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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트럼프, 다른 나라와 협력 안 하는 게 문제中과 무조건 냉전보다 인권문제 지적을유엔안보리서 대이란 제재 연장안 부결트럼프 독단이 국제정책 조율 어렵게 해 한미동맹에 긴장감 도는 건 객관적 사실방위비 등 잡음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것북미대화 재개 위해 실무 전문가 만나야누가 대통령 돼도 한국에 도전 계속될 것“미국이 지도자적 지위를 내던지니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국과 협력한다는 개념을 철회한 게 큰 실수였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외교 고립주의를 우려했다. 그는 우선 “중국과 무조건 대립할 게 아니라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이나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국제공조를 설계하는 게 보다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으로 대만을 방문해 중국을 자극한 데 대해서도 “미국과 대만의 강한 결속을 지지하지만 중요한 건 대만 방문의 목적”이라며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작 미국은 WHO를 떠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이 15개 이사국 중 도미니카공화국만 미국 편에 서면서 부결된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행동이 미국의 국제정책 조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는 최근 불거진 ‘한미동맹의 위기론’에 대해 “동맹 관계에 긴장감이 도는 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본다”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등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의심을 불렀고 중국의 역할 확대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동맹은 ‘안보관리’보다 더 큰 개념으로 역사적 경험의 공유로 훨씬 더 탄력성이 있고, 공통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나 대북 정책 등에서 여러 잡음이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만큼 한미동맹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70년간 한미가 쌓아 온 관계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반도뿐 아니라 그 지역에 안보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한미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답했다.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톱다운 방식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실무를 다루는 전문가 수준에서의 만남이 필요하고 북미 양측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과 달리 정치이슈화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이 2015년 (메르스) 경험으로 대비책이 잘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미국도 나름의 대비책은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이 중국여행금지 조치와 관련한 초기 논란 이후 빠르게 전문가 주도로 나갔다면 미국(방역대책)에는 신뢰가 결여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도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곳이지만 미국처럼 마스크 착용이 진보 대 보수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방역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한국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걱정이 크다고 설명하자 스티븐스 전 대사는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의 꾸준하고 과학적인 대응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에 치른 한국 총선을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 대선은 (우편투표 등) 적법성이 어느 때보다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이념을 떠나 (한국 사회가) 다 같이 협력해 지난 총선을 최고의 선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외교의 큰 틀은 다소 바뀌겠지만 한국에 있어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보호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갈등이나 북핵 문제 등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아예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누가 선택되든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조류는 이어질 것이며 각국은 이런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터뷰는 40분간 줌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메일 질의를 통해 보충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전문 외교관으로 2008년 9월부터 3년 2개월간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를 지냈다. 현재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자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이란 무기 금수’ 연장 부결…트럼프 “이번 주 스냅백 조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전면적 관계 정상화를 이끌며 ‘깜짝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통과에 실패하며 굴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제재 복원)을 꺼내 들며 강력 반발했지만 외려 자국의 고립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실패에 대해 “우리는 스냅백을 할 것이며 다음주에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등 이란의 핵활동을 묶고 경제·금융제재를 풀어 주는 대신 ‘합의 불이행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이 있다. 하지만 2018년 유럽의 거센 반대에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에 스냅백 행사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또 안보리 결정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미국을 더 고립시킬 수도 있다. 전날 안보리 표결에 오른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만 찬성하며 부결됐다. 러시아·중국은 반대했으며 11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이란이 무기를 자유롭게 수출입하면 중동 안보가 위협당한다”며 제재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했지만 유럽이 등을 돌렸다. 유엔은 JCPOA에 명기한 일정대로 오는 10월 18일 무기 금수 제재를 해제하게 됐다. 결의안 표결 전 “(부결은) 미친 짓”이라며 거친 언사로 유럽을 압박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심각한 실수”라고 반발했다. 반면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유엔 75년 역사상 미국이 이렇게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다. 처절한 패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더 고립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란의 무기 수출입 허용은 미국의 ‘중동 새판 짜기’에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미 행정부의 중재로 이슬람 수니파인 UAE와 ‘전면적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스라엘이 수니파 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손을 잡으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되는데, 이번 부결로 이란의 대항력이 커질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국 네티즌 “폐쇄된 미국 영사관 훠궈식당으로 만들어야”

    중국 네티즌 “폐쇄된 미국 영사관 훠궈식당으로 만들어야”

    중국 네티즌들이 미중 갈등의 여파로 폐쇄된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훠궈 식당 또는 화웨이 상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주의 성향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네티즌들이 폐쇄된 청두 미 영사관을 훠궈 식당, 화웨이 플래그쉽 스토어 또는 촨젠궈 선행 전시장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며 “촨젠궈란 중국 네티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붙여준 별명인데 트럼프가 중국을 건설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쓰촨성 청두의 미 총영사관은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폐쇄됐다. 폐쇄 당시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제 분위기 속에 지켜보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미국 영사관 자리에 세울 것을 제안한 화웨이 판매장 역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있는 기업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판매업체인 화웨이를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보고 스파이 혐의 등으로 각종 제재를 가했으며 급기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현재 멍 부회장은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구에 대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다.미국 네티즌들은 후 편집장의 이와 같은 제안에 “중국 정부는 청두 영사관을 멍완저우 석방을 촉구하는 전시장으로 바꿔야 한다. 부회장이 없는 화웨이 스토어가 무슨 소용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든 우한처럼 실험실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등과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과 중국이 이참에 아예 외교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 미국 네티즌은 중국과 미국은 2년간의 기간 동안 상호 무역을 줄여 궁극적으로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각자의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 네티즌은 휴스턴의 중국 영사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실험실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두 미 영사관 자리에 들어설 훠궈 식당의 광고모델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를 제안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훠궈 식당 광고모델로 이방카를 섭외해야 한다”며 “광고문구는 ‘누구도 훠궈를 우리 아빠보다 잘 알지는 못한다. 쓰찬 훠궈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가 되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재선 슬로건을 패러디했다. 한편 트위터는 중국에서 불법으로 접속이 금지되어 있으며, 중국 공안은 트위터 사용자를 대거 체포하거나 반정부적 내용이 포함된 계정 삭제를 지시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란 억류 미국인 귀국길에, 美 구금 이란인 귀국 하루 만

    이란 억류 미국인 귀국길에, 美 구금 이란인 귀국 하루 만

    이란에 구금돼 있던 미국 해군 출신 남성이 2년 만에 풀려나 귀국 길에 올랐다고 영국 BBC가 가족의 발표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마이클 R 화이트(48)로 2018년 마슈하드 시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체포돼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따라 지난 3월 일시 석방된 마이클 R 화이트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가 의사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가 화이트를 반갑게 맞은 뒤 함께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미국과 국교를 맺지 않은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해군에서 13년을 근무했고, 구금되기 전에 여러 차례 이란을 방문한 전력이 있는 화이트는 지난 3월 풀려난 뒤 그동안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지내왔다. 그의 어머니 조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83일 동안 우리 아들 마이클은 이란첩보부에 의해 인질로 억류돼 있었으며 난 악몽 속에서 지내왔다. 그 악몽이 끝났으며 우리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는 중이라고 선언하게 돼 복받았다”고 기꺼워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지사를 비롯해 미국 국무부와 스위스 외교관들이 많은 노력을 해준 데 감사 드린다며 가족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윗을 올려 “참전용사 화이트가 이란 영공을 막 떠난 스위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음을 기쁘게 알린다”며 “우리는 그가 곧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집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해외에서 인질로 잡힌 모든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난 결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큰 도움을 준 스위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귀국한다는 소식은 미국에서 구금됐던 이란 과학자 시루스 아스가리가 추방된 지 며칠 뒤에 들려와 두 나라가 인질을 맞교환한 것이란 의심을 사고 있다. AFP 통신은 아스가리가 귀국한 지 하루 만에 화이트가 귀국 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나라 정부 모두 두 남성의 석방이 관련돼 있다는 추측을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 재료공학 교수로 일한 아스가리는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연구하다 교역 관련 기밀을 빼내 거래하려 한 혐의로 2016년 4월 기소됐지만 지난해 11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 뒤 이민세관단속국으로 넘겨져 억류됐다가 전날 이란에 돌아왔다. AP는 화이트 석방은 아스가리 추방과 무관하며 다른 수감자 협상과 연관이 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면서 “그의 석방은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이란계 미국인 의사와 관련한 합의의 일부였다. 몇 달 간 수감자들에 대한 조용한 협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BBC는 아스가리 석방 전에 이번주 이란인 과학자 마지드 타헤리가 미국 구금에서 풀려났지만 아직 미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까지 포함해 이란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보석으로 풀려나 체류 중인 미국 시민은 6명이었다.  2018년 이란 핵합의를 미국이 폐기한 뒤 두 나라는 심각하게 충돌했는데 지난해 12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중국계 미국인 연구자 왕시웨와 이란 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를 맞교환하듯 풀어줬다. 그러다 지난 1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하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하는 등 두 나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는데 또다시 이번에 억류한 이들을 맞교환하듯 풀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 대법 “멍완저우, 美송환 요건에 부합”

    캐나다 대법 “멍완저우, 美송환 요건에 부합”

    가택연금 석방 거부… 美 인도 가능성 커져화웨이 측 “결정 실망”… 9월말 최종 변론캐나다가 미중 간 ‘기술 전쟁’의 중심에 선 화웨이에 일격을 가했다. 캐나다 법원이 27일(현지시간) 멍완저우(48)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행위가 캐나다에서도 범죄가 된다며 가택연금 석방을 거부한 것이다. 이날 결정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 법정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의 헤더 J 홈스 판사는 이날 “멍 부회장 측의 주장은 사기와 다른 경제적 범죄와 관련한 범죄인인도에서 캐나다의 국제적 의무 이행 능력을 심각히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라 피의자를 다른 국가로 인도하려면 그의 혐의가 두 국가 모두에서 범죄로 인정돼야 한다는 ‘이중 범죄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법원이 멍 부회장에 대해 이 요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미국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딸인 멍 부회장이 은행 사기 등을 통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기소했고, 캐나다 당국에 범죄인인도를 요구했다. 반면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캐나다에는 ‘이란 제재’ 관련 법이 없었기 때문에 멍 부회장의 혐의는 캐나다에서 범죄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석방을 촉구해 왔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이란에 대한 제재 법안 저촉 여부와 상관없이 멍 부회장의 ‘거짓말’ 자체가 사기라며 이는 캐나다에서도 범죄라고 주장해 왔다. 법원은 이날 자국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화웨이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실망이라면서도 캐나다 사법체계가 궁극적으로 멍 부회장의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종 변론은 9월 말이나 10월 초로 예상된다. 이날 판결로 2018년 12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악화된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캐나다는 공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귀환 불발에 중국 분노

    “캐나다는 공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귀환 불발에 중국 분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중국 귀환이 캐나다 법원의 결정으로 불발되자 중국 대사관이 ‘정치 범죄의 공범’이라며 캐나다를 맹비난했다. 캐나다 경찰은 2018년 12월 1일 멍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그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캐나다 법원은 27일(현지시간) 전자발찌를 찬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고있는 멍 부회장에게 미국이 기소한 혐의가 캐나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은행 사기로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으나 멍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캐나다는 ‘이란 제재’ 관련 법이 없다는 이유로 석방을 요청했다. 캐나다 검찰은 이란에 대한 제재법안 유무에 상관없이 멍 부회장의 ‘거짓말’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했고 캐나다 법원도 검찰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의 헤더 J. 홈즈 판사는 이날 “멍 부회장 측의 주장은 사기와 다른 경제적 범죄와 관련한 범죄인 인도에서 캐나다의 국제적 의무 이행 능력을 심각히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멍 부회장의 체포는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전쟁으로 치달아 중국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2명의 캐나다인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무역 보복도 감행했다. 이날 캐나다 법원에 판결에 대해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며 “미국과 캐나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악용해 중국 인민의 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목적은 첨단 기술기업 화웨이를 망가뜨리는 것이며, 캐나다는 미국의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멍 부회장은 100만 캐나다 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밴쿠버의 100만 달러(약 12억원)짜리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멍 부회장에 대한 다음 재판은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캐나다 법원의 범죄인 인도 공판은 유무죄를 따지는 것은 아니어서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어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의 여부만 가리게 된다. 멍 부회장의 아버지 런정페이 회장이 세운 화웨이 측은 캐나다 법원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캐나다의 사법 시스템이 멍완저우의 결백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웨이 공주’ 멍완저우 부회장 중국으로 돌아오나

    ‘화웨이 공주’ 멍완저우 부회장 중국으로 돌아오나

    화웨이 장녀,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서 체포돼 ‘화웨이 공주’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27일(캐나다 현지시간) 결정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과 캐나다 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멍 부회장에 대한 중대 결정이 캐나다 법원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열린 4일 간의 법적 분쟁은 멍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미국의 주장이 캐나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느냐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사들은 멍 부회장이 미국 은행에 거짓말을 하는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모두 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멍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사건은 전적으로 캐나다와 다른 미국 동맹국이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멍 부회장이 자택구금 상태에서 해제되면 바로 캐나다 밴쿠버를 떠나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멍 부회장은 밴쿠버 법원 계단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사진이 찍혀 본국 송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멍 송환시 캐나다에 대한 보복 중단 암시멍 부회장은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로 2018년 12월 밴쿠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도중 미국 측의 영장에 의해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이 본국으로 돌아오면 양국 관계가 회복되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2명의 캐나다 시민도 풀려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직 캐나다 외교관과 대북 사업을 하던 사업가 등 2명의 캐나다인이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9일 만에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고, 이는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여겨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멍 부회장의 구금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 규정하며 “캐나다는 실수를 바로잡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해야만 양국 관계에 더 이상의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멍 부회장의 운명은 법원에 달려있고,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사법권 독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 코로나19 방역 우수’ 평가에… 진단키트 등 지원 요청 쇄도

    ‘한국 코로나19 방역 우수’ 평가에… 진단키트 등 지원 요청 쇄도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모델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자 한국에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호용품을 지원·수출해달라는 세계 각국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24일 “한국에 방역 물품을 요청하는 국가가 30여개국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요청으로 진단키트 부품 5만 1000대를 수출한다고 발표하면서 진단키트 등을 요청하는 국가가 17개국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1주 사이에 두 배가량 늘어났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도 방역 물품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의 성공적 방역 경험의 공유와 방호용품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럽 내에서 확진 환자 수가 최다인 이탈리아도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모델 연구에 나선 가운데 정부에 의료용품 지원을 요청했다.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어 이란 지원을 위해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스위스가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하는 메커니즘을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자국 은행과 기업의 대이란 거래가 제재 위반이 아님을 보장받는 대신 재무부에 상세한 거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미국도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스위스 케이스에서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한 지원이 이뤄졌던 바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마스크 등 방호용품과 진단키트의 국내 수급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여유가 있을 경우 요청 국가와 수출업체를 연결해주거나 무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국가가 한국에 방역 경험 공유를 위해 의료진 파견을 요청하는 데 대해선 한국에서도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이라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란 실제 사망자 최소 50명…美, 이란 제재 한시적 해제를”

    “이란 실제 사망자 최소 50명…美, 이란 제재 한시적 해제를”

    이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로운 발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 당국의 전염병 대처 능력이 무너져 지금의 위기를 맞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3일 이슬람 시아파 성지 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열흘여 만이다. 전날 AP통신은 이란 준국영 매체 ILNA통신을 인용해 “곰에서만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폭로했다. 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현재 곰에서 250명 이상이 격리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는 것이 AP의 설명이다. 이란 정부는 전면 부인했다.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50명의 절반만 숨졌어도 자리를 내놓겠다”고 반박했다. 미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첸시 교수는 “이란이 핵개발 때문에 경제제재를 맞게 돼 이란 경제와 의료보건 체계가 타격을 입었다”며 “수십년에 걸친 제재로 이란의 의료장비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치사율은 1%를 넘지 않지만 이란에서는 20%에 달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중국 등 이란의 우호국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한시적으로라도 대이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SCMP는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1979년 2월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지원을 젖줄로 연명하던 부패한 국왕이 추방되고 이슬람 혁명 정부가 들어섰다. 미국은 패닉에 빠진다. 중동의 핵심 거점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 박정희가 사망했다. 미국 외교는 공황 상태였다. 이란을 잃고 한국마저 잃는다면 인권 대통령 카터의 차기 재선은 물 건너간다. 한국 위기에 직면해 미국은 관계기관이 망라된 최고위급 대책팀을 꾸렸다. 그 팀의 활동 기록을 모은 것이 ‘체로키파일’이다. 이에 따르면 1979년 12월 3일 당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홀브룩은 주한미대사 글라이스틴에게 비밀전문을 보낸다. “상하 양원의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의 태도는 이란 위기에 압도돼 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그 누구도 또 하나의 이란을 바라지 않는다.” 한국이 ‘제2의 이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나는 바로 여기에 전두환의 광주 학살을 묵인, 방조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소위 ‘인권’ 외교의 모든 모순과 자기기만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1980년 당시 대선을 앞둔 카터는 이란 위기 해소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판이었고, 한국의 민주화보다 ‘법과 질서’의 유지가 우선이었다. 광주 학살은 그래서 카터 외교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을 매개로 우리와 이란의 현대사는 알게 모르게, 원하건 그러지 않건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미 국무장관 책상에서는 그것이 이란이건 북핵이건 그때그때 자국 이익에 맞게 처리해야 할 업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혹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우리가 죽었고, 이번에는 이란 쪽에서 죽었을 뿐이다. 우리 군대가 ‘독자파병’한다. 겉으로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아덴만에 주둔 중인 우리 구축함의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둘러댄다. 우리 정부가 ‘독자파병’을 강조하는 이유는 파병이 이른바 국제해양안보구성체(IMSC)에 가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대해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주한 이란대사는 한 국내 인터뷰에서 파병 시 ‘단교’할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그런데 여기서 IMSC란 건 또 무언가. 2019년 9월 미국이 결성한 한시적 군사동맹이다. 여기엔 언제나 미국 따라 하는 영국, 미국의 압력에 따라 들어온 호주, 그리고 역내 국가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트럼프의 최대 압박전략, 즉 대이란 봉쇄전을 수행하기 위한 미국 주도 역내 군사동맹이다. ‘독자파병’되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 왕건함에는 특수전 요원을 비롯해 전투원 등 약 300명이 탑승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IMSC와 협조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적어도 미국과 유사한 압박을 받았을 일본의 대응과 비교될 법하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 반경에는 이란으로선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바로 자국 앞바다 호르무즈해협이 제외돼 있다. 또 미국 주도 IMSC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일본 방위성설치법을 핑계로 ‘조사·연구 활동’을 이유로 들었다. 요컨대 한국의 이란 파병은 자국민 보호와 선박 안전을 들고 있지만, 미국 주도 IMSC에 참여하고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해협을 작전 반경에 포함시킨 사실상의 전투행위를 전제로 한 파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경고한 것처럼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함으로써 극도로 복잡한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을 자극해 역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우리 수입 원유의 70%를 공급하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유조선의 해상 안전을 한층 위태롭게 만든 더듬수를 둔 셈이다. 이란은 역내 군사강국이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산유국으로, 약 35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바로 1979년 창설된 엘리트 군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5만명에 달한다.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 이번에 암살된 솔레이마니다. 이슬람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와 여성 권리가 잘 보장돼 있고, 400만명에 달하는 대졸 고학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문맹률도 매우 낮다. 주식시장 규모는 이집트의 3배에 달하는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인구 8400만명의 나라다. 적어도 계획도 준비도 없이 미국 말만 듣고 괜스레 구축함 한 대 들이대고 깝죽거릴 그럴 대상국은 아니다. 그래도 미국이 영 갈궈 대면 양쪽 편을 다 드는 것이 지혜다. 그것이 그리고 외교다.
  • 트럼프 탄핵 새 뇌관 ‘볼턴 회고록’

    트럼프 탄핵 새 뇌관 ‘볼턴 회고록’

    민주당 볼턴 증인 요구에 공화당 균열2018년 4월부터 17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자리를 지켰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에 각종 스모킹 건이 담겨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워싱턴 정가가 흔들리고 있다. 평소 메모광으로 불리던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위 ‘복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3월 출간될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에 볼턴 전 보좌관을 소환하자는 요구가 일고 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지난해 자신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터키·중국 등 ‘독재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우려했다는 점도 적시했다. 바 장관은 해당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통신회사 ZTE에 대해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ZTE는 북한, 이란 등과 사업을 해 2017년 거액의 과징금을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년 후 측근의 반대에도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바 장관은 2018년 터키 국유 은행인 할크방크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와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부탁도 언급했다. 할크방크는 대이란 제재 회피용 자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터키에서 기자들에게 할크방크에 대한 추가 제재 중단 지침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볼턴 전 보좌관이 쓴 책의) 원고를 본 적이 없으며 볼턴에게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NYT 보도를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NYT의 해당 보도는 기밀유출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직 고위 관리로서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회고록 출간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그전에 초고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과 NSC 양측 모두 NYT에 초고를 유출하지 않았다며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은 책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NYT는 27일 오전 현재 예약 판매만 가능함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 17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불편한 심기 드러낸 이란…한국과의 관계 냉각될 듯

    불편한 심기 드러낸 이란…한국과의 관계 냉각될 듯

    정부가 21일 이란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사실상 독자 파병을 결정했지만, 이란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당분간 이란과의 관계가 냉각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주말 이란 측에 파병 결정 사실을 전달한 데 대해 이란은 즉각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파병 결정을 공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파병 결정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외국 군대가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란이 일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한-이란 관계의 관리 필요성은 인정하며 정부의 파병 결정을 당장 갈등 요소로 부각시키려 하지는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은 한국과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언론도 정부의 파병 결정을 ‘독립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자제하는 모습이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한국 해군은 자국 상선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정부는 이란과 고위급 협의나 인사 교류를 추진하는 등 이란과의 관계 관리를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과 이란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정부는 이란과 의약품 등 인도적 품목 교역은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해부대가 미국 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지난해 2억 8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하고 지난해 5월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이란이 경제 보복에 나서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냉랭한 관계가 장기화되면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교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민주 경선 토론회, 워런 반격에 샌더스 한방 먹었다

    美민주 경선 토론회, 워런 반격에 샌더스 한방 먹었다

    샌더스 “여성대통령 불가 말한 적 없다” 워런 “과거 선거 승리자, 나와 에이미뿐” 남성후보 4명 상대로 효과적 반격 나서 이라크 미군 철수 두고 미묘한 입장차 바이든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안 만나” 부티지지 “이란 핵문제는 최우선 과제”15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제7차 토론회의 가장 큰 주제는 두 개의 ‘W’, 여성(woman)과 전쟁(war)이었다. 다음달 초 예정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둔 이날 토론회에서 6명의 후보는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과 대이란 군사행동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2018년 12월 샌더스 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 말했다는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놓고 남성 후보 4명 대 여성 후보 2명의 구도로 나뉘었다. “여성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 워런 의원은 자신과 또 다른 여성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과거 선거 전적을 예로 들며 남성 후보들을 공격했다. 그는 “이 자리의 남성들을 보라. 이들은 과거 10번의 선거에서 패했지만, 지금까지 치러 온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나와 에이미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대편에 서 있던 클로버샤 의원은 “정말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에 이어 여성 대통령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하지만 “샌더스는 내 친구이고, 그와 싸우려고 여기 나온 게 아니다”라는 워런의 발언과 맞물리며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궁색해졌다. 후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등 중동문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클로버샤 의원은 이라크에 미군이 남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워런 의원 등은 병력 철수를 강조하며 차이를 보였다. 워런 의원이 “이미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투부대를 주둔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테러전에 참여한 병력을 철수한다면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집단들이 다시 득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IS는 우리가 상대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샌더스가 “미국인들은 끝없는 전쟁에 지쳐 있다”며 워런 의원과 공동전선을 펴기도 했다. 피터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전 시장은 “당선되면 이란 핵문제는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연소 후보인 그는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군복무 경력이 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크리스 실리자 CNN 에디터는 “부티지지는 ‘미국의 최고사령관’이 되기 위한 경험과 능력, 안정감을 갖췄음을 보여 줬고, 워런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맞서 효과적으로 반격했다”면서 “반면 샌더스는 여성 대통령 발언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얘기했고, 전국민 의료보험 공약에 대해서는 비용 등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사실상 파병 요청… ‘호르무즈’ 결정 빨라지나

    美 사실상 파병 요청… ‘호르무즈’ 결정 빨라지나

    폼페이오 외교회담서 “관련국 기여해야” 강경화 “국제적 기여 방안 다각도 검토” 대이란 관계·국민·기업 안전 고려 신중 청해부대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 검토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압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나,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정부도 파병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한 미국의 직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 많은 경제적인 스테이크(stake·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은 다 기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사실상 파병을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다양한 통로로 요청해 오고 있다. 다만, 장관급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방위 기여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한국에 참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7일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파병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동맹과 호르무즈해협 방위 필요성을 고려하면 파병을 해야 하나,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중동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이 위협받을 수 있기에 정부는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중동 정세를 주시하며 파병 여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파병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더라도 전략적으로 발표 시기를 늦게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파병을 요청한 직후에 한국이 파병 결정을 발표하면 압박을 받아서 결정한 셈이 된다”며 “파병을 결정하더라도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등을 정치적으로 고려해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폼페이오 사살 명분 관련 하원 출석 거부 이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미국과 이란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악화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배경으로 주장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 실제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 명분으로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을 들었지만,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 명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논란이 격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출석 거부를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졌고, 사실 은폐에 대한 대정부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무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과 지난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었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난도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미 당국자들 엇갈린 발언에 논란 가중폼페이오, 하원 외교위 출석 요청 거부 미국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와 관련해 ‘임박한 위협’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 전력으로 볼 때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정부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명분으로 ‘임박한 위협’을 들며 그 정당성을 역설했지만, 민주당 등에서는 임박한 위협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제거와 관련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보다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 앞으로의 진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행정부 내에서 대단히 혼란스러운 설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무장관은 미국 국민 앞에서 정확히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기회를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불출석 결정이 엥걸 위원장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은 대이란 강경파인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당국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13일 오전 트윗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반대진영이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취지지만, 경우에 따라 ‘임박한 위협’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란, ‘여객기 격추’ 추모집회 참석한 영국 대사 체포

    이란, ‘여객기 격추’ 추모집회 참석한 영국 대사 체포

    영국 “근거·설명 없는 체포…악질적 국제법 위반” 항의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촉발된 철야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롭 매케어 대사는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됐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집회에 참석해 일부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직, 선동, 지시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현재 대사관에 안전히 머물고 있다며 12일 소환돼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매케어 대사가 인신 구속됐다는 소식이 본국에 전해지자 영국 정부는 거세게 항의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정당한 근거나 설명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라브 장관은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면서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참여한 집회가 이날 오후에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참석자들의 이번 집회는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시위로 격화했다. 추모 인원이 수백명 규모가 되자 이들은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라고 외쳤다. SNS에 게시된 동영상을 보면 최고지도자를 규탄하는 구호도 들렸다.텔레그래프는 집회가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 매케어 대사와 대사관 직원 1명이 자리를 떴다며 매케어 대사는 이발을 한 뒤 대사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붙잡혔다가 이란 외무부의 개입으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뒤 중동의 안정을 위해 영국이 계속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온 대이란 ‘온건파’에 속하는 인사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미국의 일방적 탈퇴에도 유지하도록 서명 당사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전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이란 현지시간) 새벽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면서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피객 여객기는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거나 항로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이란, 미국 대사관 공격 계획”…추가 경제 제재

    트럼프 “이란, 미국 대사관 공격 계획”…추가 경제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명분으로 제시했던 이란의 ‘임박한 위협’은 4개의 미 대사관에 대해 계획된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완전한 괴물을 잡았다. 우리는 그들을 제거했고 이미 오래전에 해야 했던 일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모두 17곳의 금속 생산업체와 광산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동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모바라케 철강을 비롯해 13곳의 철강 회사가 제재를 받게 됐고, 일부 알루미늄, 구리 생산 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과 세이셸 제도에 본사를 둔 3개 법인의 네트워크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이란이 생산한 금속의 매매와 이란 금속업체로의 부품 제공에 관여한 중국 선박에도 제재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경제 제재는 이란 정권이 그들의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바마 탓만 한 트럼프…민주는 ‘군사행동 제한’ 결의 추진

    오바마 탓만 한 트럼프…민주는 ‘군사행동 제한’ 결의 추진

    “오바마 때 지원금으로 미사일 개발” 주장 이란 시위 사망자수·반미정서도 부풀려 민주 “트럼프, 이란과 위험한 줄타기 해” 드론 제거 작전·이란 반격 청문회도 추진 공화 “레이건 독트린에 비견할 윈윈 전략”이란에 대한 ‘군사 반격’ 대신 ‘경제제재’를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에 대한 후폭풍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긴장 고조, 완화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 사태 관련 청문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막는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팩트 부풀리기와 반(反)오바마 정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힘을 통한 평화’로 대변되는 ‘레이건 독트린’에 비견하며 치켜세웠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하원은 이란에 대한 대통령의 독단적 군사행동을 막는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9일 결의안을 하원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를 대상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제거 작전과 이란의 미사일 반격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으나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청문회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이 청문회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을 증인으로 부를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방어’로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로 이란 사태를 평화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밝힌 대이란 제안은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WP 등은 일단 전면전을 피한 것에 안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팩트의 오류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절하, 자화자찬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미군기지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받은 자금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WP는 백악관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주장을 부풀렸다는 의미다. BBC도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바마를 공격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특별히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지난 3년간 미국 경제는 어느 때보다 튼튼해졌고, 에너지 자립을 이룩했다. 우리는 중동산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WP는 미 에너지 부문의 호황은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고, 캐나다와 중동 등에서 적지 않은 석유가 수입된다고 지적했다. 이 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 시위 사망자 숫자를 1500여명이라고 밝힌 것도 정확지 않은 추정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었다. 핵합의 당시 이란에 대한 지원금 액수도 부풀려졌다고 WP는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의회도 국민도 反戰… 트럼프, 확전 피했다

    의회도 국민도 反戰… 트럼프, 확전 피했다

    “평화 끌어안을 준비됐다” 대국민연설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지 6일 만에 강경 기조에서 “살인적인 경제제재의 추가 부과”로 선회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내 반전 여론 및 의회의 전쟁 반대 움직임, 경제 충격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당신(이란)들이 위대한 미래를 갖기를 원한다.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해 ‘추가 테러 계획으로부터 미국민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중동 저관여 기조와 막대한 전쟁 비용을 회피하는 성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부터 전쟁은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던 솔레이마니 사살 작전을 직접 택했다는 점에서 ‘강경 기조의 선회’에 더 힘이 실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준비된 문서를 읽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리해진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미국 내 80여곳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고, 미 하원은 대통령의 ‘전쟁 수행권’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중동 지역의 반미 전선도 공고화되자 미국의 전쟁 명분이 빈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외 전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미군 사상자가 없었던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피할 명분을 줬다. 재선 가도의 주요 성과로 거론되던 금융시장 및 유가시장 충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 가능성에 선을 긋자 8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란 제재는 이미 최고 수준이어서 이란과 경제 거래를 하는 개인 및 기업을 추가하는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이란 핵확산 문제가 될 전망이다. 기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새 이란 핵합의를 위해 협력하라고 강조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대이란 관여 강화도 주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거부 등 미래 협상 카드를 남겨 둔 채 핵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양측이 세계 여론을 우군으로 삼으려 명분 싸움에 나선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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