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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먹구구식 탈북자 처리

    탈북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자가 지난 17일 베이징 주재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영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총영사부측이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북자 처리에 관한 정부의 태도가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최소한의 확인사항인 신원이나 연락처도 물어보지 않고서 돌려보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총영사부 직원이 “월요일(20일) 다시 오라고 했다.”니 다시 나타나면 다행이지만,그러지 않으면 한 인간의 자유를 향한 절박했을지도 모르는 노력을 배신한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탈북자 처리문제가 어지럽다.선양 일본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일본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강제로끌려나와 중국공안에 잡혀있는 길수군 친척 5명의 장래도예측불허의 상황이다.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만일 이들의 신변처리가 장기화된다면 정부는 무엇이라고 항의하겠는가.자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려 온 사람도 사실상 ‘내쫓아 놓고서’ 일본과 중국측에 탈북자 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한다면 이는 국제적 웃음거리다. 또한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이 우리와 외국 공관의 협조를 통해 한국행을 성사시켜왔다.그런데도 기초적인 질문마저 없이 돌려보냈다는 것은 여태껏 탈북자 문제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이렇다 할 원칙이 세워져있지 않다는 방증이 아닌가.워낙 돌발적이고 기습적이어서 저마다 상황논리가 다르긴 하지만,기본 원칙은 세워놓아야 한다.탈북자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려는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하지만 이제 탈북자 처리문제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의 중요 업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언제까지 ‘조용한 외교’라는 미명아래 쉬쉬하면서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찾아온 탈북자를 돌려보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국제기구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등 공론화하고 비정부기구와의 협조채널도 강화해야 한다.또 공관 직원들에게는 최소한의 조치요령이라도 숙지시켜야 할 것이다.
  • KT 민영화/ 초일류 통신기업 성장 발판 마련

    ‘통신공룡’ KT가 이번주에 사실상 민영화된다.공모주청약을 통한 정부 지분의 1차 매각이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끝났다.2차로 교환사채(EB)청약만 20일 남았다.하지만1차 청약과 연계된 수순이어서 거의 성사된 단계다.오는 25일 주권이 교부되면 매각작업은 완료된다.매출액 기준 재계 서열 5위인 KT가 민간기업으로 완전 탈바꿈하게 되는것이다. ■정부지분 매각완료 의미 ▲15년만의 민영화=이는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조치 가운데 2차 작업의 첫 성공작이다. 민영화 대상11개 공기업 가운데 지난해 6개 기업에 이어 KT도 민영화됨으로써 이제 4곳만 남게됐다. 더욱이 매각규모만도 4조 7800억원에 달해 국내 증시 사상 최대다.이에 따라 KT의 기업가치는 수직적으로 상승이예상된다. 공식적인 민영화는 오는 7월 주주총회를 통해 완료된다.기존 주주명부 폐쇄와 정관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민영화관련안건을 의결하면 마무리된다. 지난 87년 민영화에 착수한 지 15년만에 공기업의 낡은틀을 벗고 초일류 통신기업으로 변신하는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번에 정부지분 전량매각을 통해 민영화성사를 이끌어냈다.주당 5만 4000원이라는 적정가격에 매각을 끝냈다.지난 6일 KT 민영화방안 발표때 정한 두가지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안정적인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서는 완전 실패했다.정통부는 삼성,LG,SK 등 통신관련 3개 대기업이 상호 견제속에 참여하는 ‘황금분할’을 기대했었다.3사들의 고른지분참여를 유도하려고 지분 3% 이상이면 사외이사 추천권를 주는 방안을 내놓았던 것이다.하지만 SK텔레콤의 ‘독식’으로 결국 무산됐다. ▲통신시장 재편=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등장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무선의 절대강자’가 ‘유선의 지존’에 등극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이는 통신산업의 경쟁발전에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분명한 차단 의지를 밝히고 있다.한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정관을 개정해 KT의 경영 참여를인정한다고 하더라도 KT는 경쟁사의 경영 참여를 허용하지 않도록 정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특정업체가 KT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SK텔레콤 역시 “KT 경영에는 참여할 의사도,능력도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이다.KT가 완전 민영화되면 정부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정통부 관계자도 “민간기업이 된 상태에서 특정업체가 지분확대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한다면 사실상 막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의 영향력 증대는 불가피할 것으로예상된다.따라서 LG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데이콤 또는 하나로통신 등을 앞세워 파워콤 인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의 합종연횡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이제 국내 통신업계의 균형발전이라는 짐을 떠안게 됐다.양승택(梁承澤) 장관은 SK텔레콤과 KT,그리고 LG텔레콤으로 이어지는 ‘통신 3강’ 구도를 추진해왔다. 박대출기자 dcpark@ ■SK '역전홈런'… 허찔린 삼성 SK텔레콤에 ‘역전 홈런’을 맞은 정보통신부와 삼성,LG는 어떻게 반격할 것인가. SK텔레콤이 KT의 제 1주주로 자리잡는 ‘깜짝쇼’에 가장 당혹스러운 당사자는 이들 3자이다.정보통신부는 ‘황금분할’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삼성은 아예 진입부터 원천 봉쇄당했다.LG는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에 일단 실패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19일 “SK텔레콤이 주식 5%를 청약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며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생명,삼성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통해 주식 1%를 신청했다.교환사채(EB) 2%와 합쳐 모두 3%.일단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자는 전략이 엿보인다. 앞으로 삼성은 시장에서 주식을 더 사들이겠다는 의도를숨기지 않았다.통신업계 안팎의 반발을 의식해 청약물량을 줄였지만 장기적으로는 KT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대목이다.따라서 20일 실시되는 EB 청약때 남는 물량을 사들일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기하는 물량이 없다면 KT 지분 확보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LG전자 역시 3% 지분으로 사외사 추천권을 가지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청약물량이 전체 전략투자자 배정물량 5%를 초과함으로써 LG전자에 배정되는 지분은 3% 미만으로떨어지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외형으로 이번 청약을 성공이라고 자평했다.공식자료도 ‘KT 주식 14.5%에 대한 공모청약 성공적 완료’라는 제목으로 냈다.20,21일 이뤄지는 교환사채 청약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통부는 SK텔레콤으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형국이 됐다.일부 관계자들은 배신감마저 감추지 못하고 있다.SK텔레콤이 가장 많은 5%를 청약하는 돌출변수로 등장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당초 지분 3% 이상이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핵심카드로 제시했다.대기업들이 사외이사 2∼3명을 나눠 갖는 ‘황금분할’ 구도를 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SK텔레콤의 독주를 견제하는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SK 깜짝쇼 배경- “SKT 주가하락 차단” 변명 SK텔레콤은 무엇 때문에 KT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가. SK텔레콤은 두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로 특정기업의 경영권 장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것이다.특정기업이란 삼성을 지목하는 얘기다.통신사업에필요한 시내망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둘째는 SK텔레콤의 2대 주주인 KT가 SK텔레콤 주식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는 부담(Overhang)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SK텔레콤도 KT주식을 그만큼 보유함으로써 주가하락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풀이다.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최대한의 지분참여가 필요하다는주장과 전면 불참하자는 주장이 맞서 최종 순간까지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불참 방침을거듭 밝혀오다가 전격적으로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해명이 다소 궁색하다.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리 공표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SK측은 삼성과 LG전자의 사외이사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단순히 전략적인 측면에서만 평가한다면 성공한 셈이다.전혀 예상치 못한 가운데 경쟁사들의 허를 찔러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의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물론 현재로서는 KT의 의결권 자체를 가질 수 없다.SK텔레콤 정관에는 ‘경쟁사업자에 대해 의결권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KT는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의결권을 못갖고,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SK텔레콤이 이번에 사들이는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SK텔레콤에 따르면 KT 지분을 10%이상 보유하면 상법에 따라 의결권을 가질 수 없다.즉 10%이하면 상법상의 적용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이는 곧 SK텔레콤의 정관을 바꾸기만 하면 의결권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상황이 허락할 경우 KT 경영권을 완전접수할 수 있는 길도 일단 열어놓은 다목적 의도로 해석된다. 박대출기자 ■KT주가 상승탄력 받을듯 KT 지분의 성공적인 매각을 계기로 앞으로 KT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KT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민영화의 불확실성과 물량출회에 따른 수급부담 요인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장·단기적으로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전원배 책임연구원은 “KT의 가치는 수익성과실적 등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게 평가받았다.”면서 “이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KT 지분청약에 얼마나 많이 참여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이 청약물량을 소화해 줌에 따라 KT는 이번주 초반부터 저점을 높여가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 현주가보다 1만원가량 오른 6만 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시장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총발행주식의 7.7%나 될 것으로 추정돼 일시적인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위원도 “KT는 주가상승을 가로막았던 요인 가운데 하나를 털어냈기 때문에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분을 확보하게 된대기업들도 남는 장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노근환 팀장은 “개인이나 기관들은 청약물량을 오는 27일부터 시장에 팔수 있지만 대기업들은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의 지분참여는 수급측면에서 상당한 호재거리”라고 말했다. 노팀장은 “KT는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면서 “일단 12개월 목표가격은 6만 5000원으로 산출되지만 민영화 재료와 성장성,수익성 개선속도에 따라 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中企예산 사전검토제 도입, 중소기업특위 업무보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 기업부담해소위원회가 설치된다. 특히 각 부처의 중소기업정책을 평가하는 시스템과 중소기업 예산을 사전검토하는 제도가 도입된다.중소기업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연구 기능도 강화된다. 한준호(韓埈皓)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2002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관련 예산편성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학계,업계,연구기관 전문가 등으로 정책자금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8개 정부 부처와 정부투자기관들이 기술개발 지원비의 5%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토록 하고 있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제도의 운영실태를 조사해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올바른 평가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초·중등 교과서를 개편토록 했다.건전한 기업문화정착 및 지식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열린기업문화운동’을전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중소기업문화 조성에도앞장서겠다고 보고했다. 한 위원장은 또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청소년 비즈니스 교육(BizCool)을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확대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을 중소기업으로 유인,장기적으로는 청년실업을 예방한다는 복안도 내놓았다.현재 고등학교 중도 탈락자는 연 4만명 정도이고 15∼29세의 청년실업자는 35만명 수준으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또 각 부처의 중소기업 시책이 연계성을 갖도록 중기특위 회의를 월 1회로 정례화,실무 및 분과위원회를 통해 부처간 사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오는 7월1일부터 제조물책임법이 시행되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대응방안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전문연구기관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 인력난 해소와 바람직한 중소·벤처기업 문화 조성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길수군친척 2명 駐中 日영사관 진입 中공안, 강제로 끌어내

    [베이징 김규환·도쿄 황성기특파원·김수정기자] 지난해 6월 말 북한을 탈출한 장길수(18)군의 친척 5명이 8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쯤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실패,전원 중국 공안에 의해 연행됐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간,길수군 친척이 아닌 송용범(38)·정범철(41)씨 등 탈북자 2명은 일본 총영사관 근처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탈북자 7명은 모두 난민지위 인정과 미국 망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의 한 소식통은 이날 길수군 친척 5명 가운데 2명이랴오닝(遼寧)성 선양시 허핑(和平)구 일본 총영사관 민원대기실로 들이닥쳤으나 곧 끌려나와 공안에게 인계됐고,다른 가족 3명은 공안의 저지로 아예 들어가지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들이 국제적으로 불가침성이 인정되는 일본 총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중·일간 외교마찰 등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이와 관련,일본정부는 이날 오후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를 중국 외교부에 보내 공식 항의하고 영사관 내에 들어왔던 2명에 대한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다카하시 공사는 “일본은 대응방안을 검토할 때까지 ‘비자발급자 대기실’에 들어온 탈북자 2명의 신병을 옮기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중국 무장경찰이 이들을 강제로 데려갔다.”면서 “명백한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 위반”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외무성에 지시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에는 일본 입장이 있고,중국에는 중국 입장이 있는 만큼외무성은 냉정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중·일 관계를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목격자들은 “탈북자 2명이 강제 체포되기 직전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와 중국 공안들이 서로 얘기한 뒤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을 끌어갔다.”며 일본측의 방조를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측은 5명의 신원에 대해 “길수군의 외고모 할머니인 정경숙(52)씨와 정씨의 맏아들 김광철(27)·이성희(25·여)씨 부부,손녀 김한미(2)양,그리고 정씨의 둘째아들김성국(25)씨”라고 밝혔다.이성희씨는 임신 5개월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및 선양 영사관 등을 통해 정확한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미·일·중 3국과 탈북자 처리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인도적인 원칙에서 본인의 의사를 무시한 곳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khkim@
  • ‘영미문학’誌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바람’이 거세다.초등학교에선 영어가 주요 과목으로 들어앉았고,부모들은 아이를 우리 말이 아닌 영어로 가르치는 유치원에 못보내 안달이다. 영어는 이제 한글도 못 깨우친 유아에서부터 정년을 앞둔 기업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가늠하는 보편적 잣대로 군림한다.이것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의 차원이 아닌 ‘영어광풍’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영미문학 반년간(刊) 문예지인 ‘안과밖’의 올 상반기호는 우리의 ‘영어광풍’을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를마련했다.영어로부터 비롯되는 일상에서의 억압과 문화적정체성 문제,아프리카 작가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논쟁 등을 짚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억압으로 작용하는 영어=윤지관(尹志寬)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는 영어는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절대 다수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전제한다. 영어는 근대 이후 우리 삶에 끼치는 위력이 커가면서 의문의 여지없이 습득되어야 할 당위의 모습으로굳어져 왔다는 것.이렇게 영어의 권위가 사회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으면서 개인은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끊임없는좌절을 겪었고,이는 심리적 결핍으로서의 억압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이경원(李慶援)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에서 영어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넘어 이미 ‘물신’(物神)이 돼버렸다.”고 주장한다.타자의 언어이면서도 언제나우리의 타자성을 상기시켜 주는,우리 스스로를 ‘결핍’과 ‘부재’로 규정짓고 일상을 불안과 강박으로 짓누르는영어야말로 한국인의 사회적 의식을 지배하는 ‘초월적 지표’라는 것이다. ◆정체성의 문제=윤 교수는 영어문제는 이제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언어는 우리가 활용하는 수단으로서의 어떤 (정복의)‘대상’일 뿐만 아니라우리 속에 개입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힘이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라는 언어에 동반된 문화적 힘은 결국 한민족이나 그 구성원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일으키며,이미 영어의 제국주의적 성격은 세계화를 통한 미국적 대중문화의 전지구적 확산이라는 현상과 결합되어 나타나고있다는 설명. ◆아체베와 응구기 논쟁=이경원 교수는 70년대 아프리카에서 일었던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 논쟁을 통해 ‘영어제국주의’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세계적 작가 아체베(Chinua Achebe)는 “아프리카 각 국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부족을 대표하고,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그들을 하나의 ‘상상적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영어 뿐”이라며 따라서 “민족문학은 영어로 씌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폈다. 이에 대해 케냐의 대작가 응구기(Ngugiwa Thiong’o)는‘제국주의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숙명론적 논리’라며 반박한다.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어는 아프리카를 정신적으로 정복했다며,이러한 영어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으로서의 기능은 과거 식민지 시대나 이후의 ‘신식민지시대’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아체베와 응구기의 논쟁이 상호배타적 관계가 아닌 수단과 목적의 상호보완적 관계로 파악될 때 우리의 문제도 실마리를 풀 수있을 것으로 본다. ◆대응방안은 없는가=“문제는 한국사회가 영어의 정치성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것이나,설령 영어의 ‘초국적,신식민적 자본주의의 공모관계’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내세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경원 교수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이런 가운데 윤지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영어에 실린 과잉부하를 막아내고 오도된 영어정책에 개입하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우선 현실적인 방안으로 “우선교육 현장에 있는 전문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를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즉 영어교습 형태에 담긴 이념적 성격에 대한 인식을 좀더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영어의 문제를 자기 삶과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인문적 시각이 자리잡을 때 영어교습 현장이 영어의 제국주의적 이념의 지배에맞서는 의미있고 주체적인 언어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금강산댐 붕괴’ 가능성 있나

    금강산댐 안전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댐일부가 무너져내려 붕괴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평화의 댐 보강공사를 벌이고 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정확한 조사도 안된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댐 증축 계획은 너무 앞서가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댐 안전 문제 있나] 금강산댐의 이상징후는 지난 1월 갑자기 평화의 댐으로 토사 섞인 물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장마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물이 불어나자 금강산댐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안전성 여부논란은 지난달 29일 KBS가 미국아이코너스 위성사진을 입수,공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위성사진에는 댐 윗부분 3곳에움푹 들어간 흔적이 나타났다. 이 댐은 흙과 자갈로 쌓고 물길을 동해쪽으로 돌려 발전하는 유역변경식이어서 수문이 따로 없다.대신 댐 아래에 배수구를 한개 만들어 유사시 물을 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공사중단,재개 과정을 거쳐 높이 105m,저수용량 26억t으로 2000년 준공됐다. 토목전문가들은 “금강산댐 부실이 커질 경우 자칫 장마철 폭우로 인해 댐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만약 댐이 붕괴되면 북한강 상류지역은 큰 물난리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하루 300∼500㎜의 폭우(50년 빈도)가 내려 물이 넘치거나 수압에 견디지 못할 경우 댐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는 “부분 붕괴라도 일찍복구하지 않으면 물이 차고 수압이 높아져 댐 전체 붕괴로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응방안,너무 앞서간다] 건교부는 “정확한 상황파악은힘들지만 당장 붕괴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남북 경협추진위에 이 문제를 상정,합의를 이끌어낸 뒤 공동조사를 해보아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여러가지 대응책도 생각하고 있다. 건교부 박동화 차관보는 “댐 붕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그러나 협상결렬에 대비,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높이가 80m인 평화의 댐을 137m로 높여 저수량을 10억t으로 늘리는 방안도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앞서 지난달 중순부터는 평화의 댐을 콘크리트로 덧씌우는 1단계 보강공사도 벌이고 있다. 금강산댐은 현재 6억∼7억t의 물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강산댐에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이 정도의 물은 유효저수량이 각각 5.9억t,6억t인 평화의 댐과 화천댐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건교부의 입장이다. 한양대 이태식교수는 “댐 증축에 앞서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북측과 수계를 같이하는 모든 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온적인 정부 대책] 문제는 금강산댐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조차 없다는 것이다.물길을 돌리는 바람에 갈수기에는 북한강의 물 유입량이 줄어들고 생태계 파괴도 지적되고 있다.북측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수로변경식 댐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화해무드를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이렇다 할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건교부는 “금강산댐과 관련된 문제는 남북간의 예민한 문제여서 모두 공개할 수 없다.”며 “아이코너스위성사진이공개되기 전 금강산댐의 이상징후를 알고 있었고 관계기관과 대응책을 협의해 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남북경협추진위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올려 실질적인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평화의 댐 '인생유전' ‘안보댐에서 천덕꾸러기로,안보관광지에서 효자댐으로’ 평화의 댐은 1986년 10월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북한이 비밀리에 짓고 있는 금강산댐이 터지면 서울의 3분의1이물에 잠긴다.’는 수공(水攻)위협설을 발표하면서 건설됐다.이후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은 앞다퉈 성금을 냈다.모금액이 700억원이 넘을 만큼 전국은 반공의 열기로 휩싸였었다.정부는 1988년 5월27일 국민성금을 포함,1500여억원을 들여 1차 평화의 댐을 완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부의 조작설이 흘러나왔고 급기야는 1993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이 과장된것으로 드러났다.감사결과 5공정권은 댐 저수량을 70억t에서 200억t으로 부풀려 위기의식을 부추겼다.북한의 수공위협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지면서 평화의 댐은 한때 관광명소로 부각되기도 했다.그러나 평화의 댐은 최근 금강산댐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존재의 이유가 조명되고 있다.정권홍보로 과장 이용된 것이 문제였지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댐으로 재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 민주화보상…경찰청장 “법적대응 검토”

    경찰청은 30일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 지난 89년 동의대사태 관련자 46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 것과 관련,행정심판 청구나 소송제기 등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팔호 경찰청장은 “감정적 대응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결정이 나오게 된 경위와 심의위의 결정이 효력이나 구속력이 있는지를 검토한 뒤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국가기관간 쟁송,해당 경찰관이나 유족의 행정심판 청구,경우회 등을 통한 소 제기 등 법률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 심의위에 파견된 경찰관 5명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사학법인연합회도 이날 전교조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결정의 철회와 재심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야당도 강력하게 반발했다.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동의대 사건은 법원의 유죄확정 판결이 났고 전교조 활동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위법으로 확정된 사건”이라면서 결정 재고를 요구했다.자민련 정진석 대변인도 “국민의 보편적시각에서 재심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기 조현석기자 hkpark@
  • 기후변화협약 지방순회 설명회

    환경부는 환경관리공단,지방의제 21전국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기후변화협약 대책 지방순회 설명회를 연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제7차 총회에서 선진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참여 논의가 마무리됨에따라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가 오는 8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부터는 어떤 형식으로든 온실 가스 감축 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설명회에서는 기후변화협약 7차 총회의 결과와 전망,선진국 및 우리나라의 대책과 과제,자치단체와 주민 등 지역차원의 대책방안,기후 변화에 대한 산업계의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교수와 전문가들이 강연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퀴즈와 설문조사 등과 병행되는 이 설명회는 29일 대전을 시작으로 제주(5월3일),구미(5월7일),춘천(5월10일) 순으로 진행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처갈등·국회통과 지연…국정과제 수행 차질

    정부가 올해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한 80개 사업중 13.8%인 11개 사업이 관련 부처간 갈등과 관련법안의 국회통과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주무장관회의를 열고 ‘2002년 주요국정과제’에 대한추진실적을 중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가스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 ▲일용직 근로자 고용보험 확대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여성권익 신장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정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 등 6개 과제는 관련법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지연돼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기자 bori@
  • 내일 지구의날 행사

    22일 제32회‘지구의 날’을 맞아 21일 오전 11시∼오후5시 서울 세종로가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지난 70년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지구 환경문제과 관련,지구촌 차원의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된 지구의 날 행사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늘푸른 지구 함께 나누는 평화’를 채택,184개국 5000개 단체 및 5억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환경운동연합,지방의제21 등 34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지구의 날 2002 한국위원회’는 이날 행사에서 무동력 교통 퍼레이드,재활용 패션쇼,천연염색 체험,재활용 알뜰시장 등을 마련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봄철 이상 고온,사상 최악의 황사 등우리 주변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쉽게 발견할수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의식이 고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전자제품 EMS생산 본격화-산자부, 실행방안 마련키로

    세계 정보통신(IT) 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전자제품 생산전문기업(EMS)이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EMS는 전자제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전세계 불특정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다품종을 대량 생산한다는 점에서 자사 모델에 특정 기업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구별된다. 산업자원부는 17일 EMS의 국내 확산을 위해 산업기술재단주관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연구·용역을 실시,실행방안을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이달 중 전자·정보통신업체를 중심으로 ‘EMS기업 협의회’를 구성,전자업계의 자발적 참여를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MS가 활성화되면 공장 해외 이전에 따른 국내 전자산업의공동화를 막고, 중소·벤처기업의 시제품에 대한 생산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또 완성품 메이커와 부품업계간의 수평적 협력관계 확대 등을 통해 산업구조의 고도화와경쟁력 제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부문만 아웃소싱] EMS를 통한 생산방식은 전자업체가자사 제품의 생산부문을 특정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것이나마찬가지다.전자업체로서는 저부가가치의 생산부문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생산설비를 설치·유지·관리할 필요가 없어비용와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데다 고부가가치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 더 주력할 수 있다. EMS도 특정 업체의 제품만을 생산하던 기존 하청업체와는달리 다수의 업체로부터 다양한 모델을 위탁받아 동일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수 있다.연구개발이나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세계 시장 급속 확산] 미국의 전자산업이 최근 일본을 추월한 원동력은 EMS의 활성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미국이 EMS의 위력을 확인시킴으로써 유럽연합(EU)·일본 등 세계 각국이 EMS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시장 규모도 날로커지기 시작해 지난해 전세계 EMS시장은 컴퓨터·통신기기등을 중심으로 총 1780억달러로 추산된다.오는 2004년에는26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2010년쯤에는 IT분야하드웨어의 절반 이상을 EMS가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수준] 삼성전자 등 대형 업체들은 해외동향을 분석,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체생산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다만 일부 중견 전자업체들이 EMS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삼보컴퓨터는 EMS업체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고, 한국컴퓨터는 지난해 초 EMS사업부를 신설했다.삼성전기의 경우 미 솔렉트론에 납품업체로 등록,올해 402억원가량을 납품할 계획이다.이밖에한주에스엠티,뉴인포시스템 등도 EMS 전문업체로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은행 주5일근무 파장/ 토요휴무 전면시행 ‘가속’

    전국 금융산업노조의 주5일 근무제 도입 결정은 대형 사업장을 포함한 일반기업에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금융권이 토요일 휴무에 들어갈 경우 일반기업도 자금결제등의 업무가 사실상 어려워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대세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현금인출기와 인터넷뱅킹이활성화돼 있어 금융권의 토요일 휴무에 아무 문제가 없다. ”며 “3∼4년 전부터 시행된 증권사들의 주5일 근무제도당초 우려와 달리 별 문제없이 정착됐다.”고 밝혔다. 현재 난항에 빠진 노사정위 협상에서도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도입 독자 추진은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은행이 토요일에 쉰다면 대기업들도 줄줄이 뒤를 이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확산되는 주5일 근무제 요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올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정했다. 한국노총의 경우 단위노조의 77.9%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산하 대형사업장들도90% 이상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노사정위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개별 사업장 위주로 주5일 근무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장별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각기 다른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비율 등이 적용돼 노사분규 가능성 및혼선이 예상된다. 금융노조의 경우 노사정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연월차휴가 일수(15∼22일)와 임금보전 등을 출발점으로 협상에임할 예정이다.다른 대기업들도 금융노조의 사례를 토대로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정위 협상 전망] 노사정위는 이달 말까지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다.하지만 정작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주장했던 한국노총이 내부 분란과 이남순 위원장의 결단력 부족으로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따라서 이번금융노조의 주5일 근무제 도입 결정은 한국노총 지도부를최대한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금융노조에 주5일 근무제 시행결정을유보토록 비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위는 지난해 12월 중순고위급 회의에서 ▲법 부칙에 임금보전 원칙 명기 ▲올해 7월 금융·보험·공공부문부터 시작,오는 2010년까지 10인 이상 사업장까지 단계적 시행 ▲6개월 단위의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생리휴가 무급 전환 등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뤄놓았다. 오일만기자 oilman@ ■경제단체 입장. 금융산업노조의 주5일 근무 선언에 대해 사용자측은 표면적으로는 “노사정 합의 등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금융권이 먼저 실시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재계와 경제단체도 하반기부터 전격실시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이 대세지만 사무직과 생산직의 형평성,노동비용 상승 등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과 재계가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향후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주5일 근무 관련 특별위원회에서 연월차 축소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금융권 임단협 조항에노조측이 5일 근무제를 안건으로 올려놓고도 협의 없이 먼저 시작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해 이러한기류를 엿보게 했다. 대기업들은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는 변형된 형태의 주5일 근무제를 이미 도입했다.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토요 휴무제-격주 토요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토요휴가 때는 연월차 휴가를 활용한다.사실상 주5일 근무제를도입한 셈이다. 그렇지만 LG측은 ‘주5일 근무제’란 표현을 꺼린다.정부방침에 앞장서 ‘총대’를 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까닭이다. 지난 3월에는 ‘격주 토요 휴무제-격주 휴가제’를 그룹 핵심조직인 구조조정본부로 확대했다.이 때도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삼성도 한때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너무 앞서나갈 필요가 없다.’는판단에서 모든 결정을 입법화 이후로 미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5일 근무제의 도입 자체에 반대하지않지만 시행시기는 노사정위원회의 합의 이후가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상황과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할때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러나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하면 노동비용이 급증하고 인력난으로 중소기업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박건승 김미경기자 ksp@ ■관광연구원 분석.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관광수요가 대폭 늘어나 생산유발효과만 연평균 2조 6800억원,고용유발효과는 1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관광연구원이 내놓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관광정책 대응방안’ 보고자료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와함께 여가시간이 크게 증가해 국내관광총량(관광객수에 관광일수 및 횟수 등 모든 관광요인을 곱한 수치)이 연평균 4600만명씩 늘어 오는 2006년 약 4억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관광지출 증대효과는 연평균 1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특히 관광객 증가에 의한 연평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조 6840억원 ▲고용유발효과 10만 6121명 ▲소득유발효과 6501억 8600만원 등으로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일본의 주5일 근무제 도입효과,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5% 기준),국내관광수요 전망 등을바탕으로 산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가계대출 줄이기 ‘채찍’ 들었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취급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한 불이익의 강도를 대폭 높여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을 지킨 은행이 단 한 곳도없을 정도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편중현상이 심각한데다,향후 콜금리인상에 따른 개인파산 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위해서다. 은행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부 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불이익을 벌충하겠다고 밝혀 한은의 가계대출 억제책이 자칫 고객부담으로 전가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가계대출 많으면 싼 이자돈 빌리기 어렵다] 한은은 8일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가계대출 억제방안을 발표했다.핵심은 가계대출에 열올리는 은행에게 ‘페널티’(벌칙)를 주겠다는 것.페널티 수단은 총액한도대출이다.총액한도대출이란 한은이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싼 이자돈(총 11조 6000억원).이자가 연 2.5%밖에 안돼 일반예금을 통한 조달금리보다 1.5%포인트나 싸다.매달 각 은행의 대출실적에 점수를매겨 이 돈을 배정하는데,감점요인인 가계대출 비중을 60%에서 80%로 대폭올렸다.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 지킨 은행 단 한 곳도 없어] 유명무실하던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시중은행 45%, 지방은행 60%) 위반제재도 강화,엄격히 적용키로 했다.미달금액의 50%만큼 총액한도대출에서 깎던 것을 75%로 올렸다.올초에도 가계대출 감점비중을 한차례 상향조정했으나 실효가없자 꺼내든 비상조치다.지난달에 이 의무비율을 지킨 시중은행이 단 한 곳도 없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국민·서울·제일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금의 절반을넘는다. [고강도 제재 배경] 콜금리 인상을 준비중인 한은으로서는매달 5조∼6조원씩 늘어나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부담스럽다.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이자 부담급증 등 시장의 혼란이예상되기 때문이다.지난해말 155조원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3월말 현재 172조원으로 석달새 17조원이나 불어났다.따라서 이번 조치는 콜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기도 하다. [시중은행,대책마련 분주] 국민은행 김영일 개인고객본부장은 “가계대출 증가와 총액한도대출 축소 사이의 득실을 따져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면서 “대출마진이 줄어들면금리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중소기업대출을늘리는 대신 대출이자를 올리겠다는 얘기다.하나은행 김정태 가계고객본부장은 “우리 은행을 비롯해 신한 등 일부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 축소에 이미 돌입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 “이달부터는 부동산시장이 비수기에 들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 준수 등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는 불만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라크 석유수출 중단…국내엔 어떤 영향이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결정이 국내 유가 및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산업자원부 및 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출 중단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상승을 초래, 국내 산업의 원가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8일 산자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라크의 석유 수출중단으로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을더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산자부 관계자는 “이라크는 현재 유엔에 의해 석유수출 통제를 받고 있고,우리가 수입하는 물량도 적어 직접적·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랍국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이라크의 수출중단으로 유가는 배럴당 1∼2달러 가량 오를 것으로 국제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국내 유가는 ℓ당 26∼30원 가량 인상요인이 생겨 국내정유업계가 유가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12월 이후 3월까지 5달러 가까이 상승한 상태에서이처럼 추가로 유가가 오르면 조선·철강 등주력 수출업종과 해운·항공 등 물류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산자부는 10일 석유업계와 협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고유가 상황이 초래되면 석유공사,정유업체,에너지경제연구원이 참여하는 비상수급대책반을 가동키로했다. 이와 함께 비축유 방출과 유가완충자금 투입,석유수급조정명령 등 시나리오별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 국제유가 지속적 상승땐 비축유 단계적방출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비축유 방출과 유가완충자금 투입 등 단계적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고유가 대응방안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단계별 세부대응방안은 8일 민·관 실무회의에서 결정된다. 산자부는 최근 유가 상승이 중동사태와 투기성 자금 유입등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중동전 등 직접 요인만 발생하지 않으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에 따른 산유국의‘석유무기화’ 발언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민·관 합동 비상수급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특히 유가가 이상 급등할 경우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94일분을 보유중인 비축유를 1단계로 방출하고,2단계로 유가완충자금 4400억원을 활용하는 등 단계적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또 석유사업법에 규정된 석유수급 조정명령도검토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 안팎에 이를 경우,유가완충자금 투입은 35달러를넘어설 경우에 각각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경총 “노조 정치활동 금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선을 앞두고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을금지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하자 노동계가 철회를 요구했다. 경총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등장할 노조의 정치활동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22일 확정,‘2002년 단체협약 체결지침’에 포함시켜 회원사에 내려 보냈다. 경총은 지침에서 “97년 노조법상의 정치활동 금지조항이폐지된 이후 모든 노조의 정치활동이 정당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노조의 정치활동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무한정 인정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지침은 ‘근무시간중 정치활동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본원칙 아래 근무시간에 노조의 선전물 배포와 선거모임 등의정치활동을 허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또 선전물 게시는 반드시 회사측의 사전 허락을 받고 그 내용이 직장질서를 문란시킬 우려가 있다면 노조측에 철거를 요구하거나 강제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지침은 노조의 정치활동을 허용한 입법취지 자체를 묵살하고 사실상 사업장내 노조 정치활동을 일절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조합원에 대한 정치교육,초청간담회와 집회,홍보물 배포,정치자금 모금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박건승 오일만기자 ksp@
  • 소비심리 급속 회복세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신장률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기록하고,소비자체감지수가 5개월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소비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승용차·가전제품·술등 고가제품의 판매량도 급증, 과소비와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0.5를 기록했다.2000년 4월(101.2) 이후 22개월만에 100을 돌파했다.6개월 뒤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체감)지수는 5개월째 상승하며 107.7을 나타냈다. 재정경제부가 조사한 1∼2월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판매동향 조사를 보면 승용차의 경우 올들어 두달 동안 38만 3000대나 팔렸다. 휴대전화가 258만 6000대 팔려 32.5% 늘었고,컴퓨터는 50만 5000대,냉장고는 33만 3000대가 팔려 5%가 각각 증가했다. 또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18.8%,할인점은 30.7%나 늘어났다.이는 백화점·할인점 매출 신장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10월이후 최고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黃仁星) 수석연구원은 이날‘최근 경기 점검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수출이 살아날 경우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돼 ‘과도한소비·투자심리 발생→주식·부동산 구매 확대→자산가치상승→소비 급증’의 버블(거품)형 순환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승 박정현 전광삼기자 ksp@
  • ‘美 核보고서’ 정부 촉각/ 北·美 관계개선 ‘또다른 악재’

    부시 미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 계획이 공개되면서 북·미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미 국방부가 작성한 핵태세검토(NPR)보고서의 정확한 내용과 배경에 대한 사실 확인을 먼저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미관계 개선 노력에 또다른 악재가 돌출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미 국방부의 NPR보고서는 북한을 핵공격 목표 대상으로 설정한 뒤 북한이 남한을 침략할 경우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밝히고 있다. ‘비핵화’지대로 선언된 한반도가 핵 위협에노출될 가능성과 함께 전쟁 억지력의 하나로 유지돼 온 미국의 핵정책이 ‘선제공격용’으로 전환한 것이라는 해석도가능해 파장이 확대될 소지도 있다. 북한은 11일 NPR 보고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정세가 미국에 의해 ‘전쟁전야의 국면’에 접어들고있다.”면서 “그 어떤 방식의 전쟁에도 주동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새로운 조선전쟁은미국이 지금까지 치른 전쟁과는 다르게 결판 날 것”이라고 주장하며미국에 대한 비난과 경고 수위를 높였다. 정부 당국자들은 대체로 “이 보고서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말의 기대를 낳고 있는 남북 및 북·미간 대화 분위기형성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봉조(李鳳朝)통일부 정책실장은 “북한의 대미 강경기조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 북·미관계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고,남북관계도 소강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달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내업체 피해규모/ 對美수출량 60% 타격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초고강도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함으로써 세계적인 ‘철강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포철 등 철강업계는 각국 철강업계의 움직임과 정부의 대응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WTO 제소 검토] 정부는 이번 조치가 WTO 규범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검토,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제소하기로했다. 정부는 또 WTO 세이프가드협정 제12조 제3항에 따른 공식양자간 협의를 조만간 추진하는 한편 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 철강 생산국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정부는 미국과의 양자 협의를 지난달 27일 신청해놓은 상태다. 산자부는 민·관 공동대책 기구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논의하고,오는 4월18일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 고위급 협의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국내 철강산업 피해 불가피] 미 행정부가 당초 예상치를훨씬 뛰어넘는 초고강도규제조치로 8∼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열연 및 냉연 강판,봉·강관,스테인리스와이어 등 주력 수출품목이 대부분 규제대상에 포함돼 수출물량의 60%정도가 직·간접 규제를 받게 된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판재류는 향후 3년간 최고 30%(1차연도 30%,2차연도 24%,3차연도 18%)의 관세를 내야 한다.가격 경쟁력이 미국 업체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우리나라는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의 16%(금액기준)에 달하는 9억 4000만달러(201만t) 어치를 미국에 팔았다.이번 조치로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25만∼4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포항제철이 미국 US스틸과 합작 설립한 UPI에 중간소재로 공급하는 열연코일 75만여t은 향후 양자간 예외조항협상을 통해 규제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세계 철강산업 대혼란 예고] 이번 조치로 미국 시장으로들어가지 못하는 철강제품이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대거몰려들 전망이다.이에 따라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철강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해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철강시장이 또 한차례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또 OECD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철강 생산국들의 과잉설비 감축 노력에도 적잖은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OECD는 지난해 철강 설비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억 3000만t의 과잉설비를 해소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 조치로 감산협상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세이프가드] 수입 급증으로 자국 경쟁업체들이 중대한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동하는‘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말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회원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심각한 피해’ 등 일정 조건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세이프가드 발동을 인정한다.수입국은 세이프가드 발동에 앞서 수출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수입국은 세이프가드를발동할 경우 수출국에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선불카드 불법다단계 판매”

    휴대폰 시장을 놓고 SK텔레콤과 KTF간의 ‘진흙탕 싸움’이 재개됐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011 대리점 3곳을 통해 KTF측에서 이동전화 요금 선불카드를 불법적으로 다단계 판매하고 있다고 KTF와 판매회사인 나라콤을 검찰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선불카드의 다단계 판매를 둘러싼 위법논란이 법정으로 비화되게 됐다. 특히 SK텔레콤측은 KTF의 모기업인 KT 고위 인사의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는 나라콤과 관련,“KTF측이 나라콤에게 선불카드 요금을 최고 45%까지 할인해줌으로써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F측은 “나라콤과 다단계 판매 계약을 맺은 곳은KTF가 아니라 KTF의 대리점인 대우정보통신”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KTF측의 선불카드 다단계 판매 행위에 대해 지난달에도 검찰에 고발했다가 취하한 데 이어 지난 21일과 22일 일선 대리점 3곳을 통해 이같이 고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측이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약속해 고발을 취하했으나 그 뒤에도 계속하기에 다시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은 “KTF의 선불카드 다단계 판매행위는 다단계판매조직을 이용한 제3자의 판매알선에 해당하며 방문판매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전화 선불카드의 다단계 판매는 이동통신 회사가 선불카드를 일정률 할인해주는 조건으로,소속 대리점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어 해당 대리점은 다단계 판매 전문업체와 재판매 계약을 맺어 회원을 모집,선불카드를 판매한다.이 과정에서 할인율은 10∼45%까지 적용되며 대리점과 다단계 판매회사,가입자가 할인혜택을 일부 나눠 갖고 나머지는 가입자를 유치한 다단계 판매회사 회원들의 몫이다. 이에 대해 KTF는 “다단계 판매의 위법 여부는 사직당국의판단에 맡길 사안으로 수사결과를 지켜 보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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