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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개편안 유예, 구주이배학원 중2 대입전략 설명회 개최

    수능개편안 유예, 구주이배학원 중2 대입전략 설명회 개최

    구주이배 학원은 오는 10월20일 오후 2시 현 중학교 1~2학년 초등 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성백제박물관대강당에서 ‘중2 대격변 입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입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 1부에서는 ‘중2부터 바뀌는 입시분석과 고교선택 및 명문대 합격전략’에 대해 한석현 원장(연세대 졸업)의 강의가 펼쳐진다. 한석현 강사는 과거 인강 1세대 스타강사이자 前 이투스 대표강사 및 EBS 수능수학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구주이배 학원의 총원장이다. 2부에서는 ‘명문대 합격을 위한 구주이배 프로그램’에 대해 김의중 원장이 발표한다. 김의중 원장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구주이배 송파본원과 구리본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학부모 설명회는 수능개편안 1년 유예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6학년 학부모를 위해 마련됐다. 구주이배수학학원 관계자는 “구주이배 학원은 2015개정교육과정과 수능 절대평가, 고교내신 절대평가 등의 변화가 미칠 바뀐 대학입시를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하는 최적화된 학원”이라며 “이번 중2 입시전략 설명회를 통해 고교선택을 비롯해 바뀐 입시에 대한 중요 포인트를 점검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샤오린(小林·26)은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하이구이’(海歸·해외 유학파)다. 그녀의 부모가 사업을 했지만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편이었다. 부모는 집을 팔아 마련한 돈 150만 위안(약 2억 5768만원) 가운데 120만 위안을 샤오린의 유학 비용으로 썼다. 6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그녀는 곧바로 일자리를 알아봤다. 여섯 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한 면접관은 “유학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많이 받았는데 당신은 이것 말고 다른 장점은 없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른 면접에서는 “회사 월 급여가 2000위안이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26살인데 다른 업무 경험은 없느냐”, “이 업무를 보는 데 중국 내 인맥이 많으냐” 등의 황당한 얘기만 듣고 면접장을 빠져나왔다.올해 초 부모의 도움으로 한 국유기업에 입사해 월 급여 5000위안를 받는 샤오린은 “회사의 명성이나 급여, 후생복리 등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췄다”며 “우리 회사에도 해외 명문대 출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1년간 10만 위안을 썼고 호주에서 6년간 대략 180만 위안을 지출했다. 현재의 급여 수준으로는 유학 생활에서 쓴 돈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뉴욕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여름 베이징으로 돌아온 루시 류(28)는 창업을 택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다큐 제작업체에 합격했지만 연봉이 기대 이하여서 입사를 포기했다. 이 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15만 위안으로 매달 1만 2500위안 정도다. 그는 “유학비로 100만 위안을 쓴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연봉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해외 유학을 다녀온) 내 친구들 중 상당수는 취직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하이구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취업하더라도 기대 이하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귀국하는 해외 유학생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로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드는 바람에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 등은 지난 17일 샤오린처럼 유학하고 돌아온 하이구이가 중국에서 기대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하이구이는 ‘하이다이’(海待·취업 대기자)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하이구이들의 평균 초봉은 2007년 월평균 1만 위안 수준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6000위안 선으로 40%나 떨어졌다. 취업컨설팅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 조사에서도 초봉이 월평균 6000위안 이하인 하이구이는 절반에 가까운 44.8%다. 6000~8000위안인 하이구이는 22.7%, 8000~1만 위안과 1만~2만 위안인 하이구이는 각각 13%와 13.7%로 조사됐다. 2만 위안 이상을 받는 하이구이는 5.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들의 평균 초봉이 월평균 48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구이와 본토 대졸자 간 연봉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던 하이구이는 취업이 보장됐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결혼 상대자 1순위로 꼽혔다. 그들의 신세가 1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뀐 것이다.이에 따라 실제 수입과 자신의 기대치가 일치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기대치보다 높다는 응답자는 1%에 그쳤고 기대 수준과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30.1%였다. 반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응답자는 68.9%에 이른다. 하이구이의 30.3%는 해외 유학 비용을 버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고 22.5%는 5~10년, 17.5%는 1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년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본 하이구이는 5.6%에 그쳤다. 하이구이 연봉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 유학생 수가 단기간에 너무나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귀국 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을 꿈에 부푼 중국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유학길에 오르며 10년 새 유학생 수는 급증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하이구이 수는 265만 1100명에 이른다. 작년 한 해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은 54만 4000명이고, 43만 2500명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80% 가까이가 유학을 마치고 중국 본토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2007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고용시장이 호전돼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 젊은이가 4만 4000명에 그쳤다. 귀국 유학생 수로만 따지면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구이는 유학을 다녀왔는 데도 취직하지 못한 채 놀고 있는 ‘하이다이’라는 말이 생기고, ‘하이다이’(海帶·다시마)로까지 불리며 입길에 올랐다. 중국 국내 취업시장 사정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악화되면서 하이구이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한다. 지난해 77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 상당수가 택배 등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실정이다. 2013년 81%에 이르던 대졸자 정규직 취업 비율은 갈수록 낮아져 2015년에는 77%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국한 유학생의 상당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안받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자리를 받아들인다고 SCMP가 전했다. 하이구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만 정부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져 유학 바람이 불면서 하이구이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SCMP는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 돈에 좌우되기 때문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피하기 위해 도피차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는 시각도 이를 부추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는 돈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도 “해외 유명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유학생에 대한 조건이 크게 완화된 곳이 많기 때문에 중국 대학 출신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채용할 때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더이상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것도, 전문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리이판(李?凡) 유학 컨설턴트는 “해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와 국내 일반대학 학부 졸업생을 비교하면 하이구이가 오히려 열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맥도 별로 없어 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 중국 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상사나 소비자들이 원하면 무조건 행동에 나서는 중국의 기업 문화와 달리 하이구이는 해외에서나 통하는 윤리, 도덕, 투명성, 실력 우선주의를 운운하며 동료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해외 석·박사 학위가 있거나 귀국 전 직장 경험이 있다면 중국 본토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이 훨씬 더 잘되고 급여도 높은 편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러시아 외무 “북핵에 대한 군사적 과잉 대응은 재앙에 이를 것”

    러시아 외무 “북핵에 대한 군사적 과잉 대응은 재앙에 이를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군사적 과잉 대응은 재앙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모험을 단호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대북 군사적 대응에 대해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반도 핵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외교적 방안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회담 제안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고3이라서 어쩔 수 없다지만 명절에도 학원 가는 슬픈 사회

    ‘황금연휴에 대입 특강만 호황’, ‘학원가에 추석 연휴는 남의 일’…. 기시감이 드는 뉴스다. 매년 추석 연휴 때면 나오는 ‘제철 기사’이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목동 등 학원가는 아이들의 작은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논술 파이널’, ‘확률 특강’, ‘사회탐구 집중 강좌’ 따위의 이름을 내걸고 모객에 나선다. ●고3 하루 평균 11시간 공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코앞에 둔 고3만이 표적이 아니다. 학원들은 중학생부터 고등학교 저학년까지 수준별 특강을 내놓는 친절함을 보인다. “애들도 명절에는 좀 쉬자”는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무시당하기 일쑤다. 학원 입장에서야 장사가 되는데 안 할 이유가 없고, 부모나 학생은 “이번 연휴가 뒤처진 과목을 따라잡을 마지막 기회”라는 광고 문구 앞에 하릴없이 지갑을 연다. 통계청이 2010년 내놓은 ‘사회조사 등을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 고3의 특징’ 자료를 보면 국내 고3은 하루 평균 11시간 3분을 공부했다. 주말은 온전히 쉬었다고 가정해도 1주일에 55시간 15분을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셈이다. 평균 수면 시간은 5.4시간이었다. 7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아이들의 학습 행위를 일종의 노동으로 본다면 참 아찔한 통계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주당 근로시간은 연장근로를 포함해 52시간이다. 한국 사회의 평균적인 고3들은 ‘과로’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새 정부는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생활의 균형 실현’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잡았다. 성인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줄여 휴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취업자 1명당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069시간(2016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긴데 이를 2022년까지 1800시간대로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도 확고하다. 하지만 학생 휴식권을 지켜 주기 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초등학생에 한해 일요일 학원 휴일휴무제 도입을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국정과제에서는 빠졌다. ●학생들 ‘쉴 권리’ 보장은 언제쯤… 학생 쉴 권리 보장을 위해 제도를 뜯어고치는 게 어려운 일이라면 당장 이번 추석에는 학원이라도 좀 가지 않고 마음 편히 너부러져 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3이야 빼더라도 나머지 아이들은 명절이라도 쉬면 좀 어떨까 싶다. 명절에 오지 않는 고등학생 손자를 할아버지가 더이상 찾지 않는 우리의 자화상은 얼마나 슬픈가. dynamic@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 ‘소록도’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 ‘소록도’

    소록도가 앓고 있습니다. 개발의 압력도 거세지만 그보다 문화재급 옛 건물들이 허물어져 가는 게 더 문제입니다. 한센인들이 거주하던 마을 몇몇은 이미 흔적 없이 사라졌고 서생리 등 그나마 남은 자취마저 생멸이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즐겨 찾을 곳을 소개해야 하는 본연의 직무와 동떨어진 소록도 안쪽을 낱낱이 보여드리는 건 이 때문입니다. 시나브로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을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지요. 그러니 이번 여정은 국민들이 아직 가볼 수 없는,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이 모여야 할 곳을 전한다는 의미만 갖습니다.먼저 전남 고흥 소록도의 발자취부터 살핍니다. 소록도 한센인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자혜의원이 들어서면서 시작됩니다. 현 국립소록도병원의 전신이지요. 자혜의원 주변으로는 한센인들이 거주했던 병사(病舍)들이 하나둘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가 서생리 일대입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수많은 한센인들이 수용되기 시작하면서 한센인 마을도 급속도로 확장됩니다. 1933년부터 시작된 확장공사로 자혜의원은 현재의 국립소록도병원 자리로 이주하게 됐고 한센인 마을도 남, 북 병사에서 9개 마을로 확대됩니다. ●병에 대한 무지·공포에 유린당한 인권 현재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소록도 초입의 수탄장 일대와 관사 지대, 소록도병원 주변 정도입니다. 수탄장은 한센인 부모와 ‘미감아’(한센병에 감염되지 않은 아동이란 뜻)들이 눈물로 상봉하던 장소입니다. 한센인 부모와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각각 도로 양쪽 끝에 서서 마주 보기만 했다지요. 아이들은 바람을 등지고 섰고, 부모들은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미구에 발생할지도 모를 전염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합니다. 소록도 병원 주변에도 명소들이 많습니다. 한센인들을 동원해 조성한 중앙공원, 일제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67호) 등이 남아 있습니다. 한센인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병의 대물림을 우려해 단종(정관수술)과 낙태를 강요당했습니다. 우리가 한센인들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것도 이 대목 때문일 겁니다. 병에 무지해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 지독했던 인권유린과 탄압은 결코 설명될 수 없습니다. 나을 수 있고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부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무지와 편견으로 거대한 벽을 쌓았던 우리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13년에 보건복지부 등이 밝힌 한센인 피해 진상조사 결과를 보면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6462명의 한센인들이 살해당하거나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공학(共學) 반대운동 등 거대한 차별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태 우리가 벌인 일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과의 뜻을 밝혔을 뿐이지요.●애환 담긴 간장공장 허물고 기념관으로 관사지대는 병사지대 건너편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센인을 돌보던 병원 직원 등 정상인들이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저 유명한 ‘소록도 할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83)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82)가 1962년부터 머물던 집도 관사지대 초입에 있습니다. 소박하고 단아한 두 ‘할매’의 집을 지나면 소록도 선착장이 나옵니다. 소록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바깥세상과 소록도를 이어 주던 공간입니다. 당시 운항하던 행정선과 철부선 등이 여태 남아 있습니다. 선착장 뒤는 2층 건물을 짓는 신축 공사장입니다. ‘소록도 할매’들의 기념관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짓는 명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경위를 짚어 보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건물이 들어서는 자리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옛 간장공장 건물이 있었다고 하지요. 한센인의 애환이 담긴 기억의 집을 허물고 자신들의 기념관을 짓는다는 걸 두 할매들은 반길까요. 게다가 훗날 소록도를 찾는 우리 후손 역시 ‘이 자리에 간장공장이 있었다’는 사실만 전해 들어야 하잖습니까. 무엇보다 할매들께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걸 굳이 끄집어내는 게 감사의 뜻일까요. 이 신축 건물을 보자면 이제 여러 사람의 합리적인 생각을 모으고 정당한 방법으로 소록도를 기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이제 소록도 안쪽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외부인 출입금지 시점을 지나 조붓한 언덕을 몇 번 오르내리면 서생리 자혜의원(지방문화재자료 238호) 건물과 만납니다. 소록도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하지만 병원의 문을 열면 감회는 곧 실망으로 바뀝니다. 복원 작업을 거쳤다는 내부는 시골의 버스 대합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이쯤 되면 복원이 아니라 개악으로 보입니다. 자혜병원 아래로는 한센인 병사가 여러 채 이어집니다. 소록도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병사도 이 마을에 있습니다. 마을 아래는 바다입니다. 지금이야 아름답지만, 유배 생활을 하는 한센인들에게도 어디 그랬으려고요. 아마 절벽 같은 바다였을 겁니다.●30년 가까이 폐가로 방치된 한센인 병사 병사 건물들은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가옥 양식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기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데려온 연와공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한센인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와는 사각형의 평탄한 모습입니다. 우리 전통 기와처럼 물결치는 모양새가 아닙니다. 건축 양식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또한 차차 연구돼야 할 부분일 겁니다. 몇몇 건물은 강관 파이프들이 외관을 감싸고 있습니다. 소록도병원의 의뢰를 받아 성균건축도시설계원이 진행한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사업’의 결과물입니다. 보존사업을 이끈 조성룡 성균관대 교수는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큰 부분만 보강하면서 가능하면 기와 한 장, 벽돌 한 무더기도 그대로 뒀다”고 했습니다. 뭔가를 덧대고 개선을 운운할 단계가 아니라는 거지요. 조 교수의 말처럼 지금은 보존이 시급한 때입니다. 굵은 나무들이 건물을 휘감고 있습니다. 그 서슬에 낡은 벽과 담장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자혜병원 왼쪽 언덕엔 옛 목욕탕과 이발소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소록도 할매들’이 고국에 읍소해 지원받은 돈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발소 건물에 서면 남해 바다가 창문 자리 가득 채워집니다. 말 그대로 ‘오션 뷰’지만 당시 한센인들에겐 아마 그림의 떡보다 못했을 겁니다. 한센인 병사들의 건물로서의 ‘법적 지위’는 등록 말소된 폐가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아니란 거지요. 1920년대 세워진 이후 1990년대까지 한센인들이 거주했으니 이후 30년 가까이 폐가로 방치된 셈입니다. 감금실, 안치실 등은 그나마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사 건물은 다릅니다. 보호받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지금도 소록도병원의 많지 않은 관리 예산으로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의 역량이 시험받아야 할 곳은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민사회의 지원이든, 나라의 지원이든 보존을 위한 역량이 모여야 합니다. 조 교수는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의 말을 빌려 “집은 기억”이라고 했습니다. 집이 허물어지면 기억도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 회한만 남겠지요. 그러니 한센인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그들이 머물던 집의 보존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겁니다. 서생리에서 서남쪽 해안 절벽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소록도 성당 측에서 치유의 길로 조성해 일반에 공개하려던 곳입니다. 더 오래전에는 한센인들이 박해를 피해 도망가려던 탈출의 길이었고, 이들을 잡기 위한 추격의 길이기도 했지요. 담긴 내력은 슬퍼도 길은 아름답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급하지 않고, 주변의 숲 그늘도 퍽 깊은 편입니다. 죄지은 한센인들을 구속했던 교도소(옛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가 이 길 끝에 있습니다.●오마도 간척사업은 ‘좌절·분노의 장소’ 정말 아름다운 길은 구북리에서 신새마을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길입니다. 오래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곰솔들이 더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소록도의 상징인 사슴을 만난 것도 이 언저리였습니다. 1992년쯤 경기 호법의 한 농장에서 기증했다는 사슴입니다. 소록도에 터를 잡은 녀석들은 번식을 거듭해 지금은 주민 텃밭과 야생화를 해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그래도 큰 말썽 없이 그럭저럭 어울려 사는 듯합니다. 동생리 쪽에도 허물어져 가는 병사가 몇 채 있습니다. 소록도 병사성당(등록문화재 659호), 녹산초등학교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들도 제법 많습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소록도갱생원 식량창고(등록문화재 70호), 1937년 세워진 소록도 등대(등록문화재 72호) 등도 이 마을에서 멀지 않습니다. 소록도를 둘러본 뒤엔 오마간척지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한센인들에게 깊은 좌절과 분노를 안겨줬던 장소지요. 1962~64년 소록도의 한센인은 고흥 도양면의 다섯 섬을 잇는 ‘오마도 간척사업’ 공사에 동원됐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간척한 토지를 나눠 주겠다는 달콤한 약속도 받았지요. 하지만 약속과 달리 한센인들은 간척사업 중도에 손을 떼야 했고, 이후 어떤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센인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기념물이 오마간척지 언덕에 조성돼 있습니다. angler@seoul.co.kr
  • “통사·통과 선행해야 붙어요” 서울 학원가 ‘겁주기 마케팅’

    “통사·통과 선행해야 붙어요” 서울 학원가 ‘겁주기 마케팅’

    교육부, 집중 단속 나서지만 제재 방안 없어 실효성 의문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서울 지역 학원의 선행학습 유발 광고와 대형 입시업체의 ‘불안 마케팅’ 단속에 나선다. 내년부터 고교 1학년생이 새로 배울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두고 학원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을 조성하면서 수강을 유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로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대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식의 학원들의 광고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2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주요 인터넷 강의 업체와 대형 입시학원의 홈페이지 광고, 입시설명회 자료집 등을 특별점검한다. 특히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경제·지리·사회문화·윤리 등 기존 사회과목을 합친 통합과학과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과목을 합친 통합과학의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광고가 단속 타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70~80% 반영해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채웠다”면서 “하지만 학원들이 과장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앞세워 학생과 학부모를 현혹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치동의 한 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높아진 통·사(통합사회)와 통·과(통합과학)의 비중이 의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노리는 최상위 학생들의 당락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광고했다. 또 현재 중3이 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포함되지 않지만 “통·사와 통·과를 일찍 준비해 두는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내신뿐 아니라 수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다른 학원은 블로그와 지역신문 광고에서 “초6부터 중3까지 통합과학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며 선행학습을 부추기기도 했다. 대치동 등 학원가에서는 이미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중3을 대상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수업을 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의 학원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면서 특히 강남 지역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학원 광고를 적발해도 현행법상 행정제재를 할 수 없어 단속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단속에 걸린 학원에는 ‘선행학습 광고를 내려 달라’고 지도하는 한편 다른 학원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들여다보면서 압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통호재와 지속적인 기업체 입주로 ‘송도국제도시’에 모이는 관심

    최근 들어 송도국제도시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53.45㎢ 규모로 조성되는 ‘대한민국 1호’ 경제특구다. 송도국제도시는 올해로 개발 15년, 입주 12년 차를 맞이한 만큼, 다양한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도시 내에는 동북아무역센터, 포스코, 코오롱, 포스코대우, 동아제약 등의 업무시설과 인천대 송도캠퍼스,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의 교육시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편의시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송도국제도시는 주거∙업무∙교육∙편의시설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고, KTX 송도역, 제2외곽순환도로 등 다수 개발호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가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규제를 빗겨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송도국제도시는 규제대상에서 벗어나 전매제한 강화, 대출규제 강화들의 규제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송도국제도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또 다시 몰리며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시장도 지속적인 활황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기준 송도국제도시의 3.3㎡당 아파트값은 1347만원이다. 최저점을 찍었던 2013년(1218)과 비교하면 10%이상 오른 가격이다. 뿐만 아니다. 신규 분양단지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단기간에 완판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송도 더샵 센토피아’ 등은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모두 단기간에 완판됐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송도국제도시는 다양한 개발사업들이 가시화되고, 기업체들의 입주와 투자 유치가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또 한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미분양 가구수가 한 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여서 남은 분양단지에 수요자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에 신규 분양 소식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중심인 4공구 M-1블록에 SK건설이 10월 선보이는 ‘송도 SK VIEW Central’가 그 주인공이다. ‘송도 SK VIEW Central’는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다. 지하 2층~지상 36층, 총 4개동(오피스텔 별도동) 총 4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299가구(전용 84㎡), 오피스텔은 180실(전용 28~30㎡)로 구성된다. 근린생활시설은 지상 1~2층에 총 96개 점포가 꾸며질 예정이다.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앞으로 신세계복합몰, 롯데몰, 이랜드몰 등 3개의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이 예정되어 있고 특히, 신세계복합몰과는 바로 인접해 있어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생활편의시설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는 편리한 교통환경도 자랑한다. 단지 인근에 자리한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복합환승센터을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또 단지는 송도국제도시 내 주요 간선도로인 컨벤시아대로, 인천타워대로의 교차점에 위치해 시내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여기에 송도-서울역-경기도 마석을 연결하는 GTX-B노선이 8.11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었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및 인천 구도심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단지는 직주근접 단지로의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단지 인근에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인천대 등 대규모 직주근접 수요층이 밀집하고 있으며, 업무시설인 NEAT tower, 인천 컨벤시아, 포스코 사옥, IFEZ (G-tower) 등과도 가깝다. 한편 ‘송도 SK VIEW Central’은 공간활용성을 높인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해 주거편의성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지는 먼저 전 가구를 4Bay 구조로 구성하고 77%의 전용률을 확보했다. 특히 77%의 전용률은 주변의 일반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설계여서 우수한 평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세대 내부에는 알파룸 및 대형수납공간 등의 설계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입주민의 공간활용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단지는 최고 36층 높이에 남동·남서향 배치를 통해 조망 및 일조권을 높였으며, 오피스텔 동을 별도로 조성하고 비주거용 주차장을 따로 구성해 각 상품별로 주차장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분양관계자는 “최근 또 한번 각광을 받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SK건설의 신규 분양이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의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해 차별화된 단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 SK뷰 센트럴(VIEW Central)’ 모델하우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하며 오는 10월 문을 열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9월 중순부터는 사전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견본주택 오픈 전에 분양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지금처럼 어깨에 힘이 빠진 청년층이 고용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시험에 몰려들어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 계급론을 운운하는 세태를 보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답은 자라나는 청소년에 있었습니다.”민선 3기, 5기에 이어 6기 막바지에 접어든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19일 구청 9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인 ‘종심’(從心)을 훌쩍 넘긴 그의 민선 6기 행보를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교육과 문화는 ‘박홍섭호(號)’가 지향해온 두 축이다. 수저 계급론이 싹튼 데는 실제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부모의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가는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박 구청장은 “재정력이 된다면 각종 정책과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구청장 자율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200억원 안팎인 게 현실”이라면서도 “청소년이 자립심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에서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머리를 맞대니 적은 예산으로도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로 관학협력이다. 박 구청장은 서강대에 협조를 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공학과 교수진의 코딩 수업을 했다. 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과목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 있는 시도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 전이었다.그는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이 자립하려면 필요한 게 무엇일지 한동안 골몰했다”면서 “프로그래밍의 기본이 되는 코딩과 영어 이 2가지 역량”이라고 했다. 마포구는 여름·겨울 방학 손이 비는 사립학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수업 진행을 도울 조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네이티브 봉사자를 뽑아 인건비를 줄였다. 사교육 시장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할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자자히 퍼졌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간혹 왕래하던 주민들이 안 보이면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목동,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이 언짢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한강변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마포는 이른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자녀 교육을 위해 마포를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다. 뛰어난 입지를 살려 계속해서 발전해온 마포에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게 있다면 학군이다. 박 구청장의 오랜 근심거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청소년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훌륭한 대입 성적이 아니다”면서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워 극복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문 여는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은 박 구청장이 가진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 마포지역 청소년활동의 허브가 될 청소년교육센터를 갖췄다. 애니메이션, 그림, 무용, 피아노, 성악 등 청소년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청에서 센터 임대료를 지원하기에 수강료도 저렴하다. “도서관 하나 지었다고 청소년이 공부에 흥미를 갖거나, 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누군가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면 방 전체를 밝히진 못해도 길잡이 노릇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 청소년에게 기댈 수 있는 쉼터, 마중물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 4층 로비 바닥엔 세계지도가 그려졌다. 박 구청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평소 TV프로그램 ‘명견만리’를 즐겨 봤다는 그는 “얼마 전 미국 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가 나왔는데, 집 안에 딸들을 위한 지구본 7개가 있었다”면서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마포의 청소년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이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박 구청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아소정’(我笑亭) 복원을 화두로 꺼내온 지는 꽤 됐다. 아소정은 마포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다. 대원군이 을미사변 직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그는 “과거 중국 상하이 시청 지하 박물관에 가보니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쇠망해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면서 “두 번 다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한 당시 관람 중이던 청소년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5대째 마포에 거주해온 박 구청장은 어린 시절, 폐허가 된 아흔아홉 칸짜리 아소정과 대원군 묘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아소정을 복원해 대한제국이 몰락해 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지난해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문 연 데 이어 올해 경의선 책거리 조성, 도서관 건립 등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특히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갈등이 극화되고 있는 강서구와는 달리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의 수영장 등 인프라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주민과 적극 소통해 ‘님비’(특정 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 현상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지역에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수준은 좋아졌으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갑질 논란도 상대방을 이해와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하관계로 파악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런 관행, 인식 등을 격파하는 운동을 벌여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250m 길이로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문화 향유를 통해 품격 있는 시민의식이 조성됐으면 하는 박 구청장의 바람이 담겼다. 서강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소년, 청년, 장년이 읽어야 할 책 100선씩을 추리는 작업도 했다. 책거리는 오는 11월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0만명이 다녀갔다. “‘문화는 심장과 같다’는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한마디가 뇌리에 남아 수첩에 적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DNA를 심어줄 것인지 고민한 문화 정책은 조금 다르지 않겠습니까.”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5대째 마포토박이 1세대 노동운동가 서울 마포구에서 5대째 거주해온 토박이로 숭문중, 숭문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한국노총 홍보실장을 거쳐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6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전소미 공민지, 한채영 ‘이웃집 스타’ 응원 ‘힘 실어주는 미모’

    전소미 공민지, 한채영 ‘이웃집 스타’ 응원 ‘힘 실어주는 미모’

    배우 한채영의 새 영화를 위해 언니쓰가 뭉쳤다.한채영과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 ‘언니쓰’를 결성해 활동했던 김숙 강예원 전소미 공민지가 1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웃집 스타’의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막내라인 전소미 공민지는 성숙해진 미모를 자랑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영화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우리 오빠와의 열애로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 소은(진지희)의 이웃살이를 그린 코믹 스캔들을 그린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240번 버스 ‘전복’ 사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240번 버스 ‘전복’ 사건/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신내동에서 건대입구역을 거쳐 논현동까지. 이 노선의 버스는 240번. 인터넷을 하는 사람치고 이 노선버스를 모르면 며칠 새 ‘간첩’이 됐다.아이가 혼자 버스에서 내렸는데도 기사가 아이 엄마를 내려 주지 않고 달렸다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처음 올랐다. 비정한 버스 기사에 비난 댓글이 들끓자 이례적으로 서울시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버스 기사의 딸은 눈물의 해명 글을 올렸고, 상황을 분석했더니 기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성난 여론은 이번에는 아이 엄마한테로 갔다. ‘맘충’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한 개의 진실에 여론은 저 혼자 손바닥 뒤집기. ‘240번 버스 이야기 전복 사건’쯤 되겠다. 60세의 버스 기사는 여론의 뭇매에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들끓었던 여론은 지금 한마디 변명이 없다. 대중이 분노하는 대상은 어떤 순간에도 존재하는데, 그 어느 순간에도 책임지는 주체는 온데간데없는 것. 이것이 인터넷 여론이 살아가는 방식이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힘이 나날이 강성해지고 있다. 공격 대상을 찾아 부리부리한 눈동자를 굴리고, 먹잇감이 마땅찮으면 행간을 뒤져서라도 꼬투리를 잡고야 만다. 요 며칠 호되게 홍역을 치른 최영미 시인 게시글도 엉뚱한 쪽에서 사달이 났다. 최 시인이 집 없는 설움을 페이스북에 구체적(?)으로 하소연한 것이 화근. “내 로망이 (미국의 여성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라며 홍대 앞 어느 호텔이 방을 내준다면 평생 홍보대사를 자임하겠다는 글이었다. 삽시간에 최 시인은 갑질의 주인공이 됐다. 240번 버스 사건과 최 시인 해프닝에는 공통분모가 잡힌다. 인터넷 여론은 불길을 터주는 데로 정확히 가서 다분히 맹목적인 불씨를 옮겨 붙인다는 점이다. 불길의 방향이 애초에 달랐다면 어땠을까. 시인의 로망이 한낱 ‘지상의 방 한 칸’이라는 사실 쪽으로 불길이 열렸더라면. 갑질 공분이 아니라 가난한 시인을 향해 쓸쓸한 연민이 활활 타올랐을 수 있다. 진실과 상관없이 소재가 자극적일수록 인터넷 커뮤니티는 빨리 달궈지고 넓게 퍼진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그렇다. 속도로 파편화된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은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추문이든 미담이든 소재는 불문. 기억을 풍성하게 하고 삶에 더운 호흡을 불어넣는 진짜 이야기의 부재 시대. 삭막한 인터넷을 누비며 어쩌면 우리는 모두 얼치기 이야기꾼들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 하루하루 수명을 연장하려고 이야기를 짜내는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를 흉내 내는.
  • 수능영어 절대평가 대비, 효과적인 영어 인강 활용 도움

    수능영어 절대평가 대비, 효과적인 영어 인강 활용 도움

    2018학년도 대입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지난 6일 치러진 가운데 영어 과목 결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인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5~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수능영어인강 서비스 ‘벌집영어’ 관계자는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영어가 쉬워질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더욱 높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올해 치른 모의고사 대부분 7~9%대에서 1등급이 형성됐던 것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돼도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영어 등급 간 감점 폭이 크지 않은 대학들만 고려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입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은 2개월 동안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약점을 없애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냉철한 분석과 약점 보완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수능식의 응용문제를 얼마나 풀이할 수 있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통해 2개월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인식하고 수능식의 응용문제를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영어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초가 없다면 중등영문법인강부터, 기본이 있다면 수능영어문법인강 등을 통해 영문법 개념을 탄탄히 하고 수능형 독해 문제에 응용하는 훈련만 한다면 등급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고1~2 학생들에게도 이번 9월 학력평가는 ‘현재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을 대비하는 뚜렷한 목표와 학습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점검해야 한다. 영어를 준비하고 싶긴 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강의와 문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벌집영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등영어인강, 고등영어인강으로 유명한 ‘벌집영어’는 현재 실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파악해 개념 강의와 수능형 문제까지 함께 제공한다. ‘벌집영어’는 영어 내신과 수능을 철저하게 분석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대치동 영어학원가의 노하우를 접목한 인터넷 수능영어 강의 서비스다. 100가지의 영어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실력진단테스트는 수능영어 1등급을 기준으로 나의 영어 강약점이 무엇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벌집영어’ 관계자는 “실력진단테스트의 결과를 토대로 보완해야 할 부분만 30분 내외의 짧은 강의로 제공하며 개념 확인, 내신 대비, 수능 대비형 문제를 각 개념별로 제시한다”며 “현재 새학기 영어 역전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유료결제 시 워크북과 무릎담요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40번 버스 기사 “마녀사냥이 내게도…자살까지 생각했다”

    240번 버스 기사 “마녀사냥이 내게도…자살까지 생각했다”

    어린 아이만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240번 버스 기사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40번 버스 기사’ 김모(60)씨는 “‘마녀사냥’이 내게도 닥칠지는 몰랐다.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1일 “아이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 달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인터넷 글로 고통을 겪었다. 김씨는 숱한 악플 때문에 사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김씨의 손발은 가끔씩 마비되기도 했다. 12일 오후 2시쯤 두 딸은 김 씨가 보는 앞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김 씨는 “딸애가 울면서 키보드를 쳤다”면서 또 눈시울을 붉혔다. 두 딸은 혹여나 김 씨에게 더 큰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 더 조심했다고 한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 번도 승객에게 욕하지 않았다”며 아이 엄마 A씨에게 욕을 했다는 오해를 가장 억울해했다. 처음 ‘왜곡된’ 글을 올린 누리꾼이 공개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김 씨의 고통은 끝나지 않은 듯했다. 이 누리꾼은 “기사에게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사과는 받지 못했다. 33년째 버스를 운전하는 그는 회사의 ‘이달의 친절상’을 4차례, ‘무사고 운전포상’을 2차례 수상했다. 7월 정년을 맞았지만 회사가 요청해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다음 주 다시 기사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11일 건대입구역 인근을 지나던 버스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아이 엄마의 정차 요구를 운전기사가 무시한 채 출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퍼져 논란을 낳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노원의 샛별이 되려는 이야기발전소’는 이야기꾼 변선희 이사장(54)의 창작 열정을 담은 콘셉트이다. 노원의 제일 끝자락 불암산 밑 달동네, 희망촌이라 부르는 비탈진 언덕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고향은 본래 경기도 여주이다. 서울로 돈 벌러 상경한 아빠를 찾아 엄마 손을 잡고 따라나섰다가 노원에 눌러앉았다. 휘경여고 시절 서울예대 문학상에 ‘초록의 상념’이란 소설이 당선되기 전부터 여고 시절 문예반장, 문예반들의 연합모임 서우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전대협(1기) 산하 서대협에서 활동, 6월 민주항쟁의 경험과 사회운동 등 다양한 경험은 오늘의 ‘이야기꾼 변선희’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참된 지역 문화 일꾼’으로 지역 문화 발전에 혼신의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변 이사장, 그를 만나 이야기 발전소와 지역 문화의 비전을 인터뷰했다.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샛별, 그 별빛을 지나 한낮의 태양이 밝음으로 온누리를 비추듯이 ‘노원의 샛별’이 ‘대한반도의 샛별’로 밝게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이야기발전소란 어떤 곳인가요. -서울 노원지역의 설화와 전설을 발굴해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 팟방에 방영하는 미디어 공동체입니다. 제가 드라마 원고를 쓰고,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회원들이 성우가 되어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합니다. 나는 1960년대 말부터 노원에 살았는데요. 20대인 1989년 국민운동본부 도봉노원소식 편집장을 맡았고, 또 지역 독서모임도 하면서 ‘노원’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때마침 오마이뉴스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했던 ‘변선희 저, 내시의 딸’을 노원지역신문 ‘나우온’에서 재연재를 해주면서 ‘라디오 드라마’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은 이야기 혁명의 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1997년 세계를 매혹시킨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 연간 5조 7000억원의 경제효과’였다는 것처럼 ‘이야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발전소를 기획하게 된 것이죠. 특히 ‘위키서울 프로젝트’ 선정과 시인 김정란 상지대 교수를 고문으로 모신 것이 현재의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제작했던 라디오 극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맨 처음 제작한 것은 ‘연촌골 선비’라는 드라마였습니다. 현재 노원에 연촌이라는 지명은 없지만 하계동에 연촌초등학교가 있지요. 연촌은 ‘벼루 만드는 마을’이란 뜻인데요. 하계동 인근이 과거에 벼루를 만들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문방사우를 접하다 보니, 선비가 많았던 ‘노원이 오늘날 교육특구가 된 것인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시사하는 내용부터, ‘사도세자가 나타난 당고개 전설’, ‘초안산 궁녀 혼령의 전설’, ‘영축산 전설’ 등 7편 이상이 있습니다. →‘라디오 드리마’는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습니까. -이야기 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업과 미디어 사업을 합치면 대중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극본은 썼는데요. 성우로 나설 회원도, 녹음할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때 가뭄의 단비처럼 탁무권 노원문고 사장이 문화공간 ‘더숲’을 열고 그곳에 미디어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노원구청에서 사회단체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NPO사무실을 개관하면서 이제 마음 놓고 예약제로 녹음실과 세미나 룸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스토리텔링은 보통 작가 개인적인 작업일 텐데요. 협동조합을 결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는 현재 서울 미디어지원센터에서 지원받아 미디어교육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위키서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마을 지원사업을 하려면 일반 단체가 아닌 ‘협동조합’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더라고요. 그게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이유죠. →아, 그러면 왜 서울시가 아니라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거죠. -협동조합 만들기가 참 너무 어렵더라고요. 처음에 잘 모르고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다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구청에서 협동조합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다음 단계는 공증과 사업자 등록증 이런 절차거든요. 이 과정에는 반드시 조합원 인감이 들어가야 합니다. 협동조합 회원 교육 없이 창립식부터 했던 터라, 인감이란 말에 회원들이 긴장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협동조합을 결성했지만, 서울시 지원사업의 시기를 놓쳐 버렸어요. 더구나 당시는 자비 20%를 부담할 역량도 안 되었거든요. →자비 20% 부담은 무엇인가요. -서울시나 국가에서 하는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지원금의 20%는 그 단체가 마련해야 합니다. 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제도인 거죠. →그럼 지금 미디어 사업비는 얼마인가요. 그 사업비로 무엇을 하나요. 이사장 활동비나 임금도 지원되나요. -사업비는 복합형 600만원인데요. 이 사업비는 미디어 강의 강사료나 회의용 식대, 간식비 등으로 꼼꼼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업비에서 원래 다른 회원의 보조강사 등의 최소 인건비는 있지만 대표인 이사장의 활동비와 인건비는 없습니다. →대표인 이사장 활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힘들지 않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활동비도 거의 없습니다. 인건비로 지원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홍보나 회원 교육 등을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죠. 그래서 이런 협동조합이나 사회활동은 지역 자치활동이다 보니, 예산이 전혀 없이 활동하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됩니다만 버는 돈은 없어도 이렇게 함께 하여 사람을 얻게 되는 일이고, 그게 결국 가장 큰 힘입니다. 솔직히 일생에 좋은 벗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던데, 이렇게 좋은 동료들을 만나 손잡고 함께 걸어간다는 것은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괴담이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괴담과 이야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괴담이란 민간전승의 설화에 나오는 괴이한 이야기나 연극에서의 원령극, 문학에서의 괴이소설 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런 괴담들은 자연숭배나 종교적인 신비감이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마음에 내재되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흥미를 끄는 가운데 존재해 왔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은 판타지 소설 같은 것도 아닌, 전혀 사실무근의 날조된 거짓이 판을 칩니다. ‘가짜뉴스’의 실체가 밝혀진 적이 있지요. 그 이전에는 그 누가 활자화된 기사가 거짓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러한 괴담 속에서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가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통한 가치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야기가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적인 욕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기대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심미적 효과와 더불어 인간에게 감동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가장 완벽한 담론의 형태입니다. →그렇게 보면 도처에 이야기가 널려 있겠습니다. 마을이 가진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신화를 읽는 것은 세계의 새벽을 읽는 신선함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대했을 때 느끼는 감동처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는 그 어느 곳의 이야기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이제 마을은 도시의 삭막한 단절이 아닌 정신적인 교감과 교류를 나누는 더불어 사는 마을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통과 교류 속에서 마을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현재의 우리 이야기가 가장 즐거운 화제가 되어야겠지요. 지금 우리는 우리 마을의 역사가 되고, 이야기꽃은 지금도 마을 구석구석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피어나겠죠. →이야기발전소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노원의 전설을 모아 동화 ‘노원의 전설’을 이야기발전소에서 출판하는 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민통선걷기를 성원하다가 해단식에 참석, ‘도라산의 전설’을 새 작품으로 기획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도라산에 올라 옛 신국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던 것처럼, 지금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또 하나의 조국인 저 북녘땅을 그리워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노원에서 출발해서 장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바람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국회에서 ‘지역문화가 열쇠다’ 라는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앞으로 참된 지역 문화 일꾼을 많이 양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말씀에 많은 기대를 합니다. 참된 문화 일꾼이 되기 위해, 직업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일자리도 주시고, 우리 같은 사회단체들이 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64년 출생 ●현 소설가, 드라마작가,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이사장 -배금택 만화 영심이 스토리 집필. -KBS 청소년 드라마 드라마 맥랑시대 집필. -2000년 7월 출판사 시와사회 ‘내안의 두여자’ 출간. -오마이뉴스에서 장편 내시의 딸 454회 4년간(2003년~2006년) 연재. -2009년 7월 노무현부치지못한 편지 (정치 사회 문화계 33인 공동집필)출간(퍼플레인 출판사). -2012년 카톨릭문학상 수필 당선. -2013년 북큐브주최 e소설공모전. 환타지소설 ‘2049년’ 장려상. -2016년 이야기발전소 창립 소장 취임.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키서울 프로젝트’에서 최우수 실행상 서울 시장상 수상. -2017년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설립. 이사장 취임. -노원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노원의 전설 라디오드라마 제작 중.
  • ‘240번 버스’ 운전기사, 경찰 면담…“최초보도 언론사 고소방법 문의”

    ‘240번 버스’ 운전기사, 경찰 면담…“최초보도 언론사 고소방법 문의”

    경찰이 어린 아이만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해 논란에 휩싸인 240번 버스 운전기사를 불러 면담했다.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240번 버스 운전기사 A(60)씨를 전날 오후 경찰서로 불러 사건 발생 전말을 듣고 폐쇄회로(CC)-TV 내용 등을 파악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건대입구역 인근을 지나던 버스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아이 엄마의 정차 요구를 운전기사가 무시한 채 출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 계속 논란이 퍼지고 있어 자초지종을 확인해보려는 목적에서 운전기사와 면담했다”고 말했다. A씨는 면담을 끝내고 이번 논란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언론을 고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A씨는 자신에게 직접 취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지금까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이나 고발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날 문제가 불거지자 버스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일이 논란이 됐다.서울시는 대원교통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등을 종합한 결과 버스기사가 퇴근 시간대 매우 혼잡한 상황에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240번 버스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논란의 시작이 된 항의글 내용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4살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했지만 아이는 7살이었고 아이가 스스로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릴 때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YTN이 공개한 정류장 CCTV에도 이같은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몇몇 목격자들이 “아이가 승객에 떠밀려 내렸다”는 설명과는 달리 아이 스스로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고,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다. 김정윤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이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버스가 이미 차선을 변경한 상태라 사고 위험 때문에 다음 정류소인 건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사과하기로 했고 240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위반사항이 있다면 업체와 버스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40번 버스 논란에 신동욱 “나도 아내가 차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 있다”

    240번 버스 논란에 신동욱 “나도 아내가 차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40번 버스’ 사건에 대해 “마녀사냥 꼴”이라며 버스기사의 양심을 믿자고 주장했다.신 총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240번 버스 기사 논란, 아이도 놀라고 어머니도 놀란 꼴이고 운전기사도 놀란 꼴이다”라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이고 머피의 법칙 꼴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신 총재는 “저도 비 오는 날 아내가 차에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이 있다. 마녀사냥 꼴이고 기사 아저씨의 양심을 믿읍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을 시작으로 240번 버스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 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혀버렸다. 글 게시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며 “분주한 정류장에서는 사람이 타고 내리는 걸 좀 확실히 확인하고 이동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 글이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버스회사를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는 12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도 입수해 분석했다. 시의 CCTV 분석과 버스기사가 제출한 경위서 내용을 종합하면 버스기사는 퇴근 시간대 버스가 매우 혼잡해 출발 후에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240번 버스는 사건이 일어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이때 여자아이가 다른 보호자와 함께 내리는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렸고, 아이 엄마가 뒤쪽에서 따라 나왔지만 미처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버스 출입문이 닫혔다. 출입문은 두 차례 열렸다. 그러나 버스가 승객들로 가득 차 있던 터라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다.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정윤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이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버스가 이미 차선을 변경한 상태라 사고 위험 때문에 다음 정류소인 건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자 해당 버스기사의 딸이 반박 글을 올려 인터넷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지는 일도 있었다.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이는 “아이 어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며 “CCTV 확인 결과 아이가 다른 어린이들과 놀다가 함께 내려버렸고, 아이 엄마는 중앙차선으로 버스가 진입하는 와중에 (내려 달라며)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버스기사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240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위반사항이 있다면 업체와 버스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0번 버스기사 딸 “아버지, 승객 말 무시하거나 욕하지 않았다”

    240번 버스기사 딸 “아버지, 승객 말 무시하거나 욕하지 않았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버스 기사의 딸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아버지의 억울함을 전했다.240번 건대 버스기사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12일 네이트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판에 ‘240번 건대 사건 버스기사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40번 기사’라는 제목으로 페북, 블로그, 카페 등 SNS에 기사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우선은 너무 놀랐다”면서 “여러 차례 읽어봤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글을 올린 경위를 밝혔다. 이어 아버지로부터 들은 사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하셨다. 그러나 ‘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 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께서 ‘아저씨!’라고 외치셨고,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 라고 말을 했다.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아침 CCTV결과 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려버렸고 아줌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 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님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아이와 떨어져 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아이와 아이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 난 건대역 버스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글쓴이는 버스 번호·차량 번호·시간 등을 공개하며 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렸다’며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여성 승객의 요구를 무시하고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40번 버스의 소속 회사인 A사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엄마가 내릴 때까지도 아이가 먼저 내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엄마가 단순히 이전 정류장에서 못 내려 내려달라고 한 줄 알았다”면서 “240번 운전기사는 지금껏 과태료 한 번도 문 적이 없다. 민원이 들어온 적도 없었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점수로 매겨 포상을 주는데, 해당 운전기사가 속한 240번 운전사 그룹은 여러 차례 포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면서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한 후 닫았다.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내용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가 출발후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상태에서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를 하차시키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버스 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CCTV는 서울시가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어 이 자체만 가지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건대 240번 버스 처벌없다 “CCTV 확인해보니 매우 혼잡…정차 어려웠다”

    건대 240번 버스 처벌없다 “CCTV 확인해보니 매우 혼잡…정차 어려웠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사건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처벌할 조항은 없다고 12일 밝혔다.서울시 관계자는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면서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한 후 닫았다.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내용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가 출발후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상태에서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를 하차시키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버스 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CCTV는 서울시가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어 이 자체만 가지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중랑구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민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중랑공영차고지 방향으로 향하던 240번 버스는 혼잡한 시간대인 오후 6시 20분쯤 건대역 버스정류장에서 정차했다. 다소 붐비는 상황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하차했고, 뒤이어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던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혔다. 아이만 내리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은 내리지 못한 채 버스는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을 향해 출발했다. 여성과 다른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기사는 다음 역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었다.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해당 버스 기사를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가’ 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대 버스 논란…아이 내려놓고 엄마만 태운채 출발?

    건대 버스 논란…아이 내려놓고 엄마만 태운채 출발?

    시내버스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혔다. 아이만 내린 채 버스는 출발했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과 다른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이를 알렸다. 하지만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어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글은 전날 오후 늦게부터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공분을 일으켰다.현재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고,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했다. 시의 CCTV 분석과 버스기사가 제출한 경위서 내용을 종합하면 이 버스는 문제의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연 뒤 16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 그리고 10m가량 지나 2차로로 진입했고,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여자아이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렸다”며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버스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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