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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표 정책’ 시각차 뚜렷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표 정책’ 시각차 뚜렷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은 고교 선택제와 특목고·자사고 등 고교체제와 학생인권 관련 정책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지난 3~8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서울신문은 각 후보측에 고교체제 및 입시 ▲학업성취도 및 수업혁신 ▲학생인권 ▲교원정책 ▲교육복지 ▲사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 대책 등 6가지 분야 17개 질문을 던졌다. 후보자들은 각 질문에 대해 찬성(○), 반대(X), 중립 또는 유보(△)로 구분해 답변한 뒤, 필요에 따라 부연설명을 했다. 후보자 간 의견 차이가 분명한 분야는 특목고·자사고, 고교선택제 등 고교체제 분야였다. 이상면 후보는 현행 특목고·자사고의 선발 및 운영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용린 후보는 답변은 △로 했으나 “도입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 사실상 유지입장을 피력했다. 최명복 후보는 “특목고 유지, 자사고는 순차적으로 일반고 전환”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수호·남승희 후보는 공통적으로 “고교 다양화 정책이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형 혁신학교와 서울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났다. 이상면·이수호 후보는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용린 후보는 “기존의 61개 혁신학교는 성과를 보면서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남승희 후보는 “일반 학교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최명복 후보는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이수호 후보가 유일하게 조례에 맞춰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문용린·최명복 후보는 “조례를 학칙에 반영할 때 교육청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학생 인권교육부터 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준별 수업 및 교과교실제가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수호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 모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후보간 인식이 비슷한 분야도 있었다. 5명의 후보들은 정도는 달랐지만,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을 공통으로 인식했다. 이수호·남승희 후보는 현행 교원평가제의 전면 재검토 및 전면 개편을 주장했고, 문용린·이상면·최명복 후보도 교원평가제에 대해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라며 “서술형 평가방식과 상시평가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확대에 대한 의견도 대체적으로 일치했다. 문용린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모두 공통적으로 무상급식 대상 학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문 후보는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예산이 확보된 뒤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학교시험문제 감독에 대해서는 이상면, 이수호, 남승희 후보는 모두 찬성했다. 문용린 후보는 ‘학교단위 자율적 감독’이라는 대안을, 최명복 후보는 반대 입장을 각각 피력했다. 교육복지 정책의 우선순위는 제각각이었다. 이수호·이상면 후보는 교육복지 정책 가운데 무상급식 확대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고, 문용린 후보는 누리과정 확대를, 최명복·남승희 후보는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대상 확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답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끼 많은 하나고 1기 100여명, SKY 날다

    2010년 서울지역 유일의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문을 연 은평구 진관동의 하나고등학교가 개교 이후 첫 입시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일 발표한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만 집계한 수치로 추가합격과 오는 20일 시작되는 정시모집 합격자까지 합치면 주요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고는 고3 재학생 20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201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전체 고3 재학생 200명 가운데 21.5%에 해당하는 43명은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했고 40명(20%)은 고려대, 20명(10%)은 연세대 수시모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합격생만 따지면 대원외고(39명)와 대일외고(31명)를 앞선다. 하나고 측은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수시전형 미등록 추가모집과 이후 정시모집 합격자까지 합치면 SKY 합격생이 1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대학 진학에도 성과를 거둬 이 학교 3학년 박모(18)군은 일본의 대입시험에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거둬 도쿄대 자연계열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올해 첫 졸업생이 나오는 하나고가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하나고의 교육방식이 수시모집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서울대의 전형방식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고는 김승유(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사장의 교육방침에 따라 학생 1명당 음악·미술·검도 등 비교과 활동을 의무적으로 두 가지씩 배우는 ‘1인 2기’ 수업방식을 시행해 매일 정규수업 후 두 시간씩 특별활동을 시행한다. 또 문·이과 계열구분 없이 실력에 맞춰 수준별 수업을 듣고, 수학·경제학 일부 과목의 경우 대학 수준의 심화과정을 개설해 학생 개인의 수준에 따라 심도 있는 수업이 가능하다. 김진성 교장은 “공부와 동아리 활동, 각종 행사까지 학생들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것이 좋은 진학 성적을 낸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곧 시작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이 역대 가장 적은 37%에 불과하다. 나머지 63%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내년부터 수능이 A·B 두 가지 유형으로 바뀌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조바심은 최고조다. 시험이란 경쟁이다. 누군가는 웃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은 아쉽다. 현상에 대한 보완책 중심이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는 찾기 어렵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대입전형 단순화를 지향한다. 찬성한다. 현 대입전형은 너무 복잡하다. 수험생의 63%를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뼈대가 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히 그렇다.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주범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적성과 재능 등 장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제도다. 방향은 옳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도 잘하고 장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함을 ‘서류’로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1차 합격의 관문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서류 작성에 필요한 개개 학생의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추적하고 평가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천차만별이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험생으로서는 진학하려는 대학군을 최대 6개 대학까지 고른 뒤, 이 대학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거나 맞춘 것처럼 포장을 해야 한다. 이런 ‘스펙’쌓기는 학교에서는 해주기 어렵다. 사교육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은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렵다. 결론은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다. 1920년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미국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주관적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관 전형의 한계를 고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각 대학마다 수천명씩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실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수시와 정시 비중은 절반씩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확대는 정부방침과 달리 사교육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와 평범한 학생이라면 수시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용어 재정립도 필요하다. 정시모집은 추가모집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 새내기 10명 중 4명도 채 선발하지 않는데 정시모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험생을 우롱하는 처사다. 두 후보가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아쉽다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이 수반되는 교육복지정책은 유치원-초·중·고-대학 순으로 가야 한다. 대학의 반값 등록금 문제를 방치하라는 게 아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 없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고교 수업료는 대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10분의 1선이다. 그런데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반값등록금 문제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한정된 재원과 넘치는 정책 수요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있어야만 상대편을 설득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이공계 육성을 위한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입전형 손질이라는 단기과제도 중요하지만 미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과정 개편 등 중장기적 비전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잇단 나로호 발사 실패 및 연기는 이공계 인재 육성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agleduo@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심야전용 택시’ 연말 귀갓길 책임진다

    ‘심야전용 택시’ 연말 귀갓길 책임진다

    서울시는 오후 9시~오전 9시에 집중적으로 운행하는 심야전용 택시 1479대를 오는 11일부터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1월 말까지 택시 승차거부도 집중단속 한다. 심야전용택시 투입은 출근 시간대와 함께 수요가 몰리는 데도 개인택시 운행률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심각한 수급불균형 현상을 일으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시내 법인택시는 2만 2000여대, 개인택시는 5만대다. 심야전용 택시엔 ‘개인9’라는 글자를 새긴다. 요금은 기존(기본 2400원·144m당 100원, 자정~오전 4시 할증료 기본 2880원·144m당 120원)과 같다. 시는 또 31일까지 홍대입구와 강남역, 종로, 신촌, 영등포역, 역삼, 여의도, 건대입구, 구로, 명동 등 택시 승차거부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10개 지역을 거치는 시내버스 98개 노선 막차 200대를 새벽 1시 이후까지 1시간 연장 운행한다. 아울러 내년 1월 31일까지 시와 자치구 직원, 경찰 등 290명을 투입해 강남대로, 종로 일대, 신촌, 건대입구역, 영등포역, 을지로입구, 고속터미널역, 양재역, 잠실역 등 20곳에서 택시 승차거부를 집중 단속한다. 시가 최근 5년간 택시 승차거부 신고를 분석한 결과 홍대입구, 강남역, 종로지역이 전체의 5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오후 10시~새벽 2시, 연말에 집중됐다. 승차거부가 몰리는 강남대로, 종각역, 홍대입구역, 신촌, 영등포역 일대에서는 이동·고정식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무단 장기정차하는 행위를 점검한다. 시 단속지침에 따르면 택시 승차거부란 운전자가 빈차 표시등을 켠 채 승객을 고의로 태우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승객이 타기 전 행선지를 물은 뒤 승차시키지 않거나 하차를 요구하는 행위, 고의로 예약표시등을 켜고 원하는 승객을 골라 태우는 행위 등이 해당한다. 승차거부 1차 적발 때 과태료 20만원, 2차 과태료 20만원 또는 자격정지 10일, 3차 적발 땐 과태료 20만원 또는 자격정지 20일을 부과하고 1년간 4차례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선집중] (10)중구 명문학교 육성

    [시선집중] (10)중구 명문학교 육성

    중구가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1번지로 성큼 다가섰다. 최창식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초등학생 학부모로부터 ‘초등학교 졸업 후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교육에 모든 구정 역량을 쏟기 시작했다. 최 구청장은 곧바로 인재를 키우고 학력 신장을 선도할 명문 중·고등학교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키우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 만들기에 착수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중·고등학교에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추진은 지난 1월 ‘인재육성장학재단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조례를 제정한 뒤 2월에는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든든한 힘이 될 ‘재단법인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역 내 기업체의 후원을 추진했다. 장학재단을 만들자 개인 기탁자와 지역 내 중소기업, 호텔, 은행 등이 20만원에서 1억원까지 힘을 보태 1개월 만에 1억 7000만원의 기금이 모아졌고, 지금까지 59개 기업체로부터 5억 1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기금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경중학교와 금호여중, 장충고 등 학력신장선도학교로 지정된 곳에 집중 지원했다. 이들 학교에는 방과후 학습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외부 우수 강사를 전격 배치하는 등 학생별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자율학습 코디네이터 교사, 인터넷 강의청취 수강료 지원,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미래비전 교육특강 등을 지원했다. 지역 내 우수 기업체와 연계해 진로체험 학습도 만들었다. 선도 학교들은 구에서 1억 7750만원, 중구인재개발장학육성재단에서 2억 5000만원 등 모두 4억 2750만원을 지원받아 방과후 학습과 자율학습, 자기주도학습,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구는 선도학교 이외에도 노후화된 칠판과 컴퓨터 등 교육자재를 교체하고 휴게실과 시설을 정비하는 등 지역 내 48개 학교에 총 16억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구는 연차적으로 지원 대상 학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력이 향상된 학생은 장학금과 해외문화연수 비용을 지원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에게는 대입 등록금을, 우수 강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도학교에 선정된 장충고의 한 교사는 “저출산과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고, 교사가 줄어드는 등 지역교육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했는데 명문학교 지원이 시작되면서 교장과 교사들이 명문학교 도약을 위해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신입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명문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한 뒤 장충고 학생 72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강사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예체능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94.6%로 가장 높았고, 과학 92.3%, 사회 90.6% 등을 차지했다. 방과후 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는 96.2%에 달했다.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심화반 수업을 들은 뒤 중학교 때 상위 80%에 불과했던 성적이 고등학교에서는 상위 10%까지 오르고 모의고사도 2등급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명문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진학률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1인 1악기 연주 등 특기적성을 지원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중구를 명문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10일 마감합니다

    불합리한 시대의 아픔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품이 넉넉한 신인작가를 찾습니다. 상처를 품고 살아온 세월을 일깨워줄 지성과 좌절을 희망으로 되돌리는 반전 있는 글쓰기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첫새벽을 기다리는 별빛조차 없는 깜깜한 밤에는 뜨거운 가슴의 문학이 더 필요하고 역할도 커집니다. 소설가 한강(1994년·‘붉은 닻’), 하성란(1996년·‘풀’), 백가흠(2001년·‘광어’)….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새해 첫날 붉은 태양처럼 환하게 지면을 밝혀줄 ‘희망의 작가’를 모십니다. 도전하십시오!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0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00만원 ※장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마감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서울신문사 10층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3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올 수시지원 평균 4회… 작년보다 1회↓

    수시모집 지원 횟수 6회 제한이 처음 도입된 올해 수험생들은 평균 4회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평균 1회 정도 감소한 수치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시 1·2차 모집 원서접수에 54만 4522명이 218만 8571건의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수험생 1명당 평균 4.02회꼴이다. 2012학년도에는 54만 4268명이 278만 3735건의 원서를 내 1명당 5.11회였다. 지원 횟수별 인원은 1∼2회가 14만 6000여명, 3∼4회가 13만 2000여명이었다. 지원 횟수 6회 제한은 일부 학생들의 마구잡이식 지원 탓에 수시 전형에 수십대∼수백대1의 허수 경쟁률이 나타나면서 해소책으로 도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도 6회 제한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벌써 6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 촬영장에 가다

    벌써 6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1’ 촬영장에 가다

    배우가 한 캐릭터로 6년 가까이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케이블채널 tvN의 리얼 다큐멘터리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막영애)의 주인공 김현숙(34) 얘기다. 그는 “이제 촬영장이나 길에서 ‘영애’가 아닌 현숙이라고 불리면 어색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예전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로 떴을 때는 가끔 그런 이름으로 불렸는데, 요즘은 열에 아홉은 영애라고 부른다고 했다. ‘막영애’ 출연을 결정했을 때는 한 지상파 방송의 CP가 불러 “왜 케이블에 나가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는 “판타지 드라마만 판치던 시절,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입 재수생 시절부터 고깃집과 분식집, 칼국수집 등 생업 전선에 뛰어든 그였기에 퇴근길 치킨과 맥주 한 잔에 위안을 찾는 직장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07년 4월 첫 방영된 드라마 ‘막영애’는 지난달 29일 열한 번째 시즌을 맞았다. 16회로 구성된 시즌마다 케이블채널로선 보기 드물게 시청률이 3%를 넘나들었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2개월 정도 휴식을 취할 때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건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과 출연배우라고 한다. 그만큼 ‘막영애’에 녹아들어 출연진이 가족이고, 이들의 일은 연기가 아니라 직장생활이다. 지난달 27일 찾아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건물 5층. ○○제록스, ○○토건 등 실제 사업장 사이에 영애의 직장인 광고기획사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마주 본 책상, 그 위 서류뭉치까지 여느 사무실과 비슷하다. 책상 앞에 몸을 움츠리고 앉아 잡담에 열중하고, 한쪽 탕비실에선 새 사장에 대한 신랄한 뒷담화가 오갔다. 촬영팀은 남자 화장실까지 카메라를 들이민다. ‘리얼 다큐’다. 대리사장 역으로 합류한 배우 성지루(44)는 “척 하면 탁, 할 만큼 호흡이 잘 맞고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화기애애해도 녹화 신호가 떨어져 성지루가 ‘새 사장’으로 변하는 순간,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온 극중 커플 김현숙과 김산호(31)의 삶은 쪼들리고 직장생활은 더 팍팍해진다. “매 시즌 시대상을 반영하며 삶의 애환을 치유하려 했는데 최근 극중 러브라인이 강조되며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회사에 치이고 불경기에 울상이 된 직장인과 그 가족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담으려 한다.” 박준화 CJ E&M PD가 말하는 이번 시즌의 기획 의도다. 촬영장에서 만난 김현숙은 5년 전 접한 제작진의 첫인상에 대해 “진짜 막돼 먹었다.”고 떠올렸다. “라디오DJ로 활동할 때 (tvN 쪽에서) 전화가 왔는데, ‘당신을 위해 쓴 대본이 있으니 만나자’고 다짜고짜 통보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인지 얼굴이나 보자면서 갔는데 정한석 PD와 ‘막돼먹은’ 작가들이 ‘우리나라 여배우들은 왜 잘 때도 눈썹을 붙이는가, 우린 그런 것 다 타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거예요.” 말인즉, 주인공이긴 한데, 절세미인이 아니다. 제목도 ‘막돼먹은 고소영, 심은하, 이영애’ 마구 늘어놓더니 이영애가 가장 예쁘다며 ‘막돼먹은 이영애씨’로 낙점했다가 방송 직전 영애씨로 바뀌었다고 했다. 장르는 또 어떤가. 다큐 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였지만 촬영 전까지 마땅한 설명도 없었다. 담당 PD조차 “찍어 봐야 알겠다.”고 했고, 작가들은 “대본 좀 보여 달라.”는 김현숙에게 허구한 날 술만 먹였다. 배우의 특징을 세심하게 관찰한 뒤 그에 맞춰 대본을 쓰겠다는 뜻이다. 이런 제작진의 성향은 지금도 여전한지 이번 시즌에 투입된 강예빈(29)이 맞장구를 놓는다. 그도 “하루 종일 여성 작가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인 뒤에야 캐릭터가 정해졌다.”고 말한다. 시즌11까지 오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줄 만큼 보여준 김현숙은 “이제 커리어우먼이 아닌 결혼하고 애 낳아 키우는 ‘생활밀착형’ 영애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은근 기대하는 것이 있는 듯 되물었다. 극중 애인인 김산호는 “영애와 산호를 시즌11에선 기어코 결혼시킬 것이란 얘기가 촬영장에 돌고 있다.”면서 “영애 입장에선 가장 행복한 선택 아니겠느냐.”고 거들었다. 뮤지컬 스타로, 지상파 방송의 아침드라마 주인공으로 맹활약 중인 그에게 “젊고 늘씬한 미녀들과 연기하다가 ‘막영애’에 오면 분위기가 섬뜩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유독 영애 앞에서는 풀이 죽는 그가 “이곳이 더 좋다.”며 피식 웃었다. ‘절대 영애에게 대들거나, 영애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막영애’의 불문율이 있다던데, 온몸에 각인된 듯하다. “시즌 초반 한참 영애를 괴롭힐 때는 미니홈피에 ‘길 가다 나 만나면 다친다’, ‘게이처럼 생겼다’는 쪽지가 쇄도했어요. 영애를 괴롭히던 비호감 캐릭터에서 호감형으로 돌아섰더니 오래 가네요.” 시즌6부터 ‘막영애’에 출연한 김산호가 말하는 ‘장수 비결’이다. 그러자 김현숙이 으레 그 당당한 표정으로 농을 던졌다. “그동안 극중 남자친구가 수없이 갈렸는데, 이제 산호도 만날 만큼 만났으니 싫증날 때가 됐죠.” 우리 사회가 말하는 미의 기준과 다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막영애’는 외모지상주의의 그림자를 얼마나 걷어내려고 노력했을까. 김현숙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는 (살과) 더불어 사는 게 더 자연스럽다. 평범해 보이려고 코디네이터도 두지 않고 가방도 늘 같은 걸 든다. 다른 영화 촬영 때 몸무게를 6㎏ 줄이고 복귀했더니, 제작진에 비상이 걸렸다. ‘매일 고기를 먹여서라도 살을 찌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더니, 두 달 만에 몸무게를 돌려놨다.” 잠자코 있던 강예빈은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이종격투기 UFC의 ‘옥타곤걸’로 섹시한 이미지가 굳어진 탓이다. 두 번째 드라마인 ‘막영애’에 출연하면서 “내 모습 그대로 연기만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섹시함에 가려진 다른 모습을 ‘막영애’에서 드러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직장인들의 힐링 드라마로 자리 잡은 ‘막영애’가 얼마나 생생한 이야기와 색다른 모습을 풀어낼지 기대감이 커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교과부, 진보 교육감·교장 26명 고발 “학폭 미기재 직무유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경기·전북 교육감과 전·현직 교장 등 26명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28일 검찰에 고발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 진행되는 정시모집에서도 정부 방침을 어기는 학교가 나오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올해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요청한 교과부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거나 법령 및 훈령과 다른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시달했다.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고 대입 전형 서류에서 누락한 전북 12곳, 경기 8곳 등 20개 학교의 전·현직 교장 23명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경기교육청 대변인은 교과부 감사단의 감사 활동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교생이 만든 홍대 관광지도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게스트하우스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마포구의 고등학생들이 직접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만들었다. 26일 마포구에 따르면 숭문고등학교 1~3학년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여행봉사팀은 홍익대 지역 내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조사해 외국인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자로 된 지도 4종을 제작했다. 학생들은 숭문고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봉사활동 수업을 통해 지도를 제작했다. 지도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호텔, 편의점, 병원, 약국, 은행, 극장, 정류장, 박물관 등 주요 시설을 표시했다. 또 게스트하우스 별도 리스트를 만들어 주소, 연락처, 편의시설 등을 소개했다. 뒷면에는 프리마켓, 난타극장, 상상마당 등의 홍대 지역 명소를 안내했고 주변 교통과 유용한 한국어 회화 안내, 지하철 노선표 등도 수록했다. 특히 학생들은 제작한 지도의 저작권을 마포구에 넘겼다. 구는 1만 2000부가량의 지도를 홍대입구역에 최근 개관한 마포관광정보센터에 비치해 배부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입 유리하다면… 인문영재가 과학특기반行

    대입 유리하다면… 인문영재가 과학특기반行

    2002년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이 세워지면서 본격화된 초·중·고 영재교육이 올해로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대입·고입에 유리한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학, 과학 등 주요 입시과목 쪽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데다 특정 분야에 대한 소질보다는 그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대상으로 선발되고 있는 탓이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진흥계획 발표 직후인 2003년 1만 9974명으로 전체 학생의 0.25%에 불과했던 영재교육 대상자는 지난해 10만 8548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학생 수가 5배 이상으로 뛰면서 양적 팽창은 이뤄졌지만 잠재력의 계발이라는 질적인 측면은 크게 미흡하다. 영재교육은 수학, 과학을 비롯해 음악, 문예창작, 발명, 인문사회 등 모두 11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영재교육 대상자 가운데는 수학, 과학 및 수학·과학 통합 분야 학생이 80%를 넘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초 집계한 서울지역 영재교육 영역별 학생수를 보면 전체 1만 8189명의 영재교육 대상자 가운데 수학분야 영재가 6571명으로 전체의 36.1%, 과학분야 영재가 6970명으로 38.3%를 차지했다. 수학·과학 통합 분야(1442명)까지 합치면 82.3%가 수학·과학 분야 영재다. 반면 음악 610명(3.4%), 미술 800명(4.4%), 문예창작 120명(0.7%), 발명 360명(2.0%) 등 그 밖의 분야는 비중이 미미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체능이나 인문계열 분야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도 입시에서 유리한 수학·과학 영재교육을 받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과학영재 학급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둔 최모(44·여)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와 영어 말하기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 과학고나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과학영재’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된다고 해 담임교사의 관찰 추천제 방식을 통해 과학영재 교실에 들어갔다.”면서 “학교나 학원에서 모두 과학영재 교육을 받으면 대입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거나 입학사정관제에서 유리하다고 상담해준다.”고 말했다. 영재교육이 입시용이 되면서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사교육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재교육이 유발하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기존의 영재성 검사 시험을 2009년부터 관찰추천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에서 학교 자율에 따라 시험이나 특정과목 내신성적 등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2014년까지 전체 학생의 2%까지 늘리고 영재교육을 일선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확대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우리 사회는 해마다 이맘때쯤 홍역을 치른다. 청소년들의 절망이 부르는 극단적인 선택이 그것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떠안기고 채찍질만 해대는 탓이다. 사방에서 옥죄고 드는 끝없는 압박감에 그들은 기지개 한번 켜지 못한 채 내몰리다가 한순간, 꽃잎처럼 스스로를 내던지고 만다. 그 안타까운 좌절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정신적 문제, 바로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특히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들은 스스로 어떤 구원의 가능성도 배제한 채 고립무원의 심정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들 말한다. 이런 청소년 우울증을 두고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송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왜 청소년 우울증이 문제가 되나. 청소년에게 대입과 수능은 반드시, 그리고 성공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특히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수능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고, 덩달아 결과에 대해 절망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의 심리 특성상 수능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우울증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인가. 미국 정신질환 편람인 ‘DSM-IV’에서 제시한 우울증 기준에 따르면,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안 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잘 먹지 않아 체중이 줄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늘 힘이 없거나 피곤·초조해 하고, 자신을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며, 반복적으로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의 경우 우울한 기분 대신 신경질이나 짜증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갖는 특성이라면…. 청소년 우울증은 앞서 말한 특성 외에도 비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동반하며, 반항적·폭력적 행동이나 비행·무단결석·가출·폭식·잠을 많이 자는 등의 행태가 나타난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연구 주체나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세 때 12∼17%이던 것이 연령에 따라 증가해 17세 때는 22∼24%에 이른다. 국내 유병률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증상을 근거로 할 때 남학생은 34%, 여학생은 44.3% 정도로 추정되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요 증상의 발현 빈도도 증가해 고3 여학생의 경우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한 추세다.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물학적 원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성향과 세로토닌·노아드레날린·도파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사회심리적 측면에서는 부모 등 가족 간의 갈등, 양육 과정에서 형성된 비정상적 인격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 중 우리 사회에서는 학업과 성적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며, 이 때문에 수능에 실패하면 우울증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교문화도 우울증 빈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건강한 또래 관계가 중요한 발달 과업인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인 증상 및 주변에서 인지할 수 있는 특이증상을 짚어달라. 이전과 다른 행동, 특히 앞서 언급한 행위특성으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예컨대 우울해하거나 허탈한 태도, 짜증, 방안에 틀어박히기, 잠 안자기, 반항적 태도, 폭식이나 식사 거절, 늦은 귀가, 흡연이나 음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소년들의 일탈은 대개 또래집단 속에서 나타나는데, 또래집단 형성은 청소년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문제는 자녀가 또래집단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는가가 중요하다. 귀가시간이 자주 늦거나 음주·흡연 등의 흔적이 느껴질 때, 학교나 학원 무단결석이나 조퇴가 반복될 때, 신체적 폭력에 관련되거나 반복적인 거짓말이나 돈 또는 물건을 훔치는 사례 등이 나타나면 또래집단의 일탈에 동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 ●검사 및 진단과 치료 방법은. 진단에서는 정신과적 면담이 중요한데, 특히 병력 및 학교·가정에서의 생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과 면담치료가 필수적인데, 가족 면담을 중심으로 한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이를 위해 어떤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치료 기피를 낳기 쉽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안심시키고 위로를 제공하면 비로소 의사와 신뢰가 형성돼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선다. 이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치료의지가 싹트며, 이런 가운데 저항적 요인들이 점차 감소하면서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는 없는가. 청소년 우울증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을 키워 극단적 선택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제도적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사회가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유병률이 높고, 사회간접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입시와 학교폭력 문제를 가진 우리 사회는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사회교육적 변화가 필요한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은 이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정부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향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꼭꼭 숨긴 ‘튼살’ 지금이 치료적기

    대입 수능을 마친 이 무렵이면 병원을 찾는 예비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고민 중 상당수가 튼살 자국이다. 출산한 여성들이 온갖 고생을 하며 몸매를 만들지만 끝내 뜻대로 안 되는 것도 바로 튼살이다. 사실, 주변에는 튼살 자국을 숨기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더러는 노출되지 않는 곳에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튼살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널찍하게 생긴 경우라면 간단한 스트레스가 아니다. 튼살을 의학적으로는 ‘팽창선조’라고 부르는데, 다양한 이유로 피부의 진피층 콜라겐이 파괴되고, 탄력섬유가 변성되어 생긴다. 이런 변화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장기에 갑자기 키나 체중이 느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며, 임신 중에 배가 트거나 연고제의 무분별한 사용 등으로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이런 튼살은 치료를 해도 완전한 원상복구가 어려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튼살의 문제는 단기간에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한 4∼5개월 정도는 치료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여름보다 겨울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겨울을 ‘튼살 치료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예전과 달리 레가또 시술 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레가또는 마이크로 플라즈마 RF와 임팩트 초음파를 이용해 튼살 부위에 미세한 채널을 만든 후 콜라겐 및 탄력섬유를 재생시키는 PRP(자가혈 피부재생) 성분을 침투시켜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모든 피부질환이 그렇듯 튼살도 이른 치료가 중요하다. 붉은 기가 도는 초기에는 치료 효과가 좋아 치료 횟수도 줄지만, 튼살 부위가 하얗게 변한 후기 단계에는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특혜’는 없다… 스스로 돈 버는 美 대통령들

    ‘조지 워싱턴부터 아들 부시까지 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레너드 버나도·제니퍼 와이스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는 낄낄거리며 읽어나가기 좋다. 일단 다루는 대상이 온 국민의 안줏거리, ‘정치’와 ‘대통령’이다. 거기다 퇴임 뒤 얘기다.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기 바빴던 현역 때와 달리, 권력의 금단증상을 겪던 시절 얘기니 그 얼마나 인간적(?)이겠는가. 그 깨알 같은 재미에다 서양인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체가 뒷받침됐다. 그래도 역시 눈에 띄는 건 한국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다. 그전에 차이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에게 대중의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의회의 독재를 막으라는 사명을 줬지만, 그렇다 해서 왕이 될 빌미만큼은 한사코 주지 않으려 들었다.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하는데 일가견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포퓰리즘에 대한 저항은 쉽게 인정한다. 그러나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비교적 약하다. 아니, 약한 걸 넘어서 은연중에 왕이길, 그것도 성왕(聖王)이길 바란다.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진영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개명했다는 진보 진영도 매한가지다. 제왕적 대통령이 그렇게 싫다면서도 분권형 총리 정도만 얘기하지 의회 권한 강화는 잘 얘기하지 않는다. 의회 권한 강화가 보수 대연합으로 귀결될 가능성과 강력한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이유로 든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건 반대하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제왕이건 성왕이건 왕은 왕이라는 점이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면 재미는 배가된다. 일단 미국은 19세기 말까지 대통령에게 월급이나 비용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과 동시에 땅 팔고 집 팔아 직원 채용하고 만찬을 차려야 했다. 재테크에 능한 대통령이야 버텨낸다. 재주 없는 대통령들은 재임 기간 전 재산을 탕진했다. 작은 정부, 균형 예산을 강조한 버지니아주 출신 대통령들, 그러니까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정신적 고향이라 부를 만한 대통령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나열되어 있다. 연방파와 공화파의 대비가 빼어나 흥미롭게 읽힌다. 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한 사람 하나 고르라면 역시 토머스 제퍼슨이다. 세계 최고 도서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 의회도서관은 지금도 도서관 설립 초기 제퍼슨의 기여를 기리고 있다. 영국군이 도서관을 불태웠을 때 책을 채워준 이가 제퍼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공화주의 계몽의 이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제퍼슨의 결단 덕분이 아니다. “1814년 재정 상태가 너무 위태로워지는 바람에 애지중지하던 장서 6000권을 미 의회에 팔아야” 했다. 그 대금 2만 4000달러는 “당시 시세의 절반”이었고 이 돈은 빚잔치에 쓰였다. 장서가였던 제퍼슨은 그 책들이 아까워 몇 해를 끙끙 앓았다 한다. 한 술 더 떠 연금도 없었다. 국회의원이나 법관들, 장군들에겐 혜택을 주면서 대통령만큼은 단 한 푼도 안 줬다. “왕족의 특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 덕에 퇴임 뒤 고향에 갈 기차 삯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거나, 죽어서 장례 치를 돈도 없거나, 죽은 뒤에도 자식들이 몇 년 간은 빚잔치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보다 못한 철강왕 카네기가 1912년 전직 대통령이나 그 미망인에게 사비를 털어서라도 연간 2만 5000달러를 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왕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굳은 신념(?) 덕분에 반세기 가까이 흐른 1958년에서야 연금지급 방안 등이 담긴 전직대통령법이 만들어졌다. 요즘 분위기는 역전됐다. TV출연이나 자서전 출간 등으로 떼돈을 버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스스로 이런저런 혜택을 반납하는 대통령들도 나왔다. ‘4년 중임제’ 논쟁도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19세기 중반 이미 6년 단임제 주장이 나왔다. 원래 4년 중임제는 미국 헌법에 정해진 게 아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3선 제안을 물리치고 낙향함에 따라, 위대한 공화주의 전통 운운하면서 굳어진 일종의 관례다. 그러던 것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선을 하자, 1951년에서야 헌법에 중임제 조항이 들어갔다. 이것 역시 왕의 출현을 막으려는 조치다. 중임제에 대한 비판의 요지는 첫 1년은 바짝 일하지만, 나머지 3년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더라는 것이다. 18년 집권을 막겠다며 7년 단임제로 갔다가, 7년은 너무 길다고 5년으로 줄였다가, 레임덕 등을 감안해 4년 중임제로 바꾸려는 한국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직 대통령 기념관 문제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늘 미화 논란이 따라붙는다. “레이건기념도서관에서는 이란-콘트라사건이 언급되지 않고, 클린턴기념도서관에는 르윈스키 성추문은 논외 사항이고, 닉슨기념관에서는 워터게이트 범죄를 다루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통치사료에 기반을 둔 엄정한 연구센터라기보다 관광객 유치사업으로 취급받는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도 소개해뒀다. 그럴 바에야 객관적 사료만 추출한 종합적인 대통령 박물관을 만들자는 주장과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방식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된다는 반론이다. 저자가 전직 대통령의 긍정적 모델로 꼽는 이들은 민주당의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정도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카터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임 ‘디 엘더스’를 통해, 클린턴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나름의 활동영역을 개척하고 있어서다. 저자가 결론부에 이들을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한국의 열악한(?) 전직 대통령 문화 덕에 그보다는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와 리처드 닉슨 얘기가 더 솔깃하다. 후버는 대공황으로 나라를 말아먹었고,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내쫓겼다. 퇴임 뒤 조롱받았고, 공화당 정치인들조차 유령 취급했다. 이들에게 발언권을 되돌려준 건 묘하게도 민주당 대통령들이었다. 성급하게 한국 상황을 대입할 필요는 없다. 그러고 보니 후버는 비록 적국이라도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만큼은 아낌없이 추진했고, 닉슨은 중국 따윈 깔아뭉개 버리자고 으르렁대다가 막상 집권하고서는 중국과 관계개선을 이뤄냈다. 역시 개인적 캐릭터,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넘어 대통령의 가장 큰 미덕은 책임 있는 행동이다. 아무리 큰 오점이 있어도, 그래야 훗날 찾는 사람이 생긴다. 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택 2012 D-30] 야권 ‘경고등’… 2030 투표율 10%P 높아져도 朴 못이겨

    야권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20·30대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높아져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 조사 때만 해도 20·30대 투표율이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18일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몇 % 이기고, 문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나오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하면 저도 박빙”이라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하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16대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이번 3차 여론조사에 적용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10% 포인트 높아져도 박 후보가 두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51.3%)는 문 후보(48.5%)에게 우세를 보였고, 박·안 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51.6%로 안 후보(48.0%)를 앞섰다. 지난 5~6일 2차 조사때에는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49.4%)와 안 후보(50.3%)가 접전을 벌였다. 또 10월 16~17일 1차 조사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10% 포인트 높아질 경우 박 후보(49.7%)와 안 후보(50.3%)가 박빙이었다. 지난 16·17대 대선과 같은 투표율(16대 70.8%,17대 63.2%)을 보이면 박 후보가 모두 우세했다. 이런 결과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박 후보로 대거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 결집했지만, 무당파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야권의 두 후보가 줄이지 못했다.”면서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야권 전체의 경쟁력도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준별 수능’ 수험생 82% 영어 B형 선택

    국어·수학·영어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가운데 선택해서 보게 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영어 B형을 선택하는 예비 수험생의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영어 B형을 대입전형 요건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1956개 고교에서 치러진 연합학력평가에서 응시생 57만 5497명 중 82.6%가 영어 과목에서 B형을 선택했다. A형을 치른 응시생은 17.4%에 불과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도 상당수가 B형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어는 응시생 57만 5162명 중 절반 수준인 50.8%가 쉬운 A형을 선택했고 수학도 57만 3325명 중 62.2%가 A형에 응시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시행한 연합학력평가와 비슷하다. 당시 영어 B형의 응시율은 77.6%였고 국어와 수학은 A형 응시 비율이 각각 51.7%와 61.8%였다. 영어에서 유난히 B형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은 2014학년도 수능 시행 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국·수·영 3개 영역 중 어려운 B형을 2개까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도록 했다. 상위권 수험생들도 국·수·영 모두를 어려운 B형으로 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들은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를,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를 입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상위권 주요 35개 대학의 반영 방법 예정 조사에서도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를,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를 대부분 선택했다. 영어 A형을 반영하겠다는 모집단위는 예체능계열에 국한됐다. 이 같은 추세는 중위권 대학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로서는 영어는 일단 어려운 B형으로 응시하는 게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다음 달 중위권 대학들이 입시 요강을 발표하고 나면 수험생들의 A형과 B형의 선택 경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축승금·보호비 뜯고 입학 브로커까지… ‘검은 거래’

    축승금·보호비 뜯고 입학 브로커까지… ‘검은 거래’

    올 초 스포츠계는 프로축구에 이어 배구와 야구로 퍼진 승부조작 때문에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사태가 불거지자 여러 종목 관계자들은 사과와 함께 비리 재발 약속을 앞다퉈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판 비리가 터졌다. 종목을 막론하고 횡행하는 금품 주고받기, 관행이란 미명 아래 체육계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심판 비리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가장 흔한 경우가 이른바 ‘축승금’이다. 경기를 이긴 팀이 심판진에게 고생했다고 건네는 돈으로, 아마추어 종목들에선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최근 아마추어 농구판에서 축승금을 주고받던 심판과 지도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며 이 해묵은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한 학부모가 경찰에 투서를 보내며 시작된 파문은 해당 학교 지도자가 심판들에게 축승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전국으로 수사가 확대됐다. 지난 5월부터 내사가 시작돼 지역 농구계 관계자뿐 아니라 대한농구협회 심판 부문 관계자들이 줄줄이 부산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대한농구협회 심판위원장과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과 심판들이 중·고교, 대학, 실업 농구팀 감독, 체육교사, 학부모 등으로부터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체전 등 국내 26개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2억 5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농구협회 임원과 심판, 감독·코치 등 7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78명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해당 교육청과 농구협회에 통보했다. 심판위원장과 전 심판간사는 지난 6일 구속됐다. 심판들이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판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주겠다며 ‘보호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체육특기생 입학 비리에 브로커로 나서기도 했다. 대한농구협회 한 간부였던 B씨는 이런 명목으로 2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KBL 심판 C(44)씨가 2008년 10월 프로농구 구단의 과장 D(42)씨로부터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돌려준 사실을 밝혀냈다. KBL은 1년 뒤 이 사실을 적발하고 C씨의 연봉 1000만원 삭감과 함께 3라운드 출전 정지 조치 징계를 내렸다. 야구에서는 심판이 브로커로 나선 일도 있었다. 지난 10월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E씨는 체육 특기생 대입 비리에 연루돼 인천지검 특수부에 구속됐다. 인천의 한 고교 감독과 서울의 한 대학 감독 사이에서 거간꾼 역할을 하고 중간에서 돈을 가로챈 혐의가 포착된 것. 고교 감독이 선수들의 체육특기생 대입 부탁과 함께 학부모들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대학 감독들과 친분이 많은 E씨에게 건냈고, E씨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일부를 착복했다. E씨는 20년 이상 야구 심판으로 활약한 베테랑으로 야구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추어 심판들이 이렇듯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아마추어 팀들은 전국체전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훈련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회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심판에게 잘 보여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추어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대회에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한 해의 훈련비가 걸려 있다 보니 종목을 막론하고 심판을 매수하려는 시도들이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이 여론조사나 담판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교착 국면에 빠진 단일화 협상의 향후 시나리오를 대선 후보 최종 등록일(26일)까지 남은 시간에 대입해 보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경선 등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다. 조만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과 콜센터 준비, 모바일 투표 등 세부적 실행안을 합의하고 진행하려면 최소 1주일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적 룰은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 시점과 설문 문구, 표본수, 오차범위 내 승패 결정 등 세부사항만 합의하면 이론상으로는 하루 만에도 실행할 수 있다. 문·안 두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를 할 경우 TV토론 이후 시점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한인 26일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TV토론은 이르면 19일, 늦어도 22일 전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α’에서 TV토론 배심원제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양측이 성별 및 지역·연령·직업별로 나눈 인구표준표본에 따라 무작위로 배심원을 추출해 TV토론 승자를 가리는 식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참여하면 사흘이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담판만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수긍할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를 하되 결과를 봉인해, 두 후보가 단독 회동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하는 방식도 선택될 수 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담판은 가능하다. 단일화 협상이 후보 등록일을 넘기는 상황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19 대선 투표용지는 다음 달 10일부터, 부재자(100만명 추산) 투표용지는 다음 달 3일부터 인쇄된다. 후보 등록일을 넘겨도 인쇄 전 단일화가 되면 변동이 생긴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 문구가 표시된다. 최소 내달 2일까지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경우의 수’도 모두 재검토된다. 그러나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시한을 넘기기 전에 단일화 합의를 국민 앞에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입 수시2차 경쟁률 대폭 하락… 정시 치열할 듯

    16일 2013학년도 대입 수시 2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수시 접수 기회를 최대 6회로 제한한 데다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 이전 1차 모집에서 지원 기회를 대부분 사용해 수능 이후 수시 집중현상이 덜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5일 수시 2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대, 동국대(경주캠퍼스), 상명대, 세종대, 연세대(원주캠퍼스), 한국기술교육대, 한성대 등 7개대의 평균 경쟁률은 6.46대1로 지난해 수시 2차 경쟁률인 12.45대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학별로는 경기대 서울캠퍼스가 지난해 80.1대1에서 14.5대1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고, 경기대 수원캠퍼스도 지난해 61.6대1에서 15.2대1로 크게 떨어졌다. 이 밖에 한성대 4.2대1, 세종대 11대1, 상명대(서울) 11.5대1, 연세대(원주) 4.5대1 등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7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수시 이전의 1차 수시전형 때인 18.4대1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여대와 성신여대도 각각 16.65대1과 12.3대1로 지난해 29.71대1, 24.92대1보다 낮았다. 이처럼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한 수시 2차 모집의 경쟁률이 뚝 떨어진 이유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수능 지원 횟수 6회 제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수능이 예상 외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졌고 올해부터는 수시 추가 합격자도 정시지원이 금지돼 수시모집에서 하향지원하는데 위험성이 커진 이유도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원서접수 경쟁률이 낮아져 다음 달 있을 정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수능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 수능 이후 수시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정시에서의 눈치작전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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