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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러 대참사/ 재계 대책마련 부심

    재계는 미국의 테러 대참사가 수출 등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자업계=삼성전자는 미국내 법인의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전적으로 항공수송에 의존하는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월 평균 2만5,000대를 미국에 수출하는 PC도 항공편 중단으로 선적이 중단됐다.LG전자도 항공편으로 수송하는 LCD모니터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회생여부를 판가름할 채권단대표자 회의를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자구노력에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자동차=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 중인성병호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12일 “2,031대를 뉴욕항에 하역하려던 선박의 정박이 항구마비로 보류돼 다른 항구로 돌렸다”며 “1시간 간격으로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성 본부장은 “현지 할부금융이 중단돼 정상거래가 이뤄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리가올라가고 수요가 위축되면 중장기적으로 판매와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건설업계는 이번 참사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건설산업연구원 최윤기(崔閏基) 박사는 “금융부문의 혼란과원자재가 상승,미국의 경기 회복지연이 예상된다”며 “이경우 국내 업체들은 해외공사시 파이낸싱이 어려워지고 원가상승으로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특히“미국경기가 침체되면 경기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져 기업들의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된다”며 “당분간 비주거형 건축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유·유화 SK와 LG정유 등=정유·유화업계는 이번 사태로 당분간 원유와 나프타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원료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섬유업종의 경우 미국시장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정도나 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제일제당,대상,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원부자재 수입 등에 차질이빚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종합
  • ‘이회창 대세론’ 대응 여권 연구소문건 눈길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국가전략연구소(소장 林采正)가 내년 대선에 대비,이른바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에 대한 대응방안을 정리한 문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이회창 대세론의 허구성과 대응’이란 제목의 문건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21일 보도했다. 문건은 우선 이회창 대세론이 형성된 배경으로 현 정부의의약분업 등 일부 정책의 시행착오와 경기 침체,여권공조체제의 불안정성,한나라당과 일부 ‘메이저' 언론의 유착,여권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 등을 꼽았다.그러나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이 총재 지지도,이 총재에 대한 강력한‘비토’그룹 존재,소수 특권층 대변 이미지 고착 등 여러한계로 인해 이 총재의 실제 경쟁력은 훨씬 취약한 것으로문건은 분석하고 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문건은 이에 따라 ▲3당 공조체제 강화 및 쇄신을 통한 정국 주도 ▲여권 대선후보 결정을 비롯한 정치일정의 가시화 ▲‘한나라당=특권층 정당’ 이미지 강화 ▲언론자유의 완전보장과 언론개혁의 자율적 추진 등 10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국가전략연구소에 확인한 결과 한 연구원이 내부 참고자료로 작성한문건”이라며 “당 지도부에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wshong@
  • 정부 북·러선언 후속작업

    정부가 ‘북·러 모스크바 선언’ 이후 한반도 관련 현안을 조율하기 위한 후속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한반도와 러시아간철도 연결사업.북·러 양국이 공동선언을 통해 철도 연결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히자 정부는 즉각 남북,한·러간실무접촉 준비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6일 “이번 모스크바 선언을 계기로 남북간철도 연결사업 재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우리는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고 추진의사를 적극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러시아가 철도연결사업 등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한반도 평화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정부는 조만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윈회 회의를 열고 경의선복원 등 철도 연결사업을 위한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접촉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모스크바 선언’에서 거론된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관련,이달말이나 9월초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회의를 통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논란 및 한·미·일간공조관계가 북·중·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삐걱거린다는 일부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모스크바선언 중 주한미군 관련조항은 북한의 대내용 성격이 짙다”면서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간의 문제로 제3자가 거론할 성질이 아니다”라는 원칙을재확인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성명에서 북한의 주한미군 관련 입장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이해’한다는 표현을 사용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치권 일각의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제동을 걸었다.이어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외에도 방북 언론사 사장단과의 면담,지난해 10월북한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주한미군 존재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었다”고 덧붙엿다. 박찬구기자 ckpark@
  • [클린 사이버 2001] (14)루머·유언비어 기승

    인터넷이 어느새 유언비어의 천국이 돼버렸다. 인기가수 B양은 요즘 동거설에 시달리고 있다.40대 음반제작자·20대 백댄서와 동거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등장하면서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동거내용을 상술한 ‘행운의 편지’형식의 e메일까지 나돌고 있다.그러나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직장인 정모씨(38)는 최근 인터넷 주식정보사이트에서 ‘코스닥기업 K사가 일본투자회사에 인수된다’는 내용을 보고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주가가 40%나 뛰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하한가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사이버 세상이 쉴새없이 쏟아지는 각종 루머와 유언비어로 몸살을 앓고 있다.어디에서 시작됐는 지 모를 잘못된정보들이 익명의 공간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흠집내기용 루머 확산=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에대한 인터넷상의 루머는 단순한 비방·음해의 차원을 뛰어넘어 명예훼손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이들의개인 홈페이지나 팬클럽사이트·안티사이트 등에는 폭언이 섞인 악성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특히 안티사이트에 올려진 루머들은 포털·커뮤니티 등 각종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채팅방으로 퍼져 순식간에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위력을 갖는다. 유명가수나 탤런트 등의 동거·연예설과 성형수술설,원조교제·매춘·성폭행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사이트마다 확대·재생산되고 있다.인기그룹의 팬클럽들은 감정싸움을 벌이다가 상대방 홈페이지에 ‘섹스·몰카 비디오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합성사진을 올려놓기 까지 한다. 교수나 평론가,언론인 등 지식인들에 대한 사이버상의 음해성 루머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TV나 신문을 통해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적대적인 루머를 유포시키기도 한다.지난달한 일간지에 ‘세무조사’와 관련된 칼럼을 썼던 작가 이문열(李文烈)씨는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네티즌들이‘이씨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소속이다’ ‘이씨도탈세했다’ 등의 인식공격성 루머를올려 곤욕을 치렀다. 이밖에 올해 초 미스코리아들에 대한 투시카메라 동영상유포나 ‘다이어트 파문’을 일으켰던 개그우먼 이영자의지방흡입술 관련소문도 인터넷 게시판과 e메일을 통해 확산돼 당사자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기도 했다. ■정치루머도 확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홈페이지와 안티사이트는 각종 악성루머로 가득차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 ‘모월간지와의 인터뷰 발언’ 등 음해성 루머가 등장,곤욕을 치렀다. 최근 민주당 성명파를 비판했던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인터넷에 ‘김 의원이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을 만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루머가 뜨자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도했다.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을 음해하는 루머도 급증하고 있다.경남 정무부지사는 홈페이지에 자신에대한 루머를 올린 게시자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으며,충북 충주시 게시판은 30%가 음해성 루머로 채워져 실명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루머도 몸살= 대기업,외국기업에 대한 유언비어나 잘못된 소문은 증시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오기도 한다. 올들어 ‘정보통신업체 H사가 보물선을 찾았다’는 등 보물선 관련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더니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지난달에는 ‘양수기 제조업체 S사가가뭄으로 매출이 늘 것’이라는 소문이 인터넷 메신저를통해 퍼져 주가가 급등했지만 결국 S사는 양수기를 만들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정현준·진승현 사건’ 당시 주식정보 사이트를통해 관련없는 벤처업체들까지 연루설에 휘말려 기업경영이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기업총수들에 대한 각종 루머도안티사이트를 통해 확산돼 사실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개인과 기업에 불이익을 준다. ■명예훼손 등 신고급증= 남을 음해하는 잘못된 루머를 올린 게시자는 피해자가 명예훼손으로 검찰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처벌받게 된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는 유언비어·루머 등과 관련된 명예훼손 신고가 매월 100여건 이상 접수된다.올해만도 40여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폭행당한 딸의 어머니가인터넷에 억울한 사연을올린 뒤 딸의 이름을 도용,허위사실을 퍼뜨린 대학생 윤모씨(23)가 명예훼손으로 구속되는 등 크고작은 사건들이 뒤를 잇고 있다.남의 아이디(ID)와 연락처를 도용,게시판 등에 음란한 내용이나 루머를 올려놔 스토킹을 당하게 하는사건들이 속출,수사의뢰도 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불법정보팀 이문혁(李文爀) 팀장은“인터넷상에서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루머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업자나 운영자에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용이 삭제돼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근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네티즌·업체 함께 나서야= 사이버상의 루머를 감시하기위해 게시판 운영업체들도 자체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홍윤선(洪允善) 네띠앙 대표는 “유언비어나 잘못된 루머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할 뿐더러 명백한 거짓이 아니거나 뚜렷한 피해를 주지않았다면 무조건 삭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네티즌들의 건전한인터넷사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이용자들의 네티켓없이는 단속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얘기다.사이버 인권감시단체인 한국사이버감시단(www.wwwcap.or.kr)은 네티즌 등 자원봉사자 800여명과 함께 허위사실로 판단되는 글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주거나 사법기관에 알리는 등 권리찾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악성루머 뿌리뽑는 해결사. “인터넷에 확산되는 부정확한 정보나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미치는 피해는 실로 막대합니다” 사이버 모니터링 전문업체 ㈜사이와쳐(www.cywatcher.com)의 송완주(宋完柱·27) 사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정보나 루머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었다고 진단했다.송사장은지난해 외신·인터넷을 통해 잘못 알려진 정보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연예인 비디오’ 등 유해정보가 넘치는 것을 보고 인터넷 루머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고안,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송 사장은 대학동창들과 함께 개발한 ‘게시판 모니터링엔진’을 통해 매일 인터넷을 뒤져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실시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정확성과 신속성을 바탕으로 유료서비스 2개월만에다국적기업과 대기업 등 10여곳을 고객으로 유치했다.정치인이나 연예인,주식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 송 사장은 “익명성·파급성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루머는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기업 이미지를 손상시키는등 피해가 크다”면서 “많은 기업들과 개인의 피해사례가속출,회사가 문을 닫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파급 효과가 가장 큰 인터넷의 특성상 허위사실이나 루머를 완전히 뿌리뽑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하며,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네티켓의정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기업들이 안티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을접할 때 우선 귀를 기울이고,바로 답변을 하거나 잘못된정보라면 정정의견을 올리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하고,경제계 동향·뉴스정보 등을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대기업 왜 脫한국인가/ 현지화로 세계공략 ‘승부수’

    시장성이 좋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다니는 게 기업들의 생리라는 점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탈(脫)한국’은 예사롭지 않다.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대기업들이 본사나 생산기지를 잇따라 해외로 옮기는 데 대해 글로벌 경제시대에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견해들도 적지 않다. ■왜 ‘탈한국’인가=우선 ‘우물안 개구리’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열악한 국내 기업환경이 이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국내기업들은 우리나라만큼 기업하기 힘든 나라가없다고 입을 모은다.각종 규제가 투자의욕을 저감시킨다는얘기다.‘30대 기업집단’의 기업들이 받는 제약은 다른 국내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보다도 많다.최근 재계가 요구한 규제완화를 정부가 다소 수용하기는 했지만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열악한 투자환경=외국인의 투자현황이 역설적으로 반증해준다.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액은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3,600만달러)보다 16.8% 늘었지만 지난 1월 SK텔레콤의 지분매각 신고액(29억6,000만달러)을 빼면 34.7%나 줄었다.같은 기간 투자건수는 1,966건으로 지난해보다 6.5%가 줄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외국인투자 부진요인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투자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수준은 우리나라가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프랑스 일본 독일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투자선호도 면에서 비슷한 개방도를 보인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외국기업인들은 한국의 투자환경중 걸림돌로 노동시장의 경직성,높은 임금수준,낮은 생산성,정책의 일관성 결여,불투명한 경영관행을 든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투자환경이 다소 나아졌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 신흥시장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중국,벤치마킹 대상=업계에서는 중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중국은 최근 5년간 4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개발도상국 중 1위,세계 2위의 외자유치국으로 자리잡았다.외자유치의 75%가 아시아계 자본으로 삼성·LG·SK도 상당부분 투자했다.특히 정보통신(IT)분야에 대한 우대정책이 돋보인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북서쪽의 중관춘(中關寸)지역에 등록된 외국의 IT관련업체는 진출 첫해부터 3년간 면세혜택을 받고 부동산 임대료도 25% 할인받는다.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지구도 3년간 면세해 준 뒤 이후 5년간은 일반세율의 50%를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세금우대정책으로 외국기업을 유인하고 있다. 함혜리 주병철기자 lotus@
  • 정부 강경대응 착수/ 對日보복 첫 ‘포화’

    일본 정부의 왜곡 역사교과서 시정 거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보복대응이 12일 본격 시작됐다. 첫번째 포문은 국방부가 열었다.합참의장의 방일이나 일본함정의 인천항 입항 등은 양국 군사교류 차원의 중요한 행사라는 점에서 정부의 공식 취소 및 거부 결정은 적지않은상징성을 띤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왜곡교과서 검정통과후 이미 취했던 한일 공동구조훈련 등 군사협력 중지에 이은 것으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두고 두고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는 말이 결코 빈소리가 아님을 일본이깨닫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전체회의 및 자문단연석회의에서는 격앙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단호하고 집요한 대응방안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모아졌다고한 참석자는 전했다.청와대와 총리실,교육·외교·국방·문화·여성부,일본 전문가,역사학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된 연석회의에서는 대일문화개방 중단,고위 인사 교류 거부,군사·안보협력중단 등 실효성있는 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내달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때 각료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파견,‘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공식 선언문에 포함시키는것을 비롯,중국·북한 등과 공동연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이는 정부가 일본을 겨냥한 첫번째 국제적인 압박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금명간 각 부처별로 발표될 대응방안은신중하면서도 지속적이고 단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 日문화개방 중단 발표

    정부는 12일 일본의 왜곡교과서 시정 거부와 관련,범정부차원의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 및 한·일간 군사교류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부처별 대응조치에 착수했다. 특히 외교부는 다음달말 남아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중국·북한 등과 연대,공식 선언문및 행동계획에 일본의 과거사 왜곡 관련 문구를 삽입하는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여성부 등 다른 부처도 잇따라 구체적인 대일(對日)압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교과서 분쟁은 양국간 본격적인 실력대결로 번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조영길(曺永吉)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방일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오는 9월 초로 계획된 일본 해상자위대 연습함(4,050t급)과 호위함(3,500t급) 등 함정 2척의 인천항 입항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일본 해사생도 165명 등 모두 600여명이 승선한 일본 함정은 인천항에 입항해 국립묘지 참배,국방부 방문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양국간 상호 신뢰관계의 바탕에서 이뤄진 만큼 추가 개방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분리해생각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추가 개방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기로 3차례에 걸쳐 부분적으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걸었던 빗장을조금씩 풀어왔다. 현재 일본어 가사 음반,성인용 영화, TV오락프로그램,게임기용 비디오게임물 등 6개 분야가 개방되지 않은 상태다.정부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청와대와 총리실,교육·외교·국방·문화·여성부,일본 전문가,역사학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과 자문위원단 연석회의를 갖고이같은 내용의 부처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회의에서 외교부는 다음달 6일 도쿄(東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9차 한·일 문화교류 국장급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정부 당국자는 “당분간 의미있는 정부간 교류가 어려울것”이라며 “그러나 월드컵 공동 개최는 국제적 약속인 만큼 조직위간 회의나 민간차원 교류를 통해 냉정하고 꾸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노주석 박찬구기자 jhkm@
  • 商議 ‘대응방안’ 세미나

    대한상공회의소가 재계 단체로는 처음 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 수용의사를 밝힌 가운데 12일 소송제기의 범위와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이날 자산 2조원이상 대기업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집단소송제 도입추진에 대한 업계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상의 엄기웅 상무는 주제발표에서 “집단소송제 도입은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요구도 거세 무조건 반대하기가 어렵다”고 전제한 뒤 시행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사전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상무는 “주가조작,허위공시,분식회계 등 명백한 위법행위로 형사재판이 확정된 경우에 한해 집단소송에 의한 민사소송을 허용하고 원고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증권거래법 위반사실이 있거나 경제사범으로 형벌을 받았던 경력이 있는 자,최근 3년간 3건이상 증권집단소송 대표당사자로 관여했던 자 등은 집단소송 제기 대표당사자에서배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대상인원이 1,000명이상 등 일정수준을 넘어야 집단소송 제기대상으로 인정하고 구성원은 최소6개월이상 대상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자로 한정하며 소송참가 의사를 표시한 주주에게만 배상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도산과 소송남발을 막기 위한 변호사 수임료통제 ▲원고패소때 손해배상 책임을 부여하기 위한 원고 공탁금 기탁제도 도입 ▲과거 분식회계 관행에 의한 위법행위일괄사면 등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김재영 변호사(법무법인 우방)는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출자총액 제한,지주회사 규제 등 각종 법적규제를 완화 또는 해소해 기업간의 자유로운 경쟁여건을 조성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연예인 MBC출연거부 장기화 조짐

    MBC TV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엄용섭)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진 연예인의 MBC출연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은 11일 성명을 내고 “연예인 누구도 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면서 “가수 이은미씨가 연예계 불평등 계약이 노비문서로불리고 있다고 증언했을 뿐”이라고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또한 “연제협이 방송 업무를 방해하고 방송제작자의고유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연제협의 불법행동에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뒤 한층 격앙된 태도다.서희덕 대변인은 “MBC에서 방송되는 광고의 출연거부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연예인들이 광고출연 계약을 맺을 때 ‘해당 광고방송이 MBC에는 안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달겠다는 것이다.또한 6개월이나 1년 등으로 아예 기간을 정해 MBC출연을 거부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연제협이 출연거부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된 것은 “타 방송사에 비해 MBC 예능국 PD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시사매거진…’보도 이전부터 MBC에 감정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이 지난 10일 자못 비분강개한태도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는 매니저들이 MBC 기자의 취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MBC ‘뉴스데스크’는 실랑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한편 MBC 예능국은 연예인들의 출연거부에도 불구,방송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섹션TV 연예통신’은 11일MC 손태영이 출연을 거부,개그맨 김용만이 단독으로 진행했다.‘섹션…’ 제작진은 “제작에 어려움은 있지만 프로그램은 문제없이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와 연제협의 대립으로 시청자들만 ‘고래 싸움에 터진새우등’격이 됐다.방송사와 연예인은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이므로 시청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출연거부가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가요순위프로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청자 단체 ‘대중음악판 바꾸기 위원회’는 “이번 사태는 MBC의 편파보도나연제협의 실력행사 보다는 대중음악판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중음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MBC에 대해 “연제협의 정면 공격을 자초한 방송사는 이제 오락 프로그램에 가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출연시키는 일은 그만두라”고 충고했다.연예인들에게도 기획사의꼭두각시에서 벗어나,단체로 출연거부라는 실력행사를 하거나 기자회견에 무더기로 참여하는 대신 진정한 가수나 연기자로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韓·日교과서 갈등/ 中 사회과학원 국제세미나

    ***“아시아·美·러학자 공동연대 투쟁”.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는 10일 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가진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주제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하고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미국·러시아 학자들이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날 발제내용을 요약한다. [왜곡교과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 채택] 남북한 및 중국, 일본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 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수 없다며 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 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채택했다. 강창일(姜昌一) 배재대 교수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추가 수정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극우세력을비호하고,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고 있다”며 “세계의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리펑(蔣立峰)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도 일본 역사교과서가 역사의 진실을 반영해야만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정확한 역사관을 길러 줄 수 있다며,일본정부가 역사의 사실들을 존중하고 자손과 후대에 책임지는태도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학 명예교수는 “문제의 교과서가 일본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 아래 ‘일본인은 우수하고,한국인과 중국인은 열등하다’는 사고를 주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대 일본의 아시아패권주의와 조선 침략 (강창일 배재대교수)]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대국화의 길을 치달은 일본은 북해도 개척과 오키나와 침략으로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냈다.이어 정한론(征韓論)을 등장시키고 1876년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선 침략을 자행했다.1890년대 일본은 부국강병과 식민지산업 발전을 통해 제국주의국가로 등장했다. 특히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국가화라는 국가전략아래에서 침략의이론적 은폐수단으로 작용하며 스스로 침략성을 정당화·합리화하는 계기가 됐다.따라서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침략론이라고 정의해야 한다. [일본의 민족동화정책(허종호(許宗浩)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원사)]일본의 한민족 동화정책은 일본이 한반도 침탈기에 실시한 정책중 가장 악랄한 행위이다.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침탈한 이후 항구적으로 한민족을 노예화하기위해 민족동화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우선 문화자산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했다.일본 제국주의는 일제 침탈기 동안 한민족의 전통고전 11만권과 ‘이조실록’ 1800여권,‘승정원 일기’ 등 국보급 유물들을약탈해 갔고,파괴한 사례로는 강동읍 단군릉의 파괴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일본 제국주의는 황민화정책도 함께 수행했다.조선총독부와 일본 총독부에 빌붙은 일부 친일파들을 동원,‘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의 동조동근(同祖同根)’ 등을 주장하며 황국신민화를 조장한 것이다.한민족을 완전히 말살해버리겠다는 정책인 셈이다.특히 조선 총독부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일본식 복장과 일본말 사용을 한글 사용을 말살시켰다. 제국주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 우민화정책도 병행했다. [군국주의 교육과 일본의 국민의식(짱이소우(張義素)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일본 군국주의 교육은 결코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일본의 역사·문화전통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충군애국(忠君愛國)’‘만세일손(萬世一孫)’‘천황은 신이다’라는 관념을 국민들의 의식속에끊임없이 불어넣는 것이다. 따라서 군국주의 교육은 일관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국가부문·군사부문 등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특히 군국주의 교육은 학생 및 군인 등에게는 강제성을 띠고 있어 매우 철저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 교육은 일본 국민들에게 우월감을 조장,일본 국민들에게 침략에 대한 죄책감 없이 맹목적인 전쟁으로 투입하게 함으로써 도리어일본 국민들에게 ‘아시아 해방의 주역이 돼야한다’는 망상에 빠지도록 한다.군국주의교육은 무사도 정신도 병행돼 차라리 죽을지언정 항복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모험주의로 치닫게 한다. [왜곡 역사 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 (쩡츠농(曾之農)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정부가 ‘새역사 교과서 모임’이 만든 왜곡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통과시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야스쿠니 신사를 총리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나서자 일본내지지율이 90%까지 상승했다.이같은 우익화의 흐름은 98년 일본 정부가 국기 및 국가를 법제화가 기폭제가 됐다.일본의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일본 천황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지금까지 일본 국가권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말 이후 동서냉전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는 국기와 국가를 법제화함으로써 일본내군국주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日문화 개방 중단

    정부는 9일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일본이 우리의 재수정 요구를 사실상 전면 거부함에 따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단계적으로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는 당분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심각한 외교분쟁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왜곡교과서 대책반회의를 가진 데이어 12일 자문위원단과 연석회의를 통해 수정거부에 따른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일단 이날 대책반회의에서 오는 8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인종차별철폐회의와 유엔·유네스코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교과서 왜곡문제를 집중 부각,국제여론을 환기시켜 일본의 고립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아울러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오는 11월 일본어 가창음반·성인용 비디오·가족용 게임기 등이 포함된 4차 일본 문화개방 일정의 무기 연기,고위인사 교류 중단,한·일 외무회담 거부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당국자는 “과거의 침략역사를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면서 “일본에 대해단계적으로 적절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8년10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당시 김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총리와 공동발표한 ‘21세기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등 우리 정부의 한·일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노력을 상기시킨 뒤 “21세기가 시작되는 첫해에 또다시 과거침략 역사를 왜곡하고 호도하는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주한일본대사관 철수와 같은 강도높은 조치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방한중인 일본 여3당 간사장은 이날 한승수(韓昇洙)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일관계를 가장 중요한 외교기둥으로 생각하고,우호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요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오풍연 박찬구 기자 ckpark@
  • 韓·日 교과서 갈등/ 정부 대응·전망

    우리 정부의 일본 왜곡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일본이 사실상 전면 거부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상당기간 냉각기류에 휩싸이게 됐다.정부는 교과서 문제에서 드러난 일본의 ‘오만한’ 태도가 최근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 변화를 지렛대로 삼아 역내의 위상강화를 꾀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높은 대응책을 강행할 태세다. ◆정부 대응=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관계자들은 “일본의 생색내기와 잔꾀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강경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정치·외교·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응책의 초점은 ‘한·일 우호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맞춰져 있다.한 당국자는 “이번 재수정 거부로 일본이 전략적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단계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 예방 거부는 본격적인 대일 공세의 신호탄인 셈이다.지난 4월 소환했던 최상룡(崔相龍) 주일 한국대사를 재소환하는 방안도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문화개방 일정 무기 연기,한·일교류사업 축소,고위당국자 교류중단 등을 통해 교과서 문제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에 손상을 끼친 점을 일본 정부에 주지시키고,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단계별 검토사항에는 정부 공식문서에서 ‘천황’표기를 ‘일왕’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경제력을 등에 업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행사하려는 일본의 ‘도덕성’과 ‘몰염치’를 유엔과 유네스코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문제삼아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한·일관계 전망=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98년 한·일 양국간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스르면서까지 잇속을 챙기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정치 상황이나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 등을 고려한 다분히 의도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교과서 문제 뿐아니라 ‘꽁치분쟁’에서도 일본은 한국의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고,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공식 참배의사를 거듭표명하고 있는 것도 파트너십 선언 정신에어긋난다.때문에 현재로선 단기간 내 한·일관계가 호전될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을 만나 “고이즈미 총리가 미·일관계 만큼이나 일·한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해를 구했으나,우리 정부는 설득력있는 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한장관은이들이 제안한 ‘한·일 아시아 신세기 교류 프로젝트’에대해 “현 상태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반일(反日) 여론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어서 자칫 한·일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추모공원 부지확정 의미·절차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일대를 추모공원 최종부지로 선정한 것은 포화상태에 놓여 있는 화장장의 숨통을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경기도 벽제에 있는 시립 벽제승화원(화장장)은 7기를 추가,모두 23기의 화장로를 갖추고 있지만 이미 한계용량을 초과했다. 또 현재 50% 대인 서울의 화장률이 4∼5년뒤면 7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화장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장묘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SK와 공동으로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를 구성,그동안서울의 1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주민대표 공청회 및 부지실사작업을 벌였다.추건협은 지난 5일 원지동과 강서구 오곡동 등 2곳을 고건(高建) 서울시장에게 후보지로 추천했고 9일 원지동이 최종부지로 결정됐다. 특히 승화원과 추모의 집을 동서남북 권역별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현재 서북쪽의 승화원과 추모의 집(벽제·용미리)이 있기 때문에 대각선 방향인 동남쪽에 이러한 시설의 필요성이대두돼 결국 원지동을 최종부지로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모공원 부지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 지역을 도시계획법상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토지용도를 변경하는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할예정이다.인근 지역에 미치는 교통·환경 영향도 평가해야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절차를 진행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을상대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추모공원 건립규모·절차·시설내용 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토지보상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주민들과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져토지보상 등이 마무리되면 서울시와 SK는 연내에 착공해2004년 말까지 추모공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추모공원 부지로 서초구청·주민 거센반발. 서울시가 9일 추모공원 부지로 서초구 원지동 일대를 확정,발표하자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과 구청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청계산 내곡동 화장터건립반대투쟁위원회 김덕배사무처장은 이날 “대화 노력이 반영되지 않아 구청과 합동으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서초동 세원마을 등 추모공원 부지 인근 5개 마을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부지 입구에 천막을치고 농성에 돌입했다.또 차량을 동원한 고속도로 점거시위,시청·청와대·정부청사 앞 1인시위 등 투쟁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서초구측도 “구청장과 협의없이 부지를 확정,발표한 것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처사”라면서 “부지선정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구측은 “법적 제도적 대응방안을강구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린벨트에 공공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은 현행법이 허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소송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서울시는 화장장 인근 주민들을 위해 법적·현실적으로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상돈(金相敦) 보건복지국장은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지원책 마련을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지원책에는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을 지어주거나 장학기금 조성,장기저리의 창업자금 지원,시설에 주민취업등과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추모공원에 어떤 시설 들어서나.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들어설 추모공원은 종전의 화장장이나 납골당 등 재래식 장묘시설과는 개념이나 내용면에서완전히 차원을 달리 한다.종전의 시설이 음산한 분위기의 ‘화장터’가 연상된다면 추모공원은 말 그래로 ‘공원’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추모공원은 승화원(화장장)과납골 5만위를 안치할 수 있는 추모의 집(납골당),각종 주민편의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생활 속의 테마공원’으로조성된다. 핵심 시설인 화장로는 일본과 유럽,미국 등에서 사용중인 3중 연소 시설과 2중 집진시스템을 갖춘 무연·무취의 무공해 최첨단 화장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연소로,재연소로,집진시설 등이 모두 컴퓨터로 제어되고 잔열까지 처리된다. 화장로와 추모의 집,장례식장 등 그나마 ‘혐오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시설 면적은 전체 부지 5만여평의 8∼10%인4,000∼5,000평에 불과하다.공원 가운데에는 인공호수가만들어지고 산책로도 생긴다.이밖에 야외공연장과 게이트볼장,기 수련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여름철 정치권 어디로/ ‘정국반전용 시나리오’사실일까

    여야 정치권에서 정국 반전을 위한 ‘특단 조치’를 준비중이라는 가설(假說)들이 난무하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난전을 벌이면서 하나 둘씩 그럴싸하게 삐져나온 풍문들이다. 물론 이 가설들이 실제상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주로 상대 진영에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며제기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에 접어들면서 ‘헌정 중단 사태’ 가능성을 제기하거나,“내년 대선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현재의 언론사세무조사는 여권이 정권 재창출이나 영구집권을 하기 위한음모라면서 끈질기게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은 현재는 ‘정치 공세’수준에서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야말로 가설 수준으로,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이회창(李會昌) 총재 대세론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다 현실적인 가설을 제기하는 인사도 있다.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여권이 언론사 세무조사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또 도덕성의 우위 확보를 위해 현재 충격적인 인사 쇄신책을 준비중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가시화될 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서두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여권의 ‘8월 당정 대쇄신설’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증거이지만 언론세무조사 정국으로 “대쇄신은 물건너갔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에서도 한나라당 이 총재가 국회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7월이나 8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 찬성의견을 전격적으로 발표,정국 반전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민주당이 이 문제에 소극적인 점을 역이용,자민련을 전격 껴안거나,최소한 민주당에서 격리시키는 효과를 노리고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또 한나라당이 ‘색깔론’에 집착하는 것은 보수적인 자민련을 공동정권에서 이탈시키려는 의도로 보고,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앞으로도 합당설,조기전당대회설 등 더많은 갖가지설들이 나돌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日, 교과서 재수정 거부 두곳만 수정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한·일간 냉각기류가 심화되고 있다. 한·일간 교과서 마찰은 남쿠릴열도 주변 꽁치분쟁과 맞물려 양국 관계를 한동안 대립과 갈등 국면으로 몰아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측이 지난 5월8일 내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35개 항목의 재수정을 요구한데 대해 단두 곳에만 오류가 있었다는 내용의 검토 결과를 오는 9일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검토결과를 공식 전달받는 즉시 향후대응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오류를 인정한 두 항목은 오사카(大阪)서적의고대 조선사 부분과 도쿄 출판사의 야마토(大和) 조정 관련기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검토 결과를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5곳에 대한 자율 정정 내용과 함께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9일 오전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8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연립 3여당 간사장들을 통해 이번 검토 결과가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비추어 “최대한 노력한 것”임을 설명,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검토결과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부는 7일 교과서 왜곡 대책반 회의를 열어다각적인 대일 압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일본의 연립 3여당 간사장은 9일 오전 한 장관을 만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우리 어선의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조업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입장을 전달하고,조업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박찬구 기자 marry01@
  • 엔화 약세 지속·IT산업 부진 수출전선 ‘2중 덫’ 신음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우리 수출상품이 해외시장에서‘엔화 약세’와 ‘IT(정보통신)산업 부진’의 두가지 암초에 걸려 맥을 못추고 있다.특히 이들 요인은 ‘외생변수’에 의한 것이어서 자력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문제의심각성이 있다. 한국수출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2대악재를 집중 조명해본다. ◆ 엔화약세. ■엔화 약세 어디까지 갈까= 지난달 30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엔화약세를 용인한다는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외환시장은 미국이 엔화약세를 묵인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10년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있는 일본은 엔화약세를 통해 수출로 경제 활로를 찾는 길밖에 없다.바로 이런 점을 미국이 묵인했다는 관측이다.진념 경제부총리도 최근 “엔화약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우려를 표명했다. 문제는 엔화가치 하락의 끝이 어디냐는 것이다.달러당 125엔대를 넘나들고 있는 엔화 환율이 조만간 130엔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 행진은 달러당 130엔대 문턱에서 정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30엔대를 넘어서면 자금이이탈되고 아시아 국가들이 줄줄이 자국 화폐가치를 낮추는‘통화전쟁’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오는 28일 일본 참의원선거가 엔화 약세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타격= 지난해 엔화 가치는 10.7% 떨어졌고 원화가치는 10.0% 하락해 엇비슷한 추세를 보였다.하지만 올들어 엔화 가치는 8.2% 하락했고 원화가치는 2.8% 하락하는데 그쳤다.그 격차만큼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LG경제연구소 강삼모(姜三模) 책임연구위원은 “엔화가치하락은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단가 하락과 수출감소를 가져온다”고 말했다.엔화가치가 1% 떨어지면 일본과 경쟁제품인 승용차 수출단가는 0.47%,정보통신기기 0.20%,철강·금속제품은 0.18%,기계류 0.17% 각각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주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정보통신기기·기계류·철강·금속제품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겨우 승용차만 가격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고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대응방안은= 엔화 가치하락에 대한 뾰족한 대책은 없다.강삼모 책임연구위원은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방법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희두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일본 내수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IT부진. ■맥 못추는 IT산업= 정보통신 산업의 부진이 제조업의 생산,수출입,무역수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한국은행은6일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의 경우 3·4분기까지 2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다 4·4분기 이후 빠르게 둔화돼올해 5월에는 증가율이 2%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이는 세계 PC시장 위축과 반도체값 하락 등으로 IT산업의 생산이 급속히 부진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IT산업 생산은 지난해 3·4분기까지 54.3%의 증가율을 보이다 이후 큰폭으로 둔화되면서 급기야 올해 5월에는 2.4%까지 떨어졌다.이에 따라 IT산업의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지난해 3·4분기 16.2%포인트에서 올해 5월에는 0.8%포인트로 급락했다. IT산업의 재고율지수는 이같은 불황 탓에 지난해 3·4분기52에서 올해 5월에는 88.7로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는 76.9에서 162.6으로 올라갔다. ■수출 타격= IT품목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까지 40%에 달했으나 올해 2·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6.4%의감소세로 돌아섰다.수입에서도 IT품목의 수입이 비IT품목보다 대폭 감소하면서 지난해 3·4분기까지 40% 이상 늘어난제조업 수입이 올해 2·4분기에는 13.5%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25%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전체수출은 IT산업 불황의 여파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올해 2·4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5%나 감소했다. IT품목 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77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67억달러로 축소됐다.특히 반도체 수지가 지난해 24억달러흑자에서 5억달러 흑자로 크게 악화됐다.반면 IT 이외 품목의 적자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7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억달러로 축소됐다. ■대응방안= 산업연구원 디지털경제실장 장윤종(張允鍾) 박사는 “IT산업 부진은 IT품목의 과잉생산으로 인해 나타난경기순환상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그러나 다가올 IT 수요의 회복기에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침체기에도 체질강화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
  • 野일부 黨論과 다른 ‘언론개혁’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김원웅(金元雄)의원은 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언론,개혁될 것인가.길들여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여권에 대해서는 언론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언론개혁에 대한 ‘매도 자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야당에 대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언론의존폐 문제가 아니라, 족벌소유구조의 존폐와 편집권의 독립”이라며 “이런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민중 언론화’의도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당의 공식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언론개혁의 중요한 쟁점 조차 제대로 전달하지못하게 만드는 족벌언론의 카르텔적 성격은 개혁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눈감고 있으면서 정부에 왜 세무조사를하느냐고 다그친다면 비리탈세 사주를 비호하는 인상을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언론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강경론에 우려를 표시했다.이부총재는 2일 총재단회의에서도 “당이 언론세무조사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과 연계시키는 것은 색깔론,또는 지역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당의 대응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이부총재는 이를두고 이총재와 논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부총재단간에 강온 양론이 엇갈리기도 했다.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단계적 대응을 하면 실기할 우려가 있으므로,검찰수사 기간을 고려해 과거 야당이 했던 ‘극한 투쟁’을 할것을 제의했지만 주류의 단계적 대응방안에 밀렸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삼성경제硏 분석/ 中산업 질주 “무섭다”

    중국은 한국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劉晋碩) 연구위원이 27일 발표한연구보고서는 중국 시장의 양면성을 보여준다.특히 반도체부문을 제외하고 중국에 모든 주력산업에서 추월당할 것이라는 주장은 정부당국이나 국내 기업들에게는 경종을 울릴만한 대목이다. 보고서는 지난 78년 말부터 추진해온 개혁·개방의 성과가최근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일본의 경기 침체,한국과 동남아의 경기회복 지연 속에서도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TV 36%,에어컨 50%,세탁기 24% 등의 세계 점유율에서 보듯이 백색가전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에올라 있다.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일본에서 한국제품들이중국에게 밀려나는 현실도 상기시켰다. 중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토대로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현재 12억5,000만명인 인구가 2050년에는 16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보고서는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한 측면에서는 기회라고했다.한국의 중화경제권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372억달러로전체의 21.6%를 차지, 지난 91년 10% 수준이던 것이 두배가넘게 성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한계 산업의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중국 IT(정보기술)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IMF사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한국 IT산업의 입지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중국은 향후 10년간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야 할 대상으로 한국 경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므로 국가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구조조정 완료,규제 완화 및 이를통한 기업의 첨단투자 촉진,양질의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를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남쿠릴 꽁치잡이 韓·日 갈등 격화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한국 꽁치잡이 어선의 조업허가 문제와 관련,한·일간 외교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6일 청와대·총리실·외교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는 25일 한·러양국이 일·러간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한국 꽁치잡이 어선이 조업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이는 명백한 주권침해 사례로 심각한 법적·정치적 문제를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데라다 대사는 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산리쿠(三陵) 해상의 한국 꽁치잡이어선 조업허가는 한국이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조업하지 않는것이 확인될 때까지 유보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데라다 대사는 이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에게 “(남쿠릴열도 수역 조업의)주권침해 사례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문제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면서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일본이 산리쿠 해상의한국어선 조업허가를 유보하기로 한 결정에 공식 항의하고,이를 즉각 철회할것을 요구하기 위해 데라다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한 장관은 데라다 대사에게 “우리 어선의 남쿠릴 열도 수역 조업은 일·러간 영토분쟁과는 전혀 무관한 순수한 어업에 관한 사항이며,국제법 및 국제관행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어 “일본이 남쿠릴열도 수역 조업문제와 산리쿠 해상 조업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한·일 어업협정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韓·美 ‘鐵의 전쟁’ 시작되나

    미 무역대표부(USTR)가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철강에 대한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개시를 공식 요청함에 따라 미국과 철강수출국간에 ‘철강분쟁’이 본격화됐다. 공식 조사요청에 따라 ITC는 곧 산업피해를 조사할 것으로보인다.다음달 12일 ITC의 산업피해 예비판정에 이어 9월 청문회,10월 산업피해 최종판정,12월 구제조치 건의,그리고 내년 2월 최종 구제조치 결정 등 앞으로 8개월간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피해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응전략도 그만큼 치밀해야한다. [전망] 이번에 USTR가 ITC에 조사를 요청한 제품은 512개 품목이다.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제품의 95%를 포괄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 시장에서 수입규제를 받고 있는 일부 스테인리스제품과 강관류는 제외됐다.따라서 한국 철강제품의 대미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ITC조사에서 피해 긍정판정이 내려져 미국이 97년 이전 3년의 실적을 기준으로 수입쿼터를채택할 경우 대미 철강수출은 지난해 수출액의 6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형강 철근 열연 냉연 등으로 대미 수출 4위(235만t,점유율 7.1%)를 기록했다.산업자원부는 올해 대미 철강수출이 223만t으로 지난해보다 5.2%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응전략] 통상전문가들은 ‘치밀한 대응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할 것’을 주문한다. 다자간 협상과 공청회에서 미국이 자국의 철강 구조조정 실패를 수입급증과 결부시키려는 억지논리에 맞설수 있는 대응책을 철저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적인 연대강화’도 필수적이다.통상법 201조에 따라내려지는 긴급수입제한조치는 국가별이 아니라 제품별로 취해지기 때문에 그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들이 협력해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할 때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세계무역기구(WTO)를 적극 활용,주요 교역국과 공동제소를 추진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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