서 예정대로 신입생 선발 일정을 추진하겠다』며 『제도의 개선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본고사를 치른 한성대 이종수교무처장도 『장기간 연구끝에 내놓은 지난해 입시제도를 단 한번 실시하고 폐지하려는 것은 다시 학력고사제도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김준석입학관리처장은 『13년만에 부활된 본고사제도를 시행 1년만에 폐지하려는 교개위의 안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본고사제도를 폐지하려면 적어도 상당한 경과규정을 거쳐 확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시행하려고 한 것은 과열과외를 막기위한 고육지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김처장은 그러나 연세대의 경우 향후 본고사제도의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본고사가 폐지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본고사 폐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영동고 이완형 3학년주임교사는 『현재 학교 수업과 학사운영이 내신과 수능시험대비위주의 정규수업과 본고사를 준비하는 보충수업으로 이원화되어있는데 당장 이것부터 혼란이 오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 딸을 두고 있는 김필곤씨(48·서울 성동구구의동)는 『본고사를 부활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교육부도 이미 지난 4월 95학년도 입시기본계획을 발표,이에 따라 수험준비를 해왔는데 현행 입시제도는 해당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지켜져야 한다』며 갑작스런 입시제도 변경에 반대했다.
  • 「대입본고사 폐지」 다시 쟁점으로/교개위의 대입개선안 배경과 파장

    ◎현제도 과외조장 등 「총체적 부실」 판단/96년까진 어떤 형태로든 개편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가 13일 「대입본고사 폐지」를 주내용으로하는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을 전격 발표했다가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즉각 유보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 출범 4개월을 겨우 넘긴 교개위가 내놓은 이번 방안은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뜻은 좋았으나 교육현실과 수험생들의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졸속안」이라는 지적에 가로막혀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96학년도 이후로 시행이 미뤄졌다. 교개위는 당초 교육부와 일선대학·학원등의 상당한 반발을 무릅쓰고 8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입시부담과 학부모들의 과외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같은 개선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개위의 전격적인 교육개혁 조치발표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현행 대학입시의 병폐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즉 고교교육의 파행과 과열과외로 인한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부담·청소년의 탈선·인성마비등의 현상이 본고사위주의 대학입학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과 여론에 따른 것이다. 교개위는 『어느 판사부인은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로 나섰으며 각 가정의 과외비 지출이 도를 넘어 생계를 위협하고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입시중압감에 시달린 여고3년 수석학생의 투신자살 사건과 부모를 방화살해한 패륜사건등도 결국 현행입시제도와 학교교육의 총체적 부실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개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입시제도의 전환에 서울 강남을 제외한 80∼90%의 학부모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으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데 무려 2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제도개선의 추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개위는 관계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개선안을 발표,맨 먼저 교육부의 거센 반발을 불렀고 결국 7시간만에 백지로 돌아갔다. 개선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철학부재와함께 설득력이 미흡했다. 모든 교육의 문제점이 단순히 대입시제도에 있다고 판단하고 여론만을 의식,실현가능성을 따져보지 않고 덜컥 발표한 교개위측의 탁상공론과 성급함이 결국 자신들의 입지만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교개위측은 『오는 7월초 확정할 예정인 교육개혁 시안중 대입시제도 개선이 핵심부문인데다 본고사폐지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대다수 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과 본고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수험생을 위해 둘중 한쪽만 치러야한다는 데는 교육계가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데다 가급적 본고사를 줄이고 수능시험의 평가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내년도 입시는 지난 4월말에 발표된대로 수능시험과 각 대학별 고사가 예정대로 시행되며 서울대등 39개대학들도 대학별고사를 치르게 된다. ◎교개위개선안 유보되기까지/「교육개혁」 차원 넉달간 은밀한 작업/“조령모개” 여론 들끓자 서둘러 진화 ○…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은 13일 교육개혁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이 가진 개혁성을 높이 평가,이를 발표하겠다는 교개위의 방침을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개위의 개선안이 발표된 뒤 여론의 방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곧 불끄기에 들어갔다.김정남교문사회수석은 이날 하오들어 교육부의 정면반발과 출입기자들을 통한 시중의 심상찮은 여론을 접하고는 즉시 본관의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할 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김대통령은 하오 4시부터 한일의원연맹 간부진 접견일정이 잡혀 하오 5시에야 김수석의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김대통령은 김수석의 보고와 시중여론을 들은 뒤 즉시 95학년도 입시는 현행제도 아래서 실시하고,96학년도 입시의 제도개선도 대학자율존중등 3개항의 기본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사실상 교개위 개선안의 채택을 거부했다. 청와대기자실에 이와 관련된 중요발표가 예고된 것은 하오 5시 20분.40분 뒤 주돈식대변인이 대통령의 수용거부방침을 발표했다. 공식발표에 이어 김수석과 송태호교육비서관은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배경설명을 했다. 송비서관은 『지난 11일 상오10시부터 교개위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5시간의 격론 끝에 개혁차원에서 95학년도부터 제도개혁을 하자는 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고 전하고 『이 자리에서는 교육부차관과 대학정책실장이 충격과 혼란이 예상되고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어 95학년부터의 실시에 반대했으나 개혁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또한 보안유지가 더이상 어려워 언론에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교개위의 판단을 교문사회비서실에서 양해했다』고 청와대의 양해아래 발표가 있었음을 밝혔다. ○…본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대학입시 개선문제가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5일 교육개혁위원회가 구성된 직후부터. 중앙대 총장출신의 이석희위원장과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를 축으로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교육대학원장),김신일·이돈희서울대교수,이강혁전외대총장,정진위연세대부총장등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과 10명의 전문위원이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 이들은 만연된 과외병폐와 수험생들의 과중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시제도 개선을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로 삼은뒤 지난 4개월간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는 것. ○…위원들간에 대입시 개선책 마련이 공론화된 것은 4월말 열린 전체회의 석상.이 자리에서 이상임위원등 실무진이 관련대책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하자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러나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후 입시제도분과위(3분과)에서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5월말까지로 돼있는 교육개혁 1차시안에 포함시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학제소위가 현행학제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을 비롯,5개 분과위별로 맡은 역할을 끝냈다. ○…전체위원들간에 『본고사를 폐지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굳어지면서 『95학년도부터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지난 3∼5일 경기도 양평 남한강수련원에서 가진 합숙토론회 자리. 이어 지난 11일 교개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95년 시행안」과 「96년 시행안」등 2개 안이 상정돼 5시간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교개위원들 대다수의 찬성으로 95년부터 시행하는 안을 통과시켰던 것. 이날 전체회의에는 송태호청와대교육비서관을 비롯,이천수교육부차관과 이태수대학정책실장이 참석,이차관과 이실장은 현실적으로 95학년도부터 실시하기에는 충격과 혼란이 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개위는 의결후 보안유지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13일 상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격 발표하게 된 것. ◎이석희 교개위장 일문일답/대입수험생·학부모 입장 우선 고려/본고사 폐지 다소간 혼란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의 이석희위원장은 13일 『파행적 대입제도로 인한 총체적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위원장과의 일문일답. ­95학년도 대학별고사가 폐지된다면 당장 큰 혼란이 일어날텐데.▲우선 이 대책안이 다음 입시에 대한 최종 정책결정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위원들사이에서도 시행시기를 놓고 격론이 있었다.그동안 일선 고교교장이나 교사·학부모들이 여러차례 교개위에 고교교육 정상화를 호소해왔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개혁위원들이 찬반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갑작스런 대학별고사 폐지는 행정적·법리적·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행정당국이나 대학 등이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궁극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건의안은 언제부터 시행 가능한가.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그동안 교개위에 수렴된 여론을 감안해 마련된 이번 긴급대책안은 대통령에게 물리적·시간적·법리적으로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줄 것을 건의하는 것이다.구체적인 시행가능범위와 시기는 계속 논의돼야 할 것이다. ­교개위의 모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대학이나 입시시행기관·관계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상당수준까지 시행될 수있을 것으로 본다. ­실질적인 복수지원을 보장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입시기간을 대폭 늘려 입시일을 다양화하는 것을 비롯,대학이 정원을 50%·30%·20% 등으로 분할 모집토록 하는 방안,중앙관리기구가 여러 대학의 지원을 동시에 받아 짧은 시간안에 전산처리 하는 방안,대학의 전체모집정원 또는 단과대학별 분할모집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대책안도 과거처럼 조령모개식 정책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교개위의 2천년대 교육개혁장기안은 학생들이 정상교육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대입제도뿐만아니라 학제변경,입시전문기구와 인력의 확보,대학탈락자에 대한 방안 등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마련돼야 한다.이번 대책안도 이러한 장기포석에 의한 것이다. ◎교개위는 어떤기구/「교육개혁」 목표 지난2월 출범/98년시한 대통령 자문기구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공약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던 교육개혁문제를 새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시킨 대통령 자문기구이다.김영삼대통령 임기인 98년2월까지 존속한다. 교개위는 중앙대총장을 지내고 현재 대우재단이사장과 중앙대명예총장을 맡고 있는 이석희위원장(74)을 중심으로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이 대변인겸 실무책임을 맡고 있으며 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등이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 교육대학원장),이돈희·김신일서울대교수등 교수와 교사·학부모·학원대표등 교육전문가 25명이 포진해 있으며 10명의 전문위원이 있다.임기는 2년으로 연임할 수 있고 효율적인 사무처리를 위해 교육부차관·청와대 교문수석비서관·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등 3명의 간사를 두고 있다. 과거 5공시절의 교육개혁심의회(위원장 서명원),6공때의 교육정책자문회의(위원장 이현재)의 맥락을 이어 받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교개위는 심의의결 기능만 있고 집행력이 없어 입안한 교육개혁안이 사장되기 십상이다. 13일의 대입제도 개혁안에 따른 파문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교개위가 하는일은 교육의 기본정책및 교육개혁에 관한 사항과 장·단기 교육발전계획,교육개혁 추진상황의 점검및 평가,기타 대통령이 토의에 부치는 사항을 심의하는 것 등이다. 교개위는 연말까지 2천년대에 대비한 중장기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5개의 분과별 소위를 두고 학제개편·대입시제도개선등의 현안에 대한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김 대통령,“본고사 폐지” 교개위건의 반려/95학년 대입 현행대로

    ◎새교육개혁안 마련 짓 교육개혁위원회가 13일 95년 대입부터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는 내용의 「대학입학제도 긴급대책안」을 마련,청와대에 보고했으나 김영삼대통령은 이를 거부,교개위의 개선안을 충분히 받아들여 개선안을 마련해 96학년도 이후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3일 오는 11월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9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자는 교육개혁위원회의 건의와 관련,이번 대학입시는 현행제도대로 실시하되 96학년도 입시부터 중의를 모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교개위의 개선안을 서면으로 보고 받은 뒤 『5달 밖에 남지 않은 95학년도 입시부터 이를 적용하는 것은 큰 혼란이 예상되고 가급적 신입생 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기려는 정책방향과도 상충되는 점이 있다』고 지적,본고사폐지를 골자로 한 교개위의 개선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96학년도 이후의 대학교육제도는 교육개혁위원회의 건의를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하라』면서 『교육부와 교육개혁위원회가 중지를 모아서 ▲초·중등교육의 정상화 ▲선발방법의 대학자율화 ▲학생의 대학선택기회 확대와 같은 기본원칙이 반영,조화되는 방향으로 실효성 있는 개혁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정남청와대교문사회수석은 『96학년이후의 대학입시도 교개위의 내용을 그대로 받기보다는 새로 개선안을 마련하라는 것이 대통령 뜻』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련기관들의 협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 파행교육 막게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이석희대우재단이사장)는 13일 빠르면 9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고사(본고사)를 폐지하는등 대학입학제도를 전면 개정하는 내용의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입학제도 긴급대책안」을 마련,금명간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개혁안은 또 각대학이 고교 생활기록부 사본을 전형자료로 최대한 활용하고 대학특성에맞게 성적이외의 다양한 전형자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교개위는 당초 이러한 대책을 입시일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95학년도 대입부터 실시할 것을 건의,수험생과 학부모까지 반대하고 나서 교육정책에 대한 일관성 결여라는 비판을 받았다. 교개위는 지난 11일 위원 25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격론끝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5개 방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내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연세대·고려대등 전국 39개대학이 국·영·수 과목 중심의 대학별고사를 치름에 따라 고교교육의 파행을 가져오고 과열과외 망국론 현상이 재발됨은 물론 학생들의 부담과 함께 계층간·지역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한뒤 『이러한 총체적인 사회문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긴급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어 『다만 실무적으로 검토할 때 시행시기가 너무 촉박,행정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해 도저히 95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없을경우 96학년도부터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수능시험은 문항수를 4백개정도 늘려 이틀간 시험을 치르며 학생수준에 따른 변별력 평가기회를 넓힌다는 것이다.특히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복수지원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 수험기간을 한달이상으로 늘리거나 대학별 전·후기모집과 동일대학내 단과별 분할모집등의 방법을 통해 5회이상의 응시기회를 주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수능시험은 문항수를 4백개정도 늘려 이틀간 시험을 치르며 학생수준에 따른 변별력 평가기회를 넓히기로 했다.특히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복수지원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 수험기간을 현행 23일에서 한달이상으로 늘리거나 대학별 전·후기모집과 동일대학내 단과별 분할모집등의 방법을 통해 5회이상의 응시기회를 주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총점위주의 상대평가 방식인 현행 내신제도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학이 고교 생활기록부 사본을 제출받아 전용자료로 활용함으로써 계열별·과목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뽑을수 있도록 했다. 대학에 다양한 전형자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농어촌·도서벽지등 자녀의 특례입학길을 열어주고 해외근무자 자녀의 특례입학 정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 IAEA 북핵결의안 채택 진통/중국,북제재 반대입장 고수

    【빈=박정현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북한에 대한 연간 50여만달러 상당의 기술지원협력을 즉각 중단키로 하는 결의안 채택문제를 논의했으나 중국을 비롯한 일부 이사국의 이견제시로 진통을 겪었다. 이날 미국 일본 영국등 서방국가들은 대북한제재결의안 통과를 위해 중국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중국은 북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대신 기술원조중단등 제재조치는 의장요약으로 처리하자는 주장을 줄곧 폈다.
  • 21세기 지향의 교육개혁(사설)

    교육개혁위원회가 8일 밝힌 개혁안은 그것이 비록 시안이라 할지라도 문자 그대로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것은 아니지만 학제개편·내신 절대평가등 교개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내용만으로도 핵폭탄과 같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안은 제도개편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새로 제시된 제도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이를테면 현행 6(국민학교)­3(중학교)­3(고등학교)의 학제에 5­5­2,5­3­4,6­4­2,8­4등의 학제를 추가하여 다양화하는 것은 현행 단선형 학제의 문제점,즉 진로변경이 어렵고 진학수요를 무한정 높임으로써 대입선발제도의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으며 직업교육·과학기술·예능교육등 다양한 교육의 실현에는 부적합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또한 현행 「학교급별」교육을 「학년별」교육으로 전환하여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개념을 없애고 연령별로 구분한다는것은 학제의 다양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고 내신절대평가제도나 대학입시의 복수지원 기회증대는 교육계에서 그 필요성이 이미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도개혁 그 자체가 교육개혁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겉모양을 바꾼다고 해서 내용의 변화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학제개편의 경우 그 이론적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로 인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신절대평가제도 역시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학생의 요구와 지역적 특성에 맞는 학제가 선택되는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유리한 제도에 선택이 편중될 수 있으며 절대평가도 그 공정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절대평가를 위한 국가수준의 평가기준 마련과 그 활용을 위한 기술적·인적 훈련은 또 많은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한다. 「학교급별」교육이 「학년별」교육으로 바뀌자면 교육과정도 개편돼야 한다.새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의 학년별 교육은 겉모양만 변화한 것처럼 보일뿐 내용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어 교육개혁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대학입시 복수지원 기회의 확대방안도 현재의 입시일 담합이 사라진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제도보다는 그것을 운영하는 주체와 내용의 변화가 중요하다.따라서 제도변화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방안이 함께 제시되고 개혁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사전 사후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이를 뒷받침할 교육재정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개혁안도 휴지조각에 불과하게 된다. 물론 개혁안의 확정까지 충분한 의견수렴과정도 거쳐야 할것이다.21세기의 우리 미래는 교육개혁의 성패에 달려 있다.
  • “북핵해결 중의 건설적역할 기대/북태도 불변땐 제재 당연”

    ◎한 외무 귀국회견 한승주외무부장관은 9일 『북한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유엔과 중국을 순방하고 이날 하오 귀국,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중국방문 결과는 만족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장관는 이어 『앞으로 중국의 태도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의무준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장관은 이어 『중국이 제재결의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를 기대했던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구체적 성과 보다는 서로 이해를 높이고 한·중 두나라 사이의 인식을 교환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북한이 현재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유엔 안보리에 제재결의안이 상정될 것이고 그 채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단계에서는 안보리 차원의 제재 추진이 초점이며 제재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지않다』고 밝혔다.
  • 「다자회의」 부각/일 사회당 반발/북핵제재 전선 이상기류 돌출

    ◎독자제재 반대… “안보리결의때 참여”/일 사회당/중 “검토”에 북 동조… “시간벌기” 전략/다자회의 북한핵사찰불응에 따른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추진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있다.이같은 기류의 혼선은 제재에 반대입장을 취해온 중국이 러시아가 제의해온 「북핵6자회의」를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힘으로써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6일부터 대북제재문제에 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비공식협의에 착수함으로써 제재결의안의 공식상정을 위한 정지작업에 착수했다.그러나 이와 때를 같이해 중국이 느닷없이 러시아가 제의했으나 관련국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국제회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여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도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김영남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며 가세했다. 그동안 중국은 다자회의에 대해 『남·북한과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등 4개 「당사자간 대화」를 가장 실용적이고효과적인 토대로 믿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입장을 취했었다.북한 역시 북핵문제는 북한과 미국 「양자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러시아의 다자회의 제안에 한·미·일 3국도 냉담한 입장이었다.지난주말 유럽을 여행중이던 클린턴미대통령이 대북제재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옐친대통령과 전화협의를 했을때 옐친은 거듭 다자간회의를 강조했다.이에 클린턴대통령은 『지금은 유엔을 통해 다음 조치를 논의해야 할때』라며 경제제재추진의 초점을 흐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중국이 기존입장을 유지한다고 하면서도 돌연 다자간 국제회의를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밝힌 이유는 불분명하다.외교관측통들은 중국이 무역최혜국대우(MFN)연장에 대한 성의표시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에 협조해야 하는 입장과 북한과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저버릴수 없는 난처한 처지에서 러시아의 제의를 이용,안보리의 대북한제재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도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이끌어내 국가승인및 경제지원을 얻어낸다는 전략이 미국의 강경입장으로 차질을 빚자 중국과 발을 맞추며 시간벌기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북한은 완전한 핵사찰은 회피하면서도 미·북한 3차고위급회담에 의한 일괄타결을 계속 주장,중국이나 러시아가 즉각적인 제재에 반대하고 나설 명분을 제공하는 고단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즉 대화를 하겠다는데 제재라는 힘을 사용하는 것은 심한 일이니 좀더 대화로 사찰을 받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논리를 성립시킨 것이다. 러시아의 「다자간 회의」제안은 당초 외교적 해결이란 명분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북핵문제에서의 소외를 극복하려는 러시아측 계산에서 나온 것이었다.가능하면 남북한 사이에 중립을 지키고 대화해결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보자는 러시아의 입장과 중국·북한의 「대화」라는 명분을 이용한 안보리 제재저지 및 시간벌기 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대북제재전선의 이상기류가 오로지 중국 러시아쪽에서만 비롯되는 것도 아니다.한·미·일 3국의 공조에도 입장차이 내지는 국내사정 때문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제재수순과 관련,안보리에서 먼저 경고결의를 한뒤 북한의 반응이 없을경우 경제제재결의를 추진하자고 주장한다.또한 중국측 비토로 결의안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미·일 3국이 독자적으로 제재조치를 취하는 문제에 대해 일본은 일단 동참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사회당이 반발하고 나서자 안보리의 제재결의가 성립될때만 참여키로 후퇴해 버렸다.물론 이같은 입장선회는 연립정권인 일본의 불안한 국내정치상황과 정파별 견해가 다른점을 감안할때 이해가 가는 일이기는 하다. 미국도 더이상 「경고」는 필요없고 신속히 제재로 들어가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겠다』며 「후퇴」를 시사해 미국의 진정한 입장이 무엇인지 혼선을 빚게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은 6일 미CBS­TV와의 회견에서 『아직도 북한이 그들의 진로를 바꿀 시간은 남아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제재추진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감을 주고 있다.
  • 외규장각 도서 영구임대 요구/정부,불에 통첩

    【파리=박정현특파원】 한국정부는 프랑스에 보관돼 있는 외규장각도서 반환문제와 관련,영구임대해야 한다는 최종입장을 프랑스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또 외규장각도서와 교환전시할 경전및 고서등 2백여점의 품목을 마련해 조만간 프랑스측에 전달하면서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외규장각도서를 시한부로 우리측에 대여하고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다른 고서적을 프랑스측에 대여,시한을 자동연장함으로써 사실상 영구임대하는 방식과 무조건 영구임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해왔다 반면 프랑스측은 지난해 12월 「한·불 고서적상호교환임대를 위한 협정안」을 제시하면서 시한부 교환임대입장을 밝혔었다.
  • “학습능력 향상” 수험생에 큰 인기/「뇌파 조절기」 과연 효과있나

    ◎긍정/“뇌세포에 알파파 방출… 뇌기능 활성화”/부정/“뚜렷한 입증자료 없는 과대광고” 우려 인간의 뇌파를 알파상태로 만들어 두뇌기능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는 장치인 이른바 「뇌파조절기」가 수험생들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다. 4년전 국내에 처음 선보인이래 일부 보급됐던 이 소형 전자장치는 최근 여러 제품이 수입·제조되고 광고가 나가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간에 학습향상효과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엠씨스퀘어」라는 뇌파조절기를 제조·판매하는 대양합동(주) 서울종로대리점대표 김종수씨는 『최근 제품이 널리 알려져 하루 8∼9개씩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한 판매업체는 현재 고등학교 한반에 10%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같은 전자장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가장 큰 수요처는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이나 최근에는 고시준비생이나 승진시험을 대비하는 직장인들도 많고 일부 국가대표운동선수나 신경정신과의원에서 이를 응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같은 호응으로 제품종류가 「노박」「알파큐」「아이큐튜터」「인노퀘스트」「메모닉스」등 7∼8개로 늘었으며 「슈퍼아이큐」라는 국내발명품도 제조·판매되고 있다.가격은 20만원에서부터 비싼것은 1백만원을 넘는 것도 있다.뇌파조절기는 80년대 미국에서 긴장완화작용을 목적으로 처음 개발되어 현재 일본에서는 전세계에서 만들어진 60∼70개의 뇌파조절기가 거래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뇌파조절기의 원리는 평상시 베타파(주파수 14∼30헬츠)상태인 인간의 뇌파를 외부의 전자장치를 통해 뇌세포에 알파파 주파수의 전자파를 방사,뇌가 활성화되어 집중력 기억력 등이 가장 좋아지는 알파파(8∼14헬츠)상태로 동조되도록 만든다는 것.대부분의 제품들은 눈(특수안경)과 귀(이어폰)를 통한 시청각으로 전자파를 받아들이며 서울대 명예교수인 박희선박사(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고문)가 개발해 특허출원중인 「슈퍼아이큐」(기홍과학사)는 머리나 목에 소량의 전자파가 직접 방출되는 전선을 감도록 되어있다. 뇌파조절기 효과와 관련,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고영희교수는 지난 92년 한국과학영재학회지에 한 뇌파조절기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고교시절 내신 5등급으로 재수해서 지난 2차 수능시험에서 전국 상위 1.19%내에 드는 성적을 얻어 연세대에 특차합격했던 이세규군(연세대 신학과1년)은 『재수시절 뇌파조절기를 이용해 피로회복과 성적향상에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이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아 일부 판매업체에서는 뇌파조절기의 효과를 본 학생을 장학생으로 모집하고 이를 홍보자료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뇌파조절기의 학습향상효과에 대한 지나친 홍보는 너무 상업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뇌파조절기의 주용도는 긴장완화와 피로회복 등이며 뇌파조절기의 학습향상효과를 뚜렷이 입증하는 학술자료는 거의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박희선박사는 『뇌파조절기를 생활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뇌파조절기의 원리와 효과를 학구적으로 규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이를 위해 연구재단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학생 58%/진보학생 준비위,11개대생 설문조사

    ◎한총련 학생운동 부정적/북추종등 정세부응 못하는 투쟁 지향/학원개혁·학내문제등에 관심 쏟아야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주도하고 있는 학생운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제3세대 학생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인 「21세기 통일한국을 위한 대학창조 진보학생연대」(21세기 연대)산하 「통일시대로 도약하는 진보학생 한마당 준비위원회」가 27일 한총련 제2기 출범식을 앞두고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이화여대·서울교대·동아대·상지대등 전국 11개대 학생 1천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총련의 학생운동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한총련이 주도하는 학생운동 방향에 대해 응답 학생들의 10.3%만이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25.8%가 「못하고 있다」,32.1%가 「보통」이라고 답변,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총련의 학생운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33.7%가 「정세에 부응하지 못하는 돌출적 투쟁」을 지적했으며 이어 ▲북한을 추종하는 활동(23%) ▲학생들만의 자족적인 운동(22.6%) ▲통일지상주의(15.6%)등을 꼽았다. 특히 「현 정권 타도투쟁의 현실화와 반미투쟁의 전면화」라는 한총련의 금년도 투쟁방향과 관련,11.6%만이 「올바른 투쟁방향」이라고 답했을 뿐 대다수는 ▲정치투쟁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학원개혁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48.7%) ▲무리한 목표와 방향설정이다(25.9%) ▲학내문제에만 신경을 써야한다(5%)등의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였다. 학생들은 또 학생운동의 관심도에 대한 질문에 ▲관심은 있으나 참여하지 않는다(43.4%) ▲관심을 갖고 때때로 참여한다(30%) ▲관심없다(15.4%) ▲적극적으로 참여한다(11.2%)고 답변했다. 이밖에 한총련의 정식명칭을 알고있는 학생은 41.6%,한총련 의장의 소속대학을 아는 학생은 37.6%에 불과해 학생들이 의외로 한총련을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세기 연대」는 정치투쟁 중심의 한총련 운동을 비판하며 문민시대에 부합해 대학개혁과 학내복지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다는 사업계획을 갖고있으며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총학생회장을 배출시킴으로써 학생운동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 LA 한국계학원 비밀과외 파문/학부모 제보로 현지언론 대대적 보도

    ◎명문고 입시문제 구입,수년간 “실습”/관할교육청,“진상조사후 법적 제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학원들을 포함한 동양계 학원들이 명문고교의 입학시험문제를 입수,학생들에게 비밀과외를 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군 좋기로 이름나 한국교포들이 몰려있는 로스앤젤레스 남부 세리토스 지역의 이들 학원들은 캘리포니아의 공립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입학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위트니고교의 입학시험 문제지를 출판사로부터 사들여 몇년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다는 것이다. 위트니고교 입시 비밀과외 문제는 학부모들이 관할 ABC 교육구청에 사실을 제보하고 현지 언론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표면화 됐다. ABC교육구는 학부모들의 증언과 해당 출판사인 맥그로힐사측의 해명을 청취하는 한편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이사회는 또 재시험실시및 입학시험 변경 문제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트니고는 대입학력고사(SAT) 평균성적이 전국 1위이고 대학진학률도 100%에 가까운 공립 최고 명문고교로서 한국계 학생이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교포들은 자녀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일부러 ABC학군으로 주거지를 옮기기도 하는 실정이다. 비밀과외 소문은 몇년전부터 나돌기 시작해 교육구청이 사실확인 조사를 실시했으나 확증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출판사가 시험문제를 「믿을만한 교육기관」에 판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맥그로힐사는 학원들이 학생들의 테스트용으로 실시한뒤 시험지를 회수해야 하고 시험문제를 복사,유출해서는 안된다는 계약을 위반한채 문제지를 가르친 것은 저작권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교포사회에서는 과잉교육열에서 빚어진 이 문제가 한국인들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져다 주지않을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ABC 교육구의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하워드 권위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재시험실시를 강력히 주장했으나 학국계 학원들의 비밀과외 사실이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 신문/학교교재로 활용 검토/교육부/시사토론 등 실천방안 마련키로

    ◎“대입·과외 보도 자제를” 언론에 요청 신문을 초·중·고교의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12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가 최근 김숙희장관 앞으로「NIE」(신문의 교육적 활용)운동의 도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신문을 학교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편집인협회는 이 공문에서 『사회의 축소판이며 역사의 기록인 신문을 통해 2세들에게 폭넓은 사회교육및 역사교육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신문을 읽고 배우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론의식·민주의식·시민의식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1세기위원회가 『신문·방송등 언론매체가 미치는 교육적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보도상의 교육적 윤리를 법제화하자』고 제의한 점을 감안,이 문제도 함께 협의키로 했다.교육부는 법제화에 앞서 언론기관들에 청소년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선정적·사치성오락 프로그램 편성의 자제 ▲대학입시및 과외를 부추기는 보도의 자제 ▲미확정 정책에 대한 신중한 보도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 수령론(외언내언)

    「수령」이란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당파나 무리의 우두머리」 「도둑의 우두머리」로 풀이되어 있다.사전의 풀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말을 나쁜 뜻으로 쓰고 있다.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말이 최상의 영광된 칭호로 쓰인다.그곳에서의 「수령」은 김일성 부자뿐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에게 수령이란 칭호를 처음으로 붙여준것은 그의 아들 김정일.우리가 보기에 그것은 불효막심인데 김정일의 풀이는 정반대이다.그의 「수령론」을 들어보자.『수령·당·인민은 혁명의 주체이자 통일체이다.사람들의 생명중심이 뇌수인 것처럼 사회·정치적집단의 생명중심은 집단최고의 뇌수인 수령이다.수령을 떠나서는 인민이 자주적인 생명체를 이룰수 없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김정일이 그의 「수령론」에서 기독교의 신앙핵심을 교묘하게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영적 생명과 육체적 생명의 신학적 의미를 정치적으로 변형시킨것은 물론 수령·당·인민을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에 대입시켜 놓은것도 그렇다. 때문에 북한 인민들은 「위대한 수령」을 하느님으로 떠받들 수밖에 없고 수령을 떠나서는 자기의 생명도 없는 것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세뇌되어 있다.글자 그대로 신정체제. 그런데 지난9일 북한방송들은 김정일에게도 「위대한 수령」이란 칭호를 헌상했다.그에게 수령이란 칭호가 붙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86년이후 몇차례 있었다.그러나 그때에는 「미래의 수령」이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으나 이번엔 「현재의 수령」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쨌든 인간이 신의 탈을 쓰고 다스리는 그 체제가 온전하게 지탱된다면 그야말로 신에 대한 모독이 아닐수 없다.김일성부자가 「수령」이란 허황된 탈을 벗어버리고 인간으로 되돌아와야만 그곳도 사람사는 사회가 될텐데….안쓰러운 마음 금할수 없다.
  • 남아공 흑인들 살해 혐의/극우백인 6명 사형 선고

    【요하네스버그 AP 연합】 지난해 4명의 흑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남아공 신나치 극우단체 회원 6명이 11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프리카너 저항운동(AWB) 일원인 이들 6명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서쪽의 한 도로변에서 흑인들을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또다른 한명은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남아공에서 사형은 보통 교수형으로 집행되는데 만델라 대통령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사형제도에 반대입장을 천명한 바 있어 집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여만철씨 세자녀가 말하는 북녘 사회상

    ◎여성 생산직 기피… 교원·호텔접대원 선호/당간부 자녀 아니면 대입추천 엄두 못내/방과후도 김일성학습… 취미활동 어려워/러 벌목공 다녀오면 3년간은 쌀밥 먹어 북한 청소년들은 요즈음 너무나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음이 지난달 30일 귀순한 여만철씨 일가의 3자녀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이들은 11일 서울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한창 자라야 할 나이에 제대로 먹지못해 키가 크지 않았고 굶주림과 다그치는 사상교육으로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 녹아떨어지기 일쑤라고 말했다.금주(20),금룡(18),은룡(18) 3남매로부터 북한 청소년들의 생활상과 북한의 실상을 들어보았다. ­서울을 둘러본 느낌은. ▲금주=모든 것이 너무 놀랍다.내가 살던 함흥에선 보지 못했던 고층건물이 너무 많아 놀랐다.특히 자동차가 어찌나 많은지 차가 빠지지 않아 차속에 앉아 있는 게 답답할 정도였다.여성들의 옷차림 색깔과 형태가 너무나 다양한 것도 북한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금룡=북한에서 남한에 대해 「교양」받은 것과는 1백80도 달랐다.서울엔 아파트도 없고 거지가 많으며 어지럽다고 들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남한의 어린 학생들이 껌팔이나 구두닦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배웠지만 역시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은룡=밤거리가 너무 화려해 놀랐다.북한에선 가정집에서도 전기를 아끼느라 밤에도 불을 켜지 않기 일쑤인데 남쪽에선 길가 상점의 간판이 번쩍번쩍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셋다 키가 작아보이는데. ▲금룡=내 키는 1백51㎝로 북한에서 학교동무들과 비교하면 중간쯤은 된다.그러나 여기와서 보니 내키가 말못할 정도로 작다는 것을 알았다.중학생이라고 하는 학생의 키가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장 1백51㎝ 중키 ▲금주=내 키는 1백58㎝로 북한에선 큰 축에 들었는데 서울의 학생들에 비해선 작은 것 같다.학교에 가면 선생님들도 우리보고 『너희들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보다 훨씬 작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에선 갈수록 학생들의 키가 작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먹을 것을 제대로 못먹다 보니 키가 안자라 지금 인민학교 학생들은 옛날의 유치원 학생들 키보다 더 작아진 것 같다. ­북한에 있을 때 남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 ▲금주=남한이 북한보다 더 잘 산다는 것은 북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잘 사는지는 모른다.나 자신도 다른데에 가보지 않고 북한의 작은 테두리 안에서만 살았고 외국영화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바깥 세상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는 정확히 모를 수밖에 없었다.한번 가본 적이 있는 평양이 지구상에서 제일 훌륭한 도시라 생각했으나 서울에 와서 보니 이곳이 지상의 천국으로 느껴졌다. ­북한당국이 방송을 통해 당신들 일가족이 남한으로 탈출한 데 대해 「배은망덕한 인간쓰레기」니 하면서 갖은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금룡=그렇게 욕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먹을 것만 걱정하지 않게 해줬으면 이렇게 내려왔겠는가.배만 안고팠으면 아무리 조직생활이 싫어도 견뎌냈을 것이다. ­북한 학생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이성교제는 허용되는가. ▲금룡=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아 복습시간을 가져야하고 특히 김일성주석의 교시 말씀 「침투」학습을 받는 등 개인시간이 거의 없다.피곤해 집에 와선 밥먹고 자기가 급급할 정도로 취미 활동은 엄두도 못낸다. 이성교제는 공부가 끝나고 주로 밤에 만 이뤄진다.갈 데가 마땅치 않아 아파트 뒤에서 몰래 얘기하다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중학교 5∼6학년들도 이성교제를 하는 학생이 더러 있다. ­대학진학시 당간부 자녀와 일반 주민들의 자녀간에 차별이 없나. ▲금룡=당간부들과 대학당국의 간부들이 대개 서로 통하기 때문에 당간부의 자녀들이 유리한 추천을 받는다.일반노동자들의 자녀들은 추천을 받을 엄두도 못낸다.물론 학교성적이 전교에서 1,2등을 다툴 경우 남의 눈도 있고 해서 추천을 해주지만 좋은 대학이 아닌 시시한 대학에 추천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데 점심은 어떻게 하나. ▲금룡=상오에 2시간 수업을 마치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하오에 다시 등교하게 돼있다.그러나 집에 가도 먹을 것이 없는 학생들이 운동장 한편이나 철봉대 밑에 앉아 있다 하오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구내식당은 아예 없고 국영상점도 식료품이 모자라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학교에서 김일성체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가르치나. ○「혁명역사」가 열쇠 ▲금주=김일성의 혁명활동과 혁명역사에 대한 교육이 다른 과목에 비해 우선적으로 취급된다.대학 입학시험에서 다른 모든 과목이 만점을 받아도 혁명역사 과목의 점수가 나쁘면 낙방이다.수시로 강연회나 영화문헌학습(비디오 교육)을 통해 김일성부자의 교시 말씀을 「침투」시킬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김일성의 교시에 비춰 자기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도 있다.특히 일주일에 한번 「김일성연구실」에 들어갈 때는 양말을 깨끗이 갈아 신고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모시는등 외모부터 단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정부 학생조직도 ­청소년들은 김일성부자 세습체제를 어떻게 보며 불만은 없는가. ▲금주=가정토대가 나쁜 아이들은 어차피 북한사회에서 제대로 살기는 글렀다고 생각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등중학교 학생들 중에도 중국으로 튀는 경우가 간혹 있는 데 붙잡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었다. 함흥시 서운고등중학교에서는 학생 몇명이 정부를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가 발각됐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다. ­북한에서 김일성부자의 술시중 등을 전담하는 「기쁨조」라는 것을 운용하고 있다는 데. ▲금주=기쁨조라는 것은 북한에선 보천보전자악단 등을 가리키고 김일성별장이나 주석궁 등에서 일하는 여자는 「5과」(호위총국)에 속한다.나 자신도 선발에 앞서 몇차례 신체검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뽑히진 않았다.내가 고등중학교 2학년 때 2년 위 상급생 언니가 졸업후에 선발됐으나 지금까지 집으로 한통의 편지도 없이 소식이 끊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변에서 벌목공으로 시베리아에 다녀온 사람을 본 일이 있나. ▲금룡=많다.우리 반에도 아버지가 「재소」(북한에서는 이렇게 부른다)하러 갔다온 아이들이 5명이나 된다.그곳에 갔다오면 여느 노동자들보다 잘 산다.3년동안은 쌀밥을 떨구지 않고 먹는다.그래서 3년 계약이 끝나 돌아온뒤 다시 간 사람도 많다.­어떤 사람들이 갈 수 있나. ▲금주=토대(가정환경)가 좋아야 한다.당원이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친척중에 6·25전쟁때 월남한 사람이 없어야 하고 미국이나 중국에 친척이 있으면 안된다. 정치범은 물론 안된다. ­중국여행은 자유로운 편인가. ▲금주=식량을 가지러 간다면 통행증을 발급해준다.나도 우리 원장이 「쌀을 가지러 갈 수 있으면 모두 가라」고 해서 허천에 사는 고모네 집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또 가정부인들은 몇명씩 무리를 지어 황해도등에 가서 몇 마대씩 가져다가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며 죽는 사람도 있다.그래서 북한에서는 남자는 힘으로 살고 여자는 악으로 산다고 한다. ­얼마전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북한대표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북미회담 내용 몰라 ▲금룡=없다.북한에서는 북남고위급회담을 하면 남한이 북한의 정당한 주장에 대해 부당한 제의를 들고나와 진전을 가로막는다고 선전한다. ­북한이 미국과 회담을 한다는 이야기는. ▲금주=뉴스시간에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비공식으로 진행됐다고만 말한다.어느날 회담을 했으며 다음 회담은 언제 한다는 식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못들었나. ▲금주=개발할 능력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아이들끼리는 「언제 어디서 시험을 했는데 섬이 통째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한다.교원들의 강연대회에서 공공연히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민들에게 시위를 하기 위한 것 같다.
  • “경제만 잘되면 큰 문제 없다”/김 대통령·경제부처국장 대화록

    ◎농어민 의보·자녀대입특례 중점 연구/물만은 반드시 안심하고 마실수있게 김영삼대통령은 11일 과천 정부2종합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경제기획원등 6개 경제부처 국장급 공무원 71명과 오찬을 나누며 경제현안들에 대해 대화했다.다음은 그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4월까지 국제수지가 적자인데 연말까지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종찬 경제기획원기획국장=대체로 상반기에는 수입이 늘고 하반기에 수출이 수입을 상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김대통령=농어촌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상무 농림수산부농업구조정책국장=농어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농수축협개편,의료보험,농어민 자녀들의 대입특례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올해 해외건설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향렬 건설부건설경제국장=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51억달러 보다 크게 늘어 65억달러로 예상됩니다.진출국과 진출분야도 선진국형으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여성공직자들의 능력개발방안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김송자 노동부노동보험국장=광명시장임명이나 기업·언론계에 여성이사들이 탄생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직장탁아소 설치등 여성문제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윤석근체신부정보통신국장=올해 안에 서울∼대덕구간 선로실험통신망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김대통령=상하수도국이 건설부에서 환경처로 이관된 뒤 업무는 어떻습니까. ▲곽결호 환경처상하수도국장=새 분위기 속에서 새 의욕을 찾았습니다.하천수질 개선,정수시설 현대화,낡은 수도관 개체등을 통해 물 하나만은 반드시 빠른 시일 안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대통령=늘 규제완화가 시급하다는데 원인이 무엇입니까. ▲안병우 경제기획원정책조정국장=법개정등에 따른 시간이 걸려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국토의 균형발전이 중요한 과제인데 이 문제는 어떻습니까. ▲강윤모 건설부국토계획국장=국토균형개발법이 7월부터 시행되고 사회간접자본(SOC)민자유치법이 제정되면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김대통령=노사관계는 잘돼갑니까. ▲김재영 노동부노정기획관=올들어 노사관계가 달라졌습니다.삼성·금성·현대그룹에서 새로운 노사화합분위기가 일고 있고 동국제강·연합철강·한보등에서는 노조가 임금인상을 회사에 위임하거나 노조 스스로 동결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그린라운드등 환경문제의 대응방안은 잘 수립하고 있지요. ▲안영재 환경처국제협력관=무역이나 산업분야의 환경대응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환경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봅니다.그런 점에서 기업도 환경보전을 경영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김대통령=통신산업의 경쟁구조 도입도 잘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인표체신부통신정책심의관=6월초까지 공청회를 거쳐 시안을 만들고 올해안에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김대통령=국내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제만 잘 되면 대수롭지 않습니다.올해는 경제를 살리는 해가 돼야 합니다.정부의 허리중의 허리인 여러분과 이 김영삼이가 함께 뛰어 자랑스런 시대를 만듭시다.
  • “복수지원제로 원치않는 학교 붙었다”/「대학생재수생」3∼4배 증가

    ◎대입학원 입학경쟁 치열/대학선 휴학 불허… 강의 반자리 많아 올 대학신입생들이 대입재수학원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같은 「진학 역류현상」은 예년에 비해 3∼4배까지 늘어나 이른바 「대학생 재수생」을 양산하고 있다. 올들어 입학절차를 완전히 마친 대학생들이 재수생으로 탈바꿈하는 일이 유달리 많아진 것은 94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시행된 복수지원제의 영향으로 얼떨결에 바라지 않던 대학에 진학한 상당수의 중상위권 신입생들이 당초 원했던 학과에 다시 도전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특히 95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과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특차모집 비율이 훨씬 높아짐에 따라 내신성적이 높은 올 대학신입생들이 대학별고사의 부담을 피해 특차모집을 겨냥하고 중도에 대학 수강을 포기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인기가 높은 일부 대입학원의 수능대비반 강좌에는 예년의 3∼4배에 이르는 대학생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명 대입학원인 서울 용산구 J학원의 경우 지난 3월초에 개강을 한 이래 3월말과 4월 두차례에걸쳐 대입수능반의 편입시험을 치른 결과 예년보다 무려 3배 이상이 많은 1천5백여명이 지원했으나 불과 20%인 3백여명밖에 합격시키지 못할 정도였다. 그나마도 예년 추가모집때의 1백여명보다 3배나 많은 것이었다. 이 학원 정기성상담실장(61)은 『추가모집 지원자 대부분이 지난 입시때 「일단 붙고보자」는 심리로 원치않는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들이었다』면서 『불합격한 응시자 가운데도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예상외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능시험대비 명문학원으로 알려진 C학원·H학원·J학원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J학원에서 수강중인 박모군(19·S대 법학과 1년)은 『지난번 입시때 유명사립대를 포함,3개대학에 복수지원했으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면서 『내신성적에 자신이 있는데다 다음 입시에서는 특차모집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부담없이 재수를 선택하게 됐다.우리학과에서 3∼4명쯤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S대 이모 교무과장(40)은 『학칙에 1학년생은 휴학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아직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강의실을 들여다보면 예년보다 훨씬 많은 신입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재수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일부 학과의 경우는 수업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고 털어놨다.
  • 95년 대입/내신 산출/12월15일 기준으로/교육부 지침 확정

    ◎수능시험후 파행수업 막게/졸업 5년 넘었을땐 수능성적으로 산정 일선고교의 95학년도 대학입시 내신성적 산출기준일이 오는 12월15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95학년도 대입전형을 위한 고교성적 내신제시행지침」을 확정,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95년2월 졸업예정자의 계열별 석차연명부 작성을 위한 교과성적과 학교생활성적(출석·행동발달·특별활동·봉사활동 성적)을 오는 12월15일의 재적생수를 기준으로 산출토록 했다.올해 입시때는 지난해 12월10일이 기준이었다. 이는 올해 수능시험일이 오는 11월23일로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춰진 데 맞춰 시험이후에도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90년2월이전에 고교를 졸업한 수험생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성적을 기준으로 내신등급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된다. 희망자는 수능시험 원서접수(9월12∼27일)때 수능성적으로 내신등급을 다시 받겠다는 의사를 원서에 표시하면 된다. 이와 함께 고교에서 2년 수학한 뒤 기업체에서 1년동안 훈련받는 전국 20개 공업계 고교의 전자·기계등 13개 학과의 현장실습학생의 내신성적은 1·2학년 성적만으로 산출하고 학교생활성적은 3학년 성적까지 하도록 했다. 특수목적고로 3학년생을 배출하는 과학고 12개교와 외국어고 10개교의 경우 동일계 진학자에 한해 동일소재지의 일반계 고교 자연과정및 인문·사회과정의 학력수준이 중간정도인 학교 학생과의 학력비교평가로 내신성적을 산출토록 했다.
  • 학제 「5­5­2­4」 개편 추진/교개위

    ◎6월 확정… 희망학교 내년 시행/초등 5년·중등 5년 의무교육/대입전 2년간 진로교육 실시/대학 특성화,4년간 전문교육 현행 「6­3­3­4년」인 초·중·고·대학의 학제를 「5­5­2­4」제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6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이석희대우재단이사장)에 따르면 교육개혁의 핵심과제인 학제개편을 시대변화에 따라 이같이 개편하기로 교개위 위원들간에 의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개위는 이날 하오 교개위 회의실에서 학제및 법령소위원회를 열고 학제개편 방안을 논의,14일 교개위 전체회의를 거쳐 이달말까지 학제개편안을 마련,대통령에게 보고한뒤 내달에 공청회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교개위는 현행 학제가 지금까지 43년동안 적용돼와 한번에 학제를 바꿀 경우 혼란과 반발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새 학제개편 방안을 6월까지 확정하되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검토안에 따르면 현행 6년제인 국민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능력향상에 따라 수학연한을 5년으로 줄이는 대신 국민학교에 입학하기전 1년기간의 유아교육 과정을 신설,유아교육­5년제로 하기로 잠정결정했다. 학제개편의 핵심인 중·고등학교의 학년은 현행 각각 3년과정을 통합,5학년 단일 중등과정으로 줄여 정부가 10년간의 의무교육을 보장해줄 방침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행처럼 12년간의 초등·중등교육과정을 받을수 있도록 5년간의 중등과정을 마친 학생은 졸업후 적성에 따라 대학에 가려는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을 학생으로 구분,각각 대학에서 2년간 전문교육을 계속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현행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과 직업교육 대학등으로 특성화해 대학에서 2년간 진로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전문과정 선택에 따라 현행처럼 대학에서 4년간 추가로 전문교육을 받게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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