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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가 권력이다](하)MB의 대운하 공약 민심 르포

    [유권자가 권력이다](하)MB의 대운하 공약 민심 르포

    17대 대선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이번 4·9총선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4·9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공약을 아예 제외했다. 야권은 ‘대운하 반대’ 전선을 형성하며 대운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운하에 대한 민심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대구 경북 등 내륙지역과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 보호를 위해 개발을 제한받는 경기권의 경우, 대체로 대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환경보호론자들과 수몰지역 주민들의 경우,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운하? 땅 파헤치면 피해보는 건 국민밖에 없어요.” 대운하에 대한 부산시민의 눈길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찬성 목소리도 있었으나 부정적 반응들이 많았다. 특히 공약의 모태(母胎)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공천 파행을 지켜보며 심정적인 지지를 거둬야 하는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부산은 대운하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시작된 뱃길의 종착지가 될 곳이다. ●‘대운하 반대’가 우세 23일 오후 3시 을숙도.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돼 생긴 하중도(河中島)로,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대운하가 건설되면 을숙도 주변에 터미널을 만드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을숙도 공원을 가족과 거닐던 김민곤(34·자영업)씨는 “철새와 물고기떼를 떠나보낼 수는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을숙도 근처에 살았다는 그는 “어렸을 때 철새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며 새들도 사라지고 공기도 나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부산 시민이 식수의 94%를 낙동강에서 얻다 보니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 사무처장은 “얼마 전 낙동강 상류의 페놀 오염 사태 등 식수 문제가 지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대운하가 건설되면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 오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구포시장에서 20년 이상 생선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홍자득(45)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부산발전에 대한 기대가 있어 대운하 건설도 찬성”이라면서 수질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취수장 보완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대운하와 정당지지는 별개” 이 지역 사람들의 대운하 건설 반대입장이 4·9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지지 철회는 아니었다.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시장에서 쌀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대운하가)준비도 부실하고, 환경단체에서도 반대하니 안 좋은 것 같다.”면서도 “(한나라당)텃밭이 될 거다.10명 중 9명은 될 것 같다.”고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했다. 대운하 논란이 한나라당 지지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24일 한나라당 총선 출마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춘우(63)씨는 “대운하는 대통령 공약일 뿐”이라면서도 “한나라당 표를 까먹는다고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서면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가을(24·경성대 공예디자인 4)씨도 “대운하 계획이 잘 세워지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한나라당 표를 깎아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반응은 총선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북·강서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서는 대운하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국민적 합의 하에’라는 전제 아래 대운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구 구포시장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명함을 돌리던 한 통합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부인은 “예전엔 명함을 주면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불만도 많아지고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론도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DMC 산업센터 입주기관 모집

    서울시는 다음달 2일까지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단지에 만들어지는 DMC첨단산업센터에 입주할 지원시설·기관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세무·회계사무소, 특허·법률사무소, 경영컨설팅사, 무역컨설팅사, 보험사, 증권사, 벤처캐피탈사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과 정부투자·재투자·출연기관 및 비영리법인 등이다. 시 관계자는 “DMC단지 내에는 대학과 기업 연구소, 언론사, 전문유통사 등이 다양하게 입주돼 있어 연구개발·생산·공급유통 등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6호선 수색역과 연결돼 있고,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과 2호선 홍대입구역 등 시내 주요 전철노선들과 이어질 예정이라 최상의 입지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DMC산학협력연구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127-270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E3-2 산학협력연구센터 첨단산업센터운영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홈페이지(sba.seoul.kr)에서 신청 접수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회제출 법안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법률안 63건 등 모두 360건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특히 이중 기금운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18건을 주요 개혁법안으로 상정,18대 개원 국회인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법제처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도 정부 입법계획을 마련,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입법계획에 따르면 제정안은 부채대책특별법 등 48건, 개정안은 국민연금법 등 304건, 폐지안은 세입보전국채발행에 관한 건 등 8건이다.6월과 8월 임시국회에는 약사법 등 239건,9월 정기국회에는 소득세법 등 121건이 제출된다. 국정과제별 제·개정안은 ▲활기찬 시장경제 관련 28건(조세감면제도 개선을 위한 법인세법 등) ▲인재대국 관련 7건(핵심과학기술인력 양성활용 특별법,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등) ▲성숙한 세계국가 관련 5건(군용비행장 소음방지 및 주변지역 지원법 등) 등이다. 새 정부 철학을 상징하는 ‘섬기는 정부’ 관련 법률 제·개정안(주민생활지원법 등) 8건과 빈곤층에 대한 능동적 복지를 실천하기 위한 15건(공무원 임용시 빈곤층을 배려하는 근거를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등)도 포함됐다. 법제처는 특히 6월 국회에 주요 개혁법안을 집중 제출할 계획이다.‘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공무원연금법’개정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 및 ‘전문대학교육협의회법’ 개정안 등이다. 이밖에 ▲학교용지부담금 제도를 개선하는 ‘학교용지확보 특례법’ 개정안 ▲시·군·구에 자치경찰대를 두는 ‘자치경찰법’ 제정안 ▲지방소득세 및 지방소비세를 신설하는 ‘지방세법’ 개정안 등도 6월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처는 “국민의 정부(190건)와 참여정부(193건)의 출범 첫 해에 비해 국회 제출 예정 법안이 크게 늘었다.”며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위헌결정된 법률 등을 입법계획에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예술 입은 지하철

    예술 입은 지하철

    지하철 역사가 예술과 공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정보 공간’으로 확 바뀐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5일 ‘창의혁신 문화예술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이같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존에 설치했던 ‘상설 예술무대’를 올해 종로3가와 선릉, 종합운동장, 뚝섬 등 4개 역에 추가로 운영한다. 을지로입구역 등 기존 예술무대 공간도 조명이나 디자인, 방음시설이 개선된다. 또 내년 말까지 3호선 도곡역에 문화 공연이나 영화 상영이 가능한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시(詩)가 흐르는 지하철 공간 만들기’를 위해 연내까지 종로3가역과 동대문운동장역, 건대입구역에 ‘시가 있는 벽’이 설치된다.2010년까지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에는 기존의 상업광고물 대신 ‘시 디자인’이 부착된다. 또 예술무대 공연자를 대상으로 ‘예술인 자격 인증제’가 도입된다. 일반인 가운데 우수 공연자를 선발하기 위해 ‘지하철 예술인 경연대회’도 열린다. 지하철 안에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2호선 강남 구간에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모든 노선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역내 공중전화나 ‘만남의 장소’에 단말기를 설치해 승객들이 일정 시간 동안 인터넷과 시내 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U-METRO’ 시스템을 내년에 시범 설치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로봇이 지하철 이용정보나 출구정보, 역세권 정보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메트로봇’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하철 역사를 21세기에 걸맞은 ‘토털 문화·정보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고객 감동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자율 강조는 ‘사교육 조장’ 무언 메시지”

    “‘학교 만족 두 배 사교육 절반’은 매력적인 정치 구호지만 수사(rhetoric)에 가깝다.” 24일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교총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김장중 교육과 사회연구소 소장은 ‘중등교육정책과 사교육비’에 대한 토론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소장은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지정에 대해 “145개 시·군의 368개 일반계 공립고 중 150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218개 학교는 어떻게 되느냐.”면서 “특히 이들 기숙형 공립고교가 학력을 높여 일류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학교로서의 기능이 중시되면 ‘공립입시학원화’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에 대해서는 “현재 특목고처럼 등록금이 비싸고 직·간접적인 학비가 많이 들 경우, 사교육비는 줄어들지만 교육비 지출총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산층 이상 가정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자사고, 자율고, 기숙고 등 좋은 학교에 대부분 들어가면 나머지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면서 “서민층 학부모들의 좌절과 불안은 국가와 사회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입 3단계 자율화에 대해서는 “제도가 정착되면 사교육비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대입에서도 상위권 대학이나 수시모집의 경우 논술의 비중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따라서 대입자율화 효과는 상당기간 추이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정부의 사교육비 감소 방침에 대해서는 “사교육비 감소는 희망사항일 뿐 현실은 아니다.”라면서 “자율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이미지는 ‘경쟁이 불가피해져 사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대입, 잠재능력으로 선발”

    李대통령 “대입, 잠재능력으로 선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업무보고에서 교육과학기술 분야에도 시장경쟁 체제 도입을 주문했다. 과거 정부 주도의 교육제도와 과학기술 정책이 자율성을 해치고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가 대한민국 모든 교육기관에 너무 군림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교육 전 분야에 걸쳐 ‘자율과 경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쟁이 없이는)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 자율을 주면서 적절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입안에 대해서도 “진일보하고 있다.”면서도 “성적이 낮더라도 잠재능력이 있으면 뽑아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자율화 방안을 주문했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사교육비의 절반이 영어교육비”라면서 “과외를 받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편안하고 재밌게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발표하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분야에 대해서도 현재 일률적인 정부 지원방식을 부정하고 성과위주의 지원방식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어떤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대학장학금 혜택 5만 6000명 늘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대학장학금이 올해 1만 8000명에서 2012년에는 7만 4000명으로 늘어난다. 재학기간 중 등록금을 대출로 해결하고, 나중에 소득이 생기면 갚는 ‘미래소득 연계 학자금대출’ 제도도 도입된다. 2012학년도 수능(현 중3)부터 응시과목이 줄어들고,2012년 이후에는 대입이 완전 자율화된다. 학생 선발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원은 10개교(20억원)에서 올해 30개교(128억원)로 확대된다. 영어 공교육은 농산어촌에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지방교육 재정을 10% 절감해 영어공교육 완성 등 국정과제에 투자한다. ●2012년까지 해외우수인력 1000명 유치 교과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3.23% 수준인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를 2012년 5% 수준으로 늘리고 기초원천연구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육성을 위해 올해 1250억원 등 2012년까지 6250억원이 지원되고 피인용 지수 및 세계 최고학술지 등재 성과 등에 따라 국책연구과제를 지원하는 인센티브제가 도입된다. 현재 한 곳인 과학영재학교를 서울과학고를 포함해 2012년까지 4곳으로 늘리고,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도 올해 343억원에서 2012년 3000억원으로 늘린다.‘국가석좌교수·연구원제’를 도입해 매년 200명씩 2012년까지 1000명의 해외 우수인력을 유치한다. 대전 김성수 박건형·서울 윤설영 기자 snow0@seoul.co.kr
  • [2009학년도 대입전형] 할일없는 교과부

    2009학년도 대학입시전형안이 발표된 19일. 예년 같으면 한창 바빴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는 정작 할 일이 없어 한가 했다. 대입자율화 원칙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98개 대학의 입학전형안을 취합해 독자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각 대학의 입학전형안은 대교협이 발표하기는 했다.하지만 교과부는 미리 입시안을 훑어보고, 사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다. 교과부 대학자율화추진단 관계자에게는 발표 당일 아침에서야 관련 이메일이 전달됐다. 입시안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던 서울 상암동 대교협 사무실에도 교과부 직원은 아무도 가지 않았다.교과부 관계자는 “대입업무가 다 넘어간 마당에 굳이 갈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장관님이나 청와대 생각도 그렇고 ‘대입자율화기조’에 맞게 대교협이 독자적으로 처리하고, 교과부는 물러나 있는 게 맞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9학년도 대입전형] 수능 영향력 더 커져

    [2009학년도 대입전형] 수능 영향력 더 커져

    올해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처음 도입돼 ‘변별력’ 논란을 빚었던 수능등급제가 폐지됐다는 점이다. 대신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함께 공개되면서 수능의 변별력은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의 다양한 자료를 입시전형 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대학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했던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등 31개 대학이 올해는 논술을 보지 않는다.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자연계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서울대와 인하대 정도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은 인문계에서만 논술을 본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치르기 때문에 논술을 소홀히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표준점수제를 적용했던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20∼40%까지 논술로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입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시모집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전체 정원의 60% 정도를 수시로 뽑는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시모집 비율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시모집 비중이 전체의 57%에 달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을 도입하고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도입한 대학이 늘어나는 등 전형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숙명여대의 ‘논술우수자전형’, 한국외대의 ‘영어우수자전형’, 연세대의 ‘연세 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 등 다양한 특별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학생부가 유리한 일반고 수험생이라면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2학기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생부가 불리해도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다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의 2학기 수시 일반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학생부와 논술은 약한데 수능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수능우선 선발제도를 지원하면 유리하다. 경기 부천고 3학년 주임 장성욱 교사는 “최근 각 대학과 전공마다 입시전형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원하는 목표에 맞는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논술 폐지가 대세라도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논술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고 3학년 주임 이춘원 교사는 “수시모집에서 논술비율이 낮더라도 논술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역설적으로 이번에 학생부로 뽑는 인원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지면 변별력은 논술에서 생긴다.”고 말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2009학년도 대입전형] 주요대학 입시요강

    ●서울대 수시에서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고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등 지난해 입시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입학사정관제의 활용범위가 확대됐고,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이 도입됐다.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 수능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의 비율로 선발한다. 논술은 지난해와 같은 유형으로 실시하고 영어 지문은 출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을 평가에 활용하는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을 실시한다.2학기 수시모집은 학생부, 서류, 면접을 위주로 하는 2-1모집과 학생부와 논술을 위주로 하는 2-2모집으로 분할실시한다.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정시모집은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이 의·치예과까지 확대된다. 자연계열의 논술이 폐지된다. ●고려대 정시모집 자연계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수시 일반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축소 외에는 지난해 입시와 큰 차이는 없다. 단지 2학기 수시모집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학생부 우수자전형과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일반전형 인문계열에서 가산 반영됐던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탐구영역 3과목 중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 수시모집 일반전형은 학부 40%, 논술 60%이며 논술고사 형식은 2008학년도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에서 인문·자연계열의 논술고사는 폐지돼 학생부 40%와 수능 60%로 선발한다.1단계에서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는 것은 지난해와 같다. ●서강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62%로 지난해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논술에는 영어지문이나 풀이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을 예정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자연계열의 논술고사가 폐지된다. 수시·정시모집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작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수시 30.7%, 정시 22.5%로 최종 확정했다. ●성균관대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실시하며 수시 모집인원을 지난해 51%에서 60%로 확대한다. 수시모집은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전형’을 신설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전면 폐지된다. ●한양대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입학정원의 55%로 확대되고 정시모집에서는 인문·자연계 논술을 모두 폐지하고 수능반영비율을 확대했다.2학기 수시모집에 ‘입학사정관 전형’과 ‘한양글로벌금융인’ 전형을 신설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됐던 우선선발제도는 유지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09학년도 대입 수시 56.7%… 내신비중 확대

    2009학년도 대입 수시 56.7%… 내신비중 확대

    대학입시가 자율화되는 첫해인 올해 대학입학전형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고,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대폭 줄었다. 수능등급제(9등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수능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수시에서는 내신과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정시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원화 구조가 한층 뚜렷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이런 내용의 전국 198개 대학(교육대·산업대 포함)의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올해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37만 8477명으로 지난해(37만 8268명)에 비해 약간 늘었다. 수시모집 인원(21만 4481명)은 전체의 56.7%로 정시모집 인원(16만 3996명,43.3%)을 크게 앞섰다. 수시모집 인원은 2007학년도에 처음으로 정시모집 인원을 추월(51.5%)했으며 2008학년도 53.1%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에서 132개 대학이 6만 1190명, 나군에서 136개 대학이 6만 1329명, 다군에서 137개 대학이 4만 1477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60곳에서 올해 70곳으로 늘었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6곳으로 전년도보다 3곳 감소했지만, 반영비율은 높아져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시모집의 경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이 지난해 45곳에서 올해 14곳으로 크게 줄었다.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57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서는 내신과 논술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들에게 따뜻이 다가갈래요”

    “국민들에게 따뜻이 다가갈래요”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경찰, 정의구현에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는 전문성 있고 당당한 경찰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오는 20일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 졸업식에서 수석졸업자로 대통령상을 받는 김은비(24·여) 경위의 포부다. 김 경위는 18일 “경찰대에 입학해서 졸업할 정도라면 누구나 우수한 인재인 만큼 내가 수석을 차지하게 된 것 역시 남들보다 유능하기 때문이 아니고 동기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한 그는 “대입시험에서 남들이 일류라고 하는 대학들에 중복 합격을 했었다.”며 “어릴 때부터 법에 관심이 많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되고 싶어 경찰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앞으로도 법과 관련된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며 “판사·검사·변호사가 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법을 제대로 배워 내가 좋아하는 경찰의 직분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위는 이를 위해 이미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한 상태며 앞으로 2년간 위탁교육생 신분으로 학업을 더 할 예정이다. 그는 남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체력이 경찰대학교 생활 4년간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면서 “그래도 가족같은 120명 동기를 얻고 좋은 성적을 올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린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람”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는 여학생인 김송화(24) 경위가 3위인 행정안전부장관 상을 받는 등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2∼3위를 여학생이 차지했으며 재작년 졸업식에서는 1∼3위에게 주어지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모두 여학생들이 휩쓸었다. 최근 10년간 졸업식에서 여학생이 수석을 차지한 것은 모두 5차례. 전교생의 10%만이 여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수상자 비율은 남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김은비 경위는 여풍에 대해 “악착같은 아줌마 정신과 성실함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타교생들과 SMS로 정답 교환

    경기 성남시의 한 고교에서도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일부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시험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17일 성남 A고교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는 지난 12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와 관련해 ‘수리영역 시험문제지에 착오가 생겼다.’며 다른 학교와 달리 임의로 2교시 수리영역 시험을 3교시에 치르고, 대신 3교시에 치를 예정이던 외국어영역 시험을 2교시에 실시했다.이날 학력평가는 전국 1800여개의 고교가 동일하게 1교시 언어영역,2교시 수리영역,3교시 외국어영역,4교시 과학탐구·사회탐구영역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A고교 일부 학생들은 시험 시간이 변경되자 갖고 있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1시간 먼저 봤던 외국어영역 시험 문제와 정답을 알려줬다. 대신 다른 학교 학생으로부터 수리영역 문제와 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고교측은 “인터넷 웹상에 시험문제지 유형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인문계반 학생(300여명)들이 볼 수리영역 ‘나’형 문제를 자연계반 학생들이 보는 ‘가’형 문제로 잘못 신청해 불가피하게 시험시간을 조정해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의 임의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본부용으로 온 수리영역 ‘나’형 문제지를 교내에서 임의로 복사해 인문계반 학생들의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은 시험문제지를 받은 뒤 사전 확인하고 오류가 있으면 도교육청으로부터 추가 시험문제지를 배포받아 시험을 치르라는 도교육청의 지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대입수학능력시험 시행 절차에 준해 실시하기로 하고,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학생들의 시험장 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쇄상태 불량 등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잘못이 있는 시험지는 추가로 지급받아 시험을 치르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A고교가 임의로 시험지를 복사해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면서 “A학교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여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4시간 학원’ 무산될 듯

    ‘24시간 학원’ 무산될 듯

    서울에서 학원교습을 24시간 허용하는 방안은 무산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우려를 표시하는 등 반대 여론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이 문제와 관련,“학원에 24시간 매달리면 경쟁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다음날 학교 가면 졸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공교육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교육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런 자율화(학원 24시간 교습)가 아니고 공교육을 신장시키기 위한 학교의 자율화”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도연 장관도 “관련법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는 이날 교육문화위원회를 열고 24시간 허용하는 조례안에 대한 재심의를 벌였다. 하지만 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8일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본회의에서는 조례안에 대해 원안 가결(24시간 학원교습 허용), 수정안 가결(새로운 안을 의결), 상임위 재회부, 보류 등 네 가지 방안 중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시의회 관계자는 “반대 여론이 워낙 많고 위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원 교습 24시간 허용 조례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대통령까지 반대하고 나선 상황에서 본회의에서 표결에 참가할 시의원 105명 중 절대 다수인 101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4월 총선을 한달도 채 안 남겨 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인 ‘무리수’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불투명

    서울시 의회가 서울 시내 학원의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조례개정안을 12일 통과시키자 청와대, 서울시 교육청, 학부모단체·교원단체 등이 13일 일제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에따라 오는 18일 시의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학원 운영시간 산정은 학생의 학습권과 건강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학원의 24시간 운영은)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교조, 서울자유교원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도 일제히 반대성명을 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새벽에도 학원을 운영하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적잖은 피해를 보게 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이청수 전문위원은 “상임위를 통과됐다고 쉽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반대여론이 많은 만큼 수정안이 발의돼 현재의 개정안(24시간 학원운영 허용)과 함께 표결에 부쳐지거나 아니면 아예 이번에는 보류하고, 총선이 끝난 직후 열리는 다음 회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강제로 규제해서는 안된다.”면서 “규제를 강화하면 단속원과 밀착관계가 생기는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자율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서울시의회가 통과한 조례에서는 서울시내 학원들은 앞으로 지하실에서의 교습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 더 겸손해져야 한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 더 겸손해져야 한다/오풍연 논설위원

    #장면1 1987년 늦가을. 전두환 정권 말기 몇몇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들과 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다. 공안정국이 위세를 떨치던 때라 그들의 기세 또한 대단했다. 심지어 자기네끼리 의기만 투합하면 나라를 흔들(?) 수 있다는 생각도 은연중 내비쳤다. 당시 ‘공안검사’는 출세코스로 통했다. 그래서 많은 검사들이 줄을 대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들 대부분은 검찰을 떠났다. #장면2 1992년 경제부처를 잠시 출입할 때다. 한 서기관이 아침에 나와 씩씩대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전날 저녁 국내 최고명문인 K고 출신 동기들이 몇명 모였단다. 검사 출신 1명에 나머지는 대부분 행시 출신이었다고 했다. 일은 2차 술자리에서 벌어졌다. 검사 친구가 하도 오만불손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다른 동기들도 기분이 잔뜩 상해 다들 밤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장면3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검사들과 자리를 함께했던 게 기억난다. 공중파로 방영돼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았다. 전국에서 차출된 검사들은 현직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제되지 않은 말들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이제 막 가자는 것이죠.”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검찰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모두에게 실망만 안겨준 채 끝나 전파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 뒤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검찰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검찰을 수년간 출입한 터라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이는 아직도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검사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검사란 어떤 자리인가. 법과 절차에 따라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고 억울한 사람을 구제해 주는 것을 주임무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도 실상은 그렇지 않아 유감이다. 참고인 조사차 검찰을 방문한 사람들 대다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들의 오만함과 불손 때문이다. 이제는 검찰도 변화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화두도 변화와 섬김의 정치다. 특히 섬기는 자세를 체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주창해온 슬로건이다. 왜 국민을 섬겨야 하는지의 이유는 간단하다. 자세를 낮춰 국민을 받들어야 사랑받는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이 선 까닭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이루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한 대목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이 해야 할 일도 보다 분명해졌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겸양(謙讓)의 미덕부터 길러야 한다. 얼마 전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부했던 세가지 덕목을 벤치마킹해도 좋을 듯싶다. 힘과 욕망, 감정표출의 절제가 그것이다. 이를 검찰에 그대로 대입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권부(權府)의 사람들’이 지켜야 할 것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최근 물러난 검찰 고위인사도 “국민에게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를 보일 때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되돌아봤다. 검찰은 지난 주말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다. 진통을 겪은 탓인지 뒷말도 무성하다. 검찰의 변화된 모습을 다듬는 것은 김경한 법무장관과 임채진 검찰총장의 몫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특성화 전형 ‘눈에 띄네’

    특성화 전형 ‘눈에 띄네’

    ‘튀는 것을 찾아라.’ 올해 대입에서는 유독 특성화 전형이 눈에 띈다. 수능·학생부·논술·면접을 골고루 보는 전형과 달리 특성화 전형은 어느 한 가지 부문의 실력을 고려해 학생을 뽑는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장점을 잘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건국대를 주목해 볼 만하다.1학기 수시모집에서 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모두 반영해 수험생을 평가한다. 중학교 성적은 점수로 산출하지 않고 고교 내신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평가한다.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고교 2·3학년 학생부 성적만 반영한 점도 특징적이다.1학년 때 내신이 좋지 않았더라도 2,3학년 때 노력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어학 능력이 출중하면 한국외국어대와 성균관대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영어우수자전형 및 외국어우수자Ⅰ·Ⅱ 전형에서 외국어에세이를 50∼80% 반영할 방침이다. 영어 논술을 금지하는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됨에 따라 각 과마다 해당 외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논술 시험을 본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어학능력 우수자와 외국어고·국제고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리더전형’을 확대했다. 인문계 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모집단위를 신설한다. 숙명여대는 리더십 특성화 대학이라는 강점을 살려 S리더십 자기추천자 전형을 신설했다. 음악ㆍ미술ㆍ운동ㆍ문학ㆍ봉사활동 등 스스로 추천할 만한 장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지원하면 입학사정관이 이를 평가해 선발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 출간 서유미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 출간 서유미

    지난해 창비장편소설상과 문학수첩작가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문단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서유미(33)씨. 그가 ‘판타스틱 개미지옥’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창비 펴냄)을 내놓았다.30대 초반 여성들의 휘청거리는 삶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성장이라고 하면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성장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해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 내면을 성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구조조정 칼바람에 휩싸인 회사를 그만두는 주인공 연수의 이야기다. 서른셋이라는 나이에 새삼 사춘기를 맞은 연수 주위에는 문제적 인간들뿐. 그의 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갱년기를 맞은 연수의 어머니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한을 품고 살아간다. 연수의 친구들도 제각기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30대는 어쩐지 무겁고 책임질 일도 많은데, 그렇다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뭔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 굉장히 애매한 연령대입니다. 젊으니까, 젊기 때문에 실패도 할 수 있고 가난할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 사회나 가족들이 이런 삼십대의 방황과 성장통을 이해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죠.” 그래서 내게 절실한 얘기를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돼 주인공을 내 또래로 정하고 고민할 법한 문제를 짚어 봤다는 것이다. “등단하기 전 학원 강사, 홍보회사 직원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우고 원주에 내려가 2년간 습작을 했죠.” 하지만 이번 소설이 꼭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명작을 많이 읽었습니다. 도리스 레싱과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특히 좋아하죠.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나 상황을 전개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들끓고 있는 인간의 심리와 부조리를 예리하게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자연 재해의 공포에 휩싸인 개인의 심리적 변화 양상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대 기회균등선발제 도입

    대입 자율화가 시행되자 사립대가 치열한 특목고 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만으로 30%를 뽑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무효화했다. 서울대마저 수능성적 ‘줄세우기’로 과거와 같이 우수학생을 독식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전체 정원의 58%를 뽑고, 정시에서 수능으로 1단계 합격자를 가린 다음 논술과 학생부 및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 정시전형을 통해 모두 2894명을 선발하는 2009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수시모집에서 소외계층 30명을 뽑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이 도입되고 특기자 전형의 선발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을 빼면 2008학년도 입시안과 거의 같다. 기회균형선발제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30명을 뽑는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변화만 준다는 기본 방향을 중시해 입시안을 결정했다.”면서 “기회균형선발제는 인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학장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의 30%를 고교 내신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성적이 탁월한 학생이 논술과 면접 및 내신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수능 점수로 줄을 세워서 학생을 뽑는 것은 사립대에서 할 일이지 국립대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선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무 총장은 당초 정시 모집인원의 100%를 수능 성적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균관대는 이날 수시전형 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9%포인트 늘어난 60%로 확대하고, 어학능력 우수자 및 외국어고·국제고 출신자를 지원자격으로 하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늘리는 입시안을 발표했다. 중앙대도 서울캠퍼스의 정시모집 인원을 10% 늘려 수시모집 40%, 정시모집 60%로 선발하기로 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관악구 도림천 정비 첫 삽

    관악구 도림천 정비 첫 삽

    마른 하천인 도림천을 사계절 물이 흐르는 도시형 하천(조감도)으로 정비하는 사업이 6일 첫 삽을 떴다.2004년 6월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 지 3년 9개월 만이다. 6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번에 착공하는 구간은 서울대입구∼호수공원, 관악교∼봉림교 등 2㎞ 구간.83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내년말 완공된다. 서울대입구∼호수공원 구간은 산책길과함께 기존 낙차보를 개량한 물놀이 시설이 조성되며 다양한 수생식물도 식재된다. 관악교∼봉림교 구간엔 산책길과 자전거도로, 징검다리,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차장으로 사용돼온 보라매공원 입구의 반(半)복개구간 650m는 철거된다. 잔여구간인 봉림교∼관악산입구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2013년까지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늘 대학입시 이양문제 등 논의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6일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과 만나서 대학입시 이양에 대해 본격 논의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대입전형 기본계획 등을 포함, 대교협에 이양하게 될 구체적인 대입관련 업무 내용을 협의하게 된다. 특히 정부가 맡고 있는 주요 업무 중 수시로 대학가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돼 온 관선이사 파견 문제, 정원 조정 인가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된다. 한편 이미 알려진 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및 관리 업무는 대교협에 넘기지 않고 지금처럼 정부가 직접 맡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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