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5개 공기업 과징금 395억
국민은행·주택은행·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이 9,382억원의 부당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모두 395억원의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들 공기업은 부실 자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싼 값에 사주는 등 민간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수법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공기업에 대한 2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를발표하고 이들 기업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 등 3개사에는 법 위반 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했다.
기업별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한국통신 4,389억원,주택은행 2,095억원,한국전력 1,582억원,포항제철 774억원,국민은행 542억원 순이다.
이에 따른 과징금은 한국통신 307억원,한국전력·포항제철 각 36억원,국민은행 12억원,주택은행 4억원 등이다.이들 공기업의 10개 자회사는 이같은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모기업으로부터 696억원을 순수하게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이한억(李漢億)조사국장은 “공기업이 1차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자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원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기업의 전형적인 부당 내부거래 수법이 공기업에서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99년 실시한 1차 조사에서 한국전력 등 8개 공기업이3,933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한 사실을 적발, 모두 37억원의 과징금을부과했었다.
한편 한국통신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한국통신과 자회사의 거래는 정상가격으로 이뤄졌다”면서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한전과 포철,국민·주택은행도 공정위의 시정조치에 대해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