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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보다 뜨거운 입시 열기

    폭염보다 뜨거운 입시 열기

    12일 서울 종로학원 강남본원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2019 대입수시 특별설명회’를 찾았다가 300석 규모의 대강당이 만석이 되는 바람에 입장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강당 밖 계단에 앉아 학원 측이 배포한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 학원 측은 2~4층의 일부 강의실과 구내 식당까지 동원해야 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121등 교사 딸, 1년 만에 전교 1등”…靑청원 오른 내신 불신

    “121등 교사 딸, 1년 만에 전교 1등”…靑청원 오른 내신 불신

    일부 “각각 문·이과 1등… 석연치 않다” 해당 교사 “아이들 4시간도 못 자고 공부” 학교측 “문제없다” 교육청 “특별장학” “부모·자녀 한 학교 배치 말아야” 지적도입시명문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사립고교에서 전교 1등 학생의 성적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학부모가 “이 학교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두 딸이 각각 문·이과 1등을 했는데 정황상 석연찮다”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대입 고교 내신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 제도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12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강남·서초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남 A여고 교무부장인 B씨의 쌍둥이 두 딸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1등을 한 것과 관련해 의혹 글이 여럿 올라왔다. “두 학생의 1학년 때 성적이 전교 100등 밖이었다는데 짧은 시간 어떻게 성적이 크게 오른 건지 의아하다”거나 “한 아이는 수학시간에 기본적 문제 풀이도 되지 않았다더라”, “부모가 교무부장인 학교에 어떻게 진학할 수 있느냐” 등의 내용이었다. 특히 교무부장이 교과 교사들이 출제한 내신 문제를 결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지난 1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고교에서 시험지 유출 등 부정이 있었는지 조사해 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렸다. “두 딸이 2학년 1학기에 문·이과 1등을 한 건 사실이고, 1학년 때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공부해 성적이 오른 것”이라는 취지였다. B씨는 “아이가 수학 클리닉의 도움으로 문제풀이법 등을 고쳐 자신감을 가졌고, 차근히 성적을 올려 2학년 때 전교 1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무부장으로 시험지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된 교무실에서 약 1분간 형식적 오류를 잡아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A여고 측은 이 상황에 대해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적 조작 등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따로 조사할 건 없다”고 말했다. 또 “교무부장의 딸 말고도 현재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교원 자녀는 더 있다”면서 “과거에도 교원 자녀가 1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감으로 승진할 교사에게 교무부장을 맡기는데 딸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배제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고교 교사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건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기교육청에서는 부모가 교사로 재직 중인 공립 고교에 자녀가 진학하면 부모를 전근 보내는 ‘상피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 서울교육청도 관행적으로 부모가 근무하는 공립 고교에는 자녀를 배정하지 않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 자주성을 보장해 주려는 취지의) 사립학교법 때문에 사립학교에서는 부모인 교사와 자녀가 함께 다니는 걸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조만간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PK 민심 달래기’나선 한국당…김병준 “PK 패싱 없다”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자유한국당이 12일 부산·경남(PK)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경북 경주에 이어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을 찾으며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홍철호 비서실장·김용태 사무총장 등 비대위원들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지방선거 출마자 초청 경청회’를 열고 지난 6·13 지방선거의 패인을 분석하고 향후 당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경청회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부산지역 출마자 20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선거의 패인으로 당내 소통 부족과 전략적 부재를 꼽았다. 서구에 출마한 권칠우 전 후보는 “지난 선거 당시 수차례나 중앙당에 지방정부가 위기다, 힘들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첨언을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는 제대로 한 번도 전달이 됐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청회에서는 당이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제구청장에 출마한 이해동 전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비대위가 물론 시작단계라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산) 석탄 문제나 드루킹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이 한 박자 늦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청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이야기를 들으러 왔으니 많이 들었다”며 “중앙당이 잘못하는 것들, 예를 들면 선거전략이 부실했다거나 중앙당의 내분이 지역 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거나, (홍준표 전 대표의) 여러 가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있었다는 등의 따가운 이야기들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전체의 문화를 바꿔달라는 이야기, 인적 청산이 없이는 결국 중앙당의 이미지가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이야기들 들었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의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주요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PK 출신 인사가 배제되고 민생탐방 지역에서도 PK가 제외되며 ‘PK 패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PK 패싱도 없고 강원도 패싱도 없고 호남 패싱도 없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현재 원내에 계신 분들이 원내활동에 집중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을 다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과 국민연금 정책에 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나 여당이 지금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정책적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또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비판했다. 부산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교 100등서 1등, 알고보니 교사딸...강남 명문여고에 무슨 일이?

    전교 100등서 1등, 알고보니 교사딸...강남 명문여고에 무슨 일이?

    교사 쌍둥이 자녀 성적 급상승 놓고 뒷말 무성···학교 측 “정당한 노력의 대가”입시명문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에서 전교 1등 학생의 성적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학부모가 “이 학교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두 딸이 각각 문·이과 1등을 했는데 정황상 석연찮다”고 문제 제기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두 학생이 공부를 잘 했을 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대입 때 내신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게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번지고 있다.12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강남·서초 학부모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남 A여고 현직 교무부장인 B씨의 쌍둥이 두 딸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1등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두 학생의 1학년 때 성적이 전교 100등 밖이었다는데 짧은 시간 어떻게 성적이 크게 오른건 지 의아하다”거나 “한 아이는 수학시간에 기본적 문제 풀이도 되지 않았다더라”, “부모가 교무부장인 학교에 어떻게 진학할 수 있느냐” 등의 내용이었다. 특히 교무부장이 교과 교사들이 출제한 내신 문제를 결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1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고교에서 시험지 유출 등 부정이 있었는지 조사해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렸다. “두 딸이 2학년 1학기에 문·이과 1등 한 건 사실이고, 1학년 때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공부해 성적이 오른 것”이라는 취지였다. B씨는 “수학 문제가 안 풀리면 머리가 하얘지는 ‘패닉’을 겪던 아이가 수학 클리닉의 도움으로 문제풀이법 등을 고쳐 자신감을 가졌고, 차근히 성적을 올려 2학년 때 전교 1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무부장으로 시험지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된 교무실에서 약 1분간 형식적 오류를 잡아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측은 “B교사로부터 ‘의혹을 제기한 커뮤니티 회원들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답을 듣고 의혹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A여고 측은 이 상황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여고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얼마 전 연락이 와 ‘민원이 제기됐으니 학업 성적 관리 규정을 알려달라’고 해서 보내줬다”면서 “(성적 조작 등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따로 조사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무부장의 딸 말고도 현재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교원 자녀는 더 있다”면서 “과거에도 교원 자녀가 다니면서 1등을 하기도 했다”면서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교감으로 승진할 교사에 교무부장을 맡기는데 딸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보직에서 배제하는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성적의 정당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떠나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교사와 그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건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기교육청에서는 부모가 교사로 재직 중인 공립고교에 자녀가 진학하면 부모를 다른 학교로 전근 보내는 ‘상피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 서울교육청도 관행적으로 부모가 근무하는 공립고교에는 자녀를 배정하지 않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보장해주려는 취지의) 사립학교법 때문에 사립학교에서는 부모인 교사와 자녀가 함께 다니는 걸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강남서초지원청은 조만간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장학 실시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생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아... 전국 고등학교 62%

    전국 고교 2곳 중 한 곳 이상은 학생 수보다 발급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2348개 학교 중 1449개(62%)가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또 학생 수보다 상장 발급이 2배 이상 많은 곳도 전국적으로 670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 때문에 ‘스펙 부풀리기’,‘상장 인플레’가 가속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의원측에 따르면 세종시는 15개 고교에서 9351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해 학생 수보다 약 2.55배 많은 상장을 발급했으며,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적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는 816명인데 반해 수상자 수는 8387명으로 한 학생당(중복포함) 평균 10건 이상의 상을 받았지만 경북의 한 고등학교는 792명의 학생에게 87개의 상장밖에 수여하지 않았다. ‘스펙 부풀리기’와 ‘스펙 양극화’를 방지하려면 “수상경력을 삭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교내대회 개최 횟수와 상장 수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들이 많아 공정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공정한 평가가 되어야 할 대입제도에서‘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文정부 공약 ‘고교학점제’ 도입 안갯속…“교육 정책 방향 수정 불가피”

    文정부 공약 ‘고교학점제’ 도입 안갯속…“교육 정책 방향 수정 불가피”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위주전형 확대를 권고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이었던 수능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의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10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05개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는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 과목 외에 듣고싶은 추가 과목의 신청을 받아 내년부터 선택과목을 추가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 계획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연구학교를 통한 운영 준비를 완료한 뒤 2022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란 고교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싶은 과목을 선택한 뒤에 해당과목을 이수하고 그 자료를 대학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특정 분야에 심화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전문성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수능절대평가가 함께 연동돼야 한다. 수능 절대평가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학생부 등을 활용한 대입 전형이 확대되면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원하는 분야의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지면 학생들이 수능에 유리한 과목에만 몰리는 등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게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표된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절대평가는 제2외국어와 한문에서만 추가로 적용되고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만든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위의 김진경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가 원래 계획보다 순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즉시 해명자료를 내고 “담당 부처의 추진과정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착오에 의한 답변”이라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위주 전형이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해 전면 도입이 예정된 고교학점제가 본래 취지대로 안착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재 고교학점제를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들의 추가과목 신청만 받았을 뿐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학 과목을 수강하는 본격적인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현재 정시가 확대되는 분위기로 바뀐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해 대입에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교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역시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도입은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수능의 영향력 확대는 수능절대평가를 전제로 한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방향”이라면서 “국가교육회의의 결론대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 최종안이 결정될 경우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지지율 58% 의미 새겨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인 58.0%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전국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은 한 주 새 5.2%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지지율 급락의 배경은 여러 가지다. 리얼미터 측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기대에 못 미친 전기요금 인하 등 폭염 대책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누적된 악재도 많다. 최저임금을 인상했지만 소득주도성장에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 특히 일자리는 월 10만명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경제 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이 줄고, 자영업자 등 서민 경제는 얼어붙은 탓이다. 주 52시간 노동도 혼란을 키우고, 교육부의 대입정책 결정 방식도 나빴다. 게다가 기대가 높았던 남북 관계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이런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 바깥의 중도·보수층은 지지를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혁신성장을 위한 은산분리 정책 완화와 의료 부문의 규제완화 등은 민주당 지지층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선 공약 파기’라는 비판과 함께 “정부가 삼성에 포섭됐다”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미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못 지키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을 앞두고 나온 ‘청와대발 투자 구걸’ 논란도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나마 논란에도 삼성이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와 성장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과 정부가 자신들의 정책을 실행해 나갈 추진력을 부여받는 근거이기는 하다. 그러나 집권 2년차에도 대통령의 인기가 70% 이상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발상은 그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이제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일희일비할 단계가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규제 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을 위해 매진하길 바란다. 또 기득권과 혁신산업의 이해가 부딪쳐 갈등하는 현안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현장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득 또 설득해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은 살림살이가 개선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
  • [씨줄날줄] 공론 민주주의와 책임정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론 민주주의와 책임정치/박현갑 논설위원

    개편 없는 개편이 돼 버린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새길 교훈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상반되는 가치를 다 만족시키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 권고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되 중장기적으로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라는 것이었다. 수능 위주 전형 확대를 바라는 교육시장의 여론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을 혼용한 해법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대입은 단순한 입시 문제를 뛰어넘는 정치사회 문제다. 계급 간 계층 간 갈등의 부산물이다. 효율성을 추구하면 형평성이 불만을 토로하고, 형평성 중심으로 가면 국가 경쟁력 저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선택해야 한다. 정부는 시장 참여자가 수긍할 정의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이 의사 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이번처럼 아예 시장의 룰 선택을 공론화에 맡긴 행위는 교육 수요자를 최대한 만족시키려는 뜻이겠으나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다음으로 의사 결정 방식의 문제점이다. 네 가지 선택지를 시민들에게 제시하고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를 기대했다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대입 문제는 공론화 이전에 이미 각 전형별 장단점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가 공론화를 하려 했다면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의사 결정 방식부터 마련했어야 한다. 시민참여단의 설문조사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설문 등 참여한 시민참여단에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것인지 보완했어야 한다. 아울러 쟁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제3의 안을 마련했어야 한다. 수능 상대평가 세 가지 안을 하나의 안으로 통합하고 이를 절대평가안과 함께 놓고 공론화하는 방식이 선명한 방안이었다. 의제에 대한 객관적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 의제별 발표자의 설득 기술에 따라 여론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객관적 사실 중심으로 정보가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공론화 모델을 들고나온다. 공론 민주주의 시대의 개화기이자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의 변환기라 할 만하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이해 당사자는 물론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시민에게 떠넘기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쟁점을 분명히 한 주제 선정, 의사 결정 방식의 정교화를 토대로 공론화로 여론을 청취하되 그에 따른 결정은 정부가 할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추억은 적자만 남기고… 문닫는 만화방·오락실

    추억은 적자만 남기고… 문닫는 만화방·오락실

    “금일부로 ‘휴업’하게 됐습니다. 사랑해주신 마음 깊이 가슴에 묻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만화방 ‘한양툰크’ 문 앞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1999년부터 운영돼 온 만화 마니아들의 성지가 약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매장이 손님으로 꽉 찬 모습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이삿짐을 싸던 사장 조경자(58)씨는 “요즘에는 만화를 전자책이나 웹툰 등 인터넷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만화방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만화책을 10% 이상 더 싸게 팔지 못하다 보니 물량이 많은 대형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을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남편 김기성(59)씨도 “이제 매장을 접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화책을 판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양툰크가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은 모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가 이주용(32)씨는 “홍대 앞에 약속이 있으면 늘 이곳에서 기다렸고, 데이트 장소로 이용하기도 했다”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오던 곳이라 추억이 참 많은데 없어진다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조씨 부부는 “어렸을 때부터 왔던 손님들이 들러서 힘내라며 선물을 주고 간다”면서 “자주 이용해 적립금이 많이 쌓여 있는 가수 자우림 김윤아 부부에게도 폐업 소식을 전해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오프라인 만화방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만화임대업 매장은 2006년 6518곳에서 2016년 3650곳으로 10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0년 529억원에서 2017년 4283억원으로 7년 만에 8배로 껑충 뛰었다. ‘추억의 오락실’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아케이드 오락실 게임 애호가 사이에서 ‘숭겜’으로 불리던 동작구 숭실대 앞 ‘숭실 게임랜드’도 지난 5월 31일 폐업했다. 이 오락실 사장은 “7년 정도 유지했는데,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면서 “오락실의 ‘오’ 자도 꺼내기 싫다”고 토로했다. 오락실 아르바이트생 장모(23)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즐겨 찾던 곳이었고 게임이 좋아서 알바도 하게 됐는데 추억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케이드 오락실은 PC방 활황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완전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오락실은 2000년 2만 5341곳이었지만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 800곳만 남아 있다. 카세트테이프나 CD를 파는 음반 산업도 음원 시장에 자리를 내줬다. 음반 매장은 2000년 5832곳에서 2016년 282곳으로 약 20분의1로 줄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수능 비중 늘어도 40%대… 자사고 가도 될까요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확대라는 원칙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새로운 대입을 치러야 하는 현재 중3 학생들과 새 대입안이 실시되기 전에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1·2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지 입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답변은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팀장의 설명을 종합했다. →현재 중3이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특수목적고)는 내신에서 불리해 일반고를 생각해 왔는데, 수능의 비중이 늘어나면 다시 자사고·특목고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수능 위주 전형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최대 40%대가 한계로 절반 이상은 넘어가지 않는다. 입시 지형을 바꿀 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수시 확대로 인한 자사고나 특목고의 하향세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에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지원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일반고를 지원하려던 학생이 무리해서 자사고나 특목고로 갈 필요는 없다. 일반고에서도 여전히 내신이 중요한 수시 기회가 50% 이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중3 학생이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와 한문이 추가되고 통합사회·과학도 절대평가로 포함될 수 있다던데. -제2외국어의 경우 예전 상대평가 때처럼 응시생이 적어 점수가 낮아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예를 들면 아랍어 같은 ‘로또’ 과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존에 학교에서 많이 선택하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을 그대로 공부해서 응시해도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달 말 발표되는 2022대입개편안 최종안에서 확정)은 고1 때 배우는 기본 개념 위주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현재 고1이다. 지금까지는 수시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겠다고 한다. 정시와 수시, 어디에 집중해야 하나. -현재 고2가 치러야 하는 2020학년 전국 대학의 수시-정시 비율은 77대 23이고 정시가 지금보다 더 늘어도 여전히 전체적으로 보면 수시 비율이 더 높다. 고2 겨울 전까지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 개념이 충실하면 고3 때 수능을 대비한 문제풀이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내신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신을 통해 수시 기회를 열어 두고 수능 준비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우개 커닝장치로 철퇴맞은 중국 시험 부정행위

    지우개 커닝장치로 철퇴맞은 중국 시험 부정행위

    입시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첩보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콩알 크기의 이어폰을 이용해 대학원 입학시험 응시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준 교육 컨설팅회사 직원 6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초소형 이어폰이나 지우개 모양의 액정 화면 등 첨단 기기를 활용해 커닝을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답을 송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중앙(CC)TV는 8일 베이징 법원이 재작년 중국 대학원 입학시험에서 조직적 커닝(부정행위)을 한 혐의로 기소된 6명에게 1년 8개월에서 4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커닝을 사업화해 수험생 1인당 5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험생 33명에게 콩알 크기의 소형 이어폰이나 지우개 모양의 액정화면을 건네준 뒤 시험장 부근의 호텔에서 무선으로 정답을 알려주다 적발됐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베이징에서 최근 발생한 커닝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입 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는 매년 1000만명 가까이 응시하며 고학력화로 대학원 시험 응시자도 크게 늘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커닝이나 대리시험 등 입시 부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7∼8일 실시된 올해 가오카오에는 975만명이 응시했다. 중국 공안부는 올해 가오카오를 앞두고 광둥, 허베이, 쓰촨, 랴오닝, 산둥 등 전국에서 첨단 커닝 장치를 판매하려던 일당 50명을 검거하는 등 대대적인 부정행위 방지 작전을 전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대입전형안, 교육부가 공론 반영해 책임지고 마련해야

    국가교육회의가 어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쟁점이던 학생선발비율은 수능 위주인 정시의 비율을 적시하지 않고 현행보다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수능 상대평가와 최저학력기준 활용 방안은 현행과 같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이달 말 개편안을 확정한다. 이 개편안은 수시로 바꾸기 어려운 만큼 현 중3뿐만 아니라 중2, 중1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권고안은 공론화 과정 끝에 나왔지만, 논란의 종식이 아니라 갈등만 확산시키고 있다.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시민참여단 공론조사 결과 중 가장 지지도가 낮았던 ‘3안’을 사실상 권고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3안은 수능 상대평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지, 정시 비율은 대학 자율이다. 시민참여단은 의제 1안(정시 45% 이상 확대, 수능 상대평가)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2안(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및 전형 비율의 대학 자율화)이 그 뒤를 이었다. 1안을 지지한 측은 “대입개편특위의 독단적 결정으로 정시 확대를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투쟁을 예고했고, 수능 절대평가를 찬성하는 측은 “수능 상대평가 유지, 정시 확대가 공론화 결과라고 둔갑시킨 것은 무효”라고 비판한다. 여기에 진보 성향이 주축인 전국 교육감들도 뒤늦게 절대평가 찬성을 외치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도 지지하지 않는 누더기 대입제도 권고안이 나온 것은 교육부의 책임 회피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추진하려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이뤄지는 수시 중심의 대입 전형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센 불신에 봉착, 공론화에 대입제도 개편을 떠넘기는 직무유기를 했다. 교육회의도 통계적 의미 운운하며 절대평가 전환과 정시비중 확대를 버무려 권고함으로써 누더기 만들기에 동조했다. 이제 교육부의 결정이 중요하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공론화의 계기가 학종 불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 10개 주요 대학이 학종에 근거해 수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이 아닌 일반고에서 정시로 대학에 진학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정시 전형이 20.7%까지 줄어든 탓이다. 비교과 영역 평가에서 특정 학생 몰아주기 등 학종 평가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고 출신의 재수생이라면 패자부활전은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공론화위원회가 적절하다고 본 수능전형 비중 39.6%의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 [기고] 대입 개편 공론화와 시민적 지성/심준섭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위원 겸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기고] 대입 개편 공론화와 시민적 지성/심준섭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위원 겸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정책에 대한 시민참여는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토양이다. 과거 정부는 정책 과정에서 여론 수렴을 위해 설명회, 공청회, 여론조사, 주민투표 등 다양한 공론화 기재들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시민들의 숙의에 기반한 판단이나 결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신고리 5, 6호기와 올해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는 공론조사 방식을 적용했다. 공론조사는 시민들이 정책 이슈에 대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숙의할수록 선호가 달라진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런 점에서 공론조사를 포함한 숙의적 공론화 기재들은 기존의 피상적인 여론 수렴을 넘어 ‘시민적 지성’을 이끌어 내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제일 큰 우려는 어떤 사안이 공론화가 가능한가이다. 공론화는 당면한 사회 문제의 해결이나 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선택에 목적을 둬야 한다. 특히 공론화는 이해관계와 가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선택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가 불확실하고, 기술적 전문성과 사회적 합의가 동시에 필요한 정책 이슈들에 한정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공론화가 정부 결정을 대신할 수 있는가의 우려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공론화는 정부를 보완하는 도구이지 그 자체로 정부의 대체재여서는 안 된다. 공론화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 우려는 공론화 과정에 누가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어떤 공론화 모델을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대입 개편 공론조사는 과학적인 표본추출을 통한 대표성 있는 참여단 구성을 원칙으로 하되 현실과 동떨어지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숙의적 공론화의 본질은 이해관계와 가치가 다른 다양한 주체들이 토론과 학습을 통해 공론을 형성하는 데 있다. 나아가 공론화 결과가 정부 정책에 반영됨으로써 시민과 정부는 협력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번 대입제도개편 공론화는 ‘작은 대한민국’인 시민참여단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 교육 백년대계를 세우는 출발점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 33개국 72편의 다큐 여행… 우리 시대의 초상을 만난다

    33개국 72편의 다큐 여행… 우리 시대의 초상을 만난다

    제15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18)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영화제에서 33개국 72편의 다큐멘터리가 시청자·관객을 만난다.가장 눈길이 가는 상영작은 국제경쟁부문(페스티벌 초이스)에 오른 11편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살인적인 주거 비용을 다룬 ‘오 나의 블리스’ ▲슬로바키아의 불법 무장단체 수장인 한 소년의 삶을 들여다본 ‘전쟁전야’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기록한 사진가의 이야기 ‘스트롱거 댄 블렛’ ▲스웨덴 북극권 예술가의 삶을 그린 ‘마지 도리스’ ▲전쟁이 없는 나라의 군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솔져’ ▲어머니의 편지 120통을 들여다보는 ‘내 어머니의 편지’ ▲북아일랜드 분쟁을 겪은 사회의 초상 ‘엄마는 왜 아들을 쏘았나’ ▲전쟁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이야기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정년퇴임을 앞둔 무용가이자 교수가 10대·20대들과 8일 동안 춤을 추는 이야기 ‘구르는 돌처럼’ ▲젊은 시절 교사, 회계사로 일했던 70대 무당의 삶을 담은 ‘불멸의 샤먼’ 등이 EIDF 대상을 놓고 겨룬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의 행복 스토리 ‘타샤 튜더’, 러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훈련 시스템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 주는 ‘한계상황’ 등 10편은 EIDF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 EBS 사옥,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등 오프라인 극장과 EBS 1TV, 다큐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인 온라인 플랫폼 D-BOX를 통해 상영된다. 방송편성표와 상영관 안내 등 자세한 정보는 EIDF 홈페이지(www.eid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71년생 가장 많아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71년생 가장 많아

    2017년 말 기준…71년생 94만 4179명 전국 평균 나이 41.5세…1년새 0.5세 늘어지난해 말 기준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철수와 영희’ 세대인 1971년생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이고,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전국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행정안전 부문 통계를 망라한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를 7일 공개했다.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 8544명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가구당 인구수는 2.39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줄었다. 전국 평균 나이는 41.5세로 1년 전보다 0.5세 높아졌다. 시·도별 평균 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45세로 가장 높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46세로 94만 4179명이었다. 이들은 1971년생 돼지띠로 ‘철수와 영희’ 세대로도 불린다. 철수와 영희는 1970년대까지 흔했던 남녀 어린이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했다. ‘철수와 영희’ 세대는 1970년대 초반 2차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들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뉜 2부제 초등학교를 다녔고 대입학력고사를 치렀다. 1990년대 고도성장의 과실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고통을 함께 맛봤다. 공무원 정원은 104만 8831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은 31만 6853명으로 3.1% 늘었다. 2018년 지자체 예산은 210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해 전체 예산 가운데 2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53.4%였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이 82.5%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0.4%로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67.9%로 가장 높았고, 전남 구례군이 8.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은 80조 4000억원(잠정치)으로 전년보다 약 6.5% 늘었다. 지난해는 자연재해로 1873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 4997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 재난이 모두 16건으로 109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수능 100일 앞…더위 잊은 열공

    수능 100일 앞…더위 잊은 열공

    오는 11월 15일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대입 수험생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국가교육회의 ‘어정쩡한 권고’… 교육현장 혼란만 키웠다

    국가교육회의 ‘어정쩡한 권고’… 교육현장 혼란만 키웠다

    학부모 “수능 비율은 알려줘야지…” 분통 공론화 참가자 “숙의 민주주의 결과 왜곡” 전교조,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무산 반발 대학들 “지금까지 수시 늘려왔는데” 불만“1년 동안 정책 결정을 미뤄 오며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써 놓고 사실상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을 내놓은 7일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단체와 그렇지 않은 단체로 서로 입장이 갈리긴 했지만,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에 대해서는 “혼란만 키웠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21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려다 교원단체와 학생, 학부모의 반발에 부딪혀 개편안 발표를 1년 미뤘다. 교육부는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지난 4월 국가교육회의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2학년도 대입안을 결정해 달라”고 ‘SOS’를 보냈다. 국가교육회의는 공론화위를 꾸리고 시민참여단 490명을 모아 숙의토론 후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대입 개편안을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을 교육부로 떠넘기게 됐다. 1년 동안 돌고 돌아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개편안과 관련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 준 대입 개편 가이드라인은 ▲수능 위주의 전형 비율 확대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전환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유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를 대학에 위임 등이 전부다. 당장 새 대입 개편안에 따라 입시를 치러야 하는 중3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이 확대된다면 최소한 얼마나 확대될지라도 알려 줘야 그에 맞춰서 입시 전략을 짤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들도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나리오 1안(수능위주 전형 45%로 확대) 발제자인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 박소영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대표와 시나리오 4안(수능-학종-내신 위주 전형 간 비율 균형 확보) 발제자인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회의가 수능위주 전형의 비율을 정하지 않은 것은 숙의 민주주의 결과를 왜곡한 반민주적 결정”이라면서 권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등은 “시나리오 1안이 2안(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오차범위 내 있었지만 어쨌든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은 만큼 1안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2안을 지지했던 좋은교사모임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해야 한다”면서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 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논평을 통해 “국가교육회의는 1안의 입장만을 옹호했다”면서 “2022학년도에 도입할 수 있었던 수능 절대평가를 장기적인 안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들은 수능 위주의 전형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지금까지 대학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 중심의 대입전형에 무게를 두고 수시를 늘려 왔는데 이제 와서 다시 정시를 늘리라고 하는 꼴”이라면서 “시민 정책단의 공론화 결과에 공감하긴 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입에서 수능의 ‘힘’이 더욱 강해지게 되면서 “수능의 힘을 빼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실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문재인 정부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전제로 하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제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중장기 과제로 밀어 놓으면서 스텝이 꼬이게 됐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특위 위원장은 “시민사회의 의견이 대통령 공약과 다르다면 그 의견을 듣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리”라면서 “이번 공론화가 그런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당장 새 대입제도로 입시를 치러야 하는 중3 학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부에서 정시확대 비율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으면 현 중3 학생들의 대학별 입시전형을 둔 혼란은 이들이 고2가 되는 2020년 4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정지원사업 통해 정시 확대 유도할 듯

    재정지원사업 통해 정시 확대 유도할 듯

    법 개정해 각 대학에 강제하긴 어려워 수능전형 비율, 공론화 결과 반영 주목 구체적 수치 대신 ‘확대’ 표현 쓸 수도7일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대입 방식을 결정할 공은 교육부로 넘어왔다. 권고안이 수능위주전형 비율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나 비율 강제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아 최종 결정권은 사실상 교육부가 쥐게 됐다. 권고안에서 현행(20.7%)보다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확대하라고 못을 박으면서 교육부가 수능 비율을 더 확대할 것은 명확해졌으나 그 비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교육부의 최종안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가 특정 비율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권고안에서 “공론화에서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비율은 약 39.6%”라고 밝혀 교육부는 최종안에 이 비율을 반영할 수도 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권고안과 관련해 “수능위주전형과 관련해 최종안에 정확한 비율을 제시할지 아니면 권고안처럼 단순히 ‘확대한다’는 표현이 들어갈지는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수능위주전형의 비율 외에 전형 확대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현재 고등교육법상 수시·정시 비율은 각 대학 자율이다. 교육부가 대학에 수능위주전형을 확대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대를 요구하는 방안이다. 국가교육회의에서 확대 방안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부는 기존에 하던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확대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도 “고등교육법개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확대 방안은 공식적인 방안이 아닐뿐더러 수능위주전형의 특정비율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도 아니어서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올해 초에도 교육부 차관이 서울의 주요 대학에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수시전형으로 대부분의 학생을 뽑고 있으면서도 재정이 취약한 지역 대학들은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통한 압박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외 지역의 한 대학입학처 관계자는 “대학의 입학 방식을 정부(교육부)가 강제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지원 학생이 많거나 재정이 여유로워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자유로운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만으로 전체 대학의 수능위주 전형 확대를 강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년 헛바퀴… 現중3 대입, 수능전형 확대

    현재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입학전형이 지금보다 확대된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도 현재 영어와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와 한문이 추가된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수능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등 진전된 내용이 없어 이달 말 교육부의 대입개편 최종안 발표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실시된 공론화 과정에 대한 무용론과 애초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들고 나왔다가 철회하는 등 혼란을 부채질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수능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는 사실상 실현이 어려워졌고, 절대평가를 전제로 작동하는 내신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고교학점제 등의 공약도 힘들어졌다. 국가교육회의는 권고안에서 대학들의 학생 선발 방법과 관련, “수능위주 전형의 비율은 정하지 않되, 현행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2019학년도 기준 수능위주 전형은 전체 입시의 20.7%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은 현행 영어·한국사에 추가로 제2외국어와 한문을 포함하라고 권고했다. 통합사회·과학 과목이 포함될 경우 이들 과목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라고 덧붙였다.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이날 권고안에 대해 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은 지난해 대입 개편을 1년 유예한 수준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시민참여단의 민의를 왜곡한 권고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교육부는 권고안을 바탕으로 이달 말쯤 최종 대입개편안을 발표한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의 공론화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권고안을 중심으로 (2022 대입개편) 최종안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 71년생 가장 많아

    주민등록인구 5177만여명… 71년생 가장 많아

    2017년 말 기준…71년생 94만 4179명 전국 평균 나이 41.5세…1년새 0.5세 늘어지난해 말 기준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철수와 영희’ 세대인 1971년생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이고,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전국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행정안전 부문 통계를 망라한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를 7일 공개했다. 주민등록인구는 5177만 8544명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가구당 인구수는 2.39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줄었다. 전국 평균 나이는 41.5세로 1년 전보다 0.5세 높아졌다. 시·도별 평균 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45세로 가장 높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46세로 94만 4179명이었다. 이들은 1971년생 돼지띠로 ‘철수와 영희’ 세대로도 불린다. 철수와 영희는 1970년대까지 흔했던 남녀 어린이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했다. ‘철수와 영희’ 세대는 1970년대 초반 2차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들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뉜 2부제 초등학교를 다녔고 대입학력고사를 치렀다. 1990년대 고도성장의 과실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고통을 함께 맛봤다. 공무원 정원은 104만 8831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원은 31만 6853명으로 3.1% 늘었다. 2018년 지자체 예산은 210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해 전체 예산 가운데 2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평균 53.4%였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이 82.5%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0.4%로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67.9%로 가장 높았고, 전남 구례군이 8.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은 80조 4000억원(잠정치)으로 전년보다 약 6.5% 늘었다. 지난해는 자연재해로 1873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 4997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 재난이 모두 16건으로 109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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