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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교육통신]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은 최근 온라인 수능강좌 인기강사인 현용수씨의 ‘현용수 과학영재교실’ 문을 열고 특목고 과학 강좌를 강화했다. 기존의 과학강좌 외에 화학강좌를 별도로 신설, 과학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과학고·영재고 준비와 대입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과정에서 공통과학을, 심화집중 과정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공부한다. 수강료는 각 3만 5000∼6만 5000원. 패키지로 신청하면 15% 할인받을 수 있다.1644-0909.●진로컨설팅 전문업체인 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는 특목고 지망생들이 온라인으로 진로 검사를 해볼 수 있는 ‘특목고 적합도 검사’를 최근 개발했다.특목고 선택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 적합한 특목고는 어디인지 성적뿐만 아니라 특목고에서 부딪쳐야 할 많은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한다. 검사는 친구·교사·수업·환경·종합적합도 등 5개 척도로 구성돼 있으며, 자존감과 자기통제력, 대인관계 적응력, 불안 및 스트레스 감내력 등 네가지 영역에 대한 인성검사 결과도 고려해 진단한다. 검사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이다.(02) 501-7513.
  • [저출산 학생이 없다] (하) 미래 교육체제 준비는

    [저출산 학생이 없다] (하) 미래 교육체제 준비는

    저출산·고령화로 학령인구는 주는 반면 지식정보화는 가속화됨으로써 현행 학교체제 및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통폐합 및 대학 구조조정 농산어촌 학령 아동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학교 소규모화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농산어촌 학교 수는 5176개교로 전체의 46%이나 학생 수는 120여만명으로 전체의 15.6%에 불과하다. 시·도 자체적으로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676개 초·중·고에 대한 통폐합 작업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대학 입학정원 감축 및 구조조정도 시급하다. 저출산 현상 심화로 지난해 10.1%인 대학의 미충원율은 갈수록 높아질 추세다. 전국 214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인원 대비 등록률이 평균 등록률(95.4%)에 못미치는 대학이 60개(28%)나 된다. 특히 등록률이 30%도 안되는 대학들도 있어 일정 요건만 갖추면 대학설립을 허용하는 현행 대학 설립 준칙주의를 고수할 것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 결혼하면 출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문화 조성이 시급하다. 결혼관이나 자녀관 등 이 시대에 바람직한 가족가치관을 확립하고 양성평등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사회, 실과(기술, 가정), 도덕교과서 등을 수정·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 자녀 등 다인종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편도 필요하다.2005년 현재 외국인 근로자 자녀는 초등학생 995명 등 모두 1574명이 있다. 교육비 등 자녀양육 부담, 일과 가정의 병행곤란 등이 저출산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영·육아 보육시스템 구축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더욱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 연구본부장인 방하남 박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제고하려면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육아·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맞춰 유아교육과 초등 교육체제도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제개편은 저출산 등 교육대상 인구가 줄면서 학생 미충원 문제가 예상되고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고용의 질 저하 문제 등에 대비하여 인적·물적 자원의 재배치가 필요하다.2030년에는 학령인구가 2005년 현재 1226만명의 60%선인 741만명으로 줄어들어 현재의 학교제도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행 6(초)-3(중)-3(고)­4(대)제를 지식정보화, 세계화 등 미래사회에 적합하도록 5-3-4-4-,6-6-4,6-4-2-4제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현행 학제는 1951년 확정됐었다. 이와 함께 저출산·고령화로 학령인구 및 생산가능 인구가 줄면서 입직연령 단축을 위해 실업고·전문대 등 직업교육체제 혁신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육기간 장기화 및 군복무 등에 따라 취업현장에 나가는 입직연령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입직연령이 22세인데 반해 우리는 27.2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유아·성인학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인력의 국제이동이 일상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9월 학기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교원정원·자격 및 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 학교시설 재배치 등 체계적인 관련 정책 분석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다문화 가정 대안학교 직접 가보니 저출산 시대 미래 교육의 한 축은 다문화 교육이다. 그동안 핏줄을 강조해온 단일민족 교육은 늘고 있는 국제결혼 추세에 맞춰 다문화를 강조한 교육으로 옮겨가고 있다. 엄연히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 투자 없이는 국가 인적자원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도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말 현재 국제결혼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모두 2만 50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에 대한 사회적·국가적 배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아시아공동체학교. 지난 4일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초등 대안학교다. 교사 6명에 학생은 모두 14명으로, 한국인 아이들과 국제결혼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절반씩이다. 국적은 한국은 물론 러시아와 네팔, 중국 등 다양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 경험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뛰놀고 배우며 다문화를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 학비는 전액 무료로, 학부모 부담은 매달 식사비 3만원이 전부다. 후원자들이 한푼 두푼 낸 후원금으로 한달 운영비 300만원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 사회에 필요한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만큼은 뿌듯하다. 교사는 모두 자원봉사자다. 학교 문은 열었지만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5000만원이 없어 여전히 설립추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박효석 추진위원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는 등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지금처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친구들과 사귀면서 유익하고 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차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교육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인색하다. 대안학교의 학력을 인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아 학력을 인정받을 길이 없는 탓이다. 이철호 교장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학력인정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학력까지 인정받지 못하면 사회적 차별을 더 겪을 것을 걱정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제개편 시나리오 어떻게 되나 저출산·고령화 등 교육을 둘러싼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 교육부와 교육혁신위원회는 올해를 ‘학제개편 공론화의 원년’으로 선언한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5일 학제개편 첫 국민토론회를 가졌다. 이어 연말까지 모두 6차례 토론회를 더 갖는다. 학제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내년 하반기에는 학제개편의 기본방향과 원칙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5-3-4-4제 초등학생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의 조기화 추세를 반영, 초등학교 수업연한을 1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대신 고교 4년을 2+2체제로 운영한다. 실업계의 경우 후반 2년을 인턴십 형태로 운영해 직업을 갖게 되는 연령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5-3-2(고등학교 전반기)의 10년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맞춰 운영하게 된다. 이 개편안은 그러나 초등 1년을 줄이고 고등 1년을 늘려야 해 교육과정, 교원양성, 시설 재배치 등 체제 전환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초등교사는 주는 대신 고등학교 교사는 늘게 돼 교대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고교 과정이 4년으로 연장돼 대학입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6-4-2-4제 초등 6년은 그대로 두고 중·고등만 조정, 체제 전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업계 고교 2년을 인턴십 형태로 운영해 직업을 갖는 연령을 단축할 수 있다. 초등 6년과 중등 4년의 10년을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 맞춰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초등 6년이 그대로 유지돼 초등생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빨라지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2년간의 고교 기간이 분리돼 소규모 학교를 운영하게 돼 추가비용도 발생한다. 고교 기간이 2년으로 단축됨으로써 고교 교육의 목표와 정체성이 모호해질 우려도 있다. ●6-6-4제 중·고교를 6년으로 합치는 것이 핵심이다. 고교 진학을 위한 입시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6년 동안 일관성 있는 중등교육이 가능하다. 중등교육 6년을 4+2 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6년간의 중등교육 기간이 모두 대입을 위한 준비로 변질될 경우 대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 중등학교가 대형화되면서 관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학교장 등 관리직이 줄게 돼 교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는 학제개편과 관련,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사회에 미치는 파장 등을 감안해 2020년에나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유치원의 정규학제 편입과 9월학기제는 개선방안 확정과 법개정, 경과기간 등을 두고 2011년쯤 시행될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고시원이나 학원가에 가면 변호사·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을 노크하는 20,30대 직장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일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늦깎이 수험생들이다.‘평생 직장’이 깨진 시대, 경제력과 안정성, 사회적 지위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2030세대들을 만나봤다.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직장인 박모(30)씨. 법대를 다니며 판사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고시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상념에 잠겼다. 그는 이튿날 다소 충동적으로 인터넷 로스쿨 준비 카페에 가입했다.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이 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응시자의 23%가 30대 이상이었다.4명 중 1명꼴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남 몰래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제2의 삶을 꿈꾸며 ‘눈칫밥’ 공부에 여념이 없는 20,30대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더 높은 지위를 향해 ‘한 방’ 윤모(31)씨는 지난해 최고급 연봉을 자랑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대입학원 강사로 직장을 옮겼다.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술 못 마신다는 소리 듣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지만 ‘한 방’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학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졸업 때가 되자 현실적인 선택으로 대기업에 들어갔죠. 일은 나름대로 재미 있었고 업무 성과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번번이 구박을 받았어요.‘이런 것 때문에 무시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컥 했죠.” 그는 회계사 시험에 통과하면 이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다.“여전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부할 수가 없죠.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조급함도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 몇 년 투자해서라도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고시는 자격증일 뿐 이미 전문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 중에도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고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물급 회계 법인에 다니는 공인회계사 정형식(30·가명)씨는 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는 이제 자격증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판·검사 될 사람만 사시를 보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법조인을 할지 말지는 나중에 선택할 문제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가지 자격증을 가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격증을 갖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죠. 실제로 제 주위 회계사 중에서 사법시험 공부하는 사람 꽤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 내놓고 말을 하진 않지요.” 하지만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은 고난을 수반한다. 회계사 일과 사법시험 공부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는 물리적으로 거의 힘들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해 정씨는 다른 부서로 ‘좌천’이 됐다.“처음에는 지금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되나 싶었죠.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 위해 주말마다 스터디 2008년 도입될 로스쿨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렵지 않게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이모(27·여)씨는 “로스쿨은 사회 경력도 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지금의 일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예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냥 고시 공부를 할 수는 없었죠. 직장인이 된 뒤로도 가끔 그 꿈이 떠올라 한숨 쉬었는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다시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그는 평일에 직장 일에 매달리고 토요일마다 스터디 모임에서 논술 등을 공부한다. 올 초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회사일에 집중이 안 되고 몸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로스쿨이 도입돼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회사에 많이 미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직종간 이동이 활발해져야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직장 그만두고 아예 올인하기도 결혼 1년차인 이희승(36·가명)씨는 올 2월 잘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3 때 학력고사 점수 20점이 모자라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더 이상 접고 살 수가 없었다.“직장과 고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시간을 더 버리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시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30대 중반에 회사를 포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4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은 겨우 1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벌어놓았던 돈은 모두 아파트 전세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에 실패하면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지만 공부를 더 길게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큰 맘 먹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재희 유영규기자 s123@seoul.co.kr ■ 사시 ‘손익분기점’ 40세서 33~34세로? 늦깎이 학생들의 앞에는 과연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연령제한이 없어 30대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사법시험을 보자. 우선 고시 학원가에서 늦깎이 학생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강점은 합격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경제력도 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다. 신림동 H고시학원 김영일 대리는 “벌어놓은 돈으로 3년 정도만 매달린다는 각오로 고시촌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는데 성취동기도 높고 집중력도 좋아 일반 고시생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패할 경우 잃게 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은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일반적으로 고시 학원가에서 추산하는 사시 합격률은 10% 정도. 언뜻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고시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B고시학원 관계자는 “사시가 ‘최고의 일자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늦깎이 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도박과 마찬가지로 잃은 게 많은 사람은 당연히 고시계를 못 떠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 수험가에는 사법시험의 손익분기점을 40세로 보는 통설이 있었다. 마흔살까지만 합격하면 충분히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손익이 갈리는 시점이 33∼34세로 낮아졌다는 게 정설이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송대리권을 가진 법조계 인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막강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연봉부터 희소성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6∼7년쯤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는 회사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정년이 없는 데다 사회적 권위도 높은 편이고 고수익도 보장되지만 어렵기는 사시에 못지 않다. 우선 대학원 입학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대학원 입학 준비부터 의사 자격을 얻기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소 9년,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이 걸린다. 등록금 등 의사가 되는 비용도 보통 수천만원에 이른다. 공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최근 어렵게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도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면서 “인류 생명의 지킴이라는 소명의식 없이 사회적 명망만 보고 의사직을 노린다면 혹독한 수련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하) 학교 논술교육 문제점 5대 포인트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하) 학교 논술교육 문제점 5대 포인트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대입논술을 앞두고 학교 공교육이 사설 입시학원에 의존하게 된 것은 우리 학교현장이 아직 새로운 시험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통합형 논술이 공교육에 연착륙하지 못하고 학교교육과 따로 놀게 된 원인과 문제점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짚어봤다. (1) 지도능력 부족 : 사범대 ‘글쓰기교과’ 없어 전문성 의문 “나도 배운 적이 없는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나.” 서울대가 두 차례에 걸쳐 입시논술 예시문항을 발표했을 때 학생들만큼이나 하얗게 질린 사람들이 고교 교사들이었다. 비교적 글쓰기를 많이 해본 어문·사회 등 인문계열 출신 교사들은 사정이 나은 편. 통합형 논술이 수학·과학까지 아우르면서 그동안 숫자와 공식에만 파묻혀 있던 자연계열 출신들의 불안감은 거의 ‘패닉’ 수준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논술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긴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정도를 빼면 내용이 부실하다. 전북 익산 남성고 박점배(40·국어) 교사는 “연수의 내용이 새로 부각되는 통합형이 아니라 과거 수준에서 진전된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조차 사범대생들에게 어떻게 논술 교수법을 가르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서울대가 앞장서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하면서 스스로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논술 교육을 안 시키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대 사범대 김백희 교무부학장은 “글쓰기 관련 교육과정 신설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논술 교수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2) 교육과정 모호 : 논술은 통합형·교과는 분리형 ‘모순’ 지난 10일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 논술관련 교사 초청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서울대 교수들은 “통합교과형 논술은 여러 산골짜기의 물이 하나의 큰 강물로 합쳐지는 것과 같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여러가지 길을 통해 큰 강물에 이를 수 있도록 상상력과 논리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공자님 말씀’일 뿐이란 게 많은 교사들의 볼멘 소리다. 교사와 교과 시스템이 철저하게 ‘분리형’으로 돼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떻게 ‘통합형’ 교육을 엮어내겠느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학교에서는 교수들이 전공을 넘나들며 학생들을 묶어 강의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쉽지 않은 얘기다. 교과간 통합수업이나 독서·토론형 등 새로운 수업방식이 개발돼야 하지만 아직 최소한의 예시가 될 만한 모델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사실 ‘교과간 통합’은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때부터 이미 논의가 됐다. 하지만 10년이 훨씬 넘도록 변한 것은 거의 없다. 다만 그 역할이 상당부분 입시학원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현재대로라면 통합형 논술입시도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 입시에서 문제형태를 바꾼다고 해서 공교육 현실이 쉽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 그간의 과정에서 증명돼 왔기 때문이다. (3) 교재·매뉴얼 ‘無’ : 기출문제 분석 그쳐 학원의존 급급 제대로 된 논술 교재나 교육 매뉴얼이 없는 것도 일선 고교들이 ‘논술 공포’에 빠져 있는 이유다. 논술 담당 교사들은 대학들이 몇차례에 걸쳐 공개한 예시문항을 분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논술 공교육이 기출문제 분석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서울 강남 등지의 학원들은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 왔다. 전국의 고교 논술교사들이 학원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서울시 교육연수원 윤여복 장학사는 “유명 학원의 스타 강사 1명은 4∼8명의 박사급 문제 개발진을 확보하고 있다. 아무리 유능한 교사라고 해도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교육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교육쪽은 이제야 걸음마 단계다. 지난 8월에야 대한교과서㈜에서 처음으로 논술 교과서가 나왔을 정도. 이 교과서로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서울 신일고 류명수 교사는 “그때그때 복사물로 수업하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감이 있었는데 늦게라도 교과서가 나와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학생들과 교사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4) 교사 업무 과다 : 논술교사 따로없어 연구할 시간 없어 서울대는 교사들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새로운 형식의 논술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사들도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럴 여유가 별로 없는 것이 우리 공교육의 현실이다. 대부분 학교의 논술 담당 교사는 자기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논술을 추가로 가르친다. 논술 수업이 고스란히 개인의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가 논술 담당 교사의 수업 시간을 줄여줄 형편도 못 된다. 일선 학교들이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이유다. 한 고교 교사는 “논술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논술 연구만을 전담할 수 있게 수업 전체를 빼주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수업시간과 업무량을 조절하지 않고 시험용 논술 수업만 하도록 강요할 경우 교육모델 개발 부진→독서·토론 부족→사고력 부족→논술 부실→논술 학원 의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 수원 수일고의 논술 담당 간호익 교사는 “통합교과형 논술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교육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낼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 교사의 마인드 : 변화에 적응… 새 교수법 창출 절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푸념만 늘어놓을 뿐 현실적인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중앙고 정창현 교장은 “교사들이 통합형 논술에 대해 겁부터 내고 자기 교과에 대해서 철저히 배타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울시내 한 고교 교장은 최근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쳐도 학교 현장은 변할 수 없다.”고 학교 교사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윤여철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일선 교사들이 자기 개발과 교육 현실 개선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나태한 자세로 교육 현실 운운하는 것은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고교 1학년 딸을 둔 지방 거주 김선영(42·여)씨는 “서울의 어떤 교사들은 직접 교재도 개발하고 늘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지방에서는 그러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학부모들이 학원만 찾게 되는 원인을 교사 스스로에게서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용 윤설영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대학관계자들이 말하는 ‘통합논술’ 서울대를 비롯, 서울의 주요대학에서 2008학년도부터 ‘통합형 논술’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교육계가 ‘논술 폭탄’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다. 과연 ‘통합형 논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통합형 논술을 준비한다고 해서 굳이 여러 교과가 한 자리에 모여 수업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학생이 다양한 각도로 사고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교사들이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오히려 많은 학생들이 똑같은 답을 쓰면 쓸수록 감점 요인이 된다.”고 했다. 한양대학교 최재훈 입학처장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들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특강이나 모의 시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는 것도 통합형 논술의 연착륙을 돕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양대는 모의 논술시험을 올 11월과 내년 4월 치를 예정이고, 그 사이 논술 특강도 마련해 논술 준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전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학원보다 학교가 통합형 논술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면서 “통합적 사고는 연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교사 연수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번 틀이 잡히면 선생님들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채점위원인 성균관대 원만희 학부대학 교수는 “고교생이 알기 어려운 현학적 어휘나 어디서 외운 것 같은 내용을 쓰는 등 학원에서 틀에 박힌 패턴을 배워서 쓴 글들은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면서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근거를 풀어쓴 글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충고했다.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는 “교사들이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교육청의 논술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하고 열심히 하는 교사가 적절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대입시 특목고 배려 필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6일 “향후 입시에서 영재급 인재들을 배려해 주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현재의 입시제도는 과학기술 분야 등 영재급 인재들이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부족하다.”면서 “특히 수학, 과학 등 한 분야에서 뛰어난 영재들이 천부적인 재능을 계발해 갈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해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배려 가능성을 시사했다.이 총장은 “평준화를 재검토하거나 또 평준화를 보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공교육의 안정성을 유지하되 학문적 수월성 측면을 심각하게 고려해 과학기술 영재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평준화 정책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건립을 추진하는 국제캠퍼스 위치는 경기도 파주가 상당히 좋은 지역으로 생각되지만 서울대 관악캠퍼스 인근 부지와 경기도,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상)] 사교육만 바라보는 학교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상)] 사교육만 바라보는 학교

    통합교과형 논술이 처음 도입되는 2008학년도 입시가 다가오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고 혼돈 상태에 빠지고 있다. 제대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가르칠 능력이 없는 일선 고교들은 사실상 두손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특히 지방학교들은 논술전문 사교육업체를 교실로 불러 들이고 있다. 논술 대란에 휘청거리는 공교육의 실태를 상(학교 논술교육 파행 실태), 하(학교 논술교육 파행의 원인과 문제) 2회에 걸쳐 짚어본다. ■ 지방고교 상당수 서울유명학원 원정특강 의존 토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전북의 한 여고. 정규수업이 끝난 뒤 1학년 30명,2학년 30명이 남아 또다른 수업을 듣고 있다.2개 반 모두 선생님이 판서하고 학생들이 받아 적는 일반 수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수업은 서울의 대형 논술업체 늘품미디어에서 강사가 직접 내려와 진행하는 방과후학교 논술수업이다. ●학원 강사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논술수업 이 학교는 올 초 논술 특강으로 유명한 몇개 학원에서 수업 계획서를 받아 검토한 뒤, 공개강의를 직접 듣고 이곳과 계약을 했다. 학생들은 1인당 36만원씩 내고 토요일마다 3시간씩 총 10회 논술수업을 듣는다. 시간당 1만원이 넘는 셈이지만 돈을 낸다고 해서 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순으로 수강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워낙 수강비가 비싸 선생님들도 수강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논술 수업을 수준별 수업의 상위권반으로 여기고 있다. 수업은 내리 3시간 집중적으로 진행되지만,10회 수업을 듣고 논술 실력이 커질 것이라고 믿는 학생과 교사는 별로 없다. 수업 내용은 논술 쓰기의 형식·기초를 알려주는 강의 형식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미리 알려준 주제를 과제로 공부하게 한 뒤 다음 시간에 학생들끼리 토론하게 한다. 그러나 수업의 핵심인 토론은 사실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학원강사가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수업 과제를 잘 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이나 독서체험, 토론이 부족한 상태에서 논술 공부는 수박 겉핥기식에 머물고 있다. 또 지방학생들은 아무래도 서울 학생들보다 발표력이 떨어져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렇다 보니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원정 논술과외’를 오는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논술 학원들은 지방학생들을 위한 주말반 수업을 늘리고 있다. ●“논술도 족집게 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 이후 한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족집게 수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논술 시험 때까지 20회 정도 집중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는다. 수강료는 100만원 수준. 학원에서는 논술의 주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요약해서 주고 최대한 글쓰기를 많이 시켜 논술에 사용할 표현과 예문을 외우라고 주문한다. 이런 방법으로 중간 정도의 논술 표현력을 속성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서여고 김옥희 교장은 “지방에서 많은 학교가 서울학원 강사에 논술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학교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교육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술 이상 징후는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S고교는 학교 선생님들이 일부 학생들을 상대로 논술시험용 ‘무료 과외’도 한다고 했다. 특정 대학의 논술 시험이 임박하면 지원자들만 따로 모아 방과후에 논술을 가르쳐 준다는 것. 이 학교의 한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에게 정규 수업시간에 가르칠 수 없어 원하는 아이들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출문제 분석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논술과 관계된 공교육기관은 이제서야 바쁘다. 한국교육개발원 입시제도 연구실은 올 들어서야 논술교육 현황 연구에 착수했다. 이처럼 논술에 대한 분석틀과 교육자료 등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에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변질된 형태의 방과후학교 논술수업이 지속될 경우 ‘논술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윤여철 교수는 “학원 강사에만 의존한 논술교육은 자칫 아이들의 글쓰기 욕구마저 사장시킬 위험이 크다.”면서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위한 시도에 인색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논술 이상 과열 왜?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 시장은 물론 공교육 현장에까지 퍼지고 있는 현재의 논술 열기가 부풀려졌다고 진단한다.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한 불안감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논술거품’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술 과열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교육 시장이 부추기고 있는 불안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변화를 빌미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부 사교육업체들이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44곳으로 늘고, 수능 비중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가 없다 보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바탕으로 시장이 급속히 커져 거품이 생겼다는 것. 교육방송 논술교육연구소 박정하 부소장은 “사교육업체들이 ‘어려서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어릴 때부터 논술 교육을 부추기지만 논술은 어학과는 달리 미리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시기에 맞춰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교과형 논술은 글을 쓰는 기술보다 평상시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마치 특별한 것이 있는 것처럼 (학원을)찾아다니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통합교과형 논술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근본적인 공부 방법이 바뀌어야 하는데 학원에서는 부모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을 재빨리 반영해 마치 자기들의 프로그램이 본질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논술사업을 하고 있는 일부 일간지들도 논술 관련 기사를 마구 쏟아내면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에서 대학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학부모들이 신문을 보는 순간 불안해지고, 학원은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설명회를 계속 열고, 학부모는 마치 지금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이석록 원장은 “논술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은 남의 얘기만 듣고 이름만 보고 학원을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학교에 논술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면서 “학원은 (논술지도에)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학교는 당장 힘들어도 교사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논술을 가장 잘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험생·학부모의 고충 내신-수능-논술로 이어지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수험생과 학부모다. 특히 ‘논술 특강’을 받기가 쉽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저 손 놓고 앉아서 당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정지연(가명·고2·부산시) 여기에선 전교생이 아침 7시 반에 학교에 가서 밤 10시까지 수능이랑 내신을 공부합니다. 그 중 3분의1은 밤 12시 반까지 학교에 남아 온종일 달달 외워서 정답 맞히는 공부를 합니다. 이제는 거기에 더해 논술공부까지 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어요. 하기 쉬운 말로 “수능·내신 공부하면서 논술 연습하라.”고 하지만 머릿속에서 글로 뽑아내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는데 그게 되나요. 논술 수업을 따로 받으려면 밤 12시 넘어 학원 가야 돼요.3학년 언니 오빠들 중에는 ‘한두 달 고생하고 대학 잘 가자.’는 생각으로 방학 때 서울로 논술 과외 받으러 유학가는 사람까지 있대요. 그렇지만 제 주위에는 ‘그렇게 해봤자 점수가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고 위안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죠. 학교에는 기대조차 하지 않아요. 논술을 잘 아는 선생님은 없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서울대 같은 곳에선 어떻게 이런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여기서는 대학에서 논술을 점수로 매기는 기준도 몰라요. 대학 들어가는 게 운에 달린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강영애(가명·43·광주광역시) 엊그제 너처럼 고 1인 아이 엄마들을 만나니 논술이 ‘발등의 불’이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엄마는 네게 “논술학원 다니라.”고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어. 아침 6시 반에 학교로 나가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고 밤 11시가 되어야 돌아오는 너잖니. 학교에서는 고1한테는 논술을 안 가르쳐 주니 어떤 친구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서울로 논술 과외를 하러 간다지. 그럴 형편 못 되는 것도 속상하지만 네가 느낄 소외감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프구나. 주말에라도 다닐 수 있는 학원이 있나 시내에 나가봤더니 거기 학원 강사 선생님이 “솔직히 서울 강남의 학원들이 가르치는 것을 베껴다 얘기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더구나.‘통합형’이란 게 논술학원 선생님조차도 감을 못 잡는 생소한 개념이라는데….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침마다 신문을 스크랩해서 화장실에 붙여 주는 것뿐이야. 통합형 논술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의사가 되겠다는 네 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독자의 소리] 농촌지역 수능고사장 늘리자/최남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손자가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다시 도전한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손자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시로 가 여관에서 자고 아침밥도 거르고 시험장에 갔다고 한다.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시험인데 낯선 곳에서 묵으며 시험장에 간 손자를 생각하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도시지역 수험생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자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아침식사를 먹고 좋은 컨디션에서 수능을 보는데 시골지역 수험생들은 아침에 늦을까봐 잠도 못 자고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수험장으로 달려가니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촌에서 공부하는 것도 안타까운데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시 아이들보다 훨씬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니 원망스럽다. 이제 농촌지역에도 고사장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농촌 학생들이 자신의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
  • “논술 부작용” 국감서도 질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008대입 논술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가 주목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지난 9월 전국의 511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논술고사가 본고사의 부활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81.2%로 나타났다며 본고사를 금지시키겠다는 교육부의 정책 실패를 질타했다.정 의원은 이어 서울대가 지난해 통합교과형 논술방침을 발표했을 때 논술을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혁신위 권고를 무시하고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EBS 수능강의를 통해 논술특강을 하도록 권장하면서 정부가 대학별 논술시험을 기정사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논술고사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및 대학별 논술고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전 평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논술학원 수를 토대로 정부의 대입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다시 본다고 밝힌 2004년 이후 신설된 논술전문 학원수가 402개로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등록된 논술학원의 86.5%나 차지했다. 경기가 102곳으로 가장 많다.이어 서울 96곳, 전북 41곳, 경남 35곳, 충북 31곳, 부산 29곳, 경북 28곳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은 “전국적으로 논술학원이 크게 는 것은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교흥 의원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학부모 16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에서 28.1%가 논술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논술교육을 받는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50.0%, 중학생 23.2%, 고교생 21.1%로 초등학생이 중ㆍ고교생보다 논술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400만∼500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다.김 의원은 “논술시험을 보는 주요국의 논술교육 형태는 논술시간을 별도로 두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훈련되게 하여 이를 통해 평가하는 체제”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교육 영역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과정이 없어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대학 선택에 맞춰서 방과후 시간에 논술을 따로 지도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은 문제”라며 일정기간 논술실시 유예를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논술고사에도 기본점수가 주어지는 등 학생부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내 논술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체 고교의 70%인 963개 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등에 논술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핵실험이후 네가지 가상 시나리오

    북한 핵실험이 몰고 온 긴장 국면은 변수들에 따라 급격하게 요동칠 것같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대북 제재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북한은 강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중에는 9일의 핵실험이 성공했는지의 윤곽도 드러날 것같다. 유엔 결의에 따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수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는 급격하게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 北 치킨게임 벌인다 북한은 지난 10월3일 핵실험 계획을 선언한 데 이어 9일 핵실험 사실을 공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늑대소년’이 아님을 과시했다. 그동안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담화에서,“미국이 우리를 못살게 굴면서 압력이 가중되면 선전포고로 간주,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엔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북 안보리 결의안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추진되는 동안에 ‘침묵’을 지켜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겠다는 위협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유엔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 또 다시 초강수를 둘 것으로 보인다.‘선전포고’라는 극언도 자주 동원해 ‘전쟁불사론’도 강조하고 있다. 과연 유엔은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을 신경이나 쓸까. 그럴 리는 만무하다. 미국·일본 및 중국·러시아의 입김으로 제재의 성격과 정도는 수정될 수 있으나,‘징벌적 조치’로 상징되는 제재는 분명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재안 초안에는 유엔 헌장 7장 40조 잠정조치가 원용되고, 구체적인 항목에서도 3개월의 말미를 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더욱 강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로 돼 있다. 전승 아니면 전패의, 극단을 치닫다 끝내 양쪽이 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추가로 하거나, 미사일 추가 발사하거나, 모형이든 실제이든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현재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는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목소리마저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봉쇄로 인한 체제 붕괴 공포에 시달려온 북한의 극단적 선택이란 시나리오는 뾰족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가능한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실패 감추려 다음주 추가실험 가능성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12일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은 1차로 사흘내에 검출되고,2차 물질 검출은 10일 가량 걸린다.”면서 “하지만 아직 1차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1차 물질은 11일까지는 검출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20일까지 방사능검출 안되면 실패한것” 과학기술부도 대기중 방사능 검출 작업을 벌여온 결과, 현재까지는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핵 전문가인 신성택(미국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소) 박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핵실험에는 실패란 것이 없다.”며 “북한이 ‘가짜 핵실험’이라기보다는 ‘핵물질을 넣지 않은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물질 넣지않고 핵실험” 가능성 제기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이 성공했다면 세 차례 정도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고,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실패 여부는 2차 방사능 물질이 나오는 오는 20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실패했다면 북한은 유엔의 안보리 제재안이 나오는 이번 주말부터 20일 사이인, 다음주 중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美사이 줄타기? PSI 참여는 우리 군의 직접적인 움직임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파장을 불러올 만하다. 해상에서의 북한 선박에 대한 물리적 단속에 한국군이 참여하는 모양새 자체가 북한을 자극하기 쉽다. 만약 한국군이 북한 선박에 올라가 신체적 마찰이나 물리적 충돌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면 북한은 즉각적으로 서해교전과 같은 대남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정부의 PSI 참여방안이 소극적·간접적·제한적인 이유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동참 요구와 북한의 불편한 시선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절충적인 아이디어를 짜낸 셈이다. 직접적인 북한 선박 수색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정보교환 등에만 주력한다는 구상은 고육지책의 전형이다. 핵무기부품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수송 선박 단속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의도 역시 북한을 의식한 고육책이다. 마약 수송 등의 사안은 북한으로서도 정면으로 반발하기가 힘들지만 WMD에 대한 직접적인 단속은 북한을 크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하되 참여하지 않는 것 같은’ 구상을 미국이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WMD 단속에서 뒤로 빠질 경우 PSI 참여의 명분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소극적 참여’ 방안이 아직은 우리만의 희망사항일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면, 국내에서의 반대 여론을 뚫고 PSI와 ‘결혼’에 골인한다 하더라도 그후 ‘결혼생활’은 불행과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그림이 눈에 선하다. “국제법적 효과를 갖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의 수준이 올라가면 PSI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의안이 채택되면 우리 상황에 대입시켜 판단할 것”이라는 이날 정부 당국자의 극히 조심스러운 발언은, 향후 PSI 활동의 험난함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核보유 자신감…체면만 살려준다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현재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결의되면 북한도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재결의 이후 긴장도는 천정부지가 될 것같다. ●고강도제재땐 先대화제의 없을듯 하지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북한이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대결과 동시에 대화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핵실험의 명분을 높여나가는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대결보다는 대화의지에 무게중심을 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다음에 대화하자는 평화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도 관측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결구도 속의 대화 국면을 전망한다. ●“핵은 군사적 도전아닌 새로운 외교적 기회” 북한 핵포기를 위한 6자회담이 아니라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비핵화를 의제로 새로운 다자 회담을 주장하리라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핵우산이 필요하다는 국내의 여론도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군축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으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6자회담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핵보유 포기가 아니라 핵무기의 제3국 이전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지게 될 수밖에 없다.‘판 돈’이 커지고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게 많아지는 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경시대회 지원요령은

    2008학년도 대입의 대학별 특별전형 세부요강은 오는 11월 중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2008년 입시에서도 2007학년도와 마찬가지로 특별전형 모집단위 및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경시대회를 반영하는 특별전형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 수상경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 있다면 특별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경시대회 성적은 대학 입시에서 크게 2가지로 활용된다. 우선 지원 자격이다. 주요대학의 경우 경시대회 수상실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 교과 성적, 면접,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이 추가 전형자료로 반드시 수반된다. 예를 들어 서울대 특기자전형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대학에서 인정하는 경시대회 범위에 속하면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즉 ‘경시대회 입상=대학 합격’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지원하려는 대학이 주관하거나 공신력이 있는 전국 규모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대의 경우,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나 국제 올림피아드 출전 경력만을 반영한다. 경시대회 수상경력으로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면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열을 노리는게 유리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의 경우 문학이나 외국어 경시대회 등이 있지만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자연계열은 인문계열보다 모집인원이 많아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등을 준비하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 고 3이 되어서 경시대회에 참가하려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고교 입학때부터 준비해온 학생들이기 대부분이기 때문이다.200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37만 7458명 기준으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모집 비율은 각각 64.5%,35.5%이다. 특별 인원 중 수상경력 등을 포함한 특기자 전형 모집 비율은 4.8%에 해당한다. 수능과 학생부 준비를 소홀히 하며 경시대회 입상만을 쫓아다니며 수상실적을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업 교과 중에서 특별히 뛰어난 교과의 재능을 발휘한 학력경시대회, 올림피아드, 각종 경시대회 등의 수상실적은 2008학년도에도 대학 입학을 위한 또 하나의 지원 기회로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난 이렇게 공부했다] (6) 서울교육대 김지혜씨

    “안정성만 보지 말고 정말 좋아할 수 있는 분야인지 생각하세요.” 서울교육대 1학년 김지혜(21)씨는 교대를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며 이렇게 충고했다. 원래 의학도가 되려고 했던 지혜씨는 고3때 대입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재수하면서 목표를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했다. 전문성을 갖춘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매력에도 끌렸지만 무엇보다 평생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예비 교사’를 꿈꾸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소개한다. ●목표는 되도록 빨리, 구체적으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자연계열에서 공부했지만 당시에는 진로에 대한 별 고민이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주변에서 말하는 ‘좋은 직업’을 가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하게 되면서 내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바로 내 진학의 목표가 됐다. 그리고 서울교대를 목표로 삼았다. 고3때와는 달리 목표가 뚜렷해지자 공부의 효율성이 크게 올랐다. 교대에 진학하려는 이유로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점을 손꼽지만 정말 자신이 원하는 전공인지 자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교대는 선생님을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과도 무리없이 지낼 수 있어야 하고, 학교 생활이 다른 종합대에 비해 단조로운 편이다. 주변에 보면 무턱대고 입학했다가 중도에 다른 진로를 찾아 학교를 떠나는 친구들도 있다. 진로를 교대로 결정하기 전에 교육과정 등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교대별 특징부터 파악하자 교대는 지역마다 있지만 전형 특징은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어떤 지역의 교대에 지원할 것인지부터 먼저 정하고 이에 맞춰 공부해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서울교대는 2006학년도에 수능과 학생부, 논술, 면접을 실시했다. 수능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각 25%씩 백분위 점수로 반영했다. 때문에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한두 문제만 틀려도 백분위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은 평어만 반영하기 때문에 평소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면 큰 문제는 없다. 논술은 통합교과형이 아닌 일반논술 형태다.60분 동안 1200∼1400자 분량으로 쓰는 방식이지만 교대라고 해서 교육과 관련된 문항이 출제되지는 않았다. 면접은 교직적성이라는 이름으로 두 문항 출제됐다. 한 문제는 교원평가나 사립학교법 등 교육 현안에 관한 것이, 또 한 문제는 일반적인 시사 관련 내용이 출제됐다. ●철저한 계획이 보약 수능이든 내신이든 난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공부하는 편이다. 계획만 짜면 무슨 소용이냐고 하겠지만 내게는 치밀한 계획이 공부의 효율성을 높였다.1년 중 매달·매주·매일의 계획을 수능 영역별로 짜고, 매일 공부하기 전 책상 머리맡에 포스트잇에 그날 공부할 항목을 써 놓으면 도움이 된다. 주말에는 하루 정도 비워 그 주에 미처 다 하지 못한 공부를 하거나 쉬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공부하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어는 문학작품 분석 위주로 공부했다. 시나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 장르별로 분석한 교재나 문제집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언어 영역은 시간 싸움’이라는 생각에 문제풀이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작품을 분석해보면 결국 문제 푸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수리는 여름방학 때부터 틀린 문제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었다. 교육방송 교재를 우선적으로 다 푼 뒤 시간이 나면 따로 교재를 구해 풀었다. 자신 없는 단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그 단원만 다룬 문제집을 사서 집중적으로 풀었다. 외국어(영어)는 내 취약 부분인 어휘와 문법 부분을 따로 정리한 노트를 만들어 활용했다. 수능에서 출제된 어휘 관련 문제에 나온 단어를 파생어와 동의어 등을 함께 정리하고, 중요한 문법만을 정리한 ‘나만의 문법책’이었다. 논술은 거의 혼자 공부했다.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이해하고, 중요하다 싶으면 따로 공책을 만들어 붙이고 그 밑에 내 생각을 쓰며 공부했다. 완결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메모 형태로 끄적거리는 식이었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됐다. 수능 이후 논술학원에도 다녀봤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면접은 친구들과 함께 실제 면접상황을 만들어놓고 서로 모니터링해주는 실전 연습을 했더니 큰 도움이 됐다. 교대의 면접 문제는 큰 유형이 정해져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내려받아 활용하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포괄적 접근방안’ 물거품 될수도

    북한의 핵실험 의사 공개 표명과 관련, 정부가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실제로 이뤄졌을 경우의 한반도 안보지형은 한반도를 넘어서는 전세계 핵 비확산 ‘차원’의 근본적인 틀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지난 7월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는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하는 강력한 새 제재 결의안으로 발전될 게 확실시된다. 이 경우 한국은 유엔회원국으로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이후 추진해온 ‘남북 화해·협력 기조’ 자체가 허공에 뜬 개념이 돼버린다. 우리 정부는 ‘북핵 불용’ 원칙 아래 여러 대북 포용 조치들을 취해왔지만, 북한의 핵 보유는 그 기반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유명환 외교부 차관은 4일 “핵실험시 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같은 후속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의사표명에 대한 의도를 대미 압박용과 실제 핵실험 의사 표명 반반으로 보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협상을 위한 의도일 수도 있고 동시에 실질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 단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압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가까스로 포착한 ‘동력’, 즉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유화적인 노력이 강경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북한의 6자회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한국이 중심이 돼 미국과 중국, 일본 등과 만들고 있는 ‘포괄적 접근방안’의 실효성이 검증받기도 전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반기문 외교부 장관 등이 나서 미·중 당국자들과 긴급 협의를 벌인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이 우리 정부나 국제사회에 인지되는 순간, 북한의 핵 보유국은 기정사실로 된다. 핵실험에 실패할 경우, 지진계 등을 통한 인지는 불가능하며, 인지한 순간 북한의 핵실험은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외교부와 통일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단호한 메시지를 냈지만, 통일부는 4일 “북한이 핵실험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상황에서 시멘트 등 인도적 측면의 수해 물자 지원을 끊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4일 오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반대입장´에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0)명분주의와 속물주의를 넘어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0)명분주의와 속물주의를 넘어서

    좋은 나라를 일구는 데는 반드시 그런 나라를 가꾸게 하는 정신문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바다. 좋은 정신문화의 밑바탕이 없이 좋은 나라를 이루었다는 것은 사상누각처럼 불가능하다. 우리도 우리 나라를 좋은 나라로 가꾸기 위하여 그 바탕이 되는 정신문화의 터전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조선조 500여 년을 지탱해 온 주자학적 정신문화가 더 이상 21세기적인 정신문화의 기틀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그 주자학적 정신문화의 뿌리는 깊이 땅에 박혀 있어서 주자학이 심어 놓은 순수주의적이고 도덕주의적인 흑백적 사고를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이 대체로 은연중에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그와는 정반대로 경제와 기술을 전담하고 있는 기업과 실업계에서는 주자학적 도학사상보다 실용적이고 실사적인 실학적 사고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한국사회에서 좌파적 도덕주의가 높이 흔들고 있는 깃발로 상징되고 있고, 후자는 우파적 실용주의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프랑스의 파리가 센 강을 끼고 좌안에는 대학가를 지배하는 좌파적 사상이, 우안에는 금융실업가를 석권하는 우파적 사상이 각각 우세하고 있는 것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 사회에는 우리보다 격돌이 훨씬 덜하다. 좌파든 우파든 정신문화가 깊어야 고요히 사색하면서 좋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지혜가 나오지, 철학적 사유를 결여한 감정적인 이데올로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세상을 더욱 불행하게 한다. 좌파는 우파를 미워해 극좌적 공산주의와 한 통속이 되거나, 우파는 좌파를 싫어해 극우적 파시즘을 동경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한국의 좌파와 우파의 사상적 근원이 외래적 사회주의와 자유주의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주자학적 도학(道學)과 반(反)주자학적 실학(實學)의 유학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도학사상의 원조는 맹자(孟子)고, 실학사상의 원류는 순자(荀子)라는 데 이의가 없겠다. 나는 우리의 정신문화가 21세기에는 맹자류의 도학적 도덕주의와 순자류의 실학적 실용주의를 넘어서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여긴다. 여기서 나는 19~20세기에 걸친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의 이론(프랑스의 사회학자 쥘리앵 프뢴드의 저서 ‘막스 베버의 사회학’에 의거)에 잠시 의존하고자 한다. 맹자의 도덕주의는 베버가 말한 가치합리성(rationality of value)에 연관되고, 순자의 실용주의는 목표합리성(rationality of goal)과 관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목표합리성은 돈벌기의 목적, 승진하기 위한 목적, 집짓기의 목적 등과 같은 결과에 성공적으로 이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행위를 분명히 조직하고 자각하고 있는 합리성을 말한다. 가치합리성은 자기의 합리적 행위의 결과에 따라 가시적 결과를 얻으려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동기적 가치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는 행위다. 즉, 행위자가 자기의 신념을 집행하기 위하여 어떤 어려움도 불사하는 행위다. 죽어가는 부모를 살리기 위하여 단지를 한 옛 효자의 행위나,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기꺼이 바친 애국열사의 행위가 가치합리성이다. 이것은 목표합리성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행위처럼 보이나, 행위자 당사자의 판단에서 보면 자기가 믿고 있는 신념의 가치에 합리적으로 봉사했을 뿐이다. 맹자의 사상이 가치합리성이라는 이유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不忍人之心)인 측은지심(惻隱之心)에 바탕하여 모든 행위를 도덕적으로 발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정치마저도 측은지심과 연관되는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정치함’(不忍人之政)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맹자의 도학사상과 도덕주의는 인의충신(仁義忠信)과 같은 ‘하늘의 벼슬’(天爵)을 버리고, 세속적 인간의 벼슬(人爵)을 탐하는 인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면서 저 ‘하늘의 벼슬’을 불변의 황금률로 마음에 간직할 것을 권장한다. 그런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도심이고,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그는 도학정치라고 여겼다. 이것은 순자의 사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 순자도 유가이므로 인의충신의 덕목을 귀하게 여기지만, 그 덕목이 내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그 덕목들이 유효한 사회적 결과를 낳게 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덕목들은 현재의 인고(忍苦)를 통하여 결과적으로 각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결과의 목표성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부모에게 효도하여 노후에 편하게 모시려는 목표가 인간에게 각자의 일에서 현재를 참아가며 열심히 일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자는 내면적 도덕가치의 계발보다 사회적 제도를 예법(禮法)의 이름으로 잘 만들어 제도의 목표합리적 경영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맹자와 순자의 각각 다른 합리성은 다른 윤리의식을 심어준다. 이 다른 윤리의식은 합리성의 차이만큼이나 이율배반적이다. 베버에 의하면, 맹자적인 도덕이상주의는 가치힙리성의 정신을 잇는 신념윤리(ethics of conviction)에 상응하고, 순자적인 현실실용주의는 목표합리성의 정신을 존중하는 책임윤리(ethics of responsibility)와 상관적이다. 그리고 이런 각 윤리의식의 극단적이고 상징적인 대표자로서 베버는 신념윤리에 칸트를, 책임윤리에 마키아벨리를 대입시켰다. 마키아벨리는 고향 피렌체 도시의 위대한 영광을 위하여 신념윤리로서 비난받을 수 있는 수단을 사용했다. 이것은 행동인에게 필요한 목표달성적 책임윤리의 의미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칸트는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타인에게 해서는 안 되는 가장 높은 도덕적 신념을 설파했다. 칸트의 신념윤리는 사회적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행동인의 윤리라기보다 오히려 개인의 도덕적 양심의 차원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런데 베버는 이 두 가지 윤리의식이 극단적으로 이율배반적이지만 서로 대립적으로만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를 다 적절하게 병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 두 가지 합리성과 윤리의식이 불가양립적인 모순은 아니지만, 그러나 서로 궁합 좋은 일치를 이룩하는 것은 아니라고 베버가 이미 밝혔다. 가치합리성과 신념윤리가 너무 넘쳐나 조선조 도학 정치시대처럼 실용적인 현실주의가 거의 숨을 죽이고 살았을 때에는, 순수성이란 선의 탈을 쓴 악마가 세상을 지배한다.‘순수성의 악마’라는 말은 프랑스의 가톨릭 철학자인 무니에가 쓴 말로서, 순수의 명분으로 사회를 도덕적으로 지배하려는 사회의 도덕화 사상과 상통한다. 도덕주의자들은 이런 도덕주의적 지배의지가 얼마나 악마적인가를 모른다. 그냥 순수한 도덕적 선의지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도덕적 동기의 순수성이 인의(仁義)라는 가치를 지키는 도심 자체가 되어서 국가사회를 살리기 위한 거짓말과 변칙을 자행하는 것을 불순하고 잡스러운 것으로 비난한다. 조선조 중종 때의 조광조는 가치합리성과 신념윤리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그는 조선 유학사에서 올곧은 선비로 높이 숭앙받는다. 그러나 그는 여진족 추장 막고내가 침략해 오는데, 위계를 써서 그를 생포하려는 군사전략을 맹렬히 비난한다.‘어찌 군자의 나라에서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거짓부리인 위계를 쓸 수 있는가?’ 하고. 이 조광조의 고사를 ‘순수성의 악마’와 같은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사색당쟁의 대부분이 나의 순수가 상대방에게 악마로 둔갑하여 나타난 결과가 아니겠는가? 20세기 프랑스의 토미즘 철학자인 마리탱은 그의 ‘인간과 국가’에서 맹자적인 도덕이상론과 왕도사상을 ‘정치의 도덕적 양식’이라 명명했고, 순자적인 실용현실론과 패도사상을 ‘정치의 기술적 양식’이라고 언명했다. 전자의 특징은 국가사회를 물질적으로 번영케 하기보다 정신적으로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도록 하여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국민정신을 유도해나가는 정치형태라고 규정하고, 후자의 특징은 국가의 대외적 외교성공과 안보역량 강화, 국민생활의 물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정치에 주력하지만, 그 성공을 가져오는 수단이 도덕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정치형태라고 마리탱은 설파했다. 그는 전자의 형태는 과잉도덕주의(hypermoralism)의 위험성을 늘 안고 있고, 후자의 형태는 사리사욕의 부패와 그 위험성을 은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도덕주의는 독선주의의 표독한 독재를 초래하기 쉽고, 사리사욕의 부패는 금권정치의 타락상을 가까이 하게 된다. 순자의 철학은 자연의 본능을 대신한 친본능적 인간지능의 경제기술적 능력과의 연결마디에서 세상과 인간을 보았고, 맹자의 철학은 자연의 본성을 대신한 인간의 반본능적 도덕주의와의 연결마디에서 인간과 세상을 보았다. 경제주의와 도덕주의는 다 철저한 지성주의(39회 글 참조)의 작품이고, 인간중심주의의 산물이다. 경제기술적이거나 사회도덕적으로 인간이 이 우주의 지배자라는 의식이 그 기본에 깔려 있다. 순자적 예법주의나 맹자적 도덕주의는 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인간지성의 두 가지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는 그 동안 두 가지 지성주의의 택일로 세상을 다스리려 했다. 두 사상이 서로 이율배반적인데, 그나마 서로 덜 배척적으로 동거시키는 나라는 흥융했고, 우리처럼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으로 적대시하는 나라는 위기를 맞았다. 영국이 프랑스보다 근대화의 시작에서 훨씬 상호 덜 배척적인 정신문화의 길을 갔기에, 영국이 프랑스보다 후발국이었는데, 드디어 프랑스를 능가하는 선진국이 되었다고 프랑스의 문인 사학자 모루아가 그의 ‘프랑스사’에서 통탄의 슬픔을 안고 기술했다. 나는 우리나라의 도덕적 명분주의가 지나치게 공허하여 내용이 없는 형식적 사고방식의 형해(形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정반대로 현실주의는 너무 맹목적으로 타락하여 속물주의적 사고방식에 천착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 공허한 명분주의와 맹목적 속물주의의 두 극단을 피하는 것은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양극단에 젖지 않는 것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한국의 정신문화는 묘용(妙用)을 존중하면서도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은 쏠림 현상을 더 많이 표출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정신문화의 자기 함정이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서울 외고생 64%가 서울·연세·고려대 입학

    서울 지역 외국어고등학교들이 명문대 진학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특목고 열풍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등학교 학생 10명중 6.5명 정도가 이른바 명문 그룹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했다. 임 의원이 제공한 ‘2006년 특목고 학생의 대학별 합격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6개 외고(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한영:이상 가나다순) 학생들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률은 64.8%였다. 3개 대학 진학률은 한영외고가 76.7%로 가장 높았고 명덕외고(76.3%) 대원외고(72.9%) 대일외고(59.8%)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지역 2개 과학고는 2학년 조기졸업후 카이스트로 입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131명이 졸업한 서울과고는 서울대 34명,카이스트 50명,한국정보통신대(ICU) 8명,연세대 17명,포항공대 2명의 합격 성과를 냈다.127명이 졸업한 한성과고 졸업생의 대입 현황은 서울대 19명,카이스트 38명,포항공대 12명,연세대 30명 등이었다. 온라인뉴스부
  • 대입 수시원서 내러가다 날벼락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형제의 생이별 사고로 형을 잃고 자신도 다친 김광수(35)씨는 작은형 광민(38)씨의 주검 앞에서 “추석 전에 형제가 모이자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에 사는 김씨 형제는 이날 충남 당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큰형 광순(44)씨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 낙지가 많이 잡히는 때라 큰형이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없어 동생들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러나 큰형은 이미 차를 석문방조제 부근 바닷가에 세워둔 채 배를 타고 일을 시작한 뒤였다. 형제는 큰형과 전화로 화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숨진 광민씨는 큰형의 차를, 광수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안개가 짙게 깔린 서해대교를 건넜다. 앞서가던 형 광민씨가 사고로 밀려 있던 차량에 부딪쳤고, 뒤따르던 차량이 광민씨 차를 추돌했다. 광수씨는 겨우 멈춰 서 형에게 달려갔다. 광민씨가 몰던 차는 심하게 찌그러졌고, 형은 핸들과 의자 사이에서 움직이지 못했다.“나 좀 꺼내달라.”고 외치는 형을 구하기 위해 광수씨는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광수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려달라는 형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한 내가 너무 밉다.”고 괴로워했다.●추석 쇠러 외가 가다… 추석명절을 쇠기 위해 어머니(38)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외가로 향하던 중학생 송민구(13)군이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창가에 앉았던 송군은 사고 순간 머리를 크게 다쳐 피를 쏟았다. 게다가 불길이 솟아올라 송군 어머니는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다행히 이름모를 한 젊은이가 불길을 뚫고 이들 모자를 구했지만, 출혈이 심했던 송군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외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어머니는 평택 안중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며 통곡하다 끝내 병상에서 실신했다.●칠순노모, 딸·외손주 시신찾아 발동동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딸과 외손자를 찾아달라는 칠순 노인의 오열이 이어졌다. 최정순(72·대구) 할머니는 불에 타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도 할 수 없는 2구의 시신이 대학 수시모집 원서를 넣으러 아침 일찍 출발한 딸 박영숙(46)씨와 외손자 김판근(19·고등학교 3년)군인 것 같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최 할머니의 딸 가족이 서울로 출발한 것은 이른 아침. 원서 접수를 잘했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던 최 할머니에게 들려온 것은 29중 추돌 사고 소식이었다. 부상당한 사위 재윤(47)씨는 찾았지만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딸과 외손자는 찾을 길이 없었다. 병원측도 “정황상 신원 불상의 시신이 최 할머니의 가족이 맞는 것 같지만 DNA 감식을 해야 신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29개大, 2008정시 학생부 50%이상 반영

    129개大, 2008정시 학생부 50%이상 반영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인문계열 기준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29개교로 늘어난다. 논술을 보는 대학도 41개교로 늘어난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44개교로 줄어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에 있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2007학년도 38개교에서 129개교로 늘어난다.50% 이상 반영 대학은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106곳이고,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충남대 등 18곳,100% 반영하는 대학은 상주대, 경동대, 광주대, 대신대 등 4곳이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석차등급 활용이 서울대·경희대 등 109개 대학, 평균·표준편차 활용이 전북대·경원대 등 20개 대학, 둘 다 활용하는 곳이 고려대·성균관대 등 46개 대학이다. 학생부와 함께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인문계열 기준)도 2007학년도 20개교에서 44개교로 늘어난다.<표 참고> 자연계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의 경우, 올해 숙명여대 한 곳에서 서울대 등 22개 대학으로 늘었다. 면접·구술고사의 경우 56개 대학이 실시한다. 반영비율 50% 이상이 4곳,40% 이상 1곳,30% 이상 5곳,20% 이상이 서울대 등 11곳이다. 영역별 9개 등급으로만 제공되는 수능성적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2007학년도 126곳에서 2008학년도 44개교로 크게 줄었다.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충북대 등 4곳,80% 이상이 전남대 등 5곳,60% 이상이 서울산업대·단국대 등 35곳,50% 이상이 서강대 등 81곳,40% 이상이 고려대 등 58곳이다. 이밖에 수시2학기 모집 대학은 186개 대학이며, 수시1학기 모집 대학은 2007학년도 128곳에서 83곳으로 줄어든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졸업생을 위한 동일계열 특별전형을 채택한 대학은 모두 26곳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08 대입 달라지는 점

    2008학년도 대입에서 달라지는 점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수능 성적 통지방법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사라지고, 영역별로 9등급만 표기된 성적이 대학측에 온라인으로 전달된다.1등급은 상위 4%,2등급은 5∼11% 등이다. ●동일계 특별전형 어문계열과 국제계열, 이공계열 등에서 별도의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다. 자격 기준으로 해당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심화 선택교과, 전문 선택교과, 이수 단위 또는 등급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어문계열은 외국어고, 국제계열은 국제고, 이공계열은 과학고의 교육과정을 감안해 실시한다. 때문에 해당 고교 졸업생이 관련 계열로 지원하면 특별전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계열 이외에 의학, 경상, 법학 계열 등에 지원하면 특별전형 혜택을 볼 수 없다. 오히려 내신이 낮아 일반 고교 학생에 비해 내신에서 불리해진다. ●학교생활기록부 수우미양가 등 평어를 없애고, 원점수와 과목 평균(표준편차)과 석차등급(이수자 수)이 표기된다. 표준편차와 석차 등급을 제공하는 것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학의 모집단위별로 3년 동안 학생부에 기록되는 30여개 과목의 성적을 바탕으로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주거나 표준점수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수능 시험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60문항인 언어영역 문항을 50문항으로 줄이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탐구 영역 문항은 현재 20개에서 25개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시모집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2008·2009학년도에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 이후에는 제도적으로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 주요 사립대는 2008학년도부터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능 부정행위 휴대전화 소지 등 경미한 부정행위자는 그 해 시험만 무효처리되고, 다음해 시험에는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부정행위를 하면 그 해는 물론 다음 해에도 수능에 응시할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8학년도 대입 핵심은 이것

    2008학년도 대입 핵심은 이것

    2008학년도 대입 대학별 전형의 큰 틀이 나왔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전형 계획을 발표하면서 2008학년도 입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대학의 전형을 바탕으로 2008학년도 입시의 특징과 대비법, 달라지는 점을 점검해 본다.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의 특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이 강화되고, 수능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요 특징과 대비법을 문답으로 살펴본다. ▶수시·정시모집이 지금과 달라지나요. -대학별로 모집 시기나 전형요소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상위권 주요 대학은 수시1학기 전형은 실시하지 않고, 수시2학기와 정시에서 정원의 절반씩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에서는 내신과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등) 성적을 반영하고,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모집 인원이 지금보다 줄고,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와 정시 준비를 달리해야 하나요. -수험생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생각 가운데 하나가 ‘내신이 나쁘면 정시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8학년도에는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늘어 수시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의 경우 학생부와 대학별고사를 반영하는데, 수상경력과 출결, 봉사 등 비교과영역 성적의 영향력이 정시보다 커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시에서는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와 수능, 대학별고사를 모두 반영하는 곳이 많아 골고루 신경써야 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지금처럼 학생부와 수능만을 반영하는 곳이 많다. 무조건 대학별고사에 대비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대학별고사가 중요해진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우선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서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라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였던 수능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통합논술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현재 200여개 대학 가운데 18개 대학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 대학들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높지만 그 외 대학에 지원한다면 논술을 걱정할 필요 없다. ▶수능 비중이 줄어든다는데 활용 방법이 달라지나요. -지금은 500점 만점에 총점 순에 따라 대학 진학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그러나 2008학년도부터는 만점을 받은 학생이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받은 학생이나 모두 ‘1등급’이라는 등급만 받는다. 같은 등급 안에서는 점수 차이를 무시하기 때문에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영향력도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1·2학년인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학생부는 학교 시험 성적이기 때문에 교과서 안에서 출제된다. 대학별고사와 수능은 교과서 안팎에서 출제된다. 때문에 가장 기본인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위권 수준의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우선 학생부에서 상위 등급을 받고, 수능에서도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학별고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중하위권 대학을 지원한다면 학생부와 수능에 최선을 다하고, 대학별고사는 큰 신경쓸 필요 없다. 학생부와 수능, 대학별고사의 순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내신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움말:김영일 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기왓장 같은 눈썹 때문에-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7)

    [사연] 저는 눈썹이 기왓장 모양으로 생겨서 고민입니다. 그 눈썹을 면도하든가 집게로 뽑아서 예쁜 반달 모양으로 만들려는데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그 자리에 더 많이 털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쩔까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저의 눈썹은 눈 바로 위에 있지 않고 좀 옆으로 나 있어서 보기 좋지 않아요.어떻게 하면 똑 바르게 만들 수 있을까요. 눈썹이 모자라는 부분을 면도하면 되는지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신촌 고민녀> [의견] 눈썹 살리는 메이크•업을 현대는 개성미(個性美)를 쳐주는 시대입니다. 눈썹이 기왓장 같다고, 반달 눈썹 보다 미관상 나쁘다는 단언을 할 수 없는 것이 요즘의 미를 보는 것이에요. 반달 눈썹으로 고치기 전에 그것이 당신의 눈•코•볼•입•귀와 조화되는 모양일지 어떨지 알아 보세요. 그래서 정말 그래야만 하겠다면 고치세요. 면도보다는 뽑는 것을 권합니다. 1류 미용실에 가서 의논해 보는 것도 좋겠죠. 모근(毛根)의 처리를 해서 털을 뽑는 약을 이용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털을 더 나게 하기 위해 면도하는 것은 백해 무익입니다. 발달 모양으로 눈썹 연필로 그리는 편이 나을 거예요. 그러나 그런 모든 일보다는 기왓장 모양의 자기 눈썹을 살리는 방향의 개성있는「메이크•업」이 당신을 가장 매력있게 해줄 것입니다. <Q> [선데이서울 70년 2월 1일호 제3권 5호 통권 제 70호]
  • [길섶에서] 교육열 유감/ 이목희 논설위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입시험을 앞둔 중압감 때문이라고 했다. 병원 영안실에 모인 엄마들이 충격을 크게 받았다.“이제 우리 얘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을래.”,“튼튼한 게 최고지.” 병원을 나서면서 누군가 과외 얘기를 꺼냈다.“○○○선생이 수학을 잘 가르친다는데….” 몇십분 전 일을 잊은 대화가 이어졌다.“아니야,○○학원 선생에게 맡기는 게 나을걸.” 성격이 싹싹한 아줌마가 있었다. 그러나 아들 교육 문제에는 약간의 노이로제 증상을 보였다. 어떤 학습지가 좋다고 소문나면 동네 서점을 돌며 같은 책을 마구 사들였다. 다른 학생이 쉽게 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과외선생과 학원 정보를 맹렬히 수집했지만 남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 40,50대 아저씨들과 모임을 가졌다. 제일 큰 고민을 털어놓으라니 자녀 교육이었다. 공부를 잘하면 그 뒷바라지, 못하면 그 애끓임. 서로 동정을 하고, 충고도 했다.“나만의 근심이 아니구나.” 위안이 되면서도 “무리한 교육열 때문에 나라 앞날이….”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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