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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란 전운 고조…유엔총장 “새해 지정학적 긴장으로 혼란”

    미국·이란 전운 고조…유엔총장 “새해 지정학적 긴장으로 혼란”

    CNN “트럼프 트윗 말고 장기 전략 안 보인다”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총장이 중재에 나섰다. 안토이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새해가 혼란으로 시작됐다”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서 최고 수위다. 더 많은 국가가 예측불가능한 결정을 내리면서 예측불가능한 결과와 중대한 오판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긴장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은 그동안 유럽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마저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란을 핵합의에 머물도록 할 카드가 별로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솔레이마니 살해는 EU에는 단순한 충격 이상이며 그것은 하나의 재앙”이라면서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10여년에 걸친 외교적 노력의 결실은 파괴됐다”고 평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했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국제적 소용돌이가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탄핵 심판 문제를 둘러싼 대치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을 제외하고는 이란의 보복을 차단할 장기적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 땐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

    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 땐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

    미국에 의한 이란군 실세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이란뿐 아니라 이라크와 레바논 등 시아파벨트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라크 등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방어태세로 전환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면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를 가할 것이다. 이란에 가한 제재는 약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나게 비싼 우리의 공군기지가 거기에 있다.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었다”면서 “그것(건설비용)을 갚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지난 3일 미국의 이라크 내 이란군 실세 폭격에 대한 반발로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번 미국의 바그다드 공항 폭격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국을 제소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가셈 솔레이마니의 사망에 대응하는 것은 이란만의 책임이 아니라 동맹국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역내 미군 기지와 군함, 군인 등 미군의 존재를 겨냥하는 것은 공정한 형벌”이라고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에서 이란 대리 세력이 일제히 궐기해 미국의 자산 및 인력에 대한 위협에 나선 것이다. 이란 군부 실세의 폭사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자 미 민주당이 의회 차원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행동에 공식 착수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한할 결의안을 이번 주 발의해 표결에 부칠 전망이라고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 행정부가 의회와 상의 없이 이런 행동을 취한 것에 우려한다”면서 “의회의 추가적인 조처 없이는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교전은 30일 이내에 끝나야 한다고 지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업계 “영향 제한적이나 불확실성 대비해야”원유 70%, 가스 38% 이상 중동산 의존 비축유 방출·석유수요절감 등 비상플랜 점검홍남기 부총리 주재 긴급경제장관회의 소집정부, 대이란 현안·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미국의 공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석유와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란 갈등 상황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국내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국내 도입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향후 국제 석유·가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실장은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련 기관·업계와 석유수급·유가 점검회의를 꾸준히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실제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정부가 마련해놓은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상대응체계는 비축유 방출,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 9650만 배럴에 민간 비축유·재고를 합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홍 부총리 주재로 대이란 현안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가 연다.일촉즉발 위기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에너지 수급 문제는 물론 국내 산업계에 도미노식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살해 공습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등의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정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이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란은 이제 핵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다. 핵무기 제조의 관건은 우라늄을 농도 9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번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았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해당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다시 9월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고 11월 6일 4단계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핵합의로 금지됐던 육불화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농축활동을 재개했다.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이날 밤 9시쯤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카이 아라비아 뉴스는 미국 대사관 맞은 편의 민간인 주택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져 이라크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그린존을 향한 로켓포는 2발이었고 다른 3발은 그린존 인근 자드리야 구역에서 폭발했다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전날에도 그린존 안으로 박격포 2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격포가 낙하한 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거리였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전날 “5일 오후 5시까지 이라크 군경은 미군 주둔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며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참모들도 놀란 트럼프의 강공… 美선 “3차대전 막자” 반전시위

    참모들도 놀란 트럼프의 강공… 美선 “3차대전 막자” 반전시위

    트럼프 “미국인 살해 음모 대응” 밝혔지만 제2의 벵가지 우려·탄핵 위기 복합 작용 강인한 인상 심어주기·대북 우회 경고도 중동 반미정서 심화 땐 부메랑 될 수도 상원 의원, 對이란 전쟁 반대결의안 발의 뉴욕·LA 등 보복 테러 대비해 경계 강화이란 군부의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살해 음모’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이란 조치의 여러 선택지 중에 백악관 측근들도 놀랄 만한 가장 강력한 카드를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복잡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미국 시민의 사망에 대한 원칙적 강경 대응이라는 분석과 함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포석도 들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사흘 뒤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미국대사관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 보도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며 솔레이마니 제거를 지시했다. 이 결정에 국방부 당국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NYT는 보도했다. 외려 백악관 참모들은 이란 선박이나 미사일 포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즉흥적인’ 선택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기지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즉, 솔레이마니 사살은 테러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었다는 것이다.2012년 리비아 동부의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벵가지 참사’가 재현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이란 공격은 탄핵 국면이라는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미 국민의 안전과 국익보호를 위해 전면전을 불사하는 대통령이란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는 데도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를 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중동의 반미 정서가 심화될 경우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을 포함해 미국의 80여곳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전쟁 반대’, ‘세계 3차 대전 발발을 막자’, ‘전쟁을 재선 전략으로 삼지 말라’고 외치면 전쟁 반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팀 케인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적대행위에 나설 경우, 선전포고는 물론 군사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의회에 승인을 먼저 받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의 주요 도시도 이란의 테러 보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LA도 이번 공습 직후 시민들에게 테러 공격에 대비하라며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분노한 이란 “군사 대응할 것”… 호르무즈 막아 세계경제 숨통 죄나

    분노한 이란 “군사 대응할 것”… 호르무즈 막아 세계경제 숨통 죄나

    이란 軍보좌관 “美에 준하는 타격할 것” 연합국 소속 선박·기지 공격 등 거론 바그다드 美 주둔 기지·그린존 피격 전면전보다는 국지전 더욱 격화될 듯외부의 적은 내부를 결속시키는 걸까. 얼마 전까지 반정부 시위대로 가득했던 이란의 거리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에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분노로 뒤덮였다. 외신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린 4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이 추모 인파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은 민생고에 불만을 품은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격앙됐던 분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 앞에서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가혹한 보복” 경고가 나온 뒤 이란 중북부의 종교도시 쿰의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 붉은 깃발은 순교의 전투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깃발에는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슬람 지도자의 이름을 넣은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글귀가 적혔다. 수니파 왕조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이맘 후세인과 관련한 복수심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위한 보복으로 전이됐음을 보여 준다. 현지 언론은 붉은 깃발 게양은 처음이라며 복수가 끝날 때까지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란 대리군’으로 불리는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먼저 보복에 나섰다.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로켓포 3발을 발사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라크에는 미군 기지가 10여곳 있으며, 미군 5000여명이 주둔한다. 외신들은 이란의 향후 대응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나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선박이나 미국·연합국 기지에 대한 공격, 미 당국자나 시민에 대한 암살·납치 등 테러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의 군사 수석보좌관인 호세인 데흐건은 5일 CNN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신들이 가한 타격에 준하는 타격을 받는 게 이 시국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일갈했다.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은 이란의 대응을 묻자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이 우리의 사정권 안”이라고 경고했다.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란이 미국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꺼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됐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이를 우려해 해군 함정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 자국 국적의 선박들과 동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이란 간 긴장이 실제 전면전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경제난과 유가 인상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만큼 자국 내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란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의 하닌 가다르 객원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란의 선택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쟁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제재 등으로) 레바논 등에 전쟁 자금을 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아파벨트’ 중 하나인 레바논 등의 친이란 무장조직을 움직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역시 대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상원에서 제출되는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이란 간 전면전을 우려하는 여론이 뚜렷하다. AP는 “이란이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분명하다”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 이후 3일간의 애도 기간이 지난 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미군이 3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한 다음날 오후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을 겨냥한 포격이 잇따라 있었다.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열린 지 얼마 안돼서였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알발라드 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세 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럿 다쳤다. 미군의 인명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린존을 겨냥한 박격포는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공원에서 폭발했다. 이라크군은 두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무인 정찰기 여러 대를 띄워 공격 원점을 추적했다. 지난 두 달 간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대한 공격은 최소 열 차례 발생했지만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미국은 이란의 지시에 따른 PMF의 소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4일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트위터에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 군이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터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경고는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으로, 최근 한 주 동안 이라크에 휘몰아친 미국과 이란의 긴장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한 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같은 달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다섯 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숨졌고, 이틀 뒤와 지난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다.미국 언론은 지난달 27일 미국 민간인 한 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큰 계기로 작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력행사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민이 공격당하면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란이 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선박이나 미사일 포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카드인 솔레이마니 제거를 꺼내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배경에는 테러 예방 명분 외에도 이란과의 갈등 격화, 자신의 이미지 전환, 이라크 태도에 대한 실망감, 탄핵 국면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오만 해역 유조선 피습, 미국 드론 격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놓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국의 드론 격추에 대한 반격으로 대이란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인명 피해를 우려해 막판에 철회했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벌어진 2012년 벵가지 사태의 재연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 영사관을 공격,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참사’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벵가지는 그의 마음속에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았을 때 이라크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아 실망했고, 이란 민병대를 견제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의지에도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NYT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리를 받는 와중에 발생했다며 “그의 고문들은 탄핵이 이 결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시기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탄핵 국면과도 연결 지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산 원유 급증…올해 10대 석유뉴스는 무엇?

    미국산 원유 급증…올해 10대 석유뉴스는 무엇?

    대한석유협회가 27일 공개한 ‘2019 석유뉴스 10선’이 눈길을 끈다.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미세먼지 대책 강화 등 석유 관련 정부 정책과 함께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등 주목할 만한 국제 동향도 소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발표  산업부가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 첫 번째 뉴스로 꼽혔다. 에너지원·부문별 에너지계획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은 2019~2040년이 계획 기간이다. 오는 2040년까지 에너지 수요를 18.6%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35%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석유나 가스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유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하는 등 원유 도입 비용 인하를 위한 국제협력 확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세제지원 방안도 담겼다. 외부비용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에너지원간 과세형평성에 대한 기반도 마련했다고 석유협회는 평가했다. ●미세먼지 관련 정부 대책 강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보다 강화됐다는 점이 두 번째 뉴스로 정해졌다. 어린이 통학차량 및 택배 화물차는 경유차 신규 사용을 금지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제한 폐지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법안 8개가 통과된 것이다. 지난 11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정책과제를 담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기도 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 급증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9월 기준 하루 121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73년 미국 석유통계를 작성한 뒤로 처음으로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중동 두바이 원유 대비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 수입은 늘고 중동산 비중은 줄었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2017년 하루 3만 4000배럴에서 올해 37만 3000배럴로 11배나 급증했다. 미국은 한국의 원유수입국 중 2017년 11위에서 올해 3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두바이유의 고평가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중동산 원유 도입은 2017년 하루 250만 7000배럴에서 올해 206만 7000배럴로 18% 감소했다. 중동원유 의존도도 70.3%로 1988년 64%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 세계시장 지배력 위축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올해 12월 감산 폭을 하루 50만 배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제원유 가격 상승 폭은 미미했다.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초 카타르가 OPEC에서 탈퇴했고, 내년 1월 1일에는 에콰도르도 탈퇴할 예정이다. OPEC의 영광이 점점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이달 사우디 증시 타다울거래소에 상장됐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1월 국내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 80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에쓰오일 석유화학 시설에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제능력 사상 최초로 일본 넘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B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제능력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능력은 하루 334만 6000배럴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34만 3000배럴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것은 석유산업이 태동한 1964년 이후 처음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석유소비 증가에 맞춰 정제설비를 늘려왔고 2000년 이후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을 위한 고도화설비를 확충하는 등 경쟁력을 다졌다”면서 “일본은 1970년대 말을 정점으로 인구고령화와 버블경제 붕괴로 정제설비를 꾸준히 폐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경영실적 악화 그러나 국내 정유사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정제마진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에 따라서 제품 공급은 증가헀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는 둔화했다. 특히 11월에는 주간 기준으로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연간 경영실적은 더 낮아질 우려가 나온다. ●IMO 2020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시행된다. 이른바 ‘IMO 2020’이다. 이를 앞두고 초저황유 가격은 8월 t당 520달러에서 12월 693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고황연료유는 같은 기간 389달러에서 367달러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저유황유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주유소의 진화 또 다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를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주유나 충전과는 아예 다른 서비스인 택배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탁, 물품 보관 서비스 시작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분 환원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 낮춘 유류세 인하분 15%를 올해 5월(8%)과 9월(7%) 두 차례 나눠서 환원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유류세 인하 당시 직영주유소에서 인하분을 즉시 반영해서 세금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유류세 환원에서는 세금 환원분을 즉시 인상하지 않고 서서히 반영했다.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 이란의 포르도 핵발전소 제재 유예 취소

    미국 정부가 이란의 포르도 핵발전소 제재 유예를 취소하는 등 대이란 압박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달 15일부터 이란 포르도 핵발전소에 대한 제재 유예를 끝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의 적정 우라늄 농축량은 제로(0)이어야 한다”면서 “이란이 이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포르도 핵발전에 대한 제제 유예 취소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다시 전면적으로 재개했다. 하지만 민간 차원의 핵 협력 등 4가지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해왔다. 포르도와 함께 부셰르 핵발전소, 아라크 중수로, 테헤란 연구로 등 4곳에 민간 차원의 핵 협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란이 최근 포르도 핵발전소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가속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포르도 핵발전소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러시아와 개발 중인 부셰르의 핵발전소와 아라크 중수로, 테헤란 연구로 등 나머지 세 곳은 제재 면제가 유지된다. 강경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의 일부 제재 면제를 끝내라고 폼페이오 장관을 압박해왔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이란 제재 면제 취소를 찬성하며 “자신들의 국민을 돌보지 않으면서 물라(율법학자들)들은 포르도의 지하 벙커에서 핵을 갖고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정부, 이란·쿠바 제재 옥죈다...항공기 운항 금지

    트럼프 정부, 이란·쿠바 제재 옥죈다...항공기 운항 금지

    미국이 이란과 쿠바에 대한 제재를 더욱 옥죄고 나섰다. 시리아 철군에 따른 미국 내 비판과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이란에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판매한 국가에 구체적인 명세를 주기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판매하는 데 관여한 국가들은 기관과 기업, 은행은 매월 송장·거래처 등을 자세히 담은 보고서를 미 재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이란 거래처가 최근 5년 내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제재 대상이었는지도 명기해야 한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사는 “인도적 물품을 위한 새로운 통로를 구축하면 외국 정부와 금융 기관, 사기업이 이란 국민을 위해 합법적으로 인도적 교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돈의 종착지가 ‘잘못된 손’이 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非)제재 품목까지 대이란 교역을 감시하겠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이언 오툴 애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 방침은 이란의 서민을 돕기보다는 대이란 거래 관련 정보를 더 모으려는 게 목적인 것 같다”면서 “미 정부가 내세운 명분의 정반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 측이 핵 합의를 유지하려고 이란과 교역을 위해 설립한 ‘인스텍스’(유럽-이란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회사)의 가동을 막으려는 미 정부의 압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또 쿠바에 대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교통부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수도 하바나만 제외한 쿠바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이 이날 전했다. 이는 ‘쿠바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 항공사들은 아바나를 제외한 쿠바 내 다른 모든 국제공항으로 항공편을 보낼 수 없게 된다. 다만 전세기는 운항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행 항공편 이용객들 대부분은 고향을 찾는 쿠바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한 해에만 50만명의 쿠바계 미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운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시기는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직전 가족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대거 이동할 때와 맞물린다. 아바나 이외 지역을 찾는 이들은 아바나 공항에서 내려 육로로 최대 12시간을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자국 크루즈선의 쿠바 방문을 금지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에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넣기도 했다. 쿠바는 이번 조치에 대해 즉각 비판에 나섰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쿠바 국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비판한 뒤 “(미국이) 제재한다고 해서 쿠바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호주, 상대방 억류 국민 맞교환…호주 커플 3개월 만에 풀려나 귀국

    이란과 호주가 자국에 억류 중이던 상대방 국민을 동시 석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이란 당국에 투옥됐던 영국·호주 이중 국적자 졸리 킹과 호주인 남자친구 마크 퍼킨이 “석방돼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퍼스 출신 블로거인 킹과 퍼킨은 2017년 세계여행을 하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왔다. 이들은 3개월 전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사전 허가 없이 무인기(드론)을 띄웠다가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인 장관은 킹과 퍼킨에 대해 “건강과 심리 상태가 양호하다”며 두 사람이 이날 호주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호주는 퀸즐랜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다가 지난해 9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던 이란인 레자 데바시 키비를 풀어 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대외 금융제재 총괄 맨델커 재무차관 퇴진

    미국 대외 금융제재 총괄 맨델커 재무차관 퇴진

    미국 정부에서 대북한·이란 금융 제재를 진두지휘해온 시걸 맨델커(63) 재무부 차관이 물러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달 중 물러나 민간 부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맨들커 차관이 지난 여름 사의를 표명했다며 “맨들커는 좀더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의 강력한 경제적 수단을 지렛대로 삼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인물”로 평했다. 맨델커 차관이 해온 업무는 저스틴 뮤지니치 차관이 대행할 예정이다. 맨델커 차관은 앞서 북한이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범죄를 벌이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국제 금융범죄에 대한 단속을 주도했다. 폴란드 출신 유대계 후손인 그는 미시간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법률서기와 뉴욕지검 검사, 법무부장관 법률고문 등을 거쳤다. 알카에다 등을 겨냥한 대테러 및 국제 제재 이행과 금융 범죄 분야 전문가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이란 제재에서 핵심 주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예멘의 친이란계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분쟁이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의 압박’ 전략으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은 핵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불안감을 키워 왔다. 급기야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공격 직후 “장전 완료”라며 엄포를 놨던 미국은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 방어 강화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택했다. 미국은 이번 주 개막된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앞서 이란의 미 드론 격추, 국제 유조선 공격에도 강경한 발언만 쏟아내면서 ‘종이호랑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이를 노리고 도발이 이어진다면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려가 크다. 1. 불안한 중동 정세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일 사우디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 규모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파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면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상호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후티 반군 측에 의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하는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2. 유엔으로 간 이란 문제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를 국제경제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난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동맹국들, 특히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맹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과연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유엔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밀 영상 증거자료를 공개할지도 관심이다.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제시된다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지만 미국이 영상 증거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에 맞서 이란도 유엔에서 사우디 공격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3. 위험에 노출된 중동의 석유시설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그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최첨단 미국산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정밀하지 않은 드론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는 사우디뿐 아니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UAE 등 주변 산유국들의 석유시설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상당량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직후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했다가 바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요동칠 수 있다. 석유시설 외에 식수를 생산, 공급하는 대규모 담수화 시설들도 공격에 노출돼 있다.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사우디 국민은 당장 영향을 받게 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드론과 저공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낼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4. 트럼프 중동외교, ‘수렁’으로 빠지나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대이란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현재의 중동 상황이 꼬이게 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 사우디의 예멘 공격과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사우디는 2015년 내전이 한창인 예멘을 공격했다. 명분은 예멘의 새 정부를 축출한 후티 진영이 이란의 지원의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멘에 대한 공격에는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와 이란 중심의 시아파 구도의 균형을 깨 점점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4년 동안 9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인도적 재앙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재앙’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열세인 후티 반군을 제압하지 못했고 이들은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란으로부터 떼어 내려던 사우디의 전략과는 정반대로 이란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둘째,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협정 내용이 부당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과의 핵합의를 지난해 5월 전격 파기했다. 대신 이란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펴며 경제제재를 강화했다. 경제제재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협상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금융제재는 물론 이란의 원유 수출까지 막자 이란은 미국이 경제적 전쟁을 선포했다고 반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 외국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미국의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 부인하고 있지만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위를 높여 가는 이란의 무력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응이 선택의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군 드론이 격추된 직후 이란 내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10분 전에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군사공격을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두며 자제력을 보여줬지만 이보다는 자국군이 공격을 받았는데도 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는 것이다. 드론 격추에 이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도 보복에 나서지 않는 것은 고도의 외교적 전략에 근거한다기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의식해 앞에서 말만 세게 하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은 외교적으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5. ‘리더십 리스크’와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로 주도권을 쥔 이란 강경파는 협상에 반대하며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던 필립 고든은 제한적 군사대응 기회를 놓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수정하거나 (떠밀려)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對이란 전면전서 방향 튼 美… 사우디에 방어군 추가 파병

    예멘 반군 “사우디 공격 중단” 휴전 제안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전면전 위기에 놓였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보다 사우디 방어 강화와 대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방향을 틀었고, 예멘 반군도 사우디에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또 경제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이란 제재 발표는 일부 백악관 참모의 주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 내 대이란 매파의 군사개입론과 온건파의 경제제재론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파를 택했다”면서 “이는 제3국 군사개입을 꺼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에서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전격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교부 “드론 공격 규탄”…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 커지나

    정부, 항행 자유·이란 관계 고려해 신중 “트럼프 재선 타격에 유화 선회 가능성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으로 피폭되고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는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영향력하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방국으로 구성된 호위연합체를 파병해 이란을 압박·견제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해당 드론 공격에 대해 16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번 공격은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원유시설 피폭 직후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했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장전 완료된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시사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에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호위연합체 구성 및 파병을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워싱턴에서 한국 등 자국에 주재하는 60여개국 공관의 외교관들을 불러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을 설명했고 한국 정부는 이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한국을 지목하며 호위연합체 참여를 촉구했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한국을 방문해 같은 요청을 반복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당장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는 듯 보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이란과 대화에 나서려고 한 만큼 이번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 나아가 만일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미국이 이란과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정책은 기본적으로 ‘최대 압박’이지만 유화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이 계속 변하는 만큼 다층적인 측면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화책 펼쳤던 美 “이란이 공격 배후”… 이란 “맹목적 비난”

    美의회도 보복공격 언급 등 비판 쏟아져 이달 유엔총회서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등을 계기로 대이란 유화책을 펼쳤던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다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 측과 통화를 하는 등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까지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 유엔총회 기간 중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사우디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미국은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통신사 SPA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처하고 맞설 수 있고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로하니(대통령)와 자리프(외교장관)가 외교에 관여하는 척하는 동안 사우디에 대한 거의 100건의 공격 배후에 있었다”면서 “모두가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장하고 이란이 공격에 책임을 지도록 하고자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도 이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란이 도발을 지속하고 핵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미국은 이란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 정권과 대리집단들은 공격의 결과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15일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언급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도 없다”고 비판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흥행부진 때문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흥행부진 때문

    미국이 대이란 압박 전략의 하나인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명칭을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로 슬그머니 바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8일 전했다. 이는 연합체에 대한 ‘흥행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강권에도 이란의 보복 등 때문에 유럽 등 전통적인 동맹들이 참가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사행동을 연상시키는 ‘연합’이라는 명칭에서 슬그머니 빼버린 것이다.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지난 7월 19일 워싱턴에서 각국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 때부터 쓰기 시작한 표현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7월 25일 폭스뉴스에서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구상을 ‘해양안보 이니셔티브’라고 불렸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미군 최고책임자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7월 9일 일본 등 동맹국에 참가를 요청하면서 ‘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연합’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치지 않고 목적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군사행동을 일으킬 때 쓰는 명칭이다.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로 촉발된 2001년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2014년 시리아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 등에 연합이 결성됐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호르무즈 호위구상에서도 무력공격을 염두에 두고 연합체를 결성하려 했지만 지지가 확산하지 않자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로 명칭을 바꿨다”면서 “‘연합’ 명칭을 뺀 것 만으로 일본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미 주도의 ‘해양안전보장 이니셔티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리프 장관은 이날 요코하마시에서 아베 총리에게 “외국 부대의 주둔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기는커녕 중동의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자리프 장관에게 “(중동) 정세의 안정화를 위해 일본이 끈기 있게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트럼프 “여건 조성 땐 로하니 만날 것” 로하니 “제재 해제해야 대화” 거부 속 새달 유엔총회서 극적 만남 가능성도 “내년 G7은 내 리조트서… 푸틴도 초청” 트럼프 발언에 “부당 이득” 논란 가열 中 “G7, 홍콩 문제 간섭 권리없어” 반발26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과 홍콩 시위 등에 대한 ‘긴장 완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G7 정상회의의 미국 개최지를 두고도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수주 안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7일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지난해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미·이란 중재 노력이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G7 정상회의로 미·이란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로하니 대통령이 선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미·이란 물밑 접촉은 재개되는 분위기”라면서 “다음달 유엔총회에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하는만큼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이란의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과 이란의 실질적 1인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대미 강경 입장 등이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7 정상들은 또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홍콩의 번영을 위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적인 사태로 진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대 요구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폐에 대해선 “어렵다”고,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무력 사용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거부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G7 정상들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홍콩 사무가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회의를 자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텐트 바깥에 두기보다는 텐트 안으로 들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푸틴 대통령)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직무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핵합의 비판’ 美재단 제재

    이란이 미사일 발사와 맞불 제재로 미국에 맞서며 중동 긴장 완화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를 인용,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날 신형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이날 “국가의 성공적인 날들 중 하나였다”면서 “이란은 억지력을 향상하기 위해 항상 여러 종류의 방어 전략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미사일의 제원이나 이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2일에는 장거리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인 ‘바바르373’의 실물과 시험발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거짓되고 부정적인 캠페인을 통해 이란의 이익을 의도적으로 손상시켰다”며 미 워싱턴 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를위한재단’(FDD)과 마크 두보위츠 대표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 대한 비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2017년 미국인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마찬가지로 제재 대상이 이란 금융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한 소용이 없다. 두보위츠는 “이란 정권 명단에 포함된 것을 영광의 훈장으로 여기겠다”고 비꼬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미국이 또다시 한국에 공식적으로 해외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방위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연합체에 대해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2003년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이래 16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부터 해외파병 요청을 받았다. 미국의 다국적방위연합체 구상은 최근 이 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들이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이란군에 의해 나포되면서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란 정부는 유조선 피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영국이 먼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반박한다. 진실이야 어찌 됐든 간에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최고의 유전지대인 페르시아만에서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英 유조선 나포 후 호르무즈 해협 불안 가중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청을 피할 명분이 별로 없다. 사실 파병을 요청한 미국은 중동산 원유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 셰일오일 산출량이 크게 늘면서 미국은 자국 소비 석유 가운데 20% 정도만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액션을 취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다. 반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80%를 넘는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은 한일에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미국에 맡기고 우리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은 미국의 요청이라지만 선뜻 해상자위대를 이란 앞바다에 파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파병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 미국의 요청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더더욱 무게감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트럼프 파병 요청 거절 쉽지 않을 듯 만일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게 된다면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파병부대의 안전에 쏠릴 것이다. 그리고 안전의 최대 변수는 전쟁 발발의 유무다. 과연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과 이란 간에 전면적인 전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의 동맹인 유럽이 전쟁을 꺼린다. 전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누군가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한다. 미국으로서는 최대의 파트너가 유럽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가운데 누구도 이란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이란 정부와 맺은 핵합의를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왜 유럽은 이란과의 전쟁을 꺼릴까. ‘이라크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주도하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은 애초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이 쉽게 이라크 정부군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투는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전후 재건 과정에서 늪에 빠졌다.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이라크의 신정부는 정국을 장악하지 못했고 권력에서 밀려난 수니파 병사들이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에 흡수되면서 테러와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혼란 상태가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계속 늘어만 갔다. 결국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군을 결정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까지 번지자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보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시리아로 침투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미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 ‘이슬람국가’(IS)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중동에서의 전쟁과 혼란은 난민을 낳았고, 이 난민들은 유럽으로 밀려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슬람 급진단체를 배후로 하는 각종 테러로 유럽은 공포에 떨었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유럽인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유럽인들에게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과거 이라크 전쟁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만일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중동 지역이 최대 피해자가 될 테지만, 그다음 피해자는 유럽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서양 건너에 있는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중동과 훨씬 인접한 유럽이 난민과 테러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보단 현상 유지를 하면서 핵개발을 통제하는 편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그래서 독일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방위연합체 대신 유럽이 독자적으로 방위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의 호전적인 대이란 정책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개입 땐 미국 일방적 승리 장담 못 해 둘째,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만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라크 전쟁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과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을 미국이 주도할 때 러시아는 뒷전에 물러나 있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소련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갓 집권한 혼란기의 러시아로서는 해외전쟁에 개입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러시아는 중동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한 팀이 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를 꺾고 결국 시리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가 조금 경색되는가 싶었는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긴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다시 러시아에 SOS를 쳤다. 그 결과물로 러시아 해군과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사훈련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타이밍이 모든 걸 말해 준다. 한창 이란을 압박하는 워싱턴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오판하지 말라. 러시아는 이란이 서방세계에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러, 2010년 ‘아랍의 봄’ 사태로 중동에 관심 러시아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동 정치에 끼어드는 것일까. 돌아보면 2010년 ‘아랍의 봄’이 전환점이었다. 멀리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에 상륙하더니 시리아까지 뒤흔들었다. 푸틴이 보기에 아래로부터의 반정부 투쟁이 점점 러시아 근처로 몰려오는 모양새였다. 아랍의 독재자들이 넘어지면 다음으로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국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도 안심할 수 없었다. 특히 러시아에는 15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인구가 있다. 이들이 급진 이슬람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러시아의 내정도 불안해진다. 이에 푸틴은 단호하게 시리아에 개입했다. 전쟁이 아무리 참혹해져도 푸틴의 권좌를 위협하는 아래로부터의 저항의 불씨가 러시아로 번지지 못하도록 완전히 꺼 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동시에 아랍의 봄을 빙자해 중동 지역 안보와 경제적 이권에 개입하는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도 차단하고자 했다. 러시아에 있어 중동은 정치·군사적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다.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목인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중동을 장악해 석유와 천연가스의 국제시세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러시아로서는 천연가스와 석유의 가격을 지켜 내기 위해서라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긴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의 결과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고 시리아 내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상군 투입을 꺼리며 점차 시리아에서 발을 뺀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반면 러시아는 중동 정치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역외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러시아·이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확보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잃지 않겠노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만일 이란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에 들어간다면 러시아로서는 턱밑에 칼이 겨누어지는 형국이 된다. 그 위협을 가만히 앉아서 당할 푸틴이 아니다. 만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란을 침략하면 러시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얻는 이익이나 명분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감수할 만큼 크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셋째, 이란은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오랜 정체성을 간직한 민족국가다. 따라서 외국의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란의 국민적 저항과 반발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쉽게 이라크와 비교해 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건국돼 시아파-수니파-쿠르드로 정체성이 삼분돼 있는 이라크와 달리 이란은 최소 500년, 최대 수천년간 ‘페르시아’라는 정체성을 이어 온 민족국가다. 이란인들은 중동의 아랍 국가들에 대해 늘 약을 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의 국경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우리 국경은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 ●이라크와 달리 전쟁 이겨도 기대효과 낮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은 비주류인 시아파 및 쿠르드와 손잡고 지배세력인 수니파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국가들이 무력으로 제압한다고 한들 현 집권세력을 대체할 만한 대안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란의 이슬람 신정주의에 반발하는 세속주의 세력일 텐데, 그들조차도 과거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침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에 미국의 우호세력이 되기 어렵다. 요컨대 유럽이 미국을 도와 이란 정부군과 싸워 이긴다고 한들 그 이후에 친서방 세력이 이란에 세워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으로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 대비 기대되는 효과가 낮은 전쟁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이란의 강경파 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존재한다. 또 파병부대가 국지적인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에 파병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박정욱 MBC 라디오 PD ■박정욱 MBC 라디오 PD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 저자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담당했다. 고려대 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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