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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인기 사태로 본 득실은

    북한 소형 무인기는 기술 수준이나 파괴력 등의 측면에서 미사일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포격 도발 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이 낮다. 하지만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단지 추락했을 뿐인데도 우리 정부와 군에 심리적 부담감을 줬다는 것 자체만으로 북한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셈이다. 이번 추락 무인기 사태는 북한의 NLL 포격 도발과 맞물리며 우리 군의 책임론이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군은 북한의 해상훈련에 ‘신속·정확·충분성’의 교전규칙에 따라 대응하며 무력시위에 대한 준비태세를 과시했지만, 하루 뒤 발견된 무인기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선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까지 들어왔지만 기체가 추락하기 전까지 우리 군은 인지조차 하지 못했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파주 무인기가 추락한 지 9일이 지나서야 1차 조사 결과를 보고받는 등 군의 보고 및 대응체계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이후 대남 도발에 대한 태세는 더욱 강화됐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저강도 위협’에는 속수무책임을 자인한 꼴이 됐다. 하지만 군으로서는 북의 저강도 도발에 대응할 장비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얻은 것도 있다. 국방부는 11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탐지·식별·타격체계를 최단 시간 내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0대 미만의 이스라엘제 저고도레이더를 올해 안에 긴급 도입해 국가 중요 시설과 서부전선의 주요 축선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방 경계 강화를 위해 차기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관측경 등의 감시장비도 보강할 계획이다. 소형 무인기 타격체계로는 독일제 레이저무기가 검토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국제 공조를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역설적으로 우리 군이 ‘완제품’에 가까운 북한 무인기를 직접 손에 넣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무인기의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비롯, 배터리, 엔진 등을 통해 북한의 통신기술과 IT기술력, 배터리 제작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군은 GPS칩 분석을 통해 북한의 IT기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문제 많던 광주도시公 3년 만에 ‘롤모델’ 되다

    문제 많던 광주도시公 3년 만에 ‘롤모델’ 되다

    ‘2013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1위, 전국 239개 지방공기업 중 대통령상 수상, 순이익 200억원 달성, 부채 비율 감소(218%)….’ 광주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혁신안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내면서 타 공기업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실 경영 등으로 고강도 개혁 압박에 직면한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기업들이 앞다퉈 광주도시공사에 대한 견학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9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경영 선진화’에 착수한 것은 2011년. 당시만 해도 관리사업 증가로 인한 수익률 저조, 관료화된 조직에 따른 생산성 저하, 재무 상태 불안 등 각종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홍기남 사장은 당시 재무안정성 확보와 튼튼한 경영기반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개혁에 앞서 전 직원이 참여한 워크숍과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실천계획을 마련했다. 선진화 실천계획은 20대 핵심 과제와 185개 세부계획으로 나눠 경영 상황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매월 업무보고를 통해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미진하거나 부진한 과제는 원인을 분석해 개선 방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시에 성과 위주의 조직 관리를 위해 23개 부서를 20개로 축소했다. 결재 단계도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해 신속성을 확보했다. 상위직급 22명도 감축했다. 2012년에는 전국의 지방공기업 중 유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 인건비 12억원을 절감했다. 이 비용으로 신규 인력 17명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도 이끌었다. 조직의 청렴성을 유지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청렴 마일리지제 등 각종 제도를 운영한다. 상생의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해 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정, 노사 화합 체육대회 등 각종 소통 방안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경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혁신도시와 진곡산업단지 부지 분양 효과로 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2012년의 60여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공사 창립 20여년 만에 일궈 낸 최대의 성과다. 부채도 2012년 6666억원에서 올 현재 6579억원으로 줄었다. 도시공사는 올해도 강도 높은 내부 혁신과 자구 노력을 병행한다. 총경상비 113억원 중 일반 운영비를 포함한 15개 항목을 10~15%가량 일률적으로 삭감해 모두 8억 8000여만원을 절감한다. 또 업무추진비를 전년보다 28% 대폭 줄이는 등 재무안정성과 흑자 경영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도시공사는 이런 실적으로 최근 몇 년간 경영 혁신, 서비스 등 정부 각급 기관의 분야별 평가에서 1위, 최우수상,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홍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선진화 계획을 마무리해 광주도시공사를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최근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 및 경영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모든 지방공기업이 2017년까지 3개 분야 17개 추진과제를 마련토록 했다. 이들 과제에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수립 의무화, 신규 사업 절차 강화, 경영평가 시 재무건전성 강화 최우선 목표, 3년 연속 적자 등 부실 기관 경영진단 실시, 신설기관 컨설팅, 경영정보 공개 확대, 자치단체 중심의 부채 감축 추진, 임직원 책임성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상) 안전한 사회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상) 안전한 사회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출범한 안전행정부가 지난 1년여간 펼친 국민을 위한 행정을 되돌아본다. 이에 따라 ‘국민 행정’의 핵심 방향인 ‘안전한 사회’ ‘정보화 정부3.0’ ‘지방자치 자주화(自主化)’의 성과와 남은 과제를 3회 연재물로 마련했다. 많은 분야에서 가시적인 정책 개선을 이뤘고, 혁신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근혜 정부 2년 차를 맞아 그동안 도입된 정책의 지속적인 실효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쓴소리도 담았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안전행정부의 지난 1년 노력이 각종 ‘안전사고의 사망자 감소’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안행부는 재난·재해 및 범죄 예방을 위해 29개 중앙행정기관의 안전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안행부는 재난 및 안전사고에 선제적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5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국민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별 안전 관련 법·제도를 총괄적으로 조정·정비하는 차관·차장급 ‘안전정책조정회의’가 신설돼 매월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또 중앙 부처·지자체·공공기관에 각각 ‘재난안전책임관’을 지정, 각종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안행부는 각 지자체에 안전행정국·안전총괄과 등 안전관리 총괄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모든 광역단체에서 특별사법경찰관을 운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더불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법령을 개정해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휘 아래 각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가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안행부는 또 강도, 절도, 방화 같은 범죄와 더불어 침수, 산사태 등의 재난, 감염병,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 등 국민 생활 전반에 걸친 위험 요인을 종합·분석해 지도 형태로 보여 주는 ‘생활안전지도’를 제작해 올해 하반기까지 시·군·구 100곳에 우선 시범 운영한 뒤 2015년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4대 사회악 감축목표제를 도입해 주기적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각 분야의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수난사고 등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총 6757명으로 2012년 7233명보다 476명(6.5%)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2년 5392명에서 지난해 5080명으로 312명 줄었고, 산업재해·수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각각 66명, 47명 감소했다. 4대 사회악의 경우 성폭력·가정폭력 분야에서의 재범률은 각각 1.5% 포인트, 20.4% 포인트가 낮아졌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 경험 비율은 2012년 9.6%에서 2.1%로 급감했다. 식품안전 체감도는 66.6%에서 72.2%로 상승했다. 이재율 안행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 안전사고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2%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매년 안전사고 사망자 수를 6.5%씩 줄인다면 2017년에는 선진국 평균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 체감도에 대해 지난해 12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 국민은 29.8%인 반면 41%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높은 상태다. 이는 일선 현장에서 안전수칙 등을 지키지 않아 인명 피해를 가져오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과정에서 사상자 7명이 발생한 사고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참사였지만 제도적인 결함이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기점으로 도입된 책임감리제가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달 3일 대형사고 재발을 막고자 발주부터 시공까지 건설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를 강화한 ‘건설현장 재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제 감리회사가 대형 시공사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큰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사회 안전도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런 점을 감안해 범부처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지자체 차원의 재난 및 안전사고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등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산·학·연 5년 연구 빛보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 도움을 받아 디스플레이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 중소기업에도 기술을 이전했다. 산·학·연 공동 개발의 성과이자 기업 상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08년부터 5년간 사업비 410억원을 투입해 ‘전자정보장치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진행한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디스플레이 노광(光) 장비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개발된 ‘8세대(G)급 디지털 노광기’는 아날로그 노광기에서 핵심 부품인 ‘포토마스크’가 필요 없는 디지털 방식으로, 유리 기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설계한 뒤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는 기술과 장비다. 노광 공정은 평판디스플레이 제작 과정에서 시간적, 비용적으로 30~40%를 차지하는 주요 공정이지만, 기술 수준이 높고 선진 기업들의 기술 통제도 심해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5대 핵심 장비 중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한 분야다. 노광 장비 수입 규모는 연간 5억 8000만 달러(약 6205억원)로, 그동안 일본의 니콘, 캐논 등에서 수입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발 지원금 212억원을 들여 삼성과 LG는 물론, 코아시스템즈, 풍산시스템, 연세대 등 21개 산·학·연 기관을 참여시켜 신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환경제어 및 통합시스템을 개발하고, LG전자는 디지털 광학시스템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등 장점을 살려 분업했다. 개발에 성공하면 관련 공정이 3개월 단축되고, 연간 5000억원씩 투입되는 마스크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과 LG가 기꺼이 손을 잡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연구·생산 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됐다. 대학의 경우도 연세대 외에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산업기술대, 청주대 등이 참여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을 익히는 성과를 냈다. 이로써 55인치 TV용 디스플레이 6장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 탄생했다. 한국이 대형 스마트TV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디지털 방식의 8G 장비는 대당 200억~300억원으로 이전 7G급의 100억원보다 훨씬 비싸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경쟁사인 삼성과 LG가 협력 관계로 참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확보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세계적 신기술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화학물질 사고 방재·원인 분석 걱정 싹~

    구미국가산업단지에 5일 안전행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소방방재청 등 6개 부처가 함께 일하는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부는 경북 구미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중으로 시화·울산·여수·익산·서산 등 전국 6개 산업단지에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설치해 범정부적 화학사고 예방·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미를 비롯한 각 센터는 각 부처에서 모인 5개 팀 4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안행부는 이날 구미시 이계북로 산업단지 내에서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개소식을 열고 화학사고 대응 합동시범훈련을 실시해 대응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합동방재센터에서는 6개 중앙부처와 경북도, 구미시, 가스안전공사, 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11개 기관이 함께 일하며 인력·예산·시스템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이들은 화학물질 사업장에 대해 합동 실태점검을 하고 특수화학분석차량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공동 활용하게 된다. 화학사고가 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화학물질 특성에 맞는 방재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합동방재센터는 화학사고 대응정보시스템을 통해 화학사업장의 취급 물질 정보와 실시간 기상정보를 공유해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고 민간 병원과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게 된다. 박찬우 안행부 1차관은 “지난해 구미산단의 불산 누출 사고 이후 화학사고 대응을 위해 관련 부처별로 826명의 인력을 증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합동방재센터의 협업시스템을 통해 138명만 증원하고도 범정부적 화학재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관계기관 간 칸막이를 허문 범정부적 협업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번지는 신종 바이러스, 예산은 ‘마이너스’

    [단독] 번지는 신종 바이러스, 예산은 ‘마이너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집중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150여명이다.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40%를 넘는다. 2003년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200명 넘게 감염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 사례도 있다. 빈발하는 다제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관련 소식에서 보듯 한국 역시 감염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귀밑 침샘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발생은 2007년 4557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49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두는 2007년 2만 284건에서 지난해 2만 7764건으로, 백일해는 2007년 14건에서 지난해 132건으로, 결핵은 2007년 3만 4710명에서 3만 8966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보건정책은 이 같은 감염병 증가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감염병 관련 11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내년도 예산 규모가 평균 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개 사업을 빼고는 모두 예산이 깎였고 최대 25% 감액된 사업도 있었다. 특히 신종감염병 대책이나 신종감염병 입원치료병상 확충 사업의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입원치료병상 확충 유지 사업의 예산 규모는 2009년 66억 6100만원, 2010년 67억 2000만원이었지만 2011년 12억 6000만원, 2012년과 2013년 각 14억 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거기다 내년에는 11억 78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8.2%나 감액됐다. ‘신종감염병 국가격리시설 운영’ 예산도 올해 11억 2900만원에서 내년에는 9억 7100만원으로 14%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측은 신종감염병 대책 사업의 목적에 대해 “신종감염병 발생의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따라 국가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위기대응체계란 백신개발지원과 조기탐지 기반사업, 감시체계 운영, 비축물자 관리, 예방홍보 및 교육, 신속대응반 운영 등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예산 규모는 올해 46억 2700만원에서 내년도 34억 6300만원으로 25.2%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예방관리 사업도 올해 50억 9100만원에서 내년도 47억 3500만원으로 7.0% 줄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반도를 위협하는 ‘슈퍼태풍’, 태풍의 규모 강도 커져

    한반도를 위협하는 ‘슈퍼태풍’, 태풍의 규모 강도 커져

    태풍은 단시간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기상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태풍 ‘루사’는 이틀간 209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6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피해액만 5조 1479억 원에 달했다. 가을 태풍 ‘매미’는 한반도에 머문 7시간 동안 132 명의 사상자와 5조 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를 냈다. 걱정스러운 것은 2000년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찾는 ‘슈퍼태풍’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풍을 5등급으로 나눌 때 4등급 이상을 슈퍼태풍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동차를 뒤집고 대형 구조물도 부술 수 있는 위력을 가진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를 스친 슈퍼태풍은 대략 50개 정도인데 이중 8개가 2000년대에 발생했다. 1904년 이후 발생한 태풍 중 역대 강도가 가장 셌던 10개의 태풍 중 상위 4개를 포함한 6개가 2000년대에 발생한 태풍들이다. 왜 슈퍼태풍이 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한반도 상공의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서 태풍이 발달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제트기류도 약화되어 태풍발달을 방해하는 연직바람시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여름철(6월 10월)에, 해수면온도, 연직바람시어, 대기 중 수증기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과거(1977-1988)에 비해 최근(1997-2008) 들어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 해수면온도는 증가, 연직바람시어는 감소, 대기 중 수증기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태풍은 강력해지고 있지만 피해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51개 태풍을 분석한 서울대학교 기후물리학실험실의 연구에서 동일 강도의 태풍이 상륙했을 때 인명 및 재산 피해는 과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예측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방재 인프라 발달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예측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피해를 입힐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허창회 교수는 “태풍 피해는 감소하고 있지만, 슈퍼 태풍의 발생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슈퍼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가올 슈퍼태풍의 피해를 사전에 정량적으로 영향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태풍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환경부(기후변화대응 환경사업개발사업)는 태풍의 강풍 및 호우 강도를 지수화하고 이 지수와 실제 인명 및 재산 피해와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태풍 피해가 과거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량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태풍 피해는 태풍의 상륙 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응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재원의 한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최소비용문제의 고려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태풍의 강도에 따른 피해의 정량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지역 경제 발전에 더 비중을 두고 태풍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여 태풍 ‘카트리나’에 의해 재산피해만 천억 달러이상 초래된 미국의 경우나, 2013년 현재 태풍 ‘하이옌’에 의해 만여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경우를 보아도 슈퍼태풍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이 얼마나 시급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태풍은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체계화된 태풍 영향평가 기준 마련과 함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나간다면 ‘루사’, ‘카트리나’, ‘하이옌’과 같은 슈퍼태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에너지관리공단, 전력수요 촉각… 절전 캠페인 주력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에너지관리공단, 전력수요 촉각… 절전 캠페인 주력

    에너지관리공단은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듬해 7월 설립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이용 합리화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에너지수요관리 및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산업육성, 기후변화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3년 2월 대체에너지개발보급센터(현 신재생에너지센터) 설치, 2005년 11월 청정개발체제(CDM)사업 운영기구 지정에 따른 온실가스검증원 신설, 지난해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른 녹색건축센터 설치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단은 산업·건물·수송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수요를 관리하며 우리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또 고유가와 기후변화로 대변되는 에너지 기후변화시대에 에너지 저소비사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명실 공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하절기 전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수요관리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함께 절전캠페인을 펼치고, 매스컴 홍보를 통해 전기절약 실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 보조금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집중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은 정부 중심의 단순 보조금을 통한 보급확대 업무 대신 시장중심의 보급확대 및 산업육성을 위해 신규 시장 창출, 기존 보급사업 체제 개편, 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 대형 풍력발전 인증체계 개편, 국제 설비 인증시스템 구축·운용, 성능검사기관 고도화, 테스트 베드 구축,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미 안보협의회] 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구축시점이 관건

    [한·미 안보협의회] 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구축시점이 관건

    한국과 미국은 2일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재연기를 공동성명에 명문화하지는 않았다. 공동성명을 문구만 보면 재연기 논의에 합의하고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다. 하지만 두 나라는 사실상 재연기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제44차 SCM의 공동성명에 명시된 ‘2015년에 전환’이란 문구가 이번 SCM 공동성명에서는 빠졌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공동성명에 명시한 시기에 기초해 전작권 전환을 추진했다면 이제는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달라진 조건’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2010년 전작권 전환 시기를 늦출 때에 비해 새로운 (북한의 핵) 위협이 제기된 만큼 이에 걸맞은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하고, 한국군이 이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군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추진 중인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시점이 전작권 전환 시기를 판단할 핵심 요건이 될 전망이다. 킬체인은 북한 미사일이나 핵을 사전에 탐지하고 타격하는 선제공격 개념이다. KAMD는 북한 미사일이 우리 땅에 떨어지기 전에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국방부는 약 15조 2000억원을 투입해 킬체인을 2017년까지, KAMD를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시기를 앞당기려면 예산증강이 뒤따라야 하지만 재정적자가 커지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작권 전환은 킬체인이 구축되는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작권 전환의 시기와 조건을 논의할 공동실무단에는 양국 합참과 국방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실무단에서는 특히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기술을 중점 평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부터 장마시작” 장마기간 빨라져…산림청 “산사태 철저 대비”

    장마기간이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산림청에서 산사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17일 ‘2013 산사태 예방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장마기간이 빨라짐에 따라 올 한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의 일환으로 산림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산림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지원본부는 여름철 재해대책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기상상황에 따라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산림청은 본격적인 집중 호우 및 태풍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산사태 위기대응 모의훈련과 현장점검을 실시해 미흡한 부분을 즉시 보완하는 등 실질적인 예방 및 대응체계도 구축해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 및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주민대피 체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산사태 피해지 491㏊에 대한 복구도 조기에 완료하는 한편 사방댐 785개소, 계류보전 584㎞ 등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사업도 생활권 산사태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해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지난해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산사태예측정보 전달체계 개편, 강우정보 분석 등의 기능을 개선한 ‘산사태정보시스템’도 올해 고도화해 현장 활용 능력을 한층 높여 나갈 예정이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 기간이 빨라진데다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보다 철저한 산사태 예방 및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산림청은 사전예방 위주의 산사태 재해관리 강화 및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응·복구 체계 마련을 통해 피해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엔저에 日노선 부진… 항공업계 ‘난기류’

    엔저에 日노선 부진… 항공업계 ‘난기류’

    엔저와 북핵 리스크로 항공업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 노선 탑승객이 급감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여객 수요는 49만 39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감소했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은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같은 달 4.1% 증가한 313만명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항공수요가 증가세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노선 이용객의 감소폭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과 환승객의 증가로 다른 노선의 이용객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해 독도 문제로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된 뒤 일본인 방문객 수가 조금씩 줄다가 최근 북핵 리스크와 엔저가 겹치면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입국한 일본인 수는 28만 8900여명으로 전년 동기(36만 1000여명)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지난해 평균 80%대를 유지하던 일본 노선의 일본인 탑승률도 7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에 비해 덩치가 큰 대형 항공사들의 타격이 심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감소해 2조 9414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211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의 대응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환율시장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일본, 중국 등 경영실적과 직결된 나라에 대해서는 환율변동에 대해 좀 더 세밀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일본 노선의 스케줄과 좌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국내 승객의 일본 여행을 확대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CC들은 악재에도 적은 금액이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LCC의 경우 단일 항공기를 채택해 운영 비용이 적게 들고 불황의 영향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에 이용객들은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대형 항공사보다 저렴한 LCC를 선호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1038억원과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LCC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진에어도 1분기에 670여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상습침수구역·저수조 점검… 자치구의 발빠른 여름나기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일찍 시작되면서 자치단체들이 예년보다 빨리 여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풍수해와 폭염 등 자연재해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먼저 사당역, 강남역, 도림천 등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한 맞춤형 수방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돌보미, 서울재가관리사 등으로 구성된 5000여명의 재난도우미단을 구성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폭염피해가 없도록 쉼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500가구 이상,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237개 단지에 대해서는 저수조와 옥내배관을 확인하는 작업도 벌인다.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등 예상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8월 말까지 대형건물, 호텔, 백화점 등의 냉각탑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점검 작업이 이뤄진다.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오기 전에 저소득층 밀집지역 16곳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도 시작한다. 대상은 구로구 구로동 735 일대, 동작구 상도4동 242-93, 중랑구 용마산로 45길, 금천구 시흥동 974-2 대도연립, 종로구 이화동 9-7 이화연립, 마포구 염리동 21-189, 양천구 신정3동 1219-9 등이다. 재난에 취약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경우 한번 사고가 나면 사고가 더 크게 확대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자치구로부터 공모를 받아 사업의 시급성을 따진 뒤 선정했다. 이 중 위험시설 D·E등급을 받아 정비가 시급한 곳은 장마 이전에 응급안전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새마을방역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여름철 방역활동에 돌입했다. 10월까지 여름철에는 주 2회, 그 외에는 주 1회 방역활동을 벌인다. 무더위가 장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가운데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를 없애기 위해서다. 중랑구는 10월 15일까지 ‘24시간 수방안전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공무원, 통·반장 등 1만여명에 이르는 사람들 간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해두고, 침수에 취약한 주택, 상가, 공장 등 77가구는 중점 관리가구로 지정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자치’보다 ‘안전’이 한창 강화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광역 시·도의 자치행정국을 안전행정국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지자체 조직개편 지침’을 내려보냈다. 특별사법경찰관도 모든 광역단체에서 운용된다. 안행부는 6일 “그동안 사회적 재난, 자연재난, 인적 재난 등 재난 유형에 따라 나뉘어 있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을 ‘안전행정국’으로 개편하고, 그 소속으로 안전총괄과를 설치한다”면서 “안전정책 총괄 조정 및 안전지도 작성·관리 등 안전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이와 함께 불량 식품·폐기물 등 각종 민생 위해사범 단속을 강화하고자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에서만 운영되던 특별사법경찰관 전담 조직을 모든 광역 시·도로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불량 식품이나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 등 28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안행부는 이날 열린 시·도 조직부서장회의에서 이 같은 조직개편 지침을 전달했다. 중앙정부가 지방행정조직개편 지침을 내린 것은 5년 만이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뒤 한동안 중앙정부가 지자체 조직 및 인사에 개입해 왔으나 2007년 12월 관련 대통령령을 개정해 광역 시·도에서 과 조직까지는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조직 운용에 대한 자치권을 확대했다. 이번 조직개편 지침을 통해 지자체에 내려보낸 ‘개편 모형’을 보면 기구 명칭에 “안전전담기구(실·국·과)에는 안전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사회안전 전담부서는 민생사법경찰단(과) 등으로 설치”하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으며 개편 이전과 이후의 지방조직 기구도(표)까지 덧붙였다. 시·도별 안전총괄과가 신설되면 지방공무원이 최대 155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안행부는 내다봤다. 관련 비용은 총액 인건비 산정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기수 자치제도정책관은 “조직개편 관련 지침은 각 시·도가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실무자들이 사전 협의를 통해 모두 동의했고, 바뀌는 명칭은 예시일 뿐”이라면서 “이번 지침을 통해 안행부-시·도-시·군·구의 안전총괄부서가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지방식약청,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게 되어 범국가적인 안전관리대응체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벌써 여름 수해 대비하는 동작구

    동작구가 사당1동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3일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 친수공원에서 ‘수해대비 실전 종합훈련’을 갖는다. 동작구는 상습 침수 구역으로 인식됐던 사당1동에서 해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4~5월에 수해대비 종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내습과 여러 차례 폭우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런 철저한 대비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해대비 훈련에는 구청 직원과 민방위 대원, 소방관, 해당 지역 통장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집중 호우 시 노면수 유입차단 훈련과 건물별 물막이판 설치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평소에는 화단으로 이용하는 폭 1m, 높이 70㎝의 이동식 화단을 이용해 물을 막고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도로 현장에 즉각 모래주머니를 쌓는 훈련도 진행한다. 지하에 빗물이 찼을 때를 가정해 직접 양수기를 이용해 피해지역에 고인 물을 퍼내고 소방차를 동원해 상가 지하에 유입된 빗물을 배출하는 가상훈련도 실시한다. 이후 오물을 수거하고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차량으로 기동방역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도 선보인다. 구는 야간 상황을 가정해 이달 말 같은 형식으로 야간 종합훈련도 펼친다. 구는 과거 침수피해를 교훈 삼아 이후 전 직원이 주민과 1대1 결연하는 ‘수해 돌보미 제도’를 도입하고, 사당1동에 있는 물막이용 고원식 횡단보도(보도험프) 13곳에 담당부서를 지정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췄다. 대방동과 상도동, 노량진동 등에서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펼쳐 빗물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 예방 대책도 마련했다. 문충실 구청장은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 유관기관, 주민이 힘을 모아 매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11일 ‘국가사이버 안전전략회의’ 소집

    국내 방송·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3·20 사이버테러’가 10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보차원의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1일 국가정보원장 주재로 관계 부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사이버 안전전략회의’를 열어 국정원, 미래창조과학부, 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마련한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가 검토해 온 대표적 방안으로 범국가 차원의 사이버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발의했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이 사이버안보를 총괄하며 국정원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고 사이버위기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러나 야당은 국정원이 총괄기능을 수행할 경우 민간 정보통신 시설로까지 국정원의 권한이 확대되고, 사생활을 침해할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청와대에 ‘사이버안보 비서관’이나 ‘사이버안보 보좌관’을 신설하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개정, 피해를 입은 방송사 전산망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되면 각 중앙행정기관은 매년 소관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호 대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미래부와 국정원은 각 중앙행정기관의 보호 대책 이행을 점검한다. 안전행정부는 행정기관의 정보시스템이 3·20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받지 않도록 전자정부 서비스에 ‘보안등급제’를 도입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신고·원인분석·복구지원 등 대응 프로세스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업무처리 절차와 법·제도 등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대규모 해커부대에 맞서 해킹 방어 인력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선의의 해커’를 의미하는 ‘화이트 해커’ 1000명 육성 구상도 제기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화이트 해커를 국가가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보안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보안기업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TF 꾸려 금융사 지배구조 바꿀 것”

    “TF 꾸려 금융사 지배구조 바꿀 것”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주회사 체제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신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지주사 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12년을 훌쩍 넘었다”며 “지금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애초의 취지는 퇴색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말 통렬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땅에 올바른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우리의 지혜를 모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경영진·이사회 간 내분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의 고질적인 ‘줄대기 문화’ ‘낙하산·거수기’ 등의 비난이 쏟아지는 사외이사제 등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은 금융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제의 본질에서 구체적 행위까지 샅샅이 살펴 (문제점을) 철저히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신한·농협은행 등의 전산 장애와 관련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재발을 막도록 금융권의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근절을 지시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유관 기관이 참여한 ‘불공정거래 협의체’를 운영하겠다”며 “감시부터 제재에 이르는 일관된 대응체계와 부당이득을 신속하고 충분히 환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폐쇄적 한수원 개혁·핵폐기장 건립 시급”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앞다퉈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각종 비리와 사고 은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개혁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 등은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11일 정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은 해일에 대비해 7.5m였던 해안 방벽을 10m로 높였고 월성 1호기에는 압력 증가를 막기 위한 여과·배기장치를 설치했다. 또 원전 23기 가운데 13곳에는 전원 공급이 끊겨도 수소 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했다. 권맹섭 한수원 후쿠시마후속대책팀장은 “2015년까지 원전 안전 대책에 따라 모든 원전에 방수문과 방수형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전원 상실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56가지 개선 대책이 마무리되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전의 잦은 발전 정지와 한수원의 각종 사고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은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원전 밀집도(비슷한 지역에 원전 5~8기가 몰려 있는 것)가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고리 원전 30㎞ 반경에는 35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일본처럼 여러 기가 한꺼번에 사고 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체계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의 밀집도가 높으면 최악의 자연재해로 여러 기의 원전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원에서는 종합적인 대책이나 훈련보다는 개별 원전 차원에서의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비상대응 체제는 원전 한 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원전 밀집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인 비상대응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후 원전에 대한 처리도 문제다. 월성 1호기가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이며 가동 정지된 상태고 다른 노후 원전의 설계수명도 속속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을 하지 않고 폐쇄하려고 해도 아직 원전 해체 기술 등이 검증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은 아직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원전 해체 기술 축적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확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 “국정과제 78% 상반기 실행” 속도전

    朴 “국정과제 78% 상반기 실행” 속도전

    ‘박근혜 정부’가 임기 초기부터 국정과제 실행에 ‘올인’한다. 새 정부가 지각 출범하는 만큼 공약 실행에서는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여겨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기획조정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새 정부가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의 78%를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국정과제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20일쯤 새 정부 국정목표와 국정과제를 발표한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가 140개 국정과제를 마련하고 이에 맞춰 210개 공약 이행 계획을 정했다”면서 “초반에 이런 모멘텀(추진력)을 놓치면 시간을 끌면서 시행이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에 일단 거의 다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실시할 과제로 유아교육과 보육과정 통합, 농·수·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어 “연차별 세부 이행계획을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선정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북핵 문제로 국방비 증액 등 돌발적인 재정소요 변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실천의 최대 변수는 국가재정”이라면서 “더욱 면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속한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북핵 위기 등을 감안해 국방비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 밖에 새 정부에서 국정과제를 원활히 실천하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 해소 및 협력방안 마련, 범정부적 대응체계 구축, 사전·사후 평가를 위한 정부정책 평가 시스템 마련 등을 주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 프리즘] 금감원, 새정권에 코드 맞추기?

    금융감독 개편 체계가 정부 조직 개편의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올해 검사업무의 초점을 금융소비자 보호에 맞췄다. 소비자 보호 기능 분리설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앞서 권혁세 금감원장은 신년사에서 재정 투입을 통한 가계부채 해결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8일 ‘2013년도 검사업무 운용방향’ 브리핑에서 “펀드 불완전 판매, 대출금리·수수료 부당수취, 꺾기 등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검사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서민금융지원상품이나 동산담보대출 등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운영실태를 점검한다. 금융소비자 중심의 업무 관행을 유도하고자 민원처리와 사후관리 실태를 살피고 반복·집단민원이나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민원이 제기된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갑상선암 분쟁과 관련, 오락가락 판정을 지적<2013년 1월 8일 자 17면>한 서울신문 기사에 대해 “금감원이 아니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국이 이렇게 소비자들과 직접 연관된 사안에 대해 책임공방만 하는 등 소홀한 점들 때문에 소비자 보호기능 강화가 절실해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앞서 지난달 31일 권 원장은 “당선인이 공약한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연체된 가계대출 채권을 사들이고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적용 대상도 확대하겠다”며 사실상 검토도 다 안 된 공약에 동조하는 뉘앙스를 보여 ‘줄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재정 투입의 부작용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올해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계부채 부실화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응한 사전예방적 검사도 강화한다. 조 부원장보는 “시장불안 요인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대응체계가 적정한지 상시 감시하고 고위험상품 투자, 편법·변칙영업 가능성에 대한 선제 점검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올해 예정된 종합검사 대상 기관은 은행 15개사, 금융투자회사 14개사, 보험사 8개사 등 모두 42개사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첫 검사를 나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원천기술 늘리고 기업·대학·정부 기술클러스터 활성화를”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원천기술 늘리고 기업·대학·정부 기술클러스터 활성화를”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보호무역주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980년대 일본 기업이 미국시장에서 겪었던 홍역이라며 체계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전문가 4명으로부터 한국 수출이 풀어야 할 과제를 지상대담 형식으로 들어본다.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어느 정도인가. 이태인 센터장 최근 특허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무역 분쟁에서는 반덤핑, 상계관세 등이 많았는데, 이제는 브랜드 특허와 관련된 것이 많다. 김종기 연구위원 뒤따라가던 우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선도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견제가 심화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삼성이 노키아를 제쳐 1위에 오르고 애플의 공세를 잘 극복하니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식이다. 김문섭 교수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견제한다고 보는 건 과잉 해석이다. 미국의 삼성-애플 소송에 참여한 배심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만 ‘자국 기업이 쟤들 때문에 우리가 죽을 것 같다’며 애국심에 의지한 소송에 나서자 배심원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특허소송이 심각한데, 견제의 유형은. 안병수 교수(수입업협회 연구소장) 첨단제품일수록 소재, 구조, 메커니즘, 디자인, 사용방법 등 모든 부품적 요소에 각각의 특허가 출원됨으로써 경쟁기업의 진입을 아예 막고 있다. 설사 경쟁기업이 진입해도 소송을 통해 상대의 판매 비용을 높이고, 또 판매 시점을 놓치도록 하는 게 견제 유형이다. 특허소송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노동집약적 상품에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상품을 발전한 측면도 있다. 특허 소송은 승패를 떠나 이미지 실추와 마케팅 실기 등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제소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신흥국들은 느닷없는 인증제도 등을 제정,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 예전에는 특허의 목적이 자기 기술혁신을 목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경쟁기업의 견제 수단, 시장 우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 요즘 기술적 요소인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특허 소송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애플이 전체적인 분야에서 특허 지식재산권을 내세우는 등 심한 것 같다. →삼성-애플 소송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 연구위원 이런 경우 보통 중간에 협상으로 끝나고 하는데, 지금은 애플이 끝장을 보려는 듯하다. 그런데 애플이 핵심으로 내세운 특허 3건이 미국 특허청에서 무효 처리가 되면서 그 힘이 축소될 것 같다. 삼성으로선 배상금이 축소될 수도 있다. 당분간 이런 특허전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 김 교수 서로 법정에서는 결사항전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변호사들이 만나서 논의하며 주판알을 튕길 것이다. 삼성이나 애플이나 부품을 공급하고, 받는 입장에서 거래를 끊기가 힘들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에 성과를 보여줘야 할 입장이라 실리보다 명분 싸움으로 흐를 수도 있다. →왜 이 지경이 됐나. 그 원인은. 안 교수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수출국이며 8위 교역국가이다. 반면 세계는 지금 재정위기, 금융위기로 다른 외국을 배려해줄 여력이 없다. 따라서 우리 무역분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국, 터키, 인도 등 한국에 수입규제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은 만성적 무역적자국이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등은 만성적 흑자국이다. 이 센터장 ‘특허괴물’들은 삼성, 애플, LG, 팬택 등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을 노린다. 매출이 많아야 손해배상을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일본이 국제특허 소송에서 어려움 겪었는데, 지금은 한국과 타이완이 타깃이다. 우리 수출 의존도가 120%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높다. 미국처럼 특허 분쟁을 대비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으면 좋은데 삼성은 그런 점에서 약한 게 사실이다. 김 연구위원 한국이나 삼성이 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다. 한국 기업은 보유 특허가 많은데 핵심적 특허는 많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게 표준특허인데, 이 부분의 체계가 약하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또 전망은. 이 센터장 지재권 대응은 창출, 활용, 보호 등 3단계로 접근한다. 창출 단계에서부터 특허를 잘 만들어야 한다. 또 활용을 잘해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 공공연구소, 국책연구소 등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리딩 제품을 특허로 쓰도록 활용하고 보호도 잘해야 한다.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하고 전문가도 많아야 한다. 전문가와 돈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CEO의 의지도 중요하다. 수출이 계속되고, 또 자국 보호정책 시류에 따라 소송은 늘 것이라고 본다. 안 교수 정보획득을 통한 사전대응과 시장다변화가 현실적 방안이라고 본다. 해외 현지생산 전략도 법적으로 수입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해외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문제다. 꾸준한 신기술 개발 등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원론적 해결 방안이다. 아울러 이런 장벽을 넘는 과정에서 우리의 체질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원화의 강세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김 교수 장기적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기업과 대학, 정부가 하나가 된 기술인력 클러스터를 활성화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싸워야 할 때와 화해해야 할 때’를 냉철히 파악해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에서 나서야 할 일은. 안 교수 기업이 필요로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 정부가 할 일이다. 앞서 언급한 해외 시장(규제) 정보의 획득과 전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연구개발 지원이 정부가 할 일이다. 또 기술인증 등과 관련해 외국 정부와 상호인정협정(MRA)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현저하게 수출이 초과된 국가에는 수입사절단을 파견, 균형 무역의 노력을 표시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지속될 현상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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