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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낮아 부양 여력 있지만 지금은 불필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13일 뉴욕에서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채를 더 늘릴 필요가 없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빠진다면 추경 편성에 의존해야 하거나 다른 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의 전제 조건으로는 중국 경기의 지속적 악화와 일본 및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을 제시했다. 세계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더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또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1.5%)가 주요국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37.9%로 대다수 선진국보다 낮다는 점을 근거로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지난해 1059억 6000만 달러로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한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더 커져 생기는 무역 흑자는) 조종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경기 둔화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나쁜 신호”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해 단기 불안 요인에 대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경기 보완책을 발표한 뒤 생산·수출·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알파고 쇼크’와 교육 개혁/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알파고 쇼크’와 교육 개혁/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지난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바둑 대결을 지켜봤다. 인간 챔피언 이세돌이 졌고, 알파고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 많은 사람이 미래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보여 줄 잠재적 가치와 산업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 자문에서 의료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쓰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알파고 소설과 신문기사까지 나오는 판이다. 1957년 미국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구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쏘아 올린 것이다. 과학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미국은 충격에 빠졌고 국가적 위기라 인식했다. 하지만 미국은 총체적인 교육 개혁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때의 개혁이 오늘날 슈퍼파워 미국을 만든 자양분이 됐다. ‘스푸트니크 쇼크’는 오히려 행운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국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문제의 본질을 간파하고 단호하게 개혁해 나가는 사회적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다시 ‘알파고 쇼크’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는 지금 한쪽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인공지능을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이에 이세돌의 담대한 도전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와 통찰은 점차 잊히고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이 고부가가치 분야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온 국민이 인공지능 개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가 어떤 역량을 기르고 어떤 태도로 삶과 세상을 대하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마치 60년 전에 미국이 ‘스푸트니크 쇼크’를 맞아 교육 개혁을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은 한국 교육이 생각해 볼 과제를 남겼다. 첫째, 미래에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함을 다시 보여 줬다. 앞으로 복잡한 계산과 추론은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그가 한 판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수(手)에 머물기보다 창의적인 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도전과 개척 정신의 가치를 보여 줬다. 창의적인 생각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바둑판의 중앙으로 과감히 치고 들어간 것은 도전 정신의 백미였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인공지능이 감히 따라오기 어려운 인간의 자유 의지가 얼마나 값있는 것인지 알려 줬다. 마지막으로 이세돌은 자신의 능력을 되돌아보면서 오직 자신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대중은 이런 모습을 높이 평가했고 열광했다. 다중(多重)지능이론을 발표한 하버드대학 가드너 교수는 인간에게 7가지 다른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중 전통적인 언어, 수리 능력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앞설 전망이다. 반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유와 공감,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은 로봇이 범접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교과 성적평가에서 수행평가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과 수업의 패러다임을 암기와 숙달에서 창의와 체험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모처럼 교육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만나고 도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대학들이 학생의 평소 학교 생활을 보겠다는 학생부종합전형도 바람직해 보인다. 문제는 교육 주체들이 바뀌는 시스템에 불안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국민이 국가의 비전에 공감하고 개혁의 방향에 동의할 때 가능하다. 낱낱의 정책을 분절적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큰 틀의 교육 비전을 보여 주고 그 프레임 속에서 개별 정책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머지않아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면 일과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스푸트니크 쇼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알파고 쇼크’를 교육 개혁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꿰뚫어 보고 과감하게 혁신하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어른들로 남을 것이다. 특히 앞으로 4년 국정을 맡겠다고 나선 의원 후보자들이 새겨들어야 한다.
  • 급제동에 욕설 퍼붓고도 “내가 피해자” “다친 사람 없는데 뭘…”

    급제동에 욕설 퍼붓고도 “내가 피해자” “다친 사람 없는데 뭘…”

    “도대체 누가 잘못했다는 겁니까? 내가 피해자죠.” 지난달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택시기사와 승용차 운전자가 동시에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앞에 있던 택시기사가 차를 세우더니 갑자기 내려 내 차 문을 열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는 승용차가 갑자기 골목길에서 상향등을 켠 채 튀어나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난폭운전에 놀라서 신호 대기 중에 옆 차로에서 ‘운전 똑바로 하라’고 말했는데, 내가 협박을 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블랙박스 기록은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둘 다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을 면했지만 상대방이 입건되지 않은 걸 서로 억울해했다. 서울신문은 6일 ‘도로 위 분노’(로드 레이지)의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교통경찰 및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난폭 운전자 및 보복 운전자의 특성을 분석했다. 교통경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적발된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는 피해자이고 상대방은 가해자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강동경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은 “제보자들은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경적을 울리며 오히려 시비를 건 경우도 있다”며 “시비가 시작됐을 때에는 피해자였지만 맞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둘 다 가해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항변은 “운전을 다소 거칠게 했기로서니 사고도 안 났는데 처벌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었다. 경찰관 A씨는 이에 대해 “그만큼 난폭·보복 운전이 일상화돼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 2월 택시기사 이모(54)씨는 다른 택시기사 송모(53)씨가 갑자기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경적을 울렸다. 경적 소리에 화난 송씨는 이씨의 차를 뒤에서 바짝 따라붙었고, 이씨는 중앙선을 넘으며 피했다. 두 택시는 중앙선을 가운데에 두고 위험한 질주를 하며 서로를 위협했다. 결국 두 차는 충돌했고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검토한 후 택시기사 두 명 모두를 특수협박·특수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B씨는 “아직도 도로 위에서 목소리만 크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 시민들이 있다”며 “블랙박스나 목격자의 스마트폰 사진 등 증거를 보면 대부분 쌍방과실인데 실제 이유를 들어보면 하루만 지나면 잊을 정도로 사소한 것들”이라고 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해 보복운전을 거듭하는 경우도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3월 고속버스가 자신의 차량을 밀어붙였다는 이유로 반대로 고속버스를 밀어붙이다가 고의로 충돌한 뒤 버스 운전기사의 얼굴을 무자비로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서모(38)씨를 구속했다. 지난 1월 전남 담양경찰서에서 보복운전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서씨는 “대형 버스만 보면 그냥 화가 난다”고 진술했다.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거나 자전거를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대전 서구에서는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오토바이(125㏄)를 들이받은 운전자 임모(31)씨가 구속됐다. 임씨의 승용차와 충돌한 오토바이는 폐차할 정도로 파손됐다.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전거 운전자를 상대로 보복운전한 강모(41)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남성은 강서구 염강초교 앞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던 자신의 차량 앞에 피해자 최모(36)씨의 자전거가 끼어들자 급제동을 반복하고 인도 난간으로 자전거를 몰아붙였다. 전선선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은 “보복운전의 원인은 사실 얌체족보다 과실이 많은데 이때 자신의 과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보복운전을 하려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운전 과실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소한 실수라도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수신호, 시선, 비상등 등을 통해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보복운전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8세기초 조선 아내의 가부장제 저항기

    18세기초 조선 아내의 가부장제 저항기

    신태영의 이혼 소송 1704~1713/강명관 지음/휴머니스트/204쪽/1만 3000원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 조선을 뒤흔든 양반 유정기와 아내 신태영의 이혼 송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둘의 이혼 소송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숙종 16년(1690) 유정기는 신태영을 시부모에게 불효했다는 이유로 쫓아낸다. 14년 후인 1704년, 유정기는 돌연 예조에 공식 이혼을 요청한다. 조정에선 둘의 이혼 가능 여부를 놓고 9년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사헌부 장령 임방은 남편과 시부모에게 욕하고 제수에 오물을 섞은 신태영의 행위를 근거로 둘을 이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예조판서 민진후는 한쪽의 말만 듣고 신태영을 처벌하거나 둘을 이혼시킬 수 없다고 반박한다. 조선은 가부장의 권력이 절대적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만 했다. 때문에 조선 시대 기록에서 여성 목소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저자는 역사 기록에서 가부장제 권력의 중심인 남편에게 저항하는 아내의 목소리를 힘겹게 한 줄 찾아냈다. 신태영이 남편의 억지 이혼 청구에 반박하는 내용이다. ‘무진년(1688) 전에 다섯 자녀를 연달아 낳았고, 부부가 실행(失行)한 일은 없습니다. 무진년 이후 유정기가 비첩에게 고혹돼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씌어진 죄명은 모두 유정기가 날조한 것입니다.’ 저자는 “좁쌀만 한 이 기록을 토대로 두 사람의 이혼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가부장제 권력 집행에 여성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탐색했다”면서 “이 짧은 기록은 조선 사회에서 주체 없는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 어떤 식으로 가부장제에 반발하며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초”라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北 “핵폭풍으로 中 부수자” 명기

    北 “핵폭풍으로 中 부수자” 명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에 핵무기로 맞서자는 내용이 북한 노동당 내부 문서에 적시됐다고 일본 지지통신과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지지통신과 산케이신문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지난 2일 채택된 뒤인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에서 각 지방을 총괄하는 도당위원회에 보낸 방침지시문을 입수했다고 소개했다. 지시문에는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사회주의를 배신한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폭풍의 위력으로 단호히 짓부숴 버리자”는 제목이 붙었다. 지시문은 또 “중국이 유엔 제재의 미명 아래 패권적 지위가 흔들리지 않게끔 하려고 우리에 대한 제재에 진심으로 찬동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했다. 더불어 ‘중국에 털끝만큼의 환상도 갖지 말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거론하며 “중국과 동등하게 대응해 우리를 깔보는 태도를 바꾸게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이어 “더 가혹한 시련이 다가와도 한마음으로 김정은 원수님의 주위에 단결해 주체 혁명의 종국적 승리를 향해 강하게 싸우자”고 호소하는 내용도 적혀 있다. 도쿄의 한 대북 전문가는 “시진핑 정부를 핵으로 위협하고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지시문을 보냈다고 믿기가 쉽지 않지만 중국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기 위해 언론에 분위기를 흘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시문이 손으로 쓴 것이란 점에서 의구심을 표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박근혜 사과 안 하면 청와대 타격”

    北 “박근혜 사과 안 하면 청와대 타격”

    靑·정부 시설 겨냥 훈련 동영상도 軍 “발표 주체 격 낮은 언어 위협” 북한이 우리 군이 실시한 핵심 북한 군사시설 타격 훈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서울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포병대’ 훈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는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최후통첩장’에서 “우리의 선군 태양에 대해 해치려 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라며 “박근혜와 그 패당은 만고대역죄를 저지른 데 대해 북과 남, 해외의 온 민족 앞에 정식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거리포병대는 “최후통첩에 불응하면 무자비한 군사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북한 조선중앙TV는 27일 ‘김정은 지도 밑에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타격연습 진행’이라는 제목의 20분 길이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폭격기·전투기 등 항공기 10여대와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군의 위협은 기본적으로 지난 21일 우리 공군이 F15K, F16 등 전투기를 동원해 북한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한 데 대한 반발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국방위원회 성명(7일)이나 노동당의 외곽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중대보도(23일) 등 정부나 당 기구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 점에서 북한군 편제상 실체도 모호한 일선의 ‘장거리포병대’ 명의로 격을 낮춘 건 공언한 것처럼 직접 타격하기 부담스럽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박 대통령의 사과 등 우리 입장에서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사과의 시한도 언급하지 않아 언어적 위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총참모부나 최고사령부 등 최상위 기관 명의도 아니고 다짜고짜 책임자 처형과 사과를 요구해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에 대응해 보여 줄 카드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난 24일 남한을 직접 겨냥한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포병 명의를 활용해 구체적 도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 최후통첩 주체의 격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급 장성이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 명의로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북한의 저급한 언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북한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26일 홈페이지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미국 수도 워싱턴을 공격하는 내용이 포함된 동영상을 게재했다. 개브리엘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최근 대규모 포병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또다시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왔다. 전쟁이 벌어지면 자신들의 강력한 포병 전력을 이용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필품 사재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지난 1994년의 ‘1차 서울 불바다 위협’ 당시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공세에도 평온하기만 하다. 사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면역이 될 만도 하다.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박영수가 처음 ‘서울 불바다’를 이야기한 이후 북한은 걸핏하면 ‘서울 불바다’ 위협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잊을만하면 들고 나오는 ‘서울 불바다’ 위협, 정말 가능한 것일까? 위협적인 北 장사정포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지도하면서 “공격 명령이 내려지면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고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포병 화력이 서울을 겨누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은 서울을 겨냥해 대량의 장사정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임진강 이북의 행정구역상 개성특급시에 속하는 월정리, 평화리 등의 지역에 배치된 약 350여 문의 장사정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200여 문은 240mm 방사포이고, 150여 문은 170mm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170mm 자주포의 경우 최대 54km, 240mm 방사포의 경우 최대 6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배치된 그 자리에서 사격하더라도 서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명 ‘곡산포’ 또는 ‘주체포’로 불리는 170mm 곡사포는 22년 전 서울 불바다 쇼크의 주역이었다. 수도권 위협을 위해 북한이 독자 개발한 이 포는 자주포치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긴 사정거리를 갖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1발 사격하고 다시 장전하고 사격하는 재래식 화포이기 때문에 동시에 수십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방사포에 비해 화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150여 문이 일제 사격을 가한다 하더라도 광화문 광장 정도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는 형편없는 수준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240mm 방사포이다. 북한군 보유 240mm 방사포 가운데 주력인 M1991은 방사포 1문의 발사관이 22개에 달한다. 각각의 발사관에 들어있는 로켓에는 수류탄 1발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346배에 달하는 수준의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M1991 방사포 1문이 일제 사격을 가할 경우 900m x 300m 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방사포가 200여 문 가량 집중 운용되면 단 1회 일제사격만으로도 여의도 면적의 18배,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9%가 불바다가 된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탄두중량에 여유가 있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탑재하기 용이하고, 일반 탄두를 탑재하더라도 서울 소재 500여 개의 주유소와 60여 개의 가스 충전소 일부가 피격당한다면 막대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북한은 군단 포병에서 운용하고 있던 구형 240mm 방사포를 ‘주체100포’라 명명된 신형 방사포로 속속 교체하고 있고, 현재는 기존의 240mm 방사포와 비교해 사거리와 탄두중량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300mm 방사포까지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정은이 수시로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장사정포, 잡을 수 있나? 1994년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현실화된 이후 우리 군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기 위한 전력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가 배치되었고,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와 단거리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이 대량으로 도입됐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내에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개전 초 육군의 모든 화력과 공군의 공중 화력의 최우선 목표를 수도권 이북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파괴로 설정했다. 이러한 전력과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군 당국은 1시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 90% 이상을 격멸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체계는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진행된다. 먼저 적의 장사정포가 사격을 개시하면 전방에 배치된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나 무인정찰기, 군단 특공연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어느 좌표에서 어떤 무기가 사격을 개시했는지 표적 정보를 보고한다. 포병여단과 사단, 군단 등에 설치된 지휘소에서는 이들 탐지자산이 보내온 좌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북한군 포병진지 좌표를 대조해 같다고 판단되면 어느 표적에 대해 아군의 어느 부대가 어떤 포탄을 몇 발을 쏠 것인지 결정해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접수한 전방 포병부대는 적 표적을 향해 포탄을 사격한다. 즉,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은 크게 표적확인 → 표적 정보 대조/분석 → 사격지휘 결심/전파 → 사격개시의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가 많고, 지형에 따라 개통이 불안정한 FM 무전망을 통해 교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240mm 방사포가 22발을 모두 사격하고 갱도에 다시 숨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7분 안팎이라는 점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조차 표적확인에서 1~2분, 표적정보 대조/분석에서 1분, 사격지휘결심 및 명령하달 1~2분, 사격제원 산출 및 전파 / 장입과 발사에 2~3분 등 대응탄 사격까지 빠르면 5분, 늦으면 9~10분 이상이 소요된다. 최대 40km 거리를 포탄이 날아가는 시간이 44~55초가량 소요되니 우리 군의 포탄이 적 진지에 떨어질 때쯤이면 북한 방사포는 이미 안전한 갱도 안에 숨어 재장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이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휘통신체계를 개선하고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반복 숙달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발 더 앞서 우리 군의 포병화기로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後斜面) 갱도진지’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후사면 갱도진지란 말 그대로 갱도진지의 입구가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발사한 포탄은 산으로 가로막혀 북한의 갱도진지 입구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 지난 20여 년간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대화력전 수행 전력이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뒷북 대응’과 ‘경직된 사고’부터 개선해야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우리 군은 대안으로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후사면 진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되고,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정밀유도폭탄은 도입하면서 정작 이를 운용할 전투기 도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폭탄을 북한의 갱도진지까지 실어 나를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투기로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임무까지 고려했을 때 우리 공군의 전투기 보유 권고 수량은 430여대 수준이지만, 40년 이상 운용해 노후화가 극심한 F-4/5 계열 기체가 도태되는 2020년에는 전투기 보유량이 30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폭탄을 실어 나를 전투기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사정거리 200km 이상으로 남한 내 주요 공군기지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방사포 실전배치에 나섬에 따라 그나마 있는 전투기들도 발이 묶일 판이다. 북한이 개성 인근의 장사정포 진지에서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면 대구와 광주, 김해, 사천을 제외한 모든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우리 군 포병이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 진지와 후방에서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파상 공격을 퍼부으면 우리 공군기지는 무력화되어 전투기 이륙이 어려워질 것이고, 화력의 상당부분을 공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군의 작전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군 수뇌부의 판단 착오와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북한이 장사정포로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니 그제야 우리도 자주포 대량 도입으로 맞서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자 우리도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킬 체인(Kill chain) 구상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식이다. 항상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내놓으면 뒤늦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같은 개념의 무기로 대칭적인 전력 건설을 하려했던 창의적이지 못한 ‘뒷북 대응식’ 군사력 건설 정책이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군 수뇌부의 경직된 사고 역시 문제다. 최근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4~5년 전부터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해 왔었다. 그러나 군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이 현실이 된 오늘에서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경쟁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쪽이 살아남는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을 짜내고, 이를 바탕으로 적보다 모든 조건에서 한 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취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언제나 ‘뒷북’과 경직된 사고로 대응했던 군의 책임이 크다. 군이 바뀌지 않는 한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 위협에 대응한답시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엉뚱한 곳에 쏟아 붓는 비효율 역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좀 변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靑·정부청사 짓뭉개고 통일”… 김정은, 포격훈련

    “靑·정부청사 짓뭉개고 통일”… 김정은, 포격훈련

    “죽음의 쑥대밭 될 것” 협박 수위 높혀… 전문가 “제재 국면 바꿔보려는 의도” 북한의 대남 협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 내 주요 정부기관을 파괴하고 남한을 통일해야 한다며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합동훈련 자리에서 “일단 공격명령이 내리면 원수들이 박혀있는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짓뭉개버리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라며 “전선대연합부대 최정예 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주체포를 비롯한 백수십문에 달하는 각종 구경의 장거리포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지난 24일 오후부터 심야까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폭격기·전투기 등 항공기 10여대와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박영식 인민무력부장도 훈련에 앞선 연설에서 “만일 놈들이 도전해 온다면 포병의 무자비한 타격에 의해 서울은 죽음의 쑥대밭으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합동훈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북한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우리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 저지 훈련과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는 등 잇달아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시내 정부기관을 목표로 설정하고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은 우리 군의 북한 주요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과 강도 높은 한·미 군사훈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결코 우리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북한이 이렇게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외적으로 지금 북한에 가해지는 국제사회 제재가 무력화되지 않았느냐는 인식을 확산시켜 제재 국면을 바꿔 보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교양교육 혁신… 학문의 융합·가치·실천에 역점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교양교육 혁신… 학문의 융합·가치·실천에 역점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 추가 창의적·자율적·지구적 시민 강화 수강자는 모둠 만들어 현장활동 ‘교육에서 학습으로.’ 지난 5년에 걸쳐 대학 교양교육을 획기적으로 쇄신해 온 경희의 교양교육이 2016년 ‘후마니타스 2020’과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한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 교수·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에 변화를 도모한다. 또 중핵교과(Core Courses)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 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미래학·과학사·예술철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실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산·학 협력사업도 전개해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과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인재상도 새롭게 가다듬었다. 기존의 ‘탁월한 인간,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의 성원’을 지향하면서 ‘스스로 탐구하는 지식인(창의적 주체), 자기를 표현하는 시민(자율적 주체), 타자와 함께 실천하는 세계인(지구적 주체)’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경희대는 2011년 교양교육을 혁신하면서 후마니타스의 의미를 보다 적극적으로 재정의해 왔다. 경희대는 교양교육 혁신을 통해 ▲성실하고 품격 있는 교육의 실행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로 압축되는 대학의 소명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교양교육을 쇄신하고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문·사회·과학을 통합하는 3개의 융합적 중핵교과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Civic Engagement Education) ▲사유와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소통 역량으로서의 외국어 등 4개 교과를 공통 필수교과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우주·생명·상징·역사·문화·윤리·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예술·체육·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들이 개설되어 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학문 간 경계를 가로지르는 융합적 교육,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 그리고 구체적 현장과 연계되는 실천 교육이다. 미래사회는 융복합적 사유를 요구한다. 다양성, 상호의존성, 복합성, 순환성 등이 크게 중요해지는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 위에서 공감과 소통, 배려와 존중, 상상과 창조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비판적 성찰과 과학적 사고 능력을 통합하는 실천 능력을 갖춰야 한다. 후마니타스는 국내 최초로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과 수강자들은 매 학기 500개가 넘는 모둠을 만들어 배움과 실천을 연결하는 현장활동을 전개한다. 후마니타스 시민교육은 사회봉사, 참여학습, 현실 개선을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천 교육이다. 교양은 단순 지식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고 삶의 외적 조건이 바뀌어도 이 자산은 줄어들지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더 성숙한 인간, 더 나은 인간, 더 유용한 인간을 최종적으로 정의해 주는 것이 바로 교양이다. ‘후마니타스 2020’은 올해부터 윤곽을 드러낼 경희의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경희가 추구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최전위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추진…세계적 학술 기관 거듭난다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추진…세계적 학술 기관 거듭난다

    경희대가 학술과 실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인류문명·문화예술·사회체육 등 5개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 세계적 수준의 학술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문단위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경희대가 2016년 한 해 동안 추진하는 ‘함께하는 대학 혁신 대장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대외적으로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교양 및 전공 교육의 특성화는 물론 경희대 전체의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헬스클러스터… 서울시,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본격 추진 경희대는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출범시키기 위해 2011년 이후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관련 기획과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경기도, 서울시, 용인시, 삼성전자,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지자체,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대학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기업·정부·지역사회·세계와 상생할 수 있는 자생 모델을 만들어내자는 의지가 깔려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의 미래, 지구사회의 미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부문이 앞서나가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학내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밖으로는 관·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미국 하버드대의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GHI)를 선진 모델로 삼되 교육·연구·실천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서울시와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을 특화하고자 한다.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는 ▲농촌경제연구원 건물 활용 사업 참여 ▲바이오헬스분야 특화 산학협력관 건립 ▲헬스 케어 로봇 실증단지 사업 유치 참여 ▲동서 신약 국제공동 R&D 및 스마트 에이징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사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특화 산학협력관 건립 및 공동 활동 ▲바이오헬스 분야 연계 학과 추진 ▲바이오헬스 분야 세계적 석학 석좌교수 임용 및 세계적 수준의 강의 개발과 공유 ▲건강노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바이오헬스 분야 교수의 연구년 기간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래과학클러스터… 공학·순수과학·생명공학·인문학 등 학제 간 통합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공학·순수과학·생명공학·인문학·예술 등 관련 학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연구소·기업·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력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4대 핵심 분야, 즉 플렉서블 나노소자·디스플레이·미래형 에너지·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및 모바일 라이프케어에 대한 체계적 육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학술 기관을 지향한다. 우선 ‘경희 수퍼 컴퓨팅 센터’(KHSCC)와 ‘차세대 융합 신소재 센터’가 구축된다. 이와 함께 융합대학원 설립, 삼성전자 인재양성프로그램 운영, 삼성 융합 SW 코스 운영 등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의 연계협력 클러스터도 기획되고 있다. 인류문명 클러스터는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문명, 지구(우주)에 대한 새로운 보편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명 전환, 지속가능한 인류 평화를 주제로 글로벌 인재 양성 기관 및 글로벌 지식 공동체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학다운 미래대학은 융복합 학술 역량, 기초 교양과 전공 실용 교육의 조화, 세계시민성을 갖춘 인재 양성,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임 구현과 같은 핵심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가능하다. 경희가 추진하는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바로 위와 같은 핵심 요건을 두루 갖춰나가고 있다. 경희대는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내외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학문의 전문화, 세분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확산되고 있으며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비롯 단과대와 연구소가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시도해온 것도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관·산·학 협력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대학총장회(IAUP), UNAI·UNITA와 같은 유엔 산하 교육 유관 기관, 해외 대학 등과의 교류 협력도 활성화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문단위인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가 미래 융복합 분야를 선도하면서 경희의 학술·실천 역량을 세계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브뤼셀 테러] 정부도 긴급 대응 착수…한국인 피해 여부는?

    [브뤼셀 테러] 정부도 긴급 대응 착수…한국인 피해 여부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한국인 피해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청와대, 총리실, 외교부,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지(주벨기에) 대사관이 벨기에 당국과 접촉 및 한인회 비상 연락망과 병원 방문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벨기에 대사관 측은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1차적으로 후송할 병원으로 현지의 한 대학병원을 섭외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 벨기에 대사관은 자체 긴급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외교부 본부도 사건 발생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사건 직후 벨기에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인근 국가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에게 폭발 발생 및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알리는 로밍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조해 전국의 공항, 항만, 철도, 지하철 시설에 대해 경계 태세를 마쳤다고 이 대사는 밝혔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를 통해 자벤템 공항 지역과 주요 관광지, 공공 교통시설, 정부기관 및 외국대사관 밀집 지역, 대형 쇼핑몰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브뤼셀에는 2단계 여행경보인 ‘여행자제’가, 벨기에 여타 지역에는 1단계 여행경보인 ‘여행유의’가 발령된 상태다. 이기철 대사는 “이번 사건의 주체, 배경은 현 시점에서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파리 테러와 깊은 관계가 있는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건은 파리 테러에 이어 공항 등 다중 밀집 지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뉴노멀 시대의 경제 매뉴얼

    [김동수 민생프리즘] 뉴노멀 시대의 경제 매뉴얼

    한때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던 적이 있다. 의미만 놓고 본다면 개혁의 또 다른 표현이겠지만 다소 신선하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 ‘정상’이냐에 있다. 혹자는 비정상적이라고 운위되는 상황이 새로운 정상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뉴노멀’이라는 경제용어는 바로 이러한 관점을 잘 반영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뉴노멀’은 과거 정상이라고 이해해 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한다.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인 셈이다. 다소간의 부침 내지 변동이 있더라도 계속 성장한다는 것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의 모습이다. 그러한 가운데 고용과 소득이 늘어나면서 개발도상국 단계를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제발전의 과정이었다. 그 결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국부 역시 증대된다는 것이 우리가 배워 온 경제학 원론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좋았던 시대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지금은 저성장·저수익·저물가가 일상이 되고 있는, 즉 ‘뉴노멀’인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으니 그에 맞춰 우리의 사고와 행동규범도 따라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뉴노멀의 시대에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매뉴얼을 제시하는 지침서들이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가계와 기업, 정부로 대표되는 경제주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딱히 구체적으로 ‘이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모범 답안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제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접근법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가령 뉴노멀 시대에는 더 많은 교육이 더 높은 수준의 일자리와 급여를 보장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자신들의 노후를 저당 잡히면서까지 자녀들의 교육에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두기만 하면 오를 것이라는 믿음하에 무리하게 빚을 내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구매하는 것 역시 잘못된 투자일 수 있다. 기업들의 경우 수직적 분업과 계열화에 기초한 문어발식 확장 방식은 발빠른 변신을 도모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뉴노멀 시대에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혹시 부실에 빠지더라도 저성장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기업들의 규모와 활동이 최적화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생태계를 떠받쳐 온 재벌 체제의 효율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져서 언젠가는 한순간 멸종의 길을 밟은 공룡과 같은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뉴노멀 시대에는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 이른바 한국형 히든 챔피언들이 경제의 허리이자 혁신의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동시에 기업 간 협업과 융합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해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는 일이 현실이 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정부의 경우는 어떤가. 안타깝지만 더이상 경제성장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국민의 행복한 생활을 담보해 주지 않는 세상이 됐다. 그러니 정부가 성장률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단기적이고 인위적인 부양정책에만 올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수출 위주의 그리고 중후장대형의 제조업 육성에만 몰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균형 발전과 공생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강소기업 인재육성 정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성장과 복지 측면에서도 균형 있는 접근이 모색돼야 할 일이다. 뉴노멀 시대의 경제준칙과 규범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때마침 뉴노멀 시대의 올바른 경제 전략 방향에 대한 의식 있는 논의가 학계 및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고 있어 다행이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려대 석좌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 [뉴스 분석] 北 추가 핵실험 준비 완료 가능성 제기

    [뉴스 분석] 北 추가 핵실험 준비 완료 가능성 제기

    김정은, 상륙·상륙방어훈련 지휘 한·미 키리졸브 연습 대응 차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상륙훈련과 상륙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지난주 마무리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연습 등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까지 마쳤다는 분석이 나와 위협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상륙 및 반(反)상륙 방어 연습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우리의 해안으로 달려드는 적(敵) 상륙 집단들을 모조리 수장해 버리자면 당에서 새롭게 제시한 주체적인 해안 방어에 관한 전법사상의 요구대로 부대들을 부단히 훈련 또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훈련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키리졸브연습 및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종료된 지난 18일 즈음으로 추정된다. 한·미의 대규모 연합 상륙작전에 대항해 방어 능력을 과시하고 역으로 자체 상륙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담은 훈련인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무력시위 성격으로 실제 군사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지난 1일 해병대 1사단 예하에 유사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내 출동할 수 있는 연대급 신속기동부대를 창설했다. 특히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제기돼 북한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 핵실험용 공간을 보수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5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최근 ‘핵 능력 고도화’를 입증하려는 보여주기식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직후부터 단·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며 탄두부 재진입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 과정에서 핵심 군사 기밀을 무리하게 노출해 기술 수준의 ‘맨 얼굴’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 위협 엄포는 김정은의 비이성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북한의 핵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화되기 때문에 이런 엄포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AI 자율성 어디까지 줄 것인가 … 칼자루 쥔 건 여전히 인간”

    “AI 자율성 어디까지 줄 것인가 … 칼자루 쥔 건 여전히 인간”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을 두 판 내리 꺾은 사건은 제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선 인류에게 세기적 질문을 던졌다. AI는 종국적으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인류 앞에 설 것인가, AI가 만들어 낼 문명은 과연 인류 모두가 행복할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인류 전체를 재앙으로 몰아넣는 디스토피아인가. 알파고가 던진 이 거대한 질문(Big Question)에 대해 과학기술정보 전문가와 인문사회학자 7명의 지상 좌담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 본다. 좌담에는 포스트휴머니즘 분야 전문가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과학기술윤리 문제를 전공한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마디즘 철학자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사회연결망 분석 전문가 정민수 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의학 박사이자 정보기술 전문가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정보사회학 전문가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AI는 인간의 생각·지식 집약된 작품일 뿐 ●정민수 교수 구글이 만든 학습 알고리즘이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통 정보학 분야에서는 ‘자료→정보→ 지식’의 순차적인 구조를 강조한다. 즉 자료가 모여서 정보가 되고, 그것이 또 한 단계 고양된 것이 지식이다. 그런데 알파고는 단지 빅데이터를 가진 컴퓨터가 아니라 데이터에서 정보를 끌어내고 이를 지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이 서로의 생각을 나눌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최항섭 교수 인공지능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 줄 것인지, 아니면 속박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9단을 응원했던 것도 그를 통해 인간 존엄과 자유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장덕진 교수 이 9단의 패배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학습 속도는 일반인들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진경 교수 이 9단의 패배가 인간의 패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닥쳐올 기계와 인간의 싸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시선은 인간에 두어야 한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아니라 ‘알파고’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인간 지성 집단과 이세돌의 싸움이었다. 물론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있지만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의 생각과 욕망, 지식이 집약된 작품에 불과하다. ●이중원 교수 달리 생각한다. 인간은 ‘깊이 생각한다’(호모 사피엔스)는 점에서 동식물뿐 아니라 기계 같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과는 현격하게 다른 존재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인간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인단 대체하는 기계, 새 양극화 초래할 것 ●최항섭 교수 인공지능이 창의력이나 감정과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기계에 밀려난 개인은 점차 소외될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수록 개인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대신 이런 기술을 소유·개발하는 기업은 몸을 부풀리며 새로운 형태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중원 교수 이미 애플의 앱 ‘시리’ 때문에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12만명이 직업을 잃었다. 지난해 말 미국 국방부의 군인 5명은 킬러로봇을 이용해 5년간 평균 1만명을 죽였다고 양심선언을 한 바 있다. 결국 인공지능 킬러로봇까지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지훈 교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 같은 걸 보면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사실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인공지능에는 ‘강(强)인공지능’과 ‘약(弱)인공지능’이 있다. 약인공지능은 알파고처럼 특정한 영역에서 인간이 지시한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협의의 이런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이다. 소달구지를 대신한 트랙터에 비유할 수 있다. 잘 사용하면 괜찮은 도구다. ●정민수 교수 누가 이기느냐 하는 승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분야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발 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제어하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도구 아닌 주체적 행위자로 등장 ●신상규 교수 한 시대는 당대의 중심이 되는 기술에 좌우된다. 바퀴의 발명으로 시작한 농경사회나 엔진의 등장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이 그 예다. 지금까지의 모든 기술이 물리적인 힘을 다뤘다면, 인공지능은 추상적인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이다. 정보를 다루는 기술의 특징은 독립성이다. 정보를 통제하는 인공지능이 도구가 아닌 주체적인 행위자로 등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보는 특성상 자가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이상 인간이 유일한 판단의 주체일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정민수 교수 컴퓨터가 프로그래밍 안 되는 걸 딜레마 상황이라 한다. 가령 인공지능이 기차를 운행한다고 하면 철로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지 말지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런 선택지는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딜레마를 풀려고 하지만 컴퓨터는 그게 안 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걸 제어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기술의 속도 조절할 국가·제도 역할 중요 ●이중원 교수 인공지능의 등장은 침팬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침팬지는 사람이 진화하기 전 단계의 존재일지 모르나, 진화된 인공지능은 생각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수준에서 인간도 태양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생명에 대한 정의까지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미래의 인공지능을 별도의 존재자로 인정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제는 기술 개발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고, 활용 가능한 영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우선 인공지능을 정의할 범주부터 정해야 한다. ●최항섭 교수 문제는 구조적인 흐름 앞에 개인이 반발해 본들 기술의 편의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이 갖는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동시에 그 혜택을 누리고 길들여지는 것이다. 점차 기술 만능의 사회에 종속될 때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기술의 수용은 반드시 인간이 전제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자유를 위해 기술 확장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국가와 제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신상규 교수 스스로 판단해 운행하는 자동항법장치 등 이미 독립적인 기계는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다만 이 기술에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인간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앞두고 인간적인 성찰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동안의 학문은 기계를 사유의 범주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문화·철학 등 여러 각도에서 인공지능을 어떤 위치에 세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이젠 인간이 어떤 기계 만들지 고민해야 ●이진경 교수 선(善)을 대변하는 인간과 악(惡)을 대변하는 기계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기계 안에는 이미 수많은 인간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끼리의 선악 대결의 연장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다. 결국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가 아니라 ‘인간은 어떤 기계를 만들 것인가’가 돼야 한다. ●정지훈 교수 과학기술은 결국 도구다. 이 도구가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그걸 어떻게 이용할지를 가르치는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교육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방부 연구개발 부문을 담당하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로봇·인공지능의 도덕과 인공지능에게 자율성을 부여할지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심지어 할리우드 극작가 협회에서 기금을 조성해 2012년부터 ‘WE! ROBOT 콘퍼런스’를 해마다 개최한다. 법학, 사회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모여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 사회의 헌법과 판례, 제도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두려워하기보다는 받아들일 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인문학은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중요하다고 외치는 데 그치면 안 된다. 인문학자들이 현대과학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현대 과학기술 진보에 대해 이해도 못 하면서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두려움보다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장덕진 교수 지금 교육은 기존 지식을 더 많이 더 빨리 외우도록 해 그 결과를 칭찬하고 보상한다.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해 가고 있다. 기존에 한 번 배운 걸 적용하는 건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 제도와 방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고 키워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日법원,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운전정지령

    일본 법원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운전 정지 명령을 내렸다. 오쓰 지방 법원은 9일 후쿠이 현의 다카하마 원자력 발전소 3·4호기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사고 대책이나 긴급 대응 방법에 우려할 점이 있는데도 운영 주체인 간사이 전력은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운전 정지를 명령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가동 중인 원전의 운전 정지를 명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5주년을 이틀 앞둔 법원의 결정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지됐던 원전들에 대해 지난해부터 순차적 재가동을 시도해 온 아베 신조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이 타격을 입게 됐다. NHK는 “가처분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생해 간사이 전력 측은 원자로의 핵분열 반응을 줄이고 제어봉을 넣어 출력을 떨어뜨리는 등 원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요시히코 재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입각한 사고 대책이나 긴급 시 대응 방법의 기준이 되는 지진 강도 책정에 대해서도 우려할 점이 있다”며 “(간사이 전력의) 지진 대책이 과학적으로 이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간사이 전력은 “매우 유감이며 승복할 수 없다”며 가처분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 회견에서 “다카하마 원전 3·4호기는 새 규제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서 (정부의) 재가동 추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9일 성북구, 성북구교육지원청, 성북·종암경찰서, 주민이 특별한 약속을 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협력하자는 약속이다. 우리나라 첫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성북구의 지자체장으로서 이런 약속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한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정부가 법적·제도적 조치를 마련해 왔음에도 아이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동·청소년 정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주무 부서가 없고 관련 법조차 제각각인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제공 서비스의 중복, 사각지대 발생은 당연한 결과다. 이는 저출산이라는 더 거대한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15년째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국가에 머물고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스대 교수는 인구소멸국가 1호로 한국을 지목한 바 있다. 초저출산 상황이 이어지면 2750년 즈음 대한민국이 소멸한다는 통계도 있다. 즉 우리 아이들의 ‘안녕’(安寧)이 국가의 존망과 이어지는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무탈한 상황이 안녕한 상태다. 지난 10년간 정부는 3차에 걸쳐 관련 대책 계획을 발표하고 약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만혼, 비혼이 아니라 ‘자녀’ 자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즉 농경·산업 시대에서는 ‘자산’이었던 자녀가 정보화 시대에는 ‘비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보육부담 경감, 일자리 마련이 아니라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워 주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 즉 아동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02년부터 250여개 도시를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프랑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가 아이를 책임진다’는 보육·육아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한 프랑스는 성북구에 좋은 영감을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구는 아동을 시민이자 권리의 주체로 보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생존·보호·발달·참여의 4대 권리를 근간으로 8개 정책과제와 36개 세부 사업을 추진했다. 또 전국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와 ‘아동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아동영향평가 등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게 됐다. 이젠 전국의 지방정부들이 아동친화도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가 먼저 나선 것이다. 그러나 더 강력한 힘은 ‘아동친화국가’에서 나온다.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에서 아동친화국가로 어젠다를 확장하려는 이유다. 아동·청소년 정책을 촘촘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펼치는 아동친화국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안녕하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안녕한 미래다.
  • 北, ‘좀비 PC’ 7만대로 철도망 마비 시키려 했다

    北, ‘좀비 PC’ 7만대로 철도망 마비 시키려 했다

    북한이 우리 외교·안보 부처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에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내부 전산망에 침투했던 사실이 8일 국가정보원을 통해 밝혀지면서 정부의 사이버 방호에 비상이 걸렸다. 한·미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 및 독수리훈련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이 도발 주체가 모호한 사이버 공격을 본격 감행함으로써 정부 기관의 정보 체계를 마비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해킹 경로 추적 긴급 대응 태세 북한이 지난달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실제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정부의 주요 대북 정책 기밀이 넘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의 휴대전화도 해킹하고자 했으나 일단 이번 해킹 피해 대상은 주로 최고위급 인사가 아닌 군과 정부의 실무자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하지만 북한이 유출된 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추가 공격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정부 인사들의 스마트폰에 심어놓은 악성코드에는 음성통화를 녹음해 파일을 탈취하고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역, 전화번호까지 해킹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스마트폰 게임변조 프로그램 악성코드 국정원은 또한 북한 해킹 조직이 2013~2014년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변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은닉한 뒤 국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통해 유포하는 방식으로 2만 5000여대에 달하는 일반인의 국내 스마트폰을 해킹해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 등을 절취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해당 업체와 협조해 보안 조치를 실시해 일단 국민들의 피해를 막았지만 이번 공격이 2013년 언론·금융사의 전산 장비를 파괴한 ‘3·20 사이버 테러’와 같은 금융 전산망 대량파괴를 노린 사이버테러의 준비단계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해 지난달 북한 해커조직이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카드 결제 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에 침투해 이 전산망을 장악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보안 소프트웨어는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뱅킹과 인터넷에서 카드를 결제할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국정원은 또한 금융위원회, 금융보안원과 함께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업체의 전자인증서도 탈취당한 사실을 지난달 확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늦게 발견됐었다면 인터넷뱅킹이 마비되거나 무단으로 계좌이체가 이뤄지는 등 금융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2월 서울메트로 등 철도 운영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싱 메일’을 유포해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빼내려고 시도했고 국정원이 메일 계정을 차단하는 조치로 대응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국정원은 북한이 철도교통관제시스템에 사이버 테러를 감행해 철도망을 마비시키려 한다고 판단한다. 북한은 특히 악성 바이러스를 심는 방식으로 지난해 전 세계 120개국의 컴퓨터(PC) 6만여대를 해커에 원격 조종당하는 ‘좀비PC’로 만들었고 올해 1월까지 1만대의 좀비PC를 추가로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해당 PC의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관 전산망을 상대로 악성 코드 공격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국방부 일부 문서 유출 정황 국방부도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에 걸쳐 기획조정실 등 주요 부서의 컴퓨터 약 10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문서가 유출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킹을 통해 유출된 자료에는 군 관계자들의 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며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방부는 해킹 피해가 확인되자 이달부터 인터넷PC의 자료를 자동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깔았다. 군 관계자는 “인터넷 PC와 국방부 내부전산망(인트라넷)은 분리돼 있기 때문에 해킹을 통해 군사 기밀이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손영동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추가 공격이 우려되는 등 국내 사이버 보안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교역 끊기면 뇌사… ‘민간무역’ 둔갑 감시 피할 듯

    中교역 끊기면 뇌사… ‘민간무역’ 둔갑 감시 피할 듯

    생계 핑계로 수출해 대금 회수…공장 가동해 항공유 생산도 가능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가운데 이번 제재안이 북한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석탄 등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로 대외무역 여건이 악화되면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북한이 오랜 기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경험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교묘히 제재의 그물을 피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 제재안으로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무역만 엄격하게 적용해도 북한 경제는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해관총서가 지난달 발표한 ‘2015년도 북·중 교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4억 8400만 달러(약 3조 610억원)로 이 가운데 무연탄이 10억 5000만 달러, 철광석이 7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5% 수준이다. 따라서 내부에 변변한 산업이 없는 상황에서 광물자원 수출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던 북한 입장에서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특히 이번 제재안이 핵·미사일 개발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권력 중심을 겨냥했단 점에서 일부 지도층의 동요도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 제재안에서 민생을 위한 교역은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주민 생계를 핑계로 광물 교역의 주체를 유엔에서 지정한 제재 대상이 아닌 민간 업체로 둔갑시켜 이전처럼 수출 대금을 당과 군으로 가져갈 경우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다. 그리고 교역에서 ‘물건 대 물건’ 거래를 통해 군이 필요로 하는 식량, 피복, 차량 등을 민수 목적으로 들여올 경우 대금 지급과 같은 금융거래도 필요 없어 제재망을 피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원유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재안에 포함된 항공유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제3국에서 은퇴한 정제 기술자들을 섭외해 자체 운영 중인 공장에서 추가 시설만 구비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또 정권 차원에서 접경 지역의 밀무역을 장려해 제재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제재안에 빠져 있는 인력 송출로 유엔 제재로 줄어든 달러를 보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11만명 정도가 해외 근로자로 나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 중 하나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 중단하라

    충남의 극심한 가뭄 극복을 위해 지난해 부여~보령댐과 함께 추진한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가 반발에 부딪혔다.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대책위원회는 25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이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대책위는 충남 및 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회의 등으로 짜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발생한 극심한 가뭄은 연말 계속된 비로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80% 정도에 이를 만큼 상당부분 해소돼 도수로 사업의 이유가 사라졌다”면서 “그런데도 사업을 시행하는 농어촌공사는 긴급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방적인 사업 강행은 4대 강 사업 합리화에 불과하고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금강과 삽교천은 생태계가 달라 환경적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3급수인 공주보 물을 예당저수지로 도수하면 예당호 수질이 크게 악화된다. 그러나 이 물을 마시는 예산주민과 논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농어촌공사 관할부처로 이 사업 주체인 농식품부에 항의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공사 중단이 안 되면 감사원 감사 청구 등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내년 말까지 1126억원을 들여 31㎞의 송수관로를 설치한 뒤 하루 10만t의 금강물을 예당저수지로 보내는 것으로 지난해 닥친 충남 서북부의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함께 추진된 부여~보령댐 도수로(길이 21㎞)는 지난 22일 개통돼 하루 최대 11만 5000t의 금강물이 공급되고 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 ‘불안 + 자만’… 그래서 도발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B52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전투기와 같은 가공할 미군 전략 자산을 전개한 가운데 북한군이 동계훈련을 잇달아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자신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양태로, 향후 북한의 목표가 성동격서식 도발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데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91수도방어군단과 105탱크사단 등의 쌍방기동훈련과 조종사나 비행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공군 검열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쌍방기동훈련의 목표가 수도인 ‘평양 사수’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전날 행보를 보도해 온 통신의 전례를 볼 때 김 제1위원장은 20일에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17일 한·미연합군이 F22 4대의 한반도 투입을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 전략자산이 그동안 무력시위를 벌였어도 북한을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다”며 “김 제1위원장이 이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군은 전날 오전 7시 20분쯤 백령도에서 북쪽으로 17㎞ 떨어진 장산곶에서 서쪽 방향으로 3~4발가량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포탄은 장산곶 서북쪽 해상에 떨어졌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지는 않아 자체 사격 훈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달 8일부터 재개된 우리 군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자체 확성기 방송을 확대하고 대남 비방 전단을 살포하지만 예년 수준의 동계훈련을 유지하고 대북 확성기 타격 등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군 자체의 군기 해이 등 내부 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서 미국 전략무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특유의 군사적 자신감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형국”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유엔 대북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간을 보는 수준 이상의 무력 시위는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군은 다음달 ‘키리졸브’ 연합군사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통해 핵추진 항공모함 등 북한이 두려워할 만한 전략 자산 전개를 지속할 계획이다. 양국 해병대는 북한 핵·미사일, 지휘부를 파괴하고 선제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에 따라 내륙 핵심시설로 진격하는 훈련도 실시한다. 문 센터장은 “북한은 박근혜 정권만 교체되면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흔들기 위한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사이버 테러처럼 주체가 불분명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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