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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주춤하자 몸값 높이는 방배동 아파트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 방배동 등 기존 아파트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강남 아파트값을 견인하던 재건축 사업이 안전진단 강화로 공급에 제동이 걸린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6년만에 부활한데 따른 부담 등 악재 때문이다. 이로인해 호재가 있는 방배동 등 기존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강남을 비롯한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은 속속 보류되고 있다. 지난 3월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새로운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등을 포함해 서울 5개 재건축 단지가 안전진단 용역의 취소 공고를 냈다. 여기에 올해부터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까지 부활하며 이제 강남권 수요자들은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서리풀터널 개통 예정으로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방배동 지역은 현재 위축된 강남 부동산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초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서리풀터널(장재터널)’이 내년 2월 개통을 앞두고 방배동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서리풀터널은 서리풀공원으로 막혀있던 내방역 사거리와 서초역 사거리를 잇는 360m 길이의 터널이다. 터널 완성 시 37년간 끊겨 있던 서초대로가 연결돼 자동차 기준 20분 이상의 이동시간이 단축되며 서초구내서도 저평가 되던 방배동의 집값이 서초동을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초구가 서리풀터널 개통과 함께 방배동 일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발표하며방배동은 강남의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서초구는 지난 3월 7호선 내방역 일대 21만㎡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방배동 내방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은 현재 제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있는 내방역 일대 21만㎡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시켜 용적률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초대로변과 방배로변의 업무 및 문화시설의 연면적도 늘려 방배동 일대를 도시벨트화 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어 일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방배동 기존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거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방배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 1년간 꾸준히 올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3월 3.3㎡당 2390만원대에서 최근 3.3㎡당 2890만원대로 500만원 껑충 올랐다.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약 1억5천만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방배동 ‘롯데캐슬 아르떼’ 전용 84㎡ 5층 아파트는 지난해 4월 11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약 일년 뒤인 올 3월에는 16억원에 거래되며 11개월 사이 약 4억5000만원 가량 크게 올랐다. 상승폭이 큰 방배동 ‘롯데캐슬 아르떼’는 최근 회사보유분 76평형 일부세대를 특별 할인분양에 나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배동 H중개업소 대표는 “‘롯데캐슬 아르떼’는 그동안 저평가 됐다가 서리풀터널 호재로 제 가격을 찾아가는 방배동 대표 아파트 중 하나”라며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아파트 품귀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희소성이 높아 금번 특별분양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이수역, 4호선 총신대입구역을 도보 5분 거리로 누릴 수 있는 더블역세권을 자랑한다. 2·4호선 사당역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또 인근 강남순환고속도로 남부순환로 동작대로를 타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도심으로 이동이 편하다. 방배동 서초동 구간을 잇는 서리풀터널이 내년 2월 개통되면 강남권역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교육시설은 이수초교 동덕여중·고 서울고 상문고 등이 있다. 단지 내에는 독서실 북카페 헬스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마트 이수점, 홈플러스 남현점 등 대형 편의시설도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분양홍보관은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선거법 위반 혐의 탁현민 “프리허그가 정치자금법 위반, 이해 못해”

    선거법 위반 혐의 탁현민 “프리허그가 정치자금법 위반, 이해 못해”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게 검찰이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열린 탁행정관 사건 결심공판에서 “순수한 투표 독려 행사라도 비용 처리나 배경음악 등을 신중히 고민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그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5월 6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프리허그’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홍보 음성을 배경음향으로 튼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행사는 문재인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약속한 데 따라 진행됐다. 프리허그는 문재인 캠프 측이 아닌 제3의 기관이 주최한 투표독려 행사에서 함께 이뤄지는 부대 행사였다. 신고된 장소에서, 신고된 선거원들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 성격의 행사가 아니었다고 검찰은 규정했다.그러나 탁 행정관은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최 측에 부탁해 문 후보의 육성 연설이 포함된 2012년 대선 로고송 음원을 튼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확성장치와 오디오 기기를 이용해 음원을 송출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또 탁 행정관이 투표독려 행사용 장비와 무대 설비를 프리허그 행사에 그대로 사용한 것은 그 이용대금만큼 문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이라고 봤다.그러나 탁 행정관은 최후진술에서 “2012년 대선 로고송을 2017년 선거에 틀었다는 것이 재판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일이 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문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을 거론해)체포된 사람도 있고 여러 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설치된 무대를 이용한 것이)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무죄를 호소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라 재판에 올 정도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프리허그 행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것을 처음 듣고 이해하지 못하지만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선거법에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저도 이런데 보통 사람들은 알지 못한 채 위법한 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틱 헹정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도종환 “김정은 옆 아이린, 의도된 배치 아니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리 가수들 사이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도 장관은 우리 가수들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은 의도된 자리 배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14일 청와대 SNS 생중계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이러한 일화를 소개했다.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지난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우리 가수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북에서 찍는 단체사진에서는 늘 앞줄 가운데 의자에 착석한 채로 촬영에 응했던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우리 가수들을 앞줄에 세우고 뒷줄 가운데에 자리했다. 이 사진은 다음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려 화제를 모았다. 특히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가수 백지영의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 사전에 의도된 자리 배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한 탈북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건 100%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이런 것도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러워’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레드벨벳 멤버를 자기 옆에 세운 것 같다”고 해석했다.그러나 도 장관은 모두 빗나간 추측이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감사의 표시로 우리 가수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일렬로 섰는데 북에서는 김 위원장 앞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는 것이 허용이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가수들이 많으니 줄이 길었고 두줄로 서야 하는데 누가 서야 좋을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도 장관은 “그때 김 위원장이 ‘그럼 제가 무릎을 꿇을까요?’라고 말했다”면서 “그러자 윤도현밴드 스태프들이 순식간에 달려나와서 앞에 쫙 무릎을 꿇고 두줄을 만들었다. 그 순간 자연스레 만들어진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한 탈북자는 김 위원장과 저 사이에 백지영씨가 있고, 김 위원장 옆에 레드벨벳 멤버를 의도적으로 세웠다고 해석했는데 순식간에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표정이 온화하고 대화를 화통하게 이끌어나갔다. 2시간 이상 대화했는데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적극적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고무적이었다”면서 “지금까지 북한의 실상을 뉴스나 정보기관을 통해 걸러진 이미지로만 접하다가 눈앞에 실체를 만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중생A’ 정다빈, 날로 성장하는 미모 “실제 학교 같았다”

    ‘여중생A’ 정다빈, 날로 성장하는 미모 “실제 학교 같았다”

    영화 ‘여중생A’의 배우 정다빈이 화제다.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환희, 김준면, 정다빈, 이종혁, 이경섭 감독이 참석했다. 정다빈은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봐서 촬영 전에 너무 떨리고 긴장됐다”며 “같이 찍는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촬영 전에 리딩을 많이 한 다음 촬영했더니 실제 친구들과 정말 학교에 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다빈은 “‘여중생A’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김환희)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들, 랜선친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6월 개봉 예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중생A’ 김준면 “김환희 아이돌 좋아해..좋은 정보 많이 줬다”

    ‘여중생A’ 김준면 “김환희 아이돌 좋아해..좋은 정보 많이 줬다”

    ‘여중생A’ 김준면이 김환희와의 친분을 드러냈다.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경섭 감독과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정다빈, 이종혁 등이 참석했다. 김준면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환희에 대해 “(김)환희가 아이돌 가수를 많이 좋아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준면은 이어 “공통의 관심사가 아이돌 가수더라. 환희에게 좋은 정보를 많이 줬다. 그리고 사인도 언제든지 받아줄 수 있다고 허세도 부려봤다. 환희와 친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박경림이 김환희에게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이라고 묻자, 김준면은 “민감한 질문”이라며 질문의 답을 먼저 막았다. 한편, 영화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 백합과 태양, 그리고 랜선친구 재희와 함께 관계를 맺고 상처 받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오는 6월 개봉 예정.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광진구에 개장됐다. 사진은 개장 당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다. 요즘과 달리 놀이 시설에서도 양복 입은 아버지가 보인다. 5월이지만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어린이대공원은 유릉(순종의 능) 부지에 약 53만㎡ 규모로 들어섰는데, 당시 동양 최대 종합 어린이 놀이시설이었다.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렸으며 동·식물원, 어린이종합유희장, 분수대, 수영장, 야외 음악당, 관망대와 식당 등을 갖췄다. 개장 6일 만에 30만명이 입장하는 등 관람객이 폭증하자 하루 5만명 정원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1977년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 73만 5000명을 기록했다.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현 건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지하철과 연계됐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과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규모가 큰 테마파크가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06년 10월 4일 어린이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했다. 2009년 5월 5일 개장 3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이 재정비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 수시·정시 논란에만 몰두… 직업계고 대입정책 ‘뒷전’

    수시·정시 논란에만 몰두… 직업계고 대입정책 ‘뒷전’

    학생비중 일반고의 4분의1 대학 진학률 8년 새 ‘반토막’ “先취업·後학습 길 열어줘야” “현재 대입제도 개편안 논쟁은 전체 수험생의 상위 15%에게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직업계고 학생 등을 위한 정책들도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국가교육회의가 국민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의 논쟁이 ‘수시모집’(학생부종합전형)이냐 ‘정시모집’(대학수학능력시험전형)이냐는 논란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직업계고(특성화고, 일반고 직업반, 마이스터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3일 국가교육회의가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개설한 대입정책 토론방에는 ‘특성화고 학생에게 진로 선택의 기회를 열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특성화고 교사라고 밝힌 이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중학교 때 한 번 선택을 평생 책임지고, 고교 졸업과 함께 남들이 꺼리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 직종’에 취업해 견디며 잘 살아 보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면서 수능의 직업탐구영역 과목의 축소·폐지를 반대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의 1안과 2안은 현재 10과목인 직업탐구영역을 1과목으로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이 담겼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고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선 취업, 후 학습’의 길을 열어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직업계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줄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9년 73.5%였던 직업계고 학생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32.5%로 대폭 하락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은 지난해 기준 10만 1256명으로 일반고 졸업생(43만 7299명)의 4분의1에 달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직업계고 졸업생 중 산업체에 3년 이상 재직한 이들을 수능점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정원외 선발 인원의 최대 5.5%를 뽑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일부 대학 외에는 지원자가 미달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경희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등 15개 대학이 이 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지방 대학들은 지원자가 없어 정원을 채우지도 못한다. 함승환 한양대 교수는 “다양한 경로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는 것이 최근 세계적 대학 교육의 추세인 점에서 볼 때 직업계고 학생 등에게 더 많은 대학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이 정책 방향 측면에서 맞다”고 말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노동을 할 수 있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미래 사회에는 적은 노동인구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4파전…분열된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4파전…분열된 보수진영

    진보 조희연·중도 조영달 확정 보수 박선영 단일 후보 됐지만 곽일천 불참·이준순 출마 ‘변수’‘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진보와 보수, 중도 등은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은 서울시교육감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했고, 중도와 보수는 현 교육감인 진보 진영에 날을 세우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11일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 4명의 경선 참여자 중 박 교수가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224여명(교추본 1024명, 우리감 120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경선은 100% 모바일 투표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교추본 49.71%, 우리감 69.7% 득표를 받아 승리했다. 그러나 곽 전 교장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경선을 중도 포기했고,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도 독자 출마를 선언해 보수 후보는 2~3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 전 회장과 곽 전 교장 모두에 대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 추가 단일화 협의 의지를 내비쳤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상대 후보였던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이 제기했던 경선 과정 문제를 떨어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8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는 투표 서버를 검증한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날 해단했다. 상대 이 후보 측도 결과에 승복했다. 조 후보는 해단식에 참석해 “진보 진영의 힘을 모아 혁신학교 등 현 서울교육청의 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수·중도 진영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며 선거전에 속도를 냈다.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이날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중은 혁신학교가 15.3%로 전체 고교 평균(7.6%)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조 교육감을 직접 겨낭했다. 박 교수도 이날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이전 교육감들은 진보 교육감이 아니라 퇴보 교육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는 학교가 아닌 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중학교 기초역량보장제’(조 교수)와 ‘대입 정시 확대·수시 축소’(박 교수)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서울교육감은 특정 그룹이나 이념 세력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육 정책을 통해 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면서 “유권자들 역시 교육감 선거가 교육뿐 아니라 사회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로 생각하고 각 후보의 정책 공약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부모들 대입전략 ‘열공’

    학부모들 대입전략 ‘열공’

    11일 경기 성남시청 강당에서 성남학부모연합회 주최로 열린 ‘급변하는 교육정책 변화 예고에 따른 고교선택 및 대입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경기 지역 학부모 600여명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희망 사다리’ 문학상 공모전, 어쩌다 ‘삐걱 사다리’ 됐을까

    ‘희망 사다리’ 문학상 공모전, 어쩌다 ‘삐걱 사다리’ 됐을까

    출판사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문학상 공모전. 그러나 이 제도가 오히려 출판계에 독이 됐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가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인 장강명 작가여서 화제가 된다. 그가 내놓은 문제작은 ‘당선, 합격, 계급’(민음사). 기자 출신의 장 작가는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후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등 8년 동안 7개 문학상을 휩쓸었다.“치열한 경쟁을 거쳐 ‘당선’하거나 ‘합격’하면 사회적으로 신분이 올라가고, 이런 문제가 ‘계급화’를 더 공고히 하고 있어요. 실제로 ‘공모전’이라는 단어를 ‘공채’로 바꾸고, ‘대입’으로 바꿔 보니 똑같더라구요. 바로 여기에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간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 작가는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등단을 원하는 작가 지망생, 문학상의 마케팅 파워를 노린 출판사,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집중하는 독자가 맞물리면서 출판계의 부실을 불렀다”고 말했다. 문학상 수상작만 주목받으면서 문학계가 공모전에 매몰됐고, 역설적으로 문학의 토양이 척박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장 작가는 얽히고설킨 악순환 고리를 밝히기 위해 출판사 대표, 편집자를 비롯한 60여명을 취재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 중인 장편소설 공모전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문학동네소설상(1994년) 등 국내 14개 문학상의 명암을 쫓았다. 그의 취재담에 비춰 보면 문학계에는 한때 상금이 1억원에 이르는 문학상이 등장하는 등 과열 경쟁과 상업적 마케팅이 유행했다. 출판사들이 공모전을 우후죽순 만들면서 출판계 전체가 문학상을 중심으로 돌고 도는 구조로 변질됐다. 색깔 없는 비슷한 공모전이 횡행하면서 파격적인 작품이 나오지 못하는 풍토로 바뀐 셈이다. 장 작가는 신인작가나 경력작가 모두 공모전에 골몰하고, 공모전을 통과하지 않은 좋은 작품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현실에 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는 출판계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기업 공채 시스템이나 대학입시도 유사한 메커니즘이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따지기보다 ‘시험을 몇 년도에 통과했느냐’를 따지는 일은 관료제나 신분사회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역동적인 작품이 나올 수가 없어요. 결과적으로 시험을 통해 간판을 얻는 시스템이 문학계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것이죠.” 장 작가는 “‘시험을 없애자’는 식으로 시스템을 일순간에 폐지하자는 게 대안이 될 수 없고, 그런 논의 자체도 비효율적”이라면서 “이를 보완해 사회적 신뢰와 역동성이 생생하게 작동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판 말고는 평가할 게 없다 보니 간판의 힘이 더 커지는 거예요. 간판의 힘을 어떻게 낮춰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간판이 아니라 가게 안에서 파는 물건을 보여 주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사진 장강명 제공
  • 명강사에게 직접 듣는 ‘상위 1% 공부 비법’

    서울 동대문구가 오는 12일과 26일 오후 2시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이병훈 교육연구소장을 초청해 ‘효율적인 학습법 특강’을 한다고 8일 밝혔다. 특강은 구청 9층 동대문진학상담센터에서 진행한다. 효과적인 학습방법 및 성적 올리는 학습 플랜 세우기를 주제로 이뤄진다. 자녀 유형별 공부법, 교육정책 변화 및 고입 전략 등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고입 및 대입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풀어놓는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과 올바른 공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동대문구 지역 내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다. 사전 예약제로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동대문진학상담센터(02-2127-5086, 5063)에서 예약한다. 한편 동대문구는 진학상담센터를 지난 3월 동대문구청으로 확장 이전해 지역 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진학서비스를 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1대1 상담을 포함한 모든 상담이 무료이며, 상담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육부, 자유학년제 학교별 컨설팅… 불평등 해소할까

    교육부, 자유학년제 학교별 컨설팅… 불평등 해소할까

    중학교 절반 시행… 77곳 상담 방학 땐 교사·학부모 대상 시연 수도권·지방 인프라 격차 문제 ‘사교육 올인’ 등 부작용 극복해야올해 첫 도입된 중학교 자유학년제 정착을 위해 교육부가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자유학년제가 학생들이 입시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대입제도와 연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시작되는 자유학년제는 전국 3210개 중학교 중 절반(48.2%)에 해당하는 1503개 중학교에서 실시된다.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1학년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직업체험이나 예술, 과학실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학생생활기록부에 성적이 아닌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 수행 과정이 문장으로 기록되며 고교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 중학교에 의무 적용된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사전수요조사에서 컨설팅 참여를 희망한 77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자유학기 운영 경험이 풍부한 교사 등 5명 안팎의 컨설팅단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컨설팅한다. 여름방학 때는 현장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중심 교실수업 운영 우수사례를 시연하는 ‘자유학기제 수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7년 자유학기제 운영에 따른 교육성과 변화 분석’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시행 이후 각 학교의 진로성숙도나 학교만족도 등이 시행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공약으로 2016년 처음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현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교육 정책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올해 자유학년제를 도입한 충남 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 업무량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모든 학생들의 과정 평가를 문장으로 기록해야 하는 자유학년제를 취지대로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지방의 경우 도시 지역과 비교해 전문 강사나 체험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또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자유학기·학년제를 악용해 해당 기간을 사교육에 ‘올인’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전국 중학교가 의무 시행하고 있지만 자유학년제는 선택사항이어서 지역별로 실시 학교 비율이 달라 정책의 통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육부는 당분간 자유학년제는 각 학교 자율로 맡긴다는 방침이다. 함승환 한양대 교수는 “사회복지제도가 안정된 유럽 복지국가 등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다 보면 지역·소득별 불평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하거나 대입제도 및 사회 복지제도와 함께 연계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대 총장 선거 학생 첫 참여

    처음으로 재학생의 표심이 반영되는 서울대 총장 선거가 오는 10일 치러진다. 학생 투표 결과는 전체의 9.5% 비중으로 반영되는 데 불과하지만 총장 후보자들은 학생 표심이 선거의 ‘캐스팅보트’라는 생각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 공약 발표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는 이달 10일 총장 예비후보인 강대희(55) 의과대학 교수, 남익현(55)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62)·이우일(63)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과 교수 등에 대한 학생 투표를 진행한다. 학부생 1만 6000여명과 대학원생 1만 2000여명은 모바일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교육·연구 등 정책과 실현 가능성, 비전과 리더십, 국제적 안목 등 3가지 평가 항목에 1~3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총장 선거에 ‘학부나 대학원 총학생회’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공약들이 등장했다.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 등은 모든 후보의 공통 공약이었다.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입구역 셔틀버스 배차 확대, 복수전공 확대 등을 공약했다. 남익현 교수는 학부생 해외 교류 및 글로벌 수강 기회 확대, 신림동 학생 거주타운 지원, 캠퍼스 교통망 혁신 등을 약속했다. 이건우 교수는 사당역 셔틀버스 추가, 학내 전기버스 도입, 방학 중 전공과목 개설 확대 등을, 이우일 교수는 학생 자치 공간 확충, 유연 학기제 도입, 복수전공 선택 제한 완화 등을, 정근식 교수는 교내 인권센터 역할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은 10일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현장 투표를 한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 평가 75%, 총추위 평가 25%를 합산해 이달 16일 상위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1명의 총장이 선출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시 확대” vs “학종 유지”…대입개편 ‘불꽃 토론’

    “정시 확대” vs “학종 유지”…대입개편 ‘불꽃 토론’

    수능 절대평가 확대도 쟁점 17일까지 영호남·수도권 순회“대입제도만큼 모든 사람을 속상하게 하는 정책이 없습니다.” 3일 대전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학 입시 개편 관련 ‘국민제안 열린마당’은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위 위원장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작업을 맡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허심탄회한 시민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했다.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대입의 새 틀을 만들기 위한 첫 공론화 절차다. 행사장은 학부모와 학생, 교육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일부 참석자는 각자 입장에 따라 ‘수시 학종 축소, 수능 정시 확대’, ‘꿈과 끼로 선발하는 수시전형 유지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교육을 모른다고 망설이지 말고 각자의 언어로 (의견을)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각자 바라는 대입 개편 방향을 얘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몇 과목이나 절대평가로 볼지, 정시·수시 전형 비율은 어떻게 나누는 게 적정한지, 정시·수시 시점을 통합할지 등을 두고 의견을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대체로 현재 수능을 불신했고, 학교생활기록부나 교과 성적으로 뽑는 수시 전형을 지지했다. 충청지역 고교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교사는 “전국에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연세대, 서강대 같은 대학들”이라면서 “수능이 변질돼 (EBS 문제 등을) 반복해 풀면 점수가 오르게 돼 있다. 소중한 청소년기를 허비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주의 중학교 교사이자 학부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학종 때문에 고교 동아리 활동 등이 활발해진 건 사실이지만 학생부에 너무 상세히 기록해야 하다 보니 고2·3 학생들이 (교사 대신) ‘셀프 학생부’를 쓰기도 해 문제”라면서 “그 대안으로 교과 활동을 중심으로 (대입 때) 평가하고, 학생부를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이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목시간에는 ‘시험에 안 나온다’며 잔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많은 학부모 참가자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생부 기록이나 내신 평가를 불신하며 정시 전형 확대를 주장했다. 평가 주체인 교사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청주에서 온 한 학부모는 “학교 현실이 (학종 등 수시 비중을 높여 온) 정책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들이 불안한 것”이라면서 “수시를 준비하는 아이라도 안 될 가능성을 대비해 정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특구’로 알려진 서울 대치동에 오래 살았다는 20대 대학생은 “내신은 3년 내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보다 사교육비가 더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수능이 패자부활전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정시 비율을 40%대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입장이 쏟아졌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대학 서열화가 깨지지 않으면 수능이든, 학종이든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거나 “대입 개편 논의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나 주요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 입장에서만 진행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회의는 오는 10일 전남대에서 호남·제주권 간담회,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영남권 간담회, 17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수도권 간담회를 진행한다. 대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생들이 먼저 느낀 변화 “이제 교육 하면 성동!”

    학생들이 먼저 느낀 변화 “이제 교육 하면 성동!”

    민선6기 베스트혁신 설문결과 “인문계고 2곳 신설, 최대 성과” 4차 산업혁명센터 등 구축도 교육 위해 찾는 도시로 ‘탈바꿈’ “교육 환경이 확 달라졌습니다.”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먹자골목에서 만난 주민들은 최근 4년간 성동구의 가장 큰 변화로 교육 환경 개선을 꼽았다. 성동구는 불과 5~6년 전만 해도 회색빛 공장과 달동네, 열악한 교육 인프라로 구민이 외부로 떠나는 인구 유출 지역이었다. 이런 성동구가 2014년 7월 민선 6기가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교육 문제로 떠나는 곳에서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이날 왕십리역 일대에서 주민 100명을 상대로 진행한 ‘민선 6기 베스트 교육 혁신’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은 인문계고등학교 2곳 개교를 가장 큰 성과로 들었다. 4차 산업혁명체험센터 등 권역별 체험학습센터 조성,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 개관 등 평생교육 기반 확충 등이 뒤를 이었다.인문계고 신설은 주민 숙원이었다. 구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실태 조사에서 민선 6기 출범 당시 30대 주민 절반 이상이 자녀 교육 문제로 이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교 부족이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구는 왕십리뉴타운과 금호·옥수 지역에 학교 신축 부지를 마련하고 주민들과 합심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고교 신설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도선고와 금호고가 개교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간 통폐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 자치구에 2개의 인문계고가 동시에 신설된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체험학습센터는 공교육 강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구는 현재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글로벌영어하우스, 금호글로벌체험센터, 청소년진로체험센터, 산업경제체험센터1, 산업경제체험센터2, 친환경산업체험학습센터, 자동차체험학습센터, 생태과학체험학습센터, 문화예술체험센터 등 체험학습센터 10곳을 개관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전국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센터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프린팅, 드론, 코딩,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곳이다. 드론체험장은 최고 높이가 15.25m로, 국내 최고의 실내 드론체험장으로 꼽힌다. 구 관계자는 “체험학습도 부모 경제력에 좌우되며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 격차 현상이 나타나 무상으로 체험학습할 수 있는 센터를 권역별로 구축하게 됐다”며 “민선 6기 출범 당시 권역별 11개 체험학습센터를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오는 12월 ‘성수글로벌체험센터’를 개관하면 목표를 완성하게 된다”고 했다. 구는 초·중·고교 교육 과정과 지역 자원을 연계·활용하는 ‘온마을체험학습장’ 프로그램도 100여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금호동에 개관한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는 평생교육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주민 모두가 이곳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있다. 구는 주민센터와 지역 교회 등을 활용, 특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복학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입시진학상담센터를 통한 1대1 맞춤형 대입진학컨설팅, 학교 교육경비 사업 예산 증액 등 여러 사업도 성동의 교육 변혁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성동구의 교육 혁신은 2015년 11월 ‘융·복합혁신 교육특구’ 지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교육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완화 혜택을 받아 교육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내년까지 정부와 서울시 등으로부터 1850억원을 지원받아 미래인재육성 등 4개 분야 23개 교육특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2016년 12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로 선정됐다”며 “구 전역에 교육 인프라를 촘촘하게 구축해 온 마을을 배움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도 예고 강사, 제자들 술먹이고 상습 성폭행

    경기도 예고 강사, 제자들 술먹이고 상습 성폭행

    경기도의 한 예술고등학교 강사가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경기 분당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42)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강사로 근무해 온 B고교 여제자 3명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여제자 6명을 술자리와 차 안 등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졸업을 앞둔 시점에 대입을 축하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제자를 불러내 술을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 9명 중 고교생 신분일 때 성범죄를 당한 여성은 3명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성관계나 신체 접촉이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한 피해 여성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후 다른 졸업생들의 자발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를 확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기 상권 형성되는 지역…배후수요 갖춘 ‘똘똘한 상가’ 인기

    초기 상권 형성되는 지역…배후수요 갖춘 ‘똘똘한 상가’ 인기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상업시설에 관심이 집중돼 뜨는 상권에 자리한 초역세권 똘똘한 상가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주거부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업시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거시장에 비해 상업시설은 투자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역 소비력, 상권형성의 시기, 임차인과의 관계, 유동 동선의 흐름축, 경쟁 상권과의 상권분할 구도, 분양가격의 적정성 등 다양한 요소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상업시설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상권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이해하고,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며 “특히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초기 상권이 형성되는 ‘뜨는 상권’의 경우 향후 미래가치가 높다”고 조언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투자가치가 높은 복합상권이 발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센트럴파크역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단지들이 조성되면서 송도국제도시 대표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센트럴파크역 인근에 유러피안 스트리트몰인 ‘아트포레’와 ‘송도 아트윈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4월 분양한 유러피안 스트리트형 상가 ‘아트포레’는 최고 65대 1의 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센트럴파크역 초역세권 상가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트윈 푸르지오, 오피스텔 등 단지 내 고정수요는 물론 바로 옆에 위치한 유럽형 스트리트인 아트포레와 함께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는 중심 상권으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국제업무단지에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상 1~2층, 연면적 약 7800㎡, 총 50실 규모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입지에 위치한 주상복합단지 송도 아트윈 내에 자리잡아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또한 투자가 몰리는 국제업무지구 내에 위치해 향후 조성될 푸르지오 브랜드타운과 연계하게 되는 만큼 미래가치도 높다. 교통개발이 한창인 송도의 이점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지난 1월,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한 인천공항과 가까우며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다. 게다가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내외는 물론 광역접근성도 좋아질 예정이다. 송도 아트윈 단지 내에 이미 입주를 마친 ‘아트윈 푸르지오’ 아파트 999가구와 ‘홀리데이 인 호텔’ 202실을 비롯, ‘아트윈 오피스텔’ 237실이 위치한다. 총 5천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인근에 다수 자리하고 있어 고정고객 확보도 용이하다. 길 건너에 포스코건설과 부영 사옥이 위치해 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GCF 등 다양한 기업과 국제기구 등이 주변에 있어 오피스상권 또한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약 41만m² 규모의 국내 최초 해수공원인 ‘송도 센트럴파크’ 가 위치해 유동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여기에 센트럴파크역, 센트럴파크, 코스트코, 아트포레(예정) 등 명품 인프라가 인근에 갖춰져 일대를 찾는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분양관계자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 는 인근에 풍부한 주거수요뿐만 아니라 업무수요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며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물론 호텔까지 배후수요로 갖춘 24시간 가동 가능한 상가로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한 ‘송도 아트포레’ 와 연결, 완성된 상권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분양홍보관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 1층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요즘 정말 해보고 싶은 실험이 한 가지 있다. 준비물이 좀 버겁다. 불경이라면 여러 권 있는데, 소가 없다. 소 귀에 경 읽기. 아무리 경을 읽어 줘도 소는 과연 눈만 끔뻑할 것인가. 정말 가 보고 싶은 곳도 있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라 외쳤다는 전설의 도림사 대숲이다. 이즈음 많은 학부모들이 달려가고 싶을 곳이다. 담양 소쇄원 대밭이라도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님, 솜뭉치로 틀어막은 그 귀 좀!” 묵은 체증 내리게 소리 질러 볼 자리, 있을지 모르겠다. 대입제도 개편안에 조용할 날이 없다. 대학의 수시 전형이 교육부의 당근책에 해마다 자라더니 어느새 80% 선이다. 정시 비율을 제발 좀 늘려 아이들 숨통을 터 달라고 학부모들은 숨이 넘어간다. 입시안은 누가 어떻게 손봐도 시비 붙지 않을 재간은 사실상 없다. 툭하면 말썽인 덕에 교육부는 맷집이 좋아지고 눈치만 빨라졌다. 그 뜨거운 감자를 여론의 뭇매를 맞아 가면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로 ‘하청’을 줬다. 뜨거운 감자는 국가교육회의한테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그들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재하청’을 줬다. 전국을 돌며 현장 의견을 들어 보라는 특명과 함께다. 먼저 조직된 대입제도개편특위와 새 공론화위가 어떻게든 8월까지 입시 개편안을 주물러 내야 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그 아래로. 입시안은 ‘방판’ 치약처럼 다단계 주문생산 중이다. 이러니 원색적인 의구심마저 쏟아낸다. “칠순 넘은 신인령(국가교육회의 의장)씨와 외곬 법률가 김영란(공론화위원장)씨가 정시, 수시를 고민해 본 적 있겠나.” 조마조마하다. 새로 생긴 공론화위는 무슨 위원회를 또 새끼 치겠다고 할지. 8월에 최종 입시안의 책임은 대체 어디서 지겠다는 것인지. 입시 개편 작업의 주체를 알 수 없다. 누구한테도 책임을 묻지 못할, 기막힌 사발통문 시스템이다. 변호사시험(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10년 만에야 처음 공개됐다. 예상대로 후폭풍은 거세다. 법무부가 발표한 순위에 로스쿨들은 입장 따라 전부 불만들이다. 입학생, 졸업생, 누적 합격률 등 서로 유리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달라고 핏대 세운다. 하위권 지방 로스쿨들은 끙끙 앓는다. 바닥권 서열이 들통났는데 누가 제 발로 찾아오겠냐는 하소연이다. 그 입장에서야 엄살이 아니다. 법무부와 로스쿨은 변시 합격률을 이러니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숨기고 싶었다. 합격률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없었다면 영원히 비공개였을 것이다. 음서제 지탄이 끓을수록 똘똘 뭉쳤던 로스쿨들은 이제 서로 할퀴고 있다. 지방의 로스쿨 교수한테서 “합격률 떨어질까봐 성적 나쁜 학생을 유급시키는 편법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상위권의 어느 학교가 심한지 다들 안다”는 말을 들었다. 다 죽어 가던 사법시험 부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이래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발표에 여론은 오히려 놀란다. “대한민국에 경쟁률 2대1인 자격증이 있느냐”며 냉소한다. 변시를 통과하지 못해 로스쿨 낭인이 계속 늘 거라는 걱정에 사람들은 같이 걱정해 주지 않는다. “사시 낭인 없애겠다더니 변시 낭인은 웬말이냐”며 싸늘하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변되는 수시와 로스쿨이 서민들과 불화하는 이유는 언제나 간단하다. 기회의 불균형, ‘배경’이 없으면 출발선에서 낙오되는 불공정 게임이라서다. 이건 개천 용이 되고 말고의 이야기가 더이상 아니다. 로스쿨 문제가 시끄러우면 도입에 앞장섰던 조국 민정수석은 반드시 세간의 뒷담화에 오른다. 이즈음도 한창이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조 수석이 한때 SNS에 올렸던 글이다. 학생부 관리에 한 발만 삐끗했다가는 바늘구멍 정시를 뚫어야 하는 소년 낭인이 되고야 만다. 기회의 문턱 자체를 넘지 못하는 청춘들의 눈에는 변시 낭인이라도 부럽다. 조 수석의 ‘낭만 개천’에 살고 있는 붕어, 개구리, 가재들이 지금 너무 고단하다. sjh@seoul.co.kr
  • [열린세상] 아무거나 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아무거나 하기/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작년에 8400만명이 넘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구름 관중을 동원하며 일찌감치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프로야구 140년 역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남기며 ‘머니볼’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공 스토리가 야구계에 회자되면서 야구는 물론 모든 스포츠 분야에 데이터의 중요성과 과학적 분석이 자리잡게 됐다. 야구 전문가들은 무사에 주자가 진출하면 ‘희생번트’ 전략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미 메이저리그의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전문가들의 믿음과는 달리 무사에 주자가 있을 때 희생번트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득점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감독들이 여전히 많다. 이는 득점 확률이 더 높더라도 정상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못 하게 되면 감독이 특별한 전략을 쓰지 않아서 득점을 못 했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득점 가능성이 낮더라도 번트라는 전략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점수를 내면 감독의 성공이고, 만일 희생번트가 실패해서 점수를 얻지 못하더라도 감독의 문제가 아닌 선수의 실수가 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번트의 유혹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다르게 뛰기’의 저자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의 마이클 바엘리 교수는 유럽 프로축구의 패널티킥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페널티킥을 하는 선수의 3분의1은 골대 왼쪽, 3분의1은 오른쪽, 나머지 3분의1은 중앙으로 공을 찬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러한 데이터를 알고 있는 골키퍼는 과연 어떤 대응을 했을까. 당연히 확률상으로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골대의 중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 된다. 그런데 결과는 정작 중앙을 지키는 골키퍼는 거의 없고, 왼쪽으로 50% 오른쪽으로 50% 몸을 날렸다. 가운데를 지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나 만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실점을 하게 되면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서 골을 먹느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실점을 할 가능성이 더 커지더라도 막연히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열심히는 했지만 운이 없어서 공을 막지 못했다고 변명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골키퍼들은 골을 먹는 그 자체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실점을 했다고 힐난하는 관중들의 시선을 더 두렵게 느낀다. 이는 사람들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기보다는 실패했을 때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해 결과가 더 좋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가 있더라도 ‘아무거나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믿는 인간의 인지적 편향을 ‘행동편향’이라고 한다. 행동편향은 특히 어떤 상황이 새롭거나 불분명할 때 자주 나타나며, 교육 수준이 높은 분야에서 훨씬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철학자 잭 보웬은 인간들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래도 최소한 노력은 했잖아’라며 자위하는 것이 훨씬 심적으로 덜 괴롭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행동편향성을 갖는다고 했다. 아무런 데이터나 논리적인 분석도 없이 일단 그냥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고 나면 더 나아진 게 없더라도 기분은 나아진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종종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이러한 행동편향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수시로 거래하고, 새로운 부서를 맡게 되면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 때문에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새로 들어선 정권마다 정부 조직 개편을 반복하게 되며, 새로 바뀐 장관은 항상 대입제도를 손보려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대학입학제도는 최근 25년간 무려 12번이나 변경됐다. 다음달에 또다시 선거가 돌아온다. 이제는 아무거나 하는 분들은 절대 사절이다.
  • [팩트 체크] 비노조 계약직 관리 손쉬워… ‘토종 파일럿’ 역차별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를 좋아한다?’ 요즘 사면초가인 대한항공을 두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대한항공의 전체 조종사 중 외국인 비중(기장+부기장)은 2014년 14.6%, 2015년 14.8%, 2016년 15.2%입니다. 15% 안팎인 셈이지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10%대입니다. 상대적으로 조종사 숫자가 적은 제주항공은 1%대입니다. 기장만 놓고 보면 수치는 더 올라갑니다. 전체 조종사 중 대한항공 외국인 기장 비중은 2014년 22.4%, 2015년 23.6%, 2016년 25%입니다. 아시아나는 2016년 17.9%였습니다. ●외국인 비중 15%… 타사보다 높아 숫자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의 외국인 조종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은 상이합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관리하기 쉬운 외국인 조종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한항공 내부 비리를 제보하는 단체 카톡방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한 직원은 “조 회장 입장에서 한국인 조종사는 업무 특성상 다수 육성하기 힘들고 노조 문제도 걸리지만 계약직인 외국인은 신분이 자유로워 관리가 용이하다”고 적었습니다. ●조양호 회장, 노조와 법적공방 ‘앙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조 회장 간 ‘앙금’은 업계에서도 유명한데요. 조 회장이 2016년 ‘(비행기 운전은)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발끈한 노조가 검찰에 고소장을 내며 법적 공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외국인 조종사 채용 에이전시인 TAS 대표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라는 허위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대표도 아닐뿐더러 대주주 일가 지분도 (TAS에) 전혀 없다”면서 “조종사 숫자는 내국인 일자리 문제와 연결돼 사실상 정부 관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내국인 조종사를 우선 채용한 후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으로 충원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中 연봉 3억, 대한항공 1억… 이탈 많아 현실적으로 조종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외국인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 조종사들에게 3억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하는 데 반해 대한항공 조종사 연봉은 1억 7000만원 수준이라 이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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