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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 인권선언은 제 1조에서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민 부회장은 어릴 때 인권선언 1조를 영문으로 적어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도록 시킨 사람은 민 부회장의 부친이었다. 경성제대 의학부 1회 졸업생으로 알아주는 인텔리였던 그의 부친은 어린 아들에게 수시로 인간은 어떻게 대접받아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인권선언 1조는 민 부회장의 생활철칙이 됐다. 그는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든 각자 장점을 갖고 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다양성과 평등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등의 실천은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알 때에 비로서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런 도덕률을 일찌감치 받아들여 사회적 안정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터득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등 의식은 21세기에 걸맞게 발달했으나 다양성에 대한 의식은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목도하는 모든 여러가지 사회갈등과 불안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평등과 다양성의 불균형이 빚어낸 대표적인 갈등 사례가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고, 대학 본고사도 폐지됐다. 문제는 평등을 원하면서도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맞춰 대입 제도를 짜깁기하다 보니 하향 평준화와 공교육 부실을 초래했다. 공교육 부실은 사교육 과열, 조기 유학붐, 특목고 신드롬 등을 낳고 있다. 평등을 위해 도입된 평준화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권력과 부의 대물림을 낳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대입 3불정책(대학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불가)이 대학경쟁력과 교육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평등의 이름으로’ 3불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평준화 정책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은 특목고 열풍으로 입증되고 있다. 교육시장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정책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정책당국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류대 출신만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들도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준화와 수월성을 대립적 관계로 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두 가지 개념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정책을 펼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일반 대학에서 공교육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들은 그랑제콜에서 강도높은 교육을 받게 한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최근 타결됐다.FTA의 정신은 개방과 경쟁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다. 교육시장의 요구와 변화를 외면한 채 교육평등주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평등과 다양성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無與정국’ 한나라 첫 당정협의 눈길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여당을 잃어버린 정부가 5일 야당인 한나라당과 당정협의를 가져 큰 관심을 끌었다. 당정협의는 관행적으로 여당과 정부가 정책 공조를 위해 마련해온 자리인 만큼 정부와 야당간 당정협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분화로 여당을 잃어버린 정부로서는 정책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마치 여당이라도 된 듯 뿌듯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정부·야당간 당정협의의 공식 명칭은 한나라당과 교육부간 ‘정책협의회’였다. 교육부에선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김광조 차관보·박경재 정책홍보실장 등 8명이, 한나라당에선 권철현 국회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과 국회 교육위 소속 이원복·임해규·정문헌 의원 등 6명이 각각 참석했다. 첫 모임인 만큼 협의회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다소 어색하게 시작됐지만 교육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열띤 공방도 펼쳤다. 특히 한나라당은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를 금지토록 한 ‘3불(不)정책’의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협의회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주장하는 학생부의 실질적인 반영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에 자율권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고교등급제를 내세워 대학의 학생부 반영 자율을 억압하는 것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본고사의 경우, 대학의 학생선발 능력이 제고된 이후에는 허용돼야 하고 기여입학제의 경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두달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당정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입시를 대학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양한 선발방식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본고사로만 가지 않겠느냐는 문제와 대입 부정 사례에서 보듯 국민이 신뢰할 수준에 도달했느냐 하는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법, 국립대학 설립·운영 특별법, 고등교육평가법 등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2) 논리로 무장한 수다쟁이들

    [프렌치 리포트] (22) 논리로 무장한 수다쟁이들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몇해 전 치러진 바칼로레아(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의 철학시험 문제였다. 정말 난해한 질문이다. 그런데 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은 10대 후반의 학생들은 플라톤과 데카르트, 칼 마르크스와 장 자크 루소, 토머스 무어 등의 이름과 학설, 사상을 열거하며 나름대로의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논술형 시험이니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이런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철학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바꿀 뿐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세상을 다르게 이해한다면 다른 태도를 가지고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세상을 직접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철학은 실천적 기능을 담고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하나도 놀랍지 않다. 프랑스의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도록 잘 짜여져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간 학생들은 무난하게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수다떨기 프랑스 사람들은 수다스럽다. 텔레비전의 토크쇼를 보면 출연자들이 쉴 새 없이 떠들다가 언성을 높이는 일도 많다. 목청을 돋워 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자기의 주장을 펼친다.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는 것도 다반사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이다.‘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뜰 것’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린아이들도 그렇고, 심지어 지하철에서 동전을 구걸하는 사람들까지도 논리정연하게 자기 주장을 펴는 것을 보면 참 놀랍다. 독서와 교육의 효과다. 프랑스 사람들은 지적 호기심이 무척 많아서인지 책읽기를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은 무언가를 읽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005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은 1년 동안 1인당 무려 58권의 책을 읽었다. 국민의 58%가 문화생활 가운데 독서를 으뜸으로 꼽았다. 그 다음은 교육이다. 어려서부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설득력 있게 자기 주장을 펼치도록 교육을 받는다. 초등 5년, 중등 3년, 고등 3년제를 택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논술교육은 사실상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프랑스어 수업을 통해서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은 주당 27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중 10시간을 프랑스어 수업에 할애할 정도로 프랑스어 교육을 중시한다. 초등학생들은 프랑스어 시간에 읽기, 쓰기, 받아쓰기, 시, 맞춤법, 어휘, 어미변화, 말과 글을 이용한 표현능력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특이한 점은 저학년 학생들에게 유명 작가의 시나 동화 외우기를 시키는 것이다. 아폴리네르의 시, 라퐁텐의 우화를 어린이들이 무조건 외우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격조 높은 표현법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중학교부터 본격적 독서지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무조건적인 수용에서 한 단계 나아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쓰기·말하기·표현하기를 익힌다. 중학교 프랑스어 교사들은 학생들이 그 나이에 적절한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지도를 병행한다. 교사들은 학기마다 추천도서를 지정하고 학생들에게 독서노트를 제출하도록 한다. 독서노트는 작가의 특징, 작품요약,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 작가가 의도한 점, 본인의 생각 등을 적도록 돼 있다. 중학교 과정이 끝나면 브레베라고 하는 졸업자격 국가고사를 치른다. 역사, 수학, 프랑스어 등 3과목을 치르는데 이중 가장 중시되는 과목이 프랑스어다. 프랑스어 시험은 어휘·문법·이해력 테스트와 작문으로 이뤄진다. 작문시험은 자유롭게 서술하기 혹은 논하기 중 한 가지를 택하는 방식이다. 자유롭게 서술하기의 경우 제시된 예문을 읽고 ‘작가의 관점에서 이야기의 뒷부분을 전개하는 것’이 문제다. 논리적인 상황 전개력과 사고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논하기는 ‘음악의 유용성에 대해 논하라.’는 식의 문제에 대해 서론·본론·결론의 순서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고등학교의 프랑스어 수업은 문학작품을 비교하고 비평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읽어야 할 책의 양도 많아지고 수준도 훨씬 높아진다.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다음 학기 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목록을 나눠준다. 놀지만 말고 책을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 지고, 다음 학기 준비를 해 오라는 뜻이다. ●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 양성 고등학교 2학년 학기말에 바칼로레아 프랑스어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10년간 계속된 프랑스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졸업반(테르미날)이 되면 일주일에 8시간씩 철학 수업을 받는다. 철학 수업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부터 프랑스에서 다닌 박혜진씨는 “프랑스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전 과목에 걸쳐 논리력을 키우는 기초 학습이 있었고, 과정에 맞게 독서지도를 받아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철학을 접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철학은 프랑스어 수업의 완성인 셈이다. 프랑스에서 대학이나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에 진학하려면 바칼로레아를 통과해야 한다. 매년 6월에 치러지는 바칼로레아는 철학 과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전통이다. 철학을 고등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칼로레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고, 민주 시민에게 필요한 자주적 판단력을 키우며, 객관적으로 사물을 고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랑스에는 여러 가지 시험이 있다. 일정한 점수 이상이면 자격을 인정해 주는 ‘에그자맹’과 응시자간 경쟁을 거쳐 정원을 선발하는 ‘콩쿠르’가 있다. 브레베나 바칼로레아는 에그자맹에 해당하고, 그랑제콜이나 국립행정학교 입학시험은 콩쿠르에 해당한다. 이런 시험들과 학교에서 수시로 치르는 시험들의 필기시험이 모두 주관식인 것도 특이하다. 구두 시험의 비중도 무척 높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논리정연하게 구술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중세 소르본 대학 학사과정에서는 3학(문법학, 수사학, 논리학)을 가르쳤는데 그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가 수세기에 걸쳐, 그리고 지금도 인문학의 거성들을 수없이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10학년부터 수시1학기 폐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대입 수시 1학기 모집이 완전히 폐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2010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없애고 대신 수시2학기 모집과 합쳐 실시하는 내용의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시 1학기 모집은 2009학년도까지만 대학 자율로 실시된다. 수시모집 제도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 기회를 주고, 대학도 연중 수시로 신입생을 뽑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1997년 도입됐다. 이후 2002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와 2학기로 구분해 실시하면서 수시 1학기에서 전체 입학정원의 10% 이내 수준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수시 1학기 전형을 준비하느라 고교 교사들이 1년 내내 진학지도에 매달리는 등 부담이 많고,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수업에 충실하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지적됐다. 수시 1학기 모집을 시행하는 대학은 2002학년도와 2003학년도에 각각 66곳에서 2004학년도 88곳,2005학년도 102곳,2006학년도 112곳,2007학년도 118곳으로 매년 늘었다. 그러나 2008학년도에는 상당수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시 예정 대학이 전체 대학의 45.5%인 90곳으로 줄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소나무류 재선충병 고속도로 타고 확산”

    소나무류(소나무·잣나무) 재선충병의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고속도로를 타고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권태성 연구원이 진행한 ‘재선충병 감염 경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나무류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 소나무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05년까지 경남·북과 울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5개 시·군·구에서 100만여 그루가 감염됐다. 이 가운데 경북 구미·경산·경주·양산·대구는 2000∼2001년 사이 집중적으로 재선충이 발생했는데, 모두 경부고속도로 인근이다. 또 1997∼2001년 재선충이 극성을 부려 산림이 초토화된 경남 함안과 진주를 비롯한 김해 진해 창원 마산 사천 등 경남 지역은 남해고속도로와 접해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울산(울산고속도로), 포항(익산∼포항고속도로), 경북 안동·칠곡(중앙고속도로), 전남 목포(서해안고속도로), 강원 강릉·동해(동해고속도로) 등 지금까지 재선충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고속도로 인근이다. 권 박사는 “우리나라 지도에 재선충병 감염지역과 고속도로 노선을 겹쳐 그려 보면 감염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몸 속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전이되는 것처럼 재선충병은 고속도로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재선충병이 경기 광주·남양주, 강원 춘천·원주 지역의 잣나무로 옮겨진 것도 ‘감염지도’에 대입해 보면 중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에 접해 있다고 권 박사는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감염지도로 볼 때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발효된 2005년 9월 이전에는 감염목이 국내 주요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법 발효 이후에는 감염목이 밀반출됐거나, 확률은 극히 낮지만 매개충이 등산객 몸에 붙어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독서·체험·봉사 등 비교과 영역 2010년부터 학생부 상세히 기록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나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의 내용이 자세히 기록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형식적으로만 반영했던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도 대입 전형에 내실 있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학교 교육 중심의 2008학년도 대입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최근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 지침을 보면 학생부에 독서활동과 개인 교외 체험학습 등 교과활동 이외 다양한 항목도 기록하도록 하고, 내용도 지금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쓰도록 했다.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여 대학들이 학생부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학생이 학교장의 허락을 얻어 학교 밖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보고서 형태로 내면 이를 학생부에 자세히 기록하게 된다.봉사활동 특기사항은 주목할 만한 사안을 자세히 기록한다.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 상황도 독서분야와 흥미, 이해수준 등을 종합서술형으로 정리한다. 지금은 형식적으로 한두 문장으로만 기록하고 있어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외환보유고 GDP의 26% 2428억弗… 적정선 공방

    외환보유고 GDP의 26% 2428억弗… 적정선 공방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적정수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2월 말 현재 2428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우리나라 경제수준에 비해 너무 많기 때문에, 외환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적정 외환보유고를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라마다 처한 사정에 따라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민간연구소 “적정 외환보유고 887억달러”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외환보유액은 과다 축적 상태”라면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해외증권 등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연·기금의 대외투자 확대 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연구소의 김은영 선임연구원도 최근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1980년부터 2003년까지 34개 중산층 국가들을 경험적으로 볼 때 국내총생산(GDP)대비 10%의 외환보유액 비율을 보였다.”면서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전세계의 GDP대비 외환보유액은 9.7%인 반면 중국은 36.7%, 우리나라는 26.6%, 러시아 23.0%, 일본 18.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2006년 명목 GDP 8844억달러를 대입할 경우, 적정 외환보유액은 887억달러로, 나머지 1500억달러 정도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과다한 외환보유액의 누적은 국민의 저축이 투자나 재정지출 등 고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고 저수익성 자산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라는 특별한 조건을 감안해서 GDP대비 10% 이상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공사 설립 계획을 만들었다.”면서, 달러 약세로 외환보유고의 자산가치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대외투자 확대 등 유도해야 1998년 이후로 외환보유고는 한해 평균 280억달러가 늘고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 등에 나서지 않는 것도 외환보유고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된다. 한은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로서 안전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한다. 한은은 1950년대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보유액을 ‘3개월간의 수입 및 무역규모를 지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정해놓았지만, 요즘처럼 자본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는 그같은 규정은 화석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한은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있었을 때 24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라면서 “적정수준은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단기외채가 477억달러 급증해 유동외채(단기외채+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가 1391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는 현재 수준의 외환보유고도 안전판으로는 부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관악구 자전거 천국

    관악구 자전거 천국

    ‘저전거로 관악구를 횡단하자.’ 관악구가 2010년까지 자전거 도로와 보관소를 크게 늘려 ‘자전거 천국’으로 거듭난다. 28일 관악구에 따르면 보행자나 승용차가 다닐 수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7㎞, 보행자와 공동 이용하는 겸용도로를 1.7㎞ 조성한다. 전용도로에는 기존 차도의 차선 수를 줄이거나 차도 폭을 조정해 공간을 확보하는 ‘차도 다이어트(Road-Diet)’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봉천로와 도림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봉천로 롯데백화점∼은천길 삼거리 구간(1㎞)의 경우 6차선 봉천로의 1개 차선을 폭 3m 규모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변경한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상주차장과 보도 사이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대방역 도림천 뚝방길에도 200m 전용도로를 조성, 구로구 자전거 길과 연결한다. 내년에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신림8동 관악웨딩문화원(1.7㎞)에,2009년에는 은천길삼거리∼봉천로삼거리∼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1.6㎞)에,2010년에는 시흥대로(제노병원)∼강남길∼청솔길∼신림역(2.2㎞)에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출발해 도림천을 거쳐 남부순환로까지 자전거로 횡단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관악구에는 남부순환로 3.9㎞를 포함해 14곳에 13.8㎞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보관소도 확충할 방침이다. 지난해 7개 학교에 자전거 보관대(91대)와 공기주입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에는 백화점과 지하철역 주변에 자전거 보건소(40대)와 공기주입기 12대를 추가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노인일자리만들기

    # 1 샌드위치 만들기 27일 관악구 봉천동 관악시니어클럽. 하얀 모자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날렵하다. 야채를 잘게 썰고,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내용물을 골고루 넣는다. 어느새 에그·참치·애플·햄 샌드위치가 플라스틱 용기에 가지런히 담긴다. 관악시니어클럽이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참(眞) 샌드위치’사업을 펼치고 있다. 할머니가 샌드위치를 만들고, 할아버지가 배달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의 보수는 월 20만원 정도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르신이 만든 음식이라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어린이집과 사회복지관에서 주문이 밀려든다. 값도 1000∼1500원으로 저렴하다. 일주일에 500개 이상 팔린다. ‘당일 제작, 당일 판매’가 원칙이라 할머니 12명(격일제)이 오전 5시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배달은 김외생(75)·김두건(68) 할아버지가 맡았다. 무임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 곳곳을 방문한다. 새달부터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맛은 어떨까. 푸짐한 야채가 아삭아삭 신선하고, 소스가 달콤하다. 계란도 적당히 익어 푸석하지도, 물컹하지도 않았다. 이지현(67) 할머니는 “제과학원에서 일주일간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배우고, 한달간 우리만의 맛을 개발했다.”면서 “시식하라고 복지관, 어린이집에 나누어준 샌드위치가 수백개”라고 설명했다. 최상옥(62) 할머니는 “자식의 건강을 챙기는 엄마의 마음으로 신선한 재료만 듬뿍 넣는다.”고 덧붙였다. 시니어클럽 위경은 사회복지사는 “샌드위치 재료 값만 1000원이라 남는 것이 없지만,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주문은 (02)874-9296. # 2 숲생태 교육하기 같은 날 관악구 봉천9동 가람어린이집을 찾은 조석희(71)·위상언(65) 할아버지가 손바닥 크기의 나뭇잎으로 배를 만든다. 나뭇잎을 세 번 접어서 양끝을 오므리면 깜찍한 배가 탄생한다. 나뭇잎 배를 조그마한 어항에 띄우자 탄성이 쏟아졌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다 “선생님, 제 것도 만들어 주세요.”라고 손을 번쩍 들었다.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아이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할아버지들은 숲생태 해설사다. 동료 40명과 함께 교육을 받은 뒤 어린이집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숲생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34년간 교직생활을 한 위상헌 할아버지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나무나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기와 그리기를 많이 활용한다. 솔방울로 얼굴을, 나무열매로 목걸이를, 도토리로 주걱을 만들며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 나갈 예정이다. 나무와 꽃, 곤충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다.2004년부터 숲생태해설가로 활동하는 조석희 할아버지는 “자연과 어울리면서 아이들이 자연보호 정신을 체득한다.”고 말했다. 가람어린이집 이덕희 원장은 “아이들이 할아버지 선생님을 접하면서 예의범절을 자연스레 익힌다.”면서 “부모님들도 아이가 어른스러워졌다고 만족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주요 정책 책임있게 말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과 3불 정책 등 국가적 현안이 쟁점화되면서 대선주자들도 속속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진부한 이념논쟁이나 거대담론을 벗어나 이처럼 구체적 현안을 놓고 대선주자들이 논쟁하는 것은 정책선거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밋빛 공약을 앞세운 선동정치, 이미지정치 대신 정책이슈를 붙들고 논쟁하는 선진국형 ‘소매정치’(retail politics)로 다가서는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의 찬·반 의견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과연 이들이 깊이 있는 정책적 연구와 구체적 정책비전을 갖추고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3불 정책만 해도 각 대선주자들의 주장이 모호하기 짝이 없다. 대입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등을 놓고 마치 좌판의 물건을 고르듯 이건 찬성, 저건 반대 식으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옳든 그르든 3불 정책은 지금 이 나라 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책임 있는 대선주자라면 3불 정책을 유지하든, 수정하든 이 나라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그 비전부터 내놓고 찬·반을 주장해야 마땅할 것이다. 한·미 FTA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접근 태도는 더욱 한심하고, 심각하다. 협상이 끝나지도 않았건만 무조건 된다 안 된다로 패를 갈라 싸우고 있다. 협상에 대한 찬·반 논란이 아니라 고작 시장개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FTA 찬·반 논쟁을 통해 대선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는 정략적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는 협상이 어떤 식으로 타결되든 국회 비준을 위한 합리적 검증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올해 대선은 대북정책과 부동산 세제 등 그 어느 때보다 정책현안이 많이 걸려 있다. 그만큼 대선주자들의 책임있는 정책 행보가 중요하다. 현안에 대해 분명한 의견을 말하되 구체적 정책비전을 내놓고 국민의 지지를 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 [한·미 FTA 최종협상] 대선길목 FTA 최대이슈로

    [한·미 FTA 최종협상] 대선길목 FTA 최대이슈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대선주자들과 ‘잠룡’들이 적극적 찬반 캠페인에 나서는 등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FTA 협상이 장관급 회담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찬반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주자들도 FTA에 대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막판 쌀시장 개방을 들고 나오면서 정치권에서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자.’는 비준 유보나 반대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한·미FTA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쌀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FTA체결은 불가피한 대세”라면서도 “쌀시장 개방은 예외로 하고 농업부문은 우리의 요구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국익을 극대화하는 협상이 되어야 하고 피해분야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수립해야 한다.”면서 “쌀은 개방에서 예외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세계적인 자유무역의 흐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해, 농업부문처럼 취약한 분야는 계속해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여권 주자들중에는 협상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협상의 시한을 정해놓고 미국의 입장대로 진행하는 것은 반대다.”면서 “지금까지는 ‘마이너스 FTA’였지만 앞으로는 ‘플러스 FTA’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참여정부 임기 내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근태 전 의장도 “OECD 가입하고 IMF가 발생했다.”며 “FTA는 OECD보다 더욱 전방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라며 FTA 비준과 체결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주장했다. 그는 또 “한·미 FTA가 무리하게 타결된다면 국민이 분열되고 반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당 간 입장도 엇갈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국익이 최우선돼야 하므로 협상 결과를 보고 최종 평가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도 원칙적으로 찬성입장이나 정세균 의장은 “미국측이 쌀문제를 들고 나오면 국회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모임이 한·미FTA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열릴 한덕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FTA 협상타결 예상시점인 30일과 맞물려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 총리지명자는 현재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고 경제부총리 재임시절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추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고려대 로드‘쇼’

    고려대 로드‘쇼’

    고려대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명분으로 과거 합격생들의 ‘수능 합격 안정권 점수’를 공개하면서 ‘깜짝 쇼’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오후 경기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 한국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 체육관.450여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의 말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가 일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마련한 입시설명회로,22일 서울 불암고에 이어 두번째다. ●“정확한 정보 준다” 고교 순회 학생과 교사들은 전날 불암고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고대 수능 합격 안정권 점수’를 공개했다는 소식에 고무돼 있었다. 대학이 직접 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공개할까 궁금해했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공개한다던 자료가 사실상 ‘보여주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설명회 1시간 동안 ‘합격 안정권 수능점수’를 프레젠테이션 화면으로 공개한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교사와 학생들은 화면에 갑작스럽게 나온 점수를 적느라 당황스러워했다. 그나마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도 못하게 막았다. ●겉핥기 공개에 수험생들 당황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자료는 지난달 말 이미 공개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보도자료’가 전부였다.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적지 못한 학생들은 “이왕 공개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나 문서를 통해 공개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공개한다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라고만 해명했다. 고려대의 이런 태도에 교육계도 황당해하고 있다. 지금 점수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공개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개한 자료 자체도 검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설명회에서 공개한 자료가 “수험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고려대의 말과는 달리 학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의 한 원로 교수는 “올해부터 수능에 등급제가 도입되는데 점수 공개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공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점수 차이를 공개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학교 차이만 공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고려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K입시학원 관계자는 “고려대가 공개한 점수가 객관성을 얻으려면 경쟁 대학인 서울대나 연세대 등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해야 하는데 고려대 점수만으로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시 관계자는 “고려대의 발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고려대가 공개한 자료는 2005∼2007학년도 30여개 모집단위별로 정시모집에서 2차까지 합격한 학생들의 상위 75% 점수다. 김재천 강아연 이재연기자 patrick@seoul.co.kr
  • 盧대통령 “대학들 잘 가르치기보다 잘 뽑기 경쟁”

    盧대통령 “대학들 잘 가르치기보다 잘 뽑기 경쟁”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22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일부 대학들이 정부의 대입정책을 포함해 소위 3불정책을 마구 공격하는데 3불정책을 근간으로 한 현 공교육제도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일부 일류대학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는 경쟁보다 잘 뽑기 경쟁에 앞장서면서 3불정책을 폐지하라고 하는데 아주 잘못됐다.”면서 “입시에 필요한 변별력은 고교교육과정에서 내신으로 확보되도록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서울대와 일부 사립대들이 제기하는 참여정부의 3불정책 폐지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3불정책 중에서도 대학 본고사 정책이 핵심”이라면서 “교육을 통해 계층이동할 기회를 열어놓는 건데 이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놓고 몇몇 대학에서 지금 입시제도를 흔들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대입 3不정책 재고할 때 됐다

    교육부가 대학입시에서 절대 금지한 ‘3불(不)정책’에 대학사회의 반발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 위원장이 그제 3불정책을 “대학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암초같은 존재”라고 비판한 데 이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단은 어제 이 정책 폐지를 적극 건의키로 했다. 며칠 전에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까지 나서 3불정책이 대학의 본질적 자율권을 명백히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3불정책 존폐는 사실 해묵은 논쟁거리이다. 교육부는 지나친 학습부담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본고사를, 사회계층간 갈등을 조장한다고 기여입학제를, 고교 서열화를 초래한다고 고교등급제를 각각 금지시켰다. 반면 대학들은 3불정책이 학생 선발권을 제한함으로써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이로 인해 경쟁력 제고가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대학 자율성 제한에 따른 손실보다는 3불정책을 시행해 얻는 사회적 이익이 중요하다고 여겨 그동안 이를 지지해 왔다. 하지만 이제 3불정책 지속을 재검토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비춰 3불정책이 과연 실효성을 갖는지 근원적 의문이 드는 것이다.3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내신·수능·논술로 구성된 입시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며, 사교육 또한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고교간 학력격차를 반영하는 제도도 ‘내신차등적용제’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게다가 교육 개방이 예고된 현실에서 대학 자율성을 해치면서까지 3불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지 교육주체 모두가 고민할 때가 된 것이다. 다만 우리는 ‘3불’의 대상인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를 한데 묶어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제도적 장단점과 그에 따른 국민정서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3불’을 재점검해, 지킬 건 지키고 개선할 건 개선하는 게 우리 교육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 [‘3不정책’ 갈등 확산] ‘3不정책’ 정부-주요대학 전면전 양상

    ‘3불(不)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학들이 자율성 보장을 촉구한 데서 시작된 이 논란은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 전·현직 총장들이 잇따라 ‘3불 폐지 또는 재고’를 정부에 촉구하면서 교육부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지한 논의는 사라져 버렸고, 교육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3불 정책의 내용과 찬반 입장을 긴급 진단했다. ●본고사 대학별로 주관식·서술식 문제로 자체 기준에 따라 치르는 시험이다.1981년 대입 학력고사가 도입되기 전까지 실시됐다. 당시 본고사는 일본의 어려운 시험문제를 상당 부분 활용해 출제해 ‘절반만 맞혀도 합격한다.’는 얘기가 일반화될 정도였다. 대학들은 “본고사를 허용해 달라는 것은 과거로 돌아간다기보다는 현재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대학 자율에 맡겨달라는 주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능 시험만으로는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대학들이 논술고사 외 필답고사를 실시하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교육부가 시행령에서 제외돼 있는 논술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유도 논술이 본고사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서 나온 조치다. 교육부를 비롯해 학부모단체 등 본고사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사교육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다. 본고사를 보려면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학생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교육에 따른 공교육 붕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K여고 윤모 교사는 “본고사가 부활하면 고1까지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2학년때부터는 입시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본고사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본고사가 폐지됐지만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도입을 주장한다. 본고사 폐지로 하향 획일적인 학생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등급제 학교간 학력 차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제도다. 출신 고교를 기존 입학생들의 학력을 고려해 일종의 ‘등급’을 매겨, 이에 따른 성적을 대입 전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고교등급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등급제가 학력을 이용한 ‘연좌제’라고 주장한다. 선배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서 후배들의 진학에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고교 서열화를 부추겨 경쟁을 지나치게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대학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수 학생을 뽑으려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학교별 내신 등급을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학에 우선 자율권을 주고 대학에서 알아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교간 실력 차가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함에도 점수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고교등급제를 ‘교육부 대입전형 기본계획’에 고시나 지침 형태로 금지하고 있다.2005년 3월에는 교육부가 이를 어긴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전국 39개 대학·전문대에 행·재정적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고교등급제를 금지하고 있는 정작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고교가 등급화되면 이에 따른 고교 평준화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이 전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학교 때문에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은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여입학제 대학의 발전에 기여하거나 물질을 무상으로 기부해 재정적 도움을 준 사람의 직계 자손을 대학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입학시키는 제도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현재로선 대학들에서조차 꺼리고 있다. 신분계층의 상승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적 특성을 감안할 때 실력이 아닌 다른 배경과 조건으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 자체를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도입 주장의 배경의 중심에는 대학들의 재정난이 깔려 있다. 기부금을 받아 한 명을 입학시키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면 다른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기여입학제가 재정적으로나 대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사립대들이 사회적 공감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여입학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교육의 기회균등과 평등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1조 1항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선발이라는 기본 원칙을 훼손하고 중·고교 서열화와 과열 진학경쟁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꾸 미국 사례를 드는데 법적으로 기여입학제를 허용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으며, 미국의 경우 사회적 합의에 따른 대학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허용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노대통령 “대입전형 취지 잘살려”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발표된 주요 대학들의 전형요강을 보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대학입시 개선안의 취지를 살려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학교교육과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공교육 서비스를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서울 주요사립대학의 전형안이 “수능비중을 강화하는 것으로 공교육과 특목고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조처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교육계의 주장과 배치되고 있어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8학년도 대입전형] 내신 좋으면 수시·수능 자신땐 정시 유리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내신과 우선선발제, 논술 등 세 가지다. 전체적으로 내신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 주요 사립대를 중심으로 수능 중심의 우선선발제를 도입하고 있고,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학생부 실질반영률 10% 이상으로 높아질 듯 내신에서는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로만 뽑는 전형을 신설하거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신을 평어나 백분위가 아닌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와 학교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 게다가 대학들이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3∼8%에서 10% 이상으로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내신을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3학년 2학기때 성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1학기 성적을 올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우선선발제는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잇따라 도입한 전형이다.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정원의 일부를 우선선발하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일반선발 방식으로 전환해 수능에 기타 전형요소(학생부, 논술, 면접 등)를 합쳐 뽑는 방식이다. 내신보다는 수능이나 논술에 비중을 둬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이나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 수가 크게 늘어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정시에서 논술을 도입한 대학은 국민대와 덕성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한성대 등이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가 논술을 도입했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숙명여대만 자연계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순천향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의 의예과와 경성대와 대구가톨릭대, 삼육대의 약학과, 동의대와 상지대 한의예과도 논술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볼 때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먼저 내신과 논술, 수능 등 세 가지 트랙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상위권은 우선선발제·수능 우수자전형 노려볼 만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예전과는 달리 1∼2학년 내신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능과 내신, 논술 가운데 자신의 최대 강점을 찾아 가장 적합한 전형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는 “내신이 강하면 수시를 공략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높으면 정시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능 중심의 우선선발제나 수능성적우수자 전형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 다양한 지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의 수능 우선선발제나 서강대 수시에 신설된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 성균관대 수시의 글로벌리더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도가 바뀌기 전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하향안전 지원했던 학생들이 올해 대거 재수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주요大‘수능’ 중하위권‘내신’ …올 대입전형 양극화

    주요大‘수능’ 중하위권‘내신’ …올 대입전형 양극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체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선발을 대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1일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에 따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대폭 확대했다. 연세대는 모집인원을 5.4%에서 16.8%로 3배가량 늘렸다. 고려대는 전년도까지 실시하지 않던 이 전형으로 올해 전체 정원의 31.0%를 뽑는다. 대학 전체로 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38곳(18.8%)에서 올해 150곳(65.8%)으로 3.5배 늘었다. 반면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수능 위주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전체의 67.5%로 전년도 85.4%에 비해 5분의1 정도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은 37만 8268명으로,198개대에서 일반전형으로 24만 7256명, 특별전형으로 13만 1012명을 뽑는다. 모집 시기별로는 수시1학기 1만 4138명, 수시2학기 18만 6740명, 정시 17만 7390명으로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정원 외로 뽑는 실업계고 졸업생 전형 모집인원은 1만 4035명으로 전년도보다 4618명 늘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 입시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내년부터 대입 제도가 달라지는 데 따른 대학별 전형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부총리는 일부 사립대가 수능 위주 전형을 대폭 확대한 것과 관련, 대국민 서한문을 통해 대학들의 자제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2008학년도 대입전형] 절반이상이 학생부 50%이상 반영

    [2008학년도 대입전형] 절반이상이 학생부 50%이상 반영

    2008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내신을 비중있게 반영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능을 강조하는 대학은 줄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모집 정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학생부만 반영하는 전형의 모집 인원은 5만 7863명으로 전체 정원의 16.8%를 차지했다.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전형으로 따지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0.2%에 이른다. 반면 수능만으로 뽑는 전형의 모집인원은 1만 5935명으로 4.6%에 불과했다. 학생부와 수능을 함께 반영해 뽑는 인원은 11만 2646명으로 전체의 3분의1 수준이었다. 논술고사를 조금이라도 반영하는 전형은 전체의 14.5%인 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은 164개대가 석차에 따른 등급을 반영한다. 그러나 충주대와 대구한의대, 성균관대, 을지대 등 20곳은 학생부 성적의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한다. 서울대와 충남대,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양대, 경인·공주·전주·제주교대 등 24곳은 석차 등급과 함께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함께 활용한다. 정시모집 자연계열에서는 수능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곳이 적지 않다. 강릉대와 춘천교대·가톨릭대·경희대 등 98개대는 수리 ‘가’형에, 서울산업대·한국교원대·명지대·성신여대 등 59개대는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준다. 가톨릭대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 5곳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해 반영한다. 올해도 복수지원 및 이중등록 금지의 원칙이 유지된다. 수시모집에서는 전형 기간이 같아도 대학간 복수지원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모집 군이 다른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다를 경우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서도 모집 군이 같은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같은 모집단위에는 복수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에서 여러 곳에 동시에 합격했더라도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이 원칙을 어기면 합격이 취소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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