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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불사조 상무,대한항공 잡았다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가 프로팀 대한항공을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반면 1라운드 5전전승으로 한껏 높이 날았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들어 삼성화재,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면서 흔들리더니 급기야 ‘불사조군단’ 상무가 연출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신협상무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에서 홀로 24점을 올린 임동규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했다.신협상무는 1라운드 최강으로 군림했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3승(7패) 째를 챙겼다.또 지난 21일 KEPCO45전 승리 이후 프로팀 상대 2연승의 짜릿함도 맛봤다.상무가 대한항공을 물리친 것은 2005년 12월25일 이후 20경기 만이자 무려 3년 만.김정훈과 김달호도 각각 17점,13점으로 임동규와 삼각편대를 이뤄 ‘대어’를 낚았다. 상무 최삼환 감독은 “칼라의 서브리시브가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하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면서 “특히 임동규가 잘했고,선수들 모두 대견스럽다.”고 말했다.승리의 일등공신 임동규는 “시간차 공격이 제일 자신있다.감독님이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항상 후회없는 경기를 하라고 하시는데 그 말씀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세트부터 상무는 심상치 않았다.줄곧 대한항공의 목덜미를 조준했다.막판 칼라에게 오픈공격을 허용해 23-25로 내줬지만 반란의 조짐은 다분했다.2세트부터 ‘주포’ 임동규를 앞세운 상무의 패기넘치는 공격력이 살아났다.초반부터 범실을 연발하며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대한항공을 25-21로 따돌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10점)과 교체 투입된 신영수(14점)가 고비마다 활약해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그러나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신영수의 백어택이 그물을 넘기지 못하면서 상무가 25-23으로 가져갔다.분위기를 탄 상무는 4세트에서 김정훈의 오픈 공격과 김달호의 블로킹으로 24-22를 만든 뒤 김달호가 퀵오픈으로 드라마 같은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범실을 줄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또 최근 부진해 자주 교체되던 칼라(18점)는 이날도 3세트 중반 장광균과 교체된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2라운드를 7승3패(2위)로 마무리했지만,상승세가 완연히 꺾인 진준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벌떼농구’ 금호생명 3연승

    금호생명이 11명을 고루 기용하는 ‘벌떼 농구’를 앞세워 3연승을 내달렸다.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4-65로 승리한 것. 포워드 정미란이 17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한채진(13점 5리바운드),신정자(12점 9리바운드)가 뒤를 받쳤다.14승(7패) 째를 챙긴 금호생명은 3위 삼성생명과의 경기차를 1경기 벌렸다.선두 신한은행(18승3패)과는 4경기차.지난 15일 신한은행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던 꼴찌 우리은행(4승18패)은 하루 걸러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부담이 컸고,시즌 첫 2연승에 실패했다. ●국민은행 조성원 감독 사퇴 한편 6승14패로 5위인 국민은행의 조성원(37) 감독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17일 사퇴했다.국민은행은 김영만(36) 코치 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성-엔도, 클럽월드컵서 숙명의 ‘미니 한일전’

    박지성-엔도, 클럽월드컵서 숙명의 ‘미니 한일전’

    8년 전의 동지가 숙명적인 ‘미니 한·일전’을 펼친다. 18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일전은 국내팬에게 ‘미니 한일전’의 재미로 다가온다. 바로 박지성(27)과 엔도 야스히토(28)의 맞대결 때문이다. 박지성은 FIFA 홈페이지에 맨유 선수들을 대표해 단독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 박지성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도는 일본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감바 오사카의 간판 스타. 일본의 축구 영웅 나가타 히데토시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공백을 그가 완전히 메웠다. A매치 출장도 73경기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특히 두 선수는 2000년 교토 퍼플상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다. 이듬해 엔도가 먼저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고. 박지성은 2002 월드컵을 마치고 PSV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 재일축구평론가 신무광씨는 17일 “박지성과 인터뷰를 하면서 엔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성이 엔도와 함께 했던 교토 시절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으며. 이번 맞대결을 흥미롭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엔도 역시 ‘스포츠 닛폰’과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교토 시절부터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였다. 지금도 대단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 즐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지성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돌파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면 엔도는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것이 장기. 위력적인 중거리슛도 겸비했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감바 오사카를 준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엔도는 좋은 선수다. 중앙에서 위치 선정이나 측면 침투. 교묘한 포지션 변화 등이 돋보였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일본 ‘스포츠 호치’는 17일 오사카의 니시노 감독이 ‘마이애미의 기적’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의 기적’이란 1996년 7월 당시 니시노 감독이 이끌던 일본올림픽대표팀이 애틀랜타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히바우두. 카를로스 등이 포진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만나 격전 끝에 1-0으로 이겼던 일을 의미한다. 일본축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이변’이었다. 니시노 감독은 12년 전 ‘삼바군단’ 브라질을 격침시켰을 때처럼 양복 차림으로 세계 최강의 클럽 맨유와 대결에 나설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國이 바뀐다] 승자가 州선거인단 독식 전체득표 많아도질 수도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4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아직도 매케인이 대이변을 일으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8년 전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유효 득표는 많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린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악몽을 재연할 수도 있다. 각 주에서 한 표 이상 이기는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미국 특유의 ‘승자독식형’ 선거제도 때문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3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부동층이 막판에 매케인에게 결집되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등 오바마에게 악재가 겹치면 이변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오바마에게 기대만큼 표가 나오지 않고 65세 이상 노인층이 매케인에게 몰린다면 이 주들은 공화당 품에 안기게 된다.1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버지니아의 남부 백인들이 매케인에 집중하면 오바마는 백악관행이 문턱에서 좌절될 수도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유다 프리드는 “공화당원들이 젊은층·빈곤층 등 오바마쪽 표심 돌리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막판에 오바마가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나 콜로라도 등에서 공화당원들이 오바마 지지단체에 소송을 걸거나 선거인 명부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삭제하려는 등 표 유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 건 대선 최종 결과까지 숨어 있는 변수가 적지 않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무솽솽, 장미란이 겁나서?

    무솽솽, 장미란이 겁나서?

    ‘역도 금메달 하나 예약이오∼.’ 한국 여자 역도의 에이스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무솽솽(24)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미란이 자신의 평소 기록만 유지하더라도 무솽솽 외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기에 ‘금메달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역도연맹은 16일 “중국 역도 대표팀이 국제역도연맹(IWF)에 통보한 베이징올림픽 출전 체급 가운데 장미란이 출전하는 최중량급(75㎏급 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IWF의 비공식 라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따낸 중국은 여자 4장, 남자 6장 등 최다 쿼터인 10장을 확보했으며 여자부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한 48㎏급과 58㎏급,69㎏급,75㎏급 선수 4명의 명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룬 장미란이 버티는 최중량급은 메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끝내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자부에서는 56㎏급과 62㎏급,69㎏급,77㎏급 네 체급 가운데 두 체급에서는 두 명씩 내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은 IWF에 보낸 자료에 ‘출전 체급이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어 무솽솽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무솽솽이 없다면 그나마 장미란에 도전장을 내밀 선수는 지난해 IWF 세계랭킹 3위인 올하 코로브카(23·우크라이나) 정도다. 하지만 장미란은 코로브카보다 공식 대회 합계 기록에서 무려 26㎏이나 앞서 있어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금메달은 확정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장미란은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며 인상 140㎏, 용상 190㎏을 각각 들어 합계 330㎏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단순한 금메달이 아니라 공식 세계신기록 경신까지 넘보고 있다. 한편 여자부 53㎏급에 출전하는 윤진희(22) 역시 메달을 다툴 중국 리핑(20)이 53㎏급 출전에서 제외돼 ‘깜짝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효작 역도연맹 전무는 “공식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솽솽이나 리핑이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대한항공 잡고 PO티켓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피말리는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현대는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예비PO’에서 박철우(16점)와 로드리고(15점), 송인석(13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현대는 7라운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은 이날 자신의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안젤코(34점)의 활약을 앞세워 상무를 3-0으로 꺾은 삼성화재와 3경기차로 벌어져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꿈은 가물가물해졌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아마추어 초청팀과 2경기, 프로팀과 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대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세트씩을 주고받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9차례의 풀세트에서 7번 승리한 저력의 팀. 보비(35점)와 신영수(14점)를 앞세워 14-12까지 앞서며 풀세트 불패의 저력을 확인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 송인석이 잇달아 세 차례 공격을 성공시켰고, 윤봉우(12점4블로킹)와 박철우가 번갈아 상대 코트를 유린, 극적으로 18-16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GS칼텍스전을 3-2로 장식, 기분 좋게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갔다. 꼴찌 현대건설도 KT&G를 3-1로 제압, 시즌 최종전을 쓴웃음으로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로드리고, 현대 필승카드 되나

    삼성화재는 07∼08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사실상 굳혔지만 불안하다. 현대캐피탈의 새 용병 로드리고(30)가 은근히 신경쓰인다. 로드리고가 플레이오프에서 ‘루니급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화재로서는 재앙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로드리고는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뛰었으나 8개월 정도 쉬었기에 몸만들기와 경기감각 끌어올리기, 기존 멤버들과 호흡맞추기가 급선무였다. 로드리고는 지난 26일 한전과의 경기에서 2,3세트에 잠깐 나와 C속공으로만 2점을 뽑았다.C속공은 세터와 좌우 날개 공격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요소.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선보인 로드리고가 세터 권영민과의 호흡이 슬슬 맞아돌아감을 의미한다. 앞서 24일 상무전에서도 1,4세트에 출전해 7득점을 올리며 한국 코트에 적응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대이변이 없는 한 2위 대한항공,3위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올시즌 1승4패로 뒤져 있지만 비교적 느긋하다. 로드리고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큰 탓이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로드리고를 다음달 1일 삼성화재전부터 풀타임 기용하겠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간단치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긴장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대한항공은 28일 초청팀 상무에 올시즌 두번째 프로팀 희생양이 될 뻔했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5세트에서만 6득점을 터뜨린 보비(15점)와 신영수(19점), 김학민(18점) 등의 활약으로 상무를 세트스코어 3-2(23-25 25-15 25-15 21-25 15-11)로 꺾고 선두 삼성화재를 2.5경기차로 쫓았다. 상무는 5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준(9점3블로킹), 김도형(14점)의 블로킹과 김상기(3점)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11-10으로 뒤집어 파란을 예고했으나 보비의 공격을 막지 못해 해결사 부재의 문제를 절감하며 막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KT&G 하위팀에 진땀승

    ‘엄청 힘들었지만 이변은 없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KT&G가 하위팀을 만나 진땀을 흘리며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양성만(19점)과 정평호(16점)의 기세에 눌리며 4세트까지 진땀을 흘리다가 막판 안젤코 추크(31점)의 신들린 분전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전력전 22연승을 이어갔다. 최근 6연승이자 2위 대한항공에 1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한전에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2,3세트를 내주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으나 14-9까지 뒤지던 4세트에서 뚜벅뚜벅 점수차를 좁힌 뒤 장병철이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터뜨리며 25-21로 간신히 경기의 균형을 맞춰냈다. 5세트에서 거포 안젤코와 장병철을 보유한 삼성화재를 한국전력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자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이 1세트를 따낸 뒤 2,3세트를 내주고 다시 5세트에서 승부를 갈랐다. KT&G가 37점을 몰아친 페르난다 베티 알비스(후위공격 7개)의 활약으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KT&G는 2연승을 거두며 16승6패를 기록, 선두 흥국생명(18승3패)을 2.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최하위 현대건설은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시즌 40승’ 넘을까

    ‘마(魔)의 시즌 40승’ 기록은 깨질 수 있을까. 또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대이변은 가능할까.22일 오리온스와 KT&G 경기를 마지막으로 07∼08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가 끝나며 후반기로 치닫게 된다.5,6라운드 팀별 18∼19경기씩 남겨 놓은 상황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1위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다. 여기에 오리온스가 5승30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꼴찌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관심은 정규시즌 우승팀이 역대 시즌 최다승(동부 03∼04시즌 40승)을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또한 2위 KT&G부터 7위 전자랜드까지 종잇장 차이의 싸움을 벌이며 6강 플레이오프행 티켓 싸움을 안개 속으로 몰고가며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28승8패로 0.778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동부는 2위 KT&G에 5.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시즌 최다승 기록은 남은 18경기에서 7할 이상의 승률로 13승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최근 탄탄한 공수 팀워크로 7연승의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등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어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오히려 중위권 싸움이 대혼전이다. 2위와 7위가 4.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공동 3위 삼성,KCC는 물론 5위 LG,6위 SK,7위 전자랜드 모두 한 번만 연승 흐름을 타거나, 한 번 삐끗 연패 수렁에 빠지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뀐다.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4강 직행도 가능한 만큼 모든 팀이 혼신의 힘을 쏟아부을 태세다. KTF와 모비스, 오리온스는 ‘3약’으로 분류되며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승(30패)에 머물고 있는 오리온스의 최저 승률 여부도 ‘씁쓸한 곁다리 관심사’다. 현재 오리온스의 승률은 0.143이다.54경기 체제가 정착된 01∼02시즌 이후 최저 승률은 전자랜드의 0.148(8승46패)이었다. ‘매직핸드’ 김승현(30)이 복귀하며 점차 팀이 체계를 갖추고 있어 지난 11일 무서운 상승세의 강호 KCC를 잡고 11연패를 끊었듯 ‘도깨비팀’으로 바뀌어, 갈 길 바쁜 중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권영길 본선 직행 좌절…沈風 매서웠다

    권영길 본선 직행 좌절…沈風 매서웠다

    ‘심풍(沈風)에 발목 잡힌 권영길 대세론’ 9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는 이변의 현장이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지역순회 경선에서 충북지역을 제외하고 10승을 올린 권영길 후보가 과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차 관문으로 향했다. ●7% 지지율로 출발… 26% 획득 ‘대이변´ 당초 7%대의 지지율로 출발한 심상정 후보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권 후보는 당내 최대 정파인 ‘자주파’의 공개 지지 선언으로 무리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가 했지만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심 후보의 거센 도전에 2차 예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권 후보는 불과 316표가 모자라 본선행에 발목이 잡혔다. 권 후보의 과반 득표 실패는 심·노 후보의 강고한 견제심리에 기인한 듯하다. 여기에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당 대선주자였던 권 후보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심 후보는 경선 내내 권 후보의 ‘정체된 통합의 리더십’으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선명한 전선을 만들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결선 진출 기자간담회에서도 “민노당은 이제 집권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오늘 결과는)당의 혁신을 완수해 대권을 잡으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당내 최대 정파의 권 후보 공개 지지선언이 오히려 권 후보에게는 부메랑이 됐다. 정파 담합선거라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명분 없는 조직선거로는 진보진영의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혁명열사릉 방문과 조선노동당사 공유 등의 공약도 권 후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기류는 선거인단의 절반에 가까운 서울·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지막 경선지역인 서울에서 권 후보는 지지율 37.51%로 만족해야 했다. ●권후보 316표 모자라 본선행 ‘발목´ 심 후보의 기세는 시간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심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변을 예고하는가 싶더니 충북지역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강원지역과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대파란을 일으켰다. 당초 7%대의 지지율로 시작했던 심 후보가 진보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민노당의 변화를 바라는 바닥세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질주했다. 초반부터 경제·서민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치점을 분명히 한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측은 본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진보정당의 대변혁을 함께 외친 노 후보와 함께 대역전 드라마를 확신하고 있다. 고배를 마신 노 후보와의 연대가 관건이다. 심 후보는 “결선투표는 1차 투표의 연장선이 아니라 민노당 승리의 전략적 선택을 위한 새로운 선거”라고 전제,“여기에는 그동안 당의 혁신을 함께 주장해온 노 후보를 향한 당심도 포함돼 있다.”며 ‘심·노 연대’를 확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모레스모 8강 좌절 이변

    세계랭킹 3위의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에 모레스모(27·프랑스)가 19세 신예 루치에 사파로바(체코·70위)에게 무릎을 꿇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모레스모는 21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속개된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라운드에서 사파로바에게 0-2(4-6 3-6)로 완패,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파로바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6차례 출전, 딱 한번 승리한 기록밖에 없는 신예 중의 신예.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모레스모는 지난해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을 안겨준 호주오픈에서 1년 만에 새파란 무명에게 져 탈락하는 비운에 울어야 했다. 당시 모레스모의 호주오픈 우승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에 처음 나선 지 7년 만에 누려본 감격이었다. 남자부에서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5위)를 3-0(6-2 7-5 6-3)으로 완파했다. 앤디 로딕(미국·7위)은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10위)를 3시간34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3-6 6-1 5-7 6-4)로 힘겹게 따돌리고 준준결승에 선착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거함 현대 격침 ‘대이변’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3세트 첫 듀스 뒤 강동진이 극적인 뒤집기 점수를 얻은 24-25에서 타임을 불렀다. 주문은 간단했다.“상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뿐. 경기 직전 “오늘 사고 한번 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터였다. 이어진 2년차 신영수의 오픈 강타. 사실상 승리를 예감한 이 한 방으로 그동안 주눅이 들어 있던 ‘만년하위’ 대한항공의 재탄생은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3년 만에 ‘거함’ 현대캐피탈을 잡고 모처럼 날아 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4차전에서 최장신(208㎝)의 브라질 용병 보비(37점)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2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프로배구 두 시즌 동안 연속 4위에 머물러 꼴찌나 다름없었던 대한항공은 이날 값진 승리로 3승1패를 기록, 단독 2위를 꿰찼다. 무엇보다 신영수와 강동진 등 부진했던 ‘젊은 피들’이 맹활약, 기대를 부풀렸다. 대한항공이 현대를 이긴 건 실업배구 V-투어 마지막해이던 2004년 1월18일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후 현대와의 프로 무대에서는 4차례 한 세트씩만 거뒀을 뿐,11전 전패를 당했었다. 3세트까지 매번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대한항공은 숀 루니(25점)와 후인정(17점)의 강타에 주춤하고 범실까지 겹쳐 균형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보비의 ‘불꽃타’로 현대를 침몰시켰다. 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산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현대는 지난 24일 삼성화재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2패(2승)째를 안아 힘든 행군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대전에서 김정훈(12점)과 레안드로(11점), 장병철(11점)의 고른 활약으로 상무를 3-0으로 잠재우고 4승째를 마크, 선두를 달렸다.LIG도 수원에서 프레디 윈터스(18점)와 이경수(17점) ‘쌍포’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했다.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황규연 백두 꽃가마 “얼마만이냐”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31·현대삼호)은 최중량 백두급(105.1㎏ 이상)에서 드물게 화려한 기술 씨름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기술 씨름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천하장사 꽃가마를 탔던 2001년이 전성기였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딛고 빚어낸 감격의 열매였다. 하지만 부상이 깊어지며 2003년 천하장사대회 16강전에선 경량급인 금강급(80.1∼90㎏) 이성원(구미시체육회)에게 무릎을 꿇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었다.2004년 5월 천안대회에서 생애 네 번째 백두봉을 정복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까지 약 2년 반 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덕여야 했다. 이때부터는 침체에 빠진 모래판이 발목을 잡았다.2005년에는 정규대회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또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한국씨름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대회에 아예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해체된 신창을 떠나 울산시체육회로 둥지를 옮겼지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지난 7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입단한 뒤에야 비로소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황규연이 20일 충남 금산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백두장사결정전 결승(3판 다선승제)에서 백성욱(25·여수시청)을 잡채기와 안다리 걸기로 눕히며 2-1로 승리, 포효했다.2년 5개월 만의 백두봉 등정이다. 앞서 황규연은 16강전에서 팀 후배인 박영배를 잡채기로 제압, 지난달 제천대회 4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준결승에서는 염원준(마산시체육회)을 2-1로 꺾으며 황소트로피를 예약했다. 황규연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얼떨떨하다. 장사 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2008 조별예선] 축구강호 ‘진땀승’

    ‘액땜일까?대이변의 서곡일까?’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를 비롯,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톱10’에 포진한 유럽 축구강국들이 본격 막이 오른 유로2008 조별예선 첫 판에서 가까스로 승점을 챙겼다. FIFA 랭킹 2위 이탈리아는 3일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약체 리투아니아(65위)를 맞아 1-1,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지만, 되레 킥오프와 함께 경기의 주도권은 리투아니아가 잡았다. 전반 21분 토마시 나닐레비시우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예고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30분 필리포 인차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내내 리투아니아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6위)도 축구 변방에 가까운 룩셈부르크(95위)와의 G조 원정경기에서 전반 18분 터진 요리스 마테이선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진땀승을 거뒀다. 독일월드컵 4강에 오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독일(9위)은 아일랜드(38위)와의 D조 첫 경기에서 ‘신성’ 루카스 포돌스키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린 프리킥이 로비 킨의 발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1-0 승리를 맛봤다. D조의 체코(10위)는 웨일스(56위)와 홈경기에서 스트라이커 다비드 라파타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후반 31분 선제골과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그나마 잉글랜드(5위)와 프랑스(4위)는 강호의 체면을 살렸다. 잉글랜드는 안도라(132위)에 5-0 대승을 거뒀고, 프랑스는 그루지야(84위)에 3-0으로 이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한달에 10여편의 연극을 챙겨보고, 또 한달에 29일은 꼬박 술을 마셨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은 책상에 앉아 희곡을 썼다.2003년 팔순을 맞았을 때 시끌벅적한 잔치 대신 신작 ‘옥단어’를 써서 소박하게 무대에 올렸던 그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머릿속은 온통 연극뿐이었다고 한다.“‘산불’의 일본어 공연을 앞두고 희곡을 번역하는 일에 끝까지 매달렸다.”고 지인은 전했다. 차범석. 그는 한국 연극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연극인이었다.1924년 목포 호남 갑부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열세살때 최승희의 무용발표회를 보고 무대예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스물둘에 뒤늦게 연희전문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 문학서클 ‘새마을회’에서 김기림, 염상섭, 유치진 등으로부터 문학과 연극을 배웠다. 1955년 ‘밀주’와 1956년 ‘귀향’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희곡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직업극단인 ‘제작극회’를 창단해 흥행주의, 상업주의를 배척하는 소극장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때 발표한 ‘공상도시’‘불모지’‘껍질이 깨지는 아픔없이는’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961년 한국 최초의 민간방송인 MBC 연예과장에 발탁돼 10년간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를 1년간 집필하기도 했다.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산불’은 1962년 12월24일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첫날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정문 유리창이 깨지고 기마경찰까지 출동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산불’을 비롯해 ‘학살의 숲’‘표류’‘안개소리’등 전후의 현대사와 사회상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는 그를 연극계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오페라 ‘산불’‘녹두장군’, 무용극 ‘도미부인’‘은하수’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팔순의 고령에도 꼿꼿한 걸음걸이, 형형한 눈빛을 잃지 않은 그는 평생 원칙주의자와 도덕주의자로 살아왔다. 연극 입문 초기부터 고인을 사사한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는 “실수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매섭게 야단치는 엄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했다. 돈에 관한 결벽증도 유난했다. 부자 부모를 뒀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 한뼘의 땅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했다. 이런 품성때문일까. 그는 일찍부터 단체의 수장 역할을 도맡아했다.1969년 마흔넷의 나이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에 선출됐고, 이후 국제극예술협회 부위원장, 극작가협회 회장, 문예진흥원 원장, 예술원 회장,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청주대 예술대 학장, 서울예대 대우교수 등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8권의 희곡집외에 ‘한국 소극장 연극사’같은 연구서와 수필집, 평론집, 자서전 등도 여러 권 남겼다. 한치 흔들림없는 길을 걸어온 덕에 연극 인생에 대한 고인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생전에 “연극 인생 50년에 관객에게 아첨하거나 하물며 그 아첨의 대가로 수입과 인기를 올리려는 몰염치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내 자신을 구속하면서 살지 않았고, 또 누구를 속박하지도 않았고 연극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고 쉼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였지만 초기작 ‘산불’에 대한 애착은 유별했다. 지난해 고인의 50년지기 동료인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의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산불’이 다시 올려졌을 때 무척 즐거워했다. 최근엔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위드 섀도우’의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문병갈 때마다 매번 ‘뮤지컬은 잘 돼가느냐.’고 물어보는 게 낙이셨다.”면서 “선생님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서둘러 7월3일로 잡아놨는데 그것도 못보고 돌아가시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故 차범석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5년 광주사범학교 강습과 졸업 ▲1946년 연희전문대(연세대)영문과 입학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제작극회 창단동인 ▲1961년 문화방송 연예과장 ▲1963년 극단 산하 대표 ▲1968년 연극협회 이사장 ▲1975년 극작가협회장 ▲1981년 예술원 회원 ▲1995년 예술원 부회장 ▲1998년 문예진흥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1999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03년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3·1문화상 학술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연예부문), 이해랑연극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충격패 ‘악!’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리그는 이변의 연속이였다. 강호 캐나다와 미국, 체코 등이 초반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핀란드와 슬로바키아, 스위스 등이 돌풍을 일으켜 역대 올림픽 중 최대이변을 낳을 전망이다.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캐나다는 엔트리 23명을 전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로 구성해 선수단 전체 몸값이 1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었다.그러나 캐나다는 18일 스위스에 0-2로 일격을 당한 뒤 19일 핀란드에도 0-2로 무기력하게 패해 우승후보 명단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1998나가노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체코도 우승권에 벗어나있다. 미국도 슬로바키아에 1-2로 패배한 데 이어 스웨덴에도 1-2로 무릎을 꿇었다.미국은 한때 B조 4위로 처져 자력으로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반면 핀란드와 슬로바키아는 4승으로 각각 A·B조 1위를 기록하기도해 아이스하키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이번 대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위스도 체코를 꺾은 데 이어 캐나다를 82년 만에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여자 경기에서는 이변이 통하지 않았다. 캐나다가 21일 토리노 팔라스포트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4-1로 제압,2회 연속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근태 ‘가능성 있는 2위’

    김근태 ‘가능성 있는 2위’

    “절반의 성공이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아쉬운 2위에 머무른 김근태 후보 측이 19일 내놓은 자평이다. 대이변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있는 2위라는 것이다. 정동영 의장과의 격차가 불과 603표 차(5.5%)에 그쳤다. 지난달 경선 초반만 해도 지지율이 15% 포인트 이상 차이났던 데 비하면 예상 밖의 선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정도면 정 의장과 일정한 견제를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 측은 반한나라당 전선을 확대해 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내다봤다. 우원식 후보 대변인은 “김 후보가 내세운 연합론이 정동영 의장측의 자강론에 맞서 당심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5·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정 의장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당락과 상관없이 전당대회 직후 고건·강금실 등 범양심세력 연대를 위한 기구를 구성해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을 측면지원하되 한편으로 지방선거에 대비해 범양심세력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공간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 지방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는 방안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전대 승부 포인트는

    與전대 승부 포인트는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2강(强)4(中)의 혼전 속에 각 후보간 전략적인 배제투표와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중 구도와 연대론의 향방 김두관·김혁규·임종석 후보에 김부겸 후보까지 가세해 ‘3,4위 진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부겸 후보쪽은 대구·경북지역 대표성과 유일한 경기 출신 의원이라는 점이 막판 상승세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후보쪽도 지난 15일 권역별 토론회가 마무리되면서 3∼6위간 물고 물리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수십표에서 100여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1,2위 싸움은 김근태 후보의 ‘역주’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정동영의)개인기냐,(김근태-고건-강금실의)연합군이냐.”라는 구호로 ‘대이변’을 호소했다. 하지만 강금실 전 장관이 이날 “나는 (정동영·김근태의)어느 쪽도 아니다.”며 김근태 후보와의 연대설을 부인하는 등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배제투표의 위력 각 후보 진영에서는 전당대회 이틀 전인 16일을 기점으로 특정후보에게 2순위표를 몰아주라는 ‘특명’이 오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금요일은 너무 늦기 때문에 16일이 2순위 표 지시를 내릴 마지막 날”이라고 귀띔했다. 각각 A후보와 B후보의 참모를 맡고 있는 두 인사는 16일 새벽 모처에서 만나 지지 대의원의 2순위표를 서로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 안팎에서는 정 후보의 영남 2순위표가 김혁규 후보에게, 호남지역 2순위표가 임 후보에게 몰리고, 김근태 후보가 영남·수도권에서 김두관·김부겸 후보와 1,2순위표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명’이 유권자인 일선 대의원에게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먹혀들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또 모 후보쪽 관계자는 “1,2위를 다투는 C후보가 D·E후보에게 2순위표를 지원하기로 했다가,D후보를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 E후보의 2순위표를 D후보쪽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지막 7분의 변수 전당대회 당일 7분씩의 후보 연설이 500표 안팎의 2순위표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근소한 차이로 3∼6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현장 연설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각 후보는 지지 대의원을 전당대회에 최대한 동원, 연설 분위기를 띄워 현장 득표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4中후보들 “여론조사 내가 우위”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는 1위다툼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서로 3위라고 주장하며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김두관·김혁규·임종석 후보측이 각각 내놓는 여론조사 결과가 워낙 달라서 더욱 그렇다. 김두관 후보측은 14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26.8%,200% 기준)-임종석(24.6%)-김혁규(23.8%)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종석 후보측은 그 하루전 여론조사에서 임종석(12.50%,100% 기준)-김두관(12.31%)-김혁규(12.27%) 순이었다고 주장했다.김혁규 후보측은 “김혁규 후보가 2위 김근태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고 말할 정도다. 중위권 다툼에서는 일단 물러서 있지만, 김부겸 후보측도 최근 “2강 4중 구도가 형성돼 있다.”며 김부겸 후보가 임종석 후보보다 우위로 5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2위 다툼에서는 정동영 후보측이 “불안한 선두”라면서도 10% 포인트 이상 완승을 점치는 반면, 김근태 후보측은 정 후보를 2∼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기 때문에 막판 대이변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한 중진 의원은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끝까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아 벌써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윤곽이 드러났다.2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의장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다.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정동영(DY) 고문이 김근태(GT) 의원을 상대로 ‘다소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이변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의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보면 당권의 무게추는 DY쪽으로 약간 기운 듯하다.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끄는 DY가 지지표 결집에 일단 성공한 셈이다. DY측은 “이변이 없는 한 예비성적표가 최종 결과가 될 것”이라며 ‘대세론’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DY의 이번 승리가 의장 티켓을 예약했다고 단정짓기는 성급하다. 예비선거가 대의원 밑바닥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의원·중앙위원 등 ‘상층부 선거’라는 점에서 그렇다.‘1인 2표제’에 따른 ‘떠 있는 2위표’가 최대 변수다. 후보간 합종연횡과 ‘배제 투표’ 역시 막판 판세를 뒤엎을 변수다. 김근태(GT) 의원측은 외부적으로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한 표정도 감지된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그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반전을 강조했다.GT측도 “1위와의 격차가 4.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것은 변화를 바라는 대의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만년 2등’에서 탈출하려는 GT가 DY에 대해 더욱 ‘예리한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 후보간 막판까지 ‘박빙전’이 지속될 경우 DY 진영에서는 2위 후보를 지명하는 동시에 배제 후보까지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전당대회에서 문희상·정동영의 실용파가 ‘유시민 살리기’로 돌아서면서 김두관 후보를 낙선시킨 전례도 있다. 관전 포인트의 하나였던 3위 싸움도 예상대로 치열했다. 김두관 후보가 231표로 김혁규 후보에게 2표 차이로 신승했다. 지역 기반(부산·경남)이 겹치는 두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론’을 주장해온 임종석 후보는 5위에 안착했다. 전대협 의장으로 재야파와 가까운데다 호남의 대부격인 염동연 의원의 지지 때문이다.‘참여정치연대’의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3위를 고수할 경우 4·5위의 ‘최고위원 턱걸이 싸움’도 볼 만할 것 같다. 2·18 당의장 선거는 사실상 5·31 지방선거의 ‘구원투수’를 결정하는 의미가 크다. 당내에서조차 ‘지방선거 패배가 상식’으로 통하는 분위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자연스레 여권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새 의장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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