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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승리 확정 순간 적막 흘러… 허 찔린 明心에 민주 ‘당혹’ [뉴스 분석]

    우원식 승리 확정 순간 적막 흘러… 허 찔린 明心에 민주 ‘당혹’ [뉴스 분석]

    1인 체제 강화에 반감 반영된 듯사실상 낙점 모양새가 ‘惡手’로秋의 ‘독단적 행동’도 신뢰 잃어이재명은 “이게 당심” 진화 나서무기명에 총선 끝나 ‘소신 투표’우원식 ‘폭넓은 스킨십’도 한몫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사실상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오르자 추 당선인에 대한 당내 반감과 무용론, 국회의장 교통정리에 따른 당내 반발, 무기명 투표에 따른 소신 반영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게 당심”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위 ‘명심’(이 대표 의중)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뒤 기자들을 만나 의외의 승리라는 평가에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다른 당선인들과 같은) 한 표”라고 했다. 이날 승리한 우 의원 역시 ‘진짜 친명’(친이재명) 전략을 내세웠지만 박찬대 원내대표가 사전에 추 당선인 쪽으로 교통정리를 했다는 전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추미애 대세론이 꺾인 것은 곧 친명 견제 심리로 분석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 강화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우 의원도 이날 기자들이 승리 원인을 묻자 “출마하면 후보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우리가 아는 여의도 문법인데 갑자기 (추 의원으로) 단일화하니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의원이나 당선인들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사실상 임명하다시피 하는 모습은 국회의원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 개인의 인기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싸웠던 사람인데 잘 싸우지는 않았다. 우리는 싸워서 이길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초선들은 명심에 영향받아 추 당선인을 뽑을지 몰라도 재선 이상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정서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추 당선인의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명한 행보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 줬지만, ‘독불장군’이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무기명 투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총선이 끝나 공천 걱정도 덜게 된 상태에서 조직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신껏 투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추 당선인은 여론전으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투표권은 당원이 아닌 의원에게 있다는 점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의원들을 직접 만나며 폭넓은 스킨십을 보였다. 당내에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이날 국회 회의장에서는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오자 일순 적막이 흘렀다. 당선 소감을 전후해 짧은 박수만 두 차례 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기도 했다. 우 의원은 담담한 모습으로 꽃다발을 받았다. 한 지도부 인사는 “추 당선인이 초선에게선 7대3 비율로 앞서도 재선 이상에선 6대4로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이 이기자 탈당 경고장까지 날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며 당원과 지지자 분들을 위로한다”고 썼다. 이 대표와 친명계 입장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로 당내 단일대오를 점검해야 함은 물론 강성 지지자들도 챙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깜짝 놀랐다. ‘명심’이 작동을 안 한 것 같다.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우 의원은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었고 민주당에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위원장인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현역과의 관계를 넓혀 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선 결과로 친명계의 ‘무조건 일방통행’이 견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내 친명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우 의원이 호흡 조절을 강조한 만큼 대여 강공 드라이브는 좀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우원식, 추미애 꺾고 대이변… “국회의장, 단순 중재자 아니다”

    우원식, 추미애 꺾고 대이변… “국회의장, 단순 중재자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이 되는 우원식(67·서울 노원갑) 의원을 선출했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당선인)라던 당내 정서를 뒤집는 이변을 일으킨 우 의원은 다음달 5일 열리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장에 오른다. 우 의원도 친명(친이재명)계이자 국회의장의 기계적 중립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선 ‘강성 매파’인 추 당선인과 비교하면 여당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16일 개최한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 결과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눌렀다. 22대 국회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자릿수 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이 되는 이학영(72·경기 군포) 의원이 민홍철·남인순 의원을 이기고 선출됐다. 우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 검찰의 국회 압수수색에 대한 강경 대응을 꼽은 우 의원은 “여야 간 협상을 존중하지만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의장의 권한을 최대한 살려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거부권에 대해 “삼권분립을 지속하려면 대통령 거부권을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국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는 당초 5선이 되는 우 의원과 정성호 의원, 6선이 되는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 등 4명이 나섰지만 선수와 연장자 관례에 따라 조 의원은 추 당선인으로 후보를 단일화했고 정 의원은 사퇴했다. 이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쏠린 추 당선인의 선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었지만,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명심 논란이 많았는데 내부에선 그렇지 않았다. 이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간 추 당선인과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진짜 친명계’임을 강조한 우 의원은 향후 국회의장으로서 개헌을 추진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감사원의 국회 이전, 의회의 실질적 권한 강화 등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권분립 강화를 위한 국회법’을 대표 발의하고 입법권이 부여된 국회 검찰개혁특별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더해 우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과 맞물려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 의원이 추 당선인보다 ‘합리적 행동파’라는 당내 분석도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회는 대화하는 기류가 중요하다. 여야 간 협상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대치 심화로 정국이 경색될 때만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 의원 선출에 대해 “방탄 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축하를 전하면서도 우려가 앞선다. 선출 과정에서 보인 ‘명심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였다”고 했다.
  • 혹시 보스턴 마저? ‘버틀러 35점’ 마이애미, NBA 동부 파이널 먼저 장군

    혹시 보스턴 마저? ‘버틀러 35점’ 마이애미, NBA 동부 파이널 먼저 장군

    하위 시드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가 2번 시드 보스턴 셀틱스와의 첫 격돌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이애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2~23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5점(7어시스트)을 책임진 에이스 지미 버틀러의 활약을 앞세워 보스턴을 123-116으로 눌렀다. 정규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지 못하고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번 시드를 들고 PO 막차에 탑승한 마이애미는 1라운드에서 1번 시드 밀워키 벅스를 4승1패로 자빠뜨린 데 이어 2라운드에서 5번 시드 뉴욕 닉스를 4승2패로 따돌리고 동부 결승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보스턴은 올 시즌 동부 정규 2위로 PO에 올라 1, 2라운드에서 7번 시드 애틀랜타 호크스, 2라운드에서 3번 시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2시즌 연속 마이애미와 맞닥뜨렸다. 지난 시즌 7차전 승부 끝에 보스턴에 밟히며 NBA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마이애미는 이날 설욕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마이애미는 전반을 57-66으로 뒤졌으나 3쿼터 들어 무려 46점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맥스 스트러스(15점)가 3점슛 3방 포함 13점, 버틀러가 12점을 퍼붓는 등 팀 PO 역사상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것. 12점 차로 앞서 4쿼터에 돌입한 마이애미는 데릭 화이트(11점)에게 3점포, 말콤 브록던(19점)에게 스텝 백 점퍼, 제일런 브라운(22점)에게 플로터를 얻어맞으며 연속 7점을 내줘 103-98로 쫓겼으나 게이브 빈센트(15점)가 3점포로 추격 저지선을 구축해 승리를 지켰다. 마이애미는 뱀 아데바요가 20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은 30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4쿼터에 필드골 없이 자유투로만 6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2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 월드컵 4강 모로코 같은 존재 김욱, 쿠드롱 이어 카시도코스타스도 잡았다

    월드컵 4강 모로코 같은 존재 김욱, 쿠드롱 이어 카시도코스타스도 잡았다

    카타르월드컵 4강의 ‘대이변’ 주인공 모로코처럼 무명의 김욱(42)이 그리스의 ‘왼손잡이 당구 황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마저 제압하고 프로당구(PBA) 투어 5차 투어 대회 반란을 이어갔다.김욱은 12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특설 무대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63강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3-1(15-11 6-15 15-13 15-13)승을 거두고 64강에 안착했다. 이틀 전 128강 1회전에서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승부치기 끝에 제치고 1부 투어 네 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64강에 오른 김욱은 이날 카시도코스타스까지 연파하면서 1회전 승리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김욱은 PBA 3부(챌린지) 투어 출신이다. 지난 5월 퀄리파잉스쿨을 전체 1위로 통과해 생애 처음으로 1부 투어 무대를 밟았다. 당시 그는 “내 실력이 1부 투어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그는 1부 투어 명찰을 달고 출전한 올 시즌 초반 2개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 ‘0순위’ 쿠드롱과 그의 유일한 라이벌 카시도코스타스를 연파하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두 차례 승전고는 최근 카타르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모로코의 행보와 흡사하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뒤늦게 첫 발을 들인 모로코는 다섯 번째 본선 무대인 올해 카타르에서 2승1무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니 16강 승부차기에서 우승후보 스페인을,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1-0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모로코가 ‘축구 변방’이었던 것처럼 김욱도 3부 투어를 뛰는 무명에 불과했다. 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철강업에 종사하던 직장인이었다. ‘내 실력이 얼마나 될까’하는 궁금증이 PBA 챌린지 투어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랭킹 29위로 32위까지 주어지는 PBA 큐스쿨(1부선수 선발전) 자격을 얻었고, 1라운드 8위에 이어 2라운드 8경기 전승 기록을 세우며 ‘큐스쿨 신화’를 써내기도 했다. 김욱은 경기 첫 세트부터 필리포스를 몰아쳤다. 후공 필리포스가 1,2이닝서 6득점, 3득점으로 9-2로 앞섰으나 침착하게 추격한 김욱은 5이닝째 7-11에서 하이런 8점으로 15-11 그대로 승리했다. 2세트는 필리포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필리포스는 3이닝째 하이런 9점으로 10-4로 크게 앞섰고, 8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6 세트 1-1로 맞불을 놨다. 3세트부터 김욱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김욱은 5이닝까지 2:6으로 밀렸지만 6이닝째 또 한번 장타를 앞세워 하이런 8점에 성공, 10-8로 경기를 뒤집은 이후 10이닝째 15점을 채워 또 한 세트를 앞섰고 여세를 몰아 4세트도 11이닝 만에 거둬들여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경기 연속 반란으로 ‘깜짝 스타’로 올라선 김욱은 13일 랭킹 78위 임준혁과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 스페인·포르투갈 꺾고 4강 신화… 모로코, 2002년 한국 ‘판박이’

    스페인·포르투갈 꺾고 4강 신화… 모로코, 2002년 한국 ‘판박이’

    포르투갈까지 제치고 4강에 안착한 모로코의 ‘돌풍’은 20년 전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 행보와 닮은꼴이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는 건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비유럽, 비남미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첫 대회인 1930년(우루과이) 대회 3위에 오른 미국,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한국(4위) 이후 세 번째다. 모로코의 ‘대이변’은 20년 전 한국 4강 행보의 ‘데자뷔’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세계 2위의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2승1무로 승점 7을 챙겨 F조 1위에 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당시 40위권의 한국 대표팀도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같은 전적, 같은 승점으로 D조 1위에 올라 사상 첫 16강 고지에 올라섰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버티고 있던 ‘축구 강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잡은 것도 흡사하다. 모로코는 16강에선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로 ‘무적함대’ 스페인(7위)을 가라앉혔다. 여기에 포르투갈(9위)까지 넘어서면서 자국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2002년 태극전사들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16강의 길을 열어젖혔다. 특히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돌려세운 건 극한의 닮은꼴이다. 모로코는 16강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3-0으로 돌려세웠고, 한국은 8강전 ‘11m 룰렛게임’에서 스페인을 5-3으로 침몰시켜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모로코의 ‘철벽 수비’는 히딩크 사단의 ‘압박 수비’와 다르지만 단단함에는 차이가 없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단 1골만을 내줬고, 토너먼트에선 무실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전 유일한 골이 자책골이었던 걸 감안하면 결국 5경기 무실점이다. 모두 ‘(레프) 야신의 재림’으로 불리는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세비야)의 선방 덕이다. 그는 2002년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허용하고 이후 16강전(이탈리아)과 8강전(스페인)에선 단 한 골로 버텨 낸 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호아킨 산체스 로드리게스의 슈팅을 막아 내고 입을 꾹 닫은 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던 ‘거미손’ 이운재(49)의 복사판이다.
  • “악몽 같다” 브라질, 충격 탈락…고양이의 저주 때문?

    “악몽 같다” 브라질, 충격 탈락…고양이의 저주 때문?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하며 ‘고양이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네미아르는 연장 전반 16분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를 받아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는 4연속 골을 성공했고 브라질은 2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벌어진 가운데, 이 원인이 경기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마주했던 고양이의 저주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 “중동서 고양이는 특권적 위치…학대는 죄”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을 앞둔 지난 8일 브라질 대표팀 선수 비니시우스는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했다.카타르 현지 길고양이는 비니시우스의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던 책상 위로 뛰어올랐고, 이를 지켜본 브라질 축구협회 미디어 관계자는 고양이를 잡아 책상 아래로 떨어뜨렸다. 관계자는 고양이의 얼굴을 슬며시 만지고는 대뜸 두 손으로 고양이 목덜미와 등을 잡고 책상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비니시우스는 물론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순간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보도된 후 일각에서는 협회 관계자가 고양이를 너무 험하게 다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 전 외신들은 “브라질이 만약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진다면 100% 고양이가 저주를 건 것”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스포츠 매체인 ‘TyC 스포츠’는 “고양이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가장 좋아한 동물로 유명하다. 중동에서는 특권적인 위치에 있으며, 도하에는 고양이가 가득하다. 고양이를 향한 모든 학대는 죄이기에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간주된다”고 이 사건을 중동 문화와 엮어 소개하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고양이 이슈가 논란이 되자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해당 고양이에게 숫자 6을 뜻하는 ‘헥사’(Hexa)라는 이름을 붙여줬지만 크로아티아에 패배하고 말았다. 외신들은 “카타르 고양이의 저주”라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브라질은 경기 전 기자회견 책상에 올라온 고양이를 내던지면서 경기에서 패했다”, “팀 기자회견 장에서 난폭하게 쫓겨난 고양이의 저주”라고 조롱했다. ● 네이마르 “끔찍한 기분”…대표팀 은퇴 가능성 언급한편 치치 감독은 8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네이마르도 예상치 못한 패배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악몽 같다”며 “4년 전 패배보다 더 끔찍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믿을 수가 없다. 오늘 패배는 오랫동안 상처가 될 것 같다”며 “너무 슬프다. 안타깝게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것도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네이마르는 “대표팀 문을 완전히 닫진 않겠지만 돌아갈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도 없다. 앞으로 무엇이 나와 대표팀을 위해 옳은 일인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포토] ‘16강 진출’ 환호의 순간

    [포토] ‘16강 진출’ 환호의 순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졌던 벤투호는 3일(한국시간) 강호 포르투갈과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으로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이 날 경기에서 막판까지 1-1로 맞서 탈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이날 가나를 2-0으로 누른 우루과이와 나란히 1승 1무 1패가 됐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에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지휘 아래 역대 아시아 국가의 최고 순위인 4위를 차지했고,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32년 뒤인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는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전 11번의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게 고작 두 번뿐이었을 만큼 월드컵 본선은 한국 축구에 그리 호락호락한 무대는 아니었다. 첫선을 보인 스위스 대회에서는 헝가리에 0-9, 튀르키예(터키)에 0-7로 대패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1986년(멕시코) 1무 2패, 1990년(이탈리아) 3패, 1994년(미국) 2무 1패, 1998년(프랑스) 1무 2패를 거두는 등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조별리그를 마치고 짐을 싸야 했다. 다만,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전(1-3 패)에서 본선 첫 골(박창선)을 기록하고,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는 1-1로 비기면서 사상 첫 승점을 따내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조금씩 남겨갔다. 그러다가 2002년 새역사를 썼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에 0-5 수모를 안긴 네덜란드의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준비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선홍과 고(故) 유상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본선 승리를 챙겼다. 4강 신화의 시작이었다. 이후 미국과 1-1로 비기고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러 2승 1무, 조 1위라는 역대 조별리그 최고 성적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이후로도 이탈리아(2-1 승), 스페인(승부차기 승)을 연파하고 4강까지 거침없이 나아갔다. 비록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져 기세를 더는 이어가지 못했지만 언제 다시 새로 쓰일지 모를 새 역사였다. 2006년 독일 대회 때는 토고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원정 대회 첫 승리를 달성했고, 2차전에서는 프랑스와 1-1로 비겨 2회 연속 16강 진출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러나 스위스와 3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고,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4로 졌지만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원정 첫 16강 쾌거를 이뤘다. 16강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혼자 두 골을 넣은 우루과이에 1-2로 분패해 8강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에 2-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벨기에와 3차전에서는 상대 선수 한 명이 전반 44분 퇴장당한 유리한 상황에서 후반에 실점해 0-1로 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스웨덴(0-1), 멕시코(1-2)전에서 연패한 뒤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한국 축구는 다시 외국인 지도자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여를 준비해 월드컵 본선까지 치른 최장수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된 벤투 감독과 함께 16강 진출에 도전했다. 비록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라는 만만찮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지만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나폴리) 등을 앞세워 희망을 키워왔다. 그러고는 강호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준비해온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김영권(울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궜다. 12년 만의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벤투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다만 16강 상대가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한국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한국 28위)과 역대 7번 싸워 1승 6패를 기록했다. 1999년 3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4연패 중이다. 최근인 올해 6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대회 16강전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브라질을 넘으면 한국 축구에 또 새 역사가 쓰인다.
  • “우린 늙었어” 황금세대 마지막 월드컵 벨기에, 모로코에 충격 패

    “우린 늙었어” 황금세대 마지막 월드컵 벨기에, 모로코에 충격 패

    “우리의 (우승) 기회는 2018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좋은 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늙어가고 있다.”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가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1-0 승리로 마친 뒤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털어놓은 솔직한 고백이다.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 얀 베르통언(35·안더레흐트), 토비 알데르베이럴드(33·앤트워프), 악셀 비첼(33), 야닉 카라스코(29·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르강 아자르(29·도르트문트), 에당 아자르(31·레알), 로멜루 루카쿠(29·인터 밀란), 미키 바추아이(29·페네르바체), 드리스 메르텐스(35·갈라타사라이) 등 대다수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선수들이다. 벨기에는 이들 황금세대들로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4위를 넘어섰다. 더 브라위너는 인터뷰에서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몇몇 핵심 선수를 잃었다. 우리는 몇몇 좋은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2018년 때 다른 선수들이 했던 수준에 못 미친다. 나는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8년 전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느낀다. 더 많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의 자조적인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27일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2위 모로코에게 0-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모로코는 1승 1무(승점 4), 벨기에는 1승 1패(승점 3)가 됐다. 모로코는 견고한 수비와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어 또다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제압한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다가 24년 만에 귀중한 승리를 더했다. 또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벨기에에 0-1로 진 빚을 28년 만에 갚았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벨기에가 61%로 27%에 그친 모로코를 압도했지만, 도리어 위협적인 장면은 모로코가 더 많았다. 전반 18분 코너킥에서 아마두 오나나(21·에버턴)의 헤딩 슛이 골대 위로 뜨고, 2분 후 페널티 박스 왼쪽 밖에서 혼전을 틈타 토마 뫼니르(31·도르트문트)가 날린 오른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벨기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뫼니르는 전반 33분 아무도 없는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었으나 크로스도, 슛도 아닌 어정쩡한 볼 터치로 김을 뺐다. 모로코는 전반 21분 하킴 지야시(29·첼시)의 왼발 중거리 슛과 전반 35분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의 오른쪽 오버래핑에 이은 오른발 강슛으로 벨기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추가 시간 벨기에 골문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모로코 지야시가 때린 왼발 강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지만,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후반 초반 지야시와 아자르가 슈팅으로 장군 멍군을 불렀고, 후반 12분에는 크로스를 받은 모로코 수프얀 부팔(29·앙제)이 벨기에 오른쪽 골대를 보고 크게 감아 찬 공이 포스트 밖으로 휘어져 나갔다. 후반 20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메르턴스가 페널티 서클 중앙에서 온 힘을 실어 오른발 강슛을 터뜨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무득점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28분 압둘하미드 사비리(26·삼프도리아)가 벨기에 골문 오른쪽 사각 지대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고 빠르게 오른발로 감아 찼고, 사비리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공격수와 수비수를 맞지 않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사비리는 생일 하루를 앞두고 기쁨을 만끽했다. 벨기에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9분을 남기고 햄스트링 통증으로 벤치를 지킨 루카쿠를 투입해 총력으로 맞섰지만, 도리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재빨리 파고든 지야시의 면도날 패스를 받은 자카리야 아부할랄((22·툴루즈)이 쐐기골을 넣어 백기를 받아냈다. 사비리나 아부할랄이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라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 ‘메시 결승골’ 아르헨 기사회생… 프랑스 맨 먼저 16강 확정

    ‘메시 결승골’ 아르헨 기사회생… 프랑스 맨 먼저 16강 확정

    첫 경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두 골 덕에 이번 대회 16강행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터진 메시의 선제골과 21세 ‘영 건’ 엔소 페르난데스의 쐐기골을 엮어 멕시코에 2-0으로 승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치른 1차전에서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대회 첫 승전고를 울리며 조 2위(승점 3·골득실 +1)로 올라섰다. 올해 35세로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메시는 두 경기 연속골에 팀 승리까지 이끌며 제 몫을 다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 통산 네 차례 월드컵 본선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폴란드와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대회 첫 패배를 맛본 멕시코는 조 최하위(승점 1)로 내려앉았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따돌린 폴란드가 선두(승점 4)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에 골 득실에서 뒤진 3위(승점 3·골득실 -1)에 자리했다. 멕시코 미드필더들이 깊게 내려서 수비진과 함께 메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아르헨티나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으나 메시 등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메시가 전반 34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프리키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대를 직접 노린 게 그나마 골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쳐냈다. 메시는 후반 5분 단독 돌파하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냈다.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많이 빗나가 멋쩍게 웃었다. 초조함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던 후반 19분 메시의 왼발이 번뜩였다. 앙헬 디마리아가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메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오초아가 방향을 읽고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아래 구석에 꽂혔다. 멕시코가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득점은 다시 아르헨티나 차지였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후반 42분 왼쪽에서 페널티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가자마자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골문 오른쪽에 꽂았다.프랑스는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D조 2차전을 2-1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에서 호주를 4-1로 제압한 프랑스는 2연승으로 조 1위(승점 6)를 지켰고, 적어도 조 2위를 확보해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 중인 3위 덴마크와 4위 튀니지가 마지막 3차전에서 승점 3을 따낸다고 해도 프랑스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제패한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년·1938년),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지난 대회부터 본선 여섯 경기를 연속 이겨 자국 대표팀 월드컵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86년 멕시코 대회와 1998년 자국 대회에 걸쳐 기록한 5연승이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한 덴마크는 월드컵에선 기세를 잇지 못했다. 조별리그 1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덴마크는 3차전에서 2위 호주(승점3·1승 1패)를 반드시 꺾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전반에는 프랑스가 슈팅 개수에서 12(유효 슛 2)-2(유효 슛 0)로 덴마크를 압도했으나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전반 21분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은 아드리앵 라비오의 헤딩은 덴마크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잡아냈다. 전반 30분에는 음바페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쥘 쿤데가 반대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게 수비벽에 걸렸고, 3분 뒤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왼발 슛도 슈마이켈에게 막혔다.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덴마크는 전반 36분 역습 과정에 첫 슈팅을 시도했는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내준 패스를 받은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의 강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프랑스는 후반 16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테오 에르난데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음바페가 에르난데스의 컷백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덴마크도 이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헤더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다시 음바페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그리에즈만이 크로스로 올린 공이 음바페의 허벅지에 맞고 골대를 갈랐다. 음바페는 두 경기 세 골로 에네르 페르난데스(에콰도르)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 종료 직전 3분 사이 두 골 이란, 웨일스 2-0 누르고 기사회생

    종료 직전 3분 사이 두 골 이란, 웨일스 2-0 누르고 기사회생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정규시간 내내 이어졌지만 0-0인 상태로 경기 시간은 후반 53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나 싶던 순간, 3분 사이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5일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과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3분 사이 두 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거뒀다. 나흘 전 잉글랜드에 2-6 무참한 패배를 당했던 이란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골 득실을 -2로 줄였다.  이란은 후반 골 포스트를 두 차례 맞추는 등 상대보다 공격력에서 앞섰다. 후반 40분 웨일스 골키퍼 웨인 헤네시(35·노팅엄 포레스트)가 퇴장당한 것이 지루했던 공방에 결정적 물꼬를 터줬다. 그 전에  선발 출전한 헤네시는 후반 6분과 27분 연달아 선방을 펼쳐 웨일스를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후반 40분 문제가 생겼다. 이란이 역습을 펼치는 과정에 웨일스의 박스 앞까지 뛰쳐나가 메흐디 타레미와 그대로 충돌했다. 마리오 에스코바르(과테말라) 주심은 처음에는 헤네시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과격한 행동’으로 판단돼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결국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된 웨일스는 미드필더 에런 램지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골키퍼 대니 워드를 투입했다. 10분남짓을 버텼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바닥내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가까워지자 루즈베 체시미는 웨일스 수비가 걷어낸 공이 자신에게 흘러 나오자 그대로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첫 실점을 허용한 직후 만회 골을 노리던 웨일스는 다시 역습을 허용했고 추가시간 11분 라민 레자이안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자이안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가자 웨일스 수비수들은 풀썩 주저앉았고,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뒤 첫 승리를 꿈꾸던 개러스 베일도 허망한 눈동자로 동료들을 돌아봤다.  월드컵 역사적 첫 승을 노리던 웨일스는 또다시 마지막 미국과의 경기로 미뤘고, 1무1패(승점 1)로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개러스 베일이 월드컵 첫 승리를 갈구했던 웨일스는 1무1패(승점 1)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물론 26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미국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 ‘조연은 거부한다’ 남미·유럽 꺾는 아시아 축구의 반란

    ‘조연은 거부한다’ 남미·유럽 꺾는 아시아 축구의 반란

    그간 월드컵에서 조연에 그쳤던 아시아 축구가 유럽과 남미 축구를 연달아 격파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깜짝 선전하며 세계 축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모두 아시아팀이 주인공이다.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었다. 점유율 26.2%에서 나타나듯 경기 내용 면에서는 독일에 밀렸지만 역습 기회를 잘 살리며 독일에게 완패할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하루 전에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사우디아라비아는 51위, 아르헨티나는 3위로 차이가 큰 데다 아르헨티나가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26승10무) 행진을 펼치던 중이라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정교한 수비 조정으로 상대 오프사이드를 수차례 유도하며 ‘루사일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선수 이름값으로는 상대와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리했다.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은 각 대륙에서 참가해 결국 남미와 유럽 대륙이 우승을 가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역대 21번의 월드컵에서 남미가 9회(브라질 5회·아르헨티나 2회·우루과이 2회), 유럽이 12회(독일 4회, 이탈리아 4회, 프랑스 2회, 잉글랜드 1회, 스페인 1회) 우승을 나눠 가졌다. 아프리카는 8강(1990 카메룬·2002 세네갈·2010 가나), 아시아는 4강(2002 한국)이 최고 성적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팀은 조별리그에서 수월하게 16강에 가기보단 치열하게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였다. 죽음의 조라도 몰리는 운명이면 탈락은 기정사실화됐다.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인 일본의 운명 역시 탈락이 유력하게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열도의 기적’을 만들며 16강의 불씨를 활활 태우고 있다. 한국 역시 남미의 강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의 우루과이와 만나 지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쉽게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1-2로 패배했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 32팀 중 아시아 국가(오세아니아 포함)는 개최국인 카타르,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까지 6개국이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의 강호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쿼터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월드컵 초반 다른 대륙 팀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우루과이전서 대회 3번째 이변 가능성” 美 CBS 예측

    “한국-우루과이전서 대회 3번째 이변 가능성” 美 CBS 예측

    미국 매체 CBS가 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처럼 대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CBS는 24일(한국시간) ‘월드컵 이변 경보: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패배 이후 포르투갈, 우루과이, 네덜란드가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이변이 나오면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대회가 됐다. 2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3일에는 일본이 독일을 제압했는데 스코어는 모두 2-1이었다”면서 “대회 3번째 이변이 펼쳐질 수 있을 텐데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팀”이라고 전했다. CBS는 우루과이-한국전, 포르투갈-가나전, 네덜란드-에콰도르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통산 2차례(1930·1950년) 우승한 강호로 FIFA 랭킹에서도 14위에 올라 한국(28위)보다 14계단이 높다. 전성기 시절 세계적 기량을 펼친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마르틴 카세레스 등 베테랑 선수들도 뛰고 있다. CBS는 우루과이 멤버들이 너무 노쇠해졌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우루과이는 남미지역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리자 디에고 알론소 감독으로 교체했고, 결국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9월 평가전에서는 이란에 0-1로 졌다. 6월에는 미국과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는데 창의적 플레이를 거의 펼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와 고딘, 카세레스 등 대표팀 은퇴했을 것 같은 선수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손흥민을 보유한 한국은 훈련으로 잘 조직된 팀으로 빠른 공격을 펼쳐 우루과이의 느린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 독일) 다음으로 몰락한다고 해도 놀라지 말라”고 했다. 또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불안 요소를 지적했다. CBS는 “포르투갈이 그동안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네덜란드 역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세네갈을 2-0으로 이겼으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사디오 마네가 뛰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랐을 것”이라며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포토多이슈-카타르월드컵] 오늘의 월드Cut, 아시아의 반란

    [포토多이슈-카타르월드컵] 오늘의 월드Cut, 아시아의 반란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강호 독일을 꺾으며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에 이어 또 하나의 대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의 권도안에게 PK 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독일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2로 패배를 당한 뒤 또다시 아시아 국가에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일본은 스페인과 독일이 속해 죽음의 조로 평가된 E조에 속하면서 16강 진출이 어려운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첫 경기에서 독일을 격파하며 러시아 대회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혔다. 한편 같은 조에 속한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에게 7:0의 대승을 거두며 일본과 승점은 같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E조 1위가 됐다.
  • ‘전차군단’ 독일 이긴 일본, 한국에 행운의 ‘한 마디’

    ‘전차군단’ 독일 이긴 일본, 한국에 행운의 ‘한 마디’

    “내일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 세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의 ‘독일파’ 선수들이 독일을 울렸다. 전반 33분 독일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간 일본은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30분 미토마 가오루의 침투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이 상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히자,도안 리쓰가 달려들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 8분 뒤에는 이타쿠라 고가 길게 넘긴 공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일본은 강호 독일(11위)을 꺾고 힘찬 첫발을 뗐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C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아시아팀이 대이변을 일으켰다. 일본 선수들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앞둔 이웃 나라 한국에도 행운을 빌었다.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의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는 “한국 팀에 황희찬을 포함한 친구들이 있다. 한국도 뭔가 특별한 일을 낼 능력이 있다.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하는 구보 다케후사는 마요르카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의 이강인을 언급했다. 구보는 “이강인이 어제 문자를 보내 행운을 빌어줬다. 나도 똑같이 해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이강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는 걸 잘 안다. 나와 축구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일본 선수들은 4년 전 한국이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을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낸 그때처럼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월드컵 우승’급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급해진 독일은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노이어까지 올라와 가담하며 간절히 동점 골을 노렸지만, 또 한 번 이변의 제물이 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망연자실 독일…노이어 “엄청난 실망” 독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4년 전 러시아 카잔에서처럼 충격에 빠졌다. 독일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패배한 뒤 여기 서 있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뮐러는 “우리는 헌신적으로 경기했고, 경기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확실히 우월했고, 느끼기엔 좋은 경기를 했고, 집중력 있게 했다”며 “아무것도 우연에 맡기지 않았다”고 곱씹었다. 그는 “첫 경기 승리로 압박감을 없애고 싶었는데, 곤란해졌다. 떨쳐내고 체력을 회복한 뒤 우리가 이기는 방식으로 스페인과의 경기에 접근해야 한다”며 2차전 각오를 다졌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이것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마지막까지 후방에서 수비를 잘하지 못했다. 여유가 없었고, 좀 더 빠르게 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던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은 팀 경기력을 더 강하게 비판했다. 귄도안은 “우리는 상대가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일본의) 두 번째 골의 경우엔 월드컵에서 그보다 더 쉬운 골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여긴 월드컵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반에는 롱볼에 너무 의존했고, 짧은 패스는 너무 쉽게 잃었다. 공을 너무 자주, 쉽게 잃어버렸다”며 “모두가 공을 원하는 건 아니라는 느낌마저 들었다”라고도 말했다.
  • “악마에게 영혼 판 것” 욕 들었던 메시 “이러려고 사우디 홍보했나”

    “악마에게 영혼 판 것” 욕 들었던 메시 “이러려고 사우디 홍보했나”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를 벼르던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대사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그를 아끼는 적지 않은 팬들이 낯뜨거운 비난을 쏟아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등에 업고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과오와 여성과 인권 억압을 서슴지 않는 사우디 정부의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이른바 ‘화이트워싱’에 일조한다는 비판이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지청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런 메시에게 돌아온 것은 충격적인 패배였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22일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역전패 수모를 겪었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결국 이번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가 끊기는 수모도 당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경기 점유율은 70%에 육박했고 슈팅도 15회나 시도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슈팅이 세 차례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패스 성공률, 드리블 돌파 성공, 제공권 횟수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효과적인 쪽은 사우디 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0분 메시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준 뒤 잘 잠갔다. 후반 3분과 후반 8분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열었다. 이렇게 대이변이 일어나자 팬들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월드컵 악연’을 이어간 메시를 동정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동시에 반년 전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가 왕실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관광 홍보에 앞장선 메시의 행보를 떠올리며 조롱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당시 사우디의 패악을 못 본 척하는 것처럼 비친 메시의 행태에 실망한 팬들은 그가 ‘피로 물든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을 팔았다고 경멸했다. 한 팬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홍보 계약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팬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계약을 두 배로 되돌려 줬다”고 지적했다. “메시는 엄청난 돈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얼굴이 됐는데 그 결과가 이렇다”거나, “메시가 거래를 맺은 후,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역사 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편 메시는 치욕적인 패배 충격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는 믹스트존 인터뷰를 사양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종료 뒤 두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나 취재진과 문답을 나누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 “축구에 늘 있는 일”이며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충실히 준비해 16강에 반드시 오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 가족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빈 살만...사우디 승리의 순간

    가족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빈 살만...사우디 승리의 순간

    카타르 월드컵 최약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현지 시각)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아르헨티나를 꺾은 가운데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빈 살만 왕세자 인스타그램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빈 살만 왕세자 가족들은 텔레비전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며 사우디를 응원했다. 일부 가족들은 몸을 돌려 신을 향해 기도하기도 했고, 또 다른 사진에서는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 골을 넣은 직후나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같이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기를 들고 있는 친형 압둘라지즈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게시됐다. 사우디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 대표팀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메시의 페널티골로 1-0으로 전반을 마친 사우디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페라스 알 브리칸의 찔러주는 패스를 받은 살레흐 알 세흐리가 골대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사우디는 피치를 올리며 공세를 강화하다가 사렘 알 다우사리의 골로 2-1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 ‘메시 아~’… ‘우승 후보’ 아르헨 충격패

    ‘메시 아~’… ‘우승 후보’ 아르헨 충격패

    C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끈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사우디는 22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에서 퇴장하게 될 메시는 이날 패배로 ‘라스트 댄스’의 스텝이 꼬였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의 주도로 흘러갔다.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톱으로 내세운 아르헨티나는 맹렬히 사우디를 압박했다. 전반 2분 만에 예리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메시는 6분 뒤 마침내 월드컵 7호골을 작성했다. 사우디 진영 세트피스 상황에서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상황을 파악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상대 무함마드 우와이스 골키퍼와 완전히 반대로 방향을 잡고 가볍게 왼발 슛을 넣었다. 기세를 높인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사우디 수비진이 조직적으로 준비한 오프사이드에 걸려 공격 흐름이 끊겼다. 전반 22분 메시, 전반 27분과 전반 35분 마르티네스의 골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에 기록한 오프사이드만 7개에 달했다. 전반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사우디는 후반 들어 돌변했다. 후반 3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뺏은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 살리흐 샤흐리가 왼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흐름은 급격히 사우디로 넘어갔다. 불과 5분이 지난 후반 8분 사우디아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살림 다우사리가 벌칙 지역 내 왼쪽에서 상대 선수들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아르헨티나 골망에 꽂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4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 엔소 페르난데스 등 3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승부는 사실상 갈린 뒤였다. 사우디 수비수들의 밀착방어에 메시는 번번이 공을 놓치고,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를 쉽게 뚫지 못했다. 무함마드는 후반 18분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의 문전 슈팅을 막아낸 것을 비롯해 90분 내내 골문 상하좌우를 틀어막는 허슬플레이에 기까운 선방으로 대이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 2패에 그쳤던 사우디는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면서 1994년 미국대회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날 A매치 연속 무패 행진도 36경기(26승10무)에서 멈췄다. 승점을 단 1점도 거두지 못해 16강 진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 폴란드를 상대로 한 2, 3차전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 사우디 첫 이변 주인공 됐다… 아르헨티나에 2-1 승

    사우디 첫 이변 주인공 됐다… 아르헨티나에 2-1 승

    수만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정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가 후반 초반 두 골을 몰아치며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망쳤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1차전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은 시작 전부터 엄청난 관중이 몰렸다. 일반적으로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보러 온 축구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초록색 유니폼과 깃발을 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응원단이었다. 루사일 스타디움의 3분의 2는 초록색 옷과 깃발을 든 사우디 팬들이 점령하고 열성적이 응원을 이어갔다. 사우디 팬들은 자신들의 팀이 공격을 펼치기만 하면 모두가 일어나서 함성을 질렀고, 반대로 아르헨티나가 공을 잡으면 “우~~~”하며 여지 없이 야유를 보냈다. 이는 메시에게도 똑같았다.수만명의 사우디 팬들이 원정을 올 수 있었던 것은 두 나라의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최근 1~2년간 외교 문제로 사이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는 사우디의 빈 살만 황태자가 일본 방문을 거르고 참석하기도 했다.사우디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 대표팀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메시의 페널티골로 1-0으로 전반을 마친 사우디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페라스 알 브리칸의 찔러주는 패스를 받은 살레흐 알 세흐리가 골대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사우디는 피치를 올리며 공세를 강화하다가 사렘 알 다우사리의 골로 2-1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 월드컵 전설이 본 한국 축구 “팀워크 좋아…강팀에 승리할 수도”

    월드컵 전설이 본 한국 축구 “팀워크 좋아…강팀에 승리할 수도”

    월드컵 전설이나 독일 축구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 61·독일)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이 이변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호스트 컨트리 미디어센터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초청 해외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월드컵 홍보대사를 맡은 마테우스는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에 5차례 출전(역대 공동 1위)했고, 2047분(2위) 출장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마테우스의 기록에 가장 근접했다. 메시는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4차례 출전해 19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 이상 출전하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마테우스는 “(메시가 기록을 깬다면) 축하해줄 것이다. 누군가 내 기록을 깬다면, 그게 메시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것에 대해 “좋은 기억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마테우스는 “한국 축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는 그들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팀워크도 매우 좋다.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강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바람의 손자병법… 타격 5관왕 눈앞

    바람의 손자병법… 타격 5관왕 눈앞

    ‘바람의 손자’,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은퇴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에 이어 12년 만에 프로야구 타격 5관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또 남은 2경기에서 대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 5관왕’이 된다. 이정후는 타율 0.349, 193안타, 113타점, 장타율 0.575, 출루율 0.421을 기록하며 5개 부문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친 상태다. 9일 현재 LG와 NC 다이노스가 1경기씩, KT위즈가 2경기를 남겨 둔 상황이지만 각 부문 경쟁자들이 이정후를 제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율 2위 호세 피렐라(0.342·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경기가 없고, 0.336으로 3위인 NC 박건우가 남은 한 경기에서 9타수 9안타를 치지 않으면 이정후의 2년 연속 타격왕 등극을 막을 수 없다. 최다 안타 2위부터 7위까지는 남은 경기가 없고, 8위(163안타)인 LG 박해민은 1경기에서 30개 이상의 안타를 쳐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타점, 장타율, 출루율 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정후가 타격 5관왕을 확정하면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타율·홈런·안타·타점·득점·장타율·출루율)에 올랐던 이대호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개 부문 1위에 오르게 된다. 물론 이대호 이전에도 1982년 MBC 백인천, 1988년 해태 김성한, 1991년 빙그레 장종훈, 1994년 해태 이종범, 1999년 삼성 이승엽 등 타격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 있지만 당시에는 KBO가 안타(1990년부터)나 득점(2000년부터) 부문을 시상하지 않았다. 또 이정후는 1994년 타격 5관왕(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이었던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KBO 리그 최초의 부자 타격 5관왕이 된다. 당시 득점 부문을 시상하지 않았지만 5관왕과 다름없는 기록으로 볼 수 있다. 28년 전 현재 이정후와 같은 24세에 5관왕을 차지했던 이종범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정후가 올 시즌 MVP에 뽑히면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KBO 리그 사상 최초의 ‘부자 MVP’가 된다. 이정후의 유력한 MVP 경쟁자는 키움 안우진이 전부다. 안우진은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을 달성하는 등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으로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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