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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 재난대비 상황 담은 ‘안전 백서’ 낸다

    강동 재난대비 상황 담은 ‘안전 백서’ 낸다

    “풍수해, 설해 예방은 물론 각 부서에서 하는 모든 사업을 ‘안전’의 관점에서 바라보세요. 부서별 실무자들 중심으로 강동구 안전 보고서를 연내 엮어봅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6·4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에서 국장들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지난 9일 월요 국장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이튿날 정례 간부회의에서 다시 언급했다. 일주일 뒤인 16일 국장회의에서도 안전 보고서 관련 사항부터 챙겼다. 이 구청장은 “다른 기관을 통해 안전 용역 보고서를 만들 수 있지만 또 허울뿐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령 보강한 빗물펌프장엔 문제가 없는지, 하수관 보수계량엔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소방시설 등이 부실한 곳은 없는지 꼼꼼히 갈무리해야 한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놓자”고 강조했다. 과거와 현재 상황을 따져 보완할 점을 두루두루 살펴보자는 얘기다. 안전 관련 예산 확보 방안도 고심 중이다. 안전이란 단어에 걸맞은 ‘책임 구정’을 펼치자는 의지를 담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대응체계가 여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 구는 이달 말 기반시설이 취약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소방시설을 착공해 다음달 20일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전통시장을 돌며 점검했다. 어린이들이 위급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꾸러기 재난안전체험’도 추진한다. 지난 4·5월에도 어린이집이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준비한 사업들이다. ‘3연임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거머쥔 터에 여유를 부릴 법한데 선거 다음날부터 지역 곳곳을 돌며 점검했단다. 구정 운영 계획을 묻자 라틴어로 “festina lente(천천히 서두르자)”라고 답했다.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즐겨 쓴 말이다. 천천히와 서두르다는 지극히 상반된 단어다. 뜻을 되물었다. 이 구청장은 “산업화에 매진할 땐 뒤를 돌아볼 겨를조차 없었고 서두르다 보니 세월호 참사를 빚었다”며 “지금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을 진행하되 긴 안목과 호흡으로 구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천히 서두르는 지혜가 필요한 때여서다. 민선 6기 공약으로 내세운 다양한 정책 실천도 천천히 서두를 것을 약속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구정과 지속가능한 행복도시 강동을 핵심 가치로 ‘힘찬 약속 빅(BIG) 5’ ‘좋은 약속 굿(GOOD) 5’를 이행하겠다”고 끝맺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내년 재난의료지원 예산 9.5배 늘린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재난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내년도 재난의료지원예산을 기존 22억원에서 9.5배 수준인 208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재난거점병원도 현재 20개에서 35개로 확대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어떤 곳에서든 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전국을 35개 권역으로 더 잘게 나눠 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한 것이다. 재난거점병원은 재난 상황에서 많은 환자를 수용하고 예비병상·전문인력·재난지원물품 등이 준비돼 현장에 의료지원팀 파견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말한다. 재난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산소공급장치와 흡입기가 갖춰진 예비병상, 독극물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제염제독 시설 등이 설치된다. 인력도 대폭 확충된다. 현재 65개인 재난의료지원팀은 105개 이상으로 늘고 요청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4명 내외의 소규모 재난의료지원팀도 구성된다. 재난거점병원에는 해당 권역의 재난의료를 총괄하는 책임자 격의 응급의학전문의를 1명 둬 재난의료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설치된 임시상황실은 상시조직으로 남는다. 119상황실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아 전국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인명피해 사고를 24시간 감시하기 위해서다. 이 상황실에는 응급 및 재난의료에 전문성이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배치되며 재난 상황에서 실시간 병상 확보, 환자 분산 배치, 현장 의료진 지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평상시에는 병상·구급차·헬기 등의 응급의료자원 현황을 관리하면서 응급환자의 병원 간 이송을 조정한다. 복지부는 이 밖에도 심폐소생술 교육 지원, 취약지역 응급실 지원, 중증외상센터 2개 추가 설치, 닥터헬기 운영지원 등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가안전처에 소방청 외청으로 별도 설치해달라” 소방방재청 공식 요청

    “국가안전처에 소방청 외청으로 별도 설치해달라” 소방방재청 공식 요청

    ‘국가안전처 소방’ 국가안전처에 소방청을 외청으로 별도 설치해달라고 소방방재청이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9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인 지난 2일 소방방재청은 국가안전처에 외청으로 소방청을 신설해달라는 의견을 안전행정부에 제출했다. 또 중앙과 지방의 소방조직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소방청(본부)-지방소방청-소방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방재청의 소방조직과 전국 시도 소방본부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에 해양본부, 특수재난본부, 예방본부 등과 함께 소방본부를 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재청 소방조직은 최근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내려 보낸 문건에서 “안행부가 입법예고 기간 관련부처ㆍ단체 의견조회를 거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추가 검토한다고 브리핑했으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차관회의에 상정했다”며 “정부가 정해진 수순에 따라 일방적인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가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신설하고 방재청과 해양경찰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가 재난대응체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은 ‘초단기’ 입법예고를 마치고 10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가 왜 계급 강등? 소방공무원 뿔났다

    ‘소방공무원들이 뿔났다.’ 지난달 29일 입법예고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의 소방방재청은 폐지되면서 조직이 국가안전처로 흡수된다. 따라서 차관급으로 소방총감인 소방방재청장의 자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해경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한 계급 강등이냐”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주된 불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이의제기에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최근 해명자료를 내고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은 장관급 국가안전처로 기능과 조직이 확대 개편된다. 입법안에서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정감 또는 정무직’이 아니라 ‘정무직’으로 한 것은 장관급 행정부처 부기관장은 모두 정무직으로 하는 입법 사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분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입법 사례가 있더라도 국가안전처는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명구조 지휘기능이 강조된 기관이므로, 인명구조 전문가인 소방직 공무원을 부기관장으로 임명해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방재청 출신으로 선임하도록 함으로써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자연재난은 소방방재청, 사회재난은 안행부로 이원화된 재난 관리를 일원화한다는 국가안전처 신설 취지에는 동감하나,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소방공무원 불만의 근원은 현재의 조직 구조에 있다. 소방방재청 직원 600여명은 국가직, 나머지 4만여명의 소방직은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데 있다. 지방직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나 근무 여건이 제각각 달라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가 또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방공무원은 4만여명이지만 민간인으로 구성된 10만여명의 의용소방대가 전국에 있다. 14만여명에 이르는 거대 소방조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주장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어렵지만 지자체 사정에 따라 차이 나는 소방서 여건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는 197개의 소방서가 있으며, 81곳은 ‘1인 지역대’로 한 명만이 근무하는 ‘1인 소방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공무원의 신분 변화만으로 지방 재정력의 차이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지자체에서 소방공동시설세를 징수하고 있지만, 실제 소방장비 구매에 사용되지 않고 인건비 등으로 전용되는 비율이 높다”며 “소방공동시설세는 국세로,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으로 전환해 전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지자체장이 구조용 소방헬기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vs “신중해야” 팽팽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괄 전환해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방재정 여건에 따라 초과근무 수당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예전부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고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일괄 개선하려면 소방공무원을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직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상만 한국방재학회장(공주대 교수)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재난 발생 때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중심으로 국가 재난 대응체계를 설계했다”면서 “지자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직 소방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역별 근무 여건 차이는 중앙정부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국가안전처 차관 직위는 소방공무원과 같은 특정직뿐만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 등도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국가안전처 산하 각 본부(소방본부, 해양안전본부, 특수재난본부)의 본부장이 소방직이든 향후 선발 예정인 방재안전직 공무원이든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차관 직위로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높은 범죄율 오명 벗을 新안전시스템 구축”

    [후보자 인터뷰] “높은 범죄율 오명 벗을 新안전시스템 구축”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중구를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22일 김남성 새정치민주연합 중구청장 후보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특히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업무 빌딩이 많고 유흥업소가 밀집한 데다 국내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구는 살인·강도·성폭력 등 3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전국 두 번째”라며 “안전 문제는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폐쇄회로(CC)TV 대수보다는 고화소·고성능 CCTV를 달아야 범죄 예방이나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와 같은 도시안전기법 도입, 365일 24시간 안전대응체계, 위험한 등·하굣길 통학로 개선, 방치된 놀이터·체육시설 정비 등을 약속했다. 초대 경찰교육원장 등 경찰 고위 간부를 지낸 경력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당선되면 경찰과 협조해 도시 안전 모델을 꼭 만들겠다는 각오다. 자칫 경찰청 이미지만 부각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7년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며 국정 전반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교육·보육, 복지에 대해서도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해 명문 중학교를 집중 육성하고 고교를 신설할 것”이라며 “명문 중·고교를 통해 전학을 막고 들어오고 싶은 중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권역별로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교육·보육 때문에 중구를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어르신을 위한 복지 정책으로는 어르신복지과 신설, 어르신 전용버스 도입, 찾아가는 한방 이동보건소 등을 내놨다. 무엇보다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현재 노인복지센터장을 맡고 있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도 가졌다”며 “지금도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노인 복지에 대해서도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재학 시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꿈을 정치 봉사를 통해 이곳 남산골에서 완성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안전하고 밝고 활기찬 도시로 바꿔 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많았다”며 “주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끝맺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정치, 공약을 지켜라

    [기본을 지키자] 정치, 공약을 지켜라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선심성 공약 남발과 재탕·삼탕 끌어온 정책들은 여전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장밋빛 공약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지만 정작 투표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던진 표의 향방에 대해 알 길이 없다. 민주주의의 기본 틀인 선거문화가 바로 서려면 일회성에 그친 ‘투표 심판’이 아니라 ‘공약 감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에도 유권자들이 공약 이행 상황을 계속 감시하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정치인의 기본은 유권자와 약속한 공약을 잘 지키는 것”이라면서 “하드웨어 측면에서 상향식 공천 정착으로 유권자들이 거짓말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다음 선거에서 응징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에 임박해서야 후보가 확정되는 현 선거 시스템으로는 공약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공약 이행실행 계획서를 통해 정치인들의 약속을 계속 감시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후보 공약에 대해 최소한의 검증이 가능토록 선거 준비 기간을 조정하고, 잘못된 공약을 내세운 후보에 대해선 낙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선거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당의 6·4 지방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공약 검증은 물론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치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여야 모두 안전공약을 급하게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새누리당은 퍼주기식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이 태반이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원 조달처가 불분명한 복지 공약들이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은 10대 공약 중 1번 공약으로 ‘대한민국 안전, 기본부터 제대로 챙기겠습니다’를 제시했다. 세부 공약으로는 ▲국가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 ▲안전 관련 잘못된 관행과 비리 철폐 ▲다중이용교통시설의 안전 대책 강화 등이 눈에 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사후 대책으로 ▲퇴직 공직자 유관단체·협회 등 재취업 엄격 제한 ▲대형 재난에 대한 유형별 안전진단, 대책 마련 ▲노후 교통수단 운행 기준 강화 ▲노후학교 시설 긴급 개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사고 이후 언론을 통해 나온 지적사항을 공약으로 급조한 티가 역력했다. 그러나 지역별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안전 관련’ 사항보다 SOC 관련 공약이 압도적이다. 새누리당은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별로 5개씩 80개의 지방공약을 내놨지만 안전 정책은 거의 없다. 그나마 80개 공약 가운데 17개(20%)만이 신규 공약이고 나머지는 대선 때 제시됐던 계속성 공약이거나 지역 SOC 공약이다. 당장 지역 유권자 표를 의식하다 보니 상업단지 인근 미니복합타운 확대, 신공항 건설 추진, 구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사업 지원,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국책사업성 대형 공약들이 여전했다. 지역개발을 위해선 불가피하게 규제를 푸는 부분도 많아 전체적으로 안전 기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판박이성 공약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신규 사업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지난 총·대선에서 국민과 약속한 지역 공약이 빠른 시일 안에 차질 없이 추진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3일 ‘여유는 더해주고, 부담은 줄여주고, 안전은 지켜준다’는 뜻의 ‘더·줄·지’라는 제목의 생활 공약집을 발표했다. 우선 안전 공약으로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이 가능하도록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하지만 백화점 나열식에 그쳐 급조했다는 인상이 짙다. 법적·제도적 보완책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빠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의료 분야에선 간병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원을 전국적으로 확대, 간병 부담을 절감키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후 도입한 서울 의료원의 ‘보호자 필요 없는 환자 안심 병원’을 모델로 했다. 소요 재원은 연간 약 3조 887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국민이 공동 부담하면 1인당 월 5520원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건강보험 재정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추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 부문 최저임금을 30% 이상 인상하는 ‘생활임금제 도입’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지만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헌 논란까지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4년간 27조원으로 추산했다. 주요 재원조달 방안은 재정지출 절감, 재벌·대기업 법인세 과세 정상화, 부자 감세 등 여야 논란으로 현실화가 높지 않은 방안이 대부분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면밀한 사전검토나 관계부서 협의 없이 졸속으로 먼저 발표하고 보는 방식이 많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전철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은 자체 용역조사 뒤 경전철 사업을 발표했지만, 국토교통부에선 관계 법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올해 1월 승인을 거부하면서 유관기관 협의 없이 사업안만 무리하게 발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개발지역 지정 해제 후 5개월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졸속 개발 공약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후보 간 경쟁 과열로 ‘공약 베끼기’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야권의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였던 원혜영 의원이 ‘버스공영제’를 내세우자 후발주자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무상버스’를 들고 나와 베끼기 논쟁이 뜨거워졌다. 김 전 교육감은 무상버스 공약이 ‘공짜 버스’ 논란으로 비화돼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패배했다. 경기북부 평화특별자치도 공약 역시 김진표 후보와 예비후보 원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간에 서로 ‘내 공약’ 논쟁을 빚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구·경북 재난대응체계 재정비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잇따른 대형 사고와 관련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재난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 안전 체계를 통합, 일원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사업비 4억 8000만원을 들여 스마트 재난안전대책본부 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웹 기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교통과 주정차단속, 재난관리 폐쇄회로(CC) TV 189대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무선 인터넷 카메라 30대를 구·군에 보급해 현장 상황을 전달받는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근무자들이 현장 주변 CCTV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지역별 강우량 계측기 26곳과 빗물펌프장 17곳의 정보도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는 신도청 이전 시 재난종합상황실과 119상황실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상황실에는 방재전문가를 배치하고 사고 유형별 현장수습 전문가의 비상연락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처 신설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초동대응 미흡과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전담부처로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등을 통합하는 국가재난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조직 신설과 더불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운영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의 ‘스태포드 재난구호 및 비상지원법’은 지방 및 주정부의 자원활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방주의 원칙에 근거한다. FEMA는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 비상사태 및 주요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지역사건에 대한 현장 지휘 책임은 맡지 않고, 연방지원에 대한 지휘, 통제 및 조정을 한다. 재난지역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선포 시, 연방조정관을 임명하고 주지사에게 주조정관 임명을 요청한다. 재난지역이 2개 이상 주가 포함될 경우 복수의 부조정관을 임명할 수 있다. 연방조정관은 FEMA에서 주관하는 단계별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로서, 상설 지휘관리자 그룹을 형성한다. 구조유형 평가, 현장사무소 설치 및 주정부, 지방정부, 적십자사, 구세군 등 공조기관 간의 단계별 조정임무가 부여된다. FEMA는 연방조정관 및 주조정관이 주축이 되는 단일 지휘체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미국의 재난구조 체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방정부의 현장지휘권이 보장된다. 둘째, 국토안보부 장관이 맡게 되는 ‘주요 연방책임자’는 현장 지휘권이 없다. 연방조정관도 지휘할 수 없도록 법률에 명시돼 있다. 또한 동일사건에 관한 연방조정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직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해서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된 각급 본부들은 지휘체계 혼란만을 야기시켰다. 전문성보다 조직 위계에 의존한 중앙대책본부는 초동대응부터 미흡했고, 이튿날 법체계상 존재하지도 않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전격 교체됐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국가안전처 신설법안에 현장조직 지휘권 강화를 위한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 첫째, 긴급구조업무를 전담할 현장지휘소 소장은 소방서장 또는 해양경찰서장이 맡아야 한다. 또한 신속한 구조작업 처리를 위해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둘째, 현장지휘소에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특별조정관’을 두고, 구조지원 업무를 총괄 및 지휘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과 더불어 소통 중심의 수평적 재난대응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
  • MBC 전국부장 박상후 기자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러워”…최승호PD “일베적 감수성”

    MBC 전국부장 박상후 기자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러워”…최승호PD “일베적 감수성”

    ’MBC 전국부장’ ‘박상후’ ‘MBC 기자회’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의 기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민간잠수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를 ‘보도 참사’로 규정했다. 121명의 기자들은 이번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죄했다. 이번 성명은 121명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다. MBC 기자회 소속 막내기수부터 차장급 기수인 30기 이하 121명 기자들은 12일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데스크 리포트에서 세월호 사고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이광욱 잠수부에 대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사고 취재를 지휘해온 박상후 전국부장이 기사를 썼고, 김장겸 보도국장의 최종 판단 하에 보도됐다. 해당 리포트가 방송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MBC에서 해직된 ‘뉴스타파’의 최승호 PD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정도면 조선일보에 뇌를 맡긴 보도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그래도 한때 훌륭한 언론인으로 불렸던 사람인데 지금은 거의 일베적 감수성으로 뉴스를 지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MBC 기자회는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을 밝혔다. 기자회는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편집을 통해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MBC 기자회는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실제 수색 상황과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다”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습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습니다.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습니다.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습니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너진 세월호 대응체계 그 뒤엔 선원간 파벌싸움

    ‘세월호’ 승무원들은 배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공동 운명체였지만, 유대감 없이 직종별로 나뉘어 반목을 빚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협조체계가 형성되지 않아 사고 대응에 실패하고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청해진해운과 전·현직 승무원들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인천∼제주 간을 오가는 세월호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회 왕복 운항하는 동안은 물론 주말에도 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배 안에서 거주해 왔다. 토요일에 일부 직원이 외출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승무원은 배에 머물렀다고 한다. 가정이 있어도 대개가 지방인 데다, 가정이 없는 선원도 상당수에 달했다. 특히 일요일에는 세월호의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가 인천항으로 들어오므로 선석을 비워 주고 인천대교 인근 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기 때문에 외출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배는 ‘직장’인 동시에 ‘집’이었다. 선박 4층에 자리 잡은 2평 남짓한 승무원 방에는 여느 살림집과 다를 바 없이 각자 캐비닛·책상·TV·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었다. 이처럼 배를 지붕 삼아 함께 살면서도 직원들 간의 유대감은 희박했다. 기술직은 운항 분야(항해사·조타수)와 기관 분야(기관사·조기수)로 파벌이 형성돼 서로 경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무원은 “운항직과 기관직은 평소 서로 말을 잘 하지 않고 식사조차도 함께하지 않았다”면서 “한쪽은 배 꼭대기에서, 한쪽은 배 밑에서 일하는 데다 서로 자신들이 선박의 핵심이라고 여기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늬만 선장’이었던 이준석(69)씨는 이들의 화합을 도모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운항직과 기관직 간의 반목은 배를 탈출할 때 자신들끼리만 연락하고 서로 다른 장소에 모여 배를 빠져나간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들은 서비스직 승무원들에게는 아예 연락조차 하지 않했다. 서비스직 12명 가운데 3명만이 생존했으며 나머지는 사망하거나 아직 실종 상태다. 서비스직 가운데는 승객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직원들이 적지 않아 전원 조기 탈출로 비난받고 있는 기술직과 대조를 이룬다. 영업직과 조리직으로 나뉘는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평소 친밀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51)씨는 “팀장급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어서 그런지 ‘언니, 동생’ 하면서 허물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장 간에는 알력이 심해 아래 직원들이 마음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MBC 박상후 전국부장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전문)

    MBC 박상후 전국부장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전문)

    ‘MBC 기자회’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의 기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민간잠수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를 ‘보도 참사’로 규정했다. 121명의 기자들은 이번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죄했다. 이번 성명은 121명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다. MBC 기자회 소속 막내기수부터 차장급 기수인 30기 이하 121명 기자들은 12일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데스크 리포트에서 세월호 사고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이광욱 잠수부에 대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사고 취재를 지휘해온 박상후 전국부장이 기사를 썼고, 김장겸 보도국장의 최종 판단 하에 보도됐다. MBC 기자회는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을 밝혔다. 기자회는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편집을 통해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MBC 기자회는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실제 수색 상황과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다”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습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습니다.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습니다.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습니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뉴스데스크 세월호 ‘데스크리포트’는 ‘보도참사’ 수준”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뉴스데스크 세월호 ‘데스크리포트’는 ‘보도참사’ 수준”

    ‘MBC 기자회’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의 기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민간잠수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를 ‘보도 참사’로 규정했다. 121명의 기자들은 이번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죄했다. 이번 성명은 121명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다. MBC 기자회 소속 막내기수부터 차장급 기수인 30기 이하 121명 기자들은 12일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데스크 리포트에서 세월호 사고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이광욱 잠수부에 대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사고 취재를 지휘해온 박상후 전국부장이 기사를 썼고, 김장겸 보도국장의 최종 판단 하에 보도됐다. MBC 기자회는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을 밝혔다. 기자회는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편집을 통해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MBC 기자회는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실제 수색 상황과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다”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朴대통령 “세월호, 대안 만들어 사과하는 게 도리”

    [세월호 침몰] 朴대통령 “세월호, 대안 만들어 사과하는 게 도리”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대국민 직접 사과’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종교지도자 1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에서 너무나 큰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실종자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앞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해 ‘사죄’의 뜻을 밝힌 박 대통령은 새로 준비한 국가재난대응체계 구상과 함께 공식적인 ‘대국민사과’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고 수습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과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게 돼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하고 있다. 저도 사실은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종교계의 기도가 소중한 힘이자 국민들께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돼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각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돈관 스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자치구, CCTV점검 최우선… 주민 안전 최전선 지킨다

    자치구, CCTV점검 최우선… 주민 안전 최전선 지킨다

    ■ 성동구, 특허받은 통합시스템 활용… ‘UN안전도시’도 동참 세월호 사건으로 자치구들이 안전사고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동구는 29일 전국 최초의 직원 순수발명으로 개발한 ‘폐쇄회로(CC)TV 통합관리시스템’에 대한 특허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2012년 지역 내 모든 CCTV를 한데 묶어 사건 사고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의 위협으로부터 구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CCTV 설치는 거주지역 안전을 중시하는 구민들의 요구로 점점 확대돼 967대에 이른다. 이를 관리·운용할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뒤따랐다. 통합관리 시스템은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한 시스템으로 묶을 때 아예 다목적으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경찰, 소방서 등과 연계망도 구축했다. 또 CCTV에 장애 발생 때 즉각 진단과 복구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CCTV 미작동 등 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엔 재해경감 국제전략사무국(UN ISDR)의 ‘재해에 강한 도시 만들기 캠페인’에도 동참키로 했다. 자체 안전 점검도 진행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면 국제적인 방재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다, 3년간 지역 안전도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세월호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구민 안전에 직결된 것에 소홀하지 않나 철저히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대문구, 비상벨 정상작동·모니터 등 대응체계 집중점검 서대문구는 다음 달 초까지 방범용 폐쇄회로(CC)TV 비상벨 205개를 모두 검검한다고 29일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비극에 즈음해 안전 관리와 비상체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주민 위급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구는 비상벨 정상작동 여부와 음질 상태, 비상벨 작동 때 ‘U-서대문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 요원의 대응 태세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특히 모니터링 요원들의 안전의식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관제 프로그램 사용법 및 장애발생 때 유형별 대응방법을 교육한다. 앞서 지난 22일과 23일에는 모니터링 요원과 외주 용역업체 직원, CCTV 관련부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교육도 실시했다. 아울러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범용 CCTV를 늘려 사각지대를 좁힌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주민안전망 구축을 위해 CCTV 45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모두 10곳에 고해상도 카메라 및 음성전용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8월까지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단속 겸용 CCTV 7대를 구축한다. 또 연말까지 연희어린이공원, 복주물약수터 등 공원방범용 CCTV 설치를 위한 사전협의회를 갖는다. CCTV 관리번호 및 안내판 재정비는 다음 달까지 끝낼 예정이다. 구는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2010년 말부터 U-서대문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총리 1인 사과·사퇴로 수습될 일 아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어제 세월호 침몰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이되 참사 수습 이후에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 사고 이후 정부는 무능과 무책임, 부실 대응으로 일관하며 희생과 혼란을 키웠을 뿐 아니라 실종자 가운데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해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의 사퇴는 시기가 문제일 뿐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져 왔다. 박 대통령의 결정으로 총리의 사퇴 시점은 일단 미뤄졌다. 하지만 총리 한 사람의 거취를 논하는 것으로 이번 참사가 제대로 수습되고 재난대응체계가 개선될 리는 만무하다. 참사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현 정부와 정권에 대한 민심은 이미 비등점을 넘어섰다. 여권 핵심부가 여론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정치적 유불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정 총리의 거취와는 별개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하고 총체적인 재난대응 시스템의 쇄신책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정 총리는 그동안 내각을 통할하고 대통령에게 직언을 마다하지 않는 책임·소신총리라기보다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그림자 총리’의 역할에 그쳐온 게 사실이다. 이 같은 행보는 이번 참사 이후 대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사고 관련 비공식회의나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하고도 이렇다 할 수습책을 내놓지 못했다. 더딘 구조 작업에 분노한 희생자 가족들에게 물세례까지 받았다. 물론 정 총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거의 모든 관련 부처와 고위 공직자들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 한 사람의 지시와 언행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뿐 책임의식을 갖고 소신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 정 총리의 사퇴회견문 역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사퇴를 결심했다거나, 참사 원인에 대해 재난대응시스템의 구조적·근원적인 문제점을 언급하기보다 잘못된 관행과 비리에 무게를 두는 듯한 대목은 정 총리와 정부의 인식이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안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박 대통령의 ‘수습 후 사퇴’ 결정으로 정 총리는 퇴진을 기정사실화한 ‘시한부 총리’가 됐다. 개각도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때마침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선(先) 사고수습, 후(後) 사퇴’가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 판국에 나 홀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참사 수습에 매진하라며 정 총리의 사퇴 시기를 미룬 만큼 지방선거 등을 비롯한 정치적 고려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수습하고 위기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정 총리의 거취 문제가 참사 책임론에 대한 꼬리 자르기식 논의로 흘러서는 안 될 일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한 부정평가가 49.3%로 4월 첫째 주 조사 때보다 15.3% 포인트 급등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대통령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다 챙기는 만기친람형 국정운영을 계속한다면 참사 수습 이후 누구를 새로 앉히든 정 총리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사설] 국격 걸고 최후까지 구조·수습에 진력하라

    우리에게 과연 국격은 존재하는가. 국민 안전은 말뿐이었나. 일주일째를 맞은 세월호 참사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을 옥죄고 있다. ‘기적’을 말하는 게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흐른다. 국가는 무엇인가, 정부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 정부의 국민안전 구호는 불법과 부실, 무능의 세월호와 함께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 갇혀 버렸다. 세월호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의 시간대별 교신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등은 승객 탈출 지시를 받고도 31분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참사의 1차 원인을 제공한 이들의 무책임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재난대응체계 또한 그 어떤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컨트롤 타워가 마비된 채 대응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현재의 재난사고 매뉴얼로는 제2, 제3의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대폭 손질했다. 통합 재난대응 시스템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구축하고 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아 재난 수습을 총지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장관이 다른 부처의 장관들을 지휘한다는 게 현실과 맞지 않고 소방방재청의 전문 인력을 배제한 채 비전문가인 일반직 공무원들에게 재난 수습을 맡기면 초기 대응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휘체계의 혼선과 비전문적인 초동 대처는 무고한 희생을 키우고 국민 혼란을 부추겼다. 장관들이 청와대 눈치만 살피는 현재의 정부 내 수직적 소통구조가 재난 발생 시 부처 간 협력과 조정, 네트워크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난 상황에서 부처 간 업무 협조가 잘 안 된다는 응답이 33.4%나 됐으며, 그 원인으로 38.5%가 기관 간 역할 및 책임 불명확을, 23.1%가 불명확한 추진 주체(컨트롤 타워)를 꼽았다. 재난 관리 담당 공무원들의 희망사항 1순위는 다른 분야로의 전출이었다. 참사 관련 책임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눈치를 보는 공무원을 퇴출하고, 선장 등을 처벌한다 해도 현재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근원적으로 손질하지 않고는 재발 방지와 국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외신들도 우리 정부의 무기력한 민낯을 주목하고 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FAZ)은 이번 사고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또한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책임하고 안이한 대처로 불신을 자초한 정부로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정부의 부실 대처에 격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이게 진정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냐’며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했겠는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국가로서 명운을 걸어야 한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구조와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 재난대응 체계를 현장·전문가 중심으로 대폭 손질하고, 부처 간 조정력과 재난 대비 훈련을 강화함이 마땅하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격 또한 세월호의 뒤를 따라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초일류’ 삼성의 허술한 재해복구 시스템

    ‘초일류’ 삼성의 허술한 재해복구 시스템

    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일부 서비스 장애가 복구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삼성카드 결제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삼성생명 보험료 납부 등이 여전히 ‘먹통’이다. 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 서비스회선 70만개 중 20만개가 불통돼 해당 기업은 비상 연락을 위한 별도 전화번호를 공지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돈을 다루는 금융사는 전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큰 혼선이 빚어지는 만큼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다른 곳을 가동하는 ‘재해복구(DR)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초일류 기업’ 삼성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삼성 측은 피해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피해 보상과 더불어 비상사태 시의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그룹 주요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경기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건물에 불이 나자 해당 계열사는 밤새 피해 복구에 나섰으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삼성카드다.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서비스 일체, 일부 금융사와 연계된 체크카드 결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크카드 사용이 안 되는 금융사는 당초 12개사에서 이날 오후 7시 현재 기업은행, 광주은행, 동부상호저축은행 등 3개사로 줄었다. 기업은행 등 일부 금융사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의 현금서비스도 먹통이다가 저녁 무렵에야 복구됐다. 일반 가맹점에서의 카드 결제나 교통카드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카드 결제금액을 알려주는 문자알림서비스는 중단됐다. 삼성카드 측은 “정전이나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재해복구센터를 과천과 수원 두 곳에 두고 있는데 오프라인 부문은 이런 시스템을 갖췄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은 내년 2월 완료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온라인의 경우 과천에만 전산센터가 있고 재해복구센터가 따로 없다 보니 일부 서비스가 멈춰 섰다”고 해명했다. 검사역 4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한 금융감독원은 “고객 데이터 자체는 유실이나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일부 불통 사태가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전날 예정됐던 보험료와 대출이자 자동이체 등이 안 돼 25일(이체는 5일 주기)로 미뤄졌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창구 업무도 이용하기가 어렵다. 삼성생명 측은 “화재 이후 이용 서버를 백업센터인 수원으로 옮겼으나 은행 등 거래 상대가 있다 보니 정상 가동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반 창구와 콜센터 등 고객 수요가 많은 곳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하고 있어 인터넷 업무 등이 밀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험료나 대출이자 이체 지연은 고객 통장에서 그만큼 (돈이) 늦게 빠져나가는 것인 만큼 고객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버 이전 결정 자체가 지연된 데다 24시간이 지나도록 백업시스템이 정상 가동이 안 된다는 것은 비상 매뉴얼의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도 모바일앱과 온라인 창구를 통한 보험금 청구 및 멤버십 카드 조회 등이 중단됐다가 보험금 청구 등은 정상화시켰다. 삼성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하루 넘게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 당국이 금융사 전반의 백업시스템 및 비상대응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재난대응시스템 사회 전반에 착근 시켜야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재난대응체계는 한마디로 낙제점이라 할 수 있다. 후진국형 위기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객선 승선 인원조차 전산시스템으로 점검하지 못하고 수차례 수정하는 이 나라를 과연 정보기술(IT) 강국이라 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 승선 인원은 처음 477명에서 459명, 462명, 475명, 476명으로 집계를 번복했다. 책상에서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든다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재난관리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법과 제도 정비를 해 내실을 기하기 바란다. 정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중심의 통합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행부의 재난관리 총괄·조정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정부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만들었다. 그 이후 강병규 안행부 장관이 본부장인 중대본은 유명무실하다시피 했다. 심지어는 해양경찰 등이 보고하는 구조 인원 등의 숫자마저 오락가락해 피해 가족들은 물론 전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 해양경찰은 세월호 침몰 초기 해상 구조에 집중해 생존에 필요한 사고 초기의 금쪽같은 시간인 ‘골든 타임’을 놓쳤다. 해양수산부에 꾸려진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대본은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중대본은 컨트롤 타워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난대응 체계를 대수술하기 이전 사회적 재난은 소방방재청이 상황을 주도했다. 지난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 작업을 할 당시 소방방재청의 전문 인력을 흡수하지 않는 중대본 설치는 문제가 있다면서 준비가 미흡한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안행부 간부들이 재난 대처 경험이 부족해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차제에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중대본 인력 보강 등 미흡한 점은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재난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처럼 국무총리가 지휘하는 범정부 재난대응체계가 옳은 건지, 기존 중대본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교통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중앙대책본부장이 각 부처 장관이 맡는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활한 지휘관계에 걸림돌이 없는지, 조직의 지휘·명령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대규모 재난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위기 대응이 이뤄졌는지 평가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 [사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웃 먼저 살린 사람들

    여객선의 침몰로 생사가 갈리던 순간에 목숨 걸고 친구와 어린 학생들을 살려낸 이들이 있다. 학생들을 구해내고 맨 마지막에 탈출한 승객,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학생들의 구조에 앞장선 낚싯배 선장, 학생들과 친구들을 먼저 구하느라 탈출 기회를 놓친 선생님과 학생…. 재난대응체계는 무용지물이었지만, 이들의 살신성인이 있었기에 그나마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위기와 비극의 순간을 맞고도 진정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보여준 이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참혹하고 어이없는 재난 앞에서 그래도 공동체가 지탱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을 이들은 우리에게 주고 있다. 승객 김홍경(58)씨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방호스와 커튼을 묶어서 만든 구명줄을 이용해 1층에 있는 학생 20여명을 6~7m가량의 위층 난간으로 끌어올려 탈출시켰다. 김씨는 물에 휩쓸리면서도 선체 뒤쪽에 있던 학생을 구해낸 뒤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그러고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박영섭(56) 선장은 9.7t급 낚싯배를 몰고 새벽에 귀항하던 중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긴급 무전신호를 듣고 뱃머리를 돌렸다. 세월호 옆에서 학생 20여명을 구조한 후 박 선장은 전속력으로 팽목항으로 내달렸다. 안산 단원고 남윤철(36) 교사는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필사의 탈출을 도왔다. 더 많은 학생을 구하러 객실 쪽으로 내려간 것이 고인이 된 남 교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단원고 2학년 조대섭군은 친구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여학생들을 로프에 실어 구조헬기로 올려 보낸 뒤에야 비로소 구조선에 몸을 실었다. 정차웅·권오천군 등은 다른 친구들을 구하느라 정작 본인은 챙기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2)씨는 선장과 기관사 등이 배를 버리고 달아난 뒤에도 최후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중퇴한 고인은 힘든 내색 없이 거친 바다 일을 하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챙긴 효녀였다고 한다. 하나같이 가슴 저리고 뭉클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이 와중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고 관련 허위 메시지를 유포하거나 침몰사고 동영상을 보여준다며 스미싱(문자 사기)을 일삼는 철 없고 몰지각한 행동에 따끔한 경종을 울린다. 공동체를 보호하고 지탱해 나가는 건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가 아니라 이웃을 먼저 배려하고 나보다 우리를 앞세우는 시민정신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우리는 크나큰 마음과 목숨의 빚을 졌다. 위정자와 사회 지도층, 재난 관련 당사자를 비롯해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은 원칙과 기준이 바로 선 사회로 이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 [사설] 후진적 참사 못 막으면 선진국 진입 요원하다

    참담하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는 우리 사회의 후진국형 재난대응체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고 발생에서부터 후속 대응, 정부의 조치까지 무엇하나 과거 대형 참사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별반 없다. 참사가 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재난 예방·대응 체제의 개선을 되뇌었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고가 반복됐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무신경한 사회와 무책임한 어른들이 앗아간 것이나 다름없다. 비통한 일이다. 해양경찰청(해경)은 어제 이번 사고가 ‘무리한 변침(變針)’ 때문에 일어났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항로를 변경하다 뱃머리를 급격히 돌리는 바람에 선상의 화물과 자동차 등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 때문에 무게중심을 잃었다는 얘기다. 20년이나 된 낡은 선박을 2년 전 일본에서 들여온 뒤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고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했고 이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이야 어떻든 수익을 올리면 그만이라는 장삿속에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이번 참사 역시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초동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도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선장과 기관사 등은 승객들에게는 ‘제자리를 지키라’고 안내방송을 하고는 제일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비상시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드는 이유다.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했거나 판단을 잘못했다는 변명은 있을 수 없다. 조타실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탈출을 지휘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선원법상 선장의 임무다. 대다수 실종된 승객들은 안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앉아서 화를 당했다. 정부 당국과 관련 기관의 대처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조난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세월호가 절반 이상 가라앉았을 때에야 늑장 출동했고, 초기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배가 완전히 침몰한 뒤에야 대규모 구조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한 술 더 떠 중대본과 해경은 사고 직후 실종자 집계를 두고 오락가락했고, 피해 학교인 안산 단원고를 관할하는 경기교육청은 한때 ‘학생 전원 구조’라고 밝히는 등 우왕좌왕했다. 재난 대응체계가 겉돌고 있는 사이 침몰 여객선에 갇힌 학생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엄마, 배가 반쯤 기울어져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 ‘아네(안에) 사람 잇(있)다고 좀 말해줄래’ 등의 긴박한 메시지를 보내며 생사를 넘나드는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무고한 학생들의 희생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최악의 순간에 가동됐어야 할 구명 장비도 먹통이었다. 세월호에는 침몰 시 자동으로 펴지는 25인용 구명뗏목 46개가 실려 있었지만, 정상 가동된 것은 하나뿐이었다. 세월호는 지난 2월 한국선급의 안전성 검사에서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형식적인 장비 점검에 그쳤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 여객선이 침몰할 때까지 2시간 20여분 동안 위기의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재난 대응체계는 이처럼 유명무실했다. 한마디로 재난대응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다. 이러고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재난대응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사이, 정작 승객 구조를 도운 이들은 한배를 탄 학생과 시민이었다. 50대 승객은 커튼과 소방호스로 로프를 만들어 20여명의 목숨을 구했고, 단원고 2학년생은 친구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는 뒤늦게 탈출했다. 20대 선사 여직원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끝내 고인이 됐다. 이번 참사는 1993년 292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해양 사고로 기록될 듯하다. 과연 우리 공동체의 재난대응체계는 20년 전에 비해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정부와 이번 사고 관련 당사자들 모두는 엄중히 자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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