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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늘 대이란 제재 공식화…EU·佛·獨·英, 美조치에 반발

    미국, 달러화 구매 금지 등 1단계 제재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무력시위 EU, 美 제재 무력화법 오늘부터 발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0시(워싱턴DC 기준·한국기준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공식화했다.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 이후 2년 7개월 만의 스냅백(제재 복원) 조치다. 이란도 원유 수송로 봉쇄와 핵 활동 재개에 나서는 등 벼랑 끝 전술로 맞서면서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핵합의의 당사국인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독일, 영국 3국은 6일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란과의 금융 채널을 보존·유지하고 이란의 석유와 가스 수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다”면서 미국 조치에 정면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미국은 (이란)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이란 정부의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일부터 재개되는 1단계 제재는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으로, 주로 이란의 달러화 구매 및 금·흑연 등 금속류 거래 금지에 맞춰져 있다. 오는 11월 5일 시행되는 2차 제재에는 이란산 원유 관련 거래 등이 전면 금지되면서 우리나라 등 국제 사회에 본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 복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중동 석유수출국 원유 수송량의 3분의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시위에 나섰다. CNN은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로 영향이 확산된다며 “이란에 (제재 복원의) 고통이 다가왔고, 호르무즈 해협은 그 고통을 전 세계로 전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자국에서 생산 가능한 물품은 수입을 금지하고 수출입 업자의 외화 거래를 통제하며 ‘환란’에 대비하고 있다. 핵합의 틀 안에서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을 준비하면서 자제해 온 핵 활동도 재개했다. 미국과 이란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장이브 르드리앙(프랑스)·하이코 마스(독일)· 제러미 헌트(영국) 등 3국 외교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재부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EU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를 위해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부터 이란과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EU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가 업데이트된 제재 무력화법을 7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탈퇴를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해 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장관 2명 제재” “즉각 보복”… 충돌 치닫는 美-터키

    “장관 2명 제재” “즉각 보복”… 충돌 치닫는 美-터키

    미국과 터키가 미국인 목사의 터키 내 억류 사건을 둘러싸고 실력 행사에 나서며 부딪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죄도 없는 미국인 목사를 억류하고 있다”며 대(對)터키 제재에 착수했다. 터키도 물러서지 않고 즉각 보복을 시사하며 강경한 자세다.A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압둘하미트 귈 터키 법무장관과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고 전했다. 이는 터키가 가택 연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풀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한 것에 대한 응징 성격을 띤다. 귈 법무장관과 소일루 내무장관의 미국 내 재산은 동결된다.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터키의 러시아제 미사일 수입, 미국의 F35 전폭기 터키 판매 거부 등으로 삐거덕거리던 두 나라 관계는 이번 사건으로 더 나빠지게 됐다. 미국은 제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고, 터키 역시 당하지만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의 제재 조치는 터키 법원이 지난달 31일 브런슨 목사의 가택 연금 및 출국금지 명령 해제 요청을 기각한 뒤 나왔다. 앞서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제재를 받은 두 장관은) 브런슨 목사의 체포 및 투옥에 책임이 있다”면서 “브런슨 목사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 그는 터키 정부의 부당하고 불공평한 처사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이번 제재가 사법 침해이며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반발하고 “지체 없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두 나라 지도자의 자존심 대결 같은 양상도 띠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현지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6년 10월 구속됐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장 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두 나라의 갈등은 2017년 11월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 체계 S400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의 러시아제 무기 수입에 반대했지만, 터키는 내년 7월 S400을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폭기 F35의 터키 판매 유예 결정 등에 터키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대항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 이란산 원유 수입 계속해 달라”

    “한국, 이란산 원유 수입 계속해 달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이후에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열린 유정현 주이란 한국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양국 기업은 여러 방면,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원활하게 협력하고 신뢰한다. 이란은 한국의 에너지 수요를 맞추는 지속 가능하고 믿을 만한 수출국”이라면서 “미국의 결정은 금방 변할 수 있지만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역사와 뿌리가 깊다. 양국의 관계가 정치적 사건이나 불법적 제재로 훼손돼선 안 된다”며 원유 수입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은 오는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 등의 수출을 제재할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 정부와 제재 유예국 협의를 벌이고 있다. 앞서 한국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한 2012년 제재 유예국으로 지정돼 이란산 원유를 반기마다 20% 감축하는 조건으로 수입했었다. 이번에도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에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 몇몇 나라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일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화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국제적인 의무(핵합의 준수)를 다해야 한다”며 이란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트럼프씨, 우리는 북한이 아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파르스통신에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막말로 이란 흔들기… ‘대북각본’ 또 통할까

    트럼프, 막말로 이란 흔들기… ‘대북각본’ 또 통할까

    로하니와 ‘말폭탄’ 공방… 전면전 우려 거친 언사 덕에 北 핵포기 선언 ‘자부’ 국제적 지탄 받아 北문제와는 온도차다음달 6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복원을 2주일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면 ‘말 폭탄’ 주고받기가 점입가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고지도자들까지 나서서 쏟아내는 공개 설전이 기선 제압과 경고를 넘어 자칫 충돌을 향한 전주곡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 “이란과 전쟁은 모든 전쟁의 시초”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질세라 자신의 트위터에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결과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합세해 이란 고위성직자들을 마피아 집단에 비교하는 등 ‘최고존엄’까지 건드렸다. 그는 23일 “아야톨라들(최고위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인이라기보다 부유층처럼 보인다”, “성스러운 척하는 위선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게 되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막말 표현으로 이란을 자극했다. 미측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막말을 해대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압박하던 전술과 비슷하다. 말 위협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방식으로 이란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말 폭탄이 이란을 흔들고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초강경 레토릭(수사)과 최대 압박작전이 대(對)이란 전략이며, ‘대북 각본’을 벤치마킹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수호재단 마크 더보위치 대표는 “지금 상황은 미국이 일종의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는 중국·러시아까지 참여하는 이견 없는 국제적 결속을 바탕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란과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 ‘이란 핵합의’를 지난 5월 8일 일방적으로 깨고 나가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온도 차가 크다. 대이란 제재 복원에도 국제사회는 비판적이다. 이란은 고립국가인 북한과 달리 유럽 등과 무역 등 다양한 관계도 형성해 왔다. 북한과는 상황이 달라 대북 접근법이 이란에 통할지 회의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중동 내 영향력 확산이라는 시각에서 이란을 보고 있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하고, 이라크·예멘 등에 혁명을 수출하는 이란을 견제하는 것을 사활적 국가이익으로 여긴다. 이란의 ‘생명줄’인 원유·천연가스 수출을 원천 봉쇄하고 나아가 신정 정치를 흔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과는 타협이 가능하고 말도 통하지만, 이란의 아야톨라들과는 말도 안 통하고 양립도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 정권의 딜레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이란에 “역대급 고통 받게 될 것” vs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만지작

    트럼프, 이란에 “역대급 고통 받게 될 것” vs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만지작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말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절대 두번 다시 미국을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폭력과 죽음의 미친 언사를 용납해 줄 나라가 아니다”라며 거친 ‘말 폭탄’을 퍼부었다. 전날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지 말라’는 맥락의 이란 속담을 사용해 직격탄을 날리자 이에 똑같이 응수한 것이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산유국 역시 원유 수출 시 해협을 사용하지도록 군사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바닷길로 하루 평균 1700만 배럴, 세계 원유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길목이다. 만약 이란이 해군을 동원해 이 해협의 유조선 운항을 통제한다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사적 충돌까지 부를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기뢰와 군함으로 유조선의 통행을 막는 방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아직 실행한 적은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전에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기념관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 지도자들을 겨냥해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면서 “자랑스러운 이란 주민들은 그들 정부의 권한 남용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적으로 950억달러(약 107조 4000억원) 규모의 장부외거래 헤지펀드를 유지하면서 세금도 내지 않았으며 이 부외 자금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에 대해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 정권의 정당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폼페이오 장관을 맹비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의 언사는 교활하고 값싼 정치적 선전술”이라면서 “이는 미국 행정부가 현재 사상 최악의 절망적 위기에 처했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언사는 이란 내정에 또 간섭하려는 시도”라면서 “역사적으로 이란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식적 언사는 이란 국민의 단합을 촉진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육군의 기우마르스 헤이다리 준장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경고’를 지지한다”면서 “적군(미군, 이스라엘군)이 못된 행태를 감히 할 수 없을 만큼 이란군의 전력은 강하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된 경제제재 복원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이란 석유 부문 제재를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반격 나선 이란 “美, ICJ에 제소”

    반격 나선 이란 “美, ICJ에 제소”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 정부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등 제재를 무력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알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반발해 ICJ에 미국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이란은 일방적인 제재를 불법적으로 복원하려는 미국의 책임을 따지고자 오늘 ICJ에 소송을 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적, 법적 의무를 모독하는 상황에서도 이란은 법치에 충실했다. 국제법을 어기는 미국의 버릇을 반드시 고쳐 놓아야 한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전화해 대화를 요청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와 영국, 독일 정부가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에 독립적인 금융채널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이란이 더 쉽게 원유 수출 대금을 자국으로 보낼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WSJ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서 활동 중인 기업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 달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청을 거절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자 유럽연합(EU)이 이란과 손잡고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구체적 징후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 이란보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더욱 고립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이란 고강도 압박… EU기업 면제 거부

    새달 6일까지 무역활동 ‘올스톱’ 미국이 이란에서 활동 중인 일부 기업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 달라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란과의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금융, 에너지 등 주요 산업과 헬스케어 등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 달라”는 EU와 유럽 국가들의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두 장관은 “미국은 이란에 최대한의 경제적인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EU 측에 답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두 장관이 서한을 통해 “미국은 이란이 실질적이고 입증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정책 변화를 만들어 낼 때까지, 제재를 활용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오직 자국의 안보나 인도적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에만 제재 면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와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는 지난달 4일 폼페이오 장관과 므누신 장관에게 제재 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이 같은 결정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다음달 초 부활한다. 이에 따라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오는 8월 6일까지 무역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 앞서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대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하면서 8월 6일부터 일부 품목들의 대이란 거래 중단을 요구하면서, 위반 시 ‘2차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산 카펫과 피스타치오, 캐비아를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면허와 미국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도 오는 11월 4일까지 중단하는 걸 못박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드러났던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지게 됐다. EU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UAE 간 폼페이오 “국제사회가 이란 무력행위 막아야”

    UAE 간 폼페이오 “국제사회가 이란 무력행위 막아야”

    중동서 ‘이란 때리기’ 동참 촉구 경제·금융 등 전방위 제재 언급 “이란산 원유 금수 유예는 검토”중동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핵합의 파기에 따른 ‘이란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국영 일간 더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할 때까지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압박해 중동에서의 무력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전방위적 경제·금융 제재, 원유 및 천연가스 금수 조치 등을 언급했다. 미국은 오는 8월 6일을 기점으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고 11월 4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등의 수출을 제재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임 미 정부가 핵합의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해 이란의 적대적 행위가 늘어났다”면서 “이란은 제재 완화로 얻은 자원으로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 시아파 무장조직, 예멘 반군을 지원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란과 새롭게 협상한다면 기존 핵합의처럼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것이 돼야 한다”며 “핵무기를 더는 숨길 수 없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밀접한 우주 프로그램, 역내 군사 개입을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은 이란이 악행을 계속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이란 제재는 이란 국민이 아닌 정권을 겨냥한 것이다. 매우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미 제재에 맞서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란은 전 세계로 가는 원유 수송을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다짐이 지난 수십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몇몇 국가가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데 이를 고려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은 이날 “이란은 적이 선포한 경제전쟁에 맞서 총력을 모아 강력히 대항하겠다”면서 “이란의 국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유럽이 온전히 지키지 못하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고사작전에…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촉즉발

    美 고사작전에…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촉즉발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 조치에 나선 미국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뉴스 통신사 ‘영저널리스트클럽’(YJC)을 통해 공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가장 좁은 곳의 폭이 50㎞에 불과하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봉쇄할 수 있는 영역으로, 실제 무력시위에 나서면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 규모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의 수출길이다. ●이란 내 반미 감정·수뇌부 책임론까지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국면으로 갈등이 커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다. 미국과 역내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군사 행동에 나서는 역풍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란의 으름장으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이란 수뇌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먼저 해협 봉쇄 의사를 내비친 건 이 같은 제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일 스위스에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한다. 중동의 다른 산유국은 원유를 수출하는 동안 이란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차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봉쇄 위기를 가중시키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과 정치적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그런 시의적절하고 현명한 말을 하다니 로하니 대통령의 손에 입을 맞추고 싶다”면서 “이란에 충성하는 어떤 정책이라도 즉시 실행할 준비가 됐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미국은 모든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반 대위는 이날 “미 해군과 지역 동맹국들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담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만약의 경우 바레인에 주둔한 해군 제5함대가 개입할 수 있다. 국지적이라도 미국과 이란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美 해군 함대 개입 가능성도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이는 대이란 제재 복원에 착수했다.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를 전면 수입 금지하는 조치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역시 이란산 원유 금수를 거부한 국가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등의 으름장을 놓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원유 수출 민간에도 허용”…이란, 美제재 무력화 묘수

    이란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무력화하는 묘수를 내놨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영석유회사(NIOC)가 독점했던 원유 수출을 민간에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복수의 민간기업들이 원유 수출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수출 경로도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정부가 개별 민간기업의 거래를 일일이 추적해 제재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한가리 수석부통령은 이날 국영 텔레비전 생방송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최우선 목표는 우리의 원유 수출을 막는 것으로 우리는 미국의 금수 조치를 무력화하고 싶다”면서 “민간 업자가 이란 주식시장에서 석유를 구입해 이를 각자 외국에 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완전히 막겠다고 하는 것은 심리전의 일부이며 불가능한 소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증산을 시사한 숙적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이란의 원유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은 이란을 배신하는 행위다.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출을 ‘0’으로 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 기업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란산 원유 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일일 생산량을 200만 배럴로 증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에 맞서는 이란…9년 만에 핵시설 일부 재가동

    이란이 핵시설 일부를 9년 만에 재가동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이어 양탄자, 피스타치오 등 주요 수출품 거래와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을 금지한 데 대한 맞대응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핵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수하라는 경고로도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이란원자력청 성명을 인용해 이란 이스파한의 UF6(육불화우라늄) 생산 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F6는 우라늄 광석을 가공해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의 중간 가공물이다. UF6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재가공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뀐다. 이번 결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원자력청은 “유럽이 핵합의 구출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 “핵합의를 구제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압박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 완화를 폐기하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경제를 국제 금융과 무역 시스템에서 고립시키는 게 1차적 목적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이나 이란산 물품 수입 활동을 오는 8월 6일까지 종료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미국 제재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공표했다. 미국이 설정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시한은 오는 11월 4일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어 주요 수입국인 인도, 터키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이란은 우호 국가 관계로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와 터키 정부 관계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항공기 부품·피스타치오·캐비어 8월 6일부터 거래 전면 중단 인도엔 원유 수입 중단 요구 “韓·日도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란산 카펫과 피스타치오, 캐비어를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면허와 미국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 면허가 취소됐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대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했다. 지난달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로부터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제재를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다. OFAC는 오는 8월 6일부터 명신된 품목들의 대이란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위반 시 ‘2차 제재’ 등의 조치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등 다른 품목들에 대한 거래 면허도 수주일 안에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은 오는 11월 4일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미 정부는 못박은 상태다. 고급 품목으로 통하는 이란산 카펫은 제3국 수입뿐 아니라 수십년 전 판매된 골동품 카펫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모디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모디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가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헤일리 대사는 “이를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대해 양측(미국과 인도)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 한국도 제재의 부정적 효과를 피하기 위한 시도로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전날 오는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명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줬지만 이란은 너무 적게 양보한 “최악의 거래”라고 비난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핵합의 파기로 이란 경제 파탄났다” 분노한 시민들 대규모 반정부 시위

    2012년 대이란 제재 학습효과 시민 “장사 못해” 로하니 비난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가 촉발한 경제난에 분노한 시민들이 수도 테헤란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벌였다. ABC뉴스 등은 26일 테헤란 대형 시장 ‘그랜드 바자르’ 상인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 수천명이 전날 의회 앞에서 보안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이란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핵합의 파기에 따라 오는 8월 6일 이란에 대한 제재에 다시 착수할 방침이다. 아직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되지 않았으나 외국 기업들의 철수 등에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이란 경제는 휘청이고 있다. 이날 지하 시장에서 리알화는 달러당 8만 1000리알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6만 2800리알)보다 29%나 상승한 것이다. 전날에는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9만 리알까지 치솟았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 독일 DZ방크, 폴란드 국영 석유기업, 오스트리아 오버방크 등 이란에 진출했던 유럽 기업들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피하고자 이란에서 최근 철수했거나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다. 이는 2012년 대이란 제재의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동시 제재로 리알화 가치는 한 달 만에 3분의1이 됐다. 이 여파로 수출입이 사실상 중단됐고 물가가 급등했다. 그랜드 바자르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정치적 보수주의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은 민심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시위에 참가한 한 상인은 “우리는 지금 경제 상황에 분노한다. 이 상태로는 장사할 수가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비난했으나, 곳곳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구호도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WSJ는 또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용해 “시위가 다른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란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란의 75개 도시에서 연쇄적으로 열려 최소 25명이 숨지고 5000여명이 체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란 최고지도자 ‘7대 핵합의 조건’ 유럽에 최후통첩

    이란 최고지도자 ‘7대 핵합의 조건’ 유럽에 최후통첩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유럽에 7개의 핵합의 유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불응하면 핵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의 모처에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그간 미국은 수차례 핵합의를 위반했다. 하지만 유럽은 침묵했다”고 비판하고 “유럽은 그 침묵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핵합의 쓸모없다면 핵 활동 재개할 것” 하메네이는 그러면서 유럽에 미국의 일방적 합의 파기에 대한 해법 제시,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불개입, 이란의 역내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포함해 이란에 대한 모든 종류의 제재에 반대, 이란의 석유 완전 판매 보장, 미국의 제재로 인한 석유 수출 손실 보전, 이란과 유럽 은행의 거래 보장 등 7개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하메네이는 “만약 유럽 각국이 우리의 요구에 답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이란은 핵 활동을 재개할 권리가 있다”면서 “핵합의가 쓸모없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핵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개국(영국, 프랑스, 독일)과 문제는 없지만, 경험에 비춰 볼 때 이들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美, ‘톰과 제리’의 톰처럼 또 패배할 것” 하메네이의 이날 발언은 지난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2개 조건을 포함한 새 핵합의를 제시한 이후 나온 하메네이의 첫 공식 반응이다. 하메네이는 이와 관련, 미국의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인용해 핵합의를 둘러싼 대결에서 미국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슬람 공화국을 공격하려고 그동안 정치·경제·군사적이고 선동적인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계략은 실패했다. ‘톰과 제리’의 유명한 고양이(톰)처럼 그들은 또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kr
  • “中과 무역협상 불만족” 또 301조 꺼낸 美

    트럼프 “年 5000억 달러 손해”갈등 자제 약속 사흘 만에 압박 지재권 침해 관련한 경고인 듯 ZTE엔 벌금·경영진 교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서 301조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해서는 거액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암시했다. 미·중 협상단이 지난 19일 공동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무역갈등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손해 보고 있다. 협상에서 더는 잃을 게 없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 길이 멀다.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 바란다.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앞서 공동합의문에서 중국 측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한 2000억 달러의 목표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언론 및 백악관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중국 협상팀이 의미심장한 승리를 안고 떠났다”면서 “중국은 별로 포기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한 데 비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 수치 합의는 거부했다. 미국은 중국에 최첨단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협상팀의 일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엇박자가 미 협상팀의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므누신 장관과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후퇴를 두고 ‘대선 공약의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당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 해제 조건으로 13억 달러(약 1조 4110억원)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 달러 이상의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업체의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로써 ZTE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ZTE 정상화 여부는 중국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사안이다. 지난 주말 미·중 2차 무역협상의 공동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역협상 타결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ZTE 제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ZTE 제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목적은 ZTE를 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제재프로그램을 확실히 준수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ZTE 제재완화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상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를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ZTE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ZTE의 미국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통상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에 뿔난 EU ‘핵합의·관세폭탄’ 연합전선

    메르켈 “EU는 이란 핵합의 유지” 美핵합의 파기로 유럽기업 고통 불만 커도 대결수위 상향은 부담 英컨소시엄·이란 유전 개발 합의 미국과 유럽의 동맹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와 외국산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에 최대 압박을 강조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까지 표적이 될 상황에 놓였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유럽 경제가 입을 출혈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이란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EU 28개 회원국 정상과의 만찬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보다 못한 친구”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핵합의에 대해 “통일된 유럽 전선이 필요하다.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는 한 우리도 준수할 것임을 회원국 정상들이 재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EU가 징벌적 관세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될 때까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거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 ‘최대의 압박’을 가한다며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방식으로 대이란 제재를 확대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해 제재 효과를 떨어뜨리는 유럽의 기업들도 미국 제재의 표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의 세계적 정유업체 토탈(Total)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의 가스전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토탈은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50억 달러(약 5조 4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토탈 측은 “미국의 2차 제재를 받으면 미국 은행을 통한 달러화 금융이 중단되고 전 세계 영업도 어려워지는 데다 미국 주주와 미국 내 사업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자동차업체 르노, 독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등 이란에 투자한 다른 대기업들도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때문에 토탈과 유사한 압력을 받고 있다. 세계 1위의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 유조선 부문의 머스크탱커 측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부활하는 올해 11월 4일까지 이란 내 고객사와 계약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면서 핵합의 파기 이전의 원유 운송 계약은 이행해지만 이란산 원유 수송 주문은 더 받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세계 2위 해운사 스위스 MSC도 “이란과 관련된 영업이 미국의 제재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는 연합 전선을 구축해 핵합의를 유지하고 미국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날 소피아 만찬 회동에서 EU 정상들은 “EU는 기후변화와 관세, 이란과 관련한 최근 미국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근거한 국제 제도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EU의 모든 국가는 이란 핵합의가 완벽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이란 핵합의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같은 문제들을 놓고 이란과 더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에너지 개발회사 퍼가스 국제컨소시엄(PIC)과 이란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이란남부석유회사(NISOC)는 유전 공동 개발과 원유 생산과 관련한 기본합의(HOA)를 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케라지 유전을 개발해 10년간 일일 평균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내용이다. 계약식에 참석한 로버트 매케어 주이란 영국대사는 “영국은 핵합의를 굳건히 지킬 것이며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이익을 보증하는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팩츠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맬린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덫에 걸렸다”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합의 파기를 우려하면서도 세컨더리 보이콧에 반기를 들어 미국과 대결 수위를 높이는 것은 유럽이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 Zoom in] 사우디·러시아 ‘석유 밀월’… 고유가 행보가 불안한 美

    본격 이란 제재 땐 입김 더 세져 “감세 효과 없어… 美경제 악재” ‘석유’를 연결고리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밀월이 깊어진다. 무슬람 수니파 맹주이자 손꼽히는 산유국인 사우디가 최근 ‘고유가’라는 목적 아래 미국의 적성국 러시아와 관계를 다지고 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안보, 경제 등 다방면에서 친미 정책을 추구해 와 미국이 오랜 우방으로 여겼지만, 이런 ‘양다리’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세계 1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감산에 합의한 건 2016년이다. 당시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던 유가는 양국 합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지속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지난 3월 26일 “우리는 1년 단위 감산 합의를 10~20년간 합의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큰 그림에서는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초장기 합의는 전례가 없다. 양국의 초장기 합의 기조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등 국제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37%(0.26달러) 오른 배럴당 70.96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모해 국제유가를 조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세부사항에서 양국이 원유 공급 통제권을 틀어쥐고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2019년까지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의 정치 전문가이자 중동 전문가인 나사르 알 타미미는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3대 산유국 중 2개국의 초장기 합의는 OPEC 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자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은 비단 석유에 한정되지 않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30억 달러(약 3조 25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S400 방공 미사일 구매까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밀착해 경제적 이득을 보면서도, 막강한 오일 머니를 미끼로 미국을 적당히 관리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19일 3주 일정으로 방미했다.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6억 7000만 달러(약 7215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했다. 그는 또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석유, 무기에만 집중했던 경제협력을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등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거물을 만나 투자를 제안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파기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 이란의 원유 생산 및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유가 국면은 미국에 불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린폴리시는 고유가가 정유업계를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올여름 미국 한 가정당 석유를 구입하는 데 사용할 비용이 2년 전보다 평균 4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추산했다.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만한 액수”라면서 “저소득층에게 가는 혜택을 완전히 무산시킬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처음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양국의 관계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 조지타운대의 유라시아·러시아·동유럽 연구센터의 센터장인 앤절라 스텐트 교수는 “사우디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숙적 이란의 핵개발, 예멘 내전 등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에 조금이나마 유리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지정학적인 측면을 고려해 러시아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호응했으나 다른 합의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의 선전을 견제하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가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점에 사용할 물질을 몰래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동반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제 여론에 입김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린 결론과 다른 새로운 사안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다. 핵 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흠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빠지면 핵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동 패권 행보가 고삐가 풀릴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오다가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함께 우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유예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밝히지 않은 채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백악관은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선동일 뿐이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수집한 ‘이란의 비밀 핵 개발’ 정보를 공유하려고 독일, 프랑스에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며 이란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합의가 부실하지 않고, 현재 IAEA의 강력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여론전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두고 순진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며 “이것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IAEA 사찰체계가 국제 핵 합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견고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오로지 평화로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의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IAEA의 전례 없는, 견고한 감시체계를 동반한 이란 핵 합의가 2015년에 서명됐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EU 핵협정 개정 압박… 이란, 中·러 손잡고 버티기

    폼페이오 “이란 행태 교정 실패” 獨·英·佛정상 핵협정 개정 합의 로하니 “기존 협정 협상 불가능” 中·러 “美에 3국 공동전략 대응”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재자를 자임했던 유럽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편으로 기울었다.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는 데다 핵협정의 또 다른 주체인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쪽에 서면서 이란 핵협정을 둘러싼 갈등이 국제적 규모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란이 핵협정 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면서 “중동 일대에서 이란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핵협정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의 행태를 교정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개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핵협정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대이란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 갱신 예정일인 오는 12일까지 개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화 통화로 핵협정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3국 정상은 일몰조항 기간 연장, 이란 핵실험 검증 규정 강화,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및 개발 제한, 역내 불안 야기 행위 제한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의 다 수용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 뜻을 이란 측에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1시간 넘게 핵협정 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핵협정 또는 그것을 구실로 한 다른 어떤 문제도 결코 협상할 수 없다. 이란은 어떠한 제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이 맺은 기존 협정은 협상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핵협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안보고위급회의에서 궈성쿤 중국 공산당 공안부장을 만나 “이란과 중국, 러시아가 입는 손해 뒤에는 미국이 있다”면서 “세 나라가 공동으로 전략을 세워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궈 공안부장은 샴커니 사무총장의 발언에 동의하고 “미국은 이란, 중국, 러시아에 해를 입히려고 비밀리에 역내에서의 불안과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佛 이란 핵합의 수정 움직임… 이란 “파기 땐 NPT 탈퇴”

    美·佛 이란 핵합의 수정 움직임… 이란 “파기 땐 NPT 탈퇴”

    이란 새 합의 거부 가능성 높아 “美, 핵합의 철수 땐 가혹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합의 파기를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새로운 핵합의를 체결하자”는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란이 개정안을 수용할 확률은 낮다. 이란은 합의가 파기되면 핵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맞섰다.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모든 핵활동을 막는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고 싶다”면서 “이제부터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핵협정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핵 관련 일몰조항, 예멘·시리아·이라크 등에서 이란의 정치적 활동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5월 12일(대이란 제재 유예 시한)에 무슨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견고한 기반에서 새로운 합의를 만드는 게 가능할지 아닐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맺은 이란 핵합의에 대해 “토대부터 잘못된 나쁜 협정”이라거나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터라 적어도 합의 수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장 다음달이 시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약을 무너뜨리는 위협을 감내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과 등 지는 행동도 피할 것으로 본다”며 새 합의 체결에 무게를 실었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현재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건은 일몰조항이다. 현행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의 모든 핵활동에 대한 제약은 2030년 완전히 풀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몰조항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일몰조항의 완전폐지 대신 기한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합의를 이란이 거부할 게 확실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된다”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놀랄 만한 대응을 하겠다”면서 “NPT를 탈퇴하는 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선택지”라고 공영방송에서 말했다. 사실상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NPT의 조항을 보면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협받을 때 이를 탈퇴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핵기술을 재가동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에서 철수한다면 준엄하고 가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2020년 NPT 평가회의 사전준비회의에서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갈등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다. 유엔 회원국들도 침묵하지 말고 합의가 유지될 수 있게 나서 달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무기통제국장은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도록 합의 문구를 수정하면 지역적 안정과 안보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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