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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따라잡기 / 철도청 공사전환 연금승계 ‘시끌’

    철도산업구조개혁의 핵심 쟁점인 철도청의 공사전환 뒤 공무원연금 승계문제가 ‘20년 한정 가입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건설교통부·철도청과 철도 공무원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건교부 등은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철도청의 공사 전환으로 공무원 신분을 상실해도 공무원 연금수령 가능시기인 20년까지 제한적으로 공무원연금 불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철도공사법 수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철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철도노조는 즉각 폐지와 보완장치 마련을 각각 요구하며 반대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철도구조개혁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라며 반발하는 공무원들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국회 심의를 앞둔 철도공사법의 처리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철도청 공직협과 노조,정부안 반대 정부안은 3조 9000억원가량의 공무원연금 추가 재정부담과 공무원 신분을 상실한 공사 직원에 대한 특혜 논란을 야기한다.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철도 공무원의 피해를 줄여 구조개혁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공무원연금법에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등 관련법 개정절차가 비교적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와 철도청 공직협은 입장이 다르다.자발적 체제 전환이 아닌 만큼 기존 직원의 신분상,경제상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무원연금 20년 연계방안은 철도직원들이 현행 공무원연금과 비교해 6000만∼1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수용 불가라는 것이다. 특히 연금 산정과 지급시기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입장이다.연금산정 기본이 되는 보수월액(기본급+정액수당)에서 승진은 인정하지 않고 호봉승급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9급 5호봉으로 공사에 들어간 직원은 승진하더라도 15년 후에는 9급 20호봉의 연금을 받게 된다. 연금지급시기도 정부안은 공사전환 당시 20년을 넘긴 사람은 봉급과 연금을 함께 받지만 19년차인 직원은 1년을 더 근무해 수급권이 생기더라도 그로부터 10년 후에나 연금을 수령하게 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와 공직협 구체적 해법에선 차이 노조와 공직협은그러나 철도 직원들의 퇴직급여상 불이익을 방지토록 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준수를 요구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노조는 지급시기를 20년 특례발생 시점으로 일치시키고 보수월액 산정방법 개선을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공직협은 이보다 강경하게 현행 유지 및 정부안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공직협은 이런 맥락에서 “합리적인 대안없이 연금문제를 포함한 철도공사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공동소송 신청을 접수키로 했으며 손해배상 청구액은 20년 미만의 직원이 2만여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1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 박인호 기획국장은 “노조는 철도공사법 개정안이 반영되지 않는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공사법 통과를 주도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사설] 수능 예상 지문 걸렀어야

    대입수능 언어영역에 항간에서 예상됐던 내용들이 정말로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일부 고교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수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시(詩)가 문제로 나왔다.또 일부 학원에선 예상 문제까지 만들었던 책자에서 지문이 다수 출제되었다.읽고 이해해야 할 지문이 많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언어영역이고 보면 수험 정보를 알았던 수험생과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수험생간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기 십상이다.문제의 예상 지문은 수능에서 걸러졌어야 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예상 지문 출제에 따른 논란은 문제의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납득이 되지 않는다.언어 영역의 경우 출제거리가 무궁무진하거늘 하필이면 이미 예상 문제로 나돌고 있는 지문을 활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질문이 다르면 괜찮다는 발상은 또 뭔가.무릇 시험은 객관성과 형평성을 생명으로 한다.이번 수능의 언어 영역은 형평성에서 어긋났다.수험생의 지적 능력이 아닌 정보력이 실력으로 둔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의경위를 보면 예상 지문을 걸렀어야 하는 이유는 더욱 절실하다.열성적인 일부 교사나 학원 강사들은 출제 위원이 크게 바뀌지 않는 현실에 착안해 출제 위원으로 유력한 사람들의 근황을 점검한다는 것이다.연락이 안 되면 출제 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보고 최근 몇년동안 쓴 문제집 등을 집중 분석해 예상 문제를 찍어 낸다는 것이다.그리고 올해의 경우 상당히 근접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국가 시험을 출제하면서 항간의 예상 문제를 그대로 시험에 반영했다는 게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 영역별 출제경향

    2004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의 특징은 교과과정 안에서 통합교과 유형의 문제를 통해 사고력을 측정하되 차등 배점의 폭을 확대,변별력을 강화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출제 기본방향 출제본부측은 “통합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외워서 푸는 문제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추리·분석·탐구과정을 거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는 설명이다.이를 위해 원칙상 참신한 소재를 발굴,출제하고 이미 출제됐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변형한 문제를 출제했다. ●언어영역 교과서가 대폭 반영됐다.국정교과서에서 지문 2개가 출제됐으며,검인정 문학교과서에서도 현대시와 고전시가 작품이 나왔다.지문과 보기의 길이는 지난해에 비해 짧아진 반면,설계도와 그림 등 그래픽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차등배점도 눈에 띄었다.3점 5문항,1점 5문항,2점 50문항 등 배점을 달리해 변별력을 높였다.‘읽기’와 ‘비문학’에서는 철학,과학,예술 관련 지문이 나와 평소 독서량이 많은 수험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영역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중이 7:3,자연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수학Ⅱ의 비중이 5:2:3이 되도록 비율을 조정했다. 기본 개념과 원리,법칙의 이해 정도를 강조한 반면,복잡한 계산 문제는 제외됐다.기본 계산능력과 고차적인 사고력을 토대로 한 2∼3점의 차등 배점으로 변별력도 고려했다.단순한 공식을 적용하는 유형의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 기본 개념과 이론의 이해 정도와 의사결정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사회탐구에서는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부동산 대책과 자살,이라크 파병,인사청문회,북한 응원단 등 시사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거 출제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에서 유형과 내용이 바뀌어 출제됐다.실험을 다룬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나왔으며,금연과 건강,태풍 ‘매미’,6만년만의 화성 대접근 등 시사 문제도 있었다. ●외국어 영역 시사성 있는 참신한 소재를 활용,창의적인 영어 사용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지문의 길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길어졌지만 어휘와 문법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했다.‘읽기’와 ‘쓰기’에서는 70∼110단어 안팎의 지문이 대부분이었지만 200단어 안팎의 긴 지문도 3개나 나왔다.난이도와 문장 구성의 복잡성 등을 고려해 1∼2점으로 차등 배점했다. ●제2외국어 영역 6개 외국어 과목의 사용 어휘 수를 조정,과목간 난이도를 맞췄다.중요도와 난이도를 감안한 1∼2점 차등 배점이 적용됐으며,문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끝말 잇기나 어휘 퍼즐,일기 예보,수업 시간표,광고문 등 생활 주변의 소재를 다룬 문제가 출제된 것도 눈길을 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보유세 강화논쟁 2라운드 ‘과세기준’ 전쟁

    정부와 한나라당의 부동산 보유세(재산세+토지세) 강화 논쟁이 ‘과세기준 일원화’로 옮겨붙었다.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정부 부처별로 제각각인 과세 기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먼저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정부는 “당장은 어렵다.”며 난색이다.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과세기준 단일화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보유세 강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억제’라는 큰 틀보다는 ‘지지층 이익 대변’에 매달려 선진 세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선(先) 과세기준 통일’과 ‘지역 차별’을 내세워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침에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보유세 강화 ‘반대→찬성→반대’ 한나라당은 지난 4일 오전 보유세 강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급등하자 오후들어 ‘조건부 찬성’으로 선회했다.그러자 이번에는 지지기반이 반발했다.결국 하루만에 ‘사실상 반대’로 되돌아갔다.한나라당측은 “양도소득세는 국세청 기준시가,토지세는 건설교통부 공시지가,재산세와 취득·등록세는 행정자치부 시가표준액을 각각 쓰고 있다.”면서 “보유세 강화에 앞서 들쭉날쭉인 과세기준부터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에 부담이 가중되는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안에도 찬성할 수 없다며 별도의 대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보유세 강화 후퇴없다” 과세기준 일원화 주장과 관련,재경부·행자부·건교부 등 주무부처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 실거래가 과세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장은 엄청난 행정력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세인 재산세의 경우 각 자치단체의 살림살이와 과세 목적에 맞게 (시가와는 별도의)기준금액을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이웃 일본을 포함해 선진 외국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보유세 강화의 지역차별 시비와 관련해서도 재경부는 “특정지역의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실제 부동산 가격에 비례해 보유세를 전체적으로 조정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싼 집이 많은 강남지역의 세 부담이 높아진 것”이라고 역설했다.당장 내년에 실시할 보유세 강화는 세율 인상이 아닌,과표 현실화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국회 동의가 필요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한나라당의 반대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정부 방안을 지지했다. ●전문가들,“한나라당 주장 설득력 없어”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문제삼는 형평성 논란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보유세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세연구원 노영훈 연구위원도 “부동산에는 굳이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를 트집삼아 보유세 강화를 문제삼는 것은 조세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참여연대 하성수 변호사는 “현행 과세기준이 불필요하게 쪼개져 있어 비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일원화가 바람직하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지지기반을 의식,정부의 보유세 강화 정책에 딴죽을 걸려는 속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입 정시지원 전략/ 예상점수 ±5점서 지원대학 탐색을

    2004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끝났다.이제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실시되는 다음달 10∼15일 자신의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영역·가중치 반영 최대한 활용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개별통지된다.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다음달 15일까지 2주일밖에 여유가 없다.때문에 성적 발표 전까지 예상점수를 토대로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부를 서너개로 압축해 놓는 것이 좋다. 일단 자신의 수능 예상점수(원점수)를 되도록 정확히 계산한 뒤,±5점 범위 안에서 지원 대학과 학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3∼4개 영역 점수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과 학부(학부)를 파악해야 한다. ●수시 2학기가 남아 있다 수능 시험을 잘 치르지 못했다면 아직 모집 중인 수시 2학기에 지원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은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마쳤지만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들도 72곳에 이른다. 수시 2학기 지원은 정시모집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먼저 확인한뒤 적정 대학을 골라 지원하는 것이 좋다.지나치게 하향지원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수능 성적으로 정시모집을 통해 희망 대학을 갈 수 있다면 논술이나 구술·면접에 참가하지 않아야 한다.대학들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교차지원은 신중하게 올해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크게 줄었다.교차지원을 허용하더라도 동일 계열을 지원할 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교차지원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특히 일부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라 의·치의예과 모집 인원이 줄어든 데다 자연계 고득점자들이 이들 학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수대별 지원전략 지난해와 비교할 때 360점 이상 상위권이 지원할 만한 대학들은 대부분 ‘가’‘나’군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는 2차례로 제한되게 됐다.논술이나 면접·구술 고사 성적에 기대를 걸고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상위권 학부(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320∼360점대의 중상위권은 3차례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1∼2차례는 소신지원,1∼2차례는 다소 상향 또는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 270∼320점대의 중위권은 상대적으로 많은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이 점수대에서 지원가능한 일반 4년제 대학과 산업대,전문대의 중상위권 학과에 모두 복수지원할 수 있다.이들 대학 대부분은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쉽다.270점 미만의 중하위권은 수도권 소재 및 전국 대학은 물론 산업대와 전문대도 함께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복수지원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진로나 적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4년제 대학은 수능 성적 위주로,전문대는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 합격 가능한 대학을 고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NGO / 강북 교육특구·고교평준화 해제 반대 ‘공교육 보호’ 시민이 나섰다

    ‘세계무역기구(WTO) 교육개방 저지와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교육연대’(범국민연대)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육연대) 등 교육 NGO들이 서울시의 뉴타운내 교육단지 조성계획과 최근 점차 세를 얻고 있는 고교평준화 해제 주장 등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같은 계획 및 주장이 장차 공교육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한다.강행할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과 윤덕홍 교육부총리 퇴진 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도 이들 단체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범국민연대는 전교조,전국교수노동조합,학벌없는 사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19개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이고,교육연대는 경실련,흥사단,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전국대학노동조합 등 20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국내 교육관련 NGO를 거의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백지화된 판교학원단지의 복사판 서울시는 강북 뉴타운 지역에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학생의 80%를 강북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20%는 다른 지역에서 뽑되 해당지역 학생보다 등록금을 더 받는 등 차등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서울시 실·국장회의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수차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서울시의 이른바 ‘뉴타운 교육단지조성계획’은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가 백지화된 판교 학원단지의 복사판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평준화 해제,불평등 심화,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서울시의 교육특구 추진 규탄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이른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추진중인 길음,은평 등 강북지역 뉴타운내 교육단지 조성계획은 입시경쟁 심화와 사교육비 증가를 초래,결국 공교육 체계에 막대한 해악을 입히게 될 위험한 발상”이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들은 서울 도심에 자립형 사립고,특목고,학원단지 등이 집중되는 특구가 형성될 경우 전국적으로 모방현상이 확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한다.따라서 강북교육특구추진 방침의 즉각 폐기와 함께 평준화 해제 논의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교육정책은 경제정책의 종속변수가 됐다.”면서 “청와대에 교육담당 보좌관을 둬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단 한번도 서울시와 협의한 바 없다.”면서 “부동산 대책을 교육제도와 연계하는 것은 효과도 거의 없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무엇보다 길음동 뉴타운지역에는 기존 중·고교가 없을 뿐더러 확보된 학교용지도 한 곳밖에 없어 일부 학생들만 다니는 자립형 사립고를 먼저 설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해당지역 학생 80% 선발계획도 적법성 여부를 먼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무책임,무소신,무대책” 교육NGO들은 유 교육감의 반대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앞으로 유사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노무현 정부 8개월 교육정책 평가와 올바른 교육개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어 정부 압박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28일에는 교육개발원이 주최하는 ‘사교육비 경감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서울지역 공청회’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 및 입시제도개선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만약 서울시가 강북교육특구계획을 강행한다면 이에 반대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운동을 강력히 펼치는 한편 필요하다면 서울시장을 공교육을 망치는 주범으로 규정,대대적인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또 교육부에 대해서도 “공교육 체계의 근본을 뒤흔드는 움직임에 대해 무책임,무소신,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경제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눈치를 살피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범국민연대 조희주 집행위원장은 “서민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이 교육특구로 지정되면 부가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더 많은 서민 자녀가 공교육 파괴로 인해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는 피해를 입을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교육NGO들이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NGO 플러스 / 이오경숙씨 정계진출 찬반양론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50) 전 공동대표의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진출을 놓고 시민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오 전 대표는 정치권으로 옮기면서 자신이 몸담아 왔던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직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직을 각각 사직했다.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가진 NGO인사들은 “시민사회의 순수한 정치개혁 및 독자적 정치세력화 논의가 의심받게 됐다.”고 비판했다.특히 이오 전 대표가 최근 시민사회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출범한 ‘1000인 선언’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도덕성에서 손상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도 “시민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중 1명인 이오 전 대표의 이같은 참여방식이 앞으로 시민사회,특히 여성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것을 최대 과제로 여겨온 여성단체의 입장에서 여성의 영향력 확대를 결코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사회내에서 정치참여 방식을 두고 기존정당참여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등 여러 갈래의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이오 전 대표의 우리당행은 이 중 한가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비난 여론을 일축했다.
  • “공인중개사도 수습과정 두자”

    공인중개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일부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공인회계사처럼 자격시험을 통과한뒤 수습과정을 거쳐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 내부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고 정부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제정될지는 미지수다. ●주도권 다툼인가?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 등은 ▲공인중개사 협회등록 의무화 ▲공인중개사 자격요건 강화 ▲협회 산하에 중개분쟁조정위원회 설치 ▲협회등록 공인중개사 부동산거래정보망 가입 의무화 등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대공협 관계자는 2일 “정부 중심으로 운영돼온 공인중개사 제도를 협회 중심으로 바꾸자는 게 공인중개사법의 내용”이라면서 “공인중개사가 한해에 2만명 가까이 양산되는 상황이어서 자격증 요건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3만여명의 공인중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공협은 제정안을 지지하는 반면 3만여명의 공인중개사와 1만 5000여명의 중개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전부협)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전부협 관계자는 “제정안이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와 무리한 협회권한 강화 등 시대역행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반대한다.”면서 “부동산업계의 발전과 공인중개사의 역량 결집을 위해 양 협회의 통합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공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 제도의 정착과 부동산 유통제도의 발전을 위해 공인중개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부협은 반대하고 있다.”면서 “전부협은 그동안 중개수수료 자율화 추진 관련 집회나 공인중개사 과다배출 저지 집회 등에 비협조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두 단체간 갈등은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제정안에 부정적 두 협회가 이처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제정안이 협회 위주의 행정과 공인중개사 업무영역 확대 등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상당수”라면서 “현재로선 실거래가격 신고 의무화 조항 등을 담은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은 공인중개사법 제정안과 별도로 추진돼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공인중개사 두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는데다 정부도 반대하고 있어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합격자 다소 증가할 듯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제 14회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시험문제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고 복수정답 인정 문제 수도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응시자 수는 감소했지만,합격자 수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단 측은 시험 직후 발표했던 가정답에서 모두 10문제의 정답을 변경한 최종정답을 확정했다.변경정답으로는 1차시험 과목인 부동산학 개론에서 복수정답 2문제가 포함됐다.또 2차시험 과목 중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에서 복수정답 3문제와 변경정답 1문제,부동산공법에서 모두 정답 4문제 등이 나왔다. 한편 올해 시험 지원자 26만 1153명 가운데 1차시험에는 17만 6495명,2차시험에는 14만 7215명이 응시했다.지난해는 지원자 26만 5995명 중 1차시험 19만 9632명,2차시험 15만 9795명이 각각 응시했으며,합격자는 1만 8706명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회 플러스 / 민노총, 12일 총파업 결의

    민주노총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드림시네마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오는 12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또 당초 대입 수능일인 오는 5일 4시간의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가 수능에 차질이 없도록 6일로 늦추기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던지는데도 정부는 사태를 미봉책으로 무마하려 한다.”며 “총파업 뒤에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다시 총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스크린서 TV서 ‘너도나도’ 史劇 레디고!

    스크린,TV할 것 없이 사극돌풍이 거세다. 지난 2일 극장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멜로사극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 봄)는 개봉 3주째인 지난 주말로 전국관객 300만명을 훌쩍 넘겼다.지난 17일 개봉한 역사코미디 ‘황산벌’(제작 씨네월드)의 흥행성적도 놀랍다.개봉 열흘 만에 무려 172만명을 불러모았다. ●‘다모' 이어 ‘대장금'도 초강세 안방극장에서도 사극은 초강세다.MBC가 방영하는 ‘대장금’의 지난주 시청률은 43.7%.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다모’ 폐인(?)들이 채 정신을 추스르기도 전에 시대극 열풍이 잇따라 불어닥친 셈이다. 그러면 최근 이같은 사극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일단 경직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걷어내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최근 인기사극들의 공통점은 모두 도도한 역사를 오락의 코드로 유연하게 변주해 낸다는 것.대중문화 속으로 들어온 ‘과거’는 현대인의 입맛을 자극하는 기발한 감미료가 됐다. 실제로 최근의 화제작들은 시대배경만 과거로옮겼을 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감상주파수는 철저히 현대적 감성에 맞췄다.톱스타 배용준·전도연·이미숙이 극중 삼각관계를 이루는 ‘스캔들’은 조선시대가 시간배경.왕실,권력 암투,당쟁 등 기존 사극들의 틀에 박힌 소재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화려한 복식과 소품들도 ‘퓨전’스타일로 재탄생했다.“현대적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증과 상상을 반씩 섞어 고안했다.”는 게 영화사측의 설명이다. 박중훈·정진영이 주연한 ‘황산벌’의 흥행 노림수도 같은 쪽으로 읽혀진다.1300여년전 신라 김유신 장군과 백제 계백 장군의 대결을 그렸지만,정작 드라마를 살지우는 감상포인트는 배꼽잡는 영·호남의 생활사투리.이준익 감독은 “역사에 관한 한 우리는 지나친 패배주의에 휩싸여 있었다.”면서 “지역감정과 사투리를 그 시절에 대입해 한번쯤 역사를 갖고 놀아보는,적극적 접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신(君臣)이나 왕실의 여인들이 권력암투를 벌이는 설정이나 고어투의 대사 등 시대물의 해묵은 공식을 벗어나기는 TV사극 ‘대장금’도 마찬가지다.연기자들의 의상만 현대식으로 바꿔입히면 요리를 소재로 한 트렌디 드라마로 전혀 손색없다.SBS ‘왕의 여자’도 이례적으로 신세대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등 분위기 반전에 애썼다.‘임금님’‘왕자님’ 등 생활용어식 호칭이 매우 새롭다. ●‘스캔들' ‘황산벌' 등 관객몰이 역사의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변주하려는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12월5일 개봉할 코믹무협영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도 역사를 비튼 각도가 혀를 찰 만한 수준이다.조선시대를 무대로,처녀귀신의 한풀이에 나선 멍청한 자객들이 엮는 코미디.서울 강남의 소문난 나이트클럽 줄리아나를 ‘주리아나’(酒里亞羅)란 주점으로 패러디한 설정은 단연 압권이다.테크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한복차림의 남녀,횃불과 거울로 사이키 조명을 만드는 노비 등 과거와 현재를 무차별 ‘짬뽕’시킨 기발함이 벌써부터 충무로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새달 14일 개봉하는 팬터지멜로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도 역사를 거침없이 상상의 재료로 삼았다.실존인물인 신라 진성여왕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음모와 복수로 얼룩진 멜로드라마를 빚어낸다. ‘역사 엄숙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최근의 영상 문화적 시도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사회전반이 문화적으로 성숙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이 못지않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한 제작자는 “뚜렷한 메시지 없이 경박한 아이디어만 남발함으로써 관객들의 입맛에 일시적으로 최면을 거는 거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역사가 관객몰이를 위한 ‘봉’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황수정기자 sjh@
  • ‘수능 탈출’ 수험생을 잡아라/유통업체들 새달 5일부터 의류등 할인행사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탈출하면 즐거움이 펼쳐진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홈쇼핑,화장품 업체들이 다음달 5일 수능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할인행사와 기획전,미용강좌 등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능 당일인 5일부터 16일까지 수도권 전점에서 수능 수험표를 제시하면 일부 영캐주얼 의류를 10∼20% 할인 판매하는 ‘수능탈출 영페스티벌’ 행사를 연다.또 잠실점에서는 14∼15일 수험표를 가지고 온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운전면허학원 수강권을 증정하는 ‘수능탈출-나도 오너 드라이버’ 행사를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5∼9일 ‘수험생 특별초대전’을 열어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CK진,닉스,스멕스,시슬리 등 40여개 인기브랜드 상품을 10∼2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수험생을 위한 특별할인전’을 진행,수능 수험표를 가진 고객에게 캐주얼 의류 브랜드와 남성정장을 10∼20% 할인해주고 사은품을 지급한다. 행복한세상은 6∼12일 영캐주얼과 스포츠캐주얼 일부 제품을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며,‘수능축하 영캐주얼 특별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실속 쇼핑의 기회를 제공한다. 화장품업계도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수험생을 둔 어머니를 위한 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태평양은 수험표를 갖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무료 메이크업 교실 티켓을 증정하고,전국 300여개 고등학교를 돌며 메이크업 강좌를 실시한다. LG생활건강도 다음달 17일부터 수능시험을 마친 여고생,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실업계 고교 졸업예정자 등 2만여명을 직접 찾아가는 ‘여고졸업 무료 미용강좌’를 진행한다. 애경산업은 ‘어머니,이제 주름펴고 사세요’라는 주제로 수험표 복사본을 6일부터 15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xblue@aekyung.co.kr)로 보내면 6만원 상당의 ‘셀퓨어 인텐시브 링클라인 프로그램’을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인터넷쇼핑몰 가운데서는 LG이숍(www.lgeshop.com)이 특별 기획전을 준비했다.6∼15일까지 컴퓨터,디지털 카메라,MP3 플레이어 등을 대상으로 제품가의 5%를 사이버머니로 적립하고,수험표를 스캔 또는 촬영해 게시판에올린 고객 모두에게 5% 할인 쿠폰을 증정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 “행정수도 이전 통일 고려해야”이명박시장, 어제 조찬강연서

    “행정수도 이전은 일본 따라가는 것인데,일본은 결국 계획을 철회했어요.우리도 취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사진) 서울시장은 29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30분동안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주최 조찬회에 초청돼 ‘세계 일류도시를 향한 서울시 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방침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일본 정부가 기업 등에 지방으로 가라고 했더니 외국으로 가겠다고 했고,결국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남북통일과 관련해 적절치 않다는 언급도 했다.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갔다 와서 느낀 건데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동독의 말기 같다.’고 했다.”면서 “50조원을 투자하는 것인데 (통일되면)또 행정수도 옮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발언은)개인적인 생각이고 서울시장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다.”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재고돼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미군 이전 뒤의 용산 주한미군기지 활용 방안과 관련,“국방부는 땅 좀 팔아 미군 이전비용으로 쓰자고 하는데 저는 반대한다.”며 생활녹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용산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하며 정부가 실수만 안하면 (이전비용)3조원을 만들 수 있다.”면서 “안되면 차라리 공채를 발행해 후손들까지 조금씩 갚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예술인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 취임행사 때와 국군의 날,세종문화회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행사에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었다.”면서 “그런데 노조활동을 하는 이 분들이 1인당 얼마씩 돈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그래서 그는 “기본급료는 주겠다.여러분은 노조활동 열심히 해라.나는 새로 오케스트라를 또 만들겠다.”고 대응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장애가 많고 문화예술계도 노조에 가입하는 상황이지만 재임중 근본적으로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국민연금법 개정안 ‘산넘어 산’

    보험료를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정치권 등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회심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매달 내는 연금 보험료를 인상하고 연금 수급액은 낮추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재정안정을 위해 40년 가입시 지급되는 연금 급여수준을 현행 평균소득액의 60%에서 2004∼2007년에는 55%,2008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했다. 현재 월 소득의 9%를 내는 연금보험료율을 2010∼2030년에 5년마다 1.38% 포인트씩 높여 15.9%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도록 했다.기존 수급자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보장하도록 했다.또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정책협의 등을 위해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국민연금정책협의회를 설치토록 했다.하지만 정치권·시민단체가 이같은 개정안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회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한나라당 관계자는 “정부안은 연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이 아니다.”면서 “보건복지위의 여야 의원 모두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국민부담을 늘리고 혜택을 줄이는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현석 이지운기자 hyun68@
  • 파병규모 ‘파워게임’/NSC차장 “2000~3000명선” 외교·국방 “결정되지 않았다”

    이라크 추가 파병규모를 놓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관계자와 다른 부처 고위관계자들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NSC 이종석 사무차장은 지난 27일 낮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아직 정부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2000∼3000명선이 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파병규모 등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이 차장이 파병규모를 고의로 흘린 것은 일부 언론에서 최대 1만명을 파병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이 차장이 말한 파병규모에 대해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다른 유관부처는 물론 청와대내 외교·국방 관계자들도 황당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파병규모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합의과정을 통해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이 차장의 발언내용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도 “(2000∼3000명 파병하는)그런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희망사항의)예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차장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고위관계자들도 있다.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파병규모가 2000∼3000명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닥이 잡혔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어느 곳에 파병될지,어떤 임무를 할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파병지역이나 임무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파병규모가 나올 수 있느냐는 얘기다. 김희상 청와대 국방보좌관도 “파병목적과 지역,임무 등을 대입해 보면 파병규모는 바로 나온다.”면서 “군사전문가에게 물어보면 파병규모는 바로 나온다.”고 설명했다.그는 ‘2000∼3000명이 적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적다는 얘기를 (내가)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잘못하면 싸움하는 형태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국방부의 주된 기류는 아직도 파병 규모가 5000명 정도는 돼야 한다는 쪽인 것 같다. 이 차장은 일부 언론의 추측성보도탓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불리하게 될 것을 우려해 당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는지 모르지만,결과적으로 혼선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있다. 일반 국민들이나 미국측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 차장이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차장이 밝힌 ‘2000∼3000명 파병’은 한·미간에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교육부 “강남외3곳 특목고 설립 협의” 서울시 “학교부지·시설비 지원 용의”

    서울 강남을 제외한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목적고가 없는 3개 지역에 특목고를 1개교씩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고위 관계자는 27일 “서울 강남(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을 제외한 지역교육청 중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가 전혀 없는 남부(영등포·구로·금천구),동작(동작·관악구),동부(동대문·중랑구) 등 3곳에 특목고를 1개교씩 설립하는 방안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이날 정책현안 브리핑에서 “제대로 된 특목고라면 강북과 지방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설립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목고 지정권한을 갖고 있는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특목고 설립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서울시측이 “학교용지나 시설비용 등 재정부담은 얼마든지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박홍기기자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 ‘진료비 정액제’ 시행 유보/공공의료기관만 12월부터 실시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맹장염 수술 등의 7개 질병을 대상으로 포괄수가제(진료비 정액제)를 강제실시하려던 방침을 전면 철회했다.포괄수가제는 발생빈도가 많은 질병에 대해 병원 등급별로 미리 정해진 진료비만 내도록 하는 제도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괄수가제 적용대상 질병을 대폭 늘리는 대신 전면 시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의료기관은 포괄수가제 실시 여부를 지금처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포괄수가제는 지난 6월말 현재 대상 의료기관의 절반 정도(52.9%)인 1846곳이 선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장관은 또 “지금까지 포괄수가제를 적용한 7개 질병군의 경우 수가를 10% 정도 더 줬으나 앞으로 채택될 질병군에 대해서는 이런 인센티브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병원과 지방공사의료원 등 65곳에 대해서는 7개 질병에 대해 오는 12월부터 포괄수가제가 예정대로 강제 적용된다. 이와 관련,복지부 관계자는 “올해중 포괄수가제 적용 질병군 확대를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에 추가 질병군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수가 책정 등을 통해 2005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포괄수가제가 의료 수준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한다며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밝혀왔다.하지만 시민·노동·의료단체들은 복지부의 철회방침에 대해 “정부가 의료계의 압력과 로비에 굴복한 것”이라면서 “과잉진료를 막고 의료비 절감을 위해 모든 의료기관에서 포괄수가제를 전면실시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고 있어 포괄수가제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원지동 추모공원 “꼬인다 꼬여”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주민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대안으로 내놓은 ‘국립의료원 이전 후 내부에 화장장 설치안’에 대해 정부가 ‘불가’ 입장을 정해 이 문제가 또 한바탕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따라 재추진되고 있는 원지동 추모공원터에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립의료원 이전 백지화 회의에서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추모공원 건립의 시급성을 인정,추모공원 부지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했는데 이를 의료단지로 사용하는 것은 당초의 목적과 거리가 있으므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서울시 방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또 서울시가 ‘추모공원 부지의 용도를 묘지공원에서 의료시설로 도시계획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더라도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도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검토후 (국립의료원의) 이전 필요성이 있더라도 원지동 부지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른 이전 대상 지역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한발 후퇴하는 발언을 했다.국무조정실 최경수 사회수석조정관은 “회의에서 원지동에 국립의료원을 이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국립의료원 이전에는 6300억여원의 이전 비용이 드는 만큼 이와 별개의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곤혹스러운 고 총리 원지동 화장장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고 총리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지난 2001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화장장 건립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고 총리는 당시 “급증하는 화장 수요를 감안할 때 추모공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장묘대란이 우려된다.”면서 추진입장을 밝혔었다.서울시는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원지동의 5만평 부지에 20기의 화장시설과 납골당 등 장묘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지역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착공조차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6월 추모공원터에 국립의료원을이전한 뒤 단지내에 화장시설 11기를 오는 2010년까지 설치한다는 수정안을 만들어 주민 동의를 이끌어 냈지만 결국 이 문제는 ‘돌고 돌아’ 갈등현안을 조정해야 하는 고 총리의 손으로 돌아왔다.고 총리는 다시 한번 힘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 파병 / 딜레마 빠진 통합신당

    “임종석 의원이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확정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데요?” 19일 오후 기자들이 이렇게 묻자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은 잠시 당황스런 표정을 지은 뒤 “설마 그렇게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이념에 따른 헤쳐 모여’를 외치며 민주당을 뛰쳐 나온 통합신당이 다름 아닌 이념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통합신당은 이날 이라크 파병 문제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김근태 원내대표는 아침부터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돌렸다.오후 2시에는 임종석 의원이 “파병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관심은 저녁 8시로 예정된 의원총회에 쏠렸다.전체 44명 의원 가운데 35명이 참석했다.김근태 대표는 격앙된 표정으로 “우리가 정신적 여당임을 자부해왔는데 정부가 재신임 발언 때처럼 일방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이런 식으로 하면 국민여론을 모으는 데 장애가 발생할 것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토론에 나선 의원들의 주장은 팽팽하게갈렸다.임종석 의원은 “비전투병은 대통령에게 재량권을 주더라도,전투병 파병은 절대 불가하다는 당론을 채택해 달라.”고 강조했다.송영길 의원은 “우리가 왜 미국 점령정치의 하수인으로 가서 미군 대신 총알받이가 돼야 하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남궁석 의원은 “근시안적인 생각을 버리고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숙고해야 한다.파병을 적극 지지하자.”고 반론을 폈다.여기에 ‘지능적인’ 찬성론자가 가세했다.정대철 의원은 “전투병이라도 평화유지군처럼 비치도록 하면 된다.권고적 당론으로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계속 찬반양론이 이어지자,장영달 의원은 “정부가 아직 구체적 발표를 안한 시점에 우리가 앞서 당론을 결정할 필요가 없다.그보다는 국회조사단을 빨리 파견토록 국회의장에게 요청하는 게 낫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이에 김근태 대표가 “장 의원의 제안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정리,결국 ‘입장 유보’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재난관리청이냐 소방방재청이냐/정부·신당 명칭 ‘힘겨루기’

    국가재난관리기구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관련 시민단체 등은 ‘재난관리청’,통합신당과 소방공무원 등은 ‘소방방재청’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명칭이 어느 쪽으로 확정되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소방방재청으로 잠정확정됐던 국가재난관리기구의 명칭은 지난 16일 차관회의를 기점으로 전면 재검토로 돌아섰다. 정부는 소방방재청의 명칭을 수정검토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날 통과시켰다.21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명칭을 재난관리청으로 변경,상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용남 한국방재협회장과 전병호 한국수자원학회장 등 방재관련 19개 민간학술단체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소방방재청 신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재해·재난업무 가운데 일부분인 소방업무를 맡는 소방조직이 광범위한 국가재난관리업무를담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소방청을 신설하고,재해·재난업무의 총괄기능은 현행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의 재난위기관리통제본부로 개편해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 여당인 통합신당은 최근 소방방재청 신설을 당론으로 확정했다.정책위 관계자는 “이는 참여정부의 공약사항”이라면서 “소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소방방재청으로 명칭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공무원들도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등에 소방방재청 신설을 주장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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